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폭 넓은 독자층을 갖고 있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62)의 미발표 글을 모은 《잡문집》(비채)이 번역됐다. 무라카미가 '잡문'이라고 지칭한 글은 모두 69편.'서문 해설 등' '인사말 메시지 등' '음악에 관하여' '번역하는 것,번역되는 것' 등 10개의 주제로 나눠 글을 실었다. 그는 "완벽하게 학술적으로 분류한 것은 아니고 '그냥 왠지'라는 느낌상의 구분"이라고 설명했다. 잡문이라고 하기에는 매혹적인 내용이 많다. 종합선...
다문화가정 아이의 소통 문제를 다룬 동화가 나왔다. 《한국 아이+태국 아이,한태》(김하루 지음,미래아이)는 한국 아빠와 태국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아이의 외로움과 슬픔,심리 변화를 따뜻하게 그린다. 한태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이 너무 힘들어 피하려고만 한다. 친구들의 놀림 때문에 도서관에 가는 게 싫다. 엄마도 그랬을까. 엄마는 언어 장벽에 부딪혀 태국으로 떠나버렸다. 어린 한태는 그런 엄마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아니 한 번도 엄마 입...
소설가 한강 씨(41 · 사진)가 다섯 번째 장편소설 《희랍어 시간》(문학동네)을 펴냈다. 말을 잃은 한 여자와 눈이 멀어가는 한 남자가 만나는 이야기다. 작가는 미세한 기미와 기척,찰나를 포착하고 흔적을 더듬어 가며 두 남녀의 내밀한 소통을 그린다. 여자는 어떤 원인도 전조도 없이 말을 잃는다. 처음은 열일곱 살 겨울이었다. 그녀의 입술을 다시 달싹이게 한 것은 낯선 프랑스어 단어 '비블리오테크'.시간은 흘러 이혼을 하고,아홉 살 난 아이의...
"많은 예술가와 운동선수들이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예술하는 사람에게 국적이나 혈통을 묻는 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노마드(유목민)화되는 우리 시대 예술가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 소설가 이문열 씨(63 · 사진)가 신작 장편 《리투아니아 여인》(민음사)을 펴냈다. 《불멸》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한국인 아버지와 리투아니아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뮤지컬 음악감...
2009년 아카데미 8개 부문을 휩쓴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원작소설 《Q&A》를 쓴 인도 작가 비카스 스와루프(48 · 사진)가 한국을 찾았다. 그는 일본 오사카 · 고베 총영사로 근무 중인 문인 외교관.'한국 · 인도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초청으로 방한한 그는 15일 "일본에서 한류의 힘을 실감했다"며 "인도 문화도 한국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Q&A》는 인도 빈민가 출신 소년이 TV ...
"이이는 당대에 성공한 정치인이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오백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우리 민족의 위대한 스승으로 남아 있습니다. " 역사 인물의 여러 행동 유형을 연구해온 정신과 전문의 신용구 씨가 율곡 이이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 소설 《격몽》(블루닷)을 펴냈다. 문정왕후 시절 을묘왜변(1555)이 일어나던 해부터 이이가 타계한 날까지,그의 굴곡진 삶을 토대로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담았다. 전반부는 문정왕후와 윤원형이 활동하던 혹세무민의 암흑기를...
열대지방 사람들은 자음을 대부분 흘려서 발음한다. 그들이 얼마나 느긋하고 게으른지를 잘 보여준다. 거친 스페인어와 부드러운 포르투갈어를 보면 이웃한 두 나라의 문화가 본질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이해할 수 있다. 독일어의 논리적인 문법은 심오한 철학적 사상까지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프랑스어는 우아하고 낭만적이다. 영어는 규칙적이고 활기차고 사무적이며 명료하다. 반면 호주 원주민인 구구 이미디르어에는 왼쪽과 오른쪽은 물론 앞과 뒤 등 방향...
"누구나 내면에 다섯 살짜리 아이가 있습니다. 당신이 지금 고통을 받고 있다면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당신 내면을 찬찬히 바라보세요. 어쩌면 그 아이가 웅크린 채 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아이에게 다가가서 손을 내미세요. 아이의 손을 토닥이며 조용히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가까운 사람의 사소한 한마디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머리로는 '내가 왜 이러지' 싶은데,가슴으로는 멈출 수가 없다. 그 화는 대체 어디서 왔을까. 세계적인 명상가이자 ...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엔론은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으로 군림했다. 그러나 2001년 분식회계한 사실이 밝혀지고 2개월 만에 파산을 선언한다. 2002년에는 세계적 통신회사였던 월드컴에서 회계부정 사건이 발생했다. 엔론사태와 월드컴의 회계부정 스캔들은 9 · 11 테러보다 미국 경제에 더 깊은 상처를 남겼다. 엔론과 월드컴의 몰락은 신뢰 추락이 기업의 존망과 직결되며,결국 국가 전체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것을 잘 말해준다. 《옳은 경영...
"구보 박태원은 소설가 이전에 시인이었습니다. 그의 시론과 시세계를 이해한다면 문학세계 전체를 넓게 조망할 수 있을 겁니다. "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과 《천변풍경》의 작가 박태원(1909~1986).한국 모더니즘 소설의 거장인 그가 시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시인 곽효환 씨(사진)가 펴낸 《구보 박태원의 시와 시론》(푸른사상)은 그래서 의미 있다. 월간 '문학사상' 10월호에 구보의 시를 처음으로 공개한 곽씨가 관련 연구성...
지난 4월 미국에서 출간된 신경숙의 장편소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아마존닷컴 선정 문학 · 픽션 부문 '올해의 책 베스트 10'에 뽑혔다. 이 작품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등에 이어 '베스트 10' 목록에 열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모든 장르의 책을 아우르는 '올해의 책 베스트 100'에도 선정됐다. 출간 하루 만에 아마존닷컴 전체 순위 100위권에 진입한 이 작품은 뉴욕타임스에 두 차례 소개되...
"가을비를 뚫고 시원한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맛이 남다르네요. 비가 내려 걱정했는데,기분이 최고입니다. " '4대강 자전거길 대행진'이 펼쳐진 6일 경기도 양평군 남한강 자전거길.세찬 빗줄기도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만끽하려는 라이더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모인 자전거 대행진 참가 행렬은 남한강변을 알록달록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했다. 한국경제신문이 주최하고 행정안전부,한국수자원공사,한국정책금융공사 등이 후원한 이날...
2001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시인 손정순 씨(사진)가 10년 만에 첫 시집 《동해와 만나는 여섯 번째 길》(도서출판 작가)을 펴냈다. 손씨는 마음 속에 담아두었던 오랜 시간들을 '길'의 은유와 '기행' 형식으로 57편의 시에 담아냈다. '길은 이곳에서 저곳으로 이어지는 생의 한 이동일까 무얼 만나려 우리 그 풍경 위에 서는가 이 길 다 벗어나 어느 굽이에 또 불붙는 절경 만들며 우리 삶의 한 구비 접게 될는지'('동해와 만나는 ...
인구 30만명의 아이슬란드는 본래 어업 위주의 외딴 섬나라였다. 하지만 인터넷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금융업이 크게 성장했다. 은행들은 전 유럽을 대상으로 온라인 은행 영업을 펼쳤고 자금은 급속히 유입됐다. 금융업의 힘으로 2005년 1인당 국민소득은 세계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2006년 덴마크의 한 은행이 '아이슬란드의 대외채무가 국내총생산의 약 3배에 이른다'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부터 아이슬란드의 은행들은 순식간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투자자...
달이나 화성에서 '무한도전''1박2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촬영한다. 어렵고 정교한 외과수술을 로봇이 대신한다. 마음을 스캔하는 기계가 등장해 범죄를 예방한다. 기억을 따로 저장해 기억상실이나 치매를 막는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올 법한 일들이다. 하지만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멸종위기 동물의 복제나 영화에 등장했던 '페이스오프'는 이미 현실이 됐다. '100세 시대'와 '우주 시대'도 눈앞에...
뮤지컬 최대 성수기인 연말 시즌을 맞아 대형 뮤지컬이 쏟아진다.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조로'를 비롯해 왕년의 히트작 '에비타' '페임' '햄릿' 등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 '미녀는 괴로워' 등 대형 창작 뮤지컬도 다시 찾아온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은 오는 4일 개막하는 '조로'.흥행 보증수표인 조승우가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8년 영국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귀족 신분을 숨긴...
마음의 곳간을 채우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그러나 바쁜 직장인들에게 독서는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책 읽기를 다짐해도 시간을 내기 쉽지 않다. 무엇을 읽고,어떻게 읽을 것인가. 독서의 계절이 되면서 '책 읽기'에 관한 책들이 눈에 많이 띈다. 《종이책 읽기를 권함》과 《잠자기 전 30분 독서》는 책 읽는 즐거움과 깨달음,감동을 이야기하면서 효과적인 독서 방법을 알려준다. 《종이책…》의 저자 김무곤 동국대 교수는 인사동 고서점에서 놀...
대학로 극단들이 뭉쳐 자체 티켓 예매 사이트를 연다. 서울연극협회는 대학로 소극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내달 중순 극단과 기획사를 중심으로 티켓 예매 사이트 '대학로티켓닷컴'(www.대학로티켓.com)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서울연극협회가 한국소극장협회,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함께 세운 '대학로브랜드사업단'의 주요 활동 중 하나로 수익 창출보다는 공연 문화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연극협회는 '대학로티켓닷컴'에 70~80개 공연 단체를 유치하고...
'그 이마에는 늘 하얀 모자/돌개바람이 와서 벗기려 해도/만년설에 뒤덮인 백두산은/모자를 내놓지 않는다//하늘과 구름까지도 품에 안고/단군의 정기를 뿜어 내며/봉우리마다 바람을 매었다 풀고/안개에 담근 몸을 닦아 낸다. ' 《백두산》은 겨레의 성산(聖山)인 백두산을 시와 에세이,사진으로 안내한다. 성서원 대표로 시인이자 수필가인 저자가 백두산을 여행하면서 보고 느낀 풍경과 감정을 직접 지은 시와 에세이로 빚어냈다. 백두산 전문 사진작가 이정수...
애플의 공동 창업주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가 빠른 속도로 팔려나가며 서점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5일 인터넷서점 예스24에 따르면 전날 오후 판매를 시작한 《스티브 잡스》는 이 서점에서만 하루 4700여부가 팔려 역대 최단 시간,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일간 베스트셀러 1위는 물론 예약 판매량을 포함해 주간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1위에 올랐다. 이전 기록은 2007년 12월 발간된 해리포터 시리즈 《죽음의 성물...
비디오아트 작품을 보는 듯하다. 무대 중앙에 설치된 모니터들과 천장에 매달린 돌고래 모빌….배우가 등장하기도 전인데 관객들의 시선은 무대에 고정된다. 무대는 돌고 돌며 과거와 현실을 교차시킨다. 의식에 따라 시간이 흐르는 타임머신이다. 의자는 무대를 교실로,교회로,스쿨버스로,식당으로 바꾼다. 의자는 때때로 무대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좌절과 고통의 표현이다.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공연 중인 연극 '바보 빅터'.주인공 빅터와 로...
팍팍한 세상이다.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사람들이 남들이 하는 만큼의 노력으로 살아가기는 더욱 어렵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지고, 해야 할 일의 양과 기대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씀씀이는 늘어나지만, 돈의 양은 생각처럼 늘어나지 않는다. 살아야 할 세월은 길어져만 가는데 퇴직 연령은 점점 짧아진다.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예측하기 힘든 세상의 변화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안내하는 멘토 같은 책이다. 경제경영 전문가이자 인기 작...
잡스의 세계관 중 하나는 세상을 이분법으로 분류하는 것이었다. 사람은 무조건 '깨달은 사람'이 아니면 '멍청한 놈'이었고,업무(제품)는 '최고'든가 아니면 '완전히 쓰레기'였다. 특이한 점은 930쪽에 달하는 전기를 통해 희대의 경쟁사인 삼성에 대한 언급이 딱 한번만 돼 있을 뿐이라는 점이다. (1) 돈 - "많으면 인생 망칠 수도" 잡스는 부자가 된 이후에도 자신의 집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았고,가구도 거의 없이 단출하게 살았다. 보안도 ...
중국 상하이에서는 8월부터 11월까지 귀뚜라미 씨름대회가 열린다. 당나라 때부터 기록에 등장하는 귀뚜라미 씨름은 도박과 궁합을 이루며 오랜 전통으로 자리잡았다. 상하이 시내에만 귀뚜라미 시합장이 수천개에 달하고, 귀뚜라미의 무게를 재는 '젠(zhen)'이라는 단위가 있을 정도다. 귀뚜라미를 사고파는 시장이 번창하고 관련 문화행사도 열린다. 이처럼 곤충은 인간과 긴 역사를 함께해왔다. 집과 음식, 심지어 잠자리까지 공유하는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몸이 근질근질하여 땅바닥으로 흘러내리는/진흙들//손바닥으로 눌러서는 죽지 않는/진흙들,손가락 사이로 빠져 달아나는 진흙들//내 팔에 안기고 다리에 붙어서 어디론가 그렇게 흘러가고 싶었던 진흙들//누가 손짓하여 부르지도 않았는데,자꾸만 이쪽으로 밀려오는 진흙들//무너지고 나서야/땅바닥에 닿는 진흙들'('진흙들-골목의 입구' 중) 중견 시인 오정국 씨(55 · 사진)가 다섯 번째 시집 《파묻힌 얼굴》(민음사)을 펴냈다. 본질에 가닿으려는 흔적을...
"이번 소설에는 많은 순교자가 나오고,그보다 더 많은 배교자가 나옵니다. 자유,사랑,인간의 영혼성,불멸성 등을 위해 목숨 바친 사람,그런 것들을 버리고 현세 삶의 자리로 돌아온 사람,너무 많은 매를 맞아 배교하고도 죽은 사람 등의 이야기를 썼습니다. " 소설가 김훈 씨(63 · 사진)가 새 장편소설 《흑산(黑山)》(학고재)을 들고 돌아왔다. 《남한산성》 이후 4년 만의 역사소설이다. 《흑산》은 조선후기 신유박해(1801년)와 병인양요(186...
한국 시단의 거목으로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자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78). 그는 1952년 일초(一超)라는 법명으로 출가해 효봉선사의 상좌로 10여년간 수도 생활을 했다. 불교 구도소설 《선(禪)》(김영사)은 고은 시인이 선불교의 역사와 선의 세계를 소설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1995년 창비를 통해 2권으로 나왔던 이 책이 16년 만에 한 권으로 재발간됐다. 한국 구도문학의 지평을 한 차원 넓힌 이 소설은 불교 선종의 초조(初祖) ...
'날 저물면 산그늘 내려오듯/제 가슴에 서늘한 산 그림자 하나 생겨났습니다. /그 그림자 나를 덮어오니/큰일입니다 (중략) 뜨거워서/날이 갈수록 뜨거워져서/내 몸이 델 것 같은데,/인자 나는/참말로/큰일 났습니다. '('큰일' 중) '섬진강 시인' 김용택 씨(63)가 새 시집 《속눈썹》(마음산책)을 내놓았다. 2002년 《연애시집》 이후 9년 만에 낸 연시집(戀詩集).64편의 사랑시를 엮었다. 1982년 '섬진강'으로 등단한 후 그는 자연과...
"세계 경제는 구미판과 아태판이라는 세계 경제 양대 세력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금이 한국이 세계 경제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 통상 전문가인 조환익 전 KOTRA 사장은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한국의 역할론'을 이같이 강조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일본도 아닌 한국을 자유무역협정(FTA)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 단적인 예라는 것. 그는 "동아시아 번영의 열쇠를 쥔 한국이 이 기회를 잘 활용하면 번영의...
기원전 467년 그리스 철학자 아낙사고라스는 떨어진 운석을 보고 태양이 헬리오스 신이 아니라 활활 타오르는 바윗덩어리에 불과하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그의 불경스러운 주장은 기원전 438년 무신론을 탄압하는 법의 제정으로 이어진다. 아낙사고라스는 "영험한 신을 믿지 않는 자들 혹은 하늘의 일에 관한 학설을 가르치는 자들을 고발해야 한다"는 법에 의해 최초로 고발됐다. 종교와 과학 간 오랜 갈등의 기원이 된 사건이었다. 모든 신앙의 전통에는 의...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양준영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