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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마을] 좋은 경영인이란…"大家를 모방할 줄 알아야"

    <일류 경영자의 조건>은 ‘일 처리 방식’ 지침서다. 기업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어도 직장과 일상에서 효율적으로 일하는 데 도움을 주는 원칙을 소개한다.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일본 메이지대 문학부 교수다. 교육학, 신체학, 경제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 여러 분야에서 책을 써 누적 판매 1000만 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넓은 분야를 다룬 저자답게 경영 원칙을 기업인뿐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찾는다.저자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이다. 책은 일본의 건축 대가 안도 다다오의 작업 방식에서 교훈을 찾는다. 안도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를 예로 든다. 빛의 교회는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본명 샤를에두아르 장느레그리)의 롱샹성당에서 영감을 얻었다. 그런데도 ‘짝퉁 롱샹성당’이라고 비판받지 않는다. 안도가 영감을 가져오면서도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해 각색했기 때문이라고 사이토는 주장한다.책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이미지화하는 힘’ 역시 안도의 업무 처리 방식에 착안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 최종 결과물을 머릿속으로 그린 뒤 시작한다. 결과물을 상상하고 이를 현실화할 방법을 계산하는 식이다. 저자는 꼭 건축이 아니더라도 최종 목표를 먼저 세우고 세부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재구성한다면 일의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사이토는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카이젠(kaizen)’에서 ‘낭비를 없애는 힘’을 찾는다. 카이젠의 한자를 우리 발음으로 읽으면 ‘개선’이다. 도요타의 카이젠은 생산 현장에서 낭비 요소를 발견하는 시스템이다

    2025.02.14 18:55
  • [책마을] <초역 부처의말> 다시 1위…정치 서적도 인기 이어가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추천한 <초역 부처의 말>이 2주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탄핵 정국에 화제를 모은 정치 서적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는 2위, 은 7위에 올랐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수험서 는 3주 만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다시 진입했다.구교범 기자

    2025.02.14 18:49
  • 좋은 경영인은 남을 베낄 줄 알아야 한다

    <일류 경영자의 조건>은 '일 처리 방식' 지침서다. 반드시 기업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이 아니어도 독자가 직장이나 일상 생활 속에서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 처리 원칙을 소개한다.저자 사이토 다카시는 메이지대학교 문학부 교수다. 교육학, 신체학, 경제 경영학, 커뮤니케이션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책을 써 누적 판매 1000만부를 기록한 베스트셀러 작가다. 넓은 분야를 다룬 저자답게 경영 원칙을 기업인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찾는다.저자는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각색하고 응용하는 힘'이다. 책은 일본의 건축 대가 안도 다다오의 작업 방식에서 교훈을 찾는다. 다다오의 대표작인 '빛의 교회'를 예로 든다. '빛의 교회'는 스위스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런데도 '짝퉁 롱샹성당'이라는 비판을 받지 않고 다다오를 대표하는 건축물로 꼽힌다. 그 이유는 안도 다다오가 영감을 가져오면서도 자신만의 창의성을 더해 '각색'을 했기 때문이라고 다카시는 주장한다.책이 두 번째로 강조하는 '이미지화하는 힘' 역시 안도 다다오의 업무처리 방식에서 착안했다. 그는 작품을 구상할 때 최종 결과물을 머릿속에서 먼저 그리면서 시작한다. 최종 결과물을 상상하고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저자는 건축이 아니더라도 최종 목표를 먼저 그리고, 그 세부 과정을 거슬러 올라가며 재구성한다면 일의 문맥을 파악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다쓰오는 일본 최대 자동차 회사 도요타의 '카이젠(KAIZEN)'에서 '낭비를 없애는 힘'을 찾는다. '

    2025.02.14 08:42
  • 국악관현악단 30년, 시대의 소리를 울리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기념 공연 관현악시리즈Ⅲ ‘베스트 컬렉션’을 선보인다.1995년 1월 1일 46명의 단원과 함께 창단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공연이 될 예정이다. 지난 30년간 함께 했던 역대 단장·상임지휘자·예술감독 등이 공연에 참여한다. 1995년 창단부터 국립국악관현악단을 지켜온 단원 18명은 현역으로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1부는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및 2대 단장을 역임한 한상일(현 대구시립국악단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이 지휘를 맡는다. 박범훈 작곡의 ‘춘무’로 공연을 시작한다. 생명으로 가득한 역동적인 봄의 전경을 그려낸다. 뛰어난 가창력과 독특한 창법을 자랑하는 장사익의 노래 협연이 이어진다. 2015년 ‘아리랑 칸타빌레’ 이후 10년 만에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해오름극장에서 함께 하는 이번 무대에서는 ‘역’ ‘꽃구경’ ‘봄날은 간다’ 등 대표곡을 선보인다.2부는 1999년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김재영(현 평택시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이 맡는다. 2부 첫 곡은 임준희 작곡의 국악관현악 ‘심향’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4대 예술감독을 맡았던 황병기 명인의 가야금 독주곡 ‘침향무’를 오마주한 작품이다. 2017-2018시즌 상주작곡가 최지혜의 메나리토리에 의한 국악관현악 ‘감정의 집’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한민족의 생명력의 근원인 동시에 정화의 공간이었던 임진강에서 영감을 얻었다.국립국악관현악단 5대 예술감독 원일이 이번 공연을 위해 작곡한 신작 ‘흥’ 길군악도 준비됐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이 새로운 미래

    2025.02.13 15:42
  • 韓 발레리노 첫 로잔 콩쿠르 우승…16세 박윤재 '금의환향'

    “마치 별처럼 무대에서 반짝반짝 찬란하게 빛나고 싶어요. 관객과 소통하고 제가 느끼고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을 전달해낼 수 있는 무용수가 되겠습니다.”한국인 남자 무용수 최초로 스위스 로잔 발레 콩쿠르에서 우승한 발레리노 박윤재(16·서울예고·사진)는 1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로잔 발레 콩쿠르는 바르나, 잭슨, 모스크바, 파리 콩쿠르와 함께 세계적인 명성을 지닌 발레 대회다. 15~18세 학생만 참가가 가능하고 입상자는 연계된 해외 발레단 및 발레학교에 갈 수 있어 무용수들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이 대회에서 1985년 강수진 현 국립발레단장이 한국인 최초로 입상했고, 2002년 최유희, 2005년 김유진, 2007년 박세은이 우승했다. 한국인 남성 우승자는 박윤재가 처음이다.그는 “1위는커녕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기고 싶다, 잘하고 싶다, 실수하기 싫다’ 이런 생각이 아니라 ‘즐기고 싶다, 후회 안 하고 싶다’는 마음이어서 오히려 거의 떨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박윤재는 우승 직후 많은 축하를 받았다고 한다. 그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많은 축하와 관심을 받아서 하루하루를 답장하며 바쁘게 보내고 있다”며 “부모님과 (로잔에) 따라와서 도와준 누나, (대만 출신 서울예고 교사) 리앙시후아이 선생님께서 너무너무 기뻐해 주시고 눈물을 흘리면서 축하해주셨다”고 했다.귀국한 소감을 묻자 “우선은 집에 가서 쉬고 싶다”며 “따뜻한 국가에 놀러 가고 싶기도 하다”고 웃으며 대답했다.유학을 가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윤재는 “학교(

    2025.02.11 19:56
  • [책마을] '강한 남성다움' 강요받는 男

    “어른으로서 친구가 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지는 인간관계. 몇 년 넘게 연락하지 못한 옛 친구. 점점 시들해지는 관계와 외로움은 어른이 돼가는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진다.<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 맥스 디킨스는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책은 디킨스가 여성 친구들과 함께 약혼녀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들러리를 부탁할 친구를 정하기 위해 명단을 정리하던 디킨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에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다.이 사건을 계기로 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일상생활에서의 남성 인간관계를 통찰한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동정을 숨기고 지어낸 첫 경험 이야기처럼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남성성’과 ‘남자 우정’을 규정한 요인이 무엇인지 파고든다.저자는 ‘남자’라는 가면이 남성을 외롭게 하는 이유라고 꼬집는다. 동성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목적 없이 만나 수다를 떨고, 자신의 세심한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를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풍조가 남성의 인간관계에 깊숙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에서는 조롱과 과시가 핵심 재료가 된다. 오랜 친구와의 연락은 소름 끼칠 정도로 어색하다.저자는 외로움을 “사회적 배고픔”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채워야 한다는 말이다. 남성성에 대한 집착은 친밀감보다 경쟁과 성취를 좇는 ‘강하고 과묵한 남자’라는 일종의 페르소나에 빠져들게 해 남자를 외롭게 만든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남성도 감정을 드러내고, 도움을 요

    2025.02.07 18:09
  • [책마을] 탄핵 정국에 정치 서적 인기…한강 소설 여전히 강세

    혼란한 정세에 정치 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네 명의 변호사가 집필한 이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황현필 역사바로잡기연구소장이 쓴 <황현필의 진보를 위한 역사>도 종합 7위에 진입했다.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추천해 화제를 모은 <초역 부처의 말>과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등 한강 작가 저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구교범 기자

    2025.02.07 18:02
  • 외롭고 자기 자랑만 하는 아저씨들…그들은 왜 친구가 없을까

    "어른으로서 친구가 된다는 건 무엇을 의미하는가?"해를 거듭할수록 좁아지는 인간관계. 몇 년 넘게 연락하지 못한 옛 친구. 점점 시들해지는 관계와 외로움은 어른이 되어가는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진다.'남자는 왜 친구가 없을까'는 왜 그래야만 하는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다. 책의 저자인 맥스 디킨스는 영국의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다.책은 디킨스가 여성 친구들과 함께 약혼녀와의 결혼을 준비하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들러리를 부탁할 친구를 정하기 위해 친구 명단을 정리하던 중 디킨스는 깨달음을 얻는다. 자신에게 '친구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 일을 계기로 저자는 "왜 나에게는 베스트프랜드가 없을까"라고 질문한다.저자는 자신이 경험한 일상생활 속에서 남성의 인간관계를 통찰한다. 대학교 새내기 시절 놀림거리가 되지 않기 위해 자신의 동정을 숨기고 지어낸 거짓 첫 경험 이야기처럼 자신이 살아온 삶에서 '남성성'과 '남자 우정'을 규정한 요인이 무엇인지 파고든다.저자는 '남자'라는 가면이 남성을 외롭게 하는 이유라고 꼬집는다. 동성 친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목적 없이 만나 수다를 떨고, 자신의 세심한 감정을 드러내는 행위를 '남자답지 못하다'고 여기는 풍조가 남성의 인간관계에 깊숙이 깔려있다고 말한다. 대신 친구들끼리 대화에서도 조롱과 과시, 자학이 핵심 재료가 된다. 오랜 친구와의 연락은 소름 끼칠 정도로 어색해진다.저자는 외로움을 "사회적 배고픔"이라고 말한다. 인간관계를 통해 끊임없이 채워야 하는 욕구라는 말이다. 남성성에 대한 집착은 친밀감보다 경쟁과 성취를 좇는 '강하고 과묵한

    2025.02.07 14:25
  • 고선웅과 손잡은 정동극장…개관 30주년 신작 2편 선보인다

    개관 30주년을 맞은 정동극장이 올해 21개의 공연을 444번에 걸쳐 무대에 올린다. 주요 볼거리로는 창작극 '단심'과 '서편제; The Original'이 꼽힌다.4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성숙 대표이사는 이 같은 연간 계획을 발표했다. 정동극장은 1995년 6월 17일 국립중앙극장의 분관으로 문을 열었다.올해 선보일 작품은 총 21편으로, 창작 초연 신작 2편과 국립정동극장 레퍼토리 기획공연 3편, 협업공연 3편, 세실기획 공연 3편과 '창작ing' 선정작품 10편이다.창작 초연 신작으로는 '단심(單沈)'과 '서편제; The Original'이 관객을 만난다. '단심'은 전통연희극이다. 심청이 설화를 판타지 장르로 재해석해 감각적인 연출을 더한 작품이다. 오는 5월부터 약 두 달 간 관객을 맞는다.전통 음악극 '서편제; The Original'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이름을 알린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를 원작으로 한다. 고선웅이 각색과 연출을 맡아 오는 10월에 개막한다.과거 관객에게 사랑받은 레파토리 공연 3편도 무대에 오른다. '광대'는 1920년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극장인 협률사에서 처음 올린 공연인 '소춘대유희'를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이 전통 음악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지난달 15일 개막해 오는 16일까지 공연한다.3월에는 '적벽'이 무대에 오른다. 판소리 '적벽가'와 현대무용을 결합한 판소리 뮤지컬이다. 2017년 처음 관객을 만난 이후 올해 6번째로 무대에 오를 정도로 꾸준히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온 공연이다. 3월 13일부터 4월 20일까지 열린다.'쇼맨_어느 독재자의 네 번째 대역배우'는 사회 안에서 '나다움'을 잃은 주인공들이 과

    2025.02.04 17:10
  • 뮤지컬 '원스'가 돌아온다…2014년 초연 후 10년 만

    뮤지컬 ‘원스’는 2011년 사전공연이 열려 2012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그해 토니상에서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우수 뮤지컬상, 최우수 감독상, 극본상 등 8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드라마데스크 최고의 뮤지컬상, 그래미어워즈 최고의 뮤지컬 앨범상까지 받았다.원작은 2007년 개봉 영화 ‘원스’. 주제가 ‘폴링 슬로리(Falling Slowly)’는 영화를 보지 않았어도 한 번은 들어봤을 명곡이다. 감미로운 주제가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뮤지컬 ‘원스’는 한국에서 2014년 초연했다. 주인공 ‘가이’ 역은 록스타 윤도현과 이창희가, ‘걸’ 역은 전미도와 박지연이 맡았다. 이 중 박지연은 이번 시즌에도 참여해 10년 만에 다시 원스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원스’의 가장 독특한 점은 오케스트라가 없는 구성. 무대 위에 오르는 배우들이 연기하면서 동시에 직접 악기를 연주한다. 총 16개의 악기가 사용되는데, 한 명이 많게는 6개의 악기를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개인 악기 레슨과 합주 연습까지 10개월이 걸렸다. 이 작품이 다른 뮤지컬만큼 자주 열리지 못하고 10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유다.‘원스’는 오는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에서 공연한다. 티켓 가격은 8만~16만원.구교범 기자

    2025.02.03 18:07
  • 흥행 보증수표…연극 무대 오르는 명작 영화들

    탄탄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이미 흥행에 성공한 유명 영화를 연극으로 만들어 무대에 올리는 게 올해 연극계의 새로운 트렌드다. 유명 원작은 기존에 공연장을 찾지 않던 새로운 관객을 끌어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작 영화의 팬이라면 같은 이야기가 무대와 스크린에서 어떻게 다르게 펼쳐지는지 비교해 가며 즐길 수 있다. 잔잔한 일본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 뱀파이어 호러·로맨스 영화 ‘렛미인’, 아카데미 7관왕 ‘셰익스피어 인 러브’, 오스카상 수상작 ‘라이프 오브 파이’ 등이 그 주인공이다.‘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일본 대표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2015년 개봉작이다. 주인공은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 이들은 한적한 바다 마을에서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님이 모두 떠난 집에서 함께 산다.이들은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난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은 스즈에게 세 자매는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네 자매가 한 집에 모여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가족이 돼가는 이야기로 잔잔하고 담백한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2023년 국내에서 창작 연극으로 제작돼 초연했다. 2년 만에 열리는 재연에 한혜진, 박하선, 임수향 등 초연 멤버와 홍은희, 유이, 소주연이 가세했다. 공연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3월 23일까지 열린다.‘렛미인’은 스웨덴 작가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벰파이어 공포·로맨스 영화다. 주인공은 왕따 소년 오스카다. 옆집에 또래 소녀 일라이가 이사를 오고, 둘은 우정을 싹틔운다. 공교롭게도 일라이가 온 이후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고, 뱀

    2025.02.03 17:23
  • '오징어게임2' 출연한 원로배우 이주실 별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배우 이주실 씨가 위암 투병 끝에 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연예계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오전 10시20분께 별세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위암 판정을 받고 3개월째 투병 중이었다. 1964년 데뷔한 고인은 ‘세일즈맨의 죽음’ 등에 출연해 1980년대 ‘연극계 대모’로 이름을 날렸다. 이후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등에 출연해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쳤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해 극 중 황준호(위하준 분)의 어머니로 열연했다. 영화 ‘명량’ ‘부산행’ 등에 출연하기도 했다.고인은 1993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았으나 13년간의 항암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고인은 투병 중에도 2010년 원광대에서 보건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8년 백상예술대상 연극부문 연기상, 2023년 들꽃영화제 여우조연상 등을 받았다.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고 조문은 3일부터 받는다. 발인은 오는 5일이다.구교범 기자

    2025.02.03 00:07
  • [책마을] 게으름에서 탄생한 기업 유니클로

    도요타, 파나소닉, 소니 등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 대부분은 19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 유니클로는 다르다. 버블이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19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기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한 책이다. 저자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의 편집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이 아니었다. 눈에 띌 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은 그를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와세다대에 진학한 뒤에도 야나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지막이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에게서 양복점 오고리상사를 물려받았다. 손님 한 명 한 명 응대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존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언제든 누구나 원하는 옷을 고를 수 있는 거대한 창고’라는 콘셉트를 떠올린다. 1984년 히로시마에 문을 연 유니크클로딩웨어하우스를 시작으로 회사를 세계적 제조직매형의류(SPA) 브랜드로 키워낸다.유니클로 창업부터 발전 과정이 역사책처럼 펼쳐진다. 가업이 기업으로 성장하고, 그 기업이 새로운 산

    2025.01.31 19:00
  • 스크린에서 무대로…연극으로 만나는 명작 영화들

    지난해 연극계 키워드는 '영화 배우'였다. 뮤지컬과 영화를 오가며 활동했던 조승우, 전도연, 황정민, 박성웅, 유승호 등 우리에게 영화로 얼굴을 알린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올해의 테마는 '명작 영화'다. 연극으로 재탄생한 명작 영화들이 공연장에서 관객을 맞는다. 잔잔한 일본 '힐링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의 연극 버전이 2년 만에 돌아왔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호러·로맨스 영화 <렛미인>과 아카데미 7관왕 <셰익스피어 인 러브> 모두 오는 7월 무대에 오른다. 원작 소설은 부커상, 영화는 오스카상, 연극은 로렌스 올리비에상과 토니상을 휩쓴 화제작 <라이프 오브 파이>가 올 겨울 처음 한국 관객을 만난다.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바닷마을 다이어리>현재 일본을 대표하는 감독을 꼽으라면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빠질 수 없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원더풀 라이프>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가장 최근 개봉작 <괴물>로는 칸 영화제 각본상까지 가져갔다.히로카즈 감독의 2015년 개봉작 <바닷마을 다이어리>는 요시다 아키미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주인공은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 이들은 한적한 바다 마을에서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님이 모두 떠난 집에 함께 산다.어느 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은 장례식장에 향한다. 그곳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를 만난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모두 잃고 새엄마와 살아야 하는 이복동생이 가여운 세 자매는 스즈에게 함께 살자고 제안한다. 네 자매가 추억과 일상을 공유

    2025.01.29 07:00
  • 게으름뱅이 CEO가 만든 유니클로 [서평]

    토요타, 파나소닉, 소니 일본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기업들 대부분 80년대 버블경제와 함께 성장했다.유니클로는 조금 다르다. 버블경제가 꺼지고 일본 경제가 침체기를 겪은 90년대부터 본격 성장했다. 일본 거대 기업들이 주춤할 동안 2010년, 2020년대에도 꾸준히 몸집을 키워 현재는 자라, H&M과 경쟁하는 세계 최고 의류 기업이 됐다.스키모토 다카시의 '유니클로'는 세계 최대 의류 기업 유니클로의 역사를 서술하는 책이다. 저자 스키모토 다카시는 일본 최대 경제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편집 위원이다. 2002년부터 기자로 일하기 시작해 오랜 시간 산업부(현 기업보도부)에서 취재했다..책은 마치 서사시처럼 창업자 다다시의 어린 시절부터 창업기, 유니클로의 발전 과정을 그린다. 이야기는 일본의 한 쇠락한 탄광촌 야마구치현 우베시에서 시작한다. 여느 세계적 기업의 창업 신화와 달리 야나이 다다시는 학창 시절 특출난 학생도 아니었고 눈에 띌만한 사건도 없었다. 같이 학교에 다닌 동문도 조용하고 소극적인 친구로 기억할 뿐이다. 명문 와세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에도 다다시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후 느즈막히 일어나 마작을 즐기고 재즈바를 오갈 뿐 열정과는 거리가 먼 청년이었다.결국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아버지의 양복점 '오고리 상사'을 물려받았다. 처음에는 원래 있던 직원들이 그의 운영 방식에 불만을 품고 모두 떠나는 부침도 겪었다. 다다시는 경영자로서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고민에 빠졌지만, 물려받은 옷 가게를 차근차근 키워나갔다. 손님 한 명 한 명을 대응하며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존의 판매 방식으로는 경쟁할 수 없다고 생각한 그는

    2025.01.28 10:00
  • 진화 거듭하는 뮤지컬의 생명력…30년 맞은 '명성황후'

    공연의 매력은 생명력에 있다. 소설은 출간되면 내용을 바꾸기 어렵고, 영화도 한번 개봉하면 되돌릴 수 없다. 반대로 공연은 작품만의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관객에게 맞춰나가면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해 올해 무려 30주년을 맞았다. 이전에도 창작 뮤지컬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다. 1997년에는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누적 관객 100만 명)가 되는 등 한국 뮤지컬 역사를 써온 기념비적 작품이다.이문열의 소설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린다. ‘명성황후’가 초연된 1995년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 100주년을 맞은 해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분노를 느끼고 시간이 지나도 쓰라린 상처로 남아 있는 사건인 만큼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진하다.비극적 역사를 소재로 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고민을 인간적으로 그려 균형을 잡은 덕이다. 고종은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살아남고자 하고, 명성황후는 일본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차선의 선택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강화하는 실리주의적인 면을 조명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버거워하면서도 깜깜한 앞날을 헤쳐 나가려는 부부의 인간적 면모도 두드러진다. 고종과 명성황후 모두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역사 미화라는 비판을 받기

    2025.01.26 16:38
  • 30년 뮤지컬 '명성황후'…오래됐지만 울림은 깊다

    공연의 매력은 생명력에 있다. 소설은 출간되면 내용을 바꾸기 어렵고, 영화도 한 번 개봉하면 되돌릴 수 없다. 반대로 공연은 작품만의 매력만 갖추고 있다면 조금씩 수정하고, 새로운 관객에 맞춰나가면서 끊임없이 무대에 오를 수 있다.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이런 방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작품이다. 1995년 초연해 올해 무려 30주년을 맞았다. 이전에도 창작뮤지컬은 있었지만, 이 정도 규모의 대극장 창작 뮤지컬은 처음이었다. 1997년에는 아시아 뮤지컬로는 최초로 본고장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랐고. 국내 창작 뮤지컬 중 처음으로 밀리언셀러(누적 관객 수 100만명)가 되는 등 한국 뮤지컬 역사를 써온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오랜 기간 사랑받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주제에서 오는 힘이 가장 크다. 이문열의 소설 '여우 사냥'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그린다. '명성황후'가 초연한 1995년은 명성황후 시해 사건(1895년) 100주년을 맞은 해였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분노를 느끼고 시간이 지나도 쓰라린 상처로 남아있는 사건인 만큼 이야기에서 우러나오는 감정이 진하다.비극적인 역사를 소재로 하고 애국심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그럼에도 과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이유는 고종과 명성황후의 고민을 인간적으로 그려 균형을 잡은 덕이다. 고종은 혼란스러운 세계 정세에 서양 문물을 받아들여 살아남고자 하고, 명성황후는 일본의 야욕을 견제하기 위해 차선의 선택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강화하는 실리주의적인 면을 조명한다. 무거운 책임감에 버거워하면서도 깜깜한 앞날을 헤쳐 나가려는 부부의 인간적인 면모도 두드러진다.

    2025.01.26 10:32
  • [책마을] 칭송하면서 읽지 않는 책,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

    “사람들이 칭송은 늘어놓으면서 읽지 않는 책.”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데미안>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처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을 용기가 나지 않았던 이런 고전은 항상 어렵고 두껍고 재미없는 과제처럼 느껴진다.<이유 있는 고전>은 이런 고전을 읽을 ‘이유’를 알려준다. 저자 구은서는 문화부 책 담당 기자로 일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이유 있는 고전’을 연재했다.책은 고전을 5개 테마로 나눠 설명한다. 1부 ‘역주행한 고전’에서는 세월이 흐른 뒤 재조명받은 고전들을 소개한다. BTS 진의 뮤직비디오 속 모티브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넓어지는 원>, 80년 전 챗GPT 등장을 예언한 <바벨의 도서관>처럼 고전이 현재 우리의 삶과 맞닿아 있는 면에 대해 들려준다.이어 2부 ‘예술을 낳은 예술’은 영화와 뮤지컬, 연극 등 다른 매체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불멸의 고전’의 매력을 알려준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영감을 준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뮤지컬로도 사랑받은 <레 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현대 희곡의 아버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등을 소개한다.‘금기에 도전하는 고전’은 파격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화제를 모은 고전을 담았다. ‘원조 야설(야한 소설)’ <채털리 부인의 연인>부터 “젊은 여자가 어떻게 이런 해괴한 이야기를 썼느냐”는 핀잔을 들은 <프랑켄슈타인>, 미성년 소녀를 사랑한 남자를 묘사해 지금까지 논란이 끊이지 않는 <롤리타>처럼 ‘금기’에 도전한

    2025.01.24 18:22
  • [책마을] 아이브 장원영 추천 불교서적…<초역 부처의 말> 2위로 껑충

    주식투자 안내서와 유명인 추천 도서가 인기를 끌었다. 1월 넷째 주 예스24 종합 베스트셀러에 따르면 최철이 쓴 <미국 주식 투자의 정석>이 1위에 올랐다. 저자는 주식 투자 유튜브 채널 운영자다. 2위는 일본 승려 코이케 류노스케가 쓴 <초역 부처의 말>이었다. 부처님 말씀을 현대어로 재해석해 묶은 책으로,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이 지난 15일 방송에서 추천한 뒤 7일간 판매량이 전주 대비 51배 증가했다.구교범 기자

    2025.01.24 18:14
  • [책마을] 영국 인구학자의 눈으로 본 韓 저출생 문제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는 사라질 것이다.”<최후의 인구론> 저자인 폴 몰런드는 엄중한 경고로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 런던대 버크백칼리지의 연구원으로 인구 공학을 연구하고 있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장부터 4장까지 전 세계의 출산율을 분석한다. 저자는 선진국만의 문제로 받아들여진 출산율 저하가 경제·교육 수준을 불문하고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는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종교, 경제·교육 수준을 꼽는다. 아브라함계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영향이 약할수록, 경제·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분석한다. 아이를 낳는 행위를 이기적이고 자연환경과 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반출생주의도 출산을 꺼리게 하는 이유로 꼽힌다.저자는 그중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조명한다. 지금까지 언급한 요소들이 결합한 ‘총체적 위기’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한국 사회는 지위에 매우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할 뿐만 아니라 성별 문제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여성은 더 교육받은 남성을 찾고, 남성은 더 교육받은 여성을 피하는 상승혼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한다. 낮은 남성 가사 분담 비율, 낮은 혼외 출산율, 낮은 종교 영향력과 반출생주의 문화가 출산율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책의 후반부에서는 해결책을 제시한다. 페미니즘과 출산 장려가 양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의 사회생활에 걸림돌이 되는 보수적인 사회와 가부장제, 남아 선호사상 등이 출산율을 떨어뜨린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한다. 그는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2025.01.24 18:09
  • 다시 고전에 도전할 용기를 주는 책 … '고전을 읽을 이유'

    “사람들이 칭송은 늘어놓으면서 읽지 않는 책”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이렇게 정의했다. <데미안>,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처럼 제목은 들어봤지만 읽을 용기는 나지 않았던 이런 고전은 항상 어렵고 두껍고 재미없는 과제처럼 느껴진다. <이유 있는 고전>은 이런 고전을 읽을 ‘이유’를 알려준다. 저자 구은서는 문화부 책 담당 기자로 일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고전 문학을 소개하는 '이유 있는 고전'을 연재했다. 책은 고전을 5개의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1부 '역주행한 고전'에서는 세월이 흐른 뒤 재조명받은 고전들을 소개한다. BTS 진의 뮤직비디오 속 모티브로 등장해 화제를 모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시 <넓어지는 원>, 80년 전 챗 GPT의 등장을 예언한 <바벨의 도서관>처럼 고전이 현재 우리의 삶과 맞닿아있는 면에 대해 들려준다. 이어 2부 '예술을 낳은 예술'은 영화와 뮤지컬, 연극 등 다른 매체로 끊임없이 재탄생하는 '불멸의 고전'의 매력을 알려준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영감을 준 <몬테크리스토 백작>과 뮤지컬로도 사랑받은 <

    2025.01.24 13:24
  • 100만 명 울린 '명성황후'…한바탕 웃으려면 '마당놀이 놀음전'

    매서운 추위가 채 가시지 않은 명절. 오래간만에 가족과 나들이하고 싶지만 바깥을 돌아다니기에는 아직 날씨가 너무 춥다. 찬바람을 피해 가족끼리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제격인 공연들이 무대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연극, 그리고 국악까지 장르도 다양하다. 온 가족 위한 국민 뮤지컬 ‘명성황후’어린 자녀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명성황후’가 있다. ‘명성황후’는 1995년 초연해 30년 동안 100만 명 넘는 관객이 본 국민 뮤지컬이다. 1895년 명성황후 시해 사건을 중심으로 조선 말기 우리 뼈아픈 근현대 역사를 그린다. 극적인 효과를 위해 각색한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역사적 사실과 배경을 고증하는 데 노력을 기울인 작품인 만큼 어린 자녀와 보기 좋다.한국 관객이 사랑하는 절절하면서도 힘 넘치는 음악이 가득 담겼다. 평소 뮤지컬을 잘 보지 않는 관객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잉꼬부부’ 김소현·손준호부터 신연숙, 차지연, 양준모 등 걸출한 스타들이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오는 3월 30일까지 열린다. 차분하게 ‘힐링’하고 싶다면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조금은 차분한 분위기에 젖고 싶은 사람에게는 연극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추천한다. 일본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이다. 주인공은 세 자매 사치, 요시노, 치카. 이들은 한적한 바다 마을에서 아버지의 외도로 부모님이 모두 떠난 집에 함께 산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은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이복 여동생 스즈

    2025.01.23 16:20
  • '마린스키 발레단' 전민철이 직접 안무 만든다…'프란츠 리스트의 밤'

    오는 2월 14일 낭만주의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의 창작 발레를 접목한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이 무대에 오른다.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입단을 앞둔 발레리노 전민철이 자신이 만든 안무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마포문화재단의 올해 ‘M 발레시리즈’ 첫 번째 공연 '프란츠 리스트의 밤'은 창작발레를 통해 프란츠 리스트의 음악을 조명하는 공연이다. 프란츠 리스트는 헝가리의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로 낭만주의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음악가로 꼽힌다. 전통적인 음악 형식을 벗어나 새로운 구조를 시도하고 화려한 기교와 표현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이번 무대는 '1세대 발레리노' 김용걸과 세계 최고 발레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을 앞둔 발레리노 전민철 등이 작품의 안무를 맡았다. 김용걸은 리스트 ‘초절기교 연습곡 4번’에 안무를 더한 ‘마제파’로 관객을 맞는다.발레리노 전민철은 리스트의 ‘사랑의 꿈’으로 안무한 ‘사랑의 꿈’을 선보인다. 전민철은 이번 무대를 위해 처음 작품을 안무하고 직접 무대 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이 밖에도 집시의 자유로움과 익살스러움을 안무로 표현한 ‘헝가리안 랩소디’(안무 박소연),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 속 줄리엣을 로렌스 신부의 관점에서 표현한 ‘줄리엣과 로미오’(안무 김용걸) 등이 관객을 만난다. 피아니스트 신재민이 솔로 연주로, 김용걸댄스씨어터와 K-arts Ballet 단원들이 무용수로 함께 한다. 공연은 오는 2월 14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티켓 가격은 2만~3만원.구교범

    2025.01.23 10:44
  • 30주년 뮤지컬 '명성황후'…'조선의 부모'가 된 부부

    ‘부부 배우’라는 꼬리표는 양날의 검이다. 함께 무대에 올라 더 주목받고 공연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한층 엄격한 잣대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올해 초연 3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오른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와 고종을 연기하고 있는 김소현·손준호 부부도 같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100주기를 맞아 1995년 초연했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직전 조선 말기를 그린 작품이다. 비극적 역사 속 실존 인물을 다루는 공연이기에 그들의 걱정은 더 컸다. ‘뮤지컬 커플’로 알려진 이 부부는 처음에는 동반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명성황후’에 부부가 같이 출연하기를 꺼렸다고 들었다.김소현=결혼 후 부부가 함께 무대에 서는 걸 피했다. 예능에서 보인 이미지가 관객의 몰입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다. 같이 출연하는 작품도 서로 다른 날 무대에 올랐다. 오랫동안 동반 출연을 피하다 보니 둘이 한 무대에 선 공연을 보고 싶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역사극이라 부담이 됐을 것 같다.김=물론 부담을 느꼈다. 명성황후는 나와 정말 다른 시대와 위치에서 살던 분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한 여인으로서의 삶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접근하니 연민이 느껴지고 애정도 커졌다. 실존 인물이기에 생동감이 느껴지고,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까 상상할 수 있어 재미있다.▷부부와 고종·명성황후가 닮은 점이 있는가.김=고종과 명성황후는 서로 의지하고 친구처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정치와 학문에 관해

    2025.01.21 18:16
  •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는 사라질 것이다 [서평]

    "두 세대 후 한국 인구의 85%는 사라질 것이다"'최후의 인구론'의 저자 폴 몰런드는 엄중한 경고로 책을 소개한다. 저자는 영국의 인구통계학자로 영국 런던대학교 버크백 칼리지의 연구원으로 인구 공학이 연구 분야다.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1장에서 4장에 걸쳐 전 세계의 출산율을 분석한다. 저자는 선진국만의 문제로 받아들여졌던 출산율 저하가 경제·교육 수준을 불문하고 전 세계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경제 수준은 낮지만 출산율은 높았던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도 발전 수준이 높은 지역에서는 출산율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책은 그 이유를 추적한다. 저자는 출산율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종교, 경제·교육 수준을 꼽는다. 아브라함계 종교(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등)의 영향이 약할수록, 경제·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출산율이 낮아진다고 분석한다. 아이를 낳는 행위를 이기적이고 자연환경과 사회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반출생주의도 출산을 꺼리게 하는 이유로 꼽는다.저자는 그중에서도 한국을 특별히 조명한다. 지금까지 언급된 요소들이 결합된  '총체적 위기'라고 평가했다. 한국이 기록한 출산율 0.8명이라는 수치는 100명이 40명의 자녀를, 그 자녀들이 다시 16명을 낳는다는 이야기다. 그는 "한국 사회는 지위에 매우 민감하고 경쟁도 치열할 뿐만 아니라 성별 문제에서도 상당히 보수적"이라며 "여성은 더 교육받은 남성을 찾고, 남성은 더 교육받은 여성을 피하는 상승혼 문제가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한다. 낮은 남성 가사 분담 비율(20%), 낮은 혼외 출산 비율, 낮은 종교 영향력과 반출생

    2025.01.21 16:04
  • 30주년 명성황후의 간판, '조선의 부모'가 된 부부

    '부부 배우'라는 꼬리표는 양날의 검이다. 함께 무대에 올라 더 주목받고 공연에 재미를 더하기도 하지만 더욱 엄격한 잣대로 비판받을 수도 있다. 5년 전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동반 출연'에 도전한 김소현·손준호 부부는 이제는 작품을 대표하는 페어(배우 조합)가 됐다. 이들이 명성황후와 고종로 출연하는 날에 매진 행렬이 이어질 정도다. 초연 30주년을 맞은 <명성황후> 무대에 오르는 김소현·손준호 부부를 <아르떼>가 만났다."'잉꼬 뮤지컬 부부'라는 이미지…몰입 방해할까 걱정했어"창작 뮤지컬 <명성황후>는 명성황후 시해 사건 100주년을 맞아 1995년 초연했다. 명성황후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직전 조선 말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는 3월 30일까지 서울 중구 세종문화화관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을 마치고 지방에서도 관객을 만날 예정이다.이번 시즌에도 명성황후로 분하는 김소현은 2015년부터 작품에 참여했다. 이어 손준호가 2018년 고종 역으로 작품에 합류하면서 부부는 7년째 명성황후·고종으로 함께 무대에 오르고 있다.부부가 같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역사적 인물, 그중에서도 특히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더욱 예민할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이기에 그들의 걱정은 더 컸다. 방송 출연으로 '뮤지컬 커플'로 알려진 이 부부가 처음에는 동반 출연 제의를 거절한 이유였다.▷<명성황후>에 부부가 같이 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들었다.손준호=사실 오래전부터 제작사 측에서 부부 역할로 같이 출연하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김소현 씨

    2025.01.21 09:25
  • '공동경비구역'부터 '유퀴즈'까지…K컬처 30년 역사 한눈에

    CJ ENM이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산업을 선도한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을 20일 발표했다.영화 중에는 ‘공동경비구역 JSA’(사진) ‘설국열차’ ‘기생충’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분단의 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 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해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설국열차’는 독창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려내 호평받았고 ‘기생충’은 미국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4관왕에 올랐다.드라마 선정작으로는 로맨스 판타지 ‘도깨비’를 포함해 ‘응답하라 시리즈’ ‘디어 마이 프렌즈’ ‘나의 아저씨’ ‘눈물의 여왕’ 등이 뽑혔다.예능에서는 여행 리얼리티쇼 ‘꽃보다 할배’와 ‘신서유기’,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이름을 올렸다. 음악 예능인 ‘쇼미더머니’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음악 시상식 ‘MAMA AWARDS’ 등도 선정됐다. 국내 최초로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돼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국내외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쓴 뮤지컬 ‘킹키부츠’ 등도 포함됐다.CJ ENM 관계자는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은 CJ ENM뿐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산업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K컬처의 문화적 유산과 독창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정체”라며 “K콘텐츠 비저너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세계를 더 흥미롭게 만들 매력적인 지식재산(IP)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CJ ENM은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을 경험할 수 있는 다채

    2025.01.20 17:18
  • '기생충'부터 '유퀴즈'까지…CJ ENM 30년 역사

    CJ ENM이 방송, 영화, 음악, 예능 등 한국 대중문화 산업을 선도한 ‘30주년 기념 비저너리(Visionary) 선정작’을 20일 발표했다.영화 중에는 ‘공동경비구역 JSA’ ‘설국열차’ ‘기생충’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분단현실을 인간적인 시선으로 풀어내 남북관계에 대한 대중 인식 변화에 기여해 한국 영화사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설국열차는 독창적인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고, 기생충은 아카데미 작품상과 감독상 등을 받았다.드라마 선정작으로는 ‘응답하라 시리즈’와 로맨스 판타지 ‘도깨비’를 포함해 ‘디어 마이 프렌즈’. ‘나의 아저씨’, ‘눈물의 여왕’ 등이 뽑혔다.예능에서는 리얼리티쇼 ‘꽃보다 할배’와 ‘신서유기’, 토크쇼 ‘유 퀴즈 온 더 블록’이 이름을 올렸다. ‘MAMA AWARDS’, ‘쇼미더머니’, ‘스트릿 우먼 파이터’ 등 음악 예능도 선정됐다. 국내 최초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을 통해 제작돼 토니상, 올리비에상 등 국내외 유수의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휩쓴 뮤지컬 ‘킹키부츠’ 등도 포함됐다.CJ ENM 관계자는 “30주년 기념 비저너리 선정작은 CJ ENM뿐 아니라 대한민국 문화산업이 지난 30년간 쌓아온 K-컬처의 문화적 유산과 독창성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정체”라며 “K-콘텐츠 비저너리로서의 사명감을 바탕으로 전 세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매력적인 IP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구교범 기자

    2025.01.20 13:08
  • "아이디어·창의성만 있으면 누구나 영상 만들 수 있는 시대" (29초 영화제)

    "이제는 아이디어와 창의성만 있다면 누구나 영화와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누구나 영상을 만들 수 있다면, 흥미로우면서도 자신만의 특별한 목소리를 담은 콘텐츠가 중요해질 것입니다"지난해 '29초영화제' 명예 홍보대사로 활동한 남시언 히트메이커스 대표는 17일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낸 감독님들의 열정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하는 '29초영화제'는 국내 최대 초단편 영화 페스티벌이다. '[  ]의 커피', '국제' 등 주제어를 29초 내로 풀어내는 초단편 영화를 만들어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출품하고 감상할 수 있는 개방형 영화제다.콘텐츠 제작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남 대표는 영상 제작 관련 책을 출판한 작가다. SNS 1인미디어 마케팅 콘텐츠 기획 및 제작, 편집과 홍보 실무 등을 가르치는 강연가로도 활동 중이다. 지난 1년간 차례 다양한 주제로 개최되는 29초 영화제를 블로그, 유튜브 영상, 대학교·기업 강연으로 소개했다.29초영화제에 대해 남 대표는 "29초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스토리텔링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며 "SNS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는 숏폼 콘텐츠 트렌드에도 잘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 편집 관련된 내용들을 알려주는 교육용 채널을 운영하면서 29초 영화제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남 대표는 이어 "AI(인공지능) 기술도 도입되고, 편집 프로그램과 장비 사용법도 쉬워지고 있으며, 촬영 장비 가격도 저렴해지는 추세"라며 "영화뿐 아니라 영상 매체 전반에서

    2025.01.20 11:06
  • "인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K과학소설 매력이죠"

    “필립K딕상 후보에 올랐다는 건 저에게는 너무 굉장한 일입니다. 상을 받을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그 자체로 일생일대의 사건이라고 생각해요.”정보라 작가(사진)는 미국의 공상과학소설(SF) 문학상인 필립K딕상 후보에 오른 소감을 최근 이같이 밝혔다. SF 작가 필립 K 딕을 기려 제정된 이 상은 휴고상, 네뷸러상과 더불어 ‘세계 3대 SF 문학상’으로 꼽힐 정도로 권위가 높다.정 작가의 <너의 유토피아> 영어 번역본은 지난 10일 발표된 필립K딕상 후보 여섯 편 가운데 하나로 올랐다. 안톤 허의 번역으로 <지난해>라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출간됐다. 한국인이 한국어로 쓴 작품이 3대 SF 문학상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상작은 오는 4월 18일 발표된다.정 작가는 “후보에 든 건 번역자인 안톤 허의 역량이 90%”라고 번역가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한국 SF는 인문학적이지만 과학을 중점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도 받는데, 진입 장벽이 높지 않으면서 따뜻한 관점에서 인간성을 성찰하는 게 한국 SF의 특징”이라며 “한국 SF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충분한 토대가 있다”고 강조했다.정 작가는 1998년 연세문화상에 단편 ‘머리’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국내에서 2017년 출간한 SF·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2023년 미국도서상 번역문학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고 지난해 독일 라이프치히도서전상을 받았다.구교범 기자

    2025.01.1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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