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 제13대 관장으로 김형석 재단법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이사장(사진)이 8일 취임했다.김 신임 관장은 건국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오산고에서 교편을 잡으며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대학원에서 사학 석사, 경희대 대학원에서 사학 박사를 취득했다. 이후 총신대 교수, 안익태기념재단 연구위원장, 한민족복지재단 회장 등을 역임했다.김 신임 관장은 취임식에서 △정부와 연계한 광복 80주년 행사 성공적 개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활성화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 강화 △기관 경영혁신 고도화 등을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이소현 기자
시사일본연구소가 2024년 하반기 도쿄 지역을 중심으로 ‘실버 산업 투어’ 프로그램 2차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진행한다고 8일 밝혔다.2차 프로그램은 11월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한일 고령화 전문가인 류재광 간다외국어대학 교수가 진행하는 일본 노인 복지 제도 관련 특강을 듣고, 도쿄 등 수도권에 위치한 실버타운과 노인 복지시설 등 관련 기관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모집 정원은 10명이다.시사일본연구소는 시사일본어학원, 시사중국어학원 등을 운영하는 시사아카데미 부설 연구소로 2020년 설립됐다. 일본 콘텐츠 제작 및 강연 등 업무를 맡고 있다. 일본 역사 및 비즈니스 투어 등 소규모 일본 테마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시사일본여행클럽(SJTC)’을 운영 중이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의 한국법인 한국릴리가 존 비클 대표(사진)를 5일 선임했다. 비클 신임 대표는 일라이릴리앤드컴퍼니에서 26년간 재직한 제약 전문가다. 미국 본사 항암·신경과학사업부에서 미국·글로벌 시장을 담당하며 일라이릴리의 다양한 의약품을 총괄했다.
이명자 국가무형유산 태평무 명예보유자가 지난 3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태평무는 나라의 평안과 태평성대를 축원하는 춤이다. 경기지역 무속에서 비롯된 춤과 음악을 바탕으로 고(故) 한성준 등 예인들이 예술적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다.1942년생인 고인은 1964년 고 강선영 보유자에게 입문했다. 명지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여러 대학에 출강하며 태평무를 알리는 데 일조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6일.이소현 기자
안중근, 유관순, 신채호 등 옥중에서 순국한 독립운동가 87명의 마지막 모습이 인공지능(AI) 기술에 힘입어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되살아난다.국가보훈부는 2일 빙그레와 함께 독립운동가들의 마지막 모습을 AI 기술을 통해 한복을 입은 모습(사진)으로 바꿔 선보이는 ‘처음 입는 광복’ 캠페인을 벌인다고 밝혔다.이번 캠페인의 대상은 공훈전자사료관에 순국 기록이 있는 독립운동가 중 수형 사진이 마지막 모습으로 남은 87명이다. 이들 중에는 안중근과 유관순, 안창호, 강우규, 신채호 등이 포함돼 있다. 이들의 사진을 AI 기술로 복원하고 김혜순 한복 전문가와 협업해 실제 제작한 한복을 영상 기술로 입혀 한복 입은 모습으로 재현했다.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정부가 조국 독립을 위해 한 몸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국민과 미래세대가 영원히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사진)의 저서 <대한민국 100년 통사>의 출판기념회가 3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김 이사장은 제13대 과학기술처 장관을 비롯해 한국경제신문 회장, 서울시립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을 신설하며 산업화·국제화에 큰 역할을 했다. 세계화추진공동위원장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건립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바라본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데 모아 <대한민국 100년 통사>를 펴냈다.이소현 기자
지난 21일 세상을 떠난 김민기 전 학전 대표 유가족이 고인과 관련한 일체의 추모공연이나 사업을 원치 않는다고 29일 밝혔다.유족은 이날 학전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고인의 작업이 ‘시대의 기록 정도로 남았으면’ 한 고인의 뜻에 따라 그의 이름을 빌린 추모 공연이나 사업을 원치 않는다”며 “유가족은 유지를 온전히 이해하고, 왜곡되지 않도록 받들겠다. 모든 일은 학전을 통해 진행될 수 있도록 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학전 소극장은 지난 3월 문을 닫았지만 학전과 함께한 직원들은 고인이 무대에 올린 작품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아카이브 작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학전’이라는 사업자 이름도 유지한다. 유족은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묵묵히 일해 온 고인의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유족도 잘 알고 있다”며 “그가 일생에 걸쳐 일궈낸 일들에 유족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위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던 고인은 갑작스레 병세가 악화해 21일 별세했다. 유족은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기로 했지만, 일부 조문객은 고인을 기리는 마음으로 조의금을 두고 갔다.유족은 “경황없이 받은 조의금은 돌려줬고, 앞으로도 계속 돌려드리겠다”며 “돌려드릴 방법을 찾지 못한 조의금은 유가족이 상의해 적절한 곳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삼일장 내내 ‘우리 아빠 참 잘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과 웃음이 함께 나오는 시간이었다”며 “고인도 한편으로는 뿌듯한 마음으로 가셨을 것”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소현 기자
환경호르몬이 정자에 미치는 연구로 남성 난임 해결책을 모색해 온 계명찬 한양대 생명과학과 교수가 지난 20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1세.그는 환경호르몬이 정자에 미치는 연구에 평생을 헌신했다. 지난해 생식의학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차광렬학술상을 받았다. 빈소는 한양대병원, 발인은 23일 오전 6시.이소현 기자
신호 위반 오토바이에 치여 의식을 잃은 70대 남성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세 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임영수 씨(사진)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왼쪽 신장과 안구를 기증해 세 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22일 밝혔다. 임씨는 장기 외에도 각막, 뼈, 피부, 인대, 혈관 등을 기증하는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 명의 환자를 돕는다.임씨는 지난달 7일 운동을 하던 중 건널목에서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에 충돌하는 사고를 당해 뇌사상태가 됐다. 유족에 따르면 임씨는 이대병원 직원으로 오랜 기간 일하며 아픈 사람들의 힘듦을 접하고 2014년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했다. 유족은 임씨의 뜻을 따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했다.이소현 기자
신호 위반 오토바이에 치여 쓰러진 70대 남성이 뇌사 장기 기증으로 3명에게 생명을 나눠주고 세상을 떠났다.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달 24일 임영수(72) 씨가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왼쪽 신장과 좌우 안구를 기증했다고 22일 밝혔다.임씨는 장기 외에도 각막, 뼈, 피부, 인대, 혈관 등을 기증하는 ‘인체조직 기증’을 통해 100여명의 환자를 돕게 된다.임씨는 지난달 7일 아침 운동을 하던 중 건널목에서 신호를 위반한 오토바이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지만 뇌사 상태에 빠졌다.임씨는 대학병원에서 오랜 시간 일하면서 2014년 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유족들은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정했다.유족들은 임씨가 5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겼고, 교회 장로로 활동하며 이웃을 돕는 일과 기부를 꾸준히 해왔다고 전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원자로 계통 설계 기술 자립에 앞장선 김진수 전 한국전력기술 원자로설계개발단 처장이 지난 18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80세.고인은 김천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1년 한국원자력연구소에 입사했고, 1987년 한국원자력연구원 초대 미국사무소장으로 근무했다. 2010년 원전 기술 국산화에 이바지한 공을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웅비장을 받았다.유족은 부인 김영애씨와 사이에 1남1녀로 김지훈·김지영씨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20분.이소현 기자
“고객 자산이 늘어나는 게 나의 성장이라고 생각하며 일했습니다. 그 덕분에 30년의 세월을 고객과 함께 크며 값지게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박옥기 국민은행 인천 신현동지점 과장(59)은 은행장보다 나이가 많다. 그전에도 은행장·지점장보다 나이 많은 직원, 정년을 채운 은행원이 적지 않았지만 박 과장은 조금 남다르다.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지 않고 정년퇴직하는 은행 내 최초 직원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 직원은 만 56세부터 임피제를 적용받는다. 임금이 깎이고 지원 업무로 배치되기도 하지만 박 과장은 2021년부터 임피제 적용을 다섯 번 유예하고 신현동지점 현업에서 근무하고 있다. 박 과장은 오는 9월 퇴직을 앞두고 있다.19일 만난 박 과장은 “은행에서 일하는 시간을 인생에서 가장 값진 순간으로 여겼더니 ‘임피 유예 1호 정년퇴직자’ 타이틀을 달게 됐다”며 “그동안 열심히 일해 온 순간들이 머릿속에 주마등처럼 지나갔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받아 이달 1일 국민은행 내 특별 승격 대상자로 단독 선정돼 과장으로 승진했다. 최고령 직원임에도 친절하고 일 처리가 빈틈없어 대출 업무 등에서 고객 지명도가 높고 성과가 우수한 점 등이 평가를 받았다.우수 직원으로 정평이 난 박 과장에게도 부침은 있었다. 그는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82년 한국주택은행에 입행했다. 하지만 22세 때 결혼하면서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이 커지자 은행을 떠났다. 10년 넘게 업계를 떠나 있던 중 옛 동료로부터 국민은행 시흥지점 계약직 자리를 권유받았다. 그는 은행에 대한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남편을 설득해 1998년 다시 은행원 유니폼을
한국언론학회(회장 박종민·가운데)는 17일 ‘국내 미디어 플랫폼 산업의 대응과 정책 진단’을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세계 미디어 플랫폼 산업·지형 대변화에 따른 국내 산업 현황과 대응’이다.세미나에서는 송해엽 국립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교수가 ‘디지털 플랫폼 규제에 대한 정책 방향 검토’를 발제했다. 임석봉 다이렉트미디어랩 대표는 ‘플랫폼으로서 방송의 역할과 위기 극복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종민 회장은 “이번 세미나가 국내 플랫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축구는 혼자서 할 수 없습니다. 미술 작품도 혼자서 보면 별다른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늘 생기 넘치는 학생들과 함께 설치미술을 접하다 보니 축구처럼 예술도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박지성 전 축구선수가 미술관 일일 도슨트로 ‘깜짝’ 등장했다. 12일 국립현대미술관(MMCA) 지하 전시장은 박 전 선수의 전시 해설을 듣기 위해 모인 20여 명의 초등학생으로 북적였다.MMCA는 이날 박 전 선수와 함께하는 대국민 문화 행사 ‘MMCA 플레이: 주니어 풋살’을 서울관에서 열었다. 박 전 선수와의 전시 관람, 대담 토크쇼, 풋살 체험 등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초등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했다. 문화 다양성과 예술 나눔의 가치를 실현하는 ‘모두를 위한 미술관’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미술관을 놀이터로 삼아 다양한 문화를 향유하고 몸과 두뇌를 이용한 ‘놀이’를 통해 현대미술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행사에는 월드비전과 연계된 다문화가정 유소년과 보호자 60여 명도 참여했다. 인종 및 문화 간 장벽을 허물고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기획했다는 것이 미술관 측 설명이다. 미술관 관계자는 “세계적인 구단들에서 경력을 쌓으며 다양한 문화와 언어를 체험한 박 전 선수의 경험이 아이들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박 전 선수는 MMCA 특별전 ‘가변하는 소장품’ 일일 도슨트로 변신해 학생들과 전시를 관람했다. MMCA 소장품 중 이미지와 사운드, 향기 등 비물질로 만들어진 동시대 작품을 20여 점을 소개하는 전시다. 박 전 선수는 “회화나 조각과 달리 소리·향기·기억 등을 재료로 삼아 작가의
LG전자는 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 연고를 둔 미국프로풋볼(NFL)팀 ‘테네시 타이탄스’의 공식 후원을 3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테네시는 LG전자의 미국 생활가전 핵심 생산거점이다.이날 후원 계약 체결 후 행사 참석자들은 LG전자 테네시 공장에서 현장 직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LG전자의 브랜드 슬로건인 ‘라이프스 굿(Life’s Good)’과 타이탄스의 응원 구호인 ‘타이탄 업(Titan Up)’을 함께 외쳤다.LG전자는 2018년 말 테네시에 세탁기 공장을 설립하며 이 지역에 처음 진출했고, 2021년부터 테네시 타이탄스를 공식 후원했다.LG전자는 타이탄스 선수들과 지역 경제 활성화 활동, 가전 기부 캠페인 등 지역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정규황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왼쪽)은 “LG전자는 미국 테네시를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현지 프로풋볼팀 후원을 이어가는 등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소현 기자
사단법인 사랑의달팽이(회장 김민자·사진)가 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다시 한번 말해 줄래요?’ 공연 행사를 연다. 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보청기 등을 지원하는 사회복지단체다.인공달팽이관 수술 지원 정책에 변화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행사에는 가수 이적·이석훈, 뮤지컬 배우 배다해, 배우 유인나,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소울싱어즈 등이 참여한다.이적은 청각장애인 6명으로 구성된 소울싱어즈와 함께 공연한다. 이번 공연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청각장애인의 사연을 접한 이적이 광고 수익금을 사랑의달팽이에 기부하고 청각장애인 보컬 트레이닝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유인나는 수기 공모전 대상작을 낭독한다. 배다해는 ‘넬라판타지아’ 및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과 함께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인다.배우인 김 회장이 이끄는 사랑의달팽이는 2007년 발족한 후 올해까지 청각장애인 2500여 명의 인공달팽이관 수술과 언어 재활 치료를 지원했다.이소현 기자
“경력 단절 여성들도 창업을 통해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만드는 것은 ‘나다움’을 찾을 최고의 기회입니다.”박은정 그린앤프로덕트 대표는 14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창업의 의미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창업은 돈을 버는 사업체를 세우는 것 그 이상”이라며 “스스로 창조한 아이디어를 세상에 태어나게 한다는 점에서 창업 활동은 그 자체가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10여 년간 사업가로 살아오며 느낀 점과 초보 창업자를 위한 조언이 담긴 <맘스타트업>을 출간했다.박 대표가 이끄는 그린앤프로덕트는 지구 자원의 재활용·선순환을 목표로 가방, 양말 등 생활용품과 기업·기관 단체 기념품, 판촉물 등을 맞춤 제작해주는 5년 차 에코 스타트업이다. 2019년 설립 후 올해 6월까지 누적 매출 약 35억원을 올렸다.책은 9년 전 창업 실패로 좌절했던 경험담으로 시작된다. 당시 박 대표는 친환경 PVC(폴리염화비닐) 지퍼백을 활용해 클러치 가방을 제조했다. 국내에 5개, 홍콩에 2개 매장에 입점하는 등 승승장구하던 중 2015년 여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유행하자 매출은 곤두박질쳤다. 박 대표는 “메르스 유행으로 고객 발걸음이 끊기면서 5개월 만에 사업 자금을 모두 잃고 1억원 넘는 빚을 졌다”며 “제품 전략과 경영에 대한 지식 없이 사업 규모를 키우는 것에만 집중한 탓”이라고 회상했다.박 대표의 재기는 사업 구조를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에서 ‘B2B’(기업 간 거래)로 바꾼 것에서 시작됐다. 2018년 대학원생 신분으로 참여한 디자인 전시회에서 그는 페트
‘서울 2024 홈리스 월드컵’이 오는 9월 21일부터 28일까지 8일간 개최된다.이번 대회는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열린다. 전세계 49개국 64팀이 참가한다. 주관사인 사단법인 빅이슈코리아는 작년 12월 영국 소재 홈리스월드컵재단으로부터 서울 유치 확정을 받았다.홈리스 월드컵은 주거 빈곤층의 자립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국제 축구 대회다. 2003년 처음으로 개최돼 올해로 19회를 맞았다.선수 선발 대상은 자립 준비 청년, 위기 청소년, 난민, 이주노동자 등이다.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이근호 조직위원장은 “선수들에게서 새로운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며 “이번 축구 축제를 통해 주거권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에 문은숙 소비자안전표준연구소 대표(사진)가 선출됐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인이 ISO의 중요 직책을 맡은 것은 2006년 김재옥 전 소비자시민모임 회장 이후 18년 만이다.소비자정책위원회는 총 132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ISO의 3대 정책개발위원회 중 하나다.문 대표는 소비자단체, 정부 기관, 국제기구 근무 경력과 2022년부터 소비자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올해 상반기 의장 대행직을 수행하는 등 역량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았다.이소현 기자
노무현 정부의 재산세 강화,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신설 등에 반대해 조세개혁특별위원장직에서 물러난 곽태원 서강대 경제학부 명예교수가 7일 별세했다. 향년 80세.1944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5년간 한국은행에, 1977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개발연구원에 몸담은 뒤 1991년부터 서강대 경제학과에서 강의했다. 2006년 다산경제학상을 받았다.고인은 2005년 노무현 정부에서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조세개혁특별위원장을 맡았지만 2006년 사의를 밝혔다. 당시 고인의 사퇴를 두고 재산세 강화, 종부세 신설 등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세제 정책을 둘러싼 갈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왔다.유족은 부인 도덕순 씨와 아들 곽영은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9일 오전 6시40분.이소현 기자
6·25전쟁에 자원했던 벨기에 참전용사 레이몽 베르 씨가 지난 1일 별세했다고 유족들이 4일 밝혔다. 향년 90세.1933년 10월생인 베르 씨는 16세 때 벨기에 군사학교에 입학한 뒤 병장으로 진급한 만 19세에 6·25전쟁 참전을 자원했다. 1952년 11월 부산에 도착, 정전협정 이후인 1953년 12월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그가 속했던 벨기에·룩셈부르크 대대(벨룩스 대대)는 1953년 2월 ‘철의 삼각지대’에 있는 요충지인 김화 잣골의 주저항선에 배치됐다. 그해 4월 21일부터 55일 연속 이어진 중공군의 공격을 막아내는 전공을 세웠다.2012년부터 최근까지 10년 이상 벨기에 참전협회장을 맡았다.이소현 기자
“귀가 들리지 않던 사람들이 소리를 얻고 새 삶을 살아가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낍니다.”3일 서울 신당동에 있는 사랑의달팽이 사무실에서 만난 김민자 회장은 청각장애인 지원 사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말했다.사랑의달팽이는 청각장애인의 인공달팽이관 수술 및 보청기와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지난달 말 기준 2097명에게 인공달팽이관 수술을, 4528명에게 맞춤형 보청기를 지원했다. 최근 취임 18주년을 맞은 김 회장은 “소규모 민간단체가 청각장애인 수천 명을 지원했다는 것은 굉장한 성과”라고 강조했다.‘국민 배우’ 최불암 씨의 부인이자 1963년 KBS 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이름을 알린 김 회장은 2006년 초대 회장을 맡은 이후 18년째 사랑의달팽이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명이 심해진 30대 후반 병원을 드나들면서 귀가 아프면 얼마나 힘든지 절감했다”며 “당시 청각장애인 지원단체를 세우겠다는 주치의의 뜻에 공감해 후원 사업에 발을 들였다”고 회상했다.사랑의달팽이는 수술과 보청기 지원뿐 아니라 청각장애인들이 소리에 적응할 수 있는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재활 치료의 하나로 활용하는 방법은 클라리넷 연주다.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난청 아동을 대상으로 ‘사랑의달팽이 클라리넷앙상블’ 단원으로 활동할 기회를 준다. 2003년 창단한 세계 최초 청각장애 유소년 연주단이다.연주단은 올해로 19년째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김 회장은 “클라리넷은 사람의 목소리와 가장 비슷한 소리를 내는 목관 악기”라며 “사람의 목소리와 음역이 비슷해 소리 훈련에 도움이 되
“인공지능(AI)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지만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인간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수단입니다.”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가 무엇인지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인간의 마음과 지능의 작동 과정을 연구하는 인지과학 전문가다. 중앙대에서 제어계측공학을 전공하고 연세대에서 산업공학 석사, 인지과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AI, 메타버스 같은 혁신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최근 직업·분야별 AI 활용 방향성을 제시하는 를 출간했다.김 교수는 “인지과학을 공부한 뒤 신기술로 급부상하는 AI를 접했다”며 “당시 AI가 인간의 자리를 위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오히려 인간의 인지 능력을 높여주는 도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AI를 유능한 비서에 비유했다. 누구든 AI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업무·학습 역량을 키울 수 있어서다. 김 교수는 “AI는 개인이 할 수 없던 일을 대신 처리하거나 아이디어 차원에 머물던 생각을 이미지, 문서, 동영상 등 다양한 결과물로 구현해준다”며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의 영역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훌륭한 비서나 마찬가지”라고 분석했다.AI를 개인 역량 개발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면 어떤 점이 필요할까. 김 교수는 무엇보다 ‘자기 분석’이 중요하다고 했다. 여기서 김 교수는 기업 내외부 환경 및 강·약점 분석에 널리 쓰이는 ‘SWOT 분석’을 이용할 것을 권했다. SWOT 분석은 기업의 ‘강점(S)’ ‘약점(W)’ ‘기회(O)’ ‘위협(T)’ 네 가지 요인을
한국생산관리학회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제주대에서 ‘지능형 서비스와 스마트 제조를 위한 OM의 역할’을 주제로 춘계학술대회를 연다.학술대회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삼다수공장, 한국가스공사 LNG 인수기지, 국제풍력센터의 현장 방문과 학술 교류 및 한국생산관리학회 글로벌혁신대상 수상 등을 진행할 방침이다.학회장인 조부연 교수는 “인간·로봇 협업 생산 등 급변하는 생산구조 패러다임에 대응하려면 생산운영관리 부문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능형 서비스와 스마트 제조 선도해야 한다”며 학술대회 취지를 설명했다.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1세대 토목 엔지니어’로 꼽히는 곽영필 도화엔지니어링 회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6세.그는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여 년간 서울시와 건설부에 재직하며 6·25전쟁 이후 국토 재건을 위한 복구 사업과 국토·경제 개발 등에 일조했다. 1979년 국내 최초의 엔지니어링기업인 도화엔지니어링의 경영권을 김해림 창업주로부터 승계받았다.1976년 근정포장을, 1987년에는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6년엔 업계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유족으로는 부인 김희선 씨와 자녀 곽성희·곽성은·곽성희·곽준상(도화엔지니어링 부회장)·곽재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이소현 기자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별세했다. 향년 92세.14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먼로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한 요양원에서 13일 숨을 거뒀다. ‘단편소설의 대가’로 꼽히는 먼로는 2013년 캐나다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주로 평범한 여성이 일상에서 인간의 모순과 갈등, 비극을 발견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써냈다.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런 어웨이> 등 소설집을 발표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단편소설에 천착한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당시 노벨상 선정위원회는 먼로가 “19세기 러시아 극작가이자 단편소설의 거장인 안톤 체호프의 명맥을 잇고 있다”고 극찬했다. 노벨문학상 외에도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세 차례, 캐나다 문학계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길러상을 두 차례 받았다.그는 2012년 마지막 단편소설집 <디어 라이프>를 출간하고 문학계를 떠났다. 2001년에 심장 수술, 2008년에 암 치료를 받고 지난 10여 년간 치매를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다.이소현 기자
레슬링 경기 해설가로 활약하며 ‘빠떼루 아저씨’란 별명으로 유명해진 김영준 전 경기대 스포츠과학대학원 교수가 15일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6세.1948년 전북 부안 태생인 고인은 전주 영생고, 한양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방콕아시안게임, 뮌헨올림픽, 테헤란아시안게임 등에서 레슬링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1976년 선수 생활을 은퇴하고 대한주택공사에서 1997년까지 호남지사 과장, 연구관리부장, 홍보실장 등을 역임했다.고인은 1984년부터 레슬링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친근한 해설로 이목을 끌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레슬링 해설을 하면서 “아, 이럴 땐 빠떼루(파테르)를 주얍니다” 등 강렬한 멘트를 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빠떼루 아저씨라는 별명도 이때 얻었다. 1984년 미국 LA올림픽 레슬링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1988년부터 3년간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를 지냈다. 1991년 아시아레슬링선수권대회 선수단장으로 활약했다. 1997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 후보 특보를 맡아 정치권에 잠시 몸을 담기도 했다. 1998년 경기대 체육학부 겸임교수로 강단에 서기 시작해 2001~2013년 스포츠과학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족은 부인 배숙희 씨와 아들 김지훈 카카오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딸 김소원 씨, 며느리 정눈실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상무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5호실, 발인 18일 오전 7시.이소현 기자
한국언어학회 초대 회장을 지내며 현대언어학 연구의 기틀을 다진 장석진 서울대 명예교수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95세.192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와이대와 일리노이대에서 언어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40여 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 서울대 어학연구소장, 하버드대·스탠퍼드대 객원교수 등을 지냈고 1998년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이 됐다.고인은 언어학자로서 ‘생성문법’ 연구 발전에 힘썼다. 생성문법은 미국의 언어학자 노엄 촘스키가 제안·발전시킨 언어학 이론이다. 인간의 창조적인 언어 능력을 활용해 문장 생성의 원리를 만들고 이를 반복 적용하면 수많은 문장을 생성할 수 있다고 본다.한국언어학회를 창립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학회가 첫발을 뗀 1975년 초대 회장을 맡아 약 3년간 선·후배 학자를 이끌며 언어학을 발전시키고 이론적 연구를 활성화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1974년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9시20분.이소현 기자
“기업은 개인의 사유물이 아니라 사회의 ‘공기’(公器)입니다.” 해운회사를 세워 30여 년간 액화석유가스(LPG) 등 액체석유화학 제품 운송업을 이끌어 온 박종규 KSS해운 고문이 지난 8일 서울대에서 한 모교 특강에서 ‘기업이란 무엇인가’에 관해 내놓은 답이다. 경영인의 삶을 살아 온 그의 일생을 대변하는 ‘캐치프레이즈’이기도 하다.박 고문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69년 LPG와 화학약품 등 특수화물을 운송하는 KSS해운을 창업했다. 1960년 대한해운공사에 입사해 9년간 해운업 관련 경험을 쌓으며 키워 온 “국가 성장에 힘이 되는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는 소망이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그는 “일본에서 빌려 온 작고 낡은 화물선 한 척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회상했다.급증하는 액화가스 수요에 힘입어 보유 운반선을 늘리는 등 KSS해운은 꾸준히 성장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KSS해운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15척을 보유하고 있다. 초대형 LPG 운반 부문에서 세계 5위에 달하는 규모다. 글로벌 해상 운임이 하락하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전년 대비 6.1% 증가한 4726억원의 매출을 올려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1995년 회사가 한창 성장하던 시기에 박 고문은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한 뒤 2003년 고문직으로 물러났다. 회사를 떠날 때 일선 임직원에게 경영권을 넘기겠다는 박 고문의 결심은 자본과 경영이 분리된 제약기업 유한양행을 창업한 유일한 박사의 행보를 따라가겠다는 대학 시절 다짐에서 출발했다. 그는 “‘주인 없는 회사는 성공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깨고 싶었
실크로드 연구에 평생을 바친 일본 학자의 연구자료 4만 건이 한국에 기증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7일 중앙아시아 고대 문화교류사 연구 권위자인 고(故) 나가사와 가즈토시 와세다대 명예교수(사진)의 실크로드 관련 연구자료 4만여 건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이번 기증은 고인의 유족이 나가사와 교수가 평생 연구하고 수집한 각종 서적과 사진·영상, 연구 노트 등 자료에 대한 일괄 기증 의사를 연구원에 밝히면서 이뤄졌다. 동양사·고고학·불교사·불교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뛰어난 식견을 지닌 고인은 실크로드 전역을 답사하고 조사해 30여 권의 저작을 남겼다. 일본 내 기증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유족 측의 일괄 기증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으로 전해졌다.연구원은 기증받은 연구 자료를 오는 9월 개관할 예정인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내 자료관에 보관한다. 연구원은 2년에 걸쳐 기증 목록을 작성하고 국제교류의 실상을 파악하는 중요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이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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