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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헤리티지 패션쇼'가 10월 초 경복궁에서 열린다. 전국 초 · 중 · 고교의 재량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문화유산 콘텐츠가 IPTV 교육방송을 통해 서비스된다. 문화재청은 개청 50주년을 맞아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한 50주년 기념사업 추진계획을 23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문화유산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새 영역을 개척하기 위해 오는 10월2일 경복궁 흥례문 앞에서 헤리티지 패션쇼를 벌이기로 했다. 선사시대 ...
[한경속보]문화재청은 20일 ‘포항 용계정과 덕동숲’‘안동 만휴정 원림’등 2개소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포항 용계정(龍溪亭)과 덕동(德洞)숲은 임진왜란 때 북평사를 지낸 정문부의 별장(경북 유형문화재 제243호)과 마을 수구막이 숲으로 조성된 덕동숲,자연계류 등이 잘 어우러진 곳이다.,안동 만휴정(晩休亭) 원림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별서인 만휴정(경북 문화재자료 제173호)과 폭포 등이 조화를 이루는 명승지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경속보]문화재청은 24∼27일 정부대전청사 중앙홀에서 한국문화재기능명장 특별전을 개최한다.문화재청 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문화재의 보수·복원현장에 참여하고 있는 문화재기능인들의 작품 중 분야별 최고의 기량을 갖춘 우수작품 70여 점을 전시한다.전시기간에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에서 작품해설 및 문화재 전통기법관련 설명을 해준다.목조 건축물 공포 조립 및 전통문양 탁본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울주 반구대 암각화의 영구 보존 방안을 연구할 전문연구소가 설립됐다. 울산대는 정몽준 이사장과 이철 총장을 비롯해 암각화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를 최근 창립하고,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 있는 반구대 암각화(국보285호)의 영구 보존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반구대암각화보존연구소는 문명대 전 동국대 교수(전 서울시 문화재위원장 · 미술사학),김호석 한국전통문화학교 교수(미술사학),변영섭 고려대 교수(미술사학),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토목지질공학),장보안 강원대 교수(암석역학) 등 외부 위원과 울산대의 박경신 교학부총장(울산시 문화재위원장 · 민속학),문종규 교수(암석학),이종서 박물관장(한국사),전호태 교수(한국고대사),조홍제 교수(수자원공학) 등 내부 위원을 자문단으로 위촉했다. 연구소는 △반구대 암각화 영구 보존을 위한 사업 △반구대 암각화 현황 조사사업 △반구대 암각화 학술대회 및 홍보사업 등을 전개한다. 연구소는 우선 가로 10m,높이 4m 크기의 암각화면을 암각화 강화구간,암각화면 윗부분을 붕괴안정처리구간,아랫부분을 수위하강 및 건조유지구간으로 구분해 △암각화 상부 혹부분 결속보강 △암각화 표면 풍화방지 △암각화 본체 암반 풍화방지 △암각화체의 수분유입 차단 등 암각화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공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연구소 설립에 참여한 조홍제 울산대 교수는 "강도가 약한 퇴적암면에 평균 1.5㎜ 깊이로 얕게 새겨진 암각화가 수천년 동안 지속적인 풍화를 겪어온 데다 댐까지 건설돼 연평균 168일 정도 수몰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표면이 비늘처럼 일어나는 박리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연구소
"인생이란 시련의 연속이며 우여곡절도 많고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다. 주위 사람들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행운을 만날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실패나 시련을 겪기도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생의 명암을 가르는 것은 행운이나 불운에 달려 있지 않다는 것이다. 어렵고 힘들다고 희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또 성공한 때일수록 감사하는 마음과 겸허한 마음을 잊어서도 안 된다. 항상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부터 전력을 다해야 한다.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 "이나모리 가즈오(79),그의 신념대로 됐다. 일본항공(JAL)이 지난 3월 법정관리에서 벗어났다. JAL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지난해 1월, 당시 하토야마 총리의 삼고초려를 받아들여 JAL의 '특급 구원투수'로 나선 지 1년 만이다. 법정관리 중이던 JAL의 2010회계연도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매출은 1조3622억엔(18조원)으로 목표(1조3250억엔)를 초과 달성했다. 과감한 구조조정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치인 1884억엔(2조5000억원)에 달했다. 그에게 JAL 회생의 키를 맡긴 하토야마 전 총리와 일본 국민의 선택이 옳았다는 게 증명된 셈이다. JAL이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기에 그 외에는 그 막중한 임무를 수행할 사람도 없었다. '국가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라며 무보수 봉사를 자임한 그가 아닌가.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전자부품 업체 교세라를 세계 100대 기업으로 키운 경영자.마쓰시타 고노스케(마쓰시타 전기 창업자),혼다 소이치로(혼다자동차 창업자)와 더불어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인이다. '살아 있는 경영의 신'으로도 꼽힌다. 2005년 교세라의 명예회장으로 경영 일선에서
힘든 산행 뒤에 간혹 맛보는 절밥만큼 맛있는 점심도 없다. 공양간에서 풍겨 나오는 구수한 밥과 된장국 냄새에 말로 표현 못할 풍요로움을 느끼곤 한다. 스님들 사이에서 승소(僧笑)로 통하는 국수 공양 기회라도 잡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빈 배를 채우게 돼서라기보다 오랜만에 마주하는 진짜 건강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다. 《선재 스님의 이야기로 버무린 사찰음식》은 선재 스님이 11년 만에 낸 사찰음식 책이다. 선재 스님은 지난 30여년간 사찰음식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사찰음식의 대가. 단순한 사찰음식 조리법이 아니다. 경전 말씀을 바탕으로 한 음식 철학,사찰 음식에 깃든 정신에 할애된 지면이 많다. 그는 건강한 몸과 맑은 영혼의 토대는 음식이라고 말한다. 자연이 준 식재료에 감사하고,불성을 살려 요리하고,그 음식이 내게 온 인연에 감사하며 먹을 때 가장 좋은 약이 된다고 조언한다. 책을 보는 재미도 크다. 당뇨와 종기에 좋다는 쇠비름나물을 비롯,사찰음식과 전통음식의 백미인 장과 김치 등 중요 레시피를 사진과 함께 시원하게 편집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소비자들의 기호는 어떻게 변할까. 소비자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게 다가서서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게 만들 방법은 없을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소비자 환경 탓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많다. 마케팅 구루의 명쾌한 한마디가 요즘처럼 절실한 때도 없다. 《파이브 포스》(정연승 외 지음,한스미디어,1만5000원)는 5명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뽑아낸 미래 마케팅 전략의 키워드를 담고 있다. 저자들은 미래 소비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장기 성장을 누리게 할 결정적 수단으로서 '5가지 포스(force)'를 주목한다. 뇌과학을 응용,소비자들의 무의식을 공략하는 '이모셔널 포스',소셜미디어의 적극적 활용을 강조하는 '소셜라이징 포스',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릴레이션십 포스',체험매장 등을 이용한 '피지컬 포스',이동성 증대에 수반되는 '모빌라이징 포스'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경속보]문화재청 경복궁관리소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경복궁을 오후 10시까지 야간개방한다.경복궁 야간개방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광화문 흥례문 근정문 근정전 수정전 경회루에 이르는 주요 동선에는 조명이 설치된다.야간개방을 기념한 전통문화공연도 마련된다.첫날인 18일 오후 6시에 남사당 풍물놀이가 펼쳐진다.마지막 날인 22일 오후 8시에는 수정전에서 국악공연을 즐길 수 있다.흥례문 입구에 무인 체크게이트를 설치,교통카드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를 소지한 관람객들이 편리하게 입장할 수 있도록 했다.야간관람요금은 주간과 동일하게 어른 3000원,청소년 1500원이다.국립고궁박물관도 같은 기간 오후 10시까지 연장개관한다.고궁박물관에서는 내달 12일까지 ‘순천송광사 목조 관음보살좌상 복장유물 공개’ 특별전이 열린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경속보]문화재청 한국전통문화학교는 ‘2011 제7회 전통미술공예 공모전’ 입상작을 선정,16일 발표했다. 문화재청장상은 도자기에 연화도와 조각보를 응용해 ‘엄마를 위한 연화도 보석함 세트’를 만든 박도연(한국도예고등학교 3학년),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상은 목재에 창살무늬를 응용 상감해 ‘능화 넝쿨문 능화판’을 제작한 김도형(광주예술고등학교 1학년)에게 돌아갔다.우수상에는 김경현(한국도예고등학교 3학년),강은빈(한국전통문화고등학교 2학년),이수빈(진주여자고등학교 3학년),김미환(산청고등학교 2학년),장하림(고양예술고등학교 2학년)이 선정되는 등 총 114명이 수상했다.시상식은 19일 오전 10시30분 한국전통문화학교 안국동 별궁에서 열린다.입상작 114점은 19일까지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전시실에 전시된다.전통미술공예공모전은 전국 고등학교 재학생 및 졸업생을 대상으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전통미술공예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공모전이다.공모분야는 우리의 전통성이 담긴 회화 조각 도자 섬유 디자인 및 미술공예 창작·재현 작품이다.지난 4월28일부터 5월3일까지 접수를 받아 총 199점이 응모했으며,114점을 입상작으로 선정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에 걸맞은 문화적 기틀을 만들어야 합니다. 글로벌 시대의 대한민국은 '잘사는 나라'를 넘어 '세계가 본받고 싶은 나라,품격을 지닌 좋은 나라'로 탈바꿈해야 합니다. 한국의 인문학과 사회과학을 선도하는 한국학 연구가 그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정정길 한국학중앙연구원장(69 · 사진)은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학은 선진문화강국을 지향하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생동하는 학문이 돼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2008년 6월부터 25개월 동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정 원장은 "짧은 시간에 압축 성장한 우리나라는 급속한 정보화 물결로 인해 탈현대적 다극화 다양화가 확산돼 정신적 방황과 가치관의 충돌,집단 간 소모적 대립이 계속되고 있다"며 "경제적 양극화도 맞물려 상호 불신과 대립,좌절과 패배의식에 함몰되면서 선진국 진입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한국인의 생각의 뿌리를 연구 분석해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것 중에서 바람직한 부분은 계승 발전시키고 잘못된 부분은 고쳐야 할 것"이라며 "통시대적 비교연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문화적 정체성을 파악하고 세계화된 환경 속에서 우리 문화유산과 다른 민족의 문화유산을 비교하는 공간적 비교연구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이런 통시대적 · 공간적 비교연구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역량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연구하는 학제 간 공동 연구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문화를 해외에 알리는 일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한국 문화 관련 자료의 영문 번역과 디지털화 작업을 강화하고 해외 한국학연구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국악원은 다음달 26일까지 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우리 악기,우리 음악'특별전을 연다. 국립국악원 개원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유산 기획전이다. 음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중요 악기들과 악보,서책,회화 등을 한자리에 모아 선사시대 이후 우리 악기의 흐름과 음악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선사인들이 제천의식과 축제에 사용했던 여러 형태의 청동방울과 현재까지 확인된 최초의 현악기인 광주 신창동 출토 악기를 복원품과 함께 전시한다. 가장 오래된 거문고 악보인 '금합자보'(보물 제283호),조선시대 거문고 명인 김일손이 사용한 '탁영금'(보물 제957호) 등 조선시대의 악기들도 만날 수 있다. 특별전 기간에는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박물관에서 작은 연주회도 갖는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착각하지 마라"고 주의를 주는 것은 어폐가 있다. 착각은 뇌의 일상적인 활동이기 때문이다. 《착각의 과학》을 보면 우리는 정말 큰 착각에 빠져 산다. 우리는 각자의 뇌를 잘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만나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그것조차 착각이란 데에는 할 말이 없어진다. 저자는 사람들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원한다고 주장한다. 생각은 대부분 의식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생각은 뇌 속 무의식이 주도하는 현상이다. 무의식을 이끄는 것은 유전자와 사회문화적 환경이다. 무의식은 뇌의 내외부로부터 영향을 받으며 생각들을 의식으로 끌어내 표출시킨다. 따라서 의식적으로 느끼는 순간에는 무의식이 그것을 결정해 놓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가 착각을 일으키는 경로는 크게 두 가지다. 의식적인 착각과 무의식적인 착각이다. 늙음 · 질병 · 황혼이란 단어로 짧은 글짓기를 한 실험 참가자들이 활력 · 스포츠 · 근육이란 단어를 받은 그룹과 달리 노인처럼 계단을 올라 밖으로 갔다는 실험 결과처럼 당사자가 짐작할 수 없는 착각이다. 의식적 착각은 열망이나 희망에 젖어 일으키는 잘못된 판단들을 말한다. 착각은 예방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다'고 답하며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처방을 내린다. 그것은 탐욕 버리기,선입견 지우기,속내 털어놓기,생각의 파레토 법칙 따르기,올바르게 결정하는 법 배우기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버락 오바마 정부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을 지낸 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명예교수는 20여년 전 세계은행 수석 경제학자였을 때 한 문건에 서명했다. 부유한 나라의 쓰레기를 가난한 나라에 수출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가난한 나라는 임금이 낮아서 쓰레기장의 작업자가 사망하거나 병에 걸리더라도 국가적 손실이 덜하기 때문이라는 논리였다. 1991년 말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공개된 이 문서를 본 관계자들은 일제히 들고일어났다. 앨 고어 부통령은 서머스가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제자문회의 위원장이 될 기회를 가로막았다. 브라질의 전 환경장관 호세 룩셈베르거는 서머스의 논거가 "전적으로 논리적이긴 하지만 완전히 비상식적"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이 비상식적인 논거는 그리 낯선 게 아니다. 쓰레기도 다른 물건들과 똑같은 가치체계의 범주에 들어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쓰레기에 매기는 가격 역시 그로 인해 수반되는 비용과 이윤의 함수로 결정된다는 뜻이다. 환경과 정의의 가치판단을 배제한다면 헌 페트병이 가득 든 자루더미가 뉴욕보다 인도에서 가치가 더 크다는 점을 부인할 사람은 없겠다. 《모든 것의 가격》은 우리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선택들이 여러 대안의 가격에 의해 결정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가격이 인간 행동과 정책 결정에 미치는 메커니즘을 파헤친다. 아이들이 슈퍼마켓에서 사는 과자는 물론 생명 행복 공짜 신앙 미래에까지 가격과 관련된 논의의 폭을 넓힌다. 새로운 논리는 아니다. 사람들은 이해타산과 손익계산,즉 기회비용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행동한다는 경제학의 기본 가정에 근거한 것
가히 '소통의 위기'라고 할 만하다. 말들은 많은데 합리적 토론은 없다. 편을 갈라 물러서지 않고 싸우는 양극화의 갈등만 폭발할 뿐이다. 날선 이념 및 세력대결 양상으로 치닫기 일쑤다. 소통부재에서 비롯된 갈등의 해소는 늘 기대난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방송 사태,황우석 사태,광우병 촛불시위에 나라가 휘청거렸다. 천안함 사태,타블로 학력위조 논란에,최근의 카이스트 사태도 마찬가지다. 2000년대 들어 불거진 사회적 논란들이 다 그랬다. 우리 사회가 이런 소통의 위기에 만성적으로 시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권의 폐쇄적인 권력운용 방식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리더십 스타일에서 야기된 문제일까. 사분오열된 미디어가 파당화된 메시지로 부추긴 탓은 아닐까. 윤석민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49)는 《한국사회 소통의 위기와 미디어》(나남,656쪽,3만2000원)에서 우리 사회 소통의 위기를 구조적인 문제라고 진단한다. 그는 한국사회 구성원들에게서 1차적 원인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국민들이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지난 100여 년간 한국사회 구성원의 특성 변화를 짚어보죠.19세기 말까지는 공동체의 구성원이었던 것 같습니다. 20세기 초반엔 식민체제이기는 했지만 개인화 특성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남들이 하는 대로 하던 여성들의 머리모양새가 달라지고,패션도 개인화됐죠.각자 주의주장을 따라가는 성향이 짙어진 겁니다. "1960~1970년대는 국가주의 이념이 강화됐다. '나는 대한민국 국민이다'는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이 다져졌다는 설명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이 다른 개인과 만나는 시민적 삶의 영역이 과도하게 위축돼 개개인
교보문고는 서울 광화문점 개점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대(大)한민국이 읽은 대(大)작가' 행사를 벌인다. 독자와 만날 베스트셀러 작가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베스트셀러 3위 안에 든 저자 중 독자 투표로 결정한다. 외국인 저자,고인이 된 저자 등을 제외한 25명이 후보에 올라 있다. 독자들은 인터넷 교보문고의 설문조사에 참여하거나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스티커를 부착하는 방식으...
[한경속보]문화재청은 '철원 한탄강 협곡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예고했다고 9일 발표했다. 명승 지정 예고된 지역은 한탄강 중류의 고석정이 있는 곳으로,현무암 협곡 가운데 20m 높이로 우뚝 솟은 커다란 화강암 바위와 그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 군락 일대다. 철원 한탄강 협곡은 화산폭발에 의해 수차례에 걸쳐 분출된 용암으로 뒤덮인 곳이 오랜 세월 바람에 깎이고 빗물에 씻기면서 강의 형태를 갖추게 된 곳이다.용암지대로 이루어진 철...
[한경속보]교보문고는 서울 광화문점 개점 30주년을 맞아 지난 30년간의 베스트셀러 작가와 독자들의 만남을 주선하는 '大한민국이 읽은 大작가'행사를 벌인다. 독자와의 만남을 가질 베스트셀러 작가는 1981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매년 연간 베스트셀러 3위 안에 든 저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독자 투표로 결정한다.외국인 저자,고인이 된 저자 등을 제외한 25명이 후보에 올라 있다.독자들은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진행하는 설문조사나 교보문고 광...
"우리 시대에 관한 모든 자료를 찾아볼 수 있는 민속박물관을 만들 겁니다. 지금 우리의 이야기도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정리해 놓아야죠. 후손들이 21세기의 위대한 선조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쉽게 살펴볼 수 있도록 말이죠." 공모를 통해 9일 국립민속박물관 수장에 오른 천진기 관장(49 · 사진)은 "올림픽 · 월드컵 · 주요 20개국(G20)정상회의 개최,세계 10대 경제대국 진입 등 역사적으로 우리 시대만큼 훌륭하고 멋진 때는 없었던 것 같다"...
중국의 미래는 장밋빛이다. 개혁 개방의 기치를 내건 지 32년 만에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까지 제치고 세계 경제의 패권을 거머쥘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은 더 이상 값싼 노동력을 이용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통큰 상인이요 투자자로서의 위세가 대단하다. 공자와 정화 장군을 부활시키는 등 '소프트 파워'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는 중이다. 위안화를 달러화와 같은 기축통화로 만들려는 행보도 느리지만 흔들림이 없다. 과연 중국은 미국을 넘어 지구촌 유일의 슈퍼 파워가 될 수 있을까. 《왜 중국은 세계의 패권을 쥘 수 없는가》에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들어 있다. 책 제목대로 결론은 극히 부정적이다. 저자는 최근 유행하는 '중국 대세론'에 정색하며 태클을 건다. 언론인으로서 20여년간 중국 현지에서 보고 느낀 결과 '중국은 아직 멀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중국이 붕괴될 수밖에 없는 필연적 징후들이 곳곳에 널려 있다고 말한다. '중국인들이 너무나 큰 재앙이 기다리는 절벽으로 꾸역꾸역 걸어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 근거가 서른한 가지나 된다. 저자는 '잠재적 반정부 군단'에 주목한다. 세계은행 추산으로 하루 소득이 1달러도 안 되는 1억5000만명의 빈민,1억명이 넘는 응석받이 외동아이,농촌에서 도시로 이동한 2억4000만명의 농민공,공식 통계로 잡히지 않는 화이트칼라 및 블루칼라 범죄자,4300만명으로 추산되는 독신남 등 5개 부류다. 중국 정부가 '사회안정'을 내세우며 각 부류의 문제 분출을 틀어막고 있지만 그 압력이 높아져 출구를 찾을 때면 폭발력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중노동과 임금착취에 사람
왜 하필 주말에 비가 더 많이 오는 걸까. 《날씨와 역사》의 저자인 미국 기후학자 랜디 체르베니는 토요일 강우량이 월요일보다 평균 22% 더 많은 이유를 환경오염에서 찾는다. 요일에 따른 교통 유형 변화로 대도시의 환경오염 수치는 주말로 갈수록 높아지고 주초에는 낮아진다는 것.공기 중의 먼지와 오염물질이 대기 불안정으로 이어져 구름과 비를 형성한다고 그는 설명한다. 그에 따르면 536년 로마 시민 5만여명이 굶어죽는 등 유럽 인구의 3분의 1이 희생된 비극도 기후조건의 변화 때문이다. 그는 당시 기후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동원됐던 과학적 방법들을 소개하며 실마리를 푼다. 북아일랜드의 마이크 베일리 퀸스대 교수가 수행한 나무의 나이테 분석 결과 540년이 기온이 가장 낮은 해였다. 그린란드의 '얼음코어'를 분석한 결과는 536년께의 얼음코어에 황산 농도가 높다는 징후가 확인됐다. 화산에 의한 한랭화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1984년 과학잡지 '네이처'에는 536년의 '마른안개(작은 먼지 입자가 떠다니는 안개)'가 화산폭발의 결과라는 논문이 실렸다. 이 책은 '마야문명이 사라진 이유''모세가 홍해를 가른 비밀' 등 흥미로운 기상현상에서 역사적 사실과 사회현상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이야기를 풀어낸다. 장마다 짧은 에피소드를 배치해 주제의 몰입도를 높인 점도 돋보인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국립중앙박물관은 3일부터 8월28일까지 17~18세기 유럽 군주들의 애장품을 모은 '바로크 · 로코코 시대의 궁전문화'특별전을 연다. 영국 빅토리아 · 알버트 박물관의 '1600~1800년 유럽' 전시관 상설 전시품 중 101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당시 유럽의 권력 관계와 문화를 살펴보는 섹션을 시작으로 궁중 생활의 네 가지 측면인 '전쟁''종교''평화로운 실내 인테리어의 예술''호화로운 옷과 장신구'를 주제로 꾸민다. 조각이나 그림으로는 프랑수아 부셰의 그림 '루이 14세의 정부,퐁파두르 후작부인'(1758),필립 드 옹트의 '전쟁' 연작 중 '행군'(1718~1719),위베르 르 시에르의 '적을 짓밟는 프랑스 앙리 4세의 기마상'(1620~1625) 등이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한경속보]경기 군포에 있는 동래정씨 동래군파 종택과 인근 대지 및 전답(1만8176㎡)이 '국민신탁' 형식으로 기증돼 공공 자산으로 거듭난다. 문화유산국민신탁은 내달 3일 종택 현장에서 제16대 종손 정운석 옹(98)과 일가족 9남매가 참석한 가운데 이런 내용의 국민신탁 체결식을 갖는다고 29일 밝혔다.문화유산국민신탁은 종택을 포함한 인근 대지와 전답에 대한 소유권을 갖고,종손 일가족은 증여한 종택과 인근 대지·전답을 보전하며 가꾸게 된다....
중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무섭다. 지난해 43년간 계속된 일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다. '싸구려 생산기지'라거나 '짝퉁천국'이라 놀리며 등한시할 수 없는 나라가 됐다. 그 힘은 어디에 있을까. 《중국 CEO,세계를 경영하다》(박한진 외 지음,서돌,1만4800원)는 중국 기업에서 성공의 실마리를 찾아낸다. KOTRA의 중국 기업 전문가 세 명이 내로라하는 중국 기업 30곳을 선정,최고경영자(CEO)들의 성공스토리와 경영철학을 풀어놓았다. 연료식 에어컨 생산량 세계 1위에 오른 위앤다그룹의 장위애 총재,세계 최대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선텍파워의 스정룽 회장,금융위기 속에서 성장가치를 높인 신광그룹의 액세서리 여황제 저우샤오광 회장,세계 최대 조정용 보트회사인 페이잉의 숑장유 회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미술심리학자인 지상현 한성대 교수는 우리 옛 민예품에서 현대적 미술 양식을 본다. 18세기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기방무사'에서 피에트 몬드리안의 면분할 특징을 확인한다. 도쿄 민예관에 소장된 17세기 '철사염부자기'에서는 피카소의 '윤곽의 해방' 기법을 발견한다. 각기 다른 역사 철학적 배경과 반복 실험을 통해 탄생한 서양의 현대적 미술 양식이 어떻게 옛날 조선의 민예품에서 발견될 수 있을까. 현대성은 과거 모든 나라와 민족의 민예품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아닐까. 인류 공통의 경험이 쌓여 대뇌에 각인된 '문화적 원형'처럼 말이다. 《한국인의 마음-오래된 미술에서 찾는 우리의 심리적 기질》은 이런 의문에 대한 지 교수 자신의 관찰과 사유를 함축하고 있는 책이다. 지 교수는 우리 고미술품에서 발견되는 현대성은 한민족 고유 특성이라고 단정한다. 한국인의 심리적 기질 특성이 예술적으로 자연스레 발현된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한국인의 심리적 기질을 '매닉(manic) 친화형 성격'으로 규정한다. 정신의학의 병리학적 분류를 빌려 구분한 것으로,일본의 '멜랑콜리(melancholy) 친화형 성격'과 대비된다. 매닉 친화형 성격은 조울증(躁鬱症)의 병전(病前) 특성과 맞아떨어진다. 흥이 많고 행동력이 강해 한번 불이 붙으면 못 할 일이 없다. 조급하고 사고의 비약이 잦으며 논리적 사고에는 약점을 드러낸다. '빨리빨리 문화''냄비 문화' 특성을 여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마냥 급한 것만은 아니다. 착 가라앉는 울의 상태도 교차한다. '붉은 악마'의 열정과 '모닝 캄(morning calm)' 이미지가 섞여 있는 까닭이다. 반대로 일본은 차분하고 강박적이다. 이상이 높고 규칙에 집착하며 감정표현이 적다.
[한경속보]문화재청은 '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를 포함한 7건을 국가지정문화인 보물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양산 통도사 영산전 벽화'는 우리나라 사찰벽화로서는 유일한 '법화경' 견보탑품변상도를 비롯,조선후기 석가여래 팔상도의 도상에 기본이 된 '석가여래응화사적'의 내용을 그린 것으로 18세기 불교 회화사상 중요한 의의를 갖고 있다. '이순신 관련 고문서'는 1576년(선조9년) 무과홍패(武科紅牌)를 비롯해 교서(敎書),유서(諭書),...
조선왕실의궤 167권을 포함,일본 궁내청에 소장된 일제 약탈 한국도서 1205권이 이르면 내달 말 고국 땅을 밟는다. 일본 중의원 외무위원회는 27일 일본 정부가 제출한 한 · 일도서협정 비준안을 다수 찬성으로 가결해 28일 열릴 중의원 본회의로 넘겼다. 중의원 본회의에서 한 · 일도서협정이 가결되면 비준절차가 사실상 종료된다. 내달 13일 열릴 참의원 본회의를 통과해야 일본 국회의 비준이 끝나지만 조약은 중의원 가결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
[한경속보]문화재청은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등 3건의 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해남 서동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海南 瑞洞寺 木造釋迦如來三佛坐像)은 전남 유형문화재 제227호로,17세기 불상조각 연구 및 개금중수 과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다.석가·약사·아미타여래의 삼세불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삼불좌상은 17세기 중엽 전라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운혜(雲惠)를 수화승(首畵僧)으로 제작...
도대체 돈은 왜 나만 피해다닐까.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사람들의 돈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부자가 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동산 투자 사례를 보여주는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강남 부자들》은 평범했던 사람들이 강남의 부동산 떼부자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을 풀어놓는다. 저자가 10년 넘게 자산을 관리해주고 조언했던 사례 모음이다. 저자는 금융기관 최초의 법학박사 출신 프라이빗 뱅커 겸 부동산 전문가 1호 타이틀을 갖고 있다. 저자는 강남 부자들의 남다른 실행력과 투자원칙,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강조한다. 자신이 만난 강남 부자들은 모두 독하도록 집요한 실천쟁이들이었고 때로는 무모한 투자자였다고 기억한다. 부동산 부자들의 부지런함 끈기 열정 그리고 찾아온 기회를 절대 놓치지 않는 근성에도 혀를 내두른다. 무엇보다 투자를 실행할 준비가 된 사람들이란 점에서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한 조언을 들으려는 사람들의 질문 요지를 '언제(when)'와 '무엇(what)'으로 요약한다. 부동산 고수들은 투자가치가 있는 지역을 고르는 방법 'what'에 대해 공부하지만 하수는 매수시점 'when'에만 신경을 쓰다가 투자기회를 놓치기 일쑤라는 것이다. '부자들은 역발상 투자의 귀재다''부자들은 새집 팔고 헌집 산다' 등의 원칙들은 상식적이지만 그 가치는 제대로 실천하는 사람들 몫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빌딩 부자들》은 한국경제신문의 건설부동산 기자가 만난 대한민국 대표 빌딩부자 50인의 성공 스토리와 투자 노하우를 들려준다. 적은 돈으로 빌딩부자에 도전할 수 있는 실전 로드맵은 없을까 하는
김영나 국립중앙박물관장과 언니인 김리나 홍익대 명예교수 자매가 25일 나란히 문화재위원으로 다시 위촉됐다. 자매는 지난 2년간에 이어 2013년 4월25일까지 문화재위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미술사 전공인 김 교수는 동산문화재분과에서,서양미술사 전공인 김 관장은 근대문화재분과에서 활동한다. 자매는 초대 박물관장을 지낸 고 김재원 박사의 딸들이다. 문화재청은 25일자로 문화재위원회 위원 및 전문위원의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새 문화재위원 80명과...
문화재청은 올해부터 봄 · 가을에 경복궁과 창경궁의 야간 개방을 확대키로 하고 26일부터 5월1일까지 6일간 창경궁을 먼저 개방한다. 창경궁 야간 개방과 관련,홍화문~춘당지~명정전 권역의 주요 동선에 임시조명을 설치한다. 개방 시간은 오후 10시까지(입장은 오후 9시까지)이며 입장료는 주간과 같은 1000원(청소년 500원)이다. 문화재청은 내달 중순 경복궁도 야간 개방할 예정이며 봄 · 가을 관람적기에 한시적인 야간 개방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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