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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주 기자
    강경주 기자 테크&사이언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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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B세미콘, 반도체 패키지 계열사 'LB루셈' 흡수합병 결정

    반도체 후공정(OSAT) 기업 LB세미콘은 반도체 패키지 계열사 LB루셈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LB세미콘은 포합주식(합병 전 보유하고 있던 피합병법인 주식)을 제외한 LB루셈의 발행주식에 대해 합병 비율 1대 1.1347948로 신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합병 기일은 2025년 2월 1일이며, 합병 후 존속회사 상호는 LB세미콘으로 유지한다. 대표 집행임원도 현재 김남석 LB세미콘 대표이사가 계속 맡는다.LB세미콘은 공시를 통해 LB루셈와의 합병 목적에 대해 △통합 후공정 서비스로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시장 확대 △기술·개발 등의 인력 효율성 확보 △재무 건전성 확보 및 자금 조달 능력 강화 △지분구조 개선 및 중장기 지속 성장으로 주주가치 제고라고 밝혔다.양사는 재무, 관리, 연구개발(R&D) 등의 중복 기능 부서를 일원화해 비용 절감과 운용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업망을 통합 관리해 신규 고객 유치와 매출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그동안 LB세미콘은 200㎜, 300㎜ 범핑, 웨이퍼 레벨 패키지(WLP)·팬 아웃 웨이퍼 레벨 패키지(FOWLP), 웨이퍼 테스트, 다이 프로세스 서비스(DPS)에,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IC(DDI) 칩 온 필름(COF) 패키지, 전력 트랜지스터(MOSFET, IGBT) 등의 사업을 영위해왔다.LB루셈은 LB세미콘이 2018년 LG이노텍으로부터 인수한 회사로 평판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인 드라이버 IC와 전력 IC 등에 후공정 서비스를 제공해왔다.LB세미콘 관계자는 "두 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윈윈' 효과를 낼 것"이라며 "세계 10대 OSAT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2024.10.18 16:26
  • 페리지, 준궤도 시험발사 또 연기…"점화 부품 불량 때문"

    국내 우주 발사체 기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이달 예정했던 준궤도 발사체 시험발사를 내년 1분기로 연기한다고 18일 밝혔다. 준궤도 우주비행체는 고도 100㎞ 이상까지 비행할 수 있는 장치를 말한다.페리지에 따르면 회사는 자체 개발한 준궤도 시험발사체 '블루웨일(BW) 0.4'를 제주 해상에 띄운 바지선 형태의 자체 해상 발사 플랫폼(MLP)에서 발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MLP 위에 발사체를 고정해 놓은 뒤 최종 준비 단계에서 보완 사항이 발견돼 일정 연기가 불가피해졌다고 페리지는 설명했다.페리지는 발사체를 항구와 MLP에 보관하며 주요 하드웨어가 5개월 이상 해양 환경에 노출된 영향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비행 전 제거(RBF) 핀 체결 부위를 십수차례 반복해 연결하고 해제하는 과정에서 점화 관련 부품에 접촉 불량이 생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페리지는 밝혔다.이에 페리지는 발사 하드웨어와 실제 발사 위험성을 재점검하고 보완하기 위해 발사 계획을 연기했으며, 안정성을 보완해 최적 기상 조건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 시험발사를 재추진하기로 했다.페리지는 당초 올해 블루웨일0.4를 시험발사할 계획이었다. 블루웨일0.4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소형 발사체 블루웨일1의 상단부를 활용한 준궤도 시험발사체다. 그러나 페리지의 계획은 수차례 연기됐다. 올해 초에서 중순으로 한 차례 연기됐고, 제주 해상 기상 상태를 이유로 다시 한번 10월로 미뤄졌다. 이번에도 최종 리허설 단계에서 결함이 발견되며 예정된 발사가 이뤄지지 못했다.신동윤 페리지 대표는 "계획한 발사 일정 내에 진행하게 되지 못해 아쉽지만 해상발사 운용 능력과 해상에

    2024.10.18 14:40
  • IP로 자금 조달, 사상 첫 10조원 넘어

    특허 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자금을 조달하는 IP 금융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16일 특허청에 따르면 IP 금융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0조211억원이다. 2021년 말 6조90억원과 비교하면 2년8개월 만에 규모가 약 1.7배로 커졌다. 특허청은 IP 담보대출을 국책은행에서 시중·지방은행으로 확대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기업이 IP 금융을 이용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가치평가 비용을 지원하고, IP 펀드 조성을 위해 예산을 투입해왔다. 은행의 담보 IP 회수위험 경감을 위한 ‘담보 IP 회수지원 사업’을 시작한 것도 시장이 확대된 배경으로 거론된다.특허청은 IP 담보대출 부실을 방지하기 위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IP 지원사업 및 IP 투자·보증을 연계한 기업지원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김완기 특허청장은 “다른 부처와 함께 펀드를 조성해 더 많은 기업이 IP 금융으로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2024.10.16 17:51
  • LG CNS, AI광고 플랫폼으로 美 진출

    LG CNS가 인공지능(AI) 마케팅 플랫폼을 앞세워 미국 광고 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가 점찍은 고객군은 세계 최대 인터넷쇼핑몰인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LG CNS는 지난 14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언박스드 2024’ 행사에서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LG 옵타펙스’를 공개했다고 16일 밝혔다. 언박스드는 아마존의 디지털 광고사업 부문 ‘아마존 애즈’가 매년 여는 광고 콘퍼런스다. LG CNS는 이번 행사에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LG 옵타펙스를 선보였다.LG 옵타펙스는 AI와 수학적 최적화 등 디지털 전환(DX)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마케팅 최적화 플랫폼 ‘MOP’의 글로벌 버전이다. 회사 측은 LG 옵타펙스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에 특화됐다고 설명했다.LG 옵타펙스는 광고 실적 예측, 광고 예산 설정, 자동 광고 입찰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AI가 소비자가 고객사 제품을 검색하는 시간, 광고 클릭 수가 많은 화면 위치, 경쟁사 입찰가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예산과 광고 노출 시기, 입찰 가격 등을 계산해 준다.회사 측은 국내 버전을 통해 LG 옵타펙스의 시장성 점검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김범용 LG CNS CX디지털마케팅사업담당은 “식품기업 A사는 MOP 도입 후 광고비 대비 매출이 30.1% 늘어났다”며 “내년 상반기 미국에 LG 옵타펙스를 본격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2024.10.16 17:34
  • "스타십 불꽃 길이 300m"…랩터 엔진 향한 머스크의 집착 [강경주의 IT카페]

    지난 8월 말 기자와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직접 방문한 스타베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스타십이었다. 스타십의 첫인상은 웅장함 그 자체다. 대형 크레인에 탑승한 웰딩 엔지니어들은 스타십 외벽에 검은색 육각형 단열 타일 부착 작업에 한창이었다.스타십부터 메카질라까지…상식 뛰넘는 일론 머스크의 도전단열 타일은 스타십의 지구 재진입시 동체 보호를 위해 엄청난 열의 플라즈마를 견디는 역할을 한다. 플라즈마는 대기권에 재진입 시 나타나는 현상으로 강력한 공기 마찰에 의해 7000도의 불꽃이 발생하는 현상이다. 스타십의 초정밀 접합 공정 담당하는 조 카브레라 스페이스X 웰딩 엔지니어는 "접합을 잘못하면 재진입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인류의 새 역사를 쓴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스타십은 머스크 CEO가 인류를 화성에 보내기 위해 개발한 초대형 우주선이다. 2단부로 구성된 스타십은 '슈퍼헤비'라는 이름을 가진 1단부 위에 '스타십'으로 불리는 2단부를 얹은 모양새다. 스타십은 길이 121m 무게 5000t으로,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크다. 40층짜리 아파트와 맞먹는다.그동안 인류가 만든 가장 큰 로켓은 1960~1970년대 아폴로 계획 때 쓰인 길이 110m짜리 '새턴 5호'다. 스타십 내부는 150t까지 적재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5명 내외의 우주인만 탑승할 수 있는 기존 로켓과 달리 한 번에 100명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스페이스X의 주력 재사용 발사체인 '팰컨9'으로 60개씩 배치 중인 스타링크 위성도 스타십으로는 400개씩 적재할 수 있다. 지구 중력을 뿌리치고 날아오르는 추력은 7590t에 달한다.스타십은 발사를 거듭

    2024.10.16 15:51
  • 美, 목성 위성서 생명체 찾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가 성공적으로 발사됐다.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 흔적이 있는지를 조사하는 것이 유로파 클리퍼의 임무다. ‘바다의 별’ 유로파의 비밀이 밝혀지는 시점은 우주선이 도착하는 2030년께로 예상된다.유로파 클리퍼는 15일 오전 1시6분(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발사 약 1시간 뒤 지구 중력을 벗어나 태양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우주선은 로켓 2단과 분리돼 자체 비행을 시작했고, 이후 약 5분 만에 NASA 관제실이 우주선 신호를 수신했다.NASA가 개발한 우주선 중 가장 큰 우주선인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까지 직진하지 않고 화성과 지구 주위를 돌며 각 행성의 중력을 이용해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5년 반 동안 지구와 목성 간 거리(7억7248만㎞)보다 먼 약 29억㎞를 이동해 유로파에 접근한다.유로파 클리퍼의 임무는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해 유로파의 근접 표면인 25㎞ 고도에서 49회 비행하며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환경인지 파악하는 것이다. 또 유로파 전체를 스캔해 지도화한다.예산 52억달러가 투입된 유로파 클리퍼의 탐사는 2034년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는 태양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위성으로 적도 지름이 3100㎞, 달 크기의 90%에 달한다. 과학자들은 이전 탐사 연구를 통해 유로파의 두꺼운 얼음층 아래에 지구의 바다보다 두 배나 많은 물을 품은 바다가 존재해 생명체가 서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환경을 갖췄다고 추정하고 있다.강경주 기자

    2024.10.15 17:44
  • 현대오토에버, 내비게이션 UI로 '레드 닷 어워드' 본상 수상

    현대오토에버는 자체 개발한 내비게이션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세계적 권위의 디자인 어워드인 '2024 레드 닷 어워드'의 '디자인 콘셉트'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15일 밝혔다.레드 닷 어워드는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센터가 주관하는 상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다. 제품 디자인,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뉘며 디자인 콘셉트 부문은 초기 개발 단계의 아이디어나 시제품 디자인을 평가한다.현대오토에버는 20여년의 내비게이션 개발 경험과 사용자의 다양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이번 내비게이션 UI의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의 UI 프로토타입 'NIMS'(New Interconnected Map Service)는 △유니버스(Universe) △익스플로어(Explore) △커넥트(Connect)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개발됐다.현대오토에버는 지리정보시스템(GIS)과 위치기반서비스(LBS) 분야의 기술력과 정교한 경로탐색 알고리즘으로 최고 품질의 내비게이션을 제공해 왔다고 강조했다. 운전자 경험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선을 통해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3D 지도와 같이 더욱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인터페이스 디자인으로, 주행 중 정보 접근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시선 분산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서동권 현대오토에버 내비게이션사업부장(상무)은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을 통해 차량 내 디지털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2024.10.15 16:19
  • 스페이스X 스타베이스 실제로 가보니…웅장함에 '입이 떡' [강경주의 IT카페]

    우주가 탄생한 건 138억년 전, 지구는 45억년 전이다. 기록의 발견을 근거로 한 인류의 역사는 5500년에 불과하다. 우주의 평생을 인류의 100년이라고 치면 인류 문명은 고작 20분을 지났을 뿐이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우주적 시간' 속에서 인간이 존재한 시간은 찰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찰나에 그치는 인류의 시간을 확장하려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그로부터 22년이 흐른 지난 13일 머스크 CEO는 스타베이스에서 진행된 스타십의 5번째 시험비행을 통해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로켓 공중 포획 방식을 성공시켰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 공동 취재진은 인류 우주 탐사의 역사적인 현장인 스타베이스를 한 달 전 먼저 다녀왔다.인류 문명이 바뀐다…심우주 향한 인류의 지구 터미널 '스타베이스'텍사스 댈러스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남쪽으로 1시간30분을 날아가면 할린전이라는 소도시가 나온다. 이곳에서 차를 이용해 남쪽으로 1시간을 더 내려가면 멕시코와 국경을 맞댄 브라운스빌이 나타난다. 여기서 동쪽으로 40분을 더 이동하면 무장 경비 요원들이 지키고 있는 스페이스X의 전용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 입구가 나와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다.삼엄한 보안을 뚫고 속도를 내자 멕시코만의 수평선과 텍사스의 지평선이 만나는 지점에 신기루처럼 솟은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인류가 만든 로켓 중 가장 큰 스타십은 길이와 무게가 121m, 5000t로 아파트 40층 규모이고, 날아오르는 추력은 7590t에 달한다. 이끼를 잔뜩 뒤집어 쓴 늪지대에서 인류가 쌓은 공학 지식을 집약한 스타십을 마주하자 화성에 온듯 경이로움을 느꼈다.취재진은

    2024.10.15 14:40
  • "커넥티드카 해킹을 막아라"…현대오토에버, 보안조직 전진 배치

    자동차의 전장화하면서 이동 수단이 사이버 공격의 새로운 표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가 통신망과 24시간 연결돼 외부 공격 받기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차량 대상 사이버 공격 우려가 커지면서 현대오토에버가 보안 조직을 전진 배치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14일 현대오토에버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기존 정보보안센터를 ‘사이버 시큐리티 사업부’로 격상해 인력 200여명 규모의 조직으로 새로 출범했다. 현대오토에버는 이번 사업부 출범으로 모빌리티 보안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사이버 시큐리티 사업부장은 지난 7월 현대오토에버가 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한 최원혁 상무(사진)가 맡는다. 최 상무는 정보·데이터 보호 분야에서 22년의 경력을 보유한 보안 전문가다.현대오토에버는 사이버 시큐리티 사업부 내부에 ‘서비스 보안실’도 신설했다. 서비스 보안실은 모의해킹 훈련시 공격을 담당하는 ‘레드팀’과 방어조인 ‘블루팀’ 등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강화하기로 했다. 서비스 보안실은 디지털키 불법 복제, 주행 중인 차량에 대한 해킹,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AVN(Audio, Video, Navigation) 보안 등 인터넷과 연결된 차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보안 침해 시도를 수천여개로 분류하고, 이를 막을 방지책을 수립한다.현대오토에버가 보안에 힘을 주는 이유는 자율주행차 등 커넥티드카가 통신과 관련된 수백 개의 인프라 연결을 통해 이뤄져서다. 자율주행 구동 과정에서 차량 내외부에 해커 공격이 들어오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운전자와 승객, 보행자, 인프라, 데이터 등 차량 생태계에 관련된 모든 대상자가 안전하도록 강력한 보안 조치를 취해야 하

    2024.10.14 16:01
  • '고질라 젓가락질'로 로켓 회수…발사비용 10분의 1로

    스타십을 우주로 힘차게 밀어 올린 임무를 끝낸 ‘슈퍼 헤비’는 발사 후 약 7분 만에 출발했던 스타베이스 보카치카 해변으로 하강을 시작했다. 역추진 방식으로 랩터 엔진을 재가동할 땐 마치 공중에서 희뿌연 분무를 뿌리는 것 같았다. 몇 차례 시도 만에 수천t의 추진체가 지상에 있는 ‘메카질라’를 조준해 방향을 조절하자 스페이스X 본사가 있는 호손과 스타베이스 인근 관광객들이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육중한 슈퍼 헤비가 엄청난 굉음을 내뿜으며 메카질라 상단의 찹스틱(로봇 팔)에 살며시 안착했을 땐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얼싸안고 역사적인 순간을 만끽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재사용 발사체를 공중에서 포획한 메카질라 테스트가 성공한 순간이었다.13일 스페이스X는 스타십의 슈퍼 헤비 추진체가 메카질라에 착륙해 다섯 번째 우주선 시험 비행에서 이정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찹스틱을 사용해 1단계 추진체를 공중에서 잡는 신기술이 동원됐다.스타십의 5차 시험 비행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한 스페이스X 전용 발사 및 회수 시설 메카질라는 발사는 물론 지상으로 돌아오는 발사체를 찹스틱을 이용해 공중 포획하는 신개념 시스템이다. 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로 구성된 공동 취재진은 한 달 전 현장을 미리 방문했다.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 바로 옆에는 영화 ‘고질라’에서 이름을 딴 초대형 우주 발사대 메카질라 건설이 한창이었다. 이름 그대로 육중한 본체 기둥과 기둥 상단의 찹스틱이 고질라를 연상하게 했다.높이가 무려 145m에 달하는 메카질라는 현재 스타베이스에 두 대 구축돼 있고, 추가 건설을 위한 자재 이송 작업이 활발했다. 메

    2024.10.14 01:13
  • 상식 깬 '추진체 낚아채기'…로켓 재활용 신기원 열다

    운항을 마친 우주선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인 스페이스X의 기술이 한 단계 더 진화했다. 발사대에 설치된 로봇 팔이 우주선 추진체를 공중에서 낚아채는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우주선 추진체 수거에서 재발사까지 걸리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13일 오전 7시25분(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 1단계 추진체인 ‘슈퍼 헤비’ 수직 착륙에 성공했다. 초대형 우주 발사대 ‘메카질라’의 젓가락 팔 역할을 하는 ‘찹스틱(Chopsticks)’을 사용해 발사 후 7분 만에 추진체를 공중에서 받아냈다.스페이스X 측은 “엔지니어들이 추진체 포착을 위해 수년간 준비하고 몇 개월간 시험을 거쳤다”며 “성공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만 수만 시간을 투자했다”고 설명했다.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 공동 취재진은 지난 8월 말 하루 반을 꼬박 이동해 우주여행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 발사 시설 스타베이스를 한국 언론 최초로 방문했다. 당시만 해도 메카질라 테스트를 위한 발사 허가가 오는 11월께에나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이번 성공을 통해 스페이스X의 우주 탐사 로드맵은 완전히 다른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주 화물선을 넘어 신기루처럼 보이던 화성 개척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보카치카=강경주 기자

    2024.10.14 01:08
  • '스타십의 심장' 랩터 엔진, 단순하게 더 단순하게 진화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복잡한 것을 극도로 꺼린다. 비용을 낮추려면 할 수 있는 데까지 단순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타십에 총 33개 장착되는 랩터 엔진은 이 같은 머스크 경영철학의 산물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8월 ‘랩터3’를 공개했다. 한 번에 통째로 찍어낸 것처럼 모양을 획기적으로 단순화했고, 불꽃 길이가 300m에 달하는 등 로켓 길이의 두 배에 이를 정도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전문가들은 보잉, 롤스로이스 등 전통 강자조차 흉내 내지 못할 첨단 엔진 개발로 스페이스X가 주도하는 우주 발사 독점 시대가 열렸다고 진단했다. 부품 균일화 위해 3D프린터 도입지난달 스타베이스 취재에 동행한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랩터3에 대해 “스페이스X는 3세대에 걸쳐 여러 부품을 하나로 통합하고, 외곽으로 돌출된 부품을 내부에 통합하는 방향으로 디자인을 연구했다”며 “모든 부품의 품질을 균일화하기 위해 3차원(3D) 프린터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중량은 2t에서 1.5t으로 줄였고, 제조 단가는 절반가량 낮췄다. 감소한 중량만큼 추력비가 향상됐다. 스타십을 랩터3에 맞춰 재설계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2016년 첫 연소 시험을 마친 랩터 엔진의 초기 버전은 엔진 외부에 파이프와 밸브, 기계 장치가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2021년 성능을 개선한 랩터2부터 이런 부품이 대거 사라졌다. 랩터 엔진은 액체 메탄(CH4)을 연료를 사용한다. 액체 메탄은 산화제인 액체산소와 결합해 연소하면 이산화탄소와 물이 생성된다. 이 때문에 액체 메탄은 케로신(등유)을 쓰는 기존 액체연료에 견줘 매연과 그을음이 적어 재활용 로켓에 적합하다. 기존 액체연료

    2024.10.13 18:06
  • 부피·무게 한계 넘은 대형화물선 '스타십', 우주공업시대 연다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인 스타십이 13일 다섯 번째 시도 만에 발사체 회수에 성공했다. 이번 발사는 젓가락을 사용하듯 로켓을 회수하는 ‘메카질라’ 시스템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4차 시험 비행 때는 우주선이 고도 240㎞ 궤도에 오른 뒤 인도양에 ‘스플래시 다운’ 방식으로 떨어졌다. 스플래시 다운은 하강 속도를 줄이며 다시 착륙하는 것처럼 자세를 잡은 뒤 물속으로 들어가는 방식이다. 당시 슈퍼헤비가 인도양에 무사히 떨어져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는데, 이번에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공중 포획이라는 혁신에 도전했다.스타십은 지금까지 인류가 제작한 발사체 가운데 가장 길고 가장 강력하다. 1단계 추진체인 슈퍼헤비 부스터는 화물과 사람, 달 착륙선, 연료 탱크 등을 실은 스타십 우주선을 지구 저궤도(LEO)로 쏘아 올릴 예정이다. 스페이스X는 LEO에 일종의 우주 급유선을 띄워 놓고 스타십에 액체 메탄을 공급해 더 높은 궤도와 화성 등 다른 행성으로 스타십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전문가들은 스타십이 만들어 낼 혁신은 규격화된 화물 컨테이너가 세계 무역의 틀을 바꾼 것에 비교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재사용 가능 로켓인 팰컨9이 우주발사체 시장을 완전히 바꿔놨지만, 팰컨9의 화물 적재 용량은 145㎥로 스타십(1100㎥)에 견주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다.스타십을 이용하면 부피와 무게, 비용 한계 때문에 그동안 하지 못한 다양한 산업적·과학적 시도를 할 수 있다. 예컨대 위성을 매번 로켓에 실어 쏘아 올릴 필요 없이 궤도에서 위성 제조 작업을 하는 게 가능하다. 스타십은 위성 제조에 쓸 원자재를 정기적으로 궤도에 올려놓는 우주화물

    2024.10.13 18:05
  • '우주여행' 현실로 만든 블루오리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역사를 집약해 놓은 케네디스페이스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이 센터 정문 맞은편엔 외벽을 연푸른색으로 칠한 거대한 공장이 있다. 플로리다주 산하 우주항공기관인 플로리다우주청의 조슈아 피케 비즈니스매니저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블루오리진의 플로리다 공장”이라며 “플로리다가 미국 우주 연구개발(R&D)의 성지로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의 고향인 시애틀을 떠나 플로리다주로 이주한다고 밝혔다.우주를 향한 애정만큼은 베이조스 CEO도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에게 뒤지지 않는다. 2017년엔 개인 보유 주식을 팔아 마련한 10억달러를 블루오리진에 쏟아부었다. 화성에 유인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꿈도 머스크 CEO와 똑같다. 그가 우주에 수백만 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를 세우겠다고 처음 선언한 것은 고등학교 때다. 베이조스 CEO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주산업은 어린 시절부터 품어온 오랜 꿈”이라며 “지금은 (적자가 나더라도)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단계”라고 말했다.블루오리진의 경영 방식은 스페이스X와 차이가 있다. 스페이스X가 NASA와의 계약을 통해 성장했다면, 블루오리진은 미국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다른 민간 기업과 손잡는 방식을 택했다. 블루오리진 역시 스페이스X처럼 로켓 회수를 가장 큰 과제로 삼고 있다. 2015년 11월 로켓과 우주선을 통째로 재활용하는 실험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스페이스X보다 1개월가량 빨랐다. 현재는 재활용에 특화된 ‘뉴글렌’으로 스페이스X 팰컨 로켓과 경쟁하고 있다.블

    2024.10.13 18:04
  • 위용 드러낸 스타팩토리…"스타십 하루 1대씩 생산할 것"

    완공을 앞둔 스타팩토리도 스타베이스의 핵심 시설 중 하나다. 검은색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취향이 반영돼 건물 외벽이 온통 검은색이다. 스페이스X의 본사 역할을 할 스타팩토리가 완공되면 주당 최대 3대의 스타십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 CEO는 지난 4월 스타팩토리 옆에서 한 연설에서 “우리는 스타십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인류를 화성으로 데려가기 위해 이 공장에서 스타십 생산량을 더 많이 늘려야 하고 적어도 하루 1대, 궁극적으로는 매일 여러 대를 생산해야 한다”고 로드맵을 제시했다.스타십은 발사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1차 시험 발사에서 2단 로켓이 분리되지 않은 채 발사 4분 만에 공중 폭발했으나, 같은 해 11월 2차 발사에선 2단 로켓 분리와 33개 엔진을 전부 점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3월 3차 시험 비행에서 스타십은 48분간 비행하며 궤도 도달에 성공했다. 우주 비행 후 첫 재진입, 화물 운송에 필요한 페이로드(적재함) 문 개폐, 추진제(액체 메탄과 액체 산소)의 우주선 내 이송 등 새로운 기술 시연에 성공했다.문제는 해상 착륙이었다. 2단 스타십 분리 후 슈퍼헤비가 하강하는 과정에서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스타십도 대기권에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자세 제어에 실패하며 화염에 휩싸였다. 4차 시험 비행에선 원하는 지점에 정확히 닿아 이 같은 기술적 결함을 대부분 해소했다.스페이스X는 이 같은 스타십의 성과를 넘어 스타팩토리를 연구개발(R&D) 전초기지로 삼았다. 머스크 CEO는 6월 X(옛 트위터)에 “스타팩토리에서는 내구성과 생

    2024.10.13 18:03
  • 젓가락처럼 생긴 '로봇팔', 공중에서 로켓 낚아챈다

    미국 텍사스 보카치카 해변 바로 옆에는 영화 ‘고질라’에서 이름을 따온 초대형 우주 발사대 ‘메카질라’ 건설이 한창이다. 이름 그대로 육중한 본체 기둥과 기둥 상단의 ‘찹스틱(Chopsticks)’이라고 불리는 로봇 팔이 고질라를 연상케 했다. 높이가 무려 145m에 달하는 메카질라는 스타베이스에 2대가 구축돼 있고, 추가 건설을 위한 자재 이송 작업이 활발했다. 메카질라 입구엔 스페이스X 간판과 함께 심오한 의미를 담은 듯한 기하학적 그림과 ‘We Are Explorers To Mars & Beyond’(우리는 화성과 그 너머를 탐험하는 탐험가)라는 그라피티가 새겨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메카질라는 상식을 완전히 뒤집는 발사대다. 현재 재활용 발사체의 회수 시스템은 로켓을 지상이나 해상 바지선에 역분사 방식으로 착륙시켜 재활용한다. 이 방식은 바다에 떨어지거나 지상에 자유낙하해 버려지던 연료통과 엔진을 재활용함으로써 발사 비용을 10분의 1로 줄였다. 메카질라는 여기서 더 업그레이드됐다.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기존에는 로켓이 착륙하기 위해 연료를 소모해야 했지만 메카질라 방식은 로켓을 공중에서 포획함으로써 착륙을 위한 연료 소모를 줄인다”며 “기존의 연료 저장 공간은 적재함으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메카질라에 착륙한 로켓은 한 달 이상 걸리던 재발사 준비 기간을 단 1시간으로 단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십 발사를 하루 3회까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공중 포획 방식으로 착륙하기 때문에 지상 착륙을 위한 별도의 다리가 필요 없어 무게와 연료도 크게 줄일 수 있다.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

    2024.10.13 18:02
  • 심우주 향한 '1호 로켓 터미널'…돈·사람·기술 모두 빨아들인다

    우주가 탄생한 건 138억 년 전, 지구는 45억 년 전이다. 가늠조차 되지 않는 ‘우주적 시간’ 속에서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찰나에 그치는 인류의 시간을 확장하겠다는 ‘비전’으로 2002년 스페이스X를 창업했다. 머스크의 우상이던 닐 암스트롱조차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지만, 지금 스페이스X는 ‘헥터콘(hectocorn)’으로 불린다. 세계 최초로 100인 이상 탑승 가능한 재사용 발사체가 될 ‘스타십’의 안정성이 확보된다면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8000억달러(약 1000조원)까지 치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다. 불과 22년 만에 우주라는 미지의 영역을 거대한 인류의 산업으로 바꿔 놓은 현장인 미국 텍사스주 남부 보카치카의 ‘스타베이스’를 한국 언론 최초로 방문했다. “우주 물류 혁명이 시작됐다”스타베이스는 발사대를 비롯해 냉각용 시스템, 저수 시설, 착륙대, 발전소, 천연가스 처리 시설 등 스타십 발사를 위한 최첨단 설비를 모아 놓은 화성 탐사 전초 기지다. 아직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이 가득하던 지난달 중순, 스타베이스엔 헬륨가스와 중장비, 건설 자재를 실어 나르는 트럭 수십 대가 쉴 새 없이 오갔다. 도로 정체가 발생할 정도였다. 안전모를 쓴 엔지니어들이 스타십 외벽에 달라붙어 만들어 내는 용접 불꽃은 심우주를 향한 인류의 뜨거운 열망을 표현하는 듯했다. 취재에 동행한 박형준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 물류 혁명이 시작됐다”며 “스타베이스에 막대한 자본과 미국 최고의 우주 인력, 그리고 미래 기술이 실시간으로 모이고 있다”고 감탄했다.스타베이스는 은퇴자들이 모여 살던

    2024.10.13 17:51
  • 신기루 같은 121m 스타십…'화성 인류' 신기원 쏜다

    멕시코만의 수평선과 미국 텍사스의 지평선이 만나는 지점에 우뚝 서 있는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은 마치 사막 위의 신기루 같았다. 멕시코 국경 도시인 브라운스빌에서 동쪽으로 40분을 달려 스페이스X의 전용 발사 시설인 스타베이스 입구에 다다르자 아파트 40층 규모의 거대한 로켓이 위용을 드러냈다. 한눈에 담기 버거울 정도로 거대했다. 가장 큰 스타십은 길이와 무게가 각각 121m, 5000t에 달한다. 연료값 정도만 내면 한 번에 100t의 화물을 쏘아 올릴 수 있는 스타십은 우주산업의 차세대 혁신을 상징한다.한국경제신문과 서울대 공대 공동 취재진은 지난 8월 말 하루 반을 꼬박 이동한 끝에 스타베이스를 한국 언론 최초로 방문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을 공중에서 포획하는 획기적인 재활용 방식을 개발했다. 회수에 사용하는 시설이 145m의 ‘메카질라’다. 모든 준비를 마친 스타십과 메카질라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발사 허가만 기다리고 있었다.스페이스X는 13일 스타십의 다섯 번째 지구궤도 시험 비행을 시도했다. 지난 6월 6일 네 번째 시험 발사 이후 4개월여 만이다. 이 우주선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반세기 만에 인류를 달에 보내려고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3단계 임무에 사용될 예정이다. 스타십의 최종 테스트가 끝나면 우주 경제는 완전히 다른 단계로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보카치카=강경주 기자

    2024.10.13 17:49
  • [취재수첩] 테크 기업 CEO가 '아이돌'이 돼야 하는 이유

    기계공학은 현대 문명의 기틀을 다진 ‘근본 학문’으로 통한다. 이 분야에서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스탠퍼드와 함께 ‘빅3’로 평가받는 대학이 네덜란드에 있다. 대학 평가기관 쿼카렐리시몬즈(QS)는 올해 전 세계 공대 기계공학과 순위를 매기면서 델프트 공대를 3위에 올렸다. KAIST는 39위, 서울대는 48위다.세계적인 공대를 보유한 네덜란드에도 차세대 공대 인재 육성은 절박한 과제다. 유럽 곳곳에서 반이민 정서가 퍼지면서 이민을 통한 인재 유입이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인구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기자와 만난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에인트호번 공대를 방문해 학생들에게 ‘기술적 영감’을 주려고 직접 연설했다”고 말했다. 인재가 반도체 분야로 유입되도록 CEO가 과감히 나서 ‘반도체 전도사’ 역할을 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대만도 네덜란드 못지않게 공학 인재 육성에 진심인 곳이다. 이 나라엔 길바닥에 차이는 게 공학도라는 말도 있다. 대만이 배출한 ‘반도체 슈퍼스타’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현지에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리고 있다. 황 CEO는 대만을 방문할 때마다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학적 비전을 심는다.지난 6월 1일 타이베이 닝샤 야시장에 황 CEO, 모리스 창 TSMC 설립자, 릭 차이 미디어텍 CEO가 함께 나타나 대만 굴전인 ‘어아젠’ 먹방을 찍으며 학생들과 만났다. 야구경기 시구자로 나선 자리에선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의 중심에 있는 대만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텍스 기조연설에선 “대만은 AI의 영웅이자 세계의 기둥”이라며 “엔비디아는 대만에서 시작했다&rdqu

    2024.10.10 17:34
  • CJ올리브네트웍스,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비즈니스 DX 돕는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아모레퍼시픽의 차세대 글로벌개발센터(GDC) 운영 사업을 수주했다고 10일 밝혔다.아모레퍼시픽 GDC는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12개 국가 대상 고객관계관리(CRM) 운영, 미들웨어 구축,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수행 등 IT 서비스는 물론 국가별 현지화·운영 안정화를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지원한다.아모레퍼시픽은 CJ올리브네트웍스의 안정적인 IT서비스와 국내 개발인력 대비 약 40% 절감할 수 있는 운영 비용 등 성과를 높게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고도화하는 차세대 GDC 프로젝트 수행사도 CJ올리브네트웍스를 선정했다.CJ올리브네트웍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성공적인 GDC 2.0을 위해 업무별 전문 인력 배치, 비용절감 효과 확대, 고객 중심의 지표관리 등 서비스 안정성 및 연속성을 보장할 계획이다.홍성봉 아모레퍼시픽 디지털 기술개발 디비전 상무는 "CJ올리브네트웍스와의 파트너십으로 내년부터 고도화되는 차세대 GDC 2.0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최성한 CJ올리브네트웍스 딜리버리혁신담당은 "아모레퍼시픽이 K-뷰티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2024.10.10 13:24
  • [속보] 노벨화학상에 베이커·허사비스·점퍼 3인 공동수상

    올해 노벨화학상은 인공지능(AI)으로 단백질 구조를 만들고 분석하는 데 기여한 데이비드 베이커 워싱턴대 교수와 구글의 AI기업 딥마인드의 데이스 하사비스 최고경영자(CEO), 존 점퍼 수석연구원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이 같은 공로로 세 사람을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베이커는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단백질을 만들었다. 하사비스와 점퍼는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AI로 분석한 공로를 인정받았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

    2024.10.09 18:50
  • 삼성SDS, 업무 지원 '에이전트' 도입…AI 개인비서 시대 연다

    “인공지능(AI)은 사람의 명령을 알아듣고, 의도까지 파악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컴퓨터가 업무를 자동처리하고 사람은 기획과 판단만 하는 시대가 머지 않았습니다.”9일 삼성SDS에 따르면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최근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리얼 서밋 2024’ 행사 기조연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삼성SDS가 먼저 ‘AI 에이전트’를 통해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얼 서밋의 키노트 주제는 ‘AI를 통한 하이퍼 오토메이션 실현’으로, 안정적인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삼성SDS의 전략과 비전이 공개됐다. 우선 삼성SDS는 AI 에이전트 설명에 앞서 자사의 생성형 AI 플랫폼 ‘패브릭스’와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을 시연했다.패브릭스는 기업의 다양한 데이터와 지식자산, 업무시스템 등 IT 자원을 생성형 AI와 연결하고, 임직원들이 손쉽게 공유·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플랫폼이다. 기업 맞춤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통해 업종 특화한 전문 데이터를 학습한다. 영업, 구매, 물류, 경영지원 등 기업이 이미 사용하던 핵심 업무시스템에 코파일럿을 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브리티 코파일럿은 회사 업무를 하면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하는 메일, 미팅, 메신저, 문서관리 등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협업 솔루션 ‘브리티 웍스’에 생성형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회의 전체 내용의 자막 스크립트 제공, 회의록 작성 및 실행 방안 도출, 대화 요약, 메일 초안 작성 등 다양한 업무를 돕는다. 특히 한국어 음성의 높은 인식 정확도(94%)와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2024.10.09 16:16
  • [속보] 노벨 물리학상에 존 홉필드·제프리 힌튼 2인

    올해 노벨물리학상은 인공지능(AI) 기초를 닦은 연구자 2명에게 돌아갔다.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제프리 힌튼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올해 노벨물리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인공 신경망으로 머신러닝을 가능하게 하는 기초 연구를 한 공로를 인정 받았다.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2024.10.08 18:53
  • 미래車 사이버보안 힘주는 현대오토에버

    현대자동차그룹의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현대오토에버가 정보보호 사업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IT 집약 모빌리티가 해킹 표적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다.현대오토에버는 기존 정보보안센터를 ‘사이버시큐리티 사업부’로 격상해 출범시켰다고 7일 발표했다. 인력 규모는 200여 명이다. 사이버시큐리티 사업부장은 지난 7월 보안총괄임원(CISO)으로 영입한 네이버클라우드 출신 최원혁 상무가 맡는다. 최 사업부장은 정보보호 분야에서 22년 경력을 보유했다.현대오토에버는 사이버시큐리티 사업부 내에 ‘서비스 보안실’을 신설했다. 모의 해킹 공격을 담당하는 ‘레드팀’과 방어조인 ‘블루팀’이 한데 어우러져 기술을 개발하는 곳이다. 서비스 보안실은 디지털키 불법 복제, 주행 차량 해킹 등 커넥티드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격 시도를 수천여 개로 분류하고 이를 막을 대책을 수립한다.현대오토에버의 보안팀 전진 배치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보안은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문제”라며 보안 강화를 공개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통신 인프라와 결합한 자동차인 커넥티드카는 업계 대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커넥티드카 누적 대수는 700만 대를 넘어섰다. 도로 위 자동차 네 대 중 한 대는 커넥티드카인 셈이다.전기자동차도 차량 내외부에서 해커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 지난해 3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국제 해킹대회 폰투온에서는 2분도 채 되지 않아 테슬라 모델3가 해킹당했다. 프랑스 보안업체 시낵티브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침입해

    2024.10.07 17:29
  • ASML 푸케 CEO "자유무역으로 커온 반도체 생태계, 보호무역이 발목 잡을 것"

    네덜란드 펠트호번에 있는 ASML 캠퍼스 19층에 가려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대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극자외선(EUV) 장비를 구매할 수 있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이거나 국가 정상급 VIP만 이곳에 올라갈 수 있다. 취임한 지 약 5개월 된 신임 ASML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언론에 취재를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본사 역할을 하는 ‘빌딩8’ 로비에 들어서자 피터르 베닝크 전 ASML CEO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소개한 ASML 팹 모형이 눈에 들어왔다. VIP 접견실이 있는 19층으로 자리를 옮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 회장이 팹 전경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은 공간이 나타났다.한·네덜란드 동맹의 상징과도 같은 곳에서 기자를 맞이한 크리스토퍼 푸케 CEO는 “한국을 100번도 넘게 방문했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경제신문 단독 인터뷰에서 차세대 EUV 장비 ‘High-NA EUV’의 신기술을 설명하며 ‘테크통’다운 모습을 보였다. 보호주의 무역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 대목에선 지략가의 면모도 드러났다. 푸케 CEO가 한국 언론과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CEO에 취임한 지 4개월이 지났습니다.“ASML의 CEO가 된 것은 특권입니다. 지구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과 일하는 사치를 누리고 있죠. ASML 엔지니어는 장비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고객사 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습니다. ASML에 근무하는 임직원 4만4000명 중 CEO는 가장 덜 중요한 인물입니다. ASML CEO로서 어떤 불만도 없습니다.”▷취임 후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저는 CEO가 새로 취임해서 회사에 변화가 생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포뮬러1을 압니까?

    2024.10.06 18:30
  • ASML '미래 10년 로드맵' 세울 때…세금·규제에 둘러싸인 韓반도체는 '신음'

    ASML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63.9%, 2.5% 증가한 275억6000만유로, 9억400만유로를 기록했다. 2014년과 비교하면 각각 367.1%, 606.2% 뛰었다. ASML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으로는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10년 후 기술 및 시장 트렌드를 내다보는 ‘로드맵 경영’이 꼽힌다.ASML은 유로넥스트 암스테르담과 나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각각 지분 10.32%와 7.95%를 보유한 미국 종합금융회사인 캐피털그룹과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이 주요 주주다. ASML은 투명한 경영을 위해 경영이사회와 감독위원회가 독립된 이원적 이사회 구조를 갖추고 있다. 경영이사회는 ASML의 미래 로드맵을 마련하고 회사 경영 전반의 중요한 사항을 결정한다. ASML의 경영이사회는 크리스토퍼 푸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로저 대센 최고재무책임자(CFO), 프레데릭 슈나이더마오너리 최고운영책임자(COO), 웨인 앨런 최고전략조달책임자(CSSPO), 짐 쿤만 최고고객책임자(CCO) 등 다섯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는 최대 4년 임기로 선임되며 연임이 가능하다.아홉 명으로 구성된 감독위원회는 경영에 관여하지는 않지만 경영이사회에 조언하며 경영 전반을 감독한다. 경영이사회의 임명 및 승계 계획, 리스크 관리, 재무 보고, 법률 및 규정 준수, 주주 및 이해관계자와의 관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주요 투자, 예산 편성 및 주식 발행 등 중요한 경영상 결정을 감독위원회가 승인한다.극자외선(EUV) 장비도 ASML의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로드맵 경영’이 낳은 성과다. ASML은 범용으로 쓰이는 불화아르곤(ArF) 방식의 노광이 주류로 올라서기 훨씬 전인 2006년부터 EUV 연구를 시작했다. 제때 필요한

    2024.10.06 18:26
  • 반도체 나노의 벽 넘어 '옹스트롬 시대' 연다

    네덜란드 펠트호번의 ASML 캠퍼스 본사 1층에는 ASML이 지난 40년간 축적한 기술을 집약해 놓은 ‘익스피어리언스 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방문한 이곳의 상당 부분은 세계에서 ASML만 제조할 수 있는 극자외선(EUV) 노광장비의 핵심 부품을 전시하고 있다.가장 눈에 띈 건 독일 광학업체인 자이스가 만든 렌즈다. 빛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자이스의 렌즈는 ASML의 ‘High-NA EUV’가 탄생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부품이다. 이 렌즈 없이는 EUV 기술도 불가능하다. 빛을 쏘는 레이저 기계의 원천 기술도 독일 트럼프사(社)에서 가져왔다.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CEO)가 “ASML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생태계(eco-system)”라고 말한 이유다. 중국이 거의 모든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았지만, 유독 ASML만은 모방하지 못하는 것은 일국(一國)을 넘어선 기술 협력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인류가 만든 가장 복잡한 기계반도체 8대 공정 중 가장 중요한 노광은 광원(光源)을 쏴 웨이퍼에 설계 회로를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작업으로, 초미세 회로 구현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노광 기술 중 최첨단은 EUV다. ASML이 만들어내는 대당 수천억원의 노광 장비 High-NA EUV는 ‘인류가 만든 가장 복잡한 기계’라는 별칭을 보유했을 정도로 대체재가 없다.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소버린 테크’다.역설적이게도 한 나라의 주권을 지킬 정도로 중요한 기술이 나올 수 있던 건 다양한 기업과의 기술 협력 덕분이다. EUV 노광기는 물론 그보다 아래 단계인 심자외선(DUV) 노광기 제조에 협력하는 ASML의 파트너 회사는 5100곳이 넘는다. 국적과 학벌, 전공

    2024.10.06 18:08
  • 4% 인구가 50% 특허 획득…네덜란드 천재들 다 모인 혁신클러스터 '브레인포트'

    네덜란드에는 국가 경제를 떠받치는 3대 포트(port)가 있다. 스히폴공항이 글로벌 인적 교류의 중추 역할을 하는 관문 공항(에어포트)이라면, 로테르담항은 유럽 최대 물동량을 처리하는 해상 교통의 요충지(시포트)다. 여기에 더해 ASML의 도시인 에인트호번과 펠트호번은 ‘브레인포트(brain port)’로 불린다. 세계 각국의 인재가 모여들어서다.1916년 개항한 스히폴공항은 군공항이 시초다. 펄을 개간해 마련한 활주로는 1920년대 현대화 작업을 통해 유럽의 관문으로 거듭났으며, 한 단계 도약을 위해 디지털 전환(DX)에 속도를 내고 있다. 1270년 마스강 지류인 펄 지역에 댐을 건설하면서 시작된 로테르담항은 동인도회사의 중추 역할을 했다. 최근엔 자율 로봇 기중기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세계에서 선적 시간이 가장 짧은 항구에 올랐다.스히폴공항과 로테르담항의 변신을 도운 건 인구 77만 명에 불과한 브레인포트다. 브레인포트의 중심 도시인 에인트호번은 유럽 최대 가전업체로 명성을 쌓은 필립스의 도시로 통한다. 필립스는 1891년 에인트호번에서 출발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PSV 에인트호번의 PSV는 ‘Philips Sport Vereniging(필립스 스포츠 클럽)’의 약자다.1990년대에 에인트호번은 필립스의 경영 악화로 큰 위기에 빠졌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시 정부, 필립스, 에인트호번공대가 힘을 합쳐 ‘하이테크캠퍼스(HTC)’를 세웠다. 2003년에는 HTC를 개방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형성했고, 이듬해인 2004년 브레인포트를 출범시켰다. 정보기술(IT) 중심 기업을 육성하고 해외 기업에 세제 혜택을 부여해 지역을 살리겠다는 복안이었다.브레인포트는 지역 개발과 산학연 모델을

    2024.10.06 18:03
  • 비 새는 창고서 출발한 ASML…협력·뚝심 경영으로 세계 호령

    ASML이 처음부터 세계를 호령한 것은 아니다. ASML은 1984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반도체 장비업체 ASM인터내셔널(ASMI)의 합작 회사가 모태다. 반도체가 차세대 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내다본 두 회사는 ASMI 리소그래피(노광 장비) 사업부를 떼어내 ASML을 세웠다. 첫 사무실은 에인트호번의 허름한 공단 내 물이 줄줄 새는 목재 창고였고, 직원은 100명이 채 안 됐다. 지금은 리소그래피가 반도체 핵심 기술로 올라섰지만, 당시로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모험에 가까웠다.ASML이 성장 발판을 마련한 건 창업 2년 뒤인 1986년 ‘PAS2500’란 모델명의 리소그래피 초기 장비 ‘스테퍼’를 출시하면서다. ASML은 이 장비를 출시하면서 적자를 면하기 시작했고, 1995년 미국 나스닥과 암스테르담 주식거래소에 상장하며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렸다. ASML이 현재의 위상을 갖게 된 건 2001년 개발한 ‘트윈스캔’ 덕분이다. 트윈스캔은 한쪽에서 웨이퍼에 빛을 쏘는 동시에 다른 쪽에서는 웨이퍼 위치를 조정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에 힘입어 ASML은 노광 장비의 생산성과 정확도를 동시에 끌어올렸다. 이후 빛을 더 정밀하게 쏘는 새로운 장비 ‘이머전’을 개발해 극자외선(EUV) 양산의 발판을 다졌다.EUV 개발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EUV는 초고가 기술이어서 고객사가 한정적인 데다 연구개발(R&D)과 생산 비용이 극도로 높았다. 당시 반도체 장비 시장의 주류인 일본 반도체 장비 기업 캐논토키와 니콘은 독자적인 광학 기술을 갖추고 있었지만, EUV의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투자에 머뭇거렸다. 반면 ASML은 2010년 프로토타입 장비를 완성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ASML이 뚝

    2024.10.06 17:59
  • NASA, 목성 위성 '유로파'에 우주선 띄운다…생명체 탐사

    목성의 위성 유로파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탐사할 미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우주선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가 발사된다.6일 NASA에 따르면 우주선은 오는 10일 낮 12시31분(한국시간 11일 오전 1시 0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이 우주선의 임무는 유로파가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조건을 갖췄는지 판단할 정밀 탐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우주선은 지구를 떠난 이후 5년 반 동안 약 29억㎞를 이동해 2030년 4월 목성 궤도에 진입한 뒤 유로파 주변을 근접 비행하며 유로파의 환경을 조사할 예정이다.유로파에 가장 가까이 갈 수 있는 거리인 표면 위 25km 고도에서 50회 가까이 주위를 돌며 계속 다른 위치로 날아가 위성 대부분을 스캔한다는 계획이다. 이 탐사선에는 유로파 표면과 얇은 대기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촬영해 지도로 생성할 카메라와 분광기, 얼음 투과 레이더가 탑재됐다.뿐만 아니라 바다와 그 아래의 깊은 내부에 대한 단서를 찾기 위한 자력계와 중력 측정기, 얼음의 온도와 물의 최근 분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열 측정기까지 총 9개의 장비가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유로파 클리퍼는 NASA가 행성 탐사 임무를 위해 개발한 역대 우주선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우주선은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5배 이상 먼 목성계에서 비행해야 하는 탓에 대규모 태양광 충전 패널을 장착했다. 우주선의 높이는 5m, 전체 길이는 30.5m로 농구 코트 길이(28m)보다 더 길다.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는 적도 지름이 3천100㎞, 달의 90% 크기로 태양계에서 여섯 번째로 큰 위성이다. 과학자들은 유로파 표면의 15∼25㎞에 달하는 얼음층 아래에 염도

    2024.10.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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