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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화동 논설위원
    서화동 논설위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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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던 巨匠의 작품 경매로 새 주인 찾는다

    한국 근대조각의 거장 권진규(1922~1973)는 한국과 일본의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릴 만큼 성공한 예술가였다. ‘한국적 리얼리즘’ 정립을 추구한 그는 이렇게 일갈했다. “우리 조각은 신라 때 위대했고, 고려 때 정지했고, 조선 때에는 바로크화(양식화)했다. 지금의 조각은 외국 작품을 모방하면서 (이런) 사실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일본 유학 시절(1949~1959년) 석조와 브론즈 작업을 했던 그는 귀국한 뒤 본격적으로 테라코타 작업에 열중했다. “돌도 썩고 브론즈도 썩으나 고대의 부장품이었던 테라코타는 아이러니컬하게도 잘 썩지 않는다”면서. 1965년 한국신문회관에서 열린 제1회 개인전을 통해 ‘테라코타 작가’라는 이름을 얻은 그가 남긴 테라코타 작품은 200여 점에 달한다.권진규의 테라코타 작품이 무더기로 경매에 나온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이 오는 25일 오후 4시 서울 신사동 본사에서 여는 11월 메이저 경매가 무대다. 이날 경매에선 ‘상경’ ‘혜정’ ‘선자’ 등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테라코타 인물상 3점, 기마상 1점, 그동안 접하기 힘들었던 테라코타 추상 부조 4점, 나무 추상조각 1점 등 권진규의 조각 작품 9점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인물상 ‘상경’은 추정가 2억5000만~5억원, ‘혜정’은 2억~4억원에 나오는 등 9점의 낮은 추정가를 합쳐도 14억원에 달한다.권진규는 유난히 사실적인 자소상과 인간 두상으로 유명하지만 실제로는 구상과 추상을 넘나들며 여러 형태의 조각 작품을 제작했다. 석고, 석재, 목조, 브론즈 같은 전형적인 소재는 물론 전통적인 건칠 기법을 응용한 작품도 20여 점 남아 있다. 그의 첫 개인전 자료를 봐

    2020.11.15 17:17
  • [책마을] 렘브란트 그림의 '빛'을 되살리다

    네덜란드 크뢸러뮐러미술관은 2012년 작자 미상으로 분류됐던 ‘꽃과 장미가 있는 정물’이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이라고 확인했다. 1998년 엑스레이 촬영 때는 꽃 그림 밑에 숨겨진 게 두 남자의 누드로 보였지만 매크로 엑스레이 형광분석법으로 조사한 결과 레슬링을 하는 모습인 게 확실했다. 고흐는 1886년 1월께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번주엔 대형 나체 흉상과 두 명의 레슬러를 그렸어. 아주 즐거웠어”라고 했다. 미술품과 문화재 등의 보존 및 관리에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과학의 힘을 보여주는 사례다.《예술가의 손끝에서 과학자의 손길로》는 미술품 보존과학 이야기다. 책을 쓴 김은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국내에 10여 명뿐인 미술보존가다. 바티칸의 시스티나대성당에서 미켈란젤로의 벽화 복원 장면을 보고 미술품 복원의 매력에 빠져 영국에서 회화 보존을 공부했고, 건국대에서 현대미술 보존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책에는 미술품 복원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와 미술품 복원에서 과학이 활용된 구체적 사례, 미술품을 안전하게 보존하기 위한 미술관의 노력 등이 다채롭게 담겼다.‘야간순찰’로 알려진 렘브란트의 대표작 ‘프란스 반닝 코크와 빌럼반 루이텐부르크의 순찰대’는 원래 밝은 낮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런데 왜 ‘야간순찰’이라는 별칭이 붙었을까. 그림을 보호하기 위해 표면에 두껍게 칠한 바니시(varnish)가 시간이 지나면서 변색되고 그 위에 먼지가 쌓였다. 그러면서 ‘주간순찰’을 묘사했던 그림은 빛을 잃어갔다. 1940년대 복원 과정에서 두껍게 칠해진 바니시를 제거하자 그 아래

    2020.11.12 17:52
  • 대부도 아일랜드 방주교회 설립 9주년 기념예배

    경기 안산 대부도 아일랜드리조트에는 입구를 지나자마자 방주 모양의 아름다운 건물이 있다. 리조트 직원들과 방문객들을 위해 세워진 아일랜드 방주교회다. 자연친화적 건축으로 유명한 재일교포 건축가 이타미 준(1937~2011)이 설계한 작품으로, 고인의 유작이 됐다.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로 한 이 교회는 예배당 주위에 수조를 설치해 물 위에 떠 있는 방주를 형상화했다. 영화와 드라마 촬영 등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매주 리조트 직원들과 인근 지역 주민은 물론 관광객들도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아일랜드 방주교회가 지난 11일 설립 9주년을 맞아 기념예배를 드렸다. 설립자인 권모세 장로(아일랜드 리조트 회장)를 비롯한 교회 관계자와 대부도 지역 주민, 아일랜드CC 직원 등이 참석했다. 권 장로는 "지난 시간 많은 역경이 있었지만 매일 새벽 임직원과 지역 주민들의 간절한 기도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며 "리조트 내에 건립 중인 프리미엄 빌라트가 입주를 마치면 더 많은 교인들이 함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권 장로가 '골프장 교회'를 세우게 된 것은 그의 영적 멘토인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를 만나면서다. 아일랜드 컨트리클럽을 세웠던 초창기, 권 장로는 대기업들과의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사업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맞았다. 그때 김 목사는 사업장에서 기도회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허허벌판 위의 컨테이너에서 첫 기도회가 열렸고 리조트 내에 예배당까지 짓게 됐다.권 장로는 "이곳에서 기도회와 예배가 시작되면서 신기하게도 문제들이 하나 둘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게 됐고, 사업의 위기가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본 직원들도 기도와

    2020.11.12 17:03
  • 있는 듯 없는 듯…빌 게이츠도 반한 달항아리

    사람 키만 한 달항아리가 벽면을 가득 채웠다. 회백색 바탕에 그린 순백의 달항아리가 그야말로 달덩이 같다. 캔버스 위의 달항아리는 크기부터 넉넉하다. 실제 달항아리 높이가 40~60㎝가량인 데 비해 그림 속 달항아리는 70~180㎝에 달한다. 중견작가 최영욱(56)의 달항아리가 실물보다 더 넉넉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그의 달항아리는 당당하다. 시선을 항아리의 배 아래로 낮춰 잡아서다. 시선을 낮춘 결과 달항아리가 소박하고...

    2020.11.10 17:15
  • [그림이 있는 아침] 코로나 최전선의 그들…송인 '잠식된 휴식'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호복으로 완전무장한 방역요원이 벤치에 앉아 있다. 금세라도 쓰러질 듯 탈진한 모습이다. 방역요원 주위에는 붉은색 돌기가 강조된 코로나 균들이 적색경보처럼 부유한다. 실제보다 과장된 코로나 균들은 언제라도 사람을 공격할 철포 같다. 송인 작가의 신작 ‘잠식된 휴식’(180×220㎝)이다.송인은 수정테이프라는 독특한 재료와 먹을 이용해 붙이고 겹치기를 반복, 회화 작품을 완성한다. 먹을 발라 칠흑같이 어두운 화면 위에 클로즈업한 사람의 얼굴을 흑백 모노톤의 절제된 색채로 표현한다.특히 올해에는 코로나19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를 작품에 담아내 시선을 끈다. 대상 인물은 다채롭다. 방역의 최전선에서 싸우는 의료진은 물론 한·중·일 정상들의 미묘한 신경전과 정치 상황을 한 화면에 담아내기도 한다. 동서양 명화를 패러디한 것도 흥미롭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신윤복의 ‘미인도’ 등의 주인공을 불러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으로 선보인다. 서울 운니동 장선선갤러리에서 오는 21일까지 열리는 송인 초대전 ‘37.5°, 마지노선’에서 작품들을 볼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1.09 17:16
  • 공사용 철선으로 만든 무한 동심원의 세계…우주를 담다

    건축 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반생’이라는 자재가 있다. 강관을 묶거나 용접철망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굵은 철사다. 고온 열처리로 강도를 유지하면서도 쉽게 구부러지도록 한 강선(鋼線)인데, 정식 명칭은 구운 철사 또는 ‘소둔선(燒鈍線)’이다. 반생은 일본어 ‘번선(番線·ばんせん)’을 발음대로 부르는 것으로, 철사 굵기에 따라 숫자를 붙여 ‘O번선’이라고 부르는 데서 유래했다.조각가 김주환(46)은 이 구운 철사로 작품을 제작한다. 강원 횡성군 우천면 하대리의 창고 건물에서 강선을 둥글게 말고 용접해서 붙인다. 하나의 점에서 시작한 강철선의 원은 점차 크기를 늘려가며 동심원으로 확장된다.강선의 동심원은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된다. 여러 개의 동심원이 하나의 평면에서 만나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기도 하고, 평면을 빼곡히 채운 작은 사각형 위에 얹히기도 한다. 또 쌓여 스피커를 닮은 원뿔형을 이루기도 하고, 여러 개의 원뿔이 붙어 삐죽삐죽한 다면체를 만들기도 한다.서울 평창동 김종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2020 오늘의 작가전-김주환: 혼방된 상상력의 한 형태’에서 그의 이런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평면 및 입체 작품 14점을 선보이고 있다. 커다란 검은색 동심원 앞에 서면 우주의 심연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전시 제목의 ‘혼방된 상상력’은 창작을 위한 김 작가의 발상에 관한 얘기다. 그는 “작업이란 머릿속에 혼재한 기억과 지식의 파편들을 능동적인 상상작용을 통해 형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서 상상작용은 사유와 다르지 않다. 그는 “사유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작품이라는 나

    2020.11.08 17:05
  • [책마을] 임진왜란은 세계대전급 전투였다

    중국에서는 ‘조선의 역(朝鮮之役)’, 일본에서는 군사를 일으킨 해의 연호를 따 ‘분로쿠·게이초의 역(役)’이라고 부르는 임진왜란(1592~1598). 일본과 조선, 명나라 등 동아시아 세 나라가 맞붙은 이 전쟁은 세계대전급 규모였다고 쑹녠선 미국 메릴랜드대 아시아연구프로그램 교수는 평가한다. 육상과 해상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고, 유럽에서 들여온 총포까지 동원됐다. 전쟁의 결과는 세 나...

    2020.11.05 17:37
  • 서양화가 김인 개인전 '끝없는 중력'

    서양화가 김인은 한 가지 소재를 반복해서 화면에 그리는 걸 즐기는 작가다. 아들이 폐품으로 만든 젖소를 화면 가득 채우거나 작은 공룡 피규어, 아톰의 얼굴이나 본체에서 떨어져 나간 주먹을 화면에 모아 놓기도 한다. 별다른 상징성이 없거나 주변의 일상적 소재를 기계적으로 반복해 그리지만, 오와 열을 맞춰 그리는 과정은 그의 독자적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김인의 개인전 ‘끝없는 중력’이 서울 인사동 통인화랑에서 열리고 있다....

    2020.11.04 17:18
  • "한류 원천은 開天정신"…2020 세계개천문화대축제 열린다

    한민족의 역사적 뿌리와 건국 이념을 되새기고 21세기 지구촌 인류가 나아가야 할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2020 세계개천문화대축제'가 오는 15일 오후 2시 지구촌 온택트 만남으로 개최된다.사단법인 대한사랑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내는 물론 750만 재외동포와 한국의 역사 및 문화에 관심을 가진 한류팬들이 온라인으로 참여하고 대면하는 온택트 이벤트로 펼쳐진다. 이날 행사는 한국과 한국인의 역사적 시원과 뿌리를 밝히고 건국이념과 개천(開天) 정신을 돌아보는 1부 '신시개천(神市開天)을 말하다'와 동방의 원형 문화와 동학의 정신으로 지구촌 인류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2부 '이제 다시 개천을 선포하라'로 진행된다. 안경전 STB상생방송 이사장의 특별강연과 가수 김연자, 록밴드 크라잉넛, K팝댄스팀의 축하공연도 이어진다. 대한사랑 관계자는 "K팝, K푸드, K컬처에 이어 최근의 K방역까지 지구촌 한류열풍의 에너지는 한민족의 역사와 정신문화의 본바탕인 개천정신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대중문화와 한류를 넘어 우리 정신문화의 뿌리와 깊이를 세계에 알리고 확산하는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 STB상생방송 메인홀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영어, 일본어, 독일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으로 동시 통역되며,  대한사랑 유튜브 채널과 상생방송을 통해 생중계된다. 행사 현장에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본으로 지정좌석제를 운영하며,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킬 것이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1.04 16:55
  • 제17회 대원상 대상에 일묵 스님, BBS '거룩한 만남'

    조계종 제따와나 선원장 일묵 스님과 BBS불교방송 프로그램 '거룩한 만남'이 제17회 대원상 출가 및 재가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대한불교진흥원이 4일 발표했다.일묵 스님은 2009년부터 불교 중흥을 위해 초기불교의 교학과 수행을 현대적 방법으로 대중에게 전파하기 위해 선원을 열어 불자들의 수행지도에 매진해온 공로를 높이 평가받았다. 또한 초보자들을 위한 교육과 심화 수행에 도움이 되는 수행 프로그램을 통해 불교 수행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왔고, 2018년 건립한 제따와나선원을 승가와 재가 신도가 함께하는 수행공동체로 운영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현대사회에서 불교적 운영의 모범사례가 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유튭 등 뉴미디어를 통해 법문을 전하는 등 현대인의 눈높이에 맞는 방식으로 포교와 수행문화 확산에 기여한 공로도 인정됐다. BBS불교방송 '거룩한 만남'은 불교방송 개국 다음해인 1991년부터 지금까지 방송되고 있는 지상파 방송 최초의 이웃돕기 모금 프로그램이다. 불교계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 자비 나눔의 방송 모델이 돼왔고, 동체대비 사상을 실천하며 선한 영향력을 곳곳에 미침으로써 불교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 공로를 높게 평가받았다. 출가 부문 특별상에는 조계종 대해사 국제선원장 대해 스님과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인 진오 스님, 장려상에는 사단법인 나누며하나되기가 선정됐다.재가 부문 특별상에는 한국교수불자연합회 김성규 회장, 장려상에는 아이고절런 강산 대표와 불교인재원 박희승 이사가 선정됐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1.04 16:23
  • 예장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 "온택트 넘는 영(靈)택트 시대 열 것"

    "인간의 내면을 살리고 영혼을 녹색화하는 킬러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온택트를 넘는 영(靈)택트 문화와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교단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3일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연 '예장합동 총회장·미래정책개발위원회 특별 기자회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소 총회장은 "...

    2020.11.03 16:59
  • [그림이 있는 아침] 태풍을 견뎌낸 사과들 - 윤병락 '가을 향기'

    탐스럽게 잘 익은 빨간 사과들이 상자 가득 담겼다. 상자가 비좁다는 듯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아삭’ 하는 소리와 함께 물이 툭툭 튈 것처럼 탐스럽다. 코로나19 난리통에도 여름내 햇볕을 머금고 거센 태풍을 견뎌낸 사과들이다. 극사실주의로 그려낸 윤병락(52)의 올해 신작 ‘가을 향기’다.‘사과 작가’로 유명한 윤병락은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다. 지극히 세밀하게 묘사한 사과는 실물인 줄 착각할 정도다. 또한 그는 전통적인 캔버스의 직사각형 틀에서 벗어나 사과상자를 프레임으로 삼고, 그 프레임마저 벗어나는 걸 즐긴다. 상자를 벗어난 사과가 전시장 벽은 물론 바닥으로 굴러떨어질 기세다.경북대 서양화과 출신인 윤병락은 “사과는 내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고향과도 같은 존재여서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사과를 그리고 있다”며 “관람하는 분들도 나와 똑같은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했다.오는 15일까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윤병락의 공간’전에서 ‘가을 향기’를 비롯한 그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된다. 직접 관람하기 어려운 국내외 컬렉터들은 온라인 뷰잉룸에서도 만날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1.02 17:21
  • 부산·대구에 '미술품 큰장' 선다

    거장부터 신예까지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5000여 점이 장터에 나온다. 오는 6~8일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아트 부산&디자인(ART BUSAN & design)’과 13~15일 대구 엑스코 신관 1층에서 열리는 ‘2020 대구아트페어’다. 사단법인 아트쇼부산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개최하는 아트 부산&디자인에는 총 70개 갤러리가 참여해 작가 390명의 작품 2000여 점을 내놓는다. 국제갤러리·가나아트·갤러리 현대 등 대부분의 국내 메이저 화랑은 물론 제이슨함·지갤러리·휘슬 등 신진 화랑도 대거 참여한다. 조현화랑, 아트소향, 갤러리 이배, 갤러리 604 등 부산지역 화랑 9곳도 힘을 보탠다.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 로팍, 뉴욕 글래드스톤, 베를린 페레스 프로젝트와 쾨니히, 서울에 지사를 둔 리만 머핀 등 해외 갤러리도 알렉스 카츠, 사라 루카스, 키스 해링 등 현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베를린의 에스더 쉬퍼를 비롯한 해외 갤러리 10곳은 온라인 뷰잉룸 ‘온라인 온리(Online Only)’ 섹션을 통해 국내 컬렉터를 만난다. 디자인 섹션을 강화하는 것도 특징이다. 제9회 부산아트페어의 명칭을 아트 부산&디자인으로 바꾼 이유기도 하다. 밀레니얼 세대에 인기가 높은 아트 오브제, 가구, 하이엔드 오디오, 한정판 에디션 등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소개하는 전시가 다양하다. 대구화랑협회가 주관하는 ‘2020 대구아트페어’에는 한국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 탄자니아 등 6개국 화랑 69곳이 참여한다. 11개 화랑이 참여했던 지난해에 비해 대폭 줄었지만 규모보다는 질적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참가 화랑을 선별했다는 게 안혜령 대구미술협회장(리안 갤러리 대표)의 설명이다. 13회

    2020.11.02 16:51
  • '1분 짜리'를 81분 동안 재생…한없이 느리게 발견하는 내면

    여자 두 명과 남자 한 명이 웃는 얼굴이 각각 액자에 담겨 벽에 걸려 있다. 언뜻 보면 사진 같지만 사실은 영상 작품이다. 표정의 변화가 극도로 느리게 일어나서 자세히 봐도 알아차리기 어렵다. 1분 길이 영상을 무려 81분 동안 재생하기 때문이다.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전시 중인 비디오 아트 거장 빌 비올라(69·사진)의 2000년 영상 작품 ‘아니마’다. ‘아니마’의 등장 인물들은 기쁨, ...

    2020.11.01 16:44
  • 신라 금동관 쓴 비화가야 여인…창녕 고분서 장신구 대량 출토

    경남 창녕의 1500년 전 비화(非火)가야 지배자 무덤에서 금동관을 비롯한 다량의 장신구가 착용한 상태 그대로 출토됐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28일 “창녕 교동·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의 63호분에서 비화가야 지배자의 꾸밈 유물인 금동관을 비롯한 장신구 일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비화가야는 고대 6가야 중 창녕을 거점으로 삼은 세력이다. 목마산과 화왕산 기슭에 조성된 교동·송현동 고분군...

    2020.10.28 17:41
  • 예장합동 총회, 교단 통합 15주년 기념 감사예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예장 합동)가 29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예장 개혁과의 교단 통합 15주년을 기념하는 감사예배를 올린다. 1912년 설립된 예장합동은 108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 교단으로 꼽힌다. 교단 산하에 161개 노회, 1만2000여 교회가 있으며 신도 수는 290만명으로 추산된다. 1979년 9월 충청·호남권을 중심으로 개혁 교단이 이탈하면서 교단이 분열됐으나 26년만인 2005년 제90회 총회에서 양 교단은 다시 하나가 되는 대통합을 이루고 합동예배를 드렸다.이날 통합 15주년 감사 예배에서는 당시의 통합 과정을 상기하면서 지난 15년간 하나된 교단으로 헌신해온 활동상을 되돌아볼 예정이다. 15년 전 교단 통합의 감격적인 영상이 상영되고 감사예배와 축하 및 기념의 시간, 특별기도와 축하공연 등이 이어진다. 1부 감사예배에서 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부흥의 불꽃이 화합의 플랫폼이 되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다. 소 총회장은 "우리 합동 교단이 화합의 플랫폼을 이루고 삼겹줄의 리더십을 발휘해 장자교단으로서 한국 교회의 진정한 연합과 부흥을 위해 헌신하고, 분열된 국론과 코로나19로 상처받은 국민을 하나로 통합해 대한민국의 대화합을 이끄는 영적 플랫폼이 되자"고 호소할 예정이라고 교단 측은 전했다. 소 목사는 지난달 열린 총회에서 개혁 교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총회장에 선출됐다. 개신교계 최대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표회장인 김태영 목사를 비롯한 각계 인사의 축하 메시지도 이어진다. 교단 통합을 위해 공헌한 역대 총회장과 임원, 목회자, 장로에 대한 공로패 및 감사패도 수여할 예정이다.&n

    2020.10.27 18:28
  • '폭풍의 화가' 변시지·'물방울 회화' 김창열…화업으로 道를 구하다

    “예술은 완성이 없다. 예술에서 깨달음을 얻는 경지에까지 이르러 작품을 남기는 것이다.”(변시지) “물방울을 그리는 것은 모든 사물을 투명하고 텅 빈 것으로 만들기 위해 용해하는 행동이다. (중략)나는 나의 자아를 무화시키기 위해 이런 방법들을 추구하고 있다.”(김창열) 평생을 화업(畵業)에 매진한 대가들의 작업은 수행과도 같다. 끝없는 붓질로 화면을 메우고 색을 쌓는 단색화 작업은 물론 하나의 주...

    2020.10.27 17:46
  • [그림이 있는 아침] 강요배 '풍목'

    바람 찬 언덕에 오래된 팽나무가 서 있다. 아름드리 몸통도, 거기서 뻗어나온 가지들도 구불구불 휘어 있다. 사시사철 불어오는 바람을 나무는 몇 성상(星霜)이나 맞았을까. 흔들리고 휘어지며 제 몸에 바람의 흔적을 새겼다. 바람과 함께 스스로 역사가 된 신목(神木)을 제주도 화가 강요배(68)는 묵직한 느낌의 화면에 담아냈다. 2016년에 그린 세로 181.5㎝, 가로 227.0㎝의 대작 ‘풍목’이다.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1980년대 민중미술 그룹 ‘현실과 발언’ 창립 회원으로 참여했던 강 화백은 4·3항쟁 연작을 그리면서 고향 제주의 역사와 자연에 눈을 돌렸다. “고향의 역사를 탐구하는 일은 내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과정이었다”는 그는 1992년 고향인 제주도로 돌아가 제주의 자연을 화폭에 꾸준히 담아왔다.대구미술관은 최근 강요배를 제21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오랜 시간 지속적인 회화 작업을 통해 시대와 역사에 충실하면서 깊이와 밀도를 더하고,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화풍의 변모를 추구해온 그의 예술세계를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시상식은 다음달 4일 열린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작품 이미지=대구미술관 제공

    2020.10.26 17:31
  • 색실로 엮은 옛 여인들의 이야기…이덕은 '색, 실, 누비'전

    2018년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대통령상 수상 작가 이덕은 씨의 개인전 '색, 실, 누비'전이 오는 28일부터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 아뜰리에에서 열린다. 50여 점의 작품과 만드는 법이 수록된 색실누비 작품집 <색실로 한 줄 누벼 놓으면>(한스북스) 출간에 맞춰 마련한 전시다.색실누비는 한지를 가늘게 꼬거나 면실을 꼬아 천과 천 사이에 넣고 바늘땀이 2㎜를 넘지 않게 여러 가지 색실로 온박음질하는 공예다. 골과 골 사이도 2㎜를 넘지 않게 해야 하므로 바느질이 여간 까다롭지 않다. 전통 색실누비 유물이 담배쌈지, 부시쌈지, 안경집, 바늘방석처럼 크기가 작고 종류도 한정돼 있는 이유다. 이 작가는 전승공예대전에 색실누비 색실첩을 출품해 '바느질의 섬세함과 아름다운 색상이 조화롭고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인다'는 평과 함께 대통령상을 거머쥐었다.이번 전시회에는 지난 10년 동안 만든 50여 점의 색실누비 작품을 선보인다. 6개월 동안 한 땀 한 땀 누벼 만든 모란문실첩을 비롯해 복숭아 모양 열쇠패, 연화문 열쇠패, 바늘겨레, 안경집 노리개, 삼색 노리개, 여러 종류의 쌈지, 바늘방석 등이 섬세하고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실용적이다. 전통적인 색을 섬세한 바느질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냈다는 평이다.  이 작가는 "색실누비를 통해 먼 옛날 평범한 여인들이 남긴 평범하지 않은 솜씨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교 동창들과 떠난 동해 여행길에 들른 박물관에서 만난 유물을 재현한 흰 무명쌈지에는 6월 동해 바다와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담겨 있고, 부시쌈지에는 남편이 잠든 동안 깜짝 선물로 준비한 아내의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들어 있다. 삼색노리

    2020.10.26 16:37
  • 별세한 이건희 회장, 원불교와 깊은 인연…교단장 치르기로

    원불교는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 회장(78)의 장례를 원불교 교단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원불교는 이날 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원불교장의위원회(위원장 오도철 교정원장)를 열어 장례를 교단장으로 치르고, 천도재는 서울 원남교당에서 매주 토요일에 올리기로 했다. 또 내달 8일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고 전 교도가 고인의 명복을 축원하기로 결정했다.  고인은 1973년 장모인 고(故) 김윤남 여사의 인도로 원불교에 입교했다. 원불교 법명은 중덕(重德), 법호는 중산(重山)이다. 생전에 교단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고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부여하는 '대호법(大護法)'의 법훈을 받았다. 대호법이 열반하면 원불교 예법에 따라 교단장을 치르게 돼 있다는 게 원불교 측의 설명이다. 고인은 부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원불교 교단에 많은 것을 희사(喜捨)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회장 부부는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교무들의 교육 훈련기관인 중도훈련원을 기증했다. 훈련원 이름은 고인의 법호인 중산에서 중을, 홍 여사의 법호 도타원(道陀圓)에서 도를 따서 지었다.이 회장 부부는 2011년 미국 뉴욕 주에 있는 원다르마센터도 희사했다.이 센터는 원불교 미국 총부 역할을 한다. 이 회장의 신앙생활은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1987년 이병철 회장이 별세했을 때 당시 종법사였던 대산 김대거 종사의 천도 축원과 설법에서 큰 위안과 위로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그해 중산이라는 법호를 받았고, 1991년에는 대호법의 법훈을 받았다. 대호법은 큰 업적을 쌓은 재가교도에게 주는 법훈이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0.25 17:18
  • 빛의 흐름 내밀히 포착한 실경산수의 멋

    수키와를 얹은 담장 너머로 들여다본 고택의 감나무에 매달린 홍시들이 탐스럽다. 기와지붕 뒤로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산색이 가을의 정취를 더한다. 한국화를 그리는 이상표 작가(61)의 풍경화 ‘고택의 가을’이다. 이 작가의 첫 개인전 ‘길, 고향산천, 그리고 여행’이 26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 화법을 접목해 한국화의 독특한 화풍을 보여주는 ...

    2020.10.25 16:55
  • 가을 덕수궁에서 현대미술 만나다

    덕수궁 유일의 2층 목조 건물인 석어당에 세계적인 현대미술 작가 이불의 설치작품 ‘키아즈마(Chiasma)’가 걸려 있다. 키아즈마는 세포분열에서 염색체가 교차하는 현상이다. 염색체 사이에 일어나는 유전적 물질 교환의 결과 염색분체가 X자 형태로 꼬인 새로운 조합을 이루는 상황을 표현한 2005년도 작품이다. 함녕전 행각에는 또 다른 세계적 설치작가 양혜규의 ‘중간 유형’ 시리즈 ‘소리 나는...

    2020.10.25 16:54
  • 손전등 비추니 그림자 사람이 움직이고 이야기하네

    손전등처럼 생긴 장치를 들고 버튼을 누르자 빛이 나온다. 물체가 없는데도 빛은 그림자를 만든다. 심지어 그림자 사람들이 움직이고 서로 속삭이기까지 한다. 인천 영종도 국제도시의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전시 중인 문준용 작가의 'Augmented Shadow-Inside'(증강그림자-내부)이다.  지난 23일 개막한 '2020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인천광역시·인천국제공항공사·한국메세나협회가 후원하는 미술축제다.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해 삶과 예술의 미래를 상상해보기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한 9점의 작품을 '커넥트(CONNECT)'라는 주제로 선보이고 있다. 문 작가를 비롯해 양정욱, 우주+림희명, 이정인 크리에이션, 조영각, 최성록, 태싯그룹(Tacit Group), 콜렉티브 A, 프로토룸(PROTOROOM) 등이 각기 독특한 콘셉트의 작품을 내놓았다.  관객참여형인 문 작가의 작품은 여느 미디어아트 작품과 달리 주제가 어렵지 않고 흥미를 자아낸다. 무대처럼 마련된 어두운 공간에는 사각의 뼈대만 있는 집과 벤치, 개집 등이 놓여 있고, 바닥에는 원과 계단 등 몇 가지 단순한 형태가 그려져 있다. 관람객이 손전등을 비추면 센서의 반응과 빛의 각도에 따라 숨어있던 가상의 그림자가 나타난다. 집 안으로 들어가 창문 밖으로 손전등을 비추면 벤치에 앉은 사람들이 속삭인다. 빛의 각도에 따라 컬러 영상이 나오기도 한다. 개집 안을 비추면 그림자 개가 등장한다.  문 작가는 "실제 그림자와 가상의 그림자를 겹치게 한 작품"이라며 "현실공간의 나(관객)와 가상공간의 사람들(그림자)이 서로 볼 수 있도록 설

    2020.10.25 16:42
  • [책마을] 나무처럼 꼿꼿, 햇빛같이 따뜻했던 적명을 기억하며

    “봉암사에 다녀간 많은 학자들이 적명 스님(1939~2019) ‘뒷조사’를 한다는 소문이 우스갯소리가 아닙니다. 저 역시 학자들에게 적명 스님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가야산 호랑이’로 유명했던 성철 스님의 제자인 원택 스님(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의 회고다. 간화선(화두선)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석학들이 한국에 왔을 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표적인 선지식으로 소개받는...

    2020.10.22 17:59
  • 인물·山水·화조로 가득한 집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서 민화특별전 ‘정원(庭園)의 풍경-인물·산수·화조’가 열리고 있다. 지난 5월 ‘서가(書架)의 풍경-책거리·문자도’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민화특별전이다. 전시 공간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3층에는 인물도와 산수도를, 2층과 1층(JnB갤러리)에는 화조도를 전시해놨다. 3층부터 보면서 내려오는 게 좋다. 인물도의...

    2020.10.21 17:41
  • 名畵와 사물의 낯선 공존…시간을 복제하다

    르네상스 시대 화가 히에로니무스 보스(1450~1516)가 그린 제단화 ‘쾌락의 정원’에는 벌거벗은 수많은 남녀와 기이한 동물들이 잘 가꿔진 정원을 배경으로 등장한다. 그중 여섯 명의 남녀가 사랑을 나누며 함께하는 부분을 빌려와 화면 가운데 배치했다. 하얀 피부와 빨간 과일, 분홍색 생명체 등이 검은 바탕색과 대비를 이룬다. 21일부터 서울 인사동 노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한만영 화백(74)의 ‘시간의 복제(re...

    2020.10.20 17:07
  • 국립현대미술관, 구겐하임·LA카운티 등과 공동기획 교류전

    국립현대미술관이 미국 뉴욕 구겐하임미술관과 LA카운티미술관, 중국의 중국미술관, 독일 칼스루헤 미디어아트센터(ZKM) 등 해외 주요 미술기관과 공동기획 교류전을 2021~2022년 개최하기로 확정했다고 20일 밝혔다. 1900년부터 현재까지 한국미술의 진면목을 소개해 '미술 한류'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 동부 지역을 대표하는 구엔하임미술관과는 2022년 '아방가르드: 1960~70년대 한국의 실험미술'전을 ...

    2020.10.20 12:04
  • 명성황후 시해현장 목격한 러시아 청년 사바틴을 만나다

    1895년 10월 8일 새벽 4시, 경복궁 내 건청궁 곤녕합(坤寧閤). 조선 주재 일본공사 미우라 고로를 비롯한 한성 주둔 일본군 수비대와 공사 관원, 낭인 무리 등이 난입해 명성황후를 시해했다. 취약시간대에 벌인 이 사건을 목격한 두 사람이 있었다. 러시아 건축가 사바틴과 미국인 다이 장군. 사건 전날 경복궁에서 당직을 서기 위해 출근한 이들은 시해 현장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사바틴이 남긴 시해 장소의 약도와 증언서를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문화재청이 한러 수교 30주년과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19일부터 여는 특별전 '1883 러시아 청년 사바틴, 조선에 오다'를 통해서다. '사바틴이 남긴 공간과 기억'을 부제로 한 이번 전시는 이날 온라인 공개에 이어 20일부터 덕수궁 중명전에서 현장관람을 시작한다. 아파나시이 이바노비치 세레딘-사바틴(1860~1921)은 스물세 살 때인 1883년 9월 인천해관 직원으로 조선에 입국한 러시아 건축가였다. 1904년 러일전쟁 후 조선을 떠날 때까지 제물포항의 부두를 축조하고, 조선의 궁궐 건축물과 서울 정동 일대 근대 건축물의 설계와 공사를 맡았다. 명성황후가 시해된 을미사변 이후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고종과 왕세자가 몸을 피했던 아관파천의 현장인 러시아공사관 건축에도 참여했다. 이번 특별전은 프롤로그와 3부로 구성된다. 프롤로그에서는 을미사변의 목격자로서 사바틴이 남긴 기록을 소개한다. 제정 러시아 대외정책문서보관소가 소장 중인 시해 장소 약도와 사바틴의 증언서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1부 '조선에 온 러시아 청년 사바틴'에서는 사바틴의 활동을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전시된다. 사바틴은 처음에 인천해관에서 승선세 감시원으로 일하다

    2020.10.20 04:01
  • 힘찬 붓질로 그린 반추상 풍경화

    밤마다 집 뒤편의 숲에서 부엉이들이 울어댄다. 숲은 보이지도 않고, 부엉이는 몇 마리나 되는지 알 수도 없다. 부엉이는 깃털이 매우 섬세해서 움직일 때 소리를 거의 내지 않는다. 낮에는 거의 움직이지 않으니 직접 본 적도 없다. 그러나 시각이 제 기능을 못 하니 다른 감각이 곤두선다. 부엉이 울음소리가 마치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진다. 이런 숲의 밤 풍경을 화가 장재민(36)이 커다란 화폭에 담아냈다. 가로 259㎝, 세로 1...

    2020.10.19 17:49
  • [그림이 있는 아침] 무제-노란 타르와 깃털…장 미쉘 바스키아

    ‘검은 피카소’로 불리는 장 미쉘 바스키아(1960~1988)는 중첩된 상징과 은유를 통해 억압에 저항하는 독창적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무제-노란 타르와 깃털(Untitled-Yellow Tar and Feathers)’은 바스키아가 1982년 로스앤젤레스에 처음 여행 갔을 때 그린 작품이다. 나무 패널을 이어붙여 이등분한 화면에 드로잉과 뒤엉킨 물감의 층(layer)들로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냈다.작품 하단에는 강렬하게 뻗어나간 붉은 터치로 타르와 깃털의 공격을 당한 잔인함을 극대화했다. 작품 전체에 깔린 노란색은 냉전시대에 중립국이나 제3세계 국가를 지도에서 표시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당시 사회의 세속성과 다른 세계에 존재하는 유색인종을 상징한다. 작품 상단은 이런 역경을 이겨내고 진정한 영웅이 돼가는 장면을 보여준다.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회고전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전에서 이 작품과 함께 그의 예술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작품 15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7일까지.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0.1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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