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4개월 사용 약정 시 월 1만원에 10기가바이트(GB), 1만5000원에 20GB의 데이터 용량을 각각 제공하는 내용의 와이브로요금 개편 방안을 1일 발표했다. 기존에는 월 1만원에 1GB, 1만2000원에 10GB를 제공해 왔다. 30G 요금제는 1만5000원에서 2만원, 50G 요금제는 2만원에서 2만5000원으로 각각 5000원씩 오른다. KT 관계자는 “기존 1G와 10G 요금제 가입자는 별도 절차 없이 각각 10배와 2배가 ...
KT가 지난달 삼성전자 스마트TV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 이용이 과도한 데이터 트래픽을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 ‘네트워크 무임승차’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일방적으로 접속을 끊어버리는 것은 소비자를 볼모로 한 행동으로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양측의 분쟁은 방송통신위원회 중재로 봉합됐지만 ‘망 중립성(network neutrality)’ 논쟁은 ‘뜨거운 감자’로 남아 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트래픽과 관련해 내용과 유형, 제공사업자, 단말기 등에 관계없이 동등하게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망 중립성 논란은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 등 이동통신 분야에서 먼저 촉발됐다. mVoIP는 데이터망을 이용해 무료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통신회사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mVoIP 이용을 차단했고, 인터넷업체들은 망 중립성 원칙을 훼손했다고 비판했다.방통위는 올해부터 ‘망 중립성 가이드라인’ 시행에 들어갔다. 그러나 사안별 세부 정책방향이 결정되지 않아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인터넷업체와 정보기술(IT) 관련 제조사 등은 통신회사가 차별 없이 망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통신사들은 트래픽 부담 등을 감안했을 때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문기탁 성신여대 교수와 권영선 KAIST 교수의 논쟁을 통해 망 중립성 정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본다.양준영/이승우 기자 tetrius@hankyung.com
“프랭크는 어찌 보면 불쌍한 인물입니다. 부모의 이혼으로 무작정 가출한 프랭크는 행복한 가정을 꿈꾸며 평범한 생활로 돌아가려 하지만 그럴 수가 없죠. 악한 마음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기보다는 홀로 살아남기 위해 위장과 사기를 택했다고 생각해요.”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28일 개막한 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에서 주인공 프랭크 역을 맡은 배우 박광현(35·사진). 연기생활 16년 만에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그는 “프랭크의 삶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평범함의 가치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캐치 미…’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톰 행크스 주연의 동명 영화(2002년)를 뮤지컬로 옮긴 브로드웨이 최신작. 박광현은 이 작품에서 기발한 아이디어로 세상을 속이는 천재 범죄자 프랭크를 연기한다. 영화에서 디캐프리오가 맡았던 역할이다.이 작품은 2009년 시애틀에서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3월 브로드웨이에 진출, 2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기록했다. 토니상 4개 부문 후보에 올라 남우주연상을 받기도 했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지 1년 만에 국내 무대에서 공연된다.“관객 입장에서 뮤지컬을 정말 좋아했어요. ‘삼총사’를 재미있게 봤고 ‘잭 더 리퍼’의 멋진 무대도 기억에 남아요. 뮤지컬 출연 제의도 여러 번 받았지만 지금까지는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고, 놓치고 싶지 않았어요.”프랭크는 FBI 요원 칼 해너티의 추격을 받지만 비행기 조종사, 의사, 변호사 등으로 변신하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친다. 박광현은 1인4역에 극의 해설자 역할까지 한다. 그만큼 프랭크의 비중이 큰 작품이다. 프랭크 역은 박광현
LG유플러스가 세계 최초로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전국망을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지 9개월 만이다. LG유플러스는 서울·수도권을 비롯한 84개 도시와 889개 군·읍·면, 고속도로·지방국도, KTX·지하철, 20개 국립공원 등 전국 어디서나 서비스가 가능한 LTE 전국망을 완성했다고 29일 발표했다. 국내 인구 99.9%를 포함하는 지역에 통신망을 구축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KT는 내달 1일부터 LTE 워프(WARP)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최대 2배 늘린다고 29일 발표했다. LTE-620 이상 요금제 4종(LTE-620·720·850·1000)은 데이터 제공량이 각각 6기가바이트(GB), 10GB, 14GB, 20GB로 2배 늘어난다. LTE-340과 LTE-420 요금제는 각각 750메가바이트(MB)와 1.5GB로 1.5배 확대된다. LTE-520 요금제는 1.7배로 늘어난 2.5GB를 제공한다. 이는 L...
SK텔레콤이 프리미엄 콘텐츠 무료 제공, 데이터 용량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 전략을 27일 발표했다. LTE 전국망 구축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서비스·콘텐츠 차별화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LTE 62(6만2000원) 요금제 이상 가입자에게 매달 2만원 상당의 최신 콘텐츠를 연말까지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영화 드라마 등 주문형 비디오(VOD), 게임, 애...
KT는 '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정보통신기술(ICT) 홍보관'을 열었다고 26일 발표했다. 1층 미디어센터 내에 문을 연 ICT 홍보관은 133㎡(40평) 규모로 KT가 LTE 네트워크에 가상화 기술을 적용한 'LTE WARP(워프)'를 체험할 수 있다. KT는 가상화 기술의 두뇌 역할을 하는 워프 서버 등 주요 구성장비를 전시하고 LTE 워프의 핵심 기술을 설명하는 동영상도 상영한다. 영화 '스타워즈'...
‘자웅난변(雌雄難辨).’ 까마귀의 암수는 분간하기 어렵다는 말로 《시경》 ‘소아’편에 나온다. 시비의 판단이 쉽지 않다는 비유로 흔히 쓰는 표현이다. 이곡, 정약용, 이덕무 등 많은 옛 지식인들은 이 말을 빌려 옳은 것을 그르다 하고, 그른 것을 옳다고 우기는 혼탁한 세태를 일갈했다. 한문학자인 정민 한양대 교수도 일침(一針)을 가한다. “다들 저밖에 적임자가 없다고 하고 자기만이 해낼 수 있다고 하나, 과연 누가 실상을 알 수 있단 말인가? 선거 때만 되면 검증할 수 없는 의혹이 난무하고 흑색선전이 기승을 부린다. 정책 대결은 간 데 없고, 흥신소 수준의 의혹 부풀리기만 횡행한다. 봐 주기가 민망하다. 그 틈에 훼예(毁譽)를 헝클고, 시비를 뒤집어 보자는 속셈이다.”어지러운 세상, 옛 성현의 지혜가 그리운 이때 《일침(一針)》은 더욱 반가운 책이다. 우리 고전에 천착하며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정민 교수는 옛것을 빌려 오늘을 말한다. 그는 고전에서 시대정신을 길어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웅숭 깊은 성찰, 현실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까지 사유의 폭을 넓혔다.100개의 글이 ‘마음의 표정’ ‘공부의 칼끝’ ‘진창의 탄식’ ‘통치의 묘방’ 등 네 갈래로 묶였다. 정 교수는 “내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가 차츰 사물과 세상을 향해 뻗어가는 추기급물(推己及物)의 순서를 의식했다”고 설명한다. 글 제목은 모두 사자성어다. 단 네 글자에 불과하지만 수천년에 걸쳐 응축된 세상의 이치가 담긴 생각의 진수이자 사유의 결정체다. 지식이 넘쳐나는 시대, 오히려 간명한 통찰이 필요한 때 아닌가.‘마음의 표정’은 ‘심한신왕(心閒神旺)’ ‘관물찰리(觀物察理)’ ‘남산현표(南
‘김종욱 찾기’ ‘카페인’ ‘페이스오프’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빨래’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참신한 소재와 작품성으로 무장한 창작 뮤지컬들이 대학로를 달구고 있다. SH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페이스오프’는 6년 만에 다시 오른 화제작. 라스베이거스 최고 매력남 태준과 재벌가의 유일한 상속녀인 윤서가 결혼 후 벌이는 아슬아슬한 사기극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프랑스 작가 로베르 토마의 연극 ‘더블 쥬’가 원작으로 6년 전 초연 당시 탄탄한 구성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로 호평을 받았다. 연극적 요소가 강했던 기존 스토리에 뮤지컬의 재미를 한층 강화했다.2006년 초연 후 로맨틱 뮤지컬의 대명사가 된 ‘김종욱 찾기’도 여전히 식지 않은 인기를 과시한다. 첫사랑을 찾아 나선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의 티격태격 로맨스로 여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컬쳐스페이스엔유에서 공연하는 ‘카페인’은 2008년 초연 후 꾸준히 앙코르 공연되며 두터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연애 쑥맥인 여자와 연애 고수인 남자가 펼치는 에피소드를 유쾌하고 현실감 있게 풀어낸다. 가톨릭 재단의 무료 병원에서 환자가 감쪽같이 사라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와 임시직 서점 직원과 몽골인 이주 노동자의 고단한 서울살이를 따스하면서도 유쾌하게 그린 ‘빨래’도 롱런하고 있다.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커피프린스 1호점’은 남자 행세를 하고 취직한 고은찬과 커피전문점 사장 최한결이 벌이는 알콩달콩 사랑 이야기. 배우 김수로가 프로듀서로 참여해 눈길을 끈다.대작 뮤지컬에 비해 가격 부담이 없고, 배우와 관객이 더 가까이에서 교감할 수 있다는 점이
'세상일에 갈래가 많아 만남이 곧 이별,(世事多端逢卽別)/술동이 아직 다하지 않았는데 새벽닭이 운다.(酒樽未竭曉鷄鳴)/본디 바닷물은 짜기가 비할 바 없나니(由來海水鹹無比)/그대여, 배 안에서 눈물 뿌리며 가지 말게나.(君莫船中灑淚行)' ('기쁘게 옛 친구를 만났으나 이튿날 먼 이별을 하다(喜逢故友而翌日遠別)') 한시(漢詩)는 어렵고 딱딱하며 진부하다고 여기기 쉽다. 그러나 중국 문학 연구자 강성위 씨(사진)의 세 번째 한시집 《술다리(酒橋)》...
'바람은/강을 거슬러 올라/나무들의 어깨에/기대어 잠이 들고/눈을 감으면/언 땅에서 풀려나는/시냇물 소리//…//그대 걸음, 걸음마다/꽃씨들은 눈부신 껍질을 벗는데/하얀 발목 빛내면서/잠든 아가의 숨소리처럼/내게 다가오는 이/그대, 누구신가'('봄날' 중) 시인 김경호 씨(사진)가 등단 후 35년 만에 첫 시집 《봄날》(두엄)을 냈다. 김씨는 1977년 영남일보, 198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대구상고를 졸업하고 ...
좋은 책을 만드는 데에는 편집과 디자인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편집이 책의 뼈대를 구성하는 일이라면 디자인은 책의 얼굴을 만든다. 저자가 쓴 원고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이다. 출판사의 경쟁력은 편집부와 디자인실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윤경 편집부장(38)과 이경희 디자인실 부장(42)을 만나 김영사의 편집·디자인 철학을 들어봤다.“편집자가 첫번째 독자로서 그 책에 감동을 받았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편집 경력 14년차인 김 부장은 좋은 책의 조건을 이렇게 설명했다. 편집자는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전 과정을 지휘한다. 어떤 책을 만들지 기획하고, 저자를 섭외한다. 투고된 원고를 파헤쳐 ‘보석’을 찾기도 한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작가와 협의해 수정작업을 한다. 교정과 교열은 기본. 제목을 정하고 홍보, 마케팅 전략도 짠다. “출판이 사양산업이고, 편집자는 어렵고 힘든 직업이라는 인식이 있어요.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이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죠. 하지만 콘텐츠를 생산하고 창조하는 편집자라는 직업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지만 전망이 없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습니다.”김 부장은 “편집자는 일과 일이 아닌 것을 구분하면 안 된다”고 말한다. “눈을 뜨나 감으나 책 생각을 떠올리게 돼요. 책이라는 게 출근해서 책상에 앉아서만 고민할 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세상 모든 것들이 콘텐츠가 되고, 책이 될 수 있기 때문이죠.”그는 세상에 필요한 책을 만들기 위해 인문적 소양을 키우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다양한 문화 흐름을 읽어내기 위해 전시회도 가고 공연도 자주 본다. 그는 “10년 넘게 편집자로
차가운 얼음을 뚫고 핀다고 해서 봄의 전령사로 불리는 복수초. 황금빛 복수초는 해가 떠올라 질 때까지 태양을 쫓아다닌다. 햇빛이 비쳐야 꽃을 피우고 빛이 사그라지면 꽃잎을 닫는다. 이렇게 태양열을 꽃 안에 모아 겨울잠에서 깨어난 곤충을 유혹한다. 꽃 속 온도는 꽃 밖보다 5~7도 높다. 얼레지 꽃은 한낮이 되면 변신을 한다. 아침만 해도 암술과 수술을 덮고 있던 꽃잎이 낮이 되면 점차 펼쳐져 암술과 수술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곤충에게 ‘나 먹을 거 많다’고 광고한다. 10개의 수술을 가진 패랭이꽃은 수술 5개를 먼저 성숙시키고 꽃가루가 없어질 즈음 나머지 5개를 성숙시킨다. 곤충을 오래도록 불러들이기 위한 ‘시간차 전략’이다. 물봉선은 위쪽 꽃잎에 암술과 수술이 달려 있다. 꽃 꿀을 찾아 꽃 속으로 들어가는 곤충의 몸에 암술과 수술을 닿게 해 꽃가루가 전달되도록 한다. 이처럼 야생화들은 곤충을 유혹하기 위해 놀랄 만큼 독특한 전략을 갖고 꽃을 피운다.《곤충 마음 야생화 마음》은 한반도 길섶에서 야생화와 곤충이 더부살이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곤충의 밥상》과 《곤충의 유토피아》에 이은 ‘정부희 곤충기’ 세 번째 책이다. 곤충학자인 저자는 생존과 번식을 둘러싼 곤충과 야생화의 열정적인 속삭임을 750여장의 생태사진과 함께 전한다. 꽃은 곤충에게 먹이를 제공하고, 곤충은 그 대가로 중매를 서주니 서로 돕는 공생관계로 보인다. 하지만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저자는 야생화는 오로지 자신의 대를 잇기 위해 꽃 밥상을 차리고, 곤충은 굶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꽃 밥상을 찾아온다고 설명한다. 이런 우연 같은 필연이 공존하는 것이
젊을 때는 ‘박 터지게’ 공부했다. 직장에서도 죽어라 일했다. 적게 쓰고 열심히 버는데도 빚은 늘어간다. 치솟는 물가, 감당하기 어려운 자녀 교육비로 삶은 갈수록 팍팍하다. 내집 마련의 꿈은 노예의 꿈(하우스 푸어)으로 바뀌었다. 언제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알 수 없다. 아침부터 밤까지 온 힘을 다해도 마음 한구석은 늘 불안하고 소외감을 느낀다. 몸에서는 이상신호가 나타나지만 아플 수도 없다. 대한민국 40대의 슬픈 자화상이다.《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는 아파도 아플 수가 없는, 청춘보다 더 아픈 이 땅의 40대에게 전하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이 나에게 마흔이라 말한다’ ‘흔들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 ‘비록 힘들어도…, 다시 시작하니까 마흔인 거다’ ‘내 인생의 행복발전소, 가족’ 등 4부로 나눠 40대가 겪는 애환과 아픔, 슬픔과 격동, 회한과 아쉬움을 15개의 스토리와 메시지로 풀어낸다. 남성사회문화연구소장인 저자는 그동안 만난 사람들의 절절한 사연들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세월이 바꿔 놓은 동창들의 이야기, 치열한 직장생활의 애환, 평생을 바쳐 장만한 집이 오히려 폭탄이 된 사연, 사업의 고단함, 가슴 찡한 부부의 사랑 등 스토리는 특별하지는 않다. 바로 우리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가슴에 와닿고 더욱 큰 울림을 준다. 저자는 각각의 스토리가 주는 의미를 재해석해 마흔이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을 조목조목 들려준다.20년 만의 동창회. 학창시절에는 별볼일 없던 친구들이 고급차를 몰고 왔다. 평생 치열하게 살았는데 내 모습은 초라하기만 하다. 계속되는 사업, 주식, 부동산, 골프 이야기에 급기야 입을 꾹 다물고 만
“장영실은 조선 최고의 과학자로 존경받는 역사적 위인인데도 인간 장영실에 대한 기록은 전무합니다. 장영실의 ‘역사적 실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현재 시점에서 장영실의 삶을 복원하고 싶었습니다.”극작가 겸 연출가 이윤택 씨(60)가 새 연극 ‘궁리(窮理)’(사진)로 돌아왔다. ‘시골선비 조남영’ 이후 10년 만에 직접 쓰고 연출한 작품. 세종대왕과 그가 총애하던 과학자 장영실의 이야기다.장영실은 1442년(세종 24년) 임금이 타고 갈 안여(수레)를 잘못 만들어 태형 80대를 맞고 쫓겨났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남기고 역사에서 사라졌다. 당대 최고 과학자이자 대호군이라는 종3품 벼슬의 고급 관리가 왜 수레를 만들게 됐을까. 그 수레는 왜 부서졌으며, 수레 제작에 관여한 책임자는 처벌받지 않고 풀려났는데 장영실은 왜 태형을 맞고 쫓겨났을까.‘궁리’는 의문투성이인 장영실 실종 사건을 당시 조선을 둘러싼 국제정세 속에서 파악한다. 장영실이 중국을 등에 업은 사대주의자들과 민중을 포함한 세종 중심의 자주세력 간의 첨예한 대립 속에서 희생됐다는 것. 세종과 장영실이라는 인간을 통해 지금의 정치적, 국제적 상황을 투영시킨다.이씨는 2010년 부산에서 열린 ‘궁리, 장영실과 과학의 나라’ 전시회를 찾았다가 장영실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먹고 8일 만에 소설을 썼다고 했다. 소설은 부산의 국제신문에 연재될 예정이다. 그는 “장영실이 역사에서 사라진 것은 그가 변방 출신이고, 천민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장영실은 고려 말 원나라 이주민 출신의 남자와 관노비 사이에서 태어났고 서울 도성 사람이 아닌 부산 지역민이란 점에서 철저한 변방인이었다. 변방
'?누가 내게 가르쳐주었니/ ?이렇게 재빠르게 남의 몸에 낙인 찍는 법을/ ?벙어리처럼 손가락으로 말하는 법을/ ?네 손가락 하나하나가 바늘이 되는 법을/ ?왜 네가 새긴 무늬들은 내 심장 박동마저 방해하니'(김혜순의 '문신' 중) 김혜순 시인의 시 '문신(文身)'은 22개 시행이 모두 물음표로 시작된다. 시행의 끝이 아닌 맨 앞에, 그것도 문장의 속성에 관계없이 물음표를 찍어놨다. 문학평론가 이재복 한양대 교수(사진)는 '몸 혹은 존재의 ...
“책을 읽어야 나라가 삽니다.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들여야 국민의 교양이 올라가고, 공감대가 생기고, 소통이 일어나고, 민주주의가 됩니다.”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의 독서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해를 ‘독서의 해’로 정하고 9일 선포식을 가졌다. ‘독서의 해’ 추진위원장을 맡은 문용린 서울대 교육학과 교수(65·전 교육부장관·사진)를 그의 연구실에서 만났다.문 교수는 “미국 영국 일본 핀란드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국가 차원의 독서운동을 통해 독서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며 독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핀란드는 정부 부처에 독서 관련 부서가 따로 있을 정도입니다. 책을 제대로 못 읽으면 사회적으로 낙후되니 국가가 돈을 대서라도 독서력을 높여야 한다는 생각에서죠.”최근 정부가 실시한 독서실태 조사를 보면 국민의 독서율은 2004년 76%에서 지난해 66.8%로 하락했다. 국민 10명 중 3명 이상은 1년 내내 책을 한 권도 읽지 않는다는 얘기다. 지난해 도서 구입비는 월 2만570원(2인 이상 가구)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문 교수는 “책을 안 읽는 것도 문제지만 독서의 양극화가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야 공감영역이 넓어지고 사고의 균형이 잡히는데 ‘나는 그 사람이 쓴 책은 안 봐’식의 독서 편중화가 의식의 양극화를 가져온다는 지적이다.“예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놓고 찬반 논란이 거센데 맹목적으로 자기 편만 들지 말고 왜 FTA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는지, 결사코 반대하는 논리는 뭔지 서로 책을 읽어야 합니다. 소통의 매개는 책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문 교수는 독서율이 떨어지는 이유는 책을 통해
임원회의 시간, 김 사장은 아침부터 피곤해 하는 허 이사가 맘에 걸린다. ‘저 친구, 어제도 야근하고 집에 안 들어갔나?’ 6개월 전 부장에서 임원으로 승진한 허 이사. 부장 시절에는 일처리도 깔끔하고, 성과도 좋았는데 임원이 되고 나더니 헤매기 시작한다. 매일 동분서주하고, 직원들과 마라톤 회의도 하는 것 같은데 성과는 별로고, 직원들은 허 이사 앞에서 돌 씹은 표정이다. 도대체 똑똑하고 야무졌던 예전의 허 부장은 어디로 간 걸까.최고경영자(CEO)라는 자리에 있다 보면 예측 불가능한 사고나 골치 아픈 조직 문제,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으로 인해 끊임없는 질문 앞에 놓이게 된다. 《세상 모든 CEO가 묻고 싶은 질문들》은 CEO들이 한번쯤 가졌을 법한 고민에 답을 해준다. ‘남들은 다 좋다는 6시그마, 우리 회사에서는 왜 안 될까’ ‘기발한 아이디어, 어디서 훔쳐올 수 없을까’ ‘우리 회사는 인사평가 때마다 왜 이리 말이 많을까’ ‘직원들이 삽질하지 않고 일하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 ‘잘나가는 회사를 벤치마킹했는데 왜 우리는 이 모양일까’ ‘우리 제안에 시큰둥한 상대와 어떻게 거래를 성사시킬까’ 등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의 원인을 살피고 현실적인 접근법과 행동지침을 제시한다.허 이사처럼 신임 임원들이 성과를 내지 못하는 이유는 새롭게 변한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을 내린다. 자신의 역할이 관리자에서 리더로 바뀌었다는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주어진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관리하는 ‘워크 스킬’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통해 일을 이뤄내는 ‘피플 스킬’을 배우게 하라고 조언한다. 회사 내에 창의적 아이디어가 궁
연극 무용 미술 음악 영화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다원예술축제 '페스티벌 봄'이 오는 22일 개막한다. 기존 예술 형식에서 벗어나 장르 간 교류를 근간으로 하는 실험적 창작예술제다. 6회째를 맞는 올해에는 미국 독일 일본 등 11개국 예술가들이 참가해 실험적이고 파격적인 공연 22편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독일 연출가 르네 폴레슈의 1인극 '현혹의 사회적 맥락이여,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다. 독일의 정상급 배우 파비안 힌리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저마다 고아의 그림자를 뒤에 달고 산다고 생각해요. 이전 세대의 경험과 규칙이 시시각각 무화되는 세계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모두 고아입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소설가 김영하 씨(44·사진)가 신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문학동네)를 내놓았다. 《퀴즈쇼》 이후 5년 만의 장편이다. 이메일로 만난 김씨는 “취재와 자료조사 등은 집필 초반부에 다 마쳤지만 5년을 붙들며 거듭해 고치고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고 하죠. 저는 가까이 있는 책이 곧 스승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기증한 책들에서 사람들이 지혜를 얻고 살아가는 데 도움을 받기를 바랍니다.” 환경·보건 분야 저술가인 조윤승 환경보건청담회 회장(81·사진)은 “책을 기증하는 것은 기쁘고 보람된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28일 소장도서 577권을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했다. 앞서 2007년 국립중앙도서관에 2298권, 2008년 인...
1822년 9월14일 파리 마자랭 거리의 다락방. 이집트 성각문자 해독에 열중하던 프랑스 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은 태양 모양의 원 그림이 고대 이집트어인 콥트어에서 태양신을 뜻하는 ‘라(Ra)’임을 알아냈다. 앞서 연구한 단어 ‘s’와 연결해 보니 파라오들이 사용한 이름인 ‘람세스’가 아닌가. 흥분과 기쁨으로 몸이 달아올랐다. 나머지 그림에 적용하니 또 다른 파라오의 이름인 ‘투트모세’였다. 그는 집을 뛰쳐나와 200m 거리를 단숨에 달려 형 자크조제프가 있는 프랑스학술원으로 들어섰다. 그는 연구노트를 책상에 던지며 “내가 발견했어!”라고 외치고는 기절해 버렸다. 닷새 만에 의식을 회복한 그는 이튿날 연구를 재개해 9월27일 전문가들이 참석한 학회 모임에서 연구 성과를 공개했다. 베일에 싸여 있던 고대 이집트문명의 비밀이 벗겨지는 순간이다. 《문자를 향한 열정》(레슬리 앳킨스 외 지음, 민음사)은 세계 최초로 로제타석을 해독한 고대 이집트학의 선구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1790~1832)의 일대기를 다룬 평전이다. 영국 런던고미술협회 전문위원이자 부부 고고학자인 저자들은 프랑스혁명 이후 격동기를 살면서 문자 탐구에 일생을 바친 샹폴리옹의 삶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책은 나폴레옹이 1798년 5월19일 단행한 이집트 원정을 추적하는 것으로 문자 탐구의 여정을 시작한다. 나폴레옹의 원정은 군사적으로는 실패했지만 학문적으로는 성공했다. 이집트에서 가져온 유물과 문서, 각종 자료들이 전 유럽에 넘쳐났고, 많은 학자들이 비밀을 풀기 위해 앞다퉈 나섰다. 1790년 프랑스 시골 마을 피자크에서 태어난 샹폴리옹은 언어 신동이었다. 프랑스혁명의 여파로 제대로 된 교육을
“소설의 본령은 역시 사랑입니다. 시대를 초월해 몇 백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작품은 결국 사랑 이야기죠. 젊은이에게 중요한 사랑,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우정을 탐구해본 소설입니다.” 소설가 정소성 씨(68·사진·단국대 명예교수)가 7년 만에 새 장편 《설향(雪鄕)》(시와에세이)을 펴냈다. 1976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해 1985년 중편 '아테네 가는 배'로 동인문학상을 받은 정씨는 그동안 분단문제 등 선이 굵은 작품을 써왔다. “사랑을 본...
'오늘은 이별의 말이 공중에 꽉 차 있다/나는 이별의 말을 한움큼, 한움큼, 호흡한다/먼 곳이 생겨난다/나를 조금조금 밀어내며 먼 곳이 생겨난다/…/모두가 이별을 말할 때/먼 곳은 생겨난다/헤아려 내다볼 수 없는 곳' ('먼 곳' 중) 한국 서정시의 계보를 잇는 시인 문태준 씨(42)가 다섯 번째 시집 《먼 곳》(창비)을 냈다. 1994년 등단해 고향냄새 나는 따뜻한 시어로 서정시의 아름다움을 선사해온 그는 4년 만에 펴낸 이번 시집에서 한층...
창작 뮤지컬 등을 지원하기 위한 문화예술 전문 펀드가 조성된다. 창작 인력을 육성할 ‘한국 뮤지컬 아카데미’도 내년에 설립된다. 한류 콘텐츠 제작을 돕는 ‘대한민국 문화예술(K-Arts) 아카데미’, 예술가 조기 육성을 위한 ‘한국예술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8일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 284’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세계와 함께하는 대한민국 문화예술(K-Arts) 발전 전략’을 발표했다. 주제는 ‘K-Arts를 통한 한류의 명품화’. 지난달 내놓은 ‘전통문화의 창조적 발전 전략’에 이은 2단계 조치다. 다음달에는 ‘한류의 산업화’를 위한 정책도 내놓는다.문화부는 대표적인 문화예술 콘텐츠 육성, 문화예술 전문인력 양성, 스마트 문화예술(Smart Arts) 창조, 한류 지속화를 위한 문화예술 교류 등 4대 지원 전략과 10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올해 544억원(모태펀드 출자금 120억원 포함)을 투자하고, 내년부터는 기획재정부 등 관련 부처와 협력해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대표 문화 콘텐츠 육성을 위한 전문 펀드에 올해 120억원을 출자한다. 라이선스 공연에 편향된 국내 뮤지컬시장을 창작 중심으로 개편하기 위해서다. 우수 창작뮤지컬의 국내 재공연이나 해외 진출에도 30억원을 지원한다. 내년부턴 ‘한국 뮤지컬 아카데미’를 세워 창작 인력 확보에 나선다.‘아리랑’의 브랜드화를 위해 6월과 10월에 국내외에서 대규모 ‘아리랑페스티벌’을 열고,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 등재도 추진한다.오는 4월부터 방송 PD·작가, 콘텐츠 기획자 등에게 전통예술 교육을 제공하고, 한류 콘텐츠 제작을 돕는 ‘K-Arts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연내 ‘한국예술영재학교’
안도현 시인의 '일기'가 작년 한 해 동안 발표된 신작시 가운데 문인들의 추천을 가장 많이 받은 '오늘의 시'로 뽑혔다. 박형준 시인의 《생각날 때마다 울었다》(문학과지성)는 시집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도서출판 작가는 시인, 문학평론가 등 120명이 추천한 시들을 엮은 《2012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시》(사진)를 펴냈다. 강정의 '사물의 원리', 고두현의 '달력과 달빛', 곽효환의 '노산(盧山)에 들다', 나태주의 '황홀', 문정희...
봄을 알리는 3월이 코앞이다. 매서운 추위가 시샘하듯 버티고 섰지만 계절은 어느새 봄의 길목에 있다. 대지가 활기를 되찾고 새 생명이 움트는 봄을 책과 함께 맞는 것은 어떨까. 마음 곳간을 채우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책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를 제공하는 보물창고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통찰력, 아이디어와 창조하는 힘을 키워준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기업인과 직장인들이 읽어볼 만한 책을 골랐다.지난해 타계한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는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키며 꾸준히 관심받고 있다. 창의와 혁신의 아이콘인 잡스의 끝없는 창조성과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 놀라운 리더십 등의 면모가 여실히 담겨 일반 독자뿐 아니라 기업인,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글로벌 금융위기가 이어지면서 미국 경제의 한계, 금융 자본주의의 실체를 다룬 책들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쇠망론》(21세기북스)과 《화폐스캔들》(한경BP)이 눈여겨 볼 책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로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받은 토머스 프리드먼과 존스홉킨스대 국제문제연구소 석좌교수인 마이클 만델바움은 《미국 쇠망론》에서 쇠퇴하는 미국의 현재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조망한다. 저자들은 냉전 종식이 세상의 변화를 알리는 시작이었는데 미국인들이 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채 안주했다며 예전의 미국정신 회복을 촉구한다. 《화폐스캔들》은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의 저널리스트인 알렉산더 융이 세계 금융사에 남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화폐 권력의 변천사를 분석한 책이다. 영국 저널리스트 제임스 하킨은 《니치》(더숲)에서 경제경영용어
한국 뮤지컬 1세대로 수많은 뮤지컬 스타를 키워낸 배우 남경읍 씨(54·사진)가 CJ E&M과 함께 전문 뮤지컬 배우 육성에 나선다. CJ E&M 공연사업부문과 손잡고 다음달 전문 뮤지컬 배우 양성 프로그램인 'CJ E&M 뮤지컬 액터스'를 시작한다. 내달 오디션을 거쳐 20명을 뽑는다. 남씨는 황정민 서범석 오만석 조승우 박건형 최재웅 홍광호 조정은 김다현 씨 등의 뮤지컬 배우를 배출했다. 그는 “30여년 동안 가르친 ...
최근 세계 증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완화되고 세계 경제가 불안하게나마 회복세를 나타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돈을 무더기로 풀어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됐지만 실물경제 회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시리즈로 유명한 로버트 기요사키는 《앞으로 10년, 돈의 배반이 시작된다》에서 세계 경제위기의 2막이 시작됐음을 경고한다. 앞으로 다가오는 10년은 세계 역사상 가장 변화무쌍한 10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는 더 많은 사람들이 더 가난해지고, 돈은 쓸모없는 종잇조각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상상 이상의 더 큰 인플레이션을 겪게 될 것이며, 구제금융은 세계 경제위기에 결정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산업화 시대가 끝나면서 많은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앞으로 10년이 너무 힘들고 어렵다고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시기가 되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애 최고의 시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이 책의 원제는 ‘Unfair Advantage(불공정한 경쟁우위)’다. 메가트렌드를 예측하고 발빠르게 준비하는 사람은 미리 준비하지 못한 사람 입장에서는 불공정하지만 경쟁우위를 갖게 된다는 뜻이다. 그는 불공정한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5가지 키워드로 지식, 세금, 부채, 위험, 보상 등을 제시한다. 지식은 어떻게 투자해야 하는지를 알려준다. 세금에 대해 알면 합법적으로 더 적은 세금을 낼 수 있다. 빚을 이용해 자산을 사들일 수 있고,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면 위험을 파악할 수 있다. 돈을 위해 일하는 대신 보상의 법칙을 따르면 자산을 만들어 낼 수 있게 된다고 설명한
서 있기만 해도 무대를 꽉 채우는 존재감. 묵직한 대사는 깊은 울림을 전하고, 연기는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긴 호흡과 침묵마저 예술로 승화시키는 배우들. 70~80대의 나이에도 연기 열정을 불태우는 노배우들의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3월1~18일 서울 서계동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되는 연극 ‘3월의 눈’(연출 손진책). 20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 박근형 씨(72)와 현역 최고령 배우인 백성희 씨(87)가 장오·이순 역을 맡아 부부로 호흡을 맞춘다.‘3월의 눈’은 재개발 열풍에 떠밀려 평생 살아온 낡은 한옥을 떠나야 하는 노부부의 일상을 그린 작품. 지난해 3월 국립극단 두 원로배우의 이름을 딴 ‘백성희장민호극장’ 개관작으로 공연돼 큰 호평을 얻었다.박씨의 출연은 그가 ‘어머니’라고 부르는 백씨의 전화 한 통으로 이뤄졌다. 장민호 씨(88)가 건강상의 이유로 무대에 설 수 없게 되자 박씨를 적임자로 떠올린 것. 두 사람은 연극 ‘만선’(1964) ‘갈매기’(1966) 등에 함께 출연하며 1960년대 국립극단을 이끌었다. 박씨는 “어머니가 전화를 주셔서 ‘하겠습니다’라고 흔쾌히 대답했다”며 “연극을 하면서 제일 존경하는 ‘백성희 어머니’와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1992년 연극 ‘두 남자 두 여자’ 이후 TV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한 박씨는 “연극은 항상 마음속에 있었지만 한번 연극계를 나와 다른 일을 하다 보니 돌아오는 게 쉽지 않았다”며 “연습실을 오가는 동안 대사라도 많이 봐야겠다 싶어 전철로 출퇴근한다”고 했다.그는 “어머니만큼 연극계에 남아 독보적인 존재가 되고 싶다”며 “언제든지 기회가 주어지면 모든 걸 털고 나설 생각”이라고 덧붙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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