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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은 하루에 몇 시간을 앉아서 보낼까. 《의자의 배신》에 따르면 보통 1주일에 약 70~100시간이다. 10년 중 4~6년을 앉은 채로 보내는 셈이다. 책을 쓴 바이바 크레건리드는 “이 시간은 우리의 수면 시간보다 길 뿐만 아니라 다른 어떤 일을 하는 시간보다도 길다”고 설명한다. 의자에 앉으면 종아리와 허벅지, 허벅지와 등이 각각 직각을 이룬다. 몸은 앞으로 살짝 구부러지고 어깨는 안으로 둥글게 말린다. 관절에 무리가 가고 척추에 부담을 준다.영국 켄트대에서 환경 인문학 부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풍요와 편리를 추구해온 인류의 역사를 따라가면서 환경과 몸의 진화가 어떻게 어긋났는지를 찬찬히 짚어간다. 책 전체를 5부로 나눠 5억 년 전부터 현재와 미래까지 연대기 순으로 정리한다.저자에 따르면 두발걷기로 손이 자유로워진 직립보행에서부터 농경생활로 정착하고 도시를 형성해 공장이 들어서기까지 몸의 변화는 새로운 질환과 함께했다. 수렵채집이 끝나면서 탄수화물 위주의 음식이 늘었고, 뼈와 턱의 모양도 변했다. 가축을 키우고 도시에 밀집해 살면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했고 전염성은 높아졌다.공장이 들어서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몸의 움직임은 크게 줄었다. 그 변화의 상징이 의자다. 집, 직장, 자가용, 대중교통, 극장, 술집 어디든 앉아 있는 게 일상이 됐다. 환경은 앉아 있는 행위와 강한 연관 관계를 지니며, 이 행위는 다른 질환들의 관문 질환이 됐다.인류의 역사에서 의자의 등장은 생각보다 이르지 않다. 가장 흔한 휴식 자세는 쪼그려 앉기였다. 쪼그려 앉으면 등 아랫부분이 펴져 요통이 없다. 다만 장딴지 근육이 길어야 균형을 잡고 몸의 무게를 다리와 발로
지난해 11월 외교부에 간 펭수가 뉴스에 등장했다. 신원 확인 규정이 논란이 되자 앵커는 기자에게 “외교부 사람들은 저 펭귄 탈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었다. 이후 비난이 빗발쳤다. ‘눈치 챙겨’란 핀잔부터 ‘선을 넘지 마라’는 호통까지 뉴스엔 600여 건의 답글이 달렸다.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은 《펭수의 시대》에서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펭귄 탈 속 사람’이 아니라 ‘펭수 그 자체’라고 설명한다. 펭수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것 자체가 이분법적이고 편협한 사고로 대표되는 ‘꼰대스러움’의 상징이다. 따지지 말고 ‘남자도 여자도 아닌 열 살 펭귄’이라는 펭수의 소개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 것이다.열 살짜리 펭귄 하나에 많은 사람이 왜 이처럼 환호할까. 책은 펭수 열풍을 통해 시대의 흐름을 짚어간다. 펭수는 방탄소년단과 송가인을 제치고 ‘2019 올해의 인물’에 선정됐다. 유튜브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100만 명을 넘었고 올 1월엔 200만 명을 돌파했다. 광고주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펭수의 1년 광고 모델료가 최소 7억원은 될 것이라는 추정을 내놓고 있다.저자는 펭귄의 태생적인 특징과 다른 캐릭터들과의 차별성을 분석한다. 펭수는 집단생활을 하는 펭귄의 무리를 벗어나 독립했다. 아이돌이 되겠다는 꿈을 품은 채 불안정한 생활도 감수한다. 의지가 강하고 사교성도 좋다. 뽀로로, 라이언 등 다른 캐릭터들과 달리 귀여움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발언하고 행동하며 공감을 이끌어낸다.상사에겐 “잔소리하지 마십시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4월까지 공연을 잠정 연기하기로 한 국립극장이 오는 25일부터 2주간 우수 레퍼토리 공연 실황 전막 영상을 온라인으로 상영한다. 국립극장이 공연 실황 전막을 온라인으로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부터 국립극장 공식 유튜브 채널과 네이버TV를 통해 선보인다. '패왕별희'는 지난해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한 '...
KBS교향악단이 25일 온라인 공연플랫폼 ‘디지털 케이홀(K-Hall)’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PC와 스마트폰 등으로 KBS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연주 중 엄선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KBS교향악단은 공식 유튜브 계정에 매주 세 차례 신규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다. 업로드 시간은 월, 수, 금요일 오후 8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클래식 공연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25일 ‘힘내자 코리아! 말러 교향곡 7곡 몰아 듣기’란 제목으로 서비스의 막을 올린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S교향악단 음악감독을 지낸 요엘 레비(사진)가 지휘한 말러 교향곡 연주를 들려준다. 1번 ‘거인’을 시작으로 차례로 즐길 수 있다. 김승휘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아 연주곡을 쉽고 재미있게 해설해 준다. 말러 시리즈에 이어 베토벤 시리즈, 브람스 시리즈 등의 레퍼토리로 온라인 클래식 콘서트를 제작해 선보인다.KBS교향악단 관계자는 “축적된 양질의 영상자료를 다양한 주제로 재구성해 스트리밍할 계획”이라며 “방송교향악단으로서 차별화된 디지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제목에 ‘하버드’가 있으니 사람들은 보통 책날개에 적힌 ‘저자 소개’를 먼저 봅니다. 하버드대도 안 나온 사람이 하버드 관련 책을 쓴 데다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대목에 실망하면서 책날개만 보고 덮어버리더라고요. ‘부정적인 외부의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고 썼는데 정작 제가 그 벽에 부딪힌 겁니다.” 전업 작가인 정주영 씨(35)는 2018년 10월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공연 대신 온라인으로 콘텐츠를 공급하는 공연장이 늘면서 무관중 공연에 고화질 촬영·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하는 등 중계 방식도 진화하고 있다.국립국악원은 지난 19일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VR 공연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나위와 같은 기악, 승무 부채춤 장구춤 등 전통무용, 판굿과 사물놀이 등 연희와 창극, 씻김굿 등 37가지 레퍼토리를 갖췄다.모든 콘텐츠는 8K 고해상도로 촬영했다. 360도 전 방향에서 촬영해 공연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데다 근접 촬영 방식도 활용해 연주자의 손끝이나 무용가의 세세한 동작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어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올라 공연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상모를 돌리며 화려한 기술을 뽐내는 개인 놀음 ‘열두발 상모’, 망자의 영혼을 달래주는 ‘씻김굿’ 등은 객석에서 바라보던 것과는 다른 생동감을 전해준다. 임재원 국립국악원장은 “전통예술과 최신 기술의 만남으로 새로운 방식의 국악 감상 환경을 제공한다”며 “앞으로 고궁이나 자연경관이 좋은 외부에서 VR로 촬영하는 것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아트센터는 LG유플러스와 협업해 무관중 공연을 VR로 제작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21일 경기팝스앙상블 콘서트에 이어 오는 31일 경기도무용단 공연을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의 VR 생중계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끌거나 손에 든 기기를 움직이면 화면 속 시선도 따라 움직여 무대가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LG유플러스 5G 이용자들은 전용 앱을 통해 VR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경기팝스앙상블 콘서트는 VR 카메라가 무
무기력증에서부터 심각한 자살 충동까지. 25년간 우울증을 품고 살아온 에마 미첼은 자연에서 위안을 얻는다. 자신을 치유의 길로 들어서게 해준 숲과 동물, 정원과 꽃에 대한 이야기를 《야생의 위로》에 담았다.미첼은 박물학자이자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다. 그 덕분에 생생한 사진과 함께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세밀한 일러스트가 책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냉이를 간단히 스케치하거나 상모솔새를 수채화로 그리는 것, 쉽게 찾을 수 있는 식물들로 채집 표본을 만드는 것은 산책 자체만큼이나 마음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서술한다.책은 우리가 자연 속에서 안도하는 것은 단순히 시각적인 효과뿐 아니라 실제 생물학적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임을 알려준다. 저자는 이런 반응의 근거를 밝히기 위해 자연이 인간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생화학과 신경과학 연구를 인용해 설명한다.산책하면서 들이마시는 피톤치드는 정신적 피로를 줄이고 면역과 회복력을 높인다. ‘자연적 항우울제’인 세로토닌 수치도 증가한다. 햇빛이 망막이나 피부에 닿으면 세로토닌 분비가 늘기 때문이다. 토양 속 박테리아가 신체 내 항우울제와 비슷하게 작용한다는 연구도 소개한다. 저자는 정원 일을 ‘흙을 만지며 하는 요가’에 비유한다. 산책하면서 새롭게 접하는 환경은 뇌에서 도파민이란 뇌 신경전달물질도 분비하게 한다. 이 과정에서의 일시적인 흥분을 ‘채집 황홀’이라고 한다. 인간의 오랜 채집 수렵 생활에서 식물에 대한 긍정적인 반사작용은 생존과 직결되는 요소였다는 설명이 흥미롭다.책은 열두 장으로 구성돼 있다. 10월부터 9월까지 한 달씩을 한 장에 담았다
193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개통 후 1500명이 넘는 사람이 그곳에서 뛰어내려 삶을 마감했다. 여기에 자살 방지 구조물을 설치하면 자살을 줄일 수 있을까. 미국인 4명 중 3명은 “다른 방식으로 자살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리학자 리처드 사이던은 1937년부터 1978년까지 다리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던 515명을 추적조사했다. 그들 중 이후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25명에 불과했다. 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관객의 발길이 끊긴 공연장들이 콘텐츠 영상 스트리밍으로 눈을 돌리면서 제공하는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닫은 공연장들은 무관중 공연 생중계는 물론 과거 공연 인기 동영상까지 대거 방출하며 관객의 ‘문화 갈증’ 달래기에 나섰다. 서울 예술의전당은 그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 공연 영상을 유튜브로 중계한다고 18일 발표했다. 20일 연극 ‘보물섬’을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심청’(21일), ‘노부스 콰르텟’ 공연(24일),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25일)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세계로부터’(27일), 연극 ‘인형의 집’(26일)과 ‘페리클레스’(27일) 등 싹 온 스크린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공연 일곱 편을 준비했다. 이들 작품은 평일 오후 3시와 8시, 토요일 오후 1시와 3시부터 예술의전당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볼 수 있다. 싹 온 스크린은 예술의전당에서 2013년부터 펼친 공연예술 영상화 프로젝트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올랐던 공연 중 선별해 고화질·고음질의 영상물로 제작, 한 편의 영화처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싹 온 스크린을 지역의 소규모 문화시설 또는 영화관에서 상영한 적은 있지만 온라인 플랫폼으로 송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이용시설을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모바일과 PC 등으로 어디서나 공연 영상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까지 모든 공연을 취소하고 극장을 닫는 조치를 취한 세계적인 공연장들도 무료 온라인 서비스를 대폭 늘려 전 세계
예술의전당이 주최하는 교향악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결국 하반기로 미뤄졌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교향악축제를 오는 7월로 연기한다고 18일 발표했다. 교향악축제는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처음 개최된 후 매년 국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서울에 모여 릴레이 연주를 펼쳐왔다. 예술의전당은 올해 17개 교향악단과 1개 해외 단체를 초청할 ...
국립국악원이 온라인으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국악 공연을 매일 한 편씩 선보인다.국립국악원은 다음달 14일까지 주중 매일 오전 11시 한 편씩 소규모 실내악과 독주, 독무 등의 다양한 국악 공연을 국립국악원 누리집과 유튜브, 네이버TV에 올리는 ‘일일국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17일 발표했다.이번달엔 ‘남도시나위’(사진)를 시작으로 ‘천년만세’, ‘수제천’, ‘종묘제례악’, 판소리 다섯 바탕의 주요 대목, 가야금과 대금 산조 등이 펼쳐진다. 연주자들이 직접 해당 곡목을 소개하는 해설과 더불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응원 메시지도 전한다. 다음달에는 정악과 민속악에 이어 ‘부채입춤’과 ‘태평무’ 등 전통 무용과 창작국악도 선보일 계획이다.국립국악원은 ‘일일국악’과 함께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국악 토크 콘서트 ‘사랑방중계’도 연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국립발레단이 자체 격리 조치 중 해외 여행을 다녀온 단원 나대한(28)에 대해 해고 조치를 했다. 국립발레단은 징계위원회를 열어 나대한 단원의 해고를 결정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물의를 일으킨 단원에 대해 국립발레단이 해고 조치를 한 것은 처음이다. 격리 조치를 어기고 사설 발레 학원에서 레슨을 한 솔리스트 김희현은 정직 3개월, 수석 무용수 이재우는 정직1개월 처분을 받았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일~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lsqu...
클래식계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공연으로 꼽았던 지휘자 테오도르 쿠렌치스와 오케스트라 무지카 에테르나의 첫 내한 연주회가 결국 무산됐다. 공연기획사 빈체로 관계자는 1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음달 7일과 8일 예정됐던 지휘자 쿠렌치스의 내한 공연이 취소됐다”고 말했다. 무지카 에테르나는 빈체로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우리 모두의 발이 묶였다”며 ...
올해 클래식계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공연으로 꼽았던 ‘테오도르 쿠렌치스 & 무지카 에테르나’ 공연이 결국 무산됐다. 공연 기획사 빈체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음달 7일과 8일 예정됐던 쿠렌치스의 내한이 취소됐다고 16일 발표했다. 기획사는 "무지카 에테르나 측에서 입국 후 의무적 자가 격리와 같은 입국 제한 조치 때문에 한국 투어가 불가능해졌다"며 "이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3월에 이어 4월 공연도 줄줄이 취소·연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상반기 공연 전체 일정이 불투명해지면서 간접적으로나마 관객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생중계로 눈을 돌리는 연주 단체가 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열 예정이던 통영국제음악제가 취소된 데 이어 30년 넘게 이어온 교향악축제도 코로나19 여파에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축제를 주최하는 예술의전당은 “일부 교향악단이 불참을 알려왔다”며 “축제 취소 여부는 이번주에 결정하고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1989년 예술의전당 음악당 개관 1주년 기념으로 막을 올린 교향악축제에선 국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들이 서울로 집결해 릴레이 연주를 펼친다. 실력있는 오케스트라의 다양한 레퍼토리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기회여서 많은 클래식 애호가가 매년 기다리는 축제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축제의 막을 올릴 세종솔로이스츠(3월 31일)뿐 아니라 대구시립교향악단(4월 1일)과 전주시립교향악단(4월 7일) 등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했다. 예술의전당은 추이를 좀 더 지켜본 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교향악축제의 일부 프로그램을 온라인 중계로 대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문화회관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다음달까지 자체 기획 공연을 취소하거나 무관중 공연·온라인 중계로 대체하기로 했다. 오는 31일로 예정된 서울시오페라단의 ‘세비야의 이발사’는 무관중 공연으로 온라인 생중계된다. 소년소녀합창단의 ‘봄, 봄’과 서울시무용단의 ‘놋’ 등은 취소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관중 없이 온라인 중계를 택하는 연주단체들이 늘고 있다. 베를린필하모닉오케스트라도 이달 사이먼 래틀 지휘로 진행하려 했던 공연을 그대로 추진하고 무료로 생중계하기로 했다. 12일 첫 라이브 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13일과 14일 공연도 생중계 한다. 베를린필하모니는 코로나19 확산에 다음달 19일까지 공연장을 닫기로 했다. 생중계는 베를린필하모니의 디지털콘서트홀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나라 별 시차를 감안해 공연시간까지 남은 시간을 알려주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는 14일 새벽 4시에 베를린필이 연주하는 베리오의 ‘신포니아’와 버르토크의 관현악 협주곡을 들을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도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연주를 중계하기로 했다. 13일 오후 3시 서울시향의 부지휘자 윌슨 응이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을 감상할 수 있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의료진과 방역담당자뿐만 아니라 코로나와 싸우는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영웅'이라는 의미에서 베토벤의 곡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도 한 달간 클래식과 국악, 연극 등의 공연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예술로 다가가기’를 시작했다.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도 단원들 신청을 받아 진행하는 방식으로 온라인 공연을 검토 중이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세월은 10년씩 흘러갔다. 서른 살은 겁나는 나이였고 마흔 살이 되던 날은 술을 많이 마신 탓에 눈치채지도 못한 채 지나갔다. 50대가 최고였는데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60대가 되자 50대의 행복이 연장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는 이런저런 암에 걸렸고 아내가 죽었다. 그 후의 여러 해를 돌아보면 마치 다른 우주로 여행을 온 것 같다.”여든이 넘은 시인은 매일 글을 썼다. 삶과 죽음을 생각했고 젊음을 돌아보고 늙음을 되새겼다. 《죽는 것보다 늙는 게 걱정인》은 미국 시인 도널드 홀의 에세이다. 그는 평생 40권이 넘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89세로 2018년 세상을 떠난 시인이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책엔 열네 편의 에세이가 담겨 있다. 원제는 ‘여든 살 이후의 에세이(Essays After Eighty)’다. 한국어판 제목을 보면 이 책의 국내 출간을 준비한 편집자는 ‘내 난제는 죽음이 아니라 늙음이다’란 책 속 문장이 인상 깊었던 듯하다.저자는 “내가 균형 감각을 잃어가는 것을, 자꾸만 뒤틀리는 무릎을 걱정한다”며 “일어나고 앉는 게 힘들어지는 걸 걱정한다”고 썼다. 시인은 나이가 든다는 것, 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얘기하면서도 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내가 서른이었을 때, 난 미래에 살았었다. 왜냐하면 현재가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지난날을 회상하지만 나이가 들어 시인은 현재를 살았다. 글을 쓰고 공상을 하고 편지를 구술하는 것으로 시인의 하루는 빠르게 흘렀다. 그는 매일 다른 것들을 읽고 쓰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지루할 일은 없다”고 했다. 조급하고 불안하게 하루를 보내는 요즘 사람들에게 시인은 있는
실험 도우미 세 명과 이들의 정체를 모르는 일반인 한 명이 엘리베이터에 탄다. 문이 닫히자 다른 세 명은 일제히 엘리베이터 뒤쪽 벽을 향해 돌아섰다. 중간에 선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을 때 네 사람은 한 방향을 보고 있었다. 다시 문이 닫히자 실험 도우미들은 이번엔 옆쪽을 향해 섰다. 이를 본 일반인의 얼굴엔 약간의 혼란스러움이 스쳐 지나가지만 곧이어 자신도 방향을 바꿨다. 1962년 방영한 미국의 ‘몰래카메라’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다. 다음엔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자를 벗고 쓰는 것까지 실험 도우미들을 그대로 따라 하는 일반인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피식’ 웃음이 나올 법한 영상이지만 58년이 지난 오늘, 같은 상황이라면 결과는 얼마나 달라질까. 《반대의 놀라운 힘》을 쓴 샬런 네메스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심리학 교수는 다수의 힘이 얼마나 막강한지, 왜 우리는 다수를 따르게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자신은 모르는 뭔가’가 있다고 여겼을 수 있다. 엘리베이터의 문이 반대편에서 열린다고 생각했지도 모른다. 문제는 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뒤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다수의 행동을 따라 했다는 것이다.책은 직장인의 70%가 사내에서 잘못된 것을 발견하고도 지적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지적한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포기와 더불어 ‘아무 말 하지 않는 다른 다수’의 시선이 두려워서다.미국 도서 추천 분야에서 가장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라는 것도 눈길을 끈다. 그 목록에 들면 매출이 급증하고 베스트셀
루트비히 판 베토벤(1770~1827)의 탄생 250주년에 가려져 있지만 올해는 구스타프 말러(사진)의 탄생 160주년(1860~1911)이기도 하다. 말러는 생전에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했다. 이 말은 베토벤이 살아 있을 때부터 받은 찬사와 숭배를 말러는 누리지 못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말러의 예언은 그의 사후 100주년인 1960년을 기점으로 서양 음악계에서 현실이 됐다. 1960년대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말러 열풍은 좀처럼 수그러질 줄 모른다.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말러의 음악은 오늘날 클래식 연주회장에서 베토벤의 관현악 못지않은 위상에 올랐다. 풍부한 소리와 서사, 깊이를 갖춘 그의 곡들은 짙은 풍미에 울림이 커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허명현 음악평론가는 “말러는 소리로 온전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한 작곡가로, 편성 악기가 많을 뿐 아니라 소리의 조합이 무궁무진하다”며 “실황 연주를 들을 수 있는 공연장에서 그 매력은 배가 된다”고 평했다. 클래식 음악계가 말러의 탄생 160주년을 놓칠 리 없다. 다양한 기념 공연을 열어 그를 기린다. 오는 5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로열 콘세르트허바우에서 열리는 ‘말러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8일부터 17일까지 열흘간 세계적인 교향악단들이 말러 교향곡 1~9번과 미완성인 10번, 교향악적 가곡 ‘대지의 노래’까지 매일 차례로 연주한다. 얍 판 즈베덴이 이끄는 뉴욕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번과 2번으로 막을 올린다. 정명훈은 주최 측인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함께 3번과 9번을 들려준다. 키릴 페트렌코의 베를린필하모닉이 4번과 6번을, 다니엘 바렌보임이 지휘하는 빈필하모닉은 5번과 7번을 들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학생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온라인으로 펼친다.한예종은 ‘코로나19 극복 K-Arts 온라인 희망콘서트’를 11일부터 31일까지 연다.이번 온라인 콘서트는 음악과 무용, 전통예술 교수들과 이를 전공하는 학생, 졸업생들이 참여해 완성하는 공연이다. 공연별 시간은 5~10분으로 조정했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등 클래식 독주, 가야금, 거문고, 피리, 해금, 대금 등 국악 독주를 들려주고 발레, 현대무용(사진), 한국무용 등 무용 작품들도 선보인다.한예종은 15일간 매일 두 편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해 학교 홈페이지와 네이버TV의 ‘한예종 예술극장’, 유튜브 ‘K-Arts TV’에 올릴 계획이다. 11일 가야금 명인 김해숙 교수와 유경화 교수의 ‘최옥삼류 가야금 산조’ 연주로 막을 올린다.한예종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부터 서울 서초캠퍼스 이강숙홀에서 열리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 시리즈의 첫 번째 콘서트를 네이버TV의 ‘한예종 예술극장’을 통해 120분간 생중계한다. 올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한예종 음악원이 주관하는 이번 콘서트에는 김지훈, 이현지, 정규빈, 한민정 등이 출연한다. 공연은 무관객으로 진행된다. 한예종 출신 영화감독들이 만든 단편영화도 감상할 수 있도록 학교 홈페이지에 하루 한 편씩 올리기로 했다.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로 불안과 불편을 겪는 국민을 위해 예술로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젊은 예술가들의 재능 기부가 사회 곳곳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
첼리스트에서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가 내년 세계적인 교향악단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를 지휘한다. RCO가 최근 발표한 2020/2021 시즌 프로그램에 따르면 장한나는 2021년 2월 4일과 5일, 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RCO를 총 3회 지휘한다. RCO는 “한국의 지휘자 장한나가 흥미로운 20세기 작품들로 RCO와의 데뷔 무대를 갖는다”고 소개했다. 프로그램은 버르토크의 피아노 협주곡 3번과 프로...
법원의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사진)의 해임 취소 판결로 국립오페라단이 사상 초유의 ‘한 지붕 두 단장’ 체제를 맞게 됐다. 서울행정법원 제6부(이성용 부장판사)는 지난 6일 윤 전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해임 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윤 전 단장에 대한 면직처분도 집행을 정지하라고 판결했다. 윤 전 단장은 지난해 5월 문체부로부터 자격 요건에 미달한 A씨를 공연기획팀장으로 뽑았다...
지난달 29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했던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손열음은 모차르트의 '터키행진곡'을 잠깐 연주해 보여 당시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이름을 올리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연주 영상이 네이버 '놀면 뭐하니?' 공식 영상 중 조회수 1위가 됐다고 누가 보내주셨다"며 캡처 사진을 함께 올렸다. 더...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이 2월 마지막주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6일 교보문고는 이 책이 리커버 에디션 출간 이후 판매가 크게 늘면서 '역주행 베스트셀러'로 종합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어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웨일북)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다산초당)가 2, 3위를 차지했고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와 개봉한 영화에 힘 입어 ...
200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셸링은 1950년대 초 대통령 보좌관으로 일했다. 당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그는 성취와 보람을 느꼈다. 매주 금요일 정기회의는 밤늦도록 이어졌고 결론은 늘 ‘토요일 오전 다시 속개’였다. 하지만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를 지켜본 대통령은 토요일 회의에 참석하는 사람들에게 초과근무 수당을 지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 ‘인센티브 효과’는 이후 토요일 회의...
경기도문화의전당이 경기아트센터로 명칭을 변경한다고 5일 발표했다. 명칭 변경안을 담은 조례는 지난달 26일 경기도의회 조례개정 심의를 통과해 오는 16일 공포한다.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한 경기도문화의전당은 2004년 재단법인화하며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하지만 명칭이 길어 다른 기관과 헷갈리고 권위적인 느낌이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경기도문화의전당은 지난해 6개월에 걸쳐 브랜드 전문가, 예술계, 고객 자문단의 의견...
냉장고는 음식 보관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감자를 건초로 싸는 수고나 당근을 모래에 묻는 노동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 매일 장을 보지 않아도 되고 재료를 대량으로 구입할 수도 있게 됐다. 냉장고의 등장은 건강과 환경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유와 고기 소비가 늘어 건강해졌고, 남은 음식을 재사용할 수 있어 음식 쓰레기가 줄었다.1914년 현대식 전기냉장고를 탄생시킨 사람은 미국 뉴저지의 주부 플로렌스 파파트다. 아이스크림 제조기, 식기세척기를 발명한 이도 여성이었다. 고된 가사 노동에 시달리던 그들이 고안한 주방 가전은 여성의 삶을 변화시키고 일상을 바꿔놓았다.하지만 청결 기준과 음식 준비에 대한 기대치도 함께 올라갔다. 《100가지 물건으로 다시 쓰는 여성 세계사》는 냉장고를 포함한 100가지 물건을 통해 여성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들여다본다. 영국 여성학자 매기 앤드루스와 재니스 로마스가 함께 썼다. 100개의 물건은 ‘아내와 가정주부’ ‘과학과 기술’ ‘패션과 의상’ ‘노동과 고용’ 등 8개 주제로 나눠 담았다.책은 물건을 통해 여성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그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고, 그 변화가 오늘에 전하는 의미를 생각해보게 한다. 코르셋과 타자기, 재봉틀, 피임약 등 물건당 네 쪽 분량으로, 한 주제를 깊이 있게 다루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다양한 에피소드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가정에 국한돼 있던 여성의 관심이 점차 공적 영역 참여로 확산하는 과정이 이런저런 물건들의 이야기를 관통한다. 저자들은 “여성의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수많은 제약과 통제, 한계에 의해 기록돼왔다”며 &ld
바이올리니스트 김현남(사진)이 오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 중인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예정된 공연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끝까지 고심을 거듭하다 ‘강행’을 결심했다. 김현남은 “준비해온 공연 프로그램에 대한 해석과 현재의 기량을 그냥 놓아버리면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아 예정대로 연주하기로 했다”며 &ldq...
‘신호를 차단하고 깊이 몰입하라’는 부제가 붙은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한국경제신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침체된 분위기의 서점가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간은 물론 인기 작가의 책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없음에도 SNS 입소문을 기반으로 판매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어서다. 《하버드 상위 1퍼센트의 비밀》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2월 넷째 주 순위에서 4위...
국립발레단 단원이 자가격리 중 해외 여행을 다녀온 것에 대해 강수진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사과문을 발표하고 징계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국립발레단은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대구에서 공연 후 단원들의 2주간 자가격리를 결정했다. 강수진 예술감독을 비롯한 임직원 130명도 자택에 머물며 매일 발열, 인후통 여부 등을 지켜봤다. 국립발레단은 2월 지방 공연은 물론 3월 서울 공연도 모두 취소했다. 이 자가격리 기간 중 국립발레단 단원인 발레리노 나대한이 일본 여행을 다녀온 것이 자신이 올린 인스타그램의 사진을 통해 밝혀졌다. 논란이 커지자 그는 사진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강수진 감독은 2일 사과문을 통해 "국립발레단 소속 단원이 자체 자가격리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일본여행을 다녀온 사실을 확인했다"며 "예술감독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해당 단원에 대한 징계 등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립발레단 단원 관리에 더욱 세심하게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립발레단은 오는 20~22일 '백조의 호수'와 27~29일 '호이 랑' 공연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모든 관객 및 발레단 직·단원의 안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공연을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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