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소재·부품 회사 교세라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파나소닉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와 더불어 일본 3대 경영인으로 꼽힌다.1959년 교세라의 전신 교토세라믹을 세울 당시 이나모리의 나이는 스물일곱 살에 불과했다. 300만엔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교세라는 현재 시가총액 2조4700억엔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이나모리가 1984년 설립한 다이니덴덴(현 KDDI)은 일본 2위 이동통신사로 성장해 시총이 11조1700억엔에 이른다. 그는 65세가 된 2005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46년간 모은 퇴직금 6억엔을 전부 모교인 가고시마대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불교에 귀의해 승려의 길을 걷기도 했다.그러나 이나모리는 금세 경영 현장에 돌아왔다. 2010년 파산 위기를 맞은 일본항공(JAL)이 그에게 ‘SOS’를 쳤다. 그때 이나모리는 팔순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녹슬지 않은 노장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나모리는 무보수 회장직을 맡아 2년8개월 만에 JAL을 도쿄 주식시장에 다시 상장하고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JAL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이나모리 회장은 2013년 퇴임했다.그는 생전 젊은 경영자 육성에도 앞섰다.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를 설립해 일본은 물론 한국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1만 명 넘는 경영인을 배출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젊은 시절 세이와주쿠 수강생이었다.이나모리는 2022년 8월 90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사망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엄격한 경영 원칙을 지키면서도 소박한 성격, 넓은 인품을 지닌 경영인으로 기억되는 이나모리는 일본인이 가장
정치는 왜 국가를 막론하고 극단주의로 치닫는 걸까. <이데올로기 브레인>을 쓴 레오르 즈미그로드는 그 이유를 ‘뇌’에서 찾는다. 저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심리학을 연구한 신경과학자로, 이념적 사고와 극단주의 심리를 뇌과학으로 분석하는 ‘정치-신경과학’ 분야 선구자다.<이데올로기 브레인>은 한국어로 ‘이념적 뇌’라는 뜻이다. 극단주의의 원인은 신경과학에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중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가 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이데올로기가 하는 역할은 뇌가 추구하는 두 가지 목적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예측과 의사소통이다. 뇌는 확실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 만물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제시하는 이데올로기를 선호한다. 동시에 이데올로기는 생각을 공유하는 공동체에 속하길 원하는 욕구도 채워줄 수 있다.즈미그로드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고가 경직된 사람일수록 정치 이념에 심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 원인을 뇌의 보상회로망에 있다고 본다. 사고가 경직된 사람일수록 보상, 인지, 충동성과 연관된 선조체에서 도파민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생리적으로 고집이 센 사람일수록 이데올로기에 빠져들고 현실을 기존의 신념에 맞춰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구교범 기자
부동산 투자 블로거 오스틀로이드의 신간 <강남 아파트 인사이트>가 새롭게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 아파트 입지 분석과 투자심리를 총망라한 책이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 후 정치 서적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2위, 문형배 전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스승 김장하 선생의 인생을 조명한 <줬으면 그만이지>가 5위를 차지했다. 만화책도 인기를 끌었다. 코미디 유튜버 ‘흔한남매’의 영상을 만화로 풀어낸 <흔한남매 19>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7위는 일본 인기 만화 <주술회전 29 더블특장판>이 차지했다.구교범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와 기업가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제로 투 원>이 국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이 출시됐다. 저자 피터 틸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과 미국 인공지능(AI) 방위산업 업체 팰런티어테크놀로지의 공동 창업자다. <제로 투 원>은 2014년 첫 출간 이후 세계 각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제목 ‘제로 투 원(Zero to One)’은 ‘0에서 1’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0에서 1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책은 ‘독점은 시장경제에 해롭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기존의 모범 사례를 따라 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은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틸은 이를 경쟁의 함정이라고 표현한다.저자는 ‘창조적 독점’을 강조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쟁을 넘어서는 독점을 형성하는 걸 뜻한다. 틸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구교범 기자
뮤지컬 영화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품 하나를 꼽으라면 많은 이가 ‘사운드 오브 뮤직’을 얘기할 것이다. 주인공인 마리아 폰 트라프 역을 맡은 줄리 앤드루스도 뮤지컬 영화사를 말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이다.1935년 영국에서 태어난 줄리 앤드루스는 음악가 부모 아래에서 자라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배웠다. 1954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더 보이프렌드’로 데뷔했다. 19세의 어린 나이였지만 평단에서 찬사가 쏟아졌다. 1956년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주연으로 발탁됐다. 이 작품은 토니상 6관왕에 오르며 호평받았고, 당시 브로드웨이 흥행 기록까지 갈아치웠다.1964년 디즈니 뮤지컬 영화 ‘메리 포핀스’로 영화배우로 데뷔했다. 그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과 그래미상을 받았다. 이듬해에는 커리어 최고작으로 꼽히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출연했다. 당시 역대 영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이 작품으로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2년 연속 수상했다.구교범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와 기업가들에게 가장 영향력 있는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제로 투 원>이 국내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이 출시됐다. 저자 피터 틸은 글로벌 결제 서비스 기업 페이팔과 미국 인공지능(AI) 방위산업 기업 팰런티어테크놀로지의 공동 창업자다. <제로 투 원>은 2014년 첫 출간 이후 세계 각국에서 1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제목 '제로 투 원 (Zero to One)'은 '0에서 1'이라는 뜻이다. 세상을 '0에서 1'로 바꿀 수 있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첵은 ‘독점은 시장경제에 해롭다’는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저자는 기존의 모범 사례를 따라하고 점진적으로 발전하는 기업은 딱 그만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틸은 이를 경쟁의 함정이라고 표현한다. 저자는 ‘창조적 독점’을 강조한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경쟁을 넘어서는 독점을 만드는 걸 뜻한다. 틸은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고, 남들이 할 수 없는 것을 해내는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구교범 기자
첨단 소재·부품 회사 교세라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파나소닉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와 더불어 일본 3대 경영인으로 꼽힌다.1959년에 교세라의 전신 교토세라믹을 세운 당시 이나모리의 나이는 27살에 불과했다. 300만엔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벤처기업 교세라는 현재 시총 2조4700억엔에 달하는 대기업이다. 이나모리가 1984년 설립한 다이니덴덴(현 KDDI)은 현재 일본 2위 이동통신사로 성장해 시가총액이 약 11조1700억엔에 이른다. 그는 65세가 된 2005년에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46년간 모은 퇴직금 6억엔을 전부 모교인 가고시마대학 등에 기부하겠다고 밝히고 불교에 귀의해 승려의 길을 걷기도 했다. 그러나 이나모리는 금세 경영 현장에 돌아왔다. 2010년 파산 위기를 맞은 일본항공(JAL)이 그에게 'SOS'를 쳤다. 그때 이나모리는 이미 팔순에 가까운 나이였지만 녹슬지 않은 노장의 실력을 보여줬다. 이나모리는 무보수 회장직을 맡아 2년 8개월 만에 JAL을 도쿄 주식시장에 다시 상장시키고 회사를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JAL을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이나모리 회장은 2013년 퇴임했다.그는 생전 젊은 경영자 육성에도 앞섰다. 경영 아카데미 '세이와주쿠'를 설립해 일본은 물론 한국,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서 1만 명이 넘는 경영인을 배출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젊은 시절 세이와주쿠 수강생이었다.이나모리는 2022년 8월에 90세를 일기로 노환으로 사망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과 엄격한 경영 원칙을 가지면서도 소박한 성격, 넓은 인품을 지닌 경영인으로 기억되는 이나모
정치는 왜 국가를 막론하고 극단주의로 치닫는 걸까. <이데올로기 브레인>을 쓴 레오르 즈미그로드는 그 이유를 '뇌'에서 찾는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연구한 신경과학자로, 이념적 사고와 극단주의 심리를 뇌과학으로 분석하는 '정치-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자다.<이데올로기 브레인>은 한국어로 '이념적 뇌'라는 뜻이다. 극단주의의 원인은 신경과학에 있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 중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이데올로기가 왜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가'를 질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저자는 이데올로기가 하는 역할은 뇌가 추구하는 두 가지 목적과 비슷하다고 설명한다. 예측과 의사소통이다. 뇌는 확실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세상 만물에 관한 체계적인 이론을 제시하는 이데올로기를 선호한다. 동시에 이데올로기는 생각을 공유하는 공동체에 속하길 원하는 욕구도 채워줄 수 있다.즈미그로드는 자신의 연구를 통해 사고가 경직된 사람일수록 정치 이념에 심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 원인을 뇌의 보상회로망에 있다고 본다. 사고가 경직된 사람일수록 보상, 인지, 충동성과 연관된 선조체에서 도파민 수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생리적으로 고집이 센 사람일수록 이데올로기에 빠져들고 현실을 기존의 신념에 맞춰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저자는 이 연구 결과가 유전적 결정론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공포와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우리 뇌가 기존에 갖고 있던 신념을 더욱 강화한다. 책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이데올로기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정아면서도 권위와 비합리
"시각장애인 독자가 책을 남들보다 먼저 받아보는 일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번쯤은 이분들께 책을 가장 먼저 선물해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습니다"출판사 무제를 운영하는 배우 박정민은 17일 서울 서초구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린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 북토크에서 이같이 말했다.이 소설은 출판사 무제의 ‘듣는 소설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이다. 독서에서 소외된 시각장애인을 위해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기획 단계부터 오디오북을 고려해 제작됐다. 오디오북은 지난 4일 국립장애인도서관과 여러 기관의 시각장애인 도서관에 기증돼 장애인 독자들에게 먼저 선보였다. 오는 28일에는 오디오북 플랫폼 윌라에 정식으로 공개되고, 30일에 종이책도 출간될 예정이다.박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출판사 무제의 첫 책 <살리는 일>이 출간될 즈음 저희 아버지께서 시력을 잃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께 책을 선물할 수 있는 방법이 뭘까 고민하다가 '듣는 소설'을 기획하게 됐다"며 "아버지같이 시력이 좋지 않아 독서와 가장 멀리 떨어져 계신 분들을 위해 오디오북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첫 여름, 완주>는 직업이 성우인 주인공 손열매가 과거 친했던 언니에게 사기를 당하고, 돈을 받아내기 위해 언니의 고향을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 과정에서 인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담았다.저자 김금희는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경애의 마음>, <복자에게>, <대온실 수리 보고서>, <오직 한 사람의 차지>, <너무 한낮의 연애> 등
가족, 사랑, 도덕, 윤리.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가치들이다. 이 중 하나도 포기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살면서 이들이 서로 부딪히는 순간이 오면 우리는 해답이 없는 고민에 빠진다.연극 '그의 어머니'는 이런 딜레마에 빠진 한 어머니가 등장한다. 작품은 캐나다의 한 평범한 가정집에서 시작한다. 주인공 브렌다 카포위츠는 워킹맘이다. 그는 아침밥을 준비하고, 학교에 가기 싫다고 떼쓰는 8살 막내아들 제이슨을 타이르면서 출근 준비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아침을 보낸다. 여느 가족과 다를 바 없는 분주한 평일 아침의 모습이다.평화로워 보이는 이 집의 한쪽에는 불편한 존재가 맴돈다. 이 와중에 방에서 나오지 않는 첫째 아들 매튜다. 17살 고등학생 매튜는 하룻밤 사이에 세 명의 여학생을 강간한 혐의로 가택 연금된 상태다.브렌다는 자기 아들이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불편하다. 자기 자식이지만 얼굴을 마주하기도 어색하다. 브렌다는 아들과 같은 공간에 있는 시간을 최대한 피하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마주쳐도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지만 눈조차 마주치지 못한다. 동시에 어머니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아들의 형량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이 집은 현관문이 열릴 때마다 혼란이 몰아친다. 매튜의 강간 사건은 언론에 대서특필돼 구경꾼과 언론사들이 카포위츠 가족의 일거수일투족을 집요하게 감시하고 있다. 한 명이라도 집을 나서는 순간 카메라 플래시가 번쩍이고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진다. 마치 동물원 우리 안에 사는 동물처럼 브렌다와 제이슨까지 집에 갇혀 구경거리가 된 꼴이다.자식을 향한 사랑과 범
사채를 갚기 위해 아버지를 죽이려는 백수. 시체를 묻어 음주 뺑소니 사고를 숨기는 한의사. 학창 시절 당한 성폭행을 복수를 다짐하는 간호사.웹툰 <악연>은 이처럼 지독한 인연으로 얽히고설킨 세 명의 주인공 이야기를 그린다. 최희선 작가가 2019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카카오웹툰에 연재한 작품. 넷플릭스 6부작으로 제작돼 지난 4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360만 시청 수를 기록한 화제작이다.처음에는 3명의 주인공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진다. 작품을 시작하는 인물은 빚에 허덕이는 백수 '박재영'이다. 기한을 맞추지 못하면 장기를 적출해 갚아야 하는 무시무시한 사채로 3억이라는 거액을 빌렸다. 절박해진 그는 아버지의 사망보험금으로 돈을 마련해야겠다는 흉악한 계획을 세운다. 재영은 한 노숙자에게 아버지를 죽여달라 부탁하고, 둘이서 보험금을 나눠 갖기로 한다.두 번째 주인공은 한의사다. 외모는 변변치 못해도 공부는 열심히 해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덕분에 학창 시절에 꿈도 꾸지는 못했던 미녀와 연애도 하고 있다. 둘이 오붓한 밤을 보내던 중 그의 애인은 가야 할 곳이 있다며 급히 자리를 뜨려 한다. 술에 취한 채 애인을 태우고 차를 몰던 중 산중 도로에서 한 노인을 치어 죽인다. 두 연인은 현장에 있던 목격자를 협박해 시체를 숨기기로 모의한다.마지막 주인공은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주연'이다. 학창 시절 성폭행을 당한 트라우마 때문에 수년이 지나도록 악몽에 시달린다. 그를 더욱 괴롭히는 건 당시 남자친구가 공범이었다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 상처를 품고 살던 중 주연의 머릿속에 문득 '가해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있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청소년 미디어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4일 발표했다.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 미디어 교육 및 영상 제작 활동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를 교류하고, 청소년 창작 콘텐츠 확산을 위해 협력할 계획이다.29초영화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초단편 영화제다. 2011년부터 신한은행, 동아제약, 서울시 등의 공동 주최사와 함께 매년 6~7개의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가 2000년 개관한 스스로넷은 전문 시설과 장비를 갖춘 청소년 미디어 특화 시설이다. 청소년의 미디어 진로 탐색과 역량 강화를 위한 체험·활동·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김형호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사무국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실질적 영상 창작 경험을 쌓을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29초영화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열린 창작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익 스스로넷 관장은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전문성을 갖춘 교육과 환경을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29초영화제는 다음달 28일까지 ‘제11회 신한 29초영화제’ 출품작을 모집 중이다. 자세한 출품 안내는 29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스스로넷은 미디어동아리와 미디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접수하고 있다.구교범 기자
29초영화제가 지난 11일 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청소년 미디어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양측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 미디어 교육 및 영상 제작 활동 지원을 위한 인적·물적 인프라 교류 △청소년 창작 콘텐츠 확산 등에 적극 협력해 청소년들의 미디어 창작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다.29초영화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초단편 영화제다. 2011년부터 신한은행, 동아제약, 서울시 등의 공동 주최사와 함께 매년 6~7개의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가 지난 2000년 개관한 스스로넷은 전문 시설과 장비를 갖추고 있는 청소년 미디어 특화 시설이다. 청소년의 미디어 진로 탐색과 역량 강화를 위한 체험·활동·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김형호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사무국 본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이 실질적인 영상 창작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29초영화제는 앞으로도 미래 세대를 위한 열린 창작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이종익 스스로넷 관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청소년들이 영상 관련 진로를 탐색하고 다양한 작품 활동을 시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미디어에 관심을 가진 청소년 누구나 전문성을 갖춘 미디어 교육과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제11회 신한 29초영화제는 지난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출품작을 모집 중이다. 스스로넷에서는 미디어동아리와 미디어 전문 교육 프로그램 참가자를 받고 있다.자세한 출품 안내는 29초영화제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는 카카오톡 채널 ‘29초영화제’
‘가성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인 단어로, 음식이 됐든 옷이 됐든 화장품이 됐든 간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선의 소비를 하려는 마음이 담긴 표현이다.우리는 비단 소비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가장 빠른 지름길,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주식 종목,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커리어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다. 그만큼 ‘최적화’ 욕구는 우리 사고방식에 깊이 녹아들어 있다.<최적화라는 환상>은 최적화라는 원칙이 항상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 코코 크럼은 미국의 응용 수학자다.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고, 과학 컨설팅 업체 리워드코 창업자다. 세계 최고 테크 기업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식을 찾는 역할을 한 인물이다. 저자는 테크업계의 효율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환멸을 느끼며 최적화의 폐해에 관한 고민을 시작했다.책은 최적화가 인류 발전을 이끈 원리를 설명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더 많은 생산량, 더 많은 돈,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욕구는 인류 성장의 강력한 동기가 됐다. 덕분에 과학 기술, 경제 시스템, 산업 모두 숨 가쁜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농업, 경제, 에너지, 카지노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최적화가 절대적인 원칙이자 하나의 시대정신이 됐다.저자는 최적화 추구가 인류 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을 지적한다. 인류가 눈앞의 최적화에 집착해 사회는 유연성과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게 크럼의 주장이다. 책은
김영하 작가의 신작 에세이 <단 한 번의 삶>이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지켰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만화책 <사카모토 데이즈 비기너즈 팩 Vol.2>는 4위를 차지했다.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간 <결국 국민이 합니다>는 4월 9일 예약판매를 시작한 지 하루 만에 9위에 올랐다. 문학 작품도 인기를 누렸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가 각각 6위, 8위를 차지했다. 출판사 문학동네가 매년 선정하는 ‘젊은 작가상’ 수상작 7편이 담긴 <2025 제16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은 10위에 이름을 올렸다.구교범 기자
"저는 마치 문지방을 밟고 있는 사람처럼 경계선에 서 있습니다. '심청'이라는 작품을 들고 국경, 장르, 언어의 경계를 넘어 고국에 돌아와 기대되고 흥분됩니다."국립창극단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공동 제작하는 '심청'의 연출과 극본을 맡은 요나 김은 10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연출은 2017년 유럽의 오페라 전문지 '오펀벨트'가 '올해의 연출가'로 선정한 세계적인 연출가다. 지난 20여년간 유럽에서 활동하며 3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하고 6편의 현대 오페라 대본을 썼다. 지난해에는 국립오페라단의 '탄호이저'로 한국 관객을 만났다.요나 김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판소리 기반 작품에 도전한다. 박유전 명창이 창시한 판소리 유파인 '강산제'의 심청가와 김연수 명창의 '동초제' 심청가를 토대로 총 130명의 출연진이 등장하는 대작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과거에 요나 김과 합을 맞춘 독일 오페라 창작진도 합세했다. 헤르베르트 무라우어가 무대 디자인, 팔크 바우어가 의상 디자인을 맡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바우어는 "한복은 다양한 층위, 색깔과 형태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며 "현대적인 소녀가 한복을 입자 변신하는 모습에 흥미를 느껴 현대와 전통이 혼합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지난해 '탄호이저'에 참여한 프랑크 쇤발트 의상 어시스턴트, 벤야민 뤼트케 영상 디자이너도 합류했다. 뤼트케는 "판소리에 담긴 소리, 감정, 리듬을 받고 감명받았다"며 "판소리라는 새로운 세계를 빨리 무대에서 경험하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작품은 요나 김 만의 시각으로 바
'가성비'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비율'을 줄인 단어로, 음식이 됐든 옷이 됐든 화장품이 됐든 간에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선의 소비를 하려는 마음이 담긴 표현이다.우리는 비단 소비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면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가장 빠른 지름길,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주식 종목, 가장 큰돈을 벌 수 있는 커리어는 모든 사람의 관심사다. 그만큼 '최적화'의 욕구는 우리 사고방식에 깊이 녹아들어 있다.<최적화라는 환상>은 '최적화'라는 원칙이 항상 최선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저자 코코 크럼은 미국의 응용 수학자다. 실리콘밸리에서 데이터 과학자로 일했고, 과학 컨설팅 업체 '리워드 코 (Leeward Co)'의 창업자다. 세계 최고의 테크 기업들이 모인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효율적인 공식을 찾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저자는 테크 업계의 효율성에 대한 과도한 집착에 환멸을 느끼며 '최적화'의 폐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책은 '최적화'가 인류 발전을 이끈 원리를 설명한다. 한정된 자원으로 더 높은 생산량, 더 많은 돈, 더 나은 사회를 만든다는 욕구는 인류 성장의 강력한 동기가 됐다. 덕분에 과학 기술, 경제 시스템, 산업 모두 숨 가쁜 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현재는 농업, 경제, 에너지, 카지노에 이르기까지 현대 사회 모든 분야에서 '최적화'가 절대적인 원칙이자 하나의 시대정신이 됐다.저자는 최적화의 추구가 인류 발전에 지대하게 기여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동시에 그 이면에 숨겨진 문제들을 지적한다. 인류가 눈앞의 최적화에 집착
‘신한 29초영화제’(사진)가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응모작을 받는다.신한은행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같은 모임 이야기’다. 가족, 친구, 동호회 등 웃음이 쌓이고 활력이 채워지는 우리 일상의 모든 모임 이야기를 29초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29초영화제가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화는 장르와 작품 수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응모는 29초영화제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출품하면 된다. 총상금은 3400만원이다.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뉘어 운영되며 범죄를 조장하거나 주최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된다.29초영화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영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신한 29초영화제에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외 ‘혁신상’을 신설했다. 영상 기술 또는 장르적 측면에서 독창적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 주는 상이다.수상작은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하고 결과는 사전 고지 없이 시상식 당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6월에 열린다. 수상작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한은행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구교범 기자
'신한 29초영화제'가 오는 11일부터 5월 28일까지 응모작을 받는다. 신한은행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사무국이 주관하는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영화 같은 ‘모임’ 이야기”다. 가족, 친구, 동호회 등 웃음이 쌓이고 활력이 채워지는 우리 일상의 모든 모임 이야기를 29초 영상으로 만들면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드는 29초영화제가 즐거운 추억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영화는 장르와 작품 수에 제한을 두지 않으며, 응모는 29초영화제 홈페이지에 온라인으로 출품하면 된다. 총상금은 3400만원이다. 일반부와 청소년부로 나누어 운영되며 범죄를 조장하거나 주최사의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작품은 심사에서 제외된다.29초영화제는 한국경제신문사가 영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2015년부터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신한 29초영화제에는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외 ‘혁신상’이 신설된다. 영상 기술 또는 장르적 측면에서 독창적인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에 주는 상이다.수상작은 예심과 본심을 거쳐 선정하고 결과는 사전고지 없이 시상식 당일 발표된다. 시상식은 6월 중 진행한다. 수상작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신한은행의 홍보 콘텐츠로 활용될 수 있다.구교범 기자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는 ‘여성판 햄릿’으로 불린다. 주인공 헤다 가블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귀족 여인이다. 하지만 이면에 불안, 욕망과 파괴적인 본성을 숨기고 있다. 그는 결혼 후 권태를 느끼던 중 옛 연인 에일레트를 만나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 작품이다.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배우 이영애(사진)가 아름다움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여인 헤다로 변신한다. 8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들이 연기자로서 양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더 늦어지기 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영애의 마지막 연극 출연작은 199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작 ‘짜장면’이다. 무려 32년 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다. 이영애는 “20대 중반에 막 연기를 시작할 시기였다”며 “지하철역에서 전단지도 나눠주고, 포스터도 붙이고 시키는 대로 다 했던 기억이 난다”고 했다.이영애는 “이번 작품은 대사가 정말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다”며 “1막부터 4막까지 퇴장 없이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하루하루 대본을 읽고 연습할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라며 “나도 모르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연출은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은 전인철이 맡아 첫 대극장 작품에 도전한다. 그는 “입센의 작품 속 여성들은 삶의 의지를 갖
사실주의 희곡의 대가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는 '여성판 햄릿'으로 불린다. 주인공 헤다 가블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귀족 여인이다. 하지만 이면에 불안, 욕망과 파괴적인 본성을 숨기고 있다. 그는 결혼 후 권태를 느끼던 중 옛 연인 에일레트를 만나고 복잡한 감정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사회적 제약과 억압 속에서 자유를 갈망하는 여성의 심리를 탐구한 작품이다.오는 5월 7일부터 6월 8일까지 배우 이영애가 아름다움과 어두움이 공존하는 여인 헤다를 연기한다. 8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영애는 "결혼, 출산, 육아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들이 연기자로서 양분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극 무대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더 늦어지기 전에 좋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영애의 마지막 연극 출연작은 1993년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개관작 '짜장면'이다. 무려 32년 만에 돌아오는 연극 무대다. 이영애는 "20대 중반에 막 연기를 시작할 시기였다"며 "지하철역에서 전단지도 나눠주고, 포스터도 붙이고 시키는 대로 다 했던 기억이 난다"며 당시를 떠올렸다.오랜만에 도전하는 연극인 만큼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가장 힘든 점으로 많은 대사량을 꼽았다. 이영애는 "대사가 정말 많아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며 "1막부터 4막까지 퇴장 없이 작품을 이끌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고 토로했다.동시에 헤다라는 인물을 연구할수록 자기 안에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영애는 "하루하루 대본을 읽고 연습할 때마다 매번 다른 느낌"이라며 "나도 모르던 새로운
인공지능(AI)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공감 지능 시대>는 이 질문에 ‘공감 지능’이라고 답한다.저자 김희연은 LG그룹 최초 여성 최고전략책임자(CSO)와 LG그룹 전자 계열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략그룹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영·AI 관련 칼럼니스트로 일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 책에는 저자가 영어영문학과 출신 은행원에서 증권사 IT(정보기술) 애널리스트, LG디스플레이 임원까지 세 차례 전직을 거친 독특한 커리어에서 얻은 경험담과 교훈이 담겼다.<공감 지능 시대>는 AI 시대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AI는 데이터 속에서 답을 ‘찾는’ 존재고, 인간은 해답을 ‘만들어 내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역할을 하기 위해 공감 지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저자가 말하는 공감 지능이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질문과 결정에 도달하는 능력이다. 책은 이 능력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공감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이 지난 30여 년간 전혀 다른 업종을 옮겨 다니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전문성이 아니라 사람을 들여다보는 태도에 있었다고 말한다.저자는 공감 지능을 키우는 세 가지 ‘눈’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눈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혁신을 준비하는 자세다. 마지막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구별하는 시선이다. 이런 자세가 데이터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들의 불편함과 인간 심리를 포착하고, 비
암에 걸려 입원한 좌파 아버지와 그를 간병하는 페미니스트 딸. 이 둘이 함께 ‘유쾌한 장례식’을 계획한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강아지가 여기저기 오줌을 싸며 난장판을 만들자 딸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지난 2월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 <그 개와 혁명>의 줄거리다.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을 안은 주인공은 예소연(사진). 1992년생인 그는 이번 상으로 최연소 수상 기록(32세)과 타이를 이뤘다.이 소설은 예 작가가 아버지를 간병하며 병원에서 쓴 작품이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편찮으신데 마감은 정해져 있고, 당시에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어서 쓸 수 있는 이야기가 이것밖에 없었다”며 “울기도 많이 울면서 쓴 소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가벼이 여기고 넘어갔던 죽음들에 대해 다시 돌이켜 보게 됐다”고 했다.예 작가의 소설 속에는 작가 자신처럼 슬픔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는 “다들 살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며 “누구 탓도 아닌데 결국은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억울한 상황이 ‘소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상황을 찬찬히 돌이켜 보면서 소설의 장면을 구상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이런 “일상 속에서의 엇나감”이 예 작가 소설의 영감이 된다. 그는 “‘왜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헛돌고 엇나갈까’ 생각하다가 서로의 다른 감정과 생각 그리고 사정을 들여다보려고 했다”고 말했다.책의 주인공 태수와 수민은 각각 ‘좌파’와 ‘페미니스트’라는
<귀여워서 삽니다>는 ‘귀여움’이 어떻게 소비로 이어지는지 파헤친다. 저자 강승혜는 20년간 마케팅업계에 몸담은 데이터 및 소비자 전문가다.책은 귀여움이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인 만큼 데이터로 환산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말한다. 마케터의 직관과 트렌드를 읽는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귀여움 소비’의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이왕이면 귀여운 쪽을 선택하는 소비, 그리고 쓸모와 상관없이 귀여우니까 사는 것이다.귀여움이 소비로 이어지는 이유는 ‘현대인의 애환’이라는 공감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작고 약해 보이는 캐릭터를 통해 일상 속 애환을 유머로 승화하는 효과가 있다. 귀여운 대상을 보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고, 이 감정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증폭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기능도 지닌다. 책은 브랜딩에서 귀여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구교범 기자
AI(인공지능)의 시대에 인간에게 필요한 자질은 무엇인가. <공감 지능 시대>는 이 질문에 '공감'이라고 대답한다.저자 김희연은 LG그룹 최초 여성 최고전략책임자(CSO)와 LG그룹 전자 계열에서 처음으로 여성 전략 그룹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경영·AI 관련 칼럼리스트로 일하면서 롯데글로벌로지스 사외이사로 있다.책에는 저자가 은행원에서 증권사 IT 애널리스트, LG그룹 임원까지 3번의 전직을 거친 독특한 커리어에서 얻은 경험담과 조언이 담겼다.<공감 지능 시대>는 인공지능(AI) 시대에 인간은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주체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이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공감 지능'이 필요하다는 게 이 책의 요지다.저자가 말하는 공감 지능이란 데이터로 설명할 수 없는 맥락과 감정을 이해하고 더 나은 질문과 결정에 도달하는 능력이다. 책은 이 능력이 타인의 관점을 이해하고, 그들의 지식과 경험을 받아들이는 공감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한다.저자는 공감 지능을 키우는 세 가지 '눈'을 제시한다. 첫 번째는 일상을 관찰하고 그 속에서 가치를 발견하는 눈이다. 두 번째는 시대의 변화를 감지하고 혁신을 준비하는 자세다. 마지막은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본질을 구별하는 시선이다. 책은 이런 시야를 지닌 사람은 인간적인 공감을 실질적인 가치를 만들어내는 '전략적 공감 능력'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조언한다.구교범 기자
푸바오, 명품 가방에 주렁주렁 달린 키링,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귀여워서 삽니다>는 '귀여움'이 어떻게 소비로 이어지는지 파헤친다. 저자 강승혜는 20년간 마케팅 업계에 몸담은 데이터 및 소비자 전문가다.책은 귀여움이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인 만큼 데이터로 환산하기 어려운 요소라고 말한다. 그만큼 마케터의 직관과 트렌드를 읽는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귀여움 소비'을 자극하는 동기는 크게 두 가지다. 어차피 살 물건이라면 이왕이면 귀여운 쪽을 선택하는 소비, 그리고 쓸모랑 상관없이 귀여우니까 소비하는 것이다. Z세대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귀여우니까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게 보인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귀여움이 소비로 이어지는 이유는 '현대인의 애환'이라는 공감대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작고 약해 보이는 캐릭터를 통해 일상 속 애환을 유머로 승화하는 효과가 있다. 귀여운 대상을 보고 따뜻하고 평화로운 기분을 느끼고, 이 감정이 사람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증폭되면서 관계를 형성하는 사회적 기능도 지닌다.책은 브랜딩에서 귀여움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귀여운 이미지가 좋은 인상과 즐거운 감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브랜드의 지속 성장에 중요하다는 게 책의 요지다.구교범 기자
암에 걸려 입원한 좌파 아버지와 그를 간병하는 페미니스트 딸. 이 둘이 함께 '유쾌한 장례식'을 계획한다. 장례식장에 도착한 강아지가 여기저기 오줌을 싸며 난장판을 만들어놓자 딸은 만족스럽다는 듯이 미소를 짓는다. 지난 2월 제48회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은 소설 <그 개와 혁명>의 줄거리다.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을 안은 주인공은 예소연. 1992년생 작가인 그는 이번 상으로 최연소 수상 기록(32세)과 타이를 이뤘다.예 작가에게 이상문학상을 안겨준 이 소설은 아버지를 간병하며 병원에서 쓴 작품이다. 그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편찮으신데 마감은 정해져 있고, 당시에 다른 생각은 전혀 할 수 없어서 쓸 수 있는 이야기는 이것밖에 없었다"며 "울기도 많이 울면서 쓴 소설”이라고 말했다. 아버지의 간병을 계기로 그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했다. “제가 가벼이 여기고 넘어갔던 죽음들에 대해 다시 돌이켜보게 됐어요. 내가 일상을 살아갈 동안 상실의 슬픔 속에 놓인 수많은 이들을 생각해보게 되었고요. 그리고 이 어찌할 수 없는 슬픔을 평생 마주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느꼈어요. 슬픔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조금은 의연해진 것 같습니다.”예 작가의 소설 속에는 작가 자신처럼 슬픔을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는 “우리 모두 살면서 다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많이 직면한다"며 "누구 탓도 아닌데 결국은 마음을 다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억울한 상황이 '소설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억울한 상황을 찬찬히 돌이켜 보면서 소설
다운증후군은 지적장애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유전 질환이다. 선천적 심장 질환과 약한 면역력을 지닐 가능성도 높고 여러 의학적 문제를 달고 태어난다. 환자의 약 70%가 지능지수(IQ) 20~40 구간에 있지만 병의 형태와 교육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평균연령은 약 60세로 알려졌다.연극 ‘젤리피쉬’(사진)는 다운증후군이 있지만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주인공의 이야기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27세 켈리는 게임 아케이드에서 만난 닐과 사랑에 빠져 연인이 된다. 켈리를 홀로 키워낸 싱글맘 아그네스는 이 소식을 듣고 경악한다. 비장애인인 닐이 정신연령이 낮은 켈리에게 나쁜 마음을 품고 접근하지 않았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아그네스는 둘을 떼어놓으려고 하지만 켈리와 닐은 아그네스의 간섭을 거부한다. 두 연인의 관계는 더 깊어지고, 결국 켈리는 임신하기에 이른다.딸을 보호하려는 엄마와 사랑을 원하는 딸이 입장을 좁히지 못한다. 아그네스는 켈리에게 아기를 포기하라고 얘기한다. 자기 삶도 버거운 딸이 똑같은 아픔이 있는 자식을 낳을까 걱정한다. 20년 넘게 다운증후군 환자를 보살피며 사는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닐이 언젠가 켈리를 떠날 거라는 의심도 거두지 못한다. 잔인해 보일 수 있지만 딸의 미래와 켈리가 낳을 아기의 건강을 걱정하는 엄마의 마음이다. 그러다가도 켈리가 자신도 남들처럼 사랑하는 사람과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고 외치는 목소리에 가슴 한쪽이 아리다.젤리피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문 공연이다. 켈리 역을 맡은 백지윤은 다운증후군이 있는 무용수 출신 배우다. 왜
음악, 연극, 시 등을 감상하다 눈물을 흘리거나 감명받아 깊은 숨을 내쉰 일은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경험이다. <뇌가 힘들 땐 미술관에 가는 게 좋다>는 이런 예술적 경험을 뇌과학의 관점에서 분석한 책이다. 이 책을 쓴 수전 매그새먼은 존스홉킨스 의대 산하 국제예술마인드연구소 창립자다. 공동 저자 아이비 로스는 구글 하드웨어 제품 개발부의 디자인 부총괄이다.책은 뇌의 신경 가소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우리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으로 이뤄진 상호 연결망이 있다. 뉴런은 서로 연결돼 정보를 주고받으며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바탕이 된다. 기억을 만들거나 무언가를 배울 때 어떤 연결은 자주 쓰여 강해지고, 어떤 연결은 쓰이지 않아 약해지면서 회로가 만들어진다. 이 현상이 신경 가소성이다. 같은 음악을 듣거나 같은 미술 작품을 보고도 누구는 눈물을 흘릴 때 다른 사람은 심드렁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가소성은 우리의 신체가 어떤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지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우리 몸이 받아들이는 감각이 머릿속 감정과 생각의 흐름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이 원리는 예술적 경험을 통한 트라우마 치료에 적용된다.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감상하면 뇌를 명상과 비슷한 저자극 상태로 유도해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글을 쓰는 행위도 “감정과 느낌에 언어를 부여하는 행위가 살면서 겪는 힘겨운 사건들에 맥락을 입히고 그것을 더 잘 이해하도록 신경생물학적 수준에서 돕는다”고 설명한다. 예술은 간섭, 억압 등과 관련된 영역인 인지조절망의 활동을 증대하기도 한다. 트라우마 회복을 방해하는 자기비판과 자기판단을 제어하는 효
한세예스24문화재단은 한국 출판 시장에서 보기 드물게 동남아시아 문학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2022년 국내 최초로 동남아 문학 전집인 ‘동남아시아문학총서’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소설을 발간했다. 올해는 한국과 필리핀 수교 75주년을 맞아 필리핀 근현대 문학 3권을 출간했다.백수미 한세예스24문화재단 이사장(사진)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이 동남아 문학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를 “낯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많은 여행객이 동남아로 여행을 떠나지만 현지 문화나 예술을 접할 기회는 적다”며 “경험하지 못했기에 정서적으로도 낯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그는 “일제강점기를 겪은 우리나라처럼 동남아 국가들은 외세의 강제 침략과 식민 지배를 경험했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그들의 문학을) 쉽게 공감할 수 있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로 필리핀 문학을 들었다. 필리핀은 스페인과 미국의 지배를 당해 문화, 종교, 언어, 이념까지 모두 다른 두 나라의 통치를 받았다. 백 이사장은 “오랫동안 독립을 위해 싸운 만큼 문학도 민족주의적 성격이 강하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국민 정체성을 고민하는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필리핀의 국민 작가인 닉 호아킨의 대표작 <배꼽 두 개인 여자>는 필리핀 식민지 역사와 독립 이후 개인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그는 “동남아 문학은 종교, 신화, 구전 전통 등 다양한 요소 덕분에 나라마다 독특한 매력도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문학에 대해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유교적 가치관이 깊이 자리 잡았다”며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구교범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