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이상 뉴스를 발행하지 않습니다.
“수로로 80리 정도를 가서 포구 안에 닻을 내렸는데, 다대포였다. 일본으로 건너가는 곳인 부산포로부터 50리 떨어져 있다고 하며, 부산의 서쪽에 있다. 포구 안에는 마을이 수백 보에 걸쳐 이어져 있었다. 바닷가에는 성곽을 쌓았는데, 성벽은 높지 않으나 외곽은 서너 겹이었고, 각 곽마다 문이 있고 가옥이 서로 이어져 있었다.” 19세기 초 충남 태안 마량진으로 표류해온 일본 무사 야스다 요시카타가 기록한 부산 다대포의 모...
삼국시대에 신라, 백제, 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각종 말갑옷이 한 자리에 모였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12일부터 이 박물관 특별전시관에서 여는 특별전 '말, 갑옷을 입다'에서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 제275호 도기기마인물형각배를 비롯해 함안 마갑총 출토 말갑옷(보물 제2041호)와 경주 쪽샘 C10호 출토 말갑옷 재현품, 공주 공산성 출토 옻칠 말갑옷 등 140여점을 선보인다. 신라, 가야, 벡제 지역에서 출토된 말갑옷부터 고구려 고분 벽화 속의 말갑옷까지 고대 삼국의 말갑옷 18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1992년 경남 함안 마갑총에서 완전한 형태로 나온 말갑옷과 2009년 경주 쪽샘지구 C10호에서 출토된 말갑옷, 경주 계림로 1호 등에서 조각 상태로 나온 6점, 말투구 10점 등이 출품됐다. 1934년 경주 황남동에서 국내 최초로 말갑옷이 확인된 이후 신라, 가야, 백제시대 말갑옷이 전국에서 여럿 출토됐다. 하지만 온전한 형태로 확인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1992년 함안 마갑총, 2009년 쪽샘지구에서 완형의 말갑옷이 나오면서 고대 삼국의 말갑옷 연구가 본격화됐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신라 귀족들의 안식처, 쪽샘지구'에서는 쪽샘지구 C10호에 대한 소개와 함께 10년 간 보존처리를 마친 말갑옷과 재현품을 선보인다. 또 '신라의 말갑옷'을 주제로 1934년 발굴된 황남동 109호와 1973년 계림로 1호에서 출토된 말갑옷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한다. 2부 '가야·백제의 말갑옷'에서는 동아시아 최대 수량을 자랑하는 가야의 말갑옷이 볼거리다. 함안 마갑총에서 나온 말 투구와 좌우측 갑옷이 처음으로 함께 전시된다. 부산
1970년대의 점과 선, 1980년대의 ‘바람’,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조응’ ‘대화’ 연작 등 현대미술 거장 이우환의 역대 시리즈를 망라한 작품 8점이 오는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56회 미술품 경매에 나온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와인빛 ‘Dialogue’(대화)다. 2015년에 작업한 이 작품은 절제된 붓 터치로 자연스럽게 그러데이션을 이루는 붉은 점이 하얀 여백과 대조를 이루면서 최소한의 개입을 통해 여백까지 회화의 일부가 됐다는 평을 듣는다. 이우환은 세계적인 작가들의 작품으로 와인 레이블을 제작하는 샤토 무통 로칠드의 2013년 빈티지 레이블 아티스트로 선정돼 협업했다. 경매 추정가는 4억5000만~6억원.1980년작 ‘점으로부터’는 추정가 3억7000만~6억원에 나왔고 ‘선으로부터’는 1978년작(추정가 3000만~6000만원)과 1981년작(추정가 별도) 두 점이 출품됐다. 1987년과 1990년에 만든 ‘바람과 함께’는 각각 1억4500만~2억원과 5억2000만~7억원에, 1997년작 ‘조응’은 1억2500만~1억7000만원에 나왔다. 두 가지 낯선 사물의 배치를 통해 형성된 관계성을 보여주는 설치작품 ‘관계항’(추정가 6000만~1억5000만원)도 출품됐다.이번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이우환의 작품을 비롯한 현대 미술품과 고미술품, 건축물 등 150점, 약 120억원어치가 새 주인을 찾는다. 한국적 정서가 담긴 인물, 풍경, 정물 등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한 박수근(1914~1965)이 타계하기 2년 전에 작업한 ‘노상(路上)’은 이번 경매를 통해 처음 공개된다. 세로로 긴 화면을 2단으로 나눠 여인들을 그린 이 작품은 박수근이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
회화와 조형, 공예, 사진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허명욱 작가(54)의 하루는 색을 만드는 일로 시작된다. 그날의 감정을 담아 직접 색을 배합해 자신만의 색을 만든다. 그는 이렇게 만든 ‘그날의 색’을 날마다 기록하고 강판, 캔버스, 나무막대(스틱) 등 다양한 바탕에 칠한다. 그의 작품은 이런 작업을 수없이 반복해 완성된다. 강판을 본체로 한 작업의 경우, 강판 위에 옻칠을 한 뒤 고온경화를 위해 여러 차례 오...
비무장지대(DMZ)인 경기 파주 대성동마을에서 구석기시대 석기가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구성된 비무장지대 실태조사단은 지난달 대성동마을을 처음으로 조사한 결과 구석기시대 석기를 비롯한 다양한 유물을 수습했다고 9일 밝혔다. 마을 남쪽 구릉 일대에서 수습한 구석기시대의 뗀석기 두 점은 사냥을 하거나 물건에 구멍을 낼 때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찌르개와 날을 세운 석기인 찍개류의 깨진 조각으로 추정된다. 뗀석기는 2004...
동양화가인 김병종 서울대 명예교수(67)에게 소나무는 특별한 존재다. 소나무가 많은 전북 남원의 송동(松洞)에서 나고 자란 그는 “어릴 적 노송 아래서 잠이 들면 솔바람 소리가 영혼의 모음처럼 느껴졌다”고 했다. 봄이면 뭉게구름처럼 날리던 송홧가루는 지금도 그의 기억 속에 남아 있다.봄마다 흩날리던 그 송홧가루가 화폭에 가득하다. 그야말로 ‘송화 분분’이다. 화면 아래에는 벌거벗은 소년이 꽃을 보며 기어간다. 한 점의 꾸밈도 없었던 그 시절에 대한 향수일까. 작가에게는 열두 살이 기억의 큰 변곡점이다. 열두 살 때 돌아가신 아버지의 빈자리가 컸다고 한다.그 빈자리를 교회에서 채웠고, 자연에서 채웠다. 어수룩하고 친근해 보이는 예수님을 그린 ‘바보예수’ ‘황색예수’는 그런 기억의 반영이다. 어린 시절 산과 들을 뛰어다니며 흙과 자연과 호흡했던 기억들, 솔숲에 누워 잠들었던 추억들은 ‘생명의 노래’ 시리즈에 담겼다. ‘송화분분 12세의 자화상’은 이 시리즈의 연장이다. 김 교수는 제1회 화이트원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23일부터 서울 청담동 갤러리 화이트원에서 열리는 수상 기념전에서 그의 대표작들을 만날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월드투어팀과 협업한 온라인 공연 ‘MMCA 라이브×오페라의 유령’(사진)을 오는 12일 오후 4시 국립현대미술관 유튜브 계정과 네이버TV에서 공개한다. ‘오페라의 유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등의 공연이 잠정 중단된 가운데 월드투어 서울 공연만 지속하면서 &ls...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의 촬영지인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이 온라인으로 공개됐다.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창덕궁을 비롯해 경복궁, 창경궁, 덕수궁의 비경과 사계를 담은 영상 다섯 편을 8일 문화재청과 궁능유적본부 홈페이지, 유튜브 채널에 각각 공개했다.이날 공개한 4대궁 영상 중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이궁(離宮), 창덕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휴관 기간에 촬영한 것으로 드라마 ‘킹덤’에서 나오는 후원과 낙선재 뒤뜰 등 기존에 공개하지 않은 구역의 고즈넉한 풍경을 담았다. ‘경복궁, 태평성대의 꿈을 담다’ ‘봄을 노래하다, 창덕궁 주련’ ‘창경궁 사계’ ‘덕수궁 설경’ 등은 문화유산 채널의 기존 영상이다.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4대궁·종묘·사직단 안내 책자인 ‘가보자 궁(宮)’ PDF 파일을 9일부터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책자에는 주요 전각 등의 사계절을 담은 사진, 궁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설명이 수록돼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세계 최대 아트페어(art fair·미술 견본시장)로 꼽히는 스위스 아트바젤의 올해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아트바젤 주최 측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세계는 여전히 불안정하고 행사를 진행하기에는 불행하게도 너무 많은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2020년 행사 취소를 발표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모임이 초래하는 ...
“누군가 회화의 명인이 있다고 해 가보니 불상이 걸린 벽과 밑그림이 쌓인 방안에서 마치 반가사유상같이 비쩍 마른 사람이 그 반가사유상처럼 앉아 있었다.” 시인 구상(1919~2004)은 1951년 경북 경주에서 지인의 소개로 지홍(智弘) 박봉수 화백(1916~1991)을 처음 만났을 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1992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박 화백 1주기 유작전에 부친 글에서였다. 구 시인은 “불교미술에는 화...
고산 윤선도(1587~1671)가 전남 완도군 보길도에 조성한 ‘부용동 원림’ 입구의 세연지(洗然池)는 두 개의 연못으로 이뤄져 있다. 상류에서 흘러내린 개울물에 보를 막아 계담(溪潭)을 만들고, 이곳의 물은 물구멍을 통해 인공연못 회수담(回水潭)으로 흘러들게 했다. 계담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으로 동적인 경관을 살렸고, 회수담은 유속을 최대한 떨어뜨려 정적인 공간으로 연출했다.유속을 떨어뜨린 원리는 오입삼출(五入三出). 계담에서 들어가는 물구멍은 다섯 개인데 회수담으로 나오는 물구멍은 셋이다. 그럼으로써 물소리는 잦아들고 수면은 잠잠해진다. 고산의 탁월한 공간 감각과 과학적 사고, 예술적 안목이 빚어낸 부용동 원림이 조선 3대 민간정원으로 손꼽히는 이유다.인문여행가 김종길 씨가 쓴 《한국 정원 기행》은 인문학적 시각으로 쓴 정원 기행서다. 조선 3대 민간정원인 부용동 원림과 담양 소쇄원, 영양 서석지를 비롯해 별서정원인 안동 만휴정·예천 초간정·담양 명옥헌·대전 남간정사·서울 석파정과 성낙원·강진 백운동 별서와 다산초당·화순 임대정 원림, 주택정원인 경주 독락당과 아산 건재 고택, 별당 정원인 함안 무기연당·달성 하엽정·봉화 청암정·강릉 활래정 등을 집중적으로 다뤘다.누가 어떻게, 어떤 생각을 반영해 정원을 만들었는지는 물론 동선을 따라 정원을 관람하며 그 특징과 공간을 이해할 수 있게 한 점이 돋보인다. 부용동 정원을 제대로 즐기려면 아침 일찍 낙서재에서 소요하다 낮에는 세연정을 감상하고 해 질 무렵에 동천석실을 찾는 것이 좋다. 소쇄원에서는 몸의 모든 감각을 열어젖히고 천천히 음미할
붉은색 립스틱을 진하게 바른 입술과 복스럽게 생긴 코. 이목구비(耳目口鼻) 가운데 나머지는 가려져 있다. 선글라스 같은 커다란 안경이 얼굴의 절반 이상을 가렸고, 커다란 머리에는 화려한 보석들로 치장된 금관을 썼다. 선글라스 한쪽에는 신화에 나오는 듯한 여인상이 그려져 있고, 다른 쪽엔 보석과 장신구들로 빼곡히 채웠다. 보석과 장신구들은 선글라스 주변과 귀에서 시작해 좌우로 번져나간다. 보는 것, 듣는 것으로부터 욕망이 시작된다는 걸 암시하듯이...
통일신라시대의 석불좌상에서 분리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상의 머리(불두·佛頭·사진)가 경주 남산 약수곡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은 3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발굴 조사 중인 경주 내남면 용장리 남산 약수곡 석조여래좌상 절터에서 불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높이 109㎝, 어깨너비 81㎝, 무릎 너비 116㎝인 석조여래좌상은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경주 남산의 불적’에 소개돼 있으나 방치된 상태...
창작은 경험의 반영이다. 신진 작가 젠 박(35)은 어릴 때부터 장난감 레고가 너무 좋았다. 조립설명서만 있으면 무엇이든 완성할 수 있는 레고의 매력에 푹 빠져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조립 삼매경에 빠졌다. 이제 레고는 그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는 원천이다. 레고를 모티브로 도시 풍경을 재해석하고 자신만의 세계를 추상작품으로 창조해낸다.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레고스케이프트(Legoscaped)’는 젠 박의 이런 작품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자리다. 레고의 구조적이고 질서정연한 형태를 기반으로 구축과 조립, 해체와 단순화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색면회화는 미니멀리즘에 가깝다. 지붕과 벽, 집과 집,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이 각각의 색을 입고 뒤섞이거나 재배치된다. 회화, 설치 작품 등 18점을 선보이고 있다.젠 박이 2017년부터 선보이고 있는 ‘레고스케이프(Legoscape)’ 연작은 레고(Lego), 도시경관(Cityscape), 도피(Escape) 등 세 단어로 만든 합성어다. 레고는 완벽주의적인 작가에게 안도감을 주는 사물이고, 도시는 편리함과 함께 불안과 결핍, 낯섦을 안겨주는 양가감정의 근원이다. 서울, 뉴욕, 싱가포르 등 거대도시에서 생활해온 젠 박은 여기서 파생되는 도피의 욕망, 완벽한 내적 이상향과 유토피아에 대한 지향을 작품에 담아냈다.젠 박의 작업은 도시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환경 변화에 따라 유기체처럼 발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진행형의 ‘레고스케이프(-ing)’와 과거형의 ‘레고스케이프트’ 등으로 변용된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불안 심리와 탈출의 갈망을 캔버스에 담았다.캔버스에 아크릴로 그린 &
두 마리의 닭이 날개를 한껏 편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화면 오른쪽 위의 붉은색 닭이 왼쪽 아래의 푸른색 닭을 덮치려는 기세다. 바닥에 넘어진 푸른색 닭은 주둥이를 크게 벌린 채 비명을 지른다. 앞으로 나란히 내민 두 발은 수세에 몰린 닭의 다급함을 보여준다. 이중섭(1916~1956)의 대표작 중 하나인 ‘투계’(국립현대미술관 소장)다.서양 회화의 기초 위에 동양의 미학을 실현한 이중섭은 강렬한 색감과 선묘 위주의 기법으로 소, 닭, 아이와 가족 등 향토적 소재를 그렸다. 고분 벽화나 민화 등 전통적·토속적인 것에서 받은 영감을 표현주의적 감각으로 완성했다. 고분 벽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투계’에서 이중섭은 물감을 유화용 나이프로 긁어내는 방식으로 화면을 거칠게 표현해 당장이라도 물어뜯을 듯한 닭의 공격적인 자세를 역동적으로 그려냈다.작가가 요절하기 1년 전인 1955년에 그린 이 작품에는 개인적인 고난과 시대적 고민이 반영돼 있다. 제주도에서 피란생활을 하다 부산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은 일본으로 떠났고, 홀로 남은 그는 희망과 기대가 좌절된 채 생활고와 정신적 불안에 시달리다 삶을 비극적으로 마감했다. 1953년작 ‘부부’에서 다정하게 입맞춤을 했던 두 마리 닭은 싸움닭으로 변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추상미술 1세대로서 점과 선·면의 절제된 조형 감각으로 고유의 예술세계를 정립한 김환기(1913~1974), 당대 조각가로는 드물게 테라코타 작품을 선보여 주목받았던 근대 조각의 거장 권진규(1922~1973), 근대기 여성 화가 1세대로 전통 채색화부터 서구의 모더니즘 회화까지 자유롭게 넘나들었던 박래현(1926~1976), 최근 수년간 한국 미술 경매에서 작품이 가장 많이 팔린 추상화의 대가 이우환(84). 한국 현대미술을 대...
삼성미술관 리움이 소장한 단원 김홍도의 ‘군선도’는 세로 132.8㎝, 가로 575.8㎝의 대작이다. 곤륜산의 여신 서왕모의 생일잔치에 초대된 신선들의 행렬을 묘사한 것으로, 원래 8폭 병풍화였다.바다를 건너는 신선들을 그린 ‘해상군선도’는 원래 궁중화나 병풍그림의 단골 소재였다. 단원은 그러나 바다를 건너는 신선들이 아니라 육로나 창공에서 움직이는 신선들로 묘사했다. 등장인물의 표정도 기존 군선도와 달리 친근하고 정감어린 모습이다. 전통적인 주제는 유지하면서도 배경을 없애고 파격적으로 구성했던 것이다.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는 《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에서 ‘군선도’를 단원이 엄격하고 정묘한 궁중화 화법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개성적인 화법으로 그린 첫 역작이라고 평가한다. 저자는 단원이 조선 최고의 풍속화가로만 알려진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한다. 단원은 단지 풍속화만 잘 그린 게 아니라 산수화, 도석화(도교와 불교 관련 그림), 화조화, 인물화, 궁중화 등 모든 장르에서 천재적 기량을 발휘했기 때문이다.특히 단원은 ‘병풍화의 대가’였다며 병풍그림에서 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병풍 그림은 부채나 화첩, 족자, 두루마리 그림 등에 비해 월등히 커서 그림솜씨가 뛰어나야 한다. 또한 조금이라도 실수하면 병풍을 버리고 새로 그려야 한다. 대가의 능숙한 솜씨가 아니면 그릴 수 없다는 것. ‘군선도’를 그릴 때 단원의 나이는 불과 32세였다. 그런데도 단원은 인물들의 다양한 표정과 자세를 정확히 포착해 속필로 그려내 화면 전체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었다.저자는 ‘군선도’
간송미술관이 설립 82년 만에 처음으로 경매에 내놓은 보물 불상 2점이 모두 유찰됐다.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 본사에서 열린 ‘5월 경매’에서 특별경매에 부쳐진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은 각각 15억원에 경매를 시작했으나 응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일제강점기에 우리 문화재를 지키는 데 전 재산을 쓴 간송 전형필 선생(1906~1962)의 수집품이 미술관의 재정난 때문에 경매에 나온 데다 국가지정문화재라는 점에서 두 불상은 경매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두 불상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금동여래입상은 통일신라 때인 7세기 중반 불상으로, 높이가 38㎝에 달해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국내 금동불상으로는 보기 드물게 키가 크다. 높이 약 19㎝인 금동보살입상은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으며 6~7세기 신라 불상이다.간송미술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재정난으로 인한 두 불상의 경매 출품 사실과 함께 “불교 관련 유물을 매각하고 서화와 도자, 전적이라는 중심축에 집중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소장품인 국보 제72호 금동계미명삼존불입상과 국보 제73호 금동삼존불감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날 보물 2점이 경매에서 유찰됨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유찰된 보물 2점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 후원단체인 국립중앙박물관회가 사서 기증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간송미술관은 국보 12점, 보물 32점 등 48점의 국가지정문화재를 소장하고 있으며 괴산 외사리승탑(보물 제579579호), 문경 오층석탑(보물 제580호) 등 석탑과 석불 문화재도 소장하고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그는 원래 풍경을 그렸다. 주황색이나 주홍색 지붕의 그림 같은 집들이 나무들 사이에 파스텔 톤으로 펼쳐진 풍경은 유럽의 어디쯤인가 싶다. 서로 어깨를 맞댄 집들이 빼곡히 들어찬 모습은 동화 속 세상 같기도 하다.언제부턴가 그의 그림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이 있는 풍경을 그리는 건 그대로인데 표현이 구상에서 추상으로 옮겨갔다. 담장과 벽 같은 집과 집의 경계가 흐려지고 선명한 윤곽선이 없어졌다. 대신 집들은 사각형의 색면으로 단순화되고 여백이 없이 수직, 수평으로 도열한 집들만 있는 화면 전체가 색면추상처럼 보이기도 한다.29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포럼스페이스에서 초대전 ‘풍경으로 해체한 풍경’을 여는 화가 장민숙 씨(53) 이야기다. 이번 전시에는 근작 20여 점을 건다.장씨는 “내 그림 속의 수많은 집은 그만큼이나 많았던 내 안의 나였다”고 했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와 타인이 생각하는 나는 언제나 달랐고, 사람들과의 만남이 힘들었다. 그럴 때면 자신이 좋아하는 산책을 나섰다. 각각의 견고한 벽을 가진 집들이 있는 골목을 오래도록 방황했다. 장씨가 작품 제목을 모두 ‘산책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flaneur’(사진)라고 한 이유다.그는 “마음이 힘들 때 동네 골목길을 걸으면서 비슷하지만 각자 다르게, 다르지만 또 비슷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위로받았다”며 “하나하나의 색면은 집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 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림 속의 집들은 그 안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행복과 불행, 사랑과 고통으로 견딘 삶의 냄새와 기억, 상처들까지 기록한 자화상이라는 얘기다.미술평론가인 김웅기 옵시
경북 경주의 신라 고분에서 5세기 후반~6세기 전반 유물로 추정되는 금동 신발 한 쌍이 출토됐다. 신라 고분에서 금동 신발이 나온 것은 1977년 경주 인왕동 고분군 이후 43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신라 왕경(王京) 핵심유적 복원·정비를 위해 추진 중인 경주 황남동 120-2호분 발굴 조사 과정에서 금동 신발과 허리띠 장식용 은판, 각종 말갖춤 장식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27일 밝혔다. 금동 신발은 경주 대릉원 일원(사적...
1963년 독일 부퍼탈의 갤러리 파르나스에서 열린 첫 번째 개인전 ‘음악의 전시-전자 텔레비전’에서 백남준(1932~2006)은 13대의 실험 TV 수상기를 선보였다. 내부회로를 각기 다르게 변형한 수상기였다. 전시 관람 시간은 오후 7시30분부터 단 두 시간. 당시 서독의 TV 방송 시간대였다. 백남준은 시청자나 관람객이 이들 수상기를 이용해 방송 프로그램을 다양한 전자기적 신호로 변환할 수 있게 했다. 백남준은 미디어...
삶이 힘들어도 기댈 언덕 하나쯤 있으면 견딜 만한 법이다. 화가 김경희 씨(72)에겐 그림이 그런 의지처였다. 건국대 설립자인 상허(常虛) 유석창 선생의 맏며느리가 될 땐 “결혼생활 중에도 그림은 그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결혼 8년째 되던 해 불의의 사고로 남편을 잃은 뒤에는 미국으로 그림 유학을 떠났던 그였다. 2017년까지 17년 동안 건국대 이사장으로 일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았고, 퇴임 후엔 더욱 열정적으로...
햇살이 가득한 초가집, 조그만 소녀가 부엌의 높다란 문턱을 넘어 마당으로 나오려고 한다. 흰 개는 졸음을 이기지 못한 채 담벼락 밑에서 졸고 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커다란 나무의 푸른 그림자는 마당과 담벼락을 지나 지붕으로 이어진다. 한국 근현대 화단에서 인상주의 화풍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오지호(1905~1982)가 1939년에 그린 ‘남향집’이다.전남 화순 태생인 오지호는 휘문고보 재학 시절 조선미술전람회에서 나혜석의 유화 ‘농가’를 본 뒤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고교 졸업 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미술학교에서 공부하면서 인상파를 알게 됐고, 미묘한 색감의 변화를 포착한 생기 넘치는 붓 터치로 한국적 인상주의 미학을 정립했다.‘남향집’은 그의 인상파적 시각이 잘 드러난 작품이다. 마치 사진처럼 화면 가운데에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한 구도, 나무와 돌축대의 그림자 부분을 청색과 보라로 표현한 것이 그런 예다. 그림 속 초가집은 오 화백이 광복 전까지 살았던 개성의 집인데, 문을 열고 나오는 소녀는 그의 둘째 딸이다. 담 아래 졸고 있는 개는 ‘삽살이’라는 이름의 애견이라고 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에서 볼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어릴 때부터 물을 보는 걸 좋아했어요. 잔잔하기도 하고 파도처럼 생동감도 있고…. 맑고 투명해서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불교식으로 말하자면 내외명철(內外明徹)의 경지 같은 물의 속성이 좋습니다. 모든 생명은 물에서 태어나고 생명이 다하면 물이 빠져나가죠. 물은 곧 생명입니다. 그래서 더 물을 찾게 되는 것 같아요.” 25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1층 한경갤러리에서 초대전 ‘물속 정원&rsq...
서가에 책이 가득 쌓인 모양을 그린 정물화 책가도(冊架圖)가 처음 등장한 것은 조선 정조 때였다. 서학(천주교)과 패관잡기류의 통속적인 책들이 중국에서 유입되는 걸 막기 위해 정조는 고전들이 가득한 책가도를 선보였다. ‘후세의 병든 문장’을 바로잡고 고문(古文)의 문체를 회복하기 위해 문체반정(文體反正)의 상징으로 내세운 게 책가도였다. 궁중화로 시작한 책가도가 재배계층을 거쳐 민간에도 유행하고 대중화하면서 내용이 달라졌다. 화려한 채색도자기와 자명종, 회중시계, 안경 등 청나라를 통해 수입한 중국과 서양의 값비싼 물건들이 한 화면에 담겼다. 특히 길상적인 의미가 담긴 소재들이 더해지면서 기복적인 성격으로 변화했다. 민화 전문가인 정병모 경주대 교수는 지난달 출간된 세계를 담은 조선의 정물 책거리에서 “책거리는 책과 물건이 공존하기 때문에 고고하면서도 통속적”이라고 했다. 조선후기 문화의 양면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풍경이라는 것이다. 서울 신사동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열리고 있는 민화 특별전 ‘서가의 풍경-책거리·문자도’는 조선후기 사람들을 지배한 유교이념과 학문, 출세와 물질적 욕망을 동시에 보여주는 자리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 ‘책가도 10폭 병풍’과 김세종 컬렉션 ‘책가도 8폭병풍’를 비롯한 책가도·책거리, 유교문자도와 백수백복도(百壽百福圖)·혁필문자도, 이응노·남관·손동현 등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 등 모두 37점을 선보이고 있다. 어좌 뒤에 일월오봉도 대신 책가도를 둘 정도로 책을 좋아했던 정조의 책가도는 현재 남아있지 않다. 국립고궁박물관
국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이 보물로 지정된 불상 두 점을 경매에 내놓는다. 미술품 경매회사 케이옥션은 “오는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5월 경매에 보물 제284호 금동여래입상과 제285호 금동보살입상을 출품해 경매에 부친다”고 21일 밝혔다. 간송미술관 소장품이 경매에 나오기는 개관 82년 만에 처음이다.경매에 나온 불상들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금동여래입상은 통일신라 때인 7세기 중반 불상으로, 팔각의 연화좌대 위에 정면을 보고 당당한 자세로 선 모습이다. 높이는 38㎝다.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국내 금동불상으로는 보기 드물게 키가 크다. 출토지는 정확하지 않고, 도금이 부분적으로 마멸됐으나 육계(肉)부터 대좌까지 완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나발(불상의 머리카락)이 선명하고 불상의 정수리에 상투처럼 높이 솟은 육계가 뚜렷하다. 살이 통통한 모습이며, 이마는 좁고 눈은 옆으로 길고 크다. 살짝 오므린 입가에 은은한 미소를 띠고 있다. 양어깨를 덮은 법의(옷)의 오른쪽 옷자락이 살짝 흘러내려 어깨와 가슴이 드러난 형태도 독특하다는 평가다.뚜렷한 나발의 표현, 이전에 비해 근엄해진 표정, 독특한 착의법, 대좌의 형식, 내부를 중공식으로 제작한 주조기법과 불상의 발바닥에 촉을 사용해 대좌에 고정한 기법 등으로 볼 때 삼국시대 불상에서 통일신라시대 불상으로 접어드는 전환기의 양식을 보여준다고 케이옥션은 설명했다.높이 약 19㎝인 금동보살입상은 경남 거창에서 출토됐으며 6~7세기 신라 불상이다. 손을 앞으로 모아 보주(寶珠)를 받든 모습과 양옆으로 지느러미처럼 뻗은 옷자락이 7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알려진 일본 호류사의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기산(箕山) 김준근은 단원 김홍도나 혜원 신윤복처럼 유명하진 않지만 생업과 의식주, 의례, 세시풍속, 놀이 등 전 분야의 풍속을 그린 인기 화가였다. 부산의 초량을 비롯해 원산, 인천 등 개항장에서 활동했고, 국내 최초로 번역된 서양 문학작품인 ‘천로역정(天路歷程)’의 삽화를 번역했다. 구한말 이후 방한한 여행가, 외교관, 선교사 등 외국인에게 많이 팔린 그의 그림은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북미 박물관에 주로 소장돼 있다. K컬처를 세계에 알린 선구자인 셈이다.미술사, 민속학 등의 연구자에게는 관심 대상이었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김준근의 존재와 그의 풍속화에 담긴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0일 개막해 오는 10월 5일까지 여는 ‘기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 특별전이다. ‘밭 갈고 부종(付種·씨뿌리기)하는 모양’ ‘여인 방적(紡績·실뽑기)하고’ ‘행상(行喪)하고’ ‘추천(韆·그네타기)하는 모양’을 비롯한 기산의 풍속화와 ‘두부판’ ‘씨아’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340여 점이 소개된다.1부 ‘풍속이 속살대다’에서는 국립민속박물관과 독일 MARKK(옛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 소장품을 중심으로 150여 점의 풍속화와 나무기러기, 종경도, 거북점구 등의 민속품이 생활공간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펼쳐진다.전시품은 대부분 국내에 최초 공개되는 것이다. 사람과 물산이 모이는 시장과 주막, 소리꾼과 굿중패, 솟대장이패의 갖가지 연희와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
거대한 초록 숲의 향연이다. 키가 큰 야자수, 탐스러운 파파야와 바나나가 열린 나무들, 꽃대가 하늘을 향해 한껏 솟아오른 용설란…. 군락을 이룬 손바닥선인장 사이에서 거북들이 노닐고, 나무 줄기를 타고 오르는 얼룩무늬 초록도마뱀들이 깜찍하다. 새들은 숲속 곳곳에서 노래하고, 원숭이 한 마리가 높다란 나무에서 이 모든 숲의 사정을 내려다본다. 서울 사간동 금호미술관에서 초대전 ‘투워즈(Towards)’를 열고 ...
김달진미술자료박물관(관장 김달진)은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제1전시장에서 ‘한국화 100년 특별전’을 연다. 2017년에 개최한 ‘20세기 한국화의 역사’전을 바탕으로 한국화의 역사적 흐름과 현대적 조형세계와의 접목을 위한 노력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기획전이다.지운영 고희동 이상범 박생광 천경자 송수남 이종상 황창배 김호석 김선두 임태규 등 근현대 한국화가 55명의 작품 60점을 1부 한국화의 전통, 2부 한국화의 개화, 3부 한국화의 확장, 4부 아카이브의 증언을 통해 선보인다.대홍수가 일어난 1944년 여름을 그린 고희동의 ‘갑신 접하일화’(사진), 공필 색채화로 유명한 김은호의 ‘승무’, 1세대 여성화가 금동원의 1962년 홍콩국제회화살롱 입상작 ‘음’, 변관식의 ‘내금강 보덕굴’, 김정현의 ‘부여 수북정 소견’, 이영찬의 ‘백두산 천지’, 황창배의 ‘독도’ 등이 전시된다.화가들의 친필 편지, 사진, 화집, 팸플릿, 포스터 등 100점의 아카이브 자료도 소개된다. 이응노가 제자 금동원에게 전시 작품을 요청한 편지(1971년), 김기창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미켈란젤로와 다빈치 작품을 보고 감동했다고 심경자에게 보낸 엽서(1979년), 천경자가 유준상에게 보낸 연하장 그림 등이 눈길을 끈다.한국화의 조형성과 추상을 추구한 1960년의 제1회 ‘묵림회전’, 한국화의 본격적인 첫 해외 전시였던 1968년 ‘한국의 빛, 프랑스전’ 등의 주요 전시 팸플릿과 도록, 안중식 박생광 등 주요 작가의 개인 화집 등도 볼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불교계 연중 최대 행사인 연등회가 전면 취소됐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와 연등회보존위원회는 19일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3일과 24일 열릴 예정인 연등법회와 연등행렬, 전통문화마당 행사를 전격 취소한다”고 밝혔다. 연등회가 취소된 것은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령으로 행렬이 금지돼 열리지 못한 이후 ...
기자를 구독하려면
로그인하세요.
서화동 기자를 더 이상
구독하지 않으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