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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에 정성숙(사진·60) 제주국제대 실용예술학부 특임교수를 임명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임기는 3년이다. 2007년 설립된 이 재단은 전통예술 발전과 진흥을 목적으로 한다. 정 신임 이사장은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살풀이춤, 안성향당무 이수자로 강남문화재단 강남전통예술단 예술감독을 지냈다. 현재 이화예술단 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소신이 없었다면 폐하께서는 황제관을 쓰지 못하셨을지도 모릅니다. 제가 빌려드린 돈은 이자까지 계산해 지체 없이 상환토록 명하소서.” 1523년 카를 5세가 받아든 독촉장이다. 그는 신성로마제국 황제이자 스페인과 나폴리, 예루살렘의 국왕이었다. 로마시대 이후 가장 넓은 제국을 통치했다. 카를 5세의 이름 뒤에 붙는 칭호만 81개에 달했다. 《자본가의 탄생》은 당시 최고의 권력자에게 채무 상환을 요구한 ‘간 큰...
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올해의 경제·경영서’를 공동 선정하면서 가장 많이 고려한 요소는 추천위원들의 추천 ‘빈도’와 ‘강도’입니다. 올해 추천 절반 이상의 압도적인 추천을 받은 ‘절대 강자’는 없었습니다.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책은 6인의 위원이 추천한 《모두 거짓말을 한다》입니다. 그 뒤를 5인의 위원이 동시에 꼽은 《파워풀》, 각각 4...
올해 서점가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린 경제·경영서는 《아마존 미래전략 2022》(반니)였다. 아마존의 성공 공식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관심은 여전했다. ‘4차 산업혁명’이 제목으로 들어간 《한 권으로 정리하는 4차 산업혁명》(이지퍼블리싱·9위)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새로운현재·16위) 《4차 산업혁명 이미 와 있는 미래》(다산3.0·22위)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차 산업혁명이 경제·경영서들의 주요 화두였다. 차이점이라면 시대의 변화를 읽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대응을 고민하는 방향으로 깊어졌다는 것이다. 급변하는 시대에 변하지 않는 원리와 지켜야 할 원칙을 되새겨 보는 책들이 독자의 눈길을 끌었다. 경제 이론서보다는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풀어내거나 미래를 예측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책들에 관심이 컸다. 한국경제신문과 인터파크도서가 함께 선정한 &lsqu...
출판계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를 맞아 선물용 책들이 인기다. ‘재단장’을 통해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책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예전엔 감성적인 시집이 선물로 몸값이 높았다면 요즘은 위로와 공감을 열쇳말로 하는 에세이가 선물용 책 시장을 주름잡고 있다. 100만 부 넘는 판매량을 올린 이기주 작가의 《언어의 온도》도 2016년 출간 당시엔 크게 주목을 받지 못...
만년필이라는 소재로 책 한권을 쓸 거리가 있을까. 틈새책방이 내놓은 《만년필 탐심》은 이같은 의문을 무색케 한다. 제목의 ‘탐’은 찾고 연구한다는 탐(探)과 바라고 욕심낸다는 의미의 탐(貪)을 모두 의미한다. 40여 년을 만년필에 빠져 살아온 저자는 줄곧 만년필을 연구하고 수집해왔다. 서울 을지로에 ‘만년필 연구소’를 열어 만년필을 좋아하는 마니아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만년필 수리도 하고 있다.책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 펜과 히틀러가 사용한 만년필 추적기 등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시인 박목월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년필을 우연히 고치게 되면서 10년 간 그 만년필의 내력도 추적한다. 이 외에도 만년필을 수집하거나 고치는 과정에서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엮었다. 만년필을 잘 아는 사람뿐 아니라 모르던 사람들도 만년필의 깊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박종진 지음, 틈새책방, 256쪽, 1만5000원)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쿠바는 돈키호테처럼 벼랑 끝 전술을 즐겼다’ ‘카스트로는 미국의 쿠바 침공이 필연적이라는 종말과 운명론에 빠져 핵전쟁을 부추기다가 실익도 못 챙기고 고립됐다’ ‘쿠바는 미국과 국교 정상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고를 쳤다. 빅딜이 거의 이뤄질 만하면 혁명과 무기를 수출해 양국 관계를 얼어붙게 만들었다.’앞선 문장에 있는 ‘쿠바’나 ‘카스트로’ 대신 ‘북한’을 넣으면 어떨까. 《예정된 위기》는 쿠바를 통해 북한을 보고 미국을 예측한다.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인 저자는 미국 정치 전문가다. 저자는 “쿠바의 미사일 위기를 재조명하는 일은 곧 한반도 위기를 새로운 프리즘으로 들여다보는 작업”이라며 “카리브해에서 진행되는 위기가 한반도에서 그대로 재현되지는 않겠지만 그 교훈은 되새겨야 한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한다.쿠바 미사일 위기는 1962년 10월16일부터 10월28일까지 13일간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을 배치한 것을 둘러싸고 미국과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상황을 말한다. 소련의 쿠바 내 핵미사일 기지 건설에 대해 보고받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은 긴급안보회의를 소집하고 해상봉쇄를 결정했다. 그럼에도 핵무기를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련 선박이 쿠바에 접근했다. 3차 세계대전 발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와중에 극적인 합의가 이뤄졌다. 미국은 쿠바를 침공하지 않고 소련은 미사일 기지를 폐쇄하기로 한 것이다.하지만 미국과 쿠바 간 본격적인 전쟁 위기가 시작된 것은 ‘13일간의 쿠바 미사일 위기 직후’라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책은 그 13일간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인지,
나는 언제쯤 사장이 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까. 살을 빼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은 많고 생각은 꼬리를 문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룬 것은 없다. 《하버드 행동력 수업》은 많은 사람이 꿈을 이루지 못하는 원인이 단 하나라고 주장한다. 행동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행동은 생각에 관한 기술이며 ‘효율적인 생각’과 ‘효율적인 결정’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경영 관리 컨설턴트이자 기업 교육 전문가다. 그가 2001년부터 미국 기업과 정부기관, 하버드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해온 ‘행동력 프로젝트’의 핵심을 모아 책으로 정리했다.책에서 소개하는 ‘행동력 프로젝트’는 백악관과 미국 경제전문 잡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서 행동 습관 교정을 위해 채택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자신을 증명하려면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줘야 하고 실천으로 옮기지 않은 생각은 가치가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윌리엄 휴렛 전 휴렛팩커드 회장, 런정페이 화웨이그룹 회장, 짐 클리프튼 갤럽 명예회장 등 기업 수장뿐 아니라 정보기술(IT)회사 무역회사 컨설팅업체 등에서 일하는 일반 직장인들 사례까지 다양하게 동원한다.저자는 행동력이 부족한 사람의 심리적인 원인을 살펴보고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중 내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고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단순화하기’ ‘선택과 집중’ ‘긍정적인 자기 암시’ 등은 알고는 있지만 실행이 어려웠던 것이라면 ‘반(反)완벽주의’ ‘환경 통제’ ‘시간의 틈 발견’ 등은 조금 더 신선하게 다가온다.
자신이 바보인 줄 알고 살았던 17년. 사실 그는 IQ가 170이 넘는 천재였다. 2011년 첫선을 보인 뒤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주목을 받은 《바보 빅터》(한국경제신문 한경BP)의 리커버판이 21일 출간됐다. 지난 7년간 국내에서 50만 부가 팔려나간 기념으로 새롭게 표지를 꾸며 선보이는 특별판이다.《바보 빅터》는 한국에서 300만 부 넘게 판매된 《마시멜로 이야기》로 잘 알려진 호아킴 데 포사다(2015년 작고·사진)와 《관계의 힘》을 쓴 작가 레이먼드 조가 함께 저자로 이름을 올려 출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자신의 진가를 모른 채 늘 자신감 없이 살던 빅터와 못난이 콤플렉스에 시달리며 힘겨운 삶을 살던 여성 로라가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각각 별도로 전개되다 후반부로 가면서 하나로 합쳐진다. 이들은 서로에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함께 상처를 치유하고 극복해간다. 호아킴 데 포사다는 “두 사람이 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잃게 됐고 그것을 되찾았을 때 이들의 삶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책은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천재 빅터 세리브아코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실제 사건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사연을 근간으로 했다. 동화 같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기에 각박한 현실에 지쳐 있는 많은 독자에게 더 큰 울림을 줬다는 평을 받았다. 한경BP 관계자는 “아픔과 고통을 이겨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다는 후기가 많았다”며 “소설 형식을 빌린 따뜻한 감성의 글이 지친 현대인들에게 위로가 된 것 같다&rdq
“텍스트보다 영상으로 정보를 얻고 생각을 공유하는 이른바 ‘유튜브 세대’들의 소통방식이 시대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요즘, ‘서울 29초영화제’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최적화된 영화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서울 29초영화제 출품작을 살펴본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행복과...
문화체육관광부는 당인리 문화공간 설계공모 당선작으로 총 18개 팀 응모작 중 건축사사무소 매스스터디스(박기수 조민석 강준구)의 ‘당인리 포디움과 프롬나드’를 선정했다고 17일 발표했다. 기존 서울 마포구의 서울화력발전소 4호기, 5호기를 지하화하면서 지상 공간을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작업이다.당선작은 산업길, 생태길, 지름길 등 세 보행길을 축으로 삼아 공간 내부활동을 부지 주변으로 자연스럽게 투영했다. 심사위원회는 “한강을 내려다보는 옥상 공간을 중심으로 서로 다른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했다”고 설명했다.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설계 작업에 들어가는 당인리 문화공간조성 사업은 2020년 착공, 2022년 개관이 목표다. 수상작은 이번 공모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내년 2월20일부터 이틀간 열릴 예정이던 서울북비즈니스페어가 참가 업체 모집까지 모두 마친 뒤 돌연 취소됐다. 주최 측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은 신청서를 낸 출판사 70곳에 행사 취소를 통보했다.‘출판업계의 의견 수렴 결과’라는 짧은 이유 외에 다른 설명은 없었다. 빠듯한 인력으로 참가 준비에 여념이 없던 출판사들은 ‘황당하다’ ‘이유가 석연치 않다’ ‘조변석개식 행정’이라며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북비즈니스페어는 한국 출판물에 관심이 있는 해외 출판사들이 한국 출판사들과 저작권을 협의하는 자리다. 비용 문제 등으로 해외 진출이 어려운 출판사를 위해 진흥원이 ‘찾아오는 도서전’으로 기획했다. 지난 2월 첫 행사에 일본과 동남아시아, 멕시코 등 해외 50여 곳과 국내 50여 곳의 출판사가 참가하는 성과를 냈다.진흥원은 내년 2월 2회 행사를 앞두고 지난달 참가사 모집 공고를 냈다. 출판사들에 북비즈니스페어 안내 메일을 보내고 오프라인 사업설명회도 열었다. 하지만 지원 마감 다음날인 지난달 27일 행사가 전격 취소됐다는 공지를 띄웠다. 참가 신청을 한 한 출판사 관계자는 “지원서와 홍보자료, 도서샘플 등 제출 서류를 준비하는 데만 꼬박 3일 넘게 걸렸다”며 “계획 단계도 아니고 사업 진행 중에, 그것도 참가 업체까지 다 모아 놓고 갑자기 취소한다고 해 어안이 벙벙하다”고 반응했다.진흥원은 “서울도서전 중심으로 저작권 거래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출판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라고 뒤늦게 설명을 내놨다. ‘저작권 거래의 장’을 서울도서전으로 몰아주기 위해 북비즈니스페어를 열지 않
“60대 중반 이후의 웬만한 질병은 치료를 하든 하지 않든 별 차이가 없다” 최근 출간된 '적당히 건강하라'(공간)를 쓴 일본 의사 나고 나오키의 말이다. 그는 20년 넘게 ‘근거중심의학’을 바탕으로 진료를 해오고 있다. 쓸데없는 검사나 치료를 하지 않고 의학적 근거에 기초한 최소한의 검사나 치료를 통해 질 높은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다. 저자는 “의료 행위 중 상당 부분이 ...
‘100세 시대’의 전반전은 50세 이전이다. 정신없이 달리다 어느새 인생의 반환점에 선 중장년층은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어진 오늘의 현실에 맞닥뜨리고 있다. 《다운시프트》는 살아온 세월만큼을 더 살아내야 하는 4050세대에게 불안하고 막막한 현실을 넘어설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제공한다.저자는 국내외 금융회사에서 경영전략, 리스크관리, 인사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40년 가까이 금융 분야에서 일해왔지만 “돈은 행복해지기 위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다”고 단언한다. 살아가는 데 고충이 없을 정도의 돈이 있으면 좋지만 돈이 많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돈을 손에 쥐고 쓸 줄은 모른 채 공상적인 행복에 도취된 사람이 많은 것이 씁쓸한 현실이다.저자가 돈 대신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다운시프트다. 다운시프트란 자동차의 기어를 고단에서 저단으로 바꿔 속도를 줄이는 것을 뜻한다. 책은 삶의 기어를 1단으로 낮춰 속도가 느리더라도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생을 살 것을 권한다. 저자는 “50세 이후의 후반생에는 성공이 아니라 성장을 추구해야 하고 목표가 아니라 목적을 중심으로 살아가야 한다”며 “그래야 삶의 본질이 보인다”고 조언한다. ‘나를 뛰어넘는 내가 되려면 자존심은 털어버리고 자존감은 철옹성처럼 지켜야 한다’ ‘웰다잉은 당하는 죽음이 아니라 맞이하는 죽음을 위해 중요하다’ 등의 문장들이 와닿는다.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혹은 이미 후반전을 뛰고 있는 이들에게 행복과 돈의 관계, 삶의 의미와 목적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최승우 지음, 용오름, 280쪽, 1만400
올해 만난 출판업계 사람들에게 가장 많이 들은 하소연은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이다. “안 읽어도 너무 안 읽는다”고 했다. 성인 10명 중 4명은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 게 한국의 현실이다. ‘출판 강국’ 일본도 사정은 비슷하다. 일본의 출판시장 규모는 1996년 2조600억엔에서 2014년 1조6000억엔으로 줄었다. 서점 수도 같은 기간 2만3000여 개에서 1만...
정부가 콘텐츠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업계가 ‘3대 고충’으로 꼽아온 자금, 인력, 인프라 지원에 나선다. 콘텐츠 분야 정책금융을 2022년까지 5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자금 흐름에 숨통을 틔우고 게임학교를 세우는 등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창작 스튜디오 등 제작 인프라도 지방으로 넓힐 방침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116조3000억원인 국내 콘텐츠 시장을 2022년 141조원 규모로 키운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벅셔해서웨이는 2003년 월마트 자회사 맥레인컴퍼니를 인수했다. 전국 레스토랑과 군부대 등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회사였다. 당시 월마트와 벅셔해서웨이는 단 한 번의 만남으로 협상을 타결했다. 합병에 걸린 기간도 한 달이 채 안 됐다. 버핏은 “우리는 우호적인 거래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갖고 있는 패를 모두 보여주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최고의 협상》에서 신뢰가 가져다주는 효과를 설명...
문화체육관광부는 2017년 기준 국내 공연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8.7% 커진 813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발표했다. 전체 매출 중 티켓 판매 수입이 3974억원으로 절반 가까이(48.9%) 됐다. 나머지는 공연단체 작품 판매 및 출연료(1129억원), 공연장 대관 수입(1105억원) 등이었다. 티켓 판매는 장르별로 뮤지컬이 2296억원으로 절반 이상(57.8%)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연극 696억원(17.5%), 클래식 350억원(8.8%), 국악 83억원(2.1%), 발레 64억원(1.6%), 오페라 57억원(1.4%), 무용 39억원(1.0%) 순이었다. 공연시장은 몸집을 불렸지만 공연장과 공연단체 실적은 감소했다. 2017년 전국 공연장의 공연 횟수는 15만9401회로 전년 대비 8.5% 줄었고, 총 관객 수도 2902만4285명으로 5.3% 감소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인터넷서점 예스24는 이국종 아주대 의대 교수가 쓴 《골든아워》가 출판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 1위에 선정됐다고 11일 발표했다. 문학 작가들은 ‘올해의 책’ 1위로 김혼비의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와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도리스 레싱의 소설 《19호실로 가다》를 꼽았다. 소설, 시, 에세이 작가 92명과 출판사 편집자 등 출판인 96명이 올해 출간된 소설, 시, 에세이 중 한 권씩을 추...
“처음엔 오로지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에요. 신기술 개발과 그를 통한 고용 창출에 보람을 느낍니다.”11일 ‘2018 청년기업인상’ 시상식에서 최고 상인 대통령표창을 받은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사진)는 “창업 동기는 가난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이 주최·주관하는 ‘청년기업인상’은 국가 경제 발전과 기술 창업 및 청년 창업 활성화에 기여한 청년기업인의 성과와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송 대표는 대학 재학(가천대 전자공학과) 중이던 스물세 살에 빌린 돈 500만원으로 창업해 10년 만에 시가총액 368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시켰다.그는 최근 출간한 《왜 나는 사업부터 배웠는가》에서 컨테이너에서 생활했던 고등학교 시절을 털어놨다. 아버지의 잘못된 판단으로 그나마 있던 단칸방마저 경매로 넘어갔다. 취사도 안 되고 화장실도 없는 공용주차장 내 컨테이너박스에서의 하루하루는 고통이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새벽에는 신문 배달, 학교를 마친 뒤에는 배달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대학 입학 후 좋은 성적이나 취업에는 관심이 없었다”며 “머릿속엔 사업을 하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했다. 국내 1호 벤처기업 비트컴퓨터에서 일도 해보고 삼성엔지니어링 파견직으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려면 사업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다.2008년 대학 창업보육센터에서 태양광 조명 회사 쏠라사이언스(현 아이엘사이언스)를 창업했다. 도소매로 시작해 제조업에 도전했다. 세계 최초로 발광다이오드(LED)용 실리콘렌즈
문화체육관광부의 2019년 예산이 5조9233억원으로 확정됐다. 문체부는 지난 8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 내년 예산을 10일 발표했다. 올해 본예산(5조2578억원)보다 12.6% 늘었다. 문체부가 생긴 이후 최대 규모다. 당초 문체부가 제출한 예산안(5조8309억원)에 비해서도 925억원(1.6%) 증액됐다. 문체부 관계자는 “삶의 질과 여가가 중요해진 사회 분위기가 문체부 예산에 반영됐다”며 &ldq...
흔들리는 영상 속 조금은 어색한 목소리가 흐른다. “당시 저는 실제로 터키 이스탄불에서 무역과 시장 개척을 하고 있었습니다. 숙소 예약도 없이 오로지 시장 개척 하나만을 바라보고 갔습니다.”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 현지에 도착해서 숙소도 겨우 찾았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랬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무모함이었다. 영상 속 목소리는 솔직히 고백한다. “지금 하라면 못하겠다&rd...
“나중엔 영상제작 회사를 창업해 멋진 작품들을 만들고 싶습니다.” 청소년부 대상 수상자인 장동혁 감독(17·사진)은 7일 시상식 참석을 위해 아침 일찍 강원도에서 출발했다. 동해 광희고 2학년에 재학 중인 장 감독은 영상을 좋아하는 친구 8명과 함께 팀을 이뤄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29초영화제 출품은 처음이었지만 대상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독특한 애니메이션 편집으로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팀원...
“무역 이전 단계가 시장 개척입니다. 당시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타지에서 함께 고생했던 동료들을 떠올리며 만든 영상입니다.” 일반부 대상을 받은 오상우 감독(42·사진)은 “수상은 생각도 못했다”고 반복해서 말했다. 2003년 계란부화기, 커피믹스 제조기 등을 수출할 거래처를 뚫으려 터키 곳곳을 누비던 그는 현재 무역 관련 창업을 준비 중이다. 15년 전 너무 힘들어서 남겼던 영상이 오...
확전 일로였던 미·중 무역전쟁이 ‘90일간의 휴전 선언’으로 숨고르기 중이다. 올 4월 ‘관세 폭탄’이라는 미국의 선제공격으로 시작한 1라운드는 미국의 판정승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관세로 맞불 대응에 나선 중국의 경제지표가 미국에 비해 크게 흔들려서다. 주가지수는 떨어졌고 경제 성장은 주춤했다. 강경책으로 화를 자초한 중국이 패배를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이런 시점...
‘딸로 태어났다.’ 이수영 광원산업 회장이 쓴 《이수영 자서전》의 첫 문장이다. 1930년대 태어난 이 회장은 한국사의 격동기를 거치며 성장했다. 기자로, 사업가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여성’이라는 수식은 그에게 한계가 아니었다. 당당하게 경쟁해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고 신문사에서는 재계를 누비며 특종 기자로 이름을 알렸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를 그만둔 뒤에는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
“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현재 2억 어절인 말뭉치를 내년 10억 어절까지 늘려가겠습니다.”소강춘 국립국어원장은 6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 개발의 기반이 되는 말뭉치 구축 계획을 설명했다. 1989년부터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온 소 원장은 지난 8월 국립국어원장으로 취임했다.말뭉치란 텍스트를 컴퓨터가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수집하고 분류해 놓은 언어 자료를 말한다. 말뭉치 구축을 위해서는 텍스트의 저작권 계약을 비롯해 각 단어가 쓰인 맥락을 파악하고 형태소별로 구별해 컴퓨터에 인식될 수 있도록 태그 작업을 해야 한다.정부는 1998년 ‘21세기 세종계획’으로 말뭉치 구축에 나섰다. 2007년까지 2억 어절을 확보했지만 이후 10년 간 예산 지원이 끊기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알파고 같은 AI의 학습 기능이 부각되고 아마존이 음성인식 스피커 ‘알렉사’를 내놓으면서 말뭉치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연간 예산이 140억원 남짓인 국립국어원에 내년 말뭉치 관련 예산만 별도로 204억원이 확정된 이유다. 소 원장은 “학습된 말뭉치의 양이 많을수록 기계는 똑똑해진다”며 “10억 어절을 확보해도 미국(3000억 어절)뿐 아니라 중국(300억~800억 어절)이나 일본(150억 어절)에 미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국립국어원은 향후 10년 간 150억 어절의 말뭉치를 구축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뒀다. 소 원장은 “언어는 계속 변화하고 새로 생긴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꾸준히 작업을 지속해가야 한다”고 말했다.소 원장은 말뭉치 구축뿐 아니라 국어대사전을 보완하고 어려운 공공기관의
생명보험 외길 인생을 걸으며 ‘보험의 선구자’로 불려온 대산(大山) 신용호 교보생명 창립자(1917~2003)의 삶을 관통하는 열쇳말은 ‘참사람 육성’이다. 이력서의 최종 학력란에 ‘배우면서 일하고 일하면서 배운다’라고 썼던 대산에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스승이고, 보고 듣는 모든 것이 배움의 대상이었다. 독립운동가 집안에서 태어나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까지 겪는...
대산의 제안으로 서울 광화문네거리 교보빌딩에 ‘광화문글판’이 처음 걸린 것은 1991년 1월이다. 초기에는 계몽적 메시지가 주를 이뤘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대산은 “기업 홍보는 생각지 말고 시민에게 위안을 주는 글판으로 운영하자”고 말했다. 이때부터 광화문글판에는 시심(詩心)이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성격이 바뀐 광화문글판은 계절이 바뀔 때마다 옷을 갈아입으며 시민들에게 희망과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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