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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교범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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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 명절 맞아 남산에서 춤판 열린다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설 명절 기념 공연 '2025 축제 祝·祭'를 연다. '왕을 위한 축제'라는 주제로 을사년 ‘푸른 뱀의 해’를 기운차게 열고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이번 공연은 서울 장충동 해오름극장에서 오는 29~30일 이틀간 총 7개 작품이 3장에 걸쳐 펼쳐진다. 지난해 명절 기획 공연에서 사랑받았던 전통춤뿐만 아니라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으로 흥을 돋울 신작도 무대에 오른다. 한국무용이 생소한 관객도 즐겁게 감상할 수 있게끔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출을 추가했다.1장 ‘구나’는 궁중에서 악귀를 쫓는 의식으로 시작한다. 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한다는 의미의 ‘벽사진경’은 묵은해를 보내며 지나간 시간을 반성하고 새해를 설계하는 송구영신 의미를 담았다. 남성춤의 담백함에 강인한 멋을 더해 역동성을 극대화했다.이어지는 2장 ‘연향’은 손님을 불러 잔치를 베풀고 대접하는 장이다. ‘왕의 행차’는 새해를 맞이하여 임금이 회례연에 참석하기 위해 행차하는 장면을 그린다. 왕과 왕후의 움직임 속 응축된 힘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춘앵전’은 조선 순조 때 창작된 궁중정재의 하나로 절제미가 돋보이는 춤이다. 2장의 마무리는 나쁜 기운을 쫓고 상서로운 기운을 맞이하는 ‘처용무’로 장식한다.마지막 3장 ‘국중대회’는 왕이 주관하는 행사로 한 나라의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제천 의식이다. 3장은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왕비의 마음을 담은 ‘태평무’로 연다. 축원덕담으로 시작해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즐기는

    2025.01.09 15:57
  •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겨울왕국', 2026년 여름 한국에 상륙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무대로 가져온 뮤지컬 '프로즌'이 2026년 7월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국내 공연 제작사 에스앤코와 디즈니가 지난해 전략적 협업을 선언한 후 처음 선보인 '알라딘'에 이은 두 번째 공동제작 뮤지컬이다.8일 국내 뮤지컬 제작사 에스앤코의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디즈니 뮤지컬 '프로즌'이 2026년 한국 초연 무대에 오른다. 개막 일정은 2026년 7월로 예정됐다. '프로즌'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최고 흥행작 '겨울왕국'을 원작으로 하는 뮤지컬이다. 2013년 개봉작 '겨울왕국'은 사물을 얼릴 수 있는 마법을 지녔지만 다룰 줄 몰라 평생 방에 숨어 산 공주 '엘사'가 여동생 안나와 함께 왕국에 엄습한 위험을 물리치는 이야기다. 주제가 'Let It Go(렛잇고)'와 함께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전무후무한 인기를 끌며 당시 역대 애니메이션 최대 매출액을 경신하고 2013년 최고 흥행작에 올랐다. 2010년대 디즈니 애니메이션 황금기의 정점을 찍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영화 흥행에 힘입어 디즈니는 2014년 바로 뮤지컬 구상에 도입했다. 월트 디즈니 스튜디오의 연극 뮤지컬 부문 자회사 '디즈니시어트리컬 그룹'이 제작해 2017년 시범 공연을 열고 2018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데뷔했다. 평단으로부터는 호평과 혹평이 뒤섞인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2년간 130만 관객을 모으고 2018년 토니어워즈에서는 최고 작품상, 극본상, 작곡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2020년 코로나19로 공연이 급작스레 막을 내린 후 브로드웨이에서는 공연을 재개하지 않고 세계 투어를 시작했다. 호주, 싱가포르, 일본, 영국, 독일, 네덜란드 등 전 세계 무대에 올랐

    2025.01.08 14:06
  • 돈 주앙·노트르담 드 파리… 올해는 프랑스 뮤지컬의 해

    2025년 뮤지컬 시장에 내한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브로드웨이 대표 뮤지컬 '위키드'에 이어 프랑스 작품들까지 오리지널 팀 공연 일정을 확정했다. 19년 만에 돌아오는 뮤지컬 '돈 주앙'과 한국 최고 흥행작 '노트르담 드 파리'가 한국 관객을 만난다.19년 만에 돌아오는 '돈 주앙' 공연 기획사 마스트인터내셔널이 6일 공개한 2025년 라인업에 따르면 뮤지컬 '돈 주앙'이 오는 4월 막을 올린다. 2006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열리는 오리지널 팀 내한 공연이다. 작품의 주인공은 호색꾼의 대명사 '돈 후안(Don Juan)'이다. 전설상의 이 인물은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를 포함해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프랑스 극작가 몰리에르 등 숱한 음악가들과 작가들의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 주인공 돈 주앙은 젊고 귀족 청년이다. 원하는 모든 여성을 홀릴 수 있을 만큼 매력이 넘치지만 오만방자하다. 그는 육체적인 쾌락을 좇아 매번 새로운 여성을 찾으며 산다. 방탕한 삶을 이어가던 중 돈 주앙은 한 기사의 딸을 유혹하게 되고, 그 여성의 아버지를 결투에서 죽인다. 이 살인을 계기로 돈 주앙에게 저주가 내려지는데, 다름 아닌 '사랑의 저주'다. 존 주앙이 조각가 마리아와 난생처음으로 진정한 사랑에 빠지면서 펼쳐지는 사랑과 결투.프랑스 뮤지컬이지만 스페인 세비야를 배경으로 화려하고 매혹적인 무대가 특징이다. 정열적인 스페인 전통춤 플라멩코와 라틴 선율도 관람 포인트. 공연은 4월 4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티켓은 8만원~17만원. 서울 공연 후에는 대구와 부산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

    2025.01.07 14:17
  • 10시간 마라톤 연극부터 13년 만에 재연작까지 국립극단 무대 오른다

    국립극단이 올해 12개의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10시간 마라톤 공연으로 주목받은 독일의 화제작 '안트로폴리스',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이 직접 연출하는 헨리크 입센의 '헤다 가블러', 김선영 주연의 '그의 어머니' 등이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국립극단이 6일 2025년 작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국립극단의 새해 계획에 따르면 한국 근대 희곡과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해외 작품, 과거 국립극단 작품 중 재공연 요청이 이어진 인기 공연 등이 올해 관객을 만난다.첫 제작 공연으로 한국 사실주의 희곡의 정수로 꼽히는 '만선'이 막을 올린다. 1964년 국립극장 희곡 공모 당선작으로 1960년대 산업화의 그늘 속에 소외된 어촌마을을 그린다. 3월 6일 개막해 30일까지 공연한다. 함세덕의 희곡 '동승'을 재해석한 '심상기행'도 개막한다. 자신을 두고 떠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동자승의 이야기로, 오는 7월 17일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우리 전통 이야기와 연극을 소재로 사용하는 연극도 준비됐다. 박정희 단장이 직접 연출에 나선 '허난설헌'은 조선시대 시인이자 화가였던 여성 허난설헌의 이야기를 그린다. 11월 22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서 공연한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곡 '열두번째 밤'의 배경을 조선시대 인천 앞바다로 가져온 '십이야'는 국립극단과 대전예술의전당의 합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한국 사투리와 전통 안무로 유쾌하게 풀어낸 연극. 6월 12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한다.한국 관객이 접하기 어려운 해외 신작 연극도 만날 수 있다. 영국 작가 에반 플레이시의 '그의 어머니 (The Mother of Him)은 강

    2025.01.06 17:12
  • 오케스트라 없는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명작 영화 원작'이라는 꼬리표는 공연에 있어서 양날의 검이다. 원작의 유명세 덕분에 쉽게 작품을 알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좋은 작품을 만들어도 원작의 완성도와 비교당해 평가절하당하기 십상이다.뮤지컬 '원스'는 원작 영화와 뮤지컬 모두 성공한 재창작 사례다. 원작은 2007년 개봉 영화 '원스'. 주제가 '폴링 슬로울리 (Falling Slowly)'는 '원스'를 보지 않았더라도 한 번은 들어봤을 명곡이다. 감미로운 주제가와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평단과 관객에게 모두 사랑받은 작품이다.배경은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 천재 기타리스트지만 청소기 수리공으로 일하는 주인공 '가이'(guy)와 홀로 힘들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음악가로서의 꿈을 포기한 체코 이민자 '걸'(girl)이 사랑에 빠지는 드라마다. 이 작품을 상징하는 'Falling Slowly'로 2008년 아카데미상에서 주제가상을 받았다.아름다운 음악이 나온 배경에는 창작진들의 음악적 배경이 있다. 더블린 기반 록 밴드 '더 프레임스'의 베이시스트 존 카니가 감독을 맡고, 밴드의 창립자 글렌 하사드가 주인공 '가이'를 연기했다. 여자 주인공 '걸'을 연기한 마르케타 이르글로바 역시 글렌 하사드와 함께 밴드 활동을 한 음악가다.록 밴드 출신 감독부터 직접 작곡과 작사를 맡은 주연 배우, 음악으로 이어진 운명이라는 주제까지 모두 음악과 연관된 만큼 자연스레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주연을 맡았던 글렌 하사드와 마르케타 이르글로바가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뮤지컬 '원스'는 2011년 사전공연이 열려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그해 토니상에서 무려 11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2025.01.06 16:42
  • "거인과 맞서리라" … 시라노는 못생겨서 낭만적이다

    낭만적이다, 로맨틱하다. 흔히 남녀 사이의 애틋하고 헌신적인 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수식어다.뮤지컬 '시라노'는 조금은 다른 뜻에서 낭만적이다. 낭만의 사전적 의미는 "현실에 매이지 않고 감상적이고 이상적으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 주인공 시라노는 현실에 부딪히지만, 자신의 이상과 가치를 지키며 사는 고결한 인물이다.시라노를 얽매는 현실은 두 가지다. 첫 번째는 그의 외모다. 훌륭한 인품에 검술과 시에 모두 능한 인물이지만 기형적으로 큰 코가 그의 콤플렉스다. 두 번째는 불합리한 세상이다. 허영심 가득한 귀족들은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사람들을 깔보고 멸시하며, 전쟁에 시달리는 군인들은 끼니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채 전쟁터에 나서야 한다. 이런 부당함 앞에서도 시라노는 당당하게 "거인과 맞서리라"라고 외친다.이런 비범한 인물조차도 사랑하는 여인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해질 수밖에 없다. 시라노는 어릴 적 소꿉친구인 록산을 오랫동안 사모해왔지만, 자신의 못생긴 코 때문에 고백을 주저한다. 그런 마음을 알 리 없는 록산은 시라노의 부하인 크리스티안과 사랑에 빠지고, 시라노에게 둘 사이를 이어달라는 안타까운 요청을 한다.'다른 남자에 빠진 여인을 짝사랑하는 남자'라는 익숙한 삼각관계지만 뻔하지 않게 흘러간다. 흔한 사랑 다툼을 벌이는 대신 시라노는 록산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기꺼이 삼킨다. 크리스티안의 입을 빌려 노래하는 시라노의 고백으로 두 연인은 사랑을 꽃피운다. 그럼에도 시라노는 크리스티안의 이름으로 사랑의 편지를 전하며 남몰래 사랑을 전한다.'지금 이 순간', '두 눈을 떠' 등 숱한 명곡을 만

    2025.01.02 16:14
  • 빅토르 위고 원작의 '웃는 남자'…연극 히트작 '붉은 낙엽' 온다

    새해에도 뮤지컬과 연극 팬들을 설레게 할 작품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10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부터 토니상과 로렌스올리비에상을 휩쓴 수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오리지널팀 내한 공연까지 예정돼 있다.‘웃는남자’는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듯 입이 양옆으로 찢긴 주인공 그윈플렌이 자신의 출생과 관련한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하고 감성적인 음악이 특징이다. 공연은 1월 9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영화 주제가 ‘폴링 슬로리(Falling Slowly)’로 유명한 뮤지컬 ‘원스’가 10년 만에 돌아온다. 사랑을 포기한 기타리스트 ‘가이’와 꿈을 포기한 체코 이민자 ‘걸’의 사랑을 그린다. 2012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해 토니상 8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2014년 한국 초연 이후 10년 만에 돌아오는 ‘원스’는 2월 19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티움 무대에 오른다.뮤지컬 ‘멤피스’는 전설적인 DJ 듀이 필립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라 그해 토니상 최우수 작품상과 작곡상을 받았다. 라이브 밴드의 연주와 화려한 무대가 매력인 뮤지컬.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센터에서 6월부터 9월까지 공연한다.브로드웨이를 상징하는 뮤지컬 ‘위키드’의 오리지널팀이 내한한다. ‘오즈의 마법사’에 등장하는 마녀 엘파바가 도로시를 만나기까지의 과거를 상상한 ‘프리퀄’이다. 2012년 한국을 찾은 ‘위키드’ 오리지널팀이 13년 만에 내한한다. 공연은 7월부터 서울 한남동 블

    2024.12.31 17:55
  • 서울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에 송형종 전 서울시 문화수석

    송형종 전 서울시 문화수석이 서울문화재단 신임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서울시는 30일 송형종 전 서울시 문화수석을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송 신임 대표이사는 내년 1월1일 취임 후 3년 동안 서울시의 문화예술 진흥과 시민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지휘한다.송 신임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연극 연출가로 활동했다. 상업 연극에서 벗어나 실험극을 선보이기 위해 1994년 결성된 연극인 모임 '혜화동 1번지'에서 시대변화를 담아내는 작품을 발표해 혜화동 1번지 페스티벌 독립예술분야 우수상(2004), 제30회 영희연극상(2004)을 받았다. 이후 서울연극협회 회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연극·뮤지컬 위원,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이사, 서울시 문화수석 등을 역임했다.송형종 신임 대표이사는 이달 초 서울문화재단 임원 공모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 예술계 현장 경험을 두루 갖춘 정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서울문화재단 운영 적임자로 지목됐다. 임기는 2027년 12월 31일까지다.송형종 신임 대표이사는 "서울문화재단이 지난 20년 동안 쌓아온 유·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예술가를 위하는 글로벌 문화매력도시 서울'을 만드는데 전심전력하겠다"고 밝혔다.구교범 기자

    2024.12.31 14:20
  • 초록 마녀가 온다 … 2025년 공연계 최고 기대작 11편

    2024년은 '대극장의 해'였다. 각종 유행어를 만들며 매진 행렬을 이어간 뮤지컬 '시카고'와 '킹키부츠', 연말 공연계 최고 화제작 '알라딘'까지 대극장들은 1년 내내 관객으로 붐볐다. 연극계에도 스타 배우들이 동참하며 '햄릿', '엔젤스 인 아메리카', '벚꽃동산'이 연극도 대형 무대에 오를 수 있음을 증명했다. 2025년에도 대작들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새해부터 눈 번뜩 뜨이는 '웃는 남자'2025년 새해 첫 번째 대극장 개막작은 EMK 뮤지컬컴퍼니의 '웃는남자'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1869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어린아이들을 납치해 몸을 기형적으로 상처를 내 귀족들의 놀잇감으로 팔던 인신매매단 콤프라치코스가 활개를 치고 있었다. 주인공 그윈플렌 역시 이들에게 납치돼 마치 미소를 짓고 있는 것처럼 기이하게 찢긴 입을 가지게 된다. 유랑극단을 꾸려 유럽 전역에서 가장 유명한 광대가 된 그가 그의 출생과 관련된 비밀을 찾아가는 이야기다.뮤지컬 '마타하리'에 이어 EMK뮤지컬컴퍼니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두 번째 합작 창작 뮤지컬이다. 이번 시즌에는 박은태, 이석훈, 규현 등이 주인공 그윈플렌역을 맡는다. 공연은 1월 9일부터 3월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25주년 맞은 창작 뮤지컬 '베르테르'베르테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요한 볼프강 본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원작이다. 고선웅 작가가 극본, 정민선 작곡가의 음악이 만나 2000년 11월 초연한 창작 뮤지컬. 20주년을 맞은 2020년까지 무려 11번의 시즌이 무대에 오

    2024.12.31 12:00
  • 사상 검증위해 예술가 부부 도청하다 정 붙여 버린 비밀경찰

    1980년대 독일은 냉전이 한창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의 집권당 사회주의통일당은 ‘사상’이라는 서슬 퍼런 칼날을 시민의 목에 겨눴다. 사상 검증과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국민의 일상을 빈틈없이 감시했고 출판과 공연을 철저히 통제했다. 국가보위부(슈타지)에는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 넘는 정보원이 활동할 정도였다.연극 ‘타인의 삶’ 속 주인공 비즐러는 그중에서도 유독 차갑고 철두철미한 슈타지 비밀경찰이다.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도 서슴지 않고, 고문이 좋은 취조 전략이라고 가르치는 냉혈한이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감청과 감시. 그 대상은 연인 사이인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다.드라이만의 집에 빈틈없이 도청기를 설치한 비즐러는 두 연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간다. 일상적인 대화와 사소한 다툼부터 사랑을 나누는 소리까지 듣는다. 비즐러의 마음은 미묘하게 동요한다.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이들이 권력에 짓밟히고 저항하려는 모습을 목격하면서다. 점차 당을 향한 충성심까지 흔들리기 시작한다.영화가 원작인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미묘한 매력이 더해졌다. 도청으로 이야기를 엿듣는 비즐러는 두 연인 바로 옆에 서서 귀를 기울이지만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눈앞의 그를 보지 못한다. 같은 공간에서 모든 비밀을 공유하면서도 서로를 보지 못하는 이들의 관계가 좁은 무대에 놓여 더욱 숨 막힌다. 영화처럼 다양한 배경을 사용하지 못하는 연극 무대의 한계가 단점이 아니라 등장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더욱 피 말리게 그리는 장치가 된다.이 숨 막히는 무대에서 발악하는 주인공들의 딜레마가 관객의 가슴

    2024.12.29 17:12
  • 사상검증 위해 예술가 부부 도청하다 정을 붙여버린 비밀경찰

    1980년대 독일은 냉전이 한창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의 집권당 사회주의통일당은 '사상'이라는 서슬 퍼런 칼날을 시민들의 목에 겨눴다. 사상검증과 국가 안보를 이유로 국민들의 일상을 빈틈없이 감시했고, 출판과 공연도 철저히 통제했다. 국가보위부(슈타지)에는 10만 명의 비밀경찰과 20만 명이 넘는 정보원이 활동할 정도였다.연극 '타인의 삶' 속 주인공 비즐러는 그중에서도 유독 차갑고 철두철미한 슈타지 비밀경찰이다. 자백을 받아내기 위해 고문도 서슴지 않고, 오히려 고문이 좋은 취조 전략이라고 가르치는 냉혈한이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감청과 감시. 그 대상은 연인 사이인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인기 배우 크리스타다.드라이만의 집에 빈틈없이 도청기를 설치한 비즐러는 두 연인의 삶에 깊숙이 들어간다. 일상적인 대화와 사소한 다툼부터 사랑을 나누는 소리까지 듣게 된다. 비즐러의 마음은 미묘하게 동요한다. 사랑과 열정이 가득한 이들이 권력에 짓밟히고 저항하려는 모습을 목격하면서다. 점차 당에 대한 충성심까지 흔들리기 시작한다. 결국 드라이만이 반국가적인 기사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도 비즐러는 이들을 보호해주지만, 세 명의 주인공 모두 위기에 처한다.영화가 원작인 작품이 무대에 오르며 미묘한 매력이 더해졌다. 도청으로 이야기를 엿듣는 비즐러는 두 연인 바로 옆에 서서 귀를 기울이지만 드라이만과 크리스타는 눈앞에 그를 보지 못한다. 같은 공간에서 모든 비밀을 공유하면서도 서로를 보지 못하는 이들의 관계가 좁은 무대에 놓여 더욱 숨 막힌다. 영화처럼 다양한 배경을 사용하지 못하는 연극 무대의 한계

    2024.12.27 15:45
  • 뮤지컬 '겹치기 출연' 여파인가…배우들 건강악화에 공연 차질

    유명 뮤지컬 배우들이 잇달아 건강 이상 증세를 겪으며 공연 중단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관람객 사이에서는 유명 배우 ‘겹치기 출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23일 공연계에 따르면 배우 차지연이 뮤지컬 ‘광화문연가’를 공연하던 중 건강 이상으로 도중에 무대에서 내려와 공연이 중단됐다. 전날 오후 2시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광화문연가’에서 ‘월하’ 역을 맡은 차지연이 과호흡 증세를 보였기 때문이다.제작사 CJ ENM은 “1막 공연 중 차지연 배우에게 일시적인 과호흡 상태가 발생해 공연이 중단됐다”며 “배우는 지체 없이 병원으로 갔으며, 전문의 소견에 따라 필요한 검사와 조치를 받고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공연 예매자에게는 티켓 결제 금액 기준으로 110% 환불이 두 번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관객들께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차지연이 출연 중인 또 다른 뮤지컬 ‘명성황후’ 부산 공연도 캐스팅이 변경됐다. 24일과 25일 차지연을 대신해 배우 김소현이 명성황후 역을 소화할 예정이다.최근 배우들이 건강 이상으로 공연이 중단되거나 캐스팅이 변경되면서 겹치기 출연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우 최재림은 지난 20일 뮤지컬 ‘시라노’ 공연 도중 목 상태가 좋지 않아 2막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파장은 ‘시라노’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킹키부츠’와 ‘시카고’의 지방 공연에까지 미쳤다. 최재림은 앞서 올해 초에도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오페라의 유령’ 등을 동시에

    2024.12.23 19:35
  • 임상혁 추계예대 총장 "韓서 예술가로 생존하려면 융합에 눈 떠야"

    “한국에서 성악 전공자만 1년에 1000명 넘게 졸업합니다. 그에 비해 전국 모든 단체가 1년간 선발하는 인원은 전부 합해도 채 100명이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학생은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죠.”임상혁 추계예술대 총장은 지난 1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예술 전공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의 분야에 갇히지 않는 융합적 사고”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는 예술 전공자 수에 비해 음악·미술 시장 규모가 작고 일자리도 부족해 융합·응용 분야에 눈을 떠야 한다는 게 임 총장의 판단이다.서울 북아현동에 있는 추계예대는 ‘소수정예 예술인 양성’을 목표로 운영되는 4년제 예술대학이다. 임 총장은 1999년 취임한 이후 25년째 추계예대를 이끌고 있다. 1992년 미국 오리건대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뒤 총장직을 맡기 전까지 추계학원 기획실장과 부총장을 거치며 평생을 예술교육에 몸담았다.임 총장은 미국 경험을 토대로 2001년 한국 최초로 예술경영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그는 “당시 한국에는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있지만 예술가를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회계, 경영, 공연·전시 운영 등을 가르치는 예술경영대학원을 만든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학부 단위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추계예대는 융합예술학부를 설치했다.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할 창작가를 기르는 콘텐츠스토리학과, 콘텐츠 마케팅·유통 전문가를 양성하는 콘텐츠비즈니스학과,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창작을 가르치는 메타콘텐츠학과로 구성됐

    2024.12.22 17:44
  • 카페 알바로 살아가는 작곡가…서른 즈음에 희망을 노래하다

    서른 살이 돼가는데 이룬 게 하나도 없다.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는 데 나만 제자리다. 여태껏 무얼 하고 살아온 걸까.뮤지컬 ‘틱틱붐’은 이런 고민에 초조해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의 자전적 작품. 주인공 존은 몇 년째 브로드웨이 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곡가 지망생이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밤에는 곡을 쓴다. 그러는 사이 가장 친한 친구는 성공한 사업가가 됐고, 여자친구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를 조언한다. 서른 번째 생일을 앞둔 존의 머릿속에서는 시계 초침 소리가 째깍째깍 울린다. 틱…틱…틱.작품 내내 존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어떤 대단한 사건이나 극적인 문제 해결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라는 꿈을 마침내 이룬다는 동화적인 해피엔딩도 없다.그럼에도 작품은 희망을 심어준다. 어떻게든 기적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막연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 대신 두려움을 마주하고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잊지 말자는 담담하지만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이 작품의 힘은 라슨의 음악적 센스에서 나온다. 소박한 이야기에 노래와 대사가 물 흐르듯 이어져 리듬을 더해준다. 감정 변화와 서사가 농축된 가사가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진하게 객석에 전한다. 곡의 구성에서 라슨의 천재적 작곡 능력이 보인다. 록 음악이 큰 줄기를 이루지만 감미로운 멜로디의 발라드와 재즈까지 많은 장르가 어우러져 다채롭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2024.12.22 17:04
  • 벌써 서른인데 시간만 '틱틱'… 내 인생도 '붐'하고 뜰까

    서른살이 되어가는데 이룬 게 하나도 없다. 남들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나만 제자리다. 여태껏 무얼 하고 살아온 걸까.뮤지컬 '틱틱붐'은 이런 고민에 초조해하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 작품. 주인공 존은 몇 년째 브로드웨이 무대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작곡가 지망생이다. 낮에는 생계를 위해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밤에는 곡을 쓴다. 그러는 사이 가장 친한 친구는 성공한 사업가가 됐고, 여자친구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기를 조언한다. 서른번째 생일을 앞둔 존의 머릿속에서는 시계 초침 소리가 째깍째깍 울린다. 틱…틱…틱.작품 내내 존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통스러워한다. 어떤 대단한 사건이나 극적인 문제 해결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고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곡가라는 꿈을 마침내 이룬다는 동화적인 해피엔딩도 없다.그럼에도 작품은 희망을 심어준다. 어떻게든 기적적으로 문제가 해결될 거라는 막연한 약속을 하지 않는다. 대신 두려움을 마주하고 꿈을 향해 묵묵히 나아가는 사람들과 공감하고, 그 과정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을 잊지 말자는 담담하지만 따뜻한 메시지가 담겼다.이 작품의 힘은 조나단 라슨의 음악적 센스에서 나온다. 소박한 이야기에 노래와 대사가 물 흐르듯 이어져 리듬과 흐름을 더해준다. 가사에 감정변화와 서사가 농축돼 담겨 등장인물이 느끼는 감정을 진하게 객석에 전한다. 곡의 구성에서 라슨의 천재적인 작곡 능력이 보인다. 록 음악이 큰 줄기를 이루지만 감미로운 멜로디의 발라드곡과 재즈까지 많은 장르를 어우러져 다

    2024.12.20 17:40
  • 캄캄한 시국… 어두운 극장에서 길 찾는 관객들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은 정세를 은유적으로 비판하기도, 직접적으로 관객들을 통해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혼란스러운 시국에 교훈을 던지는 공연을 보러 관객들이 극장을 찾고 있다 권력에 눈먼 자의 비극적인 결말… 뮤지컬 '맥베스'   1년 만에 무대에 오른 뮤지컬 '맥베스'는 초연 때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충심 가득한 장군 맥베스가 권력에 눈이 멀어 왕을 살해하고 왕좌를 차지하지만, 점점 미쳐가다 모든 걸 잃고 죽는 이야기를 그린 셰익스피어 비극을 재해석한 서울뮤지컬단의 창작 뮤지컬이다. 2023년 초연 후 1년 만에 무대에 오른 이 작품은 개막 전부터 큰 관심이 쏠렸다. 출판사 민음사와 협업으로 진행한 북 토크쇼는 60석 전석이 사전 예약으로 매진됐다. 회당 티켓 판매량은 11일 기준 지난해 공연 (140.7매)보다 76% 늘어난 247.8매에 이를 정도로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권력과 욕망이 핵심 주제로 등장하는 작품으로 현재 시국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공연에 높아진 관심의 이유로 꼽힌다. 개막을 앞두고 한 관객은 "권력 앞에 무너져가는 인간의 모습이 지금의 모습과 닮아있다"며 관람 기대 평을 남기기도 했다. 공연은 오는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독립운동에 뛰어는 50살 CEO,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모든 걸 내던지고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도 재조명받고 있다. 초연 창작극 뮤지컬 '스윙 데이즈_암호명 A'는제약회사 유한양행의 설립자이자 독립운동에 매진했던 유일한 박사의 삶을 모티브로 한다. 주인공 '유일형'이 카

    2024.12.16 11:05
  • 50살에 가족과 사업을 걸고 독립운동 뛰어든 기업인

    작전명 냅코(NAPKO).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 격인 전략사무국(OSS)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한 비밀 작전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와 전쟁 포로들을 고도로 훈련해 한반도와 일본에 침투시켜 첩보활동을 하고 독립운동가들과 협력한다는 목표로 시작됐다.이들에게는 이름 대신 암호명이 주어졌다. 그중 암호명 ‘A’로 불린 인물은 다름 아니라 유한양행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다. 나이 50세의 성공한 사업가이던 그는 아내와 두 아들까지 있었지만, 자신의 사업 조직망을 작전에 이용하는 데 동의하고 모든 걸 바쳐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유일한 박사의 인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주인공 ‘유일형’은 미국 유학생 출신으로 성공한 사업가지만 독립운동에는 큰 관심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은신처를 제공해준 한 독립운동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희생’이라는 정신을 배우기 시작한다. 카드 게임에 베팅하는 도박꾼이었던 그가 점차 자신의 삶을 거는 독립운동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실화 기반 이야기, 시대극, 초연 창작 뮤지컬 등 많은 불안한 요소를 지닌 작품이지만 막이 열리자 높은 완성도로 의구심을 잠재웠다. 연회장과 일제강점기 조선, 미국 비행장 등 알찬 무대 덕에 심심하지 않다. 성공한 사업가로 시작해 독립운동가로 변해가는 인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풀어나간다.수준 높은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미상,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곡가이자 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창작극 ‘위대한 개츠비’의 음악을 맡은 작곡가 제

    2024.12.15 17:29
  • 야, 너도 연극배우 할 수 있어! … 아이들을 위한 연극 프로젝트 '꿈의 극단'

    "일단 해봐라. 가슴 속에 요만큼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더 고민하지 말고 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지난 7월 첫발을 내디딘 '꿈의 극단'의 홍보대사를 맡은 극단 '여행자'의 연극배우 김기분(43)은 지난 4일 이같이 말했다.'꿈의 극단'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아동 청소년 대상 문화예술교육사업 ‘꿈의 예술단’의 연극 부문 프로젝트다. 2010년 발족한 '꿈의 오케스트라'와 2022년 시작한 '꿈의 무용단'에 이어 올해 처음 시범 운영에 도입했다. 이순재, 최정원, 전미도와 창극 스타 김준수와 김수인 등 잔뼈 굵은 배우들과 고선웅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극단 여행자와 같은 경험 풍부한 창작진들이 홍보대사 겸 멘토로 참여했다.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극단 '여행자'의 단원인 김 배우는 경력 24년 차의 베테랑 연극배우다. 극단 '여행자'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독특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공연으로 정평이 나 있는 극단이다. 지난 2012년에는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영국 글로브 시어터에서 '한여름 밤의 꿈'을 재창조한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김 씨가 맡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은 '꿈의 극단' 단장. 아이들이 직접 공연 제작, 대본 리딩 등 공연 창작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했다.김 배우가 이번 프로젝트에 앞장서게 된 이유는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교육에 뜻을 두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은 배경에는 자신이 학창 시절 몸소 경험한 고민이 있었다. 김 씨는 "배우를 꿈꾸며 진로를 고민하던 어릴 적 내 모습을 떠올리며 배움

    2024.12.13 16:04
  • 콜 포터의 명곡으로 빚어내는 이색 뮤지컬 '나이트 앤 데이'

    한남동의 재즈바에서 음료를 마시며 라이브 재즈 음악과 배우들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이색 뮤지컬 공연이 열린다. 재즈 뮤지컬 '나이트 앤 데이 (Night and Day)'가 오는 22일부터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재즈바 '코튼클럽 사운즈한남' 무대에 오른다.이번 공연은 재즈 피아니스트 최영미와 연출가 정인정의 합작품이다. 재즈 피아니스트 최영미는 네덜란드 헤이그 왕립 음악학교에서 재즈 피아노를 전공한 뒤 국내에서 재즈 뮤지컬과 음악극을 선보여왔다. 정인정은 2023년 한국연출가협회가 선정한 '대한민국 신진연출가상'을 받은 연극배우 겸 연출가다.공연은 매일 싸움이 끊이지 않는 신혼부부 '희준'과 '수아'가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고민하며 해답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1900년대 초반 브로드웨이를 풍미한 미국 재즈 작곡가 콜 포터의 명곡을 최영미 재즈 트리오의 라이브 연주로 들으면서 뮤지컬 배우들의 연기를 눈앞에서 관람할 수 있다.무대 전면에 배치한 화면을 활용한 연출과 인자혜(수아 역), 이보영(희준 역), 공동환(성준 역), 정인정(영주 역) 등 신예 뮤지컬 배우들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최영미 피아니스트는 “그 어느 뮤지컬보다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공감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콜 포터의 사랑이 담긴 명곡들을 올겨울 달달한 사랑 이야기로 관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공연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코튼클럽 사운즈'에서 22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구교범 기자

    2024.12.13 09:34
  • 회사와 가족을 걸고 50세에 독립운동에 뛰어든 기업인

    작전명 넵코(NAPKO).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신 격인 전략사무국(OSS)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에 대항하기 위해 준비했던 비밀 작전이다. 한국 출신 이민자와 전쟁포로들을 고도로 훈련해 한반도와 일본에 침투시켜 첩보활동을 벌이고 독립운동가들과 협력하는 목표로 시작됐다.이들에게는 이름 대신 암호명이 주어졌다. 그중 암호명 'A'로 불린 인물은 다름 아닌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다. 그는 50이라는 나이에 이미 성공한 사업가에다가 아내와 두 아들까지 있었지만, 자신의 사업 조직망을 작전에 이용하는 데에 동의하고 모든 걸 바쳐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유일한 박사의 인생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창작극이다. 주인공 '유일형'은 미국 유학생 출신으로 성공한 사업가이지만 독립운동에는 큰 관심 없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은신처를 제공해준 한 독립운동가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희생'이라는 정신을 배우기 시작한다. 카드 게임에 배팅하는 도박꾼이었던 그가 점차 자신의 삶을 거는 독립운동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린다.실화 기반 이야기, 시대극, 초연 창작 뮤지컬 등 많은 불안한 요소를 지닌 작품이지만 막이 열리자 높은 완성도로 의구심을 잠재운다. 연회장과 일제강점기 조선, 미국 비행장 등 알찬 무대 덕에 심심하지 않다. 성공한 사업가로부터 시작해 독립운동가로 변해가는 인물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긴장감을 풀어지지 않게 풀어나간다.수준 높은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인다. 그래미상, 에미상 수상 경력이 있는 작곡가이자 올해 브로드웨이 무대에 오른 창작극 '위대한 개츠비'의 음악을 맡은

    2024.12.12 14:56
  • 7년 만에 연극 도전 안은진 …"이게 무대의 맛이구나 싶어"

    "무대 위에서 어떻게 소리를 내야 하지? 몸은 어떻게 움직여야지? 처음에는 모든 게 가물가물했어요. 이제는 '이게 무대의 맛이지' 싶을 정도로 무대를 진하게 즐기고 있습니다."연극 '사일런트 스카이'에서 주인공 '헨리에타 레빗'으로 출연하고 있는 안은진은 9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연극 '사일런트 스카이'는 여성에게 참정권조차 없던 20세기 초에 천문학자로 살았던 실존 인물인 '헨리에타 레빗'의 삶을 그린다. 레빗은 하버드대학교 천문대에서 일하며 먼 거리에 있는 은하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표준광원법'을 개발해 천문학에 지대한 공을 세운 천재 여성 천문학자다. 미국의 극작가 로렌 군더슨의 희곡 원작으로 지난달 29일 개막했다.TV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으로 매체 연기로 얼굴을 알린 안은진이 이번 작품으로 7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 "학창 시절부터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르는 게 꿈이었다"며 "영화와 드라마 촬영을 오가면서도 다시 무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을 품던 와중에 대본에 빠져 작품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안은진은 단일 캐스트로 전회차 주인공 헨리에타로 무대에 오른다. 안은진은 "단일 캐스트로 작품에 출연하는 건 모든 배우들이 품고 있는 소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배우들과 합을 맞추며 감정과 호흡이 깊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며 "이 캐릭터를 온전히 나 혼자서 잘 해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대답했다.오랜만에 돌아온 연극 무대인 만큼 어색한 점이 많았다

    2024.12.10 16:06
  • 아프리카서 울린 '천사들의 합창'…"받은 만큼 베푼 결실"

    “저에게는 세 개의 고향이 있습니다. 한국은 육신의 고향, 독일은 정신의 고향, 말라위는 마음의 고향이죠.”65세. 대부분의 사람이 은퇴할 나이에 성악가 김청자 씨는 아프리카로 떠났다. 행선지는 아프리카 최빈국 말라위. 황혼기에 척박한 타국으로 떠난 이유는 간단했다.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서’였다.지난 2일 ‘2024 삼성행복대상’을 받은 김씨는 유럽에서 활동한 ‘한국인 최초’ 프리마돈나다. 1970년 스위스 베른에서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 황제의 자비’에 출연해 한국인으로는 처음 유럽 오페라 무대에 섰다.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오페라단원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등에서 16년간 성악가로 이름을 날렸다.그는 뛰어난 음악가면서 동시에 헌신적인 봉사가다. 2009년 은퇴를 선언한 뒤 아프리카 말라위로 떠나 10여 년간 우물을 짓고, 학교를 세우고, 아이들에게 음악과 미술을 가르치며 살았다.김씨가 봉사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6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44년 강원 춘천에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다.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할아버지께서 판소리를 하셨다는 말을 들었다”며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재능을 이어받은 것 같다”고 3일 말했다.고등학생 시절 기회가 찾아왔다. 독일에서 온 신부가 대학에 진학할 사정이 안 되는 학생들을 독일의 직업학교로 유학을 보내는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 독일에서 음악을 공부하고 싶었던 고등학생 김씨는 ‘지금이 아니면 독일에 영영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비행기에 올랐다.먼 타국에서 간호조무사로 일하던 김씨는 은인을 만났

    2024.12.09 18:00
  • "옥주현 목소리엔 소울이 담겨…처음 듣고 깜짝 놀라"

    “옥주현은 색소폰 같습니다. 마치 재즈 연주자가 악기를 연주하듯 목소리를 강하게 냈다가 부드럽게 바꾸고, 열정과 비애를 왔다 갔다 하죠. 그의 목소리에는 소울(영혼)이 담겼습니다.”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은 지난 6일 서울 마곡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마타하리’의 기자간담회에서 주인공 마타하리 역을 분하는 옥주현에게 이같이 찬사를 보냈다. 전날 개막한 마타하리는 뮤지컬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2016년 첫선을 보인 창작 뮤지컬이다.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 ‘웃는 남자’ 등 국내 최고 인기 작품을 탄생시킨 와일드혼이 맡았다. 1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 전역에서 인기를 끈 무용수이자 독일과 프랑스 사이를 오간 이중 스파이였던 실존 인물 마타하리의 이야기를 그린다.옥주현과 와일드혼의 인연은 뮤지컬 ‘몬테크리스토’로 시작됐다. 와일드혼은 “옥주현의 공연 영상을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작업하던 중에 처음 들었다”며 “자리에 함께 있던 브로드웨이 창작진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이게 도대체 누구냐’고 놀라며 궁금해했다”고 회상했다.와일드혼은 “마타하리는 옥주현을 위한 작품”이라고 말할 정도로 제작 단계부터 옥주현을 염두에 뒀다. 강한 여성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을 구상하던 시기에 운명처럼 옥주현의 목소리를 알게 됐다고. 와일드혼은 “경험상 관객들로부터 사랑받은 작품들은 작곡 단계부터 어떤 목소리가 이 노래를 부를지 알고 쓴 음악이었다”며 “마타하리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가 옥주현”이라고 말했다.옥주현은 2016년 막을 올린 초연부터 이달 열린 네 번째

    2024.12.09 00:21
  • "프랑스, 스페인, 우즈베키스탄… 국악인 국적은 불문이죠"

    "꼭 한국 사람이 아니어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음악이다. 한국 전통 음악의 그런 면모를 볼 수 있는 무대가 됐으면 좋겠어요." 가야금 연주자 최스칼렛은 오는 10일 열리는 '시나위 스펙트럼'(SINAWI SPECTRUM)' 공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국문화의집에서 열리는 '시나위 스펙트럼'은 다국적 국악 콘서트다. 프랑스, 미국, 카메룬, 스페인, 우즈베키스탄을 아우르는 다양한 국적의 음악인들이 모여 국악 공연을 선보인다.▶[관련 기사] 프랑스 소리꾼이 부르는 판소리 '제비노정기' 들어보실래요?이번 무대에서 가야금 연주를 맡은 최스칼렛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가족 대대로 전통 음악을 해온 국악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에서 유년기를 보내면서도 사물놀이와 가야금을 익혔다. 성인이 된 이후에는 한국으로 유학을 와 국악을 공부하며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려왔다. 이번 무대에는 아버지 최경만의 피리 연주와 합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이번 무대를 통해 국악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다고 얘기했다. 최스칼렛은 "국악을 얘기하면 많은 분이 '한'이라는 정서를 떠올리지만 '신명 나는' 음악도 많다"며 "세계가 많이 힘든데 국악을 통해 신나는 공연을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스칼렛과 함께 무대에 오르는 알레산드로 바베이토는 스페인 출신 발레리나다. 발레리노로 무용수의 길을 걷기 시작해 독일, 영국 등 무대에 오른 그는 2017년 한국에 온 뒤로 정착해 한국 전통 무용을 배웠다. 국립발레단,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를 거쳐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댄서로 활동 중이다.오는 10일에는 스페

    2024.12.06 14:28
  • 유니버설발레단,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대통령 표창' 수상

    지난 5일 유니버설발레단이 공연 단체 최초로 ‘2024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유니버설발레단은 지난 5일 강원도 춘천시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올해로 19회를 맞은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은 봉사와 나눔을 실천한 개인과 단체, 기업, 지방자치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자원봉사협의회, 한국자원봉사센터협회 주관으로 매년 12월 5일 ‘세계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시상식이 열린다.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발레단인 유니버설발레단은 자선 공연, 객석 나눔, 재능 기부, 장학사업, 배리어 프리 공연 제작 등을 포함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발레단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1997년부터 매년 12월 다문화 가정, 장애인,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을 발레 공연에 초청하는 ‘꿈과 사랑의 크리스마스 축제’가 있다. 2019년부터는 무용수들이 장애인 복지시설과 특수학교를 직접 찾아가 발레의 역사와 동작을 소개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발레 엿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2023년과 2024년에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사회적 약자들이 공연을 관람할 때 겪는 물리적·심리적 장애 요소를 제거한 배리어프리 발레 공연을 제작해 장애인 및 고령자 관객도 쉽게 발레를 즐기도록 하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문훈숙 단장은 “‘예술은 인류 봉사의 길’이라는 발레단의 비전에 따라 관객의 사랑에 보답하고 사회에 환원하고자 노력해 왔다"며 &ldquo

    2024.12.06 14:25
  • 계엄 사태에도 일단 차분하지만…공연계 "연말 발길 끊기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국회의 해제로 정국이 극도로 불안해진 가운데서도 공연장들은 예정된 클래식, 연극, 뮤지컬 등을 계획대로 무대에 올리고 있다. 대규모 환불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다. 아직까지 눈에 띄는 변화는 없는 가운데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공연장을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끊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일 공연계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과 발레 등은 스케줄에 차질을 빚지 않고 예정대로 열리고 있다. 예술의전당, 롯데콘서트홀,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등 주요 공연장과 국내 4대 클래식 기획사 모두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예정된 피아니스트 김정원 리사이틀도 정상 진행된다. 영화와 대중음악계도 별다른 동요없이 예정된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연극과 뮤지컬도 예정된 공연들이 모두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CJENM과 뮤지컬 '알라딘'을 에스앤코 모두 예정대로 공연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연극 ‘사일런트 스카이’ 관람차 지방에서 올라올 예정이었던 관객 몇 명이 공연이 정상적으로 열리는지 문의한 일을 빼고는 티켓 취소 요청은 없었다"며 "모든 공연은 변동없이 무대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티켓 예매 플랫폼 인터파크티켓 관계자 역시 "환불 요청과 같은 특별한 대비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이라는 입지로 인해 만일의 상황(탄핵 촛불집회)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 문제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 반면 연말 홍보 시점을 놓치게 돼 찬물

    2024.12.04 17:34
  • '0세대 아이돌' 여성국극…'정년이'로 70년 만에 돌아왔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도 언젠가 대중들에게 잊히듯 공연 예술도 쇠락을 거듭한다. 때로는 아예 명맥이 끊기는가 하면, 오래전 유행했던 공연이 다시 무대에 오르기도 한다. 한국의 전통 음악극 여성국극이 그런 예다. 1950년대를 풍미했던 여성국극은 짧은 전성기를 누린 후 빠르게 쇠락했고, 간헐적으로 공연이 열리며 명맥을 유지해왔다. 오랜 시간 외면받은 여성국극이 올해 예기치 못하게 재조명 받고 있다. 여성국극을 소재로 한 드라마 <정년이>가 인기를 끌면서 판소리뿐 아니라 여성국극에 대한 관심이 다시 불붙은 것. 70년 간 잊혔다가 대중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여성국극의 역사는 하나의 공연 같은 이야기다.희미해져 가던 여성국극의 기억을 되살린 <정년이>올 연말 안방가 최고 화제작은 <정년이>다. 1950년대 시골 장터에서 소리를 팔던 주인공 '정년이'가 부자가 되기 위해 여성국극단에 들어가, 여성에 대한 차별과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며 최고의 국극 스타가 되는 성장기를 그린다. 우리 전통 소리와 음악의 매력을 잘 녹여내면서, 탄탄한 서사가 합쳐져 인기몰이 중이다. 정년이 역을 맡기 위해 3년간 소리 훈련을 받은 김태리를 포함해 주·조연배우들의 완성도 높은 소리꾼 연기도 인기 비결 중 하나. 지난 10월 12일 처음 공개된 이후 11월 10일에는 전국 시청률 14.1%를 달성했다.OTT 시장에서 인기몰이는 더욱 돋보인다. 지난 5일 기준 글로벌 OTT 서비스인 디즈니+ 글로벌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6위에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각지에서 같은 부문 1위, 일본에서는 4위에 올랐다.외신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포브스지에서도 <정년이&g

    2024.11.29 09:00
  • [이 아침의 극작가] 인간 위선 비꼬는 블랙코미디 대가, 레자

    야스미나 레자(사진)는 프랑스의 희곡 작가다. 프랑스어권 작가 중 처음으로 토니상을 받았다.레자는 1959년 유대계 이란인 엔지니어 아버지와 유대계 헝가리인 바이올리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파리 제10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자크 르코크 국제연기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해 배우로 활동했다. 1987년에 희곡 데뷔작 ‘장례식 후의 대화’로 프랑스 최고 공연상인 몰리에르상을 받으며 단숨에 공연계의 이목을 끌었다. 1994년에는 대표작 ‘아트’가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세계 무대에 올랐다. 몰리에르상을 포함해 1996년 영국 런던 공연으로 로렌스올리비에상, 1998년 미국 뉴욕 공연으로 토니상까지 거머쥐었다. 2009년에는 희곡 ‘대학살의 신’으로 또 토니상과 로렌스올리비에상을 받았다.인간의 모순과 위선을 익살스럽게 그리는 블랙 코미디가 레자 작품의 특징이다.구교범 기자

    2024.11.27 17:53
  • 김수빈 '시라노' 번역가 "공연 번역은 말이 아닌 정서를 옮기죠"

    "정서를 번역하는 일이 가장 중요해요. 비싼 티켓값을 내고 관객들이 공연을 보는 건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카타르시스를 느끼러 오시는 거니까요."'미국식 유머', '한국식 유머'라는 말이 있다. 한 문화권에서 통하는 개그가 의미 그대로 번역돼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말하면 분위기가 싸해질 수 있다. 공연 번역가 김수빈이 "정서를 번역한다"고 표현한 이유다. 음악과 대사로 희로애락을 무대 위에서 그리는 뮤지컬은 만들어진 나라의 정서와 문화가 진하게 배어 있다. 그렇기에 뮤지컬을 단순하게 직역하게 되면 무미건조하고 재미없는 공연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 만들어진 작품을 보고도 한국 관객이 웃고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감정을 옮기는 일'이 공연 번역가의 임무다.김 번역가는 10년째 무대 뒤에서 '감정을 옮겨온' 국내 대표 공연 전문 번역가 중 한명이다. '스위니 토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물랑루즈!' 등 뮤지컬들은 공연 애호가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거나 본 적이 있을 굵직한 작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지난 22일 만난 김 번역가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시라노'의 준비에 한창이었다. '시라노'는 18세기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뛰어난 검술과 언변을 겸비했지만, 코가 기형적으로 큰 추남 시라노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는 록산이라는 여성을 사랑하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백하지 못하고 그의 친구 크리스티앙을 통해 사랑을 전하는 절절한 이야기다. '지킬 앤 하이드', '웃는남자' 등 음악으로 사랑받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대표작 중 하나다.2017년, 2019년 이후 세

    2024.11.25 09:58
  • 별이 쏟아지는 뮤지컬 무대…지킬박사·알라딘, 누구와 만날까

    옷깃을 단단히 여미는 계절이 찾아오면 공연계는 더 화려한 작품으로 관객을 맞이한다. 한 해를 정리하고 새해를 받아들이는 시간. 누군가의 마음에 오래도록 새겨질 뮤지컬과 연극을 추천한다.22일 개막하는 뮤지컬 ‘알라딘’은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다. 가슴 따뜻해지는 동화의 요소부터 누구나 흥얼거릴 수 있는 음악, 마법처럼 환상적인 무대 연출까지. 배우 김준수, 박강현, 민경아, 강홍석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가세했다.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6월 22일까지 열리고, 이후 부산으로 공연장을 옮긴다.20년간 140만 명이 본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는 오는 29일 개막해 6개월간 대장정을 펼친다. 예매가 열린 회차는 벌써 전석 매진됐다. 홍광호, 전동석 등 탄탄한 가창과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등장한다. 내년 5월 18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공연한다.두 작품이 믿고 보는 인기작이라면, 뮤지컬 ‘틱틱붐’은 비교적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이다. 2017년 마지막 공연 이후 7년 만에 돌아온다. 뮤지컬 ‘렌트’를 만든 천재 작곡가 조너선 라슨이 서른 살 생일을 앞두고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자전적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 16일 개막해 내년 2월 2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신한카드아티움에서 공연된다.올해 연극계를 관통한 키워드는 ‘스타’다. 영화와 드라마 속 유명 배우들이 연극 무대에 올랐다. 연말에도 스타들의 연극은 이어진다. 영화 ‘극한직업’ ‘베테랑’ 등으로 천만 배우가 된 이동휘가 연극 ‘타인의 삶’ 무대에 도전한다. 독일 영화감독 도너스 마르크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1980년대 동독 비

    2024.11.2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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