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발해인프라)가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를 위한 일반청약에서 미달을 기록했다.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받은 결과 경쟁률은 약 0.26 대 1로 집계됐다. 전체 청약 건수는 6000여 건이다. 청약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은 약 124억원에 그쳤다. 발해인프라 공모가는 8400원이다. 전체 공모금액 1600억원 가운데 960억원을 일반청약을 통해 모집하려고 했다.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건 2023년 3월 한화리츠 후 약 1년8개월 만이다.최석철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사 바이오스마트가 자회사 티씨머티리얼즈의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3년 전 인수할 때보다 다섯 배 높은 기업가치에 도전한다. ‘인수합병(M&A)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혜린 바이오스마트 회장(사진)의 선구안이 다시 한번 통할지 주목된다.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티씨머티리얼즈는 대신밸런스제15호스팩과 합병하는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상장 예심을 청구해 거래소 심사가 진행 중이다. 예상 기업가치는 인수 당시 몸값보다 다섯 배가량 높은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티씨머티리얼즈는 에나멜 동선을 제조한다. 에나멜 동선은 변압기, 전동기, 발전기, 소형 가전, 의료기기, 극소형의 마이크로 모터 등 전기·전자기기의 필수 소재다. 바이오스마트는 2021년 11월 260억원을 투자해 티씨머티리얼즈 지분 100%를 인수했다.티씨머티리얼즈 실적은 지난해부터 변압기 수요가 확대되며 좋아졌다. 지난해 매출 2521억원, 영업이익 87억원을 올렸다. 2021년 대비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825% 증가했다. 바이오스마트 연결 매출(4562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알짜 자회사로 자리 잡았다.이번 티씨머티리얼즈 상장으로 바이오스마트는 투자금의 두 배 이상 평가 차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일부 지분을 매각해 투자 원금의 상당 부분을 회수했다. 2022년 지분 10%, 2023년 11월 20%를 매각한 데 이어 올해 6월에도 지분 14.8%를 재무적투자자(FI)에게 매각해 200억원가량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분율은 54.99%로 낮아졌다.바이오스마트는 박혜린 회장이 이끌고 있다. 포브스가 2019년 ‘파워 아시아 여성 기업인 25명’에 박 회장을 선정하면서 ‘M&A의 여왕&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기업공개(IPO) 기업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술특례 IPO 기업을 겨냥한 거래소 심사가 깐깐해지면서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제기된다.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기업 46곳이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자진 철회하거나 미승인 결과를 받았다. 이는 종전 최대치인 2021년 38곳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진 철회한 기업 대부분은 잠정적 미승인 통보를 받은 뒤 철회를 택한 것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셈이다.이들 기업의 절반가량은 기술특례 상장을 노렸다. 특례 상장 제도는 적자 기업이어도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이 있다면 자금 조달 기회를 주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성 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받아도 일정 수준의 매출 또는 수주 계약을 증명하지 못하면 거래소 문턱을 넘기 어려워졌다. 기업과 주관사 사이에서는 일반 IPO 기업과 비슷한 매출 및 수익성을 입증해야 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IPO업계 관계자는 “혁신 기업을 키우겠다며 도입한 특례 상장 제도에서 문제가 반복되자 최대한 보수적 기조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지난해 파두와 이노그리드 사태 이후 특례 상장 기업에 거래소의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판단이다.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기술력뿐 아니라 기술의 시장성까지 상세히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술력과 성장성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철저한 관리가 중요 과제로 부각되면서 기술특례 상장 제도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 모습이다.이들 기업에 투자한 벤처캐피털(VC) 등 투자사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
▶마켓인사이트 11월 6일 오후 6시 15분 방위산업 기업 엠앤씨솔루션이 올해 마지막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주자로 나섰다. ‘K방산’ 훈풍에 올라타 최대 8820억원의 기업가치에 도전한다.엠앤씨솔루션은 7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달 26일부터 다음달 2일 기관 수요예측, 다음달 5~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2월 중순 증시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 주관사는 KB증권이다. 공모가는 8만~9만33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400억~2799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7563억~8820억원이다.이 회사는 과거 두산그룹 계열사인 모트롤의 방산 사업 부문이 인적 분할해 설립됐다. 두산그룹은 2021년 그룹 구조조정 일환으로 모트롤을 사모펀드인 소시어스-웰투시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에 매각했다. 지난해 12월 모트롤은 민수 부문과 방산 부문으로 분할했는데 방산 부문이 MNC솔루션이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이 MNC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한 단일 주주다.유압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방부에 포탑 구동장치 및 미사일 제어 구동장치 등을 납품한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국내 방산 제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좋아졌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1885억원, 영업이익 168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8.6%, 영업이익이 97.5% 증가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저 기반 광통신 기술 핵심 부품인 고속 조종 거울(fast steering mirror·FSM) 생산에 들어가는 등 항공우주 분야로도 사업 범위를 확장했다.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투자금 일부를 회수할 계획이다. 공모 주식의 절반이 구주 매출로 1200억~1
▶마켓인사이트 11월 1일 오후 2시 28분 KB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를 밟는다. 토종 인프라 펀드 가운데 첫 상장 도전이다.발해인프라는 1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 효력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인프라 펀드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거치지 않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방식으로 공모에 들어간다. 오는 8~12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18~19일 일반청약을 한 뒤 29일 상장할 계획이다.공모가는 단일 가격인 84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200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1조700억원이다. 공모액의 43%에 해당하는 862억원은 기존 주주의 구주 매출로 구성됐다.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과 국민연금 등 17개 기관투자가가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인프라 펀드다.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구조로, KB자산운용이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순환도로, 산성터널 등 5개 도로 인프라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투자 자산 규모는 9515억원이다.상장 후 공모자금을 활용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과 동부간선도로 등을 신규 자산으로 편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통신 인프라 등으로 투자 자산을 다변화할 방침이다.발해인프라는 향후 3년간 공모가 기준 예상 배당수익률을 7.74%로 제시했다. 다른 상장 인프라 펀드 배당수익률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배당은 6월과 12월 연 2회 이뤄진다.인프라 펀드는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와 비슷하지만 리츠보다 자산 위험이 낮
▶마켓인사이트 10월 29일 오후 3시 51분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가 국내 상장 계획을 접고 미국 증시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 증시에선 10조원이 넘는 핀테크 기업 토스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인정받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토스는 나스닥시장 등으로 IPO 행선지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한국 증시에선 핀테크 기업 외면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주 국내 IPO 주관사에 국내 상장 작업을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올해 2월 국내 상장을 위해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한 지 8개월 만이다.비바리퍼블리카는 이르면 연내 미국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고 미국 증시 입성을 준비할 계획이다. 상장 시기는 내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초로 예상된다. 시장에서 토스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전격적으로 미국행을 결정한 건 국내 상장을 위해 홍콩 및 싱가포르 등 해외 기관투자가와 만나면서 국내외 투자자의 시각 차이를 체감했기 때문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는 대부분 국내 증시보다 미국 증시에서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우호적이라고 비바리퍼블리카에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비교기업이 별로 없어 비바리퍼블리카의 사업모델을 온전히 인정받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비바리퍼블리카는 토스를 비롯해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토스인슈어런스, 토스씨엑스, 토스뱅크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은행, 증권, 결제, 자산 관리 등 모든 금융 서비스를 단일 플랫폼인 토
▶마켓인사이트 10월 28일 오후 4시 55분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으로 간장, 소스 등을 생산하는 식음료(F&B) 기업과 푸드테크(푸드+기술) 기업을 인수할 계획입니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IPO 기자간담회에서 “더본코리아 프랜차이즈에 소스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확보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IPO 과정에서 300만 주를 공모하는 더본코리아는 앞서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흥행몰이했다. 기관이 몰리면서 공모가를 희망가격(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21% 높은 3만4000원으로 결정했다. 공모 금액은 1020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과 홍콩반점을 비롯한 25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점포 수는 2021년 2035개에서 올해 6월 2917곳으로 늘었다.더본코리아는 공모금액의 90% 이상을 F&B 업종에 속한 도소매 전문 식품기업과 푸드테크 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을 투자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가정간편식(HMR) 등 식품 유통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더본코리아가 HMR 시장에 진출하면 가맹점주의 수익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엔 선을 그었다. 백 대표는 “간편식 등을 출시할 때 가맹점주의 동의를 구해 진행한다”며 “빽다방 커피를 편의점에 출시한 뒤 오히려 빽다방 점포 매출이 증가하는 등 광고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25개의 ‘멀티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규모의 경제’로 비용을 감축하고 위험도 분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백 대표는 “멀티 브랜드 전략으로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
▶마켓인사이트 10월 25일 오후 1시 57분 ‘조(兆) 단위’ 대어들이 줄줄이 내년 1분기 증시 입성을 추진 중이다. 연초 증시에 자금이 몰리는 ‘1월 효과’에 힘입어 공모주 흥행을 노릴 계획이다.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 DN솔루션즈, 케이뱅크, 서울보증보험,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은 내년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세웠다. 내년 3~4월 상장을 목표로 하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1월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다. 1월 효과를 누리는 동시에 ‘IPO 대어 1호’라는 상징성을 꿰차기 위한 계산이 깔려 있다.예상 기업가치는 LG CNS와 DN솔루션즈가 모두 6조~7조원으로 추산된다. 케이뱅크가 4조~5조원, 서울보증보험은 3조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1조~1조5000억원으로 평가된다.2021년 이후 눈에 띄는 새내기주가 드물었던 유가증권시장은 올 들어 다시 활기가 감돌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2021년 15곳(리츠, 스팩 제외)에서 2022년 4곳, 2023년 5곳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최대 10곳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어 내년 1분기에만 5곳 이상이 도전장을 낸다.하지만 초대어가 내년 1분기에 몰리는 만큼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높다. 공모주 투자 대기 자금은 한정적인 데 반해 조단위 기업이 몰리기 때문이다. 일부 종목에 자금이 몰리면서 소외당하는 IPO 새내기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고 있다.내년 1분기 증시 입성을 추진하는 초대어의 구주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구주 매출은 상장 과정에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모주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것을 뜻한다. 신주 모집과 달리 자
▶마켓인사이트 10월 24일 오후 3시 11분 한국거래소가 ‘그림자 규제’ 잣대로 상장 기업의 바이오벤처 투자를 막아서고 있다. 올 들어 상장 심사가 까다로워진 데다 공시 규제까지 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바이오 기업의 자금 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거래소의 과잉 규제로 더욱 한파가 몰아칠 것으로 우려된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표적항암제 신약 개발사 지피씨알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하이트론으로부터 100억원을 조달하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하이트론은 지난 9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지피씨알 출자 및 지분 맞교환을 결정했지만 거래소 공시부에 막혔다. 신동승 지피씨알 대표 및 주요 벤처캐피털이 보유한 지피씨알 지분을 받아온 뒤 신 대표가 반년 이후 하이트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었다. 상장 규정상 우회상장 요건에 해당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거래소는 우회상장 의도가 있다고 제동을 걸었다.하이트론과 지피씨알은 신 대표가 최대주주에 오르지 않도록 거래 구조를 바꾸겠다고 했지만 거래소는 요지부동이었다. 애초 우회상장을 의도했다는 이유로 우회상장 심사를 계속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했다. 거래소는 거래 구조를 어떻게 변경하더라도 최초 거래에 우회상장 의도가 있었다는 이유로 거래를 막고 있다.지피씨알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기업공개(IPO) 예비심사를 청구했다가 6월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자진 철회했다. 임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하이트론과 손잡았다. 하지만 거래소가 막아서면서 자금 유치는 불확실해졌다. 거래소가 IPO에 이어 자금 유치도 막은
▶마켓인사이트 10월 22일 오후 5시 18분 케이뱅크가 두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IPO 과정에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는 게 상장 철회 이유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복잡하다.케이뱅크는 2017년 설립 이후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외부 자금을 유치했다. 흑자 전환에 성공한 2021년에는 7250억원을 조달했다.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케이뱅크 최대주주인 비씨카드는 매도청구권(콜옵션)을 약속하면서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보장해줬다. 5년 동안 IPO가 불발되면 투자금에 약속한 일정 수익률을 지급하기로 했다. 당시 케이뱅크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으로 2조5000억원으로 평가받았다. 케이뱅크 적정 기업가치의 잣대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에 묶여 있다. 4조원대 원했지만 참패이번 공모 과정에서 케이뱅크는 상장 기업가치를 4조~5조원으로 제시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 2.56배를 적용했다. 카카오뱅크 PBR은 1.62배로 케이뱅크가 약 50% 비쌌다.시장에선 1조원에 육박하는 공모 물량이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될지도 고민거리였다. 이번 케이뱅크 공모금액은 7790억~9840억원으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였다. 비교기업 시가총액을 감안해 10~20% 할인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기존 투자자는 공모가를 양보하지 않으려고 했다. 3조원대 후반에서 4조원대 초반의 기업가치가 투자자들이 원하는 마지노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투자자는 가격을 소폭 낮추더라도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로 충분한 물량을 매각하기를 원했다.케이뱅크는 투자자 눈높이에 맞춰 공모에 나섰
하이브가 4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해당 자금은 모두 기존에 발행했던 CB 차환에 사용한다.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17일 제4회차 사모 CB 4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전환가격은 주당 21만8000원이다. 만기 이자율과 표면 이자율은 모두 0%로 책정됐다. 납입일은 오는 17일이다. 해당 CB는 미래에셋증권이 3900억원, 미래에셋캐피탈이 100억원을 인수한 뒤 제3자에게 재매각(셀다운)할 예정이다.하이브는 조달 자금을 지난 2021년 발행된 제3회차 CB 4000억원을 조기 상환하는 데 사용한다. 제3회차 CB는 전환가격 38만5500원에 발행됐는데, 당시에도 미래에셋증권이 3900억원을 투자해 2400억원어치는 셀다운하고 1500억원어치는 고유자금으로 인수한 바 있다.제3회사 CB 만기는 내년 10월이지만 최근 하이브 주가가 하락하면서 CB 투자자의 99% 이상이 조기상환을 요구했다. 현재 하이브 주가는 18만원대로 제3회차 CB 전환가격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2022년 초 BTS의 병역 특례 논란과 하이브의 김영란법 위반 논란 등으로 하락했던 주가가 올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이사와의 분쟁,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사생활까지 연이은 악재에 휘말리면서 더욱 떨어졌다.이번 CB 차환 발행에 성공하면서 하이브 입장에선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제3회차 C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일은 오는 11월 5일이다.미래에셋증권은 제3회차 CB에 이어 제4회차 CB까지 주관을 맡아 대다수 물량을 인수하면서 조달 파트너 역할을 했다. 하지만 상당한 손실 리스크를 짊어질 수도 있다. 모든 CB가 셀다운되지 않으면 잔여 CB는 미래에셋증권이 고유자금으로 인수한다. 향후 하이브 주가가 오르면 CB 전환가격과 차이
물적분할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이 모회사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할지 고민하고 있다. 직접적인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물적분할 상장에 대한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지 않아서다. 물적분할 이후 투자 유치를 통해 우량 자회사로 거듭나도 그 과실이 모회사 주주에게 돌아가는 사례가 드물다는 인식이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물적분할 IPO ‘부정적 여론’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모회사로부터 물적분할한 지 5년이 지난 기업 다수가 IPO를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약 자회사 동국생명과학은 거래소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앞두고 있다. 메가존 자회사 메가존클라우드, LS전선 자회사 LS이브이코리아 등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했다.물적분할 자회사 IPO에 대한 규제는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후 본격화됐다. 당시 물적분할 상장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같은 해 DB하이텍, 풍산 등은 소액주주의 반발로 사업부 물적분할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2022년 9월 금융당국은 상장 규정에 ‘물적분할한 기업이 5년 이내에 상장하기 위해서는 모회사가 기존 주주와 소통하는 등 보호 노력을 충실히 이행했음을 인정받아야 한다’는 조항을 추가했다. 모회사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이나 배당 등의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다.동국생명과학, 메가존클라우드, LS이브이코리아 등은 물적분할한 지 5년이 넘은 만큼 해당 규제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물적분할 IPO에 대한 여론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점이 변수다.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SK이노베이션은 과거 물적분할 이슈
성우, 탑런토탈솔루션, 에이럭스, 에어레인, 에이치이엔파마 등 5곳이 이번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을 받는다.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통형 2차전지용 안전 부품 제조사 성우는 21~22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기관 수요예측 흥행에 공모가를 희망가격(2만5000~2만9000원) 상단보다 높은 3만2000원으로 정했다. 공모금액은 960억원이다.탑런토탈솔루션과 에이럭스는 오는 23~24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탑런토탈솔루션은 전장 디스플레이, 정보기술(IT)·모바일 부품 등을 만드는 첨단 부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이다. 희망 공모가는 1만2000~1만4000원이며, 공모금액은 최대 350억원이다. 드론 및 교육용 로봇 전문기업 에이럭스의 희망 공모가는 1만1500~1만3500원이다. 공모금액은 최대 203억원이다.24~25일에는 에어레인과 에이치이엠파마가 일반청약을 받는다. 에어레인은 국내 유일 멤브레인(중공사) 기반 기체분리막 제조사다. 기체분리막은 질소, 이산화탄소 등 기체를 선택적으로 분류하는 소재로 질소발생장치, 이산화탄소포집 등에 사용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000~1만8500원, 공모금액은 최대 222억원이다. 에이치이엔파마는 장내 미생물 기술을 활용한 마이크로바이옴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6400~1만9000원으로 공모금액은 최대 132억원이다.최석철 기자
▶마켓인사이트 10월 18일 오후 4시 26분 코스닥시장 새내기주가 상장 첫날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18일 와이제이링크는 공모가(1만2000원) 대비 81.67% 오른 2만1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보다 6.33% 높은 1만276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장중 상승 폭이 커졌다. 공모가 대비 100% 상승한 2만40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 1위를 차지했다.이 회사는 2009년 설립된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장비 전문기업이다. SMT는 인쇄회로기판(PCB) 표면 위에 전자부품을 부착하는 공정 기술이다.또 다른 새내기주인 인스피언은 이날 공모가(1만2000원)보다 31.83% 오른 1만5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66.7% 높은 2만원에 거래를 시작해 장중 2만1200원까지 상승했다. 2009년 설립된 인스피언은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컨설팅 및 보안 솔루션 전문기업이다.두 회사 모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공모가를 희망 가격 상단보다 높게 책정해 공모주 투자자의 관심이 쏠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와이제이링크는 공모가를 상단 대비 22.45%, 인스피언은 20% 높였다.기업공개(IPO) 대어로 분류되던 케이뱅크가 이날 상장을 철회하는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공모주 시장 호조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최석철 기자
유럽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로 친환경 부동산 자산의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토비 펠프스 보고 유럽 총괄(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4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최근 상업용 부동산 임대인들은 입지는 물론 정부 규제에 따라 친환경 요소도 중요하게 살펴보고 거점을 옮긴다”고 말했다. 수요가 늘면서 친환경 상업용 부동산 자산은 다른 부동산보다 임대료가 60%가량 높게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명을 LED(발광다이오드)로 교체하거나 건설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건설 공법을 활용한 부동산 자산 등의 매력이 점차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유럽의 친환경 규제는 주거용 부동산 공급 부족 현상을 더욱 가속화할 요인으로 꼽혔다. 커크 린스드롬 라운드힐캐피털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유럽에선 매년 100만 명 정도의 인구가 도시로 이동하는 도시화가 진행돼 도시 내 주택 수요가 늘고 있다”며 “반면 연간 주택 공급량은 2008년 수준의 75%에 불과할 만큼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으로 공사비가 늘어나 신규 착공이 줄어든 데다 친환경 규제로 신규 건축 인허가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펠릭스 스피젠 파트리치아 이사는 “친환경 규제는 기존 전통적 주거용 부동산 건축을 제한하고 있다”며 “친환경 건물로 리모델링 및 증축하는 가치 증대 전략을 통해 임대료와 자산 가치 상승을 노릴 시기”라고 했다.최석철 기자
▶마켓인사이트 10월 15일 오후 2시 38분 “대규모 방위산업 부품 수주를 바탕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최호형 대성하이텍 대표(사진)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흐름에 민감하지 않은 지속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첨단 제조산업 부품 시장에 진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1995년 설립된 대성하이텍은 공작기계와 반도체 등에 사용되는 산업 기계용 정밀 부품과 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2022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공모가가 9000원이었으나 지난해 적자 전환해 현재 주가는 4000원대로 하락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기계장치 분야 투자가 급격히 감소해 장비 판매가 어려웠다”며 “방산, 의료, 2차전지, 스마트폰 등 첨단산업 관련 부품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했다”고 했다.새 수익원으로 점찍은 방산 부품 납품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2022년 유럽 방산 기업에 미사일 관련 부품 납품을 시작해 2022년 30억원, 2023년 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해당 고객사와 현지에 생산 거점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최 대표는 “해외 생산 거점이 마련되면 매년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도탄에 들어가는 정밀 부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해 샘플 검증 단계도 밟고 있다. 검증이 완료되면 대성하이텍의 기존 정밀 부품 매출에 육박하는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방산 부품은 곡면 가공, 5축 가공 등 대성하이텍이 보유한 독보적인 기술력으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산 부품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
고려아연처럼 경영권 인수를 위해 공개매수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증권회사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공개매수 대리 수수료뿐만 아니라 인수금융 주선, 청약 고객 확보 등으로 수익을 확장할 기회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공개매수 건수가 올해 폭발적으로 늘자 그동안 관심을 두지 않던 증권사들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KB증권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고려아연과 영풍정밀 공개매수 대리인으로 참여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는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이,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하나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KB증권이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은 것은 2022년 한일네트웍스 후 약 2년 만이다. 하나증권도 2020년 케스피온 공개매수 후 4년 만에 대리인으로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은 신세계건설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시절이던 2008년 후 16년 만이다.공개매수 시장 강자는 단연 NH투자증권이다. 2020년부터 현재까지 공개매수 33건을 맡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11건), 대신증권(8건), 삼성증권(6건), 미래에셋증권(5건) 순이다.공개매수는 지난해부터 급증하는 추세다. 2022년 5건에서 지난해 19건으로 늘었고, 올해도 현재까지 20건에 달한다. 공개매수 수수료는 최대 20억~30억원으로 알려졌으나 인수금융 주선과 자문 수수료, 자금 조달 기회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초대형 IB를 위해 자기자본 덩치를 불린 증권사들에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른 이유다. 이번 영풍과 고려아연 갈등으로 증권사들이 최대 2500억원의 수입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전에는 대기업 커버리지를 담당하는 부서가 공개매수를 주로 처
▶마켓인사이트 10월 11일 오후 1시 57분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문턱을 넘지 못한 기업공개(IPO) 기업이 올해 사상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공모주 시장 호조세로 다수 기업이 상장에 도전했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심사 문턱을 높이자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이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뒤 자진 철회하거나 미승인을 통보받은 IPO 기업은 총 38곳이었다.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21년과 같은 수치다.자진 철회를 선택한 기업은 32곳, 심사에서 미승인을 통보받은 기업은 6곳이다. 자진 철회한 대부분 기업이 거래소로부터 잠정적 미승인 통보를 받은 뒤 철회를 선택해 실질적으로는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지난해부터 거래소 심사가 더욱 꼼꼼해진 데 이어 올해 심사 속도가 빨라진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소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실적 근거와 내부 통제 등을 이전보다 자세히 심사하고 있다. 공모주 시장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지만 일각에서는 미래 성장성보다 현재 실적을 기준으로 지나치게 엄격한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거래소는 지난 6월 말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심사에 속도를 냈다. 기존에는 보완 사항을 알려주고 개선할 시간을 줬지만 지나치게 심사 시간이 길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개선했다. 적격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 기업에는 곧바로 미승인 의견을 통보하고 있다.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공모주 시장 호황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모주 열기가 뜨겁던 2020년에도 다수 기업이 서둘러 상장에 나섰다 이듬해 심사
▶마켓인사이트 10월 11일 오후 4시 29분 표면실장 기술 장비 기업 와이제이링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 5조원 넘는 증거금이 모였다. 초소형 위성 개발 기업인 루미르의 청약에도 약 5000억원어치 주문이 들어왔다.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와이제이링크가 전날부터 이틀 동안 일반청약을 한 결과 청약 경쟁률은 959 대 1이었다. 청약 건수는 26만여 건이다. 청약 금액의 절반을 미리 내는 청약증거금으로 약 5조1000억원이 모였다.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한 점이 개인투자자의 투자심리를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이제이링크는 수요예측에서 800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8600~9800원) 상단보다 높은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와이제이링크와 나란히 일반청약을 마감한 루미르는 청약 경쟁률이 131 대 1로 집계됐다. 기관 수요예측에선 경쟁률 13 대 1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모가를 희망 가격 하단보다 낮은 1만2000원으로 내리고 공모 물량도 20% 줄여 그나마 청약에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 건수는 7만6000여 건이다. 청약 증거금은 약 4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와이제이링크는 오는 18일, 루미르는 2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최석철 기자
▶마켓인사이트 10월 10일 오후 4시 17분 초소형 위성 개발 전문기업 루미르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 들어갔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분위기를 바꿀지 주목된다.루미르는 10~11일 이틀 동안 일반 청약 신청을 받는다. 첫날 경쟁률은 약 2 대 1로 집계됐다. 앞선 기관 수요예측에서는 1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022년 12월 바이오노트 수요예측(경쟁률 3.3 대 1) 후 약 22개월 만의 최저치(스팩·리츠 제외)다.루미르는 공모가를 희망범위(1만6500~2만500원) 하단보다 27% 낮은 1만2000원으로 결정하고 공모 주식도 20% 줄였다. 올해 기업공개(IPO)에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하단보다 낮게 결정한 첫 사례다. 공모금액은 최대 615억원에서 288억원으로 줄였다. 기업가치를 낮추고 공모 규모를 축소해 일반투자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이다.수요예측에서 부침을 겪었던 IPO 기업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사례는 적지 않다. 이른바 가성비 좋은 공모주란 인식 때문이다. 표면실장기술 장비기업 와이제이링크와 일반 청약 일정이 겹친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와이제이링크는 수요예측 경쟁률 800 대 1을 확보해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보다 22% 높은 1만2000원으로 결정했다.최석철 기자
▶마켓인사이트 10월 7일 오후 3시 48분 KB자산운용의 사모 인프라 펀드인 발해인프라투융자회사가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선다. 토종 인프라 펀드 가운데 첫 번째 상장 사례가 될 전망이다.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발해인프라는 이달 중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 작업에 착수한다. KB증권이 대표 주관사다. 인프라 펀드는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거치지 않고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형태로 공모에 착수한다. 절차가 간결한 만큼 연내 증시 입성도 가능할 전망이다.발해인프라는 2006년 국민은행, 국민연금 등 17개의 기관투자가가 1조1900억원을 출자해 조성한 인프라 펀드다. 인프라 펀드는 민자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금을 배당하는 펀드다. KB자산운용이 발해인프라 위탁 운용을 맡고 있다.신대구부산고속도로, 서울 용마터널, 경기 남양주 도시고속도로, 수원 순환도로, 산성터널 등 5개 도로 인프라 자산을 보유했다. 지난해 말 펀드 운용자산(AUM) 잔액은 8538억원이다.신대구부산고속도로 투자 비중이 68%에 달해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핵심 수익원이다. 올해 발해인프라는 국민연금으로부터 신대구부산고속도로 일부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 50.1%를 확보했다. 잔여 지분은 KB자산운용이 조성한 프로젝트 펀드가 매입했다. 상장 이후 연 7%대 후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 6%대 배당수익률을 주는 맥쿼리인프라펀드보다 높은 수준이다.희망 공모가는 8000원대 초·중반이다. 공모 예상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이 가운데 40%가량은 일부 수익자가 구주 매각에 나설 전망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원대 초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에 들어갔다. 예상 기업가치는 7조원으로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IPO 최대어 후보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 CNS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은 통상 45영업일이 소요된다. 심사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연내 심사 승인을 받은 뒤 내년 초 증시에 입성한다. 연초에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따른 수혜를 볼 수 있고, 내년 ‘IPO 대어 1호’라는 상징성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LG그룹과 주관사단은 LG CNS 상장 기업가치를 6조~7조원 수준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약 70조원) 후 약 3년 만의 최대 IPO다.1987년 설립된 LG CNS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룹 계열사에 SI 위주로 서비스하다가 2020년부터 금융권 디지털전환(DX), 클라우드, 스마트팩토리, 인공지능(AI)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 결과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2조5200억원, 영업이익 1700억원을 올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대규모 SI 투자가 주로 하반기에 이뤄지는 만큼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일각에선 LG그룹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것은 변수로 꼽는 시각도 있다. LG CNS의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연결기준 60% 내외로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높은 내부거래는 안정적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계열사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
“다품종 대량 생산 시대가 다가오면서 인간처럼 일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의 필요성은 한층 커질 겁니다.”이성호 씨메스 대표(사진)는 3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의 공정 라인에서 여러 가지 물품을 낮은 비용으로 유연하게 제조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은 다양한 산업 공정에 활용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4년 설립된 씨메스는 인공지능(AI)과 3차원(3D) 비전 기술을 결합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을 개발한다. 사람이 직접 설정하고 가르쳐야 하는 로봇과 달리 시각, 인지 능력, 지능 등을 부여해 사람처럼 생산 활동을 하도록 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했다.이 대표는 “지능형 로봇이 인간처럼 판단하고 유연하게 공정을 소화할 수 있도록 3차원 비전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AI 기술을 활용해 로봇의 눈과 뇌, 움직임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씨메스의 지능형 로봇은 자동차, 물류, 신발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기아차, 쿠팡, CJ대한통운, 나이키 등이 주요 고객사다. 지능형 로봇을 공급하는 산업군을 다변화하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물류, 식품 등은 선진국에서도 필수적인 업종”이라며 “선진국에서는 인구 감소로 작업 인력이 부족하고 인건비도 비싸지고 있는 만큼 지능형 로봇 수요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씨메스는 10월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앞두고 있다. 공모가는 2만~2만4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2291억~2749억원이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적자 기업인 만큼 기술성장특례로 상장에 도전한다. 지난해 매출 190억원, 영업손실
4분기 공모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40여 개 기업이 일제히 증시 입성에 도전한다. 올 상반기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일정이 늦어지면서 연내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의 상장 일정이 연말로 밀린 영향이다. 수요예측이나 청약 일정이 겹치는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 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증시 입성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절차에 착수한 예비 상장사는 총 25곳(스팩 제외)이다. 이들 기업은 11월 초까지 공모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증권신고서를 준비하고 있는 곳도 12곳으로 집계됐다. 거래소 심사 통과를 앞둔 곳까지 감안하면 연말까지 기업공개(IPO) 공모에 나서는 기업은 40여 곳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4분기(21곳)와 2023년 4분기(28곳)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상반기에 거래소의 상장 심사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밀린 기업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잇따라 공모에 나섰기 때문이다.이들 공모주의 주관을 맡은 각 증권사 IPO 본부도 연내 상장을 위한 작업에 고삐를 죄고 있다. 올해 IPO를 마무리해 주관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적잖은 공모주가 4분기에 몰리면서 기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일정이 겹치는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셋째 주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만 15개에 달한다. 다음달 24일에는 7개 기업이 동시에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통상 IPO 기업이나 주관사는 최대한 다른 기업과 겹치지 않게 수요예측과 청약 일정을 잡는다. 공모주 투자자의 관심이 분산되지 않도록 해 공모 흥행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마켓인사이트 9월 24일 오후 2시 40분 올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통해 상장하려다가 무산된 기업이 속출하고 있어 투자자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해 스팩 합병 방식으로 기업 11곳이 코스닥시장에 신규 입성했다. 한국거래소에서 합병 승인을 받아 주주총회 등 합병 절차를 진행하는 기업도 7곳이다. 이들이 증시에 입성하면 올해 스팩 합병 건수는 지난해와 같은 18건이 될 전망이다. 역대 최다 합병 건수를 기록한 2017년(21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스팩 합병이 무산되는 곳도 늘었다. 올해 스팩 합병 절차를 진행하다가 철회한 곳은 9곳이다. 스팩 합병 철회 건수는 2022년 3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증가한 뒤 올해도 두 자릿수를 향해 가고 있다.스팩은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3년 내 합병 대상을 찾지 못하면 청산된다. 스팩 합병이 무산된 곳들은 거래소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거나 스팩 주주의 반대에 부딪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팩 합병은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합병 기업의 기업가치가 부풀려질 여지가 크다. 금융당국은 이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심사를 강화했다.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는 스팩 주주도 늘었다. 스팩 합병은 스팩과 합병 기업의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주총에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발행 주식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주총을 앞두고 합병 반대 의사를 밝힌 주주는 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팔 수 있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확보할 수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팩 투자자가 합병에 반대하는 경우
▶마켓인사이트 9월 23일 오후 4시 38분 미트박스글로벌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컬리 등 대형 신선식품 배송 기업이 기업공개(IPO) 숨 고르기를 하는 사이 업계 1호 상장사에 도전한다.미트박스글로벌은 23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해 이달 12일 승인을 받았다. 201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축산물 직거래 온라인 플랫폼 미트박스를 운영한다. 미트박스는 축산물 중간유통 과정을 없애 1차 도매상과 소매업자가 바로 거래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중간유통 단계가 줄어 기존 시스템 대비 저렴한 가격에 거래할 수 있다.미트박스글로벌은 2022년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매출 66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524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을 냈다.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가 아닌 기업 간 거래(B2B)에 집중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미트박스 고객사의 재구매율은 82%로 집계됐다.미트박스를 운영하며 10여 년간 쌓은 축산물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축산시장 예측 및 고객분석 플랫폼 M.I.T와 축산물 대량 거래 플랫폼 미트매치 등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미트박스글로벌이 상장에 성공하면 신선식품 배송업계 1호 상장사가 된다. 컬리, 오아시스, SSG닷컴 등이 상장을 준비했으나 결실을 보지 못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수익성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B2C 서비스를 하는 다른 기업 대비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공모 과정에서 미트박스글로벌은 1308억~1620억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 공모가는 2만3000~2만8500원이
이번 주에는 한켐을 비롯한 6개 회사가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 나선다. 일반 청약을 진행하는 곳은 없다.한켐과 인스피언은 23~27일 나란히 수요예측에 나선다. 한켐은 탄소화합물 첨단 소재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회사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반도체, 의약품 등 다양한 산업 소재를 개발한다. 희망 공모가는 1만2500~1만4500원, 공모금액은 200억~232억원이다. 인스피언은 기업 애플리케이션 통합(EAI) 컨설팅 및 보안 솔루션 기업이다. EAI는 조직이 사용하는 여러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통합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기술이다. 공모가는 8000~1만원, 공모금액은 180억~225억원이다.방사성 의약품 전문 기업 셀비온은 24~30일 수요예측을 한다. 주력 제품인 전립선암 치료제 ‘Lu-177-DGUL’로 국내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공모가는 1만~1만2200원, 공모금액은 191억~233억원이다. 표면실장기술(SMT) 공정 장비 전문 기업 와이제이링크는 25일부터 5영업일 동안 수요예측에 나선다. SMT는 회로기판 표면에 전자부품을 부착하는 기술이다. 공모가는 8600~9800원, 공모금액은 306억~349억원이다.위성 개발기업 루미르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수요예측을 한다. 지구 관측이 가능한 초소형 인공위성 및 부품을 개발한다. 공모가는 1만6500~2만500원, 공모금액은 495억~615억원이다. 쓰리빌리언은 27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쓰리빌리언은 인공지능(AI) 기반 희소 유전 질환 진단 검사 전문기업이다. 공모가는 4500~6500원, 공모금액은 144억~208억원이다.최석철 기자
과열됐던 공모주 투자 열기가 하반기에 식으면서 연말까지 공모주 시장에서 ‘똘똘한’ 기업공개(IPO) 기업을 찾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1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신규 상장한 IPO 기업(스팩·리츠 제외) 16곳의 상장 당일 평균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은 21.4%로 집계됐다.1분기 119.9%, 2분기 64.8%에 이어 꾸준히 낮아지는 추세다. 16곳 가운데 6곳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상반기에는 단 한 곳도 상장 첫날부터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대다수 IPO 기업 주가가 상장 직후 급등한 뒤 하락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일종의 ‘학습 효과’를 거친 대다수 공모주 투자자가 상장 첫날부터 수익을 내기 위해 서둘러 주식을 매도한 결과다.첫날부터 매도 행렬이 이어지면서 공모주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주가는 지난달 20일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18%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해 공모가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에 형성됐다.연말로 갈수록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를 받으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공모 불패’에 대한 믿음이 깨지면서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접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다만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시장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주가가 4배 이상 상승하는 ‘따따상’을 기록한 티디에스팜과 앞선 넥스트바이오메디컬 사례처럼 유망 기업이거나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고 여겨지는 종목에 대해서는 여전히 투자 열기가 살아있다는 것이다.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그동
▶마켓인사이트 9월 13일 오후 2시 5분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인 케이뱅크가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갔다.케이뱅크는 13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희망 공모가는 9500원~1만2000원이다. 공모 금액은 7790억~9840억원, 시가총액은 3조9586억~5조원이다. 공모 금액과 시가총액 모두 2022년 1월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이 회사는 2016년 1월 설립된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다. 2021년 흑자 전환한 이후 매년 흑자를 거뒀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854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공모 주식의 절반은 구주 매출로 이뤄졌다. 베인캐피탈, MBK파트너스, 카니예유한회사, 제이에스신한파트너스 등 재무적 투자자(FI)는 이번 공모 과정에서 3895억~49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할 전망이다. 공모 자금의 절반만 회사에 유입돼도 케이뱅크는 1조원에 달하는 자본 확충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투자받은 금액 가운데 자본으로 분류되지 않았던 7250억원이 상장을 통해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산출하기 위한 비교기업으로 카카오뱅크, 일본 SBI스미신넷뱅크, 미국 뱅코프 등 세 곳을 선정했다. 다음달 10~16일 기관 수요예측, 21~22일 일반 청약을 거쳐 다음달 말 상장할 계획이다.최석철 기자
▶마켓인사이트 9월 2일 오후 3시 27분 “금융당국이 점쟁이도 아닌데 미래 유망기업과 좀비기업을 당장 판가름할 수 있을까요?”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 임원이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 기준을 놓고 한 말이다. 지난해 ‘파두 사태’ 등으로 신규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는 한탄이다. 파두 사태가 부실 검증 논란으로 번지자 최근 거래소는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보이는 기업에 더욱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금융감독원도 반복적인 증권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며 예비 IPO 기업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기업의 기술력과 미래 성장성보다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엄격한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됐다.문제는 유망한 강소기업까지 예비 한계기업으로 매도된다는 데 있다. 특례상장제도 등은 당장은 적자 기업이더라도 미래 성장성이 있다면 자금 조달에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도입됐다. 하지만 정작 해당 제도의 순기능을 누려야 하는 기업들까지 눈치만 보는 분위기가 조성됐다.상장 문턱을 높이는 게 능사가 아니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보다는 상장 기업 가운데 문제 있는 기업을 신속하게 퇴출하는 자정 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미국 증시에서는 최근 3년간 신규 상장한 기업보다 더 많은 수의 기업이 퇴출당했다.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341곳으로 같은 기간 신규 상장사(128곳)보다 많았다. 미국 나스닥시장에서도 이 기간 477곳이 상장하는 동안 685곳이 퇴출당했다.증시 입성 문턱을 낮춘 상태로 유지하는 대신 시장에서 투자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기업을 신속하게 증시에서 퇴출해 시장 건전성을 유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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