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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용훈 기자
    권용훈 기자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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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전자발찌 찬 배달원 수백명… 업계 "법 바꿔달라"

    법무부가 관리하는 전자감독(전자발찌) 관리 대상자 다수가 배달라이더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업계에서는 법적으로 성범죄자의 취업 제한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배달업계는 "김근식, 조두순 등 흉악범죄자들 출소시기만 되면 노심초사다"고 토로한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자감독 관리 대상사 중 배달라이더 등 일용직으로 분류된 인원이 6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용직 근로자들이 수익성 높은 배달라이더로 몰리고 있는 추세를 기반으로 추정하면 수백명은 넘는 관리 대상자가 배달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산하 기관인 보호관찰소 내부 관계자는 “배달라이더가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자감독 관리 대상자들도 배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직접 관리하는 대상자 중 상당수가 배달라이더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에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8년 부산에서 전자발찌를 착용한 배달기사가 한 여성의 자택에 강제로 침입해 성폭행을 시도한 바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화장품 방문판매업에 종사한 전자감독 대상자가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2022.10.17 15:38
  • [단독] "비싼 외제차 노린다"…강남 '청소년 차털이' 주의보

    서울 강남구에 사는 김모씨(32)는 지난달 황당한 일을 겪었다. 편의점에 가기 위해 차량을 잠깐 정차해둔 사이 10대 학생들이 자신의 스포츠카를 뒤지고 있었다. 그 상황을 목격한 김씨가 헐레벌떡 뛰쳐나왔지만 차량 안에 있던 현금 10여만원이 사라진 뒤였다.코로나19로 잠잠하던 청소년 차털이 범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고가의 외제 차량이 몰려 있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발생 빈도가 높다.16일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공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서초·송파구에 차털이 범죄가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에서 발생한 차털이 범죄는 205건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뒤이어 강남구 187건, 서초구 107건이 발생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차털이 범죄가 가장 적은 지역은 강북·금천구다. 각각 24건, 23건의 차털이 범죄가 일어났다.차털이 범죄의 주요 타깃은 고가의 외제 차량이다. 수입차 등록 비율이 높은 강남3구에 범죄가 집중되는 모양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16~2020년) 수입차 비율 1위는 강남구다. 강남구는 등록된 차량 23만9643대 중 8만8753대, 약 37%가 수입차다. 서초구(6만1370대)와 송파구(5만5697대)가 뒤를 이었다. 수입차 비율이 낮은 자치구는 강북·금천구다. 이 두 곳은 수입차 대수가 1만 대 미만인 자치구이기도 하다. 서울 수입차 비율은 2016년 13%에서 지난해 19%로 늘어나는 등 최근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지문이나 얼굴 사진 등 데이터가 부족한 탓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주로 자동 잠금 장치가 없는 구형 외제차가 범죄 타깃이 된

    2022.10.16 17:47
  • 전기차·캠핑카에 밀려…갈수록 '주차 대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에 거주하는 조모씨(31)는 같은 아파트 이웃 주민과 한 시간 넘게 언성을 높였다. 이웃 주민의 캠핑카가 조씨의 차량을 막고 있었는데 30분이 넘도록 연락이 닿지 않은 게 싸움의 발단이 됐다. 다툼은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진정됐다.도심 속 주차장 부족 문제로 이웃 간에 갈등이 잦아지고 있다. 차량은 늘어나는데 주차장은 줄어드는 데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주차 갈등이 단순 다툼을 넘어 살인미수, 폭행, 고소까지 이어지고 있다. ○10년 새 주차 갈등 민원 153배 폭증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작년까지 전국 주차장에서 살인·절도·폭력 등 강력범죄가 10만3795건 발생했다. 경찰이 지난 5년간 하루평균 56건 이상 주차장에 출동한 셈이다. 국민신문고에 사유지(아파트·빌라 등) 내 주차 갈등으로 들어온 민원 건수는 작년에만 2만4817건이 접수됐다. 2010년 162건과 비교하면 10년 새 주차 갈등 민원이 153배로 증가했다.전문가들은 늘어난 자동차로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국내 자동차 총등록대수는 2491만1000대다. 2010년(1794만1356대)과 비교하면 국토부에 등록된 자동차는 약 700만 대 증가했다. 자동차를 국민 2.07명당 한 대씩 가진 셈이다.원룸형 주택이 밀집한 빌라촌은 가구당 주차대수가 0.5~0.6대밖에 되지 않아 이웃간에 시비와 갈등이 더욱 빈번하다. 지난 6월에는 광주광역시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 50대 남성이 주차 갈등으로 실랑이를 벌이던 이웃의 머리를 둔기로 내려쳐 구속되기도 했다. ○전기차·캠핑카로 혼잡해진 주차장캠핑 문화 확산과 전기차 등장이 ‘주차전쟁&rsqu

    2022.10.14 17:56
  • KAIST 경영대학, 4차 산업혁명 이끌 경영리더 양성…빅데이터 교육 강화

    KAIST 경영대학(학장 윤여선)은 핵심 교육 가치인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4차 산업 혁명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어갈 미래 경영 리더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차세대 리더 양성KAIST 경영대학은 빅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기 위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커리큘럼을 강조한다. 데이터 수집 및 분석, 문제 해결 방식을 현업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일련의 과정을 배우게 된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기업 경영 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전문 경영인을 양성하는 것이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교육의 주목적이다.비즈니스 애널리틱스 교육은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추출 및 정제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익힌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툴 활용 등 경영 문제 해결을 위한 기본적인 분석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국내외 경영사례를 데이터 분석해 실제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하는지 교육함으로써 기술적 분석 능력과 응용 능력까지 학습할 수 있다. ○다양한 MBA 과정KAIST 경영대학은 6개의 MBA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카이스트 MBA, 임팩트 MBA, 프로페셔널 MBA, 금융 MBA 등을 비롯해 금융공학과 정보경영 석사과정도 운영한다. 지원자 관심 분야와 재직여부에 따라 가장 적합한 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KAIST 경영대학의 카이스트 MBA는 내년부터 신설되는 과정이다. 디지털 전환기에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을 이해하고 혁신을 주도할 전문 경영인과 기업가 양성을 목표로 하는 2년 전일제 과정이다. 일반경영, 빅데이터 분석, 창업 및 신사업

    2022.10.12 16:12
  • "오피스텔 짓자"…강남 모텔촌 '돈 되는 변신'

    서울 송파구에서 20년째 모텔을 운영 중인 김모씨(63)는 최근 몇 달간 고민에 밤잠을 설쳤다. 지난여름 한 중소 건설사가 모텔을 200억원에 통째로 사겠다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큰돈에 마음이 흔들리기도 했지만 김씨는 이 제안을 거절했다. 인플레이션이 안정된 뒤 건설시행사를 골라 오피스텔로 재건축하면 더 큰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모텔사업주들 사이에 ‘오피스텔 재건축’ 바람이 불고 있다. 낡은 모텔을 리모델링하는 데 투자하는 것보다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로 재건축해 수익을 올리는 사례가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건물 매각에 따른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이고, 보유 자산의 잠재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투자법으로 주목받고 있다.한국경제신문이 서울시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서울시 일반상업지역에 건축 허가를 받은 오피스텔(559건), 청년주택(75건), 도시형생활주택(59건), 생활형숙박시설(17건)은 총 710건이다. 이중 오피스텔이 559건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노후 모텔, 고층 오피스텔로 탈바꿈10일 찾은 서울 서초구 남부터미널역 6번 출구 인근 모텔촌에서 영업하는 모텔은 일곱 곳에 불과했다. 이 지역에선 최근 5년 사이 모텔 20여 곳이 문을 닫고 그 자리에 고층 오피스텔을 짓는 건설 공사가 이어지고 있다.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기존 숙박업소를 오피스텔로 용도변경하거나 재건축하면 매매가나 전·월세 가격이 주변보다 10~20% 저렴해 인기가 많다”며 “모텔 자체를 매도하는 것보다 재건축

    2022.10.10 17:57
  • "욕설에 소주병까지 들고 위협…그 때 생각하면 무섭죠" [권용훈의 직업 불만족(族)]

    지난 1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앞. 덩치 큰 경호원 느낌이 물씬 풍기는 5년 차 무도실무관을 만났다. 헬스장에서 3대 500(스쿼트, 벤치프레스, 데드리프트 3가지 운동 중량을 합해 500kg이 된다는 헬스 용어)은 칠 것 같은 그는 이곳이 강력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장소 중 하나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다.▷자신을 짧게 소개하자면.살인, 강도, 성폭행, 미성년자 유괴 등 조두순 같은 4대 강력범들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무도실무관입니다. 법무부 산하 기관인 보호관찰소에서 전자 감독 업무를 하고 있어요. 전국에 보호관찰소가 58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생소한 직업입니다. 어떤 일을 하고 있나요.강력 범죄자들은 형량을 채우고 출소하더라도 재범률이 높아요. 법원에서 정해준 기간 동안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채우는데 이 장치를 활용해서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들여다보고 있어요. 관리대상자에게 수시로 전화하고 정기적으로 상담도 진행하고 있습니다.▷출근하면 어떤 일부터 시작하나요. 배터리 충전 상태부터 확인하죠. 제 휴대폰 배터리 말고 관리대상자의 전자발찌 배터리 말이에요(하하).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20% 밑으로 떨어져 있으면 충전하라고 전화부터 걸어요.▷전자발찌가 끊기 쉽다고 들었는데.관리대상자가 전자발찌를 절단하는 사고가 작년에만 19건 있었지만 사실 전자발찌는 끊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초인적인 힘이 필요합니다. 몇년 전에 제가 직접 실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그때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끊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어요. 전자발찌 테두리에 검은색 고무재질로 코팅된 부분이 손상되면 저희 시스템에

    2022.10.09 06:00
  • 한글날 연휴 9~10일, 전국에 가을비

    한글날 연휴 기간에 전국에 가을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구름에 강한 바람까지 예상돼 주의가 필요하다.7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글날 연휴인 9~10일 이틀간 전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몽골 북서쪽에 위치한 절리저기압이 남하해 한반도 북쪽을 지나가면서 9일부터 전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고, 돌풍도 불어닥칠 수 있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일부 지역에 우박 가능성도 있다”며 “기온이 크게 떨어져 강원 산지에 눈이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크게 떨어져 쌀쌀한 가을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한 바람이 계속 불면서 체감온도도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이후부터는 다시 평년 기온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안 지역에는 8일까지 강한 비와 바람이 예보됐다.권용훈 기자

    2022.10.07 17:42
  • 드론 8억원어치 사놓고…절반도 못 쓰는 한전

    한국전력이 송전탑 원격 관리 명목으로 8800만원짜리 수소드론 등 값비싼 드론을 대거 사들였지만, 조종 자격증을 갖춘 직원이 없어 절반 이상을 방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전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배선 설비 진단과 송전탑 관리를 위해 드론 101대를 구입했다. 최저 160만원대부터 수천만원대 드론을 구매하는 데 투입된 예산은 8억500만원. 이 가운데 52대가 올해 한 번도 날개를 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한전은 지난해 개정된 드론 관련 법규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정 법규에 따르면 드론 자격증이 없는 사람은 드론을 조종할 수 없다. 드론을 활용한 배선 설비 진단에 투입할 수 있는 한전 직원은 전국적으로 16명에 불과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3년간 창고에만 넣어뒀던 드론도 31대에 달했다. 자격증은 있지만 기종에 걸맞은 적정 자격증이 없어 사용하지 못한 드론도 20대나 됐다. 드론 자격증은 무게에 따라 1종부터 4종까지 나뉜다.한전은 대당 8800만원짜리 고가 드론을 사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산모빌리티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수소드론으로, 전기 배터리를 이용하는 일반 드론과 달리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해 최장 120분간 비행할 수 있다. 한전은 이 수소드론을 2년 전인 2020년 12월 구입해 2021년 한 차례도 쓰지 않고 창고에 보관했다. 올해 2분기부터 조금씩 활용하기 시작해 지난 8월까지 36번 투입됐다. 업계 관계자는 “드론을 활용한 송전탑 관리가 효율적인 건 맞지만 일반 드론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

    2022.10.05 18:00
  • 강남 '마약 전문 로펌'에 학생·주부 줄섰다

    군에서 갓 제대한 김모씨(24)는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김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친구가 경찰 조사에 소환됐다. 관련 수사에 김씨도 엮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서울 강남의 한 마약 전문 로펌을 찾았다. 김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아 전과기록을 남기지 않았다.경찰이 급증하고 있는 마약사범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서면서 ‘마약 전문’을 내세운 로펌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단순 소지만 해도 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지만 마약 전문 로펌의 조력을 받으면 형량을 낮출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의뢰인이 몰리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높은 수임료에도 의뢰인이 폭증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상반기(1~8월) 단속에서 마약사범을 8497명 검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389명) 대비 약 15% 증가했다. 서울 지역 마약 전문 로펌 5곳도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소환조사 통보를 받거나 갑작스럽게 구속된 회사원, 주부, 학생 등 ‘평범한’ 일반인 마약사범이 최근 급증했기 때문이다.‘마약전담팀’은 마약 수사 경험이 풍부한 경찰 출신 변호사와 형사 전문 변호사, 검찰 출신 변호사들로 구성된다. 일부 로펌에서는 거짓말탐지기와 마약 검출기까지 준비해 경찰 소환을 대비한 시뮬레이션 훈련까지 한다. 경찰·검찰 조사, 법원 재판까지 처리해주는 기본 수임료가 1500만원부터다. 밀수나 판매 혐의가 추가되면 수임료가 수천만원 넘게 뛴다.마약 전문 로펌은 무죄를 다투기보단 처벌 수위를 최대한 낮추는 게

    2022.10.04 18:03
  • [단독] 한전, 드론 사는데 수억원 썼는데…절반은 '창고행'

    한국전력공사가 송전탑 관리와 배전설비 진단을 위해 구입한 고가의 드론 수십대가 제대로 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드론 1대당 수천만원이 투입됐지만 사내 드론 자격증 보유자가 부족해 구입한 이후로 한 번도 운용하지 못한 드론까지 발견되면서 논란이 일고있다.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경북 구미시갑)이 한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배선 설비 진단과 송전탑 관리를 위해 드론 101대를 구입했다. 현재 드론을 활용한 배선 설비 진단에 투입할 수 있는 한전 직원은 전국적으로 16명에 불과하다.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교통안전공단에서 관리하고 있는 초경량비행장치무인멀티콥터 국가 자격증이 필요하다. 현행법상 최대 이륙중량 250g이 넘는 드론을 운용할 때 자격증이 없으면 법적인 처벌을 받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확인하던 배전설비의 진단을 대체하기 위해 드론을 구입했다"며 "지난해부터 관련 자격증 제도가 바뀌면서 드론 운용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전이 구입한 드론 101대 중 89대는 중국산이다. 이중 20대는 단 한 차례도 운용하지 못한 채 창고에 보관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격증 보유자가 없고, 중국산 드론을 국내에서는 수리하기가 어려워 고장난 채로 보관중이거나 수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한전이 지난 2020년 3300만원을 들여 구입한 중국산 드론은 단 16차례 비행 후 고장으로 수리 중인 상태다. 2018년 2850만원

    2022.10.04 13:50
  • 대마 걸려도 수천만원이면 기소유예…'마약전문 로펌' 초호황

    최근 군대를 제대한 김모씨(24)는 최근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지난 1월 서울 강남의 한 모텔에서 김씨와 함께 대마를 흡연한 친구가 경찰 조사에 소환됐다. 관련 수사에 김씨도 엮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다급해진 김씨는 서울 강남의 마약 전문 로펌을 찾았다. 미리 로펌을 수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 김씨는 기소유예 처분을 받고 전과기록이 남지 않게 됐다. 경찰이 마약 사범에 대한 집중 수사에 나서면서 ‘마약 전문’을 내세운 로펌 시장이 초호황이다. 단순 소지만 해도 최대 징역형까지 처벌받을 수 있지만 마약 전문 로펌의 조력을 받으면 형량을 낮출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의뢰인들이 몰리고 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수천만원의 높은 수임료에도 의뢰인이 끊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3일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지역 마약 전문 로펌 5곳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 대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경찰이 마약 사건에 대한 고강도 수사에 나서면서 구속이나 소환조사 통보를 받은 마약사범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올해 상반기(1월~8월) 단속에

    2022.10.04 06:00
  • 경찰, 하이트진로 무단점거 민노총 10여명 추가 소환

    경찰이 하이트진로 본사를 무단 점거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을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하이트진로지부 조합원 10여 명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지난 19일에도 조합원 12명을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9일까지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본사를 점거하고 농성에 참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 본사에 기습 진입해 손해배상소송 철회와 해고자 복직, 운임 현실화를 요구했다.하이트진로는 지난달 17일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조합원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달 9일 노사 합의가 이뤄지면서 하이트진로가 고소 및 고발을 취하했지만 경찰은 반의사불벌죄에 해당하지 않는 혐의에 대해선 수사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 취하 여부는 수사 진행에 영향이 없다”며 “신원이 확인된 조합원 48명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권용훈 기자

    2022.09.21 17:59
  • "학생부 빨간 줄 막아라"…강남서 잘나가는 학폭전문 로펌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모씨는 지난 5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같은 반 친구로부터 학교폭력(학폭) 신고와 함께 폭행, 재물손괴, 특수협박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해서다. 소년교도소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가 다급히 찾은 곳은 서울 강남의 학폭 전문 로펌. 수천만원대 수임료가 들었지만, 아들은 사회봉사명령(보호처분 3호)을 받을 수 있었다.‘학폭 전문’을 내세운 로펌들이 잇따라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록되면 특목고 진학은 물론 대학 수시 전형에도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이 늘면서 틈새시장이 생겨났다. “수천만원의 높은 수임료에도 문전성시”라는 게 법조계의 전언이다.19일 한국경제신문 취재 결과 서울 지역 학교 폭력 전문 로펌은 20곳에 달했다. 교육열이 높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밀집돼 있다는 게 특징이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학교 폭력으로 전문 분야를 등록한 변호사만 15명으로, 2019년 네 명에서 네 배 가까이로 늘었다. 변협 관계자는 “형사 전문 변호사도 학폭 사건을 수임할 수 있어 실제 인력은 훨씬 많다”고 말했다.학폭 전문 로펌은 가해 학생에 대한 처벌 수위를 심의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출신이나 전직 교사, 교육청에서 일했던 변호사로 구성된다. 학폭 학생이 학폭위에서 보호처분 4호 이상을 받지 않는 것이 기본 목표다.학폭위는 교육지원청 소속으로 학교 폭력 가해 학생에게 징계 조치를 심의하고 결정하는 기구다. 가해 학생의 고의성, 반성하는 태도, 화해 정도 등을 기준으로 알맞은 벌을 내린다. 1호 서면사과부터 9호

    2022.09.19 18:00
  • 철탑 넘어지고 창문 깨지고…'난마돌' 피해 속출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 13일 만에 또다시 제14호 태풍 ‘난마돌’이 들이닥치면서 부산, 울산, 포항 등 남부지역이 ‘설상가상’의 피해를 봤다. 강풍에 철탑이 넘어지거나 가로수가 쓰러지고, 하수 역류와 정전 피해가 이어지는 등 남부지역이 태풍 피해로 몸살을 앓았다. 포항 등 힌남노 집중 수해지역의 피해복구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으로 또 한 번의 태풍이 올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19일 기상청에 따르면 강풍 반경이 410㎞인 난마돌은 이날 일본 규슈까지 북상해 한반도를 스쳐갔다. 난마돌은 이날 새벽 남해를 시작으로 통영, 거제 등을 거치며 강풍을 일으켰고, 오전 10시께 부산과 울산에 근접했다. 이 영향으로 동해안과 강원 영동지방에는 시간당 10~30㎜의 폭우가 쏟아졌다.초속 최대 33m에 달하는 강풍도 동반해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3분께 부산 동래구의 한 아파트 앞을 지나던 초등학생이 강풍으로 인해 아크릴 소재 외벽 담장에 부딪혔다. 이 사고로 A군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구조물 파손 사고도 잇따랐다. 전국 소방본부에서는 19일 오후 4시 기준 간판과 창문 등이 파손됐다는 신고가 139건이나 쏟아졌다. 이날 오전 경남 거제시 사등면 한 골프장에서는 강한 바람에 철탑이 넘어졌고, 울산 북구 중산동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졌다.폭우와 정전 피해도 잇따라 일부 주민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부산, 울산, 대구 지역에서는 총 1356가구가 한때 정전 피해를 봤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동에서는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했다. 경남 지역에

    2022.09.19 17:52
  • [단독] "빨간 줄 안돼"…수임료 수천만원 '학폭' 전문 로펌 급증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김모 씨는 지난 5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아들이 같은 반 친구로부터 학교폭력(학폭) 신고와 함께 폭행, 재물손괴, 특수협박 혐의로 형사고소를 당해서다. 소년교도소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들은 김씨가 다급히 찾은 곳은 서울 강남의 학폭 전문 로펌. 수천 만원대 수임료가 들었지만 이들의 도움으로 아들은 사회봉사명령(보호처분 3호)을 받을 수 있었다. 학폭 학생의 처벌 수위를 낮춰준다는 ‘학폭 전문 로펌’이 서울 강남 일대에 급증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학폭 사실이 기록되면 특목고 진학은 물론 대학 수시 전형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서다. 수천 만원의 높은 수임료에도 문전성시를 이룬다는 게 해당 로펌들의 설명이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학교 폭력 전문 로펌은 20여곳이다. 교육열이 높은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 밀집돼 있다. 이달 대한변호사협회(변협)에 학교 폭력으로 전문 분야를 등록한 변호사는 15명으로 2019년 네 명에서 네 배 가까이 늘었다. 대면 수업이 재개되면서 학교폭력 사건도 급증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

    2022.09.19 15:04
  • 침수차 시동 걸었다가 '펑'…포항서 10일간 화재 9건

    “타이어 반만 잠겼어도 운전할 생각을 아예 하지 마세요!” 침수 차량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부품 내부 전기 합선이 쉽기 때문이다. 최근 태풍 힌남노 피해가 컸던 경북 포항이 특히 잦다. 16일 경북 포항남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열흘간 포항 일대에서 침수 차량 화재가 9건 발생했다. 하루에 한 대꼴로 침수 차량이 불타고 있는 셈이다.15일 오후 2시께 포항 남구 청림동 도로를 달리던 차에서도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긴급 출동한 소방대원 덕분에 10여 분 만에 불을 껐고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 차량은 6일 태풍으로 인해 침수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새벽 남구 오천읍 한 주택 주차장에선 운행을 마치고 주차됐던 차량이 불타기도 했다. 이 차량 역시 침수 피해를 봤던 것으로 밝혀졌다. 다수의 화재 차량 운전자에 따르면 태풍 피해가 있던 당시 자택에서 먼 거리에 차를 주차해 침수 정도를 몰랐던 사례가 많았다.침수 차량 화재의 원인은 전기 합선이다. 차량 내부 배선 등 전기 부품에 물이 들어가면 방수 처리가 되지 않은 접합 부위가 부식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합선이 발생하면 화재로 이어진다. 배수구에서 역류했거나 하천의 토사가 섞인 빗물은 부식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해 화재 위험이 더 크다는 게 소방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차량 내부 시트를 확인했을 때 빗물에 침수된 흔적이 있다면 차량 하부에 있는 전기부품들이 산화되면서 화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타이어가 반 이상 물에 잠긴 정도의 침수 피해가 있었다면 일단 ‘차량화재 위험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권용훈 기자

    2022.09.16 17:59
  • 포스코 "제철소 침수는 좁아진 냉천 때문"…포항시 "하천폭 정비사업 이전과 차이 없어"

    태풍 ‘힌남노’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가 포항시의 하천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인재(人災)’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인접한 하천(냉천)에 변변한 제방이나 차수벽을 설치하지 않은 게 이번 침수 사태의 핵심이란 것이다. 반면 포항시 측은 “예측 범위를 넘어선 자연재해”라고 주장하고 있어 책임 공방이 한동안 가열될 전망이다.15일 포스코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침수 시작점인 냉천 범람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하천 상류 저수지(오어지)의 관리 부실이다. 지난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이어지자 오어지는 금세 물이 찼다. 이후 하류인 냉천으로 한꺼번에 쏟아지기 시작했다. 노후 저수지인 오어지엔 수문이 없고 낮은 둑 하나로 관리되고 있어 폭우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제철소 현장에 있었던 포스코 관계자는 “오전 6시께부터 순식간에 성인 남성 턱밑 정도까지 물이 차올랐다”며 “냉천 물이 한꺼번에 들어와 제대로 막는 게 어려웠다”고 했다.포항제철소와 냉천 사이에 제대로 된 제방이나 차수막이 없던 것도 사태를 키웠다. 냉천과 공장은 50~150m 정도 떨어져 있다. 이 사이엔 도로와 주차장 등의 시설과 낮은 높이의 제방이 있다. 해당 제방은 냉천 물이 불어나자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다.시민들과 포스코 측은 수년마다 범람 위기를 겪은 냉천 제방을 보강해야 한다고 수차례 포항시 측에 건의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측은 “가뭄을 걱정할 정도로 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큰돈을 들여 치수 공사를 하긴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2012년부터 2017년까지 진행된 냉천 정비 사업이 잘못됐

    2022.09.15 18:07
  • "전기설비 빨리 말리자"…헤어드라이어까지 동원

    ‘고압분사기에 헤어드라이어까지….’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공장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습기를 말리기 위해 가정용 드라이어까지 동원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짜내 복구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1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 직원 34명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공장의 전력 복원을 위해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포항제철소의 심장 같은 부서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철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끊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핵심 업무다. 침수된 수전변전소 복구를 위해 직원들이 짜낸 아이디어는 가정용 헤어드라이어다. 공장 주변과 직원 숙소 등을 수소문해 긴급 공수한 수십 대의 드라이어는 5~10cm 크기의 작은 전기 패널을 빠르게 말리는 데 몫을 톡톡히 했다. 작업에는 비상 발전기까지 동원됐다. 제철소 관계자는 “전기 설비와 패널이 온통 진흙으로 범벅돼 있어 온전한 전기 콘센트가 없었다”며 “고압수를 분사한 뒤 가정용 드라이어를 써서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1주일을 넘긴 밤샘 복구 작업에는 하루 평균 8000여 명이 투입됐다. 수백㎞ 떨어진 광양제철소의 직원, 포스코 그룹사, 협력사 임직원은 물론 전국 50여 개 민·관·군 자원봉사자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김일호 광양제철소 계장(41)은 “은퇴한 선배들까지 포항제철소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고 달려와줬다”고 했다.포스코는 추석 연휴 기간 경력 5년 이상의 베테랑 전기 기술자를 확보하기 위해 ‘파격 알바비’를 책정해 눈길을 모으기

    2022.09.15 18:06
  • 포항제철소에 '일당 125만원' 역대급 알바 등장한 까닭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본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공장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전기시설 복구에 가정용 드라이기까지 동원하는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짜내 복구작업 속도를 최대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 직원 34명은 정전으로 가동이 중단된 공장의 전력 복원을 위해 밤샘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에너지부 전력계통섹션은 포항제철소의 심장 같은 부서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철소에 전력을 공급하고 끊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게 핵심 업무다. 침수에 취약한 수전변전소 복구를 위해 직원들이 짜낸 아이디어는 가정용 헤어드라이어다. 공장 주변과 직원 숙소 등을 수소문해 공수한 수십 대의 드라이어는 5~10cm 크기의 작은 전기 패널을 빠르게 말리는 데 한몫을 톡톡히 했다. 작업에는 비상 발전기까지 동원됐다. 제철소 관계자는 “전기 설비와 패널이 온통 진흙으로 범벅돼 있어 온전한 전기 콘센트가 없었다”며 “고압수를 분사한 뒤 가정용 드라이기를 써서 건조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1주일을 넘긴 밤

    2022.09.15 12:15
  • [단독] 비상구 문만 열렸어도 '포항 참사' 5명 살았다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경북 포항시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희생된 일곱 명 가운데 다섯 명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는 방화문을 열지 못해 문 앞에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로 올라가는 방화문 외부가 먼저 침수되면서 높아진 수압 탓에 지하주차장을 탈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에서 밖으로 밀어야 열리도록 한 방화문 지침을 침수에 대비해 손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13일 “지하주차장 침수 희생자 중 다섯 명이 방화문 근처에서 발견됐다”며 “외부 수압으로 비상문을 열지 못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이 아파트 평면도를 보면 지하주차장엔 세 개의 비상구가 있다. 모두 지하 1층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방화문이 설치된 곳으로 사망자 대부분은 물이 불어나자 지상으로 올라가기 위해 이곳으로 몰렸다. 하지만 지하주차장으로 순식간에 물이 유입됐고 방화문 밖 역시 일부가 잠겼다.소방당국 관계자는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통로가 좁아서 물이 더 빠르게 차올랐다”고 설명했다. 희생자들이 문을 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외부 수압 탓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소방당국의 설명이다.방화문은 건물 화재가 확산하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지하에선 화재가 발생하면 계단으로 유출되는 연기를 차단하고 불이 번지는 것을 막아준다. 11층 이상 아파트는 모든 층에 방화문을 설치해야 한다.문제는 국토교통부 건축물 방화규칙에 따라 방화문이 안에서 밖으로 밀어야 열리도록 설계돼 있다 보니 침수에는 취약하다는 점이

    2022.09.13 17:45
  • "10㎞ 30만원"…포항 수해민 울리는 견인차들

    8일 오후 1시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앞. 견인차 수십 대가 자동차 경주를 하듯 굉음을 내며 8차선 도로를 질주했다. 침수 피해가 유독 컸던 포항 남구 인덕동 일대에 버려진 차량을 견인하기 위해서다.대구에서 왔다는 한 견인차 운전자는 “보험사에 전화해도 견인차가 오지 않으니 개인적으로 연락이 많이 온다”며 “지금 도로 위에 방치된 차량이 전부 돈인 셈”이라고 말했다.제11호 태풍 힌남노로 가장 큰 침수 피해를 본 포항이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수백 대의 견인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침수차를 차지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도로를 고속 질주하는 경우도 잦아 소음 피해는 물론 안전사고 위험까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평소의 두 배가 넘는 ‘배짱 요금’으로 피해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포항 지역은 말 그대로 견인차 업계의 ‘장터’나 마찬가지다. ‘포항에 가면 침수차가 길거리에 널려 있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났다. 손해보험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포항에 불어닥친 힌남노로 전국에서 6762건의 차량 침수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포항과 인근 울산, 경주 등에 집중돼 있다는 게 견인차 업계의 판단이다.현장 취재 결과 포항시에서 영업 중인 사설 구난업체 다섯 곳 모두 ㎞당 2만~3만원의 견인료를 요구했다. 현장에서 장비를 채우는 등 작업비를 합치면 10㎞ 이동하는 데 30만원 넘게 청구될 수 있다는 얘기다. 침수 차량이 인도나 지하 주차장에 있으면 이 가격에 웃돈을 얹어줘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구난형 특수자동차 적정 운임·요금표에는 2.5t 이하 차량인 승용차의 견인 비용은 10

    2022.09.08 16:39
  • 마약 단속 중 딱 걸렸네…강남 무허가 유흥업소 적발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6일 강남 일대클럽·유흥업소 합동 점검 과정에서 무허가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와 종사자 5명을 적발했다고 8일 밝혔다.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해당 업소는 343.8㎡(104평) 규모의 대형 업장을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했지만 실제로는 8개의 룸을 갖추고 접객 행위를 하다가 적발됐다. 업소 내부에서 마약류 범죄와 관련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앞서 경찰은 지난 1일에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영업해온 업소를 단속해 업주 등 2명을 적발했다. 지난 2일에는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하고 클럽을 불법 운영한 업주를 적발한 바 있다.경찰은 지난달 26일부터 지자체·소방 등과 함께 마약류 확산방지를 위한 유흥시설 등 합동점검·단속을 진행 중이다. 경찰은 적발된 업주 8명 등을 상대로 조사해 추가 불법행위 여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관내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한 점검·단속을 연말까지 이어진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무허가 유흥시설이 마약 범죄의 사각지대가 되지 않도록 면밀히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권용훈 기자 

    2022.09.08 12:45
  • [포토] 힌남노에 포스코 가동 중단…49년 만에 연기 멈춘 굴뚝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휩쓸고 지나간 7일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쇳물을 생산한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전 공정 가동을 중단했다. 포스코는 “침수 피해를 본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 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공장 가동 중단으로 굴뚝에 연기가 멎은 포항제철소 전경. 포항=권용훈 기자

    2022.09.07 18:23
  • "그 물난리 겪고도"…담배꽁초에 점령 당한 강남 배수시설

    “제가 안 버렸는데요. 증거 있어요?”5일 오후 서울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선 하수도 빗물받이에 담배꽁초를 버린 한 시민과 과태료를 부과하려는 강남구청 단속반 사이에 한바탕 실랑이가 오갔다. 단속반 관계자는 “지난달 8일 집중호우 이후 담배꽁초 불법 투기가 잠시 줄어드는 것 같더니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며 “태풍 힌남노로 폭우가 올 경우 물난리가 다시 날 수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지난달 집중호우의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로 빗물받이를 막은 담배꽁초가 지목됐지만 여전히 각종 쓰레기로 신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이 이날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일대의 빗물받이 현황을 살펴본 결과 배수시설 내부는 쓰레기들로 가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빗물받이는 빗물이 하수구로 들어가도록 만든 시설이다. 도로마다 10~30m 간격으로 설치돼 있다. 하지만 틈 사이로 담배 등이 버려져 정작 집중호우엔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이 나왔다.강남역 대로변 빗물받이는 강남구청 등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 정돈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술집 등이 모여 있는 골목 안쪽에 들어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겉에선 멀쩡해 보여도 빗물받이를 직접 들어보면 담배꽁초와 마스크, 껌 등의 쓰레기가 가득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빗물받이를 청소하고 무단 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행정력이 부족한 탓에 이면 도로 등은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이미 비 피해를 본 인근 상인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약국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단지 몇 걸음 걷기 싫다고 무단 투기를 하지만 상인들은 그 피해를 고스란히 보고 있다”며 “상인들이 나서서 흡연 자체를

    2022.09.05 17:49
  • 장경섭·이유재·이경무 서울대 석좌교수로 임용

    서울대는 2일 장경섭 사회학과 교수(왼쪽), 이유재 경영학과 교수(가운데), 이경무 전기정보공학부 교수(오른쪽)를 석좌교수로 임용했다. 서울대는 노벨상 또는 이에 준하는 국제 학술상을 받거나 탁월한 연구 업적 등을 쌓은 교내외 인사를 석좌교수로 임용해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석좌교수에게는 학술연구 활동 수당 지급, 교원 책임 시간 감면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장경섭 신임 석좌교수는 한국과 동아시아 현실에 관한 사회이론, 비교사회체제, 시민권학, 정치경제학 등의 세계적 권위자다. 그의 압축 근대성, 개발시민권 등의 학설은 주요 국제학술지 특집 주제로 다뤄지거나 국내외 대학의 대형 연구사업 중심 이론으로 채택되기도 했다.한국서비스품질지수, 서울서비스지수, 공공기관만족지수 등을 개발한 이유재 신임 석좌교수는 경영학자 중에선 최초로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했다. 2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해 약 6만7000회의 피인용 횟수를 기록했다.이경무 신임 석좌교수는 인공지능(AI) 시각지능 분야의 세계적 석학이다. 그의 논문은 구글 논문검색 서비스인 ‘구글 스콜라’ 기준 2만8000회 이상 피인용됐다.한국인 최초로 AI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학술지인 ‘국제전기전자공학회 패턴분석 및 기계능’ 편집장을 맡고 있다.권용훈 기자

    2022.09.02 17:58
  • 중앙대, 지역균형전형에서 전공 개방…1년뒤 학과 결정

    중앙대학교(입학처장 김영화·사진)는 2023학년도 입시에서 수시모집으로 2788명을 선발한다. 전체 신입생 모집인원(4966명)의 56.1%에 해당한다. 이번 입시에선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에서 전공개방모집을 실시하고, 고교별 추천인원을 20명으로 확대했다. 원서접수 기간은 다음달 13~16일이다.전형별로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으로 505명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선 다빈치형인재 526명, 탐구형인재 408명, 사회통합 20명, 고른기회전형 438명을 뽑는다. 논술전형 487명, 실기·실적위주 전형의 실기형 356명, 특기형 48명 선발도 함께 진행한다. ○학생부교과 전공 개방 모집중앙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지원자격과 고교별 추천인원, 반영교과,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일부 변경했다.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학생부 비교과 영역 가운데 봉사시간 반영도 폐지했다.올해부터는 재수생도 지역균형전형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더 넓혔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로 지원자격을 개정했다. 교과성적이 우수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수험생이 늘어나면서 고교별 추천 가능 인원수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다.지역균형전형은 지원자들의 교과 성적을 산출할 때 계열별 구분 없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교과의 전 과목을 반영한다. 반영 교과에 해당하는 진로선택과목 1과목도 이수해야 지원할 수 있다. 공통·일반선택과목은 이수 단위를 고려한 석차등급 환산점수를 산출해 적용한다. 안성캠퍼스 모집단위는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예비 신입생들의 전공 적응도를 높이기 위해 전공개방 모

    2022.08.29 16:48
  • "구청 지원 하세월…물막이판 내 돈 주고 설치"

    지난 26일 오후 서울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날씨에도 주택과 상가 출입구 곳곳에는 50㎝ 높이의 차수판(물막이판)이 설치돼 있었다. 해당 자치구인 서초구가 2011년 이 동네 전역에 지원해준 수방(水防) 시설이다. 마을 주민들은 이 차수판과 배수시설 정비 덕분에 이달 8~9일 서울 곳곳에서 발생한 물난리 속에서도 미미한 피해만 입었다.전원마을에서 12년째 살고 있다는 신모씨(65)는 “11년 전 마을을 휩쓸고 간 산사태를 잊지 말자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대문에 설치된 차수판을 수년째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은 2011년 7월 집중 호우로 인한 우면산 산사태로 주민 8명이 사망하는 등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었다.전원마을 사례가 입소문을 타고 전해지면서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지역을 중심으로 차수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차수판을 설치해 침수를 막은 주택과 빌딩 사진이 SNS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단독주택은 물론 아파트 등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 입구에 차수판을 설치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지만 해당 자치구들은 예산 문제를 이유로 대며 일일이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이 수요가 사설 차수판 전문업체로 향하면서 관련 업계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차수판은 빗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막는 스테인리스 재질의 얇은 판이다. 상가나 주택 입구 양쪽에 차수판을 넣을 수 있는 쇠기둥만 부착하면 손쉽게 설치할 수 있다. 차수판 안쪽에는 고무패킹 처리가 돼 있다. 쇠기둥에 부착된 나사를 꽉 조여주기만 하면 물이 침투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다른 장소에 보관해뒀다가 집중호우나 태풍 등으로 인한 침수 피해가 우려될 때 설치해 활용할

    2022.08.28 18:23
  • "티샷 했는데 헤드가 뚝"…'침수 골프채' 주의보 [영상]

    25일 서울 서초동의 한 골프채 매장. 신제품 클럽을 둘러보는 동안 점원이 슬며시 다가왔다. “괜찮은 중고채 매물이 여럿 나왔는데 한 번 보겠느냐”는 것. 그의 손에는 T사의 T200 아이언이 들려 있었다. 중고 시장에서 120만~140만원에 거래되는 고가 제품으로, 지금 당장 주문해도 두 달은 기다려야 손에 쥘 수 있는 인기 브랜드다. 그는 그러나 “80만원만 달라”고 깜짝 에누리를 제안했다. 맨눈으로 봐서는 멀쩡한 클럽. 하지만 하자가 있는 ‘침수 골프채’였다.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로 물에 잠긴 침수 골프채들이 중고 시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중고 상인들은 침수 골프채를 세척해 정상 골프채로 판매하고 있다. 골프채는 통째로 물에 잠기면 그립 끝부분에 있는 작은 공기 구멍으로 물이 들어가 골프채 내부가 손상된다.서울 강남, 관악, 서초구 일대 중고 골프채 매장 10곳을 업계 전문가와 둘러본 결과 일부 매장에서 침수 중고채를 정상 중고채로 판매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나왔다는 클럽의 그립을 교체하기 위해 끝부분을 뒤집어 보니 침수된 흔적(진흙)이 발견됐다. 가죽으로 된 그립에는 미처 없애지 못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다.진흙을 닦아내고 물기를 말린 골프채는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지만 샤프트 내부는 녹이 슬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클럽 헤드와 샤프트를 이어주는 페럴 내부에 도포된 접착제(에폭시)도 산화된다. 동행한 골프용품 전문가는 “침수차도 속이고 판매하는 마당에 침수 골프채는 정보도 없어 수많은 피해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온라인 골프용품 시장 상황도 비슷하다. 골마켓, 당근마켓 등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2022.08.25 17:40
  • '취업 잘된다' 말에 배웠는데…"월급 말하기 부끄러워" 한숨 [권용훈의 직업 불만족(族)]

    지난 19일 오후 6시 서울 강남역 사거리. 퇴근 시간에 맞춰 직장인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커다란 노트북 가방을 멘 남성이 걸어온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일하는 한 엔지니어는 만나자마자 업무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다.▷자신을 짧게 소개하자면.국내 대기업에서 받은 일감을 처리하는 5년차 인프라 엔지니어예요. 생소할 수 있겠지만 '서버 관리자'라고 쉽게 표현해도 될 것 같아요. ▷인프라 엔지니어가 뭔가요.네이버나 쿠팡처럼 대규모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서버나 데이터베이스, 네트워크 등 거대한 IT 인프라가 필요해요. 이러한 소프트웨어 환경을 설계하고 관리·운영하는 직무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나요.IT 시스템 인프라를 설계하거나 유지·보수하는 일을 해요. 출근하면 고객사가 작성해 놓은 업무 요청서를 확인하고 원하는 업무를 보조하죠. 예를들어 "서버를 2대만 늘려주세요", "이 IP 는 허용해 주시고 다른 IP 는 막아주세요" 등 이런 작업을 대신 처리해 주는 일을 하고 있어요.▷업무 만족감이 높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월급이 생각보다 적어요. 친구들은 서울 강남에서 엔지니어로 일한다고 부러워하는데 월급을 제 입으로 말하기도 부끄러워요. 모임을 하면 ‘돈도 많이 벌면서 밥 좀 사라’는 말을 많이 듣거든요. 그럴 때마다 제 월급을 얘기하면 조용해집니다(한숨).▷사무실에서 일할 때는 어떤가요.대기업에서 지시하는 업무만 하다 보면 기계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 때도 많아요. 화장실도 못가고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성장한다는 느낌 보다 ‘오늘도 무사히 넘어갔다’는 생각이 앞서요.▷월급이

    2022.08.23 06:00
  • "기상청 못믿어"…'날씨 자급자族' 는다

    “어차피 잘 안 맞는 거, 스스로 알아서 해결해야죠.” 기상청 예보 대신 전문 날씨 정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여러 사람이 SNS를 통해 기상 정보를 공유하는 이른바 ‘날씨 정보 자급자족’이 늘고 있다. 유럽 등 해외 사이트에서 국내 날씨를 확인하는 이들도 증가세다.1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스타그램 등 SNS와 국내 각종 포털 사이트엔 하루 수만 건에 달하는 실시간 날씨 공유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민들이 텍스트나 사진으로 자신이 있는 지역의 현재 기상 상황을 제보하면 다른 사람들이 이를 참고하는, 일종의 위치기반 실시간 날씨 네트워크다. 동 단위나 아파트 단위 등으로 상세하게 날씨를 확인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는 설명이다.시민들이 직접 날씨 정보를 찾아다니는 이유는 시시각각 변하는 한국 날씨를 기상청이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다는 불신 때문이다. 지난 8일 집중호우 당시에도 서울 일부 지역은 기상청의 시간당 최대 강우량 예측치(50~80㎜)보다 세 배 이상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구 단위, 동 단위로 세분화된 정보도 없다.날씨 예보가 정확하다고 알려진 다른 국가에서 한국 날씨를 확인하는 시민도 적지 않다. 노르웨이 핀란드의 국가 기상청 홈페이지나 미국 기상 앱 ‘아큐웨더’, 체코 기상 앱 ‘윈디’ 등이 대표적이다. 북유럽 국가 기상청은 수십 년 동안 축적한 독자 데이터와 연구로 강수 예보가 비교적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시장을 위해 예측 모델을 별도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기상청은 최근 집중호우의 경우 정확한 예측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비구름대가 동서로 길고 남북으로 폭이

    2022.08.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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