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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는 2002년 공동 창업한 간편 송금 서비스 회사 페이팔을 이베이에 넘겼다. 지분 매각으로 그가 손에 쥔 돈은 1억8000만달러(약 2129억원). 그의 나이 서른한 살이었다. 갑자기 큰돈을 벌어들인 젊은이가 다음으로 한 일은 무엇일까. 머스크는 어린 시절 하루에 10시간씩 독서하던 책벌레였다. 그중에서도 공상과학 소설을 좋아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에게 우선 순위는 로켓이었다. 페이팔을...
“세상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습니다. ‘뭘 해도 안 될텐데’라는 부정적인 태도가 위험을 더 크게 만들죠. 저는 낙관주의자도, 비관주의자도 아닌 가능성 옹호주의자입니다.” 팩트풀니스의 공동저자인 안나 로슬링 뢴룬드(44·사진)는 10일 서울 정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내한 간담회에서 “우리의 뇌가 사실을 왜곡하는 성향이 있다는 걸 ...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현(사진)이 오는 14일 서울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박지현은 열세 살 때 미국 줄리아드 예비학교에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줄리아드 음대에서 강효 교수를 사사했다. 줄리아드 음대에서는 알란트 트리오를 결성해 활동했고 세종솔로이스트 멤버로 활약하며 로버트 블락커, 사샤 쿡, 길 샤함, 올리 샤함 등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음악협회에서 ‘신인음악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선화예술학...
만화책 ‘권법 소년’에 빠져 태권도장을 찾았던 아이는 우연히 발레라는 춤을 알게 됐다. 발레를 배우고 싶어 두꺼운 전화번호부를 뒤졌다. 무용학원마다 전화해 “발레를 가르치냐”고 물었다. 몸이 약하고 유난히 소심했던 아이였다. 늦둥이 막내딸의 극성에 결국 엄마는 아이 손을 잡고 발레학원을 찾았다. 첫날 가장 뒷줄에 서서 동작을 흉내냈다. 코르덴 바지를 입고 양말을 신은 채였다. “어머, 잘하네. 천재인가봐.” 초등학교 4학년 겨울방학 때 들은 그 한마디가 ‘발레리나 김지영’의 시작이었다.“진짜 잘해서가 아니라 생각보다 곧잘 따라 해서였겠죠. 하지만 그 말이 제 운명을 결정했습니다. 어쩌면 지금보다 발레에 대해 훨씬 더 진지했어요. 어쩌면 너무 외로운 아이였을지도. 나도 잘하는 게 있다는 걸 알았고 그렇게 인정받으니 더 빛나고 싶었죠.”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김지영은 ‘처음’을 떠올렸다. 그는 열한 살에 처음 토슈즈를 신었고 열아홉 살에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주로 김용걸과 호흡을 맞추며 김주원, 이원국과 함께 국립발레단, 나아가 한국 발레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1999년 처음 ‘지젤’로 무대에 섰고 어느덧 불혹을 넘긴 그의 국립발레단 마지막 무대도 ‘지젤’이었다. 지난달 23일 무대에 오르기 전 그는 ‘특별한 공연’이 아니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다른 감정이 섞여 연기가 제대로 안 될까 싶어서였다. 무대에서 내려왔을 땐 아쉬움이 컸다. 자신만 아는 실수들이 마음에 걸렸다. “담담하게 하자고 다짐했지만 이 공연만큼은 완벽해야 한다는 압박이 더 컸던 것 같아요.
평창대관령음악제 예술감독 겸 피아니스트 손열음(사진)이 영국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Proms)’에 데뷔한다. 8일 평창대관령음악제 측에 따르면 손열음은 오는 23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1895년 시작해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BBC 프롬스는 영국에서 매년 7월부터 9월까지 두 달간 열리는 클래식 음악축제다. 바이올리니스트 조슈아 벨과 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음악에 유머를 표현한 거장들의 작품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유머는 우리가 가진 다양한 감정의 근원이니까요.” 미국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56)가 오는 11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연주회 제목은 ‘유머레스크’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음악적 동반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멘토로 국내 클래식계에 잘 알려진 케너를 서면으로 만났다. 독주회는 하이든의 소나타 C...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영재 출신 음악가들에게 금호아트홀 연세의 리허설룸들을 무료로 개방한다. 금호아트홀 연세에는 대형 리허설을 할 수 있는 무대 사이즈의 스튜디오가 있다. 스타인웨이를 갖춘 리허설룸과 실내악 연습에 적합한 리허설룸도 구비돼 있다. 리허설룸 사용을 원하는 금호영재, 영아티스트, 영체임버 음악가들은 금호아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부터 다음달 리허설 일정을 신청할 수 있다. 다음달 예정인 라이브 오디션을 통해...
핀란드 북부에 자리잡은 정육가공 회사 스넬만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으로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한다. 이곳에선 소시지를 만드는 생산직 직원들도 즐기면서 일한다. 한 직원에게 “일의 어떤 점이 좋으냐”고 묻자 그는 답했다. “우리가 이 나라 소시지의 품질을 바꿔놨고 이렇게 생산한 소시지엔 깊은 철학이 담겨 있다. 나는 매일같이 조금씩 이곳에서 좋아지고 있다.” 회사는 직원들이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 하는 걸 보니 금은 이들에게서 나와. 강물보다 사람에게서 금을 뽑기가 더 쉽단 얘기지. 그러니까 여기 도시를 세우고 ‘마하고니’라 부르기로 하자. ‘그물의 도시’라는 뜻이야.” 독일어 가사로 된 노래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국립예술단체연습동 오페라스튜디오를 울렸다. 무표정하게 절도 있는 몸짓을 보여주는 무용단의 춤과 배우들의 화려하고 과장된 의상이 묘한 대비를 이뤘다. 국립오페라단이 오는 11~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국내 초연하는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의 연습 현장이다. 이 작품은 ‘서푼짜리 오페라’에서 호흡을 맞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작곡가 쿠르트 바일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1930년 독일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에서 초연했다.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으로 한 사회가 번영하고 몰락하는 과정을 신랄하게 그린다. 히틀러가 가장 싫어했던 오페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나치의 상연 금지령이 내려 한동안 무대에 오르지 못하기도 했지만 20세기 현대 오페라의 걸작으로 꼽히며 해외에서 자주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극은 경찰에 쫓기던 남녀 사기꾼 세 명이 타고 가던 마차가 고장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은 그곳에 눌러앉아 새 도시 ‘마하고니’를 세운다. 이곳의 규칙은 간단하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 성적 본능에 충실히 따르는 것이다. 링에 오르면 상대가 죽을 때까지 주먹을 휘두르고 한정 없이 술을 마신다. ‘그물의 도시’라는 거미줄에 걸려 든 사람들은 재산을 탕진한다. 절대적인 가치를 지닌 것은 오직 돈뿐이다. 원작의 배경은 19세기 중반이지만 이번 공연은 시점을 17~18세기로 앞당겼다. 총연출과 안무를 맡
“셰익스피어 아시죠? 그럼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은 어떤 작품인지 얘기해볼 수 있나요?” 무대에 오른 홍석원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한경필) 음악감독이 질문을 던졌다. 객석에서 ‘햄릿’부터 ‘리어왕’ ‘맥베스’에 이어 ‘오셀로’까지 차례로 답이 나왔다. “그런데 셰익스피어가 희극도 썼어요. 그중 하나가 ‘한여름 밤의 꿈...
“연극 무대에 올려지는 모노드라마(1인극)는 많지만 성악가가 무대에 서는 1인 음악극은 한국에선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독일에서 유학할 때 쉽게 볼 수 있는 형식이었기에 ‘처음’이란 게 오히려 의외였습니다.”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씨가 지난해에 이어 국내에서 보기 드문 1인 음악극 무대에 다시 선다. 오는 4,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열리는 ‘구텐 아벤트(Guten Abend)&r...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다.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좋아하고 자주 인용하기도 한다. 주로 ‘실력보다 즐기는 게 최고’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말 그런 뜻으로 한 말일까. 아쉽게도 ‘잘 알고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즐기는 경지에 이르러라’ ‘잘할 때까지 계속 즐겨봐&rsq...
김동현(바이올린) 문태국(첼로) 유해리(호른) 각각 3, 4, 7위 입상 바리톤 김기훈(27)이 제16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성악부문 2위를 차지했다.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20)은 3위, 첼리스트 문태국(25)도 4위에 올랐다. 금관 결선에 오른 호르니스트 유해리(23)는 7위에 입상했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는 지난 18일부터 2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됐다. 연세대 음악대학을 졸업한 김기훈은 현재 하노버 국립...
최근 교보문고가 발표한 올 상반기 결산 자료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40대의 책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대목이었다. 올 상반기 교보문고에서 책을 산 고객 중 32.9%가 40대였다. 40대 남성이 11.4%, 여성은 21.5%로, 전 연령대 중 남녀 모두 40대의 비중이 가장 컸다. 2010년만 해도 40대 독자 비중은 22.7%였다. 이후 매년 늘어 2017년 처음 30%대를 넘었고 그 이후로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
개인은 어떻게 위기 극복에 성공하는가. 국가는 어떻게 위기 극복에 성공하는가. 두 주체의 위기 극복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는가. 《총, 균, 쇠》 《문명의 붕괴》 《어제까지의 세계》 등 문명 탐구로 무게감 있는 책을 집필해온 재레드 다이아몬드가 쓴 《대변동》(김영사)은 ‘위기 앞에서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라는 과제를 다룬다. 이 책은 개인의 위기 극복법을 통한 국가의 위기 극복법에 주목한다. 저자는 기존 연구 결과와 자신의...
100인조 오케스트라가 일제히 뿜어내는 웅장한 음량이 공연장을 울렸다. 50여 분간 차곡차곡 쌓아올린 에너지가 마침내 폭발하는 순간이었다. 위풍당당한 금관이 휘몰아치고 현악과 목관이 넘실댔다. 거인이 포효하는 듯한 30대 젊은 지휘자의 힘찬 손짓에 호른 주자들이 자리에서 일제히 일어나 ‘승리’의 테마를 연주했다. 여러 타악기가 가세하자 관객의 몰입도 최고조에 이르렀다. 폭풍이 몰아치는 듯한 말러 교향곡 1번 ‘거...
“기다려도 기다려도 님 오지 않고/빨래 소리 물레 소리에 귀를 기울이네….” 지난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연주를 위해 무대에 걸어 나오는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BFO)’ 단원들의 손엔 한 장의 악보가 쥐어져 있었다. 뒤이어 헝가리 출신인 세계적 마에스트로 이반 피셔가 지휘봉과 함께 마이크를 들고 등장했다. “우리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왔습니다. 최근 참담...
발레리나 김지영은 애써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하지만 객석의 박수는 그칠 줄 몰랐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로서의 마지막 공연은 막이 내린 후 더 감동적인 무대를 펼쳐보였다.지난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오른 ‘지젤’은 열 살 때 처음 토슈즈를 신고 열아홉 살에 최연소로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김지영의 퇴단 무대였다. 30여 년을 걸어온 한 길을 일단락하는 자리. 국립발레단은 발레단 간판스타로 활약해온 김지영과의 작별 무대를 세심하게 준비했다. 오페라하우스 로비 기둥은 다양한 작품 속 김지영의 모습으로 장식했다. 객석 자리마다 야광봉을 비치해 놓고 공연 후 ‘깜짝 퇴단식’ 계획을 관객들에게 안내했다.빨간 커튼에 조명으로 새긴 “아름다운 발레리나 김지영 당신의 춤을 볼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란 문장은 이 특별한 공연을 찾은 팬들을 먹먹하게 했다. 김지영은 마지막 무대에서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사랑에 빠지는 순박한 소녀에서 배신감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여인으로, 못 이룬 사랑에 가슴 시린 지젤로 거듭났다. 그의 연기력은 몰입도를 높였고 섬세한 테크닉은 여전했다.공연이 끝나고 두 번의 커튼콜 후 조명은 어두워졌다. 무대 위엔 김지영만 홀로 남았다. 갑자기 뒤편 스크린에서 영상이 흘러나왔다. 거듭된 연습과 부은 발목, 고된 재활 훈련과 화려한 무대 위 김지영의 모습이었다. 객석을 등지고 선 그는 고개를 떨군 채 연신 눈물을 닦아냈다. 강수진 국립발레단 단장과 무대에 오른 수십 명의 단원은 차례로 꽃을 한 송이씩 건네며 포옹으로 김지영의 다음을 응원했다.오페라하우스 박스석까지 가득 채운 관객들은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좋은 앨범을 만들고 세계적인 페스티벌에서 공연해 오케스트라의 명성을 높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열심히 연습하고 지속적으로 연주해야 합니다. 상주 공연을 할 수 있는 콘서트홀이 필요한 이유죠.” 오스모 벤스케 서울시향 신임 음악감독(66·사진)은 임기 중 계획의 첫 번째 목록에 ‘전용홀 마련’을 올려놨다.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예술동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그는 &...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악장을 맡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정진희(사진)가 오는 25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정진희는 ‘달과 스트릭랜드’라는 타이틀로 열리는 이번 독주회에서 피아졸라의 ‘탱고의 역사(Histoire du Tango)’,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 D단조’, 슈만의 바이올린 소나타 2번 등을 들려준다. 반주는 피아니스트 진영선이 맡는다. 개성 넘치는 ...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기에 앞서 부모가 자신을 돌아보고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육아서들이 최근 서점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출간된 《엄마 공부가 끝나면 아이 공부는 시작된다》(한국경제신문 한경BP)는 이달 교보문고 가정·육아 분야에서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푸름이닷컴’ 육아 멘토인 저자 서안정 씨는 세 아이를 사교육 없이 키우며 배우고 느끼고 실천한 것들을 털어놓았다. 책은 아...
구스타프 클림트의 ‘키스’가 전시돼 있는 장소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궁전을 찾는 나라별 관광객 1위는 한국이다. 1441개의 방을 가진 합스부르크 왕가의 여름 별궁 쇤부른궁전 방문객 순위에도 6위에 올랐다. 사실 한국 관광객들이 예술의 도시 빈에 머무는 시간은 길지 않다. 평균 하루 남짓이다. 그래서 이동하기 바쁘다. 체코와 헝가리를 도는 동유럽 일정에 끼워넣기도 하고 독일과 프랑스를 가는 길에 들르기도 하기 때...
폭력 전과가 있는 정신질환자 A씨의 석방 여부를 두 집단의 법의학자들에게 물었다. 한 집단에는 “A와 비슷한 환자들이 폭력을 저지를 가능성이 20%로 추정된다”고 ‘확률’로 말했다. 다른 한 집단에는 “A씨 같은 환자 100명 중 20명이 폭력을 저지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빈도’로 알려줬다. 작은 표현의 차이였지만 두 집단의 의견 차이는 컸다. ‘...
안숙선 명창(사진)과 함께하는 작은창극 시리즈 여섯 번째 작품 ‘꿈인 듯, 취한 듯’이 오는 27~29일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무대에 오른다.안 명창과 국립국악원은 지난 5년간 ‘작은 창극’ 시리즈를 통해 판소리 다섯 바탕을 중심으로 초기 창극의 원형을 선보여 왔다. 이번 작품은 지난 다섯 무대의 눈대목을 모아 새롭게 구성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의 대표 소리를 명창들의 소리로 직접 들으며 다양한 삶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작은창극 시리즈 중 ‘토끼타령’(2014)과 ‘심청아’(2016), ‘화용도 타령-타고남은 적벽’(2018)을 이끈 지기학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지난 5년간 세 편의 작품 속 다양한 인물과 다섯 바탕의 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안 명창의 모습이 계기가 됐다”며 “평생을 바친 명창의 소리를 통해 소환되는 인물들이 명창의 소리와 장단을 타고 넘나들 것”이라고 말했다.안 명창을 비롯해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대표 소리꾼 유미리, 염경애 명창이 판을 이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문경아(가야금, 양금), 윤서경(소·대아쟁), 조용복(소리북)과 정악단의 민지홍(피리, 생황)이 참여해 풍성한 선율을 전한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국방부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오는 25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6·25전쟁 정전 66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출범 100주년 호국보훈음악회’를 연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순국선열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고 국군 장병과 군인 가족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호국보훈음악회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박재민 차관을 비롯해 김윤태 국방개혁실장, 김정섭 기획조정실장,...
클래식 음악의 중심지로 콧대 높은 오스트리아의 오페라극장이 2015년 처음으로 한국인을 수석지휘자로 선임했다. 30대 젊은 동양인 지휘자의 등장은 ‘파격’이었다. 그는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 있는 티롤주립극장에서 4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최근 한경필하모닉 오케스트라(한경필)의 2대 음악감독으로 취임한 홍석원 지휘자(37)다. 홍 감독은 오는 2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호국보훈음악회&rsquo...
올해 10주년을 맞는 국립극장 여름 음악축제 ‘여우樂(락) 페스티벌’(여우락)에 양방언, 나윤선, 원일 등 역대 예술감독들이 총출동한다. 다음달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올해 여우락에서는 지난 9년간 페스티벌을 이끌어온 예술감독들이 각자 자신만의 무대를 펼쳐 보인다.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는 의미의 여우락은 국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장르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음악 실험 무대다. 올해는...
“모나코왕립발레학교에서 문훈숙(유니버설발레단 단장), 김인희(전 서울발레시어터 단장)와 함께 세계적인 발레리나를 꿈꾸던 게 바로 어제 같습니다. 그런데 벌써 해외 생활을 한 지 40년입니다. 여한 없이 춤을 췄고 안무를 한 지도 어느새 20년이네요. 한 작품을 완성하는 과정을 사랑하고 계속 발전하는 안무가가 되고 싶습니다.”독일에 머물며 세계 무대에서 활약 중인 안무가 허용순 뒤셀도르프발레학교 교수(55·사진)는 강수진(국립발레단 단장), 문훈숙, 김인희 등과 함께 유럽 발레 유학 1세대로 꼽힌다. 1980년 모나코왕립발레학교로 유학을 갔고 198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발레단에 입단했다. 스위스 취리히, 바젤발레단을 거쳐 독일 뒤셀도르프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했다. 2001년 ‘그녀는 노래한다’라는 작품으로 안무가로 공식 데뷔한 이후 세계적인 발레 컴퍼니들과 함께 작업하고 있다. 무용수들의 신체적인 특징을 극적으로 살려내는 세련된 안무로 정평이 나 있다.허 교수는 18일 개막하는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신작 ‘불완전하게 완전한(Imperfectly Perfect)’을 유니버설발레단과 협업으로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오는 29일과 30일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중 하나인 ‘마이너스 7’과 함께 폐막작으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축제 출품작 중 유일한 초연작이다.허 교수는 3년 전에도 대한민국발레축제 기획공연에 초청받아 미국 툴사발레단이 초연한 ‘콘트라스트(Contrast)’와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이 초연한 ‘디 엣지 오브 더 서클(The edge of the circle)’을 무대에 올렸다. 16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주로 외국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20, 21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귀에 익은 오페라 아리아와 가곡을 들려주는 ‘쁘티 콘서트’를 연다.20일 공연에서는 ‘오페라, 어디까지 들어봤니?’라는 제목으로 요한 스트라우스 2세 오페라타 ‘박쥐’ 중 ‘존경하는 후작님’, 로시니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방금 들린 그대의 음성’, 생상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 등 유명 아리아를 연주한다.21일에는 ‘클래식, 스크린에 빠지다’라는 주제로 영화와 광고음악, 드라마 등에서 나온 아리아를 들려준다. 푸치니 오페라 ‘잔니 스키키’ 중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영화 ‘쇼생크 탈출’에 삽입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 영화 ‘트루 로맨스’ 삽입곡 들리브 오페라 ‘라크메’ 중 ‘꽃의 이중창’ 등을 독창, 중창, 합창 등 다양한 구성으로 연주한다. 관람권 가격은 전석 2만원.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우울증을 공감으로 다독이고 위로하면서 치유의 길을 찾는 책이 최근 서점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우울증을 숨기고 감추려고 하기보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솔직히 털어놓은 책들이다. ‘평범한 사람도 걸릴 수 있는 병’임을 인정하고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가벼운 우울 증상이 지속되는 상태)와 불안장애를 겪어온 백세희 작가의 책이다. 튀는 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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