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행복이란 무엇일까. 출판사 와이즈베리는 ‘세계문화전문가’ 조승연이 쓴 '시크:하다'를 출간했다. 저자가 6년 간 프랑스에서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은 프랑스인과 한국인의 행복에 대한 시각 차이를 조명한다. 프랑스에서 행복의 기준은 성공이나 성취가 아니다. ‘먹기 위해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맛있는 음식에 매달리고 연애에 목숨을 건다. 하지만 결혼이나 가족이 자신을 구속한다면 &lsq...
여러 학년이 모여서 공부하던 한 교실에서 선생님은 어린 학생들이 문제를 푸는 동안 윗학년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칠판에 숫자를 적었다. 1+2+3+…, 100까지 덧셈으로 이어진 숫자를 차례로 쓴 뒤 뒤돌아서는 순간 한 소년이 손을 들었다. 곧바로 ‘5050’이라고 답을 말했다. 오늘날 ‘등차수열의 합’이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계산한 그는 독일 수학자 가우스였다. 《수학의 감각》을 쓴 저자는 말보다 셈을 먼저 배웠다고 할 만큼 신동이었던 그의 일화를 바탕으로 ‘멀리서 봐야 전체가 보인다’는 명제를 끌어낸다. 가우스가 개별 숫자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전체를 한 덩어리로 봤듯이 “문제와의 거리를 두고 문제 자체의 틀을 보라”는 것이다. 자신의 방식으로 문제를 바꿔 보면 답을 찾기가 한층 쉬워질 수 있다는 조언이다.이처럼 책은 등차수열뿐 아니라 무한의 개념, 0의 의미, 평행선의 공리 등 수학 요소들을 인문학적으로 풀어낸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저자는 대학원 재학 중 수학에 이끌려 유학을 떠났다. 러시아 모스크바국립대에서 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아르키메데스, 데카르트, 오일러 등이 남긴 고전을 번역했고 유클리드의 《원론》을 강독했다. 저자는 자신에게 수학은 ‘삶의 지혜를 가르쳐준 마력을 지닌 학문’이었다고 소개한다. 책을 통해 수학적 사유 방식과 문제를 해결해 가는 힘을 공유한다. 수학에 대한 책답게 숫자가 꽤 많이 등장하지만 ‘열쇠를 쥐고 찾을 때도 있다’ ‘잘 아는 것에서 출발해라’ ‘잘 틀리면 더 좋다’ ‘질문이 세상을 바꾼다’ 등 목차는 전혀 ‘수학스럽지’ 않아 더 호기심
파력발전 회사 인진은 파도의 힘으로 전기를 일으키는 파도에너지를 연구하는 기업이다. 기술력은 인정받았지만 벤처캐피털(VC) 투자를 한 차례도 받지 못했다. 투자금 회수가 느린 기간산업이고 기술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자산에 대한 평가가 인색해서다. 2016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20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4억8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유상증자를 추진하자 문의 전화 한 통 없이 10억원이 모였다. 소문을 듣고 기관투자가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국내 유일의 수제 자동차 회사 모헤닉게라지스도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은 구식 갤로퍼를 ‘모헤닉G’로 다시 제조하는 ‘중고차 복원’으로 시작했다. 클래식한 감성을 유지하면서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현대적 기술을 적용해 입소문을 탔다. 작업 의뢰는 늘어갔지만 시간과 돈이 부족했다. 2016년부터 여섯 차례의 크라우드펀딩으로 16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연간 12대였던 생산시스템을 2018년 48대로 늘리는 것이 목표였다. 전라남도 영암군의 투자 지원으로 이달 F1 경기장 주변에 국내 첫 수제 자동차 공장 ‘드림팩토리’를 완공했다. 독자 모델 개발과 연간 1000대의 수제 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는 이 회사는 내년 코스닥시장 상장도 계획하고 있다.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을 한 회사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다. 출판업 등록을 한 신혜성 와디즈 대표가 신간 《새로운 시대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통해 크라우드펀딩의 의미와 가치를 설명한다. 누구나 창업을 고민하지만 모두가 창업할 필요는 없다. 대신 자신이 좋아하고 잘 아는 분야의 스타트업
2005년만 해도 가구원 수 기준으로 한국의 주류는 4인 가구(27%)였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 자리는 1인 가구(27.2%)가 차지했다. 1인 가구의 1위 굳히기는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2017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은 28.6%로 늘었다. 한때 가장 ‘일반적’이던 4인 가구(17.7%)는 2인 가구(26.7%)와 3인 가구(21.2%)에도 밀렸다. 일본에서는 2015년 이미 총가구 수에서...
세계 각국의 방송영상 전문가들이 모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 방송·영상콘텐츠 행사 ‘국제방송영상마켓(BCWW) 2018’이 다음달 5~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41개국에서 200여 개 방송 관계사가 참여한다. 대만 드라마제작사연합, 태국 국립영상콘텐츠연합(MPC), 북유럽 최대 배급사 에코라이츠, 중국 최대 영상플랫폼 아이치이 등...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헌법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단어들을 먼저 정리했고 주변에도 헌법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를 물어 공통 키워드를 뽑아냈죠.” 그 키워드가 바로 ‘국민’이었다. 청소년부 최우수상을 받은 우자미 감독(18·사진)은 서산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폭우가 쏟아진 28일 친구들과 버스를 타고 시상식을 위해 서울에 올라왔다. 우 감독은 “편집은 방향 등 ...
“평소에 법이 과연 무엇인가 많이 생각했습니다. 마침 헌법재판소에서 영화제를 연다고 해 기회라고 생각했죠.” ‘헌법재판소 30초 영화제’에서 통합 대상을 받은 곽일웅(33)·공승규(35)·민주홍(28) 감독 중 곽 감독과 공 감독은 같은 회사 동료이며, 취미로 영상 촬영을 해오고 있다. 민 감독은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곽 감독은 “인간이 만든 제도가 인간을 구속하...
손가락을 다쳤는데도 정비소 직원은 깁스(캐스트)를 한 채 묵묵히 고장난 자동차를 고친다. 가방을 챙겨 퇴근하려는데 상사는 처리해야 할 서류 뭉치를 책상에 던져 놓는다. 그리고 카페에서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는 여성의 다리를 몰래 찍는 카메라로 화면이 넘어가는 순간,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는 헌법 제17조가 자막으로 뜬다. 함께 등장한 판사봉에 붙은 노란색 종이엔 ‘찍히지 않겠습니...
‘헌법재판소 30초 영화제’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헌법을 쉽고 친숙하게 풀어낸 작품이 많이 출품됐다. 일반부 특별상을 받은 박지홍 감독은 ‘헌법은 법을 만드는 법이다’(사진)를 통해 헌법을 ‘원천이 되는 기술’에 비유했다. 작품은 고장난 TV를 둘러싸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는 남녀를 보여준다. TV 촬상관의 전치 증폭기가 망가진 건지, 컬러 부호기의 동기신호 문제인지, 영상검...
문화체육관광부는 제11대 국립국어원장에 소강춘 전주대 교수(61·사진)를 27일 임명했다. 임기는 3년. 인사혁신처 공모를 통해 선임된 소 신임 원장은 1989년부터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해 왔다. 방언과 남북 언어, 국어 정보화, 국어사 등 국어학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쌓았다. 전주대 국어문화원장, 사범대학장, 교육대학원장, 전국국어문화원연합회 회장 등을 지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오는 31일부터 사흘 간 경상남도 김해에서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열린다. ‘책의 해’인 올해 5회째를 맞은 독서대전의 주제는 ‘#함께읽을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김해시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출판사 60여개, 출판·독서·도서관 단체 40여곳 등 100여개 단체가 참여할 예정이다. 그림책 30년사를 정리한 특별전시와 작...
소설가이자 번역가, 신화 연구자였던 이윤기 작가(1947~2010) 8주기(8월27일)를 맞아 그가 쓴 분야별 대표작의 개정판이 나왔다. 출판사 작가정신이 준비한 인문교양서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 소설 《진홍글씨》, 산문집 《이윤기가 건너는 강》 등 세 권이다. 이 작가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거쳐 성결교신학대학원에서 공부했다. 1977년 일간지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돼 등단했다. 하...
넷플릭스, 유튜브 등 외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규제 역차별’ 주장도 업계에서 분출하고 있다.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7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규제혁신 방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온라인 콘텐츠 양산을 가로막는 관리 규제를 주요 장애물로 꼽았다.넷플릭스, 유튜브 등은 국내에서 규제받지 않고 자유롭게 영상을 올릴 수 있다. 이는 콘텐츠 다양성의 원천이 된다. 반면 국내 업체는 비디오, 음악영상물, 영화 등을 유통시키기 전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심의를 거치고 사후 모니터링 등 행정조치도 받아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규제 완화에서도 영상콘텐츠산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현대경제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관한 논의 자체가 주로 지역 혁신성장산업, 핀테크(금융기술) 등 기술 위주의 제조·금융업에 집중돼 있다”며 “영상콘텐츠산업을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보장하는 유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선 다양한 정책적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 조직 이원화로 국내 산업 발전이 어렵다는 주장도 잇따른다. 국내 방송·통신 관련 정책은 방송통신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나눠서 맡고 있다. 지상파와 종편 규제·방송 주파수 할당은 방통위가, IPTV(인터넷TV) 규제와 통신 주파수 할당은 과기정통부가 담당하고 있다. 김재영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넷플릭스 등으로 국내 방송산업 자체가 흔들리면서 시급한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업무가 이원화되면 불협화음과 비효율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윤정현 기자 hit@
한국 경제는 20년의 시차를 두고 일본 경제와 닮아 있다고 한다. 일본은 1991년부터 2010년대 초까지 ‘잃어버린 20년’을 겪었다. 아베 신조 총리 집권과 함께 ‘아베노믹스’를 꺼내든 일본은 장기 불황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한국의 저성장 징후는 짙어지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같은 길을 갈까. 이미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일까. 한국과 일본의 ‘평행이론’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책 두 권이 나란히 출간돼 눈길을 끈다.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시각의 차이는 있지만 일본에 빗대 한국을 돌아보고 성장의 해법을 찾고자 한다는 점에서 함께 읽으면 좋을 책이다.국중호 요코하마시립대 국제종합과학부 교수가 쓴 《흐름의 한국 축적의 일본》은 경제뿐 아니라 문화, 사회, 정치 측면에서 일본이 한국과 어떻게 다르고 그 차이가 어디서 연유한 것인지를 풀어낸다. ‘넓고 얕은’ 한국과 ‘좁고 깊은’ 일본, ‘디지털’ 한국과 ‘아날로그’ 일본, ‘흐름’의 한국과 ‘축적’의 일본으로 구분한다. 세 축은 경제에도 적용된다. 한·일 간 경제적 차이는 3부에서 집중적으로 다룬다.저자는 아베노믹스에 비판적으로 접근한다. 일본은 잃어버린 20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경제성장률로 보면 ‘잃어버린 시기’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13년 2.6%였던 일본의 경제성장률은 2017년엔 1.6%에 불과했다. 저자는 “주가와 고용률이 상승했지만 성장률이 높아진 것은 아니다”며 “이자율이 낮은 상황에서의 금융 완화는 실물 투자 증대가 아니라 화폐 보유 증가로 이어져 유동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저자는 특히
월요일만 그런 게 아니다. 늘 피곤하고 힘들다. 싫어하는 일을 해야 한다. 팀원들은 경쟁 상대다. ‘잘릴 수 있다’는 윽박도 듣는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겪는 일상이다. 회사에 출근해 일하는 게 행복할 수 있을까. 실리콘밸리에서 일하고 있는 《실리콘밸리를 그리다》 저자들은 ‘그렇다’고 답한다. 지난해 2월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혁신과 일하는 문화 등을 공유해보자고 모인 이들이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정규직이라고 삶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일상의 배치를 바꾸고 인식을 전환하면 백수도 명랑하게 살 수 있어요. 백수의 소명은 고립으로부터의 탈출입니다.”자신을 ‘중년 백수’라 칭하는 고미숙 고전평론가(사진)의 말이다. 그는 최근 연암 박지원의 삶과 마음가짐을 기반으로 오늘날 청년 백수에게 조언하는 《조선에서 백수로 살기》를 출간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저자의 연암 박지원 관련 강연을 본 편집자의 제안으로 책을 쓰게 됐다. 오랜 기간 연암을 연구해온 저자는 그를 ‘백수의 원조이자 21세기 청년들의 영원한 길벗’이라고 소개한다. 연암은 백수일 때도 돈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했다. 늘 지식을 갈구했고 많은 벗을 사귀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갔다.고 평론가는 ‘세대공감’ ‘대중지성’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천으로 옮겨왔다. 인문의역학연구소인 감이당, 동양고전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공동체 남산강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세미나는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누구나 들을 수 있다.그는 “누구나 모든 정보에 접근이 가능해지면서 엘리트 지성의 시대는 끝났다”며 “자기가 서 있는 곳에서 각자의 삶을 탐구하는 대중지성이 떴고 한편에서는 고령화, 저출산에 청년실업 문제까지 겹치면서 세대 갈등은 깊어지는 현상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간 세대공감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이유다. 고 평론가는 “청년과 장년층이 배움을 연계로 한자리에 모여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그에 따르면 청년들의 관심은 노동과 관계, 여행과 공부에 집중돼 있다. 책은
《리스본행 야간열차》 《레아》 등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삶과 격》 《자기 결정》 등 철학서를 쓴 독일 철학자 페터 비에리가 교양의 가치와 교양인으로서의 삶을 이야기한다. 신간 《페터 비에리의 교양수업》에서 그는 교육과 교양을 구분한다. 교육은 쓰임의 목적을 갖고 타인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지만 교양은 오직 자신을 위해 혼자 힘으로 쌓는 것이다. 저자는 “특정한 방식으로 존재하고자 하는 의식”이 교양이라며 자신을 지키면서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쏟아지는 정보와 지식을 그저 쫓아가느라 허덕이는 것은 배움이 아니고 교양을 쌓을 수도 없다. 탐구하고자 하는 것들의 대략적인 지도를 그리고 나서 그중 어느 지역을 더 깊게 배울 것인지 알아가는 것이 교양인이 가야 할 길이다.책은 ‘세상을 대하는 태도로서의 교양’ ‘표현으로서의 교양’ ‘주체적 결정으로서의 교양’ 등 교양에 대한 정의를 내린 1부와 교양에서 문학의 언어가 지니는 의미를 생각해보는 2부로 나뉘어 있다. 문학을 통해 영혼의 언어를 익히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유로움의 한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 사람이 교양인이라는 설명이다.책에 나오는 교양인의 조건 중 하나는 “책을 읽은 후에 변화하는 사람”이다. 쌓이는 독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과거를 언어로 서술할 수 있게 되고 그 서술을 통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된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100쪽도 안 되는 얇은 책이지만 교양을 통해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과정은 묵직하게 다가온다.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은행나무, 88쪽, 9000원)윤정현 기자 hit@hankyu
“예전 대회 때도 좋은 작품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았습니다. 이들 작품을 다각도로 살펴보고 평가하느라 심사 기간이 길어졌습니다. 매년 영상 수준이 높아지고 TV 광고에 그대로 사용해도 좋을 정도로 질 높은 작품이 많습니다.”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사진)은 22일 열린 제6회 박카스 29초영화제 시상식에서 “벌써 내년 영화제가 기대될 정도”라고 말했다. 동아제약은 ‘내 인생 가장 피로한 ...
세계에서 시시각각 일어나는 각종 뉴스들은 우리들의 삶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기에 정보에 민감한 사람들은 국내 뉴스는 물론 해외 뉴스도 유심히 살펴본다. 하지만 일반인들이 국제 뉴스를 쉽게 이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뉴스에는 맥락이 있기 때문에 단편적인 소식으로는 본질을 이해할수 없기 때문이다. 국제 뉴스를 이해하려면 먼저 기본적인 ‘공부’가 필요하다. 방송·신문기자 세 명이 함께 쓴 출판사 꿈결의 ...
백화점, 단란주점 등이 내온 음원 저작권료를 앞으로는 커피숍, 헬스장도 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음악공연권 행사 범위를 확대하는 내용의 저작권법 시행령 개정안이 오는 23일부터 시행된다고 20일 발표했다. 음악 창작자나 가수, 연주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저작권료 징수 범위를 확대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다. 기존엔 유흥주점과 경마장, 골프장, 에어로빅장, 대형마트, 백화점 등만 징수 대상이었다. 개정 시행령에 따르면 음악 사용률이 높고 영업...
출판사 피톤치드가 2030 세 자매의 재테크 이야기를 책으로 엮었다. 신간 <돈 버는 언니 돈 버리는 언니>는 잘 나가는 골드 미스지만 ‘쇼핑의 여왕’으로 돈을 펑펑 쓰는 첫째, 한 아이의 엄마지만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인 둘째, 막 입사한 사회 초년생으로 ‘짠테크’의 고수인 막내의 이야기다. 세 자매를 통해 싱글, 기혼 가정, 사회 초년생 재테크의 정석을 알아본다. 경력 7년차인 김현철 ...
갑작스러운 정전으로 한 지하 슈퍼마켓이 암흑에 싸였다. 계산단말기도 작동을 멈췄다. 전력회사에서는 언제 복구될지 모른다고 한다. 당신이 이 슈퍼마켓의 직원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물건이 든 카트를 그대로 두고 안전하게 밖으로 나가는 길을 안내할까. 아니면 일단 물건을 가져가고 다음에 와서 지불해 달라고 부탁할까. 둘 다 아니었다. 실제 직원은 사려던 물건을 집으로 가져가되 “물건값은 원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해 달라”고 주문했다...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잡는 일.’ 장인수 전 오비맥주 부회장이 내린 ‘영업’에 대한 정의다. 상업고등학교를 나와 30년 넘게 영업의 길을 걸어온 그가 신간 《진심을 팝니다》를 통해 자신만의 비결을 풀어냈다. 언론에 자주 등장했던 저자의 이름 앞에는 ‘고신영달’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고졸 신화, 영업 달인’을 줄인 말이다. 최종 학력은...
프랑스산과 독일산 와인이 네 병씩 진열돼 있다. 매장엔 프랑스 아코디언 음악과 독일 비어켈러 음악이 차례로 흐른다. 아코디언 연주가 나오는 날은 프랑스 와인이 전체 판매량의 76.9%를, 비어켈러 음악이 흐를 때는 독일 와인이 73.3%를 차지했다. 《우리 뇌는 왜 늘 삐딱할까》의 저자는 와인뿐 아니라 백인 심판과 실험실의 여성 연구원, 비만 환자를 대하는 의사 등의 사례를 들어 ‘일상에서의 편향성’을 보여준다. 편향성의 ...
일본 이시카와현 하쿠이시의 미코하라 지구는 주민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인 고령화 마을이었다. 1995년에 이미 초등학교가 폐교된 이 ‘나이든 마을’ 주민들의 1인당 연간 소득은 87만엔에 불과했다. 2005년 한 계약직 공무원이 이곳에 발령을 받았다. “책임은 누가 질 거야”라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하는 공무원 조직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었을까. 신간 《교황에게 쌀을 먹인 남자》는 그가...
이달 첫째주 교보문고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책은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다. 6주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유시민의 《역사의 역사》를 밀어낸 이 책 구매자의 80.94%는 여성이었다. 책을 처음 낸 무명작가의 에세이 속 무엇이 여성 독자들을 열광케 했을까.원래 이 책은 출판사 편집자 출신인 백세희 작가가 마음 맞는 주변인들과 나눠 가질 생각으로 만든 독립출판물이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통해 2000만원을 모아 1500부를 찍었다. 20~30곳의 동네서점에서 팔리는 것으로 끝날 수 있는 이 책을 김상흔 흔 출판사 대표가 ‘발견’했다. 독특한 제목과 신선한 형식으로 독립출판물업계에서는 한창 입소문을 타고 있었다. 대형사를 포함해 앞서 몇 곳의 출판사에서 백 작가에게 정식 출판 제의를 했다. 하지만 절차가 복잡했고 진행은 지지부진했다.김 대표가 몸담고 있던 출판사에서 독립해 1인 출판사를 차린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자신이 곧 대표고 직원이었기에 빠르고 간명했다. 백 작가와 말이 잘 통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책 제작에 들어갔다. 수정, 보완으로 문장을 다듬고 표지 디자인은 보다 밝은 느낌으로 다시 만들었다. 한 달여 만인 지난 6월 제대로 다시 제작한 책이 출간됐다. 김 대표는 “독립출판물로 나온 책을 구해 읽었을 때 ‘반드시 내가 (정식 출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베스트셀러의 덕목을 다 갖추고 있는 책이라는 감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일단 눈길을 끄는 제목이 좋았다. 책은 10년 넘게 ‘기분부전장애(경도의 우울증)’와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저자가 정신과 의사와 상담한 내용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함께 다음달 3일까지 ‘관광두레 주민사업체 대중투자(크라우드펀딩)’를 실시한다고 14일 발표했다. 지역 관광의 문제를 주민 스스로 해결해보자는 목표로 시작한 관광두레 사업은 주민들이 직접 숙박, 음식, 체험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창업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이다. 2013년 시작한 관광두레에는 현재 47개 지역, 190개 주민사업체, 1400여명의 주...
심리치료사인 패트릭 오말리는 생후 9개월 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이 떠난 후 심리치료사로서 배운 모든 기반이 흔들렸다. 출판사 시그마북스가 내놓은 신간 제대로 슬퍼할 권리의 저자인 패트릭 오말리는 “슬픔은 일정한 단계를 거쳐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다”며 슬픔이 해소되지 않는다고 해서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슬픔은 치료받아야 하는 병이 아니라 끌어안고 살아가야할 소중한...
“성공을 위한 최고의 방법은 부유한 부모 밑에 태어나는 거죠. 주위를 둘러봐요. 승자들은 죄다 특권층 출신이잖아요.”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인 닐 파텔이 성공적인 기업 운영과 관련한 강연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 한 여성이 쏘아붙였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같은 아이비리그 학력, 케네디 가문과 같은 정치적인 혈통, 도널드 트럼프 같은 부자 아버지도 없다면 매일 아침 지하철로 출근하며 무기력한 생을 보내야 하는 것일까. 선의를 갖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이 왜 더 나은 삶을 살지 못할까. 모두가 부러워하는 성공한 사람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파텔은 또 다른 스타트업 창업자인 패트릭 블라스코비츠, 미디어 컨설턴트인 조나스 코플러와 함께 《허슬, 멈추지 않는 추진력의 비밀》로 이에 답하기로 마음먹었다. 허슬(hustle)은 ‘흔들다’라는 의미의 네덜란드어(hutselen)에서 유래해 ‘떠밀다’ ‘재촉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저자들은 이 단어를 ‘목표를 향한 결단력 있는 움직임’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어느 곳에 있든지 늘 목표를 탐색하고 언제든 그것을 향해 달려가려는 결단력이다. “그 움직임 자체가 행운을 만들어 내고 숨어 있던 기회를 드러내 보여주며 우리의 삶을 더 많은 돈과 의미, 추진력으로 충전시킬 수 있다”고 저자들은 입을 모은다.책은 크게 1부 마음, 2부 머리, 3부 습관으로 구분돼 있다. ‘마음’편에서는 왜 우리가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에서 허우적거리는지, 어떻게 무력감·공허감에 빠져버렸는지 살펴본다. 지나친 리스크(위험) 회피 성향 때문에 잘
시골에 살던 소년은 서울에 있는 중학교로 진학했다. 마차가 다니던 고향과 달리 서울의 주요 교통수단은 전차였다. 전차를 타면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몰라 늘 불안했다. 어느 날 모든 전차는 동대문을 지난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는 길을 잃어도 동대문만 찾으면 된다고 생각하니 공포가 사라졌다. 스스로 한 발견은 자신감의 원천이 됐다. 《아이디어로 길을 열다》에서 저자는 “이 경험은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책을 찾는 방향등이 됐다”며 “어떤 문제든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보면 그 문제만의 ‘동대문’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1938년생인 저자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행정대학원 졸업 후 한국전력공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상공부와 재무부 등 정부 경제부처에서 나라의 수출진흥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일에 참여했고 신용보증기금 전무, 신보창업투자 사장 등을 거쳐 퇴임한 뒤에는 여러 공·사기업에서 감사, 사외이사로 활약했다. 책은 45년간의 직장생활에서 고비마다 자신만의 ‘동대문’을 찾은 경험의 기록을 담았다.상공부 수출진흥과에서의 성과 및 신용보증기금 출범 창립 멤버로 참여해 경험한 위기와 보람뿐 아니라 한국에서 벤처 붐이 일기 시작할 시기에 벤처캐피털 사장을 맡아 처음 영화산업에 투자한 일화가 눈길을 끈다. 1994년 아마겟돈이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신보창업투자가 투자를 결정했다.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해온 관행을 깨고 벤처캐피털이 국내 최초로 영화산업에 투자한 것이다. 저자는 “‘창투사’답게 ‘벤처’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위험)가 따르고 이를 감당하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윤정현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