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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아서 루이스는 역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중 유일한 흑인이다. 평화상을 제외한 학문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첫 흑인(1979년 수상)이기도 하다. 니알 키시타이니 런던정치경제대학 연구교수가 쓴 《경제학의 모험》에서 ‘개발 경제학’이란 분야를 개척한 그의 이론을 살펴볼 수 있다. 책은 루이스를 포함한 여러 경제 사상가의 만남을 주선한다. 마르크스와 애덤 스미스, 데이비드 리카도, 앨프리드 마셜, 프리드리히 리스트 등...
미국의 생태학자 레이첼 카슨은 1962년 출간한 《침묵의 봄》을 통해 살충제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살충제는 수많은 생명을 전염병으로부터 구하고 식량생산도 획기적으로 늘렸다. 하지만 자연생태계에는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줬다. 책은 전 세계에 충격과 공포를 던졌고 이후 화학물질 전반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화학물질 사용 규제를 위한 법과 제도도 생겨났다. 미국 전자파방사선정책연구소 공공정책 담당자 케이티 싱어가 쓴 《전자파 침묵의 봄》이 ...
출판사 나무옆의자가 권무언(필명) 작가의 장편소설 "신의 대리인, 메슈바"를 출간했다.‘메슈바’는 ‘등을 돌리다’라는 뜻의 히브리어다. 하나님과 맺은 언약을 배신하고 믿음을 저버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뜻하는 단어로 쓰인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작품은 목회자와 대형교회의 어두운 부분을 파고든다. 대형 교회의 민낯을 ‘유다창문’으로 포착했다. 유다창문은 간수가 죄수의 행동을 엿볼 수 있도록 설치한 구멍이다.뜨거운 여름날 한 남자가 서울의 한 아파트 베란다에서 뛰어 내린다. 경비원이 발견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다. 대형교회의 수석장로의 자살은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처리된다. 이 죽음에 의문을 품은 한 신문사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면서 소설은 한걸음씩 그 비밀에 접근해 간다.소설이지만 교회의 비자금조성과 목회자의 일탈 등 종교와 관련한 민감한 이야기를 다뤄 눈길을 끌고 있다. 작품은 신의 대리인인 목회자와 신의 믿음을 저버린 배신자가 일치하면 종교적 타락이 최악의 길을 걸을 수 있음을 경고한다.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이 책은 기독교에 관한 글이자 맑은 물을 공급해야 할 정신적 상수도에 관한 글”이라며 “부패한 목사들은 신실한 양들의 맹목적인 믿음을 먹고 자란다”고 꼬집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김철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65·사진)을 국립중앙극장장에 임명했다. 임기는 2021년 9월20일까지 3년이다.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김 신임 극장장은 국립국악원장, 서울시 국악관현악단장, 경북도립국악단 예술감독, 부산시립 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 등을 지냈고 공연 기획 경험도 풍부하다. 전통 예술 전문가로 국악의 대중화와 현대화에 앞장서 왔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한가위 연휴, 평소 의지는 있었지만 실천이 쉽지 않던 독서의 기회가 왔다. 하루에도 수십 권 쏟아져 나오는 신간의 물결 속에서 ‘한 권의 선택’부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 인터파크도서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 상품기획자(MD)들이 추석에 느긋하게 읽어볼 만한 경제·경영서를 연령대별로 꼽았다. 20대 최신 흐름 파악 교보문고는 사회 진출을 준비하거나 직장인...
컵밥은 서울 노량진 학원가를 중심으로 수험생들에게 싸고 빨리 먹을 수 있지만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는 든든한 한 끼 식사다. 노량진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컵밥(CUPBOB)은 유명한 브랜드다. 적지 않은 나이에 영어도 잘 못하는 다섯 아이의 아빠는 낡은 푸드트럭 한 대로 도전에 나섰다. 유타주 푸드트럭에서 시작한 컵밥사업은 5년 만에 미국 전역에 21개 매장, 300억원대 매출 규모로 성장했다. 송정훈 유타컵밥 대표와 두 명의 동업자는 신간 《미...
한 문중에서 맏이로만 이어온 큰집을 종가라 한다. 종가의 맏이로 종가의 대를 이을 자손은 종손, 종가의 맏며느리가 종부다. 종가를 지키고 장손을 따지고 예를 갖춰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요즘 젊은 세대에게 지루한 이야기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관습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한민국 명문종가 100》이라는 두꺼운 책을 마주하면 그런 말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발품으로 써내려간 20년간의 대기록’이라는 부제를 보면 더욱 그렇...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따가웠던 햇살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높은 빌딩으로 가득한 서울 도심은 여전히 바쁘게 돌아가지만 긴 추석 연휴만큼은 고즈넉한 고궁에서 여유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의 향기를 찾아 ‘도심 속 쉼터’에서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의 발길은 올해 추석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춰 경복궁, 덕수궁, 창덕궁, 창경궁 등 4대 고궁은 다양한 전시와 공연,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오는 2...
경복궁은 아름다운 궁궐이지만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1395년 조선 왕조의 시작과 함께 경복궁은 법궁(法宮)으로 창건됐다. 법궁은 왕이 머무는 궁궐 가운데 가장 으뜸이 되는 궁궐을 의미한다. 북쪽으로는 북악산을 지고 남쪽으로는 청계천 물길을 품어 완벽한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 잡았다. ‘하늘이 내린 큰 복’이란 뜻을 품고 있는 경복궁의 정문은 광화문이다. 태조 이성계가 창건한 뒤 1592년 임진왜란으로 불타 없어졌다. ...
덕수궁의 역사는 1592년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의주로 피난 갔던 선조가 다시 한양으로 돌아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월산대군 저택과 그 주변 민가 여러 채를 합쳐 ‘시어소(임금이 임시로 거처하는 곳)’로 정해 행궁으로 삼았다. 이후 광해군이 즉위한 뒤 창덕궁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경운궁이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궁궐의 모습을 갖췄지만 덕수궁은 인목대비 유폐와 인조반정을 겪으면서 규모가 축소됐다. 인조가 즉위한 이후엔 즉조당과 ...
창덕궁은 조선 왕조의 공식 궁궐인 경복궁에 이어 두 번째로 지어진 궁궐이다. 창덕궁은 이궁으로 지어졌다. 이궁이란 나라에 전쟁이나 큰 재난이 일어나 공식 궁궐을 사용하지 못할 때를 대비한 궁궐을 말한다. 경복궁이 정궁이었지만 왕들은 창덕궁의 자연적인 아름다움과 신비한 후원 때문에 창덕궁을 더 선호했다고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한양의 궁궐이 모두 불타면서 경복궁은 터가 불길하다는 이유로 재건되지 않았다. 광해군 시절 창덕궁이 먼저 재건된다. ...
창경궁은 조선의 9대 임금인 성종이 1483년 세조비 정희왕후, 예종비 안순왕후, 덕종비(추존왕) 소혜왕후를 모시기 위해 창덕궁 동쪽에 세운 궁궐이다. 창덕궁과 경계 없이 하나의 궁궐로 사용해 둘을 합쳐 동궐이라 불렀다. 창경궁은 왕이 기거하면서 정사를 보는 궁궐로는 쓰이지 않았지만 독립적인 궁궐의 역할을 함과 동시에 창덕궁의 모자란 주거공간을 보충해주는 역할도 했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전각이 소실됐고 1616년 광해군 시절 재건됐다. 이때 재건된 명정전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정전 건물로 꼽힌다.임진왜란뿐 아니라 인조 때 이괄의 난, 순조 때 대화재 등으로 여러 번의 화재를 겪고 재건을 거듭했던 창경궁이 가장 큰 시련을 맞은 것은 역시 일제시대 때였다. 1907년 순종이 즉위하면서 거처를 경운궁(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겼다. 이 일을 계기로 일제는 순종을 위로한다는 명목으로 창경궁의 전각을 헐고 그 자리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다. 내친김에 1911년에는 궁궐 이름도 창경원으로 바꿔 왕권을 격하시켰다.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지은 자경전이 있던 터에는 일본풍의 박물관을 건립했고 지금의 율곡로를 개설해 창경궁과 종묘를 단절했다.1970년대까지 서울의 대표적 유원지로 각광받던 창경원을 창경궁으로 복원하는 공사는 1984년 시작됐다. 창경원에 있던 동물원을 과천 서울대공원으로 옮겼고 일본이 심어놨던 벚나무도 뽑았다. 1986년에는 명정전 회랑과 문정전 등 일부 전각을 복원했다. 자경전 터의 박물관은 그 기능을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 넘겨준 뒤 1992년 헐리고 그 자리는 녹지가 됐다.창경궁 정문인 홍화문은 웅장하거나 화려하기보다 반듯하고 아담한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아 귀성길 가방 속에 책 한 권 챙겨가면 어떨까. 추석에 고향을 오가는 기차에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부터 모처럼 긴 연휴에 여유를 갖고 사색에 잠길 수 있는 책까지 선택의 폭은 넓다. 야쿠마루 가쿠의 추리소설 《돌이킬 수 없는 약속》은 지루할 틈 없는 여행을 하게 해주는 책이다. 주인공이 과거에 저지른 죄와 15년 전에 했던 어떤 약속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가 펼쳐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전국 박물관과 한국민속촌에서도 다양한 추석 맞이 행사가 열린다. 가족들과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선물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했다.국립고궁박물관은 추석 연휴 첫날인 22일 소장품 중 ‘책’에 관한 퀴즈를 풀고 선물을 주는 ‘궁(宮), 책(冊), 향(香)’ 행사를 개최한다. 당일 낮 12시까지 관람객 150명과 박물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방문하는 50명 등 총 2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참가를 원하는 관람객은 박물관 2층 로비에서 안내 홍보물을 받아 규장각과 책 관련 소장품 등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낱말 퀴즈를 풀면 된다. 정답을 모두 맞힌 참가자 중 선착순 150명은 책에 뿌릴 수 있는 도서용 향수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참여자들은 이날 낮 12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는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된다.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춤판 ‘두드락’(사진)을 선보인다. 희극춤, 가면극 등과 같은 전통공연과 함께 K팝과 함께하는 바라 떼춤, 팝송 선율과 어우러진 승무와 법고춤, 가곡에 맞춰 추는 향발무 등 전통무용과 현대음악을 섞은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한국민속촌은 22일부터 닷새간 추석 특별 행사 ‘한가위 좋을씨고’를 준비했다. ‘놀부네 풍년잔치’에서는 전통 떡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잔치가 열리는 놀부네 집에서는 송편 빚기와 떡메치기를 체험하는 것이다. 한가위와 관련된 퀴즈의 정답을 맞히면 전통 떡을 선물로 준다. 한가위 분위기에 어울리는 세시풍속 행사와 민속놀이도 즐길 수 있다. 집안의 평화와 풍년을 기원하는 성주고사는 추석을 대표하는 전통풍습이다. 민속촌 농악단(사진)의 흥겨운 장단에 맞춰 진행되는 의
“자유로운 시각을 미디어에 담는 대체 불가능한 영상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청소년부 대상을 받은 전지현 감독(17·사진)의 포부는 당찼다. 서울 한가람고 2학년인 전 감독은 자신의 올해가 모두 강원도와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 우연히 공모 포스터를 보고 이번 영화제에 출품하게 됐다. 겨울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 덕에 행복했고, 봄에는 오빠가 군 입대를 해 강원도를 찾았다. 지난여름엔 온 가족이 속초와 평창...
“29초 영화라도 스토리텔링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통했네요.” 원래 코미디 장르를 좋아했다는 일반부 대상 수상자 윤주훈 감독(42·사진)은 최우수상까지 호명되지 않아 서울 가는 기차표를 알아보고 있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출품된 대부분의 작품이 강원도의 자연 풍광을 담은 반면 그는 웃음 코드를 자극해 차별화했다.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촬영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소풍을 나온 유치원생들 때문에 시끄러워 시간이 지연됐던 점을 꼽았다. 영상 관련 일을 하고 있는 그는 자신이 시나리오를 쓴 단편영화를 찍고 있다. 윤 감독은 “단편영화와 함께 장편 상업영화도 시나리오 개발 단계”라며 “이번 영화제로 받은 상금을 영화 제작에 보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편영화 제작비는 3000만원이어서 다른 공모전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영화 ‘범죄도시’를 찍은 강윤성 감독이 롤모델이라는 그는 “감동을 주는 영화를 찍고 싶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세월이 흘러도 강원도의 자연은 늘 그곳에 있다. 그렇기에 가장 소중한 존재,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히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형, 미래형이기도 한 가족과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호평을 받았다. 일반부 우수상을 수상한 김유진 감독은 ‘딸과 함께 다시, 강원도’로 엄마와 딸의 시간을 거슬러올라간다. 어린 시절 동해에서 어린 딸을 안고 사진을 찍은 젊은 엄마. 20년 만에 그곳을 모녀가 다시 찾는다. 엄마는 &ldq...
“거긴 너무 멀고 아무것도 없어”라며 돌아선 남자는 “좋은 사람 만나”라고 작별을 고한다. 그런 그에게 ‘바보’라며 “강원도에 왜 아무것도 없냐”고 되묻는 여자의 표정은 진지하다. 곧이어 속사포 랩 같은 설명이 이어진다. 경강선 기차를 타면 두 시간도 안 되고 서울 양양고속도로가 동해고속도로와 연결돼 동해안까지 단숨에 이동할 수 있는 곳이 강원도라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춘천의 남이섬, 강릉의 동해, 정동진 일출, 설악산의 절경,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까지. 작정하고 말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은 강원도의 풍경이다. 윤주훈 감독이 ‘강원도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영상 ‘다시, 강원도!’의 내용이다. 이 작품은 19일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받았다. “올림픽이 끝났다고 강원도가 끝난 것은 아니다”란 여자의 말이 이번 영화제의 주제인 ‘다시, 강원도’의 의미를 제대로 담고 있다. 작품 제목도 주제에서 그대로 따왔다. 여자의 말에 다시 돌아서 두 사람이 포옹하는 장면과 ‘다시, 강원도’라는 로고가 겹쳐진다. 훈훈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듯했던 작품은 마지막 5초간 새로운 여자의 등장이라는 ‘깨알 반전’으로 다시 한번 웃음을 선사한다.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한 장면도 보여주지 않고도 강원도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제작해냈다. 무엇보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구성, 주제 적합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원도와 한국경제신문사가 함께 주최한 이번 영화제는 올해로 4회째다. 지난 2월 뜨거웠던 평창동계올림픽은 막을 내렸다. 여름 휴가철이 끝나면서 동해도 한산해졌다. 하지만
다음달 2일부터 14일까지 이어지는 미술주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된다. 미술주간은 매년 10월 ‘문화의 달’을 계기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전국 단위 대규모 미술 행사다.4회째인 올해의 주제는 ‘미술로 좋은 날’. 전국 181개 국·공·사립미술관, 비영리 전시공간이 특별 프로그램, 입장료 할인, 개관시간 연장 등으로 미술 주간을 준비했다. 국립현대미술관(서울·덕수궁·과천)과 부산시립미술관에서는 전시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비엔날레를 저렴하게 둘러볼 수 있는 통합이용권(패스)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광주비엔날레, 부산비엔날레, 대구사진비엔날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를 연계한 비엔날레통합패스를 1만6100원에 살 수 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는 17일 예술의전당 새 이사장에 연극인 손숙 씨(74·사진)를 임명했다. 임기는 3년. 손 신임 이사장은 50여 년간 연극무대에 선 연극계 원로로 예술의전당, 국립극단 등 공공기관 이사와 마포문화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집행위원회 위원장도 맡아 문화계 직책을 두루 경험했다. 김대중 정부에서는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선선한 바람에 어디든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이다. 가깝든 멀든 친구나 연인, 가족과 떠나는 여행은 삶의 활력소가 된다. 여름 휴가철 여행 수요가 가장 많지만 누구나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떠나는 것이 진정한 ‘여행의 맛’ 아닐까.그런 여행의 묘미를 영상에 담은 ‘여행 29초영화제’가 열린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에피소드 in 여행’이다.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쌓은 추억, 잊을 수 없는 날씨, 아름다운 풍경 등 어떤 사연이든 29초에 맞춰 출품하면 된다. 공모 기간은 18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다. 주최 측 관계자는 “여름 휴가철은 끝났지만 추석과 10월 징검다리 연휴가 남아 있다”며 “기간이 길지 않아도 평소 주말을 이용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 등 다양한 여행 이야기가 출품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출품작 수에 제한은 없다. 정해진 주제에 부합한 작품이면 된다. 여행과 관련한 풍성한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많다면 여러 작품을 출품해 수상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29초영화제사무국 관계자는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을 여행 영상을 잘 활용하면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응모는 29초영화제 홈페이지(www.29sfilm.com)에 접속해 온라인 출품하면 된다. 총상금은 1000만원 규모다. 세부 시상 내역은 추후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네티즌 심사 20%, 전문가 심사 80%로 작품을 선정한다. 네티즌 심사는 출품 마감 기한까지의 댓글 수, 조회 수, 추천 수를 합산해 결정된다.수상작은 다음달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광장에서 열리는 여행 축제 ‘여행 페스타 2018’ 행사에서 발표되고
대한출판문화협회(출협)가 회원으로 있던 한국복제전송저작권협회(복전협)를 탈퇴하고 출판 저작권신탁단체를 따로 설립하기로 했다고 7일 발표했다. 복전협이 출판인들의 권리를 제대로 보장해주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복전협은 저작권 침해 관련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협이 나서서 만든 단체다. 하지만 최근 조직 구성이 변하면서 출협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복전협 정회원은 원래 출협과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뒷모습은 세상이 스스로를 가리면서도 드러내고, 드러내면서도 가리는 방식이다. 거꾸로 그것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이다” 출판사 이봄의 신간 《뒷모습》은 미술사가 이연식이 쓴 뒷모습에 대한 에세이다. 저자는 “뒷모습이라는 커다란 역설과 신비를 독자 여러분과 나누려 한다”고 책을 쓴 이유를 설명한다. 144쪽의 얇은 책을 펼치면 다양한 미술 작품 속 뒷모습을 볼 수 있다. 앤드루 와이어스의 &l...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 영국은 유럽연합에서 탈퇴할 것이다.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다.” 영국은 2016년 6월 국민투표를 거쳐 브렉시트를 가결했다. 같은 해 11월 공화당 후보이던 트럼프는 미국 4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앞선 예언은 2016년 초 영국 블룸스베리 출판사가 펴낸 《발견의 시대(The Age of Discovery)》에 담겼다. 여론조사 기관의 예상은 모...
이탈리아 로마 시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SPQR’은 무엇의 약자일까. 포르투갈어로 시간을 의미하는 ‘tempora’가 일본에서 ‘덴푸라(튀김)’로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이근철언어문화연구소 소장이자 영어교육전문가인 저자가 쓴 《교양의 발견》을 읽다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다. 미국 영국 포르투갈 그리스 쿠바 등 나라별로 구분해놨지만 여행이나 역사 책은 아니다. 궁금할 법하...
“당신이 직원을 평가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20년 경력의 경영 컨설턴트인 패트릭 렌시오니가 성과관리 관련 강연을 할 때마다 던지는 질문이다. 대부분은 ‘일을 잘한다’ ‘싹수가 있다’는 정도로 분류한다. 문제 해결력, 창의적 사고능력 같은 대답이라도 내놓을 수 있다면 다행이다. 그렇다면 그에 대한 평가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그가 《최고의 팀은 왜 기본에 충실한가》라는 책을 쓴 이유다.저자는 위기에 빠진 기업을 구하는 최선의 전략은 업무의 기본 단위인 팀을 최고로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대부분의 조직은 위기에 직면하면 재무적인 측면에만 힘을 집중하느라 팀워크는 뒤로 미룬다”며 “오히려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악수를 두는 바람에 한 줌 남은 팀워크마저 없애 버린다”고 지적한다.팀워크를 끌어올릴 수 있는 최고의 팀을 만드는 조건은 명료하게 제시한다. 겸손, 갈망, 영리함이다. 세 가지 요건만 놓고 보면 참신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컨설턴트답게 노련하게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삼촌의 심장수술로 갑자기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맡게 된 제프의 이야기로 끌어가는 방식이다. 팀 플레이어의 중요성과 함께 세 가지 덕목의 개념을 알기 쉽고 피부에 와닿게 설명한다.떠벌리기 좋아하고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은 팀의 분위기를 엉망으로 만든다. 갈망이 없어 소극적으로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은 조직의 성장에 기여하지 못한다. 저자는 이 같은 갈망을 ‘목표 달성을 위한 연료’에 비유한다. 영리함은 좋은 머리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대인관계를 적절하게 다룰 줄 아는 사회성을 의미한다. 상대를
한국에 상주하면서 취재 활동을 하는 외신기자가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다. 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해외문화홍보원 외신지원센터에 등록한 국내 외신기자가 지난달 31일 기준 20개국, 116개 매체, 31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지난 4월 남북한 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변하면서 해외에서 한국 소식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기 때문으로 문체부는 풀이했다. 올해 중국과 일본 언론들은 한국 주재 기자 수를 늘렸...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사진)이 리더의 조건과 조직관리, 경영전략에 대한 책을 낸다. 30년 넘게 삼성에서 반도체 외길을 걸어온 권 회장이 책을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이 집필한 《초격차》가 출판사 쌤앤파커스를 통해 6일 출간될 예정이다. ‘초격차’란 따라잡아야 할 경쟁 상대가 없어도 기술혁신에 박차를 가해 2위와의 격차를 더 벌려놓는다는 개념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반도체...
국민은행이 지난달 31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경남 김해문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4회 독서문화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사진)을 받았다. 국민은행은 문화 소외 지역을 대상으로 ‘책 읽는 버스’ 지원, ‘작은 도서관’ 사업 등으로 독서문화 조성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국무총리 표창은 신훈정 팔판작은도서관 관장, 이경주 서귀포시민의책읽기위원회 위원장, 전근호 부산은행 부부장이 수상했다. 신훈정 관장은 책과 생활미술을 결합해 체험적이고 차별화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한 점을 평가받았다. 이경주 위원장은 시민 독서운동 단체를 조직해 지역 독서 분위기 조성과 독서 생활화에 기여했다. 전근호 부부장은 매년 읽기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기금을 조성해 ‘원북원부산운동’ 등 지역 독서문화진흥사업을 추진해왔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 남북 문화·체육 교류를 위한 예산을 올해의 5배 이상으로 늘렸다. 올해는 4건의 관련 사업에 10억5000만원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내년엔 사업 건수 14건, 예산 규모는 56억원을 편성했다. 31일 문체부가 공개한 예산안 세부 자료에 따르면 예산을 가장 많이 배정한 사업은 남북체육교류(21억7500만원)다. 체육교류는 올 2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물꼬를 텄고 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단일팀 구성으로 이어졌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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