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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 파스퇴르는 질병의 매개체로 미생물을 연구했고, 로베르트 코흐는 탄저의 원인으로 박테리아를 지목했다. 미생물에 대한 많은 연구 성과와 더불어 미생물은 유해한 것이라는 인식은 깊어졌다. 미생물에 대한 시각이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후반 들어서다. 폴란드 그단스크대 교수이자 프랑스 식물학회 회장인 마르크 앙드레 슬로스는 미생물에 대한 묵은 오해를 벗기기 위해 <혼자가 아니야>를 썼다. 너무 작고 눈에 보이지 않아 소홀하기 쉽지...
수지오페라단이 다음달 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오페라 ‘카르멘’ 갈라콘서트를 연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다. ‘카르멘 이미지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꼽히는 메조소프라노 나디아 크라스테바(사진)의 첫 방한으로 기대를 모은다. 크라스테바는 2001년 불가리아에서 ‘카르멘’으로 데뷔했다. 이어 시카고 리릭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카르멘 무대에 오르며 큰 화제를 불러...
우울한 경제 전망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경제·경영서 수요가 늘고 있다. 각종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잃으면서 부동산 관련 책의 인기가 시들해진 반면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전망서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온라인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일까지 경제·경영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독서율 감소로 출판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
“아이들은 하나둘씩 고향의 노래를 불렀다. 모두가 합창을 할 때는 ‘아리랑’을 불렀다. 그때는 너 나 가릴 것 없이 모두 눈물바다가 되어 통곡을 하곤 했다.” 나직한 내레이션에 이어 합창이 흐른다.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해가 뜨고 해가 지고, 또 하루가 지나가고 하루하루 난 죽어간다. 여기가 지옥이다.” 지난해 처음 지정 선포된 8월 14일 위안부 피해자 ...
독일 오르가니스트 아르비드 가스트(57·사진)가 다음달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오르간 시리즈’ 무대에 오른다. 지난 5월 티에리 에스카이쉬에 이어 올해 시리즈의 두 번째 공연이다. 가스트에 이어 오는 12월엔 제인 파커-스미스가 한국을 찾는다. 독일을 대표하는 오르가니스트로 꼽히는 가스트는 북부 독일의 브레멘에서 태어나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오르간연주와 교회음악과정을 마쳤다. 1993년 라이프치히 국립...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지난 5~9일 경기 양평군에 있는 블룸비스타에서 교사들에게 예술을 활용한 창의적인 교육법을 소개하는 ‘온드림 창의예술교육 교사연수’ 행사(사진)를 열었다. 이번 연수는 영국 예술교육 비영리재단 ‘아티즈(Artis)’ 강사진이 진행했다. 2004년 설립된 ‘아티즈’는 음악,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창의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기법을 개발해 ...
여름 휴가지로 떠나는 가방에 책 한 권만 넣을 수 있다면 어떤 책을 고를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여행을 간다면 목적지 주변의 지도와 가이드북이 필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등장한 이후 나라 이름이나 도시명이 곧 제목인 가이드북은 짐이 됐다. 정보가 많아 친절할수록 더 무거운 짐일 뿐이다. 책 대신 스마트폰을 챙기고, 해외라면 데이터 요금제나 현지에서 유심 구입 방법만 알아서 가면 된다. 해당 지역 언어와 지도, 숙박과 맛집 정보까지 모두 ...
제니 맥코믹은 뉴질랜드 북섬의 강변도시인 왕거누이에 사는 비혼모의 딸이다. 15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마구간 청소를 하며 돈을 벌었다. 스물한 살이 되던 해엔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처럼 비혼모가 됐다.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하면서 혼자 아들을 키웠다. 그렇게 살던 20대 중반 우연히 쌍안경으로 본 은하수가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과학에 문외한이던 그는 별에 푹 빠져 혼자 천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큰 망원경으로 별을 관찰했고 11년 뒤엔...
‘2019 대한민국 독서대전’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청주예술의전당과 청주고인쇄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부터 매년 독서 진흥에 앞장선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책 읽는 도시’로 정하고 독서축제를 지원해왔다. 청주시는 지난 3월 ‘책 읽는 도시’로 선정된 이후 올해 ‘대한민국 독서대전’을 준비해 왔다. 이번 독서대전에는...
‘영재’로 주목받았던 피아니스트 김두민(16·사진)이 워너클래식에서 데뷔 앨범을 내고 다음달 첫 독주회를 연다.워너클래식은 김두민의 데뷔 리사이틀 앨범을 발매한다고 8일 발표했다. 한국에서만 발매되는 로컬 음반이 아니라 전 세계에 동시에 발매되는 인터내셔널 음반으로, 임동혁과 임현정, 지용에 이어 워너클래식에서 앨범을 내는 네 번째 한국인 피아니스트가 됐다.일곱 살에 처음 피아노를 친 김두민이 본격적으로 피아노 수업을 받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다. 그는 “여덟 살 때 들은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를 듣고 목표가 생겼다”고 했다. 예술의전당 음악영재아카데미 출신인 그는 열세 살이던 2016년 프랑스 최고 음악원 중 하나인 ‘에콜 노르말 드 무지크 드 파리(에콜 노르말)’에 입학했다. 당시 18세 이상 입학 가능하다는 학칙을 깨고 처음으로 전액 장학금까지 받고 입학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에콜 노르말’은 1919년 프랑스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코르토가 설립한 음악원이다.3년 전 한 방송사의 영재 발굴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널리 알려진 대로 김두민은 태어날 때부터 왼쪽 눈이 보이지 않았다. 피아니스트는 악기 특성상 복잡한 악보를 봐야 하고 모든 건반을 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고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김두민은 “왼손을 보면서 치고 오른손은 감각으로 친다”며 “시야 확보가 안 돼서 실수하게 되면 눈을 감고 연습한다”고 말했다. 악보는 처음부터 외우는 습관을 들여 외우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고 한다.워너클래식 관계자는 “유명 콩쿠르에서 입상하거나 거장으로 꼽히는 아티스트의 추천을 받은 것도
가을바람과 함께 베토벤이 찾아온다. 내년 베토벤(1770~1827) 탄생 250주년을 앞두고 한국을 찾는 ‘대가’들의 프로그램은 베토벤으로 빼곡하다. 피아노 협주곡과 바이올린 소나타에 현악4중주까지, 다양한 형식의 베토벤 작품을 거장들의 연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베토벤 해석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쉬프(66)는 국내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전곡을 들려준다. 오는 11월 1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2, 3, 4번을, 13일에는 아트센터인천에서 피아노 협주곡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한다. 1999년 자신이 창단한 오케스트라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지휘자 겸 연주자로 무대에 선다. 쉬프의 이번 내한은 오는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베토벤 월드투어’의 일부다. 고전과 현대를 오가는 다양한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90여 장이 넘는 디스코그래피를 보유하고 있는 쉬프에게도 베토벤은 특별하다. 2004년에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1~32번)을 20여 곳 도시에서 연주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의 연주는 실황 녹음돼 ECM레코드에서 발매됐다. 베토벤에 대한 애정과 작품 해석을 인정받아 2006년 베토벤의 고향인 독일 본의 베토벤하우스 명예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56)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로 11월 2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 오른다. 바이올린 소나타 중에서도 대조되는 분위기를 풍기는 4번과 5번 ‘봄’, 가장 많이 연주되는 9번 ‘크로이처’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바이올린에 피아노와 동등한 목소리를 준 최초의 음악가”라는 베토벤에 대한 무터의 평대로 바이올린과 피아노
“2000만 민중이 한 사람도 남지 않고 죽임을 당하기 전까지 독립운동은 종식되지 않을 것이다.” 섬뜩하리만큼 결연한 이 말은 독립운동가 이규채가 일제 경찰에 체포된 뒤 남긴 진술 중 일부다. 출처는 1934년 12월 8일 상하이 일본총영사관 경찰부의 사법 경찰관 후지이 다다오가 쓴 청취서. 하얼빈에 있는 조선총독부 특무기관에서 파견된 한 인사가 이규채에게 “만주 연길현에 한족자치구를 설치하는 것을 일본이 고려...
“동양인이래. 그것도 여자애.” 1989년 11월 미국 뉴욕 링컨센터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수군거렸다. 요절한 미국의 천재 피아니스트 윌리엄 카펠을 기리는 국제 콩쿠르 우승자에게 특전으로 주어지는 독주회였다. 이전 3년간 콩쿠르 1위가 공석이었기에 관심이 더 집중됐다. 담담한 표정으로 피아노 앞에 앉은 ‘동양 여자애’의 연주는 객석의 호기심을 감탄으로 바꿔놨다. 피아니스트 백혜선(54&middo...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줄 ‘최수열과 조진주의 러시안 나잇’이 다음달 13일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부산시립교향악단이 예술감독 최수열의 지휘로 2014년 인디애나폴리스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조진주와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한다.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셰에라자드’도 들려준다. 바이올린 독주의 기교가 두드러지는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은 클래식 애호가들이 즐길 뿐 아...
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음달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서울시향 광복 74주년 기념음악회’를 연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향 부지휘자를 지낸 성시연(사진)의 지휘로 피아니스트 조재혁, 소프라노 임선혜, 베이스 박종민이 협연한다. 조재혁은 그리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한다. 임선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앨범 ‘민국(民國)’에 수록된 MRG의 &...
다음달 26일 서울 명동대성당 대성전에 슈베르트와 쇼팽의 피아노 곡이 흐른다. 피아니스트 선우예권(30·사진)의 독주회다. 일반 연주자에게 쉽게 열리지 않는 특별한 장소에서 독주회가 성사된 것은 이번 공연이 젊은 피아니스트들의 후원금 마련을 위한 무대여서다.선우예권은 명동대성당과 함께하는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라는 멘토링 프로젝트의 예술감독으로 참여한다. 졸업 후 진로 문제로 고민하면서 사회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젊은 연주자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고 후원하기 위해 명동대성당과 뜻을 모았다.2017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자로 이름을 올린 선우예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직접 유망주 피아니스트 7인을 선정했다. 자신의 이번 독주회 티켓 수익금 전액은 그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로 했다.명동대성당은 유망주 피아니스트들에게 성당 내 파밀리아 채플에서 공연할 기회를 준다. 선우예권의 독주회로 멘토링 프로젝트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선우예권은 이번 공연에서 슈베르트의 4개 즉흥곡과 쇼팽의 24개 전주곡을 연주한다. 휴식시간 없이 1시간15분간 진행되는 공연의 입장료는 3만원. 전석 비지정석으로 공연시간 30분 전부터 선착순으로 입장할 수 있다.이후 정명훈,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과 협연한 임주희가 오는 9월 23일 ‘코리안 영 피아니스트 시리즈’의 첫 문을 연다. 10월엔 파데레프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혁, 11월엔 헤이스팅스 국제 피아노 협연 콩쿠르에서 우승한 이택기, 12월엔 영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4위에 오른 김송현이 무대에 선다.내년 1월엔 최형록, 2월엔 홍민수, 3
지난 5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올해 30주년을 맞은 ‘이건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는 6일 인천, 9일 광주, 10일 부산, 11일 대구로 이어졌다. 이건음악회는 종합건축자재 전문기업 이건이 1990년 10월 체코 아카데미아 목관 5중주단을 초청하면서 시작됐다. 회사 직원과 가족을 초청하던 음악회는 이제 모두에게 열린 무료 음악회로 자리잡았다. 올해 30회를 맞아 무대에 오른 공연 팀은 세계 최고의 관현악단으로 꼽...
지난해 10월 6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클래식 팬들을 몰고다니는 스타 피아니스트 김선욱과 임동혁, 선우예권이 나란히 한 피아노 앞에 앉아 라흐마니노프의 ‘여섯 손을 위한 로망스’를 쳤다. 클래식 매니지먼트·기획사들이 합심해 마련한 기획공연 ‘스타즈 온 스테이지’(사진)의 앙코르 곡이었다. 세 명의 소속사가 달라 이전엔 볼 수 없던 무대였다. 이들뿐 아니라 소프라노 황수미, 바이올리니스트 김수연 김봄소리,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관현악 주자들이 뭉친 클럽M 등 7개사 21명의 연주자가 이날 공연에 함께했다. 네 팀으로 나눠 한 시간씩 공연하고 1시간30분 휴식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 공연을 이어갔다. 객석은 가득 찼다. 관람권 가격은 전석 회당 3만5000원으로 저렴한 편이었고 패키지 구매 시 30% 할인 혜택도 줬다. 클래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보자는 기획 의도에 공감한 참여사들이 출연료를 낮췄고, 롯데콘서트홀도 공연장 후원으로 힘을 보탰기에 가능했다. 올해 두 번째 ‘스타즈 온 스테이지’의 일정과 프로그램이 최근 공개됐다. 오는 10월 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무대가 펼쳐진다. 오후 5시부터 피아니스트 임주희와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의 듀오, 첼리스트 문태국과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피아니스트 벤 킴의 트리오, 지난 6월 ‘디토 페스티벌’을 통해 고별 인사를 했던 앙상블 디토의 5중주가 이어진다. 연주팀별로 3회로 구분했지만 사실상 짧은 휴식시간이 포함된 100분간의 1회 공연이다. 지난해 축제 같았던 풍성한 레퍼토리와 연주 무대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다소 김이 샐 만한 구성과 프로그램이다.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한반도 전역에 대한독립만세의 외침이 퍼져나가면서 일제의 탄압은 더 잔혹해졌다. 독립운동가들은 거점을 해외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독립 투쟁의 여정은 상하이에서 항저우와 자싱, 전장에서 난징과 광저우를 거쳐 류저우, 이산으로 이어졌다. 치장, 충칭을 거쳐 시안에 이르기까지 27년간 이동한 고난의 길은 5000㎞가 넘었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의 기획으로 한국과 중국의 역사 전문가 11명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의...
1970년대 초 미국에 심각한 가뭄이 이어졌다. 뉴욕타임스 1면에 물이 없어 곡물이 시들고 땅이 갈라진 사진이 실렸다. 일본 이토추상사 유지부(油脂部) 직원으로 뉴욕지사에서 일하던 니와 우이치로는 선물거래로 콩을 대거 사들였다. 콩 수확량이 줄어 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매입 규모를 한창 늘려가던 시점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설마’ 하는 그의 생각과 달리 죽어가던 콩이 살아났다. 분위기는 반전됐다....
“단선율 악기로 다성부적 음악을 만드는 바흐와 이자이의 곡들은 매력적입니다. 제겐 늘 도전이죠. 테크닉보다 중요한 것은 표현력이죠.”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안티에 바이타스(53·사진)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와 외젠 이자이의 무반주 바이올린 독주 작품 전곡 연주를 위해 한국을 찾았다. 지난 18일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바흐 작품 세 곡, 이자이 작품 세 곡을 연주한 데 이어 25일 같은 장소에서 나머지 곡들을 들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39·한국명 장영주·사진)이 7년 만에 국내에서 독주회를 연다. 오는 12월 17일 대구를 시작으로 울산, 안양, 천안, 동해, 고양을 거쳐 29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현악 연주자들과 함께 앙상블 공연을 선보이긴 했지만 국내서 여는 독주회는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1부에 버...
고전 발레의 명작 ‘백조의 호수’가 다음달 28일부터 9월 1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동시에 무대에 오른다. 세종문화회관에서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발레시어터(SPBT)가 첫 내한 무대를 갖는다. 예술의전당에선 국립발레단이 정기 공연으로 이 작품을 올린다. 두 공연 모두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음악에 맞춰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을 몸짓으로 펼쳐낸다. 하지만 안무가 다르고 결말도 차이가 난다. 서로 다른 색깔을 가진 ‘백조의 호수’를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SPBT가 무대에 올리는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한 마린스키발레단 버전이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우아한 동작이 특징이다. 이 버전의 결말은 잘 알려진 ‘새드엔딩’이다. 마법사 로트바르트가 나타나 오데트를 데리고 가려 하자 지그프리트 왕자가 맞서 싸운다. 하지만 로트바르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오데트와 지그프리트는 호수로 몸을 던지고 만다. 1000회 이상 ‘백조의 호수’ 무대에서 부드러운 오데트와 자신감 넘치는 오딜의 1인 2역을 소화한 이리나 코레스니코바와 마린스키발레단 출신인 예카테리나 페트로바가 번갈아 무대에 선다. SPBT 오케스트라가 함께 내한해 연주한다.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는 유리 그리고로비치가 안무한 볼쇼이 발레단 버전이다. 1964년부터 30여 년간 볼쇼이 발레단 예술감독을 지낸 그는 볼쇼이 특유의 스타일을 구축했다. 그가 1967년 선보인 ‘백조의 호수’는 선과 악의 치열한 싸움을 극적으로 풀어내 보다 역동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행복한 결말로 끝나
예술의전당이 다음달 8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서초동 CJ토월극장에서 푸치니의 ‘투란도트’를 가족오페라로 선보인다.예술의전당은 2001년부터 오페라 초심자나 청소년도 즐길 수 있는 가족오페라 시리즈를 공연해왔다. ‘마술피리’ ‘어린왕자’ 등 그간 예술의전당이 만든 15편의 가족오페라를 감상한 관객은 12만 명이 넘는다.‘투란도트’는 2010년 처음 가족오페라로 국내 무대에 올랐다. 귀에 익숙한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가 연주되는 ‘투란도트’는 푸치니가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칼라프 왕자가 얼음처럼 차갑고 아름다운 투란도트 공주의 수수께끼를 풀어가며 사랑과 희망을 느끼고 희생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내용이다.1000석 규모 CJ 토월극장에서의 공연으로 성악가들의 절창과 웅장한 무대를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다. 원작의 중국 색채는 표현진 연출가의 손길을 거치면서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변신했다. 매혹적이면서도 잔혹한 카리스마로 세상을 공포로 떨게 하는 투란도트 역은 소프라노 이윤정과 이다미가 맡았다. 고난도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소화할 칼라프 왕자 역으로는 테너 이정환과 한윤석이 출연한다. 지고지순한 사랑으로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류 역으로는 소프라노 김신혜와 신은혜가 무대에 오른다. 수원시향 상임지휘자로 활동 중인 최희준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 입장권은 3만~7만원.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자유가 매주 입금된다.” 2015년 페이스북에 뜬 우버의 광고 문구다. 업무의 유연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이 혹할 만한 얘기다. 트래비스 캘러닉과 개릿 캠프가 2008년 창업한 우버는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리무진을 호출하는 앱(응용프로그램) 서비스로 시작해 세계 700여 개 도시로 진출했다. 우버의 지난해 매출은 113억달러(약 13조2492억원)에 이른다. 택시산업을 우...
“수학적 두뇌 없이는 음악을 할 수 없다.” 김상일 전 한신대 철학과 교수가 쓴 《악학궤범 신연구》를 읽으면 와닿을 말이다. 책을 펼치면 온갖 수학 기호가 눈에 들어온다. 《악학궤범》은 1493년(성종 24년)에 왕명으로 성현 유자광 신말평 박곤 등이 편찬한 음악 이론서다. 저자에 따르면 9권 3책으로 이뤄진 《악학궤범》은 제대로 연구된 적이 없다. 1990년대 후반 한태동 연세대 명예교수의 ‘악학궤범 연구&r...
한국의 대표적 성악가 100명이 한국의 대표 가곡 100곡을 한 곡씩 릴레이로 부른다. 1919년 발표된 홍난파의 ‘봉선화’를 시초로 한 ‘한국 가곡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며 한국 가곡의 부흥을 꾀하는 무대에서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9월 20일부터 사흘간 서울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에서 ‘100인의 성악가가 부르는 100곡의 한국 가곡 르네상스’ 공연을 펼친다. 이 재단이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동네 클래식’을 표방하며 올해 4회째 여는 ‘엠팻(M-PAT) 클래식음악축제’의 정점을 찍을 무대다. 5회 공연으로 구성해 회당 20명의 성악가가 한 명씩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기 다른 20곡의 가곡을 들려준다. 5회 공연을 모두 관람하면 대표적인 우리 가곡 100곡을 전부 감상할 수 있다. 국립오페라단 단장을 지낸 바리톤 박수길을 비롯해 테너 안형일, 임정근 등 원로와 소프라노 박정원,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강무림, 바리톤 고성현, 베이스 김요한 등 내로라하는 성악가가 총출동한다.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는 “성악가 100인은 한국 가곡 음반을 취입한 경력이 있거나 한국 가곡에 애정과 관심이 많은 성악가를 중심으로 공연 시기를 조정해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100곡의 노래는 ‘가고파’ ‘그리운 금강산’부터 ‘남촌’ ‘선구자’ ‘고향 생각’ ‘진달래꽃’ 등 귀에 익은 한국 가곡 80곡과 현대 창작 가곡 20곡으로 구성했다. 박수길 전 단장은 “장일남의 ‘나그네’, 김연준의 ‘청산에 살리라’, 김동진의 ‘수선화’ 중 한 곡을 부르고 싶다고 신청했는데 어떤 곡을 부르게 될지는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1990년대 이후 대중음악의 물결에 밀려 많은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진 가
‘한 여성이 머리를 남성처럼 짧게 자르고, 남성양복을 입고 캡 모자를 쓰고 시내를 돌아다닌다.’ 1922년 신문에 난 이 기사의 주인공은 기생 강향란. 열네 살에 한남권번에 입적해 기생이 돼 큰 인기를 얻은 그는 ‘조선 최초의 단발 기생’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동극장이 실존 인물인 강향란을 기반으로 창작한 음악극 ‘낭랑긔생’(사진)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18일까지 선보인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의 감성지수를 높여줄 다양한 클래식 공연이 주요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어린이를 겨냥한 특별 공연이지만 신선한 접근으로 평소 클래식을 감상할 여유가 없던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로 꾸몄다. 오는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아기 상어’로 유명한 핑크퐁의 동요를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을 수 있다.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라’는 사자왕의 생일 음악회를 위해 뚜띠를 찾는다는 이야기를 기반으로 ‘아기 상어’ ‘티라노사우루스’ ‘뿡뿡 응가체조’ 등 핑크퐁의 대표 동요와 ‘동물의 사육제’ ‘라데츠키행진곡’ 등 친숙한 클래식 곡을 오케스트라로 연주한다. 인형들의 안무와 핑크퐁 영상도 함께한다. 핑크퐁과 아기상어로 뮤지컬 배우 고현경과 한보라가 출연하고,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와 디토체임버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0개월 이상이면 관람할 수 있다. 롯데콘서트홀은 31일 루돌프 헤르푸르트너의 오르간 음악동화 ‘오르간 속의 용’을 각색한 ‘오르간 속의 거인’을 선보인다.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덧입혔다. 오래된 성당의 황금 오르간을 좋아하는 소년이 상상 속 천사, 동물들과 함께 성당과 오르간을 파괴하려는 거인에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트럼페터 나웅준이 파이프 오르간 내부로 들어가 이원 생중계 방식으로 파이프 오르간 내부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다. 5000여 개의 나무 파이프와 금속 파이프를 직접 보면서 소리를 내는 원리와 더불어 다양한 음색의 매력도 알 수 있다. 동화에 등장하는 소년은 마이미스트 한승렬이 연기하고 오르간 연주와 해설은 오
국립합창단이 올 광복절 기획공연 ‘합창대축제’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선보인다. 국립합창단과 외국인 합창단이 한국어 노래로 광복절을 맞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다. 8월 15일엔 국립합창단 전속 작곡가 우효원의 초연작 칸타타 ‘PEACE’를 들려준다. ‘Cry no more’ ‘깃발’ ‘산(떠나는 고국)’ ‘DMZ(생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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