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지상파방송 3사와 손잡고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내놨다. 넷플릭스, 유튜브 등 외국 OTT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디즈니, 애플까지 뛰어들자 서비스를 합쳐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은 넷플릭스, 유튜브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 걸까.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 최대 택시가맹사업자인 타고솔루션즈 지분 100%를 확보했다. 타고는 승차거부 없는 ‘웨이고 블루’ 택시를 운영하는 업체로, 서울 지역 50개 법인택시 회사가 참여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을 뛰어넘어 종합 택시회사로 변신했다. 카카오는 애초부터 택시회사가 되고 싶었을까.네거티브 규제로 전환해야기존 산업과 신(新)산업이 교차하는 4차 산업혁명 대전환기다.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융합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잇따른다. 신기술 세력은 기득권을 흔들고, 기득권 세력은 방어하기 바쁘다. 데이터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해 국경은 의미가 없다. 기존 게임의 법칙은 힘을 잃고, 새로운 제도와 질서에 대한 요구는 높아진다. 그러나 기존 법과 규제는 기득권 세력의 공고한 방패 역할을 한다.정부가 내놓은 승차공유 해법만 봐도 ‘배가 산으로 간’ 격이다. 카풀, 타다 등을 둘러싸고 택시업계가 극렬히 반대하자 ‘공유’는 사라지고 택시 서비스만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결론이 났다. 정부와 국회는 OTT를 방송법에 포함시켜 규제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다. 영향력을 키운 건 법이 미치지 않는 외국 OTT인데, 애꿎은 국내 OTT만 규제를 받게 생겼다.문제는 앞으로 등장할 신사업과 서비스가 이런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해외에서 허용된 승차공유와 원격진
기업도시를 얘기할 때 첫손에 꼽히는 곳이 일본 도요타시다. 인구 43만 명의 도요타시에는 도요타자동차 본사와 공장 7개가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부품업체들이 몰려 생태계를 형성한다. 도요타가 도시를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지명은 고로모였다. 고로모시는 1959년 도요타 본사를 유치하기 위해 도시 이름까지 바꿨다. 미국에도 기업명을 딴 도시가 있다. 미국 최대 초콜릿 캔디 제조사 허쉬가 있는 펜실베이니아주 소도시 허쉬다. 창업자...
<국민 합의의 분석>은 제임스 뷰캐넌(1919~2013·사진 왼쪽)과 고든 털럭(1922~2014)이 1962년 펴낸 ‘공공선택론’의 고전이다. 공공선택론은 정치와 정부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연구하는 데 경제학 방법론을 적용한다. 공공선택론자들은 정치인과 관료 역시 기업가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한다고 본다. ‘시장 실패’보다 무서운 게 ‘정부 실패&rsqu...
경제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생산 투자 소비 고용 등 주요 경제지표에는 비상등이 켜진 지 오래다. 수출은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분기 상장사들의 순이익은 반토막 났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 밑으로 낮춰잡은 국내외 기관만 11곳이다.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될 정도로 경제가 어려운 상황인데 정부만 아니라고 한다.미·중 무역갈등 장기화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등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환경은 악재투성이다.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에 독일 중국 등 주요국 경제지표 부진이 맞물리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여기에 북한의 미사일 도발까지 전례를 찾기 힘든 경제·외교·안보 복합 위기를 맞고 있다.정당한 비판을 가짜뉴스 매도위기는 우리 의지나 노력과 상관없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처하느냐다. 일본 정부는 외교로 풀어야 할 문제에 대해 경제보복으로 대응했다. 불화수소 등 반도체 핵심소재의 수출규제에 이어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에서 한국을 배제해 1100여 개 전략물자를 일일이 통제하겠다고 나섰다. 최대 피해자는 기업이다. 불확실성 속에서 벌써 50일가량을 보냈다. 하지만 사태가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정부 대응책은 실망스럽다. 불안해하는 기업과 국민에게 정부가 하는 말을 요약하면 ‘위기는 곧 기회’라는 것이다. 일본의 수출규제를 산업 경쟁력 강화의 계기로 삼자는 거다. 취지는 좋지만 기술 축적에 오랜 시간이
생활가전은 흔히 ‘백색(白色)가전’으로 불린다. 초창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판매한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이 주로 흰색이었기 때문이다. TV와 오디오는 검은색이 많아 흑색가전으로 불리기도 했다. 요즘 나오는 가전제품은 형형색색 화려한 옷을 입어 ‘백색(百色)가전’이라고 부를 만하다. GE는 1905년 전기 토스터, 1910년 전기레인지를 내놓은 백색가전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GE 가전사업 부...
‘규제 샌드박스’는 영국이 원조다. 런던을 핀테크(금융기술)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2015년 도입했다. 수석과학자문관을 지낸 마크 월포트가 의약품 임상시험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정한 조건하에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 관련 규제를 면제·유예해주는 제도다. 용어는 모래통에서 유래했다. 아이들이 샌드박스 안에서 자유롭게 마음껏 뛰어놀게 하되 안전에 위협이 발생하면 지켜보는 부모가 아이를 보호할 수 있다. 한정된 공간인 ‘모래통’을 용어로 쓴 까닭이다.또 다른 규제가 된 '샌드박스'규제 샌드박스는 시간적·공간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규제완화는 아니다. 산업별로 얽히고설킨 규제로 인해 변화를 신속히 따라가기 힘든 우리 현실에서 영국과 달리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한국형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만큼 법 개정을 통한 규제혁신이 무척 어려움을 방증한다.규제 샌드박스 제도가 시행된 지 6개월이 지났다. 총 81건의 과제가 승인됐다. 정부는 올해 목표(100건)의 81%를 달성했다고 자화자찬했다. 금융 분야가 37건, 산업융합 26건, 정보통신기술(ICT) 18건이었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도 규제 탓에 사업화가 어려웠던 기업에는 규제 샌드박스가 ‘가뭄 속 단비’나 다름없을 것이다.하지만 6개월간의 성과를 들여다보면 우리 규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규제의 벽에 막힌 기업이 너무 많고, 정부가 이런 것까지 규제하고 있었나 씁쓸할 뿐이다. 손목시계형 심전도 측정기, 공유주방, 택시 동승 서비스 등 나름의 의미있는 성과도 있다. 그러나 상당수는 그냥 풀어도 될 규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명실상부한 유일 초강대국 반열에 올랐다. 전쟁은 미국의 경제적 번영에 크게 기여했다. 1950년대 미국은 풍요로운 사회로 불렸다. 1930년대 시작된 뉴딜 정책과 2차 대전을 거치면서 미국 사회에서는 소득 분배의 평준화가 일어났고, 중산층은 사회 중심세력으로 급속히 자리잡았다. 소득 격차가 줄어들면서 소비 유형은 비슷해졌다. 미국 사회는 획일화·동질화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기보다는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 ‘2차 휴전’에 합의했다. 미국은 3000억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려던 계획을 일단 보류했다. 최악의 상황은 피했고, 세계 경제는 한숨 돌렸다. 하지만 일시적이고 불안한 휴전일 뿐이다. 전쟁은 계속될 것이다. 지식재산권 보호, 강제 기술이전 금지 등 핵심 쟁점은 언급조차 없었다. 언제든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중 갈등은 더욱 가속화·장기화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시리아 출신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를 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는 자신을 ‘캐블리네이지언(Cablinasian)’이라고 불렀다. 자신의 직계 조상들 혈통인 백인(Caucasian) 흑인(Black) 아메리칸인디언(American Indian) 아시안(Asian)에서 따온 말이다. 자신이 다국적 혈통임을 이렇게 표...
“다음 사회에서는 지식근로자가 지배적 집단이 될 것이다. 기업의 성공과 생존은 그 회사가 보유한 지식근로자의 성과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될 것이다.” ‘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로 평가받는 피터 드러커(1909~2005)에게 ‘지식근로자(knowledge worker)’는 일생의 화두였다. 그는 1959년 《내일의 이정표》에서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뒤 평생에 걸쳐 저술과 강연을 통해...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IDC) 건립 무산 사태는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남겼다. 네이버는 당초 경기 용인시 공세동에 54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첫 삽도 못 뜨고 포기했다. 그러자 경기 수원·파주, 인천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 10여 곳이 ‘러브콜’을 보냈다. 용인시도 다른 부지를 제공하겠다며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님비(NIMBY: 우리 동네에는 안 된다)’가 ‘핌피(PIMFY: 제발 우리 동네로 와 달라)’로 바뀐 것이다.데이터센터·사드 반대 '닮은꼴'건강과 환경을 앞세운 용인 주민들의 반대를 지역이기주의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대 이유가 ‘전자파 괴담(怪談)’ 때문이란 건 안타깝다. 주민들은 전기시설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냉각탑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기우일 뿐이다. 네이버 측이 각종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며 “위험이 거의 없다”고 설득했지만 소용없었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들까지 반대에 가세했고, 용인시는 눈치만 보며 수수방관했다. 괴담에 맞서 주민을 설득해야 할 지역 정치인과 지자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확증편향’을 강화하는 데 일조했다.2017년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때도 괴담이 판쳤다. 반대론자들은 사드 레이더에서 내뿜는 전자파가 암을 유발하고 농작물을 오염시킨다고 주장했다. 전자파가 인체 노출 허용치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지만 ‘전자파 참외’ 등 근거 없는 괴담으로 국론이 분열되고 사회적 갈등이 확대됐다. 10여 년 전 광우병 소동도 국민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손꼽히는 부자 나라였다.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 이탈리아 소년 마르코가 돈 벌러 떠난 엄마를 찾아 나서는데, 엄마가 간 나라가 아르헨티나다. ‘팜파스’로 불리는 드넓은 초원엔 방목하는 소들로 넘쳐났다. 지금도 인구(4500만 명)보다 소가 많아 나라 자체가 거대한 정육점으로 불릴 정도다. 소는 아르헨티나 부의 원천이었다. 1877년 증기선 냉각장치가 발명되면서 아르헨티나의 ...
“우리가 그거 맹글면 안 되는 기요?”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던 1957년 락희화학공업(현 LG화학) 사무실. 연암(蓮庵) 구인회 락희화학공업 사장(LG그룹 창업회장)이 임원들에게 물었다. 윤욱현 기획실장이 제출한 전자기기 생산공장 건립안에 대해 임원들이 “우리 기술 수준이 낮아서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자 “기술이야 배워오면 되고, 안 되면 외국 기술자 델고 오면 될 거 ...
“개인의 악덕(惡德)은 사회의 이익이 될 수 있다.” “사치는 가난뱅이 1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주었고, 얄미운 오만은 또 다른 100만 명을 먹여살렸다.”(버나드 맨더빌) 18세기 초 영국은 경제 자유가 확대되고 상업과 금융이 발전하면서 풍요와 번영을 누렸다. 일각에서는 물질 추구, 이기심, 탐욕이 만연하고 과도한 사치와 낭비가 도덕을 파괴시켜 사회적 분열을 초래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져갔다. 이...
‘샵(#)메일’이란 게 있다. 온라인에서 보내고 받는 등기우편이다. 법적 효력이 있는 등기우편을 온라인에서도 구현하자는 취지로 정부가 2012년 시작했다. 개발하는 데 80억원 넘게 예산이 투입됐다. 하지만 일반 이메일과 호환되지 않고, 다른 메시징 서비스보다 불편해 소비자들이 외면했다. 공공기관조차 사용을 꺼려 지금은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서울시의 역점사업인 간편결제 시스템 ‘제로페이’도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비슷한 처지다. 자영업자의 신용카드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도입됐지만, 사용이 불편하고 혜택이 적어 소비자가 외면하고 있다. 1분기 은행권의 제로페이 결제 건수는 6만1790건, 결제액은 13억6058만원에 그쳤다. 신용카드와 다른 간편결제에 비해 극히 저조하다. 그런데도 서울시와 정부는 올해 제로페이 홍보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기업 투자에 숟가락 얹는 정부샵메일과 제로페이 모두 시장원리를 무시하고 민간과 경쟁했다가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한 사례다. 정책 취지만 좋으면 국민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란 생각은 그야말로 탁상공론이다. 하물며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산업정책이 시장과 동떨어져선 곤란하다. 이명박 정부의 ‘녹색성장’,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등 지난 정부의 경제·산업정책은 구호만 요란했지 기업들은 들러리에 불과했고, 가시적인 성과도 별로 없었다.문재인 정부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혁신성장을 내세웠지만 ‘소득주도 성장’과 ‘공정경제’에 밀려 뒷전이었다. “산업정책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내놓은 게 3대 중점 육성 산업정책이다. 차세대
17세기 네덜란드는 세계 해상무역을 장악했다. 척박한 자연환경이 원동력이었다. 네덜란드 국토는 대부분 바다보다 낮은 저지대여서 농사를 짓기 어려웠다. 주민들은 청어잡이에 매달렸다. 수산업 호황으로 배가 많이 필요해졌고, 조선업 발전으로 이어졌다. 한때 세계 선박의 절반 이상을 보유할 정도였다. 조선업은 해상무역의 토대가 됐고, 무역업과 금융업의 발전을 가져왔다. 최초의 주식회사인 동인도회사와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설립된 것도 이때다. 베네치아는...
‘선택과 집중’은 기업 경영의 금과옥조(金科玉條)로 꼽힌다. 무분별하게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핵심 역량에 집중해 성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선택’은 곧 ‘포기’다. 전략적으로 무엇을 선택하기 위해선 다른 것을 과감하게 버려야한다. LG생활건강이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 3221억원으로 LG그룹 내에서 LG전자 다음으로 돈을 많이 번 회사가 됐다. &lsquo...
‘디스토피아(dystopia)’는 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utopia)’와 반대되는 가상사회를 가리키는 말이다. 존 스튜어트 밀이 1868년 영국 의회 연설에서 영국의 아일랜드 억압을 비판하며 처음 사용했다. 디스토피아의 전형인 통제사회는 많은 작가들이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소재가 됐다. 조지 오웰(1903~1950)이 1949년 발표한 《1984》는 전체주의라는 거대한 지배 체제 아래에서 인...
“2026년 생산액 180조원, 수출액 730억달러(약 83조원)를 달성하고 일자리 60만 개를 창출하겠다.”지난 8일 ‘세계 최초 5세대(5G) 통신 상용화’ 기념 행사에서 정부가 제시한 목표다. ‘5G 뉴딜정책’으로 불리는 5G+(플러스) 전략을 통해 2026년 세계 시장의 15%를 점유하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행사인 만큼 꽤 공을 들여 산출한 수치일 것이다. 세계 통신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4%(IBK경제연구소)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무모해 보인다. 그만큼 5G가 경제와 산업에 가져올 파급력이 크다는 방증일 것이다.'장밋빛' 5G 플러스 전략180조원은 올해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맞먹는 규모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제2의 반도체’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문제는 실현 가능성이다. 정부는 스마트폰, 네트워크 장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 드론, 로봇 등을 10대 핵심 산업으로 선정했다. 자율주행차, 디지털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스마트공장, 실감콘텐츠 등 5대 핵심 서비스는 5G+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하면 대부분 산업에서 해외 기업들에 뒤진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도 예전만 못하다. 5대 핵심 서비스 역시 규제 장벽에 막혀 사업화가 힘든 것 투성이다.원격의료(디지털 헬스케어)가 대표적이다. 의료계 반발과 규제에 막혀 20년째 시범사업만 반복하고 있다. 드론과 자율주행차도 까다로운 규제로 기업의 불만이 높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사업화와 기술 개발에 애를 먹고 있다. 자율주행 분야 권위자인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미국으로 건너가 토르드라이브를 창업했다. 정부
디젤차는 과거 ‘싸고 연비 좋은 친환경차’로 불렸다. 정부도 ‘클린(clean·깨끗한) 디젤’이라며 보급을 장려했다. 디젤차 판매 비중은 2015년 41.9%까지 올라갔다. 그해 폭스바겐의 ‘디젤게이트(배출가스 조작)’가 터지면서 상황은 180도 바뀌었다. ‘탈(脫)디젤’ 여파로 디젤차 판매는 내리막을 걷고 있다. 미세먼지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l...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는 중동의 보잘것없는 어촌이었다. 1960년대 석유가 발견되면서 졸지에 부자 나라가 됐다. 하지만 매장량은 많지 않았다. 두바이는 석유 고갈 이후를 대비했다. 과감한 규제 개혁과 시장 개방을 통해 해외 자본을 끌어들였다. 1985년 조성된 중동 최초의 경제자유구역 ‘제벨알리’가 대표적이다. 제벨알리의 성공은 4무(무세금, 무제한 외환거래, 무스폰서, 무노동쟁의) 정책에 기인했다. 경제자유구역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잘 알려진 골프광이다. 직접 소유한 골프장만 17곳에 이른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 등과도 종종 라운드를 즐긴다. 스스로 밝힌 핸디캡은 2.8.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첫손에 꼽히는 실력이다. 하지만 믿기 힘들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전 칼럼니스트 릭 라일리는 트럼프를 향해 ‘골프 사기꾼’이라는 독설을 날렸다. 라일리는 《속임수의...
LG전자는 아동용 디지털 콘텐츠 전문업체인 ㈜아들과딸과 인공지능(AI) 홈로봇 교육용 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G전자의 AI 로봇인 LG클로이에 아들과딸의 아동용 도서 앱(응용프로그램)인 ‘아들과딸 북클럽’을 탑재해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앱은 70여 개 출판사의 9만여 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LG클로이는 동화를 읽어주고 자장가를 들려주며 노래에 맞춰 춤도 춘...
대한항공이 20일부터 일본항공(JAL)과 한·일 국제선 노선에서 항공 마일리지 적립 제휴를 시작한다고 18일 발표했다. 두 항공사는 상대방 항공사 티켓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제휴를 맺고 있는데, 제휴를 적립으로까지 확대한다. 대한항공의 ‘스카이패스’회원이 일본항공의 한·일 노선을 이용하면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적립할 수 있다. 일본항공 ‘JAL 마일리지 뱅크’ 회원이 ...
지난달 재계 5위 롯데그룹이 ‘투자 대열’에 합류하면서 10대 그룹의 중장기 투자·고용계획 발표가 마무리됐다. 구조조정 중인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10대 그룹의 향후 3~5년간 투자액은 400조원을 넘고, 채용 인원도 3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말 LG그룹을 시작으로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현장 방문에 맞춰 기업들은 약속이나 한 듯 ‘통 큰’ 투자·고용계획을 내놨다. 과거 정부가 ...
에스쁘아(대표 이지연)는 아시아 지역을 공략한 미용 브랜드다. 동양인 피부결과 피부톤, 얼굴 윤곽과 눈매에 최적화된 제품을 선보이면서다. 콘셉트 스토어에서 전문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이 에스쁘아의 다양한 색상과 질감 표현을 활용해 차별화된 메이크업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11월 생기있고(lively), 자유로우며(free), 신나고(exciting), 즐거운(enjoyable)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라운지 펍을 연상시키는 메이크...
지난 7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 지난에 있는 국립슈퍼컴퓨터센터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의 슈퍼컴퓨터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의 엑사급 슈퍼컴퓨터로 1초에 100경 단위의 계산을 끝낸다고 센터는 설명했다. 현재 계산 능력을 점검 중이며 202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 자리에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은 2013년 6월 이후 줄곧 슈퍼컴퓨터 세계 1위를 유지하다 지난 6월 미국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그러나 슈퍼컴퓨...
중국은 모바일 결제 세계 1위 국가다. 길거리 노점에서도 스마트폰 QR코드를 이용해 물건을 사고, 거지까지 모바일로 구걸에 나설 정도다. 중국이 모바일 결제 강국이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낮은 신용카드 보급률 덕분이었다. 차량공유 서비스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핫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한 곳이다. 8개국 217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는 ‘동남아의 우버’다. 몸값이 60억달러에 달하는 그랩의 창업 동기는 열악한 교통...
SK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전문기업인 SK E&S가 필리핀에서 1조8000억원 규모의 LNG 인프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SK E&S는 LNG 인프라 구축사업을 제안하는 의향서(LOI)를 필리핀 정부에 전달했다고 7일 발표했다. 유정준 SK E&S 사장과 알폰소 쿠시 필리핀 에너지부 장관이 지난 5일 서명한 LOI에는 북부 루손섬 일대에 연간 최대 처리 용량 500만t 규모의 LNG 터미널과 복수의 중대형(600㎿ 이상) LNG 발전소, 터미널과 발전소를 잇는 최장 150㎞ 길이의 파이프라인을 건설하는 계획이 담겼다. LOI는 투자 의사를 밝히고 사업계획을 전달하는 것으로 사업 초기 단계에 필요한 서류다.SK E&S 관계자는 “필리핀 정부가 어떤 방식으로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지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발전소 등의 완공 예상 시기를 고려하면 내년 1분기에는 사업자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 사업이 성사되면 미국 호주 등 해외 가스전에서 생산한 LNG 물량의 판로를 확보하게 돼 글로벌 사업에 한층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SK E&S는 필리핀 정부가 액화천연가스(LNG) 수요 증가에 발맞춰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이번 사업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천연가스를 자국의 유일한 가스전인 말람파야 해상 가스전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스전의 매장량이 2024년 이후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제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LNG 수입의 필요성이 커졌다.필리핀 에너지부는 전력 수요가 2040년까지 연평균 5.6%씩 증가하고, LNG 수요는 가스발전을 중심으로 매년 1.7%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리핀 정부
삼양사가 ‘차세대 이온교환수지’로 글로벌 수처리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박순철 삼양사 대표는 지난 1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아쿠아텍 차이나 2018’ 전시회를 방문해 수처리산업의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전시회에 참가한 임직원을 격려했다. 아쿠아텍 차이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처리산업 전시회다. 삼양사는 초순수, 발전소, 식품, 특수용도 등 네 가지 섹션을 구성해 자사 이온교환수지 브랜드 &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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