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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의 기업광고 '기본이 혁신이다'편은 '올빼미 촬영'으로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촬영 스케줄이 늦은 밤 아니면 동이 틀 무렵의 새벽녘에 잡혔다. 특히 여천 석유화학 플랜트,이순신 대교,e편한세상 건설 현장 등은 각기 멀리 떨어져 있었다. 한 편의 광고로 보면 30초밖에 안 되지만 제각각 떨어져 있는 현장을 동이 트기 전 짧은 시간에 촬영하다 보니 제작 기간이 다른 광고물에 비해 몇 배나 길었다. 광고 한 편을 찍는 데는 길어도 이틀이면 충분하다. 매일 새벽 한 컷 정도 촬영해야 했던 대림그룹의 광고는 1주일이 넘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만큼 많은 정성이 실렸다. 보통 광고의 두 배인 30초 광고물의 처음부터 끝까지 카피와 비주얼이 절묘하게 어울린 광고가 탄생한 배경이다. 비주얼과 카피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위기도 광고 성공에 한몫했다. 모두가 '혁신'을 외쳤다. 사실 '혁신'은 수십 년간 우리나라 기업 대부분이 추구해온 기업 가치이자 정신이었다. 어떤 기업은 와이프만 빼고는 모두 바꾸라며 '변화를 통한 혁신'을 주문했다. 어떤 기업은 '속도'가 관건이라며 '스피드를 통한 혁신'을 노래했다. '글로벌 경쟁력을 통한 혁신'을 주장하며 사내 모든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영어로 바꾸려는 시도도 있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혁신'이라는 말에 피로감을 느낄 정도로 혁신 구호가 넘쳤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혁신'에 이르는 '방법'이었다. 기본에 충실하지 않고 혁신만 앞세웠던 수많은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간 까닭이다. 해외에서도 그랬다. 엄청난 부를 창출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다 추악한 도덕적 해이로 충격을 준 엔론사태 이후,기업들이 '정의'를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이때 혁
중견 출판사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27일 출판업계에 따르면 도서출판 생각의나무가 지난 17일 부도 처리되는 등 중견 출판사들이 연쇄적으로 부도 처리되거나 부도 위기에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설립돼 인문예술과 문학 · 과학 · 경제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단행본을 출간해온 생각의나무는 김훈의 소설 《칼의 노래》《현의 노래》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젊음의 탄생》,미술교양서 《라루스 서양미술사》 시리즈 등 우수 도서들을 많이 펴낸 중견 출판사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생각의나무가 몇 년 전부터 자금난에 시달려 왔는데 끝내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 같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책을 내온 출판사여서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99년 설립된 아동 · 미스터리 전문 A출판사도 이달 초 당좌거래가 정지됐으며,유명 외국 작가들의 소설과 에세이 등을 출간해온 B출판사 역시 부도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들의 연쇄 부도는 지난달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에 납품하는 대형 출판유통업체 KG북플러스의 부도에 이어 일반 도매상인 S사도 무너지면서 거래 출판사들이 자금을 회수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출판사들은 유통업체에 책을 넘기는 시점에 계약금을 받지 않고 책이 판매되고 나서야 판매금액을 받고 있어 유통업체가 무너지면 출판사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또 다른 출판사 관계자는 "최근 도서 유통업체들의 잇단 부도와 맞물려 스테디셀러를 보유한 출판사들조차 위기를 맞고 있다"며 "취약한 출판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지치고 힘들 땐 자신을 지탱해줄 수 있는 말 한마디가 기다려지는 법이거든요. 그런 말을 제 아이들과 제자들에게 해주려고 했는데 뜻밖에도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던 모양이에요. "상반기 최고 베스트 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48)는 27일 "(책으로 너무 많이 알려져) 부담스러운 측면이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서울대 학생들이 '최고의 강의''최고의 멘토'로 뽑은 '난도샘' 김난도 교수의 인생 강의실 격인 에세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초판을 낸 후 6개월여간 80만부가 넘게 팔렸다. 오는 9월께면 100만부를 넘어서 '밀리언셀러'가 될 전망이다. 1월 3주차부터 종합 베스트 셀러 1위에 올라 에세이로는 최장기 주간 종합 베스트 셀러 1위를 달렸다. 최근까지 1위 자리를 놓친 때는 딱 두 번.그룹 JYJ의 뮤직 에세이 《데어 룸스-우리 이야기》가 나온 1월 4주차와 신정아 씨의 《4001》이 발간된 3월 4주차뿐이다. "출판사도 그랬고요. 저도 베스트 셀러가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이처럼 폭발적인 반응이 나올 줄 알았더라면 이렇게 안 썼을 텐데요. 뭐,개인적인 얘기는 덜 쓰고요…."김 교수는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를 '자신에 대한 믿음'이라고 요약했다. "자기 자신, 자기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라고 할까요? 스스로에 대한 깊은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시선을 자신의 내면으로 돌리라는 것이죠.외부환경을 탓하기 전에요. "김 교수 자신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흔들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영혼을 팔아서라도 붙고 싶었다는 행정고시에 세 번이나,그것도 1차 시험에서 떨어졌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가 연이어 유명을 달리해 11
사진가 김중만 씨(57 · 사진)가 트레이드 마크인 레게 머리를 확 잘랐다. 금속 액세서리도 하지 않은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보였다. 커다랗고 선한 눈매만 아니라면 영락없는 '까도남' 이미지다. 그가 머리를 짧게 자른 건 7년 만이다. 그는 "거추장스럽고,그런 모습을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며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 머리를 잘랐다"고 말했다. 24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김점선 그리다》(문학의문학) 출간 기념회장에 들어서면서다. 《김점선 그리다》는 단순한 선,강렬한 원색의 말과 꽃으로 동화적 작품세계를 선보였던 고 김점선 화백의 2주기를 맞아 낸 책이다. 독특한 그림과 자유로운 언행,멋진 에세이들로 기억되는 김 화백과 각별한 친분을 쌓았던 이들의 글을 모았다. 이해인 수녀,정호승 시인,정민 한양대 교수 등 김 화백을 제외하면 17명이다. 작고한 박완서 선생과 장영희 교수가 생전에 김 화백에 대해 쓴 글도 포함돼 있다. 책 제목의 '그리다'는 '그림을 그리다'와 '그리워하다'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김씨는 글에 사진을 더했다. 김 화백이 그린 그림과 형태,이미지 등이 비슷한 작품을 적절히 배치했다. 김 화백의 작품과 어울린 그의 사진 작품은 책을 화보집처럼 보이게 한다. "김 화백과 같이 작업한 적은 없어요. 서로 다른 시선으로 서로 다른 공간에서 지냈는데 결국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길면 6개월에 한 번 보기도 했고 때론 매일 보기도 했어요. 만나서는 미술에 대해서나 그림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은 없어요. 그냥 사는 얘기나 농담을 하면서 항상 즐거웠죠. 그런데 저는 늘 부럽고 부끄러웠어요. 김 화백은 항상 밝았는데
사카모토 료마(1836~1867).일본 막부 말기의 시코쿠 촌동네 출신 하급 무사다. 1962년 시바 료타로의 소설 《료마가 간다》로 널리 알려진 그는 메이지 유신의 기초를 놓은 인물이다. 안으로는 막부체제가 흔들리고,밖에서는 서구 열강이 눈을 부라리는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료마는 존왕양이(尊王攘夷)를 외쳤다. 급기야 개화파의 거두를 암살하기 위해 낭인 신분으로 에도에 잠입하지만 자신이 베어버리려던 그 개화사상에 감화를 받는다. 이후 검이 아닌 타협으로 일왕에게 권력이 넘어가는 토대를 마련,일본 근대화의 길을 열었다. 일본 사람들은 유신의 완성을 보지 못한 채 만 서른한 살을 꽉 채운 생일날 자객의 칼을 맞고 이슬처럼 사라진 료마를 지난 1000년간 일본 최고의 영웅으로 꼽는다. 최근 11년 만에 방한해 '소프트뱅크 신 30년 비전'을 밝힌 재일교포 기업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게도 료마는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부친이 각혈로 쓰러진 중학생 시절에 만난 소설 《료마가 간다》가 그의 인생을 확 바꿔놓았다. 그는 "료마의 생각과 결단,유연한 태도에서 크게 각성했다"며 "눈에서 비늘이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가장 어려운 시절,료마로 인해 미국 유학을 결심하게 된 것.창업 30년 만에 매출 3조엔(42조원)의 거대 기업을 일구었고,이제는 300년 후를 설계하는 그의 오늘을 있게 한 사람은 료마뿐만이 아니다. 《손정의 세계를 로그인하다》는 손 회장과 교분을 이어온 사람들과 손정의 회장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프트뱅크의 전신인 일본소프트뱅크가 창립된 1981년부터 만성간염으로 2년여간 투병했던 1984년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의 인적 교류에 초점을 맞췄다. 사사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손자병법 모공(謀功)편에 나오는 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자신의 힘을 아전인수하듯 해석하거나 기고만장해서 상대를 무시해 대사를 그르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500년 전에 쓰여진 《손자병법》은 전쟁론의 고전이다. 6200여자의 짧은 문장에 승패와 운명의 변화 원리가 함축돼 있다. 골목을 뛰노는 아이들도 입에 올릴 정도로 친숙하다. 손자병법은 그만큼 우리 생활 가까이에 들어와 있다. 김원중 건양대 교수가 완역해 펴낸 《손자병법》은 새롭다. 원전의 운율과 시적 여백을 살린 번역이 읽는 맛을 더해준다. 책이 형성된 시대적 배경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한 점도 돋보인다. 손자의 전쟁이론에 대응하는 실제 전투의 사례를 《사기》 《삼국지》 《한비자》 등 당대의 텍스트에서 뽑아 제시한 점도 다른 번역본과 다르다. 저자는 "마오쩌둥은 침대 곁에 《손자병법》을 두고 읽었다"며 "이 책은 단순한 병서가 아니라 정치학의 보감이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또 "《손자병법》의 전략 전술은 인간관계에 두루 응용 가능한 '승자를 위한 바이블'로 손색이 없다"며 "다수의 라이벌을 상대로 살아남는 법을 동시에 가르쳐준다"고 설명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제주도의 마이스(MICE) 산업이 날개를 달았다. '동북아 최고의 마이스 거점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힘찬 날갯짓에 탄력이 붙었다. 정부 차원의 다양한 재정적 · 정책적 지원 프로그램도 풀가동되고 있다. 제주도의 마이스 산업은 2003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개장 이후 성장을 거듭했다. 국제협회연합(UIA)에 따르면 제주도는 지난해 67건의 국제회의를 개최했다. 세계 27위다. 2009년 29위에서 2단계 뛰어올랐다. 역대 최고 성과다. 아시아 지역만 놓고 보면 7위다. 2009년보다 한 단계 내려앉았지만 2005년 이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순위는 서울 부산에 이어 3위에 랭크돼 있다. 부산의 선전에 한 단계 밀렸다. 제주도 자체 통계로는 지난해 모두 322건의 마이스 행사를 치렀다. 국제회의 147건,국내회의 175건이다. 외국인 1만6171명을 포함해 11만5306명의 마이스 참가자가 제주를 찾았다. 회의당 평균 참가자 수가 19%나 늘었다. 1305억원의 직접생산 효과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파급 효과는 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굵직한 행사들을 많이 치렀다. 지난해 5월 한 · 중 · 일 정상회의가 열렸다. 9월부터 한 달간 7800명이 참가한 암웨이코리아 인센티브 행사도 소화했다. 올해도 대형 인센티브 행사가 예정돼 있다. 다음달에 중국 인피니투스 인센티브 행사가 잡혀 있다. 2000명 규모다. 9월에는 중국 일용품 업체인 바오젠의 인센티브 투어가 제주에서 열린다. 1만4000명이 참가한다. 사상 최대 규모다. 180개국 1만여명이 참가하는 2012년의 제5차 세계자연보전총회 역시 동북아 마이스 거점도시로서 제주도의 위상을 강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도의 마이스 경쟁력은 정평이 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200
직지심체요절(1337년)보다 최소 138년 이상 앞선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로 공개된 '증도가자(證道歌字)'에 묻은 먹이 고려시대 것이라는 과학적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개 이후 일었던 '세계 최고 금속활자' 논란이 불식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도가자가 세계 최고로 확증되면 국사교과서 관련 기술은 물론 세계 인쇄술의 역사까지 바뀐다. 홍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경북대 사회과학연구원과 청주고 인쇄박물관이 1...
15세기 세계 최고의 부자 가문으로,16세기에 교황을 두 명이나 배출했다. 프랑스 왕실에 두 명을 시집보냈고,예술가와 학자를 후원해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유럽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가문을 말하는지 쉬 짐작할 수 있다. 이탈리아 중부 피렌체를 터전으로 한 메디치 가문이다. 조반니 디 비치 메디치가 1397년 피렌체에 메디치 은행을 세우면서 시작된 이 가문은 어떻게 그런 역사를 일구었을까.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47)는 메디치 가문 350여년 역사의 키워드로 '통찰력의 리더십'을 꼽는다. 그는 "메디치란 이름은 탁월함의 추구,통찰력,단호함,인적 네트워크,예술에 대한 관심과 후원,인문학과 과학에 대한 경외를 상징한다"며 "가문의 이름이라기보다 인간성의 한 꼭짓점을 찍었던 시대정신"이었다고 역설한다. 새 책 《사람의 마음을 얻는 법》(21세기북스,296쪽,1만6000원)을 통해서다. 서울 봉래동에 있는 플라톤 아카데미에서 김 교수를 만났다. "최근 중국에서 메디치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고 말문을 연 그는 "우리도 메디치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높은 경제성장에도 무언가 허전했던 겁니다. 돈이 쌓인다고 선진국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시대를 이끌어가야 하는데 어디에서 그런 영감을 얻을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메디치 가문을 들여다보기 시작한 거예요. 우리도 국격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죠.잘게 분열된 데다 강대 세력에 둘러싸인 15세기 전후 피렌체와 한반도 상황이 비슷해요. 시대 흐름을 읽고 리드했던 메디치 사람들의 통찰력이 절실한 이유예요. "김 교수는 동서 사상의 빅뱅을 유도한 코시모 데 메디치의 결단에 주
당신의 노후는 안전한가. 저출산 · 고령화 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데다 2050년이면 국민연금마저 고갈될 것이란 소식에 노후생활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전영수 지음,맛있는책,1만6000원)는 부자나라 일본의 노인 빈곤 자화상이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사회를 경험하고 있는 일본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봤다. 고령사회 일본은 암울하기 그지없다. 상실감에 빠진 '고령괴물'이 거리를 배회하고,돌보지 않는 죽음과 가족 해체의 후폭풍이 거세다. 그나마 낫다는 이들도 저임금에 시달리며 평생 현역의 고단한 길을 걷고 있다. 저자는 "한국은 고령화 속도가 빨라 무차별의 노후 지옥이 펼쳐질 수 있다"며 "근로소득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복지 의무를 자기 책임으로 전가해서는 안 된다"며 "인간성 회복에 초점을 맞춘 복지 모델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청춘''정의''엄마''미스터리'가 상반기 독서시장을 좌우한 키워드로 나타났다. 교보문고가 14일 발표한 '2011년 상반기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에 따르면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상반기 베스트셀러 종합 1위에 올랐다. 이 책이 나온 뒤로 취업에 지친 청춘들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책이 잇따라 나왔다. 지난 4월 100만부를 돌파한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는 종합 2위에 올랐다. 지...
[한경속보]문화재청은 145년만에 프랑스에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의 귀환을 기념,11일 범국민 환영행사가 열리는 경복궁을 무료 개방한다. 이번 무료관람은 당일 오후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개최하는 '외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를 국민과 함께 축하하는 의미에서 시행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환영대회는 이봉행렬,고유의례,경축공연 등으로 진행된다.환영행사와 관련해 일부 지역은 관람이 제한될 수 있다.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됐던 외규장각 ...
[한경속보]인터넷교보문고는 10일 오후 4시 '보이는 페이스북 북 아뜰리에'에 문화 에세이 《백화점》의 조경란 작가를 초대해 작품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갖는다. '보이는 페이스북 북 아뜰리에'는 페이스북과 실시간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라이브스트림(livestream)'을 이용한 것으로,독자들이 인터넷교보문고 페이스북 계정에 접속해 작가와 실시간 대화할 수 있다.공간의 제약없이 작가의 실시간 영상을 볼 수 있고,채팅창에 질문을 남겨 ...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국에 드리웠던 먹구름은 가셨는가. 외화 유동성,주가 등 금융 변수만 보면 '위기 끝'이라고 할 수 있다. 불안요인은 잠복돼 있다.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의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은 세계적으로 진행형이다. 안으로는 과도한 가계부채,계층 간 소득 양극화,높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불거진 가운데 외국자본 유입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롤러코스터 경제학》(21세기북스,1만4000원)을 펴낸 하성근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한국경제학회장 · 65)는 이 '과도한 외국자본 유입의 쏠림현상'이 한국 경제에 새로운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두 차례의 위기가 반복됐던 배경에는 과도한 외국자본 쏠림이 있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외국자본 유출입의 과도한 변동을 억제하는 장치를 시급히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8일 연세대 상경대 본관연구실에서 하 교수를 만났다. 그는 외국자본 유출입에 압도적으로 영향을 받는 우리 금융시장의 '일방향 개방구조'에서 문제점을 찾는다. "경제력이 좋아졌다지만 한국은 작은 나라예요. 특히 금융부문 체력이 열악합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100으로 보면 우리는 1.5~2 수준이죠.그런데 개방은 화끈하게 했어요. 일본은 물론 프랑스 독일보다 개방도가 높아요. 단기자본 유출입 변동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크게 나타날 수 있죠."단기자본이 과다 유입되면 정부는 환율 왜곡을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늘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통화채 공급이 확대돼 시장금리가 치솟고 다시 새로운
동물도 생각이라는 걸 할까. 사고나 판단 같은 고차원의 지능활동은 인간의 전유물이 아닐까. 동물은 적어도 인간처럼 생각하지 못한다는 게 정설이다. 독일의 인지생물학자인 프리데리케 랑게는 이를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한다. 그는 《동물과 인간 사이》란 책을 통해 진화된 사고력과 행동양식을 지닌 동물의 참모습을 드러낸다. 책은 동물의 지능과 사고방식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인지생물학 지능실험실 격이다. 저자에 따르면 동물도 속임수를 쓰고 그것을 간파하며 다시 속이기도 한다. 자리돔과 청소놀래기 사이에서다. 악의적인 청소놀래기는 자리돔의 불량조직이나 기생충만 처치하지 않고 슬쩍슬쩍 건강한 조직까지 먹어치운다. 이를 알아챈 자리돔은 속임수를 쓴 청소놀래기를 잡아먹으려고 하거나 새로운 청소놀래기를 찾아간다. 손님을 잃은 청소놀래기는 가슴지느러미로 자리돔의 등을 자극하며 환심을 사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개와 늑대,앵무새 등 책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행동을 보면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은 아님을 알게 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찰리 채플린의 영화 '모던 타임스'에서 인간은 한낱 산업 부품에 불과했다. 경영자들은 종업원을 게으르고 일하기 싫어하는 존재로 여겼다. 경영자의 핵심 과제가 엄격한 감독과 통제였던 까닭이다. 자기실현과 욕구위계설로 유명한 미국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는 인본주의 심리학을 설파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실현에 대한 열망이 있으며 잠재력은 과소평가됐다고 주창했다. 매슬로가 쓴 《인간욕구를 경영하라》에는 계발되지 않은 인간 잠재력이 어떻게 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선한 사회를 이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객원 연구원으로 당시 첨단기업이었던 넌리니어시스템의 공장에서 일했던 1962년의 기록이다. 매슬로는 조직의 장기 목표와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일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조직의 장기 목표와 방향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으면 그 외의 문제들은 단지 기술적인 것에 지나지 않게 된다고 강조한다. 그는 권위주의적 경영방식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권위주의적 경영방식 안에서는 근로자들이 자기 존엄성과 자기 존중감을 짓밟힌다고 여긴다는 것이다. 또 기업은 개인들이 잠재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이타적이고 선한 환경을 조성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산업계에서는 현장주임이나 감독이 인정 많고 나서서 도와주며 이타적이고 민주적일 경우 더 훌륭한 성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창조성에 대한 생각도 읽을 수 있다. 매슬로는 미래를 잊고 현재에 몰두하며,목적을 갖고 힘차게 걷는 대신 여유롭게 느릿느릿 걸을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즉 놀 줄 알아야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
외규장각 도서 귀환을 기념하는 환영행사가 오는 11일 강화도와 경북궁에서 펼쳐진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 오전 병인양요 당시 이들 도서가 보관돼 있던 강화도 외규장각 터에서 도서 귀환을 고하는 고유제를 치르고,오후에는 경복궁 근정전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환 기념 국민환영대회'를 개최한다. 국민축제로 기획된 이번 환영대회 중 경복궁 행사는 오후 4시20분 시작된다. 광화문을 거쳐 근정전에 이르는 이봉행렬과 근정전 앞에서의 고유...
[한경속보]문화재청은 9일부터 26일까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보(褓)와 상(箱)'을 주제로 '2011 중요무형문화재 전승자 작품 판매전'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 판매전에는 중요무형문화재 26개 공예종목 전승자 80명이 제작한 132점의 공예작품이 나온다.김은숙 매듭장 이수자의 '오방낭자'는 다채로운 색상과 깔끔한 디자인으로 실생활에 활용도를 높였으며,이광웅 나전장 이수자의 '낙락'은 진한 색에서 전해지는 따스함으...
"디지털 시대가 잊어버린 아날로그 시대의 정서를 되살린 결과가 아니겠어요. 디지털이 못하는 게 아날로그에 있구나 하는 생각들 말이에요. "지난해 추석부터 이어진 '세시봉 열풍'의 주역 중 맏형 격인 조영남 씨(67 · 사진)가 세시봉 친구들의 음악과 우정을 담은 책 《쎄시봉 시대》(민음인)를 펴냈다. 그는 7일 기자간담회에서 "사실 세시봉 열풍에 깜짝 놀랐다"며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잠들어 있던 '아날로그 감성'을 열풍의 근원으로 꼽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형주 · 김세환 씨가 함께했다. 그는 1960~1970년대 대중문화의 상징이었던 음악다방 세시봉 얘기를 특유의 입담으로 풀어냈다. '학사 가수''청바지 문화''통기타 부대' 등 신조어가 출몰하던 그 시절,20대 청춘을 함께하며 새로운 문화의 장을 연 그와 친구들의 우정,음악,낭만도 녹여냈다. "세시봉 음악을 얘기하려면 우리의 역사를 얘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양음악인 팝을 먼저 노래했다는 점에서는 부끄러운 생각도 있지만 어차피 들어올 수밖에 없었던 팝의 유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세시봉이 했죠.영어 가사를 그대로 부르지 못해 번안해 불렀고 그런 팝을 기초로 작곡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우리는 '한국의 비틀스'였어요. "윤형주 씨가 "공동체 의식이 중요했다"며 당시 문화를 보충 설명했다. "세시봉 시대는 내것 네것이 없었어요. 서로 나누고 어울렸죠.곡도 달라면 주곤 했어요. 저작권 개념도 없었습니다. 그런 문화가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줘 세시봉 열풍을 몰고 온 것 같아요. 이해관계가 예민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그런 우정 같은 게 충격을 주지 않았나 생각해요. "조씨는 세시봉 멤버들이 4
요즘은 'TGiF 시대'다. 패밀리 레스토랑을 떠올린 사람들은 구식이다. TGiF는 트위터로 말하고 구글로 검색하며,아이폰으로 통화하고 페이스북으로 인맥을 관리한다는 뜻의 신조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중요성을 함축하는 말이기도 하다. 《브랜드 미디어 전략》(안토니 영 지음,이진원 옮김,토네이도,1만6000원)은 TGiF 시대에 효율적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을 조언한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마케팅 전략을 버리고,소셜미디어를 이용한 소통의 흐름 한가운데 있는 소비자 개개인에게 탁월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이러스 마케팅으로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의 입소문을 만들어낸 솜씨를 발휘한 워너브러더스,전통적인 TV광고를 버리고 마케팅을 행동과 연결시킨 오바마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전략 등 찬찬히 읽고 메모해둘 대목이 많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미국의 온라인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는 별의별 물건이 다 올라온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먹다 만 아침식사가 경매되는가 하면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씹던 껌이 경매에 올라온 적도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유명인들이 접촉한 물건이라면 가격이 확 뛰는 게 보통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왜 그런 물건들에 열광하며 큰돈을 주고 구입하려 할까. 유명인의 것이 아니라면 쓰레기통으로 직행했을지도 모를 그런 물건들의 어디에서 즐거움을 느낄까. 폴 블룸 예일대 심리학 교수가 쓴 《우리는 왜 빠져드는가》는 인간행동의 강력한 동인인 쾌락의 이면을 들여다본 책이다. 저자는 먹고 마시고 사랑하며 수집하고 공상하는 모든 행위들이 쾌락을 좇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온전히 알려면 이 쾌락의 본질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감각적 쾌락이 아닌 본질주의적 쾌락에 초점을 맞춘다. 어떤 대상이 주는 즐거움은 우리가 그 대상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경매에 나온 유명인의 물건인 경우 그 물건에 깃든 개인의 역사에 몰입하게 된다는 것이다. 중세시대에 성인의 유골이나 예수가 처형당한 십자가 조각으로 알려진 물건이 불티나게 팔렸다. 나폴레옹의 성기를 그의 마지막 의식을 집전한 사제가 잘라간 사실에서도 물건의 역사와 숨은 본질을 평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짝퉁이 아닌 진짜 명품시계를 차고 싶어 하고 위작이 아닌 피카소 진품을 원하며 일란성 쌍둥이 형제 중에서도 자기가 사랑하는 그 사람만 원하는 것도 다 그런 이유란 설명이다. 이 책은 물건 외에도 음식 섹스 예술 상상 등에서 얻는 쾌락의 원인도 흥미롭게 설명해준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
미래학자 레이 커즈웨일은 인류 사회가 '특이점'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전공학 나노기술 로봇공학 등의 기술적 진보가 이어지면서 불로장생의 신천지로 들어서는 문턱에 다다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이점은 상정된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순간을 말한다. 우주 탄생의 빅뱅처럼 그 이후에는 종전과 본질적으로 다른 미래가 펼쳐진다는 가설적 상황을 의미한다. 기술의 혁명적 발전과 그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 과거의 상상이 오늘의 현실이 돼 있기도 하지만 미래엔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까지 내달을지 아무도 모른다. 과학과 기술 분야에 한정된 얘기가 아니다. 경제 분야 또한 마찬가지다.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매일 일어나는 크고작은 변화는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예측 불가능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대표적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있다. '융합'이 키워드란 것이다. 이종 결합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경쟁에서 살아남아 판을 이끌 수 있는 방법이란 얘기다. 융합의 큰 물결은 이미 생활속에까지 들어와 있다. 정부도 신성장동력으로 6개 첨단 융합산업을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미국 네브래스카주립대 석좌교수이며 우송대 명예총장인 이상문 박사는 새 책 《컨버저노믹스-융합경제,제4의 물결》에서 '창조적 융합'을 통한 블루오션 개척을 제안한다. 그러면서 고객에게 더 나은 경제적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전략적으로 융합을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법을 모색한다. 그는 글로벌화,디지털화,산업구조의 재편 등 커다란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 '융합의 진화'를 점검한다. 디즈니 캐릭터를 결합한 전동칫솔과 같은 부품 · 제품의
"만화지만 진중하고 내용이 알찹니다. 어른들도 읽을 만하다고 해요.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아이들이 대화에 낄 수 없을 정도예요. 강남 엄마들 사이에 반드시 사서 아이들에게 읽혀야 하는 책이란 입소문이 돌기도 했죠." 아동출판사 예림당의 백광균 편집이사는 1일 《Why?》시리즈의 누적 판매부수가 4000만부를 넘었다며 인기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Why?》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신개념 학습만화 시리즈.《마법천자문》(아울북),《앗!》(김영사)...
판소리 다섯 남창(男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은 오는 13~17일 서울 삼성동 중요무형문화재전수회관 민속극장 풍류에서 '천하 5대 남창 판소리 눈대목-득음(得音)'을 연다. 조통달 송순섭 최영길 김일구 정철호 명창이 각각 수궁가 흥보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 판소리 5바탕의 눈대목을 골라 열창한다. 눈대목은 판소리 각 바탕에서 백미로 꼽히는 대목을 말한다. 13일에는 조통달 명창이 유태평양 이재영과 함께 수궁가를 부르고 14일에는 송순섭 명창이 제자 박명언 이소연과 '박봉술제 흥보가'를 들려준다. 15일에는 최영길 명창이 최진숙 송문경과 '김세종제 춘향가'를,16일에는 김일구 명창이 김금미 이연정과 '강산제 심청가'를 부른다. 17일에는 정철호 명창이 제자 이일규 박정아와 '임방울제 적벽가'를 공연한다. 고수는 조용수와 박정철이 맡는다. 류관현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예술실장은 "판소리 완창에는 보통 3시간에서 10시간이 소요되는데 일반인이 편하게 즐기도록 눈대목 위주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1일권 5000원,5일권 2만원.5일권 예약자에게는 판소리 사설집을 선물한다. (02)3011-2178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 미래학자는 "85세까지는 중년이다"고 말했다. 인간 수명 100세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는 얘기다. 어느 누구에게는 축복이겠지만 다른 누구에게는 재앙일 수 있다. 사회안전망이 탄탄하게 짜여 있지 않은 우리 형편에서는 후자일 가능성이 높다. 노년층의 상당수는 소득이 낮거나 아예 없고,청 · 장년층의 노인 부양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인구고령화에 대한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는 까닭이다. 《후반전에 골 터진다》는 교수 방송인이자 퓨처리스트인 저자가 들려주는 안정된 노후 보내기 방법이다. 그는 미래가 '인디-오너(indie-owner)'의 시대임을 강조한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일하는 전문적 개인사업가 즉 자기 자신이 곧 자본인 사업가로서 가능한 길게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평생직장이 아닌 다직업 정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미국은 이런 소규모 사업가들이 전체 노동자의 25%나 된다. 단 남들과는 다른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힘을 키울 것을 주문한다. 그는 투자와 관련해 '혼자만 큰돈을 벌 수는 없다'는 생각을 가지라고 말한다. 꾸준히 저축하며 검소한 생활을 하고,부동산이든 주식이든 장기 투자를 하는 게 가장 적은 노력으로 큰돈을 버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 노후를 위해 모아놓은 목돈은 웬만해서는 깨지 말라고 조언한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일을 하며,부유한 삶보다는 여유 있는 삶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자본주의는 유럽의 산업혁명에 의해 확립된 경제체제다. 그럼 직전의 중세 봉건시대에 자본주의나 전(前)자본주의라고 할 수 있는 게 존재하지 않았을까. 프랑스 역사학자 자크 르 코프는 《중세와 화폐》(자크르 코프 지음,안수연 옮김,에코리브르,1만5000원)를 통해 "중세 때에는 자본주의도 전자본주의도 전혀 자리잡지 못했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화폐를 중심으로 한 중세의 경제생활을 탐구하며,중세 유럽에는 화폐의 충분한 공급,단일시장,상품 및 증권거래소 같은 자본주의 구성요소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무엇보다 중세의 가치개념을 자본주의 정착의 장애 요소로 꼽는다. 사회 전체가 종교의 지배를 받은 중세에는 교회와 분리된 독립적 경제가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신의 자비를 베풀기 위한 '카리타스(caritas · 자선)'의 미덕만이 중시되는 '증여경제'였다고 말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현존 최고의 트레이더 중 한 명인 조지 소로스는 직감을 이용해 거래한다. 그는 거래의 선택과 유불리를 몸으로 느낀다고 한다. 바늘로 찌르는 듯한 허리통증이 오면 포트폴리오가 잘못됐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통증이 문제점을 족집게처럼 짚어주지는 않지만 적어도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순간에 엄청난 손실을 볼 수도 있는 주식시장에서 과연 직감을 믿고 거래에 나설 수 있을까. 소로스가 스스로를 속이고 있거나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닐까. 《통찰력으로 승부하라》의 저자 커티스 페이스는 정색하며 직감에 의지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월가의 트레이딩 그룹 '터틀'의 원년 멤버다. 터틀은 트레이딩계의 거물 리처드 데니스와 그의 친구 윌리엄 에크하르트의 내기에서 비롯됐다. 둘은 싱가포르의 터틀(거북)농장을 지나면서 트레이딩 능력에 대한 의견 충돌을 빚었다. '트레이딩 능력은 타고난 것이다'와 '훈련을 통해 양성할 수 있다'를 놓고 논쟁을 벌인 끝에 내기를 걸었다. 평범한 사람을 2주 만에 유능한 트레이더로 만든 터틀 프로그램의 탄생 배경이다. 저자는 1983년 당시 19세 때 터틀에 참여,4년 만에 3000만달러가 넘는 수익을 냈다. 저자는 다른 멤버들에 비해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자신의 직감'을 꼽았다. 다른 멤버들이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거래 기법에 따라 거래계좌의 잔액을 늘리려고 애쓸 때 자신은 직감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며 성공적인 거래를 이끌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투자자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이성에만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거래에 수반되는 심리적 압박감과 두려움을 줄이고 신속하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가임여성 한 명당 1.15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최저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15~64세의 생산가능인구가 2017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감소로 인해 당장 내년부터 연평균 잠재성장률이 1.6%포인트 떨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와 있다. 육아 비용은 얼마나 들까. 국립민속박물관이 임신 출산 육아 문화를 조사해 엮은 보고서 '엄마가 쓰는 육아일기'를 펴냈다. 2009...
조선후기 국왕의 동정 및 국정 운영 사항을 일기체로 정리한 일성록(日省錄)과 5 · 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제10차 회의를 열고 일성록과 5 · 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안건을 심의,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키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사무국은 ICA 회의 결과를 25일 공식 발표한다. IAC의 등재 권고 결정이 나오면 사무총장이 통상 2~3개월 이내에 최종 확정하지만 유네스코에서는 IAC 등재 권고 결정이 나면 등재가 확정된 것으로 간주한다. 이에 따라 한국은 모두 9개의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세계기록유산이 가장 많다. 1997년 훈민정음과 조선왕조실록이 처음 등재됐고 2001년 직지심체요절(프랑스 국립도서관 소장)과 승정원일기,2007년 조선왕조 의궤와 해인사 고려대장경판 및 제경판에 이어 2009년 동의보감이 세계기록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4월 현재 83개국 193건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은 전 세계의 귀중한 기록물을 보존 · 활용하기 위해 1997년부터 2년마다 국제자문위원회를 통해 선정하고 있다.일성록, 국왕 동정ㆍ국정운영 일기체 정리5ㆍ18 기록물, 광주 민주화운동 자료 망라일성록과 5 · 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우리 기록유산의 우수성을 다시한번 확인해준 쾌거로 평가된다. 기록유산의 보존과 관리사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보 제153호인 일성록은 조선 후기
훼손 문제로 관심을 모은 국보 제285호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20% 정도 훼손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울산대 부설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 자문위원들은 24일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의 반구대 암각화를 현장답사하고 보존을 위해서는 침수 방지가 가장 시급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날 현장답사에는 이철 울산대 총장과 자문위원인 문명대 전 서울시 문화재위원장,변영섭 고려대 교수,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장보안 강원대 교수,박경신 울산대 교학부총장 겸 울산시 문화재위원장,이종서 울산대 박물관장,전호태 울산대 역사 · 문화학과 교수,조홍제 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등 지질학과 암반공학,선사문화,민속학 분야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바위에 새겨진 선사시대의 사냥 모습과 해양 · 육상동물 등 75종 200여점 가운데 20% 정도가 손상을 입는 등 반구대 암각화의 박리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조홍제 교수는 "강도가 약한 퇴적암 면에 평균 1.5㎜ 깊이로 얕게 새겨진 암각화가 수천년 동안 지속적인 풍화를 겪어온 데다 댐까지 건설돼 표면이 비늘처럼 일어나는 박리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는 암각화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현장답사를 통해 확인한 사실을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한 뒤 구체적인 보존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위원들은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 반구대암각화박물관에서 권혁진 울산시 문화체육국장으로부터 울산시민 생활용수 확보와 함께 추진하는 울산시의 반구대암각화 보존정책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울산대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는 암각화의 영구보존과 역사적 가치 연구를 위해 지난 18일 설립됐다.김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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