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8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및 벤처캐피털(VC) 관계자 500여 명이 참석하는 ‘2023 NIPA 파트너스 데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의 내년 ICT 기업 투자 전망과 함께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디지털전환(DX) 지원 전략 등이 소개된다. NIPA 지원금을 받아 해외 진출 및 혁신기술 개발, 매출 증대 등을 이뤄낸 기업 10곳은 ‘NIPA 나이스 파트너’ 상을 받는다. 의료 AI(인공지능) 기업 루닛, AI 솔루션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 AI 반도체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등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류석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협력처장(사진)을 한국기계연구원 원장으로 선임했다. 기업인 출신인 류 원장은 1983년 두산중공업에 입사한 후 기술경영팀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을 지냈다. 부산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재료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임기는 8일부터 3년간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우주 등 분야 국내 주요 학회 50여 곳과 함께 개방형 연구개발(R&D) 체계를 새로 구축한다. R&D 혁신 및 효율화 차원에서 '1인 나눠먹기 R&D'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삼성컨벤션센터에서 '2023년 학회연합회 종합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우리나라 R&D 시스템을 추격형에서 선도형으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라며 "전문성과 집단 지성의 집합체인 학회와 함께 협력 체계를 공식화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구성되는 학회연합회엔 우주, 탄소중립, 기초, 융합, 바이오 등 분야에 걸쳐 50여 개 학회 등이 참여한다. 한국공학한림원,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통신학회, 대한수학회, 한국물리학회 등이다. 과기정통부는 연합회와 연중 상시 소통체계를 마련하고 중요한 현안 발생시 이 곳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과기정통부와 학회 연합 간 직접 소통의 자리가 정례화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판식 과기정통부 기초원천연구정책관은 "학회는 학술적 토론과 견제를 통해 특정 집단과 연구자에 의존하지 않는 의사결정 체계가 특징"이라며 "기술 분야별로 세계 최고, 최초를 선별해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회는 앞으로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연구재단을 통해 실패 가능성이 있지만 성공하면 큰 산업적 파급력을 가질 원천기술 개발 등을 제안할 수 있다. 한국연구재단은 약 10조원을 과기정통부로부터 위탁받아 R&D 예산 등으로 집행하는 곳이다. 한편 과기정통부는 이날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운영위원회를 열고 내년부터 연평균 6000만원 이하 과제는 개인당 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책임행정기관인 국립중앙과학관과 국립과천과학관의 예산 운영 효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이 계속 줄어들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만큼 예산 감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7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중앙과학관은 내년 예산을 379억원으로 올해보다 1.8%, 과천과학관은 394억원으로 7.5% 늘려 편성해 제출했다. 중앙과학관과 과천과학관은 과기정통부 고위 공무원이 관장 등으로 내려가는 곳이다. 책임운영기관 특별회계에서 예산을 받는다.예결특위는 이들 기관의 자체수입이 너무 적다는 점을 문제삼았다. 중앙과학관의 자체수입은 내년 22억원으로 전체 예산의 5.8%에 불과하다.PBS(개인수탁과제) 제도에 따라 정부수탁 또는 민간수탁으로 벌어들이는 자체수입 비중이 30~70%인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25개 출연연구소와 비교해도 자생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다. NST 산하 25개 출연연은 올해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R&D(연구개발) 삭감의 직격탄을 받은 곳이다.중앙과학관의 일반회계 전입금은 336억으로 전입금 비중이 전체 예산의 90%에 육박했다. 통상 책임운영기관들의 일반회계 전입률 30~60%의 2~3배에 달한다. 과천과학관의 일반회계 전입금 비중도 80%(314억)로 나타났다.중앙과학관은 올 사업들의 실집행률이 저조하다는 점도 지적받았다. 지난 8월 말 기준 이 곳이 추진중인 사업 중 실집행률이 50% 미만인 사업은 15개로 나타났다. 통합 사이버전시관 구축 운영사업은 30억원을 받아놓고 단 0.2%(500만원)만 집행했다. 13억원을 편성한 복합과학체험랜드는 집행률이 5.9%(8000만원)였다. 전시관 리모델링(30억) 등은
특허청은 6일 전기자동차 인프라의 핵심인 고속 충전 및 충전 안전 확보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IP) 간담회를 열었다. 고속 충전은 30분 이내 전기차 배터리를 완충하는 기술을 말한다. 특허청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필수적인 빠르고 안전한 충전 기술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산업계 특허 동향을 공유하고 정책지원 방향을 수립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허청에 따르면 2011~2020년 IP 다출원 5개국(한국 미국 중국 유럽 일본)에 출원된 전기차 고속 충전 및 충전시 안전확보 특허는 총 1만469건이다. 연평균 11% 증가했다. 한국은 이 가운데 26%인 2726건을 출원했다. 1위인 일본(2969건, 28.4%)에 이어 두 번째다. 출원 기업 또는 기관별로 보면 일본 토요타가 538건으로 1위, 한국 현대자동차가 364건으로 2위를 차지했다. 일본 닛산(245건), 한국 LS일렉트릭(236건), 일본 혼다(230건)가 뒤를 이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와 전장부품 디지털화 기술 협력을 넓히고 있는 미국 퀄컴(210건)이 6위에 올랐다. 이어 일본 파나소닉(203건), LG화학(171건), 중국 비야디(151건), 일본 동경전기화학(149건) 순이다. 삼성전자는 12위(143건), 기아는 15위(104건), LG에너지솔루션은 18위(99건)에 올랐다. 이후 20~100위권에 한국 기업과 연구소가 다수 포함됐다. LG전자(25위, 74건), 한국전력공사(28위, 68건), KAIST(33위, 53건), 삼성SDI(45위, 37건), SK이노베이션(58위, 25건), 한국전기연구원(97위, 15건) 등이다. 이날 간담회엔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대영채비, 그리드위즈 등 스타트업, 한전 전력연구원 등이 참여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탄소중립시대 전기차 확산을 위해선 고속충전 및 충전안전 기술을 비롯해 충전 인프라 전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교차로 등에 걸린 불법 현수막을 감지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ETRI는 CCTV를 활용한 현수막 탐지 AI 기술 실증사업을 경북 경산시와 경남 사천시에서 시작한다고 5일 발표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옥외광고 사업을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지방재정공제회와 함께한다. 정당 현수막은 장소 제한이 없지만 게시 15일이 지나면 철거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이를 지키지 않아 불법으로 방치돼 있다. ETRI는 현수막 설치 시점을 중심으로 장소와 내용 등을 인식하는 AI 기술을 개발해 지자체 CCTV와 연동했다. 대부분 정당 현수막이 문구 대비 게시 일자가 너무 작게 쓰여 설치 시점을 파악하는 게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ETRI 관계자는 “도시 미관을 해치는 불법 현수막을 단속하는 데 필요한 행정력과 예산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지구에 극한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5배 높아졌다는 사실을 국제 공동연구팀이 밝혀냈다.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김형준 교수와 인문사회연구소 문수연 박사는 동아시아 일대 극한 호우 증가가 인간 산업 활동에 기인한 것임을 처음 증명했다고 5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엔 KAIST와 함께 도쿄대, 도쿄공대, 유타주립대 등 한·미·일 8개 연구기관이 참여했다. 온실가스는 공장(제철, 시멘트, 화학 등)과 발전, 농·축산업, 교통·물류 등 인간의 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세계적으로 매년 500억 톤 이상이 배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1958년~2015년 한반도와 일본 남서부, 중국 남동부 등 동아시아 일대에서 여름 기상전선에서 유래한 호우 데이터를 실측했다. 그리고 산업 활동에 따른 온난화 효과를 제거한 가상의 지구와 실제 지구 데이터를 대조 분석하는 메타버스 시뮬레이션을 했다. 이와함께 산업활동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흔적을 수치화한 '인류세 지문'을 강수 패턴에서 뽑아내는 핑거프린트 분석을 했다. 핑거프린트 분석은 202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클라우스 하셀만이 처음 개발한 기법이다. 시뮬레이션 결과 실제 지구에서 극한 호우강도가 발생할 가능성은 비온난화 지구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에 한번 꼴로 나타나야 할 극한 호우가 2년에 한번씩 발생했다는 뜻이다. 강수 강도(강수량)은 온난화 지구가 비온난화 지구보다 35% 높았다. 김 교수는 "집중호우가 우연이 아닌 지구온난화에 따른 필연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1958년~1982년보다 1991년~2015년에 북서태평양 고기압 및 동아시아 저기압 강화에 따라 기압 차이가 심해지고 수증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안을 급조하면서 6세대(6G) 이동통신 등 첨단기술 개발 예산을 줄이고 지역 선심성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챙기기’에 과기정통부가 동원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내년 스마트빌리지 보급 및 확산 사업 예산으로 올해 632억원보다 약 57% 늘어난 995억원을 편성했다. 지역균형발전특별회계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광역 또는 기초자치단체 내 주민생활시설 디지털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과제 수는 모두 58개다. 문제는 이들 사업 예산의 평균 실집행률이 35%에 지나지 않음에도 내년 예산을 증액했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기준 집행이 단 1원도 이뤄지지 않은 과제도 17개나 됐다. 경기도 농촌이동 활성화를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수요응답버스(19억원), 경상남도 건강100세 스마트경로당 구축(10억원) 등이다. 인천형 스마트빌리지 솔루션 구·군 확산 사업은 올해 예산 66억8200만원 가운데 집행된 금액이 1억원(집행률 1.5%)에 불과했다. 내년 인천 전역 스마트빌리지 사업 예산은 200억원으로 올해 166억원보다 20% 늘어났다. 국회 예결특위 관계자는 “자치단체 지원 취지를 넘어 사업 관리 자체가 부실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반면 6G, 슈퍼컴퓨터 등 미래 먹거리 R&D 사업은 예산이 줄었다. 내년 6G 산업기술 개발 사업 예산은 150억원으로 당초 계획(498억원)보다 70% 삭감됐다. 초고성능컴퓨팅 고도화 사업은 583억원에서 181억원으로,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구축 사업은 1225억원에서 420억원으로 각각 69%, 65% 감소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헐리우드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의 주인공 아이언맨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로 수트를 개발한다. 이런 홀로그램 개발 방식은 아이언맨이 지목한 차세대 히어로 스파이더맨에게도 전수된다. 관객들은 이 영화 시리즈의 가장 인상깊은 장면 중 하나로 허공에서 손을 저어가며 첨단 장비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모습을 꼽는다. 국내 연구진이 '완벽한 입체영상'으로 불리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의 시야각 협소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홀로그램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최대 걸림돌로 알려진 '3.8도' 내외 협소한 시야각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 미국광학회 홈페이지 메인 영상으로 실었다고 24일 발표했다. 홀로그램 디스플레이는 현재 박물관 등에 있는 아날로그 필름 홀로그램과 방식이 전혀 다르다. 디지털 홀로그램 표시소자(기록장치)로 3차원 홀로그램 영상을 공중에 띄운다.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다. 상용화에 필요한 최소 30도 이상 시야각을 확보하기 위해선 수백 나노미터(㎚)의 해상도를 가진 홀로그램 표시소자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상용소자의 픽셀 크기는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시야각이 30도보다 한참 모자란 4도 안에 그치고 있다. ETRI 연구진은 홀로그램 영상 시야각이 픽셀 크기에 대한 회절각보다는 분해능에 근본적으로 의존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개구수(NA:광학계 시스템이 빛을 받아들이거나 내보내는 수)가 클수록 분해능이 좋아지는데, 개구수는 홀로그램의 크기와 영상이 뜨는 거리에 따라 결정된다. 연구진은 홀로그램 패턴 분석을 통해 독자 이론을 정립하고 수치 해석과 광학 실험을 통해 시야각 확대 가능성을 증명했다. 홀로그
SK C&C가 뇌질환 진단 및 치료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확장해 미국 일본 등으로 수출을 추진한다. SK C&C는 뇌질환 영상 AI 솔루션 전문기업 뉴로핏과 '뇌질환 AI 확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23일 발표했다. 뉴로핏은 뇌질환 진단, 치료 등 전주기에 걸쳐 뇌 영상 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뇌 영상을 초고속으로 분할하고 사람마다 각기 다른 뇌 구조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뉴로핏 세그엔진',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과 MRI를 결합해 치매 바이오마커를 정량적으로 분석하는 '뉴로핏 스케일 펫' 등 다양한 솔루션을 갖고 있다. SK C&C는 서울, 경기, 인천, 대구 등 전국 주요 광역자치단체 종합병원 30여 곳에 CT로 뇌출혈을 진단하는 '메디컬 인사이트 플러스 뇌출혈'을 공급하고 있다. 강원 평창, 전북 무주, 경북 울릉 등 의료 인프라가 취약한 기초단체 내 보건소 등 공공의료기관에도 이 솔루션을 지원하고 있다. 양측은 서로 보유하고 있는 AI 솔루션을 하나로 묶어 뇌출혈 뇌경색 뇌동맥류 치매 등 주요 뇌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오는 2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SNA)에 참가하는 것을 시작으로 미 전역과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마케팅을 한다. 빈준길 뉴로핏 대표는 "뇌혈관계 진단에 강점을 갖고 있는 SK C&C와 사업 시너지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동준 SK C&C 헬스케어그룹장은 "촌각을 다투는 의료 현장에서 정확한 AI 진단 솔루션을 찾는 수요가 날로 늘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전주기 뇌질환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양자기술이 과학의 영역을 넘어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김형수 KT 융합기술원 수석은 21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열린 '서울 퀀텀플랫폼 포럼'에서 이렇게 밝혔다. '서울, 양자시대로 변화'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서울시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공동 주최했다. KIST와 KT는 수 년 전부터 양자기술 공동 연구를 해 왔다. 양자기술은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바이오, 우주·항공, 에너지, 금융 등 모든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큐비트의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 특성을 이용하며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로 나뉜다. 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로도 수 억년 걸릴 연산을 단 몇 분만에 해 낼 수 있다. 양자통신은 해킹이 불가능한 절대 보안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센서는 스텔스 전투기, 심해에서 움직이는 잠수함 등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센싱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 양자컴퓨터와 양자센서 분야는 한국의 기술 수준이 미국 일본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 등보다 한참 뒤떨어진 상태다. 김 수석은 양자통신 분야의 경우 국내 기술이 글로벌 수준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김 수석은 "KIST가 보유한 양자기술이 상용화할 수 있는 것인지 실제 통신망에서 확인했고 2018년 ITU(국제전기통신연합)에 표준을 제안해 채택됐다"고 설명했다. KT는 양자암호와 관련된 여러 시스템을 중소기업과 함께 개발해 대통령실, 국방부 등 정부 주요 시설에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양자기술 상용화를 위한 산·학·연 협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통신장비 중소기업 분야에서 십수년간 일한 전문가들도 양자 기술을 이해하려면 우리(KT 융합기술원) 직원들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서울시와 함께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대에 산학연이 참여하는 ‘양자기술 밸리’를 조성한다. 캐나다가 온타리오주 워털루 일대에 구축한 퀀텀 밸리를 벤치마킹했다. LG전자, 네이버클라우드, 씨스코 등 국내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과 서울 지역 대부분 대학이 참여할 예정이다. KIST는 21일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서울 퀀텀플랫폼 포럼’을 서울시와 공동으로 연다. 이번 포럼에선 ‘서울, 양자 시대로 변화’를 주제로 양자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소개한다. 양자기술은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바이오, 우주·항공, 물류, 에너지, 금융 등 모든 산업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큐비트의 중첩과 얽힘 등 양자역학 특성을 이용하며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로 나뉜다. KIST는 양자소자 제작 등을 전담할 개방형 양자랩을 2025년 2월까지 원내에 건설한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14개 대학이 협력하기로 했다. 양자기술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중요성을 감안해 육군사관학교도 가세했다. 서울시는 KIST 맞은편에 지상 3층 규모의 서울양자기술융합지원센터를 같은 해 말 준공하고 산학연 네트워킹을 지원할 방침이다. 윤석진 KIST 원장은 “앞으로 5년은 대한민국에서 양자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마지막 골든아워”라며 “산학연이 각자도생에서 벗어나 개방과 협력을 통해 양자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컴퓨터는 작동 원리에 따라 극저온 초전도, 이온트랩, 광자, 실리콘 양자점, 중성원자 등으로 나뉜다. 상용화에 가장 근접한 방식은 IBM과 구글이 채택한 초전도다. 클라우드 서비스 기준으로 IBM이 현재까지 실현한 큐비트 개수는 433개다. 광자 기반
중국 연구진이 초기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키메라’ 원숭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키메라는 사자 머리에 독수리 손톱, 인간의 몸 등과 같이 서로 다른 유전 형질을 가진 조직이 한 개체에 들어 있는 것을 말한다. 10일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CAS) 신경과학연구소와 광저우 통합생물학연구소, 상하이 뇌과학연구소 등 공동 연구팀은 시노몰구스 원숭이를 이용한 키메라 제작 실험 결과를 세계 3대 학술지 ‘셀’ 9일자 표지논문으로 실었다. 배아줄기세포로 영장류 키메라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원숭이 배아줄기세포를 채취해 상실배(수정란이 발달한 것)에 넣은 뒤 이를 배양해 배반포로 제조하는 과정을 거쳤다. 배아줄기세포에는 녹색 형광 단백질 유전자를 넣어 어떤 세포로 발달하는지 알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206개의 상실배에서 총 91개의 배반포를 얻었고, 이 중 유효한 74개의 배반포를 대리모 원숭이 40마리의 자궁에 주입했다. 대리모 가운데 12마리가 임신에 성공했다. 6마리는 유산됐고 6마리가 태어났다. 태어난 원숭이 가운데 일련번호 10번 원숭이가 키메라 특성을 보유하고 있었다. 뇌와 간, 심장, 고환 등 여러 장기와 조직에서 배아줄기세포의 형질과 함께 부계, 모계 쪽 형질이 동시에 나타났다. 9번 원숭이도 키메라 특성이 발견됐으나 이 원숭이는 90일째 유산됐다. 10번 원숭이의 피부·근육·간·눈·폐 등 26개 장기와 조직 DNA 검사 결과 21%에서 92%, 평균 67%가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90일 만에 유산된 9번 원숭이는 15~18%가 유래했다. 계속 생존했다면 DNA 일치율이 더 높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이번 실험은 난치병에 걸린 인간 환자
KAIST가 삼성,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과 손잡고 양자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대전 KAIST 본원에서 산·학·연이 참여하는 양자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 양자기술은 인공지능(AI), 에너지·소재, 바이오·제약, 우주·항공 등 산업 판도를 바꾸고 국가 안보를 좌우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 기술이다.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양자센서로 구성된다. KAIST 양자대학원은 5~6년간 석·박사 통합과정을 운영해 매년 30명 안팎의 박사급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 9월 1기 신입생 30명을 선발했다. 기초연구와 함께 기업이 과제를 제시하고 재학생이 해결하는 현장 중심 과정으로 운영된다. 현대자동차 선행기술원, 삼성디스플레이, LG전자 등과 함께 방위산업 기업 LIG넥스원이 참여한다. 현대차는 수소차 연료전지 촉매 개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경로 최적화 등 분야에서 양자기술이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인공지능연구소에 ‘퀀텀AI 태스크’를 신설하고 유체역학 분야에서 양자기술로 계산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전=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이동통신 서비스는 단말기와 함께 진화했다. 부피가 상당하던 ‘벽돌폰’이 1세대(1G) 이동통신이다. 문자 전송이 가능해진 휴대폰이 2세대(2G), 영상 통화 휴대폰이 3세대(3G)고 4세대(4G) 이동통신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5세대(5G) 이동통신은 초고속 광대역(eMBB), 초고신뢰·저지연(URLLC), 대규모 사물통신(mMTC)을 특징으로 한다. 과학기술계는 현재 6세대(6G)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글로벌 기술 표준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6~7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ETRI 2023 콘퍼런스’에서 6G를 비롯해 양자컴퓨터,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그간 개발한 기술을 선보인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관리하는 25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곳이다. 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로 국내 통신 시장을 일군 ETRI는 2G 기술인 코드분할다중접속(CDMA)부터 5G까지 통신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네트워크+초인공지능=6G6G는 ‘플라잉카’로 불리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을 대규모로 운용하는 데 필수적인 인프라로 꼽힌다. 현재 가정용 세탁기, 무선 로봇청소기, 공기청정기 등을 움직이는 5G보다 기술 스케일이 훨씬 크다. 6G는 eMBB, URLLC 등 모든 분야에서 5G보다 앞선 것은 물론 전력을 더 적게 소모하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진정한 초광대역을 실현하기 위해 대규모 위성 인프라와의 연계도 필수적이다. 일부 전문가는 “모든 네트워크가 초인공지능화하면 그것이 6G”라고 정의했다. 6G가 뭔지 알려면 먼저 전자기파와 전파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전자기파는 주파수가 높아짐에 따라 전파→적외선→가시광선→자외선→X선→감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 LG CNS는 미국 뉴욕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와 DX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으로 뉴욕시와 암참은 LG CNS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기술을 적극 도입할 방침이다. LG CNS는 뉴욕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소수인종 또는 여성 창업 기업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LG CNS는 뉴욕시와의 협력을 토대로 스마트시티 및 전자정부, 클라우드 등 사업을 북미 전역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 CNS는 서울시 T머니 사업 등 공공 인프라 구축 경험이 풍부하다. 세종특별자치시 5-1 생활권에 모빌리티와 에너지, 교육, 헬스케어, 문화 등 인프라를 세우는 스마트시티 사업도 주관하고 있다. LG CNS는 향후 뉴욕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이번 MOU를 통해 많은 시민에게 훌륭한 훈련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는 “LG CNS의 DX 신기술을 기반으로 뉴욕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전자현미경은 고전압을 건 전자를 총처럼 발사해 물질을 분석하는 장비다. 투과전자현미경(TEM)과 주사전자현미경(SEM)으로 나뉜다. TEM은 시료에 전자를 투과시킬 때 생기는 전자 속도의 미세한 변화를 감지한다. 이 변화량 데이터로 2차원 이미지를 생성한다. SEM은 시료에 ‘1차 전자’를 쏠 때 시료 표면에서 튕겨 나오는 ‘2차 전자’ 신호를 이용한다. 시료의 강약, 굴곡 등에 따라 튕겨 나오는 속도와 양상이 달라지는데 이 정보를 토대로 이미지를 출력한다. TEM은 시료 안쪽, SEM은 표면을 보는 데 강점이 있다. TEM은 SEM보다 해상도가 높다. SEM은 TEM이 못 그리는 3차원 이미지 생성이 가능하다. 원자힘현미경(AFM)은 탐침(프로브)을 이용해 물질을 원자 단위에서 들여다본다. 시료에 탐침을 접근시킬 때 나타나는 미세한 힘(반데르발스 힘 등)을 측정해 나노미터(㎚) 단위에서 3차원 형상을 보여준다. 이들 현미경엔 ‘표준물질’이 필요하다. ㎚ 스케일을 측정할 수 있는 가늠자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국내 중소기업 킴스레퍼런스가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자현미경과 원자현미경을 위한 고배율 단위 교정용 표준물질을 처음 개발해 상용화하고 특허를 냈다. 이 물질 개발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규소와 이산화규소 박막을 표준이 될 두께로 맞춰 실리콘 웨이퍼 위에 교대로 쌓아 올리고 박막들이 마주 보게 서로 접합한다. 이 웨이퍼를 작은 사각형 형태로 자른 뒤 표면을 연마하고 식각(에칭)한다. 이러면 이산화규소층은 녹지만 규소층은 녹지 않아 요철 모양이 만들어진다. 각 요철은 고유의 ㎚ 값을 가진다. 고배율 현미경으로 대상을 측정할 때 표준이 된다. 킴스레퍼런스를 창업한 김경중 대표는 한
6G(6세대 이동통신)와 양자기술, AI 반도체, 메타버스 등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미래 첨단기술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내주 열린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과학기술회관에서 6~7일 'ETRI 컨퍼런스 2023'을 연다고 밝혔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관리하는 25개 출연연구기관을 대표하는 곳이다. 전전자교환기(TDX) 상용화로 국내 통신 시장을 일군 ETRI는 2세대 이통기술인 CDMA부터 5G까지 통신 분야 원천기술 개발을 주도했다. 방승찬 ETRI 원장의 'ETRI 미래 비전' 소개를 시작으로 권오경 전 한국공학한림원 회장이 'ICT 산업기술 현황과 미래비전'을 발표한다. 이어 박근혜 정부 대통령실 미래전략수석을 지낸 조신 전 SK브로드밴드 대표가 '디지털 전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혁명 그리고 ICT 혁신의 과제'를 발표한다. 첫날 세션은 6G 분야를 다룬다. ETRI의 6G R&D 현황 및 계획 등과 함께 6G 서비스 네트워킹, 6G 핵심 부품 관련 발표가 이뤄진다. 이틀째 세션은 메타버스, AI반도체, 양자기술 순으로 진행한다. ETRI는 2021년 AI 반도체 '알데바란'을 개발했다. 양자는 내년 클라우드 서비스가 가능한 20큐비트 컴퓨터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ETRI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자 이니셔티브(주도권)'를 갖게 된다. 메타버스는 다양한 분야에서 국제 표준을 세우고 있다. AI반도체와 관련해 페타(10의 15제곱)스케일 PIM 프로세서 디자인, 비용 효율적인 LLM 가속기 시스템, 뉴로모픽 반도체 연구동향 등 발표가 이뤄진다. 양자 기술은 ETRI가 개발 중인 초전도 양자컴퓨팅 시스템 현황과 함께 도청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 집적
“카드뮴과 아연, 텔루륨으로 반도체를 만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선을 보이게 할 수 있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일 서울 하월곡동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연 미래국방기술교류회에서 오경민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과기정통부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이 보유한 기술 가운데 국방 분야에 적용 가능한 기술 20여 건이 소개됐다. 오 연구원은 ‘핵·대량살상무기(WMD) 현장 대응형 방사선 3차원(3D) 시각화 탐지기술’을 주제로 발표했다. 무색, 무취, 무향인 방사선을 시각화하는 것은 과학계의 숙원이다. 그는 “3D 공간형상 정보 매핑과 카드뮴·아연·텔루륨(CdZnTe) 상온 반도체 등을 이용하면 작전 지역 내 방사성 물질을 시각화 및 정량화할 수 있다”며 “원전 해체 시 안전 확보에도 유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문정 고려대 생물방어연구소 소장(융합생명공학과 교수)은 생화학전 대응 기술을 선보였다.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 무기는 천연두, 페스트, 콜레라부터 탄저균, 보툴리눔까지 13종에 이른다. 탄저균은 호흡기 침투 시 치사율이 95%에 달한다. 보툴리눔은 단 1g만으로 100만 명을 사망하게 할 수 있다. 송 소장은 “에볼라, 라싸, 니파, 크리미안 콩고 등 생화학 무기로 사용 가능한 고위험 바이러스가 앞으로 미지의 전장에서 어떻게 살포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투 현장에서 바이러스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회전환증폭(RCA) 기반 미세유동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소개했다. 바이러스에서 분리한 리보핵산(RNA)을 별도 절차 없이 그대로 증폭시키면서 검출 속도와 민감도를 동시에 높이는 기술이다. 이 밖에 한국전자통
정부 고위직을 지내고 모 법인 대표로 있는 지인이 최근 이런 말을 건넸다. “이 나라에서 사는 건 아래로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가려고 애쓰는 것 같다. 현재 자리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다.” 한국 사회의 생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비유였다. 경쟁이 이렇게까지 심하지 않은 분야도 드물게 있다. 그중 하나가 과학기술계다. 지난 6월 말 나눠 먹기 연구개발(R&D)을 재검토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주문이 나오기 전까진 그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부 R&D 예산을 약 3조4000억원 줄인다는 방침을 8월 내놓은 후 연일 북새통이다. 윤석열 정부가 미래를 저버렸다는 등 비판이 넘쳐난다. 주로 야당 주변과 과학기술계에서 날 선 지적이 나온다. R&D 옥석 가려야 할 시점정부 R&D 예산은 2000년대 이전엔 4조원이 안 됐다. 20조원에 달한 게 4년 전이다. 최근 정부 R&D 예산 증가 속도는 빨라도 너무 빨랐다. 3년 새 무려 10조원 늘었다. 2020년 24조2558억원, 2021년 27조5072억원, 2022년 29조7770억원으로 매년 3조원 이상 뛰었다. 올해는 31조778억원에 달했다. 일각에선 2020년 전후 R&D 예산 폭증이 선거용 포퓰리즘이었다고 분석한다. 우연인지 몰라도 R&D 증가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시 범여권은 183석을 가져가며 압승했다. 기실 무작정 늘린 예산이 많다. 올해 미래국방혁신기술개발 사업은 수류탄 투척 로봇, 무인잠수정 저피탐 기술 등 고난도 과제를 내세웠다. 산학연이 머리를 맞대도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이지만 과제당 한 명에게 4억여 원을 준다고 해놨다. 내년 이 사업 예산은 올해의 3분의 1로 줄었다. 삭감된 R&D 사업을 보면 이런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른바 주인이 정해
근육이나 신경 손상 초기에 조직 재생을 돕는 보형물 신소재가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뇌과학이미징연구단은 손상된 조직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주사 주입형 바이오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세계 3대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렸다. 신경과 근육은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 장애가 유발될 수 있다. 장애가 발생한 뒤에는 보행 보조 로봇 등 체외 장치와 인체를 연결해 재활을 돕는 방법을 쓴다. IBS 뇌과학이미징연구단은 피부 미용 필러로 쓰이는 히알루론산 소재를 기반으로 부드러운 하이드로젤을 만들었다. 여기에 금 나노입자를 투입해 전기 저항을 낮췄다. 이어 기계적 안전성을 높인 다음 필러처럼 주사로 국소적 손상 부위에 주입할 수 있게 설계했다. 연구팀은 손상된 근육과 신경에 이 보형물을 주입하면 손상 조직 표면에 보형물이 밀착하는 것을 동물 실험으로 확인했다. 이 보형물은 주변 건강한 조직에서 발생하는 전기생리학적 신호를 성공적으로 전달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근육 재생 및 재활 효과를 확인했다. 개발한 전도성 하이드로젤을 조직 손상 부위에 채우는 것만으로 재생 효과가 나타났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조직이 손상돼 잘 걷지 못하던 쥐가 3일만에 로봇 보조를 받아 정상 보행이 가능해졌다. IBS 연구단 소속 신미경 성균관대 글로벌바이오메디컬공학과 부교수는 "재활훈련이 요구되는 심각한 근육 손상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전기 전도성 보형물을 구현했다"며 "뇌, 심장 등 다양한 장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단은 이 기술이 임상에서 최소침습 시술로 이어
서울 이태원 참사 같은 군중 밀집사고와 낙상 등 주변 위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주는 앱이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런 기능을 갖춘 앱 ‘K-가드’를 개발해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앱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 데이터와 사용자 제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사용자가 싱크홀, 맨홀 파손, 전기선 노출이나 유리파편 등 주변 위험요인을 촬영해 앱으로 제보하면 GPS(위치확인시스템) 기반으로 장소를 인식해 위험 경보를 전파한다. 사람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는 밀집 장소를 제보하면 이 역시 사용자들에게 긴급 전파한다. ETRI 연구진은 지난해 이 앱 개발 후 대구 서구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능을 실증하면서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일상안전, 침수 위험, 경사지 위험, 유해물질 누출, 다중시설 안전 등 10종의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나이, 장애 여부 등 개인 취약도에 따라 맞춤형 알림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 목발 또는 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노인 등에겐 위험 수준이 더 높다고 경보를 울린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이태원 참사와 같은 군중 밀집사고나 낙상 등 주변 위험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알려주는 앱이 나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런 기능을 가진 앱 'K-가드'를 개발해 시범 서비스하고 있다고 1일 발표했다. 이 앱은 정부가 보유한 공공 데이터와 사용자 제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한다. 사용자가 싱크홀, 맨홀 파손, 전기선 노출이나 유리파편 등 주변 위험요인을 촬영해 앱으로 제보하면 GPS 기반으로 장소를 인식해 위험 경보를 전파한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고 있는 밀집 장소를 제보하면 이 역시 사용자들에게 긴급 전파한다. ETRI 연구진은 지난해 이 앱 개발 후 대구 서구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기능을 실증하면서 사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했다. 현재 2000여 명 사용자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일상안전, 침수 위험, 경사지 위험, 유해물질 누출, 다중시설 안전 등 10종 위험 정보를 제공한다. 이용자의 나이, 장애 여부 등 개인 취약도에 따라 맞춤형 알림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 목발 또는 휠체어 사용자, 임산부, 노인 등에겐 위험 수준이 더 높다고 경보를 울린다. 앱을 따로 실행하지 않아도 음성과 진동, 문자 등으로 자동 알림을 제공한다. ETRI는 국토교통부와 기상청, 환경공단 등이 제공하는 공개데이터와 사용자들이 제보하는 위험 정보를 연계해 K-가드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했다. 핸디소프트 등 기업들도 개발에 참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통령 훈령인 ‘과학기술유공자 예우에 관한 규정’이 올해부터 시행됨에 따라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 등 유공자 24명에게 명패를 헌정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윤 전 부회장, 정근모 전 과학기술처 장관, 이현순 두산그룹 고문 등 생존 유공자 24명의 자택 또는 집무실을 찾아 명패를 헌정하기로 했다. 이휘소 미국 페르미가속기연구소 이론물리부장 등 작고한 유공자 57명에겐 유족 대표에게 명패를 전달할 방침이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세계에서 로봇청소기 특허를 한국이 가장 많이 낸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2011~2020년 지식재산 다출원 5개국(IP5: 한국 미국 중국 EU 일본)에 출원된 로봇청소기 특허 분석 건수가 3687건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발표했다. 한국이 1321건(35.8%)으로 가장 많았다. 중국(1317건)이 2위였다. 출원인은 대부분 기업(92.1%)이었다. LG전자(980건)가 압도적인 1위였으며 미국 아이로봇(198건), 삼성전자(193건)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 한국 기업과 기관으론 네이버(11건·38위),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건·43위), 퓨처로봇(8건·53위) 등이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삼성SDS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조2081억원, 193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3% 늘었다. 매출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 등으로 23.6% 감소했다. 정보기술(IT)서비스 부문 매출은 1조5093억원이다. 클라우드 매출이 큰 폭으로 올랐다. 전년 동기보다 57.3% 증가한 4707억원을 기록했다.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 고성능 컴퓨팅 서비스, 클라우드 네트워크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금융권의 클라우드 사업과 항공업계 애플리케이션 현대화 등으로 MSP(클라우드 컨설팅 및 네트워크 구축 서비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1%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물류부문 매출은 국제운임 하락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7.3% 감소한 1조6988억원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은 151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포스코DX는 인공지능(AI) 기반 야생동물 ‘로드킬’ 예방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도로 일정 구간에 라이다 센서와 CCTV를 설치해 도로로 뛰어드는 야생동물을 감지한다. 고라니, 고양이 등 어떤 동물인지도 판독해 해당 구간 전광판에 띄워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영상 내 행동을 인식하고 객체를 탐지·분석하는 포스코DX의 ‘비전AI 솔루션’ 기술이 들어갔다. 포스코DX는 경남에서 전남 여수까지 걸쳐 있는 한려해상국립공원 상주~금산지구 350m 구간에서 이 시스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다른 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신진연구자 연구실 조성 비용을 현재보다 최대 5배로 올리기로 했다. 내년 연구개발(R&D) 자금 삭감으로 불거진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모양새다. 과기정통부는 이종호 장관이 25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 과학자와 대화'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양자기술,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사이버 보안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연구하고 있는 30대 초반~40대 초반 과학자 10명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신진연구자에 대한 연구실 구축비용을 현행 최대 1억원에서 최대 5억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신진연구자는 학술진흥법상 조교수 이상 직위로 임용된 지 5년 이내인 국내 대학 교원 또는 박사학위 취득 후 10년 내 연구자를 말한다. 신진 연구자에게 직접 주는 연구비 규모도 3억원으로 현재 1.5억원의 두 배로 높이기로 했다. 과제 수는 올해 450개에서 내년 800개로 늘린다.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세종과학펠로십 과제 지원 규모도 1100개로 올해 600개보다 두 배 가까이 확대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8월 말 나눠먹기 R&D, 주인이 정해져 있는 '고인 물' R&D 등을 없애 국가 R&D 효율을 높이겠다면서 내년 R&D 자금을 올해보다 3조4000억원 삭감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부 과학계와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지속되고 있다.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4일 과기정통부 산하 53개 기관 및 단체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R&D 예산은 반드시 구조조정해야 하고, 방만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이날 행사에서 "윤석열 정부 R&D 철학은 혁신적 연구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젊고 유능한 연구자에 대한 투자를
변리사들이 지식재산(IP) 정책 총괄 기관을 현재 특허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한변리사회는 소속 변리사 1000여 명이 25일 서울 역삼동 특허청 서울사무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변리사회는 "최근 드러난 특허청과 선행조사업체 간 유착 비리는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전관예우의 단편"이라며 "그간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한국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감사원의 공직비리 기동감찰 결과에 따르면 특허청 전 고위공무원 A와 현직 고위공무원 B는 지식재산 선행조사업체 등에게 수 년에 걸쳐 100억에 가까운 일감을 몰아주는 등 비위 혐의가 적발됐다. 감사원이 특허청에 파면을 요청한 현직 공무원 B는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됐다. 변리사회는 "국내 지식재산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에 혼재돼 있어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고 중복 투자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허청은 심사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변리사의 관리 감독 권한과 국가 지식재산 정책 총괄 기관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조속히 이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변리사회는 "이번 유착 비리 사건을 계기로 특허청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을 위해 지식재산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특허청을 상대로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양자기술 관련 정책을 국무총리가 총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대통령) 양자기술특위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양자특위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특위를 앞으로 종합계획을 세우는 양자전략위와 기술 가치를 따지는 양자조정위로 확대 개편한다. 양자전략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해 24일 공포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법’에 따라서다. 이 법은 ‘양자역학적 특성에 기반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정보를 생성·제어·계측·전송·저장·처리하는 기술’을 양자기술로 정의하고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자컴퓨터는 AI 연산,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배터리 설계, 우주선 개발 등 분야에서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수억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센서는 스텔스 전투기나 잠수함 등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지할 수 있어 군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양자기술을 우주 등 여러 공공부문에 적용하기 위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장비 테스트베드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양자특위가 출범한 2021년과 비교하면 과학기술계 내 양자기술의 위상과 인식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아졌다”며 “양자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기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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