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과 반려동물이 함께하는 ‘2023 서울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가 다음달 8일 서울 하늘공원로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다. 서울에서 반려동물 축제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시에 따르면 축제의 메인 행사로 반려견과 견주가 같은 색 옷을 입거나 소품을 갖추고 하늘공원 둘레길을 완주하는 ‘댕댕이 패션런’이 열릴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견주는 19일부터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사전 신청하거나 행사 당일 오전 8시부터 현장 접수처에서 등록하면 된다. 완주한 팀은 반려동물 캐리커처와 ‘견생네컷’ 촬영 이벤트에도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완주증과 함께 에코백, 담요 등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는 매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추석을 앞두고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한우 선물세트 가운데 소고기 등급이 낮은데도 가격은 오히려 더 비싼 제품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들의 꼼꼼한 가격 확인이 당부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달 10~20일 기준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마트 4사의 온라인 예약페이지에서 판매된 추석 선물세트 가격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한우 갈비세트는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1+등급 ‘농협안심한우 명품 갈비세트’ 100g당 가격이 1만2592원으로 1++(7) 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횡성 축협 한우 갈비세트’(1만1875원)보다 717원 더 비쌌다. 한우 등심 세트는 1+등급인 이마트 ‘피코크 고수의 맛집 대도식당 세트’의 100g당 가격이 3만원으로 1++(7) 등급인 하나로마트 ‘이천축협 한우 꽃등심 세트’(1만1066원)보다 1만8934원 비쌌다. 과일 선물세트 중엔 ‘11~14입’과 같이 수량을 범위로 표시한 제품이 확인됐다. 전자상거래 등의 상품 정보 제공에 관한 고시에 따르면 통신판매업자는 포장단위별로 수량과 크기를 고지해야 한다. 소비자원은 유통업체에 선물세트의 수량과 크기 표시를 개선하라고 요청하는 동시에 유통업체별로 추석 선물세트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을 참가격사이트에서 제공하기로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지난 3년 동안 장기 기증 서약을 가장 많이 한 연령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이 비교적 덜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에서의 캠페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와 연령별 장기기증 희망자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연령대별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총 19만8369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28%(5만5943명)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5%(2만9615명)였다. 서약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8%(3만5409명)와 15%(3만221명)를 기록했다. 그동안 장기 기증은 주로 40~50대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1년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장기 등의 기증 희망자는 누적 173만7753명이었다. 50대가 약 21%(36만4851명)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9%(33만6340명), 60대가 17%(30만2468명)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젊은 층의 장기 기증 참여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상임이사는 “과거엔 주로 종교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벌이다 보니 가장 많이 호응하는 분들이 40~50대였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로는 이 같은 활동이 어려워 온라인 캠페인을 많이 했는데, 이후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젊은 층부터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한국
지난 3년 동안 장기 기증 서약을 가장 많이 한 연령층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인 것으로 8일 나타났다. 장기 기증에 대한 편견이 비교적 덜한 데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에서의 캠페인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 장기기증의 날을 앞두고 한국경제신문이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와 연령별 장기기증 희망자를 분석한 결과 20대가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2021년부터 2023년 6월까지 연령대별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는 총 19만8369명이었다. 이 중 20대가 28%(5만5943명)로 가장 많았다. 30대는 15%(2만9615명)였다. 서약자 열 명 중 네 명 이상이 20~30대인 셈이다. 40대와 50대는 각각 18%(3만5409명)와 15%(3만221명)를 기록했다. 그동안 장기 기증은 주로 40~50대 중심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 혈액관리원이 발표한 ‘2021년도 장기 등 이식 및 인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누적 장기 등의 기증 희망자는 총 173만7753명이었다. 50대가 약 21%(36만4851명)로 가장 많았다. 40대가 19%(33만6340명), 60대가 17%(30만2468명)로 뒤를 이었다. 최근 들어 이 같은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젊은 층의 장기 기증 참여가 확연히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김동엽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상임이사는 “과거엔 주로 종교시설이나 병원 등에서 장기 기증 캠페인을 벌이다 보니 가장 많이 호응하는 분들이 40~50대였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로는 이 같은 활동이 어려워 온라인 캠페인을 많이 했는데, 이후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장기 기증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젊은 층부터 옅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진입했다. 다만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저임금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3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을 발표했다. 1997년부터 발표돼온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난해부터 지금과 같은 이름으로 변경됐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64세 여성 고용률은 60.0%로 집계됐다. 2010년(52.7%) 대비 7.3%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소득이 중위임금의 3분의 2 이하인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22.8%로 2010년(39.8%)보다 17.0%포인트 낮아졌다. 남성 저임금근로자 비중은 11.8%였다. 성별 시간당 임금 격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1만8113원으로 남성(2만5886원)의 70.0% 수준이었다. 2010년(61.6%)보다 8.4%포인트 높아졌다. 성별 임금 격차는 민간부문에서 더 컸다. 이날 여가부가 상장법인과 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관련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장법인 기준 남성과 여성 1인당 평균임금은 각각 8678만원과 6015만원으로 집계됐다. 민간의 성별 임금 격차는 30.7%로 공공기관(25.2%)에 비해 5%포인트가량 높았다. 여가부는 “성별 임금 격차는 성별 근속연수 격차와 비례하는데, 공공기관에서 여성의 근속연수가 더 길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여성의 가사·육아 부담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집안일을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진다’고 응답한 비율은 여성과 남성이 각각 23.7%와 18.2%로 집계됐다. 남녀 모두 2020년에 비해 응답 비중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남성 육아 휴직자는 약 3만8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만2000명) 대비 약 70% 급증했다. 저출산 문제가 심화하
검찰이 6일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골목에서 건물을 불법 증축한 혐의로 기소된 해밀톤호텔 대표 이모씨(76)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태원 참사 관련 재판에서 변론이 종결되고 검찰이 구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판사 정금영)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법인 해밀톤관광에 벌금 3000만원을 선고해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건축법과 도로법을 위반한 혐의로 함께 기소된 브론즈 주점 운영자 안모씨(40)와 호텔 별관 1층 라운지클럽 프로스트의 대표 박모씨(43)에겐 각각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이 대표와 법인은 해밀톤호텔 서쪽에 구조물을 불법으로 세우고 도로를 허가 없이 점용한 혐의로 지난 1월 불구속기소됐다. 에어컨 실외기 등을 가리기 위해 2018년 2월 세로 21m와 폭 0.8m, 최고 높이 2.8m의 임시 벽을 세워 교통에 지장을 준 혐의를 받는다. 선고공판은 오는 11월 29일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서울 안암동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아르바이트 면접을 보러 왔다”며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대학생 열 명이 10분 간격으로 들이닥친 것. 이들은 모두 구인·구직 사이트 ‘당근알바’에 올라온 아르바이트생 모집 글을 보고 찾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작 김 씨는 구인 공고를 올린 적이 없었지만, 사이트엔 누군가가 가게 주인처럼 행세하며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김 씨는 “손님 받기도 모자란데 아르바이트 면접자들이 들어와 어안이 벙벙했다”고 했다. 온라인 구인·구직 앱에서 '가짜 사장님'이 활개를 쳐 문제가 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을 뽑는다는 허위 글을 올려 면접 일정까지 잡아 사장님과 구직자를 곤란에 빠트리는 식이다. 일부 앱에서 사업자 확인 절차가 허술한 점을 파고든 것인데, 자칫 강력범죄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 1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구인·구직 앱 사용자 수는 약 400만명에 달한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약 40%로 가장 많았고 성별로는 여성(58%)이 남성(42%)보다 많았다. 일부 구인·구직 앱에선 실제 사업자가 아니더라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회 경험이 부족하고 강력범죄에 취약한 20대와 여성이 주로 이용하다 보니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5월 부산에선 중학생 학부모가 과외 선생님을 구하는 것처럼 위장해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잔혹하게 살해한 이른바 ‘정유정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씨는 이번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는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씨의 가게 이름으
30대 직장인 허모씨는 최근 숙소 예약 플랫폼을 이용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오는 12월 영국 런던으로 관광을 가는 허씨는 지난 6월 호텔 예약 사이트 ‘부킹닷컴’에서 80만원을 내고 영국 현지 숙소를 예약했다. 당시 예약 확인 안내 메일까지 받은 그는 최근에 호텔 이름과 경로를 재확인하기 위해 사이트를 접속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확정된 예약이 이튿날 곧바로 취소된 것. 그는 부킹닷컴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알리는 메일도 받지 못했다. 허씨는 “예약 당시 ‘환불 불가 옵션’이 있었다는 이유로 돈도 돌려받지 못했다”며 “어떤 이유로 예약이 취소됐는지조차 설명해주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호텔 예약 사이트를 이용해 숙소를 구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3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숙박과 관련한 국제 거래 소비자 상담은 총 9093건으로 집계됐다. 해외여행 시 주로 찾는 글로벌 숙박 플랫폼에 대한 불만이 5844건(64.3%)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아고다와 부킹닷컴,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트립닷컴 등 상위 5개 사업자에 대한 소비자 상담이 전체의 5649건(96.7%)에 달했다. 피해 유형별로는 ‘취소·환불 지연 및 거부’가 5814건(63.9%)으로 가장 많았다. 허씨의 사례처럼 예약 취소를 고지하지 않고, 환불 불가 규정을 내세워 돈을 돌려주지 않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예약금을 안내하는 첫 화면에 세금과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표시해 실제 요금을 속이는 사례도 있다. 고객이 선입금한 숙박비를 ‘먹튀’해 수사 대상에 오르기도 한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고객들로부터 받은 숙박비를 숙박 시설에 보내지 않은 호텔 예약업체 에바종 대
데이트폭력 신고에 앙심을 품고 교제하던 연인을 살해한 ‘시흥동 보복살해범’ 김모 씨(33)가 1심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정도성)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촬영물 등 이용 협박, 사체유기, 감금, 폭행, 상해,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 씨에게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 씨에게 성폭력 치료프로그램을 40시간 이수할 것과 함께 신상정보등록 1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0년, 유족 접근 금지도 명령했다. 검찰은 지난 7일 열린 결심공판서 김 씨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당시 김 씨는 "죄를 지은 내가 나라의 세금으로 먹고 자고 생활하는 게 맞느냐"며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김 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계획적으로 잔혹하게 저질렀다"며 "재범 가능성을 고려하면 사회에서 영원히 격리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단 재판부는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극히 예외적인 형벌로서 누구나 정당하다고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경우에만 허용돼야 한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5월 26일 오전 7시 17분경 서울 시흥동 한 상가 지하 주차장에서 미리 준비한 흉기로 교제하던 연인 A 씨(47)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김 씨는 A씨의 데이트폭력 신고로 범행 당일 오전 6시 11분까지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서를 나온 김 씨는 A 씨의 차 뒤에 숨어있다 피해자 조사를 마치고 나오던 A 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의식을 잃은 A 씨를 렌터카에 싣고 도주한 김 씨는 같은 날 오
검찰 내부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검사를 두고 ‘단독 플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표 내용이 수사 주체인 검찰과 사전 논의되지 않은 데다 다선 국회의원 연루 사실을 섣불리 알려 정치 문제로 비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30일 “금감원의 발표 내용은 서울남부지방검찰청과 조율하거나 공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남부지검은 올해 초부터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부를 중심으로 해당 운용사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추가 검사 결과도 남부지검이 떠안아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 금감원은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일반투자자의 자금과 회사 고유자금을 동원해 일부 유력 투자자에게 돈을 빼줬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4선인 김상희 의원이 투자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라임펀드가 투자한 5개사에서 임직원 등이 총 2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처음 나왔다. 김 의원 연루 사실 역시 검찰 내부에서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는 부글부글 끓고 있다. 우선 정치인 연루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치적 논란만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통상 금감원에서 검찰에 혐의 사실을 통보할 땐 보안 유지를 위해 피의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사정을 더 잘 아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떤 생각으로 단독 행동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향후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피의자 입장에선 검찰이 어떤 혐의로 자신을 수사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검찰 내부에서 금융감독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검사를 두고 ‘단독 플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발표 내용이 수사 주체인 검찰과 사전 논의되지 않은 데다 다선 국회의원 연루 사실을 섣불리 알려 정치 문제로 비화시켰다는 지적이다. 복수의 검찰 관계자는 30일 “금감원의 발표 내용은 서울남부지검과 조율하거나 공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남부지검은 올해 초부터 금융·증권 범죄 합동수사부를 중심으로 해당 운용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이 지난 24일 발표한 추가 검사 결과도 남부지검이 떠안아 수사를 마무리 해야 한다. 금감원은 추가 검사 결과에서 “라임자산운용이 2019년 10월 환매 중단을 선언하기 직전 일반 투자자의 자금과 회사 고유자금을 동원해 일부 유력 투자자에게 돈을 빼줬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 4선인 김상희 의원이 투자를 했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라임펀드가 투자한 5개 사에서 임직원 등이 총 2000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처음 나왔다. 김 의원 연루 사실 역시 검찰 내부에서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부는 부글부글 끊고 있다. 우선 정치인 연루 사실을 공개하면서 정치적 논란만 커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통상 금감원에서 검찰에 혐의 사실을 통보할 땐 보안 유지를 위해 피의자에게 관련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한 검찰 관계자는 “검찰 사정을 더 잘 아는 이복현 금감원장이 어떤 생각으로 단독 행동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향후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피의자 입장에선 검찰이 어떤 혐의로 자신을 수사하고 있는지 알게 됐다”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투자한 라임펀드 상품이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했던 상품에 비해 압도적으로 유리한 환매 조건을 갖췄던 것으로 드러났다. 환매 조건의 차이가 원금 회복과 직결됐다는 점에서 김 의원을 둘러싼 '특혜 의혹'은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관계자에 따르면 김 의원이 미래에셋증권 PB를 통해 가입한 것으로 알려진 ‘라임 마티니 전문 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4호’(라임 마티니 4호)는 '개방형 펀드'로, 일주일에 두 번 환매 신청을 할 수 있는 상품이었다. 가입자가 환매 신청을 하면 5영업일 후에 투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개방형 펀드는 만기가 끝나기 전에도 가입자의 신청이 있으면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펀드를 말한다. 김 의원이 누린 환매 조건은 일반 투자자들과 큰 차이가 있다. 김 의원과 마찬가지로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 투자자들은 대부분 한 달에 한 번만 환매 신청을 할 수 있고, 신청한 지 한 달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조건이었다. 대표적으로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에서 판매한 ‘라임 타이탄 전문 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7호 C’ 상품은 매월 20일에만 환매 청구가 가능했고, 영업일 기준 24일이 지나야 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구조였다. 정구집 라임펀드사기 피해자 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일반인들이 가입한 상품과는 혈통부터 다른 펀드였다”고 지적했다. 환매 조건의 차이는 손실과 직결된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대신증권에서 라임펀드 상품에 가입했던 일반 투자자 중엔 2019년 9월 20일에 환매 요청을 했지만, 돈을 돌려받기까지 약 한 달을 기다리다 다음 달 10일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면서 돈을 한 푼도 돌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매한 뒤 환불해달라며 돈을 돌려받고선 빈 상자를 반품한 주부가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 같은 수법으로 빼돌린 물품의 가격은 1억원이 넘는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금영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판사는 사기 혐의로 기소된 위모씨(37)에게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했다. 위씨는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인터넷쇼핑몰 두 곳에서 71차례에 걸쳐 환불금을 받아내고 반품은 제대로 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반품할 때 빈 상자를 보내거나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여러 개를 한꺼번에 보낼 수 있는 물건을 한 개씩 발송하는 수법으로 구매한 물건을 빼돌렸다. 위씨는 반품 시 택배 송장번호만 확인되면 사흘 안에 자동으로 환불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챙긴 물품의 가격은 1억3900여만원에 달한다. 위씨는 빼돌린 물건을 새 상품이라며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위씨는 “물건을 전부 반품하려 했는데 택배업체가 일부만 수거해갔다”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지난 15일 별세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석 달 전 모교인 연세대에 기부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17일 연세대에 따르면 윤 교수는 지난 5월 연세대 명예교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연세대의 발전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전달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윤 교수는 서승환 연세대 총장에게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교수와 연세대의 인연은 깊다. 윤 교수는 1931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해 공주농고를 거쳐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윤 교수는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친 뒤 한양대서 조교수로 재직하다 일본으로 유학을 떠났다. 1967년 일본 문부성 국비 장학생 1호로 일본 히토쓰바시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뒤 1968년 귀국해 연세대 상경대 교수로 부임했다. 1997년까지 강단에 선 윤 교수는 모교의 응용통계학과 창립 멤버로서 한국통계학회장(1977~1979년)과 한국경제학회장(1992~1993년)을 역임했다. 2001년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윤 교수는 지난 15일 향년 92세 일기로 별세했다. 앞서 윤 교수는 서울 대학로 서울대병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의 관객 수가 200만 명 넘게 부풀려진 것으로 드러났다. 박스오피스 집계가 조작된 영화 중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주인공인 ‘그대가 조국’도 포함됐다. 16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업체 3곳과 배급사 24곳의 관계자 6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14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8년 3월부터 올 6월까지 영화별로 특정 상영 회차가 매진된 것처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발권 정보를 허위로 입력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스오피스 집계는 영화사업자가 통합전산망에 입력하는 영화별 관객 수와 매출에 의존한다. 경찰은 멀티플렉스와 배급사 관계자들이 공모해 가짜 데이터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통합전산망을 운영하는 영화진흥위원회의 업무를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이들이 ‘뻥튀기’한 관객 수는 267만 명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2만 명 넘게 관객 수를 부풀린 배급사 관계자 등을 형사처벌 대상으로 추린 것이어서 실제 허위 관객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수사 결과 관객 수 조작이 확인된 영화는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대가 조국’ 등 총 323편이다. 경찰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영진위 등 관련 기관에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에 참가한 외국 대원이 한국에 머무르다 뇌혈관 질환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다. 응급 시술이 빠르게 이뤄져 위기를 넘겼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새벽 영국 스카우트 대원 A 씨(48)가 서울 새문안로에 있는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에 이송됐다. 심한 두통과 의식저하 증세를 보인 A씨는 검사 결과 뇌동맥류 파열에 따른 뇌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것으로 진단됐다. 병원은 A씨가 도착한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뇌동맥류 치료 시술인 코일색전술을 실시했다. 시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A 씨는 신경계 중환자실에 입원해 회복을 취하고 있다. 뇌혈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정연구 강북삼성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A씨가 병원에 처음 도착할 당시만 하더라도 의식이 불분명했지만, 지금은 간단한 대화가 가능한 상황"이라며 "예후가 좋지 않은 병이기 때문에 최소 2주 정도 더 입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했던 A씨는 한국에서 관광을 이어가기 위해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동료들과 술을 마시다 고통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고(故) 강수연 씨의 사망원인으로도 알려진 뇌동맥류는 뇌동맥이 꽈리 모양으로 부풀어 오르는 질환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한 번 발병하면 사망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무서운 병”이라며 “병원에 도착하기 전 이미 사망하는 환자도 15%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대회 초반 파행으로 많은 아쉬움을 낳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책임 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16일부터 본격화한다. 애초 잼버리 행사 개최지로 새만금이 적정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6일부터 임시국회를 열어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 규명에 본격 나선다.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25일엔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가 예정돼 있다. ‘네탓’ 공방전 벌써 치열잼버리 행사 주최와 운영에 관여한 기관들은 모두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김현숙 장관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여가부가 잼버리 행사에 대한 책임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김관영 전북지사는 “지금껏 전북은 개최지로서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여가부가 좀 더 많이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잼버리 내용을 공식 컬러링으로 활용하며 홍보한 행정안전부는 올초 현장을 방문하고도 파행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보도에 관해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던) 이상민 장관은 가지 않았다”는 논리로 방어했다. 장소 선정, 개발 과정 적절했나이번 잼버리 사태의 쟁점은 여러가지다. 먼저 전북 부안 새만금이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혹이다. 간척지인 새만금은 폭염과 배수에 취약해 야영활동이 주를 이루는 잼버리엔 처음부터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새만금 간척지 중엔 개발된 지 10년 넘은 곳이 있지만 전라북도는 아직 메우지도 않은 갯벌 부지를 행사 장소로 정했다. 전라북도가 잼버리 행사를 사회
대회 초반 파행으로 많은 아쉬움을 낳았던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작업이 16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애초 잼버리 행사 개최지로 새만금이 적정했는지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16일부터 임시국회를 열고 본격적으로 새만금 잼버리 파행 책임 규명에 나선다. 16일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25일엔 여성가족위원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네탓’ 공방전 벌써 치열 잼버리 행사 주최와 운영에 관여한 기관들은 모두 책임을 피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4일 브리핑에서 “김현숙 장관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도 “여가부가 잼버리 행사에 대한 책임 의식이 부족했다는 지적은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날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지금껏 전북은 개최지로서 짊어져야 할 짐을 마다하지 않았다"며 "여가부가 좀 더 많이 노력을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잼버리 내용을 공식 컬러링으로 활용하면서까지 홍보했던 행정안전부는 올초 현장을 방문하고도 파행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보도에 관해 “(탄핵심판 결과를 기다리던) 이상민 장관은 가지 않았다”는 논리로 방어하고 있다. 장소 선정부터 개발과정까지 '논란' 공은 국회로 넘어갔다. 이번 잼버리 사태의 쟁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전북 부안 새만금이 행사 장소로 선정된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의혹이다. 간척지인 새만금은 폭염과 배수에 취약해 야영활동이 주를 이루는 잼버리 행사 장소로는 처음부터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청은 새만금 간척지 중에서도 개발된 지 10
“엉망진창 야영장에서 고생하는 학생들에게 너무 미안해서 도와주긴 했지만, 이게 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입니까?”(자원봉사자 A씨) 우여곡절 끝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12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손님맞이’ 기간에 억눌린 불만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기업과 국민들의 힘을 빌려 문제를 해결한 뒤 ‘선방했다’는 식으로 자축하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21세기 버전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며 미화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주최 측의 역량 부족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부지 선정 등에서부터 잘못된 결정이 첩첩이 쌓였고,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8일 예정보다 이르게 새만금을 떠날 때는 그야말로 일방통행식으로 자원이 동원됐다. 대원들을 수용한 단체에선 “돈을 언제 어떻게 정산해주겠다는 약속은 고사하고 공문도 한 장 못 받았다”며 “전화 한 통에 숙소를 청소하고 음식을 마련했다”고 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도 모자라 ‘학교별로 녹색어머니회 15명씩을 모아달라’ 등의 문자 몇 통에 사람들이 달려가야 했다. ‘국가의 망신이 곧 나의 망신’이라고 여긴 많은 이들이 나서서 십시일반 문제를 해결했지만, 금모으기 운동 때처럼 기꺼운 마음은 결코 아니었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식의 행정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그야말로 ‘쌍팔년도식’이라는 비판이 수없이 나오고 있다. 군 복무 중인 연예인을 동원하자는 말을 서슴지 않거나 태풍이 오는 가운데 K팝 콘서트 무대를 설치하는 일은 모두 “선진국에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
“엉망진창 야영장에서 고생한 학생들에 너무 미안해서 도와주긴 했지만, 이게 왜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할 일입니까?” (자원봉사자 A씨) 우여곡절 끝에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12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참가자들이 속속 귀국하면서 ‘손님맞이’ 동안 억눌렀던 불만도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역량이 되지 않아 기업과 국민들의 힘을 빌려 해결한 후에 ‘선방했다’는 식으로 자축하는 것은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비판이다. 새만금 잼버리에 참여했던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일은 ‘관’(官) 이 벌이고 뒷수습은 민간에 떠넘긴 것은 분명히 문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023년판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며 미화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역량 부족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부지선정 등에서부터 잘못된 결정이 첩첩이 쌓였고, 잼버리 대원들이 지난 8일 예정보다 빠르게 새만금을 떠날 때에는 그야말로 일방통행식으로 자원이 동원됐다. 대원들을 수용한 단체에선 “돈을 언제 어떻게 정산해 주겠다는 약속은 고사하고 공문도 한 장 못 받았다”며 “전화 한 통에 숙소를 청소하고 음식을 마련했다”고 했다. 공무원과 공공기관도 모자라 ‘녹색어머니회 학교별로 15명씩 모아달라’ 등의 문자 몇 통에 사람들이 동원됐다. ‘국가의 망신이 곧 나의 망신’이라고 여긴 많은 이들이 나서서 십시일반 문제를 해결했지만, 금모으기 운동 때처럼 기꺼운 마음은 결코 아니었다. 각종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런 식의 행정이 통할 거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그야말로 ‘쌍팔년도식’이라는 비판이 수없이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유치를 앞두고 경쟁 지역의 답사를 다녀온 공무원들이 상대 약점으로 ‘배수 처리 부족’을 지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유치엔 성공했지만 정작 새만금 야영지가 같은 문제로 곤욕을 치렀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온다. 11일 국외 출장 연수 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북도청 직원 4명과 부안군청 직원 1명, 스카우트 연맹 직원 2명 등 총 7명은 2016년 2월 18일부터 같은 달 24일까지 폴란드 그단스크를 방문했다. 이들이 출장을 나간 시점은 전북 부안 새만금이 제25회 세계 잼버리를 유치하기 전으로, 그단스크는 새만금의 경쟁지였다. 이들은 그단스크 현지를 답사한 뒤 내놓은 보고서에서 “겨울철이라 물이 빠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가 타고 간 차량이 빠져 트랙터를 불러 견인할 정도”라며 “진입로도 좁은 농로 한군데로 야영지 여건이 안 좋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지적한 그단스크의 문제점은 도리어 새만금에서 터졌다.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대회 초반부터 “소나기라도 한 번 내리면 물이 3~4㎝가량 차올라 정상적인 활동이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새만금은 당초 농업용지로 개발된 간척지다. 물을 가둬둘수록 유리한 농업용지 특성상 배수가 원활하지 못하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행사를 약 1년 가까운 시점에서 “폭염과 폭우 대비를 철저히 했다”고 호언장담했지만, 빈말로 드러났다. 소나기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카눈’이 북상하면서 결국 잼버리 참가자들은 지난 8일 새만금 야영지를 아예 떠나야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국책연구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에 앞서 “잼버리 행사의 본 취지를 넘어설 정도로 기획이 과도하다”는 취지의 지적을 내놓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행사를 준비한 전북도청과 한국스카우트 연맹, 여성가족부는 이 같은 지적을 귀담아듣지 않고 오히려 판을 키웠다. 과도한 행사에 예산을 쓰다 정작 기본을 놓쳤단 지적이 나온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2020년 12월 내놓은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간이타당성 조사 결과보고서’에서 새만금 잼버리가 195개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기존 세계 잼버리 행사(50~60개)와 비교할 때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프로그램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문제 삼았다. 잼버리 취지와 관계없는 보여주기식 활동이 많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구체적으로 프로그램 분야 중 ‘모험’에 포함된 수상스키와 윈드서핑, 인공암벽, 초경량항공기, 챌린지 밸리 등을 예로 들며 스카우트 잼버리 과정 활동과 어울리지 않거나 과도한 시설투자가 필요한 것들이 다수 포함돼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에서 12일간 48종 143개의 영내 프로그램과 9종 31개 영외 프로그램 등 총 174개의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당초 계획했던 195개보단 줄어들었지만, 연구원이 기준으로 삼은 프로그램 숫자인 50~60개보다 약 세 배 많다. 준비된 프로그램들은 계획대로 이뤄지지도 않았다. 폭염으로 온열질환자가 쏟아지는 상황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의 행사 이탈 등이 겹쳐서다. 대회 후반부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를 벗어나면서 급조된 관광·견학 위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계획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의 야외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됐다.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 중 상당수가 바이오·반도체 기업을 방문해 첨단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의 바이오 캠퍼스에서 이탈리아 스카우트 대원 200여 명을 맞이해 공장 견학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캠퍼스에서 북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 국적의 대원 75명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견학하는 ‘팹 윈도 투어’를 마련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와 기아 비전 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네 곳에서 수용한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일부 대원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현황을 살펴봤다. 각 지자체는 자체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참가자의 실내 활동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에서 건축을 중심으로 한 전시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경기 수원에선 시나위 오케스트라 공연과 도담소 문화예술공연이 열렸다. 경기 광주에선 도자 체험을 진행했다. 야외활동이 취소된 아쉬움을 실내 체육활동으로 달랜 지자체도 있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10일 계획됐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들의 야외 프로그램이 전면 취소됐다. 이날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은 각 기업이 준비한 첨단산업 현장을 견학하거나 지방자치단체가 준비한 공연·전시를 관람하며 하루를 보냈다. 먼저 새만금 야영지를 퇴영한 국가들도 실내 프로그램에 합류해 새만금 잼버리 활동을 즐겼다. 이날 실내 프로그램에 앞장선 곳은 기업이었다. 각국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바이오·반도체 기업 현장을 방문해 첨단 산업 현장을 체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의 바이오 캠퍼스에서 이탈리아 스카우트 대원 200여명을 맞이해 공장 견학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의 이천캠퍼스에서 북마케도니아와 크로아티아 국적의 대원 75명이 반도체 제조시설을 견학하는 '팹 윈도우 투어'를 마련했다. 현대차그룹은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와 기아 비전 스퀘어, 기아 오산교육센터, 현대엔지니어링 블루몬테 등 수도권 소재 그룹 연수원 4곳에서 수용한 대원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일부 대원들은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한국 자동차산업 현황을 살펴보는 기회도 얻었다. 각 지자체는 자체 공연과 전시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의 실내 활동을 지원했다. 서울시청은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DDP)에서 건축을 중심으로 한 전시프로그램을 지원했다. DDP 건축 투어는 동대문 일대의 역사를 해설사와 함께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저녁엔 고척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프로야구 경기 관람도 이뤄졌다. 경기 수원에선 시나위 오케스트라 공연과 도담소 문화예술공연이 열렸다. 경기 광주
경기 안성의 한 신축빌딩 공사장에서 맨 위층 바닥면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면서 근로자 2명이 사망하고 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경기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9분께 안성 옥산동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건물은 총 9층으로 지어지고 있는데, 9층 바닥면이 8층으로 무너져내렸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베트남계 근로자 2명이 매몰돼 사망했다. 부상자는 4명으로, 임시 응급의료소에서 처치를 받았다. 소방당국은 사고 직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1분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하고, 특수대응단 등 4개 구조대를 포함 52명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수습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성시는 굴착기와 크레인 등을 지원했다고 전했다. 당국은 추가 붕괴가 일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이 수습되는 대로 공사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혐의를 확인하면 형사 입건할 계획이다. 붕괴 사고가 난 건물은 지하 2층~지상 9층의 연면적 1만4000여㎡ 규모 건물이다. 일반 상업지역 내에 제1·2종 근린생활시설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았다. 지난 2월 말 착공했으며, 준공 예정일은 2024년 5월 말이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파업 기간에도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협약을 몰래 합의한 혐의를 받는 강귀섭 전 코레일네트웍스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8일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강 전 대표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강 전 대표는 2020년 7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철도노동조합 코레일네트웍스 지부에 파업 기간에 임금 70%를 지급한다는 내용의 노사합의서를 작성해준 혐의를 받는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은 사용자가 쟁의행위에 참가해 근로를 제공하지 않은 근로자에게 임금을 지급할 의무가 없다는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규정하고 있다. 그는 퇴임을 2주 앞두고 독단적으로 노조와 협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측은 이 같은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강 전 대표가 퇴임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노조 측 공개로 알게 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핵심 행사인 케이팝 콘서트가 오는 11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는 새만금 잼버리의 하이라이트 행사인 'K팝 슈퍼 라이브'의 일정과 시각을 이 같이 확정해 발표했다. 문체부 측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선정한 이유로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이 대부분 수도권으로 이동한 점 △각종 행사 경험이 많고 안전관리 노하우가 축적돼 있다는 점 △수용인원이 6만6000명으로 여유롭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새만금 잼버리의 폐영식 역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케이팝 콘서트에 앞서 열린다. 잼버리 조직위원회 측은 “앞서 새만금 잼버리 현장서 퇴영한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 대원들도 폐영식과 케이팝 콘서트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잼버리 조직위는 전북 등 다른 지역에 분산돼있는 새만금 잼버리 참가자들도 케이팝 콘서트 행사 당일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케이팝 콘서트에 출연하는 가수들의 명단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잼버리 조직위는 구체적인 구성과 진행 내용을 추후에 알릴 예정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이번 행사는 4만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K-컬처의 매력과 진수를 경험하는 가운데 잼버리 대회의 피날레를 장식할 것”이라고 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재직 시절 정치 공작을 벌인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복역해온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사진)이 오는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난다. 법무부는 7일 광복절 가석방심사위원회를 열고 원 전 원장의 가석방을 허가했다. 가석방심사위는 원 전 원장의 교정 성적과 재범 위험성, 70세 이상 고령인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원장은 18대 대선 당시 ‘국정원 댓글공작’을 벌인 혐의로 2018년 4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에 처해졌다. 2021년 11월엔 국정원 예산으로 민간인 댓글부대를 운영하고,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위 풍문을 확인하는 데 예산을 쓴 혐의 등으로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이 확정됐다. 원 전 원장은 앞서 건설업자에게 청탁을 받고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1년2개월을 확정받아 복역 후 만기 출소하기도 했다. 그의 확정 형량은 징역 총 14년2개월이다. 원 전 원장은 올해 신년 특별사면에서 ‘잔형 감형’ 대상에 포함돼 당시 남아 있던 형기 7년이 절반으로 줄어든 바 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66)에 대해 검찰이 6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회장은 지난 3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새마을금고 직원들은 거액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수수료를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3000억원대 새마을금고 펀드 출자금을 유치해주는 대가로 자산운용업체 S사로부터 거액의 뒷돈을 받은 최모 M캐피탈(옛 효성캐피탈) 부사장(44)과 출자를 실행한 새마을금고중앙회 기업금융부 최모 차장(43) 등을 구속 기소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지난달 1일부터 ‘검·경 합동 음주운전 대책’을 시행한 결과 한 달 동안 음주운전 사범이 소유한 차량 29대를 압수했다고 6일 발표했다. 영장에 의한 것이 5대, 임의 제출로 압수한 차량이 24대다. 경찰은 지난 6월 27일 경기 오산에서 음주운전으로 보행자를 들이받아 70대 여성을 숨지게 한 A씨(25)의 차량을 임의 제출로 압수했다. 제도 시행 이후 첫 번째 압수다. 이어 부천에서 신호대기 중인 차량의 후미와 보행자를 들이받은 뒤 도주한 사건에선 최초로 영장에 의해 차량을 압수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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