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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기차 제조회사인 테슬라는 2010년 상장했다. 미국에서 자동차 제조사의 상장은 1956년 포드 이후 반세기 만에 처음이었다. 중국에서는 퓨처모빌리티라는 회사가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을 선보였다. 올해 양산을 시작하는 제품의 완성도는 유럽이나 일본 자동차에 못지않다는 평을 듣고 있다. 퓨처모빌리티는 창업한 지 불과 3년밖에 안 된 ‘새내기’다. 기존 자동차업계의 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탈(脫...
말은 기원전 4000년경 유라시아 초원지대에서 처음으로 사육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6000년간 종별로 확산과 멸종을 거듭하며 인간과 공생해왔다. 《말의 세계사》는 말과 함께해온 인간의 역사를 시공간으로 꿰뚫어 보여준다.유라시아와 북아프리카로 퍼져나가며 구세계 문명을 구축한 말 문화는 야생말이 멸종해버린 신세계와의 거리를 벌려 놓았다. 인간의 걸음으로 이동거리는 하루평균 21~28㎞ 정도에 그쳤지만 말을 탄 칭기즈칸 정예 전령들은 매일 400㎞를 달릴 수 있었다. 말이 없는 곳에서는 교역과 문화 교류에도 한계가 있었다. 중앙아메리카 문자 체계는 남아메리카에 전해지지 않았다. 반면 알렉산더는 그리스 알파벳을 실크로드를 통해 인도 등에 소개했다.세계 문명사에 미친 말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는 숫자 ‘0’이다. 마야인이 ‘0’이라는 개념을 발명한 것은 인도인보다 500년 정도 앞섰다. 하지만 마야의 ‘0’은 중앙아메리카와 아메리카 중부를 넘지 못했다. 반면 인도의 ‘0’은 말과 함께 유라시아를 넘어 동쪽과 서쪽으로 전파됐다.세계에서 가장 신도가 많은 종교의 분포도 말과 관련이 있다. 책에 따르면 기독교, 이슬람교, 힌두교, 불교는 여러 나라에 걸쳐 있고 각각 약 21억, 15억, 9억, 3억7600만 명의 신자를 두고 있다. 저자는 네 종교가 기마술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면 아랍인은 말을 타고 동쪽으로 인더스강 하류, 서쪽으로 톨레도, 남쪽으로 가나까지 이슬람교를 빠르게 전파했다.말의 이동성과 안정성에 있어 ‘혁신’이라 부를 만한 등자의 진화를 서술한 부분도 흥미롭다. 등자는 말안장 아래 발을 대는 발받침이다.
매년 9월 열리는 책과 독서 문화축제인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올해는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개최할 기초지방자치단체로 청주시를 선정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청주시의 도서관 및 북카페 등 독서 기반시설과 독서문화 생태계 조성 노력, 연중 독서 문화프로그램 등을 고려했다. 청주시는 출판, 도서관, 서점 등 관련 단체들과 협력해 독서문화를 활성화할 수 있는 ...
연초 자기계발서의 강세로 베스트셀러 자리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어린이 책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호주의 아동작가 앤디 그리피스가 쓴 《104층 나무집》(시공주니어)이다. 이 책은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1월 넷째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랐다. 인터파크에서도 8위를 차지했다. 10위 내에 든 유일한 어린이 책이다. 《104층 나무집》은 그리피스의 ‘나무집 시리즈’ 중 하나다. 2015년 3월 《13층 ...
그간 바빠서 읽지 못한 책을 몰아서 읽기에 좋을 만큼 긴 설 연휴다. 관심은 있었지만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혹은 너무 두꺼워 부담스러웠던 책에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기회다. 화제의 드라마 ‘SKY 캐슬’에 등장해 다시 주목받고 있는 철학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대표적이다. 책이 너무 어렵다고 한 아들에게 엄마가 “토론도 좋지만 일단 재미가 있어야지”라며 &ldquo...
설 연휴에 전국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 고궁, 왕릉 등이 무료로 개방된다. 박물관과 고궁에서 열리는 전통 설 문화를 주제로 한 공연과 체험마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을 맞을 예정이다. 서울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국립경주·광주·전주·부여·공주·진주·청주·대구·김해·제주·춘천·...
한서대의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공공미술 프로젝트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지역문화컨설팅 지원사업’ 최우수 과제로 선정됐다. 문체부는 30일 지역문화컨설팅 지원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최우수 과제로 뽑힌 한서대의 ‘원도심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대한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 적용방안 컨설팅(증강현실 기술을 중심으로)’은 지역 문화자산을 활용해 2개의 벽화를 제작했다. 이 벽화들을 토대로 증강현실을 접목해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서산 원도심 이야기’ 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게 했다.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청주 안덕벌 일원 빈집을 활용한 문화공간 컨설팅(청주시 빈집 문화재생 프로젝트)’은 우수 과제로 뽑혔다. 문화공간으로 빈집 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와 지역 주민과 예술가·청년활동가를 위한 빈집 활용도 방안이 높게 평가받았다.문체부는 선정 과제에 특별사업비를 지원한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역 대학과 문화기관, 전문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해 지역문화 현안에 맞춤형 컨설팅을 하는 사업”이라며 “지역의 자율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이고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문화 발전도 주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문구와 음반 등을 판매하는 교보문고의 자회사 교보핫트랙스가 중국 칭다오에 1호 매장을 열었다. 교보문고는 교보핫트랙스 칭다오점에서 6만3000개의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28일 발표했다. 교보핫트랙스 칭다오점은 교보문고의 첫 해외 진출 매장이다.교보핫트랙스 매장은 중국 최대 국영 출판기업 중 하나인 청도출판그룹이 운영하는 대형 복합쇼핑몰 ‘시티미디어플라자’ 1층에 120㎡ 규모로 마련됐다. 지난해 6월 교보문고와 청도출판이 ‘상호 교류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의 성과다. 박영규 교보문고·교보핫트랙스 대표는 “작은 매장으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더 폭넓은 문화 교류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출판사 트러스트북스가 최근 출간한 앞으로 10년, 대한민국 부동산의 미래는 ‘조던’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장섭 JD부자연구소 소장이 쓴 책이다. 당장 오르고 내릴 지역을 찍어주는 게 아니라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맥을 짚어보고 시나리오를 분석한 후 투자 전략을 제시한다. 지난해 국내 부동산 시장은 초호항기를 맞았지만 저자는 10년 후엔 우리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1955년생...
미국 비영리재단이 운영하는 강연회 테드(TED)의 시작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술(technology)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 디자인(design)의 앞글자를 따 ‘그 분야에서 공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생각’을 나누는 모임이었다. 청중은 적으면 수십 명, 많으면 수백 명이었다. 1990년 연례행사가 됐지만 강연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인맥과 재력이 있는 극소수였다. 테드의 핵심 틀은 바뀌지 ...
‘여행’이라는 단어 때문에 《경험 수집가의 여행》을 집어 들었다면 실망할지도 모른다. 700쪽이 넘어 한 손으로 들기 어려울 정도로 두툼한 데다 사진 한 장 없이 글자만 빼곡하다. ‘7대륙 25년의 기록’이라는 부제의 무게만큼 진지한 책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인 저자는 1980년대 말부터 25년간 그가 경험한 세계 곳곳의 현장을 책에 담았다. 특정한 주제를 정하기보다 음식과 예술, 정...
“디자인이나 미술, 예술 얘기뿐 아니라 과학과 문학, 역사 등 어떤 주제든 담을 수 있는 단어를 생각했어요. 글자와 관련돼 있지만 디자인에 한정된 얘기는 아니니까요.”《글자 풍경》을 쓴 유지원 홍익대 시각디자인과 겸임교수(사진)는 지난 23일 ‘풍경’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글자란 생물과 같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책에서도 그는 “글자는 기술과 문화, 자연환경의 생태 속에서 피어난다”며 “문화권과 시대별로 글자들은 서로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으며 생멸하고 성장하고 진화해왔다”고 서술한다.책은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시선으로 글자에 새겨져 있는 세상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깊이를 더했다. 저자가 직접 만든 그래픽과 현장에서 찍은 사진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시각적 자료들도 곁들였다. 유 교수는 “10여 년 전 독일 유학 시절부터 언젠가 한 번은 이런 콘텐츠의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해왔다”며 “차곡차곡 모아둔 자료들을 이번에 쓸모 있게 사용했다”고 말했다.책을 펼치면 ‘추천의 글’에 박찬욱 영화감독 이름이 있는 것도 색다르게 다가온다. 박 감독은 “글자에 관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성찰적인 행위”라며 유 교수를 “과학자의 머리, 디자이너의 손, 시인의 마음을 가진 인문주의자”라고 소개한다. 박 감독과는 원래 알던 사이가 아니었다. 유 교수가 블로그 등에 쓴 글들을 보고 박 감독이 먼저 출판사에 추천한 것이 인연이 됐다.책 1부는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과 아시아 각국의 글자가 빚어낸
공공도서관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도서관 인프라를 개선하고 인력도 충원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통령 소속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제3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2019~2023)을 23일 발표했다. 정부는 2017년 말 기준 1042곳인 공공도서관을 2023년까지 1468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국민 1인당 장서도 2.03권에서 2.5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다...
외국인들은 ‘한국’이라고 하면 ‘한식’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현대 문화를 많이 접하며 한국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2018년 대한민국 국가이미지 조사’를 22일 발표했다. 한국을 포함한 16개국, 8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대표 이미지로 한식(40...
“‘일을 잘한다’는 것은 ‘더 많은 일을 한다’는 게 아니라 ‘덜 일하고 더 쉰다’는 의미입니다. 일하는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라 집중도가 중요한 거죠. 창의적인 인재들은 하루 중 일에 몰입하는 시간이 4~5시간이면 충분합니다.”최근 방한한 《일만 하지 않습니다》(한경BP 출간)의 저자 알렉스 수정 김 방(사진)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이든 근로자든 일의 의미뿐 아니라 휴식의 가치를 깨달을 때 훨씬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싱크탱크 ‘스트래티직 비즈니스 인사이트’의 컨설턴트로 일한 그는 2016년 기업 컨설팅회사 레스트풀컴퍼니를 설립했고 스탠퍼드대 객원 연구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그가 진정한 휴식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책을 쓰게 된 계기는 2011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다. 그는 “당시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면서도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책에서 그는 창의적인 인물들의 놀라운 성취 뒤에는 ‘농업적 근면성’이 아니라 ‘계획적인 휴식’이 있었음을 다양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통해 보여준다. 그는 “일에서 확실히 분리될수록 일하지 않는 시간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며 “그 시간에 문제 해결 방법이나 아이디어도 떠올리게 된다”고 강조했다.윈스턴 처칠은 낮잠, 찰스 다윈은 산책, 빌 게이츠는 홀로 보내는 시간으로 의도적인 휴식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일과에 넣어두고 있다.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책을 쓰기 시작하면 점심시간 전에 피곤해진다”며 “휴식시
김영사가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인류 3부작’의 누적 판매 100만부 돌파를 기념해 21일 ‘밀리언 스페셜 에디션’을 출간했다. 2015년 출간된 『사피엔스』와 2017년 내놓은 『호모 데우스』, 지난해 선보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과 ‘유발 하라리 깊이 읽기’라는 분석 글 모음을 묶었다. 폭넓은 지식에 대담한 해석, 명료한 진단과 돋보이는 통찰을 겸비한 하라리의 글은 국내에서도 인기를 얻으며 『사피엔스』는 출간 후 65만부, 『호모 데우스』는 25만부,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는 10만부가 판매됐다. 특히 『사피엔스』는 출간과 동시에 영미권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이후 지금까지 50개 국어로 1000만 부 이상 팔려나갔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하루에 8시간을 못 자면 뭔가 찜찜하고 피로함을 느끼는 당신에게 일본에서 20년 간 활동한 수면 전문의는 말한다. “5시간도 충분하다”고. 길벗이 최근 출간한 '적게 자도 괜찮습니다'의 저자는 일본수면학회 소속 의사이자 의학박사인 쓰보다 사토루다. 저자는 ‘5시간 수면법’을 통해 인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수면 시간을 최대한 단축해 수면 시간이 짧아도 온종일 피로를 느끼지 않는 체질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차츰 서로를 파악해 간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내고 진솔한 대화로 친밀감을 쌓는다. 하지만 익명이 가능한 온라인상에서는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 없다. 자신의 관심 분야로 직행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사적인 부분을 보여주는 데도 거리낌이 없다. 가상현실(VR) 기술의 발전은 이와는 또 다른 관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VR에서는 익명의 공간임에도 오프...
“지난 10년간 ‘책의 본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에게 해왔습니다. 전자책 선두 기업으로 성장한 오늘, 앞으로 10년은 ‘책을 소비하는 고객은 누구인가’를 화두로 사업을 키워갈 계획입니다.”국내 최초 스마트폰 전자책 서비스인 리디북스를 선보인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배기식 리디 대표이사(40·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자책 시장의 개척자’로 꼽히는 리디북스를 오늘의 자리로 이끌기까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서울대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삼성전자 벤처투자팀에서 일하면서 창업을 꿈꿨다. 2008년 이니셜커뮤니케이션즈를 설립해 전자책 서비스를 준비한 뒤 이듬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시장을 선점해 외형(매출)은 생겨났지만 시스템 개발, 저작권 관리 비용 등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았다.그는 투자설명회를 다니며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2013년 리디로 이름을 바꾼 회사는 2014년 80억원, 2016년엔 200억원의 기관 투자를 유치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리디북스는 출판사 2300여 곳과 제휴를 맺어 177만 권(작년 9월 기준)의 전자책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배 대표는 “전자책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와 서비스의 질”이라며 “리디북스가 대형 서점과 주요 포털에서 출시한 서비스를 넘어 전자책 선두 기업으로 올라선 것도 ‘질(質)’에 집중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제품과 서비스 질에 초점을 맞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입소문을 탈 수 있었다는 얘기다.배 대표는 대기업도 추진하다 접은 전자책 단말
학교 졸업 후 책을 손에서 놓다시피 한 회사원 최모씨(37)는 새해 들어 완전 딴사람이 됐다. ‘책 50권 읽기’를 올해 목표로 세우더니 벌써 2권째 읽었다. 출퇴근 길이나 짬이 날 때 스마트폰으로 전자책을 보기 시작했다. 기존 전자책 다운로드 서비스였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최근 전자책 서비스 업체들이 앞다퉈 내놓은 ‘무제한 정액제’에 가입하면서 책 읽는 맛과 그 속도감에 푹 빠져든 효과가 컸다. 최씨는 “통신회사의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와 비슷하다”며 “한 달에 1만원도 안 들이고 수십 권을 볼 수 있으니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고 전했다.전자책 콘텐츠 제공업체 간 ‘무제한 서비스’ 경쟁이 10년째 지지부진했던 국내 전자책 시장의 불씨를 살리고 있다. 무제한 정액제는 매달 일정 금액을 내면 특정 범위 내의 책을 권수와 횟수에 관계없이 마음껏 읽을 수 있는 서비스다.기존에는 전자책을 각각 ‘다운로드’해 봤다면 무제한 정액제는 ‘스트리밍’으로 보는 식이다. 이용자로선 관련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책을 읽는 방식이나 느낌이 별반 다를 바 없다. 음원이나 영상처럼 책도 스트리밍으로 읽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무제한 서비스에 시장 활기전자책 유통업체 ‘밀리의 서재’는 2017년 9월 국내 최초로 월정액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엔 ‘한 달에 10권’이란 제한을 풀었다. 월 9900원을 내면 도서 2만5000여 권 중 골라서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리디북스도 비슷한 시기에 월정액 서비스 ‘리디셀렉트’를 내놨다. 가격은 6500원. 독자들이 꼭 읽기 원하는 책만 추렸다는 점이 특징. 리디북스 평점 4.0 이상의 ‘검증
두통과 함께 맞이한 아침. 옷을 입기도 아침식사를 하기도 어려웠다. 전화조차 걸 수 없었던 그에게 찾아온 것은 중증 뇌출혈이었다. 37세인 질 볼트 테일러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신경해부학을 연구하던 박사였다. 뇌출혈을 감지한 순간 그는 생각했다. ‘이거 멋진데. 뇌 과학자인 나에게 이런 병이 걸리다니.’ 그는 자신의 뇌가 무너져 가는 과정을 생생하게 경험하며 스스로를 세밀히 관찰해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윌북)...
지난달 20일 해군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이 동해에서 조난된 북한 선박의 수색 과정에서 탐색레이더(MW08)를 가동했다. 그러자 일본 자위대의 P-1 초계기가 광개토대왕함에 접근해 위협적인 비행을 했다. 이에 광개토대왕함은 피아식별장치(IFF)와 광학추적장비(EOTS)를 일본 초계기 쪽으로 돌렸다. 일본은 한국 해군이 사격통제 레이더(STIR)를 비췄다고 반발했고 한국은 부인했다. 한·일 간 레이더 갈등이 국제 여론전으로 번지고 있는 ...
직장생활의 목표는 정년퇴직. 더럽고 치사해도 어떻게든 버틴다. 그렇게 맞은 은퇴 뒤엔 인생의 2막을 찾아 나선다. 직장생활의 ‘공식’처럼 회자되는 얘기다. 하지만 미국의 젊은 직장인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파이어(FIRE)족’은 한사코 손사래칠 일이다. ‘파이어’는 ‘경제적 자립(financial independence)’을 토대로 자발적 ‘조기 은퇴(retire early)’를 추진한다는 단어의 앞글자를 딴 합성어. 젊었을 때 바짝 벌어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에 조기 은퇴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솔깃한 제목의 책 《돈 걱정 없는 삶》도 이런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 번에 큰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나 큰 자산을 어떻게 굴려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알려주지는 않는다. 책은 대신 밥벌이를 위한 직장을 그만두더라도 만족감을 갖고 삶을 꾸려나가는 길을 제시한다. 비싼 차를 몰고 명품 가방을 사는 게 아니라 평일 낮 공원에서 햇볕을 쬘 시간이나 자신의 집은 세를 놓고 세계를 여행하며 사는 자유가 있는 삶이다.부동산 사업으로 일찌감치 경제적 자유를 얻은 저자는 부동산 투자뿐 아니라 개인 재정, 자기관리 분야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는 “‘아메리칸 드림’을 좇은 근로자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월급을 받기 위한 업무에 모조리 바쳤다”며 “늘그막엔 얼마 되지 않는 돈을 갖고 퇴직한 뒤 돈이 부족하지 않기만을 빌면서 여생을 보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를 벗어날 길은 금전적 자유를 가능한 한 빨리 찾는 것이다. 저자는 밥벌이를 위해 일하지 않아도 되는 기간을 ‘경제 활주로’에 비유해 설명한다. 경제 활주로를 얼
“최근 독일에서 공직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논란이 됐습니다. 하지만 전화번호와 주소가 노출됐다고 마냥 흥분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반응입니다. 자신이 뽑은 선출직 공무원이 어디에 사는지 사람들이 알고 싶어 하지 않을까요?”최근 내한한 《포스트 프라이버시 경제》의 저자 안드레아스 와이겐드 미국 스탠퍼드대 소셜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키고 숨기는 프라이버시를 넘어 개인정보라는 데이터 자원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야 하는 시대”라고 말했다. 아마존 수석과학자 출신인 그는 스탠퍼드대와 중국 푸단대 등에서 강의하며 글로벌 기업들에 데이터 관련 컨설팅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간된 책에서 그는 “프라이버시라는 낡은 개념에 갇혀 데이터가 주는 혜택을 충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 자신이 만들어낸 데이터가 ‘나조차 몰랐던 나’를 형성하는 시대에 정보 공개를 두려워할 게 아니라 도리어 자신의 선호를 드러내 필요한 것을 얻으라는 조언이다.그 자신은 이미 이를 실천하고 있다. 2006년부터 예정된 모든 강의 일정과 만날 사람, 예약 항공권 내역을 개인 웹사이트에 공개하고 있다. 공유해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위험보다 크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과 식사하며 멋진 대화를 나누기도 했고 출국장으로 가는 길에 태워주겠다는 제안을 받기도 했다. 와이겐드는 “모든 사람이 모든 것을 녹음하고 도처에서 카메라가 나를 찍는 시대에 ‘나는 아닐 수 있다’는 건 순진한 착각”이라며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그
국내 최대 불법복제만화 공유사이트인 ‘마루마루’가 폐쇄 조치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저작권 특별사법경찰이 ‘마루마루’의 운영자 2명을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해당 사이트를 닫았다고 8일 발표했다. 마루마루 운영자 A씨는 국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미국의 도메인 서비스업체를 통해 만화 링크사이트 마루마루를 개설하고 이를 불법복제 만화저작물 4만2000 건이 저장된 웹서버에 연결하는 방식으로 사이트를...
“온라인과 일상적인 삶의 차이가 점점 희미해져서 마침내는 두 영역의 구분이 사라지게 된다.”이탈리아 철학자 루치아노 플로리디가 처음 사용한 ‘온라이프(onlife)’라는 용어의 의미다. 2012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설립한 디지털혁명 관련 싱크탱크의 의장을 맡은 그는 “앞으로는 이곳(아날로그, 오프라인)과 저곳(디지털, 온라인)이 합쳐져 하나의 온라이프 체험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온라인 쇼핑의 종말》의 저자 바이난트 용건은 리테일산업에 미칠 변화를 중심으로 온라이프의 개념을 풀어낸다. 다소 도발적인 제목처럼 책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이동을 넘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하나가 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뜯어본다. 미래학자인 저자는 네덜란드 최초의 온라인 쇼핑 포털인 매크로폴리스를 설립해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현재 유럽연합(EU) e커머스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10년 안에 온라이프 리테일로 완전히 넘어가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 현장의 경계가 무너지고 판매채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의 형태로 일부는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물건을 사고 집 주변 편한 곳에서 물건을 찾아가는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편의점뿐 아니라 주유소, 패스트푸드점, 동네 작은 가게들도 물품보관소가 될 수 있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의 움직임에서도 변화의 방향을 짐작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쑤닝커머스그룹 지분을 인수했고 중국 200개 도시에 4700여 곳의 매장을 둔 유통업체 베일란그룹과 제휴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2004년 초 미국의 한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소셜네트워크가 시작됐다. 사진을 공유하고 친구들의 프로필에 글을 남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페이스북 얘기가 아니다. 페이스북이 하버드대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전, 컬럼비아대 공대 학생이던 애덤 골드버그와 웨인 팅이 개발한 캠퍼스네트워크다. 프로필을 올리고 친구 ‘찜하기’ 기능만 있던 페이스북에 비해 훨씬 앞서 있었지만 거기까지였다. 1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사람들은 마크 저커버그는 알지만 애덤 골드버그는 모른다.《생각이 돈이 되는 순간》은 캠퍼스네트워크와 페이스북의 성패를 가른 요인을 ‘크리에이티브 커브’ 모형으로 분석한다. 가로축을 ‘친숙성’, 세로축을 ‘선호도’로 해 초반 관심을 끌 때부터 마지막 구식 취급을 받을 때까지를 종(鐘) 모양 곡선으로 그린 것이다. 빅데이터 전문가인 저자는 기업들에 마케팅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랙메이번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년간 창의성을 기반으로 성공한 인물들을 찾아다녔다. 소설가와 화가를 만났고 연쇄 창업가, 유명 유튜버들과 식사를 했다. 그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신화는 없다’는 것을 알았다. 어느 순간 영감이 떠올랐다는 ‘크리에이티브에 관한 거짓말’을 책의 1부에서 다루는 이유다.결국 친숙함과 색다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너무 색다른 것은 사람들이 다가오지 못하게 한다. 반대로 너무 친숙한 것은 어떤 흥미도 자아내지 못한다. 캠퍼스네트워크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처음부터 고급 기능을 선보였지만 실명을 사용하게 했고 사진 공유와 업데이트를
문화체육관광부가 미술작가들의 안정적인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 사업’과 미술 전시해설사를 키우는 ‘전시해설사 육성 지원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작한다고 2일 발표했다.문체부는 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2019 예비 전속작가제 지원사업’을 통해 전업 미술작가들이 창작에 집중하도록 지원한다. 과거 전속계약 경험이 없는 만 39세 이하 국내 작가가 대상이다. 선정된 이들에겐 10개월 간 창작활동비 일부를 준다.‘작가 공모’와 ‘화랑 및 비영리전시공간 공모’, 두 단계로 나눠 진행해 작가와 전시시설을 연결한다. 중소 화랑과 비영리전시공간에는 작가를 발굴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전시시설은 2017년 이전 설립돼 매년 기획전을 2회 이상 개최한 곳이면 응모 자격이 있다. 전시시설엔 전속작가 홍보비 일부를 지원한다.작가 공모는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전자우편과 미술공유서비스 누리집으로, 화랑 및 비영리전시공간 공모는 다음달 1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국고보조금통합관리시스템 e나라도움을 통해 신청받는다.문체부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와 함께하는 전시해설사 육성 지원은 전시해설 사전교육과 전문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전시기관에는 전시해설사 운영에 드는 경비 일부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미술 전공자, 미술작가, 미술 해설 경력자라면 이날부터 오는 31일 오후 6시까지 전자문서 발송 및 전자우편으로 신청할 수 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어두운 밤바다 같은 내년 경제 전망에 등대 역할을 해줄 책들은 무엇일까. 해외에서 화제가 된 경제·경영서들을 주요 출판사에서 미리 소개받았다. 비즈니스북스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예언한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의 신간을 선보인다. 올 2월 미국에서 출간한 《Skin in the Game》이다. ‘승부의 책임’이라는 의미의 제목은 셰익스피어가 쓴 ‘베니스의 상인’에서 돈을 빌린 안토니오가 저당으로 건 살점 1파운드에서 기원한 용어다. 자신이 질 위험과 책임은 피하려 하면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위선을 비꼬는 데 쓰는 표현이다. 탈레브는 투자 위험과 수익, 정치와 종교, 재무와 책임에 대한 세상의 믿음에 직격탄을 날린다. 특히 예상이 빗나가도 별다른 불이익을 받지 않는 재테크 전문가들의 행태를 꼬집는다. 《빅데이터의 충격》이란 저서로 잘 알려진 노무라종합연구소 혁신개발부 수석연구원 시로타 마코토는 이번엔 《Death by Amazon》(비즈니스북스)을 통해 아마존의 공포에 정면으로 맞서 살아남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마케팅 구루’로 불리는 세스 고딘의 신간 《THIS IS MARKETING》(쌤앤파커스)도 출간 예정이다. 고딘은 요요다인이라는 기업을 설립해 AT&T, 컬럼비아레코드 등 수백 개 기업의 온라인 마케팅을 주도했다. 온라인 마케팅 기법을 활용해 기업에 컨설팅해주는 스퀴두닷컴도 창업했다. 베스트셀러 《보랏빛 소가 온다》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쟁이》 등의 작가인 그의 신간에 대해 쌤앤파커스 관계자는 “고딘이 쓴 마케팅 전략의 결정판”이라고 소개했다. 21세기 신개념 과학인 복잡계 네트워크 이론 창시자인 앨버트 라즐로 바라바시의 《The Fo
아인슈타인과 빌 게이츠, 유발 하라리와 앤디 그로브, 햐워드 슐츠. 천재적인 능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한 이들이다. 이밖에 유대인이라는 공통 분모도 갖고 있다.일하지 않는 시간의 힘(청림출판)은 최고의 인재를 만드는 유대 문화의 핵심엔 ‘안식일’이 있다고 설명한다. 일주일 중 하루를 안식일로 정해 일과 고민을 멈춘 채 지난 한 주를 돌아보고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찾았다는 것이다. 이 ‘멈춤의 시간’은 더 많은 성과를 내기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생을 이뤄가기 위해 보내는 시간이다.예일대 의대와 이스라엘 히브리대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저자 매릴린 폴은 탈진할 때까지 일을 하다 ‘면역결핍질환’이라는 병을 얻었다. 죽음과 마주한 뒤에야 저자는 일을 줄이고 식단을 바꾸고 운동을 시작했지만 회복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매주 하루 안식일을 지키면서 인생은 바뀌기 시작했다. 병은 나았고 자신을 소중하게 돌보는 법도 깨닫게 됐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썼다.저자는 일하지 않는 시간을 만드는 다섯가지 원칙과 함께 일하지 않는 시간을 시작하고 실천하는 방법, 그리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습관화할 수 있는지도 알려준다. “쉼은 시간의 안식처를 향한 출구일 뿐만 아니라 변화의 길로 향하는 사다리”라는 저자의 말이 와닿는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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