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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은 기업을 경영하면서도 민족의 미래를 먼저 생각했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업을 일궜다.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도 적극 나섰다. 대산은 평소 “기업의 이윤 추구는 기업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해왔다. 각계 인사들을 만나 한국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발전해야 하지만 소외된 분야가 무엇인지 파악한 뒤 농촌, 문학, 환경 분야 지원을 목적으로 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삶의...
올해는 위로와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들이 출판 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문고는 이런 추세를 반영해 올해 베스트셀러의 열쇳말로 ‘토닥토닥’을 꼽았다고 3일 발표했다. 올해 연간 베스트셀러는 1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비롯해 《모든 순간이 너였다》(2위), 《무례한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3위) 등 10위 내 6권이 위로를 건네는 에세이였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4위)과...
밤은 상념의 시간이다. 출판사 웨일북이 내놓은 《밤을 걷는 문장들》은 뜨거운 사랑의 순간과 차가운 사유의 시간을 담았다. 한 페이지 남짓한 짧은 글이 짧은 문장들로 연결돼 있다. 경상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되뇌면 힘이 되는 문장을 쓰고 싶었다”며 “절망의 끝에서 만난 희망에 관한 이야기, 어둠의 심연에서 찾은 빛에 관한 이야기”라고 책을 소개한다.‘상대에게 매료되는 것은/그가 한 말의 내용보다 말의 태도 때문이다(말의 태도 中)’ ‘셀카는 허영이 아니라 우울이다/우울에서 일시적으로나마 벗어나려고/자신을 카메라 렌즈 앞에 세운다.(셀카의 우울 中)’ 작은 울림도 크게 다가오는 밤에 어울리는 문장들이다. 침대 옆에 두고 자기 전 조금씩 읽기 좋을 책이다. (한귀은 지음, 웨일북, 200쪽, 1만2000원)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2017년 기준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2550만 명이다. 전국 5145만 명의 절반이 몰려 있다. 부산과 울산, 경남을 합친 인구는 795만 명으로 수도권의 3분의 1이 안 된다. 대전과 충북, 충남에 세종까지 해도 556만 명이다. 지방분권은 이런 불균형의 해법일까. 《지방분권이 지방을 망친다》는 현 상태에서의 분권은 오히려 불균형을 심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나은 공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지역으로 사람들이 더 몰리기...
사람들은 소통이라는 이름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나이와 학교, 직업과 사는 곳, 단골집 등을 공개한다. 취향이나 정체성 같은 사적인 영역까지 거리낌 없이 공유한다. 새로운 사이트에 가입하거나 본인 인증을 할 때 우리는 쉽게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다. 체크해야 할 항목이 여러 개일 때는 ‘일괄 동의’ 버튼을 눌러 버린다. 간편함이 가져다주는 혜택이 정보 유출의 공포를 잊게 한다. 구글 지도에서 최적 경로를 얻기...
좋은 아이디어를 가진 실리콘밸리 기업가는 많다. 크리스티나 워드케 워드케컨설팅 대표는 들은 얘기를 발설하거나 따라 하지 않겠다는 ‘기밀유지협약서’부터 들이미는 이들을 수없이 만났다. 하지만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가 《구글이 목표를 달성하는 방식 OKR》을 쓴 이유다. 저자는 “아이디어는 쉽게 떠오르지만 어려운 것은 거기서 한 발짝 나아가 현실로 만드는 일”이라고 조언한다. 아이디어에 적...
문화체육관광부는 책의 해 조직위원회와 함께 29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도서 추천(북 큐레이션)의 힘’을 주제로 책 생태계 비전 포럼을 연다. 최근 관심이 커지고 있는 북 큐레이션의 국내외 동향을 살펴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했다. 북 큐레이션은 독자가 좋은 책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서비스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처리 기술을 활용한 추천과 전자책 구독 서비스 등 출판시장에서...
“‘주어진 시간 안에 어떻게 가장 잘 쉴 수 있을까’가 바쁘게 달려온 최근 수년간 가장 큰 화두였는데, 어느 순간 걷기에 깊이 빠지게 됐습니다.” 배우 하정우(40·사진)는 ‘걷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이 물었다. “왜 그렇게 걸어다니냐”고. 그는 최근 펴낸 《걷는 사람, 하정우》(문학동네)에서 답했다. 7년 전 쓴 《하정우, 느낌 ...
“한국 젊은이들이 마주한 현실이 혹독해서 책의 내용을 더 절실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았던 것일까요. 한국 독자들은 책에 적혀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훨씬 더 적극적인 느낌입니다.”《미움받을 용기》의 작가로 잘 알려진 일본인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62·사진)는 최근 서면을 통한 인터뷰에서 그의 책이 일본보다 한국에서 더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014년 한국에서 출간한 《미움받을 용기》는 150만 부가 팔려나갔다. 이후 《행복해질 용기》 《나를 사랑할 용기》 등을 냈고 올해는 《마흔에게》(다산초당)로 한국 독자를 다시 찾았다. 지난달 선보인 《마흔에게》도 출간한 지 두 달이 채 안돼 2만 부가 판매됐다. 그는 “아무도 모르는 새로운 내용이었다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다들 한 번쯤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풀어냈기에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미움받을 용기》에서 “문제는 능력이 아니라 용기”라며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방법을 아들러의 심리학에서 찾았다면 《마흔에게》는 그러한 삶의 과정 중에서도 ‘나이듦’에 대해 초점을 맞췄다. 그는 10여 년 전 심근경색으로 쓰러졌고 ‘열 명 중 두 명은 죽게 된다’는 수술 이후 재활에 몰두했다. 그는 대수술 이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내 자신의 가치는 살아 있는 것에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음에 조금이나마 남아 있던 ‘인생에서 성공하고 싶다’는 야망은 완전히 없어졌다”고 말했다. 성공에 대한 야망의 자리엔 배움에 대한 욕구가 찼다. 그는 쉰아홉에 그리스어 번역 작업을 마무리했고
한국 고대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이자 11년간 박물관장을 지낸 최광식 고려대 한국사학과 명예교수가 책 《박물관 CEO》(세창미디어)를 펴냈다. 최 교수는 2000년부터 8년간 고려대 박물관장으로, 2008년부터 3년간은 국립중앙박물관장으로 일했다. 이후 문화재청장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2학기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물관 경영’ 강의를 한 것을 계기로 박물관장 시절 경험과 좋은 박물관에 관한 생각을 이번...
문화체육관광부는 올해 광고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로 김종립 HS애드 대표 등 13명을 선정해 정부포상을 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정부는 ‘광고의 날’(11월 11일)을 기념하고 광고인들을 격려하기 위해 1992년부터 매년 광고인 정부포상을 해오고 있다. 김종립 대표는 국제 관광 홍보와 스포츠 마케팅으로 광고산업을 선진화하고 광고산업의 국제적 위상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다. 산업포장은 신승익 비욘드마...
출판사 달이 2009년 산문집 '보통의 존재'를 베스트셀러에 올려놓았던 이석원 작가의 신간을 내놓았다. 지난 2015년 '언제 들어도 좋은 말'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에세이다. 스쳐가는 사소한 순간들에 생의 더 큰 진실이 있다고 믿고 있는 저자는 이번 책에서도 소소한 주변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담아냈다.콘탁스 G1 필름 카메라와 런던으로의 짧은 여행 사이에서 고민하다 ‘인생이란 한 번에 하나밖엔 못하는 것’이란 것을 깨닫는 순간, 택시를 타고 가다가 외로워서 500원어치를 더 간 이야기가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1부 그해 여름 2부 내가 사는 작은 동네엔 3부 엄마의 믿음 4부 우리가 보낸 가장 긴 밤 식으로 8부까지 제목이 붙은 글을 분류해 놓았다. 하지만 그런 구분은 큰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차례대로 앞에서부터 읽을 필요는 없다.짧은 글도 있고 시나 경구 같은 문장도 있다. 일상의 생각을 담은 글이지만 하나하나가 옅고 짙은 여운을 남긴다. 한 자리에 앉아 훅 읽기 보다는 시간이 날 때마다 아껴 읽기 좋은 책이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그때는 몰랐습니다. 당신이 얼마나 기다려왔는지.” 새벽 1시가 넘은 시간, 캄캄한 현관을 들어서던 아들은 잠자리에 들지 않고 있는 아버지를 보고 흠칫 놀란다. 짧지만 길게 느껴지는 어색한 시간이 흐르고 아버지와 아들은 소주 한 병, 단출한 안주를 두고 마주 앉는다. 살짝 건배하는 두 사람의 얼굴에는 멋쩍은 미소가 스쳐 지나간다. 아들은 그제야 안다. 아버지 혼자 쓸쓸하게 비우던 그 한 잔의 무게를. 한집에 살았지만 너무...
“여러 번 도전했는데 번번이 수상엔 실패해 오기가 생겼죠. 이번 수상으로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요.” 첫 수상이 대상이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통합대상 수상자 김성신 감독(24·사진)은 검정 트레이닝 바지에 흰 점퍼를 걸치고 있었다. 얼마 전 새롭게 꾸린 영상팀과 뮤직비디오 작업 중이라는 그는 “밤새운 뒤 씻지도 못하고 시상식에 왔다”고 쑥스러워했다.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후 다양한 나라와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착수했다. 지난해 1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결정했고, 올 3월엔 중국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선언했다. 트럼프는 고립주의의 길을 걸으려 하는 걸까.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보호무역주의인가.《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미국 우선주의’를 둘러싼 오해들을 하나씩 풀어 설명한다. 트럼프 개인에게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공식 전략 문서를 엮어 국가 정책으로 수립된 미국 우선주의를 살펴본다. 책 앞부분에서 2017년 12월 백악관이 발표한 안보 전략, 후반부에서는 미국의 국방뿐 아니라 핵, 무역 관련 전략 문서를 선별해 해설한다.“미국은 대화부터 강제 수단에 이르기까지 모든 적절한 수단을 사용해 시장을 왜곡하는 불공정 무역관행에 반대할 것”이라는 대목이 미국의 행보와 관련한 의문에 답을 제시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 우선주의는 고립주의가 아니다. 국가 안보를 위해 동맹국과 우방국의 협조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동맹의 가치’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전략 문서들이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미국과 안보 이익을 공유한 나라들이 그들의 경제력에 상응하는 방위 비용을 분담토록 하겠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있다.보호무역주의와도 거리가 있다. 보호무역이 아니라 ‘호혜적 자유무역’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중국이다. 미국의 전략 문서에서는 중국을 G2의 경제 대국임에도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면서 여러 가지 특혜를 받고 있는 나라로 규정하고 있다. 국가 주도 경제하에서 기업에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해 덤핑도
시몬 드 보부아르와 장 폴 사르트르,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다양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뤄낸 한 쌍들이다. 《둘의 힘》은 이 밖에 많은 ‘창조적인 2인조’ 사례를 통해 창조성이 아주 특별한 한 사람의 내부에 숨어 있는 재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과 의미있는 관계를 맺을 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힘이라는 것이다.‘뉴요커’ ‘타임’의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치밀한 자료 조사와 다양한 인터뷰를 통해 창조성이 어떻게 탄생하고 작동하는지를 파고든다. 책을 통해 그는 2인조가 가장 유동적이고 유연한 관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 사람은 결핍될 수 있고 세 사람은 너무 안정적이어서 창조성을 질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두 사람은 기본적으로 자기들만의 사회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고독한 천재’에 대한 환상이 한 사람만 두드러지게 부각했고 다른 한쪽은 역사의 그늘 속에 남는 사례도 많았다. 저자가 주목한 것은 1 더하기 1이 2가 되는 게 아니라 무한대로 폭발하는 경우다.‘대담하고 탁월한 창조물은 천재적인 개인이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저자는 창조적 관계의 시작부터 끝까지의 메커니즘을 추적한다. 그 과정을 여섯 단계로 나눈다. 둘의 ‘만남’과 의미있는 단계로 발전하는 ‘합류’, 두 사람의 상호작용이 이뤄지는 ‘변증법’과 서로 간의 거리를 조절하고 관계가 깊어지는 ‘거리’, 그리고 경쟁과 협력을 해나가는 ‘무한한 경기’를 거쳐 결별에 이르는 ‘중단’이다.흥미로운 사례들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마사회, 럭스나인, 세아홀딩스, 파라다이스, 하나투어를 ‘문화예술후원 우수기관’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세아홀딩스는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을 운영하며 오페라 저변 확대와 인재 양성에 힘썼고, 파라다이스는 파라다이스아트스페이스 개관과 복합문화공간 파라다이스ZIP 운영, 파라다이스아트랩을 통한 창작·제작 지원 사업을 펼쳤다. 럭스나인은 각종 전시, 공연을 후원해왔고 한국마사회와 하나투어는 ...
공예 축제인 ‘2018 공예트렌드페어’가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공예트렌드페어는 올해 13회째다. 올해 행사엔 국내외 공예작가 1600여 명과 300여 개 공예 기업 및 화랑이 참여한다. ‘프리미엄’, ‘산업’, ‘인큐베이팅(육성)’ 등 3개 구역에 주제관, ...
매일 같이 두통에 시달리다 낙동강을 따라 3500㎞를 걸었다. 걷다 지칠 때 쯤이면 정자가 나타났다. 정자와의 만남이 없었다면 걷는 것을 일찍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두통이 사라진 자리를 이야기가 채웠다. 출판사 빈빈책방이 출간한 남도정자기행1에서 저자는 “강물이 전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수백 년 시간을 살아온 정자들을 빌려 풀었다”고 자신의 글을 설명한다. 저자는 전문가의 시선이 아니라 감흥의 크기로 정자를 선별...
자신의 일상과 생각이 담긴 글 한 편을 매일 메일로 보내준다. 주말은 쉰다. 한 편에 500원이다. 4주 단위로 1만원을 받는다.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월 구독자를 모집한다. ‘일간 이슬아’의 제작자 이슬아 작가 얘기다. 영상이 대세인 시대 심심한 글로 승부수를 띄웠다. 광고를 끼워파는 거대한 플랫폼의 힘을 빌리지도 않았다.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 자체로만 돈을 번다. 이 당돌한 2...
“불교가 실제 처음으로 전해진 것은 1세기로, 김수로왕의 부인 허황옥 왕후와 그 오빠 장유화상(허보옥 선사)이 가져온 파사석탑 등을 통해 알 수 있다.”고준환 경기대 명예교수는 《고주몽 성제에서 광개토 대제까지》에서 한반도에 불교가 처음 전해진 시기를 기존 정설인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년)보다 300여 년 앞선 시점이라고 서술했다. 당시 해상을 통해 전해졌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왜국의 불교 전래도 6세기 중반 백제 노리사치게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이보다 앞서 김수로왕의 딸 묘견공주와 7왕자가 왜로 건너가면서 전해진 것”이라고 설명한다.국사찾기협의회 회장도 맡고 있는 저자는 ‘자주 사학’을 통해 우리 민족 역사를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대제국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왜 5국 역사 기행’이라는 부제처럼 이 책은 고구려 백제 신라 등 3국에 가야와 왜까지 합친 5국으로 한국 고대사 범위를 넓혀 살펴본다. 고구려를 건국한 고주몽부터 대제국을 완성한 광개토대왕까지 두루 파고들며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일찍이 세계를 향해 활동 영역을 넓혀간 움직임에 주목한 부분도 눈길을 끈다. 당시 상류층의 국제결혼을 통한 교류가 활발했다는 것이다. 저자는 김수로왕과 허황옥뿐만 아니라 인도 촐라왕국 출신 석탈해왕과 남해왕의 딸 아효공주, 가야 묘견공주와 야마대국의 중애천황, 고구려 중천제와 신라 김옥모 태후, 중국 진(晉)나라 혜제와 백제 원희 등 다섯 건의 국제결혼을 사례로 들었다. 이와 함께 고주몽의 서방 진출도 조명한다. 저자는 “이런 사례들은 우리 민족이 고대부터 세계 사회를 향한 뜻이 강했고 기마민족의 성격도 내
아마존은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 옷장’ 서비스(사진)를 시작했다. 아마존에서 의류와 신발, 액세서리를 3개 이상 선택한 뒤 주문한다. 물건을 받아 7일 안에 착용해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을 구매하거나 반송할 수 있다. 배달된 상품 중 3개 품목 이상을 구매하면 10%, 5개 넘게 사면 20%까지 할인해준다. 반송할 물건은 반품 박스에 담아 택배로 보내면 된다. 연회비 99달러(약 11만원)를 내면 이용할 수 있다. 온라인 쇼핑을 위해 오프라인에서 입어보거나 신어보는 ‘수고’마저 덜어주는 서비스다. 원하는 시간에 물건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on-demand) 시스템이다. 국내엔 원할 때 자동차를 가져가 세차한 뒤 다시 갖다주는 ‘와이퍼’, 매주 3~5벌의 셔츠를 정기적으로 세탁해주는 ‘위클리 셔츠’라는 서비스가 있다.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와 전정호 링크샵스 전략기획팀장이 함께 쓴 《버튼 터치 하트》는 이처럼 모든 것이 서비스화하고 있는 세상을 보여준다. 스마트 장치들을 통해 확장된 세계엔 ‘버튼’이 있다. 한 번의 ‘터치’로 의사를 전하고 그를 통해 만든 것은 ‘사랑’을 받는다.버튼은 새로운 세계, 터치는 그곳에서의 소통과 상호작용, 하트는 그것을 통해 누리는 가치와 행복을 의미한다. 책은 이 세 가지 요소를 생산자와 유통자 소비자가 공유하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바꿔가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이를 위해 모든 기업이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는 과정과 상거래가 미디어와 통합돼가는 현장을 추적한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소통을 위해서는 먼저 ‘포노사피엔스(phono sapiens: 스마트폰을 신체의 일부처럼 사용하는 인류)&r
《오래된 미래》의 저자로 잘 알려진 스웨덴 출신 생태환경학자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 박사(사진)의 신간 《로컬의 미래》가 한국에서 처음 출간됐다. 해외에서 먼저 나온 책을 단순히 번역한 것이 아니라 출판사 ‘남해의봄날’이 저자와 함께 기획해 한국에서 먼저 낸 책이다.이 책은 저자가 40여 년간 세계 곳곳에서 강연하고 다니며 지녔던 소책자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지역 중심의 경제공동체 회복에 대한 핵심 메시지를 담았다. 여기에 최근 쓴 칼럼을 더하고 출판사가 작성한 질문을 중심으로 한 인터뷰를 더했다. 남해의봄날 관계자는 “올해 초 기획해 이달 저자의 예정된 방한 일정에 맞춰 출간했다”며 “이전 책들이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책은 조금 더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래 이달 초 저자는 한국을 찾아 지속가능한 지역공동체에 대한 강연과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건강상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당분간 집필이나 강연 활동을 쉬면서 휴식을 취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호지 박사는 인도 북부의 작은 마을 라다크가 세계화로 외부에 개방되면서 겪는 삶의 변화를 그린 《오래된 미래》로 이름을 알렸다. 책은 40개국 이상에서 번역됐고 같은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꾸준히 지역화 운동을 하면서 《행복의 경제학》 《모든 것은 땅으로 부터》 《허울뿐인 세계화》 등을 썼다. 비영리단체 ‘로컬 퓨처’를 창립했고 지역화를 위한 국제 연맹(International Alliance for Localization)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국내 출판사와 뜻을 모아 낸 책인 만큼 한국의 상황에 맞는 조언이 눈길을 끈다. 저자는 “경쟁
문화체육관광부 성희롱·성폭력예방대책위원회가 ‘문화예술 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을 위한 2차 권고문’을 13일 발표했다. 권고문에는 성희롱·성폭력 고충처리 시스템 설치와 신고상담센터 연계 강화, 체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 방안 마련, 표준계약서 개정 및 활성화 방안 마련, 문화예술계 성희롱·성폭력 예방정책의 지역 확산 등 다섯 가지 과제를 담았다. 문체...
성균관대 한국철학인문문화연구소가 올해 사육신 중 한 명인 성삼문의 탄생 600주년을 맞아 특별 강연회를 마련했다. ‘매죽헌 성삼문 선생 탄신 600주년 기념 특별 강연회’가 14일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집현전 학사였던 성삼문(1418∼1456)은 고려사 편찬과 한글 창제 등 세종대왕 업적에 크게 기여했다. 안평대군으로부터 그의 학문과 인품을 전해 들은 세종대왕이 직접 집현전 학사로 발탁...
문화체육관광부는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법정 기념일을 황토현전승일인 5월 11일로 선정했다고 9일 발표했다. 120여 년 전 부패정치와 외세에 맞서 일어난 동학농민혁명을 기리기 위한 기념일이다. 황토현전승일은 동학농민군과 관군이 황토현 일대에서 최초로 전투를 벌여 동학농민군이 대승을 거둔 날이다.문체부는 기념일 선정을 위해 지난 2월 선정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4개 지방자치단체가 추천한 지역 기념일을 대상으로 공청회 등을 거쳐 역사성, ...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연법 개정안 시행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공연장도 영화관처럼 관람객들에게 의무적으로 피난 안내를 해야 한다고 9일 발표했다.공연장 운영자는 앞으로 공연장에 피난안내도를 갖추고, 공연 전에 피난 안내에 관한 사항을 알려야 한다.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문체부는 재정이 열악한 소규모 공연장에 대해서는 피난안내도와 피난안내영상을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기로 했다. 피난안내도 등을 갖추지 못한 객석 300석 미만 또는 구동 무대기구 20개 미만의 소규모 공연장이 대상이다. 오는 12일부터 30일까지 공연장안전지원센터를 통해 ‘공연장 피난안내도 및 피난안내영상 제작지원’ 신청을 하면 된다. 문체부는 지난해 소규모 공연장 299곳, 올해는 116곳의 안내도와 영상 제작을 지원했다. 공연장에서 자율적으로 안내도와 영상을 제작해 운영할 수 있도록 내년 3월 말까지 계도 기간을 두기로 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한국은 6~7년 뒤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초고령사회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기술 발달로 매년 인간의 평균 수명이 1년 이상 늘어나면서 ‘현재 50세 미만이라면 130세 이상까지 살 확률이 높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우리가 맞을 100세 이후의 삶은 어떤 모습일까. 출판사 윌북은 EBS에서 방영돼 화제를 모은 ‘100세 쇼크’를 기반으로 '100세 수업'...
문화체육관광부가 서울 은평구 옛 기자촌(진관동) 터(사진)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정하고 2020년에 착공, 2022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8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체부 산하 국립한국문학관 설립추진위원회 염무웅 위원장(영남대 명예교수)은 “상징성 대표성 접근성 확장성 등의 조건을 놓고 위원 간 격론을 벌인 끝에 은평구로 부지를 최종 결정했다”며 “한국문학관이 자료 수집과 보관...
인간은 갖고 있지만 컴퓨터가 가지지 못한 것은 무엇일까. 인간의 의지와 관련 있는 근성이나 끈기를 떠올리는 이들에게 서른한 살의 미디어아티스트인 《크리에이티브 클래스》 저자는 말한다. “근성은 레드오션이야. 그런 것으로 승부하려 해서는 안 돼.” 인간처럼 노력하지 않아도 컴퓨터는 전기만 있으면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근성은 당연한 전제여서 그것을 내세워서는 시장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가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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