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14일(한국시간)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은 남자 골프 역사상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우즈 이후 25년 만이자 21세기 들어 첫 그랜드슬래머가 됐다.◇‘전설’ 찾아간 매킬로이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를 연장전 끝에 꺾고 우승했다. 마스터스 17번째 출전, 11번째 그랜드슬램 도전 만의 성공이었다. 우승상금은 420만달러(약 60억원).매킬로이의 키는 175㎝다. 운동선수로는 크지 않은 체구지만 33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를 날린다. 단단한 하체와 유연한 상체로 만들어낸 꼬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윙은 ‘가장 완벽한 자세’라고 평가받는다. ‘황제’ 우즈가 자신의 아들 찰리에게 “내 스윙 말고 로리의 스윙을 보라”고 조언했을 정도다.2007년 프로 데뷔 후 US오픈(2011년), PGA챔피언십(2012년, 2014년), 디오픈(2014년) 등을 휩쓸었지만 유독 ‘명인열전’ 마스터스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매해 마스터스 우승을 위해 클럽도 바꾸고, 코치도 바꿨지만 그린재킷은 여전히 그의 몫이 아니었다.매킬로이는 이번 대회를 1주일 앞두고 니클라우스를 찾아갔다.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여섯 번 우승하며 이 코스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함께 플레이를 했다. 니클라우스는 “로리와 경기를 마친 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7·사진)가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새 역사를 썼다. 여섯 번째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5위에 오르며 세 번째 톱10을 기록했다.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마스터스는 임성재에게 특별한 무대다. 2020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네 번의 대회에서는 공동 6위와 16위 그리고 두 번의 커트 탈락을 겪었다.작년 커트 탈락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 4라운드 모두 언더파, 더블보기 이상은 치지 않기, 이를 통해 톱10에 들기 등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임성재는 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이글 2개에 버디 14개를 잡았고, 보기는 11개 쳤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임성재는 오는 17일부터 시그니처대회 RBC헤리티지(총상금 2000만달러)를 치른 뒤 귀국길에 오른다. 24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우리금융챔피언십에서 대회 3연패에 도전한다.오거스타=조수영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임성재(27)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새 역사를 썼다. 여섯번째 출전한 마스터스에서 5위를 기록하며 세번째 톱10을 기록했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임성재는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와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스터스는 임성재에게 특별한 무대다. 2020년 처음 출전한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이후 4번의 대회에서는 공동 6위와 16위, 그리고 두 번의 커트탈락을 겪었다. 작년 커트 탈락의 아쉬움을 설욕하기 위해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세가지 목표를 세웠다. 4라운드 모두 언더파, 더블보기 이상은 치지 않기, 이를 통해 톱10에 들기. 그리고 이날 경기를 통해 임성재는 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이번 대회에서 임성재는 이글 2개에 버디 14개를 잡았고, 보기는 11개 쳤다. 더블보기 이상은 단 한 홀도 없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마스터스는 다른 메이저 대회와 달리 '축제'같은 느낌이 있다. 대회 개막 전부터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첫 메이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올 시즌 내내 좋은 동력을 마련한 것 같다"고 환하게 말했다.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는 나날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세계에서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이는 메이저대회에서 톱10은 정말 잘한 것이라고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톱5를 기록한 비결은 집중력이다. 전날 임성재는 악명높은 '
13일(현지시간) 오후 2시 10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의 연습 레인지에서 코스를 향해 거대한 인파가 이동했다. 연습장에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 최종라운드 티오프를 앞두고 몸을 풀던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가 티잉구역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물결이다. 골프 역사에 오래도록 남을 '세기의 대결'을 직관하기 위한 열기가 오거스타 내셔널을 가득 채웠다. 이날 막 내린 마스터스는 '명인열전'이라는 별명에 더할나위 없이 알맞는 경기를 선보였다. 메이저 대회 가운데 마스터스에만 오면 유독 흑역사를 남기는 매킬로이가 11년만에 우승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가운데, '숙적' 디섐보와 챔피언조에서 맞붙게 되면서다. 이날 라운드에는 매킬로이의 많은 것이 걸려있었다. 자신의 오랜 꿈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퍼즐, 14년간 끊겼던 메이저 우승 재개, 작년 6월 US오픈에서 디섐보에게 패했던 가슴아픈 패배 설욕. 이 모든 것을 한번에 풀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스타의 맞대결이자, PGA투어와 LIV골프 간판 스타의 한판 승부이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매킬로이와 디섐보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비등비등했다. 한 남성 패트런은 "로리가 우승하길 간절하게 바란다. 그는 이제 우승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인 디섐보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만만찮게 컸다. 인스타그램 팔로어 259만을 거느린 파워 인플루언서다웠다. 매킬로이와 디섐보는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들이다. 이번 대회에서 디섐보가 내내 드라이버 비거리를 선두로 달렸고, 그
쉽지는 않았다. 실책도 저지르고, 물에도 빠졌다. 추격자들의 압박에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이뤄냈다.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14일(한국시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년만에 매킬로이가 6번째 주인공이 됐다.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마스터스 17번째 출전, 11번째 그랜드슬램 도전만의 성공이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1.2m 버디퍼트가 들어가자 매킬로이는 그린에 엎드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얻은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상금 420만달러(약 60억원)이다. ◆완벽한 스윙, 잡히지 않은 그린재킷매킬로이의 가장 큰 매력은 아름답고 완벽한 스윙이다. 키 175cm, 운동선수로는 크지 않은 체구로 330야드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장타를 선보인다. 특히 단단한 하체와 유연한 상체로 만들어낸 꼬임을 최대한 활용하는 스윙은 가장 완벽한 시퀀스라고 평가받는다. 임팩트 이후에도 완벽한 밸런스로 피니시를 유지하는 모습은 모든 골퍼들의 로망이다. '황제' 우즈가 자신의 아들 찰리에게 "내 스윙 말고, 로리의 스윙을 보라"고 조언했을 정도다.2007년 프로로 데뷔한 뒤 세계 톱랭커로 군림하며 US오픈(2011년), PGA 챔피언십(2012.2014년), 디오픈(2014년)을 휩쓸었지만
'꿈의 구장'이라 불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아름답지만 잔혹한 코스로 유명하다. 특히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에게 그랬다. 모든 메이저 대회를 2번 이상 우승했지만 단 하나, 마스터스만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그래도 결국 매킬로이는 그린재킷을 거머쥐었다. 14일(한국시간) 제 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으로 매킬로이는 진 사라센,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개리 플레이어, 타이거 우즈에 이어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그랜드슬래머로 등극했다. 17번째 마스터스 출전, 11번째 그랜드슬램 도전 만에 거둔 우승이다. 매킬로이와 마스터스의 악연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는 첫날부터 7언더파를 몰아쳤고, 최종라운드를 앞두고는 4타 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우승이 거의 잡힐듯 하던 순간, 참사는 10번홀(파4)에서 벌어졌다. 매킬로이의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10번홀 티잉구역에 숨겨져있던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공을 찾긴 했지만 워낙 위치가 좋지 않았던 탓에 트리플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 홀의 영향 탓인지 매킬로이는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고, 이어진 12번홀에서는 4퍼트를 하며 더블보기를 기록해 우승과 완전히 멀어졌다. 결국 그는 8오버파 80타, 공동 15위로 경기를 마쳤고, 샬 슈워츨(남아공)의 우승을 바라만 보아야 했다. 이날 우승 기자회견에서 매킬로이는 "2011년의 당신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냐"는 질문을 받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1분여간 감정을 추스른 그는 "그때의 나는 어렸고, 세상을 몰랐다. 그래도 절대 절대 꿈을 포기하지 말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2013년, 그는 2
쉽지는 않았다. 실책도 저지르고, 물에도 빠졌다. 추격자들의 압박에 연장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그래도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이뤄냈다. 로리 매킬로이가 14일(한국시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에서 우승하며 골프 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저스틴 로즈(45.잉글랜드)를 꺾고 우승했다. 마스터스 17번째 출전, 11번째 그랜드슬램 도전만의 성공이었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1.2m 버디퍼트가 들어가자 매킬로이는 그린에 엎드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얻은 기쁨을 만끽했다. 우승상금 420만달러(약 60억원)이다. 2007년 프로로 데뷔한 뒤 세계 톱랭커로 군림해온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2011년 US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으나 마스터스 단 하나만 우승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우승으로 자신의 오랜 꿈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을 완성했다. 남자 골프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젠과 벤 호건(이상 미국),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매킬로이가 6번째다. 특히 '골프 황제' 우즈가 2000년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뒤 25년 만에 새로운 주인공이 탄생했다.14년간 끊겼던 메이저 우승 재개, 그리고 작년 US오픈에서의 가슴아픈 패배 설욕에도 성공했다. 그는 챔피언조에서 맞붙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일찌감치 꺾으며 지난해 재역전패의 악몽을 떨쳐냈다. 이날 매킬로이에 2타 뒤진 채로 경기를 시작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운명의 4시간'을 앞두고 있다. 자신의 오랜 꿈인 커리어 그랜드 슬램의 마지막 한 조각, 14년간 끊겼던 메이저 우승, 작년 US오픈에서의 가슴아픈 패배 설욕.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완성할 수 있는 무대, 바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원)의 최종라운드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리는 대회 최종 4라운드에 매킬로이는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 단독 선두로 나선다. 1라운드에서 두번의 더블보기를 범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2·3라운드 연속 6언더파를 몰아치며 그린재킷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3라운드에서는 2번홀(파5), 1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내며 오거스타 내셔널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상대가 얄궂다. 하필이면 브라이슨 디섐보(32·미국). LIV골프의 간판 스타이자, 지난해 US오픈에서 매킬로이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안긴 선수다. 두 선수 모두 압도적인 장타로 유명하다. 매킬로이는 175cm의 작은 체구에도 운동으로 다져진 단단한 몸, 완벽한 스윙 시퀀스로 폭발적인 장타를 선보인다. 전날 3라운드에서 그는 드라이버로 평균 340야드를 때렸다. 디섐보는 남자 골프에 '봄 앤 가우지' 바람을 불어넣은 주인공이다. 드라이버로 최대한 멀리 보낸 뒤 웨지나 숏 아이언으론 그린을 공략하는 전략이다. 몸을 크게 불려 스윙스피드를 극단적으로 늘리는 등 여러 실험을 마다하지 않는다. 여러 부상이 이어지면서 지금은 몸이 다소 슬림해졌지만 장타는 여전하다. 3라운드에서는 매킬로이보다 좀 덜 치긴 했지만, 1~3라운드 평균으로는 329.83야드로 매킬로이(324.5야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 1번홀. 김주형(23)이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첫 번째 조로 나섰다. 그런데 그의 동반자가 독특했다. 출전자의 캐디 등 뒤에는 선수의 성(姓)이 쓰여 있지만,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이름 없는 선수의 정체는 ‘마커(marker)’. 마커는 대회에서 선수 스코어를 체크하는 사람이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부터 2인 1조로 경기를 치른다. 본선 진출자가 홀수로 정해지면 마지막 순위의 선수가 홀로 경기를 치르지 않도록 마커를 동반자로 붙여준다. 이번에는 53명이 3라운드에 진출했다.이날 마커는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때리는 등 만만치 않은 실력으로 김주형의 페이스를 지켜줬다. 오거스타내셔널은 마커의 정체를 밝히지 않지만 눈 밝은 골프팬은 그가 누군지 바로 알아봤다. 이 클럽 회원인 마이클 맥더멋으로 펜실베이니아대 골프 선수 출신이다. 엘리트 아마추어 토너먼트인 크럼프컵에서 두 차례 우승 기록이 있다.이날 김주형은 버디 4개, 보기 4개로 이븐파를 쳐 중간 합계 2오버파 218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마커와 경기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했다.오거스타=조수영 기자
단 2.5㎝.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의 최고령 커트 통과 기록을 눈앞에 뒀던 베른하르트 랑거(68·독일)의 발목을 잡은 거리다. 손가락 두 마디 길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라스트 댄스’를 멈춰야 했지만 랑거는 “이 코스의 아름다움과 거의 모든 샷에서 마주해야 하는 도전, 페이트런(마스터스의 갤러리를 이르는 용어)의 지지에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12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2라운드는 랑거의 인생과 마스터스의 역사에 중요한 기점이 될 무대였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 마스터스로 삼겠다고 공언해 왔다. 커트 통과 시 최고령 본선 진출자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해당 기록은 프레드 커플스(미국·63세 187일)가 갖고 있다.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 유러피언투어 42승 기록 보유자인 랑거는 1985년과 1993년 두 번의 메이저 우승을 모두 마스터스에서 거뒀다. 지금은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이날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는 새 역사에 다가선 듯했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중간 합계 이븐파를 만들어 예상 커트 통과 기준인 2오버파를 훌쩍 웃돌았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샌드웨지로 친 세 번째 샷이 내리막 경사에 떨어져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홀에서 랑거는 완벽한 티샷을 쳤지만 회심의 파 퍼트가 2.5㎝가량 비껴가며 3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42번째 마스터스를 마무리하는 퍼트를 마친 뒤 그는 모자를 벗고 관중에게 인사했다. 그린 끝에서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내셔널 회장이 그를 맞았고,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랑거는
'숙적'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이번에는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6월 US오픈에서 매킬로이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지 10개월만이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매킬로이가 중간합계 2언더파 204타로 단독 선두, 디섐보가 2타 차 2위로 경기를 마쳤다. 이에 따라 최종라운드에서는 매킬로이와 디섐보가 챔피언조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들은 한국시간 14일 오전 3시30분에 티오프한다. 매킬로이와 디섐보는 현재 골프계의 대표적인 숙적으로 꼽힌다. 매킬로이는 PGA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다. LIV골프 출범 이후 PGA투어를 지키는 대표 스피커 역할을 해왔다. 반면 디섐보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LIV골프의 창립멤버다. 둘은 각각 유럽과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US오픈에서 치열한 승부로 화제에 올랐다. 최종 4라운드에서 디섐보에 3타 뒤졌던 매킬로이가 맹타를 휘두르며 한때 2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결국 디섐보가 1타차 재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매킬로이는 18번홀(파4)에서 1.2m 파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이로써 디섐보는 LIV로 떠난 이후 첫 메이저 우승을 거뒀고, 매킬로이는 2014년 PGA 챔피언십 이후 10년만에 눈앞까지 다가왔던 메이저 우승을 놓쳤다. 이 패배의 충격으로 매킬로이는 외부와 연락을 두절한 채 한동안 투어활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
한국 남자골프의 '영건' 김주형(23)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로 상승 모멘텀을 노린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마스터스 3라운드를 마친 뒤 만난 김주형의 얼굴에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묻어났다. 전날 아슬아슬하게 커트 통과에 성공한 김주형은 이날 첫 홀 보기로 시작한 뒤 위기와 기회를 수시로 만들어내며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 중간합계 2오버파,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순위는 공동 37위로 크게 끌어올려 최종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이번 대회는 김주형에게 세번째 마스터스다. 그는 "마스터스에서 4일 모두 경기하는 것은 멋진 일"이라면서도 "커트 통과만 하러 여기 온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제 하루 남은 최종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순위를 끌어올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낸 것이다. 올 시즌 초반 김주형은 다소 저조한 시기를 보냈다.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1번에 그쳤고, 3개 대회에서 커트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그는 "샷감과 퍼트가 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있다"며 "조금씩 차이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김주형도 어엿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4년차 선수다. 데뷔 2년 안에 3승을 거두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지난 겨울에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부름을 받고 그가 만든 TGL리그에서 같은 팀으로 활동했다. 화려한 리액션과 재치있는 경기로 김주형은 TGL에 에너지를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마스터스 출전 세번째인데 처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주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는 것이 실감난다"고 말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 1번홀. 김주형(23)이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3라운드의 첫번째 조로 나섰다. 그런데 그의 동반자가 독특했다. 마스터스 출전자들의 캐디들은 등뒤에 선수들의 성을 붙이고 나선다. 하지만 그 선수의 캐디는 등 뒤에 아무런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무명의 골퍼'는 이날 18홀 내내 김주형과 주거니 받거니 대결을 펼치며 3라운드를 치렀다. 이 선수의 정체는 바로 '마커(marker)'. 골프대회에서 선수의 스코어를 체크하고 경기 종료 뒤 선수가 스스로 기입한 스코어가 정확한지 크로스체크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의 골프대회에서는 같은 조의 선수들이 서로에게 마커의 역할을 해준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부터 2인 1조로 경기를 치른다. 서로가 서로의 마커가 역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본선 진출자가 홀수로 정해지는 경우다. 대부분의 대회는 경기위원 등이 코스 밖에서 선수의 스코어를 체크하는 마커 역할을 한다. 그런데 마스터스에서는 '마커'가 직접 플레이까지 한다. 등수에 따라 조를 짜는 과정에서 마지막 순위의 선수가 홀로 경기를 치르지 않고 마커와 동반라운드를 치르게 되는 셈이다. 홀로 경기하며 페이스가 흔들리지 않도록 배려한 조치다. 53명이 3라운드에 진출한 이번 대회에서는 김주형이 마커와 같은 조로 묶였다. 이 마커는 이날 대단한 골프실력으로 김주형의 페이스를 지켜줬다. 1번홀에서는 300야드가 넘는 티샷을 때렸고, 먼거리 퍼트도 척척 넣었다.오거스타 내셔널은 마커의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조편성 표에도 '마커(marker)'로만 표시된다. 그래도 눈 밝은 골프팬들은 그가 누군지
단 2.5cm.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2100만달러)의 최고령 커트 통과 기록을 눈앞에 두었던 베른하르트 랑거(68·독일)의 발목을 잡은 거리다. 손가락 두마디 길이의 벽을 넘지 못하고 마스터스에서의 '라스트 댄스'를 멈춰야 했지만 랑거는 "이 코스의 아름다움과 거의 모든 샷에서 마주해야 하는 도전, 패트런(마스터스의 갤러리들을 이르는 용어)들의 지지에 감사한다"고 미소지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는 랑거의 인생, 그리고 마스터스의 역사에 중요한 기점이 될 무대였다. 마스터스 2승 보유자인 그는 올해를 자신의 마지막 마스터스로 삼겠다고 일찌감치 공언해왔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커트 통과에 성공하면 최고령 본선 진출자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 유러피언투어 42승을 보유한 랑거는 두번의 메이저 우승을 모두 마스터스에서 거뒀다. 1982년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GC에 입성한 그는 1985년과 1993년 두차례 그린재킷의 주인이 됐다. 지금은 시니어 무대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압도적인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이날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그는 새 역사에 거의 다가선 듯 했다.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으며 중간합계 이븐파를 만들어 예상 커트 통과 기준인 2오버파를 훌쩍 웃돌았다. 하지만 15번홀(파5)에서 샌드웨지로 친 세번째 샷이 내리막 경사에 떨어져 물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기록해 다시 한번 기로에 섰다. 랑거가 이날 가장 뼈아프게 느낀 홀이다. 그는 "완벽한 웨지샷을 쳤는데 내리막에서 바람을 맞고 뒤로 흘러내렸다"며 "그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올해 우승 상금이 420만달러(약 59억9046만원)로 결정됐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는 13일(한국시간) 이번 대회 총 상금으로 2100만달러(약 299억5230만원)을 책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00만달러 늘어난 금액이다. 마스터스는 대회 총상금과 우승상금 등 순위별 상금을 대회 3라운드 중에 발표한다. 미리 상금을 정하는 다른 대회와 달리 기념품 판매와 입장료 등 대회 수입으로 상금을 결정하기 때문이다.올해 책정된 총 상금 2100만 달러는 역대 최고 금액이다. 지난해에는 총상금 2000만달러에 우승자에게는 360만달러를 줬다. 올해 우승자는 전년도 우승자인 스코티 셰플러(미국)보다 60만달러를 더 벌어가게 됐다. 상금은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커트 통과만 하면 꼴찌인 50위를 해도 5만2920달러(약 7548만원)을 벌어가게 된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6번째 마스터스 출전 중 그린이 가장 빠른 것 같다."(현지시간 10일 마스터스 1라운드를 마친 뒤 임성재)"3번째 출전이지만 이 정도로 빠르고 단단한 그린은 처음이다. '이게 마스터스구나'라고 느꼈다."(1라운드 직후 김주형)'유리알 그린'으로 악명높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의 그린이 한번 더 선수들을 울렸다. 1라운드를 마친 뒤 선수들은 모두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했다"며 혀를 내둘렀다. 임성재와 김주형 모두 오거스타 내셔널을 여러차례 경험한 선수들이지만 "올해가 역대급"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쇼트게임 귀신들'이라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에게도 오거스타 내셔널의 그린은 '살벌함' 그 자체다. 특히나 이번 대회에서는 목요일 개막을 앞두고 사흘 전인 월요일, 이 지역에 폭우가 내리긴 했지만 직전 이틀간은 맑은 날씨가 이어졌다. 덕분에 워낙 컨디션이 완벽한 것으로 유명한 오거스타 내셔널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더욱 완벽한 잔디 및 그린 상태를 자랑했다. 오거스타 내셔널은 골프장 설립 초기에는 그린에 버뮤다그라스를 심었다. 잎의 폭이 넓은 편이라 그린 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는 초종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골프장측은 그린의 굴곡을 심하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는 그린 잔디를 잎이 가는 벤트그라스로 바꿨다. 그렇다면 빠르기는 얼마나 될까? 임성재는 "그린 빠르기는 공개되지 않는다. 매일 연습그린에서 직접 스피드를 가늠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성재의 말처럼, 오거스타 내셔널은 스팀프 미터를 이용한 그린스피드를 한번도 공개한 적이 없다. 수십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한 한국 선수 3인방이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임성재(27)가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2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기록한 그는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완벽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첫 두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치고 나간 그는 12번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다만 오후 들어 바람이 강해진 탓에 마지막 4개 홀에서 3타를 잃었다. 임성재는 경기를 마친 뒤 "후반 마지막이 아쉽지만 제가 생각한 내용으로 경기를 풀어갔고 어려운 홀들을 잘 넘겼다는 점에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평정심을 가지고 주말에 잘 쳐서 톱10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안병훈(34)는 이날 2오버파로 경기를 시작해 다소 위험한 순위였다. 그래도 2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1오버파 143타를 기록했다. 순위를 공동 37위까지 끌어올린 안병훈은 기분좋게 3라운드에 합류했다. 17번홀까지도 안병훈은 다소 불안한 상황이었다. 3개의 버디와 3개의 보기로 타수를 줄이지 못해 2오버파로 마지막 18번홀(파5)에 들어섰다. 이날 커트탈락 기준이 2오버파가 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자칫 한타라도 실수가 나오면 커트탈락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안병훈은 이 홀에서 완벽한 플레이로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티샷을 279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나는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72타를 친 사람들의 왕이다."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위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이븐파를 치며 좌절을 맛봤지만 2라운드에서 곧바로 무결점 플레이로 우승경쟁에 힘차게 가담했다. 매킬로이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이글 하나와 버디 4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몰아쳤다. 전날 더블보기 2개로 20위권으로 무너졌던 매킬로이는 이날 완벽한 플레이를 앞세워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로 오전 7시 30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 2타 차이로 3라운드 무빙데이에 나서게됐다. 이번 대회는 매킬로이가 모든 것을 걸고 나선 무대다. 4대 메이저를 모두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기 때문이다. 그는 2011년 US오픈과 2012년 PGA 챔피언십, 2014년 디오픈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지만, 마스터스에서는 아직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마스터스가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지금까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진 사라센, 벤 호건, 개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단 5명이다.수많은 골프팬과 전설들이 그의 마스터스 우승을 응원하고 있다. 마스터스의 시작을 알리는 3대 골프전설 니클라우스, 톰 왓슨, 개리 플레이어가 모두 입을 모아 그의 우승을 예상하고 응원했을 정도다. 하지만 1라운드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전반에 빼어난 플레이를 펼쳤던 그는
"역시 오거스타는 오거스타였다. 원하는 지점을 정확히 명중시킬 수 있어야하는 코스라는 걸 다시 한번 깨달았다."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7)가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2라운드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버디 5개에 보기 3개로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를 쳤다. 오전 5시 현재 공동 12위로 톱10을 눈앞에 둔 채 3라운드를 맞게 됐다. 이날 임성재는 전반에 압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첫 두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으며 일찌감치 치고 나간 그는 12번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샷부터 퍼팅까지 흠잡을데 없는 경기를 펼치며 2020년 대회 준우승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는 듯 했다. 다만 마지막 4개 홀에서의 플레이는 아쉬웠다. 오후로 접어들면서 오거스타 지역에 바람이 한층 거세진 탓이다. 돌발적인 바람이 많이 부는 오거스타 지역은 매년 마스터스 대회 때마다 선수들을 시험에 들게 했다. 이날도 오전에는 잠잠하던 바람이 오후 들어 한층 더 거세지고 변칙적으로 불면서 선수들을 괴롭혔다. 임성재가 15번홀(파5)에서 친 티샷 역시 바람을 타면서 크게 왼쪽으로 감겼다. 좋지 않은 라이에 떨어진 바람에 두번째 샷 지점이 애매해졌다. 워터 해저드를 사이에 두고 그린으로 올린 공은 마침 강하게 불던 앞바람을 맞고 백스핀이 크게 걸리며 뒤로 흘러 물 속에 빠졌다. 그래도 임성재는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1벌타를 맞고 친 5번째 샷을 핀 2.5m 옆에 보내 원 퍼트로 마감하면서 보기로 막았다. 이후 16번홀(파3), 18번홀(파4)에서
US아마추어 스타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21·스페인·사진)가 첫번째 마스터스 출전에서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골프 실력보다는 '긴급상황'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는 점이다. 바예스테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같은 조로 출전했다. 작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해 디펜딩 챔피언과 같은 조로 묶이는 영광을 얻게된 것이다. 그런데 13번홀(파5)에서 다급한 상황에 맞닥뜨렸다. "소변이 정말 급했다. 화장실이 티잉구역 왼쪽에 있다는 것을 완전히 잊어버려서 '그냥 여기 강에 몰래 들어가면 사람들이 나를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가 간 곳은 '래의 개울(Rae's creek)'이었다. 15, 16번홀 그린 앞과 11∼13번홀을 따라 흐르는 ‘래의 개울(Rae’s Creek)’은 오거스타GC의 상징 가운데 하나다. 과거 오거스타 요새를 인디언으로부터 지켜낸 존 래의 이름을 땄다. 오거스타GC에서 유일하게 골퍼가 아닌 사람의 이름을 딴 공간으로, ‘아멘코너’의 중심을 이룬다.'아무도 보지 못할 것'이라던 그의 기대는 어긋났다. 래의 개울에서 급한 일을 해결하는 그의 모습은 경기를 지켜보던 패트런들에게 고스란히 노출됐고, 패트런들은 그에게 큰 박수를 보냈다. 바예스테르는 "오늘 받은 박수 중 가장 큰 것이었다. 그래서 좀 웃겼다"고 말했다. 바예스테르는 이번 대회에서 크고 작은 해프팅을 겪고 있다. 애리조나 주립대에서 뛰고 있는 그는 연습라운드 때 코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 임성재(27)가 '명인열전' 마스터스 첫 날 언더파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임성재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 65타)에 6타 뒤진 공동 11위로 대회 첫날을 마쳤다. 이날 전반 임성재는 다소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자신이 "반드시 버디 1개는 잡아야 한다"던 1~3번홀을 파로 지나쳤고 5번홀(파4)에서는 퍼트 미스가 나오면서 보기를 범했다. 임성재는 "그냥 계속 참았다"며 "오늘은 이븐파만 쳐도 괜찮을거 같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계속 다스렸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10번홀(파)에서 버디를 잡으며 반전되기 시작했다. 임성재는 이 홀에서 티샷을 308야드 보냈고 두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다. 핀까지의 거리 11m, 임성재는 안정적인 퍼팅으로 버디를 잡아냈다. 기세를 몰아 12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세를 올렸다.17번홀(파4) 플레이는 다소 아쉬웠다. 그린을 노렸던 두번째 샷이 훌쩍 넘어가며 3온을 하는 바람에 보기를 범했다. 그래도 18번홀(파4)에서 두번째 샷을 핀 5m 옆에 붙여 버디를 잡아내 언더파로 2라운드에 나서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임성재는 "오늘 컨디셔니나 샷이 되게 안정적이었다"며 "몇개의 티샷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세이브를 잘 했고, 아이언 샷도 만족스러웠다"고 돌아봤다. 이번이 여섯번째 마스터스 출전인 그는 "그린이 지금까지 경기한 중 제일 빨랐다"고 혀를 내둘렀다. 임성재는 2라운드에서도 "인내심을 갖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9·미국)가 보기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2연패를 향한 청신호를 켰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열린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잡으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선두 저스틴 로즈(잉글랜드·7언더파 65타)에 3타 뒤진 공동 2위로 기분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셰플러는 "이런 곳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유지하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라며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쉽지 않은 상황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셰플러는 지난 연말 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뒤 올 시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이어왔다. 6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에서만 톱10에 들었다. 세계랭킹 1위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그는 "(2주 전) 휴스턴 오픈에서 우승경쟁을 하며 감각이 올라오고 있다고 느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결과에 대해서도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시간을 갖고 준비했다"며 "특별한 방식은 없었다. 충분히 많이 반복훈련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셰플러는 2022년에도 그린재킷을 입은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마스터스 역대 9번째로 '3회 이상 우승자'가 된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김주형(23)이 막판 이글로 상승세를 만들어내며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 토너먼트의 1라운드를 마쳤다. 김주형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이글 하나와 보기 3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오전 7시 현재 공동 39위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 김주형은 답답한 흐름을 보였다. 10번홀까지 보기만 3개 기록했다. 분위기는 13번홀(파5)에서 완전히 바뀌었다. 211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 샷이 그린 가장자리에 걸렸다. 핀까지 거리는 5.5m, 김주형은 침착하게 이글퍼트를 성공시켰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주형은 "초중반까지 스코어는 좋지 않았지만,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정확하지 않으면 보기가 쉽게 나오는 곳이라 차분하게 끝까지 마무리하는 것에 신경 썼다"며 "그러다 보니 이글이라는 좋은 선물도 온 것 같다"고 밝혔다. 13번 홀 이글 상황에 대해선 "두 번째 샷을 4번 아이언으로 넉넉하게 치려고 했는데 핀 하이쯤에 떨어졌고, 퍼트도 잘했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 이글이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이번은 김주형에게 세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앞서 두번의 출전에서 공동 16위, 공동 30위로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하지만 이제서야 오거스타 내셔널의 참모습을 느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린이 정말 빠르고 단단해서 공이 진짜 잘 미끄러진다. 지난 2년 동안 비가 많이 내려 그린이 무른 상황에 익숙하다가 뒤바람이 불 때 이렇게 튀는 걸 처음 본다"면서 "이 정도로 단단한 그린은 처음이라 '이게 마스터스구나'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이 그린에 정확히 떨어져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191야드의 거리 역시 숫자일 뿐이다. 11일(한국시간) 개막한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백전노장' 프레드 커플스(65)가 증명해낸 사실이다. 커플스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1라운드 14번홀(파4)에서 191야드 거리에서 친 샷이 그대로 홀에 빠져들어가며 이글을 잡아냈다. 이날 커플스는 이 이글과 함께 버디 2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로 첫날을 마쳤다. 현지시간 오후 3시 현재 공동 10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커플스는 2개의 보기를 범해 1오버파로 14번홀에 들어섰다. 6번 하이브리드를 잡고 친 두번째 샷으로 공은 그린 왼쪽에 정확히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굴러 들어갔다. 그는 왼팔을 번쩍 들어 팬들에게 화답한 뒤 클럽 헤드에 입을 맞췄다. 이후 나머지 홀에서 커플스는 파 행진으로 타수를 지켰고 언더파로 마스터스 첫 날을 마쳤다. 경기를 마친 뒤 커플스는 14번홀에서의 플레이에 대해 "6번 하이브리드로 쳤는데 공이 정말 정말 잘 맞았다"며 "홀이 언덕 너머에 있어서 들어가는 장면을 보지 못했는데 관중들의 반응을 보고 이글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이 코스 파4홀에서 이글을 잡아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재미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커플스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대표 베테랑으로, '명예의 전당' 입회자이기도 하다. 1992년 마스터스 우승자로, 이번이 32번째 출전이다. 2023년 이 대회에서는 64세로 최고령 본선 진출 기록을 세웠다. 현재 시니어투어인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이날 골프백에 퍼터와 드라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대표하는 '골프 전설'들이 이번 대회에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우승할 것이라고 한목소리로 예상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 1번홀에서 마스터스 3승의 개리 플레이어(남아공.89), 6승의 잭 니클라우스(미국.85), 2승을 올린 톰 왓슨(미국.75)의 '명예 시타'로 대장정의 막을 올렸다. 세 전설이 입은 그린재킷만 총 11벌이다. 이들은 오전 7시 25분 1번홀 티잉 구역에 들어섰다.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회장의 소개를 받고 가장 먼저 나선 플레이어는 드라이버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120~130m 쯤에 떨어뜨린 뒤 한쪽 다리를 들어올리는 포즈로 박수를 받았다. 니클라우스는 불편한 모습으로 몇초만에 티에 공을 올렸다. 그리고 "한번에 했다"고 말해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았다. 니클라우스가 부드럽게 친 공 역시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필드의 신사' 왓슨은 세 전설 가운데 가장 멀리 보냈다. 세 전설은 시타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심인 우승자에 대해서는 세 전설이 모두 매킬로이를 지목했다. 플레이어는 "매킬로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골프에서 최고의 스윙을 갖고 있다"며 "또 한명의 그랜드슬레머가 나온다면 골프계에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가 꼭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왓슨 역시 "로리가 이번주에 우승할 것 같은 직감이 든다"고 확신했다. 니클라우스는 "로리가 이길 때가 된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킬로이를 만났다는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주에 로리와 점
통합 논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가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펼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다. 양측이 합병과 관련해 커다란 이견을 확인한 상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IV가 아직 점령 못 한 메이저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으로 LIV골프가 출범한 지 이제 3년째, PGA투어에서 배격당한 LIV 선수들은 조금씩 메이저대회를 점령하고 있다. 2023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PGA챔피언십을 정복한 데 이어 지난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마스터스와 디오픈은 아직 LIV가 점령하지 못한 영토다. 마스터스의 경우 앞선 두 대회에서 각각 욘 람(스페인)과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당시 PGA투어 소속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람이 우승한 이듬해 LIV로 이적하면서 현재 기준으로 LIV와 PGA가 1승씩 나눠 가진 모양새가 됐다.올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 95명 가운데 LIV 소속은 총 12명이다. 3라운드로 치러지는 LIV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인정받지 못한다. 이 때문에 마스터스 초청 기준인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충족한 선수는 없다. 전 마스터스 챔피언(람, 필 미컬슨 등 7명), 최근 5년 메이저대회 우승자(디섐보, 켑카, 캐머런 스미스)와 작년 대회 톱10(티럴 해턴) 자격으로 11명이 초청받았고 호아킨 니만(칠레)이 특별 출전권을 얻었다.올해는 특히 LIV와 PGA투어의 합병 협상에 파열음이 이어지는 와중에 열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투어는 2023년 합병 추진 선언 이후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사우디아라비아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둔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파3 콘테스트’가 열렸다. 출전 선수가 가족이나 친구를 캐디로 대동하고 파3 9개 홀을 도는 축제 같은 행사다.하지만 이날 임성재(27·사진)는 이 행사 대신 연습을 택했다. 오전에 연습라운드를 치른 뒤 오후 내내 레인지에서 샷을 점검했다. 이날 만난 임성재는 “1시간30분 정도 걸리는 이벤트 대신 연습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임성재가 여섯 번째 마스터스 무대에 선다. 이날 연습라운드 뒤 만난 그는 “올해로 여섯 번째지만 매그놀리아 레인에 들어설 때면 늘 가슴이 뛴다. 오거스타내셔널은 정말 특별한 곳”이라며 “대회 전부터 더 열심히 철저하게 준비하게 된다”고 각별한 애정과 각오를 보였다.올해는 작년 예선 탈락의 아쉬움을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이 코스에서는 큰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첫 세 개 홀에서 반드시 버디를 잡고 상승세를 만들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여러 번 경험하고 좋은 기억이 많은 코스지만 긴장은 풀지 않는다고 했다. “이 골프장에선 한 번씩 큰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임성재는 2021년 15번홀(파5)에서 공이 물에 세 번이나 빠져 쿼드러플보기를 기록한 아찔한 기억이 있다. ‘황제’ 타이거 우즈도 2020년 12번홀(파3)에서 셉튜플보기를 범했다.한국 선수로서 PGA투어에서 화려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그에겐 늘 ‘월드클래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6년 연속 진출했고, 통산 2승 그리고 191개 대회에 출전
김주형(23)이 '꿈의 무대'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올 시즌 반등을 노린다.마스터스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시간), 김주형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연습라운드로 대회 전 코스 공략법을 마지막으로 점검했다. 오후에는 마스터스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에 세계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 샘 번스(미국)와 같은 조로 출전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승을 보유한 김주형은 이번이 세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2023년 첫 출전에서 공동 1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 공동 30위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커트 통과에 성공했다. 특히 작년 대회에서는 턱걸이로 커트 통과한 뒤 최종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치는 뒷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파3 콘테스트를 마치고 마스터스 미디어팀을 만난 김주형은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언제나 설레는 마음으로 오게 된다"며 "마스터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는데 드디어 목요일(1라운드)가 된다니 설렌다"고 밝혔다. 올 시즌 김주형은 다소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9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은 1개 대회에 그쳤다. 3개 대회에서는 커트탈락의 아쉬움을 겪기도 했다. 앞서 두 번의 출전에서 좋은 기억을 만들어냈던 마스터스에서 모멘텀을 만들어내야 하는 이유다. 김주형은 앞서 두번의 마스터스에서는 "마음을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첫날과 둘째 그리고 셋째 날은 마음대로 잘 안돼 마지막 날은 정말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경기했다. 그랬더니 성적이 잘 나오는 걸 보면서 뭔가 하려고 하지 않고 나만의 경기에 집중하면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설명이다.
통합 논의에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LIV골프가 자존심을 건 한판승부를 펼친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다. 이번이 벌써 세번째, 양측이 합병에 커다란 이견을 확인한 상태에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IV가 아직 점령못한 메이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후원으로 LIV골프가 출범한지 이제 3년째, PGA투어에서 배격당한 LIV선수들은 조금씩 메이저 대회를 점령하고 있다. 2023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PGA챔피언십을 정복한데 이어 작년에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US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와 디오픈은 아직 LIV가 점령하지 못한 영토다. 마스터스의 경우 앞선 두 대회에서 각각 욘 람(스페인)과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당시 PGA투어 소속으로서 우승했다. 하지만 람이 우승 이듬해 LIV로 이적하면서 현재 기준으로는 LIV와 PGA가 각각 1승씩 나눠가진 모양새가 됐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선수 95명 가운데 LIV 소속은 총 12명이다. 3라운드로 치러지는 LIV는 세계랭킹 포인트를 인정받지 못한다. 때문에 마스터스 초청 기준인 '세계랭킹 50위 이내'를 충족시킨 선수는 없다. 전 마스터스 챔피언(람, 필 미컬슨 등 7명), 최근 5년 메이저 대회 우승자(디섐보, 켑카, 캐머런 스미스), 작년 대회 톱10(티럴 해튼) 자격으로 11명이 초청받았고 호아킨 니만(칠레)이 특별 출전권을 얻었다. 올해는 특히 LIV와 PGA투어의 합병 협상에 파열음이 이어지는 와중에 열려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투어는 2023년 합병 추진 선언 이후에 좀처럼 속도를 내
'명인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개막을 하루 앞둔 10일(한국시간), 두 호주 골퍼의 패션이 눈길을 끌었다. 한 명은 지나치게 예의를 차려서, 다른 한 명은 전년과 완전히 달라진 '조신한' 옷차림 때문이다. 주인공은 캐머런 스미스(32)와 제이슨 데이(38)다. 스미스는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파72) 연습장에 남색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예의와 매너를 중시하는 골프에서는 통상 깃이 달린 윗옷을 입는 것이 기본 매너로 여겨진다. 클럽하우스에 입장할 때 반드시 재킷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을 가진 곳도 많다. 하지만 플레이 중에 재킷을 입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이날 스미스는 폴로셔츠 위에 재킷을 입고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샷 연습을 한데 이어, 연습라운드까지 같은 복장으로 치렀다. 스미스는 2022년 메이저대회 디 오픈 우승자로, 그 직후부터 LIV골프에서 활동하고 있다. 때문에 일부 외신에서는 "LIV골프 스타인 스미스가 지나치게 예의를 차린 패션으로 보수적인 오거스타 내셔널의 분위기를 꼬집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데이는 이날 검정색 일색인 패션으로 필드에 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민우(호주), 버바 왓슨(미국)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치른 그는 검은색 모자에 상하의 모두 검은색으로 갖춰입었다. 모두 작은 브랜드 로고를 제외하면 거의 무늬가 없는 단순한 복장이었다. 그의 복장이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 지나치게 요란한 패션으로 지적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데이는 지난해 마스터스 둘째날 오전 열린 1라운드 잔여경기에 자신이 앰버서더를 맡고 있는 말본의 조끼를 입었다. 가슴에 파란색과 빨간색 글씨로 "No. 313. Mal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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