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하루에 쓰는 물 사용량은 31만 톤에 달한다. 한 달이면 930만 톤, 1년이면 1억 1160만 톤을 사용하는 셈이다. 만약 한 번 사용하고 버린다면 그 피해는 지구의 기후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정도의 양이다. 삼성전자가 ‘덜 쓰고(reduce), 다시 쓰고(reuse), 또 쓰는(recycle)’ 3R 물관리에 나선 까닭이다. 삼성전자는 1993년부터 지금까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의 수요에 맞추기 위해 매년 1조 개 이상의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한다. 여기에 쓰이는 원자재도 막대한 수준이다. ‘물’도 그중 하나다. 수십만 톤의 물을 한 번만 사용한 뒤 그대로 방류하거나 수질 관리에 나서지 않는다면 반도체 공장 인근 하천 물고기 집단 폐사, 야생동물 개체수 급감 등의 피해로 이어지고 전체 생태계가 파괴될 수 있다. 과거 반도체 공장이 유해 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이라는 비판을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오래전부터 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수질을 전공한 박사급 인력을 영입하고, 용수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술을 개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자원을 관리하고 있다. 대표적 성과가 바로 ‘오산천의 기적’이다. 오산천의 기적 오산천은 경기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km의 국가 하천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 공장이 있는 기흥 사업장에서 방류하는 물이 흐르는 곳이다. 과거 오산천은 수량 부족으로 수질이 오염돼 악취가 발생하는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삼성전자는 오산천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2007년부터 지역사회, 환경단체와 함께 ‘오산천 살리기’에 나섰다.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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