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 국제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한동일(83)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1941년 함흥에서 태어난 고인은 6·25 전쟁 당시 해군 '정훈 어린이 음악대'로 활동했으며 1954년 미군 제5공군 앤더슨 사령관의 후원으로 줄리어드 음대에 입학해 로지나 레빈(1880~1976) 교수를 사사했다. 1956년 4월 28일, 열여섯 살의 나이에 미국 카네기홀에서 뉴욕필하모닉과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협연하며 데뷔했다. 이후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초청으로 백악관에서 첼리스트 파블로 카잘스(1876~1973)와 함께 연주했다.1965년에는 레너드 번스타인(1918~1990)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레벤트리트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해 '한국인 최초 국제 콩쿠르 우승자'라는 명예를 얻었다.고인은 미국 인디애나 음대와 보스턴 음대 교수로 재직했으며, 2019년 영구 귀국 후 울산대학교와 순천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슬하에 2남 1녀를 두었으며,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1월 1일 마련된다. 발인은 1월 3일.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
지난 22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오페라 ‘어게인 2024 투란도트’는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는 올 연말 최대 기대작이었다. 2003년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공연돼 신드롬급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을 실내 공연장에서 재현한 작품으로, 주최측은 ‘세계 최고의 오페라 스타들이 영혼을 쏟아내는 세기의 오페라’라고 홍보했다. 티켓 가격도 최대 100만원(VIP석 기준)이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총체적 난국’ 그 자체였다는 평가다. 연출가와 제작사간의 갈등, 관객에 대한 배려와 기획력 부재 등으로 한국 오페라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투란도트를 둘러싼 파행은 22일 첫 공연이 시작되기 직전에 이탈리아 연출가 다비데 리버모어가 “수준 미달의 투란도트를 내 작품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결별을 고하고 한국을 떠나면서 시작됐다. 그는 “제작사측은 과거 2003년 장이머우 감독의 공연무대 동선을 복사할 것을 강요했다”며 “이는 협력이 아닌 아마추어 수준의 권위주의적 강요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현준 총예술감독이 합의된 계약상의 지급 의무도 이행하지 않았다고
한국과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테너 문세훈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40세.고인은 단국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콘서바토리를 수석으로 졸업하며 성악가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다졌다.이후 세계적 명문 라 스칼라 극장 오페라 아카데미 소속 단원으로 활약하며 스칼라좌에서 다수의 콘서트와 오페라 무대에 올랐다.문세훈은 이탈리아 파르마 레지오 극장, 스웨덴 말뫼 극장, 폴란드 포즈난 극장 등에서 주역 테너로서 활약하며 국제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바리톤 레나토 브루손과 테너 플라시도 도밍고의 내한 공연에서도 함께 무대에 올라 깊은 인상을 남겼다.그는 국내외 주요 성악 콩쿠르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이화경향콩쿠르와 성정 음악 콩쿠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으며, 오스트리아 벨베데레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2위, 이탈리아 비오띠 국제 콩쿠르와 스페인 비냐스 콩쿠르에서 3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쁘란델리 국제 콩쿠르와 일본 시즈오카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는 1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성악가로 자리매김했다.미성의 리릭 테너로 평가받던 문세훈은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의 로돌포 역 등에서 탁월한 연기와 가창력을 선보였다. 국내 주요 무대에서도 그의 예술성이 빛을 발했다.2023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다비드 라일란트 지휘로 공연된 국립심포니의 베를리오즈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과, 2024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에서 로돌포 역으로 열연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고인은 오는 2025년 3
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 서거 100주년인 올해는 국내 오페라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 같은 한 해였다. 낭만적인 선율과 풍부한 오케스트레이션, 아름다운 드라마가 어우러진 그의 작품들이 연이어 무대에 오르며 풍성한 오페라 성찬을 선사했기 때문이다.푸치니의 3대 걸작으로 손꼽히는 <토스카>, <라 보엠>, <나비부인>이 모두 공연되었고, 이탈리아의 아레나 디 베로나(베로나 야외 극장) 프로덕션으로 제작된 오페라 투란도트도 한국 관객을 찾았다.더불어,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는 또 하나의 푸치니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국립오페라단이 2021년 국내 초연한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La fanciulla del West)>를 3년 전과 같은 연출(니콜라 베를로파)과 무대세트로 재공연한 것이다. 그러나 국립오페라단이 올해 라인업을 발표했을 당시, 서부의 아가씨 공연 소식을 접한 일부 오페라 전문가와 블로거들 사이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는 최상호 단장 취임 이후 발표된 연간 공연 계획에 브리튼의 <한 여름밤의 꿈>, 코른골트의 <죽음의 도시>, 바그너의 <탄호이저> 등 국내에서 보기 드문 고품격 오페라들이 포함된 것과 대조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특히, 푸치니의 작품 중 상대적으로 상연 빈도가 낮고, 유명 아리아가 없어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서부의 아가씨>를 재연한다는 것이 의외의 선택이다는 것. 하지만 <서부의 아가씨>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공연되며 독특한 현대적인 음악과 극적 구성을 인정 받아왔다. 특히, 1막에서 딕 존슨(테너)이 여주인공 민니(소프라노)를 향해 마음을 고백하는 아리
지난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바르톡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두 명의 한국 작곡가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 중인 작곡가 이하느리(18)와 2022년 제네바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자 김신(29)이다.바르톡 국제 콩쿠르는 매년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 4중주와 작곡 부문을 순차적으로 개최한다. 올해 작곡 부문 과제곡은 ‘독주 피아노 작품’이었다. 참가자가 작곡한 미발표·미공연·미출판 작품, 타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력이 없는 신작, 상업적으로 녹음되거나 연주회에서 공개된 적 없는 신작의 요건을 충족한 출품작 중 국제 심사위원단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수상작들은 23일 부다페스트 리스트페렌츠음악원의 게오르그솔티홀에서 열린 라 콘서트에서 심사위원 가운데 한 명인 헝가리 피아니스트 요제프 발로그의 연주로 초연됐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국 작곡가 토머스 아데스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서울대 음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 중인 이신우와 미국의 오거스타 리드 토머스, 헝가리의 페케테 줄라 등도 심사에 참여했다.이하느리는 상금 5000유로(1위·약 732만원), 김신은 3000유로(2위·약 439만원)를 받았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헝가리 작곡가 마티아스 파프는 2000유로(약 293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이하느리와 파프는 출품된 작품을 출판(인쇄)하는 에디토 무지카 특별상도 받았다. 김신은 헝가리 소누스재단으로부터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상을 받았다. 한국 작곡가 박건욱은 명예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올해 작곡 부문 수상작 중 2개의 작품을 선정해 2025년 바르톡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준결승 과제곡 레퍼토
“일 미오 드람마, 라르덴테 미오 드람마 치 스칼디(Il mio dramma, l’ardente mio dramma ci scaldi).”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 1막은 “나의 드라마, 나의 불타는 드라마가 우리를 데워주길”이라고 노래한다. 주인공 로돌포가 자신의 연극 대본이 쓰인 종이를 태우며 다락방의 한기를 누그러뜨리는 장면에서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추위를 이기려 작품을 태우는 모습은 보헤미안의 비극적 러브 스토리를 암시한다. 시골에서 상경해 수를 놓으며 살아가는 미미의 죽음으로 끝나는 사랑이다.서울시오페라단이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라보엠’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한 무대다. ‘라보엠’은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힌다. 앙리 뮈르제의 소설 <보헤미안의 정경>을 원작으로 루이지 일리카와 주세페 자코자가 쓴 대본에 푸치니가 음악을 입혔다.서울시오페라단은 국제 콩쿠르 우승 경력이 있는 성악가를 대거 투입해 공연 전부터 관심을 불러 모았다.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는 여주인공 미미 역으로 출연해 제 몫을 다했다.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은 멀리까지 잘 들리는 고급 퀄리티의 음색으로 마르첼로를 소화했고, 차이콥스키 콩쿠르 준우승에 빛나는 베이스 정인호는 한국을 대표할 저음 가수의 등장을 기대하게 하는 무대를 보여줬다.A팀 성악가들은 경험과 연륜에서 오는 안정감 있는 무대를, B팀은 젊음의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다. 특
국립오페라단은 "당신에게 사랑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오페라 4편을 2025년 정기공연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립오페라단은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프로코피예프의 '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 창작 오페라 '화전가', 바그너의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올릴 예정이다.내년 3월 20일부터 23일까지 무대에 오르는 '피카로의 결혼'은 모차르크가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와 손잡고 만든 '다 폰테 3부작' 중 하나다. 피가로의 결혼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 속에서 귀족의 부조리를 꼬집는 유쾌한 복수극을 그렸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에서 모차르트 '다 폰테 3부작'을 2021년~2022년 연출한 뱅상 위게의 프로덕션으로 만날 수 있다.'세 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은 국내에 처음 알려지는 전막 오페라다. 내년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마녀로 인해 세 개의 오렌지와 사랑에 빠지는 저주를 받은 왕자가 진정한 사랑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얘기다. 동화가 원작이기에 환상적인 요소도 갖추고 있다. 연출은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등 세계 유수 극장에서 다양한 레퍼토리를 담당해온 로렌조 피오로니가 맡았다.우리나라 창작 오페라 '화전가'는 내년 10월 25일~26일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최우정과 희곡 '화전가'를 쓴 배삼식, 연출가 정영두가 뭉쳤다. 화전가는 1950년 4월, 한국전쟁 발발 직전을 배경으로 여인 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독일 오스나브뤼크 시립극장의 상임지휘자로 발탁된 송안훈이 지휘를 맡는다. 무용가이자 안무가 겸 연출가
23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최한 바르톡 국제 작곡 콩쿠르에서 두 명의 한국 작곡가가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에 재학중인 18세 작곡가 이하느리와 2022년 제네바 콩쿠르 작곡 부문 우승자 김신(29세)이다. 바르톡 국제 콩쿠르는 매년 바이올린, 피아노, 현악4중주와 작곡 부문을 순차적으로 개최하며 올해 작곡 부문 과제곡은 '독주 피아노 작품'이었다. 참가자가 직접 작곡한 미발표, 미공연, 미출판 작품, 타 콩쿠르에서 수상한 이력이 없는 신작, 상업적으로 녹음되거나 연주회에서 공개된 적이 없는 신작의 요건을 충족한 출품 작 중 국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다. 수상작들은 11월 23일 부다페스트 리스트 페렌츠 음악원의 게오르그 솔티홀에서 열린 라 콘서트에서 심사위원 중 한명인 헝가리 피아니스트 요제프 발로그의 연주로 초연 됐으며, 세계적으로 저명한 영국의 작곡가 토마스 아데스가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서울음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중인 한국의 이신우와 미국의 어거스타 리드 토마스, 헝가리의 페케테 줄라 등도 심사에 참여했다. 주최 측은 올해 작곡 부문 수상작 중 2개의 작품을 선정해 2025년 바르톡 국제 피아노 콩쿠르의 준결승 과제곡 레파토리에 포함시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하느리는 상금 5000유로(1위·약 732만원)를 획득했으며 2위 입상자 김신은 3000유로(약 439만원)를 획득했다. 3위에 이름을 올린 헝가리 작곡가 마티아스 파프는 2000유로(약 293만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우승자 이하느리와 3위 입상자 마티아스 파프는 출품된 작품을 출판(인쇄)하는 에디토 무
“Il mio dramma, l’ardente mio dramma ci scaldi”(나의 드라마는 우리를 뜨겁게 만들 것이다)이탈리아 작곡가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오페라 <라보엠>의 1막에서 자신이 쓴 시가 쓰여진 원고를 난로에 태우는 장면에서의 로돌포가 노래하는 대사다. 종이가 불에 타 추운 다락방의 온도를 높여준다는 의미와 함께 앞으로 전개될 보헤미안들의 러브 스토리가 예사롭지 않다는것을 암시하는 중의적 의미로 쓰여졌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추위를 이기기 위해 시를 태우는 이 장면은 라보엠 속 보헤미안적 정신과 인생의 무상함을 단적으로 보여준다.1869년 푸치니의 지휘로 초연된 4막 오페라 <라보엠>은 젊고 가난한 예술가들의 사랑과 삶을 담아낸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로 <토스카>, <나비부인>과 함께 그의 3대 명작 중 하나다. 21일부터 24일까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혜진)의 라보엠은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오페라로 국내 정상급 성악가들의 열연과 높은 수준의 사실적인 연출과 무대미술로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명암 나뉜 콩쿠르 스타, 듣는 귀 높은 한국 관객 만족시켜야 공연의 성공을 위해 서울시오페라단은 국제 콩쿠르 우승 경력이 있는 성악가를 대거 캐스팅했다. 특히 러시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벨기에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황수미 두 명의 '미미'의 출연 소식은 오페라 팬들로부터 주목을 받았다. 베르디 국제 콩쿠르 등에서 우승한 경력의 테너 김정훈이 로돌포 역을, 작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자 바리톤 김태한이 마를첼로 역을, 차이콥스키
"음악과 시각, 연기와 무대효과가 하나로 결합된 새로운 리사이틀 공연의 등장" 서울 예술의전당 '보컬 마스터즈 시리즈' 마지막 무대를 장식한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리사이틀 <방랑자, 영웅의 여정>은 전통적인 성악 공연의 틀을 뛰어넘었다. 음악, 연기, 조명, 소품이 하나로 결합되며 공연의 모든 요소가 관객의 몰입시키기 위해 각자의 역할을 했다. 이번 공연은 독일의 오페라 작곡가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가 창시한 게잠트쿤스트베르크(Gesamtkunstwerk·총체예술)의 개념을 오페라 무대가 아닌 독창회(리사이틀) 무대에서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창조한 시도였다. 바그너가 꿈꾼 예술의 궁극적인 개념을 국내 리사이틀 무대에서 구현한 것이다. 총체예술은 음악과 시, 춤과 회화, 무대장치와 조명장치, 분장과 의상 등 공연에 쓰여지는 모든 요소들이 '극의 실현'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유기적으로 연결돼 움직이는 것이다. 바그너는 자신의 오페라에서 총체예술의 실현을 극대화하기 위해 전용 극장(바이로이트)을 지어 공연을 직접 제작했다. 소프라노 홍혜경과 베이스 연광철의 리사이틀에 이어 지난 토요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무대에서 열린 예술의전당(사장 장형준) 기획 '보컬 마스터스 시리즈' 마지막 공연,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의 <방랑자, 영웅의 여정>은 국내 최초로 총체예술이 접목된 리사이틀이었다. 이번 리사이틀에서 사무엘 윤은 성악가가 피아노나 오케스트라를 배경으로 목석(木石)처럼 서서 노래하는 여느 독창회와 달리 오페라 무대에서 노래해 온 성악가와 오페라가수를 꿈꾸는 성악도들이
한국을 대표하는 실내악단 노부스 콰르텟이 16일 오후 5시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무대에 선다. 독일의 멘델스존과 베토벤 영국의 벤자민 브리튼의 음악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강동아트센터가 기획한 GAC(강동아트센터)클래식 시리즈의 일환이다. 노부스 콰르텟은 멘델스존, 현악 사중주 제 2번 가단조(op.13)와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마지막 작품인 제 16번 바장조(op.135), 브리튼의 현악 사중주 제 2번 다장조(op.36)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김재영과 김영욱, 비올리스트 김규현, 첼리스트 이원해로 구성된 노부스 콰르텟은 2007년 실내악에 대한 사명감으로 모인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연주자들이 결성한 팀이다. 2012년 세계 최고 권위의 뮌헨 ARD 국제 콩쿠르 실내악 부문 2위와 2014년 제 11회 모차르트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서 이름을 알렸다. 런던 위그모어홀에는 한국음악가 중 최다 초청을 받았으며 2022/2023시즌에는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연했다. 2022년부터 2023년에 걸쳐 총 16개 작품으로 쓰여진 베토벤의 현악 사중주 전곡을 연주한 노부스 콰르텟은 2023년 전 세계 예술가들이 모이는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데뷔했고 2024 /2025시즌에는 함부르크 엘프필하모니 데뷔와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헤바우 공연을 앞두고 있다.강동문화재단 심우섭 대표이사는 “올해 강동아트센터가 기획한 GAC클래식 시리즈의 대미를 노부스 콰르텟이 장식한다"며 KBS교향악단과 뮌헨 챔버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마리아 조앙 피레스의 초청 공연에 이어 강동아트센터에 울려 퍼질 네 남자의 선율을 기대해달라"라고 말했다.조동
독일 가곡 리트를 부르는 가수는 피아노 한 대의 반주에 의지해 공연 전체를 혼자서 책임진다. 그들은 시와 문학에 대한 완벽한 이해를 바탕으로 오랜 수련을 거친 뒤 무대에 오른다. 한편의 리트 공연에서 인간 내면의 깊숙한 감정을 맛볼 수 있는 이유다.지난주는 리트 애호가들을 설레게 한 시간이었다. 세계적 리트 가수들이 내한 공연을 했기 때문이다.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60)는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독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64)는 26일 경기 성남아트센터에서 공히 ‘겨울나그네(Winterreise)’를 노래했다.겨울나그네는 독일 시인 빌헬름 뮐러(1794~1827)의 시에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가 음악을 쓴 24곡의 연가곡이다. 첫 곡 ‘안녕히’를 시작으로 실연한 청년의 겨울 여행을 시와 음악으로 그려낸다. 제5곡 ‘보리수’와 제11곡 ‘봄꿈’을 제외하고는 모두 단조로 쓰여 적막하고 고독한 느낌을 준다.테너 이안 보스트리지는 600석짜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의 울림을 끌어내듯 정확한 음정의 공명만으로 맛깔스러우면서도 아픈 노래를 들려줬다. 그는 슬프면서도 아름다운 ‘안녕히’로 겨울여행을 시작했다. 제2곡에서는 사람이 아니라 마치 악기 같았다. 포르테로 노래할 때는 핸드벨 같았고, 피아노를 들려줄 때는 클라리넷 같았다.제3곡에서는 피아니스트 랄프 고토니의 전주가 객석을 숨죽이게 만들었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노래와 피아노의 이중주’라고 부른다. 이전 예술가곡들과 달리 피아노와 성악을 동등한 위치에 두고 음악을 표현했기 때문이다.제5곡 ‘보리수’의 보스트리지는 전주가 시작되자 무대 오른편을 보며 먼
화려한 무대장치나 분장, 장면의 전환 없이 무대 위에는 오직 피아노 한 대와 한 사람 뿐. 한 시간이 넘도록 이어지는 리트(독일 가곡)는 텅 빈 무대를 피아노의 선율과 성악가의 목소리로만 채운다. 리트 전문 가수란 오페라 가수와는 전혀 다른 장르의 성악가다. 공연의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 리트 가수에게는 음정과 박자가 맞는 가창을 들려주는 것만이 목표가 아니다. 리트는 시와 문학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선행된 가수만 부를 수 있기에 고독한 수련의 시간이 필요하다.세계적 리트 전문 테너와 바리톤이 비슷한 시기 한국을 찾아 각기 슈베르트의 작품을 노래했다.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는 영국 테너 이안 보스트리지(60)가, 26일에는 경기도 성남아트센터에서 독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64)가 무대에 섰다. 두 성악가 모두 연가곡 '겨울나그네(Winterreise)'를 노래했다.피아노의 역할이 극대화된 가곡이안 보스트리지와 마티아스 괴르네가 부른 '겨울나그네' 공연은 작곡가 슈베르트(1797~1828)가 직접 감상했어도 만족할만한 특별한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을 위해 세계적인 거장 피아니스트들이 힘을 보탰기 때문이다.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랄프 고토니(78·핀란드)와 피아니스트 마리아 조앙 피레스(80·포르투갈)가 건반 앞에 앉아 고독한 '겨울나그네'의 선율을 작곡가의 의도대로 이끌었다. 슈베르트의 가곡은 이전의 예술가곡들과 달리 피아노가 반주부를 넘어 역할이 극대화된 것이 특징이다. 그가 18세이던 1815년에 발표한 '마왕'의 자필 악보에 말굽 소리를 표현하는 강한 3연음부를 연주할 수 있는 우수한 피아니스
한국 성악가 김정래(30·사진)가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2위에 올랐다. 김정래는 로즈 마리 위게넹 프라이즈, 템플 쥬시 특별상까지 차지했다.스위스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는 22일(현지시간) 제78회 대회에서 바리톤 김정래가 1만2000프랑(약 1912만원)의 상금이 걸린 2위에 입상했다고 발표했다. 김정래는 로즈 마리 위게넹 프라이즈를 타면서 공연이나 음반 제작 활동을 할 때 1만프랑(약 1594만원)의 지원금도 받는다. 1939년 시작된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는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으며, 성악 부문 경연은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세 명의 파이널리스트 가운데 유일한 남자 성악가인 김정래는 두 번째로 무대에 들어서 차이콥스키 오페라 ‘스페이드 왕’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등을 불렀다. 김정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악을 처음 시작할 때부터 꿈의 무대였던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에서 2위에 오르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경연을 발판 삼아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오페라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수상하면 병역이 면제되지만 김정래는 이미 군 복무를 마쳤다.올해 성악 부문 1위는 스위스 소프라노 첼시 메릴린 주를플뢰가 차지했다. 3위 입상자는 없다. 제네바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 역대 한국인 입상자로는 테너 국윤종(2위·2007년)과 김승직(3위·2016년)이 있다.조동균 기자
22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대극장에서 열린 제78회 제네바 국제 음악콩쿠르에서 한국 성악가 김정래(30·바리톤)가 2위 입상으로 상금 1만2000프랑(약 1912만원)을 받게 됐다. 김정래는 2위 입상 이외에도 로즈 마리 위게넹 프라이즈를 포함한 2개의 특별상을 받았다. 로즈 마리 위게넹 프라이즈는 제네바 콩쿠르 사무국이 관리하는 개인 예술 활동 지원 혜택으로 공연이나 음반 제작 활동을 할 경우 제공되는 1만프랑(약 1594만원)의 보조금이다. 3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유일한 남자 성악가였던 김정래는 두 번째 순서로 경연에 임했다. 알레브티나 로페가 지휘한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차이콥스키 오페라 <스페이드 왕>의 '당신을 사랑합니다 (Ya vas lyublyu)'와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당신은 이미 승리했습니다(Hai gia vinta la causa)'와 코른골트 오페라 <죽음의 도시>에 나오는 아리아 '나의 그리움 나의 꿈(Mein Sehnen mein Wähnen)을 불렀다. 김정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성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꿈의 무대였던 스위스 제네바 국제 콩쿠르 파이널 무대에 오른 것이 꿈만 같았는데 2위에 입상해서 믿어지지 않는다"라며 이번 경연 과정 동안 발전한 부분을 발판 삼아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는 오페라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유학을 나왔는데 병역 특례 혜택이 있는 국제 콩쿠르에서 입상해 기분이 묘하다"라는 말을 덧붙였다.김정래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에서 연광철을 사사하고 스위스 취리히 음대에 재학 중이다. 지난 6월 라트비아에서 열린 제42
Libre elle est née et libre elle mourra !나는 자유롭게 살아왔고, 죽음도 자유롭게 내가 선택한다!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서 여주인공 카르멘은 이렇게 외친다. 지난 20일 서울 한강 노들섬 잔디마당에서 펼쳐진 카르멘에서, 그 절절한 대사는 가을 바람을 타고 퍼져나갔다.180분짜리 4막을 100분으로 줄인 무대였지만 현장을 찾은 관객들의 감동은 결코 작지 않았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으로 추운 날씨에 열연한 성악가들을 격려했다.오페라 카르멘은 비제의 생전 마지막 작품으로, 음악적 능력이 집대성된 걸작으로 여겨진다. 1875년 3월 파리 오페라 코미크 극장에서 초연돼 지금까지도 전세계 유수의 무대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다. 스페인 남부 세비야의 담배공장과 투우장, 선술집을 배경으로 집시 카르멘과 군인 돈 호세의 사랑과 비극이 펼쳐진다. 카르멘을 향한 돈 호세의 사랑이 집착으로 변화하는 게 이야기의 줄거리다. 그 당시 오페라극의 여성 캐릭터와 다르게 입체적으로 여주인공을 표현했다. '팜므파탈' 오페라라고 불리기도 한다. 지휘자 김광현과 프라임필하모닉은 간결하면서도 화려한 서곡을 시작으로 100분 간의 공연 내내 혼신을 다해 연주했다. 세찬 강바람이 보면대 위의 악보를 뒤집어도 경험 많은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흔들리지 않고 연주를 했다.타이틀롤 집시 카르멘 역에는 메조소프라노 정주연이 출연해 처음 맡은 큰 배역에 실수 없이 노래했다. ‘하바네라’로 유명한 아리아 ‘사랑은 길들일 수 없는 새(Lamour est un oiseau rebelle)’를 부를때는 요염한 동작과 함께 하바네라의 매력을 드러내기보다 발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박노경 서울음대 명예교수가 영면에 들었다. 향년 89세1935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음대 성악과와 독일 뮌헨국립음대 대학원 성악과를 졸업했다. 국내 성악가중 1호 독일 유학파인 고인이 번역한 작곡가 휴고 볼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독일 가곡집(태림 출판사)은 요즘도 성악도들에게 교과서로 쓰인다. 독일 베를린에 거주중인 제자 이예정씨는 “제자들에게 결코 권위적이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해주신 은사님”이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또 “제자들과 수업 후 산책 데이트를 즐기셨고 꼭 밥을 먹여 보내셨다”라며 생전 고인의 따뜻한 성품을 기억했다. “은사님께서는 젊은 나이에 교수가 되셔서 첫 임용 학교 제자들과는 평생을 친구처럼 지낸 것으로 안다”라고도 덧붙였다. 고인은 한양대 교수를 거쳐 35세 되던 1970년부터 2000년까지 모교인 서울대 음대에서 소프라노 임선혜, 뮤지컬배우 박소연 등 여러 제자들을 양성했다. 제자 임선혜씨는 "제자에게 베푸는 사랑이 많으셨고 늘 겸손의 모습으로 '아름다운 권위'를 보여주신 늘 존경하고 그리운 선생님"이라며 스승을 기억했다. "학창시절부터 지난 해까지 30년 동안 한국에 올 때마다 레슨을 받았다. 노래와 더불어 꼭 본받고 싶은 것은 선생님의 진실된 겸손과 배려 그리고 사랑이 묻어나는 훌륭한 인품이셨다"라며 집에 찾아온 제자들에게 작은것 하나라도 꼭 손에 쥐어 돌려보내셨던 생전 모습과 연락이 뜸하면 먼저 전화로 걱정과 안부를 물어주셨던 스승의 음성이 귓가에 생생하다고도 전했다. 고인은 1965년부터 1980년까지
‘인간이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은 죽음이다.’이탈리아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오페라 <La Forza del Destino(운명의 힘)>에는 세명의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들은 저마다 운명에 맞서 삶을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둘은 죽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한명마저 비극적 운명을 맞는다. 그런데 등장인물 모두가 철저한 파국을 맞는 이 작품의 음악이 잔인하게 아름답다.베르디 오페라는 스토리가 장중하면서도 서정적인 특징을 갖는다. 극의 전개에 맞춰 흐르는 변화무쌍한 관현악은 웅장하지만 난해한 화성은 쓰지 않는다.일생동안 총 32편의 오페라를 남긴 베르디의 작품은 크게 3개의 시기로 구분한다. 1기로 칭하는 초기(1839~1850) 오페라는 애국적 내용을 주제로 순수문예 작품에 음악을 입혔다. <나부코>,<맥베스>,<루이자 밀러>등이 이 시기의 작품이다.성숙기로 칭하는 제 2기(1851~1871)에 베르디는 가장 많은 오페라를 탄생시켰다. 대표작으로 1851년 베네치아 라 페니체에서 초연한 <리골레토>와 <일 트로바토레>, <라 트라비아타>,<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가면무도회>,<아이다>, <돈 카를로>등이 있다.<오텔로>와 <팔스타프>를 남긴 제 3기(1881~1893)를 두고 베르디 오페라의 완숙기라고 하는데 <운명의 힘>은 성숙기(제 2기)와 완숙기(제 3기)로 넘어가는 과도기적 시기의 작품으로 베르디 음악 연구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이 오페라의 서곡(Overture)은 작곡가가 작품 전체의 음악을 선 보이는 서곡의 기능을 넘어 레오노라와 돈 알바로, 돈 카를로 등 주인공 각자의 비극적 운명에 부여한 주제선율을 소개한다.등장인물의 성격과
전 서울시오페라단 단장, 테너 박세원씨가 16일 별세했다. 향년 77세.박 전 단장은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날 오전 4시께 복막염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2년전부터 림프암을 진단 받고 치료중이었으나 최근 며칠 사이 급속도로 건강이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했다고 유족은 전했다. 1947년생인 박 전 단장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서울대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사사 안형일)했으며 이탈리아 로마 산타체칠리아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고인은 이탈리아에서 테너 지노 시님베르기(1913~1996)에게 정통 벨칸토 창법을 전수받았다. 시님베르기는 마리아 칼라스와 한무대에서 활약한 이탈리아의 테너 가수다. 고인은 1982년 밀라노의 콤파냐 디 오페라 이탈리아나(이탈리안 오페라컴퍼니) 오디션에 한국인 최초로 합격해 로마에서 공연한 베르디 오페라 <리골레토>에 주인공 만토바 공작 역으로 데뷔했다. 이후 수려한 외모와 정통 벨칸토 창법을 인정 받아 이탈리아와 독일, 덴마크, 스위스, 노르웨이 등 유럽 전역과 일본의 오페라하우스에서 주역 성악가로 활약했다. 박 전 단장은 푸치니의 <토스카>,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리골레토> 등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주로 활약했으며 비제의 <카르멘>,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 프랑스와 독일 오페라에서도 노래했다. 콘서트 무대에서는 영국 로얄 필하모닉, 프랑스 바스티유 오페라심포니, 폴란드 국립오케스트라, 러시아 모스크바 필하모닉과 베르디 <레퀴엠>, 모차르트 <레퀴엠>, 베토벤 교향곡 9번등을 협연했다. 1985년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알린 성악가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옥관
지난 9일 별세한 레이프 세게르스탐(사진)은 핀란드 출신 세계적 지휘자 겸 작곡가다(향년 80세).그는 흰 수염을 휘날리는 개성 있는 외모로 포디엄에 섰으며 핀란드 작곡가 잔 시벨리우스 음악 해석의 권위자였다. 시벨리우스음학원에서 학사 학위를 받았다.세게르스탐은 미국 뉴욕 줄리아드 음악원에서 작곡, 지휘를 공부한 후 핀란드 국립오페라와 스웨덴 스톡홀름 로열오페라 상임지휘자, 핀란드 헬싱키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를 지냈다. 영국 런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유럽 오케스트라와도 호흡을 맞췄다.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신동으로 일찍이 재능을 보인 그지만 산타클로스 같은 외모와 장난기 어린 행동 때문에 음악 실력이 저평가됐다는 이야기도 있다.세게르스탐은 교향곡 371곡을 작곡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관현악 일기 악보’(Orchestral Diary Sheets)가 가장 잘 알려진 곡으로 꼽힌다.조동균 기자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지휘자 겸 작곡가인 레이프 세게르스탐이 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80세. 개성있는 외모의 지휘자로 잘 알려진 세게르스탐은 핀란드의 작곡가 쟝 시벨리우스 음악 해석의 권위자였다.세게르스탐은 뉴욕 줄리어드 음악원에서 작곡과 지휘를 공부한 후 핀란드 국립 오페라와 스웨덴 스톡홀름 로열 오페라의 상임 지휘자와 핀란드 헬싱키 오케스트라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런던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와 유럽 오케스트라와도 호흡을 맞춘 바 있다.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난 신동으로 일찍이 재능을 보였던 그이지만, 산타클로스와 같은 외모와 장난기어린 행동 때문에 음악적 실력이 저평가됐다는 이야기도 있다.세게르스탐은 교향곡 371곡을 작곡했다. 그의 작품 가운데 '관현안 일기 악보(Orchestral Diary Sheets)'가 가장 잘 알려진 곡으로 꼽힌다. 조동균 기자
지휘자 송민규(31)가 제13회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귀도 칸텔리 국제 지휘 콩쿠르는 18~35세 지휘자만 참가할 수 있는 대회로, 젊은 지휘자의 등용문으로 권위를 인정받았다. ‘지휘 거장’ 리카르도 무티가 1967년 이 대회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우승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현지 언론에 따르면 송민규는 지난 6일 이탈리아 노바라의 코챠 극장에서 열린 대회 결선에서 우승했다. 올해 대회에는 역대 가장 많은 241명이 지원했다.피아니스트 김송현(22)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카네기홀 스턴 오디토리움 페렐만 스테이지에서 열린 뉴욕 리스트국제피아노대회 그랜드 파이널에서 우승했다. 2021년 시작한 이 대회는 낭만주의 음악 대가인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으로 결선을 치른다. 김송현은 리스트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했다.조동균 기자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4일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 개막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였다.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른 건 1996년 서울시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이후 28년 만이다.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작한 오페라 ‘장미의 기사’는 한국 오페라 역사에 남을 만한 웰메이드 작품이었다. 로비에서 만난 연출자 조란 토도로비치는 “등장인물의 감정에 따라 무대에 색을 입혔다”며 “대사가 많아 청각에만 집중되기 쉬운 독일어 오페라에 시각효과를 입혀 작품성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1막에서 마샬린의 감정에 따라 샹들리에 밝기가 변하며 극중 주인공의 감정이 시청각을 통해 관객에게 전달됐다. 2막의 소피와 옥타비안이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에서는 회색 꽃봉오리 무대장치에 장밋빛이 스며들며 은은한 사랑의 감정이 표현됐다. 3막에서는 과감히 샹들리에를 걷어내고 촛불을 소품으로 사용해 계단 무대에서 내려오는 마샬린의 등장신이 마치 신전에서 여신이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출연한 성악가들은 모두 해외 극장의 프로덕션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호연을 보여줬다. 마샬린 역의 소프라노 조지영은 기품 있는 연기로 역할을 잘 소화했다. 이탈리안 테너 역의 김효종은 미성을 뽐내며 어려운 기교의 아리아를 무리 없이 불러냈다. 4일 출연한 옥타비안 역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은 잘생긴 백작 역의 성악가가 여성이라는 것을 잠시 망각하게 할 정도의 호연을 선보이며 1인 2역을 훌륭히 해냈다. 소피 역의 소프라노 이혜정은 깨끗하고 맑은 고음으로 15세 소녀 소피를 노래했고 5일 공연의 소피 박소
올해로 21회째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지난 4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했다. 올해 개막작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였다. 이 작품이 국내 무대에 오른건 1996년 서울시오페라단의 국내 초연 이후 28년만이다. 슈트라우스는 바그너와 더불어 독일 오페라의 자존심으로 불릴만큼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 받는 오페라 작곡가지만 그들의 작품은 좀처럼 국내에서 볼 기회가 드물다. 제작 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3시간동안 공연되는 3막 오페라 내내 발음이 어려운 독일어 레치타티보(음이 있는 대사)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성악가를 찾기도 어려운데다 작곡가의 작품 특성인 빠른 극적 전개와 속도감 넘치는 관현악 진행에 맞춰 관객의 빠른 이해와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수준 높은 연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911년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초연된 <장미의 기사>는 전작인 <살로메>와 <엘렉트라>가 파격적인 소재와 불협화음으로 이목을 끌어 성공한 것에 한계를 느낀 슈트라우스가 귀에 편한 조성음악으로 써낸 오페라다. 작곡가가 대본가에게 구체적인 대본 콘셉트를 요구해 만들어낸 일화로도 유명하다. 슈트라우스는 오스트리아의 작가 후고 폰 호프만스탈(1874-1949)을 찾아가 '모차르트의 희극 같은 밝은 느낌의 대본'을 써달라며 제안했고 호프만스탈의 대본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슈트라우스의 최대 걸작으로 인정받는다. 합스부르크 여왕 마리아 테레지아 재위기간(1745-1765)의 오스트리아 빈을 배경으로 한 오페라 <장미의 기사>에는 작품의 흥행을 위해 가미된 시·공간적 허구 요소들이 있다. '장미의
모차르트(1756~1791)가 10대에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작품이 사후 233년 만에 공개됐다.지난 20일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의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은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왔다. 1780년께 신원미상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하이케 숄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장은 “1862년 처음 출판된 쾨헬번호 목록의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은 배경”이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모차르테움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본 후 모차르트가 작곡한 작품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한 라이프치히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이 작품은 모차르트가 누나로부터 영감을 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며 “누나가 모차르트를 기념하기 위해 악보를 간직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 창작 시점으로 추정되는 1760년대 중반은 모차르트가 피아니스트이자 음악교사인 누이 안나(1751~1829)와 빈, 런던, 파리 등을 돌며 연주 여행을 한 시기다.올리히 레이징거 모차르테움재단 책임연구원은 ‘아주 작은 밤의 음악’을 작곡했을 당시 모차르트의 나이가 10~13세로 추정된다며 짧은 행진곡풍으로 시작하는 첫 악장과
모차르트(1756~1791)가 10대 시절 작곡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공개 작품이 사후 233년만에 공개됐다. 20일 (현지시간) 독일 지역매체 라이프치히폴크스차이퉁에 따르면 ‘아주 작은 밤 음악(Ganz Kleine Nachtmusik)’이라는 제목을 얻게 된 모차르트의 미공개 작품은 라이프치히 시립 도서관의 연구원들이 그의 작품을 시대순으로 정렬해 번호를 붙인 ‘쾨헬번호’ 목록을 편집하던 중 악보를 발견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이 악보는 모차르트가 직접 쓴 것은 아니다. 1780년 경 신원미상의 음악가가 원본을 악보에 베낀 사보 악보로 추정된다.하이케 숄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관장은 “1862년에 처음 출판된 쾨헬 번호 목록에 대한 지속적인 정렬 작업이 이번 미공개 악보를 찾게 된 배경”이라며 “쾨헬번호에 등재되지 않은 것은 모차르트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 관장과 라이프치히 시립도서관 연구원들은 모차르트의 ‘아주 작은 밤 음악’을 발견한 직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본부를 둔 국제 모차르테움 재단과 함께 과거에 쾨헬 번호에 수록된 모차르트의 작품들과 비교해 이 작품을 면밀히 살펴본
국내 최고의 음대로 꼽히는 서울대 성악과. 올 가을 학기가 시작되며 캠퍼스가 술렁였다. 불가리아 출신 메조 소프라노 베셀리나 카사로바(59)가 정교수로 채용돼 수업을 시작하면서다. 특별 채용으로 서울대 교수직을 맡은 카사로바 교수는 헨델과 모차르트 등 바로크 오페라에 정통한 성악가로 취리히와 빈 국립오페라극장 등 오페라의 본고장 유럽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한 오페라 가수다. 유럽에서도 여러 차례 교수직 요청이 있었지만 번번이 거절했던 그는 한국의 젊은 성악가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고 생애 최초로 교단에 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임용은 단순히 해외 유명 성악가가 한국에서 스승의 길을 걷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10년 여간 서울대 음대에 드리웠던 각종 비리와 사건 사고의 그늘에서 벗어나 '쇄신의 길'을 갈 수 있을 지 상징하는 것이어서다. 서울대 음대는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교수들이 정년을 채우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2011년 제자 폭행으로 파면된 소프라노 김인혜, 2014년 개인교습 제자를 성추행해 파면된 테너 박현재 사태가 남기고간 파장이 여전하다.지난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서울대 입학본부와 음악대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음악대학 입시 비리 의혹을 조사하는 명목이었다. 서울대 뿐 아니라 경희대, 한양대, 숙명여대 등입시 심사와 관련해 심사를 맡았던 교수들의 혐의를 밝히기 위해 대대적으로 이뤄진 수사였다. 하지만 결과는 불법과외를 중개한 브로커 한명, 경기도 소재 음대 교수 한명의 구속으로 끝났다. 업계에서는 "꼬리자르기식 수사였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사를 진행했던
독일 뮌헨에서 지난 14일 열린 제73회 ARD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 최종 라운드에서 바리톤 박사무엘(33·사진)이 한국인 성악가로 18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뮌헨 ARD 국제 콩쿠르는 매년 개최되지만 성악 부문은 3년 만에 열렸다. 올해는 성악과 오보에, 첼로, 목관5중주 부문의 경연이 펼쳐졌다. 박사무엘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만유로(약 1475만원)를 받는다.다섯 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인 박사무엘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마티아스 포레미가 지휘한 뮌헨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중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여(Why do the nations furiously rage)’,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아리아 ‘만일 춤추기를 원하더라도(Se voul ballare)’,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 중 ‘꿈인가 현실인가(E sogno o realta)’를 불렀다.파이널 결과 발표 직후 우승을 거머쥔 박사무엘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 무대에서 성악 강국 한국을 다시 한번 알린 것이 가장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 스승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특히 스승인 최상호 교수(현 국립오페라단 단장)가 응원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박사무엘은 한국예술종합학교(사사 최상호)를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ARD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성악가가 우승한 건 18년 만이다. 바리톤 김동섭(2003년), 바리톤
독일 뮌헨에서 14일 (현지시간) 열린 제 73회 ARD 국제 콩쿠르 성악 부문 최종 라운드에서 바리톤 박사무엘(33) 이 한국인 성악가로는 18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뮌헨 ARD 국제 콩쿠르는 매년 개최되지만 성악 부문은 3년만이다. 올해는 성악 부문과 오보에, 첼로, 목관5중주 부문의 경연이 펼쳐졌다. 박사무엘은 이번 우승으로 상금 1만 유로(약 1475만원)를 받게 됐다.5명의 파이널리스트 중 유일한 한국인 참가자였던 박사무엘은 마지막 순서로 무대에 올라 지휘자 마티아스 포레미가 지휘한 뮌헨 방송교향악단의 연주와 함께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중 ‘Why do the nations furiously rage(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여)’,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중 아리아 ‘Se voul ballare (만일 춤추기를 원하더라도)’와 베르디의 마지막 오페라 <팔스타프>중 ‘E sogno o realta(꿈인가 현실인가)’를 불렸다.파이널 결과 발표 직후 우승을 거머쥔 박사무엘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세계무대에서 성악 강국 한국을 다시 한번 알린 것이 가장 기쁘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 스승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라며 특히 스승인 최상호 교수(현 국립오페라단 단장)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해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독일 비스바덴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솔리스트로 활동중인 박사무엘은 한국예술종합학교(사사 최상호)를 졸업하고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국립음대에서 석사과정을 마쳤다. 국내에서는 국립오페라단 성악 콩쿠르, 동아음악 콩쿠르 입상을 거쳐 2023년엔 일본 시
지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최대 관심 인물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기우였다. 서울시오페라단이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오페라 ‘토스카’의 주인공이었기 때문이다. ‘토스카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게오르기우는 제작 당시부터 이목을 모았다.루마니아 출신인 게오르기우는 영국 코벤트가든을 비롯한 세계 주요 오페라 하우스에서 토스카 역할로 출연해 명반들을 남겼다. ‘토스카’는 경찰서장 스카르피아가 유명한 여가수 토스카를 취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비극을 다룬다. 토스카와 그의 연인 카바라도시는 결국 모두 죽는다.아쉽게도 1965년생 게오르기우의 노래에는 세월의 흔적이 역력했다. 연인 마리오 카바라도시를 세 번 부르는 1막의 등장 신에서는 단 한 번도 마리오를 정확한 음정으로 부르지 못했다. 작품의 대표곡인 2막의 ‘예술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노래하는 장면에선 눈에 띄게 체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다. 2막이 끝난 뒤 휴식 시간의 로비에서는 “이번 공연이 게오르기우가 출연하는 마지막 전막 오페라일 것 같다”는 이야기까지 들렸다.물론 시대를 풍미하던 디바의 아우라는 확실히 확인할 수 있었다. 작품에 온전히 녹아들며 ‘질투심 넘치는 사랑에 빠진 여인’을 연기하는 몸짓이나 대사 표현은 더할 나위가 없었다.공연에서는 한국 성악가들의 탁월한 기량이 돋보였다. 이번 작품을 가장 빛낸 캐스팅은 카바라도시 역 테너 김재형이었다. 가히 완벽하다고 말할 수 있는 가창력으로 무대를 완벽히 장악했다. 1막의 아리아 ‘오묘한 조화’에서 특유의 힘차고 단단한 고음을 뿜어내며 마이크를 쓴 건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조동균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