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서 큰 인사가 있었어요.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이끄는 조대식 의장을 비롯해서 박정호, 김준, 장동현 부회장이 한꺼번에 바뀐 것인데요. 이 분들은 '부회장 4인방'이라고 해서, SK의 실세였죠. 이 분들의 힘을 뺐다는 건, 뭔가 SK가 위기 의식 같은 게 있어서겠죠.아니, SK에 위기라니. SK, 잘 나가는 것 아니었어? 이렇게 생각하실 분도 많을텐데. 요즘 각광받고 반도체와 배터리. SK가 이걸 다 갖고 있지 않습니까. 하이닉스는 삼성전자에 이은 메모리 반도체 세계 2등이고, 전기차 배터리는 글로벌 톱 5에 들고요. 남들 다 부러워하는 사업을 하는데, 잘했다고 칭찬해도 모자랄 판에 웬 숙청인가 싶죠. 하지만, 내부를 들여다 보면 진짜 위기가 맞습니다.근데 더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아까 제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 수펙스추구협회 의장이 날아갔다고 했잖아요. 그럼 이 자리에 누굴 앉혔느냐. 최태원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부회장 입니다. 권력은 부모 자식 간, 형제 간에도 안 나눈다는데. 대체, SK 위기의 실체는 무엇인지. 글리고 이번 숙청과 사촌 형제 간 경영의 의미가 뭔지 알아보겠습니다.우선, SK 최고 권력자로 올라선 최창원 부회장이 누구인가를 알아야 이번 인사의 의미가 파악 됩니다.최창원 부회장의 부친이 바로 SK의 창업주인 최종건 회장입니다. 아니, 뭐야. SK 창업주는 최태원 회장 아버지가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자, SK 족보를 한번 볼게요. 최종건 회장이 SK를 1953년에 세웠고요. 1973년 40대 중반의 나이에 세상을 뜹니다. 자식들이 당시에 너무 어렸어요. 최창원 부회장도 9살이었죠.그래서 '자연스럽게'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다이소가 일본 다이소와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일본 다이소는 한국 다이소 지분 약 3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걸 싹 다 한국 다이소가 산 건데요. 정확히는 아성HMP란 회사가 샀죠. 인수 금액이 500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어요.한국 다이소 지분 3분의 1 가치가 5000억원이면, 전체 회사 가치는 1조5000억원이란 얘긴데요.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2조원 안팎 하니까, 엇비슷합니다.하지만 추정 가치는 이것보다 훨씬 큽니다. 매출이나 이익, 사업 구조가 가장 비슷한 CJ올리브영이 현재 상장 준비중인데요. 몸값이 최소 3조원, 최대 5조원도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거든요. 올리브영의 매출이 지난해 2조7000억원, 영업이익은 2700억원 수준이이었어요. 다이소와 진짜 거의 비슷했죠. 다이소가 유통 왕가 롯데를 뛰어 넘을수도 있을까요. 왜 온라인 쇼핑 시대에 오프라인 위주의 매장을 운영하는 다이소는 성장하고 있을까요. 영상에서 직접 확인해 주세요.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다이소가 일본 다이소와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고 합니다. 일본 다이소는 한국 다이소 지분 약 34%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걸 싹 다 한국 다이소가 산 건데요. 정확히는 아성HMP란 회사가 샀죠. 인수 금액이 5000억원으로 알려지고 있어요.한국 다이소 지분 3분의 1 가치가 5000억원이면, 전체 회사 가치는 1조5000억원이란 얘긴데요.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2조원 안팎 하니까, 엇비슷합니다.근데 다이소와 롯데를 비교하는 게 말이 되는 소립니까.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유통 계열사 종합 선물세트 같은 곳인데요. 얼마나 대단한 회사냐면 백화점과 아울렛이 65곳에 달하고, 마트가 175개, 슈퍼는 363개나 있습니다. 여기에 e커머스 롯데온도 있죠.안 끝났습니다. 자회사로 롯데하이마트, 롯데홈쇼핑, 그리고 롯데시네마까지 두고 있어요. 롯데 입장에선 통탄할 노릇이죠. 1000원 짜리 파는 동네 구멍가게 같은 회사와 비교를 당한다니 말이죠.그럴만한게, 온라인 쇼핑 시대라고 해서 오프라인 매장이 다 죽고 있는데, 다이소는 완전히 예외예요. 매출, 이익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작년 매출은 3조원에 육박했는데, 올해는 당연히 3조원은 넘길 것 같고요. 영업이익률도 10% 안팎에 이릅니다. 2000~3000억원은 가뿐히 벌어요.요즘 유통 사업해서 이익률 10%는 고사하고 2~3% 남기기도 쉽지 않습니다. 롯데쇼핑 자꾸 비교해서 미안한데, 이 회사의 작년 이익률은 2.4%에 불과했거든요. 매출 15조원에 영업이익 3800억원.다이소는 점포수도 계속 늘어나고 있죠. 백화점, 마트, 슈퍼는 매장 없애고 구조조정 한다고 난리인데, 다이소는 오프라인 유통 매장 중에선 거의 유일하게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작년에 1400개를 넘겼고, 올해는 1
홍콩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폭탄'이 터질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팔린 이 상품의 3년 만기가 내년 상반기부터 대거 도래하기 때문인데요.2021년 대비 H지수가 반토막 난 상황이라 약 3조~4조원의 투자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만기가 아직 도래하지도 않은 이 상품에 금융 당국이 주목하는 게 단순히 손실 규모가 크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하는데요. 내년 총선과 맞물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도 있다고 합니다. 한국경제신문 금융부의 강현우, 증권부의 양병훈 기자와 함께 톡쏘는기자들에서 만나보시죠.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023년 올 한해 국내 증시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배터리 종목의 상승이라고 할텐데요. 에코프로를 비롯해서 수 많은 배터리 종목이 많으면 10배 이상, 적어도 서너배 올랐잖아요. 그럼 한국 주식시장에 배터리만 있었냐. 그런 건 아니죠. 한국을 떠 받치는 산업인 반도체도 있었습니다. 근데 주가로 볼 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런 큰 회사보다 여기에 장비, 소재 공급하는 회사 주가가 확 올랐어요. 그 중에서도 선두 주자를 꼽으라면 한미반도체가 있습니다.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초만 해도 1만원 선이었는데, 11월 장중 한때 6만7900원까지 올랐으니까 고점 기준 다섯배나 급등했습니다. 배터리 못지 않았죠. 인공지능 산업이 커지면 수혜를 많이 볼 것 같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모두가 해피한데 이 주가 상승에 딴지, 아니 동의를 못 한 분이 있었어요.올 한해 배터리 종목 만큼 뜨거웠던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입니다. 이 분이 한미반도체를 콕 집어서 "이런 주식이야 말로 진짜 거품주다" 하고 저격했죠. 다른 분도 아니고 개인 투자자 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핀플루언서'가 대놓고 저격하니까, 회사 측이 발끈해서 박순혁 작가를 고소하는데 이릅니다.한미반도체가 어떤 회사길래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올랐고, 사람들은 이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고, 또 무엇을 우려하는 지. 이번 대기만성스에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영상을 클릭하시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2023년 올 한해 국내 증시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배터리 종목의 상승이라고 할텐데요. 에코프로를 비롯해서 수 많은 배터리 종목이 많으면 10배 이상, 적어도 서너배 올랐잖아요. 물론, 지금은 고점 대비 좀 빠지긴 했지만요, 그럼에도 배터리 투자로 돈 번 분들 많은 것 같습니다.그럼 한국 주식시장에 배터리만 있었냐. 그런 건 아니죠. 한국을 떠 받치는 산업인 반도체도 있었습니다. 근데 주가로 볼 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런 큰 회사보다 여기에 장비, 소재 공급하는 회사 주가가 확 올랐어요. 그 중에서도 선두 주자를 꼽으라면 한미반도체가 있습니다.한미반도체 주가는 올 초만 해도 1만원 선이었는데, 11월 장중 한때 6만7900원까지 올랐으니까 고점 기준 다섯배나 급등했습니다. 배터리 못지 않았죠. 인공지능 산업이 커지면 수혜를 많이 볼 것 같다는 기대 때문인데, 그 얘긴 조금 뒤에 하고요.여기까지만 보면 모두가 해피한데 이 주가 상승에 딴지, 아니 동의를 못 한 분이 있었어요. 올 한해 배터리 종목 만큼 뜨거웠던 '밧데리 아저씨' 박순혁 작가입니다. 이 분이 한미반도체를 콕 집어서 "이런 주식이야 말로 진짜 거품주다" 하고 저격했죠. 다른 분도 아니고 개인 투자자 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핀플루언서'가 대놓고 저격하니까, 회사 측이 발끈해서 박순혁 작가를 고소하는데 이릅니다.한미반도체가 어떤 회사길래 거품 논란이 일 정도로 주가가 많이 올랐고, 사람들은 이 회사에 무엇을 기대하고, 또 무엇을 우려하는 지. 이번 대기만성스에서 알기 쉽게 풀어서 설명을 해보겠습니다.한미반도체는 1980년에 세워진 반도체 장비 회사입니다. 창업주인 곽노권
한류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어요. BTS를 키워낸 하이브,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 K뷰티의 주역 아모레퍼시픽 등등 많이 있을텐데 이 회사를 빼놓고선 한류를 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을 맡았고요, 만두를 비롯해서 비빔밥과 김치 같은 한국 음식을 수출해 K푸드 원조로 불리기도 하고,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같은 음악 경연의 대명사가 된 회사죠. 한류의 대장 기업이라 할 수 있는 CJ 입니다. 한류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서 미국의 빌보드뮤직 어워드에 K팝 부문이 신설되기도 했고요, 넷플릭스에선 '피지컬100' 같은 리얼리티 쇼부터 '더 글로리' 같은 드라마까지 한국 콘텐츠가 인기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류 덕분에 CJ도 당연히 잘 나가겠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많이들 아시겠지만, CJ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CJ가 처한 위기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이번 대기만's는 K컬처, K푸드 다 갖고도 회사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CJ입니다. ※영상을 클릭하시면 보다 자세한 내용을 보실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한류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있어요. BTS를 키워낸 하이브, 불닭볶음면으로 라면 열풍을 일으킨 삼양식품, K뷰티의 주역 아모레퍼시픽 등등 많이 있을텐데 이 회사를 빼놓고선 한류를 논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스카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의 투자와 배급을 맡았고요, 만두를 비롯해서 비빔밥과 김치 같은 한국 음식을 수출해 K푸드 원조로 불리기도 하고, '쇼미더머니', '프로듀스101' 같은 음악 경연의 대명사가 된 회사죠. 그렇습니다. 한류의 대장 기업이라 할 수 있는 CJ 입니다. 한류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어서 미국의 빌보드뮤직 어워드에 K팝 부문이 신설되기도 했고요, 넷플릭스에선 '피지컬100' 같은 리얼리티 쇼부터 '더 글로리' 같은 드라마까지 한국 콘텐츠가 인기 순위 상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류 덕분에 CJ도 당연히 잘 나가겠다,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많이들 아시겠지만, CJ는 지금 창사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우선 주력 계열사들이 돈을 잘 못 벌고 있고, 심지어 적자까지 내는 회사도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잘 못된 것인지, CJ가 처한 위기의 실체는 과연 무엇인지 이번 대기만's는 K컬처, K푸드 다 갖고도 회사 존립을 위협받고 있는 CJ입니다. CJ그룹은 삼성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장남, 이맹희 회장이 세웠다기 보다는 물려 받은 회사죠. 원래 이맹희 회장은 삼성의 유력한 후계자였습니다. 삼성 그룹을 승계받을 뻔 했어요. 장남이기도 했고, 삼성전자와 물산, 제일제당 같은 그룹의 주력 계열사 경영에도 두루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그 유명한 사카린 밀수 사건, 혹은 한비사건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 사건을 계기로 후계 구도에서 완전히 밀리게 됩니다. 사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 최고참 이코노미스트이자, 베스트 애널리스트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으로부터 연말, 연초 증시 전망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박성현 연구위원은 미국의 금리하락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보고 있었는데요, 금리가 실제로 떨어진다면 어떤일이 벌어질 지 상세히 설명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한국의 아마존' 자리는 쿠팡이냐, 네이버냐 싸움이 될 것도 같은데. 그런데, 저 밑에서 뭔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요즘 큐텐이란 회사가 갑자기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데요. 특히 11번가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또 요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뜨고 있습니다. 우선, 테무와 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온라인 쇼핑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최근 몇 달째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상위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체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이게 소비자들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지 이번 영상에서 알아보록 하겠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한국의 온라인 쇼핑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죠. 두 회사 시장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50%에 육박했습니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해보면 쿠팡, 네이버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게 나옵니다. 점점 더 쿠팡, 네이버의 장악력이 커지고 있다, 이렇게 해석해도 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특히 배송이나 쇼핑 편리성 면에서 이들 기업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요. 이렇게 보면 '한국의 아마존' 자리는 쿠팡이냐, 네이버냐 싸움이 될 것도 같은데. 그런데, 저 밑에서 뭔가 꿈틀꿈틀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선 요즘 큐텐이란 회사가 갑자기 언론에 많이 등장하는데요. 특히 11번가를 인수하겠다고 나서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큐텐이란 회사, 많이 알려진 회사는 아니죠. 한국에선 모르시는 분이 많은데 해외에선, 특히 동남아 지역에선 꽤 많이 쓰는 쇼핑 앱입니다. 한국에서도 쓸 수 있는데요, 해외 직구 앱이라고 보시면 돼요. 큐텐이 11번가 뿐 아니라 이미 티몬, 인터파크, 위메프까지 다 산것도 모르시는 분 많죠. 그렇습니다. 이 회사들 주인이 바로 큐텐입니다. 여기에 11번가까지 인수한다, 뭔가 그림이 좀 나오는 것도 같죠. 큐텐이 다가 아니고요. 요즘 중국 회사들이 갑자기 뜨고 있습니다. 우선, 테무란 온라인 쇼핑 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어요. 최근 몇 달째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플레이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순위 1등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테무는 올 7월에 처음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이미 사용자가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또 중국의 1등 온라인 쇼핑 기업 알리바바의 해외 서비스 알리익스프레스도 한국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죠. 배우 마동석 님이 이 회사 광
유니콘 기업(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으로 주목받은 파두가 증시 상장 이후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상장 시점에 이미 올 2분기(2023년 4~6월) 뿐 아니라 3분기(2023년 7~9월) 실적까지 대체로 나온 상황에서 뒤늦게 충격적인 2,3분기 실적을 공개한 것이 논란이 됐습니다. 올해 예상 매출을 1200억원으로 적어 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2,3분기 매출은 사실상 없다는 점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파두만 그럴까요. 이는 '고질적인' IPO(기업공개) 시장의 문제점이기도 한데요. 상장할 땐 몸값을 높게 받기 위해 장미빛 전망을 내놓고, 막상 상장 뒤엔 주가 관리에 잘 신경쓰지 않는 한국의 상장사 문제에 대해 톡쏘는 기자들이 다뤄봤습니다. 대기만성's를 통해 기업 스토리를 전하는 안재광 기자, 그리고 증권부 박의명 기자가 호흡을 맞췄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참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처음 나타났는데요. 2018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 구광모 회장이 야구장 '직관'을 한 건 처음이죠. LG 야구단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덕분입니다. LG 트윈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1994년인데, 이번에 우승을 했으니 29년 만입니다. 그래서 요즘 LG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 난리 난 현장을 저희도 찾아가서 구광모 회장 인근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는데요. LG 트윈스가 강해진 게 스타 플레이어 몇 명 영입해서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라 4, 5년 이상 꾸준히 팀을 리빌딩 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정규 리그에서 2위를 할 정도로 최근 전력이 탄탄해 졌잖아요. 야구 전문가들은 당분간 LG가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LG 야구를 보면서 LG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도 비슷하게 굉장히 탄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한 두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가게 사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구광모의 LG는 어떻게 야구와 사업의 체질을 바꿨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야구장에 처음 나타났는데요. 2018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에 구광모 회장이 야구장 '직관'을 한 건 처음이죠. LG 야구단 트윈스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덕분입니다. LG 트윈스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1994년인데, 이번에 우승을 했으니 29년 만입니다. 그래서 요즘 LG 팬들이 난리가 났습니다. 그 난리 난 현장을 저희도 찾아가서 구광모 회장 인근에서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는데요. LG 트윈스가 강해진 게 스타 플레이어 몇 명 영입해서 갑자기 이뤄진 게 아니라 4, 5년 이상 꾸준히 팀을 리빌딩 한 결과라 더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도 정규 리그에서 2위를 할 정도로 최근 전력이 탄탄해 졌잖아요. 야구 전문가들은 당분간 LG가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LG 야구를 보면서 LG가 벌이고 있는 사업들도 비슷하게 굉장히 탄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수층이 두터워졌다고 해야 할까요. 한 두 계열사에 의존하지 않고, 시스템적으로 잘 돌아가게 사업을 하고 있더라고요. 구광모의 LG는 어떻게 야구와 사업의 체질을 바꿨을까요. 우선 LG를 이끌고 있는 구광모 회장에 대한 얘기부터 해야할 것 같아요. 구광모 회장은 LG의 4세 경영자 입니다. LG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1대, 구자경 회장이 2대, 구본무 회장이 3대였죠. 구본무 회장 뒤를 잇긴 했지만요, 아들은 아니었습니다. LG그룹은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해서 3대까지는 장자가 회사를 물려 받았고요. 3대인 구본무 회장은 아들이 없어서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아들을 양자로 들여서 승계를 했습니다. 사실 구본무 회장에게도 아들이 있긴 했는데, 굉장히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들 이외
코로나가 끝난 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전쟁 터지고, 금리 폭등하고, 인공지능 나오고. 뉴스만 틀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너무 많아요. 근데, 이런 식의 시장이 오면 누가 가장 득을 볼까요? 워런 버핏도 있고, 뭐 많겠죠. 근데 제 생각에는 증권사들이 제일 좋습니다. 주식을 샀다 팔았다 많이 하면 할수록 수수료가 늘잖아요. 카지노에서 돈은 하우스가 다 번다는 말도 있죠. 물론, 하우스가 굉장히 드물게 돈을 왕창 잃기도 합니다. 타짜나 세력에 제대로 걸리면요. 근데, 이런 일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국의 최대 하우스, 아니 증권사가요.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1등인 키움증권이 세력에게 털린 얘기를 지금부터 해볼까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국내에서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 1400만명을 넘더라고요. 2022년 말 기준이고요. 저는 이 숫자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왜냐면 몇 년 전에 봤을 때 500만명 좀 넘었거든요. 2018년이었네요. 이 때 560만명 정도 했는데. 이게 코로나 오고 주가가 폭락했다가 폭등하면서, 사람들이 우르르 주식시장으로 유입이 된 것 같아요. 코스피지수 기준으로 1400 선까지 떨어졌던 게 3300까지 가는 데 일 년 밖에 안걸렸잖아요. 주식이란 게 박스권이 가장 재미 없거든요. 2100 하다가 2500 갔다가, 다시 2200으로 떨어지고. 이런 식으로 가면 솔직히 먹을 게 별로 없어요. 근데 코로나 전에 무려 10년을 코스피가 이런 식으로 박스권에 갇혀서 정말 재미가 없었죠. 코로나가 끝난 지금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큽니다. 전쟁 터지고, 금리 폭등하고, 인공지능에 뭐에. 뉴스만 틀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게 너무 많아요. 근데, 이런 식의 시장이 오면 누가 가장 득을 볼까요? 워런 버핏도 있고, 뭐 많겠죠. 근데 제 생각에는 증권사들이 제일 좋습니다. 주식을 샀다 팔았다 많이 하면 할수록 수수료가 늘잖아요. 카지노에서 돈은 하우스가 다 번다는 말도 있죠. 물론, 하우스가 굉장히 드물게 돈을 왕창 잃기도 합니다. 타짜나 세력에 제대로 걸리면요. 근데, 이런 일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있었습니다. 그것도 한국의 최대 하우스, 아니 증권사가요.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압도적인 1등인 키움증권이 세력에게 털린 얘기를 지금부터 해볼까 합니다. 키움증권이 2023년 10월 20일 공시를 하나 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정 종목 하한가에 따른 위탁계좌 미수금 발생 관련. 특정 종목은 영풍제지고. 하한가는 가격 제한폭인 30%나 주가가 떨어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나라 별로 현지화 된 강점이 있는 인공지능(AI)으로 해외 시장을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올 8월 선보인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그동안 검색 사업을 하면서 깨달은 게 같은 단어를 검색하더라도 한국과 미국, 일본의 결과물이 다 다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며 이는 각 나라 사람들이 검색을 하는 의도와 그 맥락을 형성하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LM 분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에서 한국어를 배운 사람과 한국인의 언어 구사력이 같을 수 없듯이 가장 '사람과 가까운' AI는 범용적인 게 아닌, 지역적인 것이란 설명이다. "결국 AI를 개발을 할 때도 각 나라별 언어 뿐 아니라 문화까 고려해 가장 적합한 모델을 만들어 주는 게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 대표는 "AI 기술이 상향 평준화 될수록 차별화 요인이 필요하다"며 "일본어의 경우 네이버가 여러 사업을 하고 있어서 굉장히 강력하다는 점을 확인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별, 언어별 학습 데이터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잘 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했다. 그는 "네이버는 검색, 쇼핑 등의 분야에서도 후발 주자로 들어가서 꾸준하게 발전시킨 경험이 있다"며 "AI 분야에서도 글과 이미지 등을 조합해서 결과 값을 내놓는 멀티 모달 서비스를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쯤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의 성장 동력인 온라인 쇼핑 분야에선 배송 강화를 통해 쿠팡과 경쟁하겠다고 했다. 최 대표는 "CJ대한통운, 물류 스타트업 등과 협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카카오톡은 기본으로 다 쓰고 요즘은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같은 앱도 국민 앱이 됐는데요. 그런데 왜 주가는 폭락하고, 한국에서 가장 욕 먹는 주식이 됐는지. 또 카카오의 미래는 주가 처럼 암울하기만 한 것인지. '좋은 사업, 나쁜 주가, 그리고 이상한 카카오'에 대해 알고 싶으시면 영상을 클릭해 주세요. *자세한 내용은 영상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안재광 기자 한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은 당연히 삼성전자입니다. 2023년 6월말 기준으로 소액주주 수가 566만명에 달하죠. 시가총액 1위, 매출 1위, 고용 창출 1위. 삼전은 그냥 '넘사벽'이에요. 그럼 한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보유한 주식은 어디일까요. 시총 규모로 하면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같은 회사가 나와야 하는데. 2등은 '의외로' 카카오입니다. 시총 순위 16위의. 무려 2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카카오 주식을 보유하고 있네요. 3등이 네이버인데, 100만명에 불과하니까 카카오와 두 배나 차이 납니다. 카카오의 상장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주주들까지 합하면 300만명을 가뿐하게 넘어가요.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가 대략 2800만명이니까, 이 분들의 약 12%가 카카오를 갖고 있습니다. 카카오가 너무 좋아서 갖고 있냐. 물론, 살 땐 그랬을 겁니다. 올라갈 것이란 부푼 꿈을 안고요. 그런데, 이 분들 상당수는, 거의 대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물려 있어서 어쩌지 못 해서 그냥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토막, 삼토막 난 분들이 태반이죠. 주주 게시판 같은 곳에 가보면 "카카오 같은 회사는 없어져야 한다"는 식의 글이 흔합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열받는 주식이 됐죠.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카카오톡은 기본으로 다 쓰고 요즘은 카카오택시,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같은 앱도 국민 앱이 됐는데요. 그런데 왜 주가는 폭락하고, 한국에서 가장 욕 먹는 주식이 됐는지. 또 카카오의 미래는 주가 처럼 암울하기만 한 것인지. 이번 주제는 '좋은 기업, 나쁜 주식' 카카오 입니다. 카카오는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세운 회사죠. 김범수 의장은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
▶안재광 기자 벤츠의 전기차 EQS는 전기차 중에서도 굉장히 비싼데요. 가장 싼 모델이 1억6000만원을 넘습니다. 벤츠가 만든 전기차니까, 비싸겠다 싶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사람들이 사지 않겠습니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디스플레이 입니다. 화면이 어마어마하죠.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하나로 연결된 이 디스플레이의 크기는 무려 54인치입니다. 그런데 이 디스플레이. 화면만 큰 게 아니라 무려 OLED 입니다. 네, 맞습니다. 화질 엄청 좋은 올레드 TV 만들때 쓰는 그 패널 입니다. LG디스플레이가 공급했고요. 사실 요즘 나오는 자동차, 특히 럭셔리 자동차는 이렇게 화면이 강조된 게 많습니다. 내연기관 자동차 처럼 엔진, 미션 이런 구동 부품이 있는 게 아니니까 차별화 할 게 이전보다 적어졌죠. 예전에는 차를 얘기할 때 우선 몇 기통인지, 혹은 몇 cc인지. 변속기는 7단이지, 10단인지 이런 걸 봤는데. 요즘은 한 번 충전하면 얼마나 가는 지, 내부에 디스플레이는 어떤 게 들어갔는 지 이런 걸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봅니다. 특히 럭셔리 자동차는 디스플레이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됐어요. BMW의 경우 i7 전기차의 뒷자리에 31인치 짜리 시네마 스크린을 달았습니다. 현대자동차도 조금 늦긴 했지만, 럭셔리 모델인 제네시스부터 대형 OLED 화면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자동차에도 OLED 시대가 열리고 있는데요. 이번 주제는 자동차에서 새로운 미래를 찾는 LG디스플레이 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예전 이름은 LG필립스LCD였죠. 줄여서 LPL이라고도 했습니다. 1999년 외환위기 직후에 LG전자와 네덜란드의 필립스가 조인트 벤처 형태로 세운 회삽니다. 사명에 LCD가
▶안재광 기자 유럽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 입니다. 원래 세계 최대 명품 회사 LVMH, 루이비통이 오랜 기간 1위였는데 노보 노디스크 주가가 올 들어 9월 초까지 40% 가량 오르면서 루이비통을 제쳤습니다. 시가총액이 약 43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70조원이나 합니다. 노보 노디스크는 요즘 갑자기 뜬 회사죠.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삭센다'로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특히 '위고비'는 요즘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일론 머스크도 '위고비'로 살을 뺐다고 털어놨죠. 사진만 보면 딴 사람 같아요.이 회사 매출의 약 90%가 비만 치료제에서 나오니까, 약 한두 개만 대박이 터져도 증시에서 1등 기업 할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대박 신약은 먼 나라 얘기 같지만, 한국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제 2, 제 3의 노보 노디스크를 꿈꾸는 회사들이 여럿 있습니다. 실제로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고요. 만약에 한국에서 대박 신약을 개발한다면, 이 회사가 유력한 후보가 아닐까 생각이 드는데요. 개발 중인 신약 후보만 30여개에 달하는 신약에 진심인 기업, 한미약품입니다. 한미약품은 중앙대 약대를 나온 임성기 회장이 1973년에 세운 회삽니다. 이 분이 창업 이전에 약국을 했는데요. 약국 이름이 본인 이름을 딴 '임성기약국'이었죠. 판매하는 약도 본인 이름에서 영감을 얻어서 주로 성병 치료제를 팔았다고 해요. 약국 할 때부터 사업 수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성병 환자가 약국에 들어오면 별도 공간에서 상담을 해주고, 또 약국 가는 것 조차 꺼림칙하게 여겼던 사람들 위해서 전화 주문도 받아줬습니다. 성병을 굉장히 창피하게 생각했던 시
▶안재광 기자 2023년 7월 6일. 현대백화점의 공시 한 건이 주목을 받습니다. 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 그리고 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갖기 위해 주식을 공개적으로 매수 한다는 내용이었는데요. 내용보다 더 중요한 게 공개 매수의 목적입니다. 대주주인 정지선 회장, 그리고 그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 형제가 그룹의 정점에 있는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을 대량으로 취득해서 '형제 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섭니다. 그동안 한국 대기업들이 형제 경영을 한 사례는 '의외로' 굉장히 드문데요. 현대백화점 그룹은 왜 굳이 형제 경영을 하려는 것인지, 그리고 이것이 각 계열사 사업과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알아봤습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공개 매수는 이런 대략 이런 식으로 진행 됩니다. 현대백화점, 그리고 현대그린푸드 주주가 주식을 우선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주고요. 그럼 회사는 그 대가로 돈 대신에, 현대지에프홀딩스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보상해 줍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그룹 지주사로 올라 서기 위해서는 주력 계열사인 백화점과 그린푸드 지분을 추가로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인데요.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한번 보시죠. 지주회사 항목에 보면, 상장회사 지분을 30% 이상 소유해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현대지에프홀딩스의 백화점 지분은 12.1%, 그린푸드 지분은 10.1%에 불과합니다. 공개매수가 다 끝나면 현대백화점 지분이 32%로, 현대그린푸드 지분은 40%로 올라가서 이 30% 조건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더 중요한 목적이 있어요. 그룹 총수인 정지선 회장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는 겁
▶안재광 기자 검찰총장 출신의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 '검찰 공화국이 됐다' 이런 말이 많았잖아요. 실제로 많은 검사들이 정부 요직 자리를 꿰차기도 했고요. 그런데, 아직까지 사업가로 성공한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일이 그래서 그런가. 이런 말 있잖아요. 아픈 사람에게는 의사가 하나님이고, 죄 지은 사람에게는 검사가 하나님이다. 구원해 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만큼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사업은 '갑' 마인드로 해선 안되죠. 아쉬운 소리도 좀 할 줄 알아야 하고, 밑바닥부터 굴러도 보고. 정주영 회장이나 이병철 회장, 이런 성공한 사업가 분들 보면 대부분 현장에서 직원들과 뒹굴면서 온갖 고초를 견뎌내고 기업을 일궜잖아요. 그런데, 검사 출신 중에 그 어렵다는 사업가의 길을 가서 성공한, 아니 단순히 성공한 게 아니라 대성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BGF 그룹의 홍석조 회장입니다. 한때는 정말 잘 나가는 엘리트 검사였는데, 갑자기 사업가로 전향해서 CU란 이름의 한국의 1등 편의점을 만들어 냈어요. 이번 주제는 검사 출신 사업가가 바꿔놓은 BGF 입니다. 홍석조 회장을 얘기하려면 이 분 집안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요. 누님이 홍라희 여사. 맞아요. '재드래곤'의 어머니이자, 고 이건희 회장의 아내 되십니다. 또 형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이고요. 부친은 이승만 정권에서 법무부 장관과 내무부(현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역임한 홍진기 전 중앙일보 창업주 입니다. 내무부 장관 시절에 4.19 혁명이 일어났는데, 이 때 내각의 책임자였다는 이유로 재판에서 사형 선고를 받기도 했어요. 이후에 3년 3개월 만에 풀려나서 사돈인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과 사업
▶안재광 기자 북한이 얼마 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진을 공개했는데, 장갑차를 몰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북한이 새로 개발한 전투 장갑차라고 합니다. 이 장갑차, 특징이 있어요. 바퀴를 한번 보시죠. 우리가 흔히 보는 장갑차는 궤도형 장갑차인데요, 이 장갑차는 바퀴를 자동차 처럼 타이어로 쓰고 있네요. 이렇게 타이어 달린 장갑차를 차륜형 장갑차라고 하죠. 궤도형에 비해 속도가 훨씬 빠르고, 승차감도 좋습니다. 장갑차가 군인들을 신속하게 전투 현장에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데, 승차감 안 좋은 장갑차에 오랜 시간 타고 타고 달리다 보면, 내려서 잘 싸우기 힘들겠죠. 요즘은 그래서 이런 차륜형 장갑차가 대세입니다. 도로도 잘 되어 있고요. 차륜형 장갑차는 한국도 굉장히 잘 만들어요. 사실, 세계 최고 수준의 장갑차가 있습니다. 현대로템의 K-808 백호. 2017년부터 한국 군에서 쓰고 있어요. 시속 100킬로미터까지 속도를 낼 수 있고,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오고, 바퀴가 터져도 한 시간 이상 달릴 수 있어요. 심지어 얕은 강도 건너가는 수륙양용 기능까지 갖췄습니다. 현대로템이 현대자동차 계열사잖아요. 현대차가 요즘 BMW, 벤츠 버금가게 정말 잘 만드는데, 장갑차도 이 연장선이라고 보면 잘 만드는 게 납득이 가네요. 현대로템은 사실 장갑차보다 더 유명한 게 K-2 흑표 전차죠. 우리가 흔히 탱크라고 부르는 게 전차입니다. K-2 전차는 한국 군이 2014년부터 실전 배치했는데, 성능이 좋고 가격은 저렴해서 폴란드가 한꺼번에 1000대나 사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K방산의 대표 주자 현대로템입니다. 현대로템은 원래 열차 만드는 회삽니다. 우리가 많이 타는 KTX-산천이 현대로템에
▶안재광 기자 요즘 아파트 청약 열기가 다시 달아 오르고 있어요. 지난달 청약을 받은 서울 용산의 호반써밋에디션 경쟁률이 무려 162대 1을 찍었고요, 서울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여기 분양가 예상보다 꽤 쎄게 나왔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98대 1이나 했어요. 물론 대전이나 인천, 부산에선 여전히 청약 미달이 나오고 있는데, 생각보단 나쁘지 않아요. 청약만 그런 게 아니죠. 주택 매매 거래가 전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올 1월만 해도 전국의 주택 거래량이 5만건 조금 넘었는데 5월, 6월 들어와선 각각 9만건 가까이로 확 뛰었습니다. 여기 집코노미 채널도 아닌데, 갑자기 왜 연봉 38억원의 전형진 님이 얘기할 부동산을 얘기하고 있으냐. 실은 이 회사 얘길 하려고 합니다. 주택 거래가 늘면 가장 주목해야 할 기업. 국내 가구, 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 입니다. 한샘 실적이 얼마 전에 나왔는데요. 괜찮았습니다. 나쁘지 않았어요. 올 2분기, 그러니까 4월부터 6월까지 매출이 5100억원쯤 했어요. 이게 작년 1분기 이후 분기 기준 처음 5000억원을 넘긴 것이고요. 영업이익도 세 개 분기 만에 처음 흑자가 났어요. 덕분에 주가도 연중 최고가까지 올랐습니다.최근 한 달 상승률이 무려 27%. 주식시장에 배터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한샘도 안보이게 나름 선방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주가 차트를 조금만 늘려 볼게요. 뒤로, 더 뒤로 가다 보면. 아, 이게 뭡니까. 한샘이 원래 이런 주식이었어요. 지금 5만 얼마 한다고 대단하다고 했는데요. 원래 이 회사 주식은 2015년 8월 한때 35만원에 육박했습니다. 2013년 초에 만원대에 불과했던 게 2년 만에 스무 배 가까이 올랐죠. 에코프로가 올 들어 최대 14배 올라
올해 한국 주식시장 키워드를 딱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배터리죠. 2차전지 라고도 하고요. 한마디로 시장을 뒤엎었습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을 봤더니, 6개 회사가 배터리 사업을 합니다.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게 포스코 그룹주인데요. 포스코홀딩스가 5위, 포스코퓨처엠이 9위에 해당 합니다. 이 회사들 주가가 올 들어 더블 이상 뛰었어요. 네이버, 카카오, 셀트리온 다 제꼈습니다. 주가 오른 이유는 많이들 아시겠지만, 포스코가 철 잘 만들어서가 아니에요. 배터리 소재 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죠. 코스닥은 더 말 할 것도 없죠. 시총 1,2위 종목이 배터리 소재 사업 하는 에코프로 형제들이고, 4위도 비슷한 사업 하는 엘앤에프 입니다. 5위가 포스코DX인데요. 이 회사는 배터리와 크게 관련도 없는 소프트웨어 사업을 하는데, 포스코 그룹주란 이유 만으로 올 들어서만 440% 오르는 기염을 토했어요. 이것 보면 배터리 주식 내가 왜 안 샀을까 자괴감이 듭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싶고. 그런데, 우리만 그럴까요. 여러분이 만약 대기업 회장인데, 본인 회사는 배터리 사업이 없어요. 그럼 배터리 사업 안 하고 그동안 뭐했나 싶지 않겠습니까. 이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이름이 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늦었지만 배터리 주식을 사는, 아니 배터리 사업을 하는 기업들이 꽤 있습니다. 제 2의 포스코, 에코프로가 되겠다는 것이죠. 물론, 이 가운데 상당수는 10년, 20년 뒤에 쉽지 않을 수 있어요. 마라톤 경주에서 5분 늦게 출발해서 1등 하는게 불가능한 건 아닌데, 여간해선 어렵죠. 그런데 이 회사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주제는 비철금속 최강자 고려아연 입니다. 고려아
※인터뷰 전체 영상은 한경코리아마켓 채널을 통해 보실수 있습니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사진)은 "대만, 미국 등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함께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며 "이들 회사에 조만간 새로운 장비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황 회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가 점점 비슷해지고 있다"며 "기존 메모리 반도체 장비를 비메모리 분야로 적용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D램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 때 필요한 장비를 팔아 대부분의 매출을 낸다. D램을 구성하는 커패시터에 '하이K'란 물질을 원자 단위로 매우 얇게 입힐 때 쓰는 ALD 장비다. 지금까지는 주로 SK하이닉스가 사갔는데, 최근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들로 판로를 확장 중이다. 신규 계약이 성사되면 주성엔지니어링의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확 낮아지고 매출 또한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개발에 필요한 고부가 반도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도 황 회장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그는 "ALD 장비가 AI 반도체 제조에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며 "AI 시장이 커질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을 선행적으로 했기 때문에 (다른 장비 업체 대비) 더 성장성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대규모 설비 투자를 재개하면 주성엔지니어링 장비가 선제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황 회장은 "태양광 발전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태양광 전지 장비를 개발 중"이라며 "연내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주성엔지니어링이 개
LS그룹에 인수된 KT서브마린의 이승용 사장(사진)이 내년에 두 배 가까운 매출 성장을 자신했다. 해저 통신케이블 매설에서 해저 전력케이블로 주력 사업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올해 매출 6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하고 있다”며 “의심할 필요 없는, 과도하지 않은 숫자”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428억원에 영업적자 66억원을 낸 것을 감안하면 극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설명이다. 또 “내년 이후 매출은 900억~1000억원 수준으로 뛰고 이익 규모도 더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이 실적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LS전선과의 시너지 효과 때문이다. 전력케이블 등을 제조하는 LS전선은 최근 해저 케이블 매립 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KT서브마린을 인수했다. 전력 케이블 발주처에서 시공까지 함께 요구하는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제주도와 완도를 잇는 해저 전력망 사업에서 두 기업은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전력케이블 공급은 LS전선이, 해저 설치는 KT서브마린이 맡아 공사 중이다. 매립 공사 규모만 200억원이 넘는다. 이런 식으로 LS전선이 전력케이블을 수주할 때 KT서브마린과 팀을 이루면 일감이 훨씬 많아질 것으로 이 사장은 예상했다. 그는 “LS전선이 이달 초 전력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신안우이 프로젝트는 전남 신안군 우이도 남쪽 해상에 400㎿ 규모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가 2조4000억원에 달한다. 이 사장은 “조만간 대만에서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발주가 나올 예정인데, LS전선과 협력해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해상풍력산업 자체가 커지면서 수
▶안재광 기자 미국의 골드러시 때인 1880년대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리바이스 청바지가 얼마 전에 경매에서 1억원 넘게 팔린 일이 있었는데요. 잘 알려진 대로 1848년 미국 서부에서 큰 금광이 발견되고, 이 금을 캐러 사람 들이 우르르 몰려 왔을 때 정작 가장 많이 돈 번 사람은 리바이스 형제였습니다. 광부들이 광산에서 입기 좋게 튼튼한 소재의 청바지를 만들어 팔아서 재벌이 됐죠. 이런 사례는 굉장히 많아요. 당장 지금만 해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회사들은 반도체 팔아서 적자를 내고 있는데요, 삼성전자에 노광장비를 납품하는 네덜란드의 ASML은 떼돈을 벌고 있고요. 마진이 50%를 넘을 정도로 많이 남기고 팝니다. 전기차가 많이 팔리면서 테슬라 같은 일부 전기차 회사가 돈을 벌긴 하지만, 대부분의 전기차 회사는 적자를 내고 있어요. 그런데 이 와중에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를 공급하는 회사들, 한국에도 많죠. 에코프로, 포스코퓨처엠 같은 회사들은 이익이 급격히 늘고 있고 있습니다. 신재생 에너지 분야도 그래요.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이 과거로 치면 골드러시 같은 겁니다. 여기서 금, 아니 돈 나온다고 하니까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데요. 정작 돈 번 기업, 혹은 사람은 그렇게 많진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풍력, 태양광 발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끌어 오려면 전력 케이블이 반드시 필요한데요. 이 케이블을 공급하는 기업, 또 이 케이블을 해저에 까는 기업은 돈을 못 벌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기업이 몇 곳 없기도 하거니와 아무나 할 수도 없습니다. 이번 주제는 해저 케이블 설치 공사를 국내에서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KT서브마린입니다. KT서브마린이 뭐 하
마녀공장이란 화장품 회사가 얼마 전 코스닥에 상장 했는데, '따상'을 갔죠. 이 회사 상장할 때 주식 한 주를 1만6000원에 발행했는데, 상장 첫 날 주가가 4만1600원까지 올랐습니다. 마녀공장은 화장 지울 때 쓰는 클렌징 오일, 클렌징 폼 같은 것 잘 만들기로 유명해요. 설립한 지 10년 조금 넘었는데, 작년에 매출 1000억원을 넘겼습니다. 조선미녀란 브랜드는 미국에서 '대박'이 났는데요, 지난해 미국 아마존의 블랙프라이데이 행사에 처음 참여해서 선크림 부문 1위, 아이크림 부문 4위에 이름을 올렸어요. 이 회사 매출이 2020년 1억원에 불과했는데, 작년에 300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올해 목표가 무려 2000억원이라고 해요. K뷰티 한물 갔다고 많이들 얘기하는데, 잘 찾아보면 이런 중소 브랜드 중에 성공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중국도 비슷해요. 립스틱, 파운데이션 같은 색조 부문에서 티몰 판매 1위를 달성한 퍼펙트 다이어리는 2017년에 설립된 신생 회삽니다. 화장품 사업이 한 두푼 드는 것도 아닌데, 쟁쟁한 글로벌 대기업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이런 신생 브랜드가 확 뜰 수 있나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역시 뭔가 있었습니다. 만들어 주는 회사들이 비슷비슷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브랜드는 수 천, 수 만개지만 제조 공장은 몇 개 안된다. 그리고 그 몇 개 안되는 만들어 주는 공장 상당수가 한국 기업이다. 이번 주제는 K뷰티 넘어 중국 C뷰티, 미국 A뷰티까지 다 노리는 코스맥스 이야깁니다. 화장품은 물장사 보다 더 남는다는 말 들어보셨나요. 원가는 얼마 안 되는데 가격은 엄청 비싸잖아요. 10만원 짜리 에르메스 립스틱 원가는 많이 해봐야 3만원 안되겠죠.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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