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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 여성들은 자신을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어요. 자신의 배짱을 믿으세요.(trust your guts)” 지난 21일 저녁 미국 뉴욕 소호의 앵커리지캐피털그룹 본사,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한 여성들이 퇴근 시간 하나둘 모여들었다. 이날 열린 행사는 뉴욕 KFS(한인 금융인 협회) 연레 여성 포럼. 월가의 내로라 하는 투자 은행과 펀드 등 금융사에서 최고 위치까지 올라간 시니어 여성들이 후배 여성 금융인들을 위해 연 자리다. KFS는 뉴욕 금융권에서 근무하는 한인들의 조직이다. 행사에는 산드라 슈베르트 골드만삭스 소비자·WM MD(전무), 스텔라 킴 터커 트루이스트증권 테크 기업·IB 담당 대표(헤드), 앤 정 블랙스톤(그로스) 소비자 부문 글로벌 대표(헤드 ), 수 킴 앵커리지캐피털그룹 파트너 등이 연사로 참여했다. 아시아인이 드물던 시절 경력을 시작한 이들은 모두 서너명의 자녀를 둔 ‘슈퍼 워킹맘’들이기도 하다. 뉴욕에서 근무하는 젊은 여성 금융인들, 투자 업계 진출을 원하는 학부·대학원생 100여명이 이들의 성공 노하우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웠다. 연사들은 일과 사생활의 벽을 높게 쌓지 말 것을
이번주(24~28일) 뉴욕증시는 빅테크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또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발언을 멈추는 ‘블랙아웃’에 들어갈지 주목된다.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이번주 3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S&P500 기업 약 150곳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이달 들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곳이 많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 중 약 20%가 실적을 발표했고, 이 중 72%가 월가 예상치를 넘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도 이번주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Fed가 오는 12월에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데 그칠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이번주 뉴욕증시는 테슬라,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과 미국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의 발언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지난주 뉴욕증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전후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이번주 주요 종목이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18일과 19일에는 빅테크 대장주인 넷플릭스와 테슬라가 각각 실적을 내놓는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찰스슈와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금융주의 성적도 나온다. IBM과 P&G, 스냅 등 주요 관심주도 이번주 실적을 공개한다.Fed 인사들의 발언도 대거 나온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은 총재 등 10여 명이 이번주 발언을 한다.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에 공개 발언을 하는 마지막 시기인 만큼 긴축과 관련한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린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미국 양적긴축의 효과를 아직 알 수 없다. 어딘가 약한 고리가 있을 수 있다. 채권 비중을 더 늘려나갈 생각이다.”진승호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적긴축의 효과가 명확하게 규명되기 전에 갑자기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KIC는 올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주요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이례적으로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KIC의 주식과 채권 비중은 8월 말 기준 78.5%에 달한다. 진 사장은 “세계 국부펀드 중 달러 기준으로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없다. 북미 60%, 유럽 20~25%, 아시아 10~15% 정도로 분산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고 설명했다.진 사장은 현재의 위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그는 “상황을 지켜봐서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을 늘려나갈 것”이라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그런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채 이외에 지금까지 하지 않던 고위험·고수익 하이일드 채권 등도 투자 고려 대상에 올렸다는 설명이다.다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3일 워싱턴DC에서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 등과 잇달아 만나 미국 시장 상황을 들을 예정이다.최근 글로벌 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꼽히는 영국 국채도 일부 보유하고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영국이 에너지 보안을 위해 풍력 발전 등 에너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조건만 맞으면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투자 기회
“미국 QT(양적 긴축)의 효과를 아직 알 수 없고, 어딘가 약한 고리가 있을 수 있다. 앞으로 채권 비중을 더 늘려갈 생각이다.” 진승호 KIC(한국투자공사) 사장(사진)은 1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QT의 효과가 명확하게 규명되기 전에 갑자기 뭔가(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KIC는 올 상반기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주요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이 이례적으로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현재 KIC에서 주식과 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말 기준 78.5%에 달한다. 당시 투자 수익률은 -13.8%였다. 진 사장은 “북미 60%, 유럽 20~25%, 아시아 10~15% 정도로 분산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위험은 없다”며 “전 세계 국부펀드 중 달러 기준으로 올해 플러스 수익률을 낸 곳은 없다”고 설명했다. 진 사장은 현재의 위기를 투자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상황을 지켜봐서 금리가 더 오르면 채권을 늘려가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최종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니지만 방향성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하지 않던 국
이번주(10~14일) 뉴욕증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3분기 기업 실적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지난 한 주간 다우지수는 2%가량 오르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1.5%, 0.7% 상승했다. 하지만 주 후반 분위기가 좋지 않아 주초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 9월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3대 주가지수가 모두 2~3% 이상 떨어졌다.이번주에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9월 CPI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올라 전달(8.3%)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근원 CPI는 6.6% 올라 전달(6.3%)보다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와, 처음 먹어보는 맛이에요. 너무 맛있어요.(Wow, I’ve never tasted this before. Awesome.)”지난달 28일 저녁 뉴욕 맨해튼의 매디슨스퀘어공원. 한국식 갈비를 맛본 현지인들이 여기저기서 탄성을 내질렀다. 흥겨운 음악 소리와 함께 군침이 절로 도는 음식 냄새가 뉴욕의 가을 밤공기를 가득 채웠다. 이 공원은 뉴요커들이 가장 사랑하는 휴식 공간 중 한 곳이다. 글로벌 인기 햄버거 브랜드 쉐이크쉑 1호점도 이곳에 있다. 이날만큼은 아시아의 맛에 홀린 사람들의 특별한 파티장으로 변신했다.이 행사는 올해 2회째를 맞은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Taste of Asia)’. 한국식 바비큐로 미쉐린을 받은 뉴욕의 인기 레스토랑인 꽃(cote stake house)의 사이먼 김 대표, 세계 최대 헤지펀드 중 한 곳인 밀레니엄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정 부대표, 필립 림 디자이너가 손잡고 지난해 처음 개최한 이벤트다. ‘황인종’이라는 이유만으로 침을 뱉고 욕설하거나 길거리에서 폭행하는 등 각종 혐오 범죄가 잇따르던 뉴욕에서 아시아인들이 주최자가 돼 만든 자리다. 마이클 정 부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국 현지에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가 급증해 많은 사람이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아시아의 ‘맛’을 통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알리고, 아시아인 혐오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힘을 모았다”고 했다.아시아의 맛으로 아시아인 혐오를 물리치자는 행사의 취지에 공감한 많은 셀럽도 자리를 빛냈다. 글로벌 의류 디자이너 필립 림, 드라마 ‘파칭코’의 원작 소설가 이민진,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제이미 정, 마크 저커버그와 메타의 패션 파트너십을 담당하는 뉴욕
“재미동포지만, 한국인도 미국인도 되지 못해 정체성 혼란을 겪고 좌절하던 시절이 있었죠. 이제는 양국의 식문화를 조화시킨 ‘코리안 스테이크 하우스’가 미국에서 새로운 표준을 만들고 있습니다.”지난달 말 미국 뉴욕에서 ‘테이스트 오브 아시아’ 행사를 공동 주최한 사이먼 김(김시준) 꽃(cote) 대표(사진)는 “북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다른 대륙으로 진출을 앞두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7년 문을 연 꽃은 2021년부터 미쉐린 1스타를 받는 등 뉴욕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식당으로 자리 잡았다.이 레스토랑은 세계에 널리 알려진 ‘코리안 바비큐’가 아니라 ‘코리안 스테이크’라는 콘셉트를 처음 도입했다. 불판에 고기를 구워 쌈에 싸 먹는 방식이나 계란찜과 된장찌개, 김치, 밥 등 반찬을 풍성하게 곁들여 먹는 한국의 식문화를 그대로 적용했다. 매장 분위기는 뉴욕의 밤거리를 한껏 느낄 수 있게 꾸몄다. 어두운 분위기에 네온사인을 가미해 고급스러운 미국식 인테리어를 표방했다.어떤 고급 레스토랑보다 풍성한 와인, 칵테일 리스트를 마련하는데도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서양 스테이크 하우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드라이에이징 룸(건조 숙성 공간)’에도 한국의 ‘정육점’ 느낌을 더했다”며 “붉은빛 아래 숙성되는 고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요소”라고 설명했다.이 같은 ‘색다름’은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꽃은 한 달 전에만 예약받고, 그마저 몇 분 내 모두 마감된다. 김 대표는 “외국인과 한국인 고객 비중이 8 대 2 정도”라며 “꽃이 인기를 끌자 미국
이번주(10월 3~7일) 뉴욕증시는 올해의 마지막 분기인 4분기 거래를 시작한다.뉴욕증시 3대 지수는 올 들어 세 분기 연속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세 분기 연속 떨어진 것은 2009년 3월 이후 13년 만이다. 다음달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만큼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지 주목된다. 투자회사 CFRA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있었던 해 미국 증시는 4분기에 평균 6.4% 상승했다.이번주에는 경제 지표 발표와 중앙은행(Fed)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3일에는 9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 애틀랜타연은 총재, 클리블랜드연은 총재 등이 잇달아 연설할 예정이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전례 없는 어려운 금리 환경이지만, 반대로 우량 핀테크 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펼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회사와 투자자가 함께 윈윈할 수 있는 좋은 딜(거래)을 발굴해 나가겠습니다."최근 미국 보스턴에서 출범한 한국계 사모펀드 GB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GBIP)의 이든 리(Ethan Lee·사진) 대표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1~2건의 거래를 성사시킨 뒤 몇년 내 5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MIT Sloan 경영대학원 MBA 학위와 연세대 BBA 학위를 받은 리 대표는 현대차증권에서 5년간 근무하며 대형 사모펀드 관련 거래를 이끈 바 있다. 베인캐피털과 도시바 인수합병(M&A)에 참여하는 등 글로벌 M&A 거래에 7억달러를 투자했다. 그는 앞서 메리츠 증권, 도미너스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스타 에쿼티 파트너스 등을 거쳤다. 지난 7월 설립된 GBIP는 주로 주식과 메자닌 부채에 건당 1억~10억달러 규모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사에는 애틀란타 기반의 피치 레이팅스 사업 개발 임원 출신인 제이 킴, 글로벌 M&A 전문 숀 염 변호사 등도 합류했다. 이 회사는 우선 한국 투자자들로부터만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리 대표는 "우선 실적을 쌓은 뒤 미국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할 계획"이라며 "올해 4분기 중 첫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 말까지 AUM(운용 자산 규모) 목표를 5억달러로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향후 분리된 포트폴리오 회사를 통해 딜 바이 딜(회사마다 한 거래를 맡는 방식)로 투자할 예정이다.최대 관심 분야는 미국 핀테크다.
이번 주(26~30일)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의 연설 일정을 앞두고 큰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미국 증시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결정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이번주에는 보스턴, 애틀랜타, 댈러스, 클리블랜드,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캔자스시티, 리치먼드, 뉴욕 등 10개 지역 연방은행 총재 연설이 예정돼 있다. 이들이 매파적인 발언에 무게를 더할 경우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Fed가 참고하는 물가 지표인 8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이번주 발표된다. 월가에서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가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ram@hankyung.com
"강달러, 인플레이션은 당분간 멈추기 어렵다. 미국 기술주의 버블은 앞으로 더 꺼질 가능성이 크다"월스트리트의 유명 기관투자가인 리처드번스타인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기술주, 성장주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주식인 만큼 조정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인터뷰 전문. 전체 인터뷰 내용은 한경글로벌마켓 유튜브 참조. -잭슨 홀 미팅 이후, 이번 9월 금리 인상은 75bp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왔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어떻게 보나. 우선 단기적으로는 힘든 시장이 될 것 같다. 주식 시장의 단기적 움직임을 이끄는 요인은그 주에 주목받는 이슈나 기술적인 요소 같은 것이다. 향후 6~12개월 동안 주식 시장의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주도할 것이다. 현재 증시의 위험 대비 수익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향후 6~12개월간 기업 이익은 계속 둔화하고 유동성도 좋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크다.상황이 달라졌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 한 기업 이익은 바닥을 찍고 상승하거나, 시장의 유동성이 개선되지 않는 한 약세장은 한동안 계속되리라 본다. 변동성이 큰 장으로 가끔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위험 대비 수익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일부에서는 거품이 더 빠질 것이라고 얘기하는데버블 붕괴는 이미 시작됐다. 버블의 역사를 보았을 때 가벼운 조정을 거쳤다가 금세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경우는 없었다. 대부분 주기적 현상이다. 12년에 걸쳐 생성된 거품이 6개월 만에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이다.미국 시장에 테크 버블이 있었을 때만 해도 조정은 2000년 초부터 2002년 말까지 이어졌다
이번 주(19~23일) 뉴욕증시는 20~21일 열리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세 차례 연속 75bp(0.75%포인트) 인상이 유력해진 가운데 다른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최근 일각에선 Fed가 금리를 한 번에 100bp(1%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월가 예상 수준을 웃돌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에 따르면 18%는 100bp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Fed가 경기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도 관심사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경기 가늠자’로 불리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자 크게 하락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시청했고, 이중 9명은 시즌 2를 본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 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한 가운데 시즌 2의 성공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미시간 주립대학교 경영대학 김미란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올해 6월 미국인 3218명의 표본 데이터를 대상으로 실시한 ‘미국 내 K-컬쳐의 위상과 트렌드 분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 드라마·영화 1위는 ‘오징어 게임’(77%, 복수응답)으로 나타났다. 이어 기생충(39%), 3위는 부산행(30%), 4위는 지금우리학교는(29%) 순이었다.가장 좋아하는 한국 배우는 최근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오징어 게임’의 주인공 ‘이정재’(52%, 복수응답)가 선정됐고, 정호연(45%), 송강호(25%), 공유(24%) 순으로 뒤를 이었다.K-컬쳐 중에서는 K-팝(36%, 복수응답)을 가장 즐기고 있다는 답이 많았다. 한국 드라마·영화(34%)와 한국음식(34%)은 공동 2위를 차지했다.또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10명 중 5명이 BTS 음악을 즐기고 있었고, 가장 좋아하는 한국 가수로는 BTS(70%, 복수응답)를 꼽다. 블랙핑크(33%), 싸이(21%)가 2위와 3위를 기록했다.한국음식 중에서는 라면(71%, 복수응답)을 가장 즐기고 있고, 프라이드 (양념)치킨(59%), 바베큐 및 불고기(57%), 비빔밥(37%) 순으로 조사됐다. K-컬쳐가 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증가시키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4%에 달했다. 미국인들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증오범죄를 감
이번 주(12~16일) 뉴욕증시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는 20~21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전 나오는 물가 지표인 만큼 금리 인상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이후 금리 인상이 가파르게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8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8.0%로 추정됐다. 전달(8.5%)보다는 상승폭이 소폭 꺾였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전월 대비해서는 0.1% 하락했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보고 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이번 주(9월 5~9일) 뉴욕증시는 긴축 공포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과 각국의 금리 인상 행보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발언 이후 이어진 주가 하락세가 지속될지도 관심거리다.이번주 파월 의장을 비롯한 Fed 주요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진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과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연방은행 총재,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도 열린다. 이들의 금리 인상 여부가 Fed의 금리 인상 폭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초에는 호주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한다. 0.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린다. 캐나다중앙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도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거론된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의 워싱턴스퀘어 공원. 주말마다 피크닉을 즐기려는 뉴요커들과 수공예품, 장신구 등을 파는 노점상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지난 주말 찾은 이곳에는 한국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 펼쳐졌다. 대마초 노점상들이다. 가루를 낸 대마 잎을 캔에 담아 판매하는 사람부터 집에서 기를 수 있는 대마초 묘목을 화분으로 만들어 파는 상인까지 다양했다. 주변에선 NYPD 제복을 입은 뉴욕 경찰들이 이들에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이런 풍경이 자연스러워진 건 뉴욕에서도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해 뉴욕주 의회가 대마초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키기 전까지 대마 흡연과 유통은 엄연한 불법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행위가 공공연히 이뤄지기도 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성인의 18%가 그해 한 번 이상 대마초 흡연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인종과 출신 지역이 다양한 뉴욕은 대마초 흡연과 유통이 더욱 흔하게, 하지만 음지에서 이뤄졌다.최근 들어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골목마다 ‘캐나비스(cannabis·대마초)’ 간판을 당당하게 내걸고 영업하는 로컬 숍이 넘쳐난다. 변화를 이끈 건 올해 초 취임한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 애덤스 시장은 아예 ‘대마초 뉴욕(Cannabis NYC)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키고 산업 육성에 나섰다. 합법적으로 대마초 사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면허를 부여하고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마초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지역 경제를 되살릴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대마초 뉴욕 이니셔티브’는 특히 유색인종, 이민자 등 취약계층에게 동등한 사업 및 일자리 기회를 부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뉴욕에서 대
이번 주(8월 29일~9월 2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주 후반 나오는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지난 26일 파월 의장이 매파적인 시각을 드러내면서 3대 지수는 크게 하락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따라 9월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다시 무게가 실렸다.이번 주 예정된 8월 고용 보고서 발표가 Fed의 판단에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이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Fed의 긴축 강도는 더욱 거세질 수 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미국 현지인들에게 한국을 소개하는 행사인 '디스커버 유어 코리아' 행사가 지난 22~23일 미국 뉴욕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고, 미국인들의 해외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이 행사를 기획했다. 지난 23일 행사에는 한국의 맛과 멋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마련됐다. 미국 NBC 방송 '아메리칸 송 콘테스트' 우승자인 알렉사가 출연해 기념 공연을 펼쳤고, 넷플릭스 ‘세프 테이블’에 출연한 사찰 음식 명장 정관 스님이 직접 사찰 음식을 구성해 참석자 350여명을 대접했다. 미국 내 비건(vegan) 인구가 급증하는 만큼 '한국의 비건 푸드'인 사찰 음식을 알리자는 취지다. 국기원 태권도 시범단도 이날 난이도 있는 공연을 선보여 박수 갈채를 받았다. 25일과 26일 LA와 시카고에서도 한국 관광을 홍보하는 설명회가 개최된다. 한국과 미국의 주요 여행업체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된다. 관광공사는 팬데믹 이후 즉각적인 여행활동 재개가 가능한 30∼40대를 타깃으로 여행 홍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의 관광시장 개방이 지연되면서 아시아 여행 대기 수요를 한국으로 적극 유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재석 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한국적 불교문화 체험, 건강과 미식, 건축투어, 자연친화형 야외활동 등 한국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진짜 경험’을 미국현지 여행업계, 언론 등에 소개하여, 한국이 아시아 지역의 제1 관광 목적지로 자리매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정소람 특파원
이번주(22~26일) 뉴욕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이 예정된 잭슨홀 회의를 전후로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향후 긴축에 대한 Fed의 시각에 따라 금융시장의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잭슨홀 회의는 매년 8월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국제경제 심포지엄이다. 26일 파월 의장은 향후 경제 전망을 주제로 연설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신호를 보낼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신호를 보낼지가 관건이다.이번주에는 7월 개인소비지출(PCE)과 미국의 2분기 성장률 잠정치도 발표된다.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와 줌, 메이시스 등이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이번주 뉴욕증시는 7월 소매판매 지표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3대 지수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번주 발표되는 7월 소매판매 지표에 대해 월가는 전달보다 0.1%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월(1% 증가)보다 부진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회의록도 이번주 나온다. 이번 회의록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9월에도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지에 대한 실마리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주요 기업의 막바지 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월마트를 비롯해 타깃, 홈디포 등 주요 대형 유통업체의 실적이 잇달아 나온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보름 전 뉴욕 식당가가 크게 술렁였다. 미국 최고의 레스토랑으로 한국 음식점이 꼽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전 세계 미식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The World’s 50 Best Restaurants)’에서 뉴욕 한식당 ‘아토믹스’는 미국 지역 전체 1위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 김부각과 창난젓, 두부와 청포묵, 청국장과 보리굴비 등을 내놓으며 얻은 성과다.영국 다이닝전문잡지에서 선정하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은 미쉐린 가이드와 함께 가장 권위 있는 식당 평가 리스트다. 한식당은 2002년부터 20년간 한 번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지만 단숨에 미국 1위(전 세계 33위)까지 꿰찼다. 한식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경사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아토믹스는 손님에게 최고의 응대를 선사하는 식당만 받는 고객 서비스 부문 특별상도 함께 거머쥐었다.아토믹스는 2018년부터 뉴욕 한복판에서 오로지 한국식을 고집하며 성공한 파인다이닝(고급 식당)이다. 한국적인 식재료를 활용하고, 음식 이름도 굳이 영어로 번역하지 않고 한국 발음 그대로 표기한다. 경희대 조리과학과 동문으로 미국 사회에서 한식당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아토믹스 공동창업자 박정현·박정은 셰프의 이야기를 직접 들어봤다.▷뉴욕에서 한식당을 연 계기는.“서울 청담동 ‘정식당’(미쉐린 가이드 2022년 선정)에서 일하다가 그곳의 임정식 셰프가 뉴욕 지점을 낼 때 따라왔다. 2~3년 경력을 쌓고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으나 마음이 바뀌었다. 해보고 싶었던 요리를 마음껏 하기에 뉴욕이란 도시가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016년 ‘아토보이’라는 레스토랑을 열면서 뉴욕 식당가에
이번주(8~12일) 뉴욕증시의 관심사는 물가 지표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잇달아 호조를 보인 가운데 추가 인플레이션 신호가 나타나면 금리 인상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월가에서는 이번주 발표되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7% 올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달 기록한 9.1%보다는 소폭 둔화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달보다 상승폭이 가팔라졌을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달 근원 CPI는 5.9% 올랐고, 이달에는 6.1%가 월가의 예상치다.지난주 미국의 고용보고서 등 고용 지표가 예상외의 호조를 보여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 물가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 미국 중앙은행(Fed)은 인플레이션 잡기에 총력을 기울일 가능성이 높다.뉴욕=정소람 특파원
이번주 미국 뉴욕증시는 고용보고서 발표를 주시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7월 한 달간 S&P지수와 다우지수는 각각 9%, 7% 상승했다. 나스닥지수는 12% 이상 올랐다. 3대 지수의 상승폭은 202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주 열린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시장이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너무 일찍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8월 5일 발표되는 7월 취업자(비농업)는 25만 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달(37만2000명 증가)보다는 증가폭이 감소할 전망이다. 시간당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일라일리, 모더나 등 헬스케어업체와 에어비앤비, 스타벅스 등의 실적 공개가 예정돼 있다.뉴욕=정소람 특파원
많은 이들이 ‘로망’으로 손꼽는 뉴질랜드 캠핑카 여행이지만 비용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4~6인승 기준 렌트비가 하루 200~300달러 수준으로, 웬만한 호텔 숙박비에 버금간다. 그러나 하루 1달러에 캠핑카를 빌리는 방법이 있다면?리로케이션(re-location)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미니 캠핑카 여행’이 가능하다. 다른 여행자가 사용하고 반납한 캠핑카를 기존 출발지로 반납해주는 조건으로 저렴한 요금에 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통상 2박3일 또는 3박4일의 여행 스케줄을 제안하며, 해당 일정 이후에는 추가 비용을 내야 한다. 제안된 일정만 여행할 경우 하루 1~5달러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4~6인승의 고급 캠핑카를 빌릴 수 있다.단 자신이 원하는 날짜와 동선이 겹치는 캠핑카가 있을 때만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약간의 운도 필요하다. 리로케이션 전문 사이트 이무바(imoova) 등을 통하면 본인 여행 일정에 맞는 캠핑카가 있는지 확인해볼 수 있다. 운전 시에는 반드시 국제 면허증이 필요하다. 1종 면허가 아니어도 운전할 수 있다. 캠핑카의 차체가 크고 운전 방향이 반대이기 때문에 보험은 완전 자차 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험료와 기름값 등 부대 비용을 포함하더라도 하루에 일반 차량 렌트비 이하의 적은 비용으로, 캠핑카 여행을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캠핑카에는 냉난방 시설이 충분하지만, 11~3월이 여행하기에는 가장 좋은 계절로 꼽힌다. 춥거나 덥지 않고, 자연도 가장 아름답다. 대부분의 캠핑용 도구가 캠핑카 내에 갖춰져 있지만, 벌레 퇴치 용품이나 간단한 비상식량과 약 등은 따로 챙겨가는 것이 좋다.정소람 기자
자주 떠난 게 오히려 화근이었을까. 웬만한 여행에 더 이상 울림이 없던 때가 있었다. 비슷비슷한 건축물과 자연, 안락한 숙소, 그럭저럭 맛있는 레스토랑의 음식들. 분명히 여행 중임에도 더 이상 여행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떠난 뉴질랜드 캠핑카(캠퍼밴) 여행은 그런 ‘매너리즘’을 한 번에 씻어 내렸다. 유명 관광지를 목적지로 설정하고, 빡빡한 타임테이블에 따를 필요가 없었다. 그저 눈앞에 펼쳐진 도로를 달리다가 마음이 동하는 풍경 앞에 멈춰 서면 된다. 내가 선택한 자연 속 일부가 되는 게 목적 그 자체다.뉴질랜드는 전 세계 캠퍼들이 ‘캠핑카 여행의 성지’로 꼽는 곳이다. 산과 호수, 바다를 모두 품은 천혜의 자연과 다양한 캠핑카 옵션, 편리한 인프라 등 삼박자가 모두 어우러진다. 지난달 말 입국자 격리 의무를 해제하며 다시 국경을 연 뉴질랜드로 꿈에 그려왔던 캠핑카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캠핑카 여행자의 ‘천국’뉴질랜드는 캠핑 초보자들에게도 친절하다. 도시마다 캠핑카 업체와 캠핑 사이트가 많아 자유롭게 여행 루트를 짤 수 있다. 출발지와 다른 도시에서 캠핑카를 반납한 뒤 바로 비행기를 타도 된다.인기 출발지 중 하나인 남섬 크라이스트처치에서 6인승 캠핑카를 빌리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크기는 웬만한 화물 트럭 정도로 컸고, 뒤칸과 운전석 지붕에는 널찍한 침대 매트리스가 있었다. 주방과 샤워실이 딸린 화장실, 냉난방 시설까지 갖춰 말 그대로 ‘움직이는 집’이다. 차체가 높고, 우리나라와 반대로 운전석이 오른쪽이라 운전에 겁이 났지만 이내 익숙해졌다. 신호등이나 차도 적은 편이고,
따뜻한 후원에도 네 자매는 모두 꿈을 이루진 못한다. 메그는 배우를 포기하고, 가난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로리의 과외교사와 결혼하는 쪽을 택한다. 에이미는 야심 차게 오른 유학길에서 ‘천재’들을 만나며 오히려 자신의 한계를 깨닫는다. 그는 부잣집 청년의 청혼을 받아주기 직전 우연히 로리와 다시 조우하며 진짜 사랑이 누군지 깨닫는다. 조에게 거절당한 뒤 한참을 방황하던 로리도 에이미에게 마음을 정착한다. 둘은 부부가 되기로 한다.자신의 힘으로 꿈에 가까워진 건 조가 유일했다. 그는 로리의 고백을 거부하고, 가족의 품을 떠나 미국 뉴욕에서 작가로 데뷔한다. 그곳에서 눈길이 가는 유학생 프리드리히도 만난다.가족이 다시 만난 건 베스 때문이었다. 어려서부터 몸이 약하던 베스는 당시 유행병이었던 성홍열을 앓는다. 전쟁터로 떠났던 아버지까지 돌아오면서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지만, 결국 베스는 세상을 등지고 만다. 가족은 서로를 다독이며 일상을 되찾는다. 조를 제외한 모두에겐 곁에 반려자가 있다.조도 제 짝을 찾는다. 프리드리히가 조를 만나러 왔다가 돌아간 날, 평소와는 다른 조의 태도에 가족들은 외친다. “그게 바로 사랑이야. 놓치지 마!” 조는 프리드리히가 떠나는 기차역까지 한걸음에 달려가 먼저 고백한다.웃음과 울음이 뒤섞인 네 자매의 인생 이야기가 곧 조의 소설 줄거리가 된다. 진심이 담긴 역작이지만, 출판사를 통하지 않고는 이를 대중에게 알릴 방법이 없었다. 초기의 막대한 고정비용을 개인이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출판을 비롯한 음악, 영화, 방송 등 대부분의 예술은 기업을 통해 전파된다. 대신 개인은 무형의 재산권인
“여자는 사랑이 전부라는 말, 지긋지긋해요.”조(시얼샤 로넌 분)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 미국의 한 시골 마을의 평범한 집에서 나고 자란 천방지축 소녀다. 아버지는 전쟁터로 떠나 없지만, 네 자매가 사는 조의 집은 늘 시끌벅적하다. 멋을 낼 줄도, 이성과 어울릴 줄도 모르며 ‘선머슴’처럼 살던 그는 언니 메그(에마 왓슨 분)에게 등 떠밀려 간 사교파티장에서 우연히 만난 이웃 부잣집 청년 로리(티모테 샬라메 분)와 급격히 가까워진다.2020년 개봉한 영화 ‘작은아씨들’은 1968년 출판된 고전 소설(원작명 《Little woman》)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다. 네 자매의 성장 스토리를 그린 이 소설은 1933년부터 아홉 번이나 영화로 리메이크돼 개봉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재개봉된 영화 역시 19세기 여성의 삶과 당시의 경제적 배경을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네 자매는 왜 예술인을 꿈꿨나네 자매는 예술적 재능이 남다르다. 메그는 배우를 꿈꾸고, 조는 작가 지망생이다. 셋째 베스(엘리자 스캔런 분)와 막내 에이미(플로렌스 퓨 분)는 각각 음악가와 화가를 꿈꾼다. 하지만 이들을 돕는 대고모(메릴 스트리프 분)는 부잣집 남자를 만나 결혼할 것을 종용한다. “창녀나 배우가 아니면 여자는 돈을 벌 길이 없다”면서.실제 영화의 배경인 19세기까지 대부분 나라에서 여성은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거의 갖지 못했다. 여성은 재산권을 얻지 못했고, 기혼 여성은 ‘남편의 소유’로 인정됐다.이런 탓에 여성이 합법적으로 돈을 벌 방법은 성공한 배우나 예술가가 되는 것 외에는 거의 없었다. 그마저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였다. 조가 남성인 친구의 이름으로 책
금융당국에서 한해 퇴직자 수가 3년새 2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급 이상 고위 공직자 뿐 아니라 5급 이하의 허리급 인력들도 줄줄이 이탈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고질적인 인사 적체 문제와 암호화폐(코인)·핀테크 호황이 겹치면서 고위 공직자의 길 대신 민간 영역으로 돌아서는 인원이 매년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위·금감원이 윤주경 국민의 힘 의원실에 제출한 2018년~2022년 현재 퇴직 인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해 두 곳의 퇴직자 수는 93명을 기록했다. 2018년 70명에서 2019년(81명), 2020년(91명)에 이어 또 다시 증가한 추세다. 3년새 20% 가량 늘어난 셈이다. 올해는 2월까지 이미 17명이 퇴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금감원에서의 퇴직이 많았다. 지난해 금감원에서 78명이 떠났고 금융위에서 15명이 퇴사했다. 2020년에는 각각 75명과 16명이, 올해는 15명, 2명씩 회사를 떠났다. 정년 퇴직자를 제외하고 본인 의지로 민간 영역 등으로 이직하는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는 게 금융권 얘기다. 특히 고위 공직자 취업 심사를 받지 않는 5급 이하 인력이 퇴사하는 사례가 증가했다. 금감원에서 5급 직원 퇴직자는 2018년 2명에 그쳤으나 2019년(6명) 2020년(4명) 2021년(4명) 등 증가 추세다. 금융위에서는 2018년엔 5~7급에서 퇴직한 사례가 전무했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이후에는 5,7급에 매년 2~3명씩 퇴사자가 발생했다. 실제 금융당국에서는 코인·핀테크 등 신생 금융권이나 대기업·로펌 등 조건 좋은 민간 회사로 이직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는 전자금융거래법 등을 담당해 왔던 금융위 A과장이 김앤장법률
“처음엔 그냥 걸었어.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중략) 미안해, 너의 집앞이야.”(‘그냥 걸었어’, 임종환)“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바라만 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 장범준)1994년과 2019년 가요계를 흔든 노래 두 곡이다. 25년이라는 세월의 간극에도 두 노래의 가사는 닮아 있다. 무작정 길을 걷다가 문득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고백을 결심하는 서사는 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설득력 있다. 사람은 오랫동안 ‘걷기’라는 단순한 행위 속에서 내면을 들여다보고, 인생에서 가야 할 방향을 깨달아 왔기 때문이다.영화 ‘와일드’의 주인공 셰릴(리즈 위더스푼 분)도 가족을 잃은 뒤 배낭 하나 짊어진 채 길을 나선다. 그가 걷는 길은 미국의 유명 트레일 코스인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4260㎞) 중 1700㎞ 구간. 하루 20㎞씩 걸어도 최소 3개월을 걸어야 하는 곳이다. 발이 부르트고, 끊임없이 위기가 나타나지만 그는 매일 다시 길을 나선다. 그리고 걸음 속에서 아픔을 치유하고 인생의 2막을 직접 선택한다.꽃 피는 춘삼월(春三月)을 지나 여느 때보다 걷기 좋은 계절이 왔다. 이번 주말에는 봄바람을 맞으며 노래나 영화 속 주인공처럼 한번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장기화한 코로나와 긴 겨울 속에 ‘동면(冬眠)’에 들었던 몸과 마음을 깨우고, 어지러웠던 머릿속을 정리하는 데 걷기만큼 좋은 행위도 없다. 건강은 덤이다.올해는 더욱이 한반도 가장자리를 잇는 ‘코리아 둘레길’이 완성되는 해다. 동해 해파랑길, 남해 남파랑길에 이어 서해를 품은 서해랑길이 최근 열렸다. 삼면의 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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