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정책 인사이트 - 트럼프의 ESG 공약 ② 2024년에도 ESG와 관련한 가장 큰 화두는 단연 공시 의무화다. 금융위원회가 당초 2025년으로 예정된 공시 시기를 2026년 이후로 연기하긴 했지만, 자회사 자료까지 수집하고 관리해야 하는 기업들은 여전히 시간이 촉박하다. 특히 올해 1분기 중으로 공시기준 초안이 발표될 예정인 만큼 하반기부터 기업들의 공시 준비가 가속화될 것이다.기후변화 또는 지속가능공시의 3대 축은 EU 기업지속가능성공시지침(CSRD), 국제회계기준(IFRS) 지속가능성공시기준, 그리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기후 공시기준이다. EU는 세부공시기준을 확정해 2025년(2024년 정보)부터 공시를 시작한다. IFRS도 지난해 지속가능성공시에 대한 전반적 기준을 담은 S1과 기후변화 관련 세부 공시기준인 S2를 확정했다. 향후 생물다양성, 인권 등 다른 ESG 분야 기준도 순차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반면 미국은 2022년 3월 기후 공시기준 초안을 발표한 이후 아직 최종 기준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SEC의 기후 공시기준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한해 적용된다. 사실 미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은 10개 남짓으로, SEC 규정을 직접 적용받는 국내 기업은 많지 않다. 하지만 공시에 공급망 이슈가 포함되어 있어 많은 국내 기업이 애플, 구글, GM 등 미국 고객사로부터 정보 요청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에 수출 중심의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또 미국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한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미국의 정책 기조에 따라 자국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도 크다. 실제로 우리나라 금융위원회도 공시 시점 연기 이유 중 하나로 미국의 공시 의무화 지연을 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기후변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압박을 이해관계자로부터 받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재무 보고 기준으로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는 기후 관련 사항을 다루는 별도의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재무제표의 여러 항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지 않고 금액상 중요하지 않은 기업인 경우에도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기후변화 관련 사항을 어떻게 고려하는지 궁금해하며, 기후변화 관련 중요한 가정, 추정 및 판단에 대한 충분한 공시를 기대하고 있다.기후변화 영향 재무제표에 반영해야기후변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및 최근 몇 년 동안 발전 정도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와 관련한 회계 실무는 향후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을 약속하고 이행함에 따라 공시를 넘어 기후 관련 위험과 재무적 영향을 업데이트하고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작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더 나아가 기업은 사업보고서의 다른 부분, 보도자료, 투자자 배포자료처럼 재무제표 외에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와 재무제표 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2022년 10월 재무제표 전반에 걸친 기후 관련 사항의 일관된 처리가 그린워싱 위험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라고 언급했다. 2023년 3월에는 유럽 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을 비롯한 비재무 보고 영역에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2023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10%)을 달성한 데 반해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의 성장세는 전년도 78%의 절반 이하인 34%로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23년 1~3분기 전기차의 침투율은 2022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치인 12%를 하회하는 11%로 예측되었다.이에 GM과 포드 등 미국 전통 업체를 중심으로 목표 생산량을 낮추고 주요 모델의 출시를 늦추는 등 기존의 공격적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 고수익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배터리 비용 상승세 전환가파르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배터리 비용은 시장 규모의 확대와 혁신 덕분에 10년간 급감했지만, 2022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불안은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졌고 배터리 전기차의 성능, 특히 저온 주행거리와 최대 충전 속도에 대한 고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비싼 모델의 경우 시장에 저렴한 대안이 많은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가 더욱 어렵다. 이로 인해 전체 재고가 늘고 있으며, 전기차 판매 중심지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신규 수요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전기차 판매는 견고하지만, 모델별 인기는 편차가 크다. 평균 총소유비용(TCO)은 개선됐지만, 구매가와 운영비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다. 제조사들은 전기차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한 반면, 헤쳐나가야 할 고질적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더욱 커졌다.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원자재와 인프라 가용성 등 구조적 기반 요인이 이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2023년 상반기 신규 배터리 전기차 가격은 하락세였
[한경ESG] 최신 동향중고 전기차 배터리에는 리튬·코발트·니켈 등 귀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추출해 재판매할 수 있다. 현재 수백만 대 전기차가 폐차를 기다리는 데다 이미 수천 대가 전국의 공동묘지에 버려진 상황에서 재활용을 기다리는 폐배터리가 넘쳐난다.중국 전역의 폐차장, 주차장, 진입로에 숨겨진 귀금속은 중요 광물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금 같은 시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각국이 친환경 전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효과적이고 안전하며 친환경적인 배터리 수거 및 처리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크게 앞서갈 수 있다.전기차 첫 폐차 물결...재활용 급성장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재활용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를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2배로 높일 수 있다. 무엇보다 각국 정부가 전기차 판매 확대를 의무화하고 유럽 같은 곳에서 차량에 최소한의 재활용 금속을 사용하도록 요구함에 따라 해외 경쟁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그러나 이 목표를 달성하려면 배터리 중개상인 리(Li)의 팀 등 프리랜서들은 물론 소규모 비공식 재활용 작업장, 거대 배터리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수천 명에 달하는 업계 종사자를 통합해야 하는 ‘거대한 도전’이 필요하다. 올해 스물아홉 살이 된 리는 중국의 첫 번째 전기차 폐차 물결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급성장하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과 함께 등장한 ‘회색시장’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중고 배터리 처리를 위해 마련된 정부 시스템 밖에서 활동하기에 자신의 풀 네임 대신 성만 기사에 인용할
[한경ESG] 최신 동향KKR, 블랙스톤, 브룩필드 등 사모펀드 투자업체들은 제조업 제품의 조립 라인과 사무실 건물,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농장 같은 곳에서 낭비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를 줄이기 위한 최첨단 기술과 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글로벌 사모펀드업체 KKR의 이매뉴얼 라가리그 파트너 및 기후 전략 공동 책임자는 "지금까지 투자는 주로 더 친환경적 방식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하지만 에너지의 수요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진정한 기회’가 숨어 있다”고 말한다.탈탄소화의 최전선실제로 최근 글로벌 에너지 위기 심화로 전력과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전력 사용업체들이 운영을 면밀하게 검토하게 된 이후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풍력·태양광발전 개발업체들이 높은 이자율과 공급망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후 투자자의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에너지 수요’ 측면으로 눈을 돌리게 됐다.물론 에너지 효율화 사업의 단점도 있다. 다른 친환경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기술 및 애플리케이션이 매우 복잡하다. 이는 특히 투자사들이 초기 비용을 고려할 때 에너지 및 배출량 절감 효과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 수익’을 판단하는 데 모호함을 더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로 인한 전력 및 가스 가격 상승이 기업에 인센티브로 작용하면서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더 많은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조너선 맥스웰 지속가능한 개발 캐피털 창업자는 “현재 대규모 ‘스마트 머니’는
[한경ESG] 최신 동향전 세계로 물건을 실어 나르는 거대한 배에서 몇백 피트 떨어진 곳에는 수면 위로 앙상한 나무 그루터기가 솟아 있다. 이 나무 그루터기들은 운하를 만들면서 1세기 전 물에 잠긴 삼림지대의 잔해다. 건기가 한창일 때 이 나무 그루터기를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기에는 보통 우기가 끝난 직후라 원래는 나무 그루터기가 물에 완전히 잠겨 있어야 한다.이는 연간 2700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무역량을 처리하는 수로가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쉬운 해결책은 없다. 파나마운하 당국은 운하에 물을 공급하기 위한 인공 호수와 강우량을 늘리기 위한 클라우드 시딩(구름에 큰 소금 입자를 뿌려 비를 생성하는 응결을 촉진하는 과정) 등 잠재적 해결책을 검토 중이다. 이 2가지 옵션 모두 실현 가능하다 해도 실제로 실행하는 데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다.1989년 이후 가장 엄격한 통행 제한운하 당국은 지난해 말 파나마운하 수위가 평상시보다 6피트(약 1.8m) 낮아지면서 운하를 통과할 수 있는 선박 수를 제한했다. 이는 미국이 사실상 파나마 통치자 마누엘 노리에가를 축출하기 위해 파나마를 침공하면서 운하를 폐쇄한 1989년 이후 가장 엄격한 통행 제한이다. 일부 화주는 늘어나는 대기열을 건너뛰기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는 반면, 다른 화주들은 아프리카나 남미 주변의 더 길고 비용이 많이 드는 항로를 택하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생긴 이 같은 통행 제한은 11월에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다소 완화됐다. 하지만 하루 운행할 수 있는 선박 수는 24척으로, 여전히 가뭄 이전의 일
[한경ESG] 최신 동향생물다양성과 자연을 고려한 경영을 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투자 대상 기업을 선별하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하고 있으며, 그 손실은 금융시스템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리스크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삼림파괴에 대한 당국과 투자자의 눈초리가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시급한 과제인 탈탄소(온실가스배출 실질 제로) 측면에서도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삼림 손실은 온난화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투자자는 기업에 어떤 리스크와 기회가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지만, 기업의 정보공개는 충분하다고 할 수 없다. 기업의 환경 대응을 조사·평가하는 국제단체인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 중 삼림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는 기업은 약 1000개사다. 약 1만8600개사가 공개하는 기후변화와 비교하면 불과 5%에 그친다.이사 선임에 반대표도투자자는 기업과의 대화를 통해 삼림파괴 리스크를 평가하고 그 리스크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삼림파괴 리스크가 큰 기업을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려는 움직임이 있다.2021년 11월, 농산물 생산에 따른 삼림파괴를 방지하는 공동선언에 30여 금융회사가 서명했다. 2025년까지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농산물과 관련한 ‘삼림파괴 제로’가 목표다.공동선언에 서명한 영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2023년 10월 삼림파괴 방지로 가는 길을 보여주는 로드맵을 공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몇 년간 자연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투자 판단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왔다.이번에는 포트폴리오에서 삼림파괴
[한경ESG] 이달의 책기후변화 세계사피터 프랭코판 지음/이재황 옮김/책과함께/4만8000원세계적 베스트셀러 〈실크로드 세계사〉로 유명한 피터 프랭코판 영국 옥스퍼드대 세계사 교수가 기후를 주제로 쓴 빅 히스토리. 프랭코판 교수는 이 책의 목표를 3가지로 제시한다. 첫째, 지구사의 토대인 기후를 과거 이야기에 다시 끼워 넣어 어디서, 언제, 어떻게 날씨와 장기적 기후 패턴, 기후변화가 세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둘째, 수천 년에 걸친 인간과 자연계의 상호작용 이야기를 제시하고, 우리가 환경을 어떻게 자기 뜻대로 활용하고 틀 짓고 변형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셋째, 역사를 보는 지평을 넓히는 것이다.프랭코판 교수는 기후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역사적 기록만이 아니라 과학적 자료를 활용하고 분석했다. 라이다, 가시 근적외선 및 단파장 적외선 분광 데이터, 동위원소 자료, 나이테, 광상, 얼음 시료, 꽃가루 같은 자연 기록 등이다. 이러한 기후 자료는 과거에 대한 새로운 사실뿐 아니라 미래의 장기적 지구 기후 분석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하다.프랭코판 교수는 수만 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기후 변동 사례를 살펴본다. 빙하기, 화산활동, 태양활동, 호우와 가뭄 등 극적인 사건뿐 아니라 장기적 기후 패턴과 변화 추이, 그 영향도 놓치지 않는다. 동시대 세계 각지를 아울러 사례를 살펴보고, 또 장기 추이로 살피다 보면 몇 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무엇보다 기후 변동은 무조건적 파멸의 원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핵심은 애초에 각 사회가 얼마나 건강하고 위기에 대한 회복탄력성이 큰가였다.또 하나 눈에 띄는 중요한 점은, 예전에는 기후변화와 그에 따른 사
[한경ESG] Editor's Letter요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도 미국 대선 레이스를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복귀하면 일부 공화당 주 정치인들이 불붙인 반ESG 운동이 연방 차원으로 옮겨붙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의 표현대로 기후 문제 등 ESG를 둘러싼 미국 내 대립은 이제 합리적 토론이 어려운 ‘문화 전쟁’ 양상으로 악화되었습니다. 왜 미국은 이처럼 유럽과 다른 길을 가게 된 것일까요? 얼마 전 이 의문의 실마리를 푸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미국 내 반ESG 운동의 계기가 된 사건은 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금난에 빠진 택사스 원유 채굴업자들이 탈탄소 정책을 이유로 오랫동안 거래해온 은행들에서 추가 대출 신청을 거절당합니다. 화가 난 이들은 주정부로 몰려갔고, 주정부는 금융기관에 석유 관련 대출을 거부하는 곳은 주 기금 위탁운영을 금지한다고 통고합니다. 여기에 발 빠른 주 의원들이 ‘금융 업무에서 ESG 반영 금지법안’을 발의하며 가세하고 나섰습니다.이 이야기는 ESG의 자기 성찰과 관련해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지 않은 금융기관이 과연 지구환경을 지킬 수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눈앞에서 곤란에 빠진 사람을 외면하고 지구를 구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입니다. 이 문제는 올해 가장 중요한 기후 대응 관련 의제로 떠오른 ‘전환 금융’과도 연결됩니다. 석탄발전소 같은 탄소 고배출 기업이라도 무조건 거래 중단이나 투자 회수를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탄소배출을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 금융의 빠른 성장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후 금융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 같은 순수 녹색인 경제활동에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탄소 다배출 업종은 저탄소 전환을 위한 투자임에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탄소 다배출 업종은 사업 특성상 고정자산이 많고 자본집약적이므로 당장 ‘갈색 자산(brown asset)’에서 ‘녹색 자산(green asset)’으로 바꾸기 어렵다. 바로 전환(transition) 단계가 필요하다. 전환 금융(transition finance)은 현재 시점에서 녹색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는 경제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철강, 시멘트, 화학, 발전 업종처럼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의 저탄소 전환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다.탄소 고배출 기업의 녹색 전환에 주목전 세계적으로 탄소 다배출 비즈니스를 녹색으로 ‘전환’하는 기업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적 뒷받침 때문이다. 2021년 G20 지속가능금융 실무그룹(SFWG)이 마련한 지속가능금융 로드맵에서 전환 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전환 개념이 발전하기 시작했다.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협의적 해석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흐름을 제한한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따라서 글로벌 국가들은 지속가능금융에 전환의 개념을 통합하고 전환 금융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 중이다.네덜란드금융청(AFM)은 지속가
[한경ESG] ESG와 경제2024년 갑진년(甲辰年)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의 화두는 단연 ‘선거’다. 세계 74개국에서 크고 작은 선거가 치러지고, 세계 인구의 약 40억 명이 투표를 해야 한다. 선거 결과에 따라 당사국의 명암뿐 아니라 세계 총생산(GDP)의 40%, 글로벌 시가총액의 60%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피날레는 올해 11월 5일에 치러질 47대 미국 대통령선거다. 1월 15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 선거)를 시작으로 무려 11개월에 걸친 대장정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재대결로 치러질 확률이 높다는 것이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 시각이다.바이든 연임 시 ‘그린 성장’ 강조 예상변수가 있긴 하지만 민주당 유력 후보인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공약은 바이드노믹스가 핵심이 될 것이고, 집권 1기 때의 반성을 계기로 몇 가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는 바로 기후변화 시대다. 올해는 기후 목표 1.5℃를 벗어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기후변화야말로 생태적 대참사를 가져올지 모를,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환경문제다.그런 만큼 기후환경협약을 윤리적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공약을 재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통령으로 근무하던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포스트 교토의정서’ 논의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회원국은 윤리적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으로 이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정작 대통령이 돼서는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선거 캠페인이나 연임에 성공하면 ‘그린 성장’과 ‘그린 글로벌 스탠더
[한경ESG] 커버 스토리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삼림은 2015~2020년 연간 1000만ha씩 감소했다. 주된 원인은 삼림이 농지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 삼림파괴 방지 규정(Regulation on Deforestation free product, EUDR)은 삼림 관련 제품(농산물)을 수입·판매·수출하는 기업에 대해 삼림을 파괴할 위험이 있는지 평가하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실사(듀딜리전스)를 요구하는 규제로, 2023년 6월에 발효했다. 대상이 되는 삼림 관련 제품은 목재, 팜유, 콩, 소고기, 커피, 카카오, 천연고무 등이다. 삼림 관련 제품을 원료로 하는 종이, 초콜릿, 타이어 등 파생 제품도 대상이 된다. EU 역내에 수입·판매하거나 역외에 수출하는 모든 기업에 실사 의무를 부과한다.딥그린(Deep Green) 컨설팅의 료이 마리는 “이 규정의 최대 특징은 엄격한 실사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업자는 2020년 12월 31일 이후 삼림의 파괴·악화와 무관하다는 ‘삼림파괴 프리’ 제품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가맹국 당국에 실사 선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삼림 관련 제품의 공급망을 거슬러 올라가 수확지의 위도·경도 정보를 확실히 알아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벌칙 규정도 포함된다. 사업자의 EU 역내 연간 매출의 4% 이상 벌금이 부과되고, 공공 조달에서 일시 제외된다.다만 유연성도 갖고 있다. 세계 각국의 위험도를 ‘높음’, ‘표준’, ‘낮음’으로 분류하고, 고위험 국가에서 조달할 경우 감시를 강화하는 한편, 저위험 국가에서는 실사를 간소화한다.일본 기업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의 다나카 신 수석조사연구원은 “일본 기업이 고위험 국
[한경ESG] 최신 동향2023년11월 28일, 액화이산화탄소의 장거리 해상운송을 목적으로 한 실험선 ‘에쿠수쿠우루’가 운항을 시작했다. 마이너스 50℃, 0.6MPa인 저온 저압에서 액화이산화탄소 수송선의 가동은 세계 최초다. 2030년 이후 본격화할 이산화탄소 회수·저장(CCS) 수요를 타깃으로 이산화탄소의 대량 수송을 가능하게 하는 저온 저압의 액화이산화탄소 수송선 개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CCS란 발전소나 공장 등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회수해 땅속 깊숙이 압축·저장하는 기술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넷제로의 실현을 위해 연간 36억~72억 톤의 CCS가 필요하다고 예상한다. 이미 세계적으로 약 200건의 CCS 프로젝트가 공표돼 2030년대 중반에는 200척 이상의 액화이산화탄소 수송선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종래의 중온 중압(마이너스 20℃, 2MPa가량)의 이산화탄소 수송선은 대형화가 어렵기에 대량 수송 기술의 개발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LNG선의 노하우를 살린다일본 정부는 2050년 CCS로 연간 약 1.2억~2.4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삭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에너지·산업기술종합개발기구(NEDO)는 2021년부터 저온 저압의 이산화탄소 수송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1000km가 넘는 장거리 수송에서 2050년 수송 비용의 40%를 줄인다는 목표다.실험선 에쿠수쿠우루의 개발에는 해운 대기업 가와사키기선이 기술을 돕는다. 저온 저압 수송의 과제는 압력 변화에 따른 이산화탄소의 고체화(드라이아이스화)다. 이산화탄소는 5.3기압 부근에서 마이너스 56.6℃ 이하 저온이 되면 액체에서 단번에 가스와 고체로 분리된다. 드라이아이스에 의해 배관이 막히는 등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있
[한경ESG] 최신 동향다카마쓰에 본사가 있는 건설기계 대기업 타다노는 풀 전동(100% 전기로 작동하는) 건설기계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줄인다. 2023년 12월 8일, 세계 최초로 25톤급 풀 전동 라프테렌 크레인 ‘EVOLT eGR-250N’을 출시했다. 건설 현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70%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엔진형 건설기계에서 배출된다. 풀 전동으로 재생에너지 등 전력을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로로 할 수 있다. 노르웨이 등은 엔진형에서 전동형으로 전환하도록 촉구하는 정책을 도입했다. 세계적 건설기계 제조업체는 유럽과 이산화탄소 규제가 가속화되는 미국의 일부 주 등에서 전동 건설기계를 경쟁적으로 투입하고 있다.이번에 출시한 크레인의 판매 가격은 세전 1억4800만 엔으로, 기존의 3배가 넘는다. 연간 20대 판매가 목표다. 우지이에 도시아키 사장은 “지금의 수요는 한정적이지만, 세계적으로 탈탄소로의 전환이 진행돼 이산화탄소 제로 건설기계의 수요는 틀림없이 늘어난다. 풀 전동 건설기계를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시장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일본 국내 부양식 사업에서 매출현재 타다노는 점유율이 세계 톱 수준인 초대형 크레인의 풀 전동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2019년 독일 데마그의 크레인 사업을 매수해 발전사업자의 요구대로 해양풍력발전설비를 건설하는 크레인을 개발해왔다. 현재 “부양식 해상풍력발전 건설에 사용할 수 있는 3200톤급 크레인의 전동화를 가가와현 상봉마쓰 시험장에서 준비하고 있다.”(우지이에 사장)부양식 해상풍력 발전설비는 항만에서 200m급 타워를 세워 그 위에 1000톤이나 되는 발전기류 및 프레드를 설
[한경ESG] 최신 동향이케아 재팬은 2023년 12월,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진척 상황을 발표했다. 새로운 노력의 일환으로 전기자동차(EV) 트럭을 대거 구입했다. 이미 구입한 것을 합치면 EV 트럭이 총 19대다. 이를 통해 고객에 대한 배송의 25%를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EV로 교체한다.가구 판매에서 세계 최대인 스웨덴의 이케아는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면서 공급망의 온실효과가스 배출량을 2050년까지 실질 제로로 하는 목표를 세웠다. 2023년 8월기 결산은 매출이 전기 대비 7% 증가한 476억 유로(약 7조 엔)였다. 온실가스배출량은 2022년에 2016년 대비 12% 줄었다.EV 트럭 구입은 삭감 목표 달성의 일환이다. 2025년까지 모든 배송차를 EV 등 온실효과가스 배출 제로 차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급하지 않은’ 배송은 싸게일본 물류업계에는 탈탄소에 더해 운전기사 부족이 더욱 심각한 ‘2024년 문제’가 과제다. 페트라 하레 이케아 재팬 사장은 “고객에게 기후변화와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알리고,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해결책 중 하나로 배송 일수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급하지 않은’ 배송을 꼽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온라인 주문에서 다음 날이 아닌 5일 후 배송을 선택하면 가격이 낮아지는 구조로, 스웨덴의 이케아에서는 이미 도입한 상황이다. 하레 사장은 “다른 소매업 및 EC(전자상거래) 사업자와 공동 대처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 도입에 의욕을 보였다.비즈니스의 성장과 지속가능성을 양립하는 방안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고 가구 판매를 확대한다. 이케아 재팬 지역지속가능성 히라야마 에리 매니저는 “Z세대는 중고품을 사는 것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 에너지 관련 규제 기관 연방네트워크청(Bundesnetzagentur)은 2023년 독일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5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재생에너지 비중이 5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부장관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통해 “처음으로 독일 재생에너지 비율이 50%를 돌파했다”며 “에너지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승인 절차를 단순화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독일, 마지막 원전 ‘스톱’...재생에너지 비중 55%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이후 천연가스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최악의 에너지 위기와 맞닥뜨렸다. 러·우전쟁 전까지 독일은 천연가스의 55%가량을 러시아에서 들여올 만큼 의존도가 높았다. 이로 인해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추진 중이던 에너지전환 사업에 제동이 걸렸고, 석탄발전을 다시 늘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와중에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내 국가들 또한 원전 확대로 정책을 전환하며 ‘원전 복귀’ 논란에 불을 붙였다.그럼에도 독일은 재생에너지 전환에 대한 국민의 폭넓은 지지 아래 ‘탈원전’ 정책을 고수해냈다. 지난해 4월 15일 오후 11시, 독일은 네카베스트하임 원자력발전소 가동을 멈췄다. 독일에서 전력망에 전기를 공급하던 마지막 원자력발전소였다. 엠스란트와 이자르 2호 원전 또한 같은 날 몇 분 앞서 운행을 중단했다. 1961년 6월 17일 독일의 칼 원자력발전소가 처음으로 전기를 공급하기 시작한 이후 약 62년 만이다.마지막 원자력발전소가 문을 닫은 이후 독일은 앞으로 대부분의 석탄발전을 포기하고,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탄소배출을 예방, 저감 또는 포집해 기존의 탄소집약적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성숙한 기후 기술을 널리 배포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진행되어왔으며, 예상 속도를 뛰어넘은 경우도 많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196개 국가가 약속한 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후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12개 기후 기술 카테고리를 모두 적용할 경우 인간이 만든 총온실가스 중 최대 90%를 감축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상호 의존성이 매우 높아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또 기술적 타당성뿐 아니라 상업적 타당성도 입증되어야 한다. 끝으로, 탈탈소화를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모색하는 동시에 비용 적절성, 에너지 보안 등 다른 목표도 추구할 필요가 있다.온실가스 최대 90% 감축 가능12개 기술 카테고리는 서로 다른 성숙 단계에 놓여 있다. 상업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은 10%에 불과한 반면, 45%는 상업적으로는 가능하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혁신 및 확대 적용을 통한 추가적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 그 외 기술은 잠재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최우선 과제는 기술 및 상업적 확대 적용 방안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이 글은 2024년에 출간할 예정인 맥킨지 기후 기술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성숙도, 주요 확대 적용 방안 및 확대 적용 시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을 기준으로 12개 기술 카테고리의 잠재성을 분석한다. 맥킨지 분석 결과, 혁신을 촉진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글로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지역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를 지키려면 재생에너지 산업은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용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관련 제품의 빠른 성장이 중요하며, 이러한 성장 기반을 다지려면 공급망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 현황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과 ‘희토류 원소(rare earth elements)’는 재생에너지 시장을 가속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자재다.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반면, 글로벌 공급망의 공급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만, 핵심 광물과 희토류 원소는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기업이 광물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 코발트의 70%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희토류 원소의 60%는 중국에서, 니켈의 40%는 인도네시아에서 공급하는데 이 지역의 지정학적·인권적 문제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보호무역주의 확대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경제적 이유로 지정학적 이점을 지키기 위해 또는 이 2가지를 모두 얻기 위해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아동·강제노동 등 인권 문제는 광물·희토류 원소의 상당한 매장량과 처리 능력이 있는 인권 취약 국가에서 해당 원료 공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성장 가속화의 필수조건재생
[한경ESG] 투자 트렌드올해도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2024년 중국을 제외한 풍력·태양광의 설치 수요는 각각 55GW, 171GW로 2023년 대비 12%,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10년간의 풍력·태양광 설치에 대한 생산 세액공제, 투자 세액공제 지급 효과로 2023년부터 태양광 설치 수요가 증가했고, 풍력은 2024년부터 재성장을 시작한다.유럽은 러·우전쟁 여파로 심각한 에너지 부족 문제를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수입에 의존해온 석탄, 천연가스, 석유를 역내에서 자체 생산한 풍력·태양광·수소로 대체하기로 정책을 확정한 상태다. 리파워EU(REPowerEU)가 관련 정책인데, 2030년까지 EU 역내에 풍력·태양광을 약 1100GW 확보하고, 그린 수소를 연간 2000만 톤 확보하는 것이 중심이다. 따라서 EU의 재생에너지 설치 수요는 2023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했고, 2024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예정이다. 전기차, 확장세 지속되나 감속 모드 글로벌 전기차 판매는 2023년 34%에서 2024년에는 24%로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판매 성장률은 37%, 중국은 24%, 유럽은 16%로 추정된다. 성장률은 여전히 높지만, 2024년부터 속도가 낮아지는 국면으로 진입하게 된다. 감속 원인은 유럽연합(EU)의 강력한 배출가스 규제인 EURO7 도입 연기,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의 보조금 축소, 캘리포니아의 자체 보조금 축소, 전기차업체의 투자 지연 등이 있다.EU가 2025년부터 도입하기로 한 강화된 EURO7 도입을 연기하면서 유럽 전기차업체의 전기차 출시에 대한 계획이 늦춰질 것으로 판단된다. 주요 국가의
[한경ESG] 최신 동향2021년, 영국 전역의 버스 정류장에 HSBC 광고 시리즈가 등장했다. ‘기후변화는 국경을 가리지 않는다’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한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이 포스터는 나무·파도를 담은 이미지와 함께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위한 자금조달, 2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지원하려는 은행의 노력이 담겨 있었다.하지만 길거리 광고를 대상으로 하는 캠페인 단체 애드프리 시티즈(Adfree Cities)는 HSBC의 이 광고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 단체는 영국 산업 규제 기관인 광고표준청(ASA)에 HSBC의 캠페인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를 검토한 결과, ASA는 HSBC가 최근 몇 년 동안 화석연료 회사에 1300억 달러의 자금을 지원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후 HSBC의 ‘그린워싱’ 광고에 대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소비자 오도 행위에 본격 대응HSBC 대변인은 이에 대해 “금융업계는 저탄소 전환을 위한 역할을 알릴 책임이 있다”며 “은행이 업데이트된 에너지 정책을 발표하고 금융 배출량 목표를 더 많은 부문으로 확대하는 등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그럼에도 가이 파커 ASA 청장은 “HSBC는 화석연료 자금에 대해 소비자에게 더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었다”고 짚었다. 파커 청장은 블룸버그 그린과의 인터뷰에서 “HSBC가 이 광고를 통해 말하는 내용이 사실이 아니어서 금지 조치가 된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가 된 것은 ‘그들이 말하지 않은 내용’ 때문”이라는 점을 한 번 더 강조했다.HSBC뿐만이 아니다. 지난 2021년부터 ASA는 마찬가지 이유로 3가지 화석연료 광
[한경ESG] Editor's Letter지난 연말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계기로 ‘재생에너지 3배’가 새로운 글로벌 기후 대응 목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COP28에 참석한 118개국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2022년 대비 3배로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한국도 서명에 동참했습니다. 재생에너지 3배 확대는 지난해 9월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강력한 지지를 얻은 바 있습니다. 비록 구속력 없는 서약이지만, 전세계가 참여하고 각국이 이행해야 할 구체적 목표를 명확하게 제시해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우리나라로서는 만만치 않은 숙제를 받아든 셈입니다.그러면 2030년까지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3배 확대가 실제로 가능할까요. 2021년 기준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29.1GW로, 서약대로라면 2030년까지 이를 87GW 수준까지 끌어올려야 합니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시한 2030년 목표 설비용량 69.8GW를 웃도는 수치입니다. 기존 정책으로는 재생에너지 3배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먼저 현 정부 출범 이후 하향 조정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다시 상향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재생에너지 설비 증가율은 연간 10% 수준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고금리 영향도 있지만,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이지 않은 정부의 정책 방향도 원인으로 꼽힙니다.재생에너지 3배 확대는 기업에는 반가운 일입니다. 글로벌 고객사의 요구 등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땅한 공급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한경ESG〉가 녹색 전환 우수 기업으로 선정한 ‘한국 GX200’(hankyung/esg/gx200) 기업의 평균
[한경ESG] 최신 동향 아이폰 15 프로의 탄소발자국은 회사에서 정의한 기준치보다 거의 30% 감소했다(아이폰 14 프로에 비하면 1% 증가한 수치). 그뿐 아니라 애플은 플라스틱 포장 또한 대부분 제거했다. 여기에 유도성 충전기의 구리 포일, USB-C 커넥터 금, 배터리 코발트 등에 실리콘밸리 기술 대기업 최초로 100% 재활용 소재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특히 재활용 소재 사용과 관련한 애플의 진전은 주목할 만한다. 휴대폰 등 기기에 쓰는 광물을 채굴하는 과정에서 생태계 파괴는 물론 종종 분쟁이 야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지속가능성 전문가들이 보면, 애플의 이 같은 진전은 ‘더 큰 문제로부터 대중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눈속임일 수도 있다.재활용보다 오래 쓰는 것이 중요환경 NGO 스탠드닷어스에서 글로벌 기후 캠페인을 총괄하는 게리 쿡은 “재활용은 사실 방해요소”라며 “기후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리’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애플의 자료에 따르면, 아이폰 15 프로의 전체 수명주기 탄소배출량의 약 80%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한다. 즉 소비자가 기기를 더 오래 사용할수록 더 많은 탄소배출을 방지할 수 있다.전자 폐기물 전문가 조시 레포스키 뉴펀들랜드 메모리얼대 교수는 “‘최악의 재활용’이 친환경 기법을 활용한 ‘최고 채굴’보다는 나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재활용이 가장 친환경적 방법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못 박는다.폐휴대폰에서 구리, 금을 비롯한 기타 광물을 추출해 새 휴대폰을 만들기 위해
[한경ESG] 2024 ESG 철저 예측 - 전문가 시각우리나라는 2026년 이후로 공시의무화 시점을 조금 연기하면서 다소 여유가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포스코그룹 같은 대기업은 글로벌 기준에 맞춰 차질 없이 ESG 정보공시에 대비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ESG 부서 주도로 업무를 추진해왔다면, 2024년에는 본격화된 ESG 정보공시 의무화에 대비하기 위해 전 부서가 참여해 적극적인 변화 관리가 필요하다.포스코그룹은 2022년부터 ESG 데이터 표준화 및 시스템화를 추진해 2023년 ‘ESG 데이터 포털’ 구축을 완료했다. 포스코그룹의 주요 11개 사업 회사를 대상으로 수백 개 지표를 표준화해 통일된 기준에 의해 ESG 정보가 집계 및 관리될 수 있는 기반을 자체적으로 구축한 것이다. 또한 기후 관련 공시를 위해 기후변화에 따른 사업장별 물리적 리스크와 대응 방안을 수립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공개했다. 현재는 EU 택소노미를 기준으로 포스코그룹의 전 제품 및 공정을 ‘친환경’과 ‘아닌 것’으로 분류하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더 많은, 그리고 더 다양한 부서의 참여가 필요하기에 경영진을 비롯해 관련 부서와 사전에 원활한 협업 체계를 형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포스코그룹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구체적 노력과 성과에 대해 투자자와 소통할 필요가 있다. 유럽을 제외한 철강사 중 포스코가 가장 먼저 2050년 넷제로를 선언했지만, 이제 그 성과를 하나씩 보여주어야 한다.유럽의 공급망실사법이 수년 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어 공급망상에서 인권, 생물다양성 관련 이슈에 대한 대비도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물다양성과 온실가스 감축
[한경ESG] 최신 동향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위치한 이 공장은 베이 지역 스타트업인 에어룸 카본 테크놀로지가 건설한 것이다. 이른바 직접 공기포집(DAC) 허브도 몇 개 건설될 예정인 만큼 캘리포니아는 탄소 제거 산업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개된 에어룸의 시설은 매년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고 저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이 시설은 현재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서 가동을 앞둔 대형 플랜트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중요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해 ‘이정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이미 JP모건 체이스와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등 많은 기업이 탄소제거 서비스 구매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비평가들은 이 새로운 산업이 석유 생산업체에 원유를 계속 생산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경고한다.석회석 이용해 비용 낮춰에어룸은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 혁신 기금과 빌 게이츠의 브레이크스루 에너지 벤처스를 포함한 투자자로부터 2022년 시리즈 A 라운드에서 53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데 성공했다. 에어룸은 캘리포니아 시설의 건설 비용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2030년까지 탄소제거량 1톤당 100달러 비용으로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현재 이제 막 시작된 이 업계의 기준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가격대인 것이 사실이다.바이든 행정부도 탄소포집 기술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8월, 미국 에너지부는 자국 내 DAC 허브 개발을 위한 35억 달러의 자금 중 일부를 받은 첫 번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캘리포니아 트레이시에 위치한 에어룸의 탄소포집 공장이 이 자금의 수혜 대상이 되지는 못했지만, 에어룸은 이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2023년 12월 20일 덴마크의 에너지 기업 오스테드가 영국 북해 연안에 위치한 노퍽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단지 건설을 발표했다. 2027년 완공 예정으로, 향후 3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이를 계기로 유럽 내 ‘해상풍력의 메카’로 자리 잡은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북해경제(new North Sea economy)’에 대한 관심이 다시금 높아지고 있다.주춤했던 재생에너지 산업, 다시 탄력받나오스테드가 영국 북해 연안에 건설할 예정인 세계 최대 풍력 단지는 ‘혼시3’라는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현재 영국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영국은 지난 2019년 기후변화법 개정안을 통해 세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법에 명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해상풍력을 5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혼시 프로젝트’다. 이미 혼시 1과 혼시 2 프로젝트는 요크셔 해안에서 가동을 시작했다. 혼시 1은 1.2GW, 혼시 2는 2.4GW 규모이며, 둘을 합쳐 영국 내 23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2022년부터 가동한 혼시 2는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다.오스테드는 혼시 1과 2 프로젝트를 맡아 건설했으며, 지난 12월 20일 혼시 3 추진도 맡기로 최종 결정했다. 231개 해상 터빈을 건설하는 데 투자 비용만 80억 파운드(약 13조2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설립 이래 최대 투자 규모로, 그만큼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다. 2.9GW 생산이 목표이며, 완공되면 혼시 2를 넘어 세계 최대 풍력발전소가 될 예정이다.하지만 오스테드가 혼시 3 추진을 맡기로 결정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팬데믹에 이은 전쟁 등으로 공급망에
[한경ESG] 최신 동향원재료 조달에서 상품 제조, 수송, 판매까지 공급망(서플라이 체인) 전체와 관련한 환경·사회문제 대응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좌우하게 됐다. 탈탄소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해 ‘스코프 3’라 불리는 공급망에서 온실가스배출량 감축이 요구되고 있다. 한편 인권의 존중 여부도 추궁 대상이 됐다. 대책이 불충분한 경우 고객을 잃고 투자자를 놓칠 수도 있는 상황이다.이런 와중에 패스트리테일링이 공급망 개혁을 가속화하고 있다. 주력인 유니클로 사업은 해외매출 비중이 60%를 넘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고품질 상품을 균형 잡힌 가격으로 판매 동향에 따라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강화했다. 이 회사는 2023년 11월 7일 지속가능성에 관한 설명회를 개최해 공급망 개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인권·노동 대책으로 압축개혁의 한 축은 공급망의 투명성과 집약이다. 이 회사는 2004년 거래처 공장의 노동환경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 규범을 만들고 준수 여부를 감시해왔다. 웹사이트에는 모든 봉제공장과 주요한 소재 공장의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들 1·2차 거래처에 더해 향후 훨씬 상류에 해당하는 3차 거래처인 방적공장 및 4차 거래처인 원재료 생산자까지 실태를 파악해 관리한다. 또 원재료 산지, 품질·방적, 봉제 프로세스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2023년부터는 유니클로의 전 제품에 대해 추적 가능성(트레이스빌리티)을 확보했다고 한다.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의 환경·인권문제 규제가 강화된 것도 배경이다. 예컨대 유럽연합(EU)은 현재 인권·환경 관련 리스크를 특정해 시정하는 적법 절차(듀딜리전스)를 기업
한경ESG Vol.31 - 2024년 1월호[편집장 레터] 재생에너지 3배 확대, 한국은 가능한가ISSUE제품 탄소배출 측정 ‘발등의 불’…부족한 LCI DB 어쩌나탄소의 사회적비용은 얼마?…한국도 산출 필요[ESG 용어 1분 해설] ESRS[ESG 정보공시 Q&A] 2024년 꼭 챙겨야 할 ESG 정보 공시 어젠다는?COVER STORY철저 예측 2024ESG, 데이터로 승부한다미리 보는 2024년 ESG 캘린더[탄소회계와 택소노미] 활용성 커진 택소노미…강력한 녹색경영 도구로[넷제로 경로 검증] 목표 검증으로 신뢰 확보…SBTi 승인 기업 급증[회피감축] 저탄소 제품·서비스의 감축 기여 인정[AI 윤리] AI를 위한 ESG, ESG를 위한 AI[네이처 포지티브] 생물다양성 복원, 순손실 제로로 만든다[인적자본 공시] 커지는 투자자 요구…인적자본 공시 피할 수 없다[플라스틱 국제협약] 2040년 플라스틱 오염 종식…석화 산업엔 직격탄[반ESG와 미국 대선] 트럼프 당선 되도 원점 회귀는 불가능[전문가 시각]공시 의무화 대비 전사적 변화 관리 필요- 김훈태 포스코홀딩스 ESG팀 상무ESG 데이터 관리 그룹사 KPI에 반영 계획- 조성욱 롯데지주 ESG팀 상무SASB 등 활용해 재무 중대성 주제 선정-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추진 담당 탄소감축에서 SNS 모니터링까지...ESG 경영도 AI 활용 필수로- 김준섭 KB증권 리서치본부 연구위원공시 도입과 포스트 기후변화 의제 살펴야- 이왕겸 미래에셋자산운용 책임투자전략센터장탈탄소 취약 기업 돕는 전환 금융 강화해야- 유인식 IBK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 ESG경영부장기후 위기와 생물다양성 규제 주목해야-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KOSIF) 상임이사탄소중립 실현하려면 기후 기술 탐색·도입 필수- 김병
[한경ESG] 최신 동향2023년 9월과 11월, 일본 효고현과 기후현에서 드론이 산을 넘어 일용품을 운반했다. 카오는 현재 드론으로 제품을 일괄 수송하는 실험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효고현에서는 최대 15kg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드론으로 직선거리 2km 구간을 수송했다. 기후현에서는 드론 3기의 편대비행으로 일괄 수송을 검증했다.‘01카오’라 불리는 신규 사업 제안 제도에서 탄생한 이 프로젝트에 전 회사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가 드론 물류에 도전하는 이유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2024년 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물류의 효율화다. 2024년 4월부터 운전기사의 시간외근로 규제가 강화된다. 운전기사 부족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물류 운송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각 회사가 물류의 효율화를 서두르는 가운데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는 수송수단인 드론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카오 정보시스템 부문 EBE부 사토 마히코는 “도로가 정비되지 않은 곳도 많다. 다양한 운송수단을 통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수송하고 싶다”고 말했다.또 하나는 신규 사업 창출에 따른 수익화다. 물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른 회사와 공동 수송이 확대되는 가운데 산간 지역 등 트럭으로 수송하기 곤란한 지역에 드론을 활용한 공동 수송의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제품을 만드는 곳과 파는 곳은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운반하는 곳은 서로 손잡을 필요가 있다.”(카오 정보시스템 부문 EBE부 시자와 신지).2025년 이후 사업화가 목표카오는 2024년 사회 구현과 사업화를 목표로 하는 본격적 무인 수송 검증을 계획 중이다. 물류 자회사 시설에 드론데포(광역 공급 거점)를
[한경ESG] 최신 동향2023년 산업계의 특징은 일본과 미국에서 파업이 확산됐다는 것이다. 우선 기억에 남은 것은 일본 대형 백화점 소고·세이부 노동조합의 8월 31일 세이부이케부쿠로본점(도쿄 도시마구) 파업이다. 점포가 임시 휴업하고, 많은 조합원이 이케부쿠로 주변을 무리지어 걸어다녀 미디어에서 큰 화제가 됐다.노동조합이 있는 기업은 많지만, 파업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드물다. 하지만 점포 영업을 중단하면서까지 파업함으로써 근래 보기 드문 큰 사건이 됐다.파업은 대형 소매점 세븐앤아이홀딩스가 2022년 11월 소고·세이부 매각을 결정한 것이 발단이었다. 매각처는 미국 대형 투자펀드인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이지만, 매각 교섭이 길어지면서 결국 매각일은 2023년 9월 1일로 됐다. 소고·세이부 노조는 그 전날 최후의 일격으로 파업을 단행했다.노조의 불만은 몇 가지가 있다. 먼저 명문 백화점인 소고·세이부의 매각을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 또 매각 후에도 종업원의 고용이 보장된다는 약속을 해달라는 것이다. 매각 교섭의 경위와 이유에 대한 설명이 충분치 않아 경영진에 대한 불신감도 있다.이에 더해 일본 소매업의 상징인 백화점을 지키고 싶다고 하는 심정도 강하다. 특히 새로운 소유자가 될 포트리스가 세이부이케부쿠로점 매장에 가전양판점인 요도바시카메라를 입점시키기 때문에 노조의 불안은 높아졌다.하지만 매각하는 세븐앤아이 경영진도 할 말이 있다. 이 회사는 소고·세이부를 2006년에 매수했지만, 구조조정과 적자로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없었다. 이번 매각에서 900억 엔이나 되는 채권을 포기한다. 게다가 2024년 2월기에는 이 매각과 관
[한경ESG] 2024 ESG 철저 예측 - 전문가 시각기업의 지속가능성 척도로 분류되는 ESG는 세계 최대 자산운영사인 래리 핑크 블랙록 회장의 연례서한에서 언급된 이후 급격하게 가장 중요한 경영 화두로 급부상했다. ESG에 부합하는 회사는 많은 투자를 받았고, 그에 맞지 않는 회사는 퇴출 대상으로 분류되어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에 따라 많은 회사가 ESG에 적합한 회사가 되기 위해 공부했고, 그 결과 사업 내용을 변경하고 투자 방향을 바꿔 좋은 ESG 평가를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최근 이러한 노력은 각국의 공시기준과 여러 ESG 관련 요구들이 확정되면서 더욱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 등을 비롯한 여러 요청이 해당 회사만이 아닌 연결 회사의 정보까지 요구하면서 기업의 움직임은 더욱 바빠진 상황이다.이런 ESG 관련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는 2023년 그룹 ESG 지표 데이터를 통일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다. 먼저 그룹의 상장사와 비상장사 중 ESG 관련 요구가 많은 회사를 대상으로 26개 산업군으로 분류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주요한 4개 글로벌 공시지표(ISSB, GRI, SASB, TCFD)와 6개 평가기관지표(MSCI, CDP, DJSI, KCGS, Sustinvest, Ecovadis)를 분석했다. 이후 확정(잠정)된 2개 국가지표(SEC, CSRD)를 추가 분석해 그룹 ESG 공통표준지표 세트를 마련했다. 그리고 이에 기반해 각 사의 특성에 맞는 ESG 지표를 별도 분류해 내외부에서 사별로 요청받는 ESG 관련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수립했다.특히 도출된 표준 지표 중 중요 지표에 대해서는 지표 정의서를 별도로 제작해 지표 산출식이 표준화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일련의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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