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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짜장면'을 '자장면'이 아닌 '짜장면'으로 쓸 수 있게 됐다. 국립국어원은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표준어로 인정받지 못한 '짜장면'과 '먹거리' 등 39개 단어를 표준어로 인정해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stdweb2.korean.go.kr)에 반영했다고 31일 발표했다. 국어원은 표준어로 규정된 말 이외에 같은 뜻으로 많이 쓰이는 말은 복수 표준어로 인정했다. 복수 표준어로 인정된 말은 '간지럽히다(간질이다 · 현재 표준어)''남사...
[한경속보]문화재청은 '진주시 호탄동 익룡 발자국 등 화석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정 예고했다. 진주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 조성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이 익룡 발자국 화석은 발자국 숫자와 밀집도 면에서 국내 최대다.좁은 장소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이 다수 발견된 예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학술적 가치가 높으며 공룡 및 새의 발자국 화석도 함께 발견돼 중생대 백악기 고생태 및 지질학 연구,교육에 중요한 지역으로 평가됐다. 이 익룡 발...
30만 독자가 선택한 베스트셀러 《바보 빅터》가 10월21일부터 대학로 미마지 아트센터 눈빛극장에서 연극으로 공연된다. 태양엔터테인먼트는 29일 연극 '바보 빅터'의 주연배우 등 주요 연기자를 뽑는 오디션을 열었다. 주인공인 빅터를 비롯해 총 5명의 배우를 뽑는 이번 오디션에는 267명이 지원해 5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천재적인 능력과 바보의 순수함을 함께 지닌 빅터,외모 콤플렉스 때문에 매사에 자신 없어하는 로라 등 심리적인 묘사가 많은 '바보 빅터'의 캐릭터에 적합한 배우를 뽑기 위해 서류면접을 통과한 90여명의 지원자를 10시간에 걸쳐 심사했다. 심사를 맡은 연출자 박승걸 씨는 "기존 배우는 물론 실력과 열정을 갖춘 신인 배우들이 대거 지원했다"며 "좋은 공연으로 책의 독자들과 연극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17년을 바보로 산 세계 멘사협회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씨가 연출한다. 조명은 뮤지컬 '미스사이공',연극 '맥베드'의 박연용 감독,무대는 배윤경 감독 등 실력 있는 제작진이 함께 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순천 선암사가 '유홍준 특수'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이자 문화재청장을 지낸 미술사학자 유홍준 명지대 교수가 지난 24일 방영된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에 출연해 자신이 답사한 문화유산 중 선암사를 최고로 꼽은 뒤 선암사에는 종무소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선암사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다운될 정도다. 선암사 종무소 측은 "하루 30~50통의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으며 템플...
'그는 하인을 때렸다. 식당 종업원의 얼굴에 음식을 집어던졌다. 산책하다가 황후 일행을 만났을 때는 얼굴을 찌푸렸다. 자신의 악보에 불평을 털어놓는 음악가에게는 이렇게 호통쳤다. "그 한심한 친구는 내게 음악의 신이 내릴 때 내가 자기 바이올린 파트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믿나 보지?''악성' 베토벤의 '카이사르 망상'은 이렇게 대단했다. 베토벤뿐만 아니다. 작곡가들의 자화자찬은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었다는 게 정설이다. 이고리 스트라빈스키는 세계 최고 작곡가를 묻는 질문에 '나'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위대한 음악가는 다 그랬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슈베르트는 이 둘과 달랐다. 슈베르트는 자신의 천재성을 전혀 몰랐다고 한다. 니체의 표현대로라면 "풀밭에 누워 아이들과 놀면서 자신을 어린아이로 여긴" 거인이었다. 품성이 이렇게 상반된 베토벤과 슈베르트는 어떻게 똑같이 유명해졌을까. 오로지 좋은 음악을 만든 덕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 게 아닐까. 또 우리는 정말 자격이 있는 사람을 우러르고 있는 것일까. 《만들어진 승리자들》의 저자는 세계사에 기록된 '승리자들'의 이면을 파헤친다. 문학과 예술,정치와 전쟁,과학과 사상 등 각 분야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고 평가받는 위인들의 면면에 현미경을 들이댄다. 여러 자료를 뒤져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사실들을 생생하게 드러내 보인다. 현대적인 화장술과 성형수술의 성공적인 수혜자인 그레타 가르보와 마릴린 먼로,에디슨보다 25년 전에 발명된 전구 이야기,자신이 신대륙을 발견했다고 믿지 않았던 아메리카의 세 번째 발견자 콜럼버스,알려진 벤츠의 삼륜차보다 백여년 전에 발명된 자동차의 역사,주변 사람들의 호
다산(茶山) 정약용의 친필이라면 천리 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새 자료를 수소문해서 찾고,정리 · 번역해 논문을 펴냈다. 자료 앞에선 비굴하다는 소리를 들어도 좋았다. 곁에서 보기에 민망할 정도라고들 했다. 그렇게 5년여간 집요하게 다산을 쫓았던 인문학자 정민 한양대 교수(50).그가 그동안 펴낸 다산 관련 논문 22편을 새로 손봐 한데 엮었다. 《다산의 재발견》(휴머니스트,756쪽,4만3000원)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민낯의 다산'을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다. "1801년부터 1818년까지 강진 유배 시기의 다산이지요. 열두 권으로 간행된 다산시문집에도 없는 자료들이에요. 필터링되지 않은 육성을 통해 '사람 냄새 나는' 다산을 볼 수 있지요. "강진 유배 때이니까 다산의 나이 40세에서 57세에 이르는 시기다. 제자와 승려,자녀에게 쓴 시와 산문 등으로 당시 다산의 일거수일투족을 복원했다. 그가 그동안 찾아내 확인한 다산의 친필 편지는 150여통.제자 황상에게 준 편지 31통을 모은 《다산여황상서간첩(茶山與黃裳書簡帖)》,혜장과의 교유 내용이 담긴 《견월첩(見月帖)》 등이 망라돼 있다. "이 책의 핵심은 다산의 '교학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강진에서 다산은 어떻게 훗날 다산학단(茶山學團)으로 불리는 드림팀 제자들을 양성하고 500권에 달하는 방대한 저술을 완성할 수 있었을까요. "그는 제자 교육과 관련,다산이 '문심혜두(文心慧竇)'를 중요시했다고 말했다. "글을 읽을 때 마음으로 느껴서 일어나는 화학작용 같은 게 있잖아요. 공부는 혜두 즉 '슬기구멍'이 뻥 터져야 된다고 믿은 겁니다. 요즘처럼 수학문제 푸는 게 공부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죠.지식보다 지혜를,정보보다 식견을 넓혀주는 교
턱의 힘이 센 곤충의 대명사는 장수하늘소다. 짝짓기 철이 되면 암컷 한 마리를 두고 경쟁하는 수컷들이 턱으로 몸통을 잘라 죽이는 살벌한 싸움이 벌어진다. 학명은 생김새만큼 우아하고 점잖다. '예쁜 수염의 주인공이자 고대의 유물'이란다.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으로 처음 확인된 때는 1930년.채집 사례가 많지 않은 희귀 곤충이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그러나 어른벌레는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고 애벌레는 목질부를 파먹는 해충이다. 《조복성 곤충기》는 이런 흥미진진한 곤충 얘기가 담긴 우리나라 최초의 곤충기다. 조복성 박사가 1948년 《곤충기》란 이름으로 처음 펴냈다. 조 박사는 '한국 곤충학의 뿌리'이자 '한국 자연과학의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로 평가되는 자연과학자.일생을 우리 땅의 곤충을 연구한 그는 토종 곤충 6종에 학명을 붙였다. 조흰뱀눈나비,황금박쥐 또는 붉은박쥐로 불리는 조복성박쥐 등 4종에는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또 일제 강점기 토종 곤충에 순우리말 이름을 찾아주는 일도 했다. 현재 우리가 부르는 곤충 이름의 상당수가 이때 만들어졌다. 이 책에 소개된 우리 곤충은 서른여덟 종류.번식을 위해서라면 교미를 끝낸 수컷도 잡아먹는 사마귀,'지구 최초의 원자폭탄 제조자' 방구벌레,모성애가 지나쳐 다른 곤충의 알까지 정성껏 돌보는 못뽑이 집게벌레의 웃지 못할 이야기 등이다. 후반부에 '나의 곤충채집 여행 이야기'란 제목으로 조 박사가 곤충채집하던 시절의 모습을 흑백사진과 함께 실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1박2일' 출연진은 저녁 식사나 잠자리를 건 게임을 하기로 결정하며 '콜'소리를 높인다. 그 결정에 각자의 저녁 시간 운명이 갈린다. 편안한 잠자리에 푸짐한 저녁상을 받지 않으면,밤새 배곯는 소리를 들으며 야외취침을 해야 한다. 출연진은 한 끼 건너뛰고,시청자는 한 번 크게 웃으면 그만이지만 그 결정이 기업에 관련된 것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최고경영자(CEO)가 내리는 단 한번의 결정에 기업의 생사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심사숙고 끝에 내린 판단이 최악의 결정이 되는 것을 피할 방도는 없을까. 의사 결정의 순간마다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승자의 결정》은 '이기는 의사 결정'의 비결을 풀어놓는다. 저자들이 조사한 21명의 리더들에게 공통된 '최선의 결정을 위한 6가지 원칙'을 얘기한다. 저자들이 찾아낸 첫 번째 원칙은 '답은 회의실 밖에 있다'.다른 사람을 통해 한 번 걸러진 정보는 왜곡되기 쉽다. 이 부서 저 부서를 거치다 보면 정보는 수정되고 요약되기 마련이다. 이렇게 걸러진 정보로 작성된 보고서는 핵심을 간추린 듯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큰 줄기에서 벗어나거나 잘못 해석된 것일 수 있다. 미국 의료장비업체인 메드트로닉스의 빌 조지 전 사장이 취임 후 한 달 반 동안 자사 제품을 쓰는 병원의 수술실에서 보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지 사장은 수술실에서 확인한 자사 카테터의 결함을 곧바로 개선하는 등 그가 사장으로 있던 2001년까지 12년간 회사 덩치를 11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키웠다. 소도시에 매장을 전개하기 전 네덜란드 시골마을로 날아가 득실을 따져본 오린 스미스 전 스타벅스 사장의 이야기도 리더가 눈과 귀로 해야 할 일이
한국인은 늘 바쁘다. 빨리빨리를 입에 달고 산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수준으로 먹고 살만 한데도 항상 무언가에 굶주려 있다. 행복성적표가 형편없는 까닭이다. 스트레스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다. 그 옛날의 열등감,패배의식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품격》(중앙북스,1만3800원)의 저자 이시형 박사는 "이런 생각을 떨쳐내지 못하는 한 우리는 만년 2등 국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우려한다. 그는 "이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정신적 성숙 즉 품격을 높이는 일"이라며 "품격은 우리가 잊고 지냈던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찾아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품격을 높이기 위해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조목조목 짚어준다. 품격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각자가 우수성을 인정하고 자부해야 하며 사람 향기 나는 도덕적 품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 폄하도 자만도 없이 자신을 바로보는 노력이 필요하며 자신만의 생각과 몸이 회복하는 시간과 여유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경속보]문화재청은 '배재학당 피아노''빅타레코드 금속 원반''찬양가''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배재학당 피아노'는 아펜젤러 2세가 1933년 배재학당 대강당을 신축하면서 들여온 연주회용 그랜드 피아노다.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음악 신동 한동일을 성장시키는 요람 역할을 했던 배재학당 강당에서 사용한 피아노로,한국 근현대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빅타레코드 금속 원반'은 일제강점기...
문화재청은 '배재학당 피아노''빅타레코드 금속 원반''찬양가''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 등 4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한다고 22일 밝혔다. '배재학당 피아노'는 아펜젤러 2세가 1933년 배재학당 대강당을 신축하면서 들여온 연주회용 그랜드피아노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음악 신동 한동일의 요람인 배재학당 강당에서 사용한 피아노로 한국 근현대음악사에 큰 영향을 끼쳤다. '빅타레코드 금속 원반'은 일제강점기 일본 빅타레코드사가 발매한 한국 유성기음반의 음원이며,'홍난파 동요 악보 원판'은 오선보를 새긴 금속판을 나무판 위에 붙인 인쇄원판으로 홍난파가 발간한 《조선동요백곡집》에 사용됐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에세이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밀리언 셀러'에 올랐다. 출판사 쌤앤파커스는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출고 부수가 19일 현재 103만여부를 헤아려,에세이 부문 최단기 100만부 돌파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판을 펴내자마자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3주 만에 주간 종합 베스트 셀러 1위에 올랐다. 이후 1주일에 2만5000~3만부가 팔리며 에세이로는 최장기 주간 종합 베스트 셀러 1위 ...
[한경속보]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내달 1일부터 12월까지 일반인을 위한 무료 '장서각 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1세기 장서각 연구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장서각 아카데미는 '왕실 문화 강좌'와 '한국 문화 강좌'로 나눠 운영한다.'왕실 문화 강좌'는 '조선시대 왕실문화'를 주제로 내달 1일부터 11월17일까지 매주 목요일에,'한국 문화 강좌'는 '조선시대 양반문화'를 주제로 10월4일부터 12월20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진행된다. 조선...
금융당국이 지난 9일 공매도를 3개월간 전격 금지키로 결정했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각국도 공매도 금지 행렬에 가세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타격을 입고 있는 주식시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공매도는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 주문을 낸 다음,주가가 하락하면 해당 종목을 싼 값에 되사서 갚고 차익을 챙기는 주식매매기법을 말한다. 이 공매도는 주식시장에 공포를 몰고 오는 주범일까. 《경제를 읽는 경제학》의 저자 왕양은 공매도의 긍정적 역할에도 주목한다. 그는 공매도자가 없다면 시장은 제대로 된 자산가격을 반영할 수 없다고 말한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만 예상하고 투자한다면 자산가치가 실제보다 훨씬 부풀려질 것이란 얘기다. 2001년 파산한 거대 에너지기업 엔론의 장부 조작을 발견해 경고한 이도 공매도자였다며 공매도의 순기능을 설명한다. 그래서 위급한 상황이 아닌 한 공매도를 제한하지 않는 법이라고 말한다. 2008년 미 제너럴모터스(GM)를 인수하려고 GM의 주식을 대규모로 매입했던 포르쉐와 GM의 주가가 고평가됐다고 판단한 무차입 공매도자들과의 기싸움을 예로 들며 공매도자의 가장 큰 위협은 정부 법령이 아니라 배후에서 노리는 매점자란 얘기도 들려준다. 《경제를 읽는 경제학》에는 이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10여년 전 일본에서 나온 한 경영게임의 주인공 겐로쿠가 어떻게 사업을 일으키고 투자에 성공하는지를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전한다. 소설처럼 읽으면서 각종 경제용어를 익히고 경제 흐름을 체득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는 요즘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경제가 불황일 때는 립스틱이 많이 팔린다. 소위 '립스틱 효과'다. 불황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나빠졌으니 차를 사고 해외여행을 하는 등의 '큰 소비'는 못하고,푼돈으로 '작은 사치'를 하며 스스로를 위로하는 '저가상품 선호 현상'의 하나다. 《세상은 2대 8로…》(황샤오린 외 지음,정명선 옮김,더숲,1만4900원)는 '립스틱 효과'처럼 낯익은 경제법칙 80가지를 선별해 풀이해 놓은 교양서다. 애덤 스미스의 '다이아몬드와 물의 패러독스',케인스의 '승수효과',댄 애리얼리의 '미끼효과',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이론' 등 세상의 흐름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경제원리와 법칙들을 실생활과 사례를 통해 해설했다. 저자들은 '파킨슨 법칙'의 시각으로 주변을 바라보면 왜 자신에게는 항상 시간이 없고 조직의 효율성은 왜 떨어지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빈익빈 부익부의 원인을 알 수 있는 '마태효과'를 알고 나면 부의 양극화나 삶의 질의 불균형이 왜 벌어지는지 깨달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盧 돈아끼려여관방 하나 잡았다가" "구박하는 부모가못난 자식 만든다" [관련슬라이드 더보기]
'모세는 방주에 동물을 몇 마리씩 실었을까. '대다수 사람들은 문제를 듣자마자 "두 마리"라고 답한다. 그러나 이 질문은 잘못된 것이다. 방주에 동물을 실은 이는 모세가 아니라 노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익숙한 정보를 대충 얼버무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은 시간을 내 꼼꼼히 분석하지 않고 즉각 판단해 처리한다. 인지과학자들이 '모세의 착각'이라고 부르는 이런 판단 오해로 인해 때로 곤경에 처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의 판단과 선택의 대부분을 무의식에 맡긴다. 보통 하루에 150번가량 선택하며 산다고 하는데 기억하는 것은 거의 없기 십상이다. 태곳적부터 몸에 배고 뇌에 각인된 이 '정신적 지름길'은 본능 같은 것이어서 자국을 남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마음속에는 이런 습관화된 정신적 지름길이 많다. 인지과학자들이 '휴리스틱(heuristic)'이라고 하는 것들이다. 《위험한 생각습관 20》은 휴리스틱, 즉 본능에 가까운 무의식적 생각습관을 20가지로 분류해 소개한 책이다. 무의식적 선택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지 다양한 실험 사례를 제시하며 재미있게 얘기한다. 휴리스틱은 일상생활에서 직면하는 결정과 선택의 미로를 헤쳐나가는 데 유용하다. 판단이 즉각적이면 그만큼 에너지 소비량도 적다. 그러나 종종 불완전하고 비이성적으로 작동하기도 한다. '모세의 착각'에서 작동한 '유창함 휴리스틱(fiuency heuristic)'이 경제적 판단에 미치는 영향을 보자.수긍하기 어렵지만 회사 이름이 읽기 쉽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이 그 회사를 더 높게 평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있다. 반면 똑같은 껌이나 과자일지라도 포장과 디자인 형태가 낯설고 인지
선조:'혈구장'에서 말하기를 "덕이 근본이요,재물은 말단"이라고 하였다. 재물은 말할 필요가 없는데도 말한 까닭은 무엇인가. 기대승:재물이란 사람의 생계 수단이기 때문에 성인이 중하게 여겼습니다. 옛사람의 말에 "먹는 것이 백성의 하늘"이라 하고/…/살아가는 이치는 반드시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니 하루도 재물이 없어서는 안 됩니다. 다만 재물을 위주로 하면 이욕의 마음이 생겨서 다툼과 송사가 일어납니다. 그러므로 '덕'이 근본이라 한 것입니다. 선조 즉위년(1567) 12월9일 소대(召對)에서 선조와 기대승이 나눈 대화의 일부다. 소대는 경연(經筵)의 한 종류.하루 세 차례 여는 삼시강(三時講)과 특강 보강 형태의 소대 등으로 이뤄진 경연은 왕이 당대 최고의 석학들과 함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고,국가정책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그 참모습은 어땠을까. 《경연,왕의 공부》는 경연의 모든 것을 다룬 책이다. 경연에서 임금은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공부했고,어떤 교재를 사용했으며,평생 공부 숙제는 무엇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조선왕조실록에서 발췌한 경연의 기록을 그대로 실어 영상을 보는 듯 생생하게 읽을 수 있게 꾸몄다. 풀이를 통해 당대의 정치 사회적 배경을 설명해 그 맥락을 짚어준다. 저자는 "경연은 왕의 권력남용과 독단을 막고 정치 현안에 대해 상대적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게끔 유도하는 장치였다"며 "조선시대 경연에서 논의하는 내용이 지금 이땅에도 되풀이되는 모습과 흡사해 놀란다"고 말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문화재청은 회의 및 비즈니스 공간으로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궁궐의 전각 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는 창덕궁 연경당 내 선향재 한 곳을 시범 개방했지만 올해엔 9월과 10월 두 달간 4개 궁궐의 9개 전각을 활용키로 했다. 궁궐의 전각 내부는 그동안 일부를 관람할 수 있지만 사용할 수는 없었다. 이번에 개방되는 전각은 경복궁 3개소(자경전 수정전 함화당),창덕궁 3개소(가정당 한정당 낙선재),창경궁 2개소(통명전 숭문당),덕수궁 1개소(정관헌)...
[한경속보]문화재청은 17일 천연기념물 제182호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 '사라오름'과 '영실기암과 오백나한' 2곳에 대한 명승지정을 예고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성판악 등산로에 있는 둘레 약 250m의 분화구로,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고 있으며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은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풀이 어우러져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
궂은 날씨로 반사이익을 보는 곳도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흐린 날씨로 집에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비 특수'를 맞았다. GS홈쇼핑과 CJ오쇼핑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32% 늘었다고 밝혔다. 농산물 수급에 대한 우려로 식품 부문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CJ오쇼핑이 지난 9일 밤 9시30분부터 판매한 '안동 간고등어'엔 1시간 동안 1만3200건(5억1000만원어치)의 주문이 몰렸다. ...
[한경속보]캄보디아의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 유적 보존활동에 한국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재청은 캄보디아 정부와 앙코르 유적을 포함한 캄보디아의 문화유산 보존지원 협력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2일 밝혔다. 캄보디아를 방문 중인 문화재청 박영근 문화재활용국장은 지난 9일 캄보디아 속안 부총리를 만나 양국간 문화유산 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원칙에 합의하고,협력의 기본틀이 될 양해각서를 교환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이번 양해각서...
그는 1988년 서른다섯 젊은 나이에 프로농구팀인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를 6500만달러에 사들였다. 현재 미식축구팀 시애틀 시호크스와 축구구단 시애틀 사운더스 FC도 거느리고 있는 그는 그해 미국 3대 프로스포츠 사상 최연소 구단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1995년에는 스티븐 스필버그의 드림웍스에 단일 투자로는 사상 최대인 5억달러를 투자하며 영화계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급기야 2004년 최초의 민간 우주선 스페이스십 1호를 우주 공간에 띄워 올렸다. 천문학자 칼 세이건을 도와 나사(NASA)의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프로그램에 거액을 지원했고,창의성의 원천인 두뇌지도를 연구하는 데도 기여했다. '21세기형 르네상스맨'으로 불리는 폴 앨런(53) 이야기다. 20대 말 혈액암의 일종인 '호지킨 림프종'을 극복한 뒤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그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사업가이자 자선가로 이름 높다. 포브스 선정 2010년 세계 부자 순위 37위의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그보다 더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그가 하나의 산업을 창출한 사람이란 점이다. 그는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창업하며 PC시대를 연 주인공이다. 그의 회고록 《아이디어맨》에 MS 창업사와 인생 2막 스토리가 실려 있다. 시애틀의 사립 레이크사이드중 · 고등학교 동창인 앨런과 게이츠는 두 살 차이였지만 죽이 잘 맞는 사이였다. 둘 다 컴퓨터 게임을 좋아했고,프로그램 제작에 관심이 많았다. 앨런은 게이츠와의 협업 관계에서 자신은 무(無)에서 출발해 밑그림을 그리는 아이디어맨 역할을 했으며,게이츠는 경영자로서 그 아이디어를 들어주고 현실적으로 판단해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었다고
"이 사람은 결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할 것이다. " 16세기 초 교황 레오 10세가 혹평한 '이 사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였다. 다빈치는 주의력결핍(ADHD)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평생 많은 그림을 그렸지만 완성한 것은 17점뿐이었다. 맡은 프로젝트는 끝을 보기 전에 그만두기로 악명 높았다. 요즘 잣대라면 욕을 많이도 먹었겠다. 어른인데도 차분하게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늘 부산을 떨었을 게 틀림없을 테니 말이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로 평가받는 그를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손가락질할 수 있었을까. 그렇다면 ADHD 진단을 받은 요즘 아이들은 어쩔 수 없는 문제아동으로 단정해도 될까. 《나쁜 뇌를 써라》(강동화 지음,위즈덤하우스,1만5000원)는 관심 분야가 특이하다.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고,그래서 잘 사용하지 않으려는 뇌의 부정적인 기능,즉 '나쁜 뇌'에 주목한다. ADHD 장애를 일으키는 '부주의하고 산만한 뇌'도 그중 하나다. 신경과 의사인 저자는 ADHD가 주의력을 기울이는 능력의 결핍이 아닌 조절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주위의 사소한 것들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어느 한 곳에 오래 집중할 수 없는 증상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과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화가 살바도르 달리,발명왕 토머스 에디슨 같은 천재들도 요즘 기준의 ADHD에 어느 정도 가까웠다고 귀띔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뇌에 내장된 '잠재억제' 기능을 통해 일상의 중요하지 않은 자극을 무시하며 살 수 있는데 이 잠재억제 기능의 개방성과 민감성 정도가 ADHD와 창조적 성향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자신을
'영암사터 쌍사자석등은 병풍처럼 둘러진 황매산의 눈부신 화강암 골산과 환상적으로 어울린다. 비록 영암사는 폐사지가 됐지만 쌍사자석등이 있으므로 해서 조금도 쓸쓸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 오히려 화려한 폐사지란 느낌을 줄 정도다. '경남 합천의 영암사터에 가본 이라면 '화려한 폐사지'란 말에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 쓸쓸하고 황량할 것 같은 폐사지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반전시키는 주인공은 쌍사자석등이다. 특히 모산재 암봉 뒤로 넘어가는 석양에 쌍사자석등이 불그스레 물들 때의 영암사터는 가장 정감 있는 폐사지란 소리를 듣기에 충분하다. 《유홍준의 국보순례》는 우리 문화재의 매력을 오롯이 드러내는 해설이 돋보이는 책이다. 유물 종류에 따라 그림 · 글씨,공예 · 도자,조각 · 건축,해외 한국문화재로 나눠 실었다. '국보순례'지만 나라가 지정한 국보와 보물만이 아니라 저자가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유물을 망라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서울의 한 대학병원이 고민에 빠졌다. 5%선이던 간호사 이직률이 최근 20~30%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떠나는 간호사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 두 가지 방법이 논의됐다. 인사파일 분석과 인터뷰 등을 통해 떠나는 이유를 파악하는 것이 첫 번째란 의견이 나왔다. 두 번째 제안은 뜻밖에도 문제의 원인을 들춰보지 말자는 것이었다. 일부 간호사가 떠나는 원인을 캐는 대신 대다수가 여전히 근무하는 이유에 초점을 맞추자는 것이었다. 병원 측은 두 번째 방법을 써보기로 했다. 과거의 나쁜 기억,부정적인 경험은 말하지 않고 신바람나게 일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무엇인지 찾기 시작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그 첫해 간호사 이직률이 30%나 감소했다. 소통이 좋아지고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도 있었다. 《긍정조직혁명》에 나온 이 사례는 문제 상황을 파악하고 그를 해결하기 위한 접근 방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들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관점은 두 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결함 찾기식 방법'과 '강점 중심의 방법'이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물으며 문제나 결함에서 해결책을 찾으려는 게 결함 찾기식 방법이다. 강점 중심의 방법은 좀 다르다. 최선은 무엇이고 잘되고 있는 점은 무엇인지 등에 초점을 맞춘다. 저자들은 긍정적인 관점에서 조직의 문제를 바라보고 강점의 측면에서 바람직한 모습들을 그려 나갈 필요가 있다고 얘기한다. 긍정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보다 좋은 것,가능성,진실성,우수성 등에 대한 탐색을 통해 좀 더 빠르고 민주적이며 에너지가 충만한 조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초점을 맞추는 것에 행동과 에너지가 집중되며 그 결과가 현실이 되지 않느냐는
15세기까지만 해도 세계사는 곧 '동쪽의 역사'나 다름없었다. 세계 10대 도시는 거의 동양에 있었고,중국이 압도적이었다. 명나라 영락제가 편찬한 《영락대전》의 분량은 1만1000권이 넘었다. 2007년 위키피디아가 부상하기까지 세계에서 가장 방대한 사전이었다. 수도를 난징에서 베이징으로 옮겨 완성한 자금성은 세계 최고 문명의 상징이었다. 당시 서구,즉 유럽은 보잘 것 없었다. 열 개의 유럽 왕국은 세계 영토의 10분의 1을 차지하는 데 불과했다. 인구는 16%,경제 산출량은 5분의 1을 조금 넘길 뿐이었다. 역사가 말해주듯이 상황은 역전됐다. 1900년의 10대 도시는 거의 서구의 도시다. 1913년 미국을 포함한 서구는 세계 영토의 58%,인구의 57%,국내총생산의 79%를 차지했다. 지금은 미국이 유일한 '제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지구촌 대부분의 나라가 경제는 물론 비경제 분야에서도 서구의 표준을 따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서구의 패권은 영원할까. 불과 한 세대 만에 붕괴한 고대 로마제국처럼,양이(洋夷)의 총과 포,칼에 유린당해 무너진 중국처럼 어느날 급작스레 지배권을 잃지는 않을까. 《시빌라이제이션》은 미 하버드대 역사학 교수인 니얼 퍼거슨이 이런 의문에서 출발해 쓴 책이다. 서구가 동양을 제치고 세계를 지배할 수 있었던 힘을 제시하고,그 속에서 서구의 몰락 가능성도 들여다본다. 그는 경쟁,과학,재산권,의학,소비,직업윤리 등 여섯 가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서구 패권사를 설명한다. 그는 서구 우위를 가속시킨 첫 번째 요인으로 항해시대를 촉발한 '치열한 경쟁'을 꼽는다. 정치적으로 분열된 유럽에서는 각기 경쟁자보다 앞서나가는 것이 절실했다. 그 과정에서
지난 1월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을 시작으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국가로 번진 민주화 시위의 배경에는 '빵값'이 있었다. 살인적인 물가 오름세 탓에 먹고 살기가 더 어려워진 서민들의 누적된 불만이 일시에 폭발했던 것이다. 인구와 식량 사이의 불균형으로 기근과 빈곤이 생긴다는 '맬서스의 우울한 예언'은 과학과 육종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식량은 왜! 사라지는가》(빌프리트 봄머트 지음,전은경 옮김,알마,1만5000원)는 당면한 식량 위기의 원인과 현상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저자는 전 지구적 기후 변화를 식량 확보를 위협하는 첫번째 요인으로 꼽는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전 세계 경작지가 줄어들면서 곡물 수확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육식 습관도 그렇다. 식량으로 사용해야 할 곡물을 놓고 인간과 가축이 경쟁하고 있는 형국이다. 저자는 "세계 식량 위기는 촌각을 다투는 문제다. 시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인류에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다"며 식량의 미래를 경고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도광양회(韜光養晦).자신의 명성이나 재능을 드러내지 않은 채 참고 기다린다는 뜻이다. 개혁 · 개방기 중국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대표했던 이 말은 '작은 일을 참지 못하면 큰 일을 그르친다'는 공자의 가르침을 전한다. 12세기 남송의 초대 황제인 고종 고구는 인술(忍術)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금나라와의 화평조약을 이끌어낸 공로로 18년이나 재상을 맡긴 진회의 전횡이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그 불만은 마음 속 깊이 감추고 드러내는 법이 없었다. 진회의 음해에 대비해 등청할 때마다 호신용 단도를 신발 속에 숨겼을 뿐이다. 예순여섯에 숨을 거두기 직전인 진회가 자신의 아들을 재상 자리에 올리기 위해 다음 재상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명확했다. "그대가 물을 일이 아니잖소."《권력의 숨은 법칙》은 2000년 중국 역사에서 배우는 처세술 모음이다. 중국 역사 속의 제왕과 재상은 때로는 완벽한 파트너로,때로는 철천지 원수가 돼 대립하며 왕조의 발전과 쇠락을 써내려갔다. 천하의 주인인 왕과 실권을 틀어쥔 재상은 협력하지 않으면 대립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이들 중에는 서로 존경하고 신임한 최고의 파트너도 있고,이용가치가 다한 상대방을 가차없이 제거한 냉혹한도 있었다. 권력을 마구 휘두르는 권신과 그 위세에 눌려 아무것도 못하는 왕도 많았다. 이 책은 역사적으로 끊임없이 반복된 왕과 재상 사이의 파워게임을 조명하며 그 속에 숨겨진 권력규칙을 펼쳐보인다. 모략과 암투가 난무하는 권력다툼 속에서 토사구팽 당하지 않으려는 권신들의 처세술과 이들을 장악하기 위한 제왕의 리더십을 새겨둘 만하다. "속담에 대장부는 굽힐 줄도 알고 나아갈 줄도 알
[한경속보]인터넷서점 예스24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홍익대 KT&G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고은,도종환 시인이 함께하는 ‘창비 8월 북콘서트’를 연다.고은 시인은 최근 발표한 두편의 시집 《상화 시편》《내 변방은 어디 갔나》에,도종환 시인은 신작 《세시에서 다섯시 사이》에 실은 작품들을 육성으로 소개한다.《상화 시편》은 고은 시인이 문학인생 처음으로 ‘사랑’을 전면에 내세운 연시집이다.부인 이상화 씨에게 바치는 사랑 노래를 실었다.사랑을 그리워하고 깨달음을 얻는 ‘한 남자’로서 시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함께 발표한 《내 변방은 어디 갔나》는 바람 같고 폭포 같은 목소리로 시대의 한복판에서 맞서는 큰 시인의 면모를 보여준다.《세시에서 다섯시 사이》는 도종환 시인이 5년 만에 펴낸 열 번째 시집으로 시인의 삶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예스24 홈페이지 내 이벤트 페이지를 통해 11일까지 참여신청 받는다.참가 인원과 신청글을 등록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을 초청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울릉도 도동리에 있는 일본식 가옥(등록문화재 235호)이 울릉도와 독도의 역사문화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문화재청으로부터 이 가옥의 관리를 위임받은 문화유산국민신탁은 28일 울릉도에서 이 가옥을 개조한 '울릉 역사문화체험센터'를 개관했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앞으로 울릉도 독도와 관련한 근현대사와 문화유산,가옥문화,남획으로 사라진 강치(독도 바다사자) 등과 관련된 자료를 소개하는 상설전시장과 1950~1960년대 울릉도 독도 관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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