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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승규
    장승규 한경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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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 철저 예측] SASB 등 활용해 재무 중대성 주제 선정

    [한경ESG] 2024 ESG 철저 예측 - 전문가 시각기업의 ESG 부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대응할 뿐 아니라 선도적 ESG 경영 추진 방안을 고민한다. 2023년 SK에코플랜트의 ESG추진담당은 중요한 이해관계자별 ESG 과제를 정의해 1년 동안 열심히 달려왔다.구성원과 함께하는 ESG 내재화 프로그램,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사회 공헌 활동, 지구와 우리 모두를 위한 넷제로 추진, 투자자와 소통하기 위한 ESG 정보공개, 자회사와의 ESG 경영 협업 활동 등이 그러한 과제로, 2024년에도 이를 계속 유지해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시키고자 고민하고 있다.그런데 이와 더불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논의 중인 ESG 공시 의무화가 2024년의 가장 중요한 업무로 떠오르고 있다. 많은 기업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영역인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준비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ESG 공시 의무화 기준은 국제회계기준(IFRS)의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표준이다. ISSB의 내용 중 우리가 주목하는 점은 2가지인데, 재무제표와 동일한 연결 기준의 관리 범위 설정과 보고 기업이 직접 재무적으로 중대한 ESG 주제를 선정하고 정량적·정성적 분석을 바탕으로 관리 전략과 이행 실적 공개를 준비하는 것이다.ISSB에서는 기업에 자체적으로 중대한 주제를 선정하는 데 있어 산업군별 재무적 중대성 주제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ASB) 가이드라인을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따라서 그 동안 우리가 진행해온 중대성 평가, 전문가 의견, SASB 가이드라인, 동종사 동향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재무적 중대성 주제를 선정할 계획이다.지금까지 언급한 크고 작은 일은 우리 회사와 사회

    2024.01.05 06:00
  • 연료전지로 유럽 시장 개척…파나소닉, 100% 재생에너지 공급 검증

    [한경ESG] 최신 동향파나소닉홀딩스 산하에서 전기 재료, 에너지 관련 기기 등을 취급하는 파나소닉은 3종류의 전지를 연계해 재생에너지 100%로 전력을 공급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 2024년 영국의 자사 공장에서 검증을 시작하며, 설비 및 관련 인건비, 연구개발비 등으로 2023~2024년 2000만 파운드(약 37억 엔)를 투자할 예정이다.구체적으로는 전자레인지 제조 공장에 순수 소형 연료전지 105kW, 태양전지 290kW, 축전지 1MWh를 설치한다. 피크 전력 약 280kW, 연간 소비전력량 약 1GWh인 이 공장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화하는 것이 목표다.파나소닉은 탈탄소의 핵심인 분산형 전원에 순수 소형 연료전지가 적당하다고 판단해 개발에 힘을 쏟는다. 수소를 배급하는 데에는 인프라 정비가 필요하기에 시장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이 회사가 겨냥하는 주택 1000호 정도의 마을과 공장 등 발전량 1MW 이하인 중소 규모 시장은 일본과 유럽에 2030년 약 6500억 엔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유럽은 파이프라인으로 수소를 보내는 계획을 추진하는 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공장과 마을뿐 아니라 주택용도 수요가 있다. 영국의 검증이 유럽 진출의 포인트가 될 것”(파나소닉 글로벌환경사업개발센터 가토 마사오 센터장)이라고 기대한다. 탈탄소에 더해 에너지 안전보장의 관점에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생에너지로 만든 수소를 이용하게 되면 순수 소형 연료전지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구사쓰 공장은 자급률 100%동일한 검증 설비를 시가현의 구사쓰 공장에서 2022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태양전지만으로는 공장 연간 소비전력량의 약 20%만 조달할 수 있지만, 3종류 전지를 연계해 운용 개시한 이후 98%

    2024.01.05 06:00
  • 탄소포집은 허상인가…세계 최대 CCS 플랜트 매각한 옥시덴털

    [한경ESG] 최신 동향전 세계적으로 탄소포집 기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털은 탄소포집 기술 부문 선도 업체로, 현재 텍사스에서 미래 기술로 무장한 탄소포집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스트라토스로 불리는 이 10억 달러 규모의 복합단지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여 지하 깊은 곳에 묻을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마존, 스포티파이, 에어버스, 휴스턴 텍사스 축구팀 같은 기업은 이미 이 시설이 가동되기 훨씬 전부터 이곳에서 포집한 탄소를 톤 단위로 지불하는 데 기꺼이 계약했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또한 친환경산업의 대표 주자로 이 기술에 수억 달러를 투자했다. 비키 홀러브 옥시덴털 CEO는 로비를 통해 정부 지원금을 얻는 데 성공한 이후 11억 달러를 들여 스트라토스의 탄소포집 관련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데 베팅했다. 홀러브 CEO는 이를 포함해 향후 스트라토스와 유사한 탄소포집 플랜트 100여 개를 더 건설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현재 옥시덴털 최대 투자자이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도 이 같은 옥시덴털의 계획에 암묵적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매각 사실 알려지자 주가 급락사실 옥시덴털이 탄소포집 관련 기술에 이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을 투자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옥시덴털은 지난 2010년 스트라토스에서 약 100마일(약 160km) 떨어진 곳에 ‘센추리’라는 이름의 탄소포집 및 저장을 위한 초대형 플랜트를 건설했다. 당시만 해도 센추리에 대한 옥시덴털의 기대는 매우 컸다. 전 세계 탄소포집 용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탄소포집 플랜트가 될 것이란 전망이었다.현재 건설 중인 스트라토스

    2023.12.06 09:22
  • ‘트럼프의 텃밭’에서 녹색 일자리 일구려는 바이든

    [한경ESG] 최신 동향 미국 앨라배마 북부에 위치한 코틀랜드에서 평생을 살아온 바비 버치는 “지금도 우리는 계속 두들겨 맞고, 또 두들겨 맞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그렇기에 최근 20번 국도에서 일어나는 일은 더욱 주목받을 만하다. 달러 제너럴 스토어, 휠러 그로브 침례교회, 닷의 소울 푸드 레스토랑이 늘어선 이 바이블 벨트(기독교 성향이 강한 미국 남부와 중서부 지대)의 구석에 새로운 산업이 들어오고 있다. 태양에너지 기술 기업인 퍼스트 솔라가 이 지역에 위치한 잭 대니얼스 올드 넘버 7 위스키 배럴을 만드는 협동조합 인근에 태양광 전지판 제조 공장 건설을 준비 중이다. 버치는 울먹이며 이 소식을 전했다. 바이블 벨트에 들어선 태양광 패널 공장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지역으로 꼽히는 바이블 벨트는 구식 보수주의와 신식 경제학이 혼재된 곳이다. 그런데 이 지역에서 요즘 ‘녹색 일자리’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하다. 그들은 릭 & 버바의 코미디 라디오 쇼에서 녹색 일자리를 논한다. 금요일 밤 고등학교 풋볼 경기장 조명 아래에서, 로터리클럽 점심 식사 때 남부의 달콤한 차를 마시면서도 녹색 일자리에 관한 얘기가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이 굳이 꺼내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을 둘러싼 ‘불안한 정치 지형’이다. 앨라배마주는 전통적 공화당 텃밭이다. 공화당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14 대 1로 높다. 2020년 석유·가스업계의 환호를 받으며 100개 이상 환경 규칙과 규제를 폐지할 당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앨라배마주 제4 하원 선거구에서 8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이 지역에서 나온 역대 최대 규모의 압승 기록 중 하나였다. 다시 한번 백악관 자리를 노

    2023.12.06 09:21
  • [편집장 레터] 탄소본위제 시대의 생존 전략

    [한경ESG] 편집장 레터 정보 공시에서 공급망 실사까지 올 한 해 ESG와 관련한 규제 물결이 거세게 몰아쳤습니다. 가장 먼저 현실로 다가온 것은 지난 10월에 시행된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입니다. 2026년까지 이행 기간이 주어졌고, 철강·비료·시멘트 등 6개 품목만 대상이라 아직은 직접적 영향을 받는 우리 기업이 많지 않지만 CBAM 시행의 의미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CBAM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윌리엄 노드하우스 예일대 석좌교수가 2015년 논문에서 제안한 제도에 기초합니다. CBAM은 탄소배출에 비용을 부과하는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를 전제합니다. 지구온난화를 막으려면 기업이 가능한 한 빨리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는 행동 변화가 필수입니다. 이러한 극적인 변화는 당위만으로는 실행되지 않습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보조금을 인센티브로 제공합니다. 하지만 이는 천문학적 재정 투입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때문에 경제학자들은 탄소가격제를 도입해 탄소 고배출형 제품의 가격이 올라 기업들이 탄소 저배출형 제품으로 전환하도록 만드는 방식을 지지합니다. 실제로 유럽을 필두로 미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가 이미 배출권거래제 또는 탄소세 형태로 탄소가격제를 도입했거나 검토 중입니다. CBAM은 탄소가격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배출 감축이 불충분한 수입품에 비용을 부과해 탄소가격제를 시행하지 않거나 탄소가격이 낮은 국가의 ‘무임승차’를 막기 때문입니다. 노드하우스 교수가 쓴 논문 제목도 ‘기후클럽: 국제기후정책에서 무임승차의 극복’입니다. CBAM은 유럽연합(EU)이 갑자기 만들어낸 제도거나 조만간 사라질 제도가 아닙니다

    2023.12.06 09:19
  • 지구온난화로 5만 년 만에 깨어난 좀비 바이러스

    [한경ESG] 최신 동향 바이러스 학자 장 미셸 클라베리의 발견은 수천 년 동안 얼어붙었던 땅이 녹아내리는 지구온난화의 암울한 현실을 말해준다. 올해 일흔세 살인 클라베리는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최소 2년 연속 영하로 유지된 땅의 층) 깊은 곳에서 발견된, 거의 5만 년 된 바이러스를 포함해 ‘거대’ 바이러스를 10년 넘게 연구해왔다.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지구 기온이 1.2℃ 높아진 상황에서 2030년대가 되면 북극에 여름 동안 얼음이 사라질 수 있다고 예측한다. 북극의 영구 동토층이 녹으면서 메탄처럼 갇혀 있던 온실가스가 대기로 방출될 수 있다는 우려는 이미 잘 알려졌다. 하지만 아직 연구가 끝나지 않은 분야가 있다. 인류에 또 다른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는 ‘휴면 병원균’이다. 지난해 클라베리 연구팀은 시베리아 영구 동토층에서 여러 고대 바이러스를 추출했으며, 이 바이러스는 모두 감염력이 남아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영구 동토층 해빙이 가져온 위협 클라베리는 프랑스 엑상마르세유대 루미니 캠퍼스에 있는 연구실에서 인터뷰를 하며, 따뜻한 열대 지역에서 매개체로 인한 질병이 확산되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우리는 이미 남쪽에서 오는 위험에 익숙해졌다”며 “영구 동토층이 녹아 미생물, 박테리아, 바이러스를 방출함에 따라 북쪽에서 오는 위험 또한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위협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 여름 시베리아의 폭염으로 탄저균 포자가 활성화돼 수십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고, 어린이와 수천 마리 순록이 사망한 적도 있다. 지난 7월, 별도의 과학팀은 다세포생물도 크립토바이

    2023.12.06 06:00
  • 벽과 창에서 전력 생산…파나소닉, 차세대 태양광 제품 실증

    [한경ESG] 최신 동향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기업 과제가 되면서 유기계 등 차세대 태양전지를 사용한 실증 실험이 잇따르고 있다. 건물의 벽과 창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파나소닉 홀딩스는 지난 8월 후지사와 지속가능 스마트타운(가나가와현 후지사와시)의 모델하우스에서 약 1년간 장기 실증을 시작했다. 차세대 태양전지 중 하나인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를 유리건재 일체형 태양광 패널로 만들어 단독주택 2층의 베란다 난간에 설치했다.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의 특징은 인쇄 및 도포로 만들 수 있어 얇고 가볍다는 것이다. 파나소닉 홀딩스에서는 건재유리에 직접 태양전지를 잉크젯 방식으로 바른다. 태양전지 자체는 불투명하지만, 레이저를 이용해 슬릿 모양으로 가공하면 빛 투과율이 20~80% 정도 된다. 태양전지는 접합유리의 안쪽 면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일반 유리건재와 마찬가지로 취급할 수 있다. 실증 초기 패널은 15cm 크기의 모듈 12장을 유리에 붙였다. 2024년 4월 이후에는 1m × 1.8m의 대형 유리에 직접 바를 수 있는 제조 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실증을 진행하면서 2025년에는 실용화하고, 이후에는 빌딩에도 부착하는 등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투명 패널, 창에서 전기 발생 ENEOS 홀딩스는 창유리용으로 투명한 태양광 패널의 실증을 진행했다. 이 회사가 출자하는 미국 유비쿼터스에너지와 일본판유리가 공동개발한 태양광 패널 ‘UE파워’를 JR동일본과 YKK AP 간 협력으로 다카나와게이트웨이역 구내에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약 2개월간 설치했다. 이 패널은 유기화학물질을 칠해 만든 태양전지를 2장의 유리 사이에 끼워 넣은 것이다. 가시광선은 투과하기에 투명해

    2023.12.06 06:00
  • 교세라, 재생에너지 판매로 매출 100억 엔 목표

    [한경ESG] 최신 동향 1970년대부터 태양광발전을 연구개발해온 태양전지 제조사 교세라가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의 이케다 이치로 에너지솔루션사업부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급선무가 됐다. 앞으로 기업에 재생에너지 활용은 필수가 될 것이다. 러·우전쟁 등 정치적 이유로 에너지 가격이 불안정한 시대에 재생에너지는 장기간에 걸쳐 일정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 시장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했다. 탈탄소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취지다. 3년 이내 100억 엔 규모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회사는 오랜 기간 태양전지를 제조·판매하고 발전시설을 건설·운영해왔다. 예컨대 고정가격매수제도(FIT) 대상이 되는 태양광발전소를 누계 660MW 개발한 실적이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도 모두 자사 제품인 태양광발전 설비에서 조달한 전력을 활용한다. “상품의 품질과 신뢰성, 탄탄한 시공 및 A/S, 사업 운영 노하우, 기업력”(이케다 부장)에서 경쟁하고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전력의 공급원은 집합주택, 저수지나 황폐한 땅에 설치하는 오프사이트 전력구입계약(PPA) 설비, 고객 기업의 부지 내에 설치하는 온사이트 PPA 설비, 주택용 정액 서비스 등 4가지다. 잉여 전력을 매입하면 3년 이내에 200GWh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절반을 교세라가 자체 탈탄소에 이용하고, 나머지는 사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3년 내 2만 가구에 설치 재생에너지 전력 판매와 함께 2023년 10월 온사이트 PPA 사업과 주택용 정액 서비스를 시작했다. 둘 다 고객은 초기비용 없이 태양광발

    2023.12.06 06:00
  • ‘실패를 향해가는 기후 대응’…새로운 대안 촉구 한목소리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지난 한 해 동안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자 했던 세계의 야망은 실패했다. 전 세계 주요 국가의 기후 계획은 과학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긴급함과는 현저히 어긋나 있다. ‘필요’와 ‘행동’ 사이 간극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1월 14일 ‘UN 기후변화 보고서’ 발표 이후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이 한 발언이다. 지난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통해 채택한 ‘지구 기온 1.5℃ 상승 제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두바이에서 열리는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8)를 앞두고 기후 위기와 관련한 우울한 전망이 연이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유럽 국가는 물론 전 세계가 지금처럼 ‘미온적 대응’을 이어간다면 기후 위기 극복은 요원한 일이 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COP28을 계기로 전 세계가 보다 강력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UN “각국 NDC 이행해도 목표 달성 불가능” COP28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발표한 UN의 새로운 보고서는 전 세계 국가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에 대한 진척 상황을 조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세계는 지구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1.5℃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각국은 5년마다 NDC를 제출하고 업데이트해야 한다. 이번 UN 보고서는 2023년 9월까지 접수된 20여 개의 신규 NDC를 포함해 약 200개의 NDC를 분석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내놓은 결론이 상당히 암울하다. 지금 같은 추세로 각국 정부의 탄소중립 목표가 이뤄진

    2023.12.06 06:00
  • ESG 투자자 집결한 PRI 총회…자연·생물다양성 핵심 테마로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의 7개 공적연금기금이 책임투자원칙(PRI)에 서명하도록 하겠다.” 지난 10월 초 도쿄에서 열린 PRI 연차총회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일본의 ESG 투자 강화 방침을 세계에 알렸다. PRI는 투자자의 의사결정에 ESG 고려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제창한 원칙이다. 서명한 투자자는 2023년 6월 말 기준 5372개 기관이며, 자산운용총액은 121조3000억 달러(약 1경8180조 엔)에 달한다. 일본에서도 연금적립금관리운용독립행정법인(GPIF) 등 자산 소유자와 운용회사 126개 기관이 서명했다. 운용총액이 90조 엔에 달하는 7개 기금도 가담했다. 러·우전쟁에 따른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 미국 내 정치적 대립으로 일부에서는 ESG에 역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50개국 1300명이 한데 모인 PRI 총회에서는 ESG를 추진하는 투자자들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삼림파괴 및 토양 악화가 테마 이번 총회의 가장 큰 특징은 자연과 생물다양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총회에 앞서 지난 9월에는 기업이 자연에의 의존과 영향, 리스크 및 기회를 평가해 공시하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프레임워크(틀)가 공표됐다. 기업은 자연 관련 공시를 요구받고, 투자자는 기업을 선별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를 각인시키기 위해 PRI는 총회에서 자연을 테마로 복수의 투자자가 공동으로 기업과 대화(인게이지먼트)하는 이니셔티브 ‘스프링’을 출범했다. 대화 주제는 매년 바뀔 예정이며, 먼저 삼림파괴와 토양 악화에 대해 다룬다. 삼림파괴가 염려되는 인도네시아·브라질 등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기업과 대화한다. 노무라자산운용과 미쓰이스미토모신탁·자산운용이 참가를

    2023.12.06 06:00
  • 내년부터 적용되는 EU CSRD…택소노미 공시가 최대 난관

    [한경ESG] 최신 동향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은 대상 범위가 넓고, 구체적이면서 심도 깊은 정보공개를 요구한다.” 아지노모토 기업본부 글로벌재무부의 니시오카 유키코 비재무정보 공개준비그룹장의 말이다. CSRD는 대기업 등에 지속가능성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것으로, 2023년 1월부터 시행해 2024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적용 대상은 EU 역내외 약 5만 개 기업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업도 해당되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은 공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프랑스와 벨기에, 폴란드에 있는 현지법인이 대상이며, 2026년에는 공개할 필요가 있다. 2023년 4월에 전사적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켜 자사의 실태 파악부터 착수했다. 태스크포스 멤버 약 30명이 중심이 되어 준비를 진행 중이다. 모리·하마다 마쓰모토 법률사무소 다이나카 가쓰유키 파트너 변호사는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규제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부서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실무 담당자가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액션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CSRD의 구체적 공개 항목은 유럽지속가능성공시기준(ESRS)에서 정한다. 크게는 기후변화 및 생물다양성, 순환형 경제, 종업원, 고객, 사업활동 등 12개 기준이 있고, 구체적 지표는 1000개가 넘는다. 아지노모토는 약 3개월에 걸쳐 이들 지표 하나하나에 대해 사내에 데이터가 있는지 조사했다. 실제 어떤 지표를 공개할지는 중요한 정도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 환경 및 사회가 기업의 재무에 미치는 영향뿐 아니라 사업이 환경 및 사회에 미치는 영향의 양면을 평가하는 더블 머티리얼리티 분석을 요구하는 것도 CSRD의 큰 특징이다. 미쓰비시UFJ

    2023.12.06 06:00
  • 탈탄소로 바뀌는 EV 공급망…배터리가 주전장으로

    [한경ESG] 최신 동향 “그야말로 격변의 타이밍이다. 약 2년 전부터 미국에도 EV 물결이 올 것이라는 예감은 있었지만, 지금에야 확신을 갖게 됐다. 2027년께부터 배터리 전기자동차 전용 라인에서 현지생산을 시작한다.” 하야타 후미아키 스바루 부사장의 말이다. 미국 현지생산을 앞당긴 것은 유럽과 중국에 비해 뒤늦게 출발한 전기자동차(EV) 시장이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전 세계 판매의 70%를 미국 시장에서 벌어들이는데, EV화 물결에 뒤늦게 편승할 수는 없다. 지난 8월에는 2028년께 미국에서 배터리 전기자동차(BEV) 40만 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공표했다. 2030년에는 세계에서 120만 대, BEV 비율 50%가 목표다. 2026년 말까지는 강점인 다목적 스포츠 차량(SUV) 배터리 자동차(BEV)를 4개 차종, 2028년 말까지는 추가로 4개 차종을 신규 개발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전동화에 1조5000억 엔을 투자한다. 2027년께부터 일본과 미국에서 BEV 전용 생산 라인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EV 시장이 급격히 확대된 배경에는 지난해 8월에 제정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있다. 10년간 4370억 달러(약 62조 엔) 정도의 대규모 세출이 예상되며, 약 80%에 해당하는 3690억 달러(약 52조 엔)를 재생에너지와 EV 보급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의 전 차종에 대해 EV 점유율이 올해 전년 대비 약 2배인 12%이며, 2030년에는 50%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IRA가 성립하기 전의 2030년 점유율 예상 20%를 30%p나 끌어올렸다. 중국 제품 철저히 배제 탈탄소를 기치로 한 산업보호정책이 자동차산업의 공급망을 크게 흔들고 있다. 진원지는 미국의 IRA와 유럽연합(EU)의 배터리 규정이다. 운송 분

    2023.11.06 08:32
  • COP28의 관전 포인트… 돈, 석유 그리고 전환비용

    [한경ESG] 최신 동향 기후변화는 지난 9월 뉴욕에서 열린 유엔 연례 회의에서 다뤄진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1월 말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를 앞두고 모멘텀을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쏟아부었다. 2023년은 역사적으로 지구의 평균기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뜨거웠던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이번 세기말까지 지구온난화를 2℃ 미만으로 제한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합의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다. 이번 COP28에서는 향후 10년간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방향을 설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구체적 방법에 대한 논의와 함께, 이보다 더 중요한 문제로 친환경에너지 전환 비용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개발도상국과 선진국 간 의견 차가 여전히 크다. 올해 중반 독일 본에서 유엔 기후 회의가 열렸지만, 양쪽으로 갈라진 의견 차를 해소하는 데는 거의 진전이 없었다. 일부 대표단은 이번 두바이에서 열리는 COP28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관련해 더욱 높은 목표를 추구하게 될 경우 협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올해 기후 총회를 앞두고 5가지 관전 포인트를 꼽아봤다. 파리기후변화협정 목표에 대한 점검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 제21차 COP21에서 세계 각국은 지구의 평균기온 상승을 2℃ 아래로 억제하고, 무엇보다 1.5℃를 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지만 파리협정 이후 유엔의 지원을 받아 기후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과학자 패널들은 지구의 평균기온이 3℃ 이상 높아질 수

    2023.11.06 08:31
  • ‘스코프 3 의무 공개’…SEC보다 앞서가는 캘리포니아

    [한경ESG] 최신 동향 캘리포니아주 의원들은 최근 ‘탄소발자국 공개’와 관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기업에 온실가스 및 기후 관련 재무 위험을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노력을 뛰어넘는 범위다. 캘리포니아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하며, 이미 미국 내 다른 주들이 연방정부의 관련 규제를 넘어 캘리포니아의 환경 규정을 빠르게 따라가는 추세다. ‘기후 기업 데이터 책임 법안(Climate Corporate Data Accountability Ac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번 캘리포니아주 규제안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의 상장기업 중 상당수가 탄소배출량을 공개하도록 요구한다. 이는 SEC의 규제안과 동일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의 규제는 비상장기업에도 적용된다. 스코프 3 포함한 배출량 공개 요구 캘리포니아에서 지지를 얻은 이 법안은 민주당 소속 개빈 뉴섬 주지사의 손으로 넘어갔고, 그는 예상대로 지난 10월 7일 이 법안에 서명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기업은 사상 처음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유발하는 탄소배출량뿐 아니라 공급업체와 고객이 배출하는 탄소배출량도 고려해야 한다. 스코프 3로 알려진 이 개념은 SEC의 계획에도 포함돼 있다. 이번 법안을 발의한 샌프란시스코 민주당 소속 스콧 위너 주 상원의원은 “이 법안의 목표는 기업의 탄소배출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라며 “기업들이 탄소발자국을 줄일 수 있도록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기후변화가 경제적 위험을 야기하고, 금융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기업의 기후 정보 공개’를 지지하며 탄소

    2023.11.06 08:31
  • [편집장 레터] 미국의 반ESG 운동은 지속가능할까

    [한경ESG] 편집장 레터 미국에서는 올해도 ‘ESG’가 집중 포화를 받고 있습니다. 상반기에만 미국 각주에서 156건의 반ESG 법안이 발의됐습니다. 공격은 주로 ESG 투자를 주도해온 금융사로 향하고 있습니다. 블랙록을 이끌고 있는 래리 핑크 회장은 1년 이상 계속된 집요한 공세에 ESG라는 용어가 너무 정치화됐다며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미국의 반ESG 운동은 공화당과 보수계 싱크탱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ESG 요소를 고려한 기업평가와 투자 결정에 반기를 듭니다. 고객 돈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등 금융회사는 오직 금전적 요인에 근거해 투자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처럼 거창한 주제는 금융회사가 아닌 정부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며, ESG가 투자에 ‘정치’를 끌어들였다고 비판합니다. 그러나 유독 미국에서만 반ESG 운동이 불붙은 이유를 이해하려면 정치적 맥락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반ESG 입법이 활발한 곳은 미국 내에서도 화석연료 산업이 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텍사스 등 공화당 우세 지역입니다. 탈탄소 전환이 일자리 상실과 삶의 위기로 다가와 ESG에 대한 반감이 팽배한 곳입니다. 이런 가운데 내년 11월 대통령 선거와 연방의회 선거,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화석연료 산업의 지지를 얻으려는 일부 정치인이 반ESG 운동에 발 벗고 나선 걸로 보입니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양극단으로 치닫는 미국의 여론 지형입니다. 올해 갤럽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78%가 경제보다 환경이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지지층은 20%에 불과했습니다. 1984년 이후 최대 격차입니다. 양당 지지자의 가치관 차이는 상상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합니

    2023.11.06 08:27
  • ANA·페덱스, 화물 고객사에 스코프 3 감축 지원

    [한경ESG] 최신 동향 전일본공수(ANA)는 2023년 8월, 화물운송의 화주 기업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화물을 운송하는 항공기에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불리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연료를 사용하며, 그 감축량에 대해 제3자 기관이 인증하는 ‘이산화탄소 삭감 증서’를 발행한다. 가격은 정기적으로 SAF의 시황에 따라 정한다. 화주 기업은 제품 운송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고,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가 적은 제품으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존에는 ANA와 직접 거래가 있는 화물 대리점에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 대리점에 화물을 맡기는 화주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대리점에서 화주 기업별 운송 실적(중량이나 거리 등)을 받아 화주 기업에 증서를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마키 모토히데 ANA 경영전략실 기획부 GX팀 매니저는 “자사 제품이나 원재료를 운송할 때 탈탄소화가 불가능하느냐는 화주 기업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전했다. 항공화물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에는 정밀기계 및 의약품, 반도체 관련 기업이 많고, 이미 몇 개 회사에서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고객 기업의 경쟁력 강화로 세계적으로 탈탄소 기운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은 자사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감축을 요구받고 있다. ANA의 화주 기업도 운송을 비롯해 제품의 탈탄소에 착수하지 않으면 공급망에서 제외될 우려가 있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그런 기업을 지원해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과도 연결된다. 마키 매니저는 “ANA 그룹의 탈탄소뿐 아니라 고객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기여한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 운송 서비스를 계속

    2023.11.06 06:03
  • 탄소중립 ‘속도 조절’ 나선 영국…‘친환경 리더’ 이미지 타격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 “단순히 소망한다고 해서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는 없다. 보다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 지난 9월 20일 영국 리시 수낵 총리가 던진 이 한마디는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수낵 총리는 기존 친환경 규제를 완화한 새로운 ‘친환경 정책’을 발표했다. 수낵 총리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책 변화다. 논란이 된 것은 그 내용이다. 기존 2030년으로 예정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시점을 2035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주택 에너지 효율 관련 정책도 축소됐다. 수낵 총리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대한 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영국 내에서는 “친환경 정책의 후퇴”라는 비판이 높아지고 있다. ‘친환경 정책 선두 주자’ 영국의 변심 영국은 그동안 유럽은 물론 전 세계에서 친환경 정책에 앞장서는 국가로 평가받아왔다. 2019년에는 전 세계 국가 중 처음으로 ‘2050년을 목표로’ 탄소중립을 실현할 것을 법적으로 명시했다. 2020년 11월에는 당시 보리스 존슨 총리가 에너지·교통·기술 분야에서 25만 개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 산업혁명’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포함된 주요 계획 중 하나가 2030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신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것이었다. 2035년부터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또한 금지한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머지않아 시장에서는 ‘순수 전기차’ 혹은 ‘수소 전기차’만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처럼 공격적인 탄소중립 정책에 자동차업체 또한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었고, 이미 이와 관련해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영국 벤틀리는 ‘Beyond 100’이라는 슬로

    2023.11.06 06:03
  • ESG 정보가 진입장벽으로… 배터리 여권 의무화한 EU

    [한경ESG] 최신 동향 유럽과 미국은 환경을 방패 삼아 자국의 산업을 보호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 환경과 인권 분야에서 리스크를 높일 가능성도 있다. 예컨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성립시킨 미국은 1차 조달처에서 중국 기업을 배제하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는 국가에서 생산하도록 공급망을 바꾸려 한다. 일본도 이를 따라 한다면 2030년의 일본산 전기자동차(EV)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래프는 EV의 비용과 비용 구조의 변화를 반영해 2021년과 2030년 일본산 EV에 대한 환경영향 및 인권 관련 리스크를 비교한 것이다. 규슈 대학원의 스타트업인 아이에스지(후쿠오카시)가 개발한 공급망 분석 시스템으로 평가했다. 배터리 관련 조달 비율은 딜로이트 토마츠 파이낸셜 어드바이저리의 견적을 토대로 했다. 개발도상국 리스크가 증가 2030년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등 일부는 개선되지만 환경부하가 커지는 항목도 많다. 금속자원을 중심으로 우려되는 인권 면에서는 산재 리스크 등 악화가 눈에 띈다. 전체적으로 개선되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산재 리스크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면 배터리에서 비롯되는 리스크가 약 70%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멕시코의 리스크가 64배나 됐다. 선진국에 비해 개발도상국의 리스크가 높다. 즉 지금까지 투자한 중국에서 멕시코로 생산 거점이 이동함으로써 리스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필요한 부품을 일람할 수 있는 부품표를 사용해 원가와 공정 등을 관리하고 있다. 제조 관련 정보와 마찬가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산재 리스크 등 ESG 관련 정보를 공급망에서 공유·파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경쟁력을 높이려면 제품과 서비

    2023.11.06 06:00
  • ‘재활용 가능’ 라벨 단 과자 포장지, 믿을 수 있을까

    [한경ESG] 최신 동향 전직 10대 아이돌 스타 잭 에프런이 화면에서 스케이트를 타는가 싶더니 어느새 방충복을 입고 양봉을 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재활용 플라스틱의 ‘멋진 제2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손에 들린 건 ‘네이처 밸리 그래놀라 바’ 포장지. 이 과자의 플라스틱 포장지 또한 잘게 갈려 공원 벤치와 피크닉 테이블을 만드는 데 사용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에프런은 “지구는 더 나은 대접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한 뒤 한마디 덧붙인다. “매장 내 반납은 재활용을 위한 쉬운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전자태그 부착해 재활용 수거물 이동경로 추적 지난 2021년 에프런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이 짧은 동영상은 거의 700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이 동영상을 후원한 식품 대기업 제너럴 밀스는 ‘매장 내 반납(store drop-off)’ 라벨을 사용한 재활용 프로그램을 홍보하기 위해 하이스쿨 뮤지컬 스타와 협업했다. 이 프로그램은 플라스틱 포장재로 된 소비재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에 ‘포장재 쓰레기 매립’에 대한 비판을 막는 최후의 방어선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 지자체 재활용 프로그램이 이물질 섞인 질 낮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재활용 가능한 품목’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에서 판매 중인 500개 이상 브랜드가 ‘하우투리사이클(How2Recycle)’ 라벨을 사용해 소비자들이 사용한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을 약 1만2000개 소매점으로 가져오도록 하는 매장 내 반납 재활용에 참여하고 있다. 이 라벨은 제품 포장지에 인쇄돼 있으며, 웹 링크를 통해 소비자를 매장 내 수거함을 제공하는 소매점으로 안내한다. 다시 말해

    2023.11.06 06:00
  • 셸이 야심 찬 탄소상쇄 목표 폐기한 이유

    [한경ESG] 최신 동향 유럽 최대 석유회사인 셸의 새로운 수장이 된 와엘 사완 CEO는 취임 6개월 만에 CO2 배출로 인한 온난화 효과에 대응하기 위해 고안된 환경 프로젝트인 탄소상쇄 개발계획을 조용히 중단했다. 사완 CEO는 지난 6월에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비용 저감과 석유, 가스 같은 수익 요인을 강화하는 것을 포함한 업데이트된 사업전략을 선보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그가 침묵했다는 점이다.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만든다는 약속의 일부로 탄소 크레디트 파이프라인 구축에 연간 최대 1억 달러를 지출하겠다는 회사의 이전 약속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회사 측에서도 나무, 풀 또는 기타 천연자원을 활용해 탄소를 격리하는 자체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2020년대 말까지 매년 1억2000만 개의 탄소 크레디트를 확보한다는 계획과 함께 탄소상쇄 프로그램 목표가 폐기되었다고 확인했다. 당초 계획은 셸이 배출하는 전체 탄소의 약 10%에 해당하는 양이다. 셸은 새로운 탄소상쇄 개발 목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향후 미래 기후 공약을 어떻게 이행할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도 않았다. 충분한 고품질 크레디트 확보에 난관 셸 대변인은 회사가 자연 기반 솔루션을 포함해 탄소상쇄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으며, 탄소상쇄가 계속해서 회사의 탈탄소화를 돕는 귀중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셸의 후퇴는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석유 및 가스 사업에 대한 사완 CEO의 새로운 집중을 보여주는 행보다. 그뿐 아니라 기존 목표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지난 2년간 셸은 거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서아프리카에서 브라질 아마존, 호주 농경지에 이르는 탄

    2023.10.05 09:36
  • DAC 공장 100개 건설…옥시덴탈의 ‘넷제로 석유’ 야심

    [한경ESG] 최신 동향 2년 전 미국의 대표적 석유 대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코퍼레이션 비키 홀럽 CEO가 ‘넷제로 석유’라는 개념을 도입할 때만 해도 그의 측근 몇몇을 제외하고는 그 의미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기후를 중시하는 비평가들은 이 수사를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세계적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한, 궁지에 몰린 석유업계 경영진의 ‘그린워싱’ 전략으로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홀럽 CEO의 비전이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 8월 그는 석유 대기업에 적대적인 조 바이든 행정부가 화석연료를 유지하기 위한 석유업계의 가장 야심 찬 계획을 뒷받침하는 기술에 수억 달러를 투자하도록 설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 탄소배출 없는 원유 생산 가능 옥시덴탈은 직접 공기 포집(DAC)을 위한 허브를 개발하기 위해 미국 에너지부의 2가지 지원금 중 하나를 받는 데 성공했다. 옥시덴탈은 주변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격리한 뒤 땅속에 묻어두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된 텍사스주 클레버그 카운티에 지은 실험용 시설을 담당하게 됐다. 홀럽 CEO는 이 획기적인 연방 보조금에 이어 며칠 후 카본 엔지니어링을 11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합의했다. 캐나다 스타트업인 카본 엔지니어링은 정부 지원 프로젝트의 기술 파트너이자 서부 텍사스에 있는 또 다른 DAC 공장의 기술 파트너다. 회사의 주장에 따르면, 텍사스 DAC 공장은 탄소배출이 없는 원유를 생산할 예정이다. 옥시덴탈은 DAC 기술로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바이든 행정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하며 환경운동가들과 일부 과학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DAC는 탄소를 포집하는 가장 비싼 방법이다. 아이슬란드

    2023.10.05 09:36
  • [편집장 레터] ‘탄소중립’ 애플워치가 두려운 이유

    [한경ESG] 편집장 레터 우리나라에서 애플의 행보는 평가절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9월 공개된 아이폰 15에도 별다른 혁신은 없다는 언론의 평가가 쏟아졌습니다. 아이폰과 함께 첫 탄소중립 제품으로 선보인 애플워치 신모델도 “쇼 아니냐”며 무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나온 탄소중립 애플워치는 우리 기업의 혁신과 관련해 깊이 생각해봐야 할 과제를 던져줍니다. 애플워치 신모델을 탄소중립 제품으로 부르는 이유는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고 남은 잔여분은 탄소 크레디트로 상쇄해 탄소발자국이 ‘제로(0)’이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애플워치와 밴드를 제작하는 데 사용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충당합니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등 재활용 원료와 부품 비중을 대폭 높이고 항공운송을 해상운송으로 대체해 탄소배출을 줄였습니다. 더 놀라운 점은 사용자가 애플워치 충전에 사용하는 전기도 탄소중립 범위에 포함한 것입니다. 스코프 1·2·3를 모두 포괄합니다. 애플이 공개한 제품 환경 보고서를 보면 애플워치 시리즈 9(스포츠 루프 사용)은 기준 배출량이 36.7kg인데, 이 중 28.6kg을 감축했고 남은 8.1kg은 상쇄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모든 애플워치가 탄소중립인 것은 아닙니다.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이나 직물 소재 외 루프는 탄소중립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애플의 전체 제품군에서 애플워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팀 쿡 애플 CEO는 2030년까지 모든 제품을 탄소중립 제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불과 7년 후입니다. 애플워치는 그 첫 출발인 셈입니다. 애플은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2023.10.05 09:34
  • 인적자본 공개, 차별화된 ‘강점’에 초점

    [한경ESG] 최신 동향 일본 상장기업을 중심으로 시작된 유가증권 보고서상 인적자본 공개는 공개·보고를 기점으로 기업가치 향상을 불러일으키는 ‘리포팅 전환(RX)’의 제1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시행된 인적자본의 공개 의무화 배경에는 일본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재의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 기업가치를 높이고 싶다는 시장 관계자의 기대가 있다. 일본은 이미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이며, 앞으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 연구소의 추계에 따르면 생산 연령 인구(15~64세)는 2040년 6213만 명으로, 2020년 7509만 명에서 약 20% 줄어들 전망이다. 뛰어난 인재 확보는 지속적 성장의 생명줄이다. 공개 정보를 바탕으로 투자자와 대화하고 인재 전략을 연마해 실행하는 사이클을 계속 가동함으로써 기업가치 향상으로 연결된다. '어떤 내용을 어떻게 전하는가' 하는 공개 방법에 따라 투자자로부터 효과 있는 피드백을 얻을지 여부가 결정된다. 투자 판단에 직접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단순히 요구받은 항목을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투자를 유치하기 어렵다. 인재를 활용하는 데 정평이 난 기업들은 어떻게 공개했을까. 우선 소니그룹, 닛신식품홀딩스, 아지노모토의 경우를 소개한다. 소니그룹 ‘다양성’으로 돌파 2023년 4월 소니그룹 사장 COO(최고집행책임자) 겸 CFO(최고재무책임자)에 취임한 도토키 히로키는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사는 이전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 CEO(최고경영책임자)가 이끈 5년 동안 주가가 약 2배 올랐고, 연결 매출은 처음으로 10조 엔을 넘었다. 도토키 사장은 지난 5월에 개최한 경영 방침 설명회에서 추가 성장과 장기적 기업

    2023.10.05 06:01
  • 전기차가 23개국에서 티핑 포인트를 통과했다

    [한경ESG] 최신 동향 사람들에게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도록 설득하는 것은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다. 전자레인지를 예로 들면 개발 후 20년간 판매가 미지근했는데, 미국 가정의 10분의 1가량만 전자레인지를 사용했다. 하지만 1980년대 들어 ‘대박’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전자레인지는 거의 모든 가정에 보급됐다. 블룸버그 그린의 전 세계 전기자동차 보급률 분석에 따르면, 현재 전기차의 기술 도입 곡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1년 전 처음 이 분석을 완료했을 때, 19개국이 전기차의 중요한 티핑 포인트(전환점)인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 5%가 임계점을 통과했다. 이 임계점은 기술 선호도가 빠르게 전환되는 대량 보급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이후 5개 국가가 더 추가됐다. 캐나다, 호주, 스페인, 태국, 헝가리가 미국과 중국, 대부분의 서유럽 국가를 포함하는 전기차 선두 국가 대열에 새로 합류했다. 이들 얼리 어답터 국가들이 제시한 궤적은 전기차가 불과 4년 만에 신차의 5%에서 25%로 급증할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왜 5%가 중요한가 TV, 휴대폰, LED 전구 등 대부분의 성공적 신기술은 S자형 채택 곡선을 따른다. 얼리 어답터 단계에서는 판매량이 천천히 늘어나다 주류가 되면 빠르게 증가한다. 전기자동차의 경우 5%가 티핑 포인트다. 이 수준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국가마다 제각각 다르다. 하지만 자동차 비용, 충전기의 가용성, 운전자의 회의론이라는 보편적 문제가 해결되면 곧 대중이 뒤따른다. 미국의 경우, 전기차 티핑 포인트는 2021년 말에야 도달했다. 이는 소비력이 있는 국가로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다. 이렇게 늦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미국 사람들은 자동차에서 많은 시간

    2023.10.05 06:00
  • TNFD로 투자자에게 어필…기린·NEC의 네이처 포지티브 전략

    [한경ESG] 최신 동향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틀에 기초해 자사 활동이 자연에 미치는 리스크와 기회를 공개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일본 기린그룹은 지난 7월 말 TNFD와 기후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의 제안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자연자본’, ‘기후변화’, ‘자원순환’을 통합적으로 공개했다. NEC도 7월 TNFD 리포트를 발행하며 리스크뿐 아니라 사업 기회를 창출하는 제품·서비스 사례를 기재해 투자자에게 어필했다. 지금까지 카오, KDDI,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TNFD 리포트를 빌행해왔는데, 이로써 자연자본에 대한 정보공개 수준이 올라갔다. ISSB의 통합 공개에 대비 2030년까지 자연 손실을 막고 플러스로 전환하는 ‘네이처 포지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대해 자연 정보공개 요청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TNFD 틀을 사용해 한 발 앞서 정보공개에 나섰다. 후지와라 게이이치 기린홀딩스CSV전략부 수석고문은 “생물자원에 의존하는 우리 회사의 경우 원재료의 지속가능한 이용은 생명줄이다. 농지에는 기후변화와 도시화, 토지 이용 변화에 따른 환경변화가 생기고 있다. 자연자본 리스크와 기회를 분석하는 것이 전략 수립으로 연결된다”며 TNFD 공개 취지를 밝혔다. 이번에 이 회사가 통합적 공개에 나선 이유는 2가지다. 첫째는 기후변화와 자연이 관련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홍수나 가뭄은 기후변화뿐 아니라 산림벌채 등 자연자본 훼손에 의해서도 일어난다. 홍수나 가뭄에 따른 조업 정지의 영향을 공개할 때 TCFD와 TNFD를 별개가 아닌 통합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둘째는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기준을 만드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2023.10.05 06:00
  • 기후 예측·생물다양성 보전에 AI 활용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엔비디아 지금까지 가장 인기 있는 ESG 펀드 투자 종목은 테슬라였다. 하지만 올해 ‘가장 인기 있는 ESG 투자처’가 바뀌었다. 다름 아닌 엔비디아다. 블룸버그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엔비디아에 직접적 혹은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ESG 펀드 수만 2000개에 이른다. 단순히 AI에 대한 기술력뿐 아니라 친환경과 노동자를 위한 근로 환경 개선 등 ESG와 관련한 경영지표 측면에서도 ‘엔비디아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디지털 리더가 곧 친환경 리더 엔비디아는 오래전부터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거금을 투자해온 대표적 빅테크 기업이다. AI 열풍의 최대 수혜주인 엔비디아가 기후 위기와 맞서 싸우는 가장 주요한 무기는 다름 아닌 AI다. 기후변화 영향을 시뮬레이션하고, 환경 재해를 예측하고 완화하는 데 엔비디아의 AI와 관련한 기술력이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엔비디아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디지털 속 가상공간에 ‘쌍둥이 지구’를 만들어내는 어스2 프로젝트다. 말하자면 실제 지구를 디지털상에 그대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이다. 젠슨 황 CEO는 2021년 이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기후변화를 실시간으로 시뮬레이션해 대응하려면 오늘날보다 10억 배 더 빠른 슈퍼컴퓨터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엔비디아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AI 디지털 슈퍼컴퓨터 어스2를 활용하면 10억 배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구를 컴퓨터에 그대로 복사해 넣은 뒤 이를 시각화하고 기후 및 날씨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며칠

    2023.10.05 06:00
  • 항공의 탈탄소화, 이륙할 수 있을까

    [한경ESG] 최신 동향 전일본공수(ANA)는 대기 직접회수(DAC) 기술을 이용한 탄소제거 크레디트를 2025년부터 조달한다. 2050년 탄소중립(카본 뉴트럴)을 위한 새로운 배출 삭감 대책으로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회수·저장·고정화하는 역배출 기술(Negative Emission Technology, NET) 활용에 착수한다. 미국 원포인트파이브가 2025년 중 운전을 개시하는 DAC 공장(플랜트)으로부터 크레디트를 제공받는 것이다. 이 공장이 회수하는 이산화탄소 삭감량을 크레디트로 구입함으로써 ANA의 삭감 목표 달성에 사용할 수 있다. ANA 경영전략실기획부 요시카와 고헤이 매니저는 “공장 배출가스 등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배출원에서가 아니라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회수하는 DAC의 활용은 항공업계에서 특히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2050년 삭감 목표의 10%를 NET에서 달성하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 요시카와 매니저는 “DAC는 나무 심기나 바다에서 흡수하는 것 등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분리 회수하기 쉽고, 삭감량을 제대로 투명하게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NET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35년 삭감 목표 강화 코로나19로 정체된 항공업계의 탈탄소화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실적이 회복되면서 투자 의욕이 높아진 덕분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6월 300개 가맹 회사의 2023년 총순이익이 98억 달러(약 1조4000억 엔)에 달하고, 팬데믹 이후 처음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ANA의 2022년 당기순이익은 895억 엔, 2023년 1분기는 307억 엔이다. 규제 강화의 압력도 크다. 작년 10월 세계 190개 이상 국가·지역이 가입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탄소중립이라는 장기목표와 2035년까지 중기목표

    2023.10.05 06:00
  •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상온·상압 초전도체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최근 LK-99로 촉발된 상온·상압 초전도체 관련 이슈가 뜨겁다. 상온·상압 초전도체 논쟁과 별개로 앞으로 이를 활용한 기술은 탄소중립 시대를 여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고속열차 떼제베(TGV V150)는 2007년 시속 574.8km라는 세계 최고속도를 기록했고, 이는 TGV의 실제 운행 시간 최고속도인 320km의 2배에 달한다. 실제 운행 속도 또한 시속 320km를 넘어 400km, 500km에 도전 중이다. 한국도 차세대 고속열차 개발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기존 교통 시스템의 획기적 향상을 위해 기차 바퀴와 레일 간 마찰저항의 에너지손실을 줄이는 숙제를 안고 있다. 전환과정에서 막대한 에너지손실 에너지 생산 시스템에서도 많은 에너지손실이 발생하고 있다. 은 연료에서 에너지를 간단히 얻어 사용하는 에너지전환 시스템에서 에너지손실을 보여준다. 1kW 화석연료에서 겨우 수십 와트 정도 에너지만 사용하며, 많은 양의 에너지가 손실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전력을 생산해 수송·송전하는 과정에는 송전선의 저항에 의해 전기에너지 중 일부가 열에너지로 소모된다. 한국전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송전망 장거리화로 인한 송전·변전의 전력 손실량은 7954GWh에 달하며, 이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계수(환경부) 459g CO2eqv./kWh 기준으로 산정하면 연간 3650톤의 온실가스가 추가적으로 배출되는 셈이다. 좀 더 나아가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따르면 10년간 우리나라 송배전 손실률은 3.59%로 18만5510GWh의 전력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8만5149톤의 온실가스양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는 전력 송배전에 관한 손실량만 산정한 부분이며 더 나아가 전기 시설, 배터리 및 제품에서 손실되는 열

    2023.09.06 09:23
  • 유럽 물류 운송의 대동맥 ‘라인강’, 기후변화로 위기에 처하다

    [한경ESG] 최신 동향 라인강은 수 세기 동안 많은 배가 오가는 뱃길이었고, 라인강 유역을 따라 거대 산업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제 그 시대가 저물고 있다. 더욱이 독일 정부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라인강 수위가 점점 낮아지면서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정기적으로 운행되는 선박에 지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유럽의 가장 중요한 무역로인 라인강 인근에 위치한 기업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이는 기후 위기가 선진 산업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낮아진 수위...선박 운행 절반으로 독일 화학 기업 바스프는 물류 채널을 기차와 트럭으로 변경하고 있다. 플라스틱 제조업체 코베스트로는 일부 생산을 벨기에로 이전하는 등 비상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제조업체들은 물품을 비축하고, 유틸리티업체들은 여분의 연료를 저장하고 있으며, 화물 운송업체들은 얕은 수역을 항해할 수 있는 바지선으로 선단을 정비하기 시작했다. 이렇듯 비용이 많이 들고 번거로운 해결 방법은 중요한 수송 동맥의 붕괴로 인한 광범위한 가동 중단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겨울이 따뜻해질수록 눈이 덜 내리고, 그 결과 여름철 건기에 수위를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잦아지면서 생긴 딜레마다. 극심한 폭염이 남부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프랑크푸르트 서쪽 주요 물류 채널인 카우프 지역의 라인강은 올여름 선박 운행이 평소의 절반 정도만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최근 비가 내리면서 상황이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매우 작은 변화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스위스 라인강 항구의 플로리안 뢰틀링스회퍼 감독관의 말

    2023.09.06 09:15
  • 평범한 아빠가 아닙니다. 그들은 ‘기후 아빠들’입니다

    [한경ESG] 올해 서른일곱 살의 벤 블록은 가족과 함께 기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하는 중이다. 자동차 운행을 최소화하고, 최근에는 탄소저감을 위해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 오븐으로 교체했으며, 물건을 살 때도 친환경 제품인지 확인한다. 올 초 새 장난감 트럭을 사달라는 다섯 살 아들에게 블록은 이렇게 말했다. “값싼 플라스틱 장난감은 재미있긴 하지만, 금세 버릴 수밖에 없어. 대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레고 세트를 사는 건 어떨까?” 이처럼 노력하는데도 블록은 여전히 걱정이 많다. 환경 위기가 닥친 세상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키울지 걱정하는 것. 그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 얼마나 살기 어려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자녀들의 자녀들도 걱정된다. 블록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걱정에 5년 전 친구 제이슨 샌드맨과 함께 ‘기후 아빠들’이라는 단체를 공동 설립했고, 2018년 아버지의 날에 필라델피아 한 공원에서 첫 모임을 가졌다. 2018년 ‘기후 아빠들’ 단체 설립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며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는 블록은 “지금 전 세계에 나타난 환경문제는 우리 아이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나는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세상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나 게임 같은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도록 격려한다”며 “말하자면 일종의 ‘전쟁’을 치르는 마음인데, 장기적으로는 아이들이 보람을 느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기후 아빠들’은 회원을 모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2년 만에 미국 20개 도시에서 약 800명의 아빠가 참여했다. 이들은 자연보호구역에서 모임을 갖고, 해수면 상승의 영향을 받는 지역에

    2023.09.06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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