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커버 스토리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선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필요성엔 동의하지만, 아직은 대부분 검토 단계다. 활용 가능한 다양한 옵션의 장단점과 경제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과연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재생에너지 조달 전략은 무엇일까. 또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 김태한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수석연구원, 박영욱 SK E&S 리뉴어블스그룹 팀장, 주영근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가나다순) 등 재생에너지 전문가 4인의 좌담을 개최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 도입을 생각하고 있다면 빠른 시장 진입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 재생에너지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현장을 이해하는 정부의 실질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사회: 많은 기업이 재생에너지 도입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갈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박영욱 SK E&S Renewables전략 팀장 “글로벌 기후 위기로 탄소배출에 대한 규제와 감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탄소세, 탄소국경조정 제도(CBAM) 같은 다양한 규제가 나오고, 일부 기업은 RE100(재생에너지 100%)을 선언하며 공급 기업에까지 RE100을 강제한다. 일종의 무역장벽이 된 것이다. 이를 넘어서려면 탄소저감이 필요한데, 다양한 옵션 중 가장 접근하기 쉬운 것이 바로 스코프 2(전력 사용 등 간접배출량)다. 기업의 수출 상황이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재생에너지 확대가 중요한 시점이다.”주영근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 “명분은 글로벌 탄소규제지만, 재생에너지가 풍부하고 잘하
[한경ESG] 최신 동향제품 포장과 광고에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후 관련 주장을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EU)은 기업이 자사 제품이 친환경적이라고 홍보하는 데 사용하는 주요 단어와 문구를 조사했다. 그린워싱이라 불리는 모호하고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난무하는 요즘, 환경에 좀 더 도움 되는 소비재를 구매하고자 노력하는 소비자라면 올바른 제품을 식별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EU는 한 연구에서 조사 대상 기업의 녹색 주장 중 절반 이상이 모호하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근거가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기업이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믿는 소비자의 신뢰도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그린워싱에 대한 법적 정의가 없는 데다 일부 산업은 이 상태를 유지하기를 바라지만, EU는 이러한 관행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블룸버그가 확인한 EU 집행위원회 제안의 초안에 따르면, 회원국 정부는 기업의 제품이 환경적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요구할 수 있다. 초안에 따르면, 제품의 긍정적 기후 영향을 홍보하고자 하는 기업은 동시에 제품에 내재된 부정적 영향도 강조해야 한다.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단어는 어떤 것일까. 블룸버그가 입수한 초안에 따라 주의해야 할 4가지 그린워싱 함정과 이를 통해 기업이 숨기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리했다. ‘기후중립’, ‘탄소중립’, ‘100% 탄소상쇄’이 같은 문구는 매우 그럴듯해 보인다. 탄소중립을 원하지 않는 기업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이 문구는 곧 기업이 그들의 관행을 개선해 배출량을 감축하는 것이 아니라 상쇄에 의존한다는 의미로 해석
[한경ESG] 기후 기술 스타트업 - 루트에너지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꼭 따르는 문제가 주민 수용성이다. 주민 수용성이란 지역주민이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얼마나 받아들일 수 있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주민 수용성을 고려하지 않은 사업은 시작하기조차 쉽지 않고, 시공을 마치더라도 운영 과정에서 잦은 민원으로 갈등이 생기기 쉽다. 매년 수용성을 해결하지 못해 무산되거나 지연된 재생에너지 사업이 절반이 넘는다. 최근 거론되는 이익 공유제나 주민 참여제 역시 근본적 해결 방안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업자가 단순히 주민 반대를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익 공유와 주민 참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마을 여론을 주도하는 일부에게만 이익이 돌아가거나 주민 투자 없이 대출로만 사업이 이루어지는 등 실질적 ‘주민 참여’가 실종되기도 한다. 루트에너지는 주민 수용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에너지 리터러시(문해력) 제고’에 초점을 맞춘다. 루트에너지의 ‘커뮤니티펀드’는 에너지 문해력이 높은 ‘에너지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커뮤니티펀드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중 가장 안정성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해당 지역주민이 우선적으로 펀딩에 참여하도록 지원한다. 태백 가덕산 풍력사업 주민참여펀드, 안성맞춤햇빛펀드 등이 바로 그 예다. “재생에너지 투자는 고관여 금융상품이에요. 투자자의 구매 결정이 오래 걸리는 고가치 상품이죠. 시골에 계신 부모님이 재생에너지 상품에 투자한다고 가정해보면 이해하기 쉬워요. 부모님은 투자를 위해 자식인
[한경ESG] 최신 동향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된 유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는 생물다양성의 새로운 세계적 틀인 ‘쿤밍·몬트리올 생물다양성 프레임’과 2030년까지의 행동목표인 ‘쿤밍·몬트리올 2030년 목표’를 채택했다. 2030년까지 자연의 손실을 막아 플러스로 전환하는 ‘네이처 포지티브’를 달성하기 위해 23개의 목표를 세웠다. 그중에는 ‘육지와 바다의 30% 보전(30by30)’(목표 3) 같은 수치 목표도 다수 담겨 있다. 기업과 투자자에게 초점이번 COP의 가장 큰 특징은 기업과 투자자에게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기업은 사업활동을 통해 생물다양성과 자연에 부담을 준다. 그리고 자연의 손실은 기업에 자원 리스크를 초래한다. 네이처 포지티브는 기업경영의 중요한 과제로 부상했다. 이 때문에 2030년 목표에는 기업을 타깃으로 한 목표를 많이 담았다. 예로, 목표 7에는 농약과 비료 등 위험을 반으로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농업·식품 부문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약과 육종(품종 개량) 분야에서는 천연자원(유전자원)인 디지털 염기 배열 정보(DSI)를 사용해 기업이 제품화한 경우 이익의 일부를 개발도상국에 분배하도록 하는 다국 간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이러한 논의는 관련 분야 연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목표 15는 ‘기업이 공급사슬에서 자연 의존 정도와 영향, 리스크를 평가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은 공급망을 통해, 금융기관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환경 부담의 파악하도록 요구받는다. 허들이 꽤 높은 목표다. 투자자는 이미 공개된 정보를 기초로 기업의 자
[한경ESG] 최신 동향10년 전, 중국은 낮은 가격으로 태양광업계를 지배했다. 세계적으로 패널 수요가 급증하자 서구의 경쟁자들을 쓸어버렸다. 미국과 유럽은 이 같은 일이 수소 부문에서 똑같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로 결정했다. 전 세계가 탈탄소화를 위해 전력 질주하는 상황에서 다음 경쟁 라운드는 ‘전해조’라는 장치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전해조를 태양광 같은 청정 전력에 연결하면 지구 온도를 높이는 탄소배출 없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해낼 수 있다. 이는 철강, 시멘트 또는 운송 같은 산업을 탈탄소화하는 ‘녹색연료’를 만드는 데 매우 중요한 단계다. 전 세계 기업들은 이미 전해조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녹색수소 공장을 건설 중이다. 관련 업계는 이제 파일럿 프로젝트를 넘어 산업화 규모로 도약하는 단계다. 청정에너지 리서치 그룹인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전해조 생산이 2030년까지 91배가량 증가해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많은 서구의 베테랑 기술 기업은 새롭게 부상하는 경쟁자를 주시하며 뼈아픈 과거를 떠올리고 있다. BNEF에 따르면 현재 제조되는 전해조의 40% 이상이 중국산이기 때문이다. 중국산 전해조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제조한 것만큼 효율적이진 않지만, 비용이 매우 저렴하다. 서구 기업에서 제조한 전해조의 4분의 1 가격에 불과하다. 중국의 전해조 제조업체들은 여전히 대부분 국내시장에 머무르지만, 이제 막 해외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상황이다. BNEF 수소 애널리스트 샤오팅 왕은 “서구의 많은 국가가 과거 태양광에서 경험했던 악몽을 수소에서 또다시 반복할 수 없다는
[한경ESG] 최신 동향2009년부터 2018년까지 영국 유니레버의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지낸 폴 폴먼. 그는 취임 후 ‘일상생활에서 지속가능성 실천’을 목표로 세우고 장기적 관점의 경영을 추진했다. 그 결과 주가는 약 3배가 올랐다.또 분기별 결산 발표를 중단하고 ‘유니레버의 지속가능한 생활 계획(USLP)’이라는 장기 비전을 세웠다. 환경부하는 반으로 줄이고 비즈니스는 2배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지속가능성과 성장을 양립하는 수완은 세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비결을 물었다.- 단순히 환경·사회문제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에 플러스가 되는 ‘넷포지티브’ 기업으로 전환할 것을 제창하고 있다.“지금 많은 기업은 CSR(기업의 사회적책임)에 집중하고 있다. 나쁜 것을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생각에서 탄소배출과 산림벌채, 바닷속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지구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 단계다. 그렇기에 나쁜 것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기업은 단순히 나쁜 것을 고치는 것에서 나아가 재생하고, 수리하고, 고쳐나가야 한다. 앞으로는 탄소·물·생물다양성에 대처하는 넷포지티브 기업은 성공하고, 그런 것에 관심을 두지 않는 기업은 리스크를 떠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CSR을 넘어 넷포지티브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은.“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리더가 지속가능성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지 않으면 기업도 지속가능할 수 없다. 리더에게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기업도 목적의식을 지닌 경영을 할 수 없다. 각 기업의 리더에게 진정
[한경ESG] 최신 동향일본 정부의 그린 트랜스포메이션(GX) 실행 회의가 검토하고 있는 카본프라이싱(탄소에 가격을 매김, CP) 제도의 방향성이 드러났다. ‘2026년에 본격 도입’이라는 시간 축이 제시되고 ‘2030년에 2013년 대비 46% 배출 삭감’이라는 세부 목표가 세워졌다.정부는 2050년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려면 향후 10년간 민관을 합쳐 150조 엔 이상의 탈탄소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중 20조 엔 규모를 새로 발행하는 ‘GX경제이행채권’에서 조달한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GX경제이행채권의 상환 재원은 CP에서 얻은 정부 수입을 사용한다.CP 제도는 화석연료를 수입하는 전력과 가스, 석유 판매 등 기업을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해 삭감을 촉구하는 ‘탄소 부과금’을 2028년부터, 이산화탄소 다량 배출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출량거래제도(GX-ETS)’를 2026년부터 각각 본격적으로 도입한다. 항구적 재원이 될 수 있는 ‘탄소세’ 도입은 보류되고 ‘부과금’ 형태 도입으로 결론지었다. GX-ETS는 유럽연합 배출량 거래 제도(EU ETS)를 본떠 먼저 기업에 무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 할당량을 배포한다. 2033년 이후에는 국제 경쟁에 노출되지 않는(산업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해외 이전하는 탄소누출 위험이 적은) 발전사업자가 이산화탄소 배출 할댱량을 구입할 수 있는 유상 경매 도입을 검토한다.이행 상황을 공시하라CP 제도가 효과를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아리무라 슌히데 와세다대 교수는 “이산화탄소 부과금의 부담률은 배출량 거래 시장의 탄소가격을 감안해 결정해야 한다. 두 제도를 함께 운용하는 것이 탈탄
[한경ESG] 그린 산업 리포트2022년 하반기는 부정적인 경제 전망과 미국 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대적 감원의 영향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많이 위축되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투자자 역시 이런 경향을 반영하듯 2021년에 견줘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했다. 하지만 청정 기술 부문은 예외였다.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는 오히려 전년도보다 증가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청정 기술 성장을 촉진하는 정책의 시행으로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가 이어진 것이다.미국 청정 기술 벤처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은 2022년에만 286억 달러에 달한다. ‘청정 기술 1.0’ 시대라 불리는 2006~2011년에 투자된 금액인 250억 달러를 넘어선 수준이다. 마켓인텔리전스 플랫폼인 홀론IQ에 따르면, 청정 기술에 대한 투자 흐름이 지속될 경우 2023년 말까지 미국 청정 기술 벤처투자자들이 투자한 금액이 1000억 달러(약 12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은 것과 대조적인 풍경이다. 데이터 분석 기업 피치북에 따르면, 2022년 벤처투자시장에 투자된 금액은 2383억 달러로 전년 대비 31% 정도 줄어들었다. IRA법 힘입어 성장청정 기술 투자자인 콘그루언트 벤처스 파트너인 아베 요켈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하락에 대한 우려 때문에 테크 기업과 크립토 기업이 긴축 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청정 기업에 대한 투자는 (테크 기업에 비해) 비교적 안정적 자산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영향과 지난해 통과된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청정 기술 전반에 걸쳐 장기간 강세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만들 것”이
[한경ESG] 인터뷰 - 샤오슈 왕 MSCI 아시아·태평양 ESG 및 기후변화 리서치팀 상무·김선경 MSCI ESG 리서치 이사샤오슈 왕 상무는 MSCI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리서치팀을 이끌고 있다. 주로 아태 지역과 중국 기업의 ESG 리스크 및 성과 분석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선경 MSCI ESG 리서치 이사는 노동·산업 분야의 ESG 전문 애널리스트로, ESG 보고서와 기후변화 및 노동환경 안정성에 대한 개별 보고서 작업을 담당한다. 이들은 ESG 측면에서 한국 기업의 가장 큰 과제로 지배구조 개선을 꼽았다. 독립적 이사회 운영과 함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MSCI가 주목하는 가장 큰 ESG 이슈는 무엇입니까.“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후변화입니다. 아태 지역뿐 아니라 글로벌 전체가 집중하고 있죠. 기후변화 목표 점검,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넷제로 이행 감독과 감시, 탈탄소 활동, 물리적 리스크 공시 등 다양한 환경 평가가 이를 증명하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라 업계가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규제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죠. 규제 당국에 따라 규제 형태가 다르기에 공통적으로는 그린워싱에서 벗어난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트렌드로 등장한 것은 생물다양성 문제입니다. 지난해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는 삼림벌채 종식을 위한 규제에 관해 이야기했고,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는 생물다양성 관련 정책과 도전 과제를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보유한 기업의 경
[한경ESG] 최신 동향사실, 탄소발자국을 줄이기로 마음먹는 건 쉬운 일이다. 실제로 ‘탄소발자국’을 어떻게 줄일지를 알아가는 것이 어려운 부분이다. 우리는 탄소발자국 줄이는 데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을까? 비용을 얼마큼 쓸 수 있을까? 정말 햄버거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크고 작은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몇 가지 시도해볼 만한 방법을 소개한다. 옷과 신발 쇼핑은 내 옷장에서 단계: 쉬움 일상에서 기후 위기를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하고 저렴한 단 하나의 방법을 찾는다면, 물건을 덜 사고 덜 소비하는 것이다. 그 모든 물건을 제작하고, 배포하고, 사용하는 데 수반되는 모든 탄소배출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당신의 옷장 안에 있는 것들을 더 많이 착용하는 것이 더 낫다. 앨런 맥아더 재단의 2017년 보고서에 따르면, 모두가 이렇게 할 경우 옷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약 44% 줄일 수 있다. 중고 의류 구매단계: 쉬움 만약 쇼핑을 즐기는 편이라면, 가장 좋은 방법은 중고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옷이나 신발, 액세서리의 경우 명품 중고 거래 사이트 더리얼리얼(The RealReal), 온라인 중고 의류업체 스레드업(ThredUp), 디팝(Depop) 같은 온라인 중고 거래업체를 이용하면 된다.최근에는 비영리 기업으로 중고 의류 등을 기부받아 재판매하는 굿윌의 리세일 플랫폼 ‘굿윌파인즈(GoodwillFinds)’를 포함해 오프라인 스토어를 보유한 거대 중고 판매 기업도 온라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새 옷을 사기보다 기존 옷을 수선해 입을 것을 권장하는 아웃도어 의류업체 파타고니아의 원웨어(Worn Wear) 사이트나 러닝화 회사 온 AG(On AG)의 온워드
[한경ESG] 사례로 본 그린워싱 ➁기업의 친환경 마케팅에 숨은 그린워싱 수단을 판별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와 접촉이 잦은 소비재·식음료 기업을 대상으로 그린워싱 관련 제재가 먼저 등장하는 추세다. 미국 환경단체 보존법재단(Conservation Law Foundation)은 식음료 대기업의 소비자 기만 행위를 5가지 유형으로 요약해 발표하기도 했다. 그린워싱을 판단하는 법적 기준이 아직 확립되지 않았기에 법원의 판단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코카콜라와 블루트리톤의 홍보문구는 언뜻 보기에는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법원 판결을 받았다. 글로벌 환경단체의 워치리스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두 기업의 홍보문구가 어떻게 비슷하면서 또 다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코카콜라코카콜라는 전 세계 페트병 생산의 20%를 차지하는 회사다. 막대한 양의 페트병을 생산하는 만큼 플라스틱 재활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홍보하지만, 그 진정성이나 효과에 대해서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친환경 활동이 주력 분야인 글로벌 비영리단체 어스아일랜드는 코카콜라가 매년 29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국제 환경단체 플라스틱 수프 재단은 코카콜라가 생산하는 플라스틱병이 1분당 20만 개로 2, 3위 업체인 펩시와 유니레버가 생산하는 플라스틱양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한다. 어스아일랜드는 2021년 6월 코카콜라를 상대로 “코카콜라의 영업 방식이 지속 불가능한 데다 환경에 유해함에도 ‘지속가능’을 주장하고,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건 기만적 마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2월 16일~17일한국무역협회, 사내 ESG 전문가 양성 과정한국무역협회와 KMA가 사내 ESG 전문가 양성 과정을 만들었다. 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코엑스 4층 무역아카데미 제1강의장에서 진행한다. 이틀간 진행하는 교육과정에서는 포괄적 ESG 이슈 대응과 환경·사회·지배구조로 나뉘는 세부 과정을 모두 짚어준다. 첫째 날인 16일에는 김민석 지속가능연구소장이 ‘ESG 경영의 정확한 개념과 목적’, ‘효과적 ESG 공시 및 평가대응’ 방법을 교육한다. 둘째 날에는 옥해명 에코앤파트너스 실장이 ‘기후변화 대응 목표 수립 및 정보공개’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 및 재생에너지 목표 수립 등을 강의한다. 이어 이은경 UNGC 한국협회 실장이 ‘소셜 거버넌스 대응전략 및 공급망 관리’에 따라 인권 실사에 대한 가이드를 제안할 예정이다. 회원사 대상 60만원, 비회원사 대상 70만원의 비용이 부과된다.2월 17일KEF, 2023 대한민국ESG포럼(Korea ESG Forum 2023)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대한민국ESG포럼 사무국이 2023 대한민국ESG포럼을 2월 17일 킨텍스 제1전시장 대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주제는 ‘지속가능한 건설을 위한 ESG’로 진행되며, 세션은 크게 6개로 예정돼 있다. 김태오 국토교통부 녹색건축과 과장, 윤용희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이운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양춘승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상임이사, 전훈태 POSCO E&C 건축디자인실 실장, 강종수 한국다우 차장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건축 솔루션, 기술, 주요 ESG 이슈와 사례 등을 소개한다. 사전 등록은 15만원. 2월 17일한국ESG경영개발원, 1DAY, ESG 종합 클래스한국ESG경영개발원에
[한경ESG] 최강ESG팀 - KT&G ESG기획팀·에너지환경부담배 회사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도전적인 과제다. 기업의 지속가능성 중시로 ESG가 주목받으면서 소비자 건강에 부정적 산업군인 담배 산업을 둘러싼 오해가 더욱 깊어지는 듯했다. KT&G는 이 시점부터 비즈니스 전반에 지속가능 경영 체계를 적극 도입하고 확대하기 시작했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이다. 지난 2021년, KT&G는 기존 환경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030 KT&G 그린 임팩트’라는 중장기 비전을 수립했다. 주요 포인트는 스코프 3(공급망 등 총외부배출량)까지 확장한 환경책임 이행,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따른 도전적 목표 설정 등이다. KT&G는 대부분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스코프 3에서 나오기 때문에 이를 달성하려면 현황 파악부터 지속적인 고도화까지 강력한 실행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지난 2020년 10월에 출범한 KT&G ESG기획팀은 스코프 3 관리를 위해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과 공급망 관리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스코프 3 배출량에 대한 제3자 검증을 완료했다. 잎담배 농가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 잎담배 농가의 경우 잎담배 건조기 연료 저감 장치 보급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적 화학비료 감축, 건조에 필요한 에너지 전환 등을 논의 중이다. 핵심 협력사와는 온실가스 배출량 인벤토리 구축과 에너지 진단, 재생에너지 도입을 협의하고 있다.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글로벌 이니셔티브인 STP(Sustainable Tobacco Programme)에도 가입했다. KT&G는 국내 담배업체 중 유일한 국산 잎담배 전량 구매 기업이다. 탄소감축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독일에서 슈퍼마켓에 장 보러 갈 때 반드시 챙기는 것이 있다. 몇 주간 모아놓은 빈 병이다. 플라스틱 생수병부터 음료 캔, 맥주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판트(Pfand)’라 불리는 독일의 병 반납 시스템은 독일에 살면서 빠른 시간 내에 익숙해지는 일 중 하나다. 독일 대부분의 슈퍼마켓 체인점에는 재활용 병 반납기가 있다. 재활용 로고가 붙은 플라스틱병이나 캔은 25센트, 맥주병은 8센트를 바우처로 돌려받는다. 바우처는 해당 슈퍼마켓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병 4개만 모아도 1유로를 돌려받는다. 돈을 버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미 지불한 돈이다. 병 제품을 구입할 때 병값을 추가로 지불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판트를 하고 나면 뿌듯함이 밀려온다. 조삼모사 같지만, 돈 버는 느낌에 환경 시스템에 기여했다는 자부심도 든다. 올해로 독일의 판트 시스템을 만든 지 20년이 되었다. 20년간 독일 전역에서 판트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지해온 것에서 독일 ‘시스템’의 힘을 엿볼 수 있다. 규정으로 자리 잡은 판트독일의 판트 제도는 법적으로 규정된 사회 시스템이다. 1988년 당시 환경부장관 클라우스 퇴퍼가 처음 포장 규정을 도입했다. 캔이나 플라스틱병 같은 일회용 포장의 시장점유율이 28% 이상 증가하면 일회용 병에 대한 보증금, 즉 판트 비용을 부과하는 것이었다. 쓰레기 매립을 줄이고, 재활용을 수월하게 하고, 음료병 재사용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였다. 이 제도는 재활용 포장 비율이 71%로 떨어진 1991년에 처음 시행했다. 이후 여러 법적 논쟁과 법률 개정을 거쳐 2003년 오늘날의 판트 시스템이 정착했다. 음료 캔과 일
[한경ESG] 베스트 프랙티스 - 막스앤스펜서1884년에 설립한 영국의 전통 소매 기업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M&S)는 2007년 지속가능 경영 전략 ‘플랜 A’를 세웠다. ‘지구에 플랜 B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바탕이 됐다. 친환경 공장을 개발하고, 영국 소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쇼핑백에 가격을 매겼다. 옥스팜과 파트너십을 맺고 인터넷 의류 재활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M&S는 2012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탄소중립을 이룬 첫 번째 소매 기업이다. M&S도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았지만, 지속가능 경영은 더욱 강화됐다. 지구에 플랜 B는 없다M&S는 2021년 플랜 A 전략을 재정립했다. 그해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최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계기였다.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에서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 영국 정부의 전략보다 10년 빠른 목표다. 탈탄소를 가속화해 2030년 탄소배출을 회계연도 2016~2017년 기준 55% 감축한다. 2035년까지 매장, 사무실, 물류 창고, 물류 네트워크 등 자체 운영 부문에서 넷제로를 이루고, 2040년까지 전체 밸류체인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매 기업인 M&S의 탄소발자국 97%는 스코프 3(공급망 등 총 외부배출량)에서 배출된다. 직접 운영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는 3% 정도다. M&S가 제품을 만들고 가져오는 과정,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고 소비한 이후까지 고민하는 이유다. M&S의 주요 사업 부문인 식료품과 의류 영역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M&S는 저탄소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한다. 단, 친환경을 위한 삶이 불편하거나 어려워서는 안 된다. 소비자들이 쉽게 친환경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1월 11일~13일세미나 허브, 수소·암모니아 현황 및 전망 세미나세미나 허브에서 ‘수소·암모니아 현황 및 전망 세미나’를 1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3층에서 진행한다. 차례대로 수소 경제성 및 수소 생산, 수소·암모니아 저장·운송·활용, 수소 활용 및 충전소와 인프라 구축에 대한 현황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발표할 예정이다. 권낙현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대외협력센터장, 윤여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 강상규 서울대 교수,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 등 각 분야별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다. 세미나 유료 사전 등록은 2023년 1월 6일까지. 1월 26일산업교육연구소, 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및 원료 생산기술과 제조공정 세미나산업교육연구소에서 플라스틱 폐기물 재활용 시장 관리와 기술 정보 분석을 위한 세미나를 1월 26일 KIEI 세미나실에서 개최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가스화, 탄화 기술개발 동향과 산업별 적용 방안 및 향후 과제’, ‘폐비닐 열분해 오일 생산기술’, ‘폐플라스틱 가스화 기술개발과 적용 사례 및 사업화 동향’, ‘폐플라스틱 해중합 기술 제조기술 개발·공정과 적용 사례 및 사업화’ 등의 주제를 학습할 수 있다. 주목할 만한 뉴스하이트진로, 자연기반 투자연계형 프로그램 스타트업 모집하이트진로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과 함께 ‘자연기반’ 투자연계형 프로그램에 참여할 농수산 분야 스타트업을 1월 27일까지 모집한다. 사업을 개시한 날로부터 6년 이내의 농수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한경ESG] 미국 그린산업 리포트“수소연료는 에너지 저장 수단으로서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멍청한 짓이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22년 5월 파이낸셜타임즈와 수소에너지의 미래 비전에 대한 화상 인터뷰에서 “수소는 나쁜 선택”이라며 단호히 일갈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에 많은 비용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수소의 경제성은 에너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한 논쟁거리다. 수소는 생산 방법에 따라 크게 그레이 수소, 블루 수소, 그린 수소 그리고 레드 수소(혹은 핑크 수소)로 나뉜다.현재 대부분의 수소 생산을 담당하는 그레이 수소는 천연가스(주로 메탄)에서 수소를 분리해 생산하고, 이산화탄소를 부산물로 배출한다. 상대적으로 경제적이지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에서 넷제로 목표에 부합하는 생산 방식은 아니다.같은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따로 포집해 저류층으로 저장하는 경우, 이를 그레이 수소와 구분해 블루 수소로 분류한다. 완전한 탈탄소 에너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탄소중립을 위한 목표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물론 추가 공정에 따른 비용은 여전히 문제다. 궁극적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전기분해한 뒤 생산하는 것이다. 전기분해에 사용되는 전기를 풍력이나 태양광 같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면 그린 수소로, 원자력을 쓰면 레드 수소로 분류한다. 수전해의 문제는 만들어지는 수소의 에너지양보다 더 많은 전기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점이다.머스크가 비판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머스크는 전기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에너지 손실이 훨씬 큰 수소로의 전
[한경ESG] 니케이ESG2022년 11월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린 회의장에 일본 정부는 기후변화 대책에 도움이 되는 첨단기술을 선보였다. 기후변화 대책의 진전을 기대하게 하는 한편 기온상승 등 기후변화의 영향에 노출된 북아프리카와 중동 참가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들 지역은 2022년 약 5%의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전망되는 등 플러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 빌딩 등 건설이 진행돼 대규모 콘크리트가 투입되고 있다. 하지만 콘크리트 생산 때 배출되는 탄소는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8%에 상응할 정도로 많다. 이들 신흥국에서는 개발과 탄소감축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이 과제다. 탄소포집 콘크리트로 상쇄다이세이건설은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하고, 나아가 탄소를 포집·저장하는 카본 리사이클 콘크리트를 전시했다. 다이세이건설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1m³의 콘크리트에서 98~171kg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 다이세이건설 측에서는 “30평 개인주택에 적용하면 일본 가정에서 10년 동안 평균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래 콘크리트에 사용되던 시멘트를 제철회사의 고로 부산물(슬러그)로 대체한 뒤 탄산칼슘을 섞어 넣은 것이 핵심이다. 탄산칼슘은 소각로나 공장, 발전소 등에서 생기는 재 등에 탄소를 흡수시켜 만든다. 탄소를 포집한 콘크리트의 쓰임새와 강도는 기존 것과 유사하다. 따라서 공사 현장에서 거푸집에 생콘크리트를 흘려 넣는 현장 타설이나 블록 등 제조, 철근콘크리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다이세이건설은 2021년 생콘크리트 152만m³를 조달했다. 탄산칼슘은 이토추상
[한경ESG] ESG 싱크탱크기후변화센터는 국내 첫 기후변화 대응 NGO다. 2008년 설립 이후 시작된 ‘기후변화 최고위 과정’을 통해 국내의 기후변화 논의를 이끌어온 대표적 단체이기도 하다. 창립 이래 매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참가하며 글로벌 차원의 탄소중립 대응 동향을 살피고 국내에 새로운 정책을 제안해왔다. 기후변화센터가 운영하는 사업은 크게 국내와 해외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그린 리더십 구축과 정책 제안 등을, 해외에서는 개발도상국 저탄소 사회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기후변화센터는 미래 기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기업과 2030 청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과정도 마련하고 있다. 그린 리더십의 ‘기후변화 최고위 과정’은 고건 전 국무총리, 손경식 CJ그룹 회장, 하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등 지속가능 경영을 이끌어가는 국내 오피니언 리더들이 거쳐간 교육과정이다. 매년 1회 진행되는 교육과정에서는 정책, 시장 및 금융, 에너지, 건물 수송 등 국내 산업 현황과 기술 점검이 이루어진다. 청년 기후활동가 배출2012년부터는 2030 세대로 교육 대상을 넓혔다. ‘You Save the Earth, You Save Us’라는 슬로건 아래 발족한 대학생 서포터즈 ‘유세이버스’는 자발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 대학생 자원봉사단이다. 2022년 15기까지 진행된 유세이버스 활동가는 총 411명이다. 기후변화를 고민하는 MZ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낀 기후변화센터는 2019년 클리마투스 칼리지를 론칭한다.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는 인류(Homo Climatus)+대학(College)의 합성어인 클리마투스 칼리지는 다양한 기업 ESG팀 인터뷰, 공모전 참여 등을 통해 청년
[한경ESG] 커버 스토리 - ESG 트렌드유럽을 중심으로 한 여러 규제당국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녹색금융 관련 그린워싱 방지법부터 보다 엄격한 기후 목표 공개에 이르기까지 ESG는 지금 금융 투자와 기업경영 관점에서 외면할 수 없는 국제적 대세가 됐다.환경 측면에서 눈에 띄는 흐름은 2050년 이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필수요건인 기후변화 공시 의무화,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타결된 생물다양성 손실(biodiversity loss) 회복을 위한 2030·2050 목표 설정 및 공시 프레임워크 도입 같은 기타 중대한 환경 이슈 관리 방안이다. 사회 분야에서는 사회적 불평등과 타이트한 노동시장으로 인한 노사관계 재편까지 다양한 영역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최근에는 ESG가 정확히 무엇을 측정하고 평가하기 위한 것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도 불이 붙었다. 이러한 각각의 현상이 2023년에도 투자 환경과 기업이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역동적으로 재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 지속가능금융 공시규제(SFDR)는 모든 펀드에 적용될 수 있는 소위 ESG 자격 증명에 대한 사실상의 표준이자 포괄적 규정으로 널리 간주된다. 공시가 의무화된 16가지 부정적 영향 지표(principle adverse impact)와 그보다 더 많은 자발적 지표를 토대로 해당 펀드를 특성에 따라 분류한다. 이에 따른 지속가능성 위험을 투자 프로세스에 통합하는 것도 의무화되는 추세다.아시아권의 경우 지표 공시와 의무화 범위 등에서 지역 간 차이가 있지만 ESG 펀드 공개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는 모두 그린워싱을 줄이기 위해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며, 원칙적으로 SFDR과 유사한 형태를 띤다.이 외에도 금융기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국제해사기구(IMO)는 글로벌 4위 해운국인 한국에 강도 높은 책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은 아직까지 전 세계 선박 중 5.6%에 불과한 미개척지입니다. 한국이 먼저 뛰어든다면 이후 해양 분야 이니셔티브 주도도 충분히 가능할 것입니다.”송상근 해양수산부차관이 지난 12월 21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을 통해 해운업계의 발 빠른 탄소중립 대응이 한국의 경쟁력을 제고할 기회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소배출 산업 중 주목도가 다소 떨어지는 해양 분야는 아직 친환경 전환도 초기 단계에 멈춰 있다. IMO의 녹색해운 전환 및 선박 온실가스 감축 전략, 람사르의 연안 블루카본 생태계 보전 및 복구 요구 등 글로벌 규제도 논의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해수부는 이에 선제적으로 해양수산 분야 탄소중립 비전과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해수부의 탄소중립 비전은 ‘2050 해양수산 탄소 네거티브’다. 2018년 배출량인 406.1만 톤 대비 729.8만 톤을 감축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해운, 수산·어촌, 해양에너지, 블루카본, 항만 등 5대 부문을 중심으로 탄소감축에 나선다. 해운 부문에서는 저탄소, 무탄소 선박 기술을 개발 지원한다. 저탄소에는 LNG 선박과 LNG, 암모니아, 배터리, 수소를 각각 혼합해 사용하는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선박이 해당한다. 무탄소 선박은 배터리+연료전지, 암모니아 혹은 배터리나 연료전지만으로 추진력을 얻는 어선을 뜻한다. 해수부는 산업부와 공동으로 2031년까지 핵심 기술, 선박, 연료 등 개발·실증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6년까지는 296척, 2030년까지 528척을 확
[한경ESG] 이슈 브리핑지구온난화로 인한 글로벌 이상기후를 겪으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환경 관련 어젠다가 가장 활발히 논의되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의 핵심은 탄소중립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의존도를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 글로벌 탄소배출량의 21%가 수송에서 발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제시한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은 글로벌 전기차(순수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2021년 기준 665만 대(전기차 침투율 9%)에서 2030년 5600만 대(전기차 침투율 60%)까지 증가해야 달성 가능한 목표다. 국가가 키우는 충전 시장현재 완성차 시장은 연간 9000만 대, 2600조원 규모의 시장이다. 이 중에서도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침투율은 2022년 12% 수준에서 2030년 52%까지 증가할 예정이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 중 유의미한 시장을 따져보면 중국(약 2200만 대), 미국(약 1500만 대), 유럽(약 1400만 대)으로 3개 지역 합산 판매 비중은 57%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95% 이상이 중국(50%), 미국(10%), 유럽(35%)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전기차 시장 및 충전 인프라 시장은 이 3개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지역의 완성차 시장 내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예정 시점은 2030~2035년이다. 중국은 2035년까지 순수 전기차(BEV) 50%,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50%의 판매 비중을 발표했으며, 미국은 2030년까지 신차 판매의 50%를 전동화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유럽은 ‘이산화탄소 배출 성능 개정안’이 2022년 6월 통과되며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할 예정이다.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
[한경ESG] 커버 스토리 - 인적자본기업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과 함께 임직원이 기업의 주요 이해관계자로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들은 임직원을 무형자산인 ‘인적자본’으로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에 나선다.우선 기업이 관심을 갖는 것은 기업 내 다양성 확보다. 상당수 대기업이 성별과 국적에 구애받지 않는 다양한 인재 등용에 나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여성 임원 발탁이다. 여성 사외이사 늘고 여성 CEO 잇따라 탄생2022년 연말 인사에서 이정애 LG생활건강 부사장이 신임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오너가 출신이 아닌 4대 그룹 첫 여성 CEO다. 뒤이어 LG그룹 계열사인 광고 제작사 지투알 대표에 박애리 부사장이 선임됐다. 삼성그룹에서도 여성 임원이 배출됐다. 이영희 삼성전자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 부사장을 DX 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 실장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선정 CJ올리브영 대표, 안정은 11번가 대표 역시 각각 그룹 내 첫 여성 CEO 자리에 올랐다. 2022년 8월 기업 이사회를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는 개정 자본시장법 시행과 함께 대기업의 유리천장이 깨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선경 한국ESG연구소 센터장은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대부분의 여성 임원은 입사 이래 성과를 꾸준히 입증받아왔다”며 “당연한 결과다. 동시에 여성의 리더십이 기업 환경을 쇄신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인식한 기업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격적인 CEO 인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의 성 다양성은 여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신기술은 국제사회의 탈탄소화를 달성하는 가장 중요한 툴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아직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의 균형을 이루는 넷제로 방정식을 풀기에 적합한 모든 기술을 보유하지 못한 상황이다.좋은 소식도 있다. 유럽의 넷제로 경로에 대한 맥킨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미 성숙한 기후 기술이 세계 곳곳에 널리 적용될 경우 2050년까지 기후를 안정화하는 데 필요한 배출량 감축분의 약 60%를 제공할 수 있다. 물론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저감 효과가 시연되었지만 아직 성숙 단계에 들어서지 않은 기술 중 25~30%, R&D 단계인 기술 중 10~15%를 포함해 아직 준비되지 않은 더 많은 기후 기술이 나와야 한다.이러한 혁신의 필요성은 탈탄소화 속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청정 수소 비용이 킬로그램당 1달러가 되는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2025년 혹은 2050년? 이 답은 항공에서 철강에 이르는 산업군이 탈탄소화를 달성할 수 있는 속도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마찬가지로 대용량 배터리 제조사들이 배터리를 저렴한 비용으로 생산하지 못한다면 전력 생산자 역시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에 대처하기 위해 화석발전소를 계속 가동할 수밖에 없다. 혁신을 위한 자금 조달의 불확실성은 자본 형성을 제한하고 규모의 성장을 늦춘다. 기존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그리고 운영 시스템에 기후 기술을 통합하는 것 역시 매우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낙관적이어야 할 이유가 있다. 최근의 역사는 연구개발자와 기업이 필요한 기술 진보와 비용 절감을 이루어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가격은 90%가량 하락했다. 전기차 배터리나 LED 조명, 다른
[한경ESG] 기후 기술 스타트업 ⑩ - 한국그린데이터태양광 패널도, ESS 배터리도 필요 없다. 한국그린데이터의 에너지 관리 솔루션은 일종의 소프트웨어다. 기존 건물의 하드웨어와 관리 시스템에 모니터링이 가능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연계만 하면 된다. 실제 건물과 동일한 형태의 3D 지도를 구현해 각 건물, 각 층, 각 객실의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국내에는 에너지 관련 인프라가 대부분 하드웨어에 집중되어 있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이다.유럽에서는 도시의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건물의 에너지전환 열풍이 뜨겁다. 에너지 모니터링 시장도 커지는 추세다. EU 차원에서는 2010년부터 건물 에너지 성능 지침(EPBD)을 채택해 건물 부문의 에너지절약 토대를 마련했다. 2019년부터는 모든 신축 공공건물에, 2021년부터는 모든 신축 건물에 제로에너지 빌딩 기준을 적용하도록 지침을 개정했다. 2030년까지는 모든 신축 건물을 탄소중립 건물로 짓게 된다. EPBD의 핵심에는 최저 에너지 성능 기준(MEPS)이 있다. 에너지 효율성을 측정하는 잣대인 MEPS에 따라 2027년까지 F 등급을 만족하지 못하면 의무적으로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한국은 적용 속도가 다소 느린 편이다. 한국도 올해부터 연면적 500m2 이상 공공건물, 30세대 이상 공공주택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은 냉방과 난방, 급탕, 조명, 환기 등 건축물의 5대 에너지 소비를 정량적으로 평가한다. 유럽에 비해 국내는 아직 제로에너지 건축물에 대한 인센티브나 전문 인력이 부족할뿐더러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에 대한 인식도 낮은 상황이다. 에너지업체의 대부분이 하드웨어에 집
[한경ESG] 니케이ESG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가 개막했다.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손해보험재팬 회장인 니시자와 케이지 경단련 자연보호협의회 회장을 비롯해 약 50명의 기업 관계자를 파견했다. COP15의 부대 행사에서 일본 기업의 자연 대응을 세계에 알리는 한편, 세계의 조류를 신속히 파악해 경영에 접목하기 위해서였다. 정부, 기업, NGO(비정부기구) 등 일본에서 250명이 참가했다. 지금까지 생물다양성 COP 참가자는 3000명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최대 규모인 약 1만2000명이 집결했다. 폴 폴먼 영국 유니레버 전 최고경영책임자(CEO) 등 영향력 있는 인물도 많이 참석했다.생물다양성 유엔 회의에 산업계가 왜 힘을 쏟는 걸까. 그 이유는 탄소중립 다음 경영 과제로 ‘네이처 포지티브(Nature Positive)’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처 포지티브는 2030년까지 자연의 손실을 막아내고 플러스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COP15는 네이처 포지티브가 국제적으로 합의되는 장이다. 이미 산업계는 탄소중립과 네이처 포지티브를 동시에 실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애플의 경우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하지만, 재생 가능 에너지 등으로 온실가스를 직접 삭감할 수 있는 것은 배출량의 75%까지라고 한다. 나머지는 삼림 보전 활동 등 생물다양성으로 흡수해 달성할 계획이다.금융기관도 네이처 포지티브 공헌 활동에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COP15에서는 전 세계 금융 관계자들이 모이는 ‘금융데이’를 마련했다. 유엔이나 정부가 주도하던 자연 분야에 민간 기술과 자금이 대거 투입된다. 그 고비가 COP15다.20
[한경ESG] 니케이ESG기업이 사업에서 창출해낸 환경가치나 사회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ESG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고 투자평가나 투자자와의 대화 등에 활용하는 것이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기후변화 대책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 대응을 금액으로 환산해 2022년 8월에 발행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 2022’에서 공개했다.세키스이화학공업이 산출한 금액 데이터는 ‘이해관계자 포괄이익’이라 부르는 지표다. 사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나 기후변화 과제에 대처하는 임직원 고용 창출에 따른 경제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해 당기순이익의 플러스 임팩트로 산출한다. 한편 원료 조달, 사업 활동, 제품 사용 시 또는 폐기 시 온실가스나 화학물질의 배출에 따른 경제 손실을 금액으로 환산한 것을 마이너스 임팩트로 한다. 플러스 임팩트에서 마이너스 임팩트를 뺀 값을 이해관계자 포괄이익으로 했다.기업가치의 어드밴티지임팩트 산출을 위해 환경 부담이 사회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금액으로 환산하는 ‘LIME2’ 구조를 채택했다. LIME2는 사업에서 생기는 환경영향을 사전에 조사·예측·평가하는 환경영향 평가에 사용된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2013년부터 ‘세키스이 환경 지속가능 인덱스’라는 지표로 환경 비전의 진척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이 지표 산출에 사용되는 것이 LIME2다. 세키스이화학공업은 이런 구조를 임팩트 산출에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표 산출의 의도에 대해 세키스이화학공업 미우라 히토미 ESG경영추진부 담당부장은 “기후변화 대책은 주주뿐 아니라 거래처와 고객 등 복수
[한경ESG] 유럽 ESG 최전선2022년 유럽은 기후 위기 속 러·우전쟁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았다. 에너지와 인플레이션 위기에서 당장 다음 달 전기세를 걱정하는 상황에 놓인 EU는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여실히 깨달았다. 역내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국가 간 협력, 사회적가치, 지속가능성을 위한 행동에 속도가 붙었다. ‘공동의 적’이 생긴 EU의 단결력은 더욱 강해졌다. 지난 12월 15일 EU는 2023년과 2024년을 위한 입법 우선순위 정책을 발표했다. EU의 3개 입법기관인 EU 이사회와 유럽의회, EU 집행위원회의 공동선언이다. EU는 “우리는 공동 시장의 힘을 이용해 에너지 부분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기 시장 구조를 개혁함으로써 구조적 해결책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U 입법 1순위는 유럽 그린딜첫 번째 우선순위는 유럽 그린딜이다. 예상된 결과다. 선언을 뒷받침하듯 EU는 지난해 12월 한 달간 여러 건의 입법 절차에 속도를 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을 위한 ‘핏 포 55(Fit for 55)’ 패키지 작업을 마무리하고, 러·우전쟁 이후 발표한 리파워EU 정책도 발 빠르게 실행할 예정이다. EU 전기 시장의 재구성, EU 수소 시장 출범, 재생에너지 확산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생물다양성과 토양 건강, 물, 공기 및 미세 플라스틱 오염 억제와 순환경제 구축에도 박차를 가한다. EU는 “탄소제거 인증뿐 아니라 운송 배출과 오염, 녹색 화물 운송에 대한 추가 기후 조치를 취한다. 폐기물과 그것의 환경적 영향을 줄이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우선순위 정책은 ‘디지털 전환과 EU 회복력 강화’ 부문이다. 여기서도 환경 이슈가 빠지지 않는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Q 자연자본·생물다양성이란?자연자본이란 삼림, 토양, 물, 대기, 동물, 식물 등 자연계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자원의 ‘스톡(stock)’이다. 스톡은 경제학 관점에서 어느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쌓여 있는 재화의 총량을 가리킨다. 자연자본에서 생성되는 ‘플로(flow)’는 식량 공급, 물 저장, 기후 조절 등 생태계의 혜택(생태계 서비스)으로, 사회경제에 편익을 가져다준다. 자연자본은 기업의 경영 기반, 국민생활 등 사회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자본으로서 주목받고 있다.생물다양성은 자연자본의 일부로 간주되며 생태계·종·유전자 3단계를 포함한다. 예컨대 ‘생태계의 다양성’은 갯벌, 산호초, 삼림, 습지, 하천 등 다양한 형태의 생태계가 각 지역에 형성된 것을 가리킨다. 오랜 진화의 역사가 이어져 현재의 생물다양성이 만들어진 것이다.생태계 서비스에는 인간에게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공급 서비스’, 기후를 조절하거나 수자원을 생산하는 ‘조절 서비스’ 등이 있다. 생태계는 홍수나 가뭄 같은 자연재해에 회복력을 제공하고, 탄소순환과 물순환, 토양 형성 등 기초적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다. 모든 기업은 자연자본과 생태계 서비스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사업을 하고 있다.Q 네이처 포지티브는 왜 중요한가? 네이처 포지티브는 ‘생물다양성의 손실을 막아 반전시키는 것’이다. 2021년 G7 정상회의 성명서 부속 문서인 ‘G7 2030년 자연협약’과 2022년 12월 제15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채택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의 미션에서는 네이처 포지티브가 강조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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