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사고 이전에도 항공기가 랜딩기어 없이 동체 착륙한 상황이 종종 있었다. 다만 이번 사건과 달리 인명 피해는 없었다.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적 동체 착륙 사례는 1991년 6월 13일 대한항공 보잉 727기 사고다. 랜딩기어를 확인하지 않아 바퀴를 내리지 않은 채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당시에는 승무원을 포함한 승객이 모두 생존했다. 1987년 9월 2일에도 대한항공 보잉 707 여객기가 제주를 출발해 김포에 접근하던 중 앞바퀴(노즈기어)가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한 일이 있으며 당시에도 승객은 모두 무사했다.가장 최근의 동체 착륙 사고는 2022년 1월 공군 서산기지에서 발생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A의 바퀴가 펴지지 않아 동체로 착륙했다. 조종사는 무사했고, 사고 조사에서 왼쪽 엔진 흡입구 쪽으로 ‘조류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안정훈 기자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국적 항공기 사고 가운데 최악의 참사로 기록될 전망이다. 또 저비용항공사(LCC) 소속 항공기가 낸 사고 중에서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태국 방콕 공항을 출발해 무안국제공항으로 착륙하려던 제주항공 7C2216편에는 승무원 6명과 한국인 승객 173명, 태국인 승객 2명 등 총 181명이 탄 것으로 확인됐다. 기체 후미에서 구조된 2명의 승무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사망했다.국내 항공기 사고 중 피해자가 가장 많은 건 1983년 옛 소련의 캄차카 근해에서 대한항공 보잉747이 소련 전투기에 피격돼 탑승자 269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이다.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가 북한 공작원 김현희 등에 의해 인도양 상공에서 폭파된 이른바 ‘KAL기 폭파 사건’에서는 탑승자 115명이 모두 사망했다.단순 사고로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건 1997년 8월 6일 괌 대한항공 801편 추락 사고다. 당시 괌 원 팻 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추락해 탑승자 229명이 목숨을 잃었다. 대한민국 영토 내에서 발생한 항공사고 중에서 인명 피해가 가장 큰 사건은 2002년 발생했다. 김해국제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국국제항공 CCA129편이 추락해 166명 중 129명이 사망했다. 사고 당시 안개로 산이 보이지 않은 게 원인이 됐고 이 사건으로 김해공항 이전 논의가 촉발됐다.테러를 제외하고 국적 항공사의 영토 내 사고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건 1993년 아시아나항공733편 사고다. B737-500 여객기가 전남 해남에 있는 산과 충돌해 탑승객 66명이 숨졌다.안정훈 기자
동지(冬至)이자 토요일인 21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눈 또는 비가 오고, 중부지방 일부에선 함박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눈이 그치는 일요일엔 기온이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올겨울 최강 한파가 찾아올 전망이다.20일 기상청은 21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4도~5도, 낮 최고기온은 1~9도로 예보했다. 예년 이맘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날부터 충청·전라 해안, 경기 북부, 강원 산지 등에는 눈이 내리고 일부 지역엔 대설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매우 차가운 중국 산둥반도 상공의 대륙 고기압이 강한 서풍을 타고 상대적으로 수온이 높은 서해안에 도달해 눈구름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21일까지 예상 적설량은 경기 남부와 경기 북동부는 3~8㎝, 인천 및 서해5도·서울·경기 북서부 1~5㎝, 강원 남부 내륙·산지는 3~10㎝ 등이다. 제주 산지엔 최대 2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21일 오후엔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칠 것”이라면서도 “서해 수면 온도 차로 좁은 지역에 ‘야행성 폭설’을 뿌릴 수 있어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22일에는 눈이 완전히 그치고 북쪽 차가운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돼 중부지방에 한파특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높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3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영상 7도로 전날보다 최대 10도 낮아지고, 서울 아침 최저기온도 영하 7도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은 영하 10도를 밑돌고 강원 내륙 산지는 영하 15도 이하로 매우 춥겠다”며 “다음주 중반까지 한파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안정훈 기자
체감온도 영하 12도를 기록한 지난 19일 수도권 전철 1호선 용산역 광장에는 구세군 종소리만 외롭게 울렸다. 모금을 독려하는 봉사자의 목소리에도 바삐 걸어가는 시민 대부분이 구세군 냄비를 그대로 지나쳤다.경기 불황으로 연말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는 기부마저 줄고 있다. 시민 개인기부와 기업 단체기부가 위축되면서 기부금 모금 단체들도 목표치를 낮춰야 할 처지다. 달동네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연탄 기부도 예년 같지 않아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20일 구세군 관계자는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연말 기부액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11월에 이어 12월도 전년 대비 기부액 감소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까지 구세군 모금액은 13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줄었다. 구세군 기부금 총액은 2022년 212억원에서 지난해 177억원으로 조금씩 감소하고 있다.경기 침체에 계엄·탄핵 정국까지 겹쳐 기부 심리는 더 가라앉는 분위기다. 이날 용산역에서 자선냄비에 3000원을 기부한 시민 김모 씨(62)는 “구세군 종소리가 들리면 매번 얼마라도 넣었는데, 지금은 나라도 어렵고 경제 상황도 나쁘다 보니 다들 기부할 생각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연탄 나눔도 대폭 감소했다. 기업과 정부 차원의 연말 대규모 후원이 끊기다시피 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는 “매년 목표하는 연탄 기부량은 300만~400만 장 사이인데 올해는 최저 수준인 300만 장으로 목표를 잡았다”며 “예년에는 12월 초면 목표량을 채웠는데, 올 연말엔 기업 기부가 확 줄면서 아직 200만 장가량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시민들
"살아생전 잃어버린 딸의 얼굴을 볼 수 있을까 날마다 기도했어요. 제 딸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유전자 대조로 딸을 찾은 어머니 B씨·91)경찰이 헤어진 가족을 55년 만에 유전자 대조 방법으로 찾아준 사연이 화제다.서울강남경찰서(총경 김동수)는 두 살 때 가족과 헤어진 A(여·57)씨가 지난 19일 강남서에서 어머니 B(91)씨, 언니 C(60)씨 등과 55년 만에 상봉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1968년 11월경 생활고로 서울 성동구에 있는 지인의 집에 맡겨졌다. 세월이 지나 이사를 하면서 지방에 있는 지인의 친척 집에서 자라게 됐고, 가족과 연락이 끊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A씨의 성과 주민등록번호는 모두 바뀐 것으로 확인됐다.A씨는 가족과 헤어진 지 50여년이 흘렀지만 5년여 전인 2019년 3월 강남서를 찾아 실종자 신고와 함께 유전자 등록을 마쳤다. 때마침 올해 5월 9일경 A씨의 어머니인 B씨도 어릴 적 헤어진 딸을 찾고자 포항남부경찰서에 유전자 등록을 하며 가족 상봉 물꼬를 트게 됐다.경찰은 지난 8월경 A씨의 유전자를 재채취했고, 이들 유전자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대조 방법을 활용해 모녀 사이임을 확인했다.A씨는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와 가족을 유전자 덕분에 기적처럼 찾게 됐다”며 기쁨을 표현했다. 어머니 B씨도 “경찰 덕분에 (딸을) 찾을 수 있게 되었다”며 “다른 실종자 가족들에게도 이 소식이 희망이 되길 바라며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전국 도심에 까마귀가 들끓어 시민 불편이 날로 커지고 있다. 전선에 줄지어 앉는 습성 탓에 정전이 잦아졌고, 까마귀 배설물에 맞거나 직접 공격당했다는 행인도 늘고 있다. 서식지인 숲을 잃은 까마귀가 음식물 쓰레기 등 대체먹이를 찾아 천적이 사라진 도심으로 옮겨오는 ‘까마귀의 공습’ 현상이 날로 심해질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까마귀 정전사고’ 급증에 피해 속출1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발생한 까마귀 원인 정전 사고는 45건으로 지난해 발생 건수(35건)를 넘어섰다. 까마귀로 인한 정전은 2021년 21건, 2022년 47건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한전 관계자는 “까치는 까치집 때문에 합선을 일으키는데, 까마귀는 몸길이가 최대 50㎝에 달해 전선 간 혼선을 발생시킨다”고 설명했다.한전에 따르면 2023년 대구·경북 지역에서 까마귀 정전으로 발생한 전기장비 고장, 기업 조업 중단 피해가 12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시민 불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음식물쓰레기 봉투를 헤집어놓고, 공격성이 더 강해진 여름엔 사람 머리를 쪼곤 한다. 학계에선 도심 까마귀 급증 현상은 최근 10년 새 텃새가 된 큰부리까마귀 개체에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가 더해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국립생물자연관에 따르면 2003년 5124마리였던 떼까마귀는 2013년엔 7만1275마리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월 집계에선 13만694마리까지 증가했다. 올겨울엔 부산을 비롯한 남부지방뿐 아니라 경기 수원, 평택 등에서도 떼까마귀가 발견되고 있다.까마귀는 도심 전선에 줄지어 앉아 행인이 지나가면 일부러 배설물을 뿌리기도 한다. 수원 인계동에서 음식점을 하는 조모 씨(39)는 “3~4
지난 14일 서울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 집회에 다녀온 박지환(29) 씨는 ‘호외’라는 말을 듣자마자 신문을 챙겼다. 호외 신문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록한 일종의 ‘굿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박 씨는 “시간이 지나도 이때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물건이 되겠다 싶었다”면서 “또래들 사이에선 역사적 순간에 참여했다는 의미에서 탄핵 피켓, 응원봉 등과 함께 ‘탄핵 굿즈’를 인증하는 문화가 번지고 있다”고 설명했다.19일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등에 따르면 호외 신문, 응원봉 등 일종의 ‘탄핵 굿즈’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호외 신문 에디션’, ‘12월 14일 호외 신문’ 등 거래 물품은 정가의 5~10배에 달하는 수천원~수만원대에 거래되는가 하면 또 다른 탄핵 굿즈인 응원봉도 1만~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응원봉을 소지하고 있던 20~30대 청년들은 자신들의 응원봉을 개조해 ‘탄핵 봉’을 만들고, SNS상에서 인증하는 등 릴레이가 이어지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지난 14일 국회의사당역 일대엔 호외 신문을 한 손에 든 시민들로 북적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지하철역 입구와 거리에 배포된 호외 신문을 집어들고 ‘시민이 이겼다’ ‘尹 대통령 탄핵, 직무정지’ ‘윤 대통령 탄핵 가결’ 등 1면 헤드라인을 읽다가 수사 상황 등을 차례로 읽기도 했다.통상 호외 신문은 정규 신문 발행일 또는 시간 외 중대한 사건이 발생할 때 제작돼왔다. 가장 최근 발행됐던 호외 신문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당시였다. 이후엔 좀처럼 호외 신문이
수요일인 18일은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17일 기상청은 18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12도~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1도~7도로 예보했다. 평년 기온(최저 영하 9도~1도, 최고 2~10도)보다 1~3도가량 낮은 수준이다.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인천 영하 6도, 춘천 영하 11도, 대전 영하 4도, 대구·전주 영하 2도, 부산 0도 등이다. 기상청은 찬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 등이 영하 10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중국 북부지방에서 남하하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지방과 전북 동부, 경북 북부 내륙은 낮 기온도 영하권에 머물겠다.안정훈 기자
이화여대(입학처장 조윌렴·사진)는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모집 정원 3270명 중 35.3%에 해당하는 1154명을 선발한다. 정시모집은 수능 전형, 수능(예체능 실기) 전형, 실기·실적(예체능 실기) 전형으로 나뉜다. 정원 외로는 기회균형전형으로 189명을 선발한다.특히 이번 학년도부터 정시모집에 ‘다’군을 신설한다. 기존 ‘가’군에 속했던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를 다군에서 선발한다. 기존에 ‘나’군에 속했던 교육공학과, 특수교육과, 유아교육과, 초등교육과, 중등교육과 일부(영어·국어·수학교육과)는 가군에서 선발한다.수능 전형에서 818명을 모집한다. 수능(수능 전형)은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한다. 계열별 통합선발과 학부·학과별 선발로 나뉜다. 계열별 통합선발은 모집단위 구분 없이 수험생의 수능 응시영역에 따라 인문·자연 계열로 구분된다. 총 323명(인문계열 174명, 자연 계열 149명)을 모집한다. 합격생은 호크마교양대학에 소속돼 일 년간 전공 탐색 과정을 거친 후 전공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사범대학, 의예과, 간호학부, 약학부, 스크랜튼 대학(뇌·인지과학부), 공과대학 일부 학과와 인공지능대학의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부의 경우 학부·학과별로 총 495명을 선발한다.수능(예체능 실기) 전형은 조형예술대학과 신산업융합대학의 체육과학부에서 214명을 모집한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 100%로 일정 배수(조형예술대학 5배수, 체육과학부 4배수)를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실기 성적(40%)과 1단계 성적(60%)을 합산해 최종 선발한다.실기·실적(예체능 실기) 전형은 음악대학에서 122명을 나군에서 선발한다. 수능 성
아주대는(입학처장 최수영·사진) 의학과 증원, 무전공 모집과 모집단위 광역화 등 대입전형의 다양한 변화에 발맞춰 2025학년도 입학전형을 선보인다. 이번 입시 변동사항 △의학과 입학정원 증가 △자유전공학부 신설 △모집단위 광역화 △첨단학과 신설 등이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전체 선발인원의 32.7%인 764명을 선발한다. 각 모집 군별로 △나군(218명) △다군(546명)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올해 의학과 입학정원 증가로 아주대학교 의학과의 입학정원은 기존 40명에서 80명 증원돼 120명으로 변경됐다. 다만 2025학년도의 경우 110명으로 조정해 선발한다.자유전공학부는 무전공 모집에 맞춰 올해 신설했다. 자유전공학부(자연), 자유전공학부(인문)으로 구분해 모집한다.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입학계열과 무관하게 아주대학교 내 모든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대학이 제공하는 과목을 활용한 ‘학생설계 전공’을 이수할 수 있다. 202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자유전공학부는 수능 전형에서 136명을 선발한다.아주혁신대학(ai Lab)은 학과 간 경계를 폐지해 다양한 세부 특화 전공으로 구성된 아주대학교의 교육혁신 대학 모델이다. ai Lab 교육과정은 1학년 때 특화 전공이 요구하는 공통 기반 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부터 세부 특화 전공과목을 이수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학생들은 교육과정을 이수해 자유롭게 전공을 조합한 융합 교육을 이수할 수 있다. 올해 아주대는 ai Lab의 형태로 정시모집 수능(일반전형 3)에서 프런티어 과학학부(기존 물리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과) 30명, 경제정치사회융합학부(기존 경제학과, 사회학과, 정치외교학과) 27명을 각각 모집한다.첨단학과의 신설 및 모
6일과 오는 주말(7~8일) 사이 기온이 차차 떨어지며 ‘반짝 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강풍이 불면서 최저 체감온도는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늦은 오후부터 6일 새벽까지 중부지방에 약한 비 또는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6일 이른 새벽 충청권과 호남지방에 1㎝ 안팎의 눈이 내릴 수도 있다. 6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6~5도, 낮 최고기온은 2~11도로 예상된다.주말에는 한반도 북부에 정체한 저기압이 빠져나가며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돼 ‘반짝 추위’가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을 통과한 고기압에서 불어오는 강풍으로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지방 최저기온은 -8~-2도로 전날보다 더 춥겠고, 체감온도가 최저 영하 11도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주말이 지나면 평년 수준의 추위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안정훈 기자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사회 각계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확산하고 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선 지난 4일에 이어 5일에도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쏟아졌고, 의료계는 비상계엄 포고령에서 미복귀 전공의를 처단하겠다고 적시한 것에 강하게 반발하며 시국선언에 동참하고 있다.이날 대한병원협회(병협)는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개특위) 참여 중단을 결정하는 강수를 뒀다. 정부와 병협 등이 참여해 올 4월 출범한 의개특위는 이달 말 비급여와 실손보험 개선 방안 등을 포함한 의료개혁 2차 실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병협은 “의료인과 의료기관이 존중받고 합리적 논의가 가능해질 때까지 의개특위 참여를 중단한다”며 “전공의를 마치 반국가세력으로 몰아 ‘처단’하겠다는 표현을 쓴 데 대해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통해 “의료 개악을 중단하고 대한민국 의료를 정상화하라.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의대생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민주주의·헌정질서 파괴’로 규정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40개 의대 학생 단체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는 성명에서 “정부에 반대 의사를 표명하면 모두 반국가세력이고 파업으로 생각하는 정부의 자폐적 의식이 반영된 결과였음이 널리 드러났다”고 날을 세웠다.법조계에서도 대통령 퇴진 촉구에 나섰다. 대한법학교수회는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과 헌정질서를 파괴한 내란행위”라며 “국회는 즉각 탄핵 절차를 밟고 헌법재판소는 국민을 위한
‘장관 10개월, 정책기획관 10개월, 권익증진 국장 6개월 공석.’여성가족부 장관 공백이 초장기화하면서 주요 보직까지 장기간 비어 있는 등 부서 운영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역대급 장관 공백 와중에 내년 관련 예산은 5.4% 증액됐다. 여가부 운영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는 지적까지 나온다.3일 여가부에 따르면 이날까지 장관 자리 공백 기간은 287일을 기록했다. 김현숙 전 장관이 “잼버리 파행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하자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수리했다. 하지만 10개월이 다 되도록 후임 장관 자리는 공석이다.장관 공백으로 주요 여성·가족 관련 현안에 여가부가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10월 국정감사에선 ‘딥페이크 문제 등 여가부가 대응해야 할 과제가 많이 있다’ ‘장관 공백으로 내년도 신규 사업 추진이 잘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의원들의 지적이 빗발쳤다. 전문가들은 특히 8월 딥페이크 성범죄 사건이 연이어 터졌을 때 성폭력 예방 정책 주무 부처인 여가부 역할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교육부, 법무부, 경찰청 등과의 범부처 협력 과정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그사이 관련 범죄는 날로 늘고 있다. 황정아 국민의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1~7월 경찰에 신고된 딥페이크 범죄 건수는 297건으로 지난해 180건을 이미 넘어섰다. 동덕여대 사태에서도 여가부가 제때 리더십을 발휘했다면 사태가 커지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여성계 안팎의 지적이다.여가부는 “장관 공석에도 다른 부처와 긴밀히 협업해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혼란스러운 기류가 감지된다. 여가부 관계
‘군인 사칭 60인분 포장 노쇼 저도당했네요’, ‘군부대 사칭 노쇼를 당했습니다’(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군 간부를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대량 주문을 한 뒤 대리구매를 빙자해 돈을 뜯어내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량 주문을 하는 손님 요구를 거절하기 힘든 자영업자 심리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 같은 '군 빙자 노쇼' 사기 사건이 전국적으로 76건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이 접수된 시도청은 총 12개 시도청으로 강원, 부산, 인천, 울산, 충북, 경기 남부 등이다. 이들은 대량·단체 주문 발주를 한 뒤 전투식량이나 식자재 등을 대리 구매 빙자해 돈을 송금하게 하고 잠적하는 수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경찰과 자영업자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가해자는 우선 자영업자 가게에 "100인분 포장, 몇일 50명 회식"과 같은 주문을 낸다. 인근 군부대 명을 대며 '군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기에 믿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후 실제로 식당을 이용하거나 주문 음식을 받게 될 날짜가 다가오면 은근슬쩍 '대리 구매가 필요하니 입금을 해달라. 바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안한다고 한다. 한 자영업자는 "대량 구매를 하는 손님이 하는 부탁이라 거절하지 못했다가 당했다"고 설명했다.전국적으로 유사한 사례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경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전체 76건의 신고 중 24건은 수십만~수천만원을 송금한 뒤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일대에선 해당 수법에 당해 2520만원을 송금한 자영업자도 있었다.전국적으로 사건이 벌어지지만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딥페이크 성범죄물 유포와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적극 대응에 나섰다. 올해 발생한 ‘인하대 딥페이크’ 사건과 SNS를 통한 중고생 집단 사이 딥페이크 물 유포 범죄가 확산하고 있고, 점점 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어서다. 딥페이크 물은 텔레그램 등 익명 기반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기에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 정부는 처벌 수위를 높이고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해 딥페이크 범죄를 차단하고,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딥페이크 범죄 올해 급증딥페이크 범죄는 통계가 작성된 2021년 이후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올해 9월 기준 집계한 딥페이크 관련 심의 건수는 1만305건으로 2021년 1913건 대비 5.3배 규모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여가부 산하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지원한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 수는 176명에서 1201명으로 6.8배 급증했다.문제는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딥페이크 범죄가 더욱 많다는 점이다. 특히 텔레그램과 같은 폐쇄형 SNS를 통해 딥페이크 물은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딥페이크 범죄는 사람의 얼굴·신체·음성을 대상자 의사에 반하여 성적 욕망·수치심을 유발하는 형태로 합성하거나 해당 합성물을 유포하는 행위로, 피해자가 성적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탓에 신고까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다.최근엔 범죄 인식이 낮은 10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딥페이크 범죄가 퍼지고 있다. 여가부 관계자는 “텔레그램 개인 대화방 내 유포 등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이 어렵고, 급속한 확산과 2차 피해 등으로 개인에 심
올해 경찰에 적발된 반도체 등 국가 핵심기술 해외 유출 사례가 10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25일 경찰청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가 올해 1∼10월 적발한 해외 기술 유출 건수는 2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건)보다 19% 늘었다. 이 가운데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국가 핵심기술 관련 사례가 10건이었다.국가 핵심기술은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 국내 주력 산업 분야에서 기술적·경제적 가치가 높아 해외로 유출되면 국가 안보와 경제에 막대한 악영향을 주는 기술을 뜻한다. 국수본이 출범한 2021년 1건에 불과하던 국가 핵심기술 유출 적발 건수는 2022년 4건, 2023년 2건, 2024년 10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전체 기술 유출 사건 중 해외 유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21.7%로 처음으로 20%를 넘겼다. 기술 분야별로는 디스플레이(8건·32%)와 반도체(7건·28%)가 많았다. 유출 국가로 따지면 중국(18건)이 가장 많았고, 미국(3건)이 뒤를 이었다. 일본 독일 베트남 이란은 한 건씩이었다.유출 수법은 다양했다. 촬영과 메일을 통한 유출이 각각 5건으로 가장 많았고, 소셜미디어(3건), USB 저장(3건), 인쇄(2건), 인력 유출(2건) 등도 있었다.경찰은 최근 관련 피의자를 잇달아 검거했다. 삼성전자가 개발한 국가 핵심기술인 20나노급 D램 반도체 공정 자료를 중국에 넘긴 혐의를 받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 두 명은 지난 9월 구속 송치됐다. 디스플레이 관련 영업비밀을 촬영해 공범에게 제공한 전 공정팀 직원 등 두 명은 지난달 검거됐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관련 국가 핵심기술 등을 촬영해 이직하려 한 일당도 7월 붙잡혔다.경찰은 올 들어 6개 사건에서 49억여원을 범죄 수익으로 환수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앞으로 더 강하고, 더 잦은 기상 위험이 생길 겁니다. 인공 구름은 이를 완화할 ‘기상 조절’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지난 20일 제주 서귀포 국립기상과학원 구름물리실험체임버동에서 만난 김승범 기상응용연구부장은 “산불 진화부터 가뭄 해소, 미세먼지 감소 등 인공 강우 기술이 가져다줄 효과는 무궁무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상청 산하 국립기상과학원은 강우량을 인위적으로 늘리는 인공 강우(또는 인공 증우) 연구를 위해 2022년 8월부터 구름물리실험체임버 시설을 설치, 운영 중이다. ○세계 아홉 번째로 독자 개발 2개 층, 연면적 893㎡ 규모의 구름물리실험체임버실에선 이날 취재진을 위해 구름 씨앗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재연했다. 밀폐된 정육면체 풍동기 내 20g가량의 요오드화은 막대를 연소시키자 새하얀 구름 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생성된 구름 씨는 항공기에서 뿌려지는 것과 비슷한 초당 100m 속도로 에어로졸 체임버로 빨려 들어갔다. 이중 냉각 구조로 설계된 체임버 내부 온도는 수십 초 내 영하 70도까지 떨어졌고, 구름 씨는 온도에 따라 원형, 기둥형, 비정형 등 각기 다른 모양으로 바뀌며 점차 커져갔다. 차주완 국립기상과학원 기상응용연구관은 “요오드화은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생기는데 이 입자가 낮은 온도의 구름에서 주변 얼음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요오드화은 20g 기준으로 구름 씨 수백만 개가 형성돼 강우량을 늘리는 데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구름물리실험체임버는 대기 중 구름 형성과 강수 과정을 인공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설계된 폐쇄 실험 공간이다. 한국에선 미국 중국 등에
토요일인 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맑은 가운데 내륙 지방은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말 내내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가 더 떨어지는 쌀쌀한 늦가을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22일 기상청은 23일 아침 최저기온을 영하 4~6도, 낮 최고기온은 11~16도로 예보했다. 평년 기온(최저 영하 3~6도, 최고 8~15도)보다 1~3도 낮은 수준이다.주요 도시 예상 최저기온은 서울 1도, 춘천 영하 2도, 대전 영하 1도, 부산 6도 등이다. 일교차도 큰 편이다. 최고기온은 서울 춘천 대전이 12도, 부산 등 남부지방은 16도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침엔 영하권 추위로 전국 내륙 지방에 얼음이 얼고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어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일요일 기온도 비슷할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주말 내내 하늘이 맑을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엔 중국 북동 지방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영향을 받고, 일요일인 24일에도 마찬가지로 중국 산둥반도의 고기압 영향권에 들어서다.동부 해안을 중심으로 구름이 끼거나 국지적으로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다. 23일 강원영동과 영남 해안, 제주도에는 구름이 많을 수 있다. 경북 동해안 일부 지역에는 오후에 비가 약간 내릴 가능성이 있다. 24일에는 남해안과 제주도에 구름이 많다가 25일부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할 전망이다.기상청 관계자는 “26일부터는 전국에 비가 내릴 수 있고, 저기압이 통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27일 이후에는 최저기온이 더 크게 떨어져 겨울 날씨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안정훈 기자
불법 사이버 도박에 손을 대는 병사가 속속 적발되면서 군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매달 100만원이 넘는 월급을 받는 상황에서 2020년부터 일과 후 휴대폰 사용까지 전면 허용되자 불법 도박사이트에 빠진 병사가 눈에 띄게 늘고 있어서다. 적발돼 징계받은 병사들이 결정에 불복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도박으로 인한 군내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온다.급증하는 병영 내 도박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방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육군·해군·공군·해병대 병사가 사이버 도박으로 군사경찰에 형사 입건된 사건은 440건에 달했다. 전년 299건 대비 약 50% 늘었다. 올해 8월까지 사이버 도박으로 형사 입건된 경우는 319건으로 집계됐다.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감안하면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사병 생활관에 도박이 만연하고 적발되지 않은 사례도 수두룩하다는 게 현역 병사들의 전언이다. 해군 병사 A씨(21)는 “도박하는 동료 병사들을 보면 휴대폰 한 개는 부대에 등록하고 다른 휴대폰을 몰래 반입해 사이버 도박에 사용하는 식으로 단속을 피해 간다”며 “모두 개인 문제라고 여겨 쉬쉬하다 보니 서로 간에 채무 문제가 불거지지 않는 한 적발될 일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도박이 적발돼도 불복하는 병사도 많다. 국방부 2023년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2년 군내 접수된 행정소송은 835건으로 스마트폰 사용이 허용된 첫해인 2020년(762건)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군내 송무를 맡은 육군 모 군단의 한 법무장교는 “행정소송을 준비 중인 병사까지 포함하면 도박 징계 불복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
경찰 공무원이 음주운전과 마약 등 주요 범죄를 저지른 경우 앞으로 더욱 엄중하게 처벌될 예정이다.경찰청은 주요 비위에 대한 징계양정기준을 대폭 강화한 ‘경찰공무원 징계령 세부 시행규칙’ 개정안이 국가경찰위원회에서 의결되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관의 주요 비위를 선제적으로 예방하는 한편 더욱 엄중하게 대응해 경찰 내부에 남아 있는 비위를 척결하기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음주운전 관련 징계를 대폭 강화한다. 앞으로 경찰이 술자리에 차량을 가지고 참석한 후 음주운전을 하면 사실상 음주운전 예비행위로 간주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한 단계 더 높은 처분을 할 수 있게 강화해 대부분 ‘배제’ 징계 되도록 한다. 음주운전 차량 동승 행위도 음주운전 방조로 징계하도록 명시했다. 측정 불응 도주 운전자 바꿔치기 술 타기 등 경찰이 경찰의 법 집행을 방해하는 경우 시도만 있어도 최소 해임 이상 처분으로 경찰 신분이 박탈된다.음주운전 시 최소 징계양정을 감봉에서 정직 등 전반적으로 징계 양정을 한 단계씩 상향한단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0.08%~0.2% 미만’ 및 ‘0.2% 이상’ 징계유형을 ‘0.08% 이상’으로 통합하고, ‘2회 음주운전’ 및 ‘3회 이상 음주운전’을 ‘2회 이상 음주운전’으로 통합해 배제 징계로 상향 조치한다.마약·스토킹 범죄·디지털 성범죄는 별도 유형으로 분류해 엄중히 처분한다. 특히 마약은 마약 수사·단속 주체라는 경찰의 특성을 고려해 사소한 경우라도 최소 해임 이상으로 처분해 무조건 경찰관의 신분을 박탈하게 된다. 성폭력 처벌법상 ‘허위
의료·건강 분야에서 인공지능(AI) 오남용 문제가 현실화하고 있다. 생성형 AI로 만든 ‘가짜 의사’ 이미지가 영양제 광고 페이지에 쓰이고, AI가 작성한 가짜 처방전으로 약을 타간 사례까지 등장할 정도다. 신기술 등장에 따른 새로운 유형의 오남용 사례인데 현재로선 불법성이 모호한 실정이다. AI 기술이 날로 발전하는 가운데 전문성이 중요한 의료·건강 분야에서 기술 남용을 막을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약계, 생성형 AI에 ‘골머리’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상거래 업체 쿠팡의 커큐민 영양제 1, 2위에 노출된 A사의 상품소개 상세페이지에는 흰 의사 가운을 입은 사람 이미지가 여러 장 노출돼 있다. A사는 AI 의사가 영양제를 든 이미지와 연구실 사진을 넣어 ‘오랜 기간 연구했다’고 소개했다.강황의 주요 성분인 커큐민은 밀크시슬에 이어 1~2년 새 한국에서 주목받는 영양제다. A사는 대형 건강기능식품 제조사를 제치고 커큐민 분야 쿠팡 1위가 됐고, 상품평 수백 개가 달렸다. A사가 쿠팡에 판매 중인 베르베린, 프로폴리스, 아연 등의 건강기능식품 58종 중 16종이 이런 AI 의사를 제품 섬네일과 상세페이지에 내세우고 있다.AI 의사 이미지가 정교해 페이지를 얼핏 본 소비자는 가짜인지 알아채기 어려울 정도다. 온라인 쇼핑에서 영양제를 구매한 적이 있는 김모씨는 “의사가 연구에 참여했거나 제품을 개발했다는 사진과 문구가 있다면 제품을 더 신뢰할 것 같다”고 말했다.AI가 처방전을 발급해 의료법을 직접적으로 위반하는 사례도 있다. B사의 온라인 AI 처방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B사 AI에 ‘두통이 있고, 콧물이 난다&r
정부가 65세 이상 고령 운수업 종사자의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격유지 검사 요건을 대폭 강화한다. 평소 시험 통과율이 99%에 달하는 등 사실상 실효성이 없는 데다 갈수록 택시·화물차량 고령 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늘고 있어서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급증에 기준 강화8일 국토교통부와 운수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다음달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 예고할 예정이다.개정안의 골자는 자격유지 검사 통과 기준을 강화하고, 대체 수단인 의료적성시험에 조건을 달아 제한하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택시·버스 조합 등과 개정안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2012년 처음 시행된 고령 운수업 종사자 자격유지 검사는 65세 이상 버스·택시·화물차 기사가 대상이다. 시야각과 신호등, 화살표, 도로 찾기, 표지판, 추적, 복합 검사 등 운전에 필수적인 7개 항목을 적절히 수행하는지 평가하는 시험이다. 65~69세는 3년마다, 70세 이상은 매년 통과해야 일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최저 등급인 5등급을 2개 항목 이상 받으면 불합격이었으나, 앞으로는 4등급 2개 이상으로 기준을 상향한다. 응시 횟수도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제까진 불합격을 받아도 ‘무제한 재응시’가 가능했는데, 앞으로는 연간 세 번 이상 불합격하면 그해에는 더 이상 검사를 받을 수 없게 될 전망이다.의사 소견을 포함한 의료 적성검사로 자격 유지시험을 대체할 수 있었던 제도도 조정하기로 했다. 만 80세 이상 운전자에겐 의료 검사로 대체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그동안 고령 운전자 자격시험은 검사 난도 자체가 낮고, 반복해서 치를 수 있어 실효성이 없
서울 강남구 일대에서 외제차로 고의 접촉사고를 내는 방식으로 3억원의 보험금을 타낸 일당 18명이 경찰에 붙잡혔다.서울 강남경찰서는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구속하고, 공범 17명을 불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고의적으로 차량 접촉사고를 낸 뒤 보험사로부터 3억3000만원 가량의 보험금을 부당하게 받은 혐의를 받는다. A씨 등 일당은 서울 논현동 일대에서 사전 공모 후 외제 차에 중학교 동창생과 후배들을 탑승시킨 후 운행 중 차선을 변경하거나 차선을 넘어서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이들은 차량을 보고 그대로 진행하여 경미한 접촉사고를 발생케 했다. 이후 공모자 전원이 병원에 입원해 상대 차량의 보험금을 타냈다. 이들은 2019년 3월경부터 2024년 6월까지 BMW, 렉서스 등 부모 소유의 외제차를 몰고 다니며 접촉 사고 26차례를 고의로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일당 18명 중 15명은 은평구의 한 중학교 동창 및 선후배 사이였고, 나머지 3명 또한 같은 동네에 살며 어울려왔던 것으로 조사됐다.경찰 관계자는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교통사고를 당했을 땐 빠른 시일 내 교통사고가 저장된 블랙박스 메모리칩을 들고 인근 경찰서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정부 주도 개발이 예정된 토지에 미리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2000여 명에게 5000억원을 뜯어낸 토지 사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주범은 ‘기획부동산 대부’로 불리던 인물로 20여 년 전과 똑같은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본지 5월 7일자 A27면 참조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5일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 등 임원 3명을 사기와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케이삼흥 지사장들과 임원 등 주요 영업책 19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을 비롯한 케이삼흥 일당은 2021년 9월부터 지난 4월까지 이른바 ‘토지 보상 투자’를 벌인다고 투자자를 모았다. ‘매입한 토지의 개발이 확정되면 연 80~250%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식이었다. 투자자들에게 월 2%대 배당을 제시하며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홍보하기도 했다. 이후 원금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경찰 확인 결과 케이삼흥은 2209명에게 5281억원을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케이삼흥이 사들인 토지는 거의 없었고, 그마저도 개발이 불가능한 땅이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나머지 돈은 법인 명의 차를 사거나 이전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수익금을 지급하는 ‘돌려막기’에 쓰였다.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를 처음으로 벌여 2007년에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당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원별 직급을 두고 0.5~3%의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전형적인 다단계 구조로 운영했고, 재력을 과시하며 투자자의 환심을 샀다. 업체 이름도 예전(삼흥그룹)과 비슷하게 지었다.경찰은 범죄 수익
토지 보상사업을 빙자해 투자자를 끌어모은 뒤 5000억원가량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주범은 과거 ‘기획부동산’의 대부로 불렸던 인물로 20년 전 똑같은 수법으로 범죄를 저질렀다. 그는 전과만 39건으로 이 중 동종 사기 전과만 22건에 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 범죄수사대는 5일 열린 브리핑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사기,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으로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 등 임원 3명을 구속하고 지사장·상무·이사 등 주요 영업책 1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임정완 금수대 2계장은 “범죄 연루가 됐을 가능성이 높은 나머지 14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경찰에 따르면 김 회장 등 일당은 부동산 투자를 명목으로 피해자 2209명으로부터 5281억원가량을 끌어모은 뒤 원금과 수익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파악된 피해자 중 50억원 이상의 고액 투자자는 총 8명으로, 이 중엔 83억원을 투자했다가 돌려받지 못한 60대 여성도 포함됐다.이들은 2021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이런 토지보상 투자사기를 벌였다.
"'가족을 찾아가 죽여버리겠다'는 얘기도 들은 적 있어요."서울 관악구 한 지구대에 근무하는 40대 A 경위는 "주취상태로 민원을 제기한 이가 근 한달동안 지구대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고소 고발 반려 제도가 폐지되면서 ‘악성 민원’을 제기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게 현장의 설명이다. A 경위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퇴사를 결심하는 순경을 3년새 다섯 명 봤다”고 전했다.이 같은 사례는 경찰만의 문제는 아니다. 폭언, 협박이나 성희롱 등 도를 넘는 악성 민원에 시달리는 공직자들이 늘고 있다. ‘김포 공무원 자살사건’과 같이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생을 마감하는 사례도 줄잇는다. 공직자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악성 민원을 근절시키는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악성 민원 급증세 5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2023년 접수된 공직자들이 관리하는 '특별 민원'은 3116건으로 2022년 2463건 대비 2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별 민원이란 폭언 폭행, 성희롱 등으로 고통을 유발하는 악성 민원을 일컫는다. 최근 5년간 발생 건만 3만1105건에 달했다. 공무원 노조 관계자는 “욕설을 듣는 게 일상다반사인 공무원들이 (신고하지&n
수백억원 규모의 자동차 리스 보증금을 고객에게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회사 대표와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이 회사는 유명 연예인을 직원으로 고용해 원금을 돌려준다고 약속했지만 실제로는 다음 투자자의 돈으로 보증금을 돌려막는 ‘폰지 사기(다단계 금융사기)’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B 중고자동차 판매 회사 유모 대표와 개그맨 이모씨 등 일당 40명을 사기 등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고객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맺는 과정에서 피해자 796명으로부터 받은 보증금 249억원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들이 전형적인 폰지사기 형태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았다고 보고 있다.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내면 월 납부액의 절반가량을 지원해준다고 홍보했다. 해당 보증금의 70~80%는 계약 만료 시 반환하겠다는 조건도 내세웠다.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직급별로 수수료를 차등 지급하며 신규고객의 보증금으로 기존 고객들의 원금을 ‘돌려막기’ 수법을 썼다. 편취한 보증금은 기존 고객들에게 내어주는 식으로 사용돼 기소전 몰수 조치가 어려웠던 것으
이번 주말에는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남부 지방에 매서운 ‘가을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주말이 지나면 시베리아발(發) 찬 공기의 영향으로 전국 기온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1일 기상청은 남부 지방엔 2일 오전까지, 제주도에는 오후까지 비가 이어진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 남해안 20~80㎜, 제주 80~150㎜(많은 곳 300㎜ 이상)다.반면 고기압 영향권에 있는 수도권과 중부 지방은 맑고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2일 전국 아침 최저 10~17도, 낮 최고 18~23도로 예보됐다.다음주엔 전국 최고기온이 11~12도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가 내린 뒤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한반도로 찬 공기가 대폭 유입되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다음주 초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안정훈 기자
서울 송파구에 사는 임신 12주차 박모씨(31)는 출산 후 2주간 이용할 산후조리원을 구하지 못해 한동안 발을 동동 굴러야 했다. 집 주변 조리원 다섯 곳이 모두 아이가 태어날 내년 6월께 만실인 데다 예약 대기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는 “수소문 끝에 예산의 두 배가 넘는 700만원에 집에서 먼 조리원을 겨우 예약했다”고 말했다.예비 임산부들이 산후조리원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고물가 저출생’의 여파로 상당수 조리원이 문을 닫은 데다 그나마 있는 조리원들은 만실이거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저출생 완화를 위해서라도 산모들의 필수코스가 된 산후조리원의 안정적 공급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간 산후조리원 ‘폐업 러시’3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국 산후조리원은 452곳으로 2020년(512곳) 대비 11.7%(60곳) 감소했다. 복지부는 매해 6월과 12월 두 번 전국 산후조리원의 영업 여부와 주소, 가격 등을 조사한다.조리원 수는 2021년 492곳에서 2022년 480곳, 2023년 469곳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0.78(합계출산율)’까지 내려간 저출생 영향이 크다. 운영비의 60~70%에 달하는 인건비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산후조리원은 보통 1000㎡ 규모로 운영되는데, 간호사 및 간호조무사 한 명당 네 명의 신생아를 돌본다는 걸 감안하면 최소 인원이 10~15명 필요하다. 이들의 월 인건비 2000만~3000만원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조리원이 많다는 것이다. 한국산후조리원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출생률이 급감하고 매출이 빠지다 보니 10여 년 넘게 운영해오던 업체들이 문 닫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고 설
국내에서 학부를 마치고 해외 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나는 학생이 연간 1만 명에 달한다. 국내에서는 박사과정을 마쳐도 지방대 교수직도 쉽지 않은 반면 외국은 석사급 이상 인재 우대 정책과 수요가 많아 유학길에 오르는 학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서울대 공대 대학원에서도 미달이 발생하는 등 국내 유력 대학원조차 석사과정 학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해외 대학원에 진학한 학생(내국인)은 총 9만6062명에 달한다. 매년 약 1만 명의 대학 졸업생과 대학원생이 해외로 떠나고 있다는 얘기다. 선호하는 유학 대상 국가는 미국, 독일 등이다. 코로나19 이후 감소한 대학원 유학생은 2022년 9392명으로 다시 반등해 연 1만 명을 목전에 뒀다.과거 상경·문과계열 비중이 압도적이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이공계열 해외 대학 및 대학원 진학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기준으로 해외에 거주 중인 이공계 대학생·대학원생은 2만9337명이다. 전체 해외 유학생의 24%를 차지한다.이공계 해외 대학원 유학생들은 “성장 가능성 때문에 해외 대학원을 택했다”고 입을 모은다. 졸업 후 기업에 취업하더라도 연봉이 평균 서너 배 이상 차이 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에서 박사과정을 밟으며 교수 임용을 준비 중인 30대 김모씨는 “같은 연구를 하더라도 대외적으로 훨씬 인정받고 학위 이후 대우가 다른 점 등을 생각해 대학원 유학을 결정했다”며 “국내 박사는 지방대 교수직조차 얻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은 “한국에 남을 유인과 비전을 체계적으로 제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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