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리사들이 지식재산(IP) 정책 총괄 기관을 현재 특허청에서 산업통상자원부로 변경할 것을 주장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대한변리사회는 소속 변리사 1000여 명이 25일 서울 역삼동 특허청 서울사무소 건물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고 발표했다. 변리사회는 "최근 드러난 특허청과 선행조사업체 간 유착 비리는 한국 사회에 뿌리깊은 전관예우의 단편"이라며 "그간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한국의 지식재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선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감사원의 공직비리 기동감찰 결과에 따르면 특허청 전 고위공무원 A와 현직 고위공무원 B는 지식재산 선행조사업체 등에게 수 년에 걸쳐 100억에 가까운 일감을 몰아주는 등 비위 혐의가 적발됐다. 감사원이 특허청에 파면을 요청한 현직 공무원 B는 대전지방검찰청에 고발됐다. 변리사회는 "국내 지식재산 정책은 산업통상자원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여러 부처에 혼재돼 있어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고 중복 투자 등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특허청은 심사에만 집중해야 한다"며 "변리사의 관리 감독 권한과 국가 지식재산 정책 총괄 기관을 산업통상자원부로 조속히 이관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변리사회는 "이번 유착 비리 사건을 계기로 특허청 퇴직 공무원의 재취업을 위해 지식재산 정책 방향이 결정되는 비극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특허청을 상대로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국가 안보와 미래 산업 판도를 바꿀 것으로 기대되는 양자기술 관련 정책을 국무총리가 총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위원장 대통령) 양자기술특위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심의·의결했다. 양자특위는 과기정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방위사업청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총 21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 특위를 앞으로 종합계획을 세우는 양자전략위와 기술 가치를 따지는 양자조정위로 확대 개편한다. 양자전략위는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는다. 지난 6일 국회를 통과해 24일 공포된 ‘양자과학기술 및 양자산업 육성법’에 따라서다. 이 법은 ‘양자역학적 특성에 기반해 시스템을 개발하거나 정보를 생성·제어·계측·전송·저장·처리하는 기술’을 양자기술로 정의하고 양자컴퓨터·통신·센서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양자컴퓨터는 AI 연산, 신약 후보물질 발굴, 배터리 설계, 우주선 개발 등 분야에서 현존 슈퍼컴퓨터보다 수억 배 이상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양자센서는 스텔스 전투기나 잠수함 등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감지할 수 있어 군사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양자기술을 우주 등 여러 공공부문에 적용하기 위해 부처 간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장비 테스트베드 구축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기혁신본부장은 “양자특위가 출범한 2021년과 비교하면 과학기술계 내 양자기술의 위상과 인식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높아졌다”며 “양자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도입해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게 정부가 힘껏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기술 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논의되던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이 여야간 이견을 좁히지 못해 법안심사소위원회로 되돌아갔다. 언제 다시 과방위 전체회의에 회부돼 법제사법위원회를 거쳐 본회의로 넘어갈 수 있을 지 미지수다. 우주청 출범 역시 기약없이 표류하게 됐다. 다만 여당과 과기정통부가 당초 고집했던 '우주청과 별개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존치' 방침은 각계에서 부당하다는 의견이 쇄도함에 따라 철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열린 과기정통부 산하 53개 기관, 단체 등에 대한 과방위 국정감사에선 우주청 문제에 대한 논의가 주로 오갔다. 피감기관장 중 하나로 참석한 항우연 이상률 원장은 "항우연과 우주청은 한 울타리 안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국민의힘)은 "그렇게 되면 우주청이 R&D 기능을 갖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가"라고 물었다. 이 원장은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주청은 R&D 총괄 기획 뿐 아니라 자체 R&D 수행 기능을 가져야 한다. 이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 다만 30여 년 간 우주기술을 개발해 온 항우연을 다른 쪽(국가과학기술연구회)에 두고 우주청이 출범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과방위 위원장인 장제원 의원(국민의힘) 역시 이 원장에게 "우주청이 기획 기능을 두고 항우연이 실제 R&D를 하면 되는 게 맞나"고 재차 물었다. 이 원장은 "거듭 말하지만 항우연은 우주청 R&D에 대해 반대한 적 없다"고 답했다. 우주청으로 항우연을 이관할 방침을 시사한 셈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항우연이 윤석열 정부 국정의 반대세력이냐"고 과기정통부를 질타했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 LG CNS가 기업 내부정보 검색 서비스 ‘지식관리(KM)’를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연결되는 사내 지식 교환 시스템 ‘브레인즈’도 선보였다. 이 회사가 내놓은 KM은 임직원이 채팅 창에 질의하면 생성형 AI가 사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한다. 오픈AI의 GPT-4를 적용했다. LG CNS 관계자는 “업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겼을 때 담당자를 찾거나 사내 시스템을 일일이 찾을 필요 없이 수초 내에 답변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내 정보 장터 브레인즈에선 저마다 지식을 나눌 수 있다. 신사업 방법론, 기술 노하우, 연구개발(R&D) 결과물 등을 올리면 된다. 브레인즈에 참여한 임직원에겐 ‘그레이 코인’을 지급한다. 올려진 지식과 정보는 비밀 투표로 가치를 평가한다. 높은 점수를 받으면 해당 지식을 올린 임직원에게 별도 보상을 준다. LG CNS는 브레인즈에 저장된 지식과 정보를 챗GPT와 연동했다.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 ‘오케스트레이터’를 사용해 사내 정보 유출 위험을 없앴다. 오케스트레이터는 질의에 대한 답변과 가장 비슷한 자료 등을 찾아 암호화한 다음 챗GPT에 전달하는 기능을 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SK C&C는 24일 자동심장충격기(AED) 제조업체들과 ‘사물인터넷(IoT) 기반 통합관리 서비스’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AED는 건물 등 다중이용 시설과 역사 등 공공장소에 배치돼 있다. 심장마비 등이 발생한 환자에게 적절히 사용할 경우 생존율을 80% 가까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0명 이상 직원을 둔 기업, 주택 등에는 의무로 둬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다. SK C&C는 IoT로 원격에서 AED 및 주변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환자가 발생했을 때 119 신고와 연계하는 긴급 자동알림 서비스, 소모품 교체 서비스 등이다. 심폐소생술(CPR) 교육 등 응급환자 발생 시 대처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SK C&C는 산소호흡기, 소화기 등 다양한 응급·재난 물품으로 IoT 관리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날 경기 성남시 SK C&C 본사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강동원 메디아나 대표, 최무진 나눔테크 대표, 김범기 라디안큐바이오 대표, 남승민 루씨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동준 SK C&C 헬스케어그룹장은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24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한국전자전'에서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ETRI 인공지능(AI)컴퓨팅연구소는 클라우드 엣지 컴퓨팅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소개한다. 이 기술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대형 클라우드 인프라와 연결해 클라우드-엣지-단말 간 서비스 분산을 돕고 빠른 응답속도를 보장한다. CCTV 단말을 예로 들면 공항 곳곳에 설치된 CCTV에서 테러 징후를 발견하거나, 혼잡도를 분석해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쓸 수 있다. 도시 내 차량 분석 및 추적 등에도 유용하다. 중대재해가 일어날 수 있는 산업 현장의 위험을 분석해 관리자에게 사고 징후를 미리 알려줄 수도 있다. 초지능창의연구소는 AI를 이용한 얼굴인식 및 위조 얼굴 판별 기술을 전시한다. 마스크나 모자, 선글라스, 목도리 등으로 얼굴을 가려도 신원을 파악할 수 있게 학습시킨 AI 모델이다. 입체통신연구소는 파장당 50Gbps 기반 모바일 프론트홀 전송기술을 내놓는다. 이는 대용량 5G+(플러스), 6G 통신의 기초 인프라를 이루는 기술이다. 차세대 전력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질화갈륨(GaN) 반도체 기술도 선보인다. GaN 반도체는 6G 통신 기지국용 전력증폭기, 군용 레이더 전력증폭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초실감메타버스연구소는 중·저품질 디지털휴먼 실시간 실감화 기술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 가상인간을 감쪽같이 진짜 사람처럼 바꾸는 기술이다. 가상 판매원, 상담원 등 신뢰감이 중요한 고객서비스에서 활용이 기대된다. 방승찬 ETRI 원장은 "ICT 최신 동향에 맞는 우수 성과를 모았다"며 "기술마케팅으로 국내외 (기업) 고객들에게 새로운
대한수학회(회장 박종일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2023년 학술상 수상자로 이용남 KAIST 교수를 선정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 교수는 대수곡면, 모듈라이 공간 등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업적을 인정받았다. 35편 이상 학술논문을 수학 관련 저명 학술지에 게재했고 국제학술대회 초청강연 등을 활발히 해 왔다.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수학자서울대회(ICM) 조직위원, 대한수학회 학술부회장 등을 지냈다. 2021년부터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출연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IBS) 복소기하학연구단 단장을 맡고 있다. 상산젊은수학자상은 강동엽 IBS 극단조합및확률그룹 리더, 이은정 충북대 교수, 정민구 고등과학원(KIAS) 연구원이 받았다. 강 리더는 조합론 분야의 난제를 해결했다. 위상수학 전공자인 이 교수는 광범위한 수학 이론에 영향을 미치는 군 작용에 대해 학계에서 주목하는 성과를 냈다. 정 연구원은 함수해석학 분야의 바나흐 공간 이론에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다. 디아이 수학자상은 조철현 서울대 교수가 수상했다. 조 교수는 사교기하학의 핵심 도구인 라그랑지안 플로어 이론을 양자 효과가 있을 때 계산하는 데 처음 성공했다. 사교기하학은 미분기하학의 일종이다. 디아이 수학자상은 가수 싸이의 부친인 박원호 디아이 회장이 후원하는 상으로 2015년 제정됐다. 디아이는 반도체 검사장비 제조기업이다. 올해 대한수학회 국내논문상은 오병권 서울대 교수와 김민규 부산대 교수, 김승일 경희대 교수에게 수여됐다. 시상식은 오는 27일 서울대에서 열린다. 대한수학회는 26~28일 2023년 정기총회 및 가을 연구발표회를 서울대에서 연다. 이번 발표회에선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뿌리기술을 활용해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금속전지를 개발했다. 상용 2차전지인 리튬이온전지는 음극재로 흑연을 쓴다. 이와 달리 음극재로 리튬을 쓰는 리튬금속전지는 리튬이온전지보다 부피당 에너지 밀도가 높다. 그러나 나뭇가지 모양의 결정이 음극 표면에 엉겨붙는 덴드라이트가 형성된다는 게 단점으로 꼽힌다. 덴드라이트가 발생하면 전지의 효율과 수명이 줄어든다. 생산기술연구원 친환경열표면처리연구부 오세권 선임연구원과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류원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덴드라이트 성장을 제어할 수 있는 무음극 전지 시스템을 제안했다. 무음극 전지 시스템은 음극재를 없애 부피와 무게를 줄여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것을 말한다. 이 시스템에선 집전체(전극을 지지하는 얇은 금속 판)가 전자의 이동 통로와 음극 역할을 동시에 한다. 연구팀은 3차원 다공성 구조를 갖는 구리 집전체로 무음극 전지 시스템을 개발했다. 뿌리기술의 일종인 '전해도금' 기술로 덴드라이트 성장을 제어하는 최적 구조(기공 12㎛, 두께 17㎛)를 갖는 다공성 구리 집전체를 설계했다. 전해도금 기술은 전기화학적 방법으로 수용액 속 금속을 전도성 재료 표면에 환원, 석출시키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도금시 발생하는 수소 기체의 발생 속도 및 크기를 제어하면서 다공성 구리 집전체를 제작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리튬 충·방전시 수직 형태로 덴드라이트를 만드는 박막 형태 집전체와 달리, 다공성 집전체에선 리튬 이온이 3차원 구조에 갇혀 외부로 빠져나가지 못한다"며 "덴드라이트로 인한 폭발 등 안전 사고의 근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작위적인 덴드
17일부터 22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서 열리는 국제 우주항공 방위산업 전시회(ADEX2023) 에서 LIG넥스원이 북한의 미사일 공격 등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첨단 위성 솔루션을 선보인다. 군이 사용할 초소형 군집위성 체계, 내년 말 발사 예정인 아리랑(다목적실용위성)6호 합성개구레이더(SAR) 탑재체, 정지궤도 공공복합통신위성(천리안) 통신탑재체 등이다. LIG넥스원은 유도항법제어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이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돼 K-방산의 위용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지대공 요격미사일 천궁-2, 대전차미사일 현궁, 휴대용 지대공미사일 신궁, 함대공미사일 해궁 등 군이 운용하는 유도미사일은 대부분 LIG넥스원이 만든다. 이런 유도항법제어 노하우는 사실 위성 운용 기술에서 비롯된다. 이번 ADEX 2023에서 LIG넥스원은 오랜 기간 축적한 위성 운용 기술을 선보인다. LIG넥스원이 개발 중인 초소형 군집위성체계는 대형 군 정찰위성을 보완해 킬체인(탄도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 선제타격 체계) 능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반도 및 주변 해역의 위기상황을 신속히 감지하는 등 국가 안보를 드높이기 위해 필요한 인프라다.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해 LIG넥스원이 세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정찰위성 등 저궤도 위성 뿐 아니라 공공복합통신위성, 한국형 항법위성(GPS) 등 더 가혹한 환경에서 운용되는 정지궤도(고도 3만6000km) 위성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 대부분 해외 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위성 핵심 부품 국산화도 선도하고 있다. 위성체 자세제어에 필요한 제어모멘트자이로(CMG), 위성 SAR 급전 배열 안테나, 항법위성에 필수적인
교육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개발의 시작점인 이공계 대학 경쟁력을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대학수학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 개편안은 이과를 해체시키고, 한국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재앙적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이번 개편안은 수능 수학 과목을 예전 문과 수학 범위로 축소시키고, 미적분Ⅱ와 기하 과목을 ‘심화수학’으로 따로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중학교 2학년부터 적용된다.상위권 대학은 심화수학을 대입전형에 활용할 수 있지만, 중위권 이하 대학은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수학회는 “미적분Ⅱ와 기하는 이공계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인데 이를 ‘심화수학’이라고 명명한 것은 뭔가 대단하게 어려운 것을 추가로 배울 것 같은 뉘앙스를 준다”고 했다.수학회는 “미래를 위해서는 현재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모든 분야에서 마주치는 엄연한 현실”이라며 “이과계열에 진학하는 학생은 미적분Ⅱ와 기하를 모두 선택하도록 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해성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사용후핵연료(폐연료봉) 저장용기를 만드는 핵심 소재인 중성자흡수재를 국산화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이 소재는 핵연료봉에서 나오는 중성자를 흡수해 핵분열을 억제한다. 전 세계 중성자흡수재 시장 규모는 5조원 선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상용화한 알루미늄·붕소 탄화물 기반 중성자흡수재는 핵분열 제어 성능이 우수하지만 부서지기 쉽다. 이를 막기 위해선 복잡한 설계가 필요해 저장시설 제작비용이 급증하는 문제가 있었다. 원자력연은 열역학 시뮬레이션 등으로 티타늄 금속 기반 복합 중성자흡수재를 새로 개발했다. 원자력연 관계자는 “연구용 원자로에서 검증한 결과 중성자 흡수 성능이 해외 소재 대비 1.6배 높고 변형에 저항할 수 있는 항복 강도가 두 배 높았다”고 설명했다. 원자력연은 이 소재 관련 국내 특허 출원을 마쳤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엔지니어들이 주도하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 16일 성명서를 내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민의힘이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 신설안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전국과기노조 항우연지부는 "한 나라의 정부가 할 일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행태와 수권 정당으로서는 상상하기조차 힘든 우주개발에 대한 무지와 뻔뻔함, 국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말장난을 지켜보고 있다"며 "지역 이기주의에 눈이 멀어 국가 차원의 우주개발 전략을 훼손시키고 방해하면서 잇속을 차리겠다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정부와 여당은 국방·외교 조정기능이 없는 과기정통부 산하 차관급 외청으로 된 우주청 신설 특별법을 이달 중 국회에서 통과시킬 예정이다. 누리호 개발 주역인 항우연은 배제하기로 했다. 입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대로 경남 사천이 유력하다. 당초 야당은 과기정통부 산하 외청을 반대했으나 협의 과정에서 이를 철회했다.또 당초 취지와 달리 우주청에 연구개발(R&D) 기능을 대규모로 부여하면서 '우주전략 총괄기관'이 아니라 '제2의 항우연'을 사천에 두는 수순으로 가고 있다. 정부와 여당은 300여 명 규모의 우주청 직원 가운데 200여 명을 R&D, 100여 명을 행정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과기노조는 "우주가 연구개발(R&D)이나 탐사의 영역을 벗어나면서 국방·외교가 핵심이 된 시대"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기정통부 우주청설립추진단이 주관하고 전문가들이 참여해 작년 12월 13일부터 20일까지 진행한 다섯 차례 회의, 올해 2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진행한 네 차례 회의에서 명백하게 민·군협력을 포함해 우
윤석열 정부의 202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우주항공 등 첨단기술 개발의 시작점인 이공계 대학을 붕괴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대학수학회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일 교육부가 발표한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은 이과를 해체시키고, 한국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재앙적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개편안은 수능 수학 과목을 예전 문과 수학 범위로 축소시키고, 미적분2와 기하 과목을 '심화수학'으로 따로 신설해 선택과목으로 지정했다.입시제도 개편안에 따른 2028년 수능 개편안은 2022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는 2025년 고1 학생(현재 중2)부터 적용받는다.2027년까지 지속되는 현 수능에서 수학은 공통과목인 수학1·2에 선택과목(미적분, 기하, 확률통계) 중 하나를 본다. 미적분과 기하는 선택과목으로 돼 있지만, 의대 등 자연계열 지망생은 가산점 등을 받기 위해 사실상 필수로 보지 않으면 안 된다.그러나 2028년 수능부터는 대수(현 수학1), 미적분1(현 수학2), 확률통계만 보면 된다. 미적분2와 기하는 수능 항목에서 아예 없어진다.수학회는 "미적분2와 기하는 이공계 대학 교육을 받기 위해 꼭 필요한 과목인데 이를 '심화수학'이라고 명명한 것은 뭔가 대단하게 어려운 것을 추가로 배울 것 같은 뉘앙스를 준다"며 "이공계 진학에 필수 소양을 없애는 방안으로 수능이 갖고 있는 여러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하는 단순함에 어이가 없을 따름이다"라고 성명서에 적었다.수학회는 "수능은 고교생 뿐 아니라 대학생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어려운 과목은 수능에서 빼
작년 6월 2차 발사, 올 5월 3차 발사가 모두 성공한 한국 첫 독자 로켓 누리호의 네 번째 발사 시기가 2025년 하반기로 정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탑재하는 누리호 4차 발사 준비를 본격화했다고 13일 발표했다. 항우연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과 함께 지난 6일 누리호 4차 발사 준비 착수 회의를 열었다. 이날 누리호 3차 발사 결과를 반영한 설계 변경사항과 탑재 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 등 준비 현황,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 준비 현황 등을 공유하고 향후 계획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4차 발사는 누리호 반복 발사로 성능을 안정시키기고 로켓 임무(위성 궤도 투입) 수행의 신뢰도를 높이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첫 번째 단계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은 2027년 말까지 6873억원을 들여 추진한다. 한화에어로는 항우연으로부터 노하우를 이전받아 고도화사업을 총괄할 체계종합기업이다. 누리호 비행모델(FM)은 한화에어로 주관 아래 지난 5월부터 제작에 들어갔다. 내년 하반기에 1,2,3단 조립이 이뤄질 예정이다. 항우연은 누리호 고도화사업단장에 박종찬 책임연구원을 선임했다고 이날 밝혔다. 박 단장은 포스텍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재료 및 피로파괴 세부 전공으로 석사를, 충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대로템, 한국자동차연구원을 거쳐 2005년 항우연에 입사해 줄곧 로켓 연구를 해 왔다. 박 단장은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앞으로 남은 세 차례 발사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누리호 4차 발사의 주 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우주과학 기술 검증용 위성으로 470억원을 들여 제작한다. 쌍둥이 위성인 차
디지털 전환(DX) 전문 기업 LG CNS가 기업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DAP 젠AI’를 12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상품 추천, 문서 요약과 자료 기반 보고서 작성 등을 대신 해준다.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팜2, LG AI연구원의 엑사원, 앤스로픽의 클로드 등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선택해 서비스를 구성할 수 있다. 소비자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 상품 검색용 프롬프트(조건을 담은 명령어), LLM을 선택해 상품 추천 AI 서비스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개발이 완료된 서비스를 사내에 공유해 파생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외부 정보가 유입돼 AI가 왜곡된 내용을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환각)을 방지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 플랫폼은 AI 프롬프트, LLM 옵스란 두 가지 기능이 있다. AI 프롬프트는 AI가 정확한 답변을 내놓을 수 있게 프롬프트를 자동으로 구성하는 서비스다. 프롬프트를 어떻게 입력하는지에 따라 AI 출력값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LLM 옵스는 엑사원 등 다양한 LLM을 특정 비즈니스에 최적화하는 도구다. 은행의 경우 보유한 대출, 연금, 펀드 등 상품 관련 데이터를 LLM에 학습시켜 해당 은행만의 ‘프라이빗 LLM’을 만들 수 있다. 앞서 LG CNS는 멀티모달 기반 이미지 생성 AI ‘드래그’를 선보였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경로로 AI가 입출력하는 것을 말한다. 드래그를 쓰면 비전문가들도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생성할 수 있다. 지난 6월엔 개발자들이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축할 때 코딩 업무를 지원하는 ‘AI코딩’을 공개했다. 박상균 LG CNS 데이터&AI 사업부장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성 AI 플랫폼으로 고객들의 비즈니스를 혁신할 수 있게 돕겠다”고
SK C&C는 12일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기업 업무용 보고서를 스스로 작성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AI 프롬프트’와 ‘AI 오케스트레이터’를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등 거대언어모델(LLM)과 연계했다. AI 프롬프트는 AI가 정확한 답을 내놓을 수 있게 질문을 작성한다. AI 오케스트레이터는 이 질문에 맞는 기업 내·외부 데이터를 찾아 연결하는 역할을 맡는다. 업무 분야를 지정하고 관련 자료를 업로드한 뒤 신사업 개발, 경쟁사 마케팅 동향, 사내 주요 현안 등 보고서 양식을 지정하면 AI가 자동으로 보고서 목차와 초안을 작성해준다. 직관적인 사용자환경(UI)을 채용해 손쉽게 솔루션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 C&C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한 서비스는 금융, 제조, 통신 등 주요 기업 담당자가 즉시 전문적인 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11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이르면 내년 초 신설 예정인 우주항공청에 연구개발 권한을 부여할 지 여부를 두고 여야간 격한 고성이 오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우주개발과 관련해 국제 협력이 필수적인 시대에 연구개발 기능을 우주청에 부여하지 않으면 우주청은 동사무소와 같은 조직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역시 "상당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거들었다. 과방위는 지난 5일 안건조정위원회를 열고 우주청이 연구개발 과제를 직접 수행하는 것을 제외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국방부 외교부 등 우주와 관련된 핵심 부처 간 업무 조율 능력이 없는 과기정통부 차관급 외청으로 우주청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안조위 여당 간사는 박 의원, 야당 간사 겸 위원장은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맡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누리호 개발 주역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을 우주청에 흡수하지 않고 별도로 존치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과기정통부 안에 따르면 우주청은 300여 명 규모로 200여 명은 연구직, 100여 명은 행정직으로 구성한다. 조 의원은 항우연을 별도로 두고 우주청에 연구개발 기능을 부여하는 것은 옥상옥이라며 비판해왔다. 우주청에 연구개발 기능이 필요한데 조 의원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취지의 당정 의견이 이어지자 조 의원은 "항우연과 우주항공청은 통합해 출범해야 한다는 취지로 (우주청 연구개발 기능 제외를) 얘기한 것"이라며 "R&D 기획이나 임무 설계를 하지 말란 뜻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박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조 의원은 "나를 거짓말쟁이
삼성SDS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기업의 업무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하이퍼오토메이션(HyperAutomation)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달 12일 ‘리얼 서밋 2023’ 행사를 열고 지적 작업을 자동화하는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클라우드 시스템에 생성형 AI 결합을 가속화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삼성SDS가 선보인 브리티 코파일럿은 현재 단순 반복업무만 자동화하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의 한계를 넘어 메일, 메신저, 영상회의, 데이터 저장 등 지적 업무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솔루션이다. 내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브리티 코파일럿은 영상회의 회의록을 작성하고 실행 방안을 도출해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기업이 원래 사용하던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가 편리하다. 송해구 삼성SDS 솔루션사업부장(부사장)은 브리티 코파일럿 외에도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인적자본관리(HCM) 등 핵심 업무 시스템 △시스템 개발 영역에서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 지식재산(IP), 업무시스템 등 정보기술(IT) 자원을 한곳에 모아 임직원이 쉽게 공유하고 사용할 수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패브릭스(FabriX)도 같은 날 공개했다. 기업은 패브릭스를 활용해 생성형 AI와 업무시스템을 더 빠르게 연결할 수 있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부사장)은 “생성형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은 패브릭스를 통해 모든 업무 시스템과 다양한 거대 언어모델(LLM)을 쉽고 간편하게 연결해 하이퍼오토메이션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했다. 패브릭스
디지털 전환(DX) 전문기업 LG CNS는 구글,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기업(CSP)과 파트너십을 맺고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구글 클라우드 파트너 어워즈 2023’에서 판매, 서비스 2개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고객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제공하고, DX 성공 사례를 만들어낸 기업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올해는 △판매 △서비스 △산업 솔루션 △공공 △사회적 영향 등 14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LG CNS는 LG 계열사를 포함해 국내외 물류업체 등 다양한 산업군 고객의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며 국내 최대 MSP(Managed Service Provider) 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는 점을 인정받았다. LG CNS는 A기업 공장의 공정별 품질검사 과정에서 매일 수백 테라바이트(TB)씩 발생하는 이미지 파일을 다년간 손실 없이 관리·통합할 수 있도록 구글 클라우드를 활용해 아키텍처를 구성했다. B기업에는 페타바이트(PB)급의 데이터 저장소를 구글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 LG CNS 내 전문가들이 보유한 클라우드 관련 자격증은 3000개가 넘는다. 구글 클라우드 자격증은 △클라우드 아키텍트 △클라우드 네트워크 엔지니어 △데이터 엔지니어 △머신러닝 엔지니어 △클라우드 보안 엔지니어 등이 있다. 2021년 LG CNS는 국내 최초로 구글 클라우드의 ‘머신러닝 전문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LG CNS는 지난해 6월 ‘AWS 프리미어 티어 파트너’ 자격을 받았다. 이 자격은 AWS가 국가별로 가장 많은 클라우드 사업 경험을 보유한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기술 전문성과 다수의 고객, 대규모 클라우드 사업 실적을 확보한 파트너
11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조치를 두고 여야 간 공방이 내내 이어졌다. 다른 현안에 대한 논의는 거의 오가지 않고 이 분야에 질의가 집중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날 국감 모두발언에서 "R&D 예산이 양적으로 성장한 것에 비해 질적 성장은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각계가 동의하고 있다"며 "R&D 나눠먹기, 소액·단기 과제 뿌려주기, 주인이 정해져 있는 사업 등 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어 "낡은 관행과 비효율을 걷어내고, R&D 다운 R&D를 할 수 있게 생태계를 조성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7월 말 내년 주요 R&D 사업을 올해보다 3.4조원 감액한 21.5조원을 편성한다고 밝혔다. 올 기준 31.1조원에 달하는 정부 R&D 사업은 과기정통부가 배분하는 주요 R&D 사업과 기획재정부가 배분하는 일반(재정) R&D로 나뉜다. 주요 R&D는 이공계 대학과 출연연구기관, 국공립연구소 등이 하는 기술개발 사업(기초·응용·개발 연구) 등을 말한다. 일반 R&D는 주로 대학 지원금으로 구성된다. 내년 R&D는 25.9조원으로 편성됐다. 올해 대비 감축분 5.2조원(31.1조원-25.9조원) 가운데 주요 R&D 감축분은 3.4조원, 일반 R&D 감축분은 1.8조원이다. 국감이 시작되자마자 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장관에 대한 질책이 이어졌다. 고민정 의원, 대법원에서 유죄판결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최강욱 전 의원의 비례대표 자리를 이어받은 허숙정 의원, 민형배 의원 등이 이 장관을 상대로 "R&D 삭감은 부당한 일"이라고 공격했다. 민 의원은 "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25개 출연연구기관의 비정규직 및 학생연구원 정원이 내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10일 발표했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효율화 조치에 따라 이들이 가장 먼저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세간의 소문을 불식시키는 차원에서 내놓은 조치다. NST 산하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25개 연구소가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이들 연구소는 계약직 등 비정규직 1300여 명과 함께 학생연구원 3600여 명, 박사후연구원 1400여 명, 인턴 800여 명 등 정규직 외 직원 7000~7500여 명을 두고 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구개발적립금 등 출연연구기관 자체 재원을 학생연구원 등 연수직과 비정규직 인건비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학기술 후속세대 양성이라는 출연연구기관 핵심 기능을 유지하고, 비정규직 고용불안 해소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서 25개 기관이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김복철 NST 이사장은 "연수인력은 R&D의 핵심 자원"이라며 "출연연에서 이들이 신진, 중견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수인력 유지 및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5개 출연연구기관은 올해 출연금과 외부 수탁사업을 합해 총 5조8655억원 예산을 받았다. 이들과 NST 26곳에 정부가 조건없이 내려준 출연금은 올해 2조4000억여 원이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8월 R&D 효율화 정책을 내놓으면서 내년엔 이보다 3000억원 가량 감소한 2조1000억여 원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기술보증기금의 ‘지식재산(IP)공제’에 가입한 중소기업은 특허 분쟁에 휘말리는 즉시 변호사 또는 변리사 선임 비용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된다. 특허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분쟁비용 즉시대출 제도’를 10일부터 시행한다.IP공제는 적금같이 매달 일정 금액을 납부하면 납입금의 최대 다섯 배까지 IP 소송 또는 심판 비용을 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2019년 8월 출시 이후 올해 8월까지 1만5000여 개 기업이 가입했다. 월 30만~1000만원 내에서 총 5억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그동안은 가입 후 6개월간 납입해야 대출받을 수 있는 자격이 생겼다. 앞으로는 분쟁 발생 즉시 납입금의 최대 세 배 안에서 소송비용을 빌릴 수 있다. 변호사·변리사 등 대리인 선임비, 감정평가 비용, 손해배상금, 인지액, 송달료 등을 포함한다. 즉시 대출 대상은 IP 침해소송(침해금지청구·손해배상·심결취소), 심판(무효·권리범위확인·거절결정 불복), 기술탈취 및 영업비밀 분쟁에 한정된다.이해성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무료로 인공지능(AI) 기본 개념을 익힐 수 있는 ‘2023년 온라인 코딩파티 시즌2’ 행사를 1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6주간 연다고 밝혔다. 블록코딩, 텍스트코딩, AI 등 다섯 개 부문에서 29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입문 과정인 블록코딩 부문에선 펭수, 겨울왕국, 마인크래프트, 공룡 점박이 등 친숙한 지식재산권(IP)을 이용해 코딩의 기본 원리를 전달한다. 텍스트코딩은 파이선, 자바, C, C++ 등 프로그래밍 언어를 중학생 눈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올해 노벨과학상(생리의학상·물리학상·화학상)은 메신저리보핵산(mRNA), 아토초(100경분의 1) 물리학, 반도체 양자점 기술을 개척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갔다. 획기적인 연구 성과를 올린 후 20~30년 뒤 후속 연구자들과 함께 복수로 수상하는 공식이 여전히 이어졌다. 노벨물리학상은 아토초의 순간에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초고속 플래시(전등)’를 개발한 과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라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전자의 움직임 연구에 필요한 아토초 광(빛)펄스 생성 방법을 제시한 이들의 공로를 높게 평가했다. 왕립아카데미는 “아토초 물리학은 전자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고, 전자에 의해 지배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기회를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세 학자는 전자의 움직임 또는 에너지 변화를 찰나의 순간에 포착할 수 있는 아토초 광펄스를 각기 다른 시기와 방식으로 만들었다. 전자의 세계에선 1아토초 사이에 수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륄리에 교수는 1987년 불활성 기체에 적외선을 투사하면 서로 다른 빛의 배진동(overtone)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각 전자가 가스와 상호작용하면서 이온을 주고받아 에너지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이 연구를 이어받아 2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광펄스를 2001년 만들어냈다. 비슷한 시기에 크러우스 소장은 6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단일 광펄스를 선보였다. 현미경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공간 분해 능력’이 생겼다고 한다면, 아토초 물리학으로 ‘시간 분
정보통신기술(ICT) ‘게임체인저’ 양자컴퓨터를 기존에 알려진 것과 다른 방식으로 가동할 수 있는 방법이 발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직할 출연연구기관 기초과학연구원(IBS)의 안드레아스 하인리히 양자나노과학연구단장 연구팀은 미국, 일본, 스페인과 국제 공동연구로 고체 표면 위 단일 원자의 전자 스핀을 이용하는 새로운 양자컴퓨터 원리를 발견해 세계 3대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었다고 최근 밝혔다. 분자는 원자가 모여 이뤄지고, 원자는 양성자와 중성자로 구성된 핵과 주변 전자로 돼 있다. 전자는 원자핵 주변을 마치 위성처럼 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는 우리 학창시절 이해를 돕기 위해서였을 뿐 실제로는 아니다. 전자는 확률적으로만 위치를 추정할 수 있다. 전자는 팽이처럼 위아래로 소용돌이치는 형태로 운동한다. 위쪽 운동을 업스핀, 아래를 다운스핀이라고 한다. 양자컴퓨터는 비트(0 또는 1)로 동작하는 디지털 컴퓨터와 달리 퀀텀비트(큐비트)로 작동한다. 큐비트의 원리는 중첩과 얽힘이다. 큐비트는 ‘30%의 0과 70%의 1’이라는 확률값으로 작동한다. 이를 중첩이라고 한다. 30%의 확률과 70%의 확률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걸 얽힘이라고 표현한다. 큐비트로 정보를 저장하거나 연산하면 속도가 디지털 컴퓨터보다 굉장히 빨라진다. 그동안 알려진 양자컴퓨터 작동 방식은 네 가지다. 초전도 조셉슨 접합, 이온트랩, 반도체양자점, 위상수학이다. 어떤 방식이 양자컴 표준이 될 지는 아직 미지수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양자컴을 개발 중이다. IBM과 구글은 초전도 방식으로 양자컴을 개발하고 있다. 인텔은 반도체 양자점, 마이크로소프트(MS)는 반
두나무가 운영하는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해킹 시도가 2년 새 20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발 해킹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정된다. 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성중 의원에 따르면 2022년 업비트에 대한 해킹 시도는 16만491건으로 나타났다. 2020년 8356건에 비해 19배 이상 늘었다. 올 상반기에만 작년 한 해에 달하는 15만9061건의 해킹 시도가 있었다. 2019년 11월 업비트는 북한 추정 해커의 공격으로 580억원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두나무 측은 해킹 방어를 위해 가상자산을 다수의 '핫월렛' 구조로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그간 해킹 사고가 대부분 핫월렛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분산운영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다는게 보안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 의원은 "근본적으로 해킹 공격에 대한 이상징후를 추출해 근원지(IP) 분석을 하고 공격세력을 색출해야 한다"며 "두나무는 이 공격 시도에 대한 일체의 정보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정감사 자료 요구를 막무가내로 거부하는 것은 2019년 말 이더리움 해킹 외 다른 사고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의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국회법을 무시하며 해킹 공격에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는 두나무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인애널리시스의 2023년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들은 작년에만 가상자산 16억50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를 탈취했다. 2016년 150만달러 대비 1100배 폭증한 수치다. 박 의원은 "과기정통부는 해킹 시도가 빈번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개인정보를 다수 취급하는 병원, 지하철 등을 상대로 사이버 공격에
2021년 성탄절에 우주로 발사돼 별의 탄생 순간 등 인류가 그동안 본 적 없는 경이로운 우주 사진을 찍어 보내고 있는 제임스웨브망원경(JWST). 지구로부터 150만㎞ 떨어진 라그랑주 포인트(태양과 지구 중력이 균형을 이루는 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JWST와 함께 우주 탄생과 진화의 비밀을 풀 거대마젤란망원경(GMT·조감도)이 완성 초읽기에 들어갔다. 6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관과 미국 하버드대 등 세계 13개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거대마젤란망원경기구(GMTO)는 최근 세계 최대 광학망원경인 GMT의 마지막 일곱 번째 반사경 제작에 들어갔다. GMT는 지름이 25.4m에 달하는 차세대 초거대 망원경이다. 개당 무게가 17t, 지름이 8.7m인 원형 반사경 7장을 벌집 모양으로 배치해 25.4m짜리 단일 반사경을 제작한다. 주경 1.3m의 육각형 거울 18개를 모아 6.5m의 거울을 만들어 우주를 보고 있는 JWST의 네 배에 달한다. 2028~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GMT는 JWST보다 해상도가 4배 더 선명하고 200배 높은 감도를 지닌다. 망원경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집광(빛을 모으는 능력) 면적은 368㎡다. 이는 160㎞ 떨어진 곳에서 동전의 그림을 구분할 수 있는 수준이다. GMT의 반사경은 미국 투싼에 있는 애리조나대의 리처드 캐리스 반사경연구소에서 제작하고 있다. 반사경 한 개를 제작하는 데 표면 정밀 연마까지 약 4년이 걸린다. 첫 번째 반사경은 2012년 완성됐다. 여섯 번째 반사경은 2021년 초 제작을 시작했다. GMT 반사경 제작은 기본 형상을 만드는 주조, 형상을 다듬는 성형, 표면을 다듬는 연마 작업을 차례로 거친다. 반사경을 구성하는 유리는 온도 변화에 따른 비틀림이나 휨, 표면 왜곡을 최소화하기
SK C&C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기술 스타트업 글래스돔에 투자했다고 5일 밝혔다. 투자금액과 지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SK C&C는 글래스돔과 함께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사업을 시작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공정별 탄소배출 데이터를 관리해주는 서비스다. 양사는 중소 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기반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필요한 기능을 선택해 조합하는 ‘플러그 앤드 플레이’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준 SK C&C 디지털테크센터장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는 유럽연합(EU) 중심의 탄소 규제 대응 차원”이라며 “탄소중립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에서 역량 있는 국내외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올해 노벨화학상은 나노미터(㎚: 1㎚=10억분의 1m) 크기의 ‘자체발광’ 입자인 양자점(퀀텀닷)을 발견한 세 과학자에게 수여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202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문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전 미국 나노크리스털테크놀로지 수석연구원을 4일 선정했다. 왕립아카데미는 이들이 나노기술 발전에 중요한 씨앗을 뿌리고 인류에 큰 이익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양자점은 크기와 전압에 따라 스스로 빛을 내는 수㎚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말한다. 수백~수천 개의 원자로 이뤄져 있다. 크기에 따라 다른 파장의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 있고, 빛 또는 전류를 받으면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낸다. LED(발광다이오드) 조명과 TV 디스플레이 제작 등에 두루 쓰인다. 예키모프는 1980년대 염화구리를 이용해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양자점을 처음 합성했다. 브루스는 이로부터 몇 년 뒤 액체 상태에서 양자점 효과를 처음 증명했다. 바웬디는 1993년 양자점을 완벽한 형태로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나노기술 발전에 혁명을 불러왔다. 그는 끓는 기름에서 계면활성제와 함께 양자점을 만들어냈다. 이렇게 나온 양자점은 결함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계는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플렉시블 기기’ 발전에 양자점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소형 센서, 얇고 작은 태양전지 셀, 해킹이 불가능한 양자통신에도 유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지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임신, 코로나 감염 등 진단 기기 소재를 양자점으로 대체하면 훨씬 더 예민한 센서나 탐침을 만들 수 있다”며 “양전자방
2023년 노벨물리학상은 아토(100경분의 1)초의 순간에 전자의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초고속 플래시(전등)’를 개발한 과학자 세 명에게 돌아갔다.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크러우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양자광학연구소 소장, 안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가 주인공이다. 스웨덴 왕립과학아카데미는 전자의 움직임 연구에 필요한 아토초 광(빛)펄스 생성 방법을 제시한 공로로 이들에게 노벨물리학상을 수여한다고 3일 발표했다. 왕립아카데미는 아토초 물리학은 전자의 세계로 가는 문을 열고, 전자에 의해 지배되는 메커니즘을 이해할 기회를 선사했다고 설명했다. 세 학자는 아토초 물리학을 인류사 처음으로 개척했다. 전자의 움직임 또는 에너지 변화를 찰나의 순간에 포착할 수 있는 아토초 광펄스를 각기 다른 시기와 방식으로 만들어냈다. 반도체 선폭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극초미세 단위 나노(10의 9제곱분의 1)도 아토에 비하면 무척 큰 단위다. 전자의 세계에선 1아토초 사이에 수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륄리에 교수는 1987년 불활성 기체에 적외선을 투사하면 서로 다른 빛의 배진동(overtone)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다. 이는 각 전자가 가스와 상호작용하면서 이온을 주고받아 에너지가 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이 연구를 이어받아 2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광펄스를 2001년 만들어냈다. 비슷한 시기에 크러우스 소장은 6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단일 광펄스를 선보였다. 현미경의 발전으로 인간에게 ‘공간 분해 능력’이 생겼다고 한다면, 아토초 물리학으로 ‘시간 분해 능력’을 갖게 됐다고 과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아토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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