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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개인들은 오랜만에 존중받는다. 한 표이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선 휴대폰 번호가 나를 대신한다. 나는 소비 흔적으로 남는 결제금액이기도 하다. 소셜미디어에선 터치하는 모든 것이 기록된다. 사람이 존중받는 것은 이제 의미있는 ‘데이터’로서다. 현대인은 모두 데이터요 익명의 바코드 신세다. 내가 데이터인 이유는 누군가 나의 정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시장은 변했다. 코로나19가 갈라놨다. 걷기조차 어려웠던 특급 상권엔 인적이 끊겼지만, 새벽배송으로 아파트 현관문은 24시간 분주하다. 시장이 재편되는 과정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 코로나 환경은 비즈니스 모델의 전환을 압박한다. 인공지능(AI) 등 기술 압력이 거세지만, 빠뜨릴 수 없는 것이 개인이다. 통계로 잡히는 집단이 아니라 유니크한 존재로서의 개인이다. “코로나19는 개인 데이터의 중요성을 확연히 드러냈다. 개인이 보고 ...
‘코킷리스트’라는 말이 유행이다. 생전에 꼭 해보고 싶은 것의 목록을 뜻하는 ‘버킷리스트’를 살짝 뒤튼 신조어다. 코로나가 끝나면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이라는 뜻으로 젊은이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퍼 나르고 있다. 해외 여행, 골프패키지 등 멀리 떠나는 것부터 삼겹살 잔치, 치맥 파티 그리고 노래방에서 애창곡 부르기까지 다양하다. 애들 장난 정도로 생각해서는 절대 안 된다. 코킷리스트야말로 잠재된 수요를 찾...
소규모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의식주 가운데 식(食)을 선호한다. 아무리 어려워도 안 먹고 살 수는 없다는 상식 때문이다. 코로나는 이 상식도 깨뜨렸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먹고 마시는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식당은 오후 9시를 넘길 수 없고 커피숍은 사가는 것만 허용된다. 유흥주점 단란주점 등 소위 유흥시설 5종은 이미 2단계에 영업 금지됐다. 먹는 장사뿐만 아니다. 서민창업이 대부분인 노래방 당구장 헬스장 탁구장 스크...
운이라면 운이다. 코로나19로 해외에 못 나가고 집합제한으로 전시회장도 찾기 어렵게 되자 오히려 꽃을 피우게 됐다.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실감형(immersive) 콘텐츠산업 얘기다. 지난해 10월 정부가 ‘실감콘텐츠산업 활성화 전략’을 발표할 때만 해도 의욕이 앞선 것으로 느껴졌다. 그도 그럴 것이 작년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감콘텐츠 투자 규모는 100억원 정도에 불과했다. 특히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홀로그...
도시는 기업보다 오래 살아남는다. 국가보다도 생명력이 길다. 경주는 천년고도이고 서울만 해도 700살이 넘었다. 아테네는 7000년, 로마는 28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도시의 생명력은 사람을 끌어모으는 힘에 있다. 현대의 축제는 사람들에게 도시나 지역을 찾을 명분을 주는 최적의 이벤트다. 현존 세계 최고의 축제라고 하면 많은 이들이 영국 에든버러의 프린지 페스티벌을 꼽는다. 연간 3800여 회의 연극, 오페라, 마술, 거리공연 등이 열...
대한민국 현대사는 ‘촌놈’들의 서울 정복사다. 할아버지 또는 아버지가 청운의 꿈을 안고 상경했다는 가족사가 집집마다 있다. 출세하기 위해 일자리를 찾아서 도시로, 도시로 몰려나왔다. 도시는 성공의 상징이었다. 코로나19가 이런 선남선녀들의 소박한 꿈을 옛날얘기로 만들어버렸다. 도시의 삶이 송두리째 의미를 잃는 시절이다. 모여 있으면 안 되고 접촉을 피해야 하는 새로운 생활방식은 밀집공간인 도시에 어울리지 않는다. 코로나...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가정생활을 예로 든다. 사물인터넷(IoT)이 상용화되면 냉장고가 식재료 구입 시기를 자동으로 알려준다는 식이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내일 날씨 알려줘’라고 말하면 휴대폰이 알아서 답한다고 해서 인공지능비서라고 부른다.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겠지만 사실 신기술은 사회적 편익이 더 큰 곳에 먼저 적용돼야 옳다. 화재가 날 조짐이 있으면 공장에 설치된 IoT가 알아서 경고해주고, AI가...
지난 3세기 동안 인류는 극적인 전환의 역사를 거쳤다. 19세기엔 농민으로 살았고, 20세기엔 공장에서 땀을 흘렸다. 21세기 들어 손에 흙이나 기름을 묻히지 않고 일하는 시대로 넘어왔다. 세기가 변한다고 사는 방식이 금방 바뀌는 건 아니다. 100년간 3대를 이어온 관행과 습관을 바꾸기는 결코 쉽지 않다. 나라마다 경제발전의 편차도 있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20세기가 시작되고 50년이 지나서야 겨우 농업국가를 벗어날 수 있었다. 시공간 ...
반(反)기업 정서가 팽배한 현실에서 가업승계는 따가운 눈총을 받는다. 기업 상속에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그대로 자식대에 물려주고 회사를 키워가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회사를 매각하고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고 결심하는 창업자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100년 기업이 나올 수 없고, 세계적 기업을 꿈꾸는 것 자체가 바보짓이 된다. 규제 벗어나기 힘든 가업승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비즈니스 세계의 화두는 다시 온라인이 될 것이다. 모이기 어렵고 만나기 불편하게 된 세상에서 비즈니스는 실제 세상보다 가상공간인 사이버에 더 잘 어울린다. 비접촉을 뜻하는 언택트(untact)는 사실 새로운 화두가 아니다. 패스트푸드점에 가면 키오스크가 먼저 반긴다. 옆방 아들에게 엄마는 밥 먹으라는 메신저를 보낸다. 이미 사람들은 만나지 않고 있다. 사람 만나는 비즈니스의 위기 코로나 사태가 비...
한국은 수출국가다. 세계에서 유례없는 초고속성장을 이룬 원천은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수출이었다. ‘1000만불 수출탑’ 등이 말해주듯 수출은 곧 애국이었다. 그래서 세계 톱10의 수출대국이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사실상 국경이 봉쇄되고 있다. 중국 등지에서 원자재가 들어오지 않아 생산이 안 된다. 바이어를 만날 수 없으니 신규 수출...
1등이 늘 그렇듯 MS는 질시를 많이 받았다. 윈도 시리즈 운영체제(OS) 성공에 힘입어 1998년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이 됐지만, 각국 경쟁당국은 MS의 시장독점적 행위를 찾으려 혈안이 돼 있었다. 21세기 들어 애플이 아이팟, 아이폰으로 승승장구하고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이 약진하면서 MS의 시절은 끝난 것으로 보였다. 그랬던 MS가 돌아왔다. 2018년 12월 나스닥 시가총액 1위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이후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1...
산업계에서 ‘생태계(ecosystem) 경쟁력’은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내놓으며 주목받은 개념이다. 이전까지 휴대폰 1등이었던 노키아가 품질과 기술에만 매몰돼 ‘세계 최고’ ‘세계 최초’에 매달리는 사이, 아이폰은 앱스토어를 열어 누구나 상품을 내놓고 수익을 올리며 광고를 하고 서비스를 사고파는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냈다. 종업원 주주는 물론 고객 파트너 지방자치단체 정부까지...
한 달이 지나면 또 해가 바뀐다. 1990년대만 해도 먼 훗날 같이 느껴지던 그때가 코앞에 왔다. 2020년이다. 삼성 현대 LG 등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비전 2020’을 요란스럽게 세웠던 기억이 어제만 같다. 개인들도 성공을 완성하는 시절쯤으로 2020년에 희망을 걸었다. 그런데 이렇게 빨리 와버렸다. 오늘까지 귀사의, 그리고 당신의 성적표는 어떤가. 21세기가 시작되던 시점은 경제사적으로는 저성장 시대 개막으...
중국이 개혁·개방정책을 도입할 때 자유주의의 태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1974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에게 결정적인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덩샤오핑은 1978년 하이에크를 초청해 중국 국민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할 방법을 물었다. 하이에크는 농민들이 자기가 생산한 농산물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게 하라고 조언했다. 집단농장에서 공동생산, 공동분배하던 방식이 바뀌자 큰 변화가 일어났다. 3년 만에 중국 농민들은 ...
인공지능(AI)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다. 수년 전 ‘알파고 충격’ 이후 세계적으로 엄청난 투자가 AI 벤처에 몰렸고, 이제 그 비즈니스 성과물들이 쏟아져 나오기 직전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AI 문맹’ 수준이다. 소비자는 물론이요 기업과 정부도 마찬가지다. AI를 빅데이터에 기반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으로 이해하는 것이 고작이다. 1980년대 시작된 머신러닝은 통계적 ...
위기다. 지표도 나쁘지만 체감 경기가 그렇다. 원청업체가 발주 물량을 줄인다. 옆집 편의점이 문을 닫았다. 손님이 넘치던 상가가 한적하다. 이런 분위기가 기업으로 번져가면 경제침체, 불황 얘기가 나오게 된다. 최근엔 경제위기까지 걱정하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위기가 모두에게 나쁜 것은 아니다. 같은 10억원 자산가라 해도 부동산에 묶여 있는 사람과 현금 10억원을 들고 있는 경우는 시장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다르다. 집값이 떨어질수록 크게 웃는 ...
일자리 얘기를 꺼내자니 한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한·일 관계가 첨예한 갈등으로 치닫고, 경제 위기 가능성을 논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상황이니 말이다. 그러나 경제 주체로서 개인의 일과 돈벌이만큼 중요하고 또 솔직한 주제는 없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일자리는 대부분 정해져 있었다. 성공이란 남들이 개척해놓은 시장에서 싸워 내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었다. 퇴직하고 몇년 뒤 사망하던 과거와 달리 은퇴하고도 30~40년을 더 살게 된 환...
우리나라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빠른 추격자)’로 성장해왔지만,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시장 선도자)’가 돼야 한다는 데는 많은 이들이 이견이 없다. 이 화두가 21세기가 시작되며 제시됐지만, 여전히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 선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대전제가 있다.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점이다...
당대에 창업해 세계적 기업으로 우뚝 서는 사례가 속출하는 기회의 시대다. 비즈니스 세계뿐 아니다. 무명작가가 쓴 판타지 소설이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나 세계 출판시장을 흔들어 놓는다. 그런가 하면 동영상 사이트에선 오늘도 세계적인 스타들이 새롭게 등장하고 있다. 부의 재편이 이뤄지는 멋진 현장을 모두가 목격하고 있는 셈인데 주위를 보면 그런 꿈을 꾸는 기업인이나 개인을 만나기가 참 어렵다. ‘남의 일’로 취급하는 경향이 크...
방탄소년단(BTS)은 현존 최고의 한류 아이콘이다. 그래미 어워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이어 이달 초 빌보드 뮤직 어워즈(BMA)까지 수상하면서 미국 3대 음악상을 석권했다. 한국 가수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다. 성공한 혁신에는 어떤 이유를 갖다 붙여도 다 통하겠지만, BTS의 성공에는 나름 철학적인 이유가 있다. 그들은 거대한 고객집단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바로 밀레니얼 세대다. 밀레니얼...
새로운 기술이 나타났다. 5G(5세대 이동통신)다. 우리나라가 미국과 앞다퉈 상용화 경쟁을 벌이며 세계적 화제도 됐다. ‘초고속’ ‘초저지연’ ‘초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인프라다. 방대한 데이터를 아주 빠르게, 끊임없이 실시간으로 그리고 모든 것을 연결할 수 있는 환경이 펼쳐지게 됐다. 제대로 터지지 않는 곳도 많고, 요금 이슈도 있어서 소비자 만족도는 아직 높지 않다. 이런 문...
혁신은 진부하게 느껴지는 단어다. 툭하면 ‘혁신위원회’를 만드는 정치권처럼 무엇인가 새 시도를 할 때마다 갖다 붙인 탓일 것이다. 이노베이션(innovation)의 번역어인 혁신은 원래 지금 없는 상품, 서비스, 기술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그리고 그 혁신의 결과는 불가역적(不可逆的)이다.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얘기다. 지금 다시 마차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인터넷 경매가 아니라면 아무리 넓은 땅이 있...
블루오션전략이 새 시장을 찾아내는 방법론으로 제시한 ‘여섯 가지 경로’ 가운데 ‘시간 경과에 따른 외부 트렌드 형성에 참여하라’는 조언이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추세를 찾아내고 거기에 적극 참여해 새 시장을 개척하라는 것이다. 직거래, 규제완화, 플랫폼, 친환경 등이 이런 트렌드의 예다. 요즘 기술 방면에서는 단연 인공지능(AI)을 꼽을 수 있다. AI의 영향력과 파급력은 1990년대 상용화된 인터넷...
모든 면에서 유리해 보이는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밀려나거나 때로는 무너지는 놀라운 변화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대기업은 기존 사업에 집착하게 돼 있다. 계속 키워 가기만 하면 성공한다고 믿고 연 5~10% 성장만 해도 만족한다. 그러나 “10% 성장하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이 하고 있는 것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과 다름없다.”(래리 페이지 구글 창업자) 10% 성장이 왜 위험한가. 그런...
내년 경기가 나아질 리 없다는 불안감이 퍼져 가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경기가 장기 침체 국면에 들어갈 것이란 우려까지 번지고 있다. 경제단체나 연구소들은 이제 경기 위축, 저성장 정도가 아니라 대놓고 불황을 얘기한다. 사실 불황이란 단어는 꺼내는 것만으로도 경제심리에 악영향이 크기 때문에 금기시돼왔다. 그런데도 우려의 얘기가 많아지는 것을 보면 실제 피부에 와닿을 정도가 됐다는 의미다. 예년에 북적이던 상가가 한산하고 술집 골목에 인...
매년 11월11일 열리는 중국의 광군제(光棍節)는 세계 최대의 온라인 쇼핑 축제다. 올해 광군제에서는 하루 동안 34조7000억원어치가 팔렸다.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액수다. 홈쇼핑을 합한 우리나라 연간 전자상거래 규모(약 60조원)의 절반 이상을 하루에 팔아 치운 것이다.오늘(11월23일) 미국에서 시작하는 블랙프라이데이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이벤트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을 ‘검은 금요일’로 정해 크리스마스 시즌까지 이어지도록 꾸민 연말 경기 진작 이벤트다. 백화점들은 연초에 매입해 놓은 상품들을 ‘땡처리’하는 기회로 삼는데, 이 행사에 맞춰 신제품을 내놓는 세계적인 업체들도 많아졌다.하루 거래액 35조원 新기록국내에서도 수년 전부터 ‘코리아 세일 페스타’를 열고 있다. 추석 직후부터 열흘 정도 진행되는데 기대보다 효과가 미미하다. 상품도 적고 할인율도 크지 않아서다.블루오션 전략 시각에서 볼 때 광군제는 가치혁신을 이뤄낸 성공 사례다. 일단 스토리가 있다. 광군제는 ‘빛나는 몽둥이(棍) 날’이란 뜻이다. 몽둥이는 혼자 사는 사람, 싱글을 뜻한다. 싱글들끼리 서로 선물하는 이벤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여기다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기술도 완비해 최적의 쇼핑환경을 일궈냈다.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가 보여주는 것은 바로 디스카운트노믹스(discount-nomics) 즉, 할인경제의 가능성이다. 사람들은 필요해서도 사고, 부족해서도 사지만 무엇보다 깎아주기 때문에도 사는 것이다. 품질이나 기술력이 아니라 할인 그 자체가 수요를 창출하고 그를 통해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추동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할인경제의 현장은 이미 우리 생활 곳곳
‘업(業)의 정의’는 한동안 유행한 경영 화두다. 한 대기업그룹 회장이 사장단 회의에서 ‘호텔이라는 업의 정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했는데 모두들 서비스업, 요식업, 패션업 등으로 얘기했다가 경을 쳤다는 얘기도 돌았다. 당시 그 회장이 정답이라고 밝힌 것은 ‘부동산업’이었다고 한다. 미래에 요지가 될 땅을 골라 그곳을 미리 차지하는 것이 호텔사업의 중요한 목적이라는 뜻일 것이...
피터 드러커는 교과서를 최고의 혁신 사례로 꼽았다. 교과서가 나오기 전에는 학생들의 학습 수준이 교사들 ‘실력’에 크게 좌우됐다. 표준적인 교과서가 나오자 평균 이하 실력을 갖춘 교사들도 일정한 수준 이상의 수업을 할 수 있게 됐다. 드러커가 좋아한 또 다른 혁신 사례는 우표다. 이전에 편지를 부치기 위해 우체국까지 반드시 나와야 했던 사람들은 이미 요금을 냈음을 증명하는 우표 덕분에 동네 우체통까지만 걸어가면 됐다.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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