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노무사로 고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시니어벤처협회 회장,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 중앙경제HR교육원 원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노동법과 노사관계 강의, 내비게이터십 강의를 하고 있다. 아울러 평창 금당계곡의 산 좋고 물 맑은 곳에 조그만 산막을 지어 홉시언스(hopsyance)족을 위한 일터, 놀이터, 쉼터, 배움터인 심심림(心心林)을 개발 중에 있다.
우연히 다큐멘터리 ‘어른 김장하’를 보게 되었다.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어른이 없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럼에도 감히 ‘어른’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기에 전편을 모두 볼 수밖에 없었다. 그냥 잔잔한 감동이 밀려왔다. 이 시대의 ‘진정한 큰 어른’이 바로 우리의 곁에도 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평생 차도 없이 걸어 다니고, 힘들게 번 돈을 모두 장학금으로 사회에 환원하고, 의미 있는 교육사업, 문화예술운동, 시민운동 등에 아낌없이 지원하는 모습은 이 시대 ‘참 어른’의 모습을 보여준다. 선생이 19세부터 80세가 가까운 현 시점까지 깨알같이 이타적인 모습으로 살아온 원동력은 무엇일까.아픈 사람들에게 한약을 팔아서 모은 돈이니 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삶의 철학, 본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만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에게는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는 무소유의 삶이 존경스럽다. 금전만능의 시대, 돈이 모든 것을 지배하는 시대에 ‘돈은 똥이다’라며 “똥은 쌓아두면 구린내가 나지만, 똥을 흩어 뿌리면 거름이 되어 꽃도 피고 열매도 열린다. 돈도 이와 같아서 주변에 나누어야 사회에 꽃이 핀다”는 말이 가슴을 울린다.자신도 지독한 가난 때문에 중학교만 졸업하고 집안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한약방에서 일하다 아예 한약사시험을 보고 한약사자격증을 취득한 것도 대단한 노력이다. 아픈 사람들을 위해 좋은 약재만 사용한 덕분에 전국적으로 유명한 한약방이 되었다. 수십명의 직원에게 주는 급여도 다른 한약방에 비해 2, 3배 더 많이 지급했다. 한약방의 성공으로 큰 부자가 되었지만 돈은 절대 허투루 쓰지 않았다. 정장이
공자, 맹자, 노자, 장자, 손자를 다른 말로 표현해서 ‘오(5)자’라고 한다. 인생에 시련이 닥칠 때 우리는 춘추전국시대 제자백가의 지혜를 찾게 된다. 수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동양 고전에는 삶에 대한 깊은 고찰과 본질적인 지혜가 담겨 있어 읽는 이들에게 인생 나침반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제자백가는 사회질서가 무너지고 수많은 제후국이 패권을 다투던 춘추전국시대에 탄생했다. 이 같은 약육강식의 시기에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질서와 대안을 모색했던 이들을 ‘제자백가’라 부르는 것이다. 제자백가가 출현한 시기는 오늘날처럼 크고 작은 사회적 혼란과 경제적 문제가 넘쳐나는 시기였기에, 그들의 철학은 우리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준다. 제자백가에는 사람의 생사 문제에서부터 사람과 자연의 관계, 사람의 도리, 정치, 사람 간의 사랑, 백성이 먹고사는 문제, 배움과 수양의 문제, 운명론 등이 망라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천오백 년이 지난 오늘에도 제자백가의 철학이 우리 삶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통찰을 주는 것이다.동양고전의 오자를 원용해서 나이가 들며 관심을 가져야 할 ‘오(5)자’가 회자되고 있어 소개해본다. 웃자, 걷자, 쓰자, 베풀자, 배우자가 그것이다. 여기에 더해서 주자, 속지말자, 즐기자 등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웃고, 걷고, 쓰고, 베풀고, 배우는 삶이 공자가 얘기하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 보다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기 좋은 지침이다. 하나씩 살펴보자.첫째, 그냥 웃자. 웃으면 복이 온다.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는다. 웃을 일이 없으면 억지로라도 큰 소리로 웃어보자. 미친 듯이 그냥 웃다보면 얼굴 근육이 펴진
한국에서는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 데이터를 통해 한국인의 소득 수준과 건강수명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024년 대한의학회지에 발표한 것이다. ‘건강수명’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보내는 시기를 말한다. 기대수명에서 질병이나 장애를 가진 기간을 제외한 수명이다. ‘기대수명’은 특정 연도 출생자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다. 평균수명 또는 0세의 기대여명이라고도 한다. ‘기대수명-질병이나 장애기간=건강수명’이 된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23년 83.5세로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2010년 전후로 80세까지 높아지면서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 스위스 등에 이어 다섯 번째로 긴 나라가 됐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건강수명으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특별한 이상 없이 생활하는 기간이다. 병원이나 요양원에 누워있는 기간은 살아있지만, 자신이나 후손에게 서로 고통스러운 기간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08년 평균 68.89세에서 2020년 71.82세로 늘었다. 여성의 건강수명이 73.98세로 남성(69.43세)에 비해 4.55년 길었다. 기대수명 83.5세-건강수명 71.8세=질병기간 11.7년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우리는 적어도 12년 정도를 질병이나 장애로 고생한다는 얘기다. 또 하나 관심을 가져야 하는 내용은 부자가 더 건강하고 오래 산다는 상관관계다. 소득이 건강수명과 연관성을 가진다. 건강보험료 부과액에 따라 소득을 5개 분위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소득이 가장 많은 층의 건강수명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는 것을 퇴직 또는 은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정년연령이 법적으로 60세이므로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60세가 되는 12월 말일이 정년퇴직일이 된다. 이렇게 정년을 채우는 직장인은 그래도 행복하다. 대부분 명예퇴직, 희망퇴직, 자발적 사직, 해고 등으로 정년 이전에 그만두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퇴직 또는 은퇴를 하고 나면 은퇴가 즐거운 시기(은퇴 허니문), 은퇴가 지겨운 시기(은퇴지옥), 스스로 적응하는 시기(회복기)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강제적으로 구조조정이나 명예퇴직, 희망퇴직, 경영상 해고를 당한 사람들은 즐거운 시기를 건너뛰고 분노의 시기(왜 나인가?)를 먼저 겪게 된다. 이 분노의 시기를 잘 버티지 못한 사람들은 은퇴지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세상이 싫고, 내가 밉고, 모든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은퇴지옥을 빨리 탈출하지 않으면, 행복한 노후는 물 건너간다.1단계가 즐거운 시기가 될 것인지, 분노의 시기가 될 것인지는 마음먹기 달렸다. 구조조정을 당했다고 하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거운 생활을 한다면 은퇴 허니문 기간이 될 수 있다. 정년퇴직을 하거나 자발적 퇴직을 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 단계에서는 여행, 쇼핑, 골프 등 그동안 시간이 없어서 못했던 일들을 한다. 대체로 이런 만족감은 1~2년 정도 지속된다. 분노의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은 집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되거나, 직장을 구하러 다니거나, 알콜에 의존하거나, 친구를 만나 하소연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은퇴지옥이 일찍 시작된 것이다. 출근할 직장이 없어지면 시간을 죽이는 일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은퇴 허니문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도 일
나이 많은 것이 벼슬인 시절이 있었다. 선배가 후배를 혼내주던 시절도 있었다. 고참이 신참을 가르치던 시절도 있었다. 경력사원이 신입사원을 훈육하던 시절도 있었다. 세상이 천천히 발전할 때는 선입선출의 원칙에 의해 나이 많거나, 선배이거나, 고참이거나, 경력이 있는 사람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전수했다. 이제 세상이 너무 빨리 변하고, 기술 발전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면서 젊은이가 나이든 사람을 가르치고, 후배가 선배를 혼내주고, 신참이 고참을 가르치고, 신입사원이 경력사원을 훈육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른바 리버스(reverse) 멘토링이다.리버스 멘토링은 최근 조직 내에서 기성세대와 MZ세대 간 가치관이나 생활방식 차이로 인한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기법이다. 리버스 멘토링은 세대 간 격차 완화 외에도 최신 시장 트렌드, 디지털 역량개발, 리더십 개발, MZ세대 이직률 감소, 조직문화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버스 멘토링은 멘토와 멘티 역할을 하는 대상이 뒤집힌 형태다. 일반적으로 멘토링은 지식과 경험이 많은 시니어가 멘토로서 직급이 낮고 현장 경험이 적은 주니어의 개인적인 발전과 경력 개발에 필요한 지도와 조언을 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에 반해 리버스 멘토링은 젊은 직원이 멘토가 되고 나이 든 직원이 멘티가 된다. 젊은 구성원이 CEO, 임원, 팀장 등 상위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트렌드나 관점, 신기술 등을 전수한다. 리버스 멘토링은 세대 간 이해와 협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핵심 인재개발에도 도움이 된다.최근 리버스 멘토링이 각광받는 원인 중 하나는 조직 내 세대 간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부머 세
모든 생명체는 언젠가 죽는다. 인간도 죽음이라는 종착지에 다다른다. 나이가 드니 잘 사는 것과 함께 잘 죽는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다. 옛 어른들이 얘기하던 ‘자는 듯이 죽는 방법’이 있으면 좋을 텐데! 보통 90살까지는 살고,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산다는 말이 유행어가 됐다. 오래 사는 것이 당연한 시대지만 긴 시간을 병상이나 요양원에서 보낸다면 잘 사는 것은 아닐 것이다. 조사에 따르면 보통 10년 정도는 질병이나 장애를 가지고 병원신세를 진다고 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다. 오랜 투병기간은 본인이 가장 고통스럽지만, 지켜보는 자식도 힘들다. 또 병원비와 간병비 등 많은 의료 비용이 들어간다. 노인들의 희망이 ‘9988234’라고 하지 않는가. 99살까지 88하게 살다가 2, 3일 앓다가 사망하고 싶다는 것이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키면서 잘 죽을 수는 없을까? 이러한 고민이 존엄한 죽음이라는 주제로 논의되고 있다.존엄한 죽음(존엄사)이란 환자가 회복 불가능한 사망의 단계에 처했을 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자연적인 죽음을 받아들이는, 즉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를 지키며 죽을 수 있게 하는 행위라고 정의한다. 넓게 보면 ‘안락사’라는 표현이 있으며, 환자의 죽음을 앞당기는 적극적 안락사에 비해 환자의 고통을 연장시키는데 불과한 연명장치를 제거하거나 영양 공급·치료를 중지하는 소극적 안락사를 존엄사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TV에서도 스위스 등에서 허용하는 존엄사에 대한 내용이 자주 방송된다. 네덜란드가 2001년 세계 최초로 안락사 관련 법을 만들었다. 심지어는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뉴욕타임즈 신문에 장수를 위한 7가지 행동이 실려 소개해 본다. “더 많이 움직여라,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어라, 충분히 자라, 담배와 술은 너무 많이 하지 마라, 만성질환을 관리하라, 관계의 우선순위를 정하라, 긍정적인 마음을 가꾸어라”가 그것이다. 어찌 보면 쉬워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많이 움직이고, 좋은 식품을 먹고, 잘 자고, 질병을 예방하고,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기사를 중심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비결을 정리해 보자. 그리고 여기 7가지는 무조건 실천해보자.첫째, 더 많이 움직여라.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첫 번째 비결은 몸을 활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다. 그 이유는 운동이 조기 사망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활발한 움직임은 심장과 순환기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만성 질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를 해준다. 또한 근력을 강화시켜 노인들에게 치명적인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최고의 운동은 스스로 즐기고 지속할 수 있으며 자신이 좋아하는 종류의 운동이다. 이 운동에는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지 않는다. 미국심장학회가 권고하는 것은 1주일에 150분 정도의 약간 숨이 차는 운동이다. 하루에 20분 정도 걷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좀 더 많이 먹어라. 전문가들은 특별한 식단을 추천하지 않았고 절제해 먹을 것을 권고한다. 더 많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고 가공식품을 적게 섭취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충고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장수에 중
나이가 들며 누구나 ‘외로움’을 느낀다. 퇴직으로 동료나 상사, 부하라는 관계가 사라지고, 아이들도 모두 성장해 독립했으니 옆에 없다. 친구들도 세월의 길이만큼 각자 자기 삶을 사느라 자주 만날 수 없다. 다행히 배우자라도 옆에 있으면 참으로 고맙다. 결국 남는 건 나 자신 뿐이다. 그러니 나 자신과 잘 놀지 않으면 진짜 외로울 수밖에 없다. 젊을 때는 혼자 노는 것을 배울 필요가 없었다. 직장이 있고, 자식이 있고, 친구가 있고, 배우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내 옆에는 누가 있는가? 아마 반려견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들도 없다면 혼자 덩그러니 외로움을 곱씹고 있을 것이다.그럴 때 조건 없는 배움이 좋은 대안이다. 학교 다닐 때는 그놈의 점수를 올리려고 밤새워 공부한 추억도 있다. 입학시험을 위해, 입사를 위해, 승진을 위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하고 책을 달달 외우는 벼락치기도 해봤다. 그것도 공부의 하나지만, 재미없고, 지루하기만 한 전쟁이었다. 입시전쟁, 입사전쟁, 승진전쟁, 시험전쟁 등. 시험을 위해 하는 공부는 목적이 있는 배움이었다. 목적이 있는 배움은 그 목적이 달성되고 나면 더 이상 시간을 투자할 이유가 없다. 그런데, 조건이 없는 배움은 기쁨이 있다. 즐거움이 있다. 그냥 신나게 놀이 하듯 공부할 수 있다. 조건 없는 배움으로 혼자 놀며, 혼자 공부하고, 혼자 책보고, 혼자 동영상 보며 외로움을 즐길 수 있다.조건 없는 배움의 방법은 다양하다. 가장 고전적인 것은 ‘책을 통한 배움’이다. 요즘은 ‘유튜브를 통한 배움’도 많아졌다. 더 나아가 생성형 AI인 chat GPT, 하이퍼클로바X, bard, bing, askup 등이 다양한 형태로 등
스마트폰은 우리 생활에서 꼭 필요한 필수품이 됐다. 어쩌면 도구의 개념을 넘어 인간의 손발보다 더 요긴하게 사용하는 신체와도 같다. 오장육부에 스마트폰을 더해 ‘오장칠부’라고 부르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외출도 못한다. 집안에서도 스마트폰은 놀이터도 되고, 친구도 되고, 보호자도 된다. AI를 장착한 스마트폰은 비서 역할을 시작으로 음악, 미술, 운동, 글쓰기, 내비게이션, 시계 등 못하는 것이 없다. 모든 길은 스마트폰으로 통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면 기차 타기도 힘들고, 버스 타기도 힘들고, 택시 타기도 힘들다. 주말에 KTX를 타면 젊은이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데, 노인들은 스마트폰으로 기차표 예매를 못하니 입석으로 가는 경우를 많이 본다. 기차역에 일찍 나와 기차표를 사도 이미 젊은이들이 집에서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좌석을 오래전에 구매했기 때문에 경쟁이 되지 않는다. 스마트폰은 도깨비 방망이와 같다. 은행거래는 물론 물건 구매와 예매, 건강관리, 움직이는 사무실 역할도 한다.기차를 타거나 지하철, 심지어는 버스에서도 스마트폰만 가지고 노는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예전에는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지금은 책도, 신문도, 드라마도, 스포츠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한다. 출근 시간, 혼잡한 지하철 안에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며 스마트폰을 보는 사람도 있다. 이어폰을 끼고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사람은 그래도 괜찮다. 그 혼잡한 상황에서도 끝까지 드라마나 웹툰을 시청하는 사람은 어떻게 봐야할까? 좋게 생각하면 바쁘다보니 좋아하는 드라마를 놓쳐, 지하철에서라도 보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세월은 참 빠르다. 세월이 흐르면서 나이는 늘어간다. 늘어가는 나이를 반기는 사람은 젊은이들뿐이다. 나이가 늘면 당연히 몸과 마음이 여기저기 아프다가 때가 되면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인생이다. 그런데 나이 드는 것과 노화는 별개의 문제라고 한다. 나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지만, 노화는 얼마든지 조절하거나 늦출 수 있다는 것이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에 따라 노년의 삶은 달라질 수 있다.영국에서 출간돼 화제인 ‘언에이징(Unaging)’은 ‘어떻게 사는지가 어떻게 나이 드는지를 결정한다’고 말한다. 건강하게 나이 들기 위한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알려준다. 인지 활동, 신체 활동, 심리 활동, 사회 활동으로 나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즐기는 방법을 소개한다. 책을 쓴 로버트 P. 프리들랜드는 저명한 신경과학자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근위축성 측색 경화증 등과 관련한 장내 세균의 역할을 밝혀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그는 노화 관련 뇌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저자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네 가지 핵심 요소를 일상에서 실천할 것을 권한다. 첫 번째 ‘인지 활동’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을 의미한다. 학습은 유아·청소년뿐 아니라 노년 세대에게 더욱 필요하다. 외국어나 그림, 뜨개질을 배우면서 배우는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조건 없는 배움이 행복의 지름길이라고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고 신나는 일이다. 나이 들면서 신체 기능은 점점 저하되지만, 두뇌 기능은 크게 나빠지
대한민국이 드디어(?) 2024년 12월 23일,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사회(超高齡社會, Super-aged Society)로 진입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너무 빨라서 세계적으로도 신기록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 인구를 기준으로 7%가 넘으면 ‘이제부터 늙어간다는 의미’에서 고령화사회(高齡化社會, Aging Society)라고 부르는데 우리는 2000년에 시작되었다. 14%가 넘으면 ‘이미 충분히 늙었다는 의미’에서 고령사회(Aged Society)라고 하는데 우리는 2017년에 여기에 도달했다. 20%가 넘으면 ‘충분히 늙는 수준을 넘어버린(초월) 사회라는 의미’에서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하는데 우리는 2024년에 초고령사회가 된 것이다. 다른 한편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2025년 1000만 명, 2036년 1500만 명, 2045년 2500만명에 육박한다는 예측을 한다. ‘고령화-고령-초고령사회’로 진행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가 발전하면서 영양과 위생 상태가 좋아지고 보건과 의료 기술이 발전해 사회적으로 기대 수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대 수명이 늘어나면서 출산율까지 감소하면 사회가 늙어가는 속도는 점점 빨라진다. 저출산과 고령화의 진행은 거시경제를 침체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생산 주체인 젊은 인구가 감소하고 반대로 부양이 필요한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면 생산되는 재화와 용역의 부가가치가 감소되고 사회 전체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UN인구청(UNPD)의 2023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초고령사회에 해당하는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덴마크, 스페인 등 22개국이다. 앞에서 본대로 2024년에는 대한민국도 당당히(?)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합계출산율이 2.1명이
나라가 시끄럽다. 교과서에서만 보던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하며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와 사법당국의 ‘내란죄’ 수사로 국민들의 편 가르기가 본격화됐다. 탄핵 찬성과 반대가 첨예하게 대립한다. 비상계엄에 동원됐던 군 장성들이 줄줄이 구속되고,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대통령 체포영장의 집행과정에서도 체포에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이 관저 주변에서 상대방을 비난하며 자신의 주장을 반복해왔다. 우여곡절 끝에 현직 대통령이 내란죄로 체포되고 계엄선포 54일 만에 구속기소됐다. 매스컴은 여기에 ‘사상 최초’ 또는 ‘사상 초유’라는 수식어를 단다.각 정당과 검사, 변호사, 헌법재판관, 판사, 법학자, 목사, 군인, 장관, 대행 등이 서로 다른 의견과 논평으로 국민을 더 혼란스럽게 한다. 거기에 극우 유투버까지 가세해 말 그대로 백가쟁명의 논쟁을 벌이고 있다. 서로 자기만 옳다고 주장하고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은 적으로 간주하며 처단하자고 선동한다. 급기야 대통령 구속연장을 발부한 판사를 찾아서 법원을 아수라장으로 만드는 폭동까지 TV 생중계로 봐야했다.민주주의와 법치국가라는 현대적인 제도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에서는 점차 힘을 잃어가고 있다. 국제 신인도는 형편없이 떨어지고, 수출로 먹고사는 대한민국의 경제는 끝없는 추락을 경험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나라가 망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이게 나라냐’는 질문을 던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이 시점에서 봉건왕조 시대 인재등용 기준으로
나이가 들면서 누구나 어떻게 사는 것이 잘 늙어가는 것인지 고민을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볼 때 추해보이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쓰며 산다. 음식을 흘린다든지 하는 것은 그래도 봐줄 만하다. 추한 노인을 나타내는 ‘3척 2질 노인’ 증상이 있어서 소개해 본다. 잘난 척, 아는 척, 있는 척, 자랑 질, 지적 질 노인이다. 반대로 나이 들어가면서도 더 멋지게 익어가는 노인이 있다. 나누고 베풀 줄 아는 노인, 친절하고 배려할 줄 아는 노인, 건강하고 깔끔한 노인이다. 추하게 늙어가는 노인의 첫 번째는 ‘잘난 척’ 노인인데, 모임에 가면 거의 70~80% 이야기를 독점한다. 너무 말이 많아서 나중에는 귀가 아플 지경이 된다. 잘난 척도 결국은 왕년의 레퍼토리가 반복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입은 닫고 귀를 열어라(함구개이, 緘口開耳)는 말이 있듯이 자기의 얘기를 줄이고 상대방의 얘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요즘에는 약간 변형되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라‘는 말이 더 와닿는다. 두 번째는 ’아는 척‘ 노인인데, 가방끈 자랑은 물론이고 내가 이만큼 안다는 것을 만천하에 떠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다른 사람 만나면 어디까지 배웠는지, 대학은 어디를 나왔는지 꼬치꼬치 캐묻는 버릇도 있다. 아는 척은 비단 노인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젊은 사람 중에도 가끔은 아는 척 하는 사람이 있다. 외국 유학을 자랑하거나 대단한 학벌을 떠벌리는 것이다. 성숙하지 못한 배움이다. 세 번째는 ’있는 척‘ 노인인데, 주로 돈 자랑이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위해서 돈은 쓰지는 않는다. 돈이 많다고 자랑만할 뿐이지, 돈을 쓸 줄도 모른다. 돈이 없는데 있
살아가면서 누구나 가끔 실수를 하게 된다. 실수 자체가 인간은 신이 아니라, 나약한 인간임을 나타내는 징표가 되기도 한다. 젊을 때의 실수는 그래도 봐줄 수 있지만, 나이 들어서 하는 실수는 그렇지 않다. 그러니 작은 실수든 큰 실수든 실수를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은 여기저기 실수가 참 많았다. 아침 8시22분 기차를 타려고 평창역에 나왔는데, 플랫폼이 썰렁하다. 왠지 무언가 이상해서 표를 확인해보니, 아뿔싸! 내가 예매한 표가 평창역에서 출발하는 게 아니라 청량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확인했어야 하는데, 이제 보니 출발역과 도착역을 바꾼 것이다. 얼른 기존 표를 반환하고(다행히 취소 수수료는 0원), 부랴부랴 평창역 출발 청량리역 도착 표를 구매했다. 그래도 기차표가 아직 남아 있어서 다행이다.좌석에 앉아 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칼럼을 하나 쓰고 있었다. 다음 역에 정차하자 어느 분이 내 옆에 와서 자리가 맞는지 묻는다. 아뿔싸! 바로 앞자리가 내 좌석이었는데, 좌석번호를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그냥 감으로 뒷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이다. 번호 하나 차이지만, 조금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해서 얼른 앞자리로 옮겼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은 당연한 순서였다.오늘 기차를 타면서 벌어진 사건은 그래도 나이 들었음을 핑계로 조금은 봐줄 만 한 일이다. 지난번에는 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월요일이 공휴일이었는데, 화요일 일정을 착각해서 덜렁 기차를 탄 적이 있었다. 보통 빨간 글씨 다음 날이 월요일이라서 벌어진 사건이다. 평창역에서 아무 생각 없이 기차를 타고 자리에 앉았다. 지나가는 승무원이 표를 확인하자고 한다. 아뿔싸! 다음날 화요일 차표였다.
적자생존의 법칙은 원래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종(동물이나 생물 모두)이 살아남는다는 뜻을 나타낸다. 위키 백과를 인용하면 “적자생존(適者生存, 영어: Survival of the fittest)은 1864년 영국의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Principles of Biology》에서 처음으로 사용한 인간들의 사회적 생존경쟁의 원리를 함축한 사회-철학 용어로 처음 사용되었다. 이 용어는 찰스 다윈에 의해 생물체나 집단의 다양한 환경 적응력이 높을수록 오래 살아남는다는 의미를 가진 진화론 영역의 과학 용어로 더 확고한 뜻으로 발전되었다. 그것은 그의 저서인 《종의 기원》에서 잘 나타나 있으며 자연선택 이론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적자생존 그 자체는 생존에 의한 적자로 사용되며, 실질적으로는 과학 분야에 속한다. 적자생존 이론의 경우는 다윈주의를 따랐던 주류 학자들이 '적자생존'을 표현할 때 주로 '적자생존론'이라고 표현하며 '적자생존설'의 경우는 순환론자나 창조주의자들에 의해 많이 불리는 이름이다”적자생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강한 자만 살아남는다는 약육강식을 정당화한다는 비판도 있다. ‘살아남는 자가 강한 자이다’ 또는 ‘빠른 자가 살아남는다’ 는 식으로 전용되기도 한다. 이 적자생존의 법칙을 다르게 활용하는 새로운 버전도 나타났다. 첫 번째 버전은 ‘기록(記錄)’을 강조해서 적는(기록하는) 자가 살아남는다(跡者生存). 두 번째 버전은 ‘적선(積善)’을 강조해서 주는 자가 살아남는다(積善之家 必有餘慶). 세 번째 버전은 ‘적자(赤子)’를 강조해서 손해를 보는(나누어주는) 자가 살아남는다. 말의 유희지만, 속뜻을 생각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줄여야 하는 5가지는 말, 음식, 화, 욕심, 차타기라고 한다. 말을 적게 하고, 소식을 습관화하고, 화를 내지 않으며, 욕심을 줄이고, 차를 타지 않고 걸으면 나이 먹어서도 욕먹지 않고, 건강을 챙기면서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 들며 노욕이 발동해 말이 많아지고, 과식을 하고, 괜히 화를 내고, 무엇이든 욕심을 내고, 짧은 거리도 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좋지 않은 평판을 듣거나, 건강에 좋지 않는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우선, 말을 줄여야 한다. 말을 줄이는 것과 함께 목소리도 줄여야 한다. 말을 많이 하면 그만큼 책임질 일도 많이 생기고, 자신의 말이 부메랑으로 돌아와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는 옛말이 의미하는 것은 말실수를 줄이라는 것이다. 무조건 입을 닫으라는게 아니라 필요한 말과 좋은 말은 하되, 불필요한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은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일단 잘 들어주고 말을 독점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을 독점하는 사람은 대화할 줄 모르는 사람이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말을 독점하면 친구가 사라진다. 그렇다고 대화를 아예 단절하는 것은 좋지 않다. 쓸데없는 말을 줄이라는 것이지 대화가 필요한 사람과는 당연히 대화를 해야 한다. 두 번째, 음식량을 줄여야 한다. 나이 들면 소화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소식을 하면 뇌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질 뿐 아니라, 체중이 줄어들며 허리와 무릎의 부담이 줄고, 목과 어깨도 가벼워진다. 또한 몸에서 독소가 빠져 혈액순환도 좋아진다. 붓기가 빠져 얼굴 라인도 살아나고, 뱃살도 들어가서 젊은 시절 몸매로 돌아갈 수
장례와 관련해서 예전에는 매장이 당연한 수순이었지만, 요즘은 화장을 해서 납골당에 모시거나 또는 수목장이 대세가 되고 있다. 매장을 하는 경우 벌초를 하거나 성묘를 하러 조상님들 묘소를 찾게 되지만, 납골당이나 수목장은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필자의 중학교 동창이 제법 큰 공원묘원을 운영하고 있어서 가끔 그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 수십만 평에 조그마한 묘지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데, 이미 다 분양되어 앞산으로 더 넓히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살아온 사연이야 모두 다르겠지만, 망자들이 누워있는 공원묘원은 아무런 기척도 없이 조용하기만 하다. 이곳에서 친구는 굴삭기 기사도 되고, 작업 인부도 되고, 과수원지기도 된다. 스스로 작업반장이라고 하면서 힘든 일을 도맡아서 하다 보니 허름한 작업복에 털털한 미소가 일품이다. 왜 다른 사람에게 시키지 그러냐고 하면, 그 친구는 이렇게 일을 하니까 건강하고, 묘지 주인인 망자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하는 것도 즐거워서 신나게 하니까 힘도 덜 든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떤 일이든 일을 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얘기도 곁들인다.일을 한다는 것은 움직인다는 것이고, 움직인다는 것은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또한 건강하니까 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반대로 일을 하니까 건강한 것도 사실이다. 힘든 일이건 어려운 일이건 일이 있다는 것은 육체건강과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책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어느 정도의 긴장감이 있어야 활력을 찾게 된다. 그냥 놀기만 하면 육체적 활력 자체가 사라진다. 적당한 긴장감에 대한 사례로는 청어수송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런
향 싼 종이 향내 나고, 생선 싼 종이 비린내 난다. 불교경전인 ‘법구경’에 나오는 말을 약간 변형한 것이다. 어느 드라마를 보면 손녀가 할아버지에게 ‘할아버지 냄새나서 싫어!’라는 대사도 들린다. 영화 ‘기생충’에서도 지하철을 타는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냄새가 난다는 대사가 나온다. 주로 지하철을 타는 사람들은 익숙해져 느끼지 못하는 것을 자가용만 타고 다니는 부잣집 사람들은 단번에 알아채는 것이다.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 노인이 있으면 일부러 비켜서는 젊은이들도 있다. 심지어 1호선은 할 일 없는 노인들이 시간 때우는 용도로 무임승차를 많이 하기 때문인지 냄새나는 지하철로 인식되고 있다. 지하철에서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종로3가에서 내리거나, 온양온천까지 가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냉난방이 되는 지하철에서 죽치거나. 할머니들은 화장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향기에 가려져 조금 낫다. 문제는 할아버지들의 담배 냄새와 술 냄새, 그리고 노인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젊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한다는 데 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세월이 가면서 몸과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난다. 일명 '노인 냄새'는 '노넨알데하이드(Nonenaldehyde)'라고 불리는 물질에 의해 발생되는데, 이는 피지 속 지방산이 산화되면서 나오는 것으로 모공에 쌓이면서 특유의 냄새가 난다. 주로 40대 이후 노화가 진행되면서 생성되고, 노년이 될수록 더 많아진다. 신진대사가 느려지기 때문일 것이다. 노인 냄새의 원인은 주로 땀샘의 피지와 연관이 있으므로 매일 샤워를 하고 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나이가 들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에서도 특
청춘만 아픈 게 아니다. 중년도 아프고, 노년은 더 아프다. 청춘은 마음만 아프지만, 노년은 몸도 많이 아프다. 청춘은 그 이름만으로도 생기가 돌고 희망이 떠오르지만, 노년은 그 이름만으로도 풀이 죽고 절망이 떠오른다. 청춘만 외로운 줄 알지만, 노년은 더 춥고 외롭다. 청춘은 젊음이라는 싱싱함이 있지만, 노년은 노화라는 사그라짐이 있다. 청춘은 세상을 향해 큰소리 칠 수 있지만, 세상은 노년을 투명인간 취급한다.속칭 ‘꼰대’로 불리는 베이비부머는 특히 더 아프다. 한국전쟁 폐허 속에 태어나 굶주리며 초근목피로 버티며 살아냈고, 배우지 못한 한을 자식 뒷바라지로 풀며 한 평생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해왔다. 휴일이라는 것도 없었고, 휴가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한 세대였다. 누군들 멋진 노후를 준비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연로한 부모를 부양해야하고 자식들 공부시켜야하니 언제 자신을 돌볼 시간이 있었겠는가. 그래서 베이비부머는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마지막 세대인 동시에 자식한테 버림받는 첫 번째 세대라고 하지 않는가. 이제 나이 먹어 근력이 떨어지고 주된 일자리에서도 밀려났다는 이유로 세상은 베이비부머를 헌신짝 취급하려 한다.대한민국은 제2차 대전 이후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후진국에서 70~80년대의 경제성장을 통해 개발도상국으로 발돋움했으며, 이제 국민소득 3만 달러의 중진국 수준까지 올라섰다. 선진국 모임인 OECD에도 가입하고, G7이나 G10 회의에도 참석할 정도의 국력이 되었다. K-POP, K-드라마, K-영화 등 한류 문화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것도 자랑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경제성장과 문화발전의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거나,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나면 이제 길어진 노후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고민이 생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다. 따라서 무엇이든 ‘할 일’이 있고, 어디든 ‘갈 곳’이 있으며, 누구든 ‘함께 하는 사람’이 있어야 살아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은퇴를 하고 나면 할 일이 없고, 갈 곳이 없고, 함께 어울릴 사람이 없다는 현실에 부딪친다.일본에는 집에서 나가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인 ‘히키코모리’가 있다. 버블경제가 붕괴되고 장기적인 불황 시작기인 1990년대부터 사회 문제로 나타났다. 이들은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방이나 집 등의 특정 공간에서 벗어나지 않거나 나가지 못한다. 일본 후생성에서는 6개월 이상 다음과 같은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을 히키코모리로 분류하고 있다. 첫째, 가족들을 포함해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다. 둘째, 낮에 잠을 자고 저녁에 일어나 텔레비전을 보거나 컴퓨터에 몰두한다. 셋째로 자기혐오, 상실감 등 우울증 증세를 보인다. 넷째 자주 신경질을 내고 심하면 폭력을 쓰는 증상을 나타낸다. 신문 보도에 따르면 2023년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는 ‘청년’이 약 50만 명 정도이고 ‘중년’은 그보다 적은 약 14만 명으로 추산했다. 은퇴 이후 ‘노년 외톨이’는 얼마나 되는지 알 수도 없다. 베이비부머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시작했기 때문에 노년 외톨이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지만, 국가나 사회에서 해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는 실정이다.그렇다면 은퇴 후 노년 외톨이가 되지 않도록 개개인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그것은 바로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
인생을 봄, 여름, 가을, 겨울과 같이 계절로 구분하기도 하지만,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인생을 시계로 나타내는 방식도 흥미롭다. 24시간은 1,440분에 해당하고, 이를 100년으로 나누면 14분 40초가 된다. 1년에 14분 40초씩, 10년이면 144분으로 2시간 24분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의 나이에 대입해보면 24시간 중 몇 시인지 계산이 나온다. 30세는 7시 20분이며, 50세는 12시 점심시간에 해당한다. 법정 정년인 60세는 오후 2시 24분이다. 한국 사람들의 평균수명인 80세는 오후 7시 20분이 된다.위와 같은 계산방식으로 나이와 인생시계를 연결시켜 보면, 50세가 되어도 이제 겨우 12시 점심시간일 뿐이다. 정년퇴직을 한다고 하더라도 오후 2시 조금 넘었으니 아직 하루해가 길게 남아있다. 그러니 해가 넘어가고 어두워지는 시간인 80세까지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정년퇴직은 주된 직장에서 퇴직하는 것일 뿐 인생시계는 아직도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은퇴(retire)는 ‘re+tire’로 새로운 타이어로 갈아 끼우고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정년퇴직으로 인생이 다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새로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다를 수밖에 없다. 생각을 바꾸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을 바꾸면 습관이 바뀌고, 습관이 바뀌면 성품이 바뀌고, 결국 그 성품이 그 사람의 운명도 바꾼다. 그러니 잠시 쉬는 하프타임을 게임이 끝난 것으로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직 인생 후반전이 남았고, 더 오래 사는 경우 연장전도 뛸 수 있어야 한다. 인생의 시계는 언젠가 멈추지만 언제 멈출지 모른다. 그러니 멈추기 전까지는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부자’가 되도록
'생전 장례식'이라는 말은 죽은 후 하는 ‘장례’와 살아있다는 ‘생전’이 합쳐진 말로, 상반되는 뜻 때문에 어색한 단어지만 최근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가는 모양새다.'생전 장례식'은 형식이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의 마지막 기념행사를 치르는 것이다. 한 취업포탈 사이트에서 직장인 37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약 70%가 죽기 전에 즐거운 파티 분위기로 생전 장례식을 치르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본에서도 세상을 떠나기 전 친척,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이별 행사가 번지고 있다. 프로레슬러로 유명했던 안토니오 이노끼는 75세 되던 해 스모 경기장으로 잘 알려진 료코쿠 체육관에서 이별 파티를 했다. 또 인생을 마무리 하는 활동인 ‘슈카쓰(終活)'도 늘어나고 있다. 유언장 작성, 연명치료 거부, 재산 정리, 생전 장례식 등을 도와주는 회사나 변호사도 늘어나고 있다. 예쁘게 만든 묘지 견학도 다녀오고, 유골을 뿌리는 체험도 하면서 온천을 즐기고 돌아오는 여행도 있다.서구에서도 살아서 하는 장례식(free funeral)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KPMG의 유진 오켈리는 2005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석 달밖에 살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이를 ‘축복’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마지막 100일을 사랑하는 사람, 보고 싶은 이들과 추억이 있는 장소에서 식사를 하거나 전화로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남은 재산은 암 치료 재단에 기부하고 정리했다. 2006년 발간된 ‘인생이 내게 준 선물’이 그의 임종 매뉴얼인 셈이다.살아있는 동안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웰 빙(well being)이라면,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을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누구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죽음’을 기억하고, ‘운명’을 사랑하고, ‘오늘’에 충실하라고 한다. 우리는 언젠가 ‘죽음이라는 종착역’에 도착하게 된다. 그러니 유언장을 미리 써보는 것도 노년을 잘 살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매년 유언장을 새롭게 작성해보면, 자신의 재산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할 수 있다. 배우자나 자식에게 남기고 싶은 자신의 생각도 정리가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죽은 후 유산을 둘러싼 가족 간의 분쟁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언을 하더라도 구체적인 내용은 비밀로 할 필요가 있다. 가족 간에 불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어서이다. 다만, 재산관계가 아닌 연명의료, 존엄사, 화장, 매장 등에 대한 당부는 평소에도 자신의 생각을 명확하게 해두는 것이 좋다. 유언이란 죽은 뒤의 법률관계를 정하려는 생전의 최종적 의사표시를 말하며, 유언자의 사망으로 그 효력이 생기게 된다. 흔히 가족이나 친지에게 남기는 당부의 말 등을 유언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법적인 의미의 유언이란 유언자가 유언능력을 갖추고 법적 사항에 대해 엄격한 방식에 따라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유언에 엄격한 방식을 요하는 것은 유언자의 진정한 의사를 명확히 하여 법적 분쟁과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므로, 법이 정한 요건과 방식에 어긋난 유언은 그것이 유언자의 진정한 의사에 합치하더라도 효력이 없으므로 법이 정해 둔 요건에 따라 유언을 남기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법적인 효력이 있는 유언장을 작성하려면 상속재산을 특정해야하며, 유언자의 성명과 유언 날짜를 자필로 써야한다. 민법에서는 유언의 위조 또는
드라마 다시보기를 하다가 우연히 주인공의 '인생파업'이라는 말이 가슴에 확 꽂힌다. 수없이 많은 파업(전면파업, 동정파업, 총파업, 지명파업) 등이 존재하지만 ‘인생파업’은 노동전문가인 필자도 처음 들어보는 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화물연대파업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매스컴을 뜨겁게 달군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다면 노사 간 단체행동 과정에서 사용되는 투쟁수단인 파업이 노동문제가 아닌 우리의 인생에서 사용되는 것이 과연 적절할까? 인생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원칙적으로 파업(strike)은 '노동자들이 집단적으로 노무제공을 거절하거나 작업을 중지하는 행위'를 말한다. 파업의 핵심은 자신이 제공하던 노동력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고 사용자의 지휘감독으로부터 벗어나는 노동조합과 노동자들의 투쟁수단이며, 결국 돈벌이를 스스로 정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인생파업이라고 하면 '인생에서 일을 그만둔다'는 뜻도 되지만 '인생 자체를 그만 둔다'는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는 회사를 때려치우고 어디론가 떠나는 것으로 설정했지만 자칫 남아있는 인생을 포기한다는 오해가 생길 소지도 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에도 ‘자살공화국’이라는 불명예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인생파업이 단순하게 하던 일을 그만두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그런 뜻으로 해석되었으면 좋겠다.인생파업을 선언하고 자발적 백수가 된 청년이 과연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 우리는 어디론가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다. 온 힘을 다해 죽어라 뛰고 있지만 정작 왜 뛰는지 모르고 남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 기업, 조직에 자신이 갖고 있는 시간, 노동, 아이디어, 돈, 자본, 사업, 투자 등을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 생활을 한다. 그 대가를 우리는 임금, 급료, 용역비, 이자, 이윤 등 이름의 ‘소득’이라고 한다. 이러한 소득은 크게 ‘노동소득’과 ‘자산소득’으로 구분할 수 있다. 노동소득(active income)은 글자 그대로 사람이 노동력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임금, 기타의 소득을 얻는 것이라면, 자산소득(passive income)은 사람의 노동력이 아닌 자본, 투자, 사업 등을 통해서 소득이 발생되는 것이라는 차이가 있다. 영어로 노동소득은 사람이 땀을 흘려서 받는 소득이라는 뜻에서 능동적인 소득, 자산소득은 사람의 노동력이 개입되지 않는다는 뜻에서 수동적인 소득으로 표현한다. 그런데 이 자산소득(수동적 소득)은 일하지 않으면서 벌어들이는 소득이라는 의미에서 ‘불로소득’이라고도 한다. 그런데 불로소득이라고 하면 그냥 공짜로 얻어지는 느낌이 들지만, 자산소득도 자본, 투자, 사업 등을 투입하기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 나오는 공짜소득은 아니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야 나올 수 있는 소득이므로 전체를 통틀어서 자산소득으로 표현하는 것이 타당하다.젊은 시절에는 대부분 노동소득이 100%를 차지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가면 신입사원부터 시작해서 수차례의 승진을 거쳐 부서장, 그리고 임원이나 대표가 되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 직장을 바꾸기도 하고, 자신의 사업을 위해서 직장을 떠나기도 한다. 정년까지 버티는 사람도 있지만, 명예퇴직이나 희망퇴직이라는 제도를 통해 미리 주된 직장에서 밀려나는 경
"공부해서 남 주랴"는 말이 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좋은 학벌을 얻어 출세할 수 있다는 뜻이 담겨있다. 과거 공부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 역할을 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었고, ‘개천에서 시궁창 냄새만 난다’ 자조적인 말이 나타났다. 오히려 공부라는 제도는 낙오자를 양산하는 게임으로 변질됐다. 1% 소수만이 승자독식의 수혜자가 되고, 나머지 99%는 상대적으로 소외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일반적인 학교 공부뿐만 아니라 기술, 예술, 문화 등 학습을 통해서 자신의 실력을 쌓고,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어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제 ‘공부해서 남 주자’라는 말로 바꾸어야 한다. 물론 공부는 나를 위한 것이다. 공부를 하는 과정은 남의 머리가 아닌 자신의 머릿속을 채우는 과정이므로 자기에게 이득이 된다. 또한 나를 위한 공부를 하면 마음의 힘이 강해져 버티는 힘이 강해진다. 사람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이 커져 인간관계가 더 좋아진다. 자신을 위한 공부를 해야 결국엔 남을 위하는 사람이 된다. 태양처럼 빛나야 뭇 생명을 살리고, 꽃처럼 향기가 나야 남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 그런데 공부는 공짜가 아니다. 열정을 다해 찾아내고, 최선을 다해 집중해야 얻을 수 있는 귀한 행동이다. 또한 공부만을 위한 공부, 자신만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공부,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기 위한 공부가 더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다.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부모님들은 "공부해서 남 주니?"’라
오늘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무엇을 후회하게 될까? 돈이나 명예 따위가 아니라는 건 알겠지만 구체적인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임종의 순간을 미리 맞았던 타인들의 ‘깨달음’을 참고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영국 가디언이 영어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책 ‘죽을 때 가장 후회하는 5가지’를 소개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말기환자들을 돌봤던 간호사의 블로그 글을 모아 펴낸 책이다. 이 간호사는 수년간 말기환자 병동에서 일하며 환자들이 생의 마지막 순간에 보여준 ‘통찰’을 꼼꼼히 기록했다. 사람들은 임종 때 경이로울 정도로 맑은 정신을 갖게 돼는데, 저마다 다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지만 놀랍게도 후회하는 것은 거의 비슷했다.인생을 후회 없이 사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사람 사는 모습은 각자 다 제 나름의 길이 있으니 인생의 우열을 가리기는 어렵다. 자신의 인생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기 때문이다.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는 마음속에서 움트는 것일 뿐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했듯이 고통과 번민 속에서 성장하고 늙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물 흘러가듯이 살라고 하지 않는가. 구름이 흘러가듯이 관조하는 삶을 살라고 하지 않는가.죽을 때 후회하는 5가지를 살펴보니 ① "내 뜻대로 살 걸" ② "일 좀 덜 할 걸" ③ "화 좀 더 낼 걸" ④ "친구들 챙길 걸" ⑤ "도전하며 살 걸"이다. 재미있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한 가지는 "일 좀 덜 할 걸"이다. 그들은 회사에서 쳇바퀴를 도느라 아이들의 어린 시절과 배우자와의 친밀감을 놓친 것을 ‘깊이’ 후회하고 있었다. 직장인은 인생의 대부분을 회사라
매스컴에서 보이스피싱(Voice Phishing) 사기단에 속아 생명줄 같은 돈을 뺏긴 노인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 노인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사기꾼의 그럴싸한 꼬임에 빠져 거액의 돈을 송금하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 의사 직업을 가진 사람도 보이스피싱 범인들에 속아 수억 원을 입금했다는 얘기도 있다. 보이스피싱이란 전화 등을 이용해 상대방을 속이거나 금융회사 등을 사칭해 돈을 빼내는 금융사기수법을 말한다. 예컨대 공공기관이나 금융회사, 경찰 등을 사칭하거나 친인척의 사고나 납치를 가장해 입금을 요구하는 사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경찰이나 금융감독원 등에서도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지만 매년 사기당하는 금액은 늘어나고 있으니 답답하기만 하다. 이것은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현상인데, 과연 보이스피싱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사기꾼들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어서 일반인들이 이들의 사기 행각을 막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돈 얘기가 나오면 무조건 전화를 끊은 것이 상책일 수 있는데, No라는 거절을 잘 못하는 사람은 그것도 어렵다. 따라서 이제는 과감하게 No라고 할 수 있는 용기를 배워야 한다.우리는 종종 우리에게 오는 모든 기회와 요청에 동의(Yes)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하지만 아니요(No)라고 거절하는 기술은 나쁜 것도, 예의가 없는 것도 아닌 꼭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이다. 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은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 자원을 더 잘 관리하고 더 만족스러운 삶이 되도록 해줄 것이다. 그러니 No라고 말하는 거절도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지는 방법임을 알고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몇
"나이 들수록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유태인 속담이라고 하는데 주로 자기 말만 하고, 남의 이야기는 듣지 않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어른이란 쓸데없는 참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존재여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갑을 열어야 된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에게 넉넉한 인심을 베풀라는 뜻이다. 하지만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나이 들어가면서는 자꾸 젊은이들을 가르치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지갑을 열어 돈을 써야 하는데, 과연 넉넉하게 쓸 정도의 돈을 번 어른이 얼마나 되겠는가. 일반적으로 나이든 사람들은 젊은이에게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이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섭섭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들어봐", "너에게 충고한마디 하자면" , "나는 할 말은 하는 성격이야"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젊은이들은 귀를 닫는다. 속으로는 "어휴, 꼰대! 그래 당신 잘났어. 얼마든지 떠들어봐라. 나는 귀 닫을 테니"라는 반감을 가지는 것이 당연하다. 나이 많은 어른이기에 잠자코 듣고는 있지만, 이미 불통을 지나 혐오의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나이 들수록 지갑을 여는 것과 함께 마음을 여는 것이 더 존중받는다. 젊은이들의 생각을 인정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도와주고, 힘들 때 옆에서 조용히 응원하는 어른이 진정한 어른이다. 아울러 돈과 인심은 먼저 쓰고 대가를 바라지 않아야 빛이 난다. 대가를 바라는 것은 인간관계를 거래관계로 변질시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갑을 열어 돈을 잘 쓰려면 돈을 많이 벌어놨거나, 지속적인 소득이 나오는 파이프라인을 만들어
사회현상을 설명하는 법칙 중에 80:20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직업을 가진 20%와 직업을 가지지 못한 80%의 이원화로 사회가 재편된다는 얘기다. 한 조직에서 경쟁력을 갖춘 20%의 조직원만이 사회를 이끌게 되며 경쟁력에서 탈락한 80%는 약간의 ‘먹을거리’와 무료하지 않을 만큼의 ‘오락물’을 제공받으면서 살아간다는 것이다. 더 쉽게 설명하면 돈 많은 고소득층 20%와 돈 없는 저소득층 80%로 나누어지는 사회가 된다는 표현이다. 장래에는 지식정보화로 한 사람이 1만 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가 온다고 한다. 실제로 나이키의 광고모델인 마이클 조던이 받는 금액은 방글라데시 나이키 하청공장 1만 명의 연봉과 비슷하다는 비교자료가 발표되기도 했다. 그러니 80:20을 넘어 999:1 또는 9999:1로 점점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80대20의 원칙은 특히 경영이나 조직에서 나타난다.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를 들면 판매량의 80%는 영업사원의 20%가 달성하고, 인구의 20%가 부의 80%를 창출한다. 영업사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 조직에서도 20%의 직원들이 80%의 성과를 내고, 80%의 직원들은 20%의 성과를 낸다고 한다. 비교해서 세계 인구 중 85%가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 모르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며, 15%의 인구가 무엇을 위해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가고 그 중 3%의 사람들이 정말로 늘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세상을 움직이는 핵심이라고 한다.미래 사회가 80:20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글로벌화로 인해 시장 경쟁이 세계화된다는 것이다. 글로벌화는 시장 개방과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의미하며 시장이 개방되면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생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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