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한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와 보육을 담당하는 액셀러레이터(AC)의 등록 말소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14일 벤처투자플랫폼 더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폐업을 신고한 곳은 2022년 126개, 2023년 144개에 이어 지난해 170개로 증가했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한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그러다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A까지 투자받으며 220억원을 유치한 실시간 매칭 카풀 앱 풀러스와 물류창고 모빌리티 관제 서비스를 제공해 누적 투자금 159억원을 유치한 스타트업 모션투에이아이코리아도 자금난으로 지난해 폐업했다.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또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투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성장성이 높더라도 수익성이 낮으면 투자하지 않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옥석 가리기’가 이뤄지면서 다음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채 폐업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AC 등록 말소 건수도 지난해 34건에 달했다. 이 중 35%는 2022~2023년 라이선스를 취득한 신생 AC였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 탄생과 생존 가능성을 높이려면 초기 영역을 담당하는 AC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초기 투자의 씨가 마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안정훈 기자
수백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고도 폐업하는 스타트업이 몇 년 새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제 둔화로 얼어붙은 투자시장이 쉽사리 풀리지 않고 있는 데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이라는 이른바 ‘삼고(三高)’ 악재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자금 경색이 심화되면서 한때 유망하다고 평가받던 기업들조차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무너지고 있다. 투자 받고 ‘줄폐업’하는 스타트업들13일 벤처투자플랫폼 더 브이씨에 따르면 기존 투자 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지난 한 해 폐업한 회사는 170곳으로 2023년 144곳 대비 1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104곳, 2022년 126곳 등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벤처캐피털(VC) 업계 관계자는 “폐업과 파산 중 어떤 방법을 선택할지 기로에 선 업체들을 포함하면 더 많은 스타트업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수백억 원을 조달한 스타트업들도 무너질 만큼 심각한 실정이다. 누적 기준 155억원을 투자받으며 시리즈C까지 진행됐던 프롭테크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2023년 12월 경영난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결국 폐업했다. 시리즈 A까지
고속도로가 아닌 골목길에서도 인공지능(AI)을 도입해 교통 사고 예방에 도움을 주는 기업이 있다. 라스트마일 교통 솔루션을 제공하는 알트에이는 최근 3년 300%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알트에이는 골목길 등 라스트마일 도로에서 기존 폐쇄회로(CC)TV를 변환해 스마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는 스타트업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보행자에게 사각지대 위험을 알리거나, 통행로에 있는 불법 주정차를 감지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방식이다.알트에이는 시스템이 구축된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교통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재가공한다. 아파트 단지, 물류센터 등 사유지와 골목길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제공한다.알트에이의 엣지 AI(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장치해서 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알트 플러스'가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인프라 유지·관리 서비스 역량, 라스트 마일 도로의 특성이 반영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데이터 입력·출력·연계 등 기능에 따른 모듈형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엣지 AI 기술을 적용하고자 하는 분야와 용도에 맞추어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현재 서비스는 주로 지자체가 활용하고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강서구·양천구·구로구·금천구 등에 서비스가 도입됐다. 광주광역시, 인천광역시, 경기도 일부 지역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알트에이는 지난해 6월 조달청 혁신제품에 선정돼 지방자치단체와의 수의계약 자격요건을 획득했다. 올해 5곳의 신규 고객사와 계약을 앞두고 있고, 고객 관리를 위한 전담 발굴·관리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다.이태우 알트에이 대표는 "엣지 AI 기술과 제품을 기반으로 스마트
LG CNS가 델테크놀로지스와 인공지능(AI) 인프라 업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13일 체결했다. ‘델 AI 팩토리’의 개방형 생태계에 한국 AX(AI 전환) 파트너로 참여하는 것이 협약의 골자다. 델은 AI 인프라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파트너사들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대규모언어모델(LLM)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결합하는 개방형 에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양사는 AI 인프라 협의체를 구성해 기술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향후 LG CNS의 생성형 AI 기술 ‘DAP GenAI 플랫폼’과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을 델 AI 팩토리와 결합하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안정훈 기자
“중소기업 대출 상품 소개 자료 만들어줘.”농협은행 임직원들은 앞으로 워드, 파워포인트 등으로 작성된 기업 문서 파일을 검색해 맞춤형 세일즈 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됐다. 특정 금융 상품에 가장 적합한 기업 고객도 빅데이터 분석으로 찾을 수 있다. LG CNS가 농협은행 전용 생성형 인공지능(AI) 플랫폼 구축에 나서면서다.LG CNS는 농협은행과 생성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LG CNS와 PwC컨설팅 등 생성 AI 분야의 전문기업이 참여해 지난 1월 개발에 착수했다. 올 상반기 말 서비스를 공개할 계획이다.업무 효율성과 편의성 개선이 가장 큰 목표다. LG CNS는 농협은행 전용 생성 AI 모델과 AI 기반 지능형 기업문서 관리 서비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또 고객 맞춤형 금융 상품 추천 등 AI 뱅킹 서비스를 고도화해 농협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편의성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농협은행 생성 AI 플랫폼 구축을 위해 LG CNS의 ‘DAP GenAI 플랫폼’도 적용한다. DAP GenAI는 엑사원(EXAONE), 챗GPT, 라마(Llama), 클로드(Claude) 등 고객이 원하는 생성 AI 모델을 플랫폼에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LG CNS는 플랫폼에 LG AI 연구원의 최신 AI 모델 ‘엑사원 3.5’를 추가로 도입해 농협은행 전용 생성 AI로 구축한다.기업의 AI 전환은 LG CNS 등 주요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영역이다. 딜로이트가 3만 명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해 발표한 설문에 따르면 23%가 업무에 생성 AI를 활용한다고 응답했다. KT가 전 직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인원을 AX(인공지능 전환) 인력으로 양성하기로 하고 전방위 교육 및 채용에 나선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LG CNS 관계자는 “금융 서비스
1초 만에 결제가 가능한 ‘얼굴 결제(페이스페이)’가 국내에서도 본격 도입되고 있다. 인증 정확도가 높은데다 편의성까지 갖춰 새로운 결제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얼굴 결제 시스템인 ‘페이스페이’를 3월 중 선보인다고 12일 밝혔다. 페이스페이는 얼굴과 결제 수단을 사전 등록해 얼굴 인식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앱에서 얼굴을 등록한 이용자가 계산대에 비치된 전용 단말기에 얼굴을 인식하면 결제가 1초 내 이뤄진다.높은 인증 정확도를 기반으로 한 편의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토스에 따르면 페이스페이는 99.99%에 달하는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결제 단말기 솔루션 자회사인 ‘토스 플레이스’의 자체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 플레이스 가맹점은 8만5000곳을 돌파했다.보안 측면에서도 우려를 해소해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토스는 개인마다 얼굴의 특징점을 파악해 데이터로 저장한 뒤 암호화하거나 얼굴 위변조 방지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토스 모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사전 적정성 검토’를 신청해 의결을 받았다. 현행법 테두리 내에서 개인정보 처리의 적법성을 사전에 인정받았단 얘기다.얼굴 결제 산업은 시장 개화 직전의 ‘블루오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선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신한카드와 네이버가 각각 2019년과 2023년에 페이스페이를 대학교 등 현장에 도입했지만, 단말기 보급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해외에선 이미 페이스 결제가 보편화된 곳도 많다. 중국에선 정
질병 예방과 치료를 위해 의료기기를 설계하는 ‘메드테크(Medtech)’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하드웨어 기기 중심의 기존 의료 기술의 한계를 극복할 솔루션들이 나오면서 벤처투자자(VC)들도 속속 투자에 나서고 있다.메드테크 스타트업 마그넨도는 최근 베이스벤처스와 카카오벤처스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두 VC는 각각 프리 시드와 프리 시드 브릿지 단계에 참여했다. 마그넨도는 로봇을 활용해 뇌 신경 치료를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으로 미국 시카고에 기반을 두고 있다.뇌 신경 치료는 복잡하게 얽힌 혈관을 정밀하게 시술해야 하는 ‘고난도’ 의료 분야로 꼽힌다. 의사 개인 역량의 문제로 혈관 접근 자체가 어려워 치료가 지연될 수 있고, 임상 결과 악화나 혈관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커서다. 마그넨도는 ‘자기장 유도형 소프트로봇 가이드와이어(유도철사) 기술’을 활용해 이를 극복했다. 가이드와이어 끝 부분에 부드럽게 휠 수 있는 연속체 자석을 탑재했다. 기존 방식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혈관 내부까지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전통적인 의학 기기의 한계에 대책을 제시하면서 국내 투자업계에도 메드테크 투자에 바람이 불고 있다. 업계에&
헬스장 안에 있는 닭가슴살을 집어 든 뒤 곧바로 먹은 20대 A씨. 일행이 "물건 계산을 먼저 해야하지 않냐"고 했지만 A씨는 유유히 매장을 떠났다. 이 헬스장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바코드를 찍지 않고도 자동으로 결제되는 매장이기 때문이다.서울 화곡동에 있는 S 헬스장 관계자는 “날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마이크로 매장 오픈으로 차별화를 했다”고 설명했다.오프라인 매장이 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진화하고 있다. 매장 무인화 AI 스타트업 파인더스에이아이는 마이크로 스토어 2호점 ‘헬시밀 PX24’를 S헬스장에 오픈했다고 11일 밝혔다.헬시밀 PX24은 숍인숍 형태의 무인매장이다. 비전 AI 기술을 도입해 별도 바코드 결제 없이도 고객이 결제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비전 AI 기술은 카메라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촬영된 영상에 딥러닝 기술 등을 적용해 자동인식을 돕는 기술이다.비용 측면에서도 부담이 적다. 과거와 달리 저화질 2차원(2D) 카메라로도 추론할 수 있는 비전 AI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다. 1세대 비전 AI는 라이다(LiDAR) 카메라를 주로 썼다. 하지만 대당 100만원에 달해 높은 비용으로 접근성이 낮았다.파인더스에이아이는 AI의 추론 기능을 고도화시켜 대당 수 만원 정도의 2D 카메라로도 추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올 상반기 아시아 지역 내 편의점 형태의 숍인숍 AI 마이크로 무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20대 대학생 A씨는 올초 2주에 걸쳐 10분짜리 인공지능(AI) 단편영화를 제작했다. 영화 제작 경험은 물론 전문 장비조차 없었던 그는 생성 AI인 챗GPT를 이용해 시나리오를 썼다. 줄거리를 입력하자 AI가 구체적인 대사와 전개를 제안해 줬다. 구상하고 있던 영화 주요 장면을 AI 이미지 서비스 미드저니에 입력하자 그림처럼 생생한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 A씨는 “제작비는 생성 AI 구독 비용 등 단돈 14만원”이라면 “상상력만으로도 영화를 만들수 있다는 점이 충격이었다”고 했다.영화 제작이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 AI 발전으로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출, 편집까지 모두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다. ‘넷플릭스 쇼크’를 겪은 영화산업이 AI 발전으로 다시 한번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AI 영상 솔루션 시나몬, 110억 투자 유치10일 업계에 따르면 3차원(3D) 기반 AI 영상 솔루션 ‘시네브이(CINEV)’를 개발한 시나몬은 1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시나몬은 AI와 3D 기술을 하이브리드로 활용하는 영상 제작 스타트업이다. 2022년 네이버웹툰, 스노우, 네이버 제트 등 네이버 계열과 크래프톤 등이 투자한 데 이어 이번엔 알토스벤처스와 새한 창업투자가 투자에 참여했다.기성 영화는 시나리오 작성부터 제작, 연출 등에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야만 제작할 수 있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해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영화 개봉작 174편의 총제작비 총합은 5212억원이다. 편당 총제작비는 평균 29억9000만원에 달했다. 이 중 배우 출연료, 스태프 인건비, 세트·소품·의상비와 촬영·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이 카타르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위해 프로토콜 캐피탈 그룹과 협력을 추진한다.포티투닷은 지난달 15일 카타르 프로토콜 캐피탈 그룹과 ‘카타르 스마트시티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사는 카타르 도심 내 스마트시티 솔루션과 로보택시 서비스를 구현하고, 모빌리티 기반 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협력을 추진한단 방침이다.포티투닷은 모빌리티 전문 AI 기업이다. 2019년에 설립됐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인 포티투닷은 그룹 내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 플랫폼 개발에도 그 중 하나다.포티투닷은 카타르 도하 중심 지역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서비스와 차량 관제 솔루션을 운영 및 유지보수하고, 도시 모빌리티 데이터를 관리·통합·분석해 차별화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한단 방침이다. 포티투닷이 자체 개발한 통합 차량 호출 플랫폼으로 실시간 교통 상황을 분석한다는 설명이다. 이후 최적의 경로로 로보택시를 배차하고,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미래 도시형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이다.카타르 프로토콜 캐피탈 그룹은 기술 기반 신사업 추진을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카타르를 포함해 유럽과 미국에서 부동산, 호텔업, 제조업 등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협약에선 카타르 정부 산하 교통부(Ministry of Transport)를 대상으로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카타르 국가 비전 사업인 ‘내셔널 비전(National Vision) 2030’을 실현하기
배송 업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배송 시간은 획기적으로 줄이는 대신, 비용은 택배비 수준으로 저렴하게 받는 서비스가 도입되면서다.배송 테크 스타트업 체인로지스는 자사 서비스 두발히어로의 누적 배송 건수가 1000만 건을 돌파했다고 10일 밝혔다. 체인로지스는 두발히어로의 성장에 힘입어 2024년 연간 매출 123억 원을 기록하며 첫 100억 원 이상 매출을 돌파했다.체인로지스의 무기는 당일 배송과 ‘4시간 배송’이다. 당일배송은 하루 2번 입고해 소비자에게 배달한다. 4시간 배송은 하루 3회에 걸쳐 배송한다. 빠른 배송으로 잘 알려진 오토바이 퀵서비스보다 크게 저렴한 것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체인로지스의 배송 비용은 2000원~4000원 수준으로, 수도권 내 배송 시 최대 수만원까지도 비용이 발생하는 퀵서비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업계에 따르면 퀵서비스 비용은 1㎞당 1000원꼴에 달한다. 퀵서비스 업체 중엔 최소 1만원부터 요금이 형성된 곳도 적지 않다.체인로지스는 2024년 부산광역시,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지역에 대한 당일 도착 배송 확장에 성공했다. 국내 당일 도착 배송 업계 최초로 수도권 외 지방 권역 당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구축을 완료했다. 2025년에는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대전광역시로 당일 도착 배송 권역을 확장해 국내 80% 이상 온라인 커머스 구매고객에 도달할 수 있는 전국 당일 도착 배송 서비스를 완성할 계획이다.도심 MFC(Micro fulfillment center) 기반 ‘1시간 배송’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MFC는 도심 등 고객 접점이 큰 지역에 위치하며 퀵커머스 등 빠른 배송과 연계된 커머스를 위한 소규모 센터를 말한
‘최소 100만 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2022년 2월 이후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추정되는 양국 군인 수다. 이 전쟁은 현대 전쟁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고 있다. 두 나라는 사상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1인칭 시점(FPV) 드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전선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위험 지역 정찰과 폭발물 탐지를 위해 군인 대신 무인지상차량(UGV)을 투입하고 있다.‘디펜스테크’가 현대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디펜스테크는 첨단 무기 시스템,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로봇 기술 등을 포함한 신개념 군사 기술이다. 현대전의 복잡성과 군사 전략의 빠른 변화로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로이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전선에 배치될 로봇 차량 부대를 창설하겠다고 지난 4일 발표했다. UGV를 도입해 공격, 방어, 물류 지원, 부상자 구조, 지뢰 설치 및 제거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움직임과 속도가 중요한 ‘기동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국내에서도 최근 첨단기술을 군사 목적으로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최근엔 개인형이동장치(PM)를 군사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공유 서비스 플랫폼 지쿠(GCOO)를 운영하는 지바이크는 4일 인천에 있는 육군 제2291부대와 군사작전 및 훈련에 PM을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바이크 관계자는 “혹한기 등 주요 군사훈련은 물론 실제 작전 시에도 사용될 것”이라며 “도심 내 차량 진입이 어려운 다중 밀집 장소에서도 효율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미국에선 AI, 드론, 사이버 보안 등 디펜스테크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하고 있다. 실드AI, 안두릴 등이 대표 기업이다. 피
국내 시청자도 집에서 유명 유럽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 LG유플러스가 유럽 최대 미디어제작사와 손을 잡으면서다. LG유플러스는 유럽 최대 미디어사업자인 카날플러스 산하 제작사인 스튜디오카날과 손잡고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카날플러스는 52개국에서 콘텐츠 투자·제작·배급 등 전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 LG유플러스가 추구하는 목표다. LG유플러스는 카날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등 188편을 독점 제공한다. 이달부터 차례로 공개할 예정이다. 카날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구독형 상품인 유플레이 베이직(월 9900원)과 프리미엄(1만5400원)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안정훈 기자
통상 직장인들의 점심시간은 오후 12시~1시다. 하지만 11시30분만 돼도 이미 만석인 식당이 많아 외진 곳으로 발길을 돌리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를 피해 회사 내 구내 식당을 찾지만, 많은 인원이 동시간대에 몰리는 탓에 구내 식당 혼잡도 쉽게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해 이를 해결한 기업이 있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는 AI 기술을 활용해 구내식당 혼잡도를 자동 측정하고 전용 앱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 'AI 피플카운팅'을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AI 피플카운팅은 구내식당 입구에 설치된 AI카메라로 대기인원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현대그린푸드의 구내식당 정보 알림 앱 'H-카페테리아'로 혼잡도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특히 5개 이상 복수 코너를 운영하는 사업장의 혼잡도 현황도 동시에 파악할 수 있어 앱을 통해대기 줄이 적은 코너를 선택해 배식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현대그린푸드는 코너별 잔여 수량 확인, 좌석 현황 알림 등의 추가 기능을 적용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단체급식 사업뿐 아니라 전 사업 분야에서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식품업계 디지털 전환에 앞장설 것"이라고 설명했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LG유플러스가 유럽 최대 미디어 제작사와 손잡으면서 앞으로 국내 시청자들도 유럽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됐다.LG유플러스는 유럽 최대 미디어 사업자인 카날플러스 산하 제작사 스튜디오카날과 손잡고 최신 오리지널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카날플러스는 52개국에서 직접 콘텐츠 투자·제작·배급 등 전 영역에서 사업을 추진하는 글로벌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LG유플러스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카날플러스·스튜디오카날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U+tv에 독점 제공되는 콘텐츠는 카날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와 영화 등 약 188편이다. 이달부터 차례로 공개된다.U+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는 주요 콘텐츠로는 영화로 알려진 헤즈 폴른의 첫 TV 시리즈인 '파리 해즈 폴른', 실제 있었던 대형 세금 사기 사건을 다룬 범죄 드라마 '머니앤 블러드', 석유 고갈로 생필품이 부족해지는 미래를 그린 '콜랩스', 파리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로 2022년 칸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던 '노벰버' 등이다.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원초적 본능', '어바웃 어 보이', '빌리 엘리어트', '지옥의 묵시록', '도어즈' 등 명작 영화도 볼 수 있다.카날플러스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LG유플러스의 구독형 상품인 유플레이 베이직(월 9천900원)과 프리미엄(1만5400원)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LG전자가 자사 신제품의 인공지능(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방탈출 게임을 운영한다.LG전자는 다음달 30일까지 서울 영등포구 그라운드220에서 2025년형 LG 그램 프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그램 프로 AI 스페이스'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방문객들은 팝업스토어에서 신형 그램 프로 주요 기능인 AI 타임트래블, AI 요약, AI 챗봇 등을 활용해 다양한 미션을 해결하며 제품을 몰입감 있게 경험할 수 있다. 방 탈출 공간 바깥에는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다.방문객들은 인텔의 차세대 고성능 CPU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50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초경량 AI 노트북으로 영상 편집 작업이나 고사양 게임을 직접 실행해볼 수 있다.이 밖에 방문 인증 이벤트를 통해 신제품 15% 할인 쿠폰, 커피 쿠폰, 굿즈 등을 제공한다. 행사 종료 후 SNS 우수 리뷰자를 선정해 그램 프로 신제품을 증정한다.한편, 팝업스토어는 '그라운드220' 네이버 예약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예약 인원 미달 시 현장 신청도 받는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개인정보 유출 우려 등 ‘딥시크 발(發) 공포’가 날로 커지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자 수가 크게 줄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공공기관과 기업까지 딥시크 차단에 동참하면서 당분간 여파는 지속될 전망이다.9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국의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일간 사용자 수는 지난 4일 기준 7만4688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달 28일 19만1556명 대비 6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가 챗 GPT를 저비용으로 능가했다는 호기심이 더해져 수요가 급증했지만,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우려 확산으로 추세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딥시크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힌 ‘개인정보 보호정책’에 따르면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을 위해 이름·생년월일 같은 개인 정보는 물론 인터넷 IP 주소, 고유 장치 식별자, 키 입력 패턴까지 수집한다고 밝혔다. 즉 웹페이지나 모바일 앱을 통해 딥시크를 사용할 경우 개인정보가 실시간으로 딥시크 측 서버에 전송된다는 의미다. 딥시크의 이같은 광범위한 이용자 정보 수집은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등과 비교해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지적이다.정부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딥시크 경계령을 내린 만큼 하락세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4일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자치단체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 사용에 유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이후 외교·안보·국방을 비롯해 전 부처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며 보안 우려가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주요 기업과 공공기관도 딥시크 접속을 차단하고 개인용 단말기에서도 업무 목적 사용 자제를 권고하는 등 보안 강화에 비
#1. 대학생 박모씨(24)는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인 챗GPT의 이용 빈도를 크게 줄였다. 그동안 수업과 연관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받아왔지만, 허위 정보를 사실인 것처럼 답변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서다. 박씨의 전공인 경제학 개념을 잘못 설명하거나 존재하지 않는 연구 논문을 마치 있는 것처럼 인용하는 식이다. 박씨는 사실 확인을 위해서라도 신뢰할 수 있는 논문을 직접 찾거나 교수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방법을 바꿨다.#2. 온라인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트인을 즐겨 사용하던 직장인 김모씨(40)는 최근 이 사이트의 구독을 끊었다. 인맥을 쌓을 용도로 사용해 왔지만, 최근 AI가 생성한 무의미한 게시글이 피드에 범람했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물들을 여러 차례 신고도 해봤지만, 김씨의 피드에는 더 많은 ‘AI 게시물’이 쏟아졌다.현실에 없는 정보를 AI가 사실처럼 지어내거나 한쪽으로 치우친 답변을 내놓는 등 생성 AI의 부작용이 날로 커지고 있다. AI의 대량 생산과 자동화시대 속 품질 관리보다 양적 경쟁이 우선시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최근 ‘딥시크발(發) 개인정보 유출’ 공포까지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적절한 규제와 데이터 정제 등 기술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 편향’부터 ‘환각’까지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정부 부처와 금융권을 비롯해 주요 기업이 최근 출시된 중국 생성 AI 딥시크 R1의 접속을 잇달아 차단하고 있다. 외교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일 접속을 차단한 데 이어 통일부, 농림축산식품부, 보건복지부, 환경부 등도 차단 행렬에 동참했다. 데이터 수집을 ‘옵트아웃’(선
미국에서 젖소 20만 마리를 대상으로 메탄가스 측정 장치를 활용한 ‘저탄소 유제품’이 처음으로 생산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국내 스타트업이 최초로 개발한 캡슐이 활용돼 이목을 끌고 있다.가축 메탄가스 연구 전문 스타트업 메텍홀딩스는 미국의 JMB노스아메리카와 185만달러(약 27억원) 규모의 메탄 캡슐 활용 ‘저탄소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메텍과 JMB노스아메리카는 미국 뉴욕에 있는 마이너 농업연구소와 함께 메탄 캡슐을 활용해 미국 최초로 뉴욕주에 있는 젖소를 대상으로 저탄소 요구르트를 생산하기로 했다.메텍은 소의 위 내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를 측정하는 ‘메탄 캡슐’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업이다. 미국 농무부(USDA), 브라질 정부 연구기관, 호주 루민8, 네덜란드 로열아그리펌그룹, 영국 아그리민 등에 가축 탄소측정용 메탄 캡슐을 수출했다. 최근엔 메탄가스를 줄이고 저탄소 인증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하는 ‘메탄 저감 캡슐’ 기술 개발을 마친 뒤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유엔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 220억 마리 가축이 세계 온실가스의 18%를 발생시킨다. 자동차 한 대보다 소 한 마리가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셈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농가에선 소 입을 벌리고 메탄의 양을 직접 재거나 소를 밀폐된 공간에 가둔 후 일정 시간 측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측정 환경이 일정치 않은 탓에 데이터 산출에 어려움이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메텍의 캡슐은 가축에게서 발생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정확히 측정해 데이터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탕수수로 만든 20㎝ 크기의 전자
20대 대학생 A씨는 올초 10분짜리 인공지능(AI) 단편 영화를 만들었다. 영화 제작 경험이 전혀 없던 그는 챗GPT를 이용해 시나리오를 썼다. 머릿속 주요 장면을 AI 서비스 미드저니에 입력하면 이미지가 바로바로 나왔다. A씨는 “영화 제작비는 생성형 AI 구독 비용 등 단돈 14만원”이라고 했다.영화 제작이 소수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흔들리고 있다. AI로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출, 편집이 모두 가능해지면서 ‘넷플릭스 쇼크’를 겪은 영화산업이 또다시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5일 업계에 따르면 3차원(3D) 기반 AI 영상 솔루션 ‘시네브이’를 개발한 시나몬은 11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시나몬의 솔루션은 AI와 3D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 스스로 영상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가 가상 배우의 연기와 카메라 연출, 조명, 배경 등을 원하는 대로 편집할 수 있다.기성 영화는 시나리오 작성부터 제작, 연출 등에 막대한 자금과 인력을 투입해야만 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한국 영화 개봉작 174편의 제작비 총합은 5212억원, 편당 제작비는 평균 약 30억원이다. 이 중 배우 출연료를 중심으로 한 평균 순제작비는 23억9000만원으로 총제작비의 80%에 달했다.인디 영화감독 케빈 패트릭은 2023년 AI 도구만으로 제작한 12분짜리 단편영화 ‘더 프로스트’를 공개했다. 대본은 GPT-4, 시각 이미지는 달리2(DALL-E2)로 만들었다. 이들을 합친 영상은 ‘런웨이 젠2’를 써서 제작했다. 지난해 말엔 한국 최초로 상업용 AI 영화가 극장 스크린을 장식했다. ‘나야, 문희’는 실제 배우의 초상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100% AI 영화다.시장조사업체 포천비즈니
“그는 놀라운 사람입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래리 엘리슨 오라클 전 회장(현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을 지칭하면서 한 말이다. 지난달 21일 5000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는 트럼프 대통령 옆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나란히 선 엘리슨 회장은 미 빅테크업계의 ‘최고령 현역’으로 불린다. 올해 81세인 그가 오라클을 창업한 건 1977년이다. 1985년생인 올트먼 CEO가 태어나기도 전이다.테크업계에선 그의 등장에 대해 정부 및 기업용 데이터 관리 시장의 ‘패러다임 이동’을 상징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클라우드 중심의 데이터 관리 시장이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할 것이란 전망이다.엘리슨 회장은 오라클의 변신을 주도하는 막후 인물이다. 그는 1977년 단돈 1200달러(약 172만원)로 오라클의 전신인 ‘시스템개발연구소(SDL)’를 창업했다. 미 국방부 프로젝트에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RDBMS)을 상용화하며 큰 성공을 거뒀다. 엘리슨은 이때 참여한 프로젝트 이름을 그대로 옮겨와 ‘오라클(Oracle)’로 사명을 바꿨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기반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는 윈도(운영체계)를 만들었다면, 오라클은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굳혔다.하지만 오라클은 클라우드로의 변화를 뒤늦게 감지하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AWS와 MS는 아주 저렴한 가격에 기업들이 퍼블릭 클라우드에 데이터를 보관하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시장을 창출했다. 2016년 오라클 클라우드 인
“그는 놀라운 사람입니다.”지난달 21일(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발표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주 협력자로 오라클이 선정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전임 회장을 향해 이렇게 극찬했다. 이 발언은 소프트웨어 업계 강호로 주목받았던 오라클이 ‘인공지능(AI) 인프라 리더’로 재부상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그 중심엔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공동회장인 래리 엘리슨이 있었다. 올해로 81세인 엘리슨은 IT·테크 업계 ‘최고령 현역’으로도 불린다.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사실상 오라클을 막후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다. 오라클이 트럼프 시대 AI 리더로 부상한덴 기존 기술력에 안주하지 않고 사업을 확장해왔던 래리 엘리슨의 리더십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래리 엘리슨은 누구 래리 엘리슨은 IT 업계의 ‘최고령 현역’ 리더다.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 동년배 창업자들이 각자의 사정으로 일찌감치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과 대비된다. 그는 2014년 최고경영자(CEO)직을 사퇴했지만, 최고기술책임자(CTO)로 남아 막후에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에
티이이웨어는 2022년에 글로벌 최대 IT·가전 전시회로 불리는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AWS 등 해외 클라우드 업체를 통해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업들이 보안 이슈에 민감하다는 점을 파고들어 보안 솔루션 ‘KangaLock HSM’을 선보여 호평받았다. 하지만 KAIST 출신들이 만든 ‘반짝스타’는 수상 2년 만인 지난해 5월 문을 닫았다.체형과 수면 상태에 따라 자동 조절되는 스마트 베개로 2022년 혁신상을 받은 메텔도 4억원 가까이 되는 적자를 견디지 못해 2023년 6월 끝내 사업을 정리했다. 벤처캐피털(VC)업계 관계자는 “티이이웨어 같은 사례가 부지기수”라며 “스타트업 업계에선 ‘CES 혁신상 입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상 타기 경쟁만 치열하고, 공무원들은 스타트업 지원이라는 치적만 쌓는 데 열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CES에서 혁신상 쏟아지지만2일 스타트업 민간 지원기관인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CES 혁신상을 받은 116곳(벤처·창업기업) 중 수상 이후 1년간 투자 유치에 성공한 스타트업은 21곳(18.1%)에 불과했다. 그나마 투자받은 곳 대부분(20곳)이 국내 VC, 기업형 VC(CVC)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단 한 곳에 불과했다. VC업계 관계자는 “CES에 제품을 출품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VC의 눈도장을 받는 것”이라며 “현재의 CES 혁신상 관행은 애초 취지에서 벗어나 있다”고 지적했다.2019년만 해도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은 7곳에 불과했다. 그러다 2021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KOTRA가 전폭적인 지원을 시작하면서 올해 CES 혁신상을 받은 국내 벤처·창업 기업은 총 127곳으로 지난해(116
“시나노약국의 손님은 일본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비대면 의료의 안정적·효과적 도입을 위한 좌담회’. 화상 토론 참석자로 나선 야마다 가주타카 시나노약국장의 표정은 꽤 자신만만해 보였다. 그는 “의료 환경이 열악한 지역 환자를 도울 수 있어 약사 개인으로서도 만족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야마다 약국장의 ‘자랑’을 한참 듣던 한국 비대면 진료 플랫폼 사업자들은 낙담한 기색이 역력했다.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회장을 맡고 있는 이슬 닥터나우 대외정책 이사는 “한국의 비대면 진료는 벌써 5년째 시범사업으로 표류 중”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시범 꼬리표를 못 떼면 일본은 물론이고 비대면 진료의 선두 주자인 미국 프랑스 등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날 참석자들은 정보기술(IT) 후진국으로 얕잡아 보던 일본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비대면 진료 및 약 배달과 관련해 과감하게 규제를 풀고 시장을 키우고 있는 사례를 들으며 낭패감을 느끼는 듯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이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 허용을 골자로 하는 ‘의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임기 만료로 자동 폐기됐다.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2021년 6130억달러에 그쳤던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8년엔 3조4240억달러로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일본 캐나다 등이 모두 비대면 진료와 약 배송을 허용한다. 한국은 합계출산율 꼴찌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고 있는 나라다.간담회가 끝
드론 전문 기업 에이럭스(대표 이치헌)가 해양드론기술과 국내 드론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에이럭스는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활용도가 뛰어난 경량드론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다수의 드론 양산 경험과 FC(Flight Controller) 자체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완제품 외 개별 핵심 부품 사업을 통해 영역 확장을 진행 중이다.이번 MOU는 안정적인 국산 부품 조달과 생산 협력 체계가 필요한 해양드론기술의 상황과 잘 맞아 떨어졌다. 양사는 산업 자립성 강화로 경쟁력 있는 드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뭉쳤다.2019년 시장에 진출한 에이럭스는 국제 드론 시장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드론을 대체할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미국은 중국산 드론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2021년 12월 중국 드론 기업을 투자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올해에는 일부 제품의 수입을 중단하거나 미국 통신 기반 시설에서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에이럭스는 2022년 첫 제품 출시 후 지난해 말까지&n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는 세계 최고 수준 국제전산언어학술대회인 ‘콜링2025’ 콘퍼런스에서 본사 머신러닝(ML) 팀의 텍스트-SQL(구조화된 질의 언어) 변환 관련 연구 논문을 발표해 기술적 우수성을 입증했다고 23일 밝혔다.‘콜링(COLING)’은 자연어 처리(NLP)와 전산언어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 중 하나다. 제출된 전체 논문의 30% 정도만 채택될 정도로 엄격한 기준을 자랑하는 곳이다.올해 콜링의 메인 콘퍼런스는 지난 1월 21일(현지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ADNEC(ABU Dhabi National Exhibition Centre)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이동준 두나무 머신러닝 팀장은 두나무가 개발한 텍스트-SQL 변환 모델의 연구 성과를 직접 발표했다.이번 발표 논문의 제목은 ‘MCS-SQL:텍스트-SQL 변환에서 다중 프롬프트와 다지선다를 활용하는 방법(원문 논문명: MCS-SQL: Leveraging Multiple Prompts and Multiple-Choice Selection For Text-to-SQL Generation)’이다. LLM(대규모 언어 모델) 기반의 텍스트-SQL 변환 성능을 향상하는 방법을 제안했다.질문 방식이나 문장 배치 순서 등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는 기존 LLM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기존 LLM은 “A와 B는 같은 뜻인가요?”와 “B와 A는 같은 뜻인가요?”라는 질문에 서로 다른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두나무 머신러닝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중 프롬프트 기법을 도입했다. 여러 SQL 후보를 생성한 뒤 최적의 SQL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법은 기존 LLM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지난해 1월 텍스트-SQL 변환 측정 벤치마크인 BIRD-SQL 글로벌 리더보드에서 1위를 차
전기차 충전 토털솔루션 기업 휴맥스이브이가 국내 전기차 충전사업자(CPO) 중 최초로 탄소배출권을 발행했다. 휴맥스모빌리티의 자회사인 휴맥스이브이는 전기차 충전 브랜드 ‘투루차저(Turu CHARGER)’를 통해 확보한 충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2만5574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행해 일부 거래를 시작했다고 23일 밝혔다.휴맥스이브이는 전국 3300개 이상의 충전소에서 총 2만여기 이상의 충전 인프라를 운영하는 업체다. 이번에 발행한 탄소배출권은 충전량으로 환산 시 전기차 평균 배터리 용량 기준으로 약 70만3000여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축적된 충전 데이터는 내연기관차 약 1만1000대의 연간 탄소 배출량에 해당하는 감축 실적을 달성했다. 2030년까지 최대 137만의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히 탄소배출권 사업과 연계해 충전 인프라 친환경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휴맥스 이브이는 제주도에서 ‘ESS 융복합 전기차 충전소’를 4개소 운영 중이다. ESS 융복합 전기차 충전소는 태양광 에너지로 생성된 전기를 에너지 저장 장치(ESS)에 저장한 후 직접 전기차를 충전하는 방식으로, 2021년 산업통상자원부 규제 특례 산업 1호로 선정된 바 있다.탄소 감축 효과를 창출해 신규 탄소배출권 거래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휴맥스 이브이는 ESS 융복합 전기차 충전소 모델을 통해 ESG 가치 실현과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하고 탄소배출권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장지욱 휴맥스이브이 대표는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자로서 최초의 탄소배출권 발행은 ESG 가치 실현과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며 &
윤석열 대통령 체포적부심사 청구를 기각한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에 게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17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금천경찰서는 소준섭 서울중앙지법 형사32단독 판사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마이너 갤러리’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받아 수사하고 있다.경찰에 따르면 윤 대통령 체포적부심사 기각 직후인 16일 오후 11시42분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준섭 (판사) 출퇴근길에 잡히면 참수한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됐다. 금천경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에 관련 1차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천서는 신고 이후 초동 조치를 한 뒤 사건을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로 이관했다. 경찰은 이 글의 진위를 파악하고 작성자 추적 등을 할 계획이다.경찰은 인터넷 글을 확인한 직후 법원을 통해 소 판사 소재지를 파악하고, 신변 보호가 필요한지 의사를 물었다. 소 판사는 “걱정은 되지만 당장은 신변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구체적으로 위협이 체감되면 그때 요청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서울중앙지법 주변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했다.윤 대통령 측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체포되자 서울중앙지법에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체포적부심사는 수사기관의 체포가 적법한지를 법원이 심사해 부적법하거나 부당하면 석방하는 제도다. 소 판사는 이에 대해 “청구 이유가 없다”며 기각했다.안정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경기도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부근 주차장에서 60대 남성이 15일 분신을 시도했다.경기소방에 따르면 이날 저녁 8시5분께 경기 과천 공수처 민원실 주차장 옆 잔디밭에서 한 남성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는 아홉 건의 신고가 들어왔다.소방에 따르면 60대 남성 A씨는 휴대용 부탄가스 4개 및 철사를 몸에 감고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사고로 A씨는 소방에 의해 곧장 병원으로 옮겨져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는 한편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밤사이 내린 눈과 비가 얼어붙으면서 14일 새벽 도로 결빙(블랙아이스)으로 차량 수십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수도권 곳곳에서 발생했다.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경기도에서만 134대의 차량 추돌사고가 발생했고 서울 곳곳에서도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이어졌다.오전 5시15분께 고양시 자유로 구산나들목 파주 방향 인근에서 트럭과 버스, 승용차 등 차량 44대가 잇달아 추돌했다. 다행히 운전자 대부분이 가벼운 찰과상을, 16t 화물차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오전 5시50분께 고양시 덕양구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에서도 차량 43대가 엉킨 다중추돌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명이 중상, 12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오전 7시49분께에는 경기 김포시 월곶면 편도 2차로를 달리던 음식폐기물 수거 트럭이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전도됐다. 이 사고로 환경업체 근로자인 50대 운전자 A씨가 크게 다쳐 끝내 숨졌다.이날 추돌 사고는 블랙아이스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 먼지와 수분이 함께 얼어 운전자가 식별하기 쉽지 않다.이날 밤부터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15일과 16일 다시 한번 강추위가 찾아오는 만큼 운전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15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5도~영하 1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3도~5도로 예보됐다. 15일에는 전국에 순간풍속 시속 55㎞(산지는 70㎞)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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