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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락(湖洛)논쟁은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이 8년간 편지로 주고받은 16세기 중후반 사단칠정논쟁, 효종의 어머니인 조대비의 상복 문제를 놓고 대립한 17세기 후반 예송논쟁과 함께 조선의 3대 논쟁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상대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논쟁이 길게 이어졌고 동원된 개념과 논리가 난해해서다. 《조선, 철학의 왕국》은 18세기 초반부터 한 세기가량 계속된 호락논쟁의 시작과 주제, 학파 형성과 복잡한 지형에 대해 파고든다. 한림과학...
“언어 표현 뒤에 있는 이데올로기는 은연중 우리의 생각과 관점을 지배합니다. 그 이데올로기를 둘러싼 거대하고 치열한 대결이 바로 언어의 줄다리기로 나타나는 거죠.” 신지영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사진)는 《언어의 줄다리기》에서 열 가지 경기장을 펼쳐 보인다. 비민주적인 표현, 서로 다른 관점과 차별적인 시각에서 비롯된 줄다리기, 세대 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도 있다. 신 교수는 8일 인터뷰에서 “언어는 ...
인문계열 전공자가 이공계 졸업생보다 심한 취업난을 겪으면서 ‘문송하다(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신조어가 생겼다. 한때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 경영자들이 인문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지만 미국에서도 ‘문송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공학 전공의 엔지니어를 뽑으려는 기업들은 줄을 선 반면 스탠퍼드 출신이라도 인문학 전공자를 눈여겨보는 기업은 드물다. 《스탠퍼드 인문학 공부》는 어렵게 취업 관문을 통과한 스탠퍼...
지난해 도요타는 약 293조원의 매출에 24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6.5%, 영업이익은 20.3% 늘어난 규모다. 올해도 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도요타에도 시련은 있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산라인이 멈췄고 2012년 이후엔 중국 내 반일 감정이 불거지며 타격을 받았다. 《도요타의 품질》은 그 위기를 이겨낸 힘을 품질에서 찾는다. 도요타엔지니어링 부사장인 저자는 도요타자동차에...
고(故) 김광석의 22주기를 맞은 올해 그가 부른 명곡들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지컬 ‘그날들’이 다음달 23일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그날들’은 ‘이등병의 편지’ ‘서른즈음에’ ‘사랑했지만’ 등 김광석의 노래로 구성된 주크박스 창작 뮤지컬이다. 2013년 초연 이후 총 418회 공연을 하며 평균 객석 점유율 90%를 유지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뮤지컬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부산에서 출발해 내년 2월엔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감각적 연출, 화려한 군무 볼거리 뮤지컬 ‘그날들’은 청와대 경호실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20년 전 사라진 ‘그날’의 사건을 파고든다. 1992년 청와대 신입 경호원이 된 정학과 무영은 라이벌이자 친구로서 우정을 쌓는다. 둘에게는 신분을 알 수 없는 ‘그녀’를 보호하라는 임무가 맡겨진다. 그런데 한·중 수교를 앞둔 어느 날 갑자기 무영과 그녀가 사라진다. 그리고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행사 준비가 한창이던 때 대통령 막내딸과 수행 경호원 대식의 행방도 묘연해진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경호팀을 진두지휘하던 경호부장 정학 앞에 20년 전의 기억이 스쳐 지나간다. 청와대 경호실과 한·중 수교라는 공간적, 시간적 배경을 기반으로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극을 감싸는 김광석의 주옥같은 노래들이 애잔함을 보탠다. 유명 가수의 노래를 뮤지컬 소재로 활용하는 주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감성을 잘 살리면서 노래가 이야기에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이끄는 것이 관건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스웨덴 출신 4인조 그룹 아바의 음악으로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다. 뮤지
“한국 기업들은 인적 자본보다 재무적 자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직 내 인재보다 외부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경영을 하죠. 인재 관리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행복한북클럽)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재들의 잠재력을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이렇게...
“한국 기업들은 인적자본보다 재무적 자본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직 내 인재들보다 외부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경영을 하죠. 인재 관리 방식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합니다.” 도미닉 바튼 전 맥킨지&컴퍼니 글로벌 회장(사진)은 7일 서울 소공로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인재로 승리하라'(행복한북클럽)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인재들의 잠재력을 자산으로 인식해야 한다&r...
“최저임금의 과도한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이 공급 측 비용을 높여 단기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근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6일 서울 광화문 S타워에서 열린 《2019 한국 경제 대전망》(21세기북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이맘때 올해를 ‘외화내빈(外華內貧)’으로 전망했다면 내년은 ‘외우내환(外憂內患)’이 열쇳말...
서울 인구는 1000만 명에 가깝다. 연간 서울을 찾는 관광객 수는 1000만 명이 넘는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스쳐가며 쌓은 사연과 함께 서울에서의 삶을 돌아보는 ‘서울 29초영화제’가 열린다. 2014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 5회째를 맞는다. 서울시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에서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 달간 작품을 공모한다. 영화제의 주제는 ‘서울 속 내 삶의 모...
우여곡절 끝에 국립한국문학관 부지가 서울 은평구 북한산 자락에 있는 옛 기자촌(진관동) 터로 결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문학관 부지 공모에 나선 지 만 2년5개월 만이다. 2016년 5월 시작된 부지 공모는 지방자치단체 간 유치 경쟁 과열을 이유로 한 달여 만에 절차를 중단했다. 이후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서울 용산 중앙박물관 인근으로 추진했으나 건축허가권을 가진 서울시가 반대해 무산되고 말았다. 논란이 계속되고 일은 복잡해지자 문체부는 ...
일본의 돈가스 가게 열 군데를 간다. 그 집 돈가스의 맛과 특징도 물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곳에서 돈가스를 우물거리며 따라간 생각들을 그대로 풀어냈다. 출판사 난다에서 내놓은 책 어떤 돈가스 가게에 갔는데 말이죠 얘기다. 저자는 독립책방 ‘유어마인드’의 대표이자 아트북페어 ‘언리미티드 에디션’ 운영자다. 그는 서문에 썼다. “지금부터 이 책의 마지막 장까지 돈가스만, 일본의 돈가스 ...
중국 대륙을 최초로 통일한 진시황제는 불로초를 찾기 위해 서복(徐福)이라는 인물을 제주도로 보냈다. ‘서귀포(西歸浦)’라는 지명은 서복이 정방폭포에 ‘서불과지(徐市過之, 서복이 이곳을 지나가다)’라는 글을 새겨놓고 서쪽으로 돌아간 데서 유래한다는 말이 나온 이유다. 13세기 최후까지 항전했던 삼별초를 쫓아 몽골 군사들이 제주도에 상륙하면서 제주도는 다시 중국과 조우한다. 그로부터 700년 후 제주와 중...
주식시장이 좋을 때는 쉽게 말한다. “리스크는 우리의 친구죠. 리스크를 많이 감수할수록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답니다.” 하지만 하락세로 돌아서면 달라진다. “돈을 못 벌어도 상관없어요. 더 이상 잃고 싶지 않아요. 어서 여기서 내보내줘요.” 주가지수가 상승할 때 투자자들이 반응하는 방식은 비슷하다. 경제지표가 달라도 해석은 같다. 유가가 상승하면 경제 호황, 유가가 하락하면 소비자 구매가 늘 것이라...
1805년 영국을 침공하려던 나폴레옹은 트라팔가르 해전에서 넬슨 제독에게 참패했다. 이에 꺼낸 카드는 영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대륙봉쇄령이었다. 당시 산업혁명의 기운으로 활기를 띠던 영국 경제는 타격을 받았다. 상선이 공격당하고 국민의 불만이 높아지자 영국도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 강한 해군을 앞세워 프랑스와 동맹국의 교역을 막는 해상봉쇄로 대응했다. 주변국들은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생산력이 높아진 영국 공산품 의존도가 높았다. 스웨덴 포르투...
4차 산업혁명이 인간의 삶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예측해보고 인문학의 역할을 탐색하는 인문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 인문학에 길을 묻다’가 11월 1~16일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도서관협회, 이화여대 인문과학원과 함께하는 이 행사는 ‘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특별프로그램이다. 인문학, 과학기술,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가 참여하는 세 차례의 토론회와 종합학술대회로 진행된다. 1차 토론회는 1일 서...
집이 가장 편하다. 집에서 운동하고 집에서 밥 먹고 집에서 논다. 친구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한다. 새로운 경험은 유튜브로 대리 만족한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불편하고 형식적인 인간관계에선 쉽게 피로를 느낀다. 어떤 사회적 이슈든 나와 상관이 있어야 관심을 갖는다. 특이한 ‘은둔형 외톨이’의 삶이 아니다. 리서치회사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최근 출간한 《2019 대한민국 트렌드》(한국경제신문 한경BP)에서 꼽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책과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다양한 창작 프로그램을 공공도서관에서 시범 운영한다. 평생교육기관으로서 공공도서관 역할을 확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우리동네 창작소’라는 이름을 붙였다.시범 운영하는 공공도서관 세 곳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과 과천시정보과학도서관, 제천시립도서관이다. 운영 프로그램으로는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한 도서용품(책갈피, 책 받침대, 연필통 등) 만들기와 3D 프린터, 비닐커터, 3차원 펜 등을 이용한 장비 교육이 있다. 3차원 모델링과 2차원 디자인, 코딩 등을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도 진행한다. 매월 하순 도서관 누리집을 통해 참가자를 모집한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역사는 결코 비판과 청산의 대상이 아닙니다. 성찰과 교훈의 대상이죠. 역사 앞에 좀 더 겸허해야 합니다.”최광 전 보건복지부 장관(사진)이 《기적의 한국경제 70년사》(북앤피플)를 펴냈다. 최 전 장관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70년간 한국 경제 성공의 기적은 불굴의 정신을 지닌 국민과 지도자들이 합심한 노력의 결과”라며 “우리가 이룬 기적의 역사를 국민이 이해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도록 하기 위해 책을 냈다”고 말했다.책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한 한국의 경제정책 70년을 되짚었다. 역대 9명의 대통령을 중심으로 경제적 사건과 정책을 53개 주제로 나눠 해설한다. 1950년대 농지개혁과 1960년대 화폐개혁부터 1990년대 시장개방, 역대 정부 부동산정책, 최근 K팝의 성공까지 두루 다룬다.방대한 작업에는 최 전 장관을 포함해 분야별 전문가 20명이 필자로 참여했다. 최 전 장관은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한국 경제 40년사, 50년사를 냈지만 이 책은 단순한 자료 정리를 넘어 자유주의자들로 필진을 구성해 관점이 뚜렷하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쉽게 썼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필진을 선정하고 섭외하는 것도 그가 주도했다.자유주의적 관점에서 기존 정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재평가한 대목이 많다. 예컨대 지난 정부 때부터 추진해온 경제민주화 정책과 관련해선 “경제권력을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시켜 시장경제로 되돌려주는 것이 진정한 경제민주화”라고 했다. 최 전 장관은 “포괄적 규제로 접근해온 경제민주화의 정책사고를 버리지 않는 한 시장의 활력은 질
“여러분은 회계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관리회계는 재무회계보다 훨씬 더 중요합니다. 관리회계에서는 어떻게 수익을 인식하고 어떻게 원가를 인식하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전 최고경영자(CEO)가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 말이다. 어렵고 복잡한 회계. 하지만 기업의 크기나 업종에 관계없이 의사결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숫자...
국문학 분야 대가이자 1세대 문학평론가인 김윤식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2세. 고인은 ‘한국 문학의 산증인’으로 불릴 정도로 평생 한국 문학의 역사를 연구하며 우리 문학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근대문학에서 시작해 한국 문학 연구의 현대적인 기틀을 닦았으며 독보적인 학문적 성과를 이룩했다. 그가 쓴 학술서, 비평서, 산문집, 번역서 등 저서는 200여 권에 달한다. 1936년 경...
화교(華僑)는 해외 이주 중국인 중 중국 및 대만 국적을 보유한 이를 말한다. 귀화해 거주국의 국적을 취득한 중국인인 화인(華人)과 구분된다. 화교는 임오군란(1882년) 때 청나라 군대의 개입 이후 본격적으로 한반도에 정착하기 시작했다. 1944년 7만 명에 달했던 화교는 현재는 2만 명 정도로 줄었다. 《화교가 없는 나라》는 중국인의 한반도 이주가 본격화한 1882년부터 현재까지, 137년간의 시간을 되짚는다. 한국의 근현대 격동기를 함께...
이솝우화 ‘토끼와 거북이’ 속 토끼는 거북이와 달리기 경주를 한다. 느릿느릿 뒤처진 거북이를 본 토끼는 안심하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한숨 잔다. 그 사이 쉬지 않고 기어간 거북이가 결국 이긴다. 하지만 시점을 오늘로, 토끼를 기계로 바꾸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토끼는 방심하지도, 잠을 자지도 않는다.저자가 ‘생각하는 기계’의 등장에 따른 지각변동을 다룬 신간의 제목을 《잠들지 않는 토끼》로 정한 이유다. 미국계 컨설팅업체와 제약회사에서 일하다 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를 설립한 저자는 잠들지 않는 토끼를 ‘기계 뇌’라고 부른다. 인간과 기계가 하는 일의 경계선은 꾸준히 변해왔다. 기계 뇌의 시대에는 그 경계가 ‘판단’이라는 행위에까지 도달했다. 저자는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생각하는 일’을 기계가 대신하는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강조한다. 책은 오늘을 ‘인공지능의 시대’가 아니라 ‘기계 뇌의 시대’라 칭한다. 인공지능은 ‘기계 뇌’가 가진 기술 중 하나다. 저자는 이를 “산업혁명을 역직기 혁명이나 증기기관 혁명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한다.기계의 학습은 인간의 영역이었던 통계학과도 구분된다. 더 많은 데이터를 투입할수록 정확도는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풀어가면서 스스로 학습하고 진화한다. 평균을 뽑아내고 추세를 가늠하는 통계학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저자는 “생각하는 기계는 기업의 전략뿐 아니라 개인의 경력, 능력 개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며 “총이 발명되면서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듯 새로운 무기가 등
“요즘 아이들에게 꿈을 물으면 인기 유튜버,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라고 답합니다. 그들이 생산하고 유통해 판매까지 하는 1인 세포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같은 용어를 올해의 트렌드로 짚었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내년엔 세포 시장, 데이터지능, 필(必)환경, 감정대리인, 뉴트로 등이 소비 시장...
“요즘 애들에게 꿈을 물으면 인기 유튜버, 인플루언서(영향력있는 개인)라고 답합니다. 그들이 생산하고 유통해 판매까지 하는 1인 세포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지난해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같은 용어를 올해의 트렌드를 짚었던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내년엔 세포시장, 데이터지능, 필(必)환경, 감정대리인, 뉴트로 등이 소비시장의 열쇳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2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창)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정보기술을 대신할 데이터지능, 선택사항이었던 친환경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환경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대신 슬퍼하고 욕해주는 ‘감정의 외주화’와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새로운 해석으로 접근하는 ‘뉴트로(new+retro)도 소비시장을 주도할 트렌드로 들었다.김 교수는 지난 2004년 서울대 생활과학연구소 내 소비트렌드분석센터를 만들고 2007년부터 매년 열가지 열쇳말을 제시해왔다. 더 세밀한 분석을 위해 올해는 각 분야 별로 트렌드를 수집하는 ‘트렌드헌터’ 수를 기존 100명에서 2배로 늘렸다.김 교수는 “기업들이 내년 사업 계획을 짜고 신제품 개발 회의를 할 때 이런 분석이 유용하게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트렌드 파악이 정체돼 있는 시장 상황을 헤쳐나갈 ‘신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진 않았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과 지속되는 금리인상 여파 때문이다. 홀수 해여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행사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김 교수는 “
한 남자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이 세상에서 반도체가 없어지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이 스마트폰과 카드도 반도체”라고 답한다. 그리고 “지금 저를 찍고 있는 이 카메라까지도 반도체”라고 강조한다. 이런 것들이 다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말도 안 된다”며 고개를 흔들던 남자가 “그리고 가장 중요한 두 번째…&rdquo...
“대상을 받을 줄 알았으면 이렇게 오진 않았을 거예요.”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일반부 대상 수상자 김근영 감독(24·사진)은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큰 기대 없이 출품했기에 대상 수상은 예상을 못해서다. 서울예술대 방송영상과 졸업반인 그는 평소에도 29초영화제에 관심을 두고 출품해봤지만 대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둡고 단순한 화면은 김 감독이 의도한 것이었다. 그는 “배우의 대사가 중심이 돼야 했...
“올겨울 단편영화 한 편을 찍을 예정입니다. 제작비로 상금 일부를 쓸 생각이에요.”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김준영 감독(18·사진)은 상금을 다음 작품 제작에 보탤 계획이다. 동일공업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김 감독은 “이번 작품에 함께해주고 큰 힘이 돼준 영화 제작 동아리 ‘무빙’ 동료들과 회식도 한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반도체 29초영화제는 내년 2월 졸업...
경기도와 문화체육관광부가 오는 27일과 28일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 캠프 그리브스에서 종합 문화예술제 ‘DMZ 탈바꿈 평화한마당’을 연다. 캠프 그리브스는 DMZ에서 약 2㎞ 떨어진 곳에 있어 미군의 흔적과 분단의 현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장소다. DMZ 평화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 이번 행사에선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27일 열리는 ‘DMZ 탈바꿈 콘서트&rsquo...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을 서슴없이 깎아 내리는 상사. 별다른 이유 없이 후배를 괴롭히는 선배. 세상 누구보다 다정하다가 갑자기 불 같이 화를 내고 집착하는 연인. 모임 내에서 주목받고 싶어 이야기를 꾸며내는 친구. ‘고도 갈등 성격’이라고 하면 다소 생소할 수 있지만 앞선 사례는 주변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고도 갈등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 보이는 모습이다.가정법률 전문가이자 임상 사회복지사인 그는 왜 하필 나를 괴롭히기로 했을까(갈매나무)의 저자는 고도갈등연구소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하다. 그는 책에서 고도 갈등 성격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구분한다. 자기애성은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사람이다. 표적을 정하면 무례하게 대하고 창피를 준다. 그럼으로써 관심을 받을 수 있어서다. 경계선 성격은 변덕이 심하다. 작은 일이나 실제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앙갚음 하려 들 수도 있다. 반사회성은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다. 속이고 빼앗고 다치게 해 다른 사람을 지배하려고 든다. 편집성 성격은 극도로 의심하면서 자신을 배신할까봐 두려워 한다. 그래서 음모를 꾸미기 전에 상대를 먼저 공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극성 성격은 흥분을 잘하고 엉뚱한 이야기를 하거나 거짓말을 꾸며낸다. 그들은 주변인들의 감정을 소진하게 만든다.저자는 이런 다섯 유형의 고도 갈등 성격을 가진 사람이 열명 중 한명은 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책은 이들이 사회에서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사회학, 생물학, 심리학적 관점에서 분석한다. 단계별 대응법을 통해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판별해 피할 수 있을지, 이들과 마주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힌트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일까.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수출국이고 세계적인 스마트폰 제조회사도 있다. 어디든 모바일 통신망이 깔려 있고 아이부터 노인까지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쓴다. 그렇다면 다음 목록을 보자. 1위 엔비디아(미국), 2위 넷플릭스(미국), 3위 브로드컴(싱가포르), 4위 텐센트(중국), 5위 페이스북(미국), 6위 소니(일본), 7위 키엔스(일본), 8위 아마존(미국), 9위 어도비시스템스(미국), 10위 구이저우 마오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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