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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화동 논설위원
    서화동 논설위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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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사섬 신안 "섬마다 미술관·박물관"…日 나오시마 같은 '예술섬'으로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의 소기점도 호수 위에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반짝이는 작은 구조물이 떠 있다. 스테인리스 구조물과 투명 홀로그램으로 마감한 유리로 만든 이 집은 보는 이의 각도와 햇빛에 따라 색이 달라진다. 내부에는 방문객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도록 물결 모양의 마루를 놨다. 파코 슈발·장 미셸 후비오 등 해외 작가 4명이 설계한 작은 예배당 6번 ‘감사의 집-바르톨로메오’다. 신안군은 지난해부터...

    2020.10.18 17:11
  • [책마을] 美 뿌리깊은 인종차별…남유럽 백인도 '2등 시민'이었다

    1891년 3월 미국 뉴올리언스의 한 광장에 모인 8000여 명의 군중이 150여 명의 무장 자경단을 앞세워 광장 옆 교도소로 몰려갔다. 이들은 수감된 11명의 이탈리아인을 끌어내 잔인하게 살해했다. 경찰서장 살해 사건 관련자들이었다. 전날 열린 재판에서 이들에게 무죄가 선고되자 ‘백인 검둥이’ ‘검둥이 백인’들을 직접 처형한 것이다. 《누가 백인인가-미국의 인종감별 잔혹사》의 저자는 이런 사례와 함...

    2020.10.15 17:46
  • 인사동 문화축제X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15일 개막

    '2020 인사동 문화축제'와 '아시아 호텔 아트페어 서울 2020'이 15일부터 서울 인사동 일원에서 펼쳐진다. 인사동 문화축제를 주관하는 인사전통문화보존회와 아시아 호텔아트페어 사무국이 두 행사를 공동으로 개최한다. 그동안 거리 공연 등을 중심으로 진행됐던 인사동문화축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소규모 분산형의 전시형 축제로 방향을 잡으면서 호텔아트페어와 손을 잡고 시너지를 모색한다. ...

    2020.10.15 10:41
  • 나이프로 긁어 쓴 일필휘지…"단색조 회화에 서체를 끌어들였죠"

    “큰 용기가 필요했어요. ‘단색화’를 하는 사람들의 곱지 않은 눈길을 받아내야 했으니까요. ‘여기서 벗어나면 설 땅이 없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컸죠. 그러나 집단의 일원으로 단색화를 하기보다 독자적으로 가자고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했죠.” 14일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개인전 ‘1990년대 단색조 회화-서체(書體)를 끌어들이다’를 시작한 이정지 화백(79)의...

    2020.10.14 17:51
  • 핑크빛 하트…동물 눈동자에 담긴 생명의 반짝임

    이마에 굵은 주름이 깊게 파인 고릴라가 정면을 응시한다. 가로와 세로 150㎝ 크기로 확대된 고릴라의 얼굴에선 코와 눈 아래 잔주름, 털 한 올 한 올이 실물처럼 생생하다. 두 눈에는 핑크빛 하트가 안경처럼 걸쳐져 있다. 사진에 디지털 드로잉을 더한 고상우(42)의 신작 ‘샹그릴라’(사진)다. 사랑만 있다면 우락부락한 얼굴과 관계없이 이상향이 될 수 있음을 웅변하는 듯하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고상우 개인...

    2020.10.13 17:56
  • [그림이 있는 아침] 몸으로 그린 그림…이건용 'Bodyscape' 연작

    원로 화가 이건용(78)은 국내 개념미술 1세대다. 그는 결과로서의 작품보다 공간, 상황, 장소, 신체 등이 연루된 ‘행위’를 주목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신체를 제한하는 극한 상황을 설정하고 드로잉을 하는 ‘신체 드로잉’이 대표적이다. 자신의 키보다 큰 합판을 등지고 서서 뒤로 손을 뻗어 직선을 반복적으로 그리기도 하고, 캔버스 앞에서 체조를 하듯 양팔을 뻗어 그리기도 한다. 팔의 궤적이 선의 형태를 결정하고, 스스로 설정한 제한 조건에 따라 화면이 구성된다.‘Bodyscape 76-1-2019’ 또한 신체 퍼포먼스를 이용한 회화 연작이다. 반복적으로 선을 긋는 신체행위가 주변 공간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하나의 풍경(bodyscape)을 형성했다는 의미다. 몸을 매개로 한 작업에 대해 그는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그린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 아트 플랫폼 아트시가 ‘지금 주목해야 할 작가’ 35명을 소개하는 ‘아트시 뱅가드 2020’에 이건용을 선정했다. 한국 작가로는 유일하다. 아트시는 “이건용이 작품을 창작하는 과정은 최종 완성품만큼 주목할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0.12 17:52
  • "어린 왕자 기다리며 쓰고, 그리고, 칠했죠"

    “늘 그래왔듯이 저는 색에 먼저 심취해요. 울렁임이 잦아들 때까지 붓질하다 보면 미명처럼 떠오르는 형태가 있어요. 도형들은 기묘하거나 불완전하거나 새로운 형태일수록 더 완전합니다. 그것들이 나만의 색면과 하나가 되며 소통하는 순간, 내 몸과 자아가 합일됨을 느끼죠.” 김25(본명 김유미·57)는 색면추상을 통한 색의 실험에 몰두해온 중견 여성 작가다. 2010년대에 선보인 ‘인상(Impression...

    2020.10.12 17:39
  • 영웅 꿈꾼 '검은 피카소' 바스키아를 만나다

    “나는 흑인 아티스트가 아니다. 단지 아티스트일 뿐이다.”스무 살 무렵 미국 뉴욕 화단에 혜성처럼 나타나 불과 8년 만에 3000여 점의 드로잉과 회화, 조각 작품을 남긴 장 미셸 바스키아(1960~1988)는 이렇게 강조했다. 그런데도 그에게 ‘검은 피카소’ ‘흑인 낙서미술가’ 등의 수식어가 붙는 것은 가난, 불행한 개인사 등과 함께 ‘흑인’이라는 선천적 조건이 예술의 자산이 됐기 때문이다.서울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7층의 롯데뮤지엄에서 열리고 있는 ‘장 미쉘 바스키아·거리, 영웅, 예술’ 전은 그의 예술 세계 전반을 조명하는 자리다. 거리·영웅·예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회화, 조각, 드로잉, 세라믹, 사진 작품 등 15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뉴욕 브루클린의 흑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바스키아는 1977년부터 친구 알디아즈와 함께 맨해튼 곳곳에 스프레이로 저항적인 메시지를 담은 그라피티를 남겼다. ‘흔해 빠진 낡은 것’이라는 뜻의 ‘SAMO(SAME OLD shit)’에 저작권 기호 ⓒ를 붙인 ‘SAMOⓒ’는 이때 만든 그들만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다.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가출해 거리 생활을 했던 바스키아는 1980년대 초 대규모 그룹전 ‘더 타임스스퀘어 쇼’와 ‘뉴욕/뉴웨이브’ 전에 참여하면서 미술계의 슈퍼 루키로 등장했고 국제적인 명성까지 얻었다.이번 전시는 바스키아의 출생과 성장,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은 거리미술가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로의 급부상, 아버지처럼 의지했던 거장 앤디 워홀의 갑작스런 죽음에 따른 충격,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사망에 이르기까지 그의 삶을 훑으며

    2020.10.11 17:58
  • 한국고미술협회, 10~11월 문화재 매매업자 온라인 교육

    한국고미술협회는 문화재 불법 유통을 근절하고 고미술 시장의 건전화와 활성화를 위해 '2020 문화재 매매업자 온라인 교육'을 10~11월 중 실시한다.  문화재청이 주최하고 고미술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교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에 대한 정부의 방역 지침에 따라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동산문화재의 이해와 감정(1강) ▲문화재 보호정책의 이해(2강) ▲문화재 유통질서 확립 및 대책(3강) 등으로 이뤄지며, 고미술협회 홈페이지에서 교육영상을 시청하면 된다. 교육영상 시청 후 설문지를 작성해 회신한 문화재 매매업자에게는 교육수료증과 수료업체 스티커를 발송해준다. 접수 기간은 10월 28일~11월 30일이다.  박도화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이 강의하는 1강에서는 문화재 개요와 동산문화재의 종류, 문화재 반출 관련 법령, 문화재 해외 유출 현황 및 도난 문화재, 포상 및 처벌, 동산문화재의 감정제도와 절차, 동산문화재의 감정 사례 등을 설명하며 강의 영상은 오는 14일부터 공개된다. 2강에서는 문화재 가치 및 역할, 문화재 보호 목적 및 필요성, 화재 및 재난 방지, 일반동산문화재 보고, 문화재매매업 관리 등에 대해 도중필 한국문화유산협회 사무총장이 설명하고, 3강에서는 강신태 전 문화재청 문화재 사범팀장이 문화재 보존관리, 문화재 범죄 현황 및 대책, 문화재 범죄의 사례에 대해 강의한다. 2강과 3강 영상은 각각 오는 21일과 28일부터 볼 수 있다. 박정준 한국고미술협회장은 "문화재는 선조들의 얼과 땀이 밴 소중한 국가유산이므로 우리에게는 이를 보호하고 보존해야 할 책무가 따른다"며 "2020 문화

    2020.10.11 15:32
  • [책마을] 소설 속 인물들이 생생하게 풀어낸 근대건축

    ‘서 참위가 소개해준 윤 직원의 집은 140평 대지에 솟을대문까지 있었다. (중략) 방마다 한지 대신 유리 미닫이문을 달았고, 안채 대청에는 커다란 괘종시계를 두었다.’서 참위는 이태준의 소설 ‘복덕방’에 나오는 인물, 윤 직원은 채만식의 ‘태평천하’ 주인공이다. 서로 다른 작품 속 인물들이 같은 시공간에서 새로운 관계를 형성한다.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의 P, 박태원의 ‘천변풍경’ 속 안성댁이 같은 작품의 캐릭터처럼 등장한다. 근대소설의 등장인물과 배경을 통해 근대건축물이 어떻게 지어졌고 누가 사용했는지를 풀어낸 《건축, 근대소설을 거닐다》에서다.저자는 당대 그 공간에서 펼쳐졌던 사람들의 삶을 통해 건축과 시대를 읽어낸다. 그래서 불러낸 것이 근대소설 속 인물이다. 강경애의 ‘인간문제’, 김사량의 ‘천마’, 김유정의 ‘따라지’, 이기영의 ‘고향’, 이효석의 ‘성찬’과 ‘화분’,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과 ‘피아노’ 등 다양한 근대소설 속 인물들이 콜라주처럼 오려지고 붙여져 한 편의 이야기를 완성한다.책은 대한제국 장교였다가 일제에 의해 군대가 해산된 후 ‘토지가옥소개소’, 즉 복덕방을 열고 전성기를 맞는 서 참위(대한제국 군대의 계급)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근대기에 북촌과 익선동 등에 건축업자들이 대형 필지를 잘게 나눠 여러 채의 집을 지었던 도시형 한옥, 주로 일본인이 짓고 부자와 권력자들이 살았던 서양식 문화주택 등의 이야기가 흥미롭다.‘안 초시는 북촌에서 가장 높은 언덕마루에 지은 문화주택을 제일 부러워했다. 도도하게 서 있

    2020.10.08 17:13
  •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에 펼쳐진 하얀색의 물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야외조각장에 버섯 혹은 우산 같은 것들로 가득한 하얀 색 밭이 펼쳐졌다. 700여개의 기둥과 직경 1m의 원판들이 빼곡히 배치돼 새로운 하나의 표면을 만들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이 과천관 야외공간 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야외설치 프로그램 'MMCA 과천 프로젝트 2020' 당선작 '과.천.표.면'으로, 8일부터 내년 5월 30일까지 전시된다.  MMCA 과천 프로젝트는 과천관의 장소적 특징을 반영해 자연과 관객이 교감하는 예술적 경험을 추구한다. 특히 코로나 19가 확산하는 상황을 반영해 '숨, 쉼, 즐거움'의 세 가지 주제로 야외조각장 내 잔디밭을 관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설치공간으로 만들었다. 이날 공개되는 작품은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건축가그룹 stpmj(이승택 임미정)의 '과.천.표.면(The Surface)'. 야외조각장 내 산책로에 둘러싸인 잔다빝 경사지 위에 일정한 높이의 새로운 지표면을 형성하는 작품이다. '과.천.표.면'은 청계산과 매봉산을 원경으로 삼고 잘 정돈된 조경을 근경으로 둔 과천관의 장소 특성에 주목해 관객들이 경사를 오르내리며 주변과 교감하도록 한다. 동일한 크기의 원판과 얇은 기둥으로 이뤄진 700여 개의 구조물이 경사지에 얹혀져 하나의 수평면을 구성한다. 원판과 기둥은 가볍고 내구성과 탄력성이 좋은 합성수지(POM·Poly-Oxy-Metheylene)로 만들었고, 그 내부에는 움직임에 반응해 소리를 내는 장치를 부착했다. 사람이나 눈, 비, 바람 등의 자연적인 힘에 의해 움직이고 스스로 제자리를 다시 찾으며 그에 따라 다른 크기의 소리들을 생성한다. 반사 재질의 나일론 메쉬가 원판(Disk)의 윗부분을

    2020.10.08 08:45
  • 조선 도공이 빚은 그대로…無心의 '텅빈 충만'

    “단순한 원형이, 단순한 순백이 그렇게 복잡하고, 그렇게 미묘하고 불가사의한 미를 발산할 수가 없다. 싸늘한 사기지만 살결에는 따사로운 온도가 있다.” 순백의 바탕색과 둥근 형태가 보름달을 닮은 백자 달항아리를 화가 김환기(1913~1974)는 이렇게 예찬했다. 미술사학자 최순우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흰빛의 세계와 형언하기 힘든 부정형(不定形)의 원이 그려 주는 무심한 아름다움을 모르고서 한국 미의 본바탕을 체...

    2020.10.06 17:18
  • 화가 백해용 개인전 '화합'…6~15일 갤러리 자인제노서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백해용 작가의 개인전 '화합'이 6~15일 서울 창성동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기능적 채색으로 대기업의 제품 도색과 협업 촬영을 오랫 동안 해온 백 작가는 어릴 적 자동차 도색 일을 했던 아버지의 공장에서 자동차용 페인트를 가지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색과 칠의 세계를 접했다.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우연히 자동차나 오토바이에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매체에서 본 뒤 예술적 상상력이 뻗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10여 년 동안 자동차 페인트를 이용한 상업 미술을 했던 그는 이제 다양한 재료와 방법으로 자신만의 그림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손과 마음을 거쳐간 흔적들은 새로운 화합을 위한 요동이라고 규정한다. 그는 "나의 목적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다시 화합하여 화판 위에 올린다"며 "그것이 아름답고 고귀한 완성이기를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유화 20점을 내놓은 이번 전시에도 그의 이런 생각이 담겨 있다. 자연의 색을 파괴해서 얻은 새로운 화합의 색으로 자연과 인간의 화합을 소망한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0.06 12:56
  • [그림이 있는 아침] 소정 황창배 '무제'

    소정 황창배(1947~2001)는 ‘한국화의 테러리스트’로 불렸다. 끊임없는 파격으로 한국화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서였다. 서울대 미대 학부 및 대학원 시절까지 동양화 화법의 정석대로 구상 작품에 전념했던 그는 졸업 후 창작의 한계가 없는 비구상 작품에 몰두했다.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이듬해인 1979년을 전후해서는 동양화의 기본 맥을 지키면서도 비구상의 자유로움까지 아우르는 그만의 파격적인 구상 작품 창작에 매진했다. 전통적 화법과 관습에서 벗어나 아크릴과 유화물감, 연탄재, 흑연가루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다. 물감을 뿌리거나 종이를 오려 붙이는 등 기법도 자유로웠다. 큰 골격을 정해놓고 그려 나갔던 이전과 달리 밑그림도 없이 아무것도 전제하지 않고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그의 작품에 찍힌 ‘1979년 이후 그림’이라는 도장은 이런 파격의 표시였다. 그의 그림엔 제목이 없다. 제목을 짓는 시간에 한 점이라도 더 그리겠다고 생각해서였다. 1983년 가을에 그린 ‘무제’는 아기를 업은 여인이 잘 익은 감을 광주리에 담아 머리에 이고 가는 그림이다. 그의 19주기를 기념해 서울 연희동 황창배미술관에서 6일부터 열리는 특별전 ‘파격의 서막-1979년 이후 그림’전에서 만날 수 있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10.05 17:27
  • 돌 깎아 빚어낸 전통 가구 조각…옥돌·몽돌 입힌 조선 여인 그림

    좀 떨어져서 보면 나무로 제작한 전통가구다. 반닫이, 이층장, 삼층장, 문갑 등 종류도 다양하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나무가 아니라 돌로 만든 작품이다. 사람과 동물의 형상을 조각하듯 돌을 깎아 제작한 조각가 권창남의 전통가구 조각이다. 가구의 모서리와 표면을 장식하는 장석(裝錫)과 경첩의 문양까지 정교하게 재현해 실제 가구처럼 보일 정도다. 멀리서 보면 빛바랜 옛날 흑백 사진 같다. 한껏 멋을 부린 가체(加)에 궁중 복식을 입은 여인들의 차림새가 구한말의 기록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아주 가까이서 살펴보면 작은 돌의 이미지를 모자이크하듯 촘촘히 박아놓은 우종일의 디지털 콜라주 회화다. 서울 신문로 갤러리 마리에서 열리고 있는 중견 작가 권창남과 우종일의 2인전 ‘경희궁-현재시대’는 이처럼 첫눈의 허를 찌른다. 나무인 줄 알았던 것이 돌이고, 사진인 줄 알았던 게 회화다. 전시 제목은 경희궁 언저리에 있는 갤러리의 입지와 전통적 소재를 현대적 기법으로 가공한 현재성을 가미해 붙였다. 권창남은 대리석, 오석, 그린 마블, 청옥, 황옥 등 여러 가지 색과 재질의 돌로 전통가구를 재현했다. 신기에 가까운 솜씨로 재현한 그의 작품들은 나무로 제작한 전통가구로 오인하기 십상이다.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일 거라는 예상은 차갑고 단단하며 매끈하게 다듬어진 돌의 촉감에서 반전의 매력으로 다가온다. 검은색 대리석(네로마로키나) 몸체와 청옥 장석, 옐로스톤 몸체와 그린 마블 등 가구 본체와 장식의 색상 대비도 다채롭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인 권창남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특선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대리석으로 집도 짓는 사람이다. 엄청난

    2020.10.05 17:24
  • 방울 소리·어둠 속 초록빛…양혜규·구정아가 펼친 '존재의 의미'

    세계 미술계가 주목하는 두 설치작가 양혜규(49)와 구정아(53)가 신작과 함께 나란히 돌아왔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서울 삼청동 PKM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개인전 ‘MMCA 현대차 시리즈 2020: 양혜규-O₂& H₂O’와 ‘구정아: 2020’을 통해서다. 두 사람이 내놓은 작품들은 소재와 성향이 다르지만 존재의 다양한 의미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MMCA 현대차 시리즈는 현대자동차 후원으로 2014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국내 중진 작가의 개인전이다. 동시대 세계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양혜규는 이번 전시에서 일상의 기물, 전통과 현대, 현실과 환상, 예술과 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소재를 버무린 신작을 다수 포함한 설치, 회화 등 40여 점을 선보였다. 우선 주목되는 오브제는 작가가 지속적으로 작업해온 방울이다. 방울은 무속을 비롯한 많은 종교에서도 여러 차원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춤과 같은 몸짓을 동반한 의례에서 금속성 방울 소리는 정신 상태를 최고조로 고양시키는 수단이다. 다리미, 헤어드라이어, 냄비, 빨래건조대 등 일상의 물건들을 사람보다 크게 확대해 맞붙이거나 결합한 ‘소리 나는 가물(家物)’은 표면을 뒤덮은 수많은 방울들로 인해 또 하나의 혼종(混種)으로 탄생했다. 손잡이와 바퀴가 달려 있어 움직일 때마다 방울이 떨리면서 소리를 낸다. 그래서 로봇 같기도 하고 정체 모를 생명체 같기도 하다. 세탁한 옷을 말리는 건조대는 ‘소리 나는 접이식 건조대-마장마술’로 재탄생했다. 방울로 이뤄진 옷감이 건조대의 뼈대를 감싼 모습이다. 수많은 방울을 금속 링으로 엮어 15m 높이의 천장에서 늘어뜨린 ‘소리 나는 동아줄’은 해와

    2020.10.04 17:13
  • 회화·태피스트리·판화…박래현 '3중 예술' 속으로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일제강점기에 일본화를 배웠으나 해방 후에는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회화를 모색했다. 그뿐만 아니라 동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넘어 세계 화단과 교감할 수 있는 추상화, 태피스트리, 판화를 탐구했다. 섬유예술이 싹트기 시작한 1960년대에 우향이 선보인 태피스트리, 다양한 동판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1970년대 판화 작품은 20세기 한국 미술에서 선구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박래현이 일반 대중에게 낯...

    2020.09.29 15:43
  • 20세기 대표 여성화가 우향 박래현을 만나다…국립현대미술관 '삼중통역자'전

    우향 박래현(1920-1976)은 일제강점기에 일본화를 배웠으나 해방 후에는 한국적이고 현대적인 회화를 모색했다. 뿐만 아니라 동양화의 재료와 기법을 넘어 세계 화단과 교감할 수 있는 추상화, 태피스트리, 판화를 탐구했다. 섬유예술이 싹트기 시작했던 1960년대에 그가 선보인 태피스트리, 다양한 동판화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1970년대에 선보인 판화 작업들은 20세기 한국 미술에서 선구적인 작업으로 평가된다. 그런데도 박래현이 일반 대...

    2020.09.29 08:28
  • [그림이 있는 아침] 한국 아방가르드의 시초, 하종현 '탄생-B'

    추상미술의 대가 하종현 화백(85)은 1960년대 중후반까지 앵포르멜 미학을 바탕으로 한 뜨거운 추상과 기하학적 구조의 차가운 추상을 다양하게 실험했다. 1969년 전위미술가 그룹인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를 설립한 후 1970년대 중반까지는 밀가루와 흙, 신문지, 석고, 로프, 각목, 철사, 철조망 등 다양한 매체와 오브제로 실험적인 작업방식에 도전했다.그의 대표작 ‘접합’ 연작도 이런 실험정신의 결과로 탄생했다. 6·25전쟁 이후 미국에서 들여온 곡식 포대인 마포자루로 캔버스를 만든 뒤 캔버스 뒷면에서 물감을 앞면으로 밀어내는 작업 방식을 고안해 미증유의 조형미를 탄생시켰다. 여러 겹으로 중첩된 패턴과 원·삼각형·사각형 등 기하학적 도상을 사용한 1967년 작품 ‘탄생-B’에는 하 화백이 실험정신에 투철했던 초기 작품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전환과 역동의 시대’에도 출품됐던 작품이다.탄생 시리즈 A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탄생-C’ 시리즈는 홍익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탄생-B’는 높은 미술사적 가치와 소장 가치가 더해져 지난 24일 케이옥션 9월 경매에서 열띤 경합 끝에 1억8500만원에 낙찰됐다.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09.28 17:34
  • 영화배우가 음성으로 작품 해설…'슬기로운 미술생활' 어때요

    닷새간의 추석 연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슬기로운 집콕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미술에 관심있는 이들에겐 그나마 다행스럽다. 마침 지난 24일 개막한 ‘2020 미술주간’이 다음달 11일까지 온라인 중심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23일 개막한 국내 최대 미술장터 ‘한국국제아트페어(KIAF)’가 온라인 전시로 열리고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을 비...

    2020.09.28 15:10
  • 코로나로 굳게 닫힌 궁궐, 유튜브·증강현실 앱으로 '활짝' 열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문을 닫았던 박물관·미술관 등 국공립 문화예술시설들이 지난 28일부터 재개장했지만 직접 방문하기는 쉽지 않다. 관람 인원이 수용 가능 인원의 최대 3분의 1로 제한돼 있어서다. 이동하는 데 따른 부담도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박물관 등이 마련한 다양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이런 아쉬움을 달랠 수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 전시, 행사, 교육 콘텐츠 등을 ...

    2020.09.28 15:07
  • 예술과 디지털의 융합…'실감형 미디어아트' 뜬다

    서울 소격동 국제갤러리 K3(3관)에서 27일 폐막한 미디어아트 창작그룹 에이스트릭트의 첫 전시회 ‘a’strict전’에는 총 1만7000여 명이 찾았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한 대형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 ‘Starry Beach(별이 빛나는 해변)’를 보기 위해서였다. 가로 13m, 높이 6m의 전시장 벽과 바닥에 실제처럼 부서지고 넘실대는 푸른 파도 영상은 전시 초반부터 입소문을 탔다. 지난 12일 방탄소년단의 RM이 이곳을 관람한 뒤 SNS에 인증샷을 남긴 뒤에는 관람객이 ‘폭발’했다. 하루 800명 이상이 몰리는 바람에 갤러리 측은 1회 입장객을 10명으로, 관람시간을 5분으로 줄여 하루 관람객을 600명으로 제한했을 정도다. 예술적 감각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실감형 미디어아트가 붐을 이루고 있다. 에이스트릭트는 융복합 콘텐츠를 기획·제작하는 아트테크 기업 디스트릭트(D’strict)의 크리에이터로 구성된 미디어아트 창작그룹이다. 디스트릭트는 지난 5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의 대형 LED(발광다이오드) 스크린에 펼친 파도 영상 ‘웨이브(Wave)’와 국제갤러리의 ‘별이 빛나는 해변’에 이어 오는 30일 제주 애월에 몰입형 상설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ARTE MUSEUM)’을 개관한다. 아르떼뮤지엄은 바닥면적 4600㎡, 최대 높이 10m의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자연’이라는 콘셉트로 각기 다른 주제의 10개 전시 공간을 펼친다. 기획전시 공간인 ‘가든(Garden)’에서는 제주의 자연과 서양미술사를 소재로 한 30분가량의 몰입형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진다. 플라워(Flower), 비치(Beach), 워터폴(Waterfall), 웨이브(Wave), 스타(Star), 나이트 사파리(Night Safari) 등 10개의 전시공간을 모두 관람하려면 2시

    2020.09.27 17:05
  • [책마을] 물감·색 비밀 알면 더 흥미로워지는 '그림 읽기'

    “미술관에서 세 시간 동안 한 작품만 뚫어지게 바라본 뒤 깨달은 것을 써내라.”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는 제니퍼 로버츠는 학생들에게 이런 과제를 내준다. 해당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봐야 한다는 조건까지 붙인다. 평소에 그림을 제대로 보지 않았음을 실감하게 하기 위해서다.일본의 미술사 연구자인 아키다 마사코는 《그림을 보는 기술》에서 그냥 ‘보는 것’과 ‘관찰’의 차이를 강조하면서 관찰을 통해 그림을 읽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림 속 주인공이 어디에 있는지, 조연과 주연은 어떤 관계인지부터 시선이 그림을 따라가는 경로, 색감, 균형, 비례, 그림의 표면적인 특징과 구조 등에 이르기까지 쉽고 친절하게 설명해준다.그림의 주인공인 초점을 찾는 방법은 간단하다. 그림을 봤을 때 곧바로 눈길이 가는 곳. 여기에는 다섯 가지 특징이 있다고 한다. 화면에 하나밖에 없는 것, 얼굴 등 익숙한 것, 그 부분만 색이 다른 것, 다른 요소에 비해 큰 것, 화면 한복판에 있는 것 등이다.화면에서 명암의 차이가 큰 부분, 선이 모이거나 교차하는 곳, 몸짓이나 손짓이 향하는 곳 등 눈길을 유도하는 ‘리딩 라인(reading line)’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이런 단계를 거치면 초점이 두 개인 그림을 읽는 요령까지 확장된다.시선이 따라가는 경로는 그림을 구석구석까지 보도록 화가가 만든 장치다. 라파엘로 산치오의 ‘갈라테이아의 승리’처럼 빙글빙글 돌거나(회전형), 빈센트 반 고흐의 ‘추수’처럼 지그재그로 가거나, 일리엇 어윗의 ‘캘리포니아 키스’처럼 중요한 요소에서 주변으로 시선이 펼쳐지는 방사형 등 다양하다.그림의 균형이 잡혀

    2020.09.24 18:11
  • 동산방화랑 세운 박주환 前 화랑협회장 별세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이 지난 2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젊은 시절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 상경해 표구 기술을 익힌 고인은 1961년 표구사 ‘동산방’을 설립해 운영하다 1975년 화랑으로 업종을 변경해 ‘동산방화랑’을 열었다. 재래식 재료를 이용한 동양화 표구의 기술자로 유명해 청전 이상범, 월전 장우성, 천경자, 박노수 등 대가들의 단골 표구상이...

    2020.09.22 17:49
  • 영조 딸 화협옹주 화장품, 현대적 재탄생

    조선 영조의 일곱째 딸인 화협옹주(1733~1752)가 썼던 화장품이 현대적으로 복원돼 상품으로 출시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22일 한국전통문화대학, 화장품 제조회사 코스맥스와 ‘전통 화장품 재현과 전통 화장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화협옹주 묘 출토 유물을 연구해 제작한 현대식 화장품 3종도 공개했다. 열 살 때 옹주가 된 화협옹주는 미색이 뛰어났으나 스무 살 젊은 나이에 홍역으로 사망했다. 201...

    2020.09.22 17:18
  • 지식·기예·미감의 종합예술…"서예는 90%가 공부"

    서예가 하석(何石) 박원규(73)의 초대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혜화동 JCC아트센터. 4층 전시실 입구에서 처음 만나는 건 단행본 크기의 연습장 수십 권이다. 거기엔 각종 서체로 글씨를 연습한 흔적이 빼곡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붓글씨와 한문을 공부한 서예계의 거목이 지금도 서체를 연습한다니…. “저의 호가 ‘어찌 하(何)’에 ‘돌 석(石)’인데, 두 글자에서 무게감이 있는 건...

    2020.09.22 17:15
  • 동산방화랑 창립자 박주환 전 화랑협회장 별세

    국내 1세대 화랑인 동산방화랑의 창립자인 박주환 전 한국화랑협회장이 지난 21일 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장례식은 화랑협회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식은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서 25일 오전 9시에 진행된다. 젊은 시절 고향인 충남 당진에서 상경해 표구 기술을 익힌 고인은 1961년 표구사 '동산방'을 설립해 운영하다 1975년 화랑으로 업종을 변경해 '동산방화랑'을 열었다. 재래식 재료를 이용한 동양화 ...

    2020.09.22 15:27
  • [그림이 있는 아침] 겸재 정선 '초충도'

    여름부터 가을까지 냇가나 산기슭, 도심 공터 등 주변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꽃이 여뀌다. 너무 흔해서 외려 눈길을 받지 못하고 잡초 취급을 받기 십상이다. 이삭 모양의 꽃대에 붉은색 꽃이 촘촘히 탐스럽게 핀 여뀌를 대가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겸재 정선(1676~1759)은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알려져 있지만 화훼나 초충(草蟲), 영모(翎毛: 새나 짐승 그림) 등에도 능했다. 하지만 산수화에 비해 전해지는 작품 수가 적어 더욱 귀하게 여겨진다.서울옥션이 22일 여는 제157회 경매에 나온 겸재의 ‘초충도’는 탐스러운 여뀌꽃이 화면 가득 흐드러진 작품이다. 매미는 가는 여름이 아쉽다고 울어대고, 그 아래에선 개구리가 시기하듯 올려다본다. 벌과 개미 등 다른 곤충들도 각자 바쁘다.비스듬하게 배치한 여뀌 한 포기가 화면을 꽉 채웠지만 답답하지 않고 사실적이다. 붉은 꽃의 생생한 색깔, 잎맥의 섬세한 음영 처리로 사실감을 높인 잎사귀들, 작은 풀포기와 곤충들까지 늦여름의 정경이 고스란히 담겼다. 추정가는 4000만~1억원.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2020.09.21 17:31
  • 예장합동 새 총회장에 소강석 목사 "코로나 위기 대응팀 설치, 개교회 고충 풀겠다"

    '3M(맨손·맨발·맨몸)의 목회자'로 불리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58)가 한국 개신교 양대 교단의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 합동) 교단을 1년 동안 이끌 총회장이 됐다. 예장 합동은 23일 오후 경기 용인 새에덴교회에서 전국 35개 교회를 온라인으로 연결한 화상회의로 열린 제105회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소 목사를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소 총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는 지금...

    2020.09.21 17:01
  • 소통과 단절, 유쾌함과 짠함의 기묘한 동거

    눈과 코가 삐뚤어져 있고, 웃고 있는 입은 귀에 걸릴 판이다. 입이 볼에 붙어 있거나 피노키오처럼 코가 뾰족하게 나온 사람도 있다. 목이 90도로 꺾여 있거나 두 얼굴이 하나로 합쳐진 경우도 있다. 얼핏 보면 판타지와 동화 그림 같다. 빨강·노랑·초록을 주조로 한 원색의 화면과 유머러스한 캐릭터….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화처럼 천진하거나 단순하지 않다. 익살과 해학 속에 번득이는 칼날과 암호 같은 장...

    2020.09.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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