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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는 임춘택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무선 충전기의 50㎝ 이내 범위에서 휴대폰이나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충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7일 발표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접촉식 충전 기술은 10㎝ 이상 떨어지면 충전이 어렵고 특정 방향에서만 충전되는 게 한계였다. 연구팀은 쌍극형 코일 공진 방식(DCRS)을 응용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무선랜(WiFi) 존에 들어가 인터넷을 사용하듯 50㎝ 이내 거리에서는 기기의...
정부와 국회가 황금주파수인 700메가헤르츠(㎒) 대역을 지상파 방송 5개 채널의 초고화질(UHD) 방송용으로 할당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관련 주파수를 통신용으로 할당하는 글로벌 추세에 역행할 뿐만 아니라 주파수 경매, 관련 장비 투자 등을 통해 17조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낼 기회를 날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주파수 소위원회와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는 6일 회의를 열고 700㎒ 대역을 KBS, MBC...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7월 수상자로 최도연 티아이스퀘어 본부장(왼쪽)과 최갑수 KEC 매니저(오른쪽)를 선정했다고 6일 발표했다. 최 본부장은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도중에 사진이나 영상, 연락처를 전송하는 등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개방형 다중작업 플랫폼을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최 매니저는 정보처리에 사용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칩의 핵심 부품인 반도체 후면 금속전극 생산에 신소재인 주석을 적용해 상용화한 성과를 인...
2006년 1월19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태양계 끝자락의 명왕성을 향해 탐사선 뉴호라이즌(New Horizons)호를 발사했다. 그로부터 9년6개월. 뉴호라이즌호는 이달 14일 명왕성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다. 명왕성은 태양계 최외곽에 있다. 인류가 탐사한 적이 없는 미지의 세계다. 명왕성과 그 바깥 카이퍼 벨트(Kuiper Belt)에는 태양계 생성 초기 행성을 형성하고 남은 잔재들이 있다. NASA를 비롯한 과학계는 태양계 생성의 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스미스소니언은 19개의 박물관을 운영하는 세계 최대 자연사 연구기관이다. 이곳에서 박사후과정을 보내고 있는 손재천 연구원(40·사진)은 올가을부터 한국에 들어와 국내에선 연구 사례가 많지 않은 곤충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해외의 우수 젊은 과학자들을 유치하는 프로그램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5일 ‘해외 우수신진연구자 유치사업’ 선정 대상을 발표했다.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슈퍼 근육 돼지’가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소개됐다. 네이처는 1일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서울대 화학과 교수·사진) 연구팀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슈퍼 근육 돼지를 개발했다고 보도했다. 네이처는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 기간 한국을 방문해 김 단장의 연구를 취재했다.‘벨지안 블루’는 우락부락한 근육을 자랑하는 소 품종으로 유명하다. 19세기 벨기에 육종업자들이 교배를 통해 만들었는데 고기에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육질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마이오스타틴이라는 근육생성억제인자를 만드는 유전자에 변이가 생긴 게 이 같은 슈퍼 근육이 탄생한 원인으로 밝혀졌다. 슈퍼 근육 돼지 개발도 이런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김 단장 연구팀은 최근 윤희준 중국 옌볜대 교수팀과 공동으로 3세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마이오스타틴 결여 돼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김 단장은 “육종업자들이 100여년에 걸쳐 자연적으로 품종을 개량했다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이를 1년으로 단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다만 이들 돼지는 살이 많이 쪄 태어나기 때문에 생존율이 낮은 게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혔다. 슈퍼 돼지 32마리 중 12마리만 8개월 동안 생존했다.슈퍼 돼지는 단백질 함량이 높고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식품으로 가치가 높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하지만 식용으로 판매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한국을 비롯한 대다수 국가들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해 생산한 가축에 대해 규제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김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신설한 혈관연구단 단장에 고규영 KAIST 의과대학원 특훈교수(58·사진)를 선임했다고 1일 발표했다. 고 단장은 25년간 혈관 분야 기초의학 연구에 매진해 온 연구자다. 혈관 생성을 촉진하는 단백질의 존재와 작동 원리를 밝혀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날 출범한 혈관연구단은 기초의학 연구를 담당한다. 질환별로 서로 다른 혈관의 생성, 분화, 유지, 조절 작용에 대해 연구할 계획이다. 심장근 재생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하철, KTX처럼 고속으로 움직이는 교통수단 안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소형 기지국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초고주파인 30기가헤르츠(㎓) 밀리미터파 대역을 이용한 ‘이동핫스팟네트워크(MHN)’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와이브로보다 100배 빠른 초당 1기가비트(Gbps)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연구팀은 최근 대전시 인근 국도에서 기지국용 차...
구글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공공도로에서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시작했고 현대자동차도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 자율주행차가 한국 도로에서는 주행은커녕 움직이지도 못하고 현대차가 개발한 자율주행차도 해외에선 사용하지 못한다. 자율주행차 통신(V2X)과 관련한 한국의 주파수 대역이 국제표준과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공학한림원은 29일 서울 한국기술센터에서 ‘219회 한국공학한림원 포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이용희 KAIST 특훈교수와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재료기술개발단장을 선정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정 단장은 정부 출연연구소 연구자로는 두 번째로 최고과학기술인상을 차지했다. 첫 수상자는 10년 전인 2005년 상을 받은 신희섭 기초과학연구원(IBS) 단장(당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다. 정 단장은 원자력발전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이 외부에 유출되지...
한국은 2020년 달에 무인탐사로봇을 보낼 계획이다. 2013년 첫 연구를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15개 정부 출연연구소가 착륙선, 탐사 로버(rover) 개발 등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를 총괄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지난달 말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달탐사 관련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착륙선에 앞서 첫 단계로 2018년 달에 시험 궤도선을 보내기 위해 미국과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한국경제신문은 NASA와의 이번 제휴를 계기로 달 탐사 성공을 위한 과제를 점검하는 좌담회를 지난 26일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었다. 이익원 IT과학부장의 사회로 박재문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개발정책실장, 조광래 항우연 원장, 류장수 한국우주기술진흥협회장(AP우주항공 회장),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토론을 벌였다.◆사회=NASA와 협력할 내용은 무엇인가.▷조광래 원장=달 탐사선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수십만㎞ 떨어진 우주와 신호를 주고받는 심우주 통신기술이 필요하다. 미국은 심우주 통신뿐만 아니라 탐사선 추적, 항법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NASA와는 작년 7월 협력 타당성 조사를 처음 시작했고, 지난달 말 무인 달탐사 협력의향서를 교환했다. 한국이 기술료를 주는 게 아니라 상호주의에 기반한 동등한 국제 협력이다. 달 탐사와 관련한 내년 예산이 확정되면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사회=뒤늦게 왜 달 탐사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있다.▷이창진 교수=중국, 일본 등은 앞다퉈 우주 탐사 경쟁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2013년 달 착륙(옥토끼)에 성공했고, 일본은 하야부사(2003년) 셀레네(2007년) 등 달보다 먼 소행성 탐사에도 나서고 있다. 국방 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경기욱 창의미래연구소 투명소자및UX창의연구센터장(38·사진)이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가 수여하는 젊은 과학자상을 받았다고 25일 발표했다. 경 센터장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IEEE 월드 햅틱스(World Haptics) 학회에서 이 상을 받고, ‘단단함에서 부드러움으로’라는 주제로 전체회의 기념강연을 했다. IEEE 산하 햅틱스기술위원회가 박사학위 취득 10년 이내...
현대자동차그룹과 광주시가 손잡고 지난 1월 출범시킨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가 중소·벤처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스마트팩토리 전진기지로 자리 잡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광주과학기술원에 있는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광주혁신센터는 작년 12월 공모를 통해 자동차업종, 비자동차업종 10개씩 20개사를 선정해 스마트팩토리 지원사업을 펼쳤다. 현대차가 현대하이텍 등 협력사와 함께 스마트공장 혁신을...
우장춘 박사의 배추, 국내 첫 독자모델 자동차인 포니(현대자동차), 반도체강국의 기틀이 된 D램 메모리 반도체(한국전자통신연구원 삼성전자) 개발까지….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올해 광복 70년을 맞아 대한민국 발전을 이끈 대표 과학기술 성과 70선을 발표했다. 대표 성과는 이장무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위원장, 박성현 과학기술한림원 원장, 김승환 창의재단 이사장,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 전문위원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된 과학기술대표성과선정위원회가 뽑았다.1940~1950년대 성과로는 현신규 전 서울대 교수의 ‘산림녹화 임목육종’과 한글 기계화의 효시가 된 ‘기계식 한글타자기(공병우 타자기)’ 등이 선정됐다. 과학기술 전담부처와 과학기술연구기관이 설립된 1960년대에는 세계적 육종학자인 우장춘 박사의 해충에 강한 ‘원예1호’ 배추 품종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국내 최초 원자로인 ‘TRIGA Mark-2’ 등이, 중화학공업 육성이 본격화된 1970년대에는 현대차의 국산차 포니를 비롯해 초대형 유조선, 경부고속도로, 통일벼 등이 뽑혔다.1980년대는 삼성전자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D램 메모리 반도체’와 서울대·고려대의 유행성출혈열을 예방하는 ‘한탄바이러스 백신’이, 1990년대에는 한국형 표준원전 설계기술 등이 선정됐다.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한 2000년대에는 KAIST의 인간형 로봇 ‘휴보’와 한국 첫 우주로켓인 ‘나로호’, 중동에 수출한 중소형 원전인 ‘스마트(SMART) 원자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국내 연구진이 이동식저장장치(USB) 메모리 등 저장장치에 널리 쓰이는 낸드플래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개발했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사진) 연구팀은 낸드플래시보다 쓰기 속도가 1000배 빠르고 용량은 1.5배 큰 차세대 저항변화 메모리(RRAM)를 개발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낸드플래시는 연간 240억달러 이상 수출되는 한국의 전략기술이다. 하지만 반도체 제작 공정이 10나노미터대로 발전하면서 정해진 칩...
2012년 한반도를 강타한 ‘볼라벤’과 같은 강한 태풍이 올해 예년보다 많이 생겨나고 이 가운데 하나 정도가 한반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허창회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21일 미국 해양대기국 국립환경예보센터(NCEP)의 2~5월 북서태평양 관련 기상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올 6~10월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한 태풍은 평년(7.5개)보다 조금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허 교...
국내 연구진이 미세한 벌레 등 식품 속 이물질을 찾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한국식품연구원은 최성욱 선임연구원 등이 초고주파인 테라헤르츠파의 특성을 활용해 식품 속에 있는 1㎜ 이상의 이물질을 검출해내는 물체 검사장치를 개발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그동안 식품 이물질 사고 원인의 80% 이상은 벌레, 머리카락 등 연질성 물질과 관련이 있었다. 기존 방사성 검사기로는 이를 제대로 찾아낼 수 없어 이물 사고가 반복됐다.연구팀이 개발한 장치는 초고주파인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벌레, 머리카락 등 연질성 이물질까지 고속으로 찾아낼 수 있다. 식품 제조 컨베이어 벨트에 설치하면 초당 50㎝ 속도로 지나가는 식품 속 이물을 발견할 수 있다.검사장치에 사용된 테라헤르츠파는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메가헤르츠(㎒)~기가헤르츠(㎓) 대역보다는 초당 진동 횟수가 많고 가시광선보다는 적은 초고주파 대역이다. 엑스레이에 비해 에너지가 100만분의 1로 낮아 전신 검색기, 의료분석 장치 등에 쓰이고 있으며 1000배 빠른 초고속 이동통신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식품연구원은 이날 중소제조업체인 TECC와 검사장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기술료 5억원과 총매출의 3%를 로열티로 받는 조건이다. TECC는 검사장치를 상용화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이르면 2020년부터 지금보다 10배가량 빠른 5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회의에서 5G 이동통신 비전 초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번에 합의된 5G 이동통신은 초당 20기가비트(Gbps)의 최대 전송속도를 제공하고 어디에서든 초당 100메가비트(Mbps) 이상의 체감 전송속도를 내는 것을 최소 요건으로 제시했다. 현재 사용 중인...
오는 11월부터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 가입자 간에도 4세대(4G) 네트워크를 이용한 음성통화 서비스(VoLTE·voice over LTE)를 사용할 수 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달 말부터 VoLTE 시범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발표했다. VoLTE는 데이터 통신에 사용하는 인터넷프로토콜(IP) 기술을 이용해 음성통화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2, 3세대 이동통신망까지는 음성통화(서킷 방식)와 데이터통화(패킷 방식)망을 별도로 운영...
국내 연구진이 실처럼 유연하게 구부릴 수 있는 섬유형 고감도 가스센서를 개발했다. 옷, 신발 등으로 공기 중 유해가스를 탐지하는 스마트 의류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형근 나노융합센서연구실 선임연구원이 윤용주 건국대 융합신소재공학과 교수와 공동으로 세탁이 가능한 섬유형 가스센서를 개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 그래핀을 분자접착제를 이용해 나일론, 폴리에스터 같은 섬유 표면...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를 이용해 청정연료, 화학 기초 원료 등을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한국화학연구원과 현대오일뱅크는 16일 충남 서산 현대오일뱅크 공장에서 온실가스를 이용해 메탄올을 생산하는 플랜트 준공식(사진)을 열었다. 이 플랜트는 메탄올을 하루 10t가량 생산할 수 있다. 상용화에 앞서 기술을 최종 검증하는 실증 시설이다. 이곳에는 전기원 화학연구원 그린화학공정연구본부장의 연구팀이 개발한 친환경기술이 도입됐다. 이...
영화 ‘아바타’처럼 사람의 동작에 따라 가상현실 속 분신을 조종하는 기술이 곧 상용화될 전망이다.미래창조과학부 글로벌프런티어사업 실감교류인체감응솔루션연구단은 근육의 신호를 이용해 사용자의 동작을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피부 근전도 센서(sEMG)’를 개발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는 김기훈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선임연구원 팀이 주도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밴드 형태의 센서를 팔뚝에 착용하면 손과 손가락의 운동 패턴을 인식해 원격지의 로봇을 실시간 조종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려면 그에 앞서 근육을 수축시켜야 한다. 이때 나오는 전기신호인 근전도 신호를 포착해 동작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근전도 신호는 실제 동작보다 1000분의 30초 정도 먼저 발생한다.같은 연구단에 속한 박지형 KIST 책임연구원 팀은 가상현실을 체감할 수 있는 ‘안경식 디스플레이(HMD)’를 개발했다. ‘오큘러스 리프트’ ‘소니 모피어스’ 등 다른 가상현실 기기들은 머리에 벨트를 착용해야 할 만큼 크고 무거운 데 비해 이 제품은 안경 정도의 크기와 무게로 줄이면서도 몰입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국내 산업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가스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초화학 소재를 생산하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사업이 시작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C1 가스 리파이너리’ 원천기술 개발 사업에 올해부터 9년간 1415억원을 투자한다고 14일 발표했다. C1 가스 리파이너리는 탄소(C) 한 개로 이뤄진 셰일가스(CH4), 화력발전소 및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CO, CH4) 등을 활용해 다양한 기초 화학소재를 ...
정부가 지난 12일 국내 1호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를 2년 후 영구정지하는 권고 결정을 내렸다. 운영 연장에 따른 주민 보상비 등을 고려하면 경제성이 불투명한 데다 원전 해체를 통해 에너지 분야 블루오션 시장인 원전 폐로(廢爐) 기술 확보에 나서는 게 더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사용후핵연료 처리, 로봇을 이용한 원자로 원격 절단 등 원전 해체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 해체 관련 전문인력도 20여명에 불과하다. 원자력학계 일각에서는 한국 자체 기술로 폐로를 진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건설보다 어려운 원전 해체원전은 건설보다 해체가 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원전 해체 기술을 갖고 있는 곳은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손꼽을 정도다. 한국은 1997년부터 2009년까지 소형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 마크3’를 해체해본 경험이 전부다.원전 해체가 어려운 이유는 방사성폐기물 처리 문제 때문이다. 110만㎾급 원전을 철거하면 폐기물이 50만~55만t가량 나온다. 이 가운데 6000t이 방사성폐기물이다. 오염이 심한 원자로 등은 사람 접근조차 불가능해 로봇 등을 이용해 잘게 잘라 특수 용기에 밀폐한 뒤 폐기물처분장에 보내야 한다. 극한 방사능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로봇과 원격 절단 기술을 개발하는 게 시급하다.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제염(除染) 과정을 통해 증기발생기, 가압기, 파이프 등 원전 핵심 설비(1차 계통)의 폐기물량을 줄이는 기술도 필요하다. 제염 과정에서 오염물을 거르는 여과 물질도 방사성 폐기물이 되기 때문에 이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다.사용후핵연료는 처리 대안조차 없
“로봇은 소프트웨어(SW) 없이 한 발도 움직일 수 없다. 어린 시절부터 요리법을 배우고 추리소설을 읽도록 해 SW 개발에 필요한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데니스 홍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기계항공학과 교수는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5’ 대토론회에 참석해 “미래 산업의 경쟁력은 SW가 좌우할 것”이라며 ‘컴퓨팅 사고(computational thinking)’의 중요성을 강조했다.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한 이날 포럼은 ‘기초가 강해야 융합시대 승자된다’를 주제로 한 ‘스트롱코리아 2015’ 캠페인을 결산하는 자리였다.홍 교수는 “한국에서 초등학교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코딩을 강조하는데 컴퓨터 언어를 기계적으로 교육하기보다는 요리 레시피를 찾는 등 놀이를 통해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세계적인 뇌 과학자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인생의 성공은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지 스스로 선택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글로벌 과학자들이 창의성을 강조하지만 정작 대한민국 교육은 대학 입시에 갇혀 기본적인 과학소양 교육조차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확산되자 아무 소용없는 바셀린을 사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게 잘못된 과학교육의 결과”라며 “오지선다 객관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는 합리적인 사고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로 2012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 일본 교토대 교수(53·사진)는 9일 서울에서 열린 세계과학기자대회(WCSJ) 기조강연에서 “이르면 내년부터 유도만능줄기세포(iPS)를 뇌 신경세포로 분화시켜 파킨슨병을 치료하는 임상시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야마나카 교수는 2006년 유전자 조작을 통해 다 자란 쥐의 피부세포를 생명체 초기 단계의 배아세포로 바꾼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셀에 발표했다.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계기가 된 iPS가 세상에 알려진 순간이었다.iPS 방식은 난자를 사용해야 하는 배아줄기세포와 달리 윤리 논란을 피할 수 있어 줄기세포 연구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로 작용했다. 줄기세포는 심장·근육·신경 등 다양한 세포로 분화할 수 있어 세계 각국 연구자들이 난치병 치료 연구에 나서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피부세포로 iPS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유전자 4개와 혈액 5mL만 있으면 수천개의 iPS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야마나카 교수는 내년에 임상시험에 들어가지만 줄기세포 치료가 상용화하기까지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임상을 이제 막 시작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효율성을 확인하려면 환자가 더 늘어야 한다”며 “연구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정부 승인까지 고려하면 상용화에 10년이나 그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줄기세포 치료에 대한 환자들의 기대감에 대해 그는 “공개 심포지엄에서 줄기세포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을 만나거나 이메일 등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가 있다”며 “iPS가 환자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기쁘지만 치료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수학, 과학 등 기초가 강한 융합 인재 육성 대안을 찾는 ‘스트롱코리아 창조포럼 2015’ 행사가 10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다.이번 행사는 한국경제신문이 2002년부터 14년째 과학기술 강국을 실현하기 위해 벌여온 스트롱코리아 범국민 캠페인의 하나로 올해 주제인 ‘기초가 강해야 융합시대 승자 된다’ 기획 시리즈를 결산하는 행사다. 한국경제신문과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주관한다.올해 창조포럼에서는 각계 오피니언 리더들이 대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도연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과학교육 혁신’을 주제로 기조강연한 뒤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과 대담한다. 김 전 장관은 2018년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 도입에 맞춰 대학과목 선이수제(Advanced Placement) 적용 확대를 통한 기초교육 강화를 제안할 예정이다.기조강연에 이어 각계 전문가들의 토론회도 열린다. 박영아 KISTEP 원장, 이우일 서울대 연구부총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정진곤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교육과학문화수석)가 ‘과학교육의 현재와 미래’ ‘대학과 기업 입장에서의 과학교육 개편 방향’ 등에 대해 토론한다.오후 세션에서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 로봇공학자인 데니스 홍 미국 UCLA 교수와 뇌신경 연결지도인 ‘커넥톰’ 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두 과학자는 ‘로봇과 함께할 미래를 상상한다’ ‘커넥톰:최후의 뇌 지도’ 등을 주제로 각각 발표하고 미래 과학기술 변화와 인재 교육 방안에 대해 토론
미래창조과학부는 8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 6월 수상자로 이영권 금비전자 대표(왼쪽부터)와 유환조 한화첨단소재 팀장, 전혜정 LG전자 연구위원을 선정했다. 이 대표는 태양전지에서 발생한 전력을 220V 전기에너지로 전환할 때 에너지 변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유 팀장은 자동차 운행 시 차량과 도로면 사이에서 발생하는 마찰 소음이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것을 줄이기 위한 &ls...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모나 전시장에서 열린 ‘DARPA 재난로봇경진대회(DRC)’에서 우승한 KAIST팀의 주역은 ‘휴보의 아버지’로 불리는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61)다. 그는 2004년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휴보(사진)를 개발했다.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다. 한국에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는 게 시기상조라고 주위에서 말렸지만 학교와 교수진을 끈질기게 설득해 거둔 성...
일상에서 사용하는 전기는 1초에 60번씩 전기의 플러스(+), 마이너스(-) 극성이 바뀌는 교류 방식이다. 전압을 손쉽게 바꿔 먼 거리까지 보낼 수 있어 전기 발명 이후 지난 130여년간 전력망의 표준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극성이 일정한 직류 전기의 전압을 바꿔주는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서 최근 직류 송전 기술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장거리 송전 때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데다 송전 과정의 전자파 영향 논란을 해소할 수 있어서다. 정부 출연연구소인 한국전기연구원과 전력업체 LS산전은 최근 제휴를 맺고 차세대 고압직류송전(HVDC)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섰다.직류 vs 교류 130여년 전쟁 전기가 발명된 1880년대 후반 미국에서는 전기 표준 전쟁이 벌어졌다. 전기 발명의 두 주역인 니콜라 테슬라와 토머스 에디슨은 서로 다른 방식을 제안했다. 1893년 시카고 만국박람회, 1896년 나이아가라 발전소 전력 송전 경쟁에서 테슬라는 교류, 에디슨은 직류를 지지했다.표준 경쟁에서 승패를 가른 핵심 요소는 전압 변경의 용이성이었다. 교류는 변압기를 이용해 손쉽게 전압을 바꿔 먼 거리까지 보낼 수 있어 전기 표준으로 자리잡았다.밀려났던 직류 송전 기술에 대한 관심이 되살아난 건 반도체 기술 발전 덕분이다. 직류 전압을 높일 수 있는 특수 반도체가 개발되면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게다가 교류에 비해 장거리 송전 때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1초에 60번씩 전극이 바뀌는 교류와 달리 극성이 일정한 직류는 이론적으로 전기를 송수신하는 과정에서 전자기파가 발생하지 않는다. 송전로 건설 때 생기는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다.확대되는 직류 송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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