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리딩 기업 미래 전략 - 풀무원풀무원의 근간을 이루는 ‘이웃사랑 생명존중’, 즉 풀무원 정신은 법보다 까다로운 바른 먹거리 원칙의 출발이다. 풀무원은 식품업계 최초 완전 표시제, 냉장업계 최초 유통기한·제조일자 병행 표기, 식품 이력제 등을 선보이며 지속가능한 식품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풀무원은 2022년 이를 토대로 ‘바른먹거리로 사람과 지구의 건강한 내일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새로운 미션을 발표했다. 지난 3월 23일 강남구 수서동에 위치한 풀무원 본사에서 오경석 풀무원 바른마음경영실 상무를 만났다. 오 상무는 “풀무원은 사람과 지구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식물성 지향, 동물복지, 건강한 경험, 친환경 케어 등 4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강과 환경이 곧 기업의 미션인 풀무원의 역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 ‘바른마음경영실’이라는 명칭이 흥미롭습니다. 어떤 조직입니까.“과거에는 윤리경영과 관련한 전반적 체계를 다루는 감사, 교육, 법무를 총괄하는 컴플라이언스(준법) 관련 조직이었습니다. 이후 풀무원의 경영이념, 핵심 가치 내재화와 비재무 경영 성과를 관리하는 조직으로 확대돼 지금은 ESG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ESG 위원회 간사 조직이기도 합니다.”- 풀무원에서는 ‘풀무원 정신’을 중시하는 분위기인데, 어떤 정신을 말하나요. “풀무원 정신은 ‘한국 유기농의 아버지’라 일컫는 풀무원농장 원경선 원장의 ‘이웃사랑 생명존중’ 가치를 계승한 것입니다. 유기농이란 농약과 화학비료로부터
[한경ESG] 기후기술 스타트업 ⑬ - 에이아이에스대한민국 토지 중 93%가 노지다. 그리고 이 노지에서 생산되는 것이 벼, 보리, 밀 등 주식과 관련한 식량 작물이다. 노지는 온실과 달리 생육환경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에 매년 수확량이나 생육 상태에 대해 예측하기 어려운 영역이다.특정 공간에서 생육하는 스마트팜의 경우, 광원과 생육하는 작물에 따라 광합성 최대 지점인 광포화점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온실은 구축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높은 데 비해 엽채류나 일부 과채류 등 재배할 수 있는 작물에 한계가 있다. 확장성이 노지보다 떨어지는 것이다. 주어진 기상, 토양 환경에서 작물을 생육해야 하는 노지는 온실과 달리 구축과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이 매우 낮고, 주식인 식량 작물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하지만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기후가 불규칙해지면서 기존 농작법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김민석 에이아이에스(AIS) 대표는 “대부분의 농사 인구는 평균 연령이 70대로, 고연령층이다. 대부분 절기를 기준으로 하는 전통적 농사 방법을 이용한다”며 “하지만 재작년과 작년에는 절기가 맞은 날이 거의 없었다.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기후변화 적응을 도와주는 예측 농업의 중요성을 농가에서도 실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상으로 집계된 국내 농민 수는 약 200만 명이다. 대부분 20년 이상 농업에 종사해온 베테랑임에도 불규칙한 기후에 대응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에이아이에스의 ‘잘키움 서비스’는 노지에서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이를 위해 전 세계 단위의 작물 생육 데이터
[한경ESG] 이슈 브리핑청정 수소는 연소 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전원이다. 다른 에너지원과 달리 입지 제한이 적고,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이 커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딜로이트가 지난 3월에 발표한 수소경제 관련 리포트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전 세계 수소 공급량은 약 9000만 톤이다. 하지만 이 중 99%가 생산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그레이수소로 아직 청정 수소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초기 시장이기에 생산 역량을 먼저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국가가 새로운 에너지 패권을 쥐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미국, 독일, 일본, 호주, 중국 등 주요 국가가 수소경제 정책을 적극 추진하는 이유다. 한국 역시 2019년부터 수소경제 로드맵을 수립하고, 2021년 수소법을 개정하며 수소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은 에너지 다소비 국가이면서 동시에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수소 생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일반 수소 시장부터 개설지난해 개정된 수소법의 핵심은 청정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CHPS)다. 발전사들이 일정 비율 이상 수소 발전 전력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로 기존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에 포함된 수소를 분리해 운영하는 것이 골자다. 현재 국내에서 대부분의 수소 발전 전력은 수소 연료전지로 생산된다. 기존 RPS와 통합 운영 시에는 다른 재생에너지와 달리 연료비에 대한 변동성이 가격에 부과돼 사업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 상반기 안에 세계 최초로 수소 발전 입찰시장을 개설한다고 예고했다. 입찰시장은 제도 초기에는 상·하반기 각 1회씩 개설하며 안정화
[한경ESG] 최신 동향스웨덴 패션 소매업체인 H&M은 2021년 연례 보고서에서 처음으로 특정 트렌드를 에너지 비용 증가나 원자재 가용성보다 더 큰 비즈니스 위험으로 분류했다. H&M은 소비자들이 ‘지속가능성 분야 리더로 보이는 신뢰할 수 있는 기업의 기후 영향이 낮은 제품과 서비스’를 점점 선호하게 되면 회사로선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H&M이 기후 리더로 인식되지 못하면 브랜드 인식과 관련한 평판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몇 페이지 뒤에서 다시 한번 이 주제를 언급했는데, 이번에는 보다 긍정적 용어로 ‘H&M이 보다 지속가능하고 투명한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적었다.2018년까지만 해도 H&M은 지속가능한 쇼핑을 전혀 위험 요소로 고려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투명성에 대한 더 많은 요구와 함께 의류, 액세서리의 빠른 생산을 추구하는 패스트패션 회사에 대한 외부의 거친 피드백을 경험했다. 쉬인·H&M·자라·부후 등 패션 소매업체는 소비자와 활동가, 언론, 정부로부터 점점 늘어나는 기후 및 물·플라스틱 오염 발자국과 노동조건, 그린워싱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난받아왔다. 변화하는 패스트패션그사이 발표한 많은 보고서에서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할 때 환경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로, 2021년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소비자 3분의 2가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늘 가치를 위해 쇼핑하는 것은 아니다. 쇼핑 패턴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논의 중
[한경ESG] 최신 동향IT 기업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중 상위 모델을 독점 제조하는 대만 홍하이 정밀공업 산하의 중국 폭스콘 정저우 공장. 15만~20만 명 이상 노동자가 일한다고 알려진 허난성 정저우시의 최대 규모 공장이다. 그런데 2022년 11월 22일 밤, 이곳에서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폭동을 일으켰고, 경비원이 폭력으로 진압한 것이다. 그 결과 코로나19 감염 확대와 함께 공장 가동률은 더욱 낮아졌다. 폭스콘의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1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사건의 경위와 배경을 보자.수당 지급이 계기폭동을 일으킨 것은 파견 직원과 취업을 희망하는 노동자였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는 같은 해 11월 초 ‘대탈출’이라 불리는 사건이 일어났다.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감염이나 격리를 두려워한 많은 노동자가 갑자기 일을 중단하고 귀향한 것이다. 생산을 멈출 수 없던 폭스콘은 공장 가동에 필요한 노동자를 모으기 위해 수당을 인상했다. 그러자 많은 노동자가 정저우 공장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폭스콘은 일이 시작될 즈음 수당 지급 연기를 통보했고, 노동자들은 거세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항의는 갈수록 격렬해졌고, 일부 노동자는 공장 기물을 파손하기도 했다. 일주일 후 ‘백지시위(중국 정부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라 불리는 운동이 중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등 중국에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불만이 계속 높아갔다.정저우 공장에서도 신입사원은 특별 소독을 마친 후 정부가 인가한 숙소에 들어가도록 강요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노동자는 물론 경비원들도 제로 코로
[한경ESG] 최신 동향일본전기주식회사(NEC)는 정보기술(IT)로 재해를 막아낸 성과를 살려 재해 대책에 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난 2월 6일 게이오기주쿠대와 공동으로 발표한 사안이다. NEC는 위성과 인공지능(AI)에 의한 인프라 감시, 사물인터넷(IoT)에 의한 하천 수위 감시를 비롯해 자연재해 대책과 인프라 악화의 사전 징조 감지 등 기술을 개발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다. 2022년에는 재해 방지와 재해 감소에 공헌하는 IT 서비스를 포함한 연구개발비가 1320억 엔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2022년 7월에는 교량 점검을 효율화하고 붕괴를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손상을 발견하는 기술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교량 등 구조물에 대해 5년에 한 번 정기 점검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72만 개나 되는 교량을 점검할 인원이 부족하다. NEC는 이 기술을 강화해 2025년 제품화할 계획이다.지난 2월 6일 모리타 다카유키 사장 겸 CEO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재해 규모와 빈도가 크게 증가한 만큼 사회 전반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방재를 위한 자금 유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재해 대책의 도입에 힘을 싣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방재에 자금이 흘러가는 인센티브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탄소 억제를 금융상품으로 NEC가 게이오기주쿠대와 공동으로 주창한 것은 방재에 들어가는 이산화탄소 억제 효과를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설계하는 것이다. 재해로 구조물이 파괴되면 돌조각 등 회수와 재건이 필요하다. 여기에 사용되는 시멘트와 철강 등 제조, 중장비의 가동으로 이산화탄소가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요즘 독일 슈퍼마켓에서 소시지나 햄을 살 때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눈에 띄는 아무 것이나 집어 들었다가는 ‘비건‘ 제품을 구입하기 십상이다. 독일에서 식물 기반 제품, 대체육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한때 슈퍼마켓의 가공육 코너 한쪽에 있던 대체육이 이젠 식품류 독립 코너로 자리 잡았다. 제품 유형과 브랜드도 확장되고 있다. 친환경, 지속가능성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독일의 대체육 시장은 혁신적 식품 산업 분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위한 정책적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고기 없는 소시지는 제게 아무것도 아닙니다. 저는 이 시장을 믿지 않습니다. 과장광고는 이제 끝났습니다.”독일 최대 육류 가공 기업 퇴니스의 회장 클레멘스 퇴니스는 2018년 이렇게 말했다. 두부 소시지, 콩 슈니첼, 비건 버거 등 대체육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하던 시기. 항상 새로운 것에 대한 반감은 있기 마련이다. 특히 초창기 비건 식품류의 높은 가격, 어색한 맛과 식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비건 트렌드는 여전히 ‘일부 유난스러운 소비자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트렌드에 못 이겨 대체육 생산을 시도하던 글로벌 육류 가공 기업은 결국 이 말을 남기고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퇴니스 회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장은 급속도로 변했다.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독일 기업의 대체육 생산량은 9만7900톤. 전년 대비 17% 증가했으며, 2년 전과 비교하면 62.2% 증가했다. 2021년 기준 제품의 공장도 기준 가치는 4억5820만 유로로 전년 대비 22.2% 증가했다. 닐슨IQ와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조사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4월 12일~14일대구광역시, 제20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는 제20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가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진행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신재생에너지 주요 4대 협회가 공동주관하는 유일의 전시회다. 개발도상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 지원 국제기구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의 그린에너지 사업 개발과 파리협약 6조 연계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 수소 및 연료전지 포럼 등이 열린다. 부대행사로는 태양광 마켓 인사이트, H2마켓 인사이트 등을 마련해 태양광과 수소에 대한 별도의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4월 13일한국투자증권·넥스트, 2023 ESG 포럼한국투자증권과 넥스트가 공동으로 2023 ESG 포럼을 4월 13일 한국투자증권 4층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올해 주목해야 할 금융, 산업 부문의 ESG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기업의 대응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한 포럼이다. 포럼에서는 ISSB 지속가능성 공시 표준과 대응 전략,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에너지정책,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와 주주 행동주의, 한국 철강 산업 탄소중립 전략, 그린수소 공급 가격 시나리오, 탄소배출권 시장 동향 등이 소개된다. 4월 14일UL솔루션스·루트에너지, ESG 및 탄소중립 역량 강화 세미나UL솔루션스·루트에너지가 4월 14일 헤이그라운드 성수시작점에서 전과정평가(LCA), 탄소배출권, 자원순환, RE100 등 탄소중립과 ESG 전반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한다. ESG 공시에 대해서는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전과정평가 부문에서는 김동규 스마트에코 이사가, 자원순환 부문
[한경ESG] 이슈 브리핑 “인간을 비롯한 동물들은 식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지만, 식물들은 동물이 없어도 얼마든지 종의 번영을 추구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은 언제나 지구라는 생태에 잠시 초대된 손님에 불과했습니다.”닿기만 해도 죽음에 이르는 더스트로 덮여 멸망한 지구를 그린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에 나오는 말이다. 인간은 변해버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돔’ 안에 스스로를 가둔다. 20℃가 넘는 한낮 온도의 겨울이 지속되고, 3월에 폭설이 내리며, 초미세먼지로 외출을 자제하라는 뉴스를 듣는 지금 이러한 세계는 더 이상 허황된 얘기만은 아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나 재앙 그리고 그에 적응하는 인류의 이야기를 다룬 ‘클라이파이(Cli-Fi, 기후 소설)’라는 장르가 주목받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미국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댄 블룸이 2007년 기후(climate)와 소설(fiction)을 결합한 클라이파이라는 개념을 처음 만들었다. 주로 SF와 교집합으로 그려지는 클라이파이에는 청정에너지로 구동하는 녹색사회 중심의 긍정적 미래상인 ‘솔라펑크(solar-funk)’도 포함된다. 다큐멘터리와 소설 사이클라이파이는 기후 위기 이후 멸망한 세계를 다룬다는 점에서 포스트 아포칼립스(post apocalypse) 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흥미로운 지점은,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시대별로 멸망 원인을 다르게 설정한다는 것이다. 1940년대 이후 포스트 아포칼립스 문학의 배경은 대부분 ‘핵전쟁’, ‘원자력 사고’ 등으로 멸망한 세계였다. 그 당시에 상상할 수 있는 가장 공포스러운 멸망의 시나리오가 핵전쟁이었기 때문이다. 이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미국의 총소비지출액은 연 14조 달러에 달하며, 미국 GDP 3분의 2를 차지한다. 소비지출을 구성하는 중요 하위 항목 중 하나는 소비재(CPG)로 식품과 음료, 화장품, 청소용품 등이 포함된다. 소비재 섹터는 엄청난 규모(수백만 명의 직원이 종사, 수십조 달러의 연 매출 기록)로 인해 지속가능하며, 포용적 경제를 구축하는 데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점점 더 많은 소비재 기업이 자사의 사업 관행에 환경적·사회적 책임을 반영하기 위해 시간과 관심, 자원을 할애하고 있다. 또 제품 라벨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표시를 부착하고 있다. 그 결과는 명확하다.식료품 매장이나 드러그 스토어 통로를 지나다 보면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친환경적인’, ‘공정무역’ 또는 기타 ESG 인증이 붙은 제품을 쉽게 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제품 표시의 숨은 의미 즉 기업이 사업 관행을 통해 밸류체인상 탄소배출량 감축, 직원을 위한 공정한 임금과 업무 환경 제공, 다양성 및 포용성 지원 등의 목표 달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ESG 표시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까지는 명확히 파악된 적이 없다.선호도와 매출 연관성은 아직소비자에게 환경적·윤리적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제품 구입에 관심이 있는지 물어보면, 대부분 ‘그렇다’고 답한다. 맥킨지의 2020년 미국 소비자 심리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60% 이상이 지속가능한 패키징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데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했다. 닐슨IQ의 최근 연구에서도 미국
[한경ESG] 이슈 브리핑 그동안 공급망 실사는 품질 위주의 생산성 제고와 비용효율성 제고, 운영 리스크 예방 등 경영상 이점을 위해 실시해왔다. 하지만 환경보호와 인권 존중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법률적·비법률적 분쟁이 늘면서 공급망의 인권·환경문제가 기업이 관리해야 할 새로운 위험으로 등장했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과 미국, 중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에 환경·인권 이슈가 포함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급망 실사라는 이름으로 협력사의 인권·환경문제에 대한 위험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여기서 실사는 ‘due diligence’를 번역한 단어로 사전적 의미는 ‘타인에 대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는 행위’를 뜻하며, 관련 법상 정책과 위험 평가, 예방 및 해결과 유효성 검토 등 일련의 체계를 아우른다. 즉 실사는 현장 조사만을 의미하는 개념이 아니다. 이 글에서 공급망 실사는 공급망 지속가능성 실사 관련 정책과 위험관리, 위험 제거 및 보고 등 절차를 통칭한다. EU 내 일부 국가는 이미 자체적으로 공급망 실사를 의무화하는 법을 도입했다. 프랑스는 상법 225-102-4조와 5조를 신설해 인권과 환경에 대한 공급망 실사 정책 수립 및 이행, 공개와 그 위반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고 있다. 독일도 공급망 실사법을 별도로 제정했다. 이와 함께 EU는 지속가능성 위험의 외주화와 불공정 경쟁을 막기 위해 통일된 공급망 실사 지침을 제안했다. 현재 논의 중이라 최종안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기업이 긴장하며 예의 주시하고 있다.하지만 국내는 아직 공급망 실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
[한경ESG] 최신 동향러·우전쟁과 관련해 유럽의 대응 중 가장 놀라운 것은 수십억 유로의 원조 자금과 군사 장비를 집결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유럽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전쟁 자금을 막기 위한 시도로, 러시아의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지난 1년여 만에 거의 없애다시피 하며 전례 없이 에너지전환에 속도를 냈다. 사실상 이러한 전환은 유럽이 장기적 미래를 위해 구상한 ‘기후 우선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 유럽 국가들은 선박으로 액화천연가스를 확보하기 위해 그 어떤 비용도 감수하고 있으며, 때로는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석탄을 태우고 일부 환경 계획을 무너뜨리는 일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럽은 에너지 위기로 1조 달러에 이르는 타격을 입을 만큼 큰 고통을 받았고, 수천억 유로에 달하는 정부 보조금으로 이를 완충해야 했다. 그럼에도 전쟁 초기 지역 리더들과 전문가들, 심지어 낙관적인 이들조차 유럽이 얼마나 빨리 에너지전환에 성공할 수 있는지 정확히 예측하는 데 실패했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유럽은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가스, 석유, 석탄에 하루 약 10억 달러를 지출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은 그중 매우 적은 일부 금액만을 러시아에 지불하고 있다. 청정에너지 전환이 뒷받침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월 초 “러시아가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겠다며 유럽을 위협했다”고 말한 뒤 “EU는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완전히 없앴으며, 이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몇 년 전부터 본격화된 유럽의 청정에너지 전환이 아니면 상황은 더욱
[한경ESG] 그린 산업 리포트“오늘날 세상은 거대한 양의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삶을 지속가능하게 하며, 선진국에서는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발전 단계에 있는 지역에서는 가격이 저렴하고 신뢰성이 높은 동시에 이전보다 깨끗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낮은 탄소에너지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문제는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서, 또 실제 경험이 쌓이면서 현실화될 것입니다. 지금은 에너지의 가격과 안정성이 중요하며, 앞으로 균형 잡힌 전환을 이행하려는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지난 3월 세계 에너지업계 리더들과 정부 및 협회의 주요 인물들이 만나는 세라위크(CERAWeek) 포럼에서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주최자인 S&P 글로벌의 대니얼 예긴 회장과의 대담에서 균형 잡힌 에너지전환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공정한 전환(just transition)’은 이전부터 사용해온 용어지만,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다”며 “여기서 비롯되는 문제는 에너지전환 과정이 누구에게는 공정할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공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우리가 직면한 에너지전환은 ‘질서 있는 전환(orderly transition)’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시장에 필요한 에너지가 공급되고, 경제가 경쟁력을 유지하며, 소비자에게 에너지가 저렴한 가격으로 유지되는 전환을 뜻한다. 핵심은 에너지 안보·경제성·탄소저감이번 세라위크의 핵심 주제는 지난 2~3년간 논의된 넷제로(Net-zero)에서 에너지 안보와 지속가능하고 질서 있는 전환으로 바뀌었다. 저탄소에너지를 지속적으로 공급한다는 대명제는 이전과 동일하지만,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3월 13일대한상공회의소, ESG 혁신 성장 심포지엄대한상공회의소가 상공의 날 50주년을 맞아 3월 13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산업계의 ESG 대응 역량 강화, 지속가능한 혁신 성장을 위한 ESG 혁신 성장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박재흠 EY한영 파트너, 정훈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윤용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영석 한국 ESG 크레딧 총괄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3월 21일산업교육연구소, 푸드테크 분야별 현재와 미래 전망 세미나산업교육연구소가 KIEI 세미나실에서 푸드테크 분야별 전망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한다. CES 2022가 선정한 신기술 트렌드인 푸드테크의 정의와 기업 사례, 창업 생태계 등에 대해 이기원 서울대 푸드테크학과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세미나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며, 참가비는 18만7000원이다.3월 23일한국기업평가, 탄소중립과 에너지 대전환 시대, 2023년 국내 전력시장 점검한국기업평가가 제10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CHPS 제도 시행 등을 앞두고 국내 전력시장 점검에 나선다. 박종배 건국대 교수가 제10차 전기본과 전력시장 변화를 짚어보고 조윤상 한국기업평가 부문장이 발전에너지 투자에 미치는 영향을 강의한다. 이어 국내 신재생에너지, 수소 등의 제도, 투자 측면을 각 분야 전문가들이 조명한다. 참가비 무료.3월 29일~31일세미나 허브, 2023 K-배터리 산업전망 콘퍼런스세미나 허브가 서울관광플라자 4층에서 올해 국내 배터리 산업 전망에 대한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총 3일간 진행하는 행사는 첫날 전기차 배터리 산업 및 핵심 소재, 장비 이슈를, 둘째 날엔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 이슈를, 마지막 날엔 전기차 폐배터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베를린 거리를 걷다 보면 민트색 컵을 들고 다니는 사람을 종종 마주친다. 어떤 브랜드 커피인지는 모르지만, 하나는 확실히 알 수 있다. 다회용 컵 ‘리컵(Recup)‘ 사용자다. 특정 커피를 마신다는 이미지보다 다회용 컵 사용자라는 이미지가 더욱 주목받는 시대가 됐다. 독일에서 다회용 포장용기 사용이 의무화되면서 리컵은 또 다른 도약을 맞이했다. 독일 청년 2명이 창업한 스타트업은 어떻게 독일 시스템의 일부가 됐을까.리컵, 독일 판트 시스템으로독일 환경부에 따르면, 독일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컵은 시간당 32만 개다. 그중 14만 개가 테이크아웃 음료 컵이다. 베를린에서만 하루 46만 개의 일회용 컵이 버려진다. 친환경 인식이 비교적 높은 독일도 일회용품의 편리함은 쉽게 버릴 수 없다.경영학을 전공하던 플로리안 파할리와 파비안 에케르트에게도 이 문제는 마찬가지였다. 2016년, 서로 모르는 사이였던 두 사람은 같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리컵을 창업했다. 다회용 용기를 도입하는 아이디어 자체는 새롭지 않았다. 독일 곳곳에서 텀블러나 다회용기 사용 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좀 더 편리한 시스템을 고안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그러다 독일에서 일상화된 플라스틱병 보증금(판트) 제도를 차용하기로 했다. 독일 전역에서 도입이 가능해야 하는 것은 물론, 소비자의 번거로움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었다.소비자들은 보증금 1유로를 내고 다회용 컵인 리컵을 사용한다. 사용 후에는 가까운 리컵 가맹점 어디에서나 반납하고 보증금을 돌려받는다. 회원 가입 등 개인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사업자도 똑같이 1개당 1유로로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기업 인권 실사의 핵심은 이해관계자와의 대화입니다. 사내에서 내부적으로 실사를 위해 임직원 소통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탕비실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공간이 없다는 피드백을 받았어요. 저희도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었죠. 기업이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법을 뛰어넘는 차원의 도약이 필요합니다.”지난 2월 22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최한 ESG클럽 2월 월례포럼에서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 변호사가 기업의 인권 실사에 대해 조언했다. 이날 특강은 인권 실사를 둘러싼 4가지 오해를 짚으며 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인권 실사, 조사·감사와는 다른 개념첫 번째 오해는 인권 실사가 일종의 조사나 감사 행위라는 이해에서 비롯된다. ‘human rights due diligence’를 한국에서는 ‘인권 실사’로 번역하고 있다. 실사란 조사나 감사 과정처럼 느껴지기 쉬운 단어다. 미국 법률 사전에서는 ‘due diligence’를 특정 상황에서 합리적이고 신중한 보통의 사람에게 적절하게 기대되고 일반적으로 행사되는 신중함, 행동 또는 성실함의 척도로 풀이한다. 임 변호사는 “이를 한국식으로 풀이하면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즉 선량한 일반 사람이라면 기울일 수 있는 주의로 이해하면 된다. 결국 기업활동이 인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근면성을 발휘하라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인권 실사가 과도한 규제로 번진다는 우려다. 하지만 유엔 기업인권규범 초안과 현재 인권 실사의 기반이 되는 유엔 이행원칙(UNGPs)을 비교해보면 현재의 UNGPs가 얼마나 완화된 접근인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에너지전환 마을 르포가장자리에서 빛나는 도로 표시등부터 그 옆에 세워진 전봇대의 가로등까지. 그야말로 눈만 돌리면 태양광이다. 낮 동안 햇빛을 받아 발전하고, 밤에는 이를 통해 불을 밝히는 식이다. 서울 동작구 상도3·4동에 위치한 성대골 에너지전환 마을의 풍경이다. 동작신용협동조합 옥상에는 조합원의 수익을 담당하는 태양광발전소가 있다. 대형 태양광 집광판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면 인근 건물 옥상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보인다. 성대골에 태양광과 더불어 사는 삶이 자리 잡기까지는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 중심에는 마을 주민이 뜻을 모아 만든 에너지협동조합이 있다. 성대골에서 활동하는 에너지협동조합은 총 4곳이다. 2013년 11월에 설립한 마을 기업 마을닷살림협동조합이 그 시작이다. 이후 학교협동조합인 국사봉중학교 사회적협동조합, 성대시장 상인을 중심으로 만든 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 에너지 성능 개선을 위해 설립한 우리집그린케어협동조합 등이 생겼다.성대골에서 활발한 에너지전환 운동이 일어난 직접적 계기는 2011년에 터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였다. 이후 안전한 에너지전환의 필요성을 느낀 주민들이 관련 행사와 교육을 조직하면서 소규모 절전 운동이 시작됐다. 성대골 내 마을 운동은 에너지전환이 처음은 아니다. 상도3동은 어린이를 위한 공간이 부족하고 안전에 취약한 환경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 민간 시설인 어린이 도서관을 건설하는 등 주민 간 연대 활동을 펼친 경험이 있었다. 에너지 과소비 줄이는 에너지 살림김소영 마을닷살림협동조합 대표는 “성대골 지역에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난 2월 21일 2030세대를 주축으로 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가 등장했다. 기존 노조가 자신들을 대표하지 못한다고 판단해 탄생한 신생 노조의 협의체다. 과연 이들의 등장은 노동시장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까. 전문가들은 기업에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근로자의 경영 참여를 꼽는다. 기업에 한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인 노조의 역할이 커진 배경이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는 “경제적 이익을 둘러싼 분쟁을 넘어 기업의 목적이나 환경·사회적가치와 관련해서도 노동조합의 힘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자는 기업이 간과해서는 안 될 주요 이해관계자 중 하나다. 그동안 주주자본주의의 영향으로 근로자는 단순한 피고용자로 치부돼왔다. 그러나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패러다임의 확산과 함께 근로자를 ‘인적자본(human capital)’으로 봐야 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근로자의 안전·보건을 위한 유급휴가, 재택근무 환경 등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교섭 단위 분리 요구하는 신생 노조들최근 5년간 성과급, 공정성 등 다양한 이유로 누적된 2030 직원들의 불만이 폭발하며 신생 노조들이 대거 출범했다. 기존 노조가 전체 근로자를 대표하지 못한다는 대표성 논란, 성과급 차별 등으로 노노갈등이 촉발하기도 했다. 공기업은 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공정성을 둘러싼 갈등이 제2·3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직접 고용하기로 하자 노조, 취업준비생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2020년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rsquo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이경희 이마트 ESG담당 상무이마트는 지난해 업계 최초로 상품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PSI)를 발표했다. 이마트가 만든 PSI는 ‘유통업계의 그린 택소노미’라 불리며, 지속가능 상품 표준과 로드맵을 담았다. 이마트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ESG 전략과제를 추진·기획하는 컨트롤타워 ‘ESG담당’이 이끌고 있다. ESG팀과 현업 부서의 효율적 협력이 가능하도록 전사 차원의 ESG 전담 직제인 ESG담당을 만든 것이다. ESG담당은 ESG추진사무국과 유통산업연구소를 함께 관장한다.지난 2월 27일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만난 이경희 이마트 ESG담당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 수립한 ESG 추진 전략과 핵심 어젠다의 실행을 고도화하고 내재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한민국 1등 할인점으로서 친환경 소비문화 확산과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시스템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 지난해 공개한 PSI는 ‘유통업계의 그린 택소노미’라 불립니다.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PSI는 업계 최초로 만든 지속가능 상품에 대한 표준입니다. 국내는 아직 지속가능 상품에 대한 별도 기준이 없어 업계에서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았어요. 현업 부서에도 취급 상품이 지속가능 상품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계자연기금(WWF)을 비롯한 여러 전문 기관과 협력해 PSI를 만들게 된 거죠. PSI는 친환경 상품, 원재료·소싱, 건강·안전, 패키징·플라스틱 등 4가지 주제로 어떤 상품이 지속가능성에 부합하는지 그 기준을 제시합니다. 지난해에는 1단계로 원재료·소
[한경ESG] 최신 동향폭우가 내리던 어느 수요일, 음악이 울려 퍼지고 깃발이 휘날렸다. 시위는 매우 흥겨운 분위기로 시작됐다. 그리고 얼마 뒤 폭동 진압 장비와 불도저로 무장한 경찰들이 도착했다. 유럽 중심부에서 노천 탄광의 석탄 채취를 확대하기 위해 독일의 작은 탄광 마을인 뤼체라트를 철거하려는 것이었다. 러·우전쟁으로 촉발된 세계적 에너지 위기에 대한 대응으로 독일 정부는 최근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화석연료인 석탄발전의 재개를 선언했다. 이와 동시에 벽돌집과 진흙밭으로 둘러싸인 이 황량한 작은 마을은 향후 유럽의 에너지 안보와 지구온난화 같은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뜨거운 논쟁의 한가운데 놓이게 됐다. 기후 리더 이미지에 타격뤼체라트는 독일 산업의 중심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에 위치한 탄광 마을이다. 탄광은 여전히 이 마을의 뿌리 깊은 산업으로, 수천 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미 오래전에 마을을 떠났고, 집 몇 채만 남아 있다. 하지만 2년여 전부터 300여 명에 달하는 환경운동가들이 마을에 들어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수십 년 전부터 계획되어온 이 지역의 탄광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환경운동가들의 시위로 인한 성과도 있었다. 지난해 인근 마을 5곳의 철거를 유예시킨 것이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공급되는 천연가스 감소로 12세기부터 이어온 뤼체라트의 (탄광 산업) 운명이 결정되고 말았다. 마을의 전체 거주지와 인접 토지는 현재 독일의 거대 에너지 기업인 알베에 그룹(RWE AG)이 소유하고 있다. 알베에 그룹은 정부로부터 갈탄을 더 많이 채굴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 갈탄은 석탄 중에서도 다른 어떤
[한경ESG] 최신 동향지난 1월 다보스포럼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독일의 외교적 불평을 촉발했으며, 유럽 의원들을 곤경에 빠뜨린 큰 이슈가 있다. 지난해 통과된 미국의 역사적 기후 법안이다. 이 법안은 지구를 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전례 없는 글로벌 경쟁이라는 지정학적 시대를 새로이 열어젖혔다. 미국은 산업혁명 이후 대기 중에 누적된 온실가스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음에도 지구를 가열시키는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는 여전히 뒤처져 있다. 지난해 여름에 법으로 제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은 이러한 후발 주자로서 위상을 급격하게 바꾸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미국의 거대한 경제 규모와 IRA가 녹색산업을 개발하기 위해 제공하는 전례 없는 보조금 규모로 인해 유럽 내 활동하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잃을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유럽 의원들은 이에 대응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IRA에 대응 나선 EU미국의 투자 규모가 충분히 인식되면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부터 프랑스·독일 지도자에 이르기까지 관료들은 미국과 견줄 수 있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 유럽 전역 및 국가별 산업 법안을 촉구하고 나섰다.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유럽 산업을 매력적으로 유지하려면 인센티브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또 우리는 EU 기금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흐름은 유럽 사람들이 오랫동안 환경 활동과 규제의 리더로서 왕관을 차지해온 영역인 ‘기후 지정학’에 큰 전환을 가져왔다. 유엔의 연례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 논의는 모든 국가가 글로벌 전략과 목표
[한경ESG] 커버 스토리전 세계 투자자들이 ‘네이처 포지티브(생물다양성의 손실을 막고 복원하는 것)’ 경영에 대한 기업의 대처를 평가하기 시작했다. 투자자 이니셔티브 ‘세계벤치마킹연합(WBA)’은 지난해 12월 8일 기업의 자연 대처를 평가하는 ‘자연 벤치마크’에 기반한 랭킹을 발표했다. 금융시장에서 ESG 평가는 다양하게 이루어지지만, 자연·생물다양성에 특화된 모델은 드물다. 하지만 WBA는 영국 아비바 및 북유럽 노디아 은행, 네덜란드 로베코, 책임투자원칙(PRI),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등 300개 단체가 참가하고 있으며, 운용자산 총액이 10조 유로에 이르는 등 영향력이 크다. 세계 1000개사 순위 공개WBA에서 공개한 랭킹에는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1000개사의 성적이 포함된다. 2022년에 평가한 것은 의류, 화학 등 세계 400개사. 일본 기업 35개사도 포함된다. 1위는 푸마 등을 거느리고 있는 프랑스 케링, 일본 기업은 패스트 리테일링(유니클로)이 9위, 브리지스톤이 28위, 세키스이하우스가 39위다. 2023년에는 소매, 식품·식료, 임산물 기업에 대한 평가를 발표한다.WBA에서 자연 벤치마크 개발을 주도한 비키 신지는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결의한 2030년 목표는 이른바 자연 분야의 파리협약이다. 목표 달성을 위한 금융의 역할을 확대하고, 기업의 공시 책임을 높이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이 벤치마크의 평가 포인트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및 의존도뿐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후변화, 물 및 플라스틱 오염, 외래종 대책, 인권 대책 등 43개 지표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연을 기후변화 및 자원순환, 인권과 관계
[한경ESG] 니케이ESG탈탄소 철강 제품 사용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닛산자동차다. 닛산자동차는 지난해 12월 2023년 1월 이후 양산차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0% 삭감한 고로 강재를 적용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고베제강소의 ‘고베너블 스틸’ 시리즈 중 ‘프리미어’ 타입을 사용한다. 탄소감축 효과를 특정 강재에 할당하는 ‘매스균형 방식’을 통해 제철 공정 배출을 실질 제로로 만든 제품이다. 올봄 공개 예정인 중형 미니밴 ‘신형 세레나 이-파워(e-POWER)’를 시작으로 신형 세레나 모든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골격이 되는 차체 부품 등 여러 부품을 탈탄소철로 교체한다. 일본 최초의 탈탄소 철강 상용화는 2022년 6월 도요타자동차가 자동차 경주에 사용한 차량 ‘수소 엔진 카로라’였다. 닛산차의 이번 결정은 양산차 기준 일본 최초의 사례다.고베제강은 철뿐 아니라 닛산용 알루미늄 판재도 태양광 발전의 전력만으로 제련한 원료를 사용해 제조한다. 닛산은 1월 이후 이산화탄소 삭감 알루미늄을 국내 생산 아리아 및 신형 엑스트레일 등 후드 및 도어에 적용한다.닛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면 스코프 3(공급망 등 총외부배출량) 중 ‘판매한 제품의 사용’ 배출량 즉 닛산자동차가 달릴 때 배출한 이산화탄소가 가장 많다. 전체의 90% 정도다. 다만 주행 시 이산화탄소양은 전기자동차 전환이나 재생에너지를 전력으로 사용하면 줄일 수 있다. 닛산이 목표로 하는 ‘2050년까지 제품 라이프사이클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로 배출량이 많은 ‘조달한 제품·서비스’, 특히 배터리 및 소재를 만들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
[한경ESG] 이슈 브리핑그롤라곰(grolar bear) 또는 피즐리곰(pizzly bear)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북극곰, 회색곰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이름이다. 하지만 그롤라곰, 피즐리곰은 조금 낯설게 느껴진다. 지구온난화로 알래스카, 캐나다 등지에 서식에는 북극곰이 빙하가 녹으면서 생존을 위해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북부 등에 서식하는 회색곰은 따뜻한 북쪽으로 서식지를 옮겼다.지난 500만 년간 교류가 없던 두 종류의 곰이 만나 새로운 교배종이 탄생했다. 수컷 회색곰(grilzzly)과 암컷 북극곰(polar)이 만나 그롤라곰이(gr+olar), 수컷 북극곰(polar)과 암컷 회색곰(grizzly)이 만나 피즐리곰(p+izzle)이라는 새로운 종이 나타난 것이다. 지구온난화 부작용은 이러한 생태계 교란에 그치지 않는다. 혹한과 폭설 등 북미 지역의 한파경보, 한겨울 기온이 20℃에 달하는 유럽의 기상이변과 가뭄·산불·홍수·태풍 등 커다란 자연재해는 많은 인명 피해와 재산 피해를 안겨주었다.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의 핵심 원인으로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지구 평균온도 상승(+1.11℃)을 지목했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1.5℃ 이내로 억제하기 위해 2021년 9월 기준 전 세계 134개국이 탄소중립을 선언·지지하는 등 움직임도 거세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14개국은 관련 법제화까지 마쳤다. 또 2022년 말 기준 397곳의 기업이 RE100에 자발적으로 가입했다.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인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자발적 캠페인으로, 지난 2월 기준 우리나라 기업 27곳이 가입했다. 재생에너지 전환 필수 과제로RE100은 기업의 자발적 참여이
[한경ESG] 니케이ESG에자이는 지난 1월 7일 미국 바이오젠과 공동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치료약 ‘레카네맙’이 미국 FDA로부터 의약품 사용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가 대상이며, 원인 물질인 단백질 ‘아밀로이드 베타’를 뇌에서 제거해 증상을 27%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치매 환자는 5500만 명이 넘는다. 치매는 환자뿐 아니라 가족 및 간병인을 포함한 글로벌적인 사회문제다. 신약인 레카네맙은 원인물질에 접근해 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어 혁신적 신약으로 기대된다.사회적가치로 가격 산정 현존하는 대체약이 없는 ‘획기적 신약’에 가격을 매기는 것은 어렵다. 미국에서 레카네맙의 가격은 연간 2만6500달러로 정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이토 하루오 에자이 CEO는 “가격을 결정할 때 의약품의 사회적가치를 고려했다. 그래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사회에 가치를 돌려주려 한다”며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 신약의 사회적 임팩트(영향)는 ‘투약 환자의 연간 가치’와 ‘투약 환자 수’를 곱해 산출했다. 투약 환자의 연간 가치는 0~1로 나타나는 건강도의 증가분(0.64), 지불 의지액(20만 달러), 표준치료와의 비용 차액(7415달러), 투여 기간(3.6년) 4개 요소로 산출한 3만7600달러다. 투약 환자 수는 비공개로 했지만, 나이토 CEO는 신약 대상 환자에 대해 “3년 후에는 미국에서 10만 명, 2030년에는 세계에서 2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로 미루어볼 때 레카네맙에는 수백억 달러(수조원)의 사회적 임팩트가 있다. 아울러 이 가치가 어떻게 이해관계
한경ESG Vol.20 - 2023년 2월호[편집장 레터] 그린워싱의 덫ISSUE [이슈 브리핑] 저탄소 난방 해법 히트펌프, 국내 활성화 가능할까[이슈 브리핑] 친환경사업으로 대규모 자금조달…SK지오센트릭 ESG 혁신[이슈 브리핑] 알아두면 도움 되는 ESG 정보 플랫폼COVER STORY=기업을 위한 재생에너지 구매 가이드‘발등의 불’ 재생에너지 조달, 최선의 선택지는[PPA] PPA 장기계약으로 안정적 조달…추가성 높아 기업 ‘눈독’[녹색 프리미엄] ‘kWh당 10원’ 가장 저렴한 이행 수단…가격·정책 변동성 주의[REC] 재생에너지 발전 실적 거래…전자계약으로 편리[자가발전] 재생에너지 직접 생산…대규모 공급 어렵고 설치비 부담영향력 커진 RE100…가입 조건과 절차재생에너지 전환, 바로잡아야 할 4가지 오해“재생에너지 조달 빠를수록 유리”…전문가 4인의 진단SPECIAL REPORT기후 위기와 식량, 푸드테크의 부상업종별 탄소중립 전략 ② 통신케이스 스터디 - SK케미칼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⑪ 루트에너지INTERVIEW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조정훈 신한금융지주 ESG본부장샤오슈 왕 MSCI ESG 및 기후변화 리서치 APAC 총괄·김선경 MSCI ESG리서치 이사GLOBAL[최신 동향] 일상에서 탄소발자국 줄이는 16가지 아이디어[최신 동향] 태양광 이어 수소 시장 장악 노리는 중국[최신 동향] 그 제품, 얼마나 친환경적인가요? 그린워싱을 식별하는 4가지 방법[최신 동향] 생물다양성 COP15 현장…기업에 자연 영향 공개 요구[최신 동향] 폴 폴먼 유니레버 전 CEO ESG 경영으로 주가 3배 오른 비결[최신 동향] 탄소세 대신 부과금…日, 탈탄소 재원 마련 본격화[미국 그린 산업 리포
[한경ESG] 커버 스토리에너지원에 대한 기술적 이해 없이는 잘못된 지식이나 오해가 쌓이기 쉽다. 특히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오해는 부정적 인식 확산으로 이어지며 주민 수용성 개선에도 큰 어려움을 낳고 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살펴본다. 1. 재생에너지의 경제성이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비싼 에너지원이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재생에너지는 이미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됐다. 세계 인구 3분의 2가 풍력과 태양광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인 국가에서 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화력발전이 재생에너지보다 저렴하지만, 이는 화력발전 단가에 탄소배출 비용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러·우전쟁으로 인한 천연가스 대란, 탄소배출권 시장가격 급등 같은 일련의 사건 이후 유럽 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가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이 됐다. 에너지 조사 기관 블룸버그BNEF가 2020년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 3분의 2가 육상풍력이나 전력회사 규모의 태양광발전이 가장 저렴한 에너지원인 국가에서 살고 있다. 2020년 후반부터 화석 에너지원의 가격 상승으로 육상풍력과 태양광의 가격경쟁력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현재 한국에서 가장 싼 전력원은 무엇일까. 바로 원자력과 석탄이다. 이는 전력시장의 왜곡 탓이 크다. 한국은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해 발전공기업 등 일정 규모 이상의 발전사들이 발전량 일부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도록 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의무화 제도(RPS)를 운영하고 있다. RPS 고정가격 계약의 정산금은 계통한계가격(SMP, 전력 도매가)에 따라 결정된다. 발전공기업은 의무 공급 비율을 채우지 못할 경우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
[한경ESG] 커버 스토리지난해 기업들이 발표한 에너지전환 목표에 가장 많이 등장한 것은 RE100과 재생에너지 확대다. 주요 글로벌 기업은 협력업체에 기업의 사용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이 국내 기업의 해외 공급망의 주요 요구사항이 됐기 때문이다. RE100 가입이 필수는 아니기에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 공급을 준비하는 기업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화되는 환경규제도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조달에 나서는 주요인이다. 10월부터 시범 운영하는 EU 탄소국경제도(CBAM)는 제조공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배출량(스코프 1)뿐 아니라 제조공정에서 사용되는 전기를 생산할 때 발생하는 간접배출량(스코프 2)까지 규제 대상에 포함한다. 철강, 알루미늄, 비료, 시멘트, 전력, 수소 등이 1차 적용 대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 전력의 재생에너지전환이 더욱 시급해진 것이다. 필수된 재생에너지 사용재생에너지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러·우전쟁 발발 이후 LNG 가격이 치솟고 산유국들의 파워 게임으로 인한 원유 가격의 변동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수입률이 93%에 달한다. 대외 의존도 역시 2021년 기준 95%에 달하기에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EU는 러·우전쟁 발발 이후 LNG 등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에너지 안보 차원에서 재생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미국도 지난해 역사적 기후법으로 불리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시행하며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IRA법은 향후 10년간 에너지 안보 및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3690억 달러를 에너지 전환에 투입한다. 한국은
[한경ESG] 커버 스토리RE100(재생에너지 100%)은 2050년까지 재생 전력(재생에너지를 통해 발전된 전력) 100% 사용 달성을 목표로 하는 기업 주도의 이니셔티브다. 온실가스 감축, 고객사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만족하기 위해 많은 기업이 RE100 가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100은 2014년 파리협약의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한 지지 캠페인으로 시작했다. 국제 비영리단체인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과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가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사업장을 확보하기 위한 사내외 약속으로 활용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국내에서 RE100 가입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회원사는 27곳이다. - 연간 전력 소비량이 0.1TWh 이상가입 희망 기업은 연간 전력 소비량이 0.1TWh 이상이어야 한다. 전력 소비량이 이보다 적을 때 케이스별 검토를 통해 가입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해당 경우로는 가입 희망 기업이 특정 산업군의 주요 기업인 사례 등이 있다.- 전사 단위의 재생 전력 100% 사용 목표 공개 선언RE100에 가입을 희망하는 기업은 전사 단위에서 재생 전력 100% 사용 달성 목표 연도를 공개적으로 선언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입 희망 기업은 재생 전력 100% 사용 달성을 위한 전략을 보유해야 한다. RE100은 중간 목표로 2030년까지 60%, 2040년까지 90%, 2050년까지 100% 이상의 목표 설정을 권고하고 있다.RE100에서 전사 단위 전력 소비는 GHG 프로토콜(GHG Protocol)에 기반해 전력 구매와 관련된 스코프 2 온실가스 배출, 전력 발전과 관련한 스코프 1 온실가스 배출을 이루는 전력 소비를 의미한다. 추가적으로 가입 희망 기업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자회사도 전력 소비량 산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지난해 2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67개국 과학자 270명이 함께 저술하고 195개 회원국 대표단이 검토한 제6차 평가 보고서(AR6)의 제2실무 그룹(WG2) 보고서 ‘기후변화 2022, 영향과 적응 그리고 취약성’을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추세대로 온실가스가 지속적으로 배출될 경우 여러 경로를 통해 글로벌 식량안보에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먼저 온실가스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로 현재 농업·어업·축산업을 영위하는 지역이 2050년까지 10%, 2100년까지 30%가 넘는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21세기 말까지 해양의 식물성·동물성 플랑크톤이 각각 약 6%·9% 감소하고, 이로 인해 해양 먹이사슬 체계도 교란되어 수산자원이 최대 15.5% 감소할 전망이다. 그뿐 아니라 물 부족도 매우 중요한 이슈다. 물은 인류가 생존하는 데 필수적이며, 농업·어업·축산업의 기반이 되는 자원이기 때문이다. 지구온도가 1.5℃ 오를 경우 물 부족을 겪는 전 세계 인구가 3억5000만 명, 2℃ 오를 경우 4억1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기후변화로 세계 식량안보 위기기후변화가 식량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양적 측면을 넘어 질적 측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생산한 식량의 14%가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되기 전에 손실되어 버려진다고 한다. 식량이 생산·유통과정에서 오염되어 인간이 섭취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홍수·가뭄·병충해 등은 이러한 식량의 손실을 더욱 악화시키며, 나아가 식중독 등을 비롯해 식품을 통해 매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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