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9년 3월 4일, 69세의 퇴계 이황은 귀향길에 올랐다. 임금 선조의 간곡한 만류에도 벼슬에서 물러나 고향 안동으로 향했다. 그는 1570년 사망할 때까지 후학 양성에 전념했다. 임금의 스승으로 존경 받던 유학자 퇴계는 왜 권력의 무대를 뒤로 하고 학문의 길을 택했을까. 454년 전 그의 귀향은 오늘날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퇴계의 철학과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그의 발자취를 좇는 행사가 열렸다. 27일 경상북도와 안동시, 도산서원은 서울 경복궁 사정전에서 '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행사'를 개최했다. 이날부터 13박 14일 동안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270km를 하루 평균 약 20km씩 걷는다. 이번 행사에는 초등학생 2명, 중학생 9명, 고등학생 6명 등 학생 17명을 포함해 총 45명이 참여한다. 다음 달 9일 퇴계의 위패가 있는 도산서원의 상덕사에서 폐막한다. 당초 도산서원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은 퇴계 귀향 450주년을 맞은 2019년에 이 행사를 일회성으로 열었다. 연례행사로 발전시키려고 했지만 이듬해 코로나19로 중단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인원을 줄여 진행했다. 올해 4회째를 맞아 경상북도와 안동시에서 지원에 나섰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퇴계는 지방에 서원을 설립해 유능한 인재를 지역으로 모았다"며 "이번 행사는 오늘날 지방시대를 여는 시작을 알리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했다. 김병일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장(전 기획예산처 장관)은 퇴계의 '한발 물러섬의 가치'에 주목했다. 그는 "퇴계는 관직에서 한 발 물러나서 학문을 직접 실천하고 후학을 양성했다"며 귀향길의 의미를 설명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책은 마치 타임머신처럼 우리가 다른 시간, 다른 장소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살면서 닥치는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힌트’를 주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끼리 서로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신간 <서평가의 독서법>은 ‘분열과 고립의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영어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서평가’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미치코 가쿠타니가 지었다. 그는 “정치와 사회의 분열로 쪼개진 세계에서, 문학은 시간과 장소를 가로질러 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다”고 있다. 계급과 인종, 성별, 정치적 갈등 등으로 와해되고 있는 공동체가 독서를 통해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서평가의 독서법>은 100여권의 책에 대한 미치코의 서평을 엮은 책이다. 미치코는 1998년 비평 분야 퓰리처상 수상자로 무라카미 하루키, 노먼 메일러 등 유명세를 따지지 않고 혹평을 서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서평의 대상은 과거부터 현대에 이르는 소설, 회고록, 인문 사회 분야 산문까지 다양하다. 책을 읽다보면 저자의 서재를 들여다보는 느낌을 준다. 서평은 책마다 두세 페이지 정도로 간결하게 썼다. 고전 문학에 흥미가 있다면 <오디세이아> <페스트> 등을, 정치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전체주의의 기원> <연방주의자 논집> 등을 골라 읽는 방식을 추천한다.다만 시의성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점은 미리 알아야 한다. 원서가 2020년 출간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많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서평의 특성상 비평의 대상이 된 책을 읽어보지 않거나 배경지식은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한 유해란(22·사진)이 첫 승을 노리고 있다. 유해란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에서 열리고 있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달러)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공동 2위에 올랐다.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유해란은 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단독 선두를 달리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미국동포 앨리슨 리,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고진영(28) 김세영(30) 신지은(31) 안나린(27) 양희영(34) 등은 모두 1타차로 공동 7위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신지은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유해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 이글 1개로 64타를 치며 저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앞세워 두 타를 줄였다. 드라이버샷 14개 중 한 개를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 페어웨이 안착률 92.9%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은 88.9%로 두 개를 빼고 온그린했다. 퍼트 수는 27개로 양호했다.그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하며 탐색전을 펼쳤다. 2라운드에선 5언더파 67타를 치며 공동 2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 ‘무빙 데이’인 3라운드에서 스무 계단 넘게 뛰어올라 우승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유해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슈퍼 루키’로 꼽힌다. 그는 2020년 KLPGA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통산 5승을 거뒀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를 1위로 통과해 투어 시드를 따냈다. 대회는 27일 오전(한국시간)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있다. 그는 3라운드 후 LPGA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의 첫 시합이라 긴장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슈퍼 루키'로 꼽히는 유해란(22)이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인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에서 우승 경쟁에 나섰다.그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단숨에 공동 2위로 치고 올라갔다.중간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그는 단독 선두를 달리는 셀린 부티에(프랑스)를 1타 차이로 따라붙었다. 교포 앨리슨 리,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어 고진영(28) 김세영(30) 신지은(31) 안나린(27) 양희영(34) 등이 1타차로 공동 7위에 이름 올리며 한국 선수의 우승 기대감을 높였다.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린 신지은은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유해란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 6개, 이글 1개로 64타를 치며 저력을 발휘했다.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앞세워 두 타를 줄였다. 드라이버 샷 14개 중 한 개를 빼고 모두 페어웨이에 적중, 페어웨이 안착률 92.9%를 기록했다. 그린 적중률은 88.9%로 두 개를 빼고 온그린했다. 퍼트 수는 27개로 양호했다.그는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성공적인 투자 방법’에 관한 책의 인기가 여전하다. 예스24의 3월 넷째 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는 3주 연속 <세이노의 가르침>이 차지했다. <살 때, 팔 때, 벌 때>도 3위를 유지했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는 지난주 10위에서 5위로 다섯 계단 상승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책임진 이인규 전 대검중수부장의 회고록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가 2위에 올랐다. 새 학기를 맞아 어린이 도서들도 강세를 보였다. 초등 과학 입문서 시리즈 <흔한남매 과학 탐험대 7 생물 1>과 창작동화 <156층 나무집>이 10위권에 들어왔다.안시욱 기자
정치인 A는 자신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외친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사실인 걸 알면서도 지지자들에게 속지 말라고 호소한다. 가짜뉴스란 주장이 가짜뉴스인 셈이다. 정부는 A의 스캔들을 폭로한 게시물을 삭제해야 할까?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라이어스>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한다. 저자는 ‘법철학의 대가’인 미국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다. 법학뿐만 아니라 윤리학과 경제학, 심리학 등 폭넓은 분야 연구를 바탕으로 표현의 자유 문제를 다뤘다.허위 정보를 줄이면서 동시에 권력자가 정보를 멋대로 검열하는 걸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가짜뉴스를 향해 규제나 검열의 칼을 빼 드는 대신 ‘반론’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가짜뉴스를 팩트체크할 수 있다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도 거짓을 솎아낼 수 있다’고 봤다. 소셜미디어의 알람 표시나 경고 문구를 통해 독자들이 정보를 다시 확인하게끔 유도하는 방안이 대표적이다.그렇다고 표현의 자유를 무한히 인정한 건 아니다. 허위사실 유포의 고의성, 사회적 해악의 크기·가능성·발생 시기 등을 기준으로 제한해야 한다고 본다. 가령 ‘거짓인 걸 알면서 이른 시일 내에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가짜뉴스’를 퍼뜨렸다면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 반대의 경우로 갈수록 표현의 자유가 폭넓게 보장된다.안시욱 기자
강의를 들으면서 열심히 필기했는데 남이 쓴 것처럼 새롭다. 책을 읽고 메모했는데도 언제 읽었냐는 듯 내용이 낯설다. 열심히 기록했는데 남은 게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한 걸까?<거인의 노트>는 삶을 ‘제대로 기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한국 최초의 기록학자이자 유튜브 채널 ‘김교수의 세 가지’를 운영하는 김익한 명지대 교수가 썼다. 난쟁이가 거인의 어깨에 올라타면 더 멀리 볼 수 있다. 기록도 마찬가지다. 평범한 사람이라도 기록이 쌓이면 그 위에서 더 멀리 보고 깊이 생각할 수 있다. 제목이 <거인의 노트>인 이유다.책은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성장하기 위한 기록의 필요성을 설명한다. 방이 어지럽혀 있으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없기 마련. 기록으로 하루를 정리함으로써 자기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2부에서는 ‘집중’과 ‘확장’ 등 효율적인 기록을 위한 저자의 노하우를 모았다. 3부는 학교나 직장을 비롯한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메모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기록에도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먼저 이루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 즉 목표를 기록해야 한다. 다음은 실제로 어떤 일상을 보내는지 적을 차례다. 하루 시간을 일, 공부, 휴식 등 무엇으로 채웠는지 구체적일수록 좋다. 마지막으론 반복적인 루틴을 떠올리라고 조언한다. 적으면서 자신도 몰랐던 습관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메모를 비교하면 삶의 목표가 어디서부터 어그러졌는지 발견할 수 있다.무작정 꼼꼼하게 적는 게 정답은 아니다. 김 교수는 “기록의 고수는 많이 쓰지 않는다”고 표현한다. 자신의 것으로
“문학이 지닌 힘은 사람끼리의 지리적·문화적 거리를 없애준다는 것이죠.”세네갈 출신으로 프랑스에서 활동 중인 소설가 모하메드 음부가르 사르(사진)는 22일 서울 서교동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 책이 한국어로 번역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프랑스의 공쿠르상은 노벨문학상, 부커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다. 사르 작가는 2021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흑인 소설가로선 처음으로 이 상을 받았다. 수상작 <인간들의 가장 은밀한 기억>은 지난해 엘리출판사를 통해 국내 출간됐다.소설에서 그는 프랑스에서 활동하는 아프리카 흑인 작가의 시선으로 문단의 부조리를 날카롭게 풍자했다. 프랑스 문단의 민낯을 꼬집은 작품이 프랑스 대표 문학상을 받은 것이다. 이런 역설에 대해 사르 작가는 “공쿠르상 수상은 나한테 복수가 아니다”며 “작품은 프랑스 문단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이라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어는 프랑스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언어기도 하다”며 “흑인 작가 수상자로서 프랑스어권 문학에 관심을 둔 젊은 작가들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그가 이번에 한국을 처음 찾은 건 23일 한국 학생들과 공쿠르상, 그리고 프랑스 문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론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 공쿠르상의 서른 번째 가입국이 됐다. 프랑스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직전 해 공쿠르상 최종 후보작 네 작품 중 국제 공쿠르상 수상작을 결정한다. 그는 “열정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을 학생들의 모습이 기대된다”며 “한국 학생들이 프랑스어로 프랑스
A는 소셜미디어에 유력 정치인의 비리를 폭로하는 글을 올린다. A가 지어낸 가짜 제보다. 정부는 이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A를 처벌해야 할까?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하는 것은 아닐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정치인 B씨는 자신의 비리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외친다. 자신에 대한 비판이 사실인 걸 알면서도 지지자들에게 속지 말라고 호소한다. 가짜뉴스란 주장이 가짜뉴스인 셈이다. 앞서 A의 사례를 처벌했다면 B의 부정을 공론화하고자 나서는 사람은 줄었을 것이다. 최근 출간된 <라이어스>는 ‘가짜뉴스가 범람하는 시대에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가’에 대해 논의한다. 거짓이 반복되면 사회의 신뢰가 무너지기 때문에 적절한 개입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검열했다간 진실은 지하로 숨어버리기 마련이다. 무엇이 진실인지, 자유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기준을 마련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저자는 ‘법철학 분야의 대가’ 캐스 선스타인 하버드대 법학대학원 교수다. 사회 현상을 행동경제학 이론으로 설명한 전 세계적 베스트셀러 <넛지>의 공동 저자다. <라이어스>에서도 법
‘부와 성공’에 관한 책들이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예스24의 3월 셋째주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지난주와 같이 <세이노의 가르침>이 올랐다. 10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진 저자가 20여 년 동안 쓴 칼럼 모음집이다. <살 때, 팔 때, 벌 때>도 3위에 올랐다. <브라질에 비가 내리면 스타벅스 주식을 사라>가 10위 안으로 들어왔다. ‘슬램덩크’ 열풍에 이어 이번주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예약 판매만으로 4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재난을 막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안시욱 기자
경영 악화로 파산 위기에 처한 법인택시 업계가 가동률을 높이는 방안으로 정부 지원과 리스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조합은 지난 1월 기획재정부에 정부 지원금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정부 차원에서 법인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신규 취업자는 월 10만원, 5년 이상 장기 근속자는 월 5만원을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법인택시 업계가 정부 지원과 함께 요구하고 있는 리스제는 회사가 운송사업 면허와 차량을 택시 경력이 있는 기사에게 임대하고 일정 금액을 대여비로 받는 제도다. 택시기사가 수입금 전체를 회사에 납부해야 하는 전액관리제와 달리 리스제에선 기사가 차량 임차료(리스비)만 내면 된다. 나머지 수익은 기사 몫이다. 서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세계 대부분 국가가 리스제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개인택시 업계는 ‘유사 개인택시 제도’라며 반발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애초에 사납금 내기 싫어서 나간 기사가 리스제 한다고 돌아오겠냐”며 “기사 처우의 본질적 개선 없이는 무의미한 제도”라고 비판했다.안시욱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망신주기에 혈안이 된 서울중앙지검의 '검사 갑질'"이라고 비판했다.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29일 입장문을 내고 "이재명 대표가 '정적 제거용 조작 수사'임에도 성실해 조사에 응했지만, 검찰은 처음부터 끝까지 편파·불공정 수사, 인권침해·망신주기 갑질 수사로 일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대책위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롯해 민주당 주요 인사들을 향한 검찰의 수사에 대응하기 위한 당내 기구로, 법무부 장관을 지낸 박범계 의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 대표는 올해 들어 연이은 검찰 조사의 대상이 됐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소환된 데 이어 28일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12시간 30분가량 조사 받았다.대책위는 포토라인 출입이 편파적이었다고 규탄했다. 대책위는 "(검찰이) 이 대표와 함께 온 천준호 비서실장과 박성준 대변인이 포토라인으로 가는 것을 '상부 지침'이라며 막아섰다"며 "여러 차례 항의를 통해서야 겨우 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반면 "유튜버 '가로세로연구소'에는 출입을 허용해 가세연이 자유롭게 포토라인 촬영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했다. 이어 박승환 서울중앙지검 공보담당관의 실명을 거론하며 "현직 국회의원의 경내 출입은 막고 '가로세로연구소'의 출입을 허용한 경위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검찰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출입을 제한한 점도 문제 삼았다. 대책위는 "(검찰이) 이재명 대표를 만나러 온 민주당 지도부가 출입 비표가 없다는 이유로 경내 진입을 막아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난방비 폭등 관련 정부의 '에너지바우처 2배 인상' 대책에 대해 "'언 발에 오줌 누기'식 땜질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민주당이 제안한 에너지 물가 지원금 지급 정책이 필요하다고 재차 주장했다.이 대표는 이날 전북 익산시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난방비 폭탄 사태에 대한 국민 분노가 매우 크다”며 “특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문제를 방치하면 소비 위축은 물론이고 경제 전체가 불황의 늪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전날 발표한 취약 계층 난방비 추가 지원 방안에 대해서도 "안 한 것보다는 낫지만, 매우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난방비를 비롯해 물가가 폭등하며 국민의 고통이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며 "여론에 등 떠밀려서 하는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정책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 대표는 추경을 편성해 민생 지원금을 확대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제안한 7조2000억원 규모의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 지급 논의를 최대한 서둘러야 한다"며 "30조원 규모의 '민생 프로젝트'도 다시 제안한다"고 정부에 촉구했다. 이 사업에 들어갈 재원 확보를 위해선 난방비 상승으로 이익을 거둔 석유·가스 기업 등에 '횡재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천문학적 영업이익과 감세 혜택을 누리는 거대 기업들이 국민 고통 분담에 동참해야 한다"며 "횡재세든 연대 기여금이든 여러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오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의원 선거에 대선거구제를 도입하고, 디지털 유세를 확대하는 내용의 ‘돈 안 드는 대선거구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26일 밝혔다.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현행 선거제도의 고비용 선거방식을 고쳐야 한다는 주장이다.이 의원은 26일 자료를 내고 “35년 된 낡은 소선거구 체제를 이대로 두면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22대 총선은 역대 최악의 혐오 총선이 될 것”이라며 "정치적 양극화를 극복하고 다원주의 연합 정치 체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선거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입법 취지를 설명했다.이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선거운동 방식 변경 △대선거구제 도입 △국민공론화위원회를 통한 선거구 획정 등이다. 기존 종이 공보물 위주의 선거운동을 디지털화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정치적 다양성을 위해 대선거구제를 도입한다는 취지다.이번 개정안에는 유권자에게 선거 공보물 수령 방식을 종이와 온라인 형태 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제21대 총선에서 홍보물로 사용된 종이가 1만 3820t에 달한 만큼 기존 선거운동 방식의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지적에서다. 디지털 약자를 비롯해 기존 종이 형태를 선호하는 유권자는 그대로 종이 공보물을 받을 수 있다.이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정개특위 전체회의에서 “종이 공보물 개봉률이 3%에 불과하다는 보도를 봤다”면서 “유권자 97%는 보지도 않고 버리는 기존 선거운동 방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선거제도를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대선거구제로 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25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수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전례 없는 검찰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미 결과가 정해진 ‘정적(政敵) 제거용’ 검찰 소환조사에 이 대표가 불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이 대표는 원래 계획대로 변호인 한 명만 대동해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이다.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전례 없는 검찰 권력 남용으로 야당 탄압에 흠뻑 취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야당을 ‘먹잇감’으로 한 기획수사는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고발사주 의혹은 조직적으로 은폐하고 있다”며 “국민이 이룬 민주화를 군사정권 시절로 회귀시키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경제는 무능하고 안보는 불안하며 외교는 참사의 연속”이며 “검찰 출신의 무능한 대통령이 국민의 절망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검찰이 여러 사건을 묶어서 수사하지 않고, 사안별로 이 대표를 소환조사 하는 것이 정치적 연출이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찬대 의원은 “이미 무혐의 처리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을 재수사하고, 연관도 없는 김성태 쌍방울그룹 전 회장과 ‘변호사비 대납 의혹’으로 엮고 있다”며 “해당 수사들이 용두사미가 되자 다시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을 꺼내 든 것”이라고 말했다.앞서 이 대표는 여러 의혹에 대해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됐다. 지난 10일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 소환조사를 받은 데 이어 28일 ‘위례·대장동 개
여야 지도부는 20일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잇달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관계기관과 협조해 촘촘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지도부와 태영호 의원은 이날 오전 구룡마을을 찾았다. 현장 상황실에서 사고 경위를 살피고 피해 현장과 임시 대피소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당초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서울역에서 귀성인사를 할 계획이었으나 화재 현장 방문으로 일정을 바꿨다.정 위원장은 “연말에 국민의힘에서 연탄 봉사를 할 당시 주민들께 겨울 따뜻하게 나시라고 신신당부하고 헤어졌다”며 “아침에 구룡마을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라서 달려왔다”고 했다.이어 주민들의 손을 잡으며 “설 명절을 눈앞에 두고 이렇게 큰 화재를 당해서 얼마나 상심이 크시겠나”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화재는 이날 오전 6시 27분쯤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했다. 불은 약 5시간 19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이번 화재로 주택 약 60채가 소실됐고 주민 500여명이 대피했지만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은 “피해 현장 4지구가 전소되다시피 했다”면서 “우리 소방 당국과 의용소방대, 주민자치 위원회와 강남구 국민의힘 구의원들이 기민하게 대처했다”고 평가했다.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대책으로는 “이재민들을 인근 숙소로 분산 수용해서 당분간 지내시도록 조치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총 62명의 이재민이 강남구 내 호텔에 임시로 머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민의힘 당권주자 황교안 전 대표는 19일 전당대회 캠프 출정식을 열어 “당을 분탕질하는 바른미래당 출신 사람들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하겠다”고 말했다.황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당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는 이완영·이건개 등 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현직의원 중에서는 태영호 의원만 자리했다.그는 “당을 분탕질하는 바른미래당 출신들을 이번 기회에 확실히 정리해야 한다”며 “지난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의 확장과 통합이 필수라고 생각하는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그들에게 기회를 줬는데 그들은 분열만 조장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들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다. 그러다가 선거철이 되자 따뜻한 보수니, 개혁보수니 하면서 그럴싸한 가면을 쓰고 가장하고 있다”며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당권주자이자 바른미래당 출신인 유승민 전 의원등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현장에서는 당권주자 유 전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황 전 대표는 공약으로 △당원 중심 정당 △국민 시원 정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정당 △30년 자유민주정권을 창출하는 희망의 정당 만들기 등을 내세웠다.그는 “국민을 시원하게 해드리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정통보수의 정체성을 지키고 세우는 정통 자유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은 박주현 변호사는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면 예비경선(컷오프)을 넘을 수 있을 것”이며 “결선투표까지도 노려보겠다”고 밝혔다.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국민의힘 당권주자 김기현 의원이 19일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의 정치로 총선 압승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며 행보에 자신감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분열을 획책하는 것은 그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연·포·탕 정치를 통해 당의 화학적 통합을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최근 나경원 전 의원 출마를 둘러싼 당내 갈등과 관련해서는 "집권여당의 전당대회로 걱정을 끼쳐 유력 후보로서 송구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저 김기현이 당권주자 중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조속히 우리 당을 통합의 리더십으로 안정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최소화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라는 지지자 여러분의 명령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총선 공천 과정에서도 특정 계파를 배제하는 등의 불공정한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를 취하기보다 국가와 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논의와 토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김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나 전 의원 측에 만남을 제안한 적 있냐는 질문에 “진행 과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아직 공개적으로 말씀드릴 단계가 아니다”라며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씀드리겠다”고 했다.연대를 위해 나 전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의 추후 회동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상대방이 있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말씀드리는
국민의힘 규제개혁추진단이 법률서비스플랫폼 규제 개혁에 시동을 걸었다. 대한변호사협회(변협)가 법률서비스플랫폼 ‘로톡’ 가입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내린 사안을 스타트업 규제로 보고 개혁에 나선 것이다. 추진단은 규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변협 신임 임원진 측과 대화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위원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리걸테크(법률 정보 기술) 스타트업 규제혁신 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변화하는 과학 문명에 따라 규제도 새롭게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로톡’과 같은 서비스의 규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새로운 과학 문명으로 무장한 20·30·40세대에게 불편함을 줄 것”이며 “기득권 세력에 의해 바뀌지 않는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야 한다”고 덧붙였다.홍석준 규제개혁추진단장은 “리걸테크 서비스는 전 세계적 흐름인데 우리는 제자리걸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 서비스 플랫폼을 성장시켜야 하는 이유로 △국민들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 강화 △소송·재판 지연 문제 해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등을 제시했다.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이사는 변협을 향해 “전 세계적으로도 온라인 법률 서비스 플랫폼의 광고를 금지하고 있는 나라는 없다며 “변협의 부당한 규제 행위는 우리나라 리걸테크 서비스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비판했다.앞서 변협은 2021년 5월 ‘변호사 광고에 관한 규정(광고 규정)'을 개정했다. 같은 해 10월 광고 규정 등 위반 혐의로 로톡에 가입한 변호사를 대상으로 한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했다. 변협의 소명 요구에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원회 의장은 17일 "오로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탄을 위한 양곡관리법 추진은 국가 파괴 행위"라고 비판했다.성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거듭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양곡관리법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쌀 초과 공급량은 기존 20만t 수준에서 2030년 60만t 이상으로 늘어나고, 쌀값은 지금보다 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양곡관리법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그러면서 “또다시 소득주도성장과 같은 잘못된 정책을 밀어붙일 생각이냐”며 “사회과학적 실험은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앞서 민주당은 정부의 쌀 시장격리를 의무화하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에서 단독으로 본회의에 직회부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전날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법안을 상정한 후 법안2소위원회로 회부하며 제동을 걸었다.성 의장은 "양곡관리법이 만들어지면 무, 배추법 등 모든 농산물법을 만들어야 하고, 수산물, 축산물, 공산품까지 법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태국에서도 실패한 정책을 왜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실험을 하자고 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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