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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는 예술의전당의 새해 첫 ‘11시 콘서트’가 오는 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올해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12월까지 매달 베토벤 작품을 한 곡씩 소개할 예정이다. 비올리스트 김상진의 해설로 이병욱 지휘자와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올해 첫 공연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 중 ‘왈츠’로 경쾌하게 시작한다.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딸랑, 딸랑, 딸랑….’ 어디선가 따뜻한 종소리가 들려온다. 지금으로부터 91년 전 이맘때 처음 서울에 모습을 드러낸 한국 구세군의 자선냄비다. 크리스마스 시즌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구세군 자선냄비의 시작은 18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의 한 부둣가에 큰 쇠솥이 걸렸다. 당시 해안에서 여객선이 난파됐다. 1000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지만 정부 지원은 느렸고 도움의 손길을 받...
구세군 한국군국은 지난달 29일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구세군 자선냄비 시종식으로 올해 거리모금 시작을 알렸다.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빨간 자선냄비에 현금을 넣을 수도 있지만 이젠 카드나 다양한 전자결제 방식으로도 기부가 가능하다.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모금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네이버페이나 제로페이를 통해 원하는 금액을 설정해 기부할 수 있다. 후불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터치해도 기본 1000원 단위로 ...
지난 19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2019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 시상식이 열렸다. 이경림 아동복지실천회세움 상임이사와 김미영 한국1형당뇨병환우회 대표, 고은설 별의별 대표, 홍동우 공장공장 대표, 계효석 엘에이알 대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한민국 사회혁신 체인지메이커’는 한국서부발전이 주최하고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주관해 올해 처음 제정됐다. 경제와 문화, 환경과 복지, 교육 부문...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의 후원자 고(故) 강성윤 씨는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로 지병을 앓다 지난 9월 경기 수원에 있는 한 병원에서 별세했다. 사망 당시 유일한 유족인 강씨의 부친이 연로해 장례도 제대로 치를 상황이 아니었다. 수원시 매탄1동 행정복지센터가 도와 무사히 장례를 마쳤다. 강씨는 지난 5월 지병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으면서 매탄1동 행정복지센터 지현주 통합사례관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유산 기부 의지도 전했다. 지 관리사는 &ldquo...
수지오페라단이 다음달 15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친숙한 오페라 아리아와 왈츠 선율에 첼로 협주곡을 곁들인다. 1부에서는 지휘자 마크 깁슨이 이끄는 코리아 쿱오케스트라가 글린카의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을 들려준다. 1986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고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키릴 로딘이 협연한다. 2부에서는 소프라노 크리스티나 파사로이우와 ...
“용광로에서 거품을 내며 끓는 쇳물을 지켜보는 일은 두 번 다시 만나기 힘든 흥미로운 경험이다.” 미국 소설가 너새니얼 호손(1804~1864)은 영국 리버풀에 있는 주물공장의 작업 공정을 지켜보며 감탄했다. 화가 조지프 스텔라(1877~1946)는 제철소가 많은 피츠버그를 “단테가 노래한 가장 요란한 지옥을 그대로 재현해놓은 것 같다”고 표현했다.불은 프로메테우스가 인간 세상에 준 위대한 선물이다. 불로 강철을 만드는 제철업은 프로메테우스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산업이다. 제철공장부터 거대한 방적기가 돌아가는 면직공장, 부품이 이동하고 정해진 공정을 반복하는 자동차 조립라인까지. 《더 팩토리》는 기계와 노동력이 어우러져 같은 모양의 제품을 끝없이 생산해내는 공장의 역사를 다룬다. 공장의 등장에서 파생된 생활의 변화와 새로운 사회 제도, 문화적 맥락까지 살펴 공장의 서사를 끌어낸다. 조슈아 B 프리먼 뉴욕시립대 퀸스칼리지 역사학과 교수가 썼다.책은 산업혁명기 거대한 공장의 탄생에서 시작해 ‘21세기 폭스콘(대만 훙하이그룹 산하 정보기술 기기 제조사) 시티’까지 아우른다. 3세기에 걸친 공장의 변모를 역동적으로 그린다. 저자는 공장을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이 외부의 힘으로 가동되는 장비를 이용해 함께 작업하는 방식’으로 정의한다. 대규모 공장은 18세기 영국에서 등장했고 19세기 미국으로 건너가 섬유와 철강산업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20세기 초 자동차산업을 일으켰고 2차 세계대전 후엔 소련과 사회주의 국가들을 흔들어놨다. 지금은 아시아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다.공장은 단계별로 발전을 거듭하며 엄청난 양의 소비재와 생산재
‘유럽의 피터 드러커’ ‘히든 챔피언의 창시자’. 컨설팅업체인 지몬-쿠허앤드파트너스의 공동 창립자인 헤르만 지몬에게 붙는 수식어다. 1985년 설립돼 세계 25개국에 39개 지사를 둔 회사보다 그의 이름이 더 유명하다. 그의 창조적인 이론과 탁월한 실행력이 어우러져서다. 《헤르만 지몬》은 지난해 독일에서 출간된 그의 자서전이다. 1947년 독일 북부 산골마을 아이펠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의 어린 시절...
6년 동안 사내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출산을 앞두고 10년간 일한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입사했던 작은 벤처기업이 퇴사할 땐 IBM의 시가총액을 넘어선 덕에 경제적인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남편은 회사 창업자 빌 게이츠였다.이후 전업주부로 살아가던 멀린다는 우연히 한 신문 기사를 보게 됐다. 설사로 수백만 명의 아이가 죽어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왜 그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가.’ 그가 품은 의문은 2000년 세계 최대 민간 자선단체인 빌&멀린다게이츠재단 설립으로 이어졌다.《누구도 멈출 수 없다》는 멀린다가 처음 쓴 에세이다. ‘세계 최고 부자의 부인’에서 ‘세계 최대 자선단체의 공동의장’이 됐지만 편견의 벽은 단단했다. 재단 대표로 발언할 일이 있으면 빌 게이츠가 연단에 섰다. 공식석상에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았고 공동의장이었음에도 언론에서는 ‘빌의 재단’이라고 칭했다.저자는 이 불균형을 바로 잡기로 하고 내부에서부터 목소리를 낸다. 남편과 함께 연례 서한을 쓰는 작업을 했을 때는 “이러다 서로를 죽이지 않을까 생각할 정도로 크게 싸웠다”며 “‘여기서 우리 결혼이 끝날 것 같은데’란 느낌까지 들었다”고 고백한다. 개인적인 사연까지 속속들이 공개한 이유는 “여성들이 평등한 부부관계를 쟁취하는 것은 개별적인 문제가 아니라 문화를 바꿈으로써 해결할 수 있고, 각자의 이야기를 공유할 때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저자는 재단의 아이디어를 떠올린 순간부터 조금씩 변화를 이뤄가는 과정을 세심하게 엮어간다. 《팩트풀니스》의 저자인 한스 로슬링,
대내외 경제의 변동성이 심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앞날을 전망하고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될 전략서들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출판계는 새해 트렌드를 읽고 대비책을 세우려는 움직임을 겨냥한 경제·경영서들을 부산하게 준비하고 있다. 기술과 자본주의, 화폐의 미래부터 혁신 기업과 매력적인 기업인의 얘기까지 다양하다. 예측하고 대응하라 웅진씽크빅은 내년 《초예측 경제편》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책은 올 2월 유발 하라리, 재러드 다이아몬드 등 석학들이 내다본 인류의 미래를 담은 《초예측》의 후속편이다. 유발 하라리에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쓴 스콧 갤러웨이 등이 가세해 과학기술이 자본주의 미래를 어떻게 바꿔놓을지를 예측한다. 지난해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가 쓴 《원칙》을 펴낸 한빛비즈는 그의 세 권짜리 저서 《금융위기 템플릿》(원제:Big Debt Crises)을 출간한다. 달리오는 부채의 위기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살펴보고 이에 대응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해 썼다. 패턴을 따져 원인과 결과를 이해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븐 슈워츠먼이 직접 집필한 《What it takes》(비즈니스북스, 한국어판 제목 미정)도 출간된다. 슈워츠먼이 걸어온 길과 투자 철학을 담은 책이다. 청림출판은 《제2의 기계 시대》 《머신 플랫폼 크라우드》 등으로 이름을 알린 앤드루 맥아피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슬론경영대학원 부교수의 《More From Less》(제목 미정)를 번역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생태학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적인 변화보다는 기술적으로 정교한 시장 기반 경제의 성장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Wha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애국가 세 곡을 엮은 ‘애국가환상곡’(가제)을 초연으로 선보인다. 다음달 1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신년음악회에서다.‘애국가 환상곡’은 20세기 초반에 불렸던 애국가 중 ‘대한제국 애국가’ ‘이필균의 애국가’ ‘학생애국’ 세 곡을 국악 관현악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남녀 어린이의 가창을 더해 순수하고 청아한 음색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이번 음악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국악 관현악과 파이프 오르간 협주도 시도한다. 독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 정일련이 지은 신곡 ‘Cycle’(가제)을 오르간 연주자 신동일 연세대 음대 교수와 국립국악관현악단이 협연한다.크로스오버 그룹 ‘포레스텔라’와 함께 국악 관현악으로 편곡된 ‘달하 노피곰 도다샤’와 ‘새야 새야 파랑새야’도 들려준다. 국악 관현악을 위한 ‘천마도’와 통일을 위한 ‘반달 환상곡’도 연주한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지휘자 정명훈(사진)이 2020년 신년음악회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다시 만난다. 다음달 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을 지휘한다. 4일은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향, 5일은 대원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신년음악회다. 정명훈은 2006년부터 10년간 예술감독으로서 서울시향을 이끌었다. 그가 서울시향을 지휘하는 것은 2016년 8월 롯데콘서트홀 개관 공연에서 재회한 후 3년5개월여 만이다. 정명훈은 서울시향을 이끌 ...
‘기러기 울어 예는/하늘 구만리/바람이 싸늘 불어/가을은 깊었네/아아 너도 가고/나도 가야지~.’ 메조소프라노 최승현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고운 선율 위에 얹혔다. 시인 박목월이 제주도에서 함께 ‘사랑의 도피’를 벌였던 그녀를 떠나보내며 지었다는 작시 뒷이야기도 곁들였다. 갈수록 듣기 힘들어지는 한국 가곡의 향연이 풍성하게 펼쳐졌다. 20일 저녁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9 한경필하모닉 송년음악회’에서다. 김덕기 전 서울대 음대 교수가 지휘봉을 잡은 이번 음악회에는 ‘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한가사모)’이 함께했다. ‘한가사모’ 성악가 11명이 총출동했다. 한가사모는 2015년 11월 전성철 글로벌스탠다드연구원(IGS) 회장이 지인들을 초대해 한국 가곡을 즐기던 작은 음악회로 출발했다. 여기에 가곡을 사랑하는 기업인과 금융인, 언론인, 법조인들이 하나둘 가세했다. 이번 무대에 오른 소프라노 강혜정 박하나 서활란 오은경 정꽃님 정혜욱,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최승현, 테너 김동원 이영화, 바리톤 장철이 연주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박진수 한가사모 회장(LG화학 이사회 의장)은 “혁신적인 오케스트라로 평가받는 한경필하모닉과 함께하는 이번 송년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분들이 한국 가곡을 사랑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경필하모닉의 오페라 ‘탄호이저’ 서곡 연주로 음악회의 막이 올랐다. ‘탄호이저’는 13세기에 활동한 음유시인 탄호이저를 소재로 바그너가 작곡한 3막 오페라다. 서곡은 탄호이저의 유명한 ‘순례자의 합창’과 아리아 선율을 모티브로 했다. 클라리넷이 이끄는 관악기로 시작한 ‘순례자의 합창’에 현악기
“지상으로 내려가 인간이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한 가지씩 찾아오거라." 신의 명령을 받은 28명의 천사들은 지구로 향했다.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1000일. 천사들은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의 삶을 살았다. 인간의 입장에서 진짜 행복을 찾기 위해서였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경험을 하고 ‘소확행(小確幸)’의 보따리에 담아 천상으로 귀환했다. 신은 천사들이 가져온...
2049년.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멤버들은 세상에 없다. 하지만 복제 알고리즘을 통해 여전히 그들이 만드는 새로운 음악을 감상한다. 가족과 재산, 취향에 따라 자신에게 최적화된 배우자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인공지능(AI)은 데이터에서 패턴을 읽고 변칙을 발견한다. 가짜를 가려내고 예산을 짜고 인력을 관리하는 것을 돕는다. 누구나 자신의 게놈 지도를 확인하고 유전적 변형을 감지할 수 있다. 뇌와 기계 사이 인터페이스로 뇌졸중 환자를 치료하고 ...
철이 수명을 다하면 ‘철스크랩’으로 회수된다. 회수된 철스크랩의 90% 이상은 다시 철로 태어난다. 다 쓴 철을 버리는 게 아니라 모아서 다시 생산한다. 한 번 세상에 나온 철은 생산과 소비, 회수와 재생산의 순환 과정을 40여 차례 되풀이한다. 철은 재활용률이 높은 소재 중 하나다. 철과 생태주의. 얼핏 보면 어울리지 않을 듯한 단어 둘을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이유다.현대제철은 고철을 녹여 철강을 만든다. 2004년 11월 창간한 현대제철의 사외보 명칭은 ‘푸른 연금술사’다. 올해 창간 15주년을 맞아 그간 사외보에 실린 칼럼 중 30여 편을 엄선해 동명의 책으로 엮었다.생태와 인문, 철과 생활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눠 글을 실었다. 시인과 소설가부터 사진가와 건축가, 문학평론가와 교수, 자유기고가까지 필자의 면면도 다채롭다. 조영탁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는 ‘생태학과 경제학의 화해’에 대해 생각하고 김동옥 여행작가는 경남 함안, 이은옥 시인은 강원 인제를 찾아 사색에 잠긴다. 문학평론가 최원식, 시인 장석남 박형준 김성장은 소설의 행간을 읽어주고 가슴에 와 닿는 시를 소개한다.풍성한 사진에 일상의 언어로 쉽게 풀어쓴 글이 부담 없이 책장을 계속 넘기게 한다. 채영주 자유기고가는 호미에서 ‘이른 새벽부터 저녁까지 김매기에 매달린 농부의 모습’을 떠올리고, 김수우 시인은 ‘박히면서 무게를 버티고 어디서든 제 머리통을 잠잠히 내주고 박히는’ 못에 대해 생각한다. 공선옥 소설가는 시래기를 보며 ‘평생을 햇빛과 바람에다 제 속의 눈물 한숨 근심 고통 노여움을 풀어놓고 말리며 살아온 사람들’을 얘기하고, 이문재 시인은 ‘어릴
금호아트홀이 기획한 ‘베토벤의 시간 ’17’20’ 시리즈는 다양한 음악가들이 선보이는 베토벤 실내악을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베토벤 서거 190주년인 2017년부터 시작해 베토벤 탄생 250주년인 2020년까지 4년간 진행한다. 이 시리즈를 통해 한국의 젊은 앙상블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지난해까지 총 다섯 회 공연으로 베토벤 현악4중주 전곡(16곡)을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스와나이 아키코도...
2017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기사단장 죽이기》가 국내에 선보일 때 모처럼 서점가가 떠들썩했다. 출간을 2주가량 앞두고 시작한 예약판매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당시 문학동네는 초판으로 10만 부를 찍을 예정이었으나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30만 부로 늘렸다. 최근 예약판매만 10만 부가 넘는 ‘물건’이 등장했다. 저자는 EBS와 펭수(사진). 오는 19일 출간을 앞두고 있는 《오늘도 펭수 내일도 펭수》(놀)의 실체는 ...
언론인 단체 관훈클럽이 가짜 뉴스, 여론 왜곡, 뉴미디어 부상 등 언론의 위기와 생태계 변화에 관한 현직 언론인과 언론학자들의 글을 엮은 단행본 위기의 언론, 새 길을 찾는다를 최근 발간했다. 1부 ‘핵심은 신뢰다’에서는 가짜 뉴스와 법적 규제 문제, 표현의 자유와 공론장의 건전성 문제를 짚어본다. 2부 ‘시대의 변화를 읽어라’에서는 한국만의 포털-언론사 간 독특한 관계를 분석하고 포털의 클릭 경쟁에...
음악이 끝나면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사람들의 소망과 함께 불꽃이 타오른다. 올해도 서울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등 주요 공연장 곳곳에서 펼쳐지는 제야 음악회를 즐길 수 있다. 예술의전당의 ‘2019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제야음악회’는 31일 오후 9시30분에 막을 올린다.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로 출발한다. 무도회의 화려한 정경을 그리는 왈츠곡이다. 지휘자 정치용이 이끄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이어 피아니스트 조재혁과 박종훈이 무대에 올라 프랑크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한다. 2부는 베르디 오페라 ‘운명의 힘’ 서곡으로 시작한다. 이어 테너 정호윤과 소프라노 황수미가 푸치니의 ‘라 보엠’ 중 ‘그대의 찬 손’과 ‘내 이름은 미미’ 등 유명한 오페라 속 친숙한 아리아들을 들려준다.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4번 4악장 연주에 이어 음악광장에서 피날레가 펼쳐진다. 연주자와 관객은 함께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새해를 맞는다. 소망 풍선들을 하늘로 올려 보내고 화려한 불꽃놀이로 음악회가 마무리된다.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평소 접하기 힘든 연주곡, 귀에 익숙한 오페라 명곡 등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콘서트홀은 30·31일 송년·제야 음악회를 연다. 지휘자 최수열이 디토 오케스트라와 함께 오르간, 바이올린, 성악곡 등 다채로운 연주로 무대를 장식한다.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막을 올려 비에니아프스키의 바이올린협주곡 2번과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 중 피날레, 헨델의 오페라 ‘리날도’ 중 ‘울게 하소서’,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을
'땅 위에서 평화 번영의 울림이 커지는 동안/땅 속에선 구황의 희망 자라/첫서리 내리는 시기/붉은 알몸으로 세상에 나오니/생각과 달리 세상은 온통 아비규환이구나/그러나 어떠랴/누군가의 입을 구황할 수 있으니/이보다 더 큰 보람 어디 있으랴' 김문영 시인이 시집 <비시시첩, 촛불의 꿈>에 실은 시 '고구마를 캐면서'가 가곡으로 다시 태어난다. 작곡가인 성용원 SW아트컴퍼니 대표가 곡을 붙였다. '고구마를 캐면서'는 시인이 충북 제천으로 귀향한 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던 자신을 비유해 쓴 시다. 뒤셀도르프 로베르트 슈만 음악대학원 작곡과를 졸업한 성용원 작곡가는 '아버지의 마지막 면도' '봉정사' '눈 감고 간다' '바람이 잠든 곳' 등 40여 곡의 가곡을 작곡하고 음반도 발표했다. 그는 "위대한 예술작품이 그랬듯 문학과 음악이라는 영역을 넘어 확장하고 생명력이 넘치는 작품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가곡 ‘고구마를 캐면서’는 오는 28일 서울 논현동 카페 첼리스타에서 열리는 ‘미디어피아와 함께하는 시 낭송 콘서트’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출근길에 김 상무는 1층에서 문이 막 닫히려는 엘리베이터를 겨우 잡아 탔다. 한쪽 구석에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있는 박 대리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어보였다. 하지만 인이어 이어폰을 귀에 꽂은 박 대리 시선은 살짝 비껴 있었고 무표정했다. 괜히 혼자 멋쩍어진 김 상무는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거렸다. 박 대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릴 때까지 김 상무를 알은척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회의실에서 만난 박 대리는 다른 사람이었다. 김 상무에게 먼저...
“성공의 본질적인 측정치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창조할 주주가치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1997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는 분기별 수익과 단기 주가를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고객을 얼마나 늘려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재구매 횟수를 기반으로 한 고객 충성도 측정 방법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의 기준이 아니라 자신의 잣대로 회사의 발전 궤적을 그려 보였다. 직원...
국립국악원은 오는 20~25일 서울 서초동 국악원 내 예악당에서 ‘종묘제례악’(사진)을 연주한다.이번 공연은 종묘제례악에서 등가(登歌, 종묘의 섬돌 위)와 헌가(軒架, 종묘의 섬돌 아래)로 구분해 구성한 기존의 연주 편성을 단일 연주로 구성했다. 국립국악원 관계자는 “정악단 연주자 60명 전원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연주로, 웅장한 선율을 전할 것”이라며 “공연 이해를 돕기 위해 종묘제례악을 소개하는 특별영상도 상영한다”고 말했다. 이 영상엔 500년을 함께한 돌담, 나무, 기와, 신실 등 다양한 종묘의 모습을 담았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비나 벤카타라만 지음, 이경식 옮김, 더난, 480쪽, 1만7000원 “성공의 본질적인 측정치는 우리가 장기적으로 창조할 주주가치가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1997년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그는 분기별 수익과 단기 주가를 목표로 내세우지 않았다. 대신 고객을 얼마나 늘려갈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제시했다. 재구매 횟수를 기반으로 한 고객 충성도 측정 방법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출근길 김 상무는 1층에서 문이 막 닫히려는 엘리베이터를 겨우 잡아 탔다. 한쪽 구석에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는 박 대리가 있어 반가운 마음에 활짝 웃어보였다. 하지만 인이어 이어폰을 귀에 꽂은 박 대리의 시선은 살짝 비껴 있었고 무표정 했다. 괜히 혼자 멋쩍어진 김 상무는 괜히 휴대폰을 꺼내 만지작 거렸다. 박 대리는 엘리베이터에서 먼저 내릴 때까지 김 상무를 알은 척 하지 않았다. 그날 오후 회의실에서 만난 박 대리는 다른 사람이었다. 김...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마린스키오케스트라가 러시아 선율로 차가운 서울의 겨울을 적셨다. 10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연주회에서다. 마린스키오케스트라는 플루트 연주가 인상적인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 전주곡’으로 차분하게 시작했다. 이어 클라라 주미 강과 함께하는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흘렀다. 1악장의 서정적인 선율 속 화려한 독주 기교가 돋보였다. 애절하고 감미로운 2악장을 지나 관현악의 힘찬 서주...
국내 주요 클래식 공연장과 기획사, 연주단체가 최근 잇달아 발표한 내년 공연 라인업은 일찌감치 ‘티켓팅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상반기만 해도 임동혁, 손열음, 김선욱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연주자뿐만 아니라 이보 포고렐리치, 당 타이 손, 머레이 페라이어 등의 독주회가 풍성하다. 안드리스 넬슨스가 이끄는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와 테오도르 쿠렌치스의 악단 ‘무지카 에테르나’는 처음 한국을 찾는다.한정된 예산에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에 빠질 클래식 애호가들을 위해 ‘2020년 상반기 가장 기대되는 클래식 공연’을 유형종, 류태형, 송현민 등 세 명의 음악평론가에게 들어봤다.한국 처음 찾는 쿠렌치스·넬슨스세 평론가가 공통으로 꼽은 음악회는 ‘클래식의 구원자’를 자처하는 테오도르 쿠렌치스(47)의 첫 내한공연이다. 쿠렌치스는 극적인 표현과 도발적인 해석으로 클래식 음악계에서 논란과 화제의 중심에 서 있는 지휘자다. 그는 자신의 악단 무지카 에테르나와 함께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4월 7일 베토벤 교향곡 7번, 8일엔 교향곡 5번 ‘운명’을 들려줄 예정이다. 양일 모두 바이올리니스트 파트리샤 코파친스카야와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유형종 평론가는 “쿠렌치스는 21세기 가장 ‘핫한’ 괴짜 지휘자”라며 “그는 남서독일방송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이기도 하지만 독일 전통 악단보다는 자신이 창단한 무지카 에테르나가 그의 독특한 성향을 더 공격적으로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류태형 평론가는 “‘악성’ 베토벤의 해를 현재의 ‘악동’이 기념하는 무대&rdqu
판소리 명창 안숙선(사진)이 오는 28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수궁가’ 완창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공연으로 휴식 시간을 포함해 3시간30분간 이어진다. 9월 신영희의 ‘흥보가’, 10월 이난초의 ‘춘향가’, 11월 김일구의 ‘적벽가’에 이은 올해 마지막 완창 판소리 무대다.국가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예능보유자인 안 명창은 2010년부터 매년 12월 완창판소리 무대를 책임져 왔다. 이번에 선보이는 판소리는 안 명창의 스승인 고(故) 정광수 명창이 정리한 ‘정광수제 수궁가’다. 소리꾼 이선희, 남상일, 서정민 등 안 명창의 제자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분창으로 작품을 완성한다. 김청만 명고와 조용수, 조용복이 고수로 나서고 유영대 고려대 국문학과 교수가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엄정한 소리와 기품 있는 발림(몸동작)이 으뜸으로 꼽히는 정광수제 수궁가를 통해 품격 높은 판소리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일생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 ‘파바로티’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먼저 공개된다. 유니버설뮤직은 내년 1월 개봉하는 론 하워드 감독의 영화 ‘파바로티’의 OST를 6일 국내 발매한다고 발표했다. 영화 ‘파바로티’ OST엔 전설로 남은 테너 파바로티의 음악적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테너가 낼 수 있는 가장 높은 음역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하이 C의 제왕’으로 불린 파바로티가 오페라를 섭렵했던 전성기부터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를 통해 나눔의 기쁨을 즐겼던 말년까지 엿볼 수 있다. 파바로티의 대표곡 ‘네순 도르마(공주는 잠 못 이루고)’와 그에게 ‘하이 C의 제왕’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연대의 아가씨’ 중 ‘내 앞길에 펼쳐질 행복한 미래여’, ‘사랑의 묘약’ 중 ‘남몰래 흘리는 눈물’, ‘토스카’의 ‘별은 빛나건만’ 등을 수록했다. ‘밤의 목소리’, ‘조용히 부른 노래’ 등 칸초네도 만나볼 수 있다. 플라시도 도밍고,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쓰리 테너’ 공연에서 부른 ‘오 솔레 미오’도 실려 있다. 이 밖에 영국 하이드파크에서 고(故) 다이애나 왕세자비에게 바치는 ‘일찍이 본 적 없는 미인’, 밴드 U2의 보노와 함께 보스니아 아이들을 위해 만들든 ‘미스 사라예보’ 보너스 트랙으로 안드레아 보첼리와 라이브로 선보였던 ‘미제레레’를 비롯해 ‘아베 마리아, 돌체 마리아’ 등 듀엣곡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6월 해외에서 먼저 개봉한 영화 ‘파바로티’는 2020년 1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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