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ESG] 커버 스토리 - 플라스틱의 배신?인터뷰 /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 겸 대전녹색환경지원센터 센터장전 세계는 매년 수억 톤의 플라스틱을 소비하며, 그중 상당 부분이 여전히 매립지와 해양으로 흘러 들어가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재활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 기술과 정책이 등장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순환경제로 나아가는 길이 열리고 있다. 오랜 기간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을 입체적으로 분석해온 장용철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와 플라스틱 재활용의 미래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분리배출을 통한 플라스틱 재활용, 어떤 문제가 있나.“플라스틱 재활용은 크게 기계적 재활용과 화학적 재활용 기술로 구분할 수 있다. 기계적 재활용은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키지 않고 선별, 분쇄, 용융 등 물리적 재활용 공정을 적용해 다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2차 원료(재생 원료)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오염 상태와 전처리 수준에 따라 재생 원료 최종 생산품의 품질 저하를 피할 수 없다. 즉 화석연료를 사용해 생산한 신재 플라스틱에 비해 품질이 상대적으로 낮고, 여러 번 반복해 재활용하기 어렵다. 또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 변화 없이 물리적 형태만 바꾸기에 여러 폴리머가 혼합된 복합 재질 플라스틱이나 오염된 폐플라스틱에는 이 기술을 적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화학적, 열분해 재활용 기술은 유망한가.“먼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플라스틱 폐기물을 선별과 파쇄 등 전처리 공정을 거친 후 화학 원료가 되는 유화, 탄화수소유, 환원제, 원료 모노머(monomer) 등으로 생산해
[한경ESG] 글로벌 - 밸류업매일 다루는 일이 어떻게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이어질까. 홍보·IR(투자자 대상 홍보)은 업의 상품·서비스 및 활동, 경영 정보 등을 이해관계자에게 전하는 일이다. PBR을 높이는 방법을 전체적 그림으로 나타낸 것이 PBR 상승 차트다.PBR은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가수익비율(PER)로 나눌 수 있다. 홍보·IR과 크게 관련된 것이 PER이다. PER은 자본비용과 이익성장률이라는 2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홍보·IR은 자본비용을 억제함으로써 PBR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기업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자본비용이라는 말은 낯설지도 모른다. 자본비용은 말 그대로 ‘자본’에 소요되는 ‘비용’이다. 기업이 주주와 은행 등에서 조달한 자본(자금)은 주가 상승과 배당, 이익 등 형태로 상환할 필요가 있다. 주주는 “투자한 자금에 대해 매년 이 정도 수익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에서 보면 이 수익이 주주에게 지급하는 비용이 된다.ESG로 자본비용 관리일반적으로 투자자는 리스크가 높은 투자에 대해 높은 수익을 요구한다. 가치가 올라갈지 내려갈지 모르는 리스크가 높은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기에 그만큼 높은 수익을 요구하는 것이다. 자본비용을 억제하려면 투자자가 “이 회사의 경영은 미래 전망이 보이지 않고 투자 리스크가 높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홍보·IR 부문이다.2023년 3월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사에 ‘PBR 개선 요청’을 보냈다. 이 요청 문서의 정식 명칭은 ‘자본비용 및 주가를 의식한 경영의 실현을 위한 대책 관련 당부’다. 자본비용이라는 단어가 들어 있고,
[한경ESG] 글로벌 - EU유럽연합(EU)은 청정 산업 주도권을 미국과 중국에 넘길 위험에 처했다. 기후 위기가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정치는 우파화되고 있다. 우파 정치인은 EU를 세계 최초의 탄소중립 대륙으로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들은 소비자에게 직접적 영향을 미칠 교통과 난방 정책을 정조준하고 있다.EU 내부에서도 이와 관련한 우려가 나온다. 내년 1월 EU 순회의장국을 맡게 될 폴란드의 기후 부장관 크시슈토프 볼레스타는 “새로운 집행위원회의 가장 큰 도전은 에너지 전환의 중심에 사람을 두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역시 이러한 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목표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산업과 취약한 가정을 돕기 위해 전환 속도를 조절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유럽의 녹색 전환 속도 조절은 이미 시작됐다. 10월 EU는 디젤엔진을 점진적·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계획을 백팔십도 선회했다. 정치인들은 디젤 차량 소유자의 불만을 선거 캠페인에 활용했고, 브뤼셀 시의회는 대기질 문제보다 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 그 결과 유럽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인 벨기에 브뤼셀이 디젤 차량 제한을 2년 연기한 2027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슬로바키아와 체코, 폴란드도 이미 합의된 조치를 이행하는 데 반대하며 브뤼셀과 갈등을 빚고 있다.문제의 핵심은 온실가스배출을 1990년 대비 2030년까지 55% 감축하겠다는 EU의 목표가 아니다. EU가 청정 기술과 관련한 글로벌 경쟁을 상실할 수 있다는 점이다. EU의 녹색 전환은 한 부문의 정책을 완화하면 다른
[한경ESG] 글로벌 - 자연자본대형 편의점을 운영하는 세븐 & 아이홀딩스와 훼미리마트가 2024년 9월 잇달아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 보고서를 공개했다. 양사 모두 주력 제품인 커피 원료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해 보고서에 담았다.커피, 자연자본에 직접적 영향세븐일레븐과 훼미리마트는 TNFD가 권장하는 자연 영향을 평가하는 LEAP(식별, 측정, 평가, 공시 준비) 방법론을 사용해 자연자본을 공개했으나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그룹의 전 사업에 대해 자연 의존 및 영향을 평가했다. 자연 ‘의존’과 ‘영향’을 두 축에 두고 도표에 표시해 식품 관련 후방산업에 해당하는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결과를 얻었다.이어 과학적 조사를 통해 리스크가 큰 원재료 14개 품목을 선정해 더욱 상세히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콩이 쌀, 대두가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큰 원재료라는 것을 확인하고 LEAP 방법론에 따라 해당 작물에 대한 평가에 착수했다.평가를 주도한 세븐 & 아이홀딩스 지속가능성 추진부 노무라 아야카는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에서는 농지로 바꾸느라 삼림파괴, 수질원 감소, 수질오염 등 영향이 특히 크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경영과 관련한 리스크와 기회에 대해서는 2025년에 공표할 예정이다.미야지 노부유키 집행임원 겸 ESG추진본부장은 “점포에 매일 총 2200만 명 이상이 온다”며 “자연을 배려한 커피를 제공함으로써 네이처 포지티브(자연 복원)를 위한 행동 변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자연자본을 위한 경영으로 소비자의 공감을 얻어 매출을 늘리고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다.한 곳에 집중
[한경ESG] 러닝 - ESG와 밸류업 ①한국회계기준원은 9월 말 ‘한국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 공개초안 의견조회 최종 결과’를 공개했다. 입장을 알기 어려웠던 글로벌 투자자의 의견이 눈에 먼저 들어왔다. 의견을 낸 글로벌 투자자는 11곳이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처럼 기후변화 대응이 미진한 한국 기업을 투자 배제(네거티브 스크리닝)한 운용사도 있고, 높은 수익률로 유명한 캐나다 연금(CPPIB), 리걸앤제너럴(LGIM)과 티로프라이스 같은 초대형 자산운용사도 참여했다.이 운용사들의 참여가 한국회계기준원이 선별적으로 보낸 서신에 회신한 게 아닌 자발적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자산운용사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의 기후변화 대응을 촉진하는 유엔환경계획(UNEP), 책임투자원칙(PRI), 아시아 기후변화 투자자 그룹(AIGCC) 같은 파트너십 성격의 6개 기관도 목소리를 냈다.특히 AIGCC는 의견을 제출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AIGCC는 8개 자산운용사와 10월 초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조속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일정 확정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 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 합계는 4700조 원에 달한다. KSSB 공개초안 의견도 제출했던 브리티시 콜롬비아 자산운용(BCI)과 LGIM이 공개서한 발송에 함께했다. 한국 리테일 펀드시장에도 진출한 피델리티 자산운용, 슈로더가 서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한국의 지속가능성 정보공개 기준과 도입 방법, 시기 같은 쟁점에 대한 이들의 의견이었지만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즉,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최대한 수용하고 “가급적 의무화 시기를 2026년(2025 회계연도)으로 당기고, 도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지속가능한 공급망이란 원자재부터 최종 배송까지 제품의 전체 공급망 여정에서 환경적·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사람과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공급망은 역동적이기에 미래에 어떤 지속가능성 요소가 필수로 간주될지 알 수 없으므로 완전히 ‘지속가능한’ 공급망은 존재할 수 없다.결국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현재와 미래 환경 및 사회적 영향을 효과적으로 파악해 그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사추세츠 공과대(MIT) 산하 지속가능한 공급망 연구소는 공급망관리전문가협의회(CSCMP)와 매년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공동연구하고 있다.다음 글은 공동연구 결과로, 2024년 10월에 발간한 ‘2024 공급망 지속가능성 현황’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보고서의 핵심 내용을 8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80여 개국에서 7000명 이상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연구에 반영했다. 1. 조직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 증가기업이 공급망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다뤄야 하는 이유는 이해관계자의 압력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4년간 연구에서 다수 기업은 공급망을 더욱 지속가능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투자자, 정부 및 규제·표준 기관, 거래처(기업 구매처), 경영진, 최종 소비자, 임직원, 대중매체, 산업 협회, 지역사회 그리고 NGO·제3자 등 주요 이해관계자 모두 변화를 요구하는 압력을 늘리고 있다. 압력을 줄인 이해관계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투자자가 압력의 원천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한경ESG] 글로벌 - 미국 대선 후 정책 전망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가 예정돼 있다. 각 후보자의 지속가능성 분야에 관한 주장을 정리하면서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공화당은 7월 8일, 민주당은 8월 18일 각각 공약을 공표했다. 그 내용을 과거 각 당의 주장에 근거해 에너지 정책, 기후변화 정책, ESG 투자 정책 등 3개 부문으로 살펴봤다.대조적인 에너지 정책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는 바이든 정권이 지금까지 진행해온 청정에너지 추진 노선을 답습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재생에너지 관련 제품 생산 및 에너지 공급 확대를 통해 비용을 낮추고 경제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강화하기로 했다.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을 다시 ‘세계 최대 에너지 생산국’으로 만들기 위해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을 촉진할 방침이다. 지금까지 민주당 정권이 추진해온 그린뉴딜 정책을 ‘사회주의적’이라 비판하고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에너지 공급을 확대함으로써 인플레이션을 즉각 억제하겠다고 강조했다.트럼프 진영은 8월 29일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발전소 인허가 및 원자력발전소 수명연장 허가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했다. 양당의 기후변화 정책을 비교해보자. 민주당은 바이든 정권이 지금까지 펼친 방침대로 적극적 대책을 강구하면서 특히 청정에너지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기 쉬운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등 환경 정의도 고려할 방침이다.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주목할 것은 2025년 2월까지 각국이 제출하게 돼 있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다. 미국이 제시한 2030년 목표는 2005년
[한경ESG] 커버 스토리 - 플라스틱의 배신? 환경보호를 위해 분리수거에 신경 쓰는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이 버린 플라스틱이 재활용될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재활용률은 생각보다 낮고, 일부 플라스틱은 새로운 환경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둘러싼 진실과 거짓, 그 이면을 알아봤다.01 플라스틱 재활용은 사기극인가?플라스틱 재활용이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사람은 롤랜드 기에 캘리포니아대 교수다. 롭 본타 미국 캘리포니아주 법무부 장관은 롤랜드 교수의 연구를 토대로 엑손모빌이 플라스틱 재활용과 관련해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9월 23일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플라스틱 재활용이 사기극인지 아닌지를 두고 논쟁이 일고 있다.하지만 롤랜드 교수는 플라스틱 재활용을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것이 아니다. 기업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보다 마케팅을 통해 재활용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기업이 플라스틱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았고, 생산 축소도 하지 않았다는 것일 뿐 재활용 자체가 사기극이라고 주장한 적은 없다.02 종이 빨대는 친환경적인가?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빨대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도 국내에서 ‘위장 환경주의(그린워싱)’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종이 빨대는 해양생태계 보호와 생분해성 측면에서는 플라스틱 빨대와 비교해 장점이 있지만, 제조 과정에서 환경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완전히 ‘친환경’ 대안으로 보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환경부는 지난 9월 ‘1회용품 저감 정책 통계 작성 및 관리 방안’ 용역 보고서를 공개해 종이 빨대
[한경ESG] 글로벌 브리핑[정책]UN, 파리기후변화협약 1.5℃ 목표 이탈 경고국제연합(UN)이 지구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내로 유지하는 목표가 곧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책을 갖추지 못해 21세기 말 지구 온도는 최대 3.1℃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0월 24일 앤 올호프 유엔환경계획(UNEP) 수석 기후 고문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요국은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강화하라는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고, 그 결과 끔찍한 기온 예측(상승)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2023년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은 전년 대비 1.3% 늘었다.재생에너지 선점 中, 에너지 전환 지연 美 중국이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 용량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월 발간한 연례 재생에너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은 2030년까지 태양광·풍력발전 설비 용량을 1200GW 마련하기로 한 목표를 6년 앞당긴 2024년에 달성했다. IEA는 세계 태양광 공급망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고자 각국의 산업정책과 무역 조치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반면 미국은 에너지 전환이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블룸버그는 9월 22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현재 경로라면 미국이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에서 이탈할 것으로 예측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온실가스를 최대 52% 줄이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온실가스 감축 비율이 22%에 불과할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파리협정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전력 부문 온실가스배출량을 즉각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자연자본 정보 공시 기업 폭발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⑭Q. EU는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중요 현안을 관리하는 데 이중 중대성 평가를, 국제회계기준재단은 단일 중대성 평가를 강조합니다. 어느 것을 따라야 할까요?A. 지난해 어느 날 대체투자펀드 운용역과 실물자산의 기후 리스크 진단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자산의 지리적 위치, 주로 사용하는 자원, 그에 따른 리스크 요소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죠. 그가 대화 도중 갑자기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이런 정보는 기후변화로 인해 입을 수 있는 피해에 관한 것인데, 반대로 어떤 자산을 운용하면서 발생하는 환경적 피해 또는 이익을 측정하는 내용은 왜 없을까요?”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이 질문이 바로 단일 중대성과 이중 중대성을 구분하는 가장 핵심적인 내용입니다.단일 중대성(single materiality)은 외부로부터 기업이 받는 영향의 개념이고, 이중 중대성(double materiality)은 기업의 활동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까지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기업에 중요한 것은 결국 재무적 영향이기에 단일 중대성을 재무적 중대성(financial materiality)으로도 표현합니다. 반면, 기업이 외부에 미치는 영향은 임팩트(impact)로도 표현하기 때문에 이중 중대성을 임팩트 관점이라고도 합니다.지금은 어느 정도 의견이 수렴되었지만,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제도를 준비하는 초기에는 어느 것을 선택할 것인지가 꽤 논란이었습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이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만들기 위해 출범한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초대 위원장에 에마뉘엘 파베르 전 다논 최고경영자를 선임하면서 이중 중대성 채택의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하지만 공개된 초안은 단일 중대성을 채택했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11월 5일2024, UNGC 한국협회 ‘코리아 리더스 서밋’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용어 탄생 20주년을 맞아 11월 5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2024 UNGC 코리아 리더스 서밋’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년 동안의 ESG 여정을 돌아보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우리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점검한다. 데이터 경제와 인권, 지속가능한 에너지 전환을 위한 투자, 그린워싱, 사회적 투자와 금융을 주제로 한 분과 세션도 진행된다.11월 20일ESG 경영혁신 포럼, 위기와 도전 2025 경영전략〈한경ESG〉가 11월 20일 서울 중구 한국경제신문 다산홀에서 ESG 경영혁신 포럼을 연다. ‘위기와 도전, 2025 경영전략’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에서는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참가해 ‘저성장 시대 도래한 한국, ESG는 기회인가 위기인가’라는 주제로 토론이 진행되며, 이를 통해 유럽과 미국의 정치 지형 변화, 저성장 기조 속에서 국내 기업들이 ESG를 기회로 만드는 방안을 모색한다. 더불어 공급망, 공시, 내년 ESG 화두를 주제로 한 특강도 열린다.11월 25일~26일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11월 2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2024 서울 기후테크 컨퍼런스’가 서울특별시 주최로 개최된다. 디지털과 기후 기술을 주제로 진행되는 콘퍼런스 첫날에는 정수종 서울대 교수,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 등이 강연한다. 이튿날에는 국내 유망 기업의 발표와 창업경연 대회 결선 심사와 시상식이 개최된다.11월 27일2024 제7회 ESG 네트워크 포럼11월 27일, 울산시 롯데호텔(르엘컨벤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한경ESG] 최강ESG팀 - KB국민은행 ESG상생금융부KB금융그룹은 2020년 1월 ‘그룹 ESG 이행원칙 선언’을 시작으로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이후 KB국민은행은 사회공헌 업무를 담당하던 사회협력부를 2020년 ESG기획부로 전환했고, 2024년부터는 ESG상생금융부로 조직을 확대 개편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체계를 강화했다. ESG상생금융부는 은행의 경영전략·비전과 연계한 ESG 전략 수립·이행, 사회적책임 활동 및 상생 금융 업무를 맡고 있다. 핵심 프로젝트는 ‘기후(녹색·전환) 금융’ 확산이다. 주요 선진국이 기후 위기에 대응해 ESG 규제를 지속적으로 도입하는 만큼 은행의 포트폴리오도 친환경 자산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다.KB국민은행은 기업의 성공적 저탄소 체제로의 전환과 ESG 경영 확대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녹색금융과 전환 금융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해당 업무는 ESG상생금융부 소속 최창순 팀장을 비롯해 김성훈 차장, 강동욱 과장, 조은빈 대리가 추진 중이다.최창순 팀장은 ESG 회의체 운영, ESG 추진 과제 이행 현황 점검, 상생 금융을 총괄한다. 김성훈 차장은 ESG 공시 대응,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 업무를 맡는다. 강동욱 과장은 ESG 대외 평가 대응과 적도원칙 심사·운영을, 조은빈 대리는 ESG 금융상품 목표 관리, 탄소배출량 관리, ESG 내재화 업무를 추진한다.‘기후 금융’이 최대 관심사이들은 매주 월요일 본점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먹으며 주말 일상, 다양한 업무 이야기를 나눈다. KB국민은행 본점에서는 저탄소 실천을 위해 매주 월요일 채식 위주 식단인 ‘그린 먼데이’를 운영해 팀원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NFD)는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자연과 생물다양성 관련 위험과 기회를 식별, 평가, 관리 및 공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프레임워크입니다. 세계자연기금(WWF)과 유엔환경계획(UNEP) 주도로 2021년에 설립되었습니다. 주목받는 배경최근 기후변화와 함께 생물다양성 손실이 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자연 관련 리스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투자자들과 규제 기관은 기업들이 자연자본에 의존하거나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TNFD는 이러한 요구에 부응해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를 위한 표준을 제공하고 있습니다.최근 동향2023년 9월, TNFD는 최종 권고안을 발표해 기업들이 자연 관련 리스크와 기회를 보고하는 방법을 구체화했습니다. 2024년 10월 기준 전 세계 400여 개 주요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TNFD 프레임워크를 채택해 2025년까지 기업 보고서에 TNFD 권장 사항에 맞춰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한경ESG] 이슈해외 기관투자자들이 금융위원회에 2024년 말까지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 공시 일정(로드맵)을 발표할 것을 요청했다. 기업의 ESG 성과 평과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서다.해외 기관투자자들은 아시아 기후변화 투자자 그룹(AIGCC)을 통해 10월 7일 금융위에 공개서한을 송부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에는 리걸앤제너럴 자산운용(LGIM), 슈로더, 피델리티 인터내셔널 등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서명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들 기관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 3.5조 달러(약 4800조 원)에 달한다.2026년 ESG 공시 시작돼야투자자들은 서한에서 2024년 말까지 지속가능성 관련 공시 의무화 일정을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2026년(2025년 회계연도)부터 총자산 2조 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기후 관련 공시 의무화,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의 영문판 발행 의무화 등도 제안했다.2023년 10월 금융위가 지속가능성 공시 의무화 일정을 2026년 이후로 미루고 1년이 지났음에도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이들은 한국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가 지연됨에 따라 다른 기업과 비교 가능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어렵고, 기업 성과를 평가하는 데도 지장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이들은 국내 자산 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 절반 이상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공시했기 때문에 의무화 일정을 서둘러 마련하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크게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AIGCC 관계자는 “한국 기업은 분명히 더 잘 (공시를) 대비할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레베카 미쿨라-라이트
[한경ESG] ESG Now세계자연기금(WWF)은 10월 10일 발간한 ‘2024년 지구 생명’ 보고서에서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의 규모가 평균 73% 감소했다고 경고했다. WWF는 “지구가 인류에게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티핑포인트(임계점)에 근접했다”며 “기후와 생물다양성 위기 극복을 위한 전 세계적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WWF는 전 세계 5495종, 약 3만5000개 개체군을 대상으로 추세를 분석하고 지구 생명 지수(Living Planet Index, LPI)를 발표하고 있다. 1970년부터 2020년까지 추세를 분석한 결과 담수 생태계가 85% 가까이 감소했고 육상(69%)과 해양(56%) 생태계가 그 뒤를 따랐다.야생동물 개체군 감소의 주원인은 식량 시스템으로 인한 서식지 파괴와 황폐화다. 이 외에도 자원 남용, 외래종 침입, 질병 등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기후변화는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해 해당 지역의 지구 생명 지수는 95% 감소라는 충격적 수치를 기록했다. 한계 직면한 자연, 백화현상 만연야생동물 개체군 감소는 멸종 위기와 함께 건강한 생태계의 손실 가능성을 알리는 조기 경보 신호다. 보고서는 생태계가 훼손되면 깨끗한 공기, 물, 건강한 토양 등 인류가 의존하는 자연 혜택을 더 이상 누릴 수 없으며, 이 경우 지구가 티핑포인트에 도달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티핑포인트는 생태계가 한계를 넘어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겪는 상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열대우림의 마름 현상이나 산호초의 대규모 폐사가 이에 해당한다. WWF는 티핑포인트를 넘기면 해당 지역을 넘어 식량안보와 생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지난 8월 아
[한경ESG] 글로벌 브리핑[정책]中 견제하는 미국과 독일오는 11월에 열리는 제29차 유엔 기후 정상회의를 앞두고 존 포데스타 미국 기후특사가 중국 외교부장을 내방해 2035년까지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야심 찬 계획을 내놓으라고 압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 핵심 의제가 될 기후 재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중국이 전 세계 온실가스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만큼 연간 1000억 달러(약 130조 원)의 기후 재정을 마련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 측 입장이다.한편 중국 온실가스 감축 크레디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9월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독일 검찰은 최근 중국발 탄소 프로젝트로 생성된 크레디트 사용을 차단하고 조사를 시작했다. 베를린 검찰은 일부 크레디트가 허위 발급되었다고 추정한다. 앞서 미국도 중국발 지속가능항공유(SAF) 조사에 착수하는 등 중국의 친환경 사업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美 대선 양당 후보, 전기차 의무화에 거리 두기카멀라 해리스 미국 대선 후보가 전기차 정책과 관련해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전기차 의무화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9월 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그는 ‘러스트벨트’(미국 오대호 연안의 쇠락한 북부 공업지대) 경합주인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에서 자동차산업이 지역 경제의 중심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의식해 이 같은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해리스 부통령은 2035년까지 전기차 등 무공해 차량만 생산할 것을 의무화하기로 공약했으나 입장을 바꿨다. 트럼프 후보도 취임 첫날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기한다고
[한경ESG] 이슈온실가스 배출권 시장참여자가 늘어나고, 기업 배출권 할당 관리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9월 3일, 환경부는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의 실효성을 높인 ‘온실가스 배출권의 할당 및 거래에 관한 법률(배출권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9월 4일부터 10월 14일까지 40일간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에서는 2025년 2월 7일 시행된 배출권거래법에서 위임한 배출권 거래시장 활성화에 관한 세부 사항을 규정하는 한편,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받아온 배출권 할당 취소 규정 등을 보완했다. 은행·보험사도 배출권 거래 참여배출권 시장에 참가할 수 있는 시장참여자 범위를 기존 할당 대상 업체, 시장조성자 및 배출권거래 중개회사에서 집합 투자 업자인 자산운용사, 은행 및 보험사, 기금관리자 등까지 확대하고, 향후 개인도 배출권 시장에 참가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시장참여자의 배출권 거래 편의성도 대폭 개선한다. 개정안에 따르면 ‘배출권거래중개회사’는 시장참여자를 대신해 배출권 거래, 거래 신고, 계정 등록 등을 할 수 있다. 배출권거래중개회사가 갖춰야 할 구체적 요건과 역할, 준수 사항 등도 개정안에 포함됐다. 시장참여자의 범위 확대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배출권의 불공정거래행위 등을 막기 위해 환경부 장관이 금융감독원의 협조를 받아 시장참여자의 배출권 거래 관련 업무와 재산 상황 등을 검사할 수 있는 규정도 마련했다. 아울러 배출권 거래 가격의 안정적 형성을 위해 시장 안정화 조치 기준 일부를 최신 가격 상황을 더욱 유연하게 반영하는 기준으로 개정·보완한다. 이번 개정안에 따라 시장참여자가
[한경ESG] 최강ESG팀 - 한국수력원자력 ESG기획부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일류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으로 삼고 있다. 공기업은 기관의 목적, 사회적책임, 기관 고유 사업과 ESG 경영을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그 중심에는 한수원의 ESG 경영을 이끄는 ESG기획부가 있다. 한수원은 2021년부터 ESG 경영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당시 조직개편을 통해 ESG 핵심 기능을 재정렬하고, ESG기획부, 준법경영실, 안전경영단을 신설했다. 또 ESG 위원회를 발족해 슬로건, 중점 추진 방향, 핵심 추진 과제 등 ESG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2022년에는 한수원의 ESG 경영 수준을 진단하고 개선 과제를 도출했다. 이어서 2023년에는 ESG 경영을 제도화해 사업 심의 지침에 ESG 정량·정성 평가를 반영했다. 2024년부터는 글로벌 ESG 규제와 공시를 모니터링하고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한수원은 분기별로 개최되는 ESG 위원회에서 ESG 경영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이 위원회에는 경영진인 CEO와 기획본부장, 비상임이사, 그리고 ESG 분야별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다양한 의견 수렴과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ESG 추진 방향을 결정한다.ESG기획부는 한수원의 ESG 경영을 총괄한다. 주요 업무는 3가지로 우선 통합 공시 알리오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을 통해 ESG 활동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ESG 경영 사례를 발굴해 확산하는 것도 기획부의 일이다. 글로벌 ESG 이슈 파악, ESG 공시 의무화, EU 공급망 실사지침,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측정 등 글로벌 현안에도 대응하고 있다.특히 ESG기획부는 ESG 경영 공시에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와 국민 등 주요 이해관계자에
[한경ESG] ESG Now에쓰오일(S-OIL)이 차세대 친환경 항공유인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을 선점한다. 지난 9월 19일, 에쓰오일은 티웨이항공과 SAF 상용 운항 공급 및 마케팅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티웨이항공의 일본 노선 상용 운항에 필요한 SAF와 향후 필요한 SAF 공급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에쓰오일은 SAF의 생산과 국제 인증, 공급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에서 국내 정유사 중 앞선 행보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앞서 에쓰오일은 9월 1일 도쿄를 상용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직접 생산한 SAF를 주 1회 공급했다고 밝혔다. 국내 공항에서 출발하는 상용 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에서 생산한 SAF를 공급한 것은 처음이다.지난 8월 30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산 SAF 상용 운항 첫 취항식을 개최했다. 행사에서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는 “에쓰오일은 전 세계적 탈탄소 흐름에 부응하고 자원순환 경제 구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 공급자로 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 국내 최초 국제노선 여객기에 SAF를 공급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아 안정적 제품 공급을 최우선 방침으로 차세대 친환경 SAF 생태계 확장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향후 국내는 물론 해외 SAF 수요 증가에 대비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SAF 선점, ESG 경영 일환에쓰오일이 SAF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재생 가능한 연료’ 시장 선점을 주요 ESG 경영 전략으로 수립했기 때문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에너지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다. 2050년까지 필요한 기술의 약 10%만 도입됐다. 현재 에너지 시스템은 수백 년간 인류에게 이점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데 전체 온실가스의 85%가 배출된다. 에너지 접근성을 확대하면서도 저배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다. 에너지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7개 영역 25가지 상호 연결된 물리적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새로운 저배출 기술을 개발·도입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과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에너지와 관련한 배출 중 절반은 까다로운 물리적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변동성이 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 시스템 관리, 전기트럭의 주행거리 및 탑재량 문제 해결, 산업재 생산을 위한 고온 에너지 공급 대체 또는 대안 원료 모색, 다양한 영역에서의 수소 및 탄소포집 적용 등이 까다로운 물리적 도전 과제라고 볼 수 있다.어려운 도전 과제에는 3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고탄소배출 기술에 상응하는 성과를 낼 수 있는 저탄소배출 기술의 결여다. 둘째, 이러한 도전 과제는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전체 시스템을 고려해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끝으로 여러 제약 조건을 뛰어넘더라도 도입 시 성과를 보상할 만한 근거가 불확실해 기술 도입을 필요 수준까지 대폭 확장하기 어렵다.CEO 및 정책결정자들은 이러한 물리적 도전 과제를 이해함으로써 성공적 전환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가 있어야 공격적 전환 조치를 통해 현실성 높은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병목현상을 예측해 해소하며 혁신과 시스템 재구성을 동시 추진해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확장성 경영 공시 언어(eXtensible Business Reporting Language, XBRL)는 기업의 재무 및 지속가능성 정보를 효율적으로 교환하고 분석하기 위한 국제표준을 말합니다. XBRL을 활용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를 표준화된 형식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ESG 정보의 비교 가능성을 높이고 정보 수집 효율성도 개선할 수 있습니다. 주목받는 배경최근 투자자에게 적합한 기업의 ESG 정보를 유통하기 위해 XBRL을 채택하는 국제기구가 늘고 있습니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와 유럽재무보고자문그룹(EFRAG)은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공통 공시 항목에 대한 XBRL 기반 코드를 일치하는 작업을 추진 중입니다. 유럽연합(EU)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과 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이 XBRL 코드로 호환되면 지속가능성 정보 활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최근 동향이를 위해 EFRAG는 XBRL 기반 공시 분류법을 마련해 지난 8월 유럽증권시장당국(ESMA)에 제출했습니다. 국제회계기준(IFRS) 재단도 지속가능성 관련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 정보를 디지털로 전환한 뒤 활용하기 위해 지난 4월 ‘지속가능성 공시 분류법’을 마련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도 XBRL 기반 지속가능성 공시 계획을 마련할 예정입니다.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한경ESG] 글로벌 프랑스 석유 기업 토탈에너지스의 파트리크 푸얀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와 미국 최대 석유 및 가스 생산업체인 엑손모빌의 주식 성과 차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상당 부분 설명될 수 있다고 말했다.엑손모빌은 공격적인 석유 및 가스 확대 전략을 펼치며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아 지난 3년 동안 주가가 2배 이상 올랐다. 이에 반해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석유 회사 토탈에너지스는 지역 자산운용사로부터 ESG 기준에 따른 투자 압력을 받으면서 상승세가 둔화됐다. 푸얀 CEO는 미국에 주식을 상장하는 것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토탈에너지스뿐 아니라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유니레버 등도 유럽의 ESG 규제가 유럽 기업을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든다고 지적하며 반발하고 있다. 회원사의 연간 총매출이 2조 유로(약 2983조 원)에 달하는 유럽산업원탁회의(European Round Table for Industry)는 “지나치게 엄격한 규제가 경쟁력 상실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실제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ESG 규제 프레임워크를 수립하기 시작한 지난 5년 동안 미국의 S&P 500 지수는 유럽의 대표 지수인 스톡스600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의 여러 우위 요인을 차치하더라도 유럽의 ESG 규제 강화는 경쟁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불만이다.유럽의 에너지 기업은 대체로 미국 경쟁사보다 4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토탈에너지스를 미국의 대형 원유 생산업체 평균에 맞춰 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하면 시장가치는 1080억 달러(약 144조 원)가 증가한다. 토탈에너지스는 유럽의 ESG 정책과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엑손모빌은 세계가
[한경ESG] 커버 스토리 - 450조 시장, 전환 금융 새판 짜기“녹색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자금을 동원하겠다. 청정에너지 기술 비용 감소는 저배출 시대로 이어지는 경로를 열어준다. 앞으로는 저비용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일본 복합 기업 히타치제작소(히타치)가 2021년 1월 7일 언론에 배포한 자료의 일부다. 이 무렵 히타치의 주가는 급격히 상승했다. 2021년 1월 800엔대에 불과하던 주가가 2024년 9월 26일 3900엔까지 치솟으며 시가총액이 5배가량 늘었다.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서 도요타에 이어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 됐다. 히타치는 2019년 1조 엔을 조달해 미래 성장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당시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히타치 사장은 경영 지표인 경제가치에 환경가치와 사회가치를 추가했다. 동시에 투하자본이익률(ROIC) 10% 초과 목표도 수립한다. 히가시하라 히타치 사장은 “사업을 통해 탈탄소 사회와 순환경제 실현에 공헌하겠다”고 말했다.투자자 설득해 전환 금융 발판 마련히타치는 고탄소배출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하고, IT 위주의 사업과 해외 포트폴리오에 집중했다. 탈탄소화 기반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다. 화력발전 사업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미쓰비시중공업과 통합하고, 2020년 9월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이 보유한 발전소 지분은 모두 미쓰비시중공업에 양도하며 손을 털었다.탈탄소화와 관련한 투자도 꾸준히 이어갔다. 재생에너지에 따른 전원의 분산화가 진행돼 송배전의 중요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2020년 7월 스위스 ABB사로부터 송배전망 사업을 1조 엔에 인수했다. 2023년 3월 송배전
[한경ESG] 글로벌 - SBTi미국 올버즈는 뉴질랜드 국가대표 축구 선수였던 팀 브라운과 바이오테크놀로지 전문가 조이 즈윌링거가 2016년에 창업한 벤처기업으로, 사탕수수와 유칼립투스를 원료로 하는 신발(스니커즈)을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친환경 원료를 조달하고 패션성을 높여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올버즈는 창업 2년 만에 약 100만 켤레를 판매했으며, 2021년 11월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0년 1월에는 일본 시장에 진출해 도심에 점포를 세우고, 온라인으로도 판매 중이다.친환경 스니커즈 개발과 함께 이 회사가 주목받은 큰 이유는 미국 델라웨어주로부터 공익법인(Public Benefit Corporation, PBC)으로 인정받아서다. PBC는 이익뿐 아니라 사회와 환경을 중시하는 조직에 주는 법인 형태다. 이 회사는 주식을 공개할 때도 “단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일본에서도 PBC 도입 검토PBC처럼 ‘사회·환경 중시형 기업’에 대한 공적 인증은 미국뿐 아니라 세계적 흐름이 되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B콥(B-Corp) 인증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에서도 ‘새로운 자본주의’를 내건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2022년 PBC형 회사 형태에 대한 법 정비를 하겠다고 밝혔다.PBC와 B콥이 확산한 배경에는 주주 우선주의에 대한 반동이 있다. 1980년대 이후 세계의 정부와 기업은 미국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이 제창한 ‘주주 우선’을 신조로 해왔다. 그러나 2008년 리먼 쇼크에 따른 시장 폭락을 계기로, 주식 자산이 많고 적음에 따른 소득 격차 확대가 문제점으로 부각됐다. 주주 우선 대신 이해관계자를 널리 배려하는 ‘이해관계자주의’를 각국
[한경ESG] 글로벌 - SBTi 지난 7월 26일 2024 파리 올림픽이 개최된 데 이어 9월 8일 2024 파리 패럴림픽이 폐막했다. 승부의 무대가 된 것은 센강과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 등 명소다. 문화유적과 자산을 경기장으로 이용해 세계에 파리의 매력을 알린 것은 물론, 온실가스배출량을 과거 대회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무관중으로 열린 도쿄 올림픽을 제외한 최근 올림픽의 평균 배출량은 350만 톤이다. 파리 올림픽은 시설 신설은 줄이고, 에너지절약과 재생에너지 활용으로 온실가스배출을 약 150만 톤 줄였다. 게다가 국내외 13개 탄소감축 프로젝트를 활용했다. 프랑스의 삼림을 회복해 이산화탄소 흡수량을 늘리는 한편, 케냐에서는 조리 기구를 가정에 배포해 삼림 파괴 원인인 장작의 벌채를 줄였다. 베트남에서는 5만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하기도 했다.대규모 이벤트는 관객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연료를 사용하므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피할 수 없다. 파리 올림픽은 대회의 스코프 3(총외부배출량) 중 ‘피할 수 없는 배출’을 13개 프로젝트로 발행한 약 147만 톤의 탄소 크레디트(감축 또는 흡수 프로젝트를 통해 온실가스배출이 줄어든 양을 가치화한 것)로 상쇄했다. 크레디트는 투자 보상으로 획득한다. 모두 ‘골드 스탠다드’와 ‘VCS’ 등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온실가스 감축 프로젝트 인증 제도의 기준을 충족했다.미국 에너지 조사업체 S&P 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파리 올림픽이 구입한 크레디트 가격은 7월 18일 기준 톤당 4달러(약 5300원)다. 2월 중순 2.7달러에 불과했으나 크게 상승했다. 크레디트로 배출량을 간단히 상쇄하고 싶었던 기업과 감축 프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10월 10일~12일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대한민국 ESG 친환경 대전이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환경부 주최로 서울시 삼성동 코엑스 홀에서 개최된다. 녹색 제품, 친환경 기술, 자원순환, 환경산업, ESG 관련 제품과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박람회다. 올해 행사에서는 플라스틱, 패키징, 그린마켓 특별관이 운영된다. 분야별 산업 전문가가 참여하는 대한민국 ESG 포럼도 함께 열린다.10월 15일신흥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동향한국수출입은행과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신흥국의 재생에너지 산업 동향을 알아보는 세미나를 10월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의원 회의실에서 개최한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베트남,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의 재생에너지 산업 동향과 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여신 지원 제도를 중점적으로 알아본다.10월 16일2024 ESG 네트워크 포럼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하는 2024 ESG 네트워크 포럼이 10월 16일 대전 롯데시티호텔에서 개최된다. 연간 8회 운영되는 포럼은 산업계 ESG 대응 전략을 공동으로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주제는 반도체로, 바이오와 기후정책, 금융, 철강, 석유화학 부문 등 포럼이 연이어 열린다.10월 21일~11월 1일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가 10월 21일부터 11월 1일까지 콜롬비아 칼리에서 열린다. COP16의 목표는 2022년 수립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를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바꾸는 것이다. GBF 실행을 위한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수단 마련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주목할 만한 뉴스]영국 탈석탄 완료영국이 G7 국가 중 최초
한경ESG Vol.40 - 2024년 10월호이슈글로벌 ESG 뉴스 브리핑K 밸류업 지수 출범...고배당 종목 대거 탈락 '논란' 위헌 일침 맞은 기후 위기 부실 대응...정부의 남은 과제는 온실가스 배출권 시장 확대…거래 플랫폼도 구축[ESG 용어 1분 해설] XBRL[정보공시 Q&A] EU, 전방위 ESG 규제 도입…'기후' 다음은 '자연'커버 스토리450조 시장, 전환 금융 새판 짜기 전환 금융, 거대 시장 급부상...성공 조건은EU·일본, 전환 금융 시장 어디까지 키웠나글로벌 기업, 녹색 전환 금융 조달 계획은 촘촘했다연기금·은행, 시장 선점 치열...전환 금융 공급 막전 막후벤 콜더컷 교수 "기업 신뢰할 수 있는 녹색 전환 계획이 우선"인소영 교수 "정부의 역할 중요...전환 금융 생태계 활성화해야"스페셜 리포트금융판 중대재해 처벌법 ‘책무구조도’ 초읽기전문가 좌담, 책무구조도 파급 '주목'...금융권 내부통제 개선될까에너지 전환 성공을 위한 25가지 도전 과제는유한킴벌리 "지속가능 제품 95% 목표...환경 위해 모두 바꿀 것"글로벌AI 붐에 천연가스 수요 폭증…기후변화 대응 차질EU, 고강도 ESG 규제의 역풍?...일부 기업 유럽 시장 이탈패션산업, '탄소배출량 추적' 혼란 여전독일 산업계, 불만 토로 "CSRD, 정보공개 요구 과하다"SBTi ‘탄소 크레디트’ 방침 원점 회귀…기업 대처는친환경 스니커즈 '올버즈', 상장폐지 위기 직면 왜?투자이상기후에 '물' 인프라 주목…수익률도 고공 행진[ESG 핫종목] 도시 효율 높여 에너지절약...에스트래픽, 교통 솔루션 '주목' [돈 되는 ESG ETF] 밸류업 지수 발표&he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⑬Q. 유럽연합(EU)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자연자본과 관련한 전방위적 규제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눈여겨봐야 할 규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A. 국제사회가 2022년 12월 채택한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는 생물다양성과 관련해 2050년까지 달성해야 할 4개 주요 목표와 2030년까지 추진해야 할 23개 세부 목표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2023년 12월 ‘제5차 국가 생물다양성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GBF는 기업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참여를 강조합니다. 국내 기업 역시 자연자본과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파악하고 관련 공시를 준비할 때입니다. 이와 관련해 EU의 자연자본 관련 정보 공시지침과 실사 규제에 주목해야 합니다. EU는 2023년 1월 EU 지속가능성 공시지침(CSRD)을 채택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2023년 7월 구체적 공시 요구사항을 담은 지속가능성 공시기준(ESRS)을 발표했습니다. CSRD는 기업에 수자원 및 해양자원, 생물다양성 등 자연자본 정보를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공시할 것을 요구합니다.국내 기업도 EU 내에 설립된 대기업(역외 기업의 EU 내 종속기업 포함)을 계열사로 두고 있거나 EU 내 일정 매출액을 초과하는 역외 지배기업에 해당하면 CSRD에 따른 공시 의무를 부담하게 됩니다. 투자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자연자본 정보에 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는 만큼 해당하는 기업은 이에 대한 공시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2024년 7월 발효된 EU 기업지속가능성 실사지침(CSDDD)도 중요합니다. 인권과 기후뿐 아니라 생물다양성 손실, 생태계 훼손, 산림벌채, 자연자원 남용 등을 실사 대상으로 명시하
[한경ESG] 커버 스토리 - 450조 시장, 전환 금융 새판 짜기전환 금융의 공급이 시작됐다. 고탄소 산업에 대한 탈탄소화는 막대한 금융 공급 없이 실현할 수 없다. 거대 기관투자자는 전환 금융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지 않고는 기후변화로 촉발되는 시스템적 금융 위기를 피할 방법이 없다고 판단하기 시작했다. 연기금을 비롯한 글로벌 금융기관이 전환 금융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이유다.전환 금융의 공급은 크게 2가지 방식이 활용된다. 첫째는 고탄소 배출 산업 내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기업에 채권, 대출, 펀드, 투자 방식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철업이라면 전환 계획에 따라 저탄소 철강을 생산하거나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선제적으로 상용화할 기업을 찾아 자금을 공급 또는 투자하는 것이다. 전환 계획과 탄소집약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 여부를 결정한다.또 다른 방식은 고탄소 배출 기업에 변화를 촉구하는 것이다. 매끄러운 방식부터 주주권을 행사해 이사 교체를 요구하는 거친 방식까지 모두 활용된다. 특정 기업의 지분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보유하고 있거나 지분이 적더라도 기후 행동(CA)100+ 등 이니셔티브를 활용해 집단으로 의결권을 행사해 원하는 바를 관철한다. ESG 공시 의무화로 기업의 전환 계획이 노출되면서 경영 참여를 통해 전환을 촉구하는 금융기관이 늘고 있다. 다수 금융기관이 두 전략을 병행해 활용한다.연기금의 전환 금융 포트폴리오는싱가포르투자청(GIC)은 전자의 방식을 주로 활용하는 연기금이다. 2022년 포트폴리오를 자체 분석하고 기후변화와 재무 분석을 일정 부분 통합했다. 산업별로 탄소가격이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탄소
[한경ESG] 글로벌 - SBTi 독일의 숄츠 정부는 2024년 7월 24일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 보고지침(CSRD)을 국내법으로 제정하는 법안을 국무회의에서 승인받았다. 이에 대해 중소기업이 주로 참여하는 ‘가족기업과 정치 재단(SFP)은 “CSRD는 보고의무를 대폭 늘려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며 “비즈니스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불필요하게 많은 보고의무 때문에 방해받을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이 성명을 보도한 독일 일간지는 “새로운 기후 관료주의의 탄생으로 불만이 강해졌다”는 제목의 기사를 다뤘다. 현재 약 500개 독일 기업은 EU의 비재무정보 공개지침(NFRD)에 따라 환경보호, 인권과 관련한 적법 절차에 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2028년 CSRD가 완전히 적용되면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해야 하는 독일 기업은 약 1만4600개사로 늘어난다. 여기에는 다수의 중소기업이 포함된다.SFP에 따르면 독일 기업의 약 90%는 중소기업이며, EU 역내 기업의 70~80%가 가족기업이다. 이 나라의 중소기업·가족기업은 제조업으로서 특히 B2B(기업용)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며, 혁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속가능성 강화 노력에 역행’SFP는 “CSRD로 인해 지속가능성 보고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복잡하게 되는 것은 물론 보고해야 하는 항목이 늘어난다”며 “CSRD가 가져오는 부가가치는 거의 없다. 거꾸로 CSRD로 인해 보고의무가 강화되고 가족기업의 지속가능성 강화 노력에 방해가 된다”고 경고했다. 가족기업·중소기업의 종업원 수는 대기업보다 적어 CSRD가 초래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것이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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