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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적인 사람들은 상처받기 싫어하고 깊은 관계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TV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현실에서 도피하려 한다. 덴마크 심리상담가인 저자는 이런 행동을 ‘자기보호 전략’이라고 부른다. 그간 ‘방어기제’라고 불리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돼온 자기보호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 책이다.‘민감함은 결함이 아니라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라는 역발상으로 전작 《센서티브》를 베스트셀러로 만든 작가가 이번엔 자신을 지키면서도 세상과 가까워질 수 있는 ‘자기보호’의 가치와 가능성을 다룬다. 어린 시절 생존 기법으로 발달한 자기보호는 투사나 퇴행, 동일시와 유머 등 다양한 모습으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연애할 때 사랑받고 싶지만 상처받고 싶지는 않은 심리, 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할까에 대한 고민까지 다양한 상담 사례를 들어 풀어낸다.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보호’를 인식하고 그 안의 자신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 순간 자신에게 방해가 되던 자기보호가 구원자가 될 수 있다. ‘자기보호를 자각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내적 자아와 마주하는 일은 ‘마치 죽음 앞에서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 일’과 비슷하다고 서술한다. 그는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일에 서툴수록 다른 사람과 맺는 관계의 질도 떨어진다”며 “나 자신을 덜 느끼고 덜 이해할수록 살아있음을 생생히 경험하는 기회도 줄어든다”고 강조한다. 투명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고 참된 관계 속에서 충만함을 느껴보고 싶다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일자 샌드 지음, 곽재은 옮김, 인플루엔셜, 240쪽, 1만4000원
‘봄이 싫었다.’ 800쪽이 넘는 두 권짜리 책의 첫 문장이다. 누구나 좋아하는 계절이 싫은 이유는 노동현장에 활기가 돌기 시작해서다. 활기는 사고를 불렀다. ‘떨어지고 부딪혀 찢어지고 으깨진 몸들’이 병원에 실려왔다. 그득한 피비린내 가운데서의 17년을 기록했다.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 아주대 교수가 쓴 《골든아워 1, 2》는 무겁고 진지하다. 날이 섰고 적나라하다. 이 책이 이달 첫주 교보문고 베...
동농 김가진(1846~1922)은 대한제국에서 농상공부대신, 법무대신을 지냈다. 고위관료로 일제 치하에서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다. 그럼에도 그는 항일 지하조직 단체 대동단에 몸 담고 총재로 활약했다. 1919년 10월엔 단둥을 거쳐 상하이로 떠났다. 당시 이미 73세 고령의 몸이었다.망명해 대한민국임시정부 고문을 맡았지만 병마와 가난에 시달리다 3년 뒤 애석하게도 세상을 떴다. 아들(김의한, 건국훈장 독립장)과 며느리(정정화, 건국훈장 애족장)가 독립운동의 맥을 이어가던 중 1928년 임시정부 청사 인근에서 첫 아이를 낳았다. 성재 이시영을 할아버지로 모셨던 아이, 백범 김구를 아저씨라고 불렀던 소년, 김가진의 손자 김자동이 태어났다.올해 90세를 맞은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의 회고록 제목은 《영원한 임시정부 소년》이다. 그는 자신의 평생을 이렇게 되짚는다. “나는 임시정부의 품 안에서 태어나고 자라났다. 평생을 임시정부에 대한 기억을 품고 살았다. 임시정부는 내 삶의 뿌리였고 살아가는 길의 좌표였다.”상하이에서 항저우, 난징과 광저우, 류저우를 지나 치장과 충칭으로 이어진 임시정부의 이동 경로를 따라 그는 성장했다. 1945년 광복의 기쁨은 충칭에서 맞았다. 당시 학질 증세로 누워 있던 그는 “왜놈이 항복했다”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뛰어나갔다. 시내는 축제 분위기였다. 저자는 “중국인, 한국인 할 것 없이 모두 뒤엉켜 해방의 감격을 만끽하고 있었다”며 “나는 몸이 좋지 않은 것도 까마득히 잊은 채 축제 인파에 묻혀 밤새 시내를 돌아다녔다”고 회상한다.해방 이듬해 27년 만에 가족은 환국했다. 하지만 온전히 기쁨을 누리지
우리나라 국토 면적은 10만363㎢로 세계 109위다. 인구는 5181만7851명으로 세계 27위다. 하지만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5739억달러(약 645조원)로 세계 6위다. 국력의 기초가 된 무역의 힘과 가치를 되짚어보는 ‘무역 29초영화제’가 열린다.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는 다음달 9일까지 작품을 공모한다. 한국이 경제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
방탄소년단(BTS)이 월드투어에 나서면서 ‘BTS 열풍’이 지구촌을 휘감고 있다. 이들을 다룬 책도 인문·사회 분야에서 경제·경영 분야까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과 관련한 책들은 주로 음악과 그들이 내놓은 콘텐츠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선보인 《BTS 음악》(찜커뮤니케이션)과 《방탄 DNA》(독서광)가 대표적이다. 방탄소년단이 걸어온 길을 훑으...
배우 이순재 씨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등 총 36명(팀)이 올해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에게 수여하는 정부포상이다. 은관문화훈장 수훈자는 한국 드라마의 역사와 함께해오며 끊임없이 연기 도전을 하고 있는 배우 이순재 씨, ‘아침이슬’ ‘친구’ 등을 지은 가수 겸 작곡가이자 뮤지컬 ‘지하철 1호선’ 등을 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대한민국예술원은 17일부터 다음달 16일까지 서울 반포동에 있는 예술원 미술관에서 ‘제39회 대한민국예술원 미술전’을 연다. 올해 미술전에서는 한국화와 서양화, 조각, 공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예술원 미술분과 회원 18명의 신작과 예술원 미술전 첫 출품작 등 31점, 작고 회원 소장 작품 2점을 더해 총 33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화는 민경갑의 ‘영겁의 명 18-14’ 등 ...
‘스켈레톤 영웅’ 윤성빈이 대한민국체육상을 받았다.문화체육관광부는 ‘체육의 날’인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대한민국체육상을 시상하고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을 열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 금메달을 거머쥔 윤성빈은 대한민국체육상 중 경기상을 받았다. 윤성빈을 지도한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은 지도상, 평창 동계패럴림픽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 주장으로 동메달을 지휘한 한민수는 극복상을 각각 받았다. 수영선수 김지현을 키운 송은주 씨는 체육인의 장한어머니상을 수상했다. 수상자에게는 상과 함께 1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아시안게임에서 태권도 사상 첫 3연패에 성공한 이대훈 등은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지난 4월 숙환으로 별세한 ‘미국 태권도의 아버지’ 이준구 사범에게도 청룡장이 추서됐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정부는 지난 5월 별세한 고(故) 이영희 한복 디자이너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이 15일 전북 전주 경기전에서 열린 ‘2018 한복문화주간’ 개막식에서 정부를 대표해 훈장을 전달했다. 개막식에선 이 디자이너를 추모하는 패션쇼도 함께 열렸다. 이 디자이너는 한복과 서양 복식,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넘나들며 한복의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40여 년간 한복문화의 증진,...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부가 2020년부터 발급되는 전자여권의 디자인 시안을 15일 공개했다. 정부는 설문조사를 거쳐 오는 12월 말까지 최종 디자인을 결정할 계획이다. 새 여권 디자인은 2007년 문체부와 외교부가 공동 주관한 ‘여권 디자인 공모전’ 당선작(김수정 서울대 디자인학부 교수)을 기초로 했다. 여권 표지와 속지(사증면) 디자인을 개선하고 보안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종이 재질이던 신원정보면은 내구성이 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은 독립출판 전문 서점인 ‘유어 마인드’와 함께 국내 최대의 독립출판 축제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 2018’ 온라인 기획전을 연다고 12일 발표했다. 독립출판은 개인이나 소규모 집단이 자유롭게 기획하고 편집, 디자인까지 해 출판물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것을 말한다. ‘언리미티드 에디션-서울아트북페어’는 독립출판계의 작가, 제작자와 독자가 직접 만나...
게임채널 OGN을 운영하는 CJ ENM은 미국 서부지역에 3305㎡ 규모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과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미국 e스포츠 시장에 진출한다고 11일 밝혔다. 로스앤젤레스맨해튼 비치에 구축하는 스튜디오는 관객 최대 500명, 선수 1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북미 서부 지역에서는 가장 크다. 또 배틀 로열 전용 경기장으로서는 북미 최초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PUBG)’ 등이 배틀 로열 장르에 속한다 CJ...
1세기 전 전기가 새로운 동력원으로 등장했다. 전기는 증기기관을 대체하는 효율적인 장치였지만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기술 중 하나기도 했다. 성공 가도를 달리던 많은 미국 기업이 20세기의 진입로에서 무릎 꿇었다. 증기에서 전기로 동력원이 전환되는 과정에 발맞춰 변화하지 못해서다. 최근 국내에 번역 출간된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에서는 전기화(電氣化)가 “미국 제조업에 대량 멸종과 흡사한 위기를 야기했다”고 분석한다. 단순히...
“아직 한국 기업과 합작해 펀딩하고 있는 것은 없지만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분야의 많은 사람을 만나 새로운 기회를 찾고 싶습니다.” 올해 처음 ‘한·아세안 디지털콘텐츠 콘퍼런스’를 찾은 아흐마드 리자 모하드 사이안 마이크리에이티브벤처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경제적, 기술적 측면에서 다채로운 전략을 파악하고 투자 기회도 찾아보기 위한 차원”이라고 행...
인터파크도서와 영풍문고가 손잡고 O2O(온라인·오프라인 연계) ‘매장픽업'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터파크도서는 이달 말부터 인터파크도서 모바일에서 주문한 책을 영풍문고 전국 40개 지점에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11일 발표했다. 국내 서점업계 최다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한 영풍문고와 2600만명 회원을 가진 인터파크도서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제휴 전략이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기존 인터파크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전산 생물학 항공우주 로봇공업 자동차 수학 등 여러 분야의 민간전문가들과 과기정통부 산업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장관과 대통령과학기술보좌관 등 정부위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신간 혁명의 유혹은 현 시점에서 4차산업혁명에 대한 논의와 지향점이 지나치게 기술, 산업 중심으로 치우쳐 있다고 지적한다. 인문학적 상상력과 이해가 정책 반영에 더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국장, 한국...
문화체육관광부가 제32회 책의 날(10월11일)을 맞아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한 27명에게 정부포상을 한다. 보관문화훈장은 김경희 지식산업사 대표이사가 받는다. 양서를 1000권 이상 발행하고 한국사 한국학 한국문학 한국철학 등 인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박철용 양서원 대표, 김신혁 서광사 대표는 대통령 표창을, 이종원 길벗 대표이사, 한봉숙 푸른사상사 대표는 국무총리 표창을 받는다. 정부는 매년 ‘책의 날&rsquo...
전국 노후 공연장의 절반 가까이가 시설 보수나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체부에서 받은 ‘노후 공연장 정밀안전진단 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364개 공연장, 9964개 시설을 점검한 결과 약 48%인 4751개 시설에 보수 또는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체부는 시설 보수나 교체 여부를 파악하지 않고 있는 것...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572돌 한글날 경축식에서 고(故) 김수업 전 진주문화연구소 이사장에게 보관문화훈장을 추서하는 등 ‘한글 발전 유공자’ 8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한다.올해 별세한 김 전 이사장은 평생 우리말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 30년간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논문 40여 편과 책 10여 권을 저술했고, 국립국어원 국어심의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화관문화훈장을 받는 강봉식 일본 이와테현립대 교수는 일본에서 30년 이상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한국어 교육을 학문으로 정립하고, 전국 규모 일본 한국어교육학회를 설립해 매년 학술대회를 여는 등 한국어 교육 발전에 기여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지난달 중순 출판사 RHK는 《미키 마우스, 오늘부터 멋진 인생이 시작될 거야》(사진 왼쪽)를 출간했다. 디즈니 캐릭터를 앞세워 올해 ‘푸 열풍’을 일으킨 에세이 시리즈 중 하나다. 올 3월 첫선을 보인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와 후속작 《곰돌이 푸, 서두르지 않아도 괜찮아》는 현재까지 57만 부가 팔렸다. 5만 부만 팔아도 베스트셀러가 되는 출판시장 불황기에 ‘푸’로만 50만 부가 넘는...
‘최선을 다했지만 행복하지 않은 삶을 태연하게 살아가는 모순의 시대에서 나는 생각했다.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장수한 퇴사학교 대표(33)가 쓴 책 《퇴사학교》의 한 구절이다. 사회에서 정해준 과제는 행복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또 다른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늘 시달렸다. 그는 어렵게 입사한 삼성전자를 2015년 제 발로 나왔다. ‘한국 교육이 키워낸 전형적인 모범생’이었던 그를 퇴사라는 결단에 이르게 한 것은 상상 속 ‘10년 뒤 자신의 모습’이었다.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사는 게 가능할까. ‘덕업일치’(광적으로 좋아하는 ‘덕질’과 직업의 일치)를 실현한 밀레니얼 세대는 말한다. 가장 나다운 나를 찾아가는 게 보람이라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도 먹고살 만하다고.하고 싶은 일을 밥벌이로장 대표는 퇴사한 이듬해 5월 퇴사학교를 열었다. 첫 번째 입학생은 본인이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프로그램부터 구성했다. 학칙 중 하나로 ‘입학은 조용히 졸업은 화려하게’를 내걸긴 했지만 퇴사를 권유하는 곳은 아니다. 자신의 일을 돌아보고 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수업의 가장 큰 목적이다. 장 대표는 “일은 곧 시간이고, 일에 쏟는 시간이 내 삶을 규정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은 한계가 분명하다”고 말했다. 일은 일이고 삶은 삶이라고 딱 잘라 가르면 일을 최대한 줄여야 삶이 풍요로워진다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얘기다. 그런 측면에서 퇴사학교는 자아 탐색 교육을 맨 앞에 둔다. 주변의 요구에 부응하느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방치되고 있진 않
“새벽 5시 퇴근해 오전 10시 출근하고 남들이 먹다 남긴 치킨이나 피자로 끼니를 때우죠.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이익은 못 내요. 그럼에도 누군가에겐 할 만한 일입니다.”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30·사진)는 눈 뜨고 있을 땐 일만 한다. 2015년 9월 트레바리 창업 후 3년여를 그렇게 살고 있다. 창업 전엔 다음(현 카카오)에서 모바일 콘텐츠를 기획했다. ‘트레바리’는 매사에 반대하고...
교육출판회사 미래엔의 아동출판 전문 브랜드 ‘아이세움’이 유튜브스타 영상 공모전을 연다. 아이세움에서 출간된 유아동 도서나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를 소재로 한 영상으로 공모할 수 있다. 후기나 광고, 드라마나 공익캠페인 등 주제와 형식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영상 길이는 30초 이상 10분 이내면 된다. 지원자는 개인이나 3인 이내 팀 단위로 영상을 제작해 보내면 된다. 다음달 4일까지 영상 원본을 참가신청서와 함께 ...
2004년 미식축구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가수 재닛 잭슨의 가슴 노출 사고가 발생했다. 자베드 카림은 소위 그 ‘의상 불량’ 장면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뒤졌지만 찾지 못해 짜증이 났다. 비슷한 시기 채드 헐리와 스티브 첸은 이메일 첨부파일 용량 제한 때문에 저녁식사 파티 동영상을 공유할 수 없다는 점에 좌절했다. 세 사람은 유튜브 공동 창업자다. 유튜브의 시작은 튠인훅업이라는 동영상 데이트 사이트였다. 동영상 프로필을 ...
한 달에 다섯 시간을 자연에서 보내면 정서가 안정되고 행복감이 커진다. 미국 환경 전문 저널리스트 플로렌스 윌리엄스가 쓴 신간 《자연이 마음을 살린다》에 소개된 핀란드 생태학자 리사 튀르베이넨의 연구 결과다. 한 달에 한 번 숲 속을 거닐거나 1주일에 두세 차례 30분씩 공원을 산책하면 다섯 시간을 채울 수 있다.자연의 치유력은 놀랍다. 저자는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산속을 걸은 사람들은 사흘 만에 혈액검사에서 면역 세포가 40% 증가했고 그 상태는 7일간 지속됐다는 일본에서의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스트레스와 혈압을 낮추는 즉각적인 효과 외에도 오랜 기간 지속돼온 정신건강을 치료하는 데도 힘을 발휘했다. 한국 사례도 등장한다. 유방암 환자들은 2주간 숲에 다녀온 뒤 면역력을 강화해주는 T세포가 늘었다. 숲태교 교실에 참여한 산모들은 우울, 불안 증상이 줄었다.연구 결과를 나열한 것이 아니라 각국의 자연을 직접 체험하며 발로 쓴 글이어서 생생하게 다가온다. 저자는 여성 참전용사들과 미국 아이다호주 강에서 배를 탔고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는 뇌파계 장치를 쓴 채 시내를 다니기도 했다. 핀란드, 일본, 미국, 스코틀랜드 등 8개 자연 체험국에 한국도 포함돼 있다. 저자는 한국 전남 장성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지도사들을 만나고 북한산국립공원에서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자연은 사치가 아닌 일상이 돼야 한다”는 이 책을 읽다 보면 가을바람 속 어디선가 숲내음이 나는 듯하다. (플로렌스 윌리엄스 지음, 문희경 옮김, 더퀘스트, 412쪽, 1만8000원)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40대에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머니는 아들에게 말했다. “독일어 공부를 하고 싶구나.” 병세가 깊어졌을 때는 아들에게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읽어달라고 했다. 아들은 “어머니는 남은 시간에 연연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늘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마음,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는 의욕은 그 자체로 아들에게 가르침이 됐다. 아들은 쉰이 되던 해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 “열 명 중 ...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진흥원)의 청년 인문융합 사업 ‘청년 인문상상’이 이달 본격적으로 막을 올린다.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청년 인문·문화단체가 미취업 상태에 있는 지역의 청년 인문전공자와 함께 인문학적 상상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인문전공자는 인문 활동 기회를 얻고 인문·문화단체는 새로운 유형의 인문 사업을 개발할 수 있다. 진흥원은 지난 8월 공모를 통해 총 30개 사업을 선정했다.인문과 예술의 융합 분야에서는 ‘콜라브엔소닉’(서울)의 ‘도시에 부는 시간의 향기×0.25’ 사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전공자들이 시간이라는 인문학적 주제를 놓고 공연, 출판 등의 방식으로 대중과 만난다. 공동체 분야에서는 ‘설레는 인’(경기)이 ‘역곡동 마을인문학 프로젝트 시가예찬’을 선보인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격식을 갖춘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변하는 환경에 맞춰 발상을 진화시켜 가는 것이 오늘날의 전략이다.” 최근 한국을 찾은 국제전략 전문가 로렌스 프리드먼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전쟁연구학부 교수(70)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복잡한 지정학과 얽혀 있는 이해관계는 우리에게 새로운 전략과 행동을 요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말하는 ‘전략’의 범위는 정치와 외교, 국제관계,...
“평판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평판이라는 무기 앞에서는 총도 힘이 없다.” 미국 드라마 ‘와이어(The Wire)’에서 주인공이 한 말이다.웅진지식하우스가 출간한 '평판게임'은 평판이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개인적, 집단적, 제도적, 국가적으로도 평판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파고 든다.특히 비즈니스계에서 평판은 중요하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좌우하는 요인 중 70~80%는 브랜드나 지적 자본, 선의 등의 무형자산이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끌어들이고 소비자에게 높은 가격을 요구할 수 있다. 강력한 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수익의 선순환을 이룬다.반대로 평판이 나쁜 기업은 인재를 채용하고 유지하는 과정에서부터 어려움을 겪는다. 소비자의 관심을 끌기 어렵고 정부와 규제 기관의 감시에서도 자유롭지 않다. ‘파이낸셜타임스’ 기자 출신인 저자는 “평판은 돈보다 더 가치있는 자산”이라며 “세상의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평판에 의존한다”고 강조한다.그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더 좋은 평판을 얻기 위한 게임에 참여하는 선수들이다. 모든 게임에서 승부를 가리고 이기기 위해서는 게임의 규칙을 이해하고 전략을 잘 짜야 한다. 책은 평판 게임에서 던질 수 있는 세 개의 주사위를 행동과 네트워크, 스토리라고 정의한다. 저자는 이 세가지 조건에 대해 살펴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주어진 조건에 최적화된 전략을 제시한다. 손상된 평판을 회복하는 법과 어떤 일을 수행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역량 평판’과 도덕적 책임이나 태도를 평가하는 ‘인성 평판’,
미국 시카고 옵션거래소가 거래를 시작한 1973년, 경제학자 피셔 블랙과 마이런 숄스가 논문을 발표했다. 시장에 공개된 데이터로 여러 옵션의 예상 가격을 계산할 수 있는 모델을 내놓아 화제가 됐다. 발표 초기 이 공식에 따른 예상 수치와 옵션거래소의 실제 시장 가격은 30~40%가량 차이가 났다. 해를 거듭할수록 상황은 달라졌다. 불과 몇 년 후 예측 가격은 시장 가격에 2% 차이로 근접했다. 두 경제학자는 199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다.‘블랙-숄스 모델’은 성공한 이론이었을까. 이후 경제사회학자 도널드 매켄지와 유발 밀로가 이를 확인하기 위해 거래소와 파생상품 거래자들을 마지막 한 사람까지 만났다. 그로부터 거래자들이 점점 이 모델에서 산출된 예상 가격을 기준 삼아 호가를 정했기 때문에 블랙-숄스 모델이 시간이 지나면서 정확해졌음을 알게 됐다. 영국의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는 《도넛 경제학》을 통해 자기중심적 인류 ‘호모 이코노미쿠스’, 즉 합리적 경제인이라는 개념에 의문을 던진다. 저자는 “금융경제학은 이론적으로 정립해온 시장을 현실에서 만들어내는 데 도움을 준다”며 “그 이론이 결함이 있다고 판명 나는 날에는 지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한다.옥스퍼드대 환경변화연구소 초빙 연구원이자 케임브리지대 지속가능성리더십연구소 연구원인 저자는 예기치 못한 경제 위기와 심해지는 빈부 격차, 가차 없는 환경 파괴 등 세계 경제가 마주한 오늘의 위기를 상기시킨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책을 통해 20세기가 아니라 ‘21세기 경제학자답게 생각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기반이 되는 것이 인간의 생존권, 복지, 평등,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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