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선박 운항 속도가 16노트(시속 29.63㎞)에서 1.2노트(2.22㎞)로 떨어졌습니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요?”지난 18일 서울 신문로2가 LX판토스 본사 관제실. 214인치 초대형 화면을 통해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는 6000여 척의 상선을 모니터링하던 직원의 눈이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상에 꽂혔다. 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타코마항으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속도가 홋카이도 근처에서 확 떨어진 게 포착돼서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가 운용하는 이 배엔 LX판토스가 주선한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전자제품이 5개 컨테이너에 실려 있었다. 긴급 전화를 통해 “엔진 이상으로 회항하고 있다”는 답변을 들은 LX판토스는 화주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곧바로 대체 선박 확보에 나섰다. 배에 문제가 생긴 걸 감지한 뒤 고객사에 대안을 제시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한 시간도 채 안 됐다.국내 최대 해상 물류 기업인 LX판토스가 해상, 항공, 철도를 통해 운송되는 전 세계 화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최첨단 물류관제시스템을 최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판토스 뷰’로 이름 붙인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지금 이 순간 어떤 항로가 막히는지, 어떤 선박에 문제가 생겼는지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맹윤주 LX판토스 경영지원담당은 “해외 항만노조 파업, 기상이변, 기체 결함 등 화물 운송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리스크가 판토스 뷰에 담겨 있다”며 “특정 항로와 선박, 항공기, 열차에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대체 운송 수단 등 대안을 마련한다”고 말했다.330㎡(약 100평)짜리 관제실의 한가운데 놓인 214인치 모니터에서는 바다를 누비는 선박 6000여 척이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올해 자동차 산업 및 홍보 분야에서 성과를 낸 개인·단체를 선정해 19일 서울 당주동 포시즌스호텔서울에서 ‘2024 자동차인’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산업부문 혁신상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공로상은 한상윤 BMW그룹 코리아 사장이 받았다. 홍보 부문에선 황관식 현대자동차·기아 상무와 문지희 웰컴어소씨에이츠 부장이 수상했다.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국내 주요 매체 58개사 기자 2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충돌평가에서 기아의 K4(사진)가 2024 ‘IIHS 톱 세이프티 픽(TSP)’ 등급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K4는 기아가 북미 시장에 판매하고 있는 준중형 세단이다.이에 따라 올해 IIHS로부터 TSP+ 또는 TSP를 받은 현대차그룹 차종은 현대차 9개, 제네시스 8개, 기아 5개 등 총 22개로 늘었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그룹 중에서 가장 많다. 2위는 도요타(18개), 3위는 혼다(11개)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현대차·기아가 대중 브랜드에서 각각 2위와 6위를 차지했으며,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1위에 올랐다.IIHS는 충돌 평가에서 최고 안전성을 나타낸 차량에 TSP+ 등급을, 양호한 수준의 성적을 낸 차량에 TSP 등급을 준다. 올해부터는 뒷좌석 탑승객 보호와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문턱을 높였다. IIHS는 올 들어 11월까지 미국 시장에 출시된 자동차를 대상으로 TSP+ 등급 56개 차종, TSP 등급 48개 차종 등 총 104개 차종을 선정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차량 탑승객과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자동차업계가 자본 효율성에 다시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지난 9월 현대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가 협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CNBC는 이같이 평가했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열리면서 자동차산업에서 협업·제휴 등 글로벌 플레이어 간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 미래 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1990년대만 해도 자동차업체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엔진 등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차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으로 기존 완성차업체를 위협하면서 30여 년 전의 트렌드가 부활하고 있다는 것이다. 건물에 비유하면 테슬라, BYD 등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신축하고 있지만 도요타 폭스바겐 등 내연기관 중심 업체는 재건축해야 하는 처지다. 비용은 많이 드는 데 비해 효과는 덜할 수밖에 없다.이에 따라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합종연횡이 잇따르고 있다. 도요타만 해도 일본에선 스바루, 스즈키, 다이하쓰와 연합하고 밖으로는 BMW와 제휴를 맺고 있다. BMW와는 2012년 맺은 수소차 ‘협력’을 ‘동맹’으로 확대한 게 핵심이다. 도요타는 수소탱크와 연료전지 등 핵심 부품을, BMW는 구동 시스템 등을 만들기로 했다.현대차와 도요타 수장이 올해에만 두 차례 공식석상에 함께 등장하는 등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도 같은 배경에서다. 10월엔 도요타그룹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한 휴머노이드를 개발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현대차는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해 GM과 동맹을 맺고 있다. 두 회사는 배터리 소재, 철강재 등 주요 부품 공급망을 공유하고, 주문을 함께 넣는
“현대자동차는 과거에도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어려울수록 균형을 잡고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더욱 단단해졌습니다. 연말 최대 생산으로 다시 뛰는 현대차 모습을 보여줍시다.”현대차가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내수 침체 등 대내외 경영환경 위기를 ‘최대 생산’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18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동석 현대차 대표(사장·사진)는 전날 이 같은 임직원 대상 특별 담화문을 내며 “산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자”고 주문했다.이 대표는 “중동과 러시아 전쟁 여파로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대선 이후 각국의 보호주의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며 “여기에 국내 정치 문제로 국가적 혼란이 가중돼 소비심리 위축, 경기 둔화가 지속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글로벌 투자사와 고객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판매 악영향 및 기업 가치 하락이 예상된다”며 “노사 모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생존과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어려울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예정된 신차를 완벽한 품질로 적기에 양산해 고객과의 약속을 지켜나가자”며 “이는 현대차의 생존과 발전 비결이자 우리 노사, 직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온 ‘위기 극복 DNA’”라고 덧붙였다.신정은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이끈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사진)이 부회장 자리에 오른다. 대한항공은 덩치가 커진 만큼 6년 만에 부회장직을 부활시켜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우 사장을 부회장으로 내정했다. 우 사장의 승진은 이사회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예정인 정기 임원인사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부회장 직책이 부활하는 건 6년 만이다. 대한항공은 2019년 11월 석태수 부회장 퇴임 후 이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해왔다.1987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우 사장은 여객 사업, 경영전략 등의 주요 부서를 거쳐 2017년 3월 대표이사로 임명돼 7년6개월 동안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대한항공 최장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하다.우 사장은 4년 전부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진두지휘했을 뿐만 아니라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끌어왔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경영 환경이 악화했을 때 발상의 전환을 통해 화물 사업을 확대, 2022년 2조8836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대한항공 조직이 커지는 터라 조 회장의 역할을 분담할 부회장직이 부활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우 사장은 부회장 취임 후 두 회사의 조직 문화 융합 등에 집중할 전망이다. 두 회사 일부에서 기업결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여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도 부회장을 임명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 임시주주총회에서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등을 선임하고, 비슷한 시기에 대한항공 임원 인사도 단행할 예정이다.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는 초고속 충전 시 전기차 배터리 과열을 방지해주는 새로운 냉각 소재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알루미늄 합금과 냉매 등으로 만들어진 ‘진동형 히트파이프’(Pulsating Heat Pipe·PHP)를 차량용 배터리 냉각에 적용하고 양산 채비를 갖춘 것은 현대모비스가 처음이다.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초고속 충전 지원 여부가 중요한 하이엔드 전기차에 우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히트파이프는 두 물체 간 열전달 효율을 높이는 금속관 모양의 열전도체로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와 스마트폰 등의 전자기기 냉각에도 사용되는 고방열(열 방출) 소재다.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중력에 크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내부에서 냉매가 진동과 순환을 하면서 열을 고루 전달한다. 고속 이동하는 차량에서도 중력으로 성능이 저하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일반 알루미늄보다 열전달 성능이 10배 이상 뛰어나 과열된 배터리셀 열기를 빠르게 외부로 이동시킨다”고 설명했다.새로운 냉각 소재는 배터리 모듈(BMA)에 장착된다. 전기에너지를 직접 생성하는 BMA는 배터리셀 여러 장을 겹겹이 쌓기 때문에 과열을 막기 위해 냉각 구조를 최적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동형 히트파이프는 배터리셀 사이에 적용돼 급속 충전 시 치솟는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춰주는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신정은 기자
대한항공이 자회사로 인수한 아시아나항공과 안전 운항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 항공기 통제 업무의 협업 범위를 확대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하면 두 회사가 운영하는 항공기 대수가 현재보다 1.5배 가까이 많아지는 만큼 항공기 통제 업무는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종합통제 인력과 데이터, 노하우를 공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통합항공사가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 구축해 안전 운항 시스템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양사 인력 통합, 더 정교한 의사결정대한항공은 통합항공사에 대비해 서울 외발산동 본사에 위치한 종합통제센터(Operations & Customer Center·OCC)를 지난해 12월 OCC를 전면 리모델링했다. 여러 상황에서 승객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을 갖추는 것은 물론, 아시아나항공의 종합통제 인력이 대한항공의 노하우를 충분히 습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안전 운항에 필요한 핵심 시설인 만큼 통합 이후에도 양사 인원이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OCC는 항공기 운항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는 곳이다. 지연, 결항, 회항 등 비정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승객들이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각종 의사결정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3교대 근무로 24시간 가동돼 ‘잠들지 않는 지상의 조종실’이라고도 불린다.항공사는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각종 데이터를 활용하는데, 이를 해석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전문 인력의 경험과 노하우가 필수적이다. 대한항공은 통합 이후 OCC의 공통 업무 기능을 조정·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잠시 떨어져 있겠지만 사실상 하나입니다. (통합을 위한) 변화 속도는 생각보다 빠를 것입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친 뒤 내놓은 첫 메시지로 ‘속도’를 꺼내 들었다. ‘2년 내 통합 완료’라는 목표는 단순한 물리적 통합뿐 아니라 화학적 통합을 더해 명실상부한 ‘원팀’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의미다.조 회장은 16일 한진그룹과 아시아나항공 계열 11개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담화문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제 한진그룹이란 지붕 아래 진정한 한 가족이 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 회장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지난 12일 이후 공식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합병 작업이 끝나면 통합 대한항공은 국내에 하나뿐인 대형항공사(FSC)이자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 재탄생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약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하다 합칠 예정이다. 조 회장은 “통합 항공사 출범까지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며 “신속한 의사결정과 판단으로 불확실성을 줄여 나가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두 항공사의 통합 작업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든 지 4년이 지난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한 덕분이다. 대한항공은 이미 아시아나항공과의 중복 노선을 정리하고, 중복 인력을 재배치하기 위해 주요 임원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했다. 이 중 일부는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에 투입됐다.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위상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ldq
현대자동차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최고의 고성능차로 인정받았다.현대차는 중국 베이징 리도 크라운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5 중국 올해의 차 어워즈’에서 아이오닉 5 N이 ‘올해의 고성능차’에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중국 올해의 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다. 중국 대표 자동차 전문 기자 등 심사위원 48명이 총 7개 부문에서 112개 차종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됐다.아이오닉 5 N은 올해의 고성능차 부문에서 211점을 받아 메르세데스 AMG C63 S E 퍼포먼스(142점)와 링크앤코 03++(127점)를 제치고 최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인용일 현대차 중국N사업실장(상무)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N 브랜드는 아이오닉 5 N을 통해 현대차의 고성능 전동화 기술력을 강조하고 있다”며 “현대차의 입지를 강화하고 N 브랜드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지난해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기반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5의 고성능 버전이다. 현대차 N브랜드 최초의 전기차기도 하다. 일상 주행은 물론 트랙 레이스도 가능하다.아이오닉 5N은 84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전기차(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고성능 사륜구동 등 다양한 고성능 기술을 적용해 압도적인 주행 성능을 갖췄다. 일정 시간 동안 출력을 크게 높여 최대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모드인 ‘N 그린 부스트(NGB)’를 사용하면 전·후륜 모터 합산 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의 최대 토크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3.4초
중국 전기차가 무섭게 전세계를 공략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는 전기차 출시 불과 6개월만에 세계 1위 완성차 브랜드인 일본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을 제쳤다. 샤오미를 포함해 중국 자동차 브랜드 5곳이 올해 3분기 전세계 전기차 판매 상위 10위에 포함됐다.12일 시장 조사업체 마크라인스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55개국에서 올해 3분기 판매된 전기차는 전년대비 5% 증가한 252만대에 이른다. 1위 테슬라(43만2000대)를 제외하고 3위권은 모두 중국 업체가 가져갔다. 2위인 비야디(BYD)는 전년보다 9% 늘어난 42만4000대로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볼보와 로터스 등을 인수한 지리차의 판매량은 무려 전년보다 63% 급증해 20만10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7위 광치그룹(GAC), 9위 링파오(leapmotor·립모터), 10위 웨이라이(NIO·니오)도 순위권에 올랐다. 광치그룹은 전년대비 32% 감소한 9만6000대를 팔았고, 링파오와 웨이라이는 각각 78%, 13% 증가한 6만2000대를 판매했다. 20위권으로 넓히면 중국차는 더욱 강세다. 11위는 창안자동차가 가져갔으며 14~20위 모두 중국 브랜드였다.올해 첫 전기차를 출시해 순위권에 든 회사는 샤오미다. 샤오미는 지난 3월 선보인 SU7를 4만대를 판매해 18위에 올랐다. 당초 샤오미는 연내 10만대 계약을 목표로 했는데 이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일본 자동차는 모두 20위밖으로 밀려났다. 닛산자동차(3만4000대)와 도요타자동차(3만3000대), 혼다(2만대)는 22~24위에 나란히 올랐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하이브리드카에 집중하고 있어 전기차 판매량이 낮은 편이다.중국을 제외하곤 4위 제너럴모터스(GM)그룹(18만4000대), 5위 폭스바겐그룹(17만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대해 “경영계는 혼란스러운 정국이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란다”며 “기업들도 경제 안정을 위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경총은 이날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이같은 입장문을 성명을 내고 “탄핵정국으로 인한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비상 경제 대응체계를 강화하고, 국회는 현명하고 조속한 사태 수습을 위해 초당적 차원에서 여야간 협치의 리더십을 발휘해 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노동계도 우리 사회의 책임있는 경제주체로서 사회 안정과 경제위기 극복에 힘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이날 노동 단체 조합원들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에서 열린 집회에 참여했다. 가결 직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지난 주말과 오늘 100만이 넘는 인원이 국회에 모였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남아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탄핵소추안 가결은 내란을 저지른 자를 한시도 대통령 자리에 둘 수 없다는 국민의 뜻과 분노가 반영된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차입금을 갚는 등 2년 뒤 합병을 위한 ‘몸만들기’에 나서는가 하면 통합을 위해 인력도 미리 파견했다.아시아나항공은 13일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납입대금을 활용해 차입금 1조1000억원을 조기 상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갚은 돈은 채권은행 및 기간산업안정기금이 보유한 영구전환사채 6800억원과 채권단으로부터 빌린 운영자금대출 4200억원이다.이에 따라 지난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1847%이던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이 700%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금융지원 잔여액은 1조3800억원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의 기업결합을 통해 회사 재무구조가 실질적으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자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아시아나항공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0’로 상향 조정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용평가사로부터 BBB0를 받은 것은 2017년 후 7년 만이다.대한항공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업무 파악을 위해 주요 부서에 임원을 파견했다. 이번에 파견된 인사는 대한항공 소속 안전, 인사, 재무, 운항, 정비 등 부서 임원 8명(전무 2명·상무 3명·부장 3명)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예상되는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선임 및 정기 임원 인사에 앞서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날부터 항공기 윙(날개) 로고 제거 작업에도 들어갔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을 2년간 자회사로 운영할 방침이다.신정은 기자
대한항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에서 취항 30주년 행사(사진)를 열었다고 밝혔다.대한항공은 이날 애틀랜타에서 출발해 인천에 도착한 KE036편 승객 중 서른 번째로 탑승 수속한 김정효 씨에게 인천~애틀랜타 왕복권 1장을 증정했다.대한항공은 1994년 12월 12일 서울과 애틀랜타를 잇는 노선을 처음 띄웠다. 당시 주 3회 운항하며 한국과 미국 남동부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망 역할을 했다.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인천~애틀랜타 노선 탑승객은 23만7000여 명으로 로스앤젤레스, 뉴욕에 이어 미국 노선 중 세 번째로 많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약 1조6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베이징자동차는 이 자금으로 전동화에 속도를 내고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함께 베이징현대에 각각 5억4773만달러, 총 10억9546만달러(약 1조5700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전날 밝혔다. 양사는 투자 시기를 밝히지 않았지만, 내년 상반기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증자 이후에도 5 대 5의 지분 구조는 유지된다.현대차는 이번 자금으로 중국에서 소비자 수요에 맞춘 제품을 개발하고, 수출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증자로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으로는 신기술 및 신제품 출시를 위한 투자 잠재력을 확보하게 됐다.현대차는 내년 중국에서 첫 번째 전용 전기차(EV) 모델을 출시한다. 또 2026년부터는 하이브리드카(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5종을 차례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R&D)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차는 중국(옌타이) 기술 연구 센터와 중국(상하이) 선행 R&D(연구개발) 센터에서 전동화 및 미래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외국계 완성차 회사로 꼽혔다. 2016년에는 연간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었지만, 지난해 25만7000대로 떨어졌다.현대차는 중국의 자동차 수출로를 최대한 활용해 베이징현대를 수출 전진 기지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중국의 수출 대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수출 차종을 쿠토스 외 다른 차종으로 확대해 연간 5만 대를 달성하
“항상 겸손하고, (성공을) 갈망하고,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현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지난 11일 한국 직원들과 만나 이렇게 당부했다. 무뇨스 사장이 CEO로 내정된 뒤 한국 직원들과의 첫 만남이었다. 그는 이날 열린 해외 권역본부장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전날 서울 강남대로 사옥에서 직원들과 함께한 타운홀 미팅 사진을 링크트인에 공개했다. 사진에는 ‘우리의 새로운 CEO와의 만남’ ‘반가워요 호세 사장님’ 등 환영 문구가 적혀 있다.무뇨스 사장은 이 자리에서 “겸손하고 갈망해야 하고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기술을 갖춘 고품질 차량을 아름다운 디자인과 함께 제공해야 계속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귀빈으로 대우하고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그는 “나의 배경, 업무 접근 방식과 우선순위에 대해 직원들과 활발하게 토론했다”며 “짧은 한국어 자기소개에도 직원들이 친절하게 대해줬고, 한국어를 더 배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무뇨스 사장은 임직원들의 ‘영어 걱정’도 덜어줬다. 그는 “영어를 못해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데이터와 성과라는 언어를 통해 소통할 수 있고 통역사와 (번역) 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직책으로 고객과 직원, 딜러, 공급업체 및 기타 이해관계자를 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며 “엄청난 기회가 주어
대한항공이 4년 만에 아시아나항공을 품었다. 국내 대형항공사(FSC) 간 첫 기업결합이다. 대한항공은 조만간 아시아나항공 주요 임원진을 선임하는 등 양사 인력의 유기적 통합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대한항공은 11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대금 1조5000억원 가운데 계약금 및 중도금(7000억원)을 제외한 잔금 8000억원을 납입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진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완료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지분은 63.9%다.대한항공은 상법에 따라 납입일 다음 날인 12일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하면 모든 합병 절차가 끝난다. 1988년 아시아나항공 설립 이래 36년간 이어진 양대 국적 항공사 시대가 막을 내리는 것이다.대한항공은 조만간 임원 인사를 내고 아시아나항공과 ‘화학적’ 통합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일부 인원이 아시아나항공으로 파견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중복 노선·인력을 재배치하고 통합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다음달 1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선임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송보영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전무)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 신임 대표에는 정병섭 대한항공 여객영업부 담당(상무), 영업본부장에는 송명익 대한항공 기업결합TF 담당(상무)이 거론된다. 에어서울 신임 대표로는 김중호 대한항공 부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양사 합병의 가장 큰 숙제는 소비자 불만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합병 후 2년간은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지만, 시효가 끝난 뒤 한 회사로 합쳐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플러스십 세단 G90의 블랙 라인 광고 ‘완벽한 블랙의 탄생, 제네시스(GENESIS) G90 블랙’으로 ‘2024 한경광고대상 마케팅 대상’을 받았다. 밝은 배경에서 블랙을 돋보이게 하는 전통적인 방식 대신 깊은 어둠 속 한 줄기 빛으로 제네시스를 상징화해 강렬한 존재감을 어필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제네시스 블랙 시리즈는 브랜드를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고 차별화된 스타일을 선보이기 위해 탄생한 특별한 라인업이다.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블랙 컬러로 완성한 세심한 디테일과 장인 정신이 깃든 디자인으로, 세련미와 차별화를 추구하는 럭셔리 고객을 위해 설계됐다. 가장 순수한 블랙은 가장 어둡지만, 그렇기에 제네시스의 본질을 돋보이게 한다. 서로 다른 질감과 광택, 빛의 반사와 흡수를 섬세히 연구해 근본부터 새로운 완벽한 블랙을 구현했다.이를 통해 ‘역동적인 우아함’의 디자인 철학을 재해석한 진정한 블랙의 경험을 제공한다. G90 블랙을 시작으로 GV80, G80 등으로 확장되는 스페셜 라인업은 제네시스의 철학과 기술력이 집약된 블랙의 미학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G90 블랙은 전용 휠과 전면 엠블럼부터 브레이크 캘리퍼와 같이 운전자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섬세한 디테일까지 블랙 컬러를 빠짐없이 적용했다. 가장 어울리는 질감과 빛의 농도를 고려해 설계된 다양한 블랙이 조화를 이루며 독창적이고 세련된 감성을 강조했다. 실내는 전용 퀼팅 시트와 리얼우드 가니쉬 등 손길이 닿는 모든 요소에 깊이 있는 블랙을 더해 차분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단순히 어두운 색감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톤과 명도를 활용해 입체감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가 작년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인명사고를 낸 이후 주춤했던 글로벌 로보(무인)택시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1년 넘게 로보택시 사업을 중단했던 크루즈가 최근 자율주행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구글의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로보택시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크루즈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 운영을 재개했고, 유럽에서도 자율주행 보조시스템인 ‘슈퍼 크루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사업부에 8억5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미국에서 유일하게 로보택시를 영업 중인 웨이모는 샌프란시스코에 이어 2026년에는 마이애미에서도 로보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내년 초부터 보조 운전자를 태운 채로 시험 운행한 뒤 2026년부터 ‘웨이모 원’ 앱을 통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비슷한 시기에 온라인에선 테슬라 엔지니어가 관람객들에게 자사 로보택시 브랜드 ‘사이버 캡’의 주요 사양을 소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테슬라는 운전대도, 페달도 없는 완전 자율주행용 차량인 사이버 캡 가격을 모델3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중국 바이두는 최근 홍콩에서 로보택시 시범 면허를 취득했다. 바이두의 로보택시가 중국 본토를 넘어 수출길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신정은 기자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기아는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1540개 기업 중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기아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한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250억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송호성 기아 사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출의 탑을 수상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선정 기간인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 말까지 256억달러(약 36조2000억원)어치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낸 전년 같은 기간보다 9% 더 늘었다. 1975년 수출을 시작한 기아는 20년 만인 1995년 누적 수출 100만 대를 넘어섰다. 올 10월 말 기준 누적 수출 대수는 2390만 대에 이른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부사장)은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수출을 이끌어 온 무역 유공자 597명과 1545개 기업이 상을 받았다. 포스코퓨처엠(20억달러 탑), HD현대일렉트릭(10억달러 탑), LS일렉트릭(9억달러 탑), 삼양식품(7억달러 탑) 등이다. 해외 바이어인 아브라함 운가르 레이시핑그룹 회장은 국내 초대형 유조선·운반선 등을 대규모 발주한 공로로 외국인 최초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사회공헌활동 성과를 인정받아 장관상을 연속 수상했다. 현대모비스는 ‘지속이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동반자’라는 사회공헌활동(CSR) 비전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4 지역 사회공헌 우수기업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데 이어 2024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에서도 행정안전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지역 사회공헌 우수기업은 환경과 사회적 책임, 투명 경영 등 분야에서의 사회공헌활동 공적을 심사해 선정하는데 현대모비스는 이번 심사에서 전 영역에서 최고 등급(레벨5)을 획득했다. 현대모비스는 2002년부터 전국 47개 사업장 근처 사회복지단체와 결연해 청소년 공학 교실, 취약 계층을 위한 김장 나눔, 환경 정화 활동 등 지역사회에 필요한 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와 함께 생물 다양성 보전과 멸종 위기종 보호 활동 등 친환경 사회공헌활동도 펼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사회공헌활동은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함께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족 참여형 자원봉사활동이 시작된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8600여 명이 참여했다.&nb
“1980년도 후반부터 시작된 아프리카 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해 뛰어다니던 때가 생각납니다. 당시 많은 반대에도 부품 일부를 조립한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반제품 조립생산(DKD)을 관철하며 수출에 크게 기여했습니다.”송호성 기아 사장은 4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제33회 다산경영상 시상식에서 전문경영인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이름이 걸린 상을 받게 돼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동시에 이 상에 걸맞은 업적을 제가 갖고 있나 돌이켜봤다”고 말했다.송 사장은 1988년 현대자동차그룹에 입사한 뒤 끊임없이 자동차산업의 혁신을 추구해온 인물로 통한다. 2013년 기아 유럽법인장 시절엔 3년여 동안 고객 관리 시스템을 개발했다. 그는 “당시 시장에 없던 고객 시스템을 내재화했고, 이제는 글로벌 기아가 모두 이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송 사장은 해외 주재원으로 15년 동안 해외살이를 하면서 현대차그룹이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첨병 역할을 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이던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다.송 사장의 도전은 CEO가 된 뒤에도 이어지고 있다. 그는 취임 1년 만인 2021년 1월 기아 브랜드 리브랜딩을 통해 얼굴(로고)을 바꾸고, 회사명에서 ‘자동차’를 떼 제조 중심이던 기아의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로 확대했다. 로고와 사명을 동시에 변혁 수준으로 한꺼번에 진행한 회사는 드물다.그는 시장 트렌드를 재빠르게 포착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인기 모델을 경쟁 업체보다 반 발짝 빨리 출시했다. 올해 1월엔 목적기반
아브라함 운가르 레이쉬핑그룹 회장(사진)은 한국 조선과 자동차 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을 받았다.이스라엘 레이쉬핑그룹은 36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초대형 유조선, 운반선 등 국내 선박 45척을 발주했다. 또한 71억달러(약 9조9700억원) 상당의 50만 대 완성차 및 부품을 주문했다.레이쉬핑그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운·조선 업종이 극심한 불황에 시달렸을 당시 현대중공업 미포조선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내 조선·해운업을 지원해왔다.레이쉬핑그룹은 2022년 이후 조선·해운업의 경기 회복으로 신규 조선 발주가 대량으로 이뤄질 때도 중국과 건조 단가의 큰 차이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한국의 현대중공업 계열 조선소로 친환경 선박 발주를 집중해 국내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2024년엔 자동차운반선 최대 개인 선주(62척)로서 국내 조선소뿐 아니라 현대 글로비스 및 유코 카캐리어 등 국내 해운산업과도 상호 발전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레이쉬핑그룹은 2008년 기아 자동차 5800여 대를 수입·판매하는 것을 시작으로 국내 자동차업계 수출에도 큰 역할을 했다. 레이쉬핑그룹은 이스라엘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판매실적 2위)을 달성하는 등 국산 자동차 브랜드 인식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운가르 회장은 특히 2014년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가 시행되던 시절 한국이 이란에 자동차를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국 측과 협의해 자동차 수출을 대이란 제재의 예외 사항으로 만드는 데 지대하게 공헌했다고 평가받는다.신정은 기자
올 1월 8일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무대에 오른 송호성 기아 사장은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특수목적차량(PBV)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영어로 진행한 프레젠테이션은 한 시간 동안 계속됐다.자동차업계에서 송 사장을 ‘글로벌 기아’에 꼭 맞는 경영자로 꼽는 이유다. 송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에서 31년 동안 해외 영업 업무를 담당하고, 이 중 15년을 해외 주재원으로 일한 ‘해외통’이다. 프랑스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법인장을 차례로 맡으며 신시장 개척 작업을 주도했다. 현대차그룹이 2020년 기아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부사장)이던 그를 최고경영자(CEO)로 발탁한 이유가 바로 해외 사업 강화였다.송 사장은 ‘외유내강형’ CEO다. 전면에 나서는 것보다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송 사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2021년 2월 한국경제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기아는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 패스트 팔로어가 아니라 퍼스트 무버로 거듭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무언가를 결정할 때 고객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결국 실패한다”고도 말했다.송 사장은 ‘하드 워커’이기도 하다. 주말에 자주 출근하고, 수시로 전문가들을 만나 의견을 나눈다. 그의 곁엔 항상 책이 있을 정도로 다독가이기도 하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모든 업무를 ‘고객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수시로 점검 회의도 연다. 그를 만난 사람들은 “자동차에 대해
현대자동차그룹은 한국광고총연합회가 주관하는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총 8개의 상을 받았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와 광고대행사 이노션, 배우 손석구가 공동 제작한 단편영화 ‘밤낚시’는 이번 시상식에서 필름 크래프트와 PR부문 대상, 브랜디드 콘텐츠 부문 금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밤낚시’는 전기차 충전소를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사건과 반전 스토리를 다룬 단편 영화다. 차량에 내장된 카메라로 촬영한 독특한 제작 방식으로 기존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울러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론칭 광고(TV영상 금상), 반려견을 위한 새로운 이동 수단을 소개한 현대 2024 도그빌리티(소셜 커뮤니케이션 동상), 소방관 회복지원 수소전기버스 이야기를 그린 캠페인 영상인 ‘사륙, 사칠’(온라인 영상 은상), 보행 재활 로봇 ‘엑스블 멕스’로 부상 군인들의 재활을 돕는 캠페인 영상 ‘10M 행군’(PR 은상), 제네시스의 GV70 페이스리프트 론칭 필름(해외집행광고 특별상) 등 5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올해로 31회째를 맞은 ‘2024 대한민국광고대상’ 시상식은 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단독 취항지 발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고환율과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항공업계 실적 전망이 어두워지자 수익성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메카 LCC’ 탄생이 예고된 만큼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야 한다는 불안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등 LCC는 성수기인 3분기 적자에서 벗어났지만 4분기 전망이 어둡다. 강달러가 지속되면서 유류비와 정비비 등 고정비가 커지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로 여행 수요 증가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서다. LCC는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지 않던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거나 단독 노선 특가 이벤트를 쏟아내고 있다. LCC는 소형 항공기를 주로 운항하는 만큼 가동 시간을 늘리고 탑승률을 높일 수 있다는 셈법이다. 특히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세 곳이 통합을 앞두고 있어 업계 1위를 놓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이스타항공은 26일부터 그동안 국내 항공사가 한 번도 정기편을 운항하지 않던 인천~일본 도쿠시마 노선에 단독 취항한다. 이 회사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노선의 운수권을 따내 내년 봄 LCC 최초로 신규 취항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노선 개발에 나서고 있다.에어부산은 부산~발리 운수권을 획득해 10월 말부터 단독 운항 중이다.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겨울 휴가 수요를 잡기 위해 부산~보라카이 노선에 LCC 중 유일하게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LCC가 단독 노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요가 있어서다. 에어서울은 7월부터 인천~필리핀 보홀 노선에 취항했는데, 4개월
세계 1위 완성차업체 도요타의 연구개발(R&D) 심장인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목재로 만들어진 화려한 로비를 지나 2층의 홀로 올라가자 2024년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제조사 우승의 주역인 드라이버와 연구원들의 우승 축하 파티가 한창이었다. 올해 3월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 문을 연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 렉서스와 고성능 브랜드 GR 브랜드를 개발하는 곳이다. 국내 언론에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회장 직속’ 장인 드라이버도 상주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띈 건 세계 4대 내구 레이스인 뉘르부르크링 피트를 축소한 테스트코스다. 야하기 마사히코 테크니컬 센터 프로젝트 제너럴 매니저는 “본사와 30분 거리에 R&D 센터가 세워져 차량 개발 소통이 원활해졌다”며 “고속 주행 시험 코스와 전 세계 다양한 도로 상황을 재현한 5.3㎞의 도로에서 혹독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요타가 3000억엔(약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총 6.5㎢ 부지에 세운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2018년 4월 착공부터 개관까지 6년이 걸렸다.약 3000명의 개발 연구진과 평가 드라이버들이 근무 중인 시모야마 도요타 테크니컬 센터는 기획, 설계, 개발, 엔지니어링, 프로토타입 제작·평가의 모든 단계가 이뤄지고 있다. 평가 드라이버 중에서도 최고의 다쿠미(장인)가 있는 고급기술연구실(처완기능양성부)도 R&D 센터에 있다. 70여 명 규모의 이 조직은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 직속 부서다. 도요다 회장은 2000년대 초 부사장 시절 ‘차를 잘 모르는 경영자’라는 인식을 없애기 위해 전설의 드라이버 나루세 히로무에
기아는 누계 판매 4000대를 달성한 32번째 ‘그랜드 마스터’가 탄생했다고 29일 밝혔다. 서울 남부 송파지점의 강진수 선임 오토컨설턴트(사진)가 그 주인공이다. 강 선임은 1996년 기아에 입사해 29년 동안 연평균 138대, 누계 4006대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강 선임에게 상패와 포상 차량을 수여했다.강 선임은 “항상 어떤 일이든 부지런하고 꾸준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해왔다”며 “앞으로도 첫 입사할 때의 다짐처럼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기아는 오토컨설턴트에게 누적 판매 대수에 따라 영예의 칭호를 준다. 2000대는 ‘스타’, 3000대는 ‘마스터’, 4000대는 ‘그랜드 마스터’, 5000대는 ‘그레이트 마스터’로 불린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현대자동차·기아의 착용형(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입고 작업하면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줄일 수 있습니다. 충전이 필요 없고 세척도 가능합니다.”현대차·기아가 지난 27일 경기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엑스블 숄더를 공개했다. 어깨, 팔꿈치 등 상완 근력을 보조하는 착용형 로봇이다. 팔을 올려 작업하는 현장에 특화됐다. 현대차그룹 연구개발(R&D) 본부 로보틱스랩은 착용형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2018년부터 산업용 로봇 연구를 시작했다. 작업자 300여 명에게 시제품을 지급해 개선 사항을 듣고 이번에 완성품을 내놨다.엑스블 숄더는 보조장치를 단 옷에 가까웠다. 몸에 맞는 사이즈의 그물 모양 조끼를 입고 지지대에 팔을 끼웠다. 착용에는 30초도 걸리지 않았다. 약 1.9㎏ 무게의 조끼는 생각보다 가벼웠다. 처음에는 팔이 자꾸 위로 치솟았다. 현장 관계자는 “작업자가 대부분 남성이다 보니 여성은 받치는 힘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금 익숙해지자 두 팔을 180도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5㎏ 아령을 한 손으로 들어보니 평소 때와 달리 가뿐했다. 자동차 하부 조립을 할 땐 너트를 조이려면 계속 팔을 계속 올리고 있어야 하는데, 로봇이 도와준 덕에 훨씬 쉬웠다.엑스블 숄더는 전동 모터 없이 무동력으로 작동해 별도 충전이 필요 없다. 인장 스프링에서 나오는 탄성 에너지가 회전력 형태로 크랭크축에 전달되는 원리다. 가볍다고 튼튼하지 않은 건 아니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 등을 적용해 알루미늄 소재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을 40% 줄였다. 3개월 단위로 60만 회 이상
“도요타 스타디움에 와서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을 봤는데 대단하네요. 많이 배웠습니다.”지난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WRC 시상식에서 만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본사는 물론 생산공장, 연구개발(R&D) 센터, 스타디움, 박물관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요새를 갖춘 도요타에 대한 부러움이 그의 말에서 묻어났다.도요타시가 세계 3대 모터스포츠 중 하나인 WRC 최종전을 2022년부터 잇따라 유치한 건 이처럼 모든 인프라를 한 곳에 갖춘 덕분이다. 길거리는 랠리카를 보기 위한 주민으로 가득 찼고, 경기가 열린 도요타스타디움엔 3만여 명이 모여들었다. 현지에서 만난 도요타시 주민은 “도요타는 우리 주민들의 자랑”이라며 “도요타가 벌이는 모든 일을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자동차업계에선 도요타시를 빼고 도요타의 ‘세계 1위 완성차 업체 등극’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한다. 상당수가 도요타 직원인 이들 주민의 지지 덕분에 도요타가 경쟁 업체를 압도하는 생산성을 갖출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74년 무파업’과 도시 이름을 도요타에 내준 게 대표적인 예다. 고로모시였던 이곳은 1959년 주민투표를 통해 자동차 브랜드를 도시명으로 쓰는 1호 도시가 됐다. 도요타시 면적은 약 918㎢로 서울시(약 605㎢)보다 크지만, 인구는 42만 명뿐이다. 도요타는 이처럼 널찍한 도시를 자기 운동장처럼 쓰며 수많은 R&D를 벌이고 있다.도요타는 시민들의 지지에 지속적인 투자로 화답하고 있다. 올해 3월 문을 연 ‘테크니컬센터 시모야마’에는 목재로 꾸민 고급스러운 로비와 세계 4대 내구 레이스인 뉘르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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