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사업부(옛 롯데피에스넷)를 매각해 600억원 이상을 확보했다.코리아세븐은 금융 자동화기기 전문회사 한국전자금융과 ATM 사업 매각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코리아세븐은 사업 매각 후에도 한국전자금융과 중장기 파트너십을 맺어 기존 매장 ATM 유지보수 등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코리아세븐은 2019년 편의점 운영 사업과 ATM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롯데피에스넷을 흡수합병했다. 그러나 작년 초 이후 ATM 사업을 비핵심 사업으로 판단해 매각을 추진해 왔다.코리아세븐은 이번 계약을 통해 확보한 6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코리아세븐 관계자는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한편 금융 분야를 전문회사에 맡겨 고객 서비스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롯데그룹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맞춰 모든 계열사가 사업 재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핵심 사업 및 자산을 매각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작년 12월 롯데렌탈에 이어 이달 롯데웰푸드 증평 공장, 롯데케미칼 파키스탄 법인, 코리아세븐 ATM 사업을 차례로 매각했다.롯데쇼핑은 15년 만에 부동산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대폭 낮췄다. 자산 재평가 결과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직전보다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낮아졌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롯데마트 수원 영통점과 롯데슈퍼 여의점 등 비효율 점포도 매각했다.하헌형 기자
국내 e커머스업계 1위 쿠팡의 작년 거래액이 55조원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모바일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결제 추정액은 55조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4조5731억원) 대비 23.6% 늘어난 규모다. 쿠팡 결제액은 2021년 33조1364억원, 2022년 38조6575억원으로 매년 10~20%대 증가했다. 와이즈앱·리테일의 결제 추정액은 만 20세 이상 개인이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을 표본 조사해 산출한다.배달 앱인 쿠팡이츠도 역대 최대 결제액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쿠팡이츠 결제 추정액은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5조1085억원을 기록했다.하헌형 기자
현대백화점이 국내 아울렛 시장 진출 10년을 맞아 신규 출점과 점포 리뉴얼 계획을 24일 공개했다.우선 올 상반기 충북 청주에 커넥트현대 2호점을 연다. 커넥트현대는 백화점과 아울렛의 강점을 결합한 신개념 쇼핑몰로, 작년 9월 현대백화점 부산점을 새롭게 단장해 1호점으로 선보인 바 있다. 2027년에는 부산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기반으로 한 ‘미래형 리테일 플랫폼’을 선보인다. 최근엔 경북 경산지식산업지구 내 프리미엄 아울렛 부지 입찰을 통해 부동산을 확보했다.기존 점포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경기 김포점은 올해 중앙 수로에 이온 히팅 시스템을 도입해 사계절 운영이 가능하도록 바꾼다. 인천 송도점은 지하 1층 MZ전문관을 확대하고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새로운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또 현대시티아울렛 서울 동대문점은 외국인 방문객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관련 콘텐츠를 보강한다. 가든파이브점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한 신규 체험형 콘텐츠를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현대백화점은 2015년 경기 아라김포여객터미널 인근에 프리미엄 아울렛 1호점인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을 열며 아울렛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2016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2016년), 현대시티아울렛 가든파이브점(2017년) 등을 차례로 열었다. 현재 프리미엄 아울렛 네 곳과 도심형 아울렛 네 곳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아울렛 사업 매출은 2조8000억원으로, 사업 진출 첫해인 2015년(3000억원) 대비 10배 가까이로 늘었다. 올해는 3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아울렛 사업 성공 비결로 예술 콘텐츠, 도심과 가까운 지리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챗GPT 운영사와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여행 예약 서비스 ‘오퍼레이터’를 제공한다고 24일 밝혔다.오퍼레이터는 웹사이트 탐색 작업과 여행 예약은 물론 온라인 쇼핑 등까지 대신 수행해주는 AI 서비스로 챗GPT를 운영하는 오픈AI가 개발했다. 지난달 북미 지역에 리서치 프리뷰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했다. 야놀자는 리서치 프리뷰 단계에서 수집되는 여행 관련 유저의 사례를 확보해 여행 예약을 비롯한 국내 서비스 고도화를 지원할 예정이다.야놀자는 206개국, 133만여 개 호텔 및 여행 사업자에게 운영 솔루션을 공급하고, 세계 2만 개 이상의 여행업체를 빅데이터 기술로 연결한 글로벌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이와 별개로 야놀자는 자체 여행 정보 및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인프라를 바탕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객실 예약 현황, 가격 변동, 날씨 등 최신 데이터를 매칭해 초개인화된 여행 경험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하헌형 기자
여행사들이 ‘프리미엄 패키지’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수익성이 좋고 상품 만족도가 높아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기존 패키지 여행 브랜드인 ‘하나팩 2.0’에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미와 테마 등을 가미한 ‘하나팩 3.0’을 조만간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팩 2.0은 자유여행자가 선호하는 호텔, 현지 맛집 등을 일정에 반영하고 단체 쇼핑, 선택 관광 등을 배제한 신개념 패키지 여행 상품이다. 하나투어 자체 조사 결과 하나팩 2.0의 고객 만족도 점수는 2019년 77점에서 지난해 84점으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8% 수준에 불과하던 패키지 상품 이용 고객 비중도 작년 31%로 높아졌다.모두투어는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모두시그니처’를 운영 중이다. 모두시그니처는 쇼핑을 최소화하면서 4성급 이상 호텔 숙박과 여행 필수 경비, 인기 옵션 등이 포함된 상품이다. 모두시그니처 판매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5%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 20%대 초중반까지 높아졌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시그니처 판매 비중을 올해 35%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교원투어 여행이지도 프리미엄 패키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행이지 플러스’를 운영 중이다. 여행이지 플러스는 총 여덟 가지 카테고리로 나뉘는데, 그중 ‘에듀플러스’는 여행에 교육을 접목한 패키지다.노랑풍선은 프리미엄 여행 브랜드 ‘탑픽’의 판매 비중을 현재 5%에서 15%로 늘릴 계획이다. 참좋은여행도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프리미엄 상품을 217개에서 올해 300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프리미엄 패키지는 객단가(1인
수입 맥주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맥주 아사히가 다음달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23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아사히 맥주 가격(편의점 판매가 기준)은 다음달 1일부터 8~20% 인상된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350mL)는 종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14.3%) 오른다. 500mL짜리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상향 조정된다.‘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340mL)은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인상된다. ‘아사히 수퍼드라이 병맥주’(640mL)는 4500원에서 5400원으로 20% 오른다. 주류업계에서는 아사히의 제품 가격 인상으로 수입 맥주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하헌형 기자
쿠팡의 자체브랜드(PB) 자회사인 씨피엘비(CPLB)는 지난 21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쿠팡 CPLB 2025 윈윈 어워즈’ 행사를 열고 중소 협력사들과 동반 성장 성과와 비전을 공유했다고 23일 밝혔다.행사에는 30여 개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우수 협력사 시상식도 열렸다. 시상식에서는 충남 인삼 농가와 ‘곰곰인삼’을 생산해 월매출 490% 성장을 달성한 지방자치단체 등 우수 협력사의 성공 사례를 공유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PB 협력사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2020년 출범한 씨피엘비는 제조사가 우수한 제품 개발 및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유통 및 판로 확대, 품질관리 등을 지원한다.하헌형 기자
e커머스 회사 11번가가 22일부터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11번가 ‘슈팅배송’ 상품을 토요일이나 일요일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바로 받아볼 수 있다. 일요일 오전 11시 이후에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해준다. 11번가의 직매입 상품은 물론이고 11번가 풀필먼트(통합물류) 서비스를 이용하는 ‘슈팅셀러’ 상품도 해당한다. 서비스 권역은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이다.11번가 관계자는 “이번에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완비했다”고 말했다. 박현수 11번가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한진택배와 물류·배송에서 협업해 익일배송에 이어 주말 당일배송 서비스도 도입했다”며 “앞으로 당일배송 서비스를 평일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하헌형 기자
수년간 적자에 시달려온 ‘토종 e커머스’ 11번가가 올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11번가는 안정은 대표(사진)가 지난 19일 경기 광명시 사옥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올해 첫 타운홀미팅을 열고 새해 경영 방침을 제시했다고 20일 밝혔다.안 대표는 “e커머스 본원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성 중심의 내실 경영을 통해 지난해 주력 사업인 오픈마켓 부문에서 100억원 이상 EBITDA 흑자를 달성했다”며 “견조한 실적 개선 흐름을 지속해 올해 오픈마켓 부문과 리테일(직매입) 사업을 포함한 전체 EBITDA 흑자 전환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EBITDA는 일반적인 영업이익에서 자산의 감가상각까지 반영한 수치로 기업의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준다. 기업 간 비교를 쉽게 해주기 때문에 인수합병(M&A)에 많이 쓰인다. SK스퀘어 자회사인 11번가는 재무적투자자 주도로 SK스퀘어 지분(80.26%)을 포함한 경영권을 매각 중이지만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빠졌다.11번가에 따르면 회사 사업의 양대 축 가운데 하나인 오픈마켓 부문은 작년 3월 월간 기준 영업손익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 지난달까지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했다. 지난해 오픈마켓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60억원가량 개선됐다. 또 다른 축인 리테일도 실적 개선이 가시화해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를 500억원 이상 줄였다. 11번가는 2023년 매출 8655억원, 영업손실 1258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매출은 9.7% 늘고 영업손실은 16.9% 감소했다.안 대표는 “위기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 EBITDA 흑자 달성을 위한 전략으로 ‘성장 플라이휠’
매달 일정한 요금을 내고 제품과 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소비 패턴이 확산하자 유통·식품업계가 앞다퉈 구독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20일 식품·외식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작년 말부터 월 7900원을 내면 매일 오후 2시 이후 음료 1잔과 음식 1종을 30% 할인받을 수 있는 구독 서비스 ‘버디 패스’를 운영 중이다. 버디패스 도입에 앞서 시범 운영한 한 달간 구독 고객의 평균 구매 금액이 61% 증가하고 평균 구매 건수는 7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롯데GRS가 운영하는 크리스피크림도넛도 지난달 기존 구독 서비스를 재편한 ‘오글패스’를 새로 출시했다. 롯데웰푸드는 2020년 제과업계 중 처음으로 매월 다른 과자를 정기 배송해주는 ‘월간과자’를 선보였는데, 구독자(1월 말 17만3464명)가 지속적으로 증가하자 빵 제품 구독 서비스인 ‘월간생빵’을 추가했다.편의점업계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말 샴페인 구독권을 내놨다. 구독권 판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준비 물량 500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CU는 자체 앱 포켓CU에서 20여 종 상품 중 원하는 품목을 선택해 월 1000~4000원을 내면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CU 구독 서비스 가입자는 2023년 143%, 지난해 58% 증가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록인(자물쇠) 효과와 연쇄 소비를 노리고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하헌형 기자
쿠팡이츠가 오는 4월부터 3년간 배달 중개 수수료를 기존 9.8%에서 2.0∼7.8%로 내린다. 쿠팡이츠는 이런 내용을 담은 ‘상생 요금제 시행 방안’을 18일 발표했다. 매출 규모별 수수료를 보면 매출 상위 35% 이내는 7.8%(부가가치세 별도), 상위 35% 초과∼80% 이내는 6.8%, 80% 초과∼100%는 2%다.매출 구간 설정은 매달 실제 매출을 반영해 적용한다.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실제 월 매출을 기준으로 상생 요금제 구간을 산정한 뒤 기본 중개 수수료 7.8%를 기준으로 이미 정산된 금액과의 차액을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배달비는 1900∼3400원이 적용된다. 매출 상위 35% 이내는 배달비가 현재보다 높은 2400∼3400원으로 정해졌다. 상위 35% 초과∼50% 이내는 2100∼3100원, 상위 50% 초과∼100%는 1900∼2900원이다.쿠팡이츠에 따르면 상생 요금제를 시행하면 업계 평균 주문 금액인 2만5000원의 주문을 받을 때 하위 3개 구간에서 최대 1950원의 비용이 절감된다. 상위 80% 초과∼100% 구간에선 1950원, 35% 초과∼80%는 550∼750원을 줄일 수 있다. 최상위 구간인 상위 35% 이내 구간에선 기존과 비용이 동일하다.하헌형 기자
컬리의 뷰티 플랫폼에 프랑스 대표적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퍼퓸&뷰티가 이달 입점했다.컬리 관계자는 17일 “럭셔리 뷰티 플랫폼인 뷰티 컬리에서 에르메스의 향수와 보디용품, 메이크업 제품 등 26개 상품을 판매한다”며 “이들 제품도 ‘샛별 배송’을 통해 주문 다음날 새벽에 받아 볼 수 있다”고 말했다.뷰티 컬리는 2023년 이탈리아 뷰티 브랜드인 아르마니 뷰티를 시작으로 다양한 럭셔리 뷰티 브랜드를 유치하고 있으며 이번에 에르메스까지 판매 리스트에 올렸다. 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럭셔리 뷰티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이 약 40%를 기록했다. 단독 기획상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키엘은 울트라훼이셜크림 125mL 키스해링 에디션을 단독 출시했다.하헌형 기자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급성장한 국내 e커머스 시장이 업체 간 경쟁 심화와 경기 불황 영향으로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성장세가 꺾이면서 쿠팡 등 주요 e커머스 업체도 덩치 키우기보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분위기다.16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소매시장(자동차, 연료 제외) 온라인 침투율(전체 소비액 중 온라인 구매 비율)은 2023년 44.9%를 기록했다. 이 비율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30%대 중반이었지만, 3년 만에 10%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작년에는 50% 선에 육박했을 것으로 유통업계는 추정한다.국내 온라인 침투율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다.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3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소매시장 성장세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맞물리면서 정점을 찍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5.78% 증가했다. 2021년 증가율(20.17%)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티메프(티몬, 위메프) 미정산 사태’도 온라인 쇼핑 성장의 발목을 잡았다.e커머스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던 상당수 e커머스 업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컬리, SSG닷컴 등은 대규모 물류센터 구축과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해 출혈 투자를 해왔다. 그렇게 구축한 물류 네트워크와 축적된 고객 데이터가 종국엔 수익으로 연결되리라고 본 것이다.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국내 e커머스 시장은 이미 과점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시장 전체 파이가 다시 급격히 커지지 않는 한 압도적으로 몸집을 키워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마른김을 비롯한 김밥 원재료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 동네에서 장사하는 소규모 김밥집이 직격탄을 맞았다. 원가 상승에 따른 이익 감소로 문을 닫는 김밥집이 크게 늘었다. 반면 편의점은 대량 생산을 통해 가격을 낮춘 저가 김밥을 앞세워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12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4만8898개이던 김밥집은 2022년 4만6639개, 2023년 4만6211개로 2년 연속 감소했다. 작년엔 폐업 사례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김밥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점포를 매물로 내놓은 전국 김밥집만 200곳에 달한다”고 말했다.김밥 프랜차이즈 업체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2022년 6억9051만원이던 김밥 프랜차이즈 김가네의 가맹본부 영업이익이 2023년 2억792만원으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김밥천국의 영업이익도 72% 줄었다.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 가격이 너무 올라 3000원대 김밥 가격을 도저히 유지할 수 없다”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김밥 주재료인 마른김(중품·10장) 소매가격은 1444원으로 평년 대비 54.3% 올랐다. 당근(1㎏), 시금치(상품·100g) 등 속재료도 평년 대비 가격이 각각 49.6%, 50.9% 상승했다. 늘어난 인건비도 부담이다. 주문 즉시 제조하는 김밥집은 비용 부담에도 인력을 크게 줄일 수 없다.김밥집의 빈자리를 편의점 김밥이 일부 대체하고 있다. 지난해 GS25의 김밥 매출은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 2022년(40.7%)과 2023년(37.6%)에 이어 3년 연속 30~40%대 증가세를 이어갔다.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김밥 매출이 20%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밥 재료를 대량 구매하고 부분 자동화 제조가
쿠팡은 제주 지역에서 신선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제주 지역 쿠팡 ‘와우’ 회원은 400여 종의 신선식품을 무료 새벽 배송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쿠팡은 향후 주문 가능 품목을 1700종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쿠팡은 새벽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기 위해 약 200억원을 투입해 신선식품 보관, 출하, 배송이 가능한 마이크로풀필먼트센터(MFC)를 제주 애월읍에 세웠다. MFC는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 주문 수요를 예측해 주문량이 많은 상품을 보관하는 물류 시설이다.제주도에 새벽 배송이 가능한 물류 인프라를 구축한 기업은 쿠팡이 유일하다.하헌형 기자
케이크, 마카롱 등 서양식 베이커리 제품이 주를 이뤘던 디저트 시장에 ‘K디저트’ 열풍이 일고 있다. 약과와 호두과자, 인절미 등 전통 간식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전통 간식인 약과는 ‘할매니얼’(할매+밀레니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MZ 세대에게 주목받으며 급부상했다. 다양한 모양과 아름다운 색감까지 SNS로 인증하며 즐기는 Z세대들의 취향과 맞아떨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K디저트, 국내 넘어 해외시장 공략지난 8일 경기 수원 스타필드점에 ‘이장우 호두과자’로 유명한 호두과자 전문점 ‘부창제과’ 3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날 부창제과에 방문한 사람은 3000여 명에 달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1호점을 열었을 땐 대기 시간이 4시간에 달했다. 부창제과는 연내 일본 백화점 입점도 추진 중이다.SPC삼립은 작년 말 ‘꿀떡’을 수출한다고 밝혔다. 최근 해외에서 곡물 시리얼 대신 한국 전통 음식인 꿀떡에 우유를 부어 먹는 ‘꿀떡 시리얼’이 유행하자 해외 판로를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 수출을 검토하고 있다.꿀떡 시리얼은 해외 SNS를 중심으로 레시피가 확산됐다. 틱톡, 유튜브 등 SNS에서 꿀떡 시리얼을 검색하면 해외 인플루언서들이 꿀떡에 우유를 부어 먹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쉽게 볼 수 있다. 해외 인플루언서들은 “버블티처럼 쫀득해 일반 시리얼보다 맛있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호두과자와 꿀떡 외에도 약과와 호빵, 인절미, 붕어빵 등도 국내외 젊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컬리에 따르면 지난해 떡과 한과, 약과 등 전통 간식 관련 상품 판
하이트진로가 매출,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주요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위주 경영을 하느라 마케팅 비용을 확 줄인 영향이다.9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 2조5992억원, 영업이익 2209억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78.3% 늘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광고선전비 등 판매관리비 감소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하이트진로는 2023년 4월 켈리 출시 이후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다. 2023년 하이트진로의 광고선전비는 2458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그 여파로 그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5% 줄었다. 문제는 작년부터 마케팅 비용을 축소하면서 테라와 켈리 점유율이 동시에 줄고 있다는 점이다.켈리는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이 4.9%로, 출시 첫해인 전년(5.1%)보다 하락했다. 회사가 체감하는 하락폭은 이보다 더 크다. 2023년 점유율 5.1%는 켈리 출시 전인 1분기 판매량이 포함된 수치이기 때문이다. 단일 국내 맥주 브랜드론 최단기간(36일)에 100만 상자(330mL 기준 3000만 병)를 넘긴 기세는 확 꺾였다.테라의 점유율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한때 15%를 넘었던 테라 점유율은 지난해 10%로 떨어졌다. 켈리 출시 당시부터 제기된 ‘캐니벌라이제이션’(신제품이 기존 주력 제품 시장 잠식)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이트진로의 전체 가정용 시장 점유율(필라이트 포함)도 2023년 28.7%에서 지난해 25.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오로지 카스에 집중해온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36.2%에서 39%로 높아졌다.하이트진로는 도수가 낮은 ‘라이트’, 알코올이 없는 ‘논알코
하이트진로가 첫 해외 생산 기지인 베트남 공장을 착공했다. 베트남을 교두보로 삼아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하이트진로는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의 그린아이파크 산업단지에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고 6일 밝혔다. 베트남 공장은 축구장 11배 크기인 8만2083㎡ 부지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진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공장이 준공되면 연간 최대 소주 500만 상자(360mL짜리 1억5000만 병)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예상한다.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사진)는 착공식에서 “베트남 공장 설립은 동남아시아 등 해외 시장을 확대하고 글로벌 종합 주류 회사로 도약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전 세계에서 ‘진로(JINRO)의 대중화’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하이트진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해 6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글로벌 2030 비전 선포식’에서 해외 사업 중단기 추진 전략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연간 소주 해외 매출 5000억원 및 판매량 5억1000만 병을 돌파하고, 해외 현지인 매출 비율 9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세계 86개국에 소주를 수출하고 있다. 소주 해외 매출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12.6% 증가했다. 2022년 처음 수출액 1억달러를 넘어섰다.하헌형 기자
신세계그룹 e커머스 업체인 SSG닷컴은 부산에서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6일 밝혔다. 새벽 배송 범위가 수도권과 충청권에 이어 영남권까지 넓어졌다.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쓱닷컴 고객은 오후 10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배송은 CJ대한통운이 맡는다.SSG닷컴은 올해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새벽 배송 수요가 높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권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르면 이달 말 대구에 새벽 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하헌형 기자
"국내에 비연소 제품을 처음 선보인 한국필립모리스는 흡연자들이 일반 담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을 계속하고, 더 나은 대안이 될 수 있는 제품 개발에 주력할 것이다."윤희경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5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이코스 일루마 i' 출시 행사에서 "비연소 제품이 일반 담배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필립모리스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담배연기 없는 미래 비전'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제품은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과 '아이코스 일루마 i'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아이코스 일루마 i 프라임은 우아한 알루미늄 바디에 한층 더 정교해진 랩 커버 디자인이 특징인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로,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가넷 레드의 총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아이코스 일루마 i는 아이코스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에 편리함을 더했다. 브리즈 블루, 미드나잇 블랙, 비비드 테라코타, 디지털 바이올렛의 총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와 동일하게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돼 담배를 내부에서부터 균일하게 가열하여 일관된 경험이 가능하고, 사용 후 잔여물이 남지 않아 기기를 청소할 필요가 없다. 주요 특징은 터치스크린과 일시정지 모드, 플렉스 퍼프 기능이다. 2014년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되고, 한국에서는 2017년 첫 등장한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는 2023년 말 글로벌 기준 말보로 매출을 넘어섰다. 필립모리스는 2030년까지 매출의 3분의 2 수준을 아이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롯데하이마트가 대형 가구·인테리어 업체와 손잡고 판로 확대에 나선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시장 경쟁 심화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자 유명 가구·인테리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시주총 열어 ‘원포인트’ 개정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의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가맹 사업’을 추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아니라 ‘원포인트’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국에 327개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기존 직영점은 그대로 두고 가구·인테리어 업체 매장에 입점해 가전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맹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연내에 첫 가전·가구 특화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첫 파트너사로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거론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할 당시 모회사 롯데쇼핑과&nb
수년간 실적 부진에 시달린 롯데하이마트가 대형 가구·인테리어 업체와 손잡고 판로 확대에 나선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시장 경쟁 심화로 매장을 찾는 고객이 갈수록 줄어들자 유명 가구·인테리어 매장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임시주총 열어 ‘원포인트’ 개정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최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의 사업 목적에 ‘프랜차이즈·가맹 사업’을 추가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3월 정기 주주총회가 아니라 ‘원포인트’ 임시주총에서 정관 변경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국에 327개 오프라인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기존 직영점은 그대로 두고 가구·인테리어 업체 매장에 입점해 가전을 판매하는 방식으로 가맹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롯데하이마트는 연내에 첫 가전·가구 특화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첫 파트너사로는 국내 1위 가구업체인 한샘이 거론된다. 롯데하이마트는 2021년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을 인수할 당시 모회사 롯데쇼핑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500억원을 출자했다.롯데하이마트는 작년 7월 한샘의 플래그십스토어인 한샘 디자인파크 수원광교점에 가전·가구 특화 매장인 롯데하이마트 한샘광교점을 열었다. 같은 해 11월엔 롯데하이마트 인천 주안점에 한샘 가구 코너를 마련했다.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요즘 신혼부부나 이사하는 젊은 층은 가전을 고를 때 가구 및 인테리어와 어울리는지도 꼼꼼히 따진다”며 “가구·인테리어 매
수입 주류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홈술’ 열풍을 타고 고공 행진한 와인, 위스키는 성장세가 꺾인 반면 사케 수입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장기적인 엔화 약세로 일본을 경험한 사람이 늘자 사케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26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2만7441t으로 전년(3만586t)보다 10.3% 줄었다. 같은 기간 와인 수입량도 8% 감소했다. 반면 사케 수입량은 전년(5415t) 대비 5% 늘어난 5684t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Z세대가 위스키, 와인에서 사케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사케 수입량은 위스키의 5분의 1 수준이다. 하지만 주류·유통업계는 사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20여 종이던 사케를 30여 종으로 확대했다. 편의점 GS25는 30종 이상의 사케를 판매하는 사케 특화 편의점을 지난해 2000여 개로 늘렸다. CU는 자체 사케 브랜드인 ‘쿠’를 판매 중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사케는 하이볼과 함께 편의점에서 가장 가파른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품목”이라고 했다.위스키, 와인 수입업체들은 줄어드는 젊은 소비자를 다시 끌어모으기 위해 저가 제품을 내놓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골든블루는 작년 10월 병(700mL)당 2만5000원인 ‘골든블루 쿼츠’를 선보였다. 쓰리소사이어티도 지난달 10만원대 위스키 ‘기원’ 시그니처 라인 3종을 내놨다. 와인 수입사인 아영FBC의 1만원대 가성비 와인인 ‘디아블로’는 지난해 208만 병 판매됐다. 단일 브랜드 와인 중 연간 판매량이 200만 병을 넘어선 제품은 디아블로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사진)이 22일 “올해 반드시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김 부회장은 이날 회사 인트라넷에 올린 ‘CEO(최고경영자) 레터’에서 “지난해 유통군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었고 일부 사업부는 어려움을 겪었다”며 “시장 변화와 고객 니즈를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롯데그룹은 주력인 유통군 등의 실적이 좋지 않다. 롯데쇼핑은 작년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8% 줄었다.김 부회장은 롯데 유통군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 중인 ‘트랜스포메이션 2.0’의 결실을 올해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랜스포메이션 2.0은 해외 사업 확대 등 매출과 이익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특히 올해는 고객이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상품 기획 강화, 다양한 신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 도입, 동남아시아 기반 글로벌 사업 확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도입 등을 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임직원에게 도전, 용기, 변화, 기회 잡기 등 ‘4C’(Challenge, Courage, Change, Chance Taking) 실천 강령도 제시했다.그는 “각자 역량에 확신을 갖고 적극적인 자세로 도전해달라”며 “혁신은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용기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명심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 업무에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며 끊임없이 개선책을 찾아내고 변화에 주저하지 않길 바란다”며 “냉정하게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는 등 한발 앞서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2022년 비(非)롯데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유통 부문 수장에 올라 4년째 유통 계열사들을 이끌고 있다.하헌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김범석 쿠팡Inc 의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했다.정 회장은 이날 국회의사당 인근 경기장(캐피털원아레나)에 마련된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생중계 현장을 찾아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축하했다. 북극 한파로 취임식 행사 규모와 참석자가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가운데 정 회장은 트럼프가(家)와의 각별한 인연으로 초대받았다.취임식 후 열린 JD 밴스 미 부통령 주관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미 정부 및 공화당 측 주요 인사뿐 아니라 금융업계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앤드루 퍼거슨 위원장과도 만났다.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대로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7일 워싱턴DC에 도착했다. 이후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벤처투자 기업 1789캐피털을 공동 설립한 오미드 말리크, 크리스토퍼 버스커크 등과 식사하며 공통 관심사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 취임식 전날 비공식 프라이빗 행사와 취임식 당일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김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이 이뤄진 의사당 내 취임식에 참석했다. 김 의장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해 대규모 자금을 유치한 뒤 한국,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에 투자를 확대해 온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자격으로 이 자리에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하헌형 기자
롯데그룹 주력 식품 계열사인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가 내수 침체 장기화와 원가 상승 부담 등으로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두 회사는 대규모 인수합병 효과로 2023년과 지난해 각각 매출 4조원의 벽을 넘어섰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가 나온다.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매출 4조687억원, 영업이익 2062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2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 줄어든 수치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소비 침체로 음료와 주류 판매량이 줄었고 커피, 캔 등 원재료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증권사 5곳이 올해 들어 롯데칠성음료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롯데칠성음료 주가는 연초 이후 7% 넘게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주력인 제로(0) 음료, 제로 소주 시장 경쟁까지 격화돼 올해도 판매량 감소 추이를 뒤집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롯데웰푸드 상황도 비슷하다. 2023년 60%에 육박했던 영업이익 증가율(전년 대비)이 지난해 13%대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제과·빙과가 주력인 롯데웰푸드는 소비 위축에 더해 주 원재료인 코코아 가격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국제 코코아 가격은 작년 3분기 기준 ㎏당 7235원으로 2022년(3711원) 대비 약 두 배로 올랐다. 코코아 가격 상승은 이상기후에 따른 재배 면적 감소가 주원인이어서 이른 시일 안에 가격이 안정화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롯데웰푸드는 해외 매출 비중이 20%대(2023년 24%)로 비교적 작아 K푸드 열풍 효과도 덜 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롯데웰푸
올해 들어 김밥용 김 등의 원료가 되는 물김 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면서 산지 위판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물김 생산량 급증에도 가공량은 그대로여서 물김을 1차 가공한 마른김 도매가격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값이 금값’ 지적에 양식 확대19일 식품·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1~15일 전국 수산업협동조합의 물김 위판 가격은 ㎏당 874원으로 전년 동기(1604원) 대비 45% 떨어졌다. 전체 위판 금액은 693억원으로 1년 전보다 300억원 넘게 줄었다. 11∼15일 기준 ㎏당 물김 위판 가격은 635원에 그쳤다.물김 위판 가격이 떨어진 이유는 생산량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책당(40m) 물김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전국 수협의 물김 위판 중량도 지난 1∼15일 7만9336t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전창우 전남도 친환경수산과장은 “연말부터 이달까지 김 최적 생장 수온이 유지돼 생산량이 20% 넘게 늘었다”고 했다.해양수산부가 지난해 ‘김값이 금값’이라는 지적에 물김 양식 면적을 대폭 늘린 것도 ‘생산 과잉’을 일으킨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수부는 작년 하반기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의 일환으로 축구장 3800개에 해당하는 신규 물김 양식장 2700㏊의 개발을 허가했다.물김 가공업체들의 가공 능력은 그대로인데 물김 생산량만 큰 폭으로 증가하자 경매에서 유찰돼 바다에 버려지는 물량도 늘고 있다. 수협중앙회 집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물김 최대 산지인 전남 일부 지역에서는 경매에서 유찰돼 폐기되는 물김이 전체 위판량의 10%에 가깝다. 지난해 전국 물김 위판액 1위를 차지
코로나19 유행 기간 ‘홈술’ 트렌드를 타고 고공 행진하던 막걸리 시장 성장세가 꺾였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올랐던 Z세대의 음주 취향이 하이볼 등으로 옮겨가자 찾는 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급격한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주요 탁주업체는 젊은 소비자를 다시 모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순당은 지난해 1~3분기 매출 52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 영업이익은 70.6% 감소했다. 국순당은 2023년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0% 넘게 급감했다.국내 막걸리 시장 정체로 감소세를 보이던 국순당 실적은 코로나19 당시 호황을 누렸다. 2030세대 사이에서 전통주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한 데다 K컬처 붐을 타고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그러나 2023년 무렵부터 상황이 바뀌었다. 국내에서 홈술·혼술족이 위스키와 하이볼 등으로 눈을 돌리면서 수요가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탁주 소매점 매출은 5754억원으로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6096억원) 대비 5.6% 감소했다.해외에서도 주 타깃층인 젊은 여성 소비자가 과일 리큐어(주정에 과실이나 과즙 성분을 넣은 혼성주)를 선호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22년 1만5396t으로 정점을 찍었던 탁주 수출량은 지난해 1만4733t으로 4% 넘게 줄었다.국내 판매량 1위인 ‘장수 막걸리’를 생산하는 서울장수와 지평주조의 상황도 비슷하다. 2023년 두 회사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0%, 40% 이상 감소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전체 수출 물량은 줄어드는데 탁주업체들이 국내시장 성장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앞다퉈 해외시장에 진출
이디야커피가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말레이시아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라오스에서도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간 경쟁 심화로 국내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디야커피는 지난 16일 라오스 비엔티안 코라오그룹 사옥에서 코라오그룹 계열사 그랜드뷰프라퍼티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3개국 진출을 위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6월 라오스에 첫 매장을 열고, 이후 캄보디아와 미얀마로 가맹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라오스의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코라오그룹은 1997년 자동차 조립·판매로 시작해 현재 금융, 유통, 식음료 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계 회사다. 이번 계약으로 코라오는 이디야커피에 현지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제공한다.이디야커피는 2023년 12월 괌에 첫 해외 가맹점을 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달 19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인근의 엘미나 지역에 말레이시아 1호점을 열었다. 이디야커피는 2029년까지 말레이시아에 200개 가맹점을 열 계획이다. 괌에서도 2호점 개점을 검토 중이다.외식업계에선 이디야커피를 비롯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카페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커피 프랜차이즈업체들도 K콘텐츠 인기가 절정인 지금이 해외시장에 도전할 적기라고 판단한다”고 했다.업체 간 경쟁 심화로 커피 가맹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해외로 나가는 이유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 전문점은 2016년
코로나19 때 고공 행진한 위스키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하자 위스키 업체들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에 주 소비층도 중장년에서 Z세대 ‘홈술족’(집에서 술을 즐기는 사람)으로 이동하자 업체들은 5만원 미만의 저가 위스키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업체는 하이엔드 위스키 마니아를 겨냥해 병당 1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위스키 판매에 나섰다.1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만5017t으로 전년 동기(2만8391t) 대비 11.7% 감소했다. 위스키는 코로나19 당시 홈술 문화가 유행하고 하이볼이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까지 빚었다. 2023년 위스키 수입량은 역대 최대인 3만586t을 기록했다.그러나 엔데믹에 고물가까지 겹치자 다른 주류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었다. 주류업계에서는 SNS 바람을 타고 유행을 탔다가 금세 거품이 빠진 수입 맥주, 막걸리, 와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위스키 시장 침체에 주요 주류 수입업체들의 실적도 뒷걸음질 쳤다.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023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매출은 17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했다.이에 따라 위스키 업체들은 중저가 위스키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골든블루는 작년 10월 병(700mL)당 2만5000원인 ‘골든블루 쿼츠’를 선보였다. 쓰리소사이어티도 지난달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10만원대 위스키 ‘기원’ 시그니처 라인 3종을 내놨다. 편의점 CU가 지난달 선보인 초저가 위스키 ‘길리듀’는 출시 19일 만에 누적 판매량 5만 병을 돌파했다. 이 제품은 700mL 한 병에 9900원이다.반면 초고가 제품 판매를 마케팅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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