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이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하는 77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두 척을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선사가 친환경 원료인 LNG 추진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이날 부산 HJ중공업에서 명명식이 열린 LNG 추진선 ‘HMM 오션호’와 ‘HMM 스카이호’는 내년 1월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그리스 선주사 나비오스가 국내 조선소인 HJ중공업에 발주했다. HMM이 최대 14년간 용선해 운항한다. 내년 1월부터 지중해와 극동아시아를 잇는 HMM의 독자 노선에 투입된다. LNG는 해운업계에서 저탄소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LNG 추진선은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각각 30%, 85% 저감하고 황산화물과 미세먼지를 99% 줄일 수 있다.김경배 HMM 사장은 “LNG 연료추진선박은 HMM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장애인·노인 등 이동 약자를 위해 차량 16대를 기증했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 회관에서 ‘이동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 전달식’(사진)을 열고, 휠체어 탑승자를 위한 설계를 갖춘 카니발과 레이를 각각 8대 기부했다.이날 행사에는 한용빈 현대차 부사장, 황인식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총장, 황재연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회장, 권태엽 한국노인복지중앙회 회장, 김동범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현대차그룹은 2011년부터 이동 약자 모빌리티 지원사업을 시작해 복지 차량, 장애인용 자전거, 노인용 전동스쿠터, 근력 보조기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기를 기증해왔다. 올해까지 총 누적 기증 규모는 86억원에 달한다.현대차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정한 절차를 통해 수혜 대상을 결정했다. 기증된 카니발 복지 차량은 장애인 복지기관 8곳에, 레이 복지 차량은 노인 복지기관 8곳에 전달해 일상생활 지원 및 요양 서비스를 위해 활용할 예정이다.신정은 기자
한국전기공사협회(회장 장현우·사진)는 대한민국 전기산업의 발전과 회원사의 권익 보호를 위해 설립된 전기공사업 유일의 법정 단체다. 전기공사 업계의 발전과 회원사들의 권익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1960년 설립된 한국전기공사협회는 전국 2만여 전기공사 사업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21개 시·도회를 통해 지역별 업무를 분담하고 있다. 정부로부터 관련 업무를 위탁받아 전기공사업 등록 및 시공능력 평가, 기술자 등록 및 관리 등을 수행 중이다. 또한 전기산업계 발전을 위한 법·제도 개선, 적정공사비 확보를 위한 품셈 제·개정, 4차 산업혁명 및 융복합 신에너지 확산 등 미래산업 관련 정책개발, 업역확대 사업과 관련된 조사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장현우 회장 취임 후 협회는 △회원 중심의 투명한 협회 △법·제도 개선으로 든든한 협회 △위기와 변화에 앞선 협회라는 목표로 회원사와 소통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왔다. 협회는 지난 64년의 성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닌 다가오는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이와 관련,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협회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과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 나갈 예정이다.아울러 회원사들이 실질적인 이익 창출을 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협력을 강화하고 법·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며 회원사들이 안정적인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회원사들이 친환경 에너지나 스마트 건설 등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에 어려움 없이 진
“현대자동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브랜드 비전 아래 전동화 전략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나가고 있습니다”현대차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사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전기차 수요가 불안정한 시기지만 조직 구성원·딜러들의 노력으로 미국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현대차그룹은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판매했다. 연간 판매량 10만 대를 돌파한건 사상 처음이다. 무뇨스 사장은 “뛰어난 디자인, 기술, 품질, 안전 성능을 두루 갖춘 덕분”이라고 평가했다.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넘버2’가 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점유율 10%를 달성해 1위 테슬라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 기준)은 9.5%로 2022년(7.4%)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기아는 내년에는 전기차 판매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이 내년부터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무뇨스 사장은 “HMGMA에서 아이오닉 5의 생산을 시작했고, 내년엔 아이오닉9도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지 생산으로 IRA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는 차종이 늘어나게 되면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현대차그룹은 북미 지역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인 ‘아이오나(IONNA)’의 일원으로 미국 내 충전 설비를 확충하고 있다. 테
‘버려진 플라스틱, 쓰임이 다한 금속, 해변의 조개껍데기….’기아가 폐자원과 천연 소재를 활용해 만든 ‘EV3 스터디카’(사진)를 17일 공개했다. 글로벌 환경 문제에 기여할 수 있는 차량 소재 개발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제작한 세상에 단 한 대뿐인 차량이다.EV3 스터디카는 현대자동차·기아 AVP(첨단차 플랫폼) 본부 기초소재연구센터가 차세대 친환경 차량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연구한 결과물이다.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69개를 재활용 플라스틱과 바이오 소재 등으로 대체했다. 기아는 이를 위해 총 22개의 재활용 및 천연 소재 기술을 개발했다.EV3 스터디카는 폐차에서 회수한 플라스틱을 범퍼, 프렁크, 도어 트림 등으로 재활용했다. 차량 내장재엔 비식용 천연 소재를 사용했다. 버려진 사과 껍질로 만든 ‘애플 스킨’은 스티어링 휠과 콘솔에 적용했다. 버섯 농가에서 폐기되는 버섯 폐배지를 활용해 만든 ‘버섯 폐배지 기반 레더’는 차량 내부 무선 충전 패드에 사용했다. 차량 외관의 루프와 가니쉬 등에는 자연에서 유래한 천연 섬유와 바이오 폴리머로 구성된 복합재(NFRP) 제조 기술을 적용했다.기아의 이 같은 실험은 유럽 자동차 시장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에 재활용 소재를 25% 사용하고, 이 중 25%는 폐자동차에서 회수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 제정을 추진하고 있다. 기아 관계자는 “EV3 스터디카는 지속 가능한 자원 순환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연구한 결과물”이라며 “앞
“최고경영자(CEO)가 바뀌면 조직 전체가 바뀐다. 외국인 CEO가 사령탑을 맡은 만큼 현대자동차그룹의 기업문화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확 바뀔 수밖에 없다.”15일 현대차가 호세 무뇨스 사장을 CEO로 발탁했다는 소식에 재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미국·스페인 국적의 무뇨스 CEO가 사령탑을 맡게 된 만큼 보고 방식부터 회의 문화에 이르기까지 업무 시스템 전반이 변화할 것이란 얘기다. 글로벌 대외협력과 홍보·PR 등을 총괄하는 수장에도 미국인(성 김 사장)이 임명됐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 전반에 수직적인 조직문화가 사라지고, 미국식 토론 문화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직원들 사이에선 영어가 공용어가 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현대차그룹은 한동안 ‘군대식’ ‘상명하복’ 문화가 자리잡았지만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조직 문화도 빠르게 바뀌었다.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10개국에 생산시설을 갖춘 데다 판매 네트워크와 연구소를 세계 64개 도시(현대차 기준)에 둔 게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려면 수직적인 문화를 없애야 했기 때문이다.변화는 정의선 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한 이후부터 시작됐다. 정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서 처음 기조연설자로 나서 15분간 유창한 영어로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소화했다. 정장이 아니라 노타이에 니트 차림이었다.현대차는 이후 2019년 3월 완전 복장 자율화를 허용해 청바지를 입어도 되는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해 10월 현대차는 10대 그룹 처음으로 정기공채를 폐지했다. 이 같은
15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단행한 사장단 인사의 키워드는 ‘신상필벌’과 ‘세대교체’로 요약된다. 좋은 실적을 낸 경영자는 승진 명단에 넣고, 젊은 세대를 발탁했다.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부사장과 최준영 기아 국내생산담당 및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한 게 대표적이다. 이 사장은 글로벌 외부 악재에도 글로비스의 재무 건전성을 대폭 개선하고, 창사 후 첫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는 등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한 것을 인정받았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운송 계약을 맺는 등 비계열사 매출을 확대하고 물류 종합 서비스 사업을 추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최 사장은 기아 국내생산담당으로서 노사 관행 개선을 통해 생산성·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아타이거즈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2024 KBO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도 달성했다.수익성이 악화한 현대건설 최고경영자(CEO)는 교체됐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후임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맡게 됐다. 1970년대생 대표이사 체제로 변신하는 현대건설은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에 전략적 투자를 확대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자리는 재무통인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이어받았다.변속기와 차량 시트 등을 제조하는 현대트랜시스는 여수동 사장이 물러나고 후임으로 현대차 체코법인장으로 리더십을 인정받은 백철승 사업추진단장(부사장)이 내정됐다. 백 부사장은 현대트랜시스가 최근 노조 파업으로 모기업인 현대차와 기아의 생산 차
현대자동차는 13일 유엔여성기구와 ‘조직 내 여성역량 강화원칙’을 주제로 워크숍을 열었다고 밝혔다.여성역량 강화원칙은 유엔여성기구와 유엔 글로벌 콤팩트가 발의한 직장·지역 등 조직 내 양성평등과 여성의 역량에 관한 일곱 가지 원칙이다. 원칙에는 성평등 촉진을 위한 리더십, 여성을 위한 교육과 훈련 장려 등이 포함된다.현대차는 이번 행사와 연계해 장재훈 대표 명의로 여성역량 강화원칙 실천에 동참하겠다는 서명을 유엔여성기구에 제출했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개 ‘스폿’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경호한다.11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폿은 미국 비밀경호국(USSS) 소속으로 트럼프 당선인의 사저 겸 베이스캠프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최근 순찰하기 시작했다. USSS는 마러라고 일대에 대한 경호를 대폭 강화하며 스폿을 투입하고 ‘쓰다듬지 말라’는 경고 문구를 부착했다. 외신은 USSS 관계자 등을 인용해 “당선인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구체적인 능력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로봇개는 감시 기술과 경호 작전을 지원하는 일련의 첨단 센서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스폿은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개발한 사족보행 로봇이다. 현대차그룹은 2020년 8억8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투자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에 스폿을 투입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울산·아산·전주공장 등에 10여 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하고 순찰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신정은 기자
현대모비스가 경량 고분자 플라스틱으로 만든 판(版)형 스프링이 장착된 서스펜션(현가) 장치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금속 소재 코일 스프링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차량에 적용하면 회전 시 좌우로 쏠리는 힘을 견디는 횡강성이 높아지고, 무게도 줄일 수 있다.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자동차 3대 모듈(섀시·콕핏·프런트엔드 모듈) 연구개발 성과를 고객사와 협력사에 공유하는 ‘모듈 신기술 성과공유회’를 열고 총 22개 신기술을 선보였다.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유럽발 플라스틱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내외장재로 쓰이는 플라스틱의 일정 비율을 재활용 제품으로 채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에 특화된 섀시 모듈도 내놨다. 설계 효율화로 차량 하부 배터리를 넣는 공간을 추가로 확보했다. 배터리를 더 많이 장착하면 전기차 주행거리를 더 늘릴 수 있다.신정은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 자리 잡은 현대자동차의 현대미국디자인센터에 들어가니 흰색 운동화, 회색 매니큐어, 분홍 고글, 주황 리모컨 등 알록달록한 소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자동차와 관련이 없는 소품들에 대해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영감을 얻기 위해 수집한 소품”이라고 설명했다.현대미국디자인센터는 한국(남양)·유럽(독일)과 함께 현대차의 3대 디자인센터로, 몇 년 후 글로벌 자동차 디자인을 이끌 콘셉트카를 위주로 디자인을 내놓는 곳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프로젝트를 매년 5개 이상 수행하고 있다. 연면적 3만82㎡(약 9100평) 규모로 야외 품평장을 비롯해 실내 품평장, 클레이 모델을 작업할 수 있는 CNC 가공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센터는 링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MKX를 디자인해 이름을 알린 하학수 상무가 2022년부터 이끌고 있다. 하 센터장은 지난 5일 기자와 만나 “현대차에서 생산하는 모든 차종은 남양과 미국·유럽 디자인센터가 인도, 중국 등에 있는 기술센터와 긴밀히 협업해 만들어내고 있다”며 “신차를 개발할 때 각자 아이디어를 내고 경합하는 만큼 경쟁 관계이기도 하다”고 웃으며 말했다.현대미국디자인센터의 전신은 1990년 파운틴밸리에 설립된 ‘현대 캘리포니아 스튜디오’다. 2003년 어바인으로 옮겼다. 다양한 국적의 50여 명 연구원이 차량 디자인 기획 단계부터 스타일링 개발, 모델 제작, 컬러·소재 개발 등 디자인 관련 통합 업무를 수행 중이다.그동안 주로 콘셉트카 프로젝트를 도맡았다. 미국의 디자인센터가 양산차보다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는 곳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92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 더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을 ‘한국에 뿌리를 둔 미국 기업’으로 생각하게 될 겁니다.”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사진)은 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찾은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아이오닉 5 생산에 들어갔고 내년엔 아이오닉 9도 만든다”며 이렇게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수요가 불안정한 시기인데도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판매는 늘고 있다”며 “현지 생산으로 전기차 세제 혜택을 받는 차종이 확대되면 그 혜택은 고객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도 현대차그룹이 올 들어 미국 전기차 판매량을 30%나 늘린 데 대해선 “뛰어난 디자인, 기술, 품질, 안전 성능을 두루 갖춘 덕분”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조만간 출시하는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 9에 대해 “현대차가 그동안 없었던 새로운 차급을 공략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로스앤젤레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연간 누적판매 10만 대를 돌파했다. 사상 처음이다. 올해 판매량을 30% 끌어올리면서 작년 연간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를 제치고 미국 전기차 시장 ‘넘버2’가 된 현대차그룹은 올해 점유율 10%를 달성해 1위 테슬라 추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국에서 확 늘어난 국산 전기차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도심에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를 어디서든 만날 수 있었다. 신차 넷 중 하나가 전기차인 덕분에 ‘전기차 성지’로 불리는 캘리포니아 현지 언론도 현대차·기아의 질주에 주목하고 있다. LA타임스는 이날 올 1~3분기 캘리포니아주의 테슬라 판매량이 전년보다 12.6% 감소한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30.5%, 64% 급증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현대차·기아가 합리적인 가격의 세그먼트와 매력적인 리스 옵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현대차·기아는 올 들어 10월까지 미국에서 전기차 10만1333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늘어난 수치다. 작년 연간 기록(9만4340대)을 이미 넘어섰다.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1~3분기 기준)은 9.5%로 2022년(7.4%) 대비 2.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테슬라의 점유율은 63.3%에서 49.8%로 떨어졌다. 올 들어 3분기까지 테슬라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47만1374대로 1년 전 동기(49만3513대)보다 4.5% 줄었다.업계에선 현대차·기아의 전기차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보조금 대상이 아닌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는 데 주목한다. 지난달 시범 생산에 들어간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하는 아이오닉 5 등은 보조금 대상이 되는 만큼
현대자동차는 제주 제주시 구좌읍 ‘탄소 없는 섬(CFI) 에너지 미래관’에 이동형 수소충전소인 H 제주 무빙 스테이션(사진)을 준공했다고 4일 밝혔다. 2022년 서울 광진구에서 운영을 시작한 ‘H 광진 무빙 스테이션’에 이은 국내 두 번째 이동형 수소충전소다. 그린수소에 기반한 이동형 수소충전소로는 국내 최초다. 그린수소란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활용해 생산된 수소를 뜻한다. H 제주 무빙 스테이션은 제주 행원풍력발전단지에서 그린수소를 공급받기로 했다.이동형 수소충전소는 현대차의 25t 대형트럭인 ‘엑시언트’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수소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최대 20대(충전율 50% 기준)를 충전할 수 있다. 지난 1일 열린 준공식에선 제주에서 운영될 예정인 수소 버스와 수소 청소차 개통식도 함께 진행됐다.현대차 관계자는 “제주는 국내에서 탄소 중립에 가장 앞서고 있어 현대차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지역”이라며 “이동형 충전소가 수소 생태계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신정은 기자
“한번 만들어서는 절대 잘 만들 수 없다. 돈 걱정하지 말고 젊은 기술자들이 만들고 싶은 차는 다 만들어 보라.”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개발을 시작한 정몽구 현대자동그룹 명예회장은 2005년 현대차 환경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원들의 도전에 확신과 용기를 북돋웠다.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뛰어든 지 27년 만에 새로운 열매를 맺었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공개한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넥쏘(NEXO) 차세대 모델의 콘셉트카가 그 주인공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CEO·최고경영자)은 이날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최초로 공개했다. 40여개 외신 매체를 포함한 200여명 기자가 일제히 카메라를 들었다. 장 사장은 “현대차가 흔들림 없이 도전하고 결단할 수 있었던 것은 수소의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니시움은 현대차가 내년 상반기에 차세대 넥쏘의 상품과 디자인 측면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이니시움에는 미래 수소 사회 구현을 위해 현대차가 지향하는 디자인이 녹아있다. 이니시움은 라틴어로 ‘시작, 처음’을 뜻하는 단어로,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이니시움에는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이 압축적으로 들어갔다. 구름 저항이 작은 타이어를 장착해 주행가능거리를 650㎞ 이상으로 늘렸다. 전 세계 수소차 가운데 최장이다.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끌어올려 최대 150㎾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초다.디자인은 ‘아트 오
현대로템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3년 동안 26% 이상 감축하고 수소 사회로의 전환에 발맞춰 관련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3일 현대로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1)은 7024tCO2eq(이산화탄소 환산톤)로 2020년 대비 26.3%(2509tCOeq) 줄었다. 현대로템은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상장기업 ESG 평가 및 등급 공표 결과’에서 전년(A등급)보다 한 단계 높은A+(매우 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방산체계 기업 중 A+ 등급을 받은 건 현대로템이 유일하다.현대로템은 2040년까지 전 사업장의 사용 전력을 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완전한 탄소중립 목표는 2050년까지다. 사업장에서 주요 온실가스 배출원인 전력·도시가스(LNG) 노후 설비 및 저효율 설비를 순차적으로 교체하고, 시스템 냉난방기 온도 원격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전력을 절감하는 식이다.현대자동차그룹의 일원으로서 현대로템은 수소 사회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해 수소와 산소의 화학반응으로 차량 구동에 필요한 전기를 생성하는 수소전기트램이 대표적이다. 공기 중의 산소가 수소연료전지 내 고밀도 필터를 통과해 미세먼지도 제거할 수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7월 대전시와 수소전기트램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상용화 기반을 다졌다. 앞으로 동차, 기관차, 고속전철 등 단계별로 수소를 접목한 철도 모빌리티를 개발해 미래 시장에 대응하고 관련 기술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현대로템은 2020년 경기 의왕연구소 내에 수소추출기 공장을 준공하기도 했다. 한국형 녹색분류
대한항공이 일부 기종에서 운영하지 않는 일등석 좌석(사진)을 프레스티지(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에게 유상 판매하기로 했다.대한항공은 현재 프레스티지 클래스로 운영되는 A380-800, 747-8i, 777-300ER의 일등석 좌석을 오는 13일 출발편부터 20만∼120만원의 추가 요금에 제공하는 ‘코스모 존’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1일 밝혔다. 이코노미 클래스의 맨 앞좌석 등을 유상 판매하는 것처럼 앞으로 일부 일등석을 비즈니스 승객에게 판매하는 셈이다.대한항공은 좌석 운영 효율화 차원에서 일부 중·장거리 노선에서 일등석을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신 이 일등석 좌석을 프레스티지 우수 고객에게 배정해왔다. 일등석은 A380 기준 좌석 간격 211㎝, 너비 67㎝로 프레스티지(188㎝·53㎝)보다 훨씬 넓다. 대형 모니터가 설치된 데다 칸막이 등을 갖춰 독립된 개인 공간을 보장한다.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1일 서울 반포 세빛섬 가빛컨벤션홀에서 열린 ‘제3회 수소의 날’ 기념식 행사에서 수소전기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전시했다.한국수소연합과 H2비즈니스서밋이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수소경제에 대한 국민의 인식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 처음 개최했다. 지난해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수소의 날’(11월 2일)이 올해부터 법정 기념일이 되면서 행사의 의미가 더 깊어졌다.현대차가 선보인 이니시움은 내년 상반기 선보일 차세대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넥쏘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지난달 31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니시움은 현대차가 27년간 연구한 수소전기차 기술의 집약체다. 구름저항이 적은 타이어를 장착해 한 번 충전에 650㎞ 이상의 세계 최장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또한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 향상으로 최대 150㎾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초다.디자인은 ‘아트 오브 스틸(Art of Steel)’로 요약된다. 수소의 순수하면서도 강인한 본성을 철에 빗대었다. 램프 디자인은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인 ‘HTWO’의 심벌을 형상화한 디자인을 적용해 수소차만의 아이덴티티를 강조했다.현대차는 이니시움뿐 아니라 수소 버스, 수소 트럭 등 판매 확대를 통해 수소 모빌리티 대중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일 수소전기차를 중심으로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에서 충전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국민의 일상 전반에 수소 에너지가 다양한 변화를 가
현대자동차그룹이 수소연료전기차(FCEV) 개발에 나선 건 1998년이었다. 변방의 작은 기업이 전기차도 없던 시절 미래 기술에 도전한 건 “미리미리 준비해야 시장이 열릴 때 잡을 수 있다”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 덕분이었다. 그렇게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 양산 체제를 갖췄고 2018년 수소차 전용모델 ‘넥쏘’를 내놨다.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넥쏘 후속모델의 콘셉트카를 31일 공개했다.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된 수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세워 수소차 시대를 연다는 구상이다.○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경기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수소차 콘셉트카 ‘이니시움(INITIUM)’을 처음 공개했다. 장 사장은 “1998년 수소차 개발에 뛰어든 이후 현대차가 27년간 흔들림 없이 도전할 수 있었던 건 수소 가치에 대한 올곧은 신념 때문”이라고 했다.이니시움은 내년 상반기에 선보일 차세대 넥쏘의 방향성을 담은 콘셉트 모델이다. 현대차는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아 ‘시작, 처음’을 뜻하는 라틴어 이니시움을 차명으로 달았다. 현대차는 11월 열리는 중국 광저우 모터쇼,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 등에도 이 차를 출품할 계획이다.이니시움에는 현대차가 27년간 축적한 수소 기술이 압축적으로 들어갔다. 구름 저항이 작은 타이어를 장착해 주행가능거리를 650㎞ 이상으로 늘렸다. 전 세계 수소차 가운데 최장이다. 연료전지시스템과 배터리 성능을 끌어올려 최대 150㎾의 모터 출력을 구현했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8초.디자인은 ‘
현대자동차그룹이 유로7 시행 시점(2026년 11월)보다 1년 앞선 내년 하반기에 이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을 내놓기로 한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내년이 유럽 시장을 파고들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커들은 최근 몇 년간 발 빠르게 성장한 중국 전기차로 인해 경쟁력을 잃은 상황. 이에 대응해 유럽연합(EU)이 29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45.3%로 끌어올리기로 하면서 향후 중국 전기차 점유율이 대폭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렇게 생긴 빈 틈을 잡기 위해 선제적으로 유로7 기준을 충족하는 차량을 내놓기로 한 것이다. ○신형 코나 내년 11월 양산 목표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달 4일부터 유로7 규정을 맞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모델 시제품을 조립한다. 현대차는 내년 5~6월 개발을 끝마친 뒤 내년 11월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신형 코나 개발이 끝나는 대로 현대차·기아의 다른 차종에도 이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현대차가 첫 모델로 코나를 꼽은 건 유럽에서 잘 팔리는 차종이어서다. 코나는 올해 1~9월 유럽 시장에서 6만2021대가 팔렸는데 이 중 78%인 4만8635대가 전기차(2만2789대)와 하이브리드카(2만5846대) 모델이었다. 판매량으로 보면 투싼(5만3120대)보다 적지만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투싼(56.1%)보다 훨씬 높다.현대차그룹이 유로7 차량 개발에 나선 건 뒷걸음치고 있는 유럽 시장을 재건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기아의 1~9월 유럽 시장 판매량은 82만1925대로 전년 동기 대비 3.4% 줄었다. 같은 기간 유럽 시장 점유율(8.4%)도 0.4%포인트 내려갔다.EU가 유
한온시스템이 캐나다 온타리오주 우드브리지에 북미 최초의 전동 컴프레서 공장을 짓는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한 해외 네트워크 확장의 일환이다.한온시스템은 28일(현지시간) 우드브리지에서 전동 컴프레서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전동 컴프레서는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의 핵심 부품으로 에어컨 작동과 배터리 효율, 차량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면서 전동 컴프레서를 포함한 열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우드브리지 공장은 2만6400㎡ 규모로 내년 상반기 가동이 목표다. 연간 최대 90만 대의 전동 컴프레서를 생산할 수 있다. 총투자금은 1억5500만캐나다달러(약 1544억원)다. 한온시스템은 현지 시장 변화에 따라 확장 가능한 여유 부지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공급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이번 투자로 한온시스템은 경기 평택, 중국 다롄·창춘, 포르투갈 파멜라에 이어 다섯 번째 전동 컴프레서 생산기지를 확보하게 됐다. 1989년 캐나다에 진출하며 첫 해외법인을 세운 한온시스템은 벨빌에서도 공장을 운영 중이다. 여기선 냉난방공조(HVAC) 모듈 등을 생산하고 있다. 우드브리지 공장은 벨빌에서 약 200㎞ 떨어져 있다. 미국 미시간주 노바이 연구소와 함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너달 쿠추카야 한온시스템 공동 대표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하이브리드카 및 전기차 부품 시장에서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신정은 기자
올해 출시 50주년을 맞은 골프는 폭스바겐의 역사이자 아이콘이다. 골프는 1974년 1세대가 공개된 후 글로벌 시장에서 370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또 역대 가장 성공적인 폭스바겐 모델로, ‘해치백의 교과서’라고도 불린다. 세계적으로 한 모델이 반세기 넘게 단종되지 않고 역사를 이어 온 사례는 매우 드물다.이를 기념하기 위해 폭스바겐은 골프의 50세를 맞아 터키 카파도키아에서 축하의 의미를 담은 거대한 벌룬을 띄웠다. 또 올해 폭스바겐 골프 오너들의 최대 축제 ‘GTI 팬페스트’를 오스트리아 뵈르테제가 아닌 ‘아이콘의 귀환’이라는 주제로 골프의 고향, 독일 볼프스부르크로 장소를 옮겨 개최했다.국내시장에서도 골프는 누적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도 골프가 막강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8세대까지 끊임없는 혁신골프는 1974년 폭스바겐의 상징적인 클래식 비틀(Beetle)의 후속 컴팩트 모델로 등장했다.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하고 폭스바겐이 개발한 차체 앞쪽에 수냉식 엔진을 배치해 앞바퀴를 굴리고, 넓은 테일게이트와 접이식 뒷좌석을 채택해 용도에 맞춰 다양한 공간 변주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었다. 1세대 골프는 전 세계에서 699만 대가 팔렸다.2세대 골프는 베이비 붐 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아 ‘골프 제너레이션’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산소센서로 제어되는 촉매변환기, ABS, 골프 최초의 4륜구동 시스템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선보였다. 3세대 골프는 충돌 안전성이 강화되고 에어백이 탑재되는 등 안전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1997년 탄생한 4세대 골프는 1세대 골프에서 영감을 받
1억원대 프리미엄 수입차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아렉’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폭스바겐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총망라한 투아렉은 2002년 글로벌 첫선을 보인 이후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프리미엄 SUV의 기준을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지난 8월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돌아온 신형 투아렉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더욱 스타일리시한 외관 디자인은 물론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대거 추가했다.신형 투아렉은 화려함보다는 묵직한 카리스마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 우아한 매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는다. 전면부는 새롭게 적용한 ‘프런트 LED(발광다이오드) 라이트 스트립’과 라디에이터 그릴, 블랙톤의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업그레이드한 프런트 범퍼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측면부는 새로운 사이드 스커트 디자인으로 입체감을 강조했다. 폭스바겐 로고가 바닥에 투사되는 ‘사이드 미러 로고 프로젝션’을 추가해 프리미엄 감성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테일게이트를 수평으로 길게 연결하는 LED 라인과 6개의 ‘L’ 자형 LED를 결합한 새로운 디자인의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를 적용했다.‘IQ.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는 신형 투아렉이 선보이는 폭스바겐 혁신 기술의 정점이다. 3만8000개 이상의 인터랙티브 LED가 주행속도, 카메라, 내비게이션, GPS 등 정보를 종합해 최적화된 조명을 비춘다. 다양한 야간주행 상황에서 낮처럼 어려움 없이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신형 투아렉은 주행모드에 따라 차체 높낮이를 조절하는 ‘에어 서스펜션’으로 안락함을 선사한다. 센터 콘
407마력, 제로백 3.8초. 7000만원대 구매할 수 있는 최고 성능의 스포츠카. RS3는 아우디 특유의 스포티한 디자인은 물론 스포츠카의 폭발적인 퍼포먼스까지 갖춘 매력 넘치는 차였다.아우디 RS 모델은 레이싱스포츠(Racing Sport·Renn Sport)의 기술적 한계에 대한 아우디의 도전을 상징한다. 고성능 라인업 개발 담당 자회사로 올해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아우디 스포트 GmbH가 생산한다.최근 시승한 RS3은 연두 색상으로 어디서도 한눈에 확 들어왔다. 첫인상은 귀여우면서도 세련됐다는 이미지였다. A3세단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차체가 크진 않았지만, 아우디의 초고성능 라인업인 RS 모델만의 특유한 스포티한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차량 전면 그릴과 차량 후면에 부착된 RS3 배지가 대표적이다. 19인치 5-스포크 Y-스타일 그래픽 디자인 휠과 RS 레드 브레이크 캘리퍼를 장착해 RS 모델의 강렬하고 스포티한 이미지도 돋보였다. 일반 LED보다 좀더 촘촘하게 배열한 매트릭스 LED 헤드라이트에는 레이저 라이트까지 더해져 긴 가시거리를 자랑했다.차 문을 열자 RS 로고 라이트가 바닥을 훤하게 비추었다. 실내에도 스포티함이 가득했다. 벌집 패턴에 RS로고가 새겨진 나파 가죽 RS 스포츠 시트와 매트 카본 아틀라스 인레이 등은 스포츠카의 감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줬다. 스티어링 휠은 시프트 패들이 적용된 3-스포크 다기능 D컷 모양이었다. 스테인리스 스틸 페달, 블랙 헤드라이닝 등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했다. 작은 차체 특성상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이 좁다는 건 아쉬웠다. 무선 충전, 2존 자동 에어컨, 앞·뒷좌석 USB 포트 등 편의 사항은 충분했다.시동을 걸자 웅장한 2.5L 5기통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 (TFSI)
현대자동차의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라운지 모델은 다목적차량(MPV)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전히 깬 차다. 현대차는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들을 위해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스타리아를 올해 새롭게 출시했다. 외관에서는 세로로 길게 이어진 풀LED 헤드램프에 가장 먼저 눈길이 갔다. 반짝이는 광택 소재로 장식한 라디에이터 그릴, 차체 좌우 끝에 수직으로 배치한 파라메트릭 픽셀 리어램프 등 디테일도 돋보였다. 전·후면에 자리 잡은 2D 형태의 신규 H 엠블럼은 이번 연식 변경 모델의 소소한 변화 중 하나다.스타리아 하이브리드 7인승 라운지 모델은 옅은 그레이 나파가죽 시트 덕분에 고급 승용차를 탄 느낌이었다. 높은 전고로 아이들은 실내에서도 불편함 없이 움직일 수 있었다. 2열 좌석을 앞으로 쭉 당겨 3열 좌석의 쿠션을 접으니 자그마한 놀이 공간이 생겼다.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다리를 떠받치는 레그서포트가 있어 장시간 주행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가족들과 이용하기에 최적화됐다는 안정감이 들었다.스타리아 하이브리드를 처음 봤을 땐 높이 2m와 길이 5m가 넘는 큰 차체에 압도됐다. 스타리아의 차체 크기와 무게를 고려했을 때 1.6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배기량이 너무 작은 게 아닐까 불안한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높은 운전석에 앉아 주행을 시작하자 편견은 깨졌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시간차 없이 질주했고, 주행감은 승합차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부드럽고 안정적이었다. 스타리아 1.6 터보 하이브리드의 시스템 최고출력은 245마력(PS)으로 2.2 디젤(177마력) 모델과 비교해도 손색없었다.스타리아 하이브리드에 적용된 편의 사양은
‘낫 투데이(Not today)’.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그룹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이 현대자동차 레이싱팀을 만나 “오늘만큼은 경쟁자가 아니라 팬”이라며 건넨 말이다. 지난 27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 현장에서다.이날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 카니발을 타고 행사장에 나타났다. 현장에 대기하며 도요타의 고급 차량만 예의 주시하던 기자의 예상이 보기 좋게 깨졌다. 복장도 예사롭지 않았다. 검정 레이서 복장을 갖춰 입은 도요다 회장은 전문 카레이서 풍모를 물씬 풍겼다.본행사에 앞선 리허설 현장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도요다 회장은 자사 직원은 물론 현대차 직원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대화를 이어갔다. 그 장면만 따로 떼서 보면 누가 회장이고, 누가 직원인지 모를 정도였다. 수많은 카메라의 시선이 한데 모인 무대에 선 그의 첫 마디는 “사랑해요”라는 서툰 한국말이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현대차를 동반자로 생각하는 여러 친근한 행동이 인상적이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이날 행사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초청으로 성사됐다. 도요타는 현대차그룹이 후발주자로서 외형 확장에 주력하던 시기에 늘 벤치마킹 대상이 된 기업이다. 현대차 직원들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고할 때마다 “도요타도 하는거냐, 도요타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냐”는 얘기를 상사들로부터 들어야 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완성차 업체로 성장했다.현대차그룹이 ‘무서운 추격자’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
시계가 오후 2시30분을 가리키자, 흰색과 빨간색 옷을 입은 도요타의 경주용차 ‘GR 야리스 랠리 1 하이브리드’가 트랙에 올랐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기술의 결정체로 불리는 이 차는 굉음을 내며 순식간에 트랙을 수십 바퀴 돌았다. 타이어 타는 냄새와 흰 연기가 가실 무렵 운전석 문이 열렸다. 전문 레이서 못지않은 드리프트 실력을 보여준 운전자는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의 수장 도요다 아키오 회장. 보조석에서 내린 이는 글로벌 ‘넘버3’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이었다.2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은 이렇게 시작했다. 전광판에 뜬 ‘경쟁을 넘어 열정으로 하나 되다’란 문구처럼 두 사람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같이 열자”며 의기투합했다. 세기의 만남 10개월 만에 성사현대차와 도요타가 모터스포츠를 함께 열기로 의기투합한 건 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이 일본에서 만난 올초였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현실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개회사에서 “도요다 회장은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이라며 “도요타와 레이싱 분야에서도 협업해 더 많은 사람이 운전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도요다 회장은 한국어로 “사랑해요”라고 운을 뗀 뒤 “현대차와 손잡고 더 좋은 차를,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응원해달라”고 했다.정 회장과 도요다 회장은 이날 오전 일찍 현장을 찾았다. 그러곤 자사 부스는 물론 상대방 부스도 방문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도요다 회장은 현대차 부스에서 “오늘만큼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12년만에 한국을 공식 방문한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한자리에 모였다.27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에 가장 먼저 도착한건 정 회장. 오전 11시경 도요다 회장이 도착하자 정 회장은 마중을 나와 반갑게 인사했다. 도요다 회장은 오전 내내 도요타에서 레이싱에 참여하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직접 차를 시승했다.이어 행사가 시작되기 전 조현범 회장과 이재용 회장이 순차적으로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도착해 도요다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세계 1위 완성차 업체인 도요타그룹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자동차 업계 총수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이날 현대차는 27일 모터스포츠 문화 발전과 모터스포츠에 대한 고객들의 공감 확대를 위해 도요타와 함께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현대 N x 도요타 가주 레이싱페스티벌'을 개최했다.이번 행사는 최고 권위의 국제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 참여 중인 고성능 브랜드 현대 N과 도요타 가주 레이싱이 손잡고 양사의 고성능 양산차와 경주차 등을 선보이며 고객들에게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용인=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기아가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110조원, 13조원으로 높여 잡으며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예고했다.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10.9%로 테슬라(10.8%)를 제치는 등 경영 효율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기아의 선전에 힘입어 현대자동차·기아의 올해 합산 매출은 30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폭스바겐을 제치고 글로벌 2위 완성차 업체로 부상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혼류 생산 등 유연한 대응 ‘성과’기아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각각 110조원, 13조2000억원으로 높여 잡는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올해 초 발표한 전망치(매출 101조1000억원·영업이익 12조원)보다 각각 8.8%, 10% 상향 조정된 수치다. 연간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도 0.1%포인트 오른 12% 이상으로 예상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58조원에서 110조원으로 두 배, 영업이익은 2조원에서 13조원으로 약 6배 증가하는 셈이다.기아가 실적 전망치를 높여 잡은 건 3분기까지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서다. 중국발 저가 전기차 과잉 공급에도 불구하고 기아의 3분기 매출은 26조519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8% 늘었다. 영업이익도 2조8813억원으로 같은 기간 0.6% 증가했다. 창사 이후 3분기 최대 실적이다.기아가 시장에 내비친 자신감의 원천은 높은 수익성이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0.9%로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국내외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높다. 현대차(8.3%)와 제너럴모터스(8.4%)는 물론이고 돈 잘 벌기로 유명한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도 제쳤다. 기아는 2022년 4분기부터 여덟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등 업계 최고 수준의 고수익 체제를 이어오고
SK렌터카가 원천 기술을 통해 독자 개발한 차량 종합관리 솔루션인 '스마트링크'가 주목받고 있다. 차량 관제 시스템(FMS)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스마트링크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9년 만에 사용 차량이 12만 대를 넘어섰다.24일 SK렌터카에 따르면 스마트링크는 출시 9년 차인 현재 약 3000개의 기업과 공공기관의 12만여대 차량에서 사용되고 있다. 스마트링크 고객사들은 체계적인 관리와 모니터링이 가능해 평균적으로 유류비 20%, 통행료 15%를 절감하고, 차량 관리 시간과 사고율을 각각 50%, 11%씩 줄였다고 밝혔다.‘스마트링크’는 운행 기록과 비용 정산 등 수기에 의존했던 아날로그 방식에서 벗어나 객관적 데이터에 기반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커넥티비티 기술이 적용된 단말기를 차량에 장착해 운행 시간, 운행 거리, 급가감속 횟수, 주유 및 충전 이력, 정비 이력, 위치 정보, 도로 정보 등 차량 상태나 실시간 위치, 주행거리, 연료 소모량, 주유 잔량 등 운행 관련 1만여개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스마트링크로 수집한 데이터는 분석·가공을 거쳐 차량 관리 효율을 높여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된다. 차량 관제, 카셰어링, 안전운전점수 등이 대표적이다. 스마트링크 고객사인 한국전력거래소가 지난 8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년 예산절감 공모전’에서 스마트링크를 활용해 관내 공용 차량의 운영 효율을 높인 혁신 사례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스마트링크 도입 후 차량 운행 빅데이터를 활용해 불필요한 공용 차량을 감축하고,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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