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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토끼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참 많은 일이 있었지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까지 말입니다. 출판계도 그랬습니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사망하면서 자서전에 대한 관심이 폭발했지요. ‘나꼼수류’ 책들에 대한 스포트라이트는 비정상적일 정도였습니다. 신경숙 씨의 《엄마를 부탁해》(창비)가 ‘문학한류’ 가능성을 보여줬고, 공지영 씨의 《도가니》(창비), 황선미 씨의 《마당을 나온 암탉》(사계절)처럼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부활한 책들도 눈에 띄었습니다.출판계를 관통한 큰 흐름은 아무래도 ‘청춘’ ‘위로’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쓴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에 대한 인기가 하반기에도 뚜렷했으니까요. 이 책은 한국경제신문 선정 ‘2011 올해의 책 25선’에 가장 먼저 꼽혔습니다. 등록금, 취업난 등에 아파했던 청춘들이 그만큼 많았나 봅니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에 담긴 진정성 있는 위로는 모든 부모들의 자식을 향한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습니다.《스티브 잡스》(민음사)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의 공식 전기인 이 책은 10월2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이후 두 달이 안 돼 40만부 넘게 팔렸습니다. 1000쪽에 가까운 두꺼운 책인데도 말입니다. 그의 삶 속에 구현된 창의성에 대한 호기심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가 아닐까요.경제·경영 분야에서는 《스티브 잡스》외에 자본주의의 심장인 미국 사회와 미국의 금융 헤게모니, 자본주의의 미래를 걱정한 책들이 많았습니다. 《달러제국의 몰락》(북하이브), 《자본주의는 어떻게 우리를 구할 것인가》(아라크네),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김영사) 등이 그런 책입니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40기(북한소재 2기 제외)의 정자각(丁字閣) 중 역사적·예술적·학술적 가치가 큰 세 곳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보물로 등재된 곳은 태조 이성계가 묻힌 건원릉(健元陵) 정자각(1741호)과 제 18대 현종과 그의 비가 묻힌 숭릉(崇陵) 정자각(1742호), 14대 선조와 그의 원비 의인왕후와 계비 인목왕후가 묻힌 목릉(穆陵)의 정자각(1743호)으로 모두 경기 구리 동...
무슨 두부 이름이 이럴까. ‘남자다운(오토코마에)두부’라니. 여자들이 갖고 있다는 ‘나쁜남자’에 대한 환상을 노린 것일까. 과연 일본 두부 이름 같다. 그런데 이 두부가 보통 두부가 아니다. 한 모에 300엔, 보통 두부 값의 세 배에 가깝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이 두부는 2006년에 40억엔 매출을 올렸다. 2008년에는 55억엔어치가 팔렸다. 2008년 기준 1800만모가 팔려나갔다는 계산이다. 요즘 환율로 치면 810억원어치다. 일본 비즈니스계가 발칵 뒤집힌 게 당연하다. 올해 한국 라면시장을 강타한 ‘꼬꼬면 돌풍’ 현상과 비슷하다. 2006년 닛케이트렌드지는 ‘일본 최고의 히트상품’에 오토코마에 두부를 올렸다. 오토코마에 두부의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오토코마에 두부》는 이 회사 이토 신고 대표(43·伊藤信吾)가 2006년에 직접 펴낸 엉뚱하고도 독특한 성공 스토리다. 오토코마에 두부 제조법, 디자인, 마케팅, 원소스멀티유즈 측면까지 남과 다른 길을 모색하고 도전했던 과정과 사례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오토코마에 두부의 성공 비결은 철저한 ‘차별화’를 꼽을 수 있다. 우선 컨셉트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췄다. 일본에는 한국처럼 수많은 두부가 있다. 맛을 차별화하는 데 한계가 있어 싼 가격으로 승부한다. 전형적인 레드오션이다. 오토코마에 두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내다운 두부’ ‘씩씩하고 통도 큰 두부’란 엉뚱한 이미지를 덧붙였다. 용기에는 터프하지만 촌스럽게도 ‘남(男)’자를 새겼다. ‘남자다운 두부의 맛은 어떨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한 것. 자연히 오토코마에 두부가 화제가 됐다. 두부를 안 먹던 젊은층이 재미삼아 먹어본 뒤 입소문을 퍼뜨렸고, 방송도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는 아직 진행형이다. 유럽의 재정위기 해법찾기는 지지부진하고, 월가 금융자본의 탐욕에 반발한 ‘점령 시위’는 여운이 짙게 남아 있다. 도대체 왜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까. 자본주의 심장이라는 미국 한복판에서 시스템 붕괴를 우려해야 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그 원인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파헤친 책 두 권이 나왔다. 《위험한 은행》과 《금융내전》이다.《위험한 은행》은 금융자본의 ‘이기심’에서 위기의 원인을 찾는다. 저자 사이먼 존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영대학원 교수와 곽유신 코네티컷주립대 교수는 미국 금융의 역사를 민주주의와의 대결이라는 맥락에서 거시적으로 설명한다.저자들은 은행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며 유리한 사업환경을 조성해온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은행의 역사는 곧 규제를 철폐하고 대형화를 꾀하면서 유리한 이데올로기를 구축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금융은 좋은 것이고, 규제받지 않는 금융은 더 좋은 것이며, 금융이 하는 대로 내버려두는 게 미국에도 좋은 것이라는 이데올로기 말이다. 은행들의 무기는 돈과 사람이다. 2009년 10월에도 1537명이나 되는 로비스트가 금융기관을 대표했다. 소비자그룹을 포함, 은행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찬성하는 쪽의 로비스트보다 25배나 많았다. 그해 9월까지 쓴 로비 자금도 3억4400만달러에 달했다. 사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월가 출신 베테랑들이 정부 조직 곳곳에 포진해 왔다. 은행과 정부가 대결할 때면 은행이 모든 카드를 쥐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은행들은 덩치를 불려 대마불사의 배짱을 부리는 지경이 됐다. 파산할 형편이어도 정부가 구제해줄 수밖에 없으니 어떤 위
“주리를 틀어라.” TV 사극에서 심문 과정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한자로 주뢰(周牢)라고 쓰는 주리는 죄인의 양 발목과 무릎을 묶은 뒤 두 개의 몽둥이를 정강이 사이에 끼우고 양끝을 가위 벌리듯이 엇갈리게 틀어 고통을 주는 고문. 조선 후기인 17세기께 출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 죄를 고하여라》(산처럼, 1만8000원)는 주리를 비롯한 조선시대 형벌과 고문의 역사를 들여다본 책이다. 이름만 들어도 등골이 오싹해지는 형벌의 유래와 집행 방법 등 미처 몰랐던 조선시대 풍경을 펼쳐보인다. 여자에게는 씌우지 않았던 ‘칼’을 춘향이가 차고 있는 등 형벌의 오류들도 바로잡는다. 저자인 심재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중국 명나라 대명률을 따른 조선의 법률체계는 나름의 합리성과 일관성을 지니고 있었다”며 “동양의 법률이 미개한 듯 인식되고 있는 것은 19세기 서구 제국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미국 대학 수학능력시험인 SAT·ACT 만점, 아이비리그 9개 대학 동시 합격, ‘전미(全美) 최고의 고교생’ 아시아인 최초 선정, ‘자랑스런 한국인상’ 최연소 수상….이 화려한 프로필의 주인공은 미국 예일대에 재학 중인 재미교포 2세 이형진 군(23)이다. 이군의 프로필이 돋보이는 것은 학업 성적만 좋아서가 아니다. 그는 테니스, 바이올린, 뮤지컬에까지 재능을 보이는 팔방미인이다. 우리나라 수능 상위 0.1% 학생이 그럴 수 있을까. ‘무한 엄친아’ 소리를 듣는 그의 공부와 자기계발 비법은 어떤 것일까.《공부는 내 인생에 대한 예의다》는 이군이 자신의 공부철학과 공부법을 풀어낸 에세이다. 공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바탕으로 설득력 있는 공부철학을 풀어낸다. ‘이렇게 하면 1등한다’ ‘공부해야 성공한다’라는 식으로 공부를 강요하는 책이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공부는 ‘재미없는 것’이거나 ‘어렵고 힘든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게 공부는 ‘인생에 대한 예의’이고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탐험’이다. 타고난 천재라서 그럴까. 아니면 축복받은 ‘엄친아’라서일까. 그 차이는 공부를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저자에게 공부는 단순히 영어단어를 암기하고, 수학 공식을 외우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세상을 탐험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과정에 가깝다. 단순히 책을 파고드는 것이 아닌 세상과 교류하고 소통하는 길이란 의미다.저자는 자신의 빛나는 프로필 배경에는 엄청난 공부비법이 아닌 자신만의 공부철학이 있었다고 말한다. “공부는 이 세상의 수많은 비밀, 수많은 지혜를 아주 짧은 시간에 섭렵할 수 있는 가장 유용하고 확실한 방법”이며 “공부를 통해 세상의
문화재청은 지난 9일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열고, 장도장(중요무형문화재 제60호) 보유자로 박종군 씨(49·전남 광양시)를 인정하고, 통영오광대(중요무형문화재 제6호) 보유자로 김홍종 씨(62·경남 통영시)를, 발탈(중요무형문화재 제79호) 보유자로 조영숙 씨(72·서울 성북구)를 인정 예고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또 통영오광대 전수교육조교로 이강용(45)·하영진 씨(55)를, 진도다시래기(중요무형문화재 제81호) 조교로 강민수(32)·김치...
일본 시가현(滋賀縣) 오쓰시(大津市)에 있는 비와호(琵琶湖)는 일본 최대 호수다. 호수 남쪽에 일본 천태종 발상지인 히에이산(比叡山)이 우뚝 솟아 있는 등 불교문화가 꽃피운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국립중앙박물관이 20일부터 내년 2월19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일본 비와호 지역의 불교미술-호수에 비친 극락왕생의 염원’ 특별전을 개최한다.일본 문화청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시가현립 비와호 문화관이 소장하거나 이곳에 기탁된 유물을 중심으로 한 불교미술품 94점을 선보인다. 이 중 국보가 4건, 중요문화재가 31건이다.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13세기 불화인 육도그림(六道繪·국보), 엔랴쿠지 소장 11세기 보상화 문양 경전함(국보), 조후쿠지 소장 11세기 십일면관음입상(중요문화재), 온조지 소장 13세기 귀자모상(중요문화재)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중앙박물관은 “비와호 일대는 한반도에서 전래한 불교문화가 초기에 뿌리내린 곳이고, 조선통신사가 왕래한 길이 위치한 지역이라 한국문화와 관련이 깊은 곳”이라고 강조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역사는 승자의 몫이다. 왕이나 점령자의 기록 일색인 까닭이다. 실제 삶의 저변은 훨씬 넓고 깊다. 기록되지 않은, 언급됐더라도 미미한 사람들로 역사의 시공간은 채워진다. 조선시대 그런 사람들의 삶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조선의 9급 관원들》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조선왕조의 가장자리에서 나라의 공무를 맡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가 아는 선비는 없다》는 시선의 각도가 다르긴 하다. 조선을 지배한 엘리트, 선비의 맨얼굴을 올려다봤다. 《조선의 9급 관원들》에는 여러 인물들이 등장한다. 조선왕조의 하급 관리들이다. 동사무소 직원, 경찰과 소방관, 각종 단속반 등 일상에서 수시로 만나는 우리 동네 공무원들과 비슷한 신분이다. 이름도 낯선 직책이 많다. 호랑이 사냥꾼 착호갑사(捉虎甲士), 시간을 알려주는 금루관(禁漏官), 관청의 심부름을 하던 소유(所由), 관리들의 앞길을 인도하는 구사(丘史) 등이다. 저자인 김인호 광운대 초빙교수는 “이들은 조선왕조를 지탱하는 실핏줄과 같은 존재”라고 말한다. 이들을 언급한 기록은 많지 않다. “조선왕조실록과 문집 등에 오늘날 신문 사회면의 단신처럼 남은 흔적”뿐이다. 떨어진 곳은 잇고 희미한 부분에는 살을 붙여 그 시대 삶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엮어낸 저자의 솜씨가 일품이다.숙종 때 호남지방 호환 사건에 등장하는 착호갑사가 눈에 띈다. 저자에 따르면 당시에는 호랑이가 많았던 것 같다. 실록에는 1392년(태조1)부터 1863년(철종14)까지 471년간 호랑이가 937회나 나타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피해를 입은 사람도 3989명이나 된다. 착호갑사는 이 호랑이를 잡는 전문 사냥꾼이요 직업 군인이었다. 호랑이 머리는 기우제에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라지만 이건 너무했다. 1년에 200권 정도라니, 한 달이면 적어도 15권, 이틀에 한 권꼴이 아닌가. 그렇게 50여년 읽고 또 읽은 책이 5000여권을 헤아린다. 마음곳간의 너른 책장도 더 이상 빈 데를 찾을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옛 재무부 이재국(현 재경부 금융정책국)과 외환은행 등 평생을 금융인으로 살아온 정현수 씨(76·사진)의 ‘습관적 독서’ 이력이다. 그런 정씨가 펴낸 첫 책이라서일까. 《名言名句選(명언명구선)》(토트, 720쪽, 2만9000원)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직장생활에서 은퇴한 지 햇수로 15년쯤 됐네요. 은퇴하고 책을 더 많이 읽었어요. 젊어서부터 문학에 대한 향수랄까 그런 게 있어서 독서량이 많은 편이었죠. 책은 제 50년 독서 인생이나 마찬가지예요. 그동안 읽은 5000여권 책 속에서 감명받은 구절을 뽑아 모았어요.”《名言名句選》은 가히 ‘인생이라는 책’이라고 할 만하다. 얼기설기 얽힌 인생의 실타래를 풀어주는 ‘지혜의 진수성찬’에 다름없다. 아름다운 문장과 시문(詩文), 위대한 인물들의 명언, 울고 웃기는 해학과 속담, 농세(弄世)적인 풍자와 풍류의 짧은 글들이 때론 무릎을 치게 만들고, 때론 깊은 사색의 길로 이끈다. ‘부부십계명’ ‘나이들어 대접받는 일곱 가지 비결’ 같은 현실적인 자기계발 덕목들도 재미있다. “머리맡에 책과 펜, 메모지를 놓아두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했어요. 좋은 문구를 보는 대로 메모했지요. 이를 다 모으면 4000쪽 분량이 넘어요. 대학 교수와 함께 세 달에 걸쳐 인생·지혜, 종교·명상, 행복·불행 등 13개 항목으로 분류했네요. 책에 싣지 못한 게 더 많아 아쉬워요. 저술은 인간이 하고 편집은 신이 한다니
해경 특공대원이 살해됐다. 서해의 우리측 배타적 경제수역(EEZ)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 나포 과정에서 중국인 선장이 휘두른 흉기에 변을 당했다. 이 사태에 대한 중국 정부의 오만한 태도에도 온 나라가 들끓고 있다. 중국은 하루가 지나서야, 그것도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 그쳤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어낼 방법은 없을까.《마음을 사로잡다》는 상대의 마음을 붙잡아 움직이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책이다. 이탈리아 외교관 다니엘 바레가 말하는 최고의 협상, 즉 “내가 원하는 바를 상대방이 말하거나 행하게 하는 것”에 대한 탐구다. 저자는 상대의 ‘마음’에 주목한다. 마음을 움직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뜻에서다. 아무리 복잡한 실타래도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으면 풀 수 있고, 아무리 사소한 문제도 마음을 움직이지 못하면 난제가 되지 않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떠들썩한 입장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여러 이해관계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저자는 상대의 마음을 얻는 과정을 ‘과학적’이고 ‘예술적’인 방법으로 나눠 펼쳐 보인다. 생각과 행동에 대한 일정한 패턴을 찾아 과학적으로 협상을 파헤친다. 그러나 과학적 추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섬광처럼 스쳐가는 통찰력, 직감의 힘에 방점을 찍은 까닭이다. 이 과정에서 인문학과 사회과학, 뇌과학적 설명까지 동원한다. ‘한 여인을 그린 화가 앤디 와이어스’ ‘왕의 짧은 말과 눈빛을 보고 의도를 파악해 역공한 점성술사’ ‘백지수표로 조정의 실세를 움직인 거성 임상옥’ 등 다양한 사례가 글의 힘과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까르푸가 한국에서 철수할 때 보여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d’는 지난해 8월 첫선을 보였다. 하이트진로 중앙연구소가 덴마크 댄브루사의 컨설팅을 받아 개발한 ‘드라이피니시 공법’으로 만든 드라이 타입 맥주다. 이 공법은 드라이 효모로 맥즙 내의 당분을 깨끗이 발효시켜 목 넘김을 하는 순간에 맥주의 잔맛이 남지 않도록 잡미를 제거하는 발효기술로 알려졌다. 모두 49회의 시도 끝에 드라이 타입 맥주를 위한 효모를 찾아냈다. 효모 외에도 150년 전통의 맥아 전문회사인 JWM에서 공급받은 호주 최상급 맥아와 북미 최대 호프 제조사인 캐스캐이드사(CASCADE)의 최상급 아로마 호프를 사용, 강한 첫 맛과 함께 맥주 본연의 풍미를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브랜드명 ‘d’에는 신제품 개발과 관련된 다양한 의미가 있다. 1등 하이트진로의 경쟁 상대는 하이트(de-hite)이며 하이트가 요구하고 소비자가 요구하는 맥주(demand)라는 뜻을 담고 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하이트진로 만의 드라이 공법인 ‘드라이피니시(DryFinish)’, 원료가 되는 ‘드라이 효모(Dry Yeast)’, ‘까다로운 원재료 선정(delicate ingredient)’, 그리고 품질 및 디자인 등 ‘다양한 변화(detail)’를 표현한다. 또 ‘기존 관습과 단절된 맛과 디자인(disruption)’, 하이트진로가 찾아낸 맥주를 ‘가장 맛있게 마실 수 있는 포인트(d-point)’, 마지막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마침표(dot)’ 등의 의미도 함축돼 있다.드라이피니시d는 출시하자마자 44일 만에 1000만병이 팔리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국내 맥주 신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의 판매속도다. 이는 640㎖ 대병과 1000㎖ 및 1600㎖ 페트 등 대용량 제품 없이 세운 기록이라는 점에서 보면 놀라운 수치다. 이런 인기는 개발기간만
빈곤과 관련한 신조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온다. 집은 있지만 대출금을 갚느라 허덕이는 '하우스 푸어', 과도한 결혼비용으로 인해 빚더미를 짊어지게 된 '허니문 푸어' 같은 말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이들이 숨이라도 쉴 수 있게 지원하는 방법은 없을까. 김교성·노혜진 두 중앙대 교수가 쓴《한국의 빈곤》(나눔의집, 2만2000원)은 현재의 빈곤 현상을 정확히 진단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처럼 소득 수준과 가구주 중심으...
국립중앙도서관은 소장 고문서 2만여점 중 매매문기류 810종을 수록한 《고문서해제Ⅷ : 매매문기류1》을 13일 발간했다. 매매문기류 자료는 전통사회 거래관념에 대한 실체와 거래생활, 전답(田畓)?가옥(家屋)?산지(山地) 등 매매 가격 변화를 파악, 유통 경제의 변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사회경제사 연구의 기초 자료다. 이번에 발간한 《고문서해제Ⅷ》에는 강화(江華), 광주(廣州), 용인(龍仁) 등 주로 경기지역의 매매문기류 810종을 대상으...
두 눈이 동그랗다. 점선으로 표현된 코는 일직선으로 곧다. 그 아래 동그랗게 벌린 입은 환하게 웃는 표정이다. 지난해 울진 죽변 유적에서 발굴된 신석기인의 얼굴 모양 토기다. 사람 얼굴을 형상화한 신석기 유물로는 처음 발굴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석기 시대 얼굴 모양 토기를 포함, 600여 점의 선사시대 유물을 처음 선보이는 등 선사고대관 구석기실·신석기실을 새 단장해 13일 관람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이번 구석기실·신석기실 개편은 전...
문화재청은 일제 강점기 때 빼앗겼던 조선왕조도서가 100여 년 만에 귀환했음을 알리는 환수 고유제(告由祭)를 13일 서울 종묘 정전에서 연다. 16일에는 강원도 오대산사고와 월정사에서 환수 고유제와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한다. 종묘에서 진행되는 환수 고유제는 이봉행렬(移封行列)과 대국민 경과보고, 고유제 집전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환수 도서 중 상징적 의미가 큰 《대례의궤(大禮儀軌)》를 실은 채여(彩輿)가 국군의장대의 호위를 받으며 종묘 정전에...
문화재청은 안중식의 '백악춘효', 채용신의 '운낭자상', 고희동의 '부채를 든 자화상' 등 근대회화 유물 3건과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의 원본 필름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9일 밝혔다. '백악춘효(白岳春曉)'는 심전 안중식(安中植·1861~1919)이 1915년에 백악과 경복궁을 그린 작품으로, 여름본과 가을본 두 점이 전해진다. 조선왕조 말기 대표적인 화가이면서 이상범, 노수현, 변관식 등 근대 산수화가들을 길러낸 안중식의 실경산수로...
생각처럼 쉽지 않다. 우리시대의 화두, ‘소통’ 말이다. 나는 이러이러한 의도로 말을 건넸는데 상대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 십상이다. 어떤 때는 벽을 보고 말하는 느낌도 든다. 그래서 부아가 치민다. 뭐가 잘못된 걸까. 《이봐요, 내말 듣고 있어요》(베버리 플랙싱턴 지음, 공경희 옮김, 다른세상, 1만원)는 ‘소통 해법서’다. 누구와도 통하는 소통 전문가로 변신시켜주는 다섯 가지 비결을 귀띔한다. 저자는 “상대가 자신처럼 처신해야 된다는 생각은 떨쳐버리는 게 좋다”고 말한다. 대개는 상대가 자신처럼 세상을 봐야 한다고 믿으며 상대의 태도를 변화시키려 들기 때문에 소통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또 상대의 행동 유형과 가치관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세심히 살펴 그에 어울리는 방식의 소통을 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루시. 1974년 11월30일 에티오피아 하다르 지방에서 발굴된 이 ‘호미닌(초기 인류)’ 화석의 이름이 ‘루시’인 것은 그날 밤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비틀스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때문이었다. 키 107㎝, 몸무게 28㎏의 25세 여성 유골로 추정되는 루시로 인해 인류의 기원은 32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 《루시, 최초의 인류》(도널드 조핸슨 지음, 김영사, 2만3000원)는 서른을 갓 넘긴 대학원생이던 저자가 루시를 발굴하고, 해석해 나가는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네안데르탈인 베이징원인 자바원인의 발굴 과정과 해석에 얽힌 이야기와 인류의 진정한 조상을 놓고 벌이는 인류학자 간 경쟁도 흥미진진하게 보여준다. 1981년 펴낸 원본에 우리말 주석을 추가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누구나 벌거벗은 채, 몸무게도 비슷하게 태어났는데 말이다. 키는 물론 성격도 다 다르다. 지능지수(IQ) 편차도 큰 편이다. 사는 동네가 다르고, 하는 일도 제각각이다. 누구는 성공했다는 평판이 자자한데 반해 누구는 하루 끼니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어떻게 이렇게 되는 것일까. 혹시 몸속 DNA에 인생여정이 각인된 것은 아닐까.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 물음에 답했다. 10년 만에 내놓은 책 《소셜 애니멀》을 통해서다. 데이비드 브룩스는 2000년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을 결합한 ‘보보스’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지적 돌풍을 일으킨 주인공이다.그는 무엇이 인간의 의식과 행동을 움직여, 성공과 행복으로 이끄는지 탐구한다. 시선이 독특하다. 내면의식 즉 감정 직관 편견 등 ‘무의식 영역’이 수행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IQ와 재산, 스펙 등을 잣대로 성공을 설명하는 것은 틀렸다는 것이다. 내면의식이야말로 성격이 형성되고 세상을 사는 지혜가 자라나는 공간이 아니냐는 것이다. 그는 “무의식의 영역은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원시적 영역, 성적충동을 억압하는 어두컴컴한 동굴”이 아니라 “정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인상적인 사고 과정이 전개되는 장소이며 성공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현재 인간이 누리고 있는 번영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적인 사고 과정의 결과물이 아니며 의식보다 한 차원 아래에 있는 것, 즉 무의식적 사고 과정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이다.책은 1760년 장자크 루소가 지은 《에밀》의 문체를 빌어 서술했다. 루소가 행복이 어떤 모습인지 제시하기 위해 에밀이란 인물을 등장시
각박한 세상이다. 날선 공방과 양보 없는 대치가 일상화됐다. 툭하면 욕지거리요, 폭력도 다반사다. 상대를 깎아내리며 공격한다는 뜻의 ‘디스’도 난무하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할까.《존중력 연습》의 저자는 ‘존중의 재발견’을 통한 삶의 변화를 제안한다. 우리 삶과 인간관계를 존중심으로 가득 차게 만들자는 것이다. 저자는 “존중심은 우리 ‘에고’의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직장생활에서나 사생활에서나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이 존중심과 생사를 같이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치사하게 등 뒤에서 인신공격을 하는 상대를 존중할 수 있을까. 욕을 먹은 만큼 퍼붓지 않는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보게 되지 않을까. 저자는 “상대를 존중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게 아니다”고 말한다. “우리 삶 속에 존중심이 스며들도록 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기 자신부터 사랑하고 존중하라”고 주문한다. 스스로에게 주목하고, 스스로의 편에 서고, 자신의 약점을 받아들이고, 스스로에게 웃음을 보내주라고 한다. 그래야만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에게 다가가 상대를 주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스로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보고 대할까 고민하지 않고 크고작은 인간적 약점이나 실수들과 화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상대를 존중해야 함은 물론이다. 상대를 배려하라는 말이다. 크고 거창한 일이 아니라 일상의 소소한 관계에서 건네는 친절한 말 한마디와 예의 바른 태도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에는 이런 말들이 가득하다. ‘상대방의 무례를 앙갚음하지 마라’ ‘비난 뒤에 숨겨진 장점을 봐라’ ‘설득
문화재청은 고궁 안 건조물문화재 중에서도 역사적, 예술적, 건축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판정한 경복궁의 사정전(思政殿)과 수정전(修政殿), 그리고 향원정과 더불어 창덕궁의 금천교(錦川橋), 부용정(芙蓉亭), 낙선재를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경복궁 사정전은 태조 4년(1395) 경복궁 창건 당시에도 존재했지만 화재와 전란 등을 거치며 소실됐다가 고종 4년(1867)에 중건해 현재에 이른다. 사정전은 웅장한 공포 짜임을 비롯한 건물양식의 독창성과 편전으로서 기능을 위한 공간구성 등이 잘 보존된 곳으로 꼽힌다. 수정전 또한 사정전과 같은 고종 4년에 중건됐다. 근정전 서편 외조 공간에서 유일하게 남은 건물로 다른 궁궐 건물에서는 볼 수 없는 넓은 월대(月臺)를 갖춘 건물 외관, 가구부재 등이 중건 당시의 모습을 현재까지도 잘 유지하고 있다. 향원정은 경복궁 중전 당시 건청궁 앞에 판 인공 연못을 만든 섬에 세운 2층 정자다. 육각형 초석, 육각형 평면, 육모지붕 등이 장관을 이룬다. 창덕궁 금천교는 태종 11년(1411) 진선문 밖 어귀에 설치된 뒤 숱한 화재와 전란에도 살아남은 2중 홍예교(虹霓橋·아치형 다리)다. 같은 궁궐 부용정은 숙종 33년(1707)에 택수재(澤水齋)라는 이름으로 처음 지었다가 정조 때 부용정으로 이름을 바꿨다. 낙선재는 헌종 13년(1847) 왕비와 대왕대비를 위해 건립한 곳이다. 해방 이후 영친왕과 부인 이방자 여사가 살던 곳이기도 하다. 단청을 하지 않은 사대부 주택 형식이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남자라면 길을 가더라도 큰길을 가야죠. 군자대로행(君子大路行)이라잖아요. 빨리 가려고 골목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있는데 골목길이 막히면 꼼짝없이 갇히게 돼요.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정공법을 써 정면 돌파한다면 무슨 일이든 잘될 거예요.”원로 배우 신성일 씨(본명 강신성일·74·사진)는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청춘은 맨발이다’(문학세계사 펴냄) 출간 기념 간담회에서 “평생 영화배우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춘은 맨발이다’는 그의 자전적 인생 스토리. 일간신문에 7개월간 연재한 동명 칼럼을 엮었다. 한 시대를 움직인 영화배우로, 정치인으로, 무엇보다 ‘남자’로 살아온 그의 드라마틱한 인생 이야기가 녹아 있다. “‘나는 신성일이다’라는 자존심 하나로 평생을 살아왔다”는 그의 말대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털어놓은 ‘팩트’들이 그대로 ‘한국 영화사’이며 ‘한국 문화예술 연대기’로 읽힌다. 1963년 청평호에서 ‘배신’의 라스트신 촬영 때 상대역이던 엄앵란 씨와 진짜 키스를 한 일화 등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이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관심은 단연 그의 ‘여자’에 쏠렸다. 그도 작정한 듯 “책에 밀봉된 부분이 있는데 마음에 간직했던 진짜 사랑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내 엄앵란도 모르는, 애절하고 은밀한 이야기”라고 고백했다. 당시 미국 사우스캘리포니아대(USC) 경영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던 고 김영애와의 러브 스토리다.“1973년도 얘기죠. 아내 외에 다른 여인을 사랑한다는 것은 온당치 못하고 비겁한 일이에요. 하지만 이 여인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얘기
경주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비롯한 발굴현장에서 직접 땅을 파는 '발굴 인부'이며 그들을 감독하는 '작업반장'으로 평생을 고고학 발굴에 투신한 김용만 반장(80)이 보관문화훈장을 받는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보호에 이바지한 공로가 큰 올해 '문화훈장' 수훈자로 김 반장을 비롯한, 3명을 선정했으며, '대한민국 문화유산상' 수상자로는 향토 문화재 보존 발굴에 이바지한 황의호(黃義虎) 대천고 교장 등 4명의 개인과 1개 단체를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정치·사회 관련서 판매 급증, '397세대'의 독서시장 주도. 교보문고와 인터넷서점 예스24가 5일 발표한 올해 출판시장 결산 및 동향분석 자료에 나타난 트렌드다. ◆정치·사회 관련서 판매 급증 =교보문고가 올해 1월1일부터 � 교보문고가 올해 1월1일부터 지난 4일까지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린 책을 분야별로 집계한 결과 정치·사회 분야의 판매 권수가 지난해 대비 2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액도 14.2% 늘었다. 인터넷 라...
고종은 명성황후로부터 황태자 순종을 얻었다. 후궁 귀인 장씨에게서는 둘째 이강(의화군), 후궁 귀인 엄씨로부터 이은(영친왕)을 얻었다. 고종은 1894년 대한제국 성립 후 황제가 됐으므로 아들을 군(君)이 아닌 왕(王)으로 봉하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 의식이 의왕영왕책봉의궤에 담겨 있다. 의왕영왕책봉의궤를 포함해 일제 식민지배 때 일본으로 강제 반출된 조선왕실의궤 등 일본 궁내청 소장 우리 도서가 6일 반환된다. 외교통상부는 “일본 정부가 ...
'덕수궁 이름을 그대로 쓸까, 경운궁으로 고쳐 부를까.' 사적 124호인 덕수궁(德壽宮) 명칭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덕수궁을 본래 이름인 경운궁(慶運宮)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는 지적이 불거지면서다. 이와관련 문화재청은 2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덕수궁 지정명칭 검토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이민원 원광대 교수와 홍순민 명지대 교수의 발제를 중심으로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이민원 원광대 교수는 덕수궁 명칭 유지를 주장했다. 이 교수...
문화재청은 경주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1727호로 지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경주향교는 처음 지은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조선 성종 23년(1492) 경주부윤 최응현이 중수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선조 33년(1600) 경주부윤 이시발이 대성전과 전사청을 중건하고, 4년 뒤 부윤 윤성이 동·서무를, 광해군 6년(1614)에는 부윤 이안눌이 명륜당과 동·서재를 중건했다. 경북에서 향교 건축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
교보문고는 12월 한달간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지하철역 6곳의 스크린도어에 스마트폰을 활용, 도서를 간편하게 구매할 수 있는 가상서점을 오픈한다. 가상서점은 지하철역 스크린도어에 설치된 QR코드 및 책표지를 스마트폰으로 찍어 책을 손쉽게 구매하는 신개념 스마트서점이다. 구매한 책은 당일 배송 받거나 교보문고 매장에서 직접 받아갈 수 있다. 강남역, 삼성역, 사당역, 서울역, 신도림역, 혜화역 등 6곳의 스크린도어에서 만날 수 있다. 박영준 ...
이 사람 좀 무모한 것 같다. 605일간 28개국 5만7400㎞를 항해한 단독 요트 세계일주라니… 그것도 40대 후반의 가장 신분이었으니 정신나간 것 아닌가. 소방관에서 국내 최초 ‘요트 딜리버리’로 일했고, 요트 수입·판매·운송회사 마린코리아를 세운 윤태근 대표(49) 말이다. 윤 대표 자신도 “무모했다”고 인정하기는 하지만 “간절한 꿈에는 이유가 없는 법”이라고 말한다.《꿈의 돛을 펼처라》는 그의 꿈과 도전의 일기다. 2009년 10월 부산을 출발해 지난 6월 돌아오기까지 한국인 최초 단독 요트 세계일주 항해일지다. 비글해협과 마젤란해협에서의 혹독한 겨울,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해협에서 당한 해적의 추격, 이스라엘군의 느닷없는 사격 등 거친 파도 속에서 죽음의 공포를 느꼈던 순간들이 이어져 있다. 네덜란드 스위스 독일 이론 등 요트로 하나가 된 요트맨들과의 우정, 튀니스 카사블랑카 리우데자네이루 등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설레게 하는 항구들의 풍광과 지역문화까지 환상적으로 펼쳐보인다.저자는 “누구든 계획을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가려 할 때 그 첫 출발은 전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바로 지금 그 첫발을 내딛는 순간 그 꿈은 현실이 된다”고 얘기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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