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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속보]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옥도 화장실이나 부엌 등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시설은 소유자가 쉬 고칠 수 있게 됐다. 문화재청은 2일 중요민속문화재 중 민속신앙 분야를 제외한 가옥에 대해 부엌 화장실 욕실 냉·난방 설비 등 사람이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시설은 소유자가 관할 지방자치단체의 허가를 받아 고칠 수 있도록 개선한 내용을 담은 '중요민속문화재 생활기본시설 설치기준'을 이달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가...
[한경속보]문화재청은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 등 7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 '양양 낙산사 해수관음공중사리탑·비 및 사리장엄구 일괄(보물 제1723호)'은 정확한 조성연대를 알 수 있으며 사리탑,사리비,사리장엄구를 모두 갖추고 있는 보기 드문 사례일 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 사리장엄 의식의 일단 면을 또렷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다. '분류두공부시(언해) 권17~19(보물 제105...
[한경속보]문화재청은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정몽주 초상을 비롯한 회화와 불교 성보문화재 11건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1일 밝혔다. 정몽주 초상은 생존 시 제작된 원본은 아니지만 원본의 양식적 특징을 충실히 반영한 조선 중기 때 이모본(移摸本·복사본)으로,정몽주 초상 중에서는 제작 시기가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보물 제1110호 초상보다 70년가량 앞선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선시대...
나이키는 수입 운동화를 파는 작은 트럭 행상으로 시작했다. 스탠퍼드대 대학원생 두 명이 시작한 구글도 처음에는 보잘 것 없었다. 삼성전자도 고전했다. 세계시장에서 소니는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은 위기와 역경을 딛고 비상했다. 불가능해 보였던 한계를 뚫고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정구 성균관대 교수가 그 비결을 분석했다. 《스티브 잡스처럼,이건희처럼,날개를 준비하라》(천년의보물,1만5000원)에서다. 김 교수는 '미래창조 5막경쟁 모델'을 제시한다. 애플 아마존 이케아 자라 등 처음에는 평범했지만 위기를 겪으면서 도약한 숱한 기업들을 이 틀로 들여다봤다. 김 교수는 우선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통찰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뚜렷한 역사인식을 갖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라고 조언한다. 또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는 패러다임의 변화를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역사와 인문학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호기심을 가질 것을 주문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며칠간을 정신없이 마셔대놓고/오늘 아침 술 생각 다시 나세요?"/"당신 말이 당연히 옳긴 하오만/이 국화 가질 두고 차마 어쩌랴?"(권필,'집사람이 술을 그만 마시라고 권하기에 시로써 답하며')술 좋아하는 남편의 불콰한 얼굴보다 그를 타박하는 아내의 걱정어린 표정이 더 생생하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때는 국월(菊月 · 음력 9월),마음은 국화가지를 향해 달려가는데….성균관대 인문과학연구소의 고전학자 김종서 씨가 쓴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옛시와 회화의 성찬이다. 저자는 우리 한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와 노래를 넘나든다. 한시의 가락과 흐름이 비슷한 현대시와 가곡,동요까지 등장시킨다. 각각의 작가가 시를 지을 당시의 심경,사소한 주변 정황까지 포착해 지금 여기의 언어로 옮겨놓은 솜씨가 탁월하다. 시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보이는 그림까지 펼쳐보이며 감성을 한껏 자극한다. 저자의 시선은 계절의 변화를 따라간다. 많이 알려진 대가의 시는 물론 먼지 쌓인 고서 속에 묻혀 있던 시편들도 찾아내 계절에 맞는 것끼리 모았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로 국화 얘기를 꺼낸 뒤 국화주에 대한 선비들의 풍류를 노래하고,안줏거리로 변훈의 '명태' 이야기를 하는 식으로 각각의 시와 그림을 비단실로 꿴 구슬처럼 엮어낸 스토리텔링 솜씨가 빛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1980년대 초반,컴퓨터 공룡들 간에 특허전쟁이 터졌다. 당시 세계 최대 컴퓨터 업체인 미국 IBM과 막강한 경쟁자 일본 후지쓰가 당사자였다. 쟁점은 후지쓰가 IBM 메인프레임의 운영체제 소프트웨어를 불법적으로 베꼈는가였다. 후지쓰가 IBM 호환 기종을 만들어 시장을 잠식하자 IBM이 자사 운영체제를 도둑질했다는 주장을 하고 나선 것.두 회사는 곧 타협안에 서명했지만 1년도 안 돼 깨지고 말았다. IBM 측은 후지쓰의 특허 침해에 따른 보상과 소프트웨어 개발 중단을 요구했다. 후지쓰는 IBM이 후지쓰가 IBM 호환 기종을 판매하기 전까지는 운영체제 판권에 신경도 쓰지 않았고,일본 특허법은 운영체제 소프트웨어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맞받아쳤다. 무엇보다 IBM의 메인프레임은 시장점유율이 너무 높아 '사실상 표준'이라고 할 수 있다며 IBM 호환 가능 운영체제를 개발하고 유지할 권리를 주장했다. IBM과 후지쓰의 특허 전쟁은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삼성과 애플이 벌이는 싸움을 연상시킨다. 앞으로 삼성과 애플의 특허 싸움은 어떻게 전개될까. 법원 판결을 통해 어느 한 편이 시장을 다 차지하는 상황까지 갈까. 아니면 IBM과 후지쓰처럼 협상을 통해 타협할까. 《하버드 협상의 기술》은 분쟁에 말려들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이며 협상 전문가인 저자는 모두를 골치 아픈 상황에 빠뜨리는 상대를 '악마'로 규정하고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생각보다 자주 협상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역사 속에 등장했던 분쟁의 주인공들과 부부나 가족 간에 일어날 수 있는 사적인 분쟁까지 다양한 분쟁 사례를 소개한다. IBM과 후지쓰의 특허전쟁,2차대전 때 유대인 동포를 구하
스티브 잡스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 펴냄)의 판매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교보문고는 "25일 하루에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5000여부,오프라인 매장에서 4500여부 등 1만부 가까이 팔렸다"며 "도서 한 종이 하루 만에 1만부나 판매된 것은 교보문고가 베스트셀러를 집계한 30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라고 26일 발표했다. 최근 10년간 교보문고에서 하루 만에 가장 많이 팔린 책은 《스티브 잡스》를 뒤이어 2007년 해리포터의 마지...
단풍이 짙습니다. 어느새 남도까지 내려갔군요. 늦은 가을입니다.단풍을 생각하면 집에 있기가 힘듭니다. 이번 주말에는 산행 채비를 하고 어디든 훌쩍 떠나볼까요. 예쁜 단풍을 보고, 맑은 공기도 마시며 쉬는 겁니다. 생각만으로도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네요. 참, 한 가지 배낭에 챙겨야 할 게 있어요.책입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잖아요. 무거운 책은 사절입니다. 두꺼운 책도 넣지 마세요. 새 시집 한 권은 어떨까요. 길 위에서 문득 펼쳐 보려면 그게 좋겠네요. 길 위에서 무슨 책이냐고요. 시선은 단풍을 향하겠지만 책을 읽는다는 마음까지 놓아버릴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퇴계 선생은 “독서에 어찌 장소를 택해서 하랴”고 했습니다. 맏아들 준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렇게 독서에 뜻을 세우라고 말했네요.독서는 ‘마음의 양식’이기도 하잖아요. 실용적인 면도 무시할 수 없지요. 자기계발하는 데 책 만한 게 있나요. “남의 책을 읽는 데 시간을 보내라. 남이 고생한 것에 의해 쉽게 자기를 개선할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말이에요. 베이컨은 또 이렇게 말했어요. “토론은 부드러운 사람을 만들고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들며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만든다.” 글쎄, 독서가 완전한 사람을 만든대요. 돈이 가득 찬 지갑보다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갖는 게 훨씬 좋다는 이런 말들에 고개를 가로저을 사람 있나요. 물론 단풍 나들이 때는 읽지 않아도 좋아요. 사실 단풍 구경과 독서가 웬 황당한 조합인가요. 단풍 구경을 하고 돌아온 다음은 달라야죠. 서점을 찾아 ‘제목서핑’이라도 해보세요. 책장에 꽂아둔 책도 한권 꺼내 다시 읽는 겁니다. 그게 ‘인생의 험준한 바다를 항해하는 데 도움이
지금 외로운가? 그렇다고 하더라도 걱정할 것 없다. 2006년 밀리언셀러 《배려》를 낸 한상복 씨의 말대로라면 말이다. 한씨는 외로움을 ‘출구가 막힌 열정’이라고 정의한다. 때론 사랑·성공·명분보다 더 큰 에너지를 주는 삶의 동기가 외로움이라고 말한다.《지금 외롭다면 잘되고 있는 것이다》라는 새책 제목대로다.그는 외로움에 익숙해지고, 결국은 외로움과 하나가 되라고 조언한다. “깊은 외로움 속으로 걸어들어가야 비로소 도약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사람들은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남에게 의지하곤 하지만 결국에는 더 외로워질 뿐이라는 얘기다. 그는 자기만의 시간을 늘려가는 연습을 통해서만이 외로움을 희망의 기회이자 가능성을 발효시키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역설한다.책은 다양한 사연의 사람들이 제각각의 얘기를 털어놓는 스타일로 전개되는데 차츰 인물과 스토리가 얽히고설키면서 흥미를 키워간다. 엄마에게 거부당한 딸, 암에 걸린 아내의 병상을 지키는 남편, 설 자리를 잃어버린 중년 가장 등 우리 일상의 뒷모습을 관찰하며 그들의 어깨에 무겁게 내려앉은 외로움을 입체적으로 묘사한다. 그러면서 외로움과 절망에 빠진 그들이 어떻게 스스로를 숙성시켜 가는지 찬찬히 보여준다. 소설과 비소설 형식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구성의 자기계발서인데 읽는 재미가 잘 된 소설 못지않다.한씨는 “위대한 창조자들이 혹독한 외로움 속에서 얻은 세상과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가 그들의 위대한 성취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위대한 창조는 곧 외로움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말한다. 그는 또 “위대한 영혼은 자신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으로부터 첫
"후련하고도 아쉬웠습니다. 스티브 잡스가 1년만 더 살았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 24일 출간된 잡스 공식 전기 《스티브 잡스》(민음사)를 번역한 안진환 씨(48 · 사진)는 지난 9일 오후 9시30분 작업실에서 930쪽 분량의 잡스 전기 번역에 마침표를 찍은 순간을 이렇게 떠올렸다. 안씨가 영문 원고를 받은 것은 지난 7월 하순이었다. "미국 사이먼앤드슈스터 출판사로부터 국제우편물로 받았습니다. 번역 원고는 보통 이메일로 주고받는데 ...
○네 인생인데 한 번뿐인데 이대로 괜찮아주체적인 삶을 만드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저자는 “남들이 기대하는 방식대로 삶을 살아서는 안된다”며 “나만의 이상적인 세상을 창조하라”고 말한다. 나만의 삶을 위해 목표를 세우는 법,두려움을 넘어서는 법,권위와 사람들의 비웃음에 맞서는 법을 가르쳐준다. 또 풍요로운 삶을 만드는 습관,세상을 여행하는 방법,세상에 유산을 남기는 것에 대해서도 조언해준다.○의식혁명1부터 1000까지의 척도로 수치화한 ‘의식지도’를 제시하며 의식 수준과 행복의 상관관계를 얘기한다. 저자는 ‘용기’의 수준인 의식 수준 200 이하에서 앎은 부정적 감정에 지배되지만,400까지 긍정적이 되다가 의식 수준 500에 이르면 패러다임의 도약이 있는데,그게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 의식수준을 초월하는 데 가장 결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라고 강조한다. ○상위 1% 소득자로 가는 석세스존평범한 직장인에서 미국 상위 1% 소득자가 된 저자가 알려주는 성공법칙.저자는 자신만의 ‘성공영역’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성공에 이르는 7가지 전략과 5가지 실행지침을 제시한다.저자는 각자 하고 있는 일이 좋아하는 일,정말 잘하는 일,경제력이나 영향력을 가질 수 있는 일인지 질문한 뒤 “그렇다”고 대답할 수 없다면 당장 커리어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한다. ○멘토가 간절한 서른에게트렌드 전문가 그룹 에이다임의 대표인 저자가 젊은 직장 여성들에게 주는 응원 메시지.저자는 “서른의 여성 직장인들은 갈림길 한가운데 서 있다”며 “느려도 천천히 목적지를 향하는 거북이처럼 매일 새로워져야 한다”고 말한다.상대를 먼저 배려하는
밤에 한나라 군대가 사방에서 모두 초나라 노래를 부르니 항우가 크게 놀라서 말했다.“한나라 군대가 이미 초나라를 얻었단 말인가? 어찌 초나라 사람이 이다지도 많은가?”항우는 밤에 일어나 막사 안에서 술을 마셨다. 항우에게는 이름이 우(虞)라고 하는 미인이 있었는데, 총애하여 늘 데리고 다녔다. 그리고 추라고 하는 이름의 준마가 있었는데 늘 타고 다녔다. 이에 항우는 비분강개하여 직접 시를 지어 노래로 읊었다.“힘은 산을 뽑을 수 있고 기개는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여 추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추가 나가지 않으니 어찌해야 하는가. 우여, 우여, 그대를 어찌해야 하는가”(‘사기 본기’ 중 ‘항우 본기’에서)역사 기록이라기보다 한편의 대하소설 같다. 얽히고설킨 실존 영웅들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시어처럼 반짝이는 문장은 물 흐르듯 막힘이 없다. 사마천(司馬遷·기원전 145?~기원전 86?)의 《사기(史記)》 말이다.사기는 중국 최초의 정사(正史)이며 동양 역사학의 전범으로 불리는 역사서. 전설상의 중국 시조로 여겨지는 황제(黃帝)에서부터 사마천 당대 한(前漢)나라까지의 역사를 정리했다.기전체(紀傳體) 형식으로 쓰인 첫 역사서로도 유명하다. 기전체는 한 왕조의 통치자를 중심으로 그 시대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기록하는 방식이다. 《사기》는 황제에 대한 기사인 본기(本紀) 12편, 제후의 역사를 담은 세가(世家) 30편, 제왕이나 제후 외에 역사적으로 중요한 개인들의 역사를 서술한 열전(列傳) 70편, 통치제도·문물·경제·자연 현상 등을 내용별로 분류한 서(書) 8편과 본기에 나오는 제왕·제후들의 흥망을 정리한 연표(年表) 10편 등 총 130편으로 구성돼 있다. 아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경제학자인 궈카이 박사는 유명 블로거다. 그가 2006년 개설한 블로그 '궈카이의 경제학 노트'를 찾는 이들이 하루에도 수만명을 헤아린다. 그의 관심사는 인플레이션 외환보유액 등 거시경제 이슈에 머무르지 않는다. 수도요금 귀성열차요금 같은 생활 경제 현안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복잡한 경제현상을 쉽게 설명해준다. 《경제,디테일하게 사유하기》는 그가 블로그에 올린 글들을 엄선한 책이다. 읽다 보면 중국과 미국 두 나라의 경제 사정은 물론 복잡해 보이는 사회 · 경제현상까지 이해할 수 있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뉜다. 1부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마라톤 경주를 하는 중국'에서는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사안들을 정리했다. 여기서 나온 질문 하나. '중국이 달러표시 채권의 보유를 줄인다면 미국 경제가 그로기 상태에 몰리지 않을까. '그는 무역흑자가 감소하지 않는 상황에서는 중국이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인다 하더라도 미국에 어떤 타격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중국이 미 국채를 직접 매입하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에 직접 돈을 빌려주지 않는 것일 뿐 돈은 돌고돌아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외환보유와 관련, 중국이 미국에 타격을 주려면 중국의 무역흑자를 실질적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빌려줄 여유가 없어야 미국도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는 중국 제품의 값이 싼 이유를 분석하며, 매년 수조위안 규모로 간접 지원되는 보조금에 주목한다. 이 보조금이 중국의 산업구조를 지속 가능하지 않은 저부가가치 산업에 머무르게 한다고 꼬집는다. '보복관세의 진정한 대상은 누구인가'에서는 무역 문제의 이면
"나는 시장 조사를 하지 않는다. 그레이엄 벨이 전화를 발명할 때 시장 조사를 했는가? 천만에.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혁신이다. "정보기술(IT)의 본고장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 명뿐이란 걸 안다. 얼마 전 타계한 스티브 잡스 전 애플 최고경영자(CEO)다. 잡스는 21세기를 움직인 '혁신 아이콘'으로 손꼽힌다. 고객이 원하는 걸 고객보다 먼저 알고 있던 '창조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P2 플레이어 업계에 파란을 일으킨 아이팟부터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든 아이폰,태블릿PC 시장을 연 아이패드까지.그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혁신제품과 전략 그 이상의 것을 선보이며 사람들의 생활을 통째로 바꿔버렸다. 잡스의 이런 성과는 어디에서 비롯됐을까. 《비즈니스 씽커스》는 잡스를 비롯 28명의 '게임 체인저'에 관한 스토리다. 게임 체인저는 각자의 비즈니스 영역을 넘어 게임의 판 자체를 바꾼 사람,나아가 우리네 삶의 모습까지 송두리째 바꿔놓은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제프 베조스 아마존닷컴 CEO,아니타 로딕 전 바디샵 창업주 등이 저자가 꼽은 게임 체인저들이다. 저자는 이들 게임 체인저의 창조적 사고와 '결정적 순간'들을 들여다보며 그들만의 특징을 끄집어낸다. 단편소설을 펼친 듯 편안하면서도 빠른 문체가 흥미를 더한다. 저자는 잡스를 예술가정신을 가진 사업가로 정의한다. 기술보다 디자인을 우위에 두고 '제품이 아닌 꿈을 팔아라''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라''스토리텔링의 대가가 돼라'고 외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런 정신이 아이폰처럼 그의 손을 거친 기기들에 그대로 표현돼 있다는 설명이다. 잡스가 "리더와 그 추종자
'9 대 1,1 대 9의 리더십.'서울대 리더십센터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는 '리더의 법칙'을 이렇게 요약한다. "리더는 평소 나 하나를 빼놓고 아홉 명을 섬겨야 하며,위기 때는 나 하나가 아홉 명을 움직여 모두 살아남아야 한다"는 뜻이 담긴 말이다. 김 교수는 "어느 경우든 봉사하고 섬긴다는 의미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다.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리더에 대한 관심이 많다. 어떤 리더를 뽑느냐에 따라 나라의 명운이 갈리기 때문이다. 이 시대를 이끌 진정한 리더는 누구일까. 그런 리더가 갖춰야 할 덕목은 어떤 것이 있을까. 《서울대 리더십 강의》에는 이런 질문에 대한 김 교수의 답이 실려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을 통해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을 그린다.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며,그가 말하는 '아름답고 정의로운 리더'가 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얘기한다. 지난 20년간 리더십 수업에서 강의한 대한민국 지도자론이다. 김 교수는 리더의 자세를 다섯 가지로 요약한다. 첫째,리더는 혼자 있어도 자신의 말과 행동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올바른 기준에 따라 리더 자신의 사적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리더는 늘 '빈자의 미학'을 실천하며,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만이 아니라 품위와 직격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권력에서 물러나서도 욕먹지 않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의미다. 셋째는 논리와 감각이다. 리더는 일관된 논리를 갖춰야 공정하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감각을 중요시하는 것은 아름다움을 아는 리더와 그렇지 않은 리더가 보는 세상은 엄연히 다를 수밖에 없다는 뜻에서다. 넷째는 시대의 흐
[한경속보]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우리 도서 중 정조의 문집인 홍재전서(弘齋全書)와 고종의 황제즉위 과정을 기록한 대례의궤(大禮儀軌), 순종의 결혼식을 정리한 왕세자가례도감의궤(王世子嘉禮都監儀軌)가 한국에 돌아온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도서 3종 5책은 18일 성남 서울공항으로 입국하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방한하는 길에 들고와 청와대에서 반환할 예정”이라고 17일 말했다. 앞서 한국과 일본은 궁내청이 소장한 조선왕실의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로버트 카파,조지 로저,필립 할스먼….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점이 있다. 전설적인 사진가란 점이다. 매그넘 포토스 멤버란 사실도 빼놓을 수 없다. 매그넘은 1947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창립된 다큐멘터리 사진가 집단. 세계 사진의 역사와 운명을 같이했다는 그들의 작업은 '기록을 예술의 단계로 끌어올린다'는 모토로 대변된다. 매그넘 사진집이 나왔다. 《매그넘 컨택트시트》다. 여느 사진집과는 좀 다르다. 컨택트시트, 즉 밀착인화지와 작품을 함께 수록한 사진집이다. 매그넘 멤버 69명의 밀착인화지 139장과 사진가들이 직접 선정한 435장의 사진을 모았다. 기자증,현장노트,동시대 잡지에 수록된 사진도 그대로 실었다. 매그넘이 밀착인화지를 대대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은 다양하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라이카 한 대로 찍은 스페인 마을,로버트 카파의 스페인 내전 현장과 노르망디 상륙작전,브뤼노 바르베의 1968년 프랑스 파리혁명,9 · 11의 그라운드 제로 등 역사적 장면들이 망라돼 있다. 앙리 카르티에-브레송이 "밀착인화지에서 좋은 사진을 골라내는 것은 와인창고에서 명품 와인을 찾아 뚜껑을 따는 것과 같다"고 한 그 기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18년 매출 200조원,아시아 톱10 글로벌 그룹 진입.' 2009년 신동빈 롯데 회장이 직접 제시한 '롯데그룹 비전 2018'은 이렇게 요약된다. 롯데는 이후 국내외 인수 · 합병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그룹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어난 61조원.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 더 주목받았다. 《3無경영》(위즈덤하우스,1만3000원)은 롯데그룹 성장의 원동력을 탐구한 책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헤이그룹 코리아 하지해 대표가 제과업의 한계를 깨고 재계 5위로 성장한 롯데그룹의 내면에 돋보기를 들이댔다. 저자는 롯데의 성장은 '3無 경영'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롯데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중시한다. 풍선껌을 만드는 회사가 특급 호텔을 지었고,모래벌판에 대형 실내 놀이공원을 만들어 성공한 예를 제시한다. 도전에 국경을 두지 않는 점도 내세운다. 저자는 "조직 내 파벌이나 지역색이 없는 점도 성공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의 재등장이다. 나아가 공적분야가 경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이념의 종말이기도 하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009년에 한 이 말은 금융위기 이후 경제 전면에 부상한 국가의 역할을 반영한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각국은 시장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왔다. 국가경제에 대한 의사결정 권한이 시장에서 정부로 대거 이동한 것.과연 미국과 유럽이 이끌어왔던 자유시장 경제체제는 힘을 유지할 수 있을까. 각국 정부의 경제부문 통제력 강화와 중국,러시아,아랍 왕정국가로 대표되는 국가자본주의의 부상은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국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와 《그림자시장》은 자유시장 경제체제의 시련과 국가자본주의 부상에 주목한 책이다. 《국가는…》은 자본주의 시스템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다. 국가자본주의를 살피며 세계경제 질서의 향방을 예측한다. 저자는 "국가자본주의는 일관된 정치철학이라기보다 경영기법에 가깝고,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시장을 지배하는 시스템"이라며 "본질적인 한계로 인해 오래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중국,러시아 등은 지난 30년간 국가자본주의 시스템으로 경제를 성장시켰지만 자본주의를 수용하고 정부 개입이 줄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고 설명한다. 또 "역사적으로 시장의 탐욕을 제대로 규제하지 못하면 위기가 닥쳤다"면서도 "세계경제는 금융위기가 일어나기 전까지 자유시장 자본주의로 인해 호황을 누렸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림자시장》은 세계경제의 불안정성을 과도기적 구조의 변화로 보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미국과 유럽
'같이 사업을 한다'는 뜻의 동업은 오랜 금기 중 하나다. 오죽하면 '형제끼리도 동업만은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까. 돈을 잃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자칫 사람까지 잃을 수 있는 게 동업이기 때문이다. 《동업하라》의 저자는 동업에 관한 이런 뿌리 깊은 고정관념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위기엔 뭉쳐야 산다"며 "함께 가라"고 역설한다. 저자는 "동업을 대하는 태도는 계약보다 관계를 믿고,토론보다 정을 중시하는 문화적 특성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 '계약서 없는 동업''체계적이지 못한 동업'이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동업 성공 전략을 펼쳐보인다. 저자는 "파트너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역량"이라며 "역할 분담을 중요시해 파트너를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난타'를 만든 PMC프로덕션에서 기획과 제작의 송승환 대표와 경영관리의 이광호 대표,애플의 제품기획자이며 마케터인 고 스티브 잡스와 생산라인과 판매를 관리한 팀 쿡처럼 말이다. 저자는 또 "계약서를 대충 만들거나 그것조차 없는 동업의 끝은 소송으로 장식되기 일쑤"라며 "일종의 스토리와 플랜이 담긴 계약서,그 자체로 사업계획서 역할을 하는 계약서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분관계의 투명성을 확보해야 하며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한 시나리오도 만들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시장과 정의를 다시 연결해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시장 지상주의 시대에 대한 도덕적 유죄 평결 같은 것입니다. "밀리언셀러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59 · 사진)는 12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미래엔 출판사와 차기작 《시장과 정의(What money can't buy:The Moral Limits of Markets)》 한글판 출간 계약을 맺고 "월가 시위는 글로벌 금융위기 자체,그리고 미국 정부가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분노와 좌절이 표출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샌델 교수는 "월가 시위는 근본적으로 정의와 공정성 관련 문제"라면서 "호황기에는 많은 이익을 가져가면서도 위기시에는 막대한 피해를 납세자들에게 전가하는 미국 금융산업 구조에 대한 분노가 결집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정부가 금융권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도 어떤 조건 없이 혜택을 주었기 때문에 책임성에 문제가 생겼다"며 "월가에 대한 분노는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소득은 개인화했으나 손실은 사회화했고,빈부 격차가 너무 커지는 등 사회적 불평등이 확산되고 있다"며 "부의 분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샌델 교수는 그리스 금융위기 해법과 관련,"원래 채무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은 통화의 평가절하를 통한 인플레이션으로 그 차이를 메우는 정책을 펴야 하지만 그리스가 유로화를 쓰고 있어 그렇게 할 수 없다"며 "유럽연합은 정치적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형성됐는데 이제는 그게 유럽 국가들에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가 낭비를 많이 해서 경제적 위기를 겪게 됐다고 하지만 꼭 그렇
시대를 이끌 발전 전략의 필요성은 나라를 가리지 않는다. 판이 뒤바뀌는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칫 동력을 잃고 추락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1980~1990년대는 '워싱턴 컨센서스'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발전 패러다임 역할을 했다. 그러나 거시경제의 안정,경제 자유화,공기업 민영화 등을 기본으로 한 워싱턴 컨센서스는 그 타당성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다. 엄격한 국가통제 경제발전에 집중하는 중국 모델의 '베이징 컨센서스' 또한 21세기 새 시대를 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이다. 선진국 진입을 앞둔 한국의 발전 패러다임은 어떻게 짜야할까.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이 물음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서울컨센서스》 두 권이다. 2009년 여름부터 1년여간 40명의 분야별 학자들이 모여 만들어낸 21세기 한국의 새로운 발전 패러다임이다. 1권에서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지혜를 모았다. 2권은 후진국의 중진국화 발전모델로,한국의 발전경험을 정리했다. 특히 시장과 정부,금융,재정과 조세,산업정책으로 나눠 정리한 경제전략이 눈길을 끈다. 김종석 홍익대 교수는 시장과 정부 관계와 관련,"정부 실패는 시장 실패처럼 구조적인 문제"라며 "정부의 시장 개입을 축소하고 작은 정부를 지향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소득격차 확대 문제의 본질은 '격차'가 아니라 '빈곤의 확산과 고착'"이라며 "빈곤층에 보조금을 주는 것보다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고 직업능력을 향상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정부가 특정산업이나 기술을 선택해 미래를 예측하고 수익률 왜곡을 초래하는 지원을 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경쟁
'예술이 장례에서 태어나며,죽음에 떠밀려 죽자마자 다시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확실하다. 무덤을 존중하는 태도는 여기저기에서 조형적 상상력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시각시대의 등식은 보이는 것=현실=진실이다/…/우리 문명은 그 장치를 통해서 눈으로 믿는 것이 공인되었음을 믿을 수 있는 최초의 문명이다. 가시성과 현실성,진리 사이에 동등부호를 친 첫 번째 문명이다. '프랑스 철학자이자 문인인 레지스 드브레의 《이미지의 삶과 죽음》은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는 이미지란 게 어떻게 생겨나 무엇을 통해 전파되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질문을 던지며 사회 · 문화 · 역사 현상으로서 이미지의 실체를 파고든다. 저자는 '죽음'에 의해 이미지가 탄생했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 이미지의 시각적 재현을 실제로 믿는 사람들의 심리를 종교적 유물론으로 개념화하면서 이미지의 세계가 구축되는 초기 양상을 살핀다. 영화 TV 등이 바꿔놓은 이미지의 양상,그로 인한 사람들의 지각체계의 변화를 살핀다. 현대 영상문화의 성격이 어떤 것인지도 조명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08년 9월,중국에 멜라민 분유 파동이 터지면서 멍뉴(蒙牛)그룹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중국 최대 낙농업체인 멍뉴그룹은 일부 주주권을 저당잡힌 모건스탠리에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뉴건성(牛根生) 회장이 다른 기업인들에게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류촨즈 레노버 회장,위민훙 신둥팡(新東方)그룹 회장 등이 기다렸다는 듯이 달려갔다. 이들 손에는 최대 2억위안의 지원 자금이 들려 있었다. 이듬해 멍뉴그룹은 닝가오닝(寧高寧)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식품기업 중량(中粮)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 호부펀드(厚朴基金)로부터 61억홍콩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외국인 자본에 경영권이 넘어가는 것을 막은 것이다. 경영 위기에 처한 멍뉴그룹에 대한 다른 기업인들의 발빠른 자금 지원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중국주간' 기자들이 쓴 《중국 재계 이너서클》은 중국의 기업인 인맥에 주목한다. 각종 클럽 포럼 동창회 등의 모임을 통해 쌓은 기업인들의 개인적 친분 덕이란 설명이다. 뉴건성 닝가오닝 류촨즈 위민훙 등 모두가 중국의 재계인사 모임인 '중국기업가클럽' 회원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러면서 중국기업가클럽은 물론 타이산회,쟝난회,화샤동창회,야부리포럼,창안클럽,징청클럽,아라산SEE생태협회 등 중국 재계를 대표하는 8개 클럽의 특징과 회원,활동 내용을 깊숙이 파고든다. 또 이들 클럽과 회원,주요 경제사안 사이의 역학관계도 펼쳐보인다. 자연히 중국의 주요 기업그룹과 총수들의 인맥을 한눈에 그려볼 수 있다. 저자들에 따르면 중국기업가클럽은 재계 거물들의 집합소라고 할 만하다. 주요 경제사건 뒤에는 늘 중국기업가클럽이 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2006년
충남 태안군 마도해역 수중에서 발견된 13세기 선박 '마도 3호'선에서 고려시대 삼별초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목간이 나왔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마도 3호선에 대한 수중 발굴조사를 통해 적재된 화물이 어디를 향했는지 등을 적은 목간 다수와 도기호(陶器壺),곡물류,사슴뿔,장기돌 등 287점의 유물을 인양했다"고 6일 발표했다. 한 목간에 적힌 '우삼번별초도령시랑(右三番別抄都領侍郞)'이란 문구를 통해 삼별초가 좌우 각 3번으로 나뉘어 있었...
서점가에도 스티브 잡스 추모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서점들은 6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별도의 페이지를 열고 매장에 특별 코너를 만들어 추모 기획전을 마련했다. 교보문고는 잡스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관련 도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해 영업점에 분야별 잡스 관련 도서를 모은 평대를 설치했고 예스24도 추모 페이지와 특별전을 기획했다. 국내에 출간된 스티브 잡스 관련 도서는 아동 · 청소년 도서를 포함해 20종 이상이...
중국 최초의 정사인 사마천의 《사기(史記)》가 국내 최초로 완역됐다. 민음사는 김원중 건양대 교수(사진)의 번역으로 《사기 표(表)》와 《사기 서(書)》를 4일 출간함으로써 지난해 나온 《사기 본기》 《사기 세가》를 포함해 총 4000쪽이 넘는 《사기》 130편 전편 번역을 마무리했다. 1997년 《사기 열전》(전2권)을 출간한 지 14년 만이다. 한 사람이 《사기》를 완역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김 교수가 유일하다. 《사기》는 기전체의 효시...
"새책이 신간이라는 자부심을 앞세우는 데 비해 헌책은 지식과 지성을 대변하죠.새책이 자국의 경제를 촉진시킨다면 헌책은 전 세계에 지식을 전파하고 인류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어요. " 영국의 세계적인 책마을 '헤이온와이(hay-on-wye)'의 창시자 리처드 부스(73 · 사진)는 지난 1일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 책축제 '파주북소리 2011' 특별강연에서 "헌책은 자국의 대학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을 능가하는 방대한 양의 지식을 제...
'잃어버린 10년'은 거품경제 휴유증의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부동산 폭등으로 잘 마른 장작처럼 타올랐던 일본 경제는 1991년부터 10여년간 극심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4만엔에 근접했던 주가는 1년도 안돼 반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 가격은 폭락했으며,부동산을 담보로 대출금을 내줬던 은행들은 쓰러졌다. 기업들도 부도사태에서 비켜서 있을 수 없었다. 거품경제 붕괴 사례는 일본의 '잃어버린 10년'뿐만 아니다. 400여년 전 네덜란드의 튤립 투기 광풍,뉴턴도 상투를 잡아 큰 돈을 잃은 18세기 초 영국의 '남해회사 거품'이 있다. 가까이는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금융위기의 여파가 아직도 뚜렷하다. 《서킷 브레이커》(류샤 지음,허유영 옮김,두리미디어,1만4000원)는 역사적으로 파급력이 컸던 15건의 거품경제 사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각각의 거품이 출현한 배경과 진행과정,일상생활에 미친 영향까지 들려준다. 경제 지식이 많지 않아도 소설처럼 쉽게 읽을 수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스마트폰의 두 공룡, 삼성전자와 애플 간 특허전쟁이 점입가경이다. 어느 한 쪽이 물러서지 않으면 둘 다 파국을 맞게 되는 치킨게임 양상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지형마저 크게 흔들 이 특허전쟁의 결말은 어떤 모습일까. 도대체 특허란 어떤 것이기에 비즈니스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변리사인 정우성,윤락근 씨가 쓴 《특허전쟁》은 '특허 참고서'라고 할 만하다.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사례를 시작으로 특허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친다. 가벼운 소설책처럼 술술 읽히는 게 강점이다. 특허를 바라본 시각이 새롭다. 특허 이론이 아니라 비즈니스 관점에서 들여다봤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중심으로 기업과 특허의 관계를 설명한다. 흔히 알고 있는 기술특허뿐만 아니라 상표 디자인 저작권 영업비밀까지 망라하고 있다. 특허분쟁의 다양한 모습은 물론 구체적인 전략까지 체계적으로 설명해준다. '스마트폰용 앱을 보호받는 방법''특허출원 비용''강력한 특허를 취득하는 방법''특허출원인과 발명가의 권리 범위'등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에 대한 답도 들어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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