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금융 시장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13% 성장하며 1880조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금융 성장의 핵심 키워드는 ‘ESG 투자’, ‘공적 금융’, ‘국민연금’으로 분석됐다.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과 민병덕 국회의원실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를 집계·분석한 2023 한국 ESG 금융백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19일 발표했다. 백서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국내 금융기관의 ESG 금융 규모는 1882조 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 610조 원에서 2021년 1000조 원을 돌파하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결과다. 전체 금융자산(7129조 5000억 원)과 비교하면 ESG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분의 1 수준이다.ESG 금융을 유형별(투자·대출·채권 발행·금융상품)로 분석한 결과 ESG 투자와 대출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 투자 규모는 795조 5000억 원(42.2%), ESG 대출은 761조 8000억 원(40.5%)으로 집계됐다. 이어 ESG 채권 발행 244조 7000억 원(13.0%), ESG 금융상품 80조 7000억 원(4.3%) 순이었다.공적 금융이 시장 성장 주도… 국민연금 비중 확대2023년 ESG 금융 성장의 가장 큰 원동력은 공적 금융이었다. 공적 금융 규모는 1430조 6000억 원으로, 2019년(417조 5000억 원) 대비 242.7% 증가했다. 이는 전체 ESG 금융의 76%를 차지하는 수준이다.특히 국민연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연금의 책임투자 규모는 2023년 말 587조 2000억 원으로 2019년(32조 원) 대비 1735% 급증했다. 이는 2019년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의결 이후 ESG 금융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2022년 발표한 ‘책임투자 자산군 확대 지침’을 통해 해외 직접 투자 주
국내 기업들이 RE100 목표 달성을 위해 활용하는 ‘녹색프리미엄’이 국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를 잃을 위험에 처했다. 국내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 중 98%를 차지하는 녹색프리미엄이 ‘온실가스 프로토콜(GHG Protocol)’의 8가지 기준 중 6가지에서 불합격 또는 미흡 판정을 받으며 한국 기업들의 지속가능성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기후솔루션은 16일 발간한 이슈 브리프 ‘녹색프리미엄은 GHG 프로토콜 기준에 부합할까’에서 녹색프리미엄의 국제적 기준 미충족 문제를 제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프로토콜이 요구하는 8가지 품질 기준 중 녹색프리미엄은 4개 항목에서 불합격, 2개 항목에서 미흡 판정을 받았다. 특히, 온실가스 감축 실적의 이중 계상 방지 및 재생에너지 추가성 확보 등의 주요 요건을 충족하지 못 했다고 기후솔루션 측은 평가했다.녹색프리미엄은 한국형 RE100(K-RE100) 제도에서 인정하는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 중 하나로 2024년 K-RE100 조달량(8.95TWh) 중 98%(8.79TWh)를 차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녹색프리미엄 구매를 통해 발급되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가 실제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온실가스 배출량 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며, 한국전력이 공급하는 전력의 원천을 명확히 공개하지 않는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또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RPS) 제도로 인해 같은 재생에너지 발전량이 REC(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와 녹색프리미엄으로 중복 계상될 가능성이 높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감축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내놨다.브룩 사보이 기후솔루션 에너지시장정책팀 연구원은 “녹색프리미
[한경ESG] 2025 대한민국 최우수 ESG 대상상생협력 부문 - 삼구아이앤씨삼구아이앤씨는 안전보건과 장애인 고용 등 사람을 중심에 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펼치고 있다. 고객과 협력사의 인권, 환경, 안전을 챙기는 것이 ESG 경영의 본질이라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이 외에 환경 등 현안도 챙기고 있다.환경과 관련해서는 환경경영시스템과 관련한 국제 표준인 ISO 14001 인증으 취득했다. 2004년 12월 해당 인증을 취득한 이후 매년 내부 심사와 대외 인증 기관의 사후 심사를 받고 있다. 임직원의 친환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환경교육 체계도 구축했다. 지난 2024년부터는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삼구아이앤씨는 사내 소식지인 삼구애(愛)를 발간해 임직원의 ESG 실천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2023년부터는 사보를 통해 '제로·원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임직원 모두가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함이다.안전보건 챙기고 장애인 고용도 활성화 안전보건은 주요 ESG 경영 현안 중 하나다. 삼구아이앤씨는 사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을 사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며 조직의 안전보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별도의 안전대표를 두고 있다. 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관련 국제표준인 ISO 45001 인증을 취득해 안전보건 경영을 체계화했다.근로자의 건강관리 및 장애인 고용 활성화를 위해 본사 사무실 내 ‘헬스키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트-하트재단이 창단한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와 사회적 기업 ‘우리행성’과 협력해 문화 예술 분야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삼구아이앤씨는
[한경ESG] 이슈국내 기업이 시장에서 돈을 내고 의무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온실가스배출권 가격이 2026년부터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전기료도 올라 기업에 이중 부담이 될 전망이다.환경부와 기획재정부는 지난 12월 31일 국무회의에서 제4차 배출권거래제 기본계획(2026~2035년)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은 배출권거래제의 향후 10년간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배출 허용 총량을 줄이고 유상 할당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4차 할당 계획 기간(2026~2030년)에 기존 배출 허용 총량 외로 편성하던 시장 안정화 예비분을 총량에 포함하고, 5차 할당 계획 기간(2031~2035년)부터는 배출권거래제 감축목표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보다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발전 부문, 유상 할당 비율 대폭 상향유상 할당 비율은 부문·업종별 여건을 고려해 차등적으로 확대한다. 4차 할당 계획 기간에는 발전 부문의 유상 할당 비율을 대폭 상향한다. 발전 외 부문은 업계 경쟁력과 감축 기술 상용화 시기를 고려해 상향 수준을 조정할 예정이다. 5차 할당 계획 기간에는 탄소누출 업종도 산업보호 조치를 도입해 유상 할당 대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다만 발전 부문 유상 할당 비율은 이날 확정하지 않았다. 환경부는 발전 부문의 유상 할당 비율을 오는 6월 중 결정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와 시민단체는 100% 유상 할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상 할당 비율을 높여야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으로 유출되는 관세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은 발전 부문에 한해 100% 유상 할당을 시행하고 있다.업계 관계자의
[한경ESG] ESG Now남양유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서 성과를 내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1월 6일, 남양유업은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년 ESG 평가’에서 환경 부문 A, 사회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남양유업은 지난 2021년 ESG 경영위원회를 출범해 운영 중이다. ESG 경영위원회는 대표 집행임원 중심으로 생산, 마케팅, 재경, 준법 등 총 9개 부서가 참여하는 전사적 의사결정 기구로 친환경경영과 사회공헌 활동 강화에 힘쓰고 있다.활도그 결과 환경 부문에서 2023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를 획득할 수 있었다. 남양유업은 탄소배출 저감 활동 강화와 친환경 포장 도입 및 확대, 신재생 보일러 도입 등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 시행 같은 환경경영 활동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사회 부문 A+ 최초 획득...사회공헌·직원 복지 향상 ‘우수’ 사회 부문에서는 전년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최초로 획득했다. 한국ESG기준원은 S부터 D까지 7단계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A+ 등급은 S 다음 등급이다. 기준원은 매우 우수한 지속가능경영 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보이는 기업에 A+ 등급을 부여한다. 2024년 정기 평가에서는 사회 부문 S 등급을 받은 기업이 없어 최상위 평가를 받은 셈이다.지역사회 공헌 프로그램 확대와 공정한 노동환경 조성, 지속적인 직원 복지 향상 등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양유업은 소수의 소아 뇌전증 환아를 위해 세계 최초로 특수 분유 ‘케토니아’를 개발하고, 23년간 생산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외에 희귀질환을 앓는 아동을 위해 ‘임페리얼드림XO 알레기’도 생산하고 있다.
[한경ESG ] 스페셜 리포트 - 자연자본 공시생태계 손실로 인한 생태계 서비스 감소와 감염병 증가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2022년 12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제15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5)에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GBF)가 채택됐다.GBF는 전 세계 육상 및 해양 면적의 최소 30%를 보호지역으로 지정하고, 훼손된 생태계의 30%를 복원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이와 함께 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 등 주요 국제기구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를 설립하고 생물다양성과 자연자본에 관한 공시 권고안을 마련했다.이후 전 세계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TNFD를 채택하며 자연자본 관리와 공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2024년 8월 기준, 전 세계적으로 416개 기업이 TNFD에 따라 자연자본 공시를 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일부 기업은 이미 공시를 완료했다. 국내외 기업의 TNFD 공시 사례를 분석해 효과적인 자연자본 공시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글로벌 기업, TNFD 적용 본격화2022년 일본의 기린홀딩스, 태국의 차런 폭판드 그룹, 미국의 필립스 등이 자연자본 공시를 처음 시행했다. 이들 기업은 TNFD의 4가지 공시 영역인 지배구조, 전략, 위험관리, 지표 및 목표를 기반으로 자연자본 관련 정보를 보고했다.특히 기린홀딩스는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TNFD 관련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다뤘다. LEAP(식별, 측정, 평가, 공시 준비) 접근법을 활용해 스리랑카와 호주 등 찻잎 생산지 농장의 생물다양성 영향을 평가했다. 다수의 해외 기업은 지역별 자연자본 현황과 업종별 생물다양성 위험 및 기회를
[한경ESG] 글로벌 - 스타벅스스타벅스는 ESG 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지만, 최근 미국 본사는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자가 떠나고 노사와 주주 간 관계가 악화되면서 CEO 교체라는 초강수를 뒀다.그러나 스타벅스는 일본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 진출 29년 만에 전국 점포 수가 1980개를 돌파했으며, 매년 100개씩 점포를 신규 개설할 방침이다. 외식업계 선두인 맥도날드(2024년 11월 말 기준 2983개 점포)를 바짝 뒤쫓고 있다.특히 도야마칸스이공원점(도야마시)과 다자이후 텐만구 오모테산도점(후쿠오카현 다자이후시) 등 지역과 조화를 이룬 건축물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사회적 평가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반면 미국 본사의 상황은 일본과 상반된다. 2024년 7~9월 결산 기준 스타벅스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으며, 이익은 25% 줄었다. 지난해 매출 감소세가 지속되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스타벅스는 2024년 8월 랙스먼 내러시먼 CEO를 해임하고 9월에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 전 CEO 브라이언 니콜을 신임 CEO로 임명했다.니콜은 2018년 치폴레에 취임한 이후 경영 개선을 이끌며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당시 치폴레는 식중독 문제로 소비자의 신뢰를 잃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니콜은 직원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점포 방문 등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였고, 방부제와 색소를 배제한 건강한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했다. 이러한 노력은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고, 취임 기간 치폴레의 주가는 8배 상승했다.150억 엔 보수에 재택근무까지스타벅스에 합류하면서 니콜은 3년간 1억 달러(약 1470억 원) 보수와
[한경ESG] 2025 대한민국 최우수 ESG 대상프랜차이즈 - 다이닝브랜즈그룹다이닝브랜즈그룹은 2023년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원년으로 선포하며 사회적책임 경영, 투명 경영, 환경 경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고객, 지역사회와의 상생 활동에 주력하며 대한민국 대표 종합 외식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외식업 특성에 맞는 ESG 경영을 실천 중이다.다이닝브랜즈그룹은 기존 비에이치씨(bhc)의 새로운 이름으로 치킨 브랜드 ‘bhc치킨’과 레스토랑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 ‘창고43’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우선 회사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24년 6월부터 한국제지와 협력해 bhc치킨 박스 및 사이드 메뉴 포장 박스, 트레이 등 모든 포장재를 친환경 종이 포장재 ‘그린실드’로 교체해 탄소배출을 줄였다. 또 업무 시 종이 사용을 최소화하는 ‘페이퍼리스(Paperless)’ 문화를 도입했다. 본사에서는 점심시간 동안 자동 소등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가맹점과 상생이 곧 ‘ESG 경영’다이닝브랜즈그룹은 가맹점과의 동반성장을 핵심 ESG 경영 활동으로 삼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8억5000만 원 상당의 치킨 박스와 6억5000만 원 상당의 순살육 원재료를 가맹점에 지원했다. 약 350억 원의 원자재 원가 인상분을 자체 흡수한 셈이다. 또 가맹점주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무료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며, 2024년부터는 상조 서비스를 도입해 가맹점주에게 장례지도사와 도우미, 장례용품 등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금융배출량은 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대출, 투자, 자산운용 등 간접적으로 유발되는 온실가스배출량을 의미합니다. 금융기관의 자산 포트폴리오 배출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출이나 투자를 받은 기업의 온실가스배출량이 증가하면 함께 늘어납니다. 금융기관의 탈탄소 경쟁력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핵심 지표입니다.주목받는 배경기후 위기가 심화되고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준수하려는 국제적 압력이 커지면서 금융배출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금융기관은 금융배출량을 산정해 효과적으로 기후 위험에 노출된 자산을 포착하고 이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기업도 온실가스 총외부배출량(스코프 3) 15번 카테고리(투자)를 산정하기 위해 금융배출량을 계산해야 합니다.최근 동향최근 금융기관들은 탄소회계금융협의체(PCAF)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금융배출량 측정 및 공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PCAF는 다양한 자산 유형의 금융배출량 산정 방법론을 정교화하고 있습니다. 일부 금융기관은 자산 형태, 투자 단위별 금융배출량을 공시하는 등 방식으로 탈탄소 경쟁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18회Q.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공시를 투자자가 만족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지난해 5월 말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발표된 현대차증권까지 모두 79개의 기업이 밸류업 공시를 했습니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밸류업 공시가 100건에도 못 미친다는 점에서 우려스럽고, 공시 내용 자체도 미흡하거나 부적절한 경우가 많았습니다.상장 거래소에서 자본을 조달한 모든 기업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에게 투자 설명서를 공시하며, 어느 정도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자본비용(주주요구수익률, COE)으로 제시하고 과거 3년 또는 5년 동안 투자자(주주)가 얻은 수익률인 총주주수익률(TSR) 또는 자기자본이익률(ROE)과 비교해 회사가 주주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만일 자본비용(주주요구수익률)보다 총주주수익률(TSR 혹은 ROE)이 장기간 낮다면, 이사회 및 경영진은 그 이유를 주주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대책과 전략을 제시해야 합니다. 또 이사회 및 경영진의 성과 보상이 주주가치와 일치하도록 하는 핵심성과지표(KPI)도 설정해야 합니다. 밸류업 공시의 최소 요건입니다.현재까지 79개 기업의 밸류업 공시를 살펴보면, 많은 기업이 매우 부적절한 내용을 공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적절한 공시 사례로는 COE와 과거 주주수익률에 대한 정직한 고백이 없거나 주주수익률을 복구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전략이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장기간 보유 중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없거나 비영업용 자산 또는 저수익 사업(특히 해외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없이 단순히 ROE를 제고하겠다고 선언하
[한경ESG] ESG클럽 월례포럼“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임기 동안 기후 변화와 관련한 물리적 리스크(위험)는 더욱 커질 것이다. 그가 파리 기후협정에서 탈퇴했기 때문이다. 전환 위험이 기후를 악화시킨 기업에 부과하는 벌금이라면, 물리적 위험은 모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벌금과도 같다.”정준희 대구대 교수가 1월 22일 서울 강남구 조선 팰리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ESG클럽 월례포럼에서 한 발언이다. 그는 미국의 기후협정 탈퇴가 기업의 기후 변화 관련 물리적 위험을 더욱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물리적 위험과 전환 위험이 상충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기후 관련 규제가 약화되면 규제 준수와 관련된 전환 위험은 감소하지만 폭염, 가뭄, 홍수 등 물리적 위험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기업은 더 엄격한 기후 변화 시나리오를 토대로 물리적 리스크를 측정해야 한다. 이날 정 교수는 “투자자들이 물리적 위험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를 요구하고 있어 이를 정교하게 측정해 공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한국 역시 물리적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다. 한국은행은 2023년 12월, 탄소중립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현재의 기후변화 정책을 유지할 경우 "지역별로 최대 6.3%의 부가가치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분석된 내용이다.이에 국내외 보험사들이 물리적 위험 측정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기에 앞서 보험사들이 이 지역에서 보험 제공 규모를 축소해 왔다. 물리적 위험 분석 결과에 따른 전략
[한경ESG] 글로벌 - 이사회일본 기업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특별히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산업폐기물 배출량’과 ‘재활용률’을 제치고 1위로 선정된 지표는 다름 아닌 ‘임원의 평균연령’이다.아빔컨설팅이 2024년 11월에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ESG 지표 중 다수 기업에서 PBR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항목은 임원의 평균연령으로 나타났다. 아빔컨설팅은 고객사의 비재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PBR과 상관관계가 인정되는 상위 30개 항목을 선정해 ‘일본 기업가치를 높이는 ESG 지표 톱 30’으로 정리했다.지표는 ESG와 기업가치의 관계를 설명하는 계산식 ‘야나기 모델’을 통해 산출했다. 야나기 라헤이 아빔컨설팅 상임고문(와세다대학 객원교수)은 2022년 조사에 이어 이번 조사를 주도했다. 2022년 대비 분석 대상 기업이 수십 개에서 약 100개로 2배 이상 늘어나 조사 결과의 설득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2024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임원의 평균연령은 2022년 톱 30 리스트에는 포함되지 않은 지표다. 아빔컨설팅의 이마노 아이미 이사는 “경영진에 새 바람을 불어넣는 것을 목표로 임원의 다양성을 중시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분석 대상 기업의 약 80%에서 임원의 평균연령이 낮을수록 PBR이 높게 나타났다.야나기 고문은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TOPIX) 구성 종목을 대상으로 공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추가로 제시했다. 이 분석에서는 이사 수가 적은 것, 연령대가 폭넓은 것, 그리고 최소 연령이 낮은 것이 기업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사회 연령의 다양성이 기업가
[한경ESG] 러닝 - ESG와 밸류업 ④ 트럼프 같은 예측 불허 인물이 초강대국 수장에 오를 때 발생하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망을 어렵게 만든다. 한국에서도 지난해 12월 초 이래 정치적 이유로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한계를 지닌 채 2025년 ESG 전망을 통해 밸류업 가능성을 모색했다.ESG 리서치 회사들은 2025년 공통적으로 다음 3가지를 예측하고 있다. 첫째, 넷제로라는 목표 설정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전환 금융이 부상할 것이다. 둘째, 반(反)ESG 측과 다툼 여지를 줄이고자, 혹은 마케팅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의 ESG 펀드들이 이름에서 ESG를 뺄 가능성이 있다. 셋째, 인공지능(AI) 확산과 빅테크의 증시 독주로 인해 개인정보 보호 같은 사회 현안이 중요해질 것이다.그리고 이 3가지를 아우르는 그린허싱(greenhusing) 키워드가 유행한다. 그린워싱(greenwashing)이 ESG를 하는 척만 하는 것이라면, 그린허싱은 안 하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기존 방식과 약간 다른 형태로 실천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정책에 소송까지 불사하는 미국 공화당 측 반발에서 비롯된 풍조다. 특히 금융사들이 법률 리스크를 회피하고, 고객 이탈을 우려하며 표면적으로 ESG에서 한발 물러서고 있다. 본질적으로 넷제로와 다르지 않은 전환 금융 부상과 ESG 펀드의 포장지 교체도 일종의 그린허싱으로 볼 수 있다. 트럼프 임기 4년은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2025년 ESG 키워드]이러한 변동성 속에서 한국의 ESG를 영역별로 정리해보았다. 한국은 온실가스 집약도 감소 속도가 더디다. 탄소감축의 핵심인 에너지 정책과 산업계 규제를 두고 진보와 보수 진영의 입장이 첨
[한경ESG] 커버 스토리 - AI, 지속가능 성장의 미래 바꾼다인공지능(AI)의 발전이 데이터, 반도체, 부동산, 전력, 물 등 다양한 자원에 대한 수요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고 있다. 막대한 자원이 투입되는 만큼 기업과 투자자는 책임감을 갖고 AI를 개발해야 한다. AI가 인류의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기후 위기, 실업을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챗GPT에 질문을 던지고 응답을 받는 과정은 겉으로는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방대한 자원이 투입된다. AI를 설계하고 교정하며 훈련시키는 데는 수백만 명의 인력, 국가 단위 전력, 전 세계에 걸친 데이터센터, 인터넷 케이블, 물, 토지, 금속 및 광물이 필요하다.챗GPT의 1회 질의응답은 전통적 구글 검색보다 약 10배의 전력을 소모한다. 일반 검색엔진이 방대한 색인에서 데이터를 검색하는 반면, 챗GPT 같은 최신 AI는 ‘거대언어모델(LLM)’이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이 모델은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기 위해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한다.이에 기술 기업들은 핵융합 등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 중이다. 급증하는 전력 수요로 인해 기존 화석연료를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압박도 커지고 있다. AI는 인류 혁신을 이끄는 동시에 자원 경쟁과 기후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AI, 화석연료 의존해야실제 AI로 인한 전력 수요는 급격히 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AI 열풍이 본격화되기 전 3배 수준에 해당한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두고 “한 세대 동안 보지 못했던 전력
[한경ESG] 주요 ESG 콘퍼런스 및 포럼2월 5일스튜어드십 코드 발전방향 세미나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 발전 방향 세미나가 한국ESG기준원 주최로 2월 5일 은행회관에서 개최된다. 세미나에서는 스튜어드십 코드와 관련해 해외 사례와 개정 방안, 이행력 제고 방안을 곽준희 서강대 교수, 황현영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발표한다.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거래소,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관계자가 토론자로 참여한다.2월 12일~14일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 2025오는 2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엑스포 2025‘가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개최된다. 이번 엑스포 테마는 ‘에너지 저장장치’, ‘분산 에너지’, ‘EV 충전 인프라’다. 분산에너지 특별법, 에너지저장장치(ESS) 발전 전략 등 에너지 산업 정책에 부응하는 스마트 에너지 트렌드를 엿볼 수 있다.2월 14일‘전력시장의 변화에 따른 시장 참여’ 세미나‘전력시장의 변화에 따른 시장 참여와 신사업 추진 방안’ 세미나가 2월 14일 한국미래기술교육연구원 주최로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룸 403호에서 열린다. 기존 전력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을 짚어보고 재생에너지 지역 편중, 전력 계통 보완 등을 논의한다. GS EPS, 에너지경제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광기술원, 한국전력거래소 관계자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2월 25일~28일2025 지속가능발전 아시아태평양 포럼 2월 25일부터 28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유엔 지속가능발전에 관한 아시아태평양포럼(APFSD)이 개최된다. 건강과 웰빙, 성평등, 양질의 일자리와
[한경ESG] 글로벌 브리핑[정책]트럼프,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임기 시작과 함께 지구온난화 등에 대응하기 위한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1월 20일(현지 시각) 재탈퇴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지방정부와 기업이 지속적으로 비전과 리더십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며 간접적으로 유감을 표명했다.美, 집약도 기반 탄소세 부과 검토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는 1월 17일 인사 청문회에서 중국 같은 국가가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품을 미국에 수출할 때 이른바 “탄소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빌 캐시디 상원의원이 ‘외국 오염 수수료(foreign pollution fee)’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전체 관세 프로그램의 일부가 될 수 있는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라며 이같이 말했다.美 공화당, ‘패스트 트랙’으로 정유·가스 생산 확대 추진 존 튠 미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정유와 가스 생산 확대를 위해 패스트 트랙 절차를 활용하겠다고 1월 14일 밝혔다. 이를 통해 미국의 에너지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신속 처리 절차(패스트 트랙)를 적용하면 필리버스터를 우회해 단순 과반으로도 법안 가결이 가능하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도 동일한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과시킨 바 있다.앞서 미국 재무부는 1월 3일 청정 수소 세액 공제에 대한 최종 규칙을 발표했다. 청정 수소 1kg 생산 시 4kg 이하 탄소(LCA 관점)를 배출해야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배출량을 줄일수록 공제액이 늘어나는 형태로 설계됐다. 전기분해(그린), 메탄 기반 수소(블루) 등과 관련한 자격 기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LG전자LG전자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국내외 평가기관으로부터 최상위권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2024년 12월 다우존스 지속가능성 지수(DJSI) 월드에 13년 연속 편입됐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S&P 글로벌은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 평가를 실시해 상위 10% 내외 기업을 DJSI 월드에 포함시키고 있다.또 LG전자는 2024년 S&P 글로벌 지속가능성 연감 상위 1%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가전 및 여가용품 부문 기업 중 유일하게 등재됐다. 〈한경ESG〉가 지난해 12월에 실시한 녹색 전환(GX200) 평가에서도 국내 코스피 상장사 841곳 중 유일하게 최상위 등급인 S를 획득했다. 탄소중립 정책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목표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며, 녹색 전환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한 결과다.이러한 성과는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LG전자는 1994년 환경 방침, 윤리 규범 등을 선포하며 일찍이 ESG 경영을 시작했으며, 2006년에는 LG전자 최초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ESG 경영 목표와 성과에 대해 이해관계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왔다. 창업주의 윤리경영 철학이 ESG 평가에 반영된 셈이다.2020년부터 LG전자는 목표에 기반해 투명하고 경쟁력 있는 ESG 경영을 추진하고자 최고전략책임자(CSO)의 주관 아래 관련 임원진이 참석하는 ESG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부터는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신설해 ESG 경영의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했다.사회 부문에서는 2010년 책임감 있는 비즈니스 연합(RBA)에 가입해 생산 사업장 및 협력사의 인권, 안전보건, 환경, 윤리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해왔다. 2024년에는 이러한 경험을 바
[한경ESG] 글로벌 - 녹색 투자2030년 이후 지구 기온이 1.5℃를 넘는 현실적 기후 시나리오가 짜여질 가능성이 있다. 고비용 탈탄소 기술 투자가 좌초자산이 될 위험이 거론되기 시작했다.유럽연합(EU)과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이민, 안전보장 등 단기적으로 우선시해야 하는 정치적 논점이 산적해 있어 엄격한 탈탄소 정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예산 마련에 한계가 있어 고비용이 투입되는 탈탄소 기술에 대한 투자 우선순위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그렇다면 어떤 기후 시나리오를 토대로 녹색투자를 해야 할까.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공표 정책 시나리오’(2100년까지 50% 확률로 2.4℃ 상승하는 시나리오)가 현실적 시나리오로 평가된다. 매우 보수적으로 봐도 대략 2.5~3℃ 상승을 가정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역좌초화 위험에 빠진 CCS기후변화를 완화하려는 노력이 순조롭지 않아도 기업은 1.5℃ 목표에 따라 최선을 다해야 한다. 각국 정부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다. 다만 1.5℃ 시나리오를 향한 자발적 노력이 어느 정도 지속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수익이 확실하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결국 누군가 과도한 탈탄소 투자에 브레이크를 걸고 2℃ 이상 시나리오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한때 화석연료 관련 설비가 ‘브라운’으로 분류돼 좌초자산(기후변화 등 환경의 변화로 자산가치가 떨어지는 자산)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녹색’ 탈탄소 기술과 설비가 기후 정책 변화로 인해 평가가 하락하는 ‘역좌초화’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블룸버그NEF는 1.5℃ 목표 달성을 위해 기대되는 주요 탈탄소 기술에 대해 2개의 기후 시나리
한경ESG Vol.43 - 2025년 01월호이슈글로벌 ESG 뉴스 브리핑지구 기온 3℃ 상승 현실화...국내 기업도 위험 분석 시급새 재무정보공개 기준 'TISFD', 기후·자연자본 이어 '불평등' 포함[ESG 용어 1분 해설] 업무 연속성 계획커버 스토리글로벌 탄소시장 개화한다국제 탄소시장 본격화...성장 기대감 커졌다파리협정의 나비효과, 배출권거래시장 달군다배출권, 금융상품처럼 거래될까..."제3자 기관 유입 시스템 구축 중"탄소배출권 가격 상승...기업 경영의 선택지는스페셜 리포트트럼프 2기, 국내 산업별 ESG 부문 영향은"2025년은 ESG 규제 전환점…국내 기업, 선제적 대응아시아에도 전환 금융 '물결'...대표적 사례와 도전 과제는'재생'으로 담은 '아름다움'...소비자와 지구를 지키다글로벌골드만삭스, 넷제로연합 탈퇴 결정…글로벌 은행, 연쇄 이탈?바이든, 트럼프 정부 출범 전 ‘녹색 대출' 승인 총력전영국, 2030 전력 비중에서 천연가스도 배제 추진日 기업, 고객 갑질 대응 방침 공표…‘직원 보호’ 적극 나서도쿄증권거래소, ‘부적절한 밸류업 공시’ 지적패스트리테일링, 의류 낭비 최소화로 최대 매출 경신투자[투자 트렌드] ESG, 이젠 양보다 질…전문가들이 꼽은 2025 투자 키워드는그린플러스, 스마트팜 선도…고령화된 농업, 생산력 높여[돈 되는 ESG ETF] 밸류업 리밸런싱, 투자 심리 약화 넘어서나[밸류업 리포트] 장기 실적 기대감 'UP'...'ROE·주주환원율' 멀티플 개선2025년 1월호 마켓데이터[ESG 투자 읽어주는 남자] ESG 투자 관점에서 주목받는 ‘B Corp’ 인증 리더글로벌 CEO 인터뷰 - 헬렌 클락슨
[한경ESG] 최강 ESG팀 - 카카오 그룹ESG지원팀“카카오 그룹 전체가 함께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성장하며 사회적책임을 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육심나 카카오 그룹ESG지원팀 팀장(담당리더)가 최근 〈한경ESG〉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카카오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내실을 다지고 계열사 간 업무 협력 효과를 키우기 위해 2024년 4월 ESG추진팀을 신설했다. 그룹의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의제를 형성하는 독립 기구인 CA협의체 ESG위원회 산하 조직으로 팀을 꾸리고 ESG시너지팀도 만들었다. 최근 조직명을 그룹ESG지원팀으로 바꾸고 그룹의 ESG 경영 고도화를 지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팀을 총괄하는 육심나 카카오 그룹ESG지원팀 팀장은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열심히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하나로 모아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룹ESG지원팀은 ESG 공시 의무화 대응, 상생 기금 운영 등 전 그룹사가 함께 추진해야 효과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그룹사 ESG 공시 정합성 높여그룹ESG지원팀은 ESG 공시 의무화에 대비해 그룹사의 ESG 정보 공시 방법을 체계화하고 있다. 박훈영 카카오 환경 담당 프로젝트 리더(PL)는 “그룹사 내 여러 상장사가 동일한 기준으로 ESG 공시를 준비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다른 산업에 속한 계열사의 ESG 정보를 연결 기준에 부합하게 정리하는 것이다.국제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은 기업이 연결 기준에 따라 지속가능성 정보를 공시할 것을 권고한다. 한국 회계기준원은 IFRS S를 준용해 한국형 지속가능성 공시기준(KSSB)
[한경ESG] 글로벌 - 인적자본2024년, 일본에서는 고객의 갑질에 대응하는 공식 방침을 외부에 공표하는 기업이 급증했다. 지금까지는 의료·요양시설과 숙박시설 등 중소기업이 주를 이뤘으나 올해는 대기업까지 앞다퉈 대응 방침을 내놓고 있다.우시시마종합법률사무소 사루쿠라 겐지 변호사는 이에 대해 “일본은 원래 고객은 신이라는 사고방식이 깊게 뿌리박혀 있어 허용 불가능한 고객 갑질 행위조차 방치해왔다. 그러나 최근 개인을 향한 공격 등 갑질 행위가 극도로 심해지며 국가와 지자체가 사업자에게 대응 체제 정비를 요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인재 채용에서도 우위 확보기업이 고객의 부당한 이의 제기(클레임)에 대한 판단 기준을 외부에 알리는 것은 반감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단순하지 않은 문제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을 꺼리는 업계에서는 선도적으로 대응 방침을 공표하는 데 신중하다.그런 상황에서 2023년 10월 도쿄도가 고객 갑질 방지 조례를 검토하기 시작해 2024년 10월 제정, 2025년 4월 시행이라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절차를 밟았다. 조례는 사업자에게 고객 갑질로부터 종업원을 보호할 의무를 부과하고 시스템 정비와 매뉴얼 작성까지 요구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고객 갑질 방지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다.이에 따라 대기업들도 시스템 정비를 서두르며 대응 방침을 공표했다. 2024년 3월 도쿄지하철이 나서자 철도 대기업 대부분이 뒤따랐으며 지방은행과 보험, 통신업계에서도 공표가 줄을 이었다. 다이이치생명 관계자는 “2023년 고객 갑질 대응 매뉴얼을 마련해 사내에서 운용해왔다. 1년 넘는 시행을 통해 사원을 보호하는 체계가 강화된 시점에 대외
[한경ESG] 커버 스토리 - 글로벌 탄소 시장 개화한다 온실가스배출권 가격 상승은 필연적이다. 한국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따라 할당 대상 업체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 국가 정책 아래 배출권거래제의 허용 총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공급되는 배출권 수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유럽연합(EU)은 감축 일정에 따라 무상 할당 비율을 점진적으로 축소하고, 산업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배출계수(BM) 적용 등을 통해 배출권 가격을 크게 상승시킨 바 있다. 국내 배출권거래제는 EU 배출권거래제(EU-ETS)를 참조해 설계된 제도로, 정부의 4차 계획기간 배출권거래제 운영 방향성도 EU가 추진해온 방향과 일맥상통한다.국제에너지기구(IEA)는 현재 정책 아래 한국의 탄소가격이 2030년까지 톤당 42달러, 국제 탄소 가격은 톤당 140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배출권 공급 물량 감소와 그로 인한 배출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탄소 크레디트 구매 시 경제성을 철저히 비교·검토해야 하며, 내부 탄소가격제 도입과 외부 요인의 주기적 점검을 통해 적극적 감축 수단 방향 전환(pivoting)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중장기적 접근 필요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수단은 배출권 수익과 ESG 경영 개선 요인을 따져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는 물론, 수출 및 납품 등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된 기업에도 ESG 경영은 필수 요소로 작용한다.공시 측면에서 요구되는 사항은 온실가스배출량, 자본 배치, 기후 목표, 감축 방법, 탄소 크레디트 활용 여부, 내부 탄소가격 등 관리 및 공
[한경ESG] 글로벌 브리핑[정책]美 항소법원, 상장사 이사회 ‘다양성 규칙’ 폐기미 항소법원이 나스닥 상장기업에 여성과 소수민족 이사를 이사회에 포함하도록 요구하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칙이 연방 증권법에 위배된다고 판결했다. 지난 12월 11일 로이터에 따르면, 제5연방순회 항소법원은 이날 9 대 8의 투표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다수파 9인 판사는 모두 공화당이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美 캘리포니아주 기후 공시 1년 유예되나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가 기후 공시를 1년 유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12월 1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CARB는 공시 의지가 있는 기업에 한해 1년 유예를 허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기업이 이를 어떤 방식으로 입증해야 하는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캘리포니아 의회는 CARB의 이번 조치를 재량권 밖 결정이라며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에 대해 온실가스 직간접배출량(스코프 1·2)은 2026년, 총외부배출량(스코프 3)은 2027년부터 공시를 의무화할 계획이었다.영국 ISSB 채택 초읽기 12월 5일, 영국이 국제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 채택 전 마지막 기술 자문회의를 열었다. 영국 지속가능성 공시 기술자문위원회(TAC)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기준을 거의 원형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TAC의 ISSB 도입 권고안은 영국 지속가능성 보고 기준(UK SRS)에 반영될 예정이다. 영국 정부는 2025년 1분기에 UK SRS 초안에 대한 공개 협의를 진행한 후 금융감독청을 통해 UK SRS에 따른 상장사 공시 일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EU, 온실가스 상쇄 프로그램-CBAM 연계 연구유럽연합(EU)이 유엔이 감독하는 온실가스
[한경ESG] ESG 용어 1분 해설한마디로 말하면?업무 연속성 계획(Business Continuity Planning, BCP)이란 내란, 재해, 사고, 소요 사태 등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핵심 업무 기능을 중단 없이 유지하거나 신속히 복구하기 위한 사전 준비 및 대응 전략을 수립하는 활동을 의미합니다.주목받는 배경은?글로벌 시대를 맞아 기업과 조직은 자연재해, 테러, 대규모 정전 같은 재난을 비롯해 정보기술(IT) 시스템 장애, 팬데믹, 공급망 차질, 사이버공격 등 다양한 형태의 비상사태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위협은 사업 지속성에 치명적 손실을 가져올 수 있으므로, 단순한 재해복구를 넘어 비즈니스 중단을 최소화하고, 사업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BCP가 주목받고 있습니다.최근 동향은?과거에는 주로 재해복구나 정보 백업 등에 초점을 맞췄으나, 최근에는 IT뿐 아니라 인력, 프로세스, 물류·공급망 전반을 포괄하는 통합적 BCP 전략 수립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또 비즈니스 연속성 관리 시스템에 대한 국제표준인 ISO 22301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표준을 기반으로 BCP를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대외 신뢰성을 확보하려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습니다.이승균 한경ESG 기자 csr@hankyung.com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DL이앤씨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상무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주요 IT 기업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소형모듈원전(SMR)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원자력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이와 함께 국내외 에너지 기업도 산업 부문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SMR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DL이앤씨가 신사업으로 SMR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그간 설계·조달·시공(EPC)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SMR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DL이앤씨가 2024년 상반기 글로벌 SMR 사업자인 엑스에너지, 한전KPS와 3사 간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이 외에도 사우디 해수 담수청(SWCC)과 담수화 플랜트에 SMR을 적용하는 등 많은 국가에서 SMR 관련 업무협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DL이앤씨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과정에서 ‘SMR’이 핵심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러나 차세대 원자로라고 평가받는 SMR은 아직 상용화된 사례가 없다. 기술개발, 설비 표준화, 제도적 기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며 안정성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고 주민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유성훈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 상무를 만나 DL이앤씨가 SMR 시장 선점에 나선 이유와 시장 진입 전략을 들어봤다.- SMR, DL이앤씨의 지속가능경영에 어떤 의미를 갖는가.“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은 온실가스배출을 줄이는 것이다. DL이앤씨는 기업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
[한경ESG] 이슈지구의 평균기온은 예상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 당선인이 탈파리기후변화협약 정책 등을 확대할 경우 3℃ 상승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이러한 기후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해수면 상승, 극단적 기상현상, 생태계 파괴 등 다양한 물리적 위험을 동반한다. 이 같은 물리적 위험은 산업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전환 위험보다 더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전환 위험은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정책과 규제로 인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탄소세, 친환경 기술 도입 비용, 에너지 효율화 투자 등이 이에 포함된다. 반면 물리적 위험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자연재해로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직접적 피해를 뜻한다. 이는 홍수, 폭염, 태풍 같은 재난이 기업의 자산과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한다.지구 기온 2.9℃ 상승 66% 확률, 물리적 위험 고려해야전환 위험과 물리적 위험은 상호 보완적이지만, 상충 관계에 있다. 전환 위험을 줄이려는 노력이 부족할수록 물리적 위험은 증가한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3년 ‘탄소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각국이 파리협정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이 2.9℃ 상승할 가능성이 66%에 이른다. 기후변화가 초래할 물리적 위험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대표 사례로 2022년 포스코 공장을 강타한 대규모 홍수를 들 수 있다. 이 사건은 물리적 위험이 기업 운영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포스코는 생산 중단과 판매 감소, 복구 비
[한경ESG] 글로벌 - 자원순환 캐주얼 의류 제품 ‘유니클로’를 판매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이 낭비 없는 의류 제조와 제품 수명 연장을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패스트리테일링은 2024년 8월 결산에서 매출이 전기 대비 12.2% 증가한 3조1038억 엔(약 29조 6148억 원), 영업이익은 31.4% 증가한 5009억 엔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의류 낭비를 철저히 줄인 것이 수익 확대의 배경이다.유니클로는 1년 내내 판매하는 기본 제품을 늘리고 필수 품목을 자주 주문·생산해 불필요한 재고 발생을 막았다. 기본 제품은 지난 7년간 50품목 이상으로 늘어 3배 넘게 증가했으며, 재고 회전율은 2.5회에서 3.1회로 개선됐다. 재고 할인율을 크게 낮추는 데도 성공했다.유니클로는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해외 사업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가 급속히 강화되고 있어 사업 확장을 위해선 규제 대응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2024년 7월 시행된 유럽연합(EU)의 에코 디자인 규제는 팔고 남은 의류품 등 폐기를 금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야나이 야스지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수석집행임원은 “폐기를 전제로 의류를 만들지 않았고, 규제 이후에 대응을 시작한 것도 아니라 오히려 (규제 대응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다나카 다이 패스트리테일링그룹 집행임원은 “환경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제품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재고 적정화를 통해 수익률은 개선됐지만, “목표로 하는 수준에는 아직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유니클로는 제품 수명 연장을 위해 구멍이나 파손을 보수·수선하는 ‘리유니클로 스튜디
[한경ESG] ESG 정보 공시 Q&A 17Q.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기후 공시를 비롯한 ESG 공시가 여전히 중요할까요?최근 몇 년간 대두된 ESG 공시 논의는 투자기관의 참여로 시작되었습니다. 투자기관은 실제로 돈을 맡긴 고객을 대리해 고객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기후변화와 그로 인한 피해는 유례없이 거대한 전 지구적 과학자 집단이 상호 검토를 거쳐 도달한 결론입니다. 투자기관이 기후변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미래를 외면했다가 문제가 발생하면 고객에게 설명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트럼프의 재집권이 기후변화를 비롯한 ESG와 관련한 리스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유럽연합(EU)이 시작한 글로벌 탄소 관세는 앞으로 더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역시 탄소 관세에 대해서는 초당적 지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발의한 청정경쟁법(CCA)은 EU 탄소국경조정세와 유사한 법안으로 공화당 역시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심지어 자체적으로 해외 수입 물품에 대해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에 따라 관세를 매기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습니다. 물리적 리스크는 기온 상승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입니다. 따라서 트럼프 집권으로 온실가스배출량이 증가하면 물리적 리스크가 강화될 가능성이 큽니다.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는 2022년부터 매년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ESG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2024년 8월에 실시한 최신 설문조사 결과는 예측과 조금 달랐습니다. 트럼프 대 바이든 토론회 이후 트럼프의 당선이 거의 확실시되
[한경ESG] 커버 스토리 - 글로벌 탄소시장 개화한다 2024년 11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 제6조와 관련한 세부 지침이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파리협정에서 ‘협력적 접근’으로 불리는 탄소시장을 활용할 기반이 마련됐다.협력적 접근은 전 지구적으로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을 의미한다. 교토의정서 체제에서 선진국은 배출권거래제(ETS) 등 감축 정책을 통해, 개발도상국은 청정개발체제(CDM) 등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감축했다. 그러나 파리협정 체제는 글로벌 탄소시장 및 민간 부문의 재원이 탄소감축에 투자되는 협력 방안을 추구한다.이번 총회에서는 CDM을 잇는 파리협정 제6조 4항에 따른 UN 온실가스 감축 실적 발급 메커니즘(PACM)이 마련됐다. 국제 감축 사업의 실적을 산정하는 데 필요한 표준 방법론을 만든 것이다. 감축 사업에 대한 실질적 투자가 촉진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제6조 2항과 관련해 탄소감축 실적(크레디트)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 누락이나 불일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도 합의했다.탄소 국제 거래 ‘기반’ 갖췄다제6조 2항과 제6조 4항에 대한 합의로 감축 실적이 이전되는 ‘탄소시장’ 체제가 공식 출발하게 됐다. 그동안 탄소시장은 파리협정 제6조 세부 지침 합의 지연으로 혼란을 겪어왔다. 2021년부터 파리협정 이행이 시작되었으나 제6조에 따라 발급된 감축 실적이 없었다. 이에 유엔 탄소시장과 민간 부문은 교토의정서 체제 방법론을 기반으로 감축 실적을 발급했고, 이 실적이 시장에서 거래됐다.시장에서는 해당 감축
[한경ESG] 글로벌 - 밸류업“일본 경영자는 지명해 칭찬하는 것보다 지명해 창피를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는 일본 시장에 투자하는 해외 투자자가 일본 경영자의 특징에 대해 한 말이다.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을 위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거래소는 기존에는 우수 사례를 들어 경영자들에게 대책 실행과 결과 공개를 촉구해왔으나 개선이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2024년 10월 ‘투자자 관점과 차이가 있는 포인트 및 사례(안)’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는 기업이 공시한 PBR 향상 대책에 대해 어떤 유형의 공시가 부적절한지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기업명은 비공개 처리하고 공시 사례를 가공했지만, 업계 관계자는 “검색하면 유사한 공시를 하는 기업을 특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칭찬보다 비판이 효과적거래소는 기업이 공시한 PBR 개선책과 관련해 3가지 관점에서 10개 사례를 지적했다. 예를 들어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주주자본비용 공시에 대해 “주주자본비용이 투자자 기대 수준을 벗어나 있다”, “PBR이 1배를 넘었다고 해서 추가 상승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해외 행동주의 투자자 중에는 기업을 칭찬하기보다 특정 기업을 지목해 비판하는 편이 더 효과적이라고 보는 이도 있다. 2024년 4월 홍콩 펀드 오아시스매니지먼트가 가오(花王)를 공개적으로 지목·비판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등 경영자를 움직이기 위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지적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이번 거래소 발표 역시 기업 문제를 구체적으로 지목해 지명 비판을 꺼리는 일본 경영자의 심리를 흔들어 PBR 향상을 진정으로 추구하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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