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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재일 기자
    김재일 기자(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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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박물관 확장부지에서 신라 동궁 관아 항아리 발굴

    경주 인왕동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대지에서 깊이 9.6m의 통일신라시대 우물이 발견되고, 그 안에서 다음 왕위 계승자인 태자(세자)가 머무는 공간을 의미하는 ‘동궁’(東宮)이란 글자가 새겨진 같은 시대 토기가 발굴됐다.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경주 남산과 마주하는 국립경주박물관 남쪽 대지에서 발견한 통일신라시대 우물에서 동궁을 관할하는 관청인 ‘東宮衙(동궁아)’란 글자가 새겨진 호(壺·작은 항아리)를 발견했다고 13일 말했다.이 유물은 지난 6월 공개된 ‘辛審(?)東宮洗宅(신심동궁세택)’이라는 글자 새김 청동 접시에 이어 동궁 관련 유물로는 두 번째 발굴품이다. 호 표면에 내려 새긴 ‘동궁아’라는 말은 삼국사기에서 경덕왕 11년(752) 설치한 ‘동궁아’란 관청을 지칭할 것으로 추정된다.삼국사기 권39, 잡지(雜志) 직관(職官)에는 “동궁아는 경덕왕 11년에 설치했다. 상대사 1인과 차대사 1인을 두었다”(東宮衙,景德王十一年置,上大舍一人,次大舍一人)고 했다.이번에 확인한 우물은 경주박물관 미술관 부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깊이 10.23m에 달하는 통일신라시대 우물과 위치가 인접한 데다, 규모나 전체 모양이 흡사해 더욱 주목을 끈다. 박물관 미술관 부지 우물에서는 머리를 아래로 향한 어린아이 인골이 발견돼 관심을 모았다. 지름은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외려 넓어져 아래쪽이 110㎝ 정도다.이번 조사에서는 도로를 비롯해 건물터, 담장, 우물, 배수로, 석조시설 등의 유적과 막새, 명문기와, 인화문(印花文土器), 벼루 등의 유물이 다량 확보됐다.조사단은 이번 조사 대상지가 “신라 천년 왕성인 월성(月城) 남쪽의 도시계획과 가옥구조, 규모 등의

    2012.12.13 00:00
  • 아시아 최대 수중발굴 전용 인양선 '누리안호' 취항

    아시아 최대 수중문화재 발굴 전용 인양선 누리안호의 취항으로 우리나라 수중고고학의 수준이 한단계 높아질 전망이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오는14일 오후 2시 전남 목포항 삼학부두에서 누리안호 취항식을 갖는다.이 인양선은 2010년 4월부터 6개월간 설계하고 2010년 10월 착공해 최근 건조를 완료했다. 잠수장비, 유물의 인양·보관설비, 잠수사 감압챔버(잠수시 공기압을 조절하는 시설)와 발굴현장 감시 설비인 열영상관측시스템을 갖춘 수중발굴 전용 선박이다. 총톤수 290t이며, 길이 36.4m에 폭 9m, 깊이 4m이며, 최대 14노트 속력으로 항해할 수 있다. 조사원 20여 명이 20일간 체류하면서 발굴조사를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연구소는 “잠수 통제실에는 최대 8명의 수중 잠수조사원과 실시간으로 통신을 주고받으며 수중조사의 전 과정을 기록할 수 있는 영상처리장치가 있어 유물의 매장상태를 기록하는 등 학술적인 연구가 가능하고, 감압챔버를 설치해 조사원의 갑작스런 잠수사고에 응급조치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이 인양선은 전남 진도 오류리 해역과 인천 옹진군섬업벌 해역 등 전국 수중발굴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12.12.10 00:00
  • 아리랑,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올랐다. 유네스코는 5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7차 무형유산위원회에서 우리 정부가 신청한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를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종묘제례·종묘제례악, 판소리, 강릉 단오제 등 총 15건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유네스코는 아리랑이 특정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공동체에서 세대를 거쳐 재창조되고 다양한 형태로 전승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우리 정부가 무형유산 ...

    2012.12.06 00:00
  • [책마을] 부동산 폭락·양극화 심화?…"비관론이 경제 망친다"

    내년도 경제 전망이 어둡다. 천둥 번개에 비까지 들이칠 것이란 시각이다. 성장률은 나아질 기미를 찾기 어렵고, 가계부채라는 시한폭탄까지 재깍거린다. 부동산 시장은 빈사 상태이며, 양극화로 인한 불만까지 폭발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보통 일이 아니다.최용식 21세기경제학연구소장은 이에 대해 아니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가계부채는 위험하지 않고, 부동산이 폭락한다는 전망은 틀렸다고 주장한다. 신간 《대통령을 위한 경제학》에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과외 교사’로 활약하며 재야의 경제 교사로 이름을 날린 저자는 “비관론이 경제를 망치고 있다”고 한국 경제 비관론을 비판한다.저자는 한국의 가계부채 수준이 아직 심각하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상환 능력이 된다는 것이다. 2011년 말 가계의 총 금융부채는 약 1100조원이고, 총 금융자산은 2300조원 규모다. 한국의 가계 금융자산이 부동산을 포함한 전체 가계자산의 4분의 1인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가 자산의 8분의 1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70%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중간 수준이며 부실 비율 또한 기업 대출의 그것보다 훨씬 낮다. 그는 “경기호조세를 유지하는 선순환 정책을 펼치면 가계부채 문제는 자연스럽게 완화될 것”이라고 강조한다.저자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도 틀렸다고 말한다. 주택가격 폭락을 예측하는 근거는 인구구조이론이다.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구조적으로 폭락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그는 부동산 경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인구구조가 아니

    2012.12.06 00:00
  • '한양도성' 세계유산 잠재목록 등재

    '한양도성'(사진)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한발짝 다가섰다. 문화재청은 우리 정부가 지난달 14일에 제출한 한양도성에 대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신청을 유네스코가 받아들였다고 4일 발표했다. 세계유산 잠정목록은 세계유산으로 가는 최소 자격의 성격을 갖는다. 각국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유산에 대해 요건을 갖춘 신청서를 제출하면 유네스코 사무국은 심사를 거쳐 잠정목록 등재 여부를 결정한다. 어떤 유산이 세계유...

    2012.12.04 00:00
  • 올 서점가 화두는 '위로' '힐링'

    올해 서점가에서는 ‘위로’ ‘힐링’ 등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에세이 판매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교보문고가 3일 발표한 ‘2012년 연간 도서판매 동향 및 베스트셀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에세이·시 부문 판매 부수가 전년 대비 16.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에세이의 판매량 증가율이 소설, 경제경영, 자기계발 등 27개 부문 중에서 가장 높으며 판매액도 전년 대비 19.1% 증가했다.연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에세이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지난 8월 에세이 부문 최단기간 100만부 판매 기록을 세운 혜민 스님의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쌤앤파커스)이 올해 종합 베스트셀러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김난도 서울대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쌤앤파커스)와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오우아)는 각각 4위와 6위에 올랐다. 정목 스님의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공감)는 11위에 올라 ‘스님 돌풍’을 이어갔다.교보문고는 “청년층 취업난 등으로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힐링’ ‘위로’ 등을 화두로 한 에세이가 대세를 이뤘다”며 “자신을 성찰하고 상처를 치유해 새로운 힘을 찾으려는 독자가 많았다고 본다”고 말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12.12.03 00:00
  • [책마을] 일흔 앞두고 난생 처음 쓴 연애편지

    “나이 일흔을 두 해 앞두고 난생 처음 연애편지를 썼다. 다 쓴 연애편지를 다시 읽어보고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 나이에 그렇게 보들보들한 단어들이 내 속 어디에 잠재해 있었나 싶어서.”닥종이 인형 작가 김영희 씨(68)가 에세이 《엄마를 졸업하다》를 펴냈다. 첫 남편과 사별하고 세 아이와 함께 열네 살 연하 남편 토마스를 따라 간 독일에서의 생활을 담은 첫 에세이 《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를 낸 지 20년. 그동안 ‘안간힘을 쓰며 달려온 엄마로서의 삶을 졸업’한 뒤 ‘여자 김영희’로서 인생 2막을 즐기고 있는 그의 솔직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장성한 다섯 아이들의 이야기와 함께 토마스와의 결별을 담담히 고백한다. “싱글벙글 늘 즐거운 대학교 2학년생 큰 소년은 남편이란 명패를 달고 서 있을 뿐 아버지라는 자리에 설 만한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김씨는 칠십 문턱에서야 자신의 아름다움을 새삼 발견하고 “나, 참 아름답다”고 외친다. 미니스커트를 입는 모험을 서슴지 않고, 재즈와 클래식만이 아니라 간드러지는 유행가 가락에도 푹 빠져 산다. 새로운 사랑도 시작했다. 난생 처음 연애편지를 쓰고는 얼굴이 화끈거려 찢어버리고, 다시 점잖게 쓴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는 이내 후회했다며 수줍어한다.이제야 여자로, 진정한 예술가로 다시 태어난 것 같다는 그는 “지금이 내 인생의 전성기”라고 외친다. “나는 지금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 호기심 가득한 싹을 틔우며 다시 봄 속에 서 있습니다. 온 세상이 수런거리며 각기 다른 모양으로 싹을 틔웁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들판에 서 있으면 어디선가 왕자님도 달려올 것 같습니다.”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12.11.29 00:00
  • [책마을] 진정한 승자 되려면 '협력 DNA'를 키워라

    돌연변이와 자연선택. 이 두 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다윈 진화론의 성전은 처절한 생존 투쟁으로 얼룩져 있다. 보다 많이, 오래 살아남기 위한 개체들의 ‘피 칠갑을 한 이빨과 발톱’이 난무한다. 철학자 허버트 스펜서가 정의한 대로 ‘적자 생존’의 무자비한 무대다.마틴 노왁 하버드대 교수는 다윈의 진화론은 마지막 세 번째 요소를 놓쳤다고 주장한다. 세포에서 사회에 이르기까지 복잡한 실체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자기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생존과 번식을 위한 경쟁으로 가득한 생태계에서, 다른 개체를 위한 협력과 자기 희생의 미덕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하버드대 진화동학프로그램의 책임자이기도 한 노왁 교수는 《초협력자》에서 삶이라는 게임에 임하는 개체들이 ‘이기적인 동기’라는 금과옥조를 거스르고 어떻게 경쟁 대신 협력을 만들어 내는지 탐구한다. 지구 생태계의 갖가지 ‘협력’ 사례를 추적해온 저자는 “협력은 지구생명의 역사에서 가장 창발적이고 건설적인 힘이고, 인간은 협력의 힘을 가장 잘 활용할 줄 아는 존재”라며 “진화의 창조적인 측면을 이해하기 위해 협력이 제3의 원칙이 돼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죄수의 딜레마’란 틀을 기초로 한 실험을 토대로, 배신과 갈등을 넘어 협력을 향상시키고 유지할 수 있는 5가지 법칙을 제시한다. ‘직접 상호성’ ‘간접 상호성’ ‘공간 선택’ ‘집단 선택’ ‘혈연 선택’이다. 직접 상호성은 ‘주고받는’ 원칙이다. 이번에 베푼 만큼 다음에 돌려받기를 기대하는 것과 같다. 자연에서 이런 예를 많이 볼 수 있다. 산호초 안에서 큰 물고기를

    2012.11.29 00:00
  • 이순신 장군 쓰던 '총통' 발굴

    원균의 거제 칠천량해전 패배 후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이 두달 만인 1597년 음력 9월 명량대첩(鳴梁大捷)에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小小勝字銃筒)이 발굴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지난 9~11월 전남 진도 명량해협(울돌목)의 오류리해역에 대한 수중발굴조사 결과 임진왜란 때 썼던 것으로 추정되는 소소승자총통 3점과 돌 포탄, 최상급 고려청자 등을 발굴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승자총통은 총구에서 화약과 실탄을 장전하고 ...

    2012.11.28 00:00
  • 무형문화재 악기장 보유자에 이정기씨

    문화재청은 26일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樂器匠) 보유자로 이정기 씨(55)를, 제53호 채상장(彩箱匠) 보유자로 서신정 씨(52)를, 제60호 장도장(粧刀匠) 보유자로 한상봉 씨(52)를 인정했다. 또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西道)소리 보유자로 김경배 씨(53)를 인정 예고했다. '악기장' 북 제작 분야의 보유자로 인정한 이정기 씨는 고(故) 박균석 전 보유자의 제자로 오랜 기간 우수한 소리의 다양한 전통 북을 제작하는 등 전승...

    2012.11.26 00:00
  • 한라산 백록담, 문화재 '명승' 지정

    제주 한라산 백록담(白鹿潭)이 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백록담을 23일자로 국가지정문화재 중 하나인 명승 제90호로 지정한다고 22일 밝혔다.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인 백록담은 풍화나 침식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방패를 엎어 놓은 듯한 완경사를 이룬' 순상화산(楯狀火山)의 원지형을 잘 보존한 것으로 평가됐다. 백록담은 남북 585m, 동서 375m, 둘레 1720m, 깊이 108m 규모로, 정상에 흰 사슴이 많이 놀...

    2012.11.22 00:00
  • [책마을] 경쟁력 해치는 바보놀음 vs 기업의 탐욕 제어해야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쟁이 뜨겁다. 여야의 세 유력 대선 주자들도 앞다퉈 관련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재벌 규제’로 요약할 수 있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는 한국 경제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최근 출간된 두 권의 책이 눈길을 끈다. 김정호 연세대 경제대학원 교수가 쓴 《다시 경제를 생각한다》와 김종인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이 펴낸 《지금 왜 경제민주화인가》다. 경제민주화에 대한 두 사람의 시각이 180도 다르다. 김 교수는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논쟁을 두고 “바보놀음을 보는 느낌”이라고 쏘아붙인다. 그는 재벌 개혁론자들이 비판하는 순환출자와 일감 몰아주기, 가공자본이라는 게 사실은 기업의 정상적인 행위라고 강조한다. 한국적인 특수 상황도 아니며, 북유럽 등 많은 선진 기업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는 기업활동이라는 것이다. 경제민주화론자들은 1%의 지분율로 99%를 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재벌 총수는 평균 4.17%의 지분율로 100%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게 사실이다. 지분율과 의결권 사이의 이런 차이를 ‘의결권 괴리’라고 한다. 순환출자 폐지를 주장하는 이들은 의결권 괴리가 한국 재벌만의 병리현상인 것처럼 매도한다. 그러나 이 의결권 괴리를 공식적으로 제도화한 기업들도 많다. 구글, 페이스북, 벅셔 해서웨이 등 누구나 아는 기업들이 의결권 괴리를 제도화해두고 있다. 오바마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갖고 있는 벅셔 해서웨이의 주식은 일반투자자가 갖고 있는 주식의 200배의 의결권을 갖고 있다. 차등의결권이 허용되지 않은 한국 기업의 순환출자는 경영권 유지를 위한

    2012.11.22 00:00
  • 인터넷 서점 대교리브로 내달 폐쇄…'서점 붕괴' 온라인으로 확산

    온라인 서점 대교리브로가 다음달 문을 닫는다. 대교는 다음달 31일을 기점으로 대교리브로 홈페이지를 폐쇄하고, 온라인 서점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대교리브로의 신규 회원 가입은 21일 중단됐으며, 도서 주문은 다음달 21일 마감된다. 마일리지, 예치금 등 현금성 자산은 다음달 21일 이후 대교가 운영하는 유·아동 전문 꿈꾸는 달팽이 사이트로 이관된다. 대교는 2010년 9월 리브로의 온라인 사업부문을 인수해 대교리브로를 운영해왔다. 인수 직전인 2009년 매출은 315억원 규모로 국내 온라인 서점 중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출판계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온라인 서점 간 할인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경영난을 겪었다. 대교 관계자는 “지난해 매출은 300억원을 웃돌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며 “수익 전망을 분석한 끝에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달 초에는 인터파크INT와 인수협상을 했으나 불발됐다. 출판계에선 대교리브로의 사업 철수를 동네서점 붕괴 현상의 확산으로 보고 있다. 1994년 5683개로 정점을 찍은 오프라인 서점은 2003년에 2247개로 줄었고, 지난해엔 1752개로 최근 8년 사이 22%나 줄었다. 반면 온라인 서점은 1997년 처음 등장한 이래 할인 마케팅 등으로 덩치를 불렸다.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온라인 서점의 도서유통시장 점유율은 2002년 9.7%에서 2010년엔 39%에 이르렀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예스24, 교보문고, 인터파크, 알라딘 등 4대 온라인 서점의 매출도 전년 대비 5%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할인 경쟁으로 승승장구하던 온라인 서점들도 지난해부터 도서 판매로 발생하는 수익률이 제로가 됐고,

    2012.11.21 00:00
  • [저자인터뷰] "파란만장한 조선시대, 드라마·영화로 만들 소재 풍부"

    “조선시대는 스토리의 보고예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무지무지 많습니다. 역사가 파란만장했잖아요. 이들 이야기는 창의적 문화 콘텐츠의 원천이죠. 현대에 맞게 재창조한다면 훌륭한 소설, 드라마, 영화로 만들 수 있을 거예요.”임형택 성균관대 명예교수(69·사진)가 ‘500년 조선 스토리’를 책으로 엮었다. 조선시대 필기·야담류, 문집류에서 발굴한 한문 단편 115편을 한글로 옮기고 평설(評說)을 달아 묶은 《한문서사의 영토》(태학사·전 2권)다. 1970년대 이우성 성균관대 명예교수와 함께 펴낸《이조한문단편집》의 후속격이다. 18~19세기 작품에 집중한 《이조한문단편집》과 달리 15세기 말까지 대상 시기를 올려잡았다.“요즘 시대와 감각적으로 통하면서도 내용에 의미가 있는 단편을 골라 담았어요. 이야기 속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그 시공간에서 의미를 갖고, 요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감명을 줄 수 있는 것인지 생각했습니다.”책에는 별의별 이야기들이 많다. 매월당 김시습, 의적 임꺽정, 도술가 전우치, 토정 이지함 등의 이야기가 낯익다. 시대를 앞서간 황진이의 계약동거와 금강산 무전여행 이야기, 조국 멸망 후 조선에서 삶을 마친 명나라 궁녀 굴저의 스토리도 눈길을 끈다. 임진왜란과 관련된 이야기도 여러 편이다. ‘괴물 이근’이 눈에 띈다. 왜군에게 포로로 잡혀갔다 살아 돌아온 중증 장애인 이야기가 특이하면서도 애절하다. ‘임진피병록’은 병자호란 때 활 한 자루를 들고 잡혀간 여동생을 구하러 나서는 액션 영화 ‘최종병기 활’을 떠올리게 한다.“‘임진피병록’은 신흠, 장유, 이식과 함께 문장 4대가로 꼽혔던 월사 이정귀가 자신의 경험담을 르포식으로 기록한 거예

    2012.11.15 00:00
  • [책마을] 글로벌 경제 '먹구름' 더 짙어질까

    “‘헬리콥터 머니’도 소용없다. 지금 우리는 1930년대 대공황 때와 비슷한 경제의 겨울로 들어서고 있다.”국내외 경제 전망이 어둡다. ‘퍼펙트 스톰’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은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만 한 게 아니다. 인플레이션이 아닌 깊은 경기 하강과 장기 디플레이션에 빠져들 것이란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돈을 뿌리면 살아나는 일시적인 침체가 아니라 최악의 구조적인 불황이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다. 정말 그럴까. 내년 이후 세계경제 전망과 대비책을 제시한 두 책이 관심을 끈다. 《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와 《세계경제 판이 바뀐다》이다.《2013-2014 세계경제의 미래》를 쓴 미국의 유명 경제예측가 해리 덴트는 “향후 10년은 혼란스러운 위기와 도전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저자는 인구 구조의 변화 추이를 기초로 경제를 예측한다. 경제를 움직이는 것은 경제학자들의 말처럼 금리와 통화량만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경제의 큰 방향을 결정짓는 것은 소비의 주체인 사람들이고, 따라서 인구 구조와 이에 따른 소비의 변화를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저자는 “미국 경제는 2020년까지 하강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2000년대 중반까지 미국 경제의 호황을 이끌었던 것은 미국 경제의 최대 인구집단인 베이비붐 세대인데, 이들이 나이가 들어가며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저자에 따르면 미국인은 37~42세 때 기존의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면서 인생에서 가장 큰 집을 갖는다. 베이비부머는 1999년에서 2003년 사이에 이 시기를 맞이했다. 베이비부머들은 46세 전후가 되는 2007년에 생애 주기상 소비가 정점을 찍었다. 여기에

    2012.11.15 00:00
  •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옛 주인은 추사 김정희

    서울 종로구 부암동 백석동천(白石洞天) 일대가 한때 추사 김정희의 별장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국립문화재연구소는 명승 제36호로 지정된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내 건물터와 정자터 등 별서(別墅·일종의 별장)유적이 추사의 소유였음을 입증하는 문헌자료를 확인했다고 12일 발표했다.백사실(白沙室) 계곡으로 알려진 이곳은 자연경관이 잘 남아있고, 전통조경 양식의 연못, 정자터, 각자(刻字) 바위 등의 보존상태가 좋아 별서정원으로서의 가치가 높기 때문에 2008년에 사적에서 명승으로 변경 지정됐다.백석동천 관련 기록은 서울시가 발간한 《동명연혁고(洞名沿革攷)》에 1830년대 중건됐다는 기록이 유일했고, 중건 이전의 자료는 없어 누구의 별서였는지 밝혀지지 않았는데 2012년도 명승 경관자원 조사 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추사가 한 때 이곳을 사들였었다는 기록을 찾아냈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연구소에 의하면 백석동천은 백석정(白石亭), 백석실(白石室), 백사실(白沙室) 등으로 불렸다. 박지원 손자인 박규수의 문집 《환재집》에는 ‘백석정’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이번 조사 결과 추사의 문집인 《완당전집(阮堂全集)》권9에 “선인 살던 백석정을 예전에 사들였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이에 대한 추사 자신의 주석(해설)에서 “나의 북서(北墅·북쪽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고 한 대목이 발견됐다. 이런 내용과 관련 시 작품을 분석한 결과 추사는 터만 남은 백석정 일대 부지를 사들여 별장을 새로 지었음을 알 수 있다고 연구소는 말했다.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백석동천 내 월암(月巖), 백석동천 각자바위들의 서예사(書藝史)적 감식을 통해 글쓴이를 밝혀내고 관련

    2012.11.12 00:00
  • [책마을] 정치비전·리더십·취향까지…논어로 살펴본 박근혜·안철수

    바다 건너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버락 오바마의 재선으로 끝났다. 내달 19일,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를 한국인은 어느 후보를 선택할까. 한국의 미래를 맡길 인물로는 누가 적합할까. 대통령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후보 인물평이 쏟아지고 있다.《근혜철수뎐》은 대선 후보 빅3 중 박근혜 한나라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살핀 책이다. 인물 됨됨이부터 살아온 과정, 취향, 정치관, 리더십, 정치 비전까지 객관적인 시각으로 두루 살폈다. 고전의 지혜를 빌린 점이 독특하다. 검증된 군주론이라고 할 수 있는 《논어》의 핵심 주제 네 가지, 즉 ‘사람다움’ ‘정치다움’ ‘지도자다움’ ‘세상다움’이란 키워드를 지표 삼아 두 후보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살폈다. 저자는 두 후보 모두 기막힌 자질과 성정을 타고났다고 말한다. “두 후보 모두 어려서부터 모범생이었고, 둘 다 귀(貴)를 타고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공자의 ‘예(禮)’를 소개하며 리더십의 덕목을 얘기한다. 공자는 만년에 “예에 노닐고 싶다(遊於藝)”고 말했다. 여기서의 예는 ‘예절 예(禮)’가 아니라 ‘재주 예(藝)’란 점이 눈길을 끈다. 예(禮)는 사회적 관계이고, 질서와 본분을 지키며 서로를 배려하는 공동체의 바탕이다. 공자는 이런 예(禮)에 매몰되지 않고 예(藝)와 시(詩)를 즐길 줄 알았다. 공자가 실천해 보인 큰 인간이란 바로 이 두 예(禮·藝)에 익숙한 사람을 말한다. 문화적 소양이 튼튼해야 비로소 성숙한 사람이 되고 성숙한 사람이 다수를 이끄는 리더가 돼야 우리 사회가 행복해진다는 뜻이다. 저자는 “국민의 진정한 행복지수는 문화예술의 영역에서 피어난다”며 한국을 ‘경제 부국’에서 ‘문화 부국’으

    2012.11.08 00:00
  • [책마을] 비즈 전략이 궁금해요?…소셜 빅데이터서 욕망을 찾아라

    유유제약의 신제품 베노플러스는 멍든 데, 부은 데, 벌레 물린 데 바르는 연고다. 어떤 기능을 부각해야 수월하게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해당 기능 제품에 대한 수요는 충분할까. 강력한 경쟁 제품이 버티고 있지는 않을까. 전문의약품을 기반으로 성장한 유유제약으로서는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의약품 시장이 낯설 수밖에 없었다. 소셜미디어를 분석해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기로 했다. 그 결과 ‘멍’ 시장을 파고들기로 했다. 붓거나 벌레 물린 데 바르고 붙이는 연고와 파스는 이미 많이 나와 있다. 멍을 키워드로 소셜미디어를 뒤진 결과는 뜻밖이었다. 멍과 관련해 가장 많이 언급된 말, 즉 베노플러스의 경쟁자는 ‘계란’과 ‘소고기’였다. 유유제약이 생각했던 경쟁사 연고에 대한 언급은 멍든 부위를 계란으로 문지르고 소고기를 붙이는 민간요법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쓴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에 나오는 유유제약의 베노플러스 마케팅 사례는 소셜 빅데이터 활용의 효용성을 잘 보여준다. 스마트폰 같은 첨단 모바일 기기의 확산과 함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 생성되는 데이터의 양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 세계 정보의 90%는 최근 2년 사이에 만들어졌다. 한국에서는 하루 500만여건의 트위트가 올라오고, 하루에 25만여개의 블로그가 생성된다. 지구촌 사람 9명 중 1명이 페이스북을 하고,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5억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해에만 전 세계적으로 1.8제타바이트의 데이터가 생산됐다. 미국 의회도서관에 저장돼 있는 정보의 400만배에 이르는 양이다. 말 그대로 기존의 방법으로는 분석하기에 너무 큰 빅데이터의

    2012.11.08 00:00
  • [책마을] 작은 습관 하나를 고치면 세상도 바꿀 수 있다

    점잖게 빼입은 월스트리트의 한 투자자는 잰걸음으로 연회장을 빠져나가자마자 공중전화를 붙들고 이렇게 내뱉었다. “정신나간 히피를 최고경영자(CEO)로 뽑았습니다. 그놈이 알코아를 죽일 겁니다. 갖고 있는 알코아 주식 다 던지세요.”1987년 10월,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 연회장. 훗날 부시 행정부의 재무장관까지 지낸 폴 오닐이 미국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의 신임 CEO로서 처음 투자자를 만난 자리에는 적막감이 감돌았다. 자신의 화려한 경력을 소개하고, 농담도 던지면서 비용을 줄이고 주주가치를 끌어올리겠다는 식의 뻔하지만 화기애애한 인사말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뜨악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알루미늄 제품이라면 초콜릿 포장용 포일부터 인공위성 조립용 볼트까지 다 만들어온 이 100년 역사의 회사를 이끌겠다는 사람이 주주와 이익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이, 노동자의 안전만 강조하는 게 아닌가. 사고율 제로를 목표로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기업을 만들겠다거나, 화재 시 대피요령을 언급하며 연회장 비상구 쪽을 가리키는 대목에서는 다들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이었다.그래서 어떻게 됐을까. 오닐과 알코아의 운명 그리고 알코아 주식을 던진 투자자의 희비는 어떻게 갈렸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오닐과 알코아의 승리요, 투자자의 판단 실패다. 알코아는 오닐의 CEO 취임 1년 만에 사상 최고 이익을 거둬들였다. 오닐이 CEO 자리에서 물러난 2000년의 순이익은 그의 취임 전보다 5배나 불었다.뉴욕타임스 심층보도 전문기자인 찰스 두히그는 새책 《습관의 힘》에서 알코아의 폭풍 성장 비밀을 오닐의 ‘습관경영’에서 찾는다. 오닐은 “모두가 탁월한 일부가 되기 위한 습관을

    2012.11.08 00:00
  • 경주 토종개 '동경이' 천연기념물 지정

    꼬리가 짧거나 아예 없는 경주지역 토종개 '동경이(東京狗·사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동경이가 동경잡기나 증보문헌비고 등의 옛 문헌을 통해 경주지역에서 널리 사육되던 개로 알려졌고 신라 고분에서 토우로 발굴되는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커 국가지정문화재인 천연기념물 제540호로 6일 지정했다. 동경이는 한국경주개동경이보존협회와 양동마을 등지의 농가에서 300여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한국 토종개는 진도의 진돗...

    2012.11.06 00:00
  •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권고 평가 받아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한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로부토 '등재권고'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

    2012.11.05 00:00
  • 한민족의 '아리랑' 세계의 유산 된다

    한민족의 정서가 고스란히 녹아 있는 민요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문화재청은 '아리랑'이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심사소위원회인 심사보조기구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발표했다. 심사보조기구는 신청유산의 평가 결과를 '등재' '정보보완' '등재불가'로 구분해 무형유산위원회에 권고한다. 이번에는 총 36건을 심사해 18건은 등재 권고, 16건은 정보보완 권고, 1건은 등재불가 권고, 1건은 ...

    2012.11.05 00:00
  • [책마을] 헤겔 선생 '다양성의 맛' 잡채 한번 드셔보시죠

    “잡채(雜菜)는 여러 개가 채 썰어져 있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채소’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잡다한 채소’의 줄임말이라고나 할까요? 저처럼 통합, 동일성, 통일의 원리보다 다양, 복수의 원리와 같은 잡다(雜多)한 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헤겔과 같은 동일성의 철학자들에게 있어서 잡채는 해석 불가능한 원리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헤겔 선생! 다양성의 맛, 잡채 한번 드셔보시죠!’하며 한번 권해보고 싶은 생각마저 듭니다.”‘철학공방 별난’ 공동대표인 신승철 씨의 ‘철학하기’가 재미있다. 그의 철학적 사유는 우리 일상의 밥상에까지 두루 미친다. 《식탁 위의 철학》은 음식으로 맛보는 그의 철학 이야기다.신씨는 우리가 일상에서 접하는 음식을 실마리로 해 어려운 철학적 개념을 풀어낸다. “당신이 오늘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주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줄 수 있다”고 한 19세기 프랑스 법률가이자 미식가 브리야 사바랭의 말을 살짝 비틀어 “당신이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주면 그 음식 속에 담긴 철학을 말해주겠다”고 큰소리를 치는 것 같다.그는 잡채에 들어간 고기에서 독재적 권력 사상으로 향할 요소를 갖고 있는 ‘동일성의 철학’을 떠올린다. 차이와 다양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독일 사상가 라이프니츠를 지나 민주주의는 차이의 생산, 특이성의 생산을 통해 풍요로워져야 한다고 생각한 프랑스 심리치료사 펠릭스 가타리에까지 생각이 미친다. 그러면서 “차이를 차별로 만드는 질서가 있는 한 미시적인 파시즘은 우리 안에 똬리를 튼다”며 “소수자 입장에서 소수자를 사랑하며 소수자가 되어보는 실

    2012.11.01 00:00
  • [책마을] "대기업 자유롭게 활동하던 시기, 삶의 질도 나아졌다"

    “혁신이 없으면 기업가도 없다. 기업가적 성취가 없으면 자본가의 이윤도, 추진력도 없다. 산업혁명, 곧 혁신의 기류는 자본주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요소였다.”(조지프 슘페터 ‘경기순환론’ 중)21세기의 자본주의 현상과 기업 경영에 대한 사고는 오스트리아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1883~1950)에게 빚진 게 많다. 고(故) 스티브 잡스의 성취로 보통사람의 일상에까지 깊숙이 파고든 ‘혁신’과 ‘기업가 정신’ ‘창조적 파괴’ 등의 개념이 다 슘페터의 유산이다. 같은 해 태어난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나드 케인스(1883~1946)의 국제적 명성에 가려져 있던 슘페터란 이름이 갈수록 부각되는 까닭이다. 슘페터와 케인스 탄생 100주년이던 1983년 경제잡지 포브스는 당시 세계를 휩쓴 경제 변화에 적절한 지침을 제공한 인물로 케인스가 아닌 슘페터를 꼽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슘페터의 저작에 대한 인용이 케인스를 넘어서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대선 후보들의 경제 정책 공약과 맞물려 혁신이란 개념이 주목받고 있다. 《혁신의 예언자》는 기업 경영의 의미와 자본주의의 본성에 대한 통찰을 남긴 슘페터의 삶과 경제 이론을 살핀 책이다. 퓰리처상을 받은 경영사가인 토머스 매크로가 슘페터가 남긴 편지, 강의록, 연설, 기사, 논문 등을 근거로 슘페터의 대표 저작을 둘러싼 비화와 그가 제시한 개념이 나오게 된 연원, 그의 학문적 처세와 사랑 이야기까지 모두 담아낸 전기다. 경제학자로서의 슘페터만이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당대 사회의 초상을 아우르고 있다. 저자는 슘페터가 스물여덟 살에 쓴 《경제 발전의 이론》을 들여다본다. 이 책에서 슘페터는 자본주의란 현실 속에서 기업가가 차

    2012.11.01 00:00
  • 해인사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 등 성보문화재 4건 보물 지정

    문화재청은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腹藏) 유물’을 포함한 경남 합천 해인사의 불교 성보문화재 4건을 보물로 지정했다고 30일 발표했다.보물 1777호 합천 해인사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및 복장 유물은 통일신라 말 또는 고려 초기에 제작된 1m가 넘는 목조불상과 이 불상이 복장(腹藏)한 유물 일체를 말한다.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은 동글동글한 나발(螺髮·소라 모양머리카락), 이상화한 얼굴, 당당한 신체 표현, 착의(着衣) 형식과 지권인(智拳印) 등이 같은 시대에 제작된 다른 불상들과 양식 측면에서 비교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됐다.보물 1778호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복장 전적은 법보전 불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반야바라밀다심경(般若波羅蜜多心經)과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진본(晋本) 권16-20을 말한다. 반야바라밀다심경은 고려시대 문신 문공유(文公裕·?-1159)의 묘지명을 쓴 사위(史偉)가 인출(印出)한 것으로, 불경 뒷면에 적힌 정해(丁亥)년을 1167년(고려 의종21)으로 추정할 수 있다.보물 1779호 대적광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 및 복장유물은 대적광전목조불 좌상과 그 안에 있던 복장유물을 지칭한다.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과 크기나 표현양식 등이 거의 비슷하지만 세부표현과 제작기법에서 미세한 차이가 있다. 과학적 분석 결과 등을 고려할 때 법보전 불상보다는 조금 늦은 시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보물 1780호 대적광전 목조 비로자나불 좌상 복장 전적은 대적광전 목조비로자나불좌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8건 37점의 전적(典籍)을 말한다. 이들은 12~13세기 고려시대 유물이며, 이 중에는 법보전 목조 비로자나불좌상복장 전적에도 포함된 반

    2012.10.30 00:00
  • 고구려 중국 지방정권? 美 보고서에 학계 '발칵'

    미국 의회의 싱크탱크인 의회조사국(CRS)이 중국과 한반도 등 동북아시아의 역사적·지정학적 관계를 조명하는 보고서에 '고구려와 발해는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란 왜곡된 주장을 담아 다음달 중순께 발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역사학계가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정부 당국은 이 보고서가 중국의 주장을 단순히 소개한 참고 자료이며 동북아역사재단 등을 통해 전달한 우리 입장이 보고서에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고구려와...

    2012.10.29 00:00
  • [책마을] "분노도 선택의 결과일 뿐…긍정적 사고로 자신을 중독시켜라"

    “그림자만 보인다면 빛을 등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림자를 없애려면 빛을 향해 돌아서면 된다. 부정적인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그 안에서 긍정적인 것들을 찾아내면 된다.”심리학자이자 임상심리 전문가인 이민규 아주대 교수(59)가 《행복도 선택이다》(더난출판)를 펴냈다.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실행이 답이다》 같은 베스트셀러를 통해 인간관계와 성공 방정식의 풀이법을 제시했던 이 교수가 학생을 가르치고 상담을 하면서 느낀 것을 정리한 ‘행복지침서’다. 25일 전화로 만난 이 교수는 “행복도 불행도 결국 각자의 선택”이라고 했다. 흔히 생각하는 대로 외부 환경이 아니라 그 환경을 어떻게 해석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행·불행이 갈린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마음을 바꾸면 인생도 달라진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로 스스로를 중독시키라”고 조언했다.▶행복이란.“자아를 실현하고 현재 상태에 만족한다는 의미로 정의할 수 있겠다. 풍요로운 상태, 그러니까 물질적으로 어느 정도 갖추고 있고, 다른 사람에게 베풀며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정신적으로도 그래야 행복하지 않을까.”▶불행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이 많이 작용한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판단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그 과정에서 다른 사람이 갖고 있는 것을 더 높게 평가하면서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비교하기 뿐일까.“의미 있는 목표나 추구하는 가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않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스스로를 불행하다

    2012.10.25 00:00
  • [책마을] 단풍이 붉은 이유는 나무가 배설하기 때문?

    일응이마삼첩(一鷹二馬三妾)이란 말이 있다. 세상에 첫째가는 재미는 매사냥이고, 둘째는 말타기이며, 셋째가 첩을 두는 것이란 뜻이다. 옛날에는 매를 잡아 길들여서 꿩이나 토끼를 잡는 매사냥이 성행했다. 고려시대에는 몽골에 해동청(사냥매)를 조공하기 위해 매의 사냥과 사육을 관장하는 응방(鷹坊)을 설치하기도 했다. 매는 고집스러운 새다. 옹고집이란 말도 응(鷹)고집, 즉 매고집에서 생겨났다.벼룩이 자기 몸 길이의 200배쯤 뛰는 것이나 파리가 일생 동안 5억번 날개를 떨 수 있는 것은 근육의 힘이 아니다. 외골격에 든 탄력성 있는 레실린 단백질의 탄성 덕분이다. 이 단백질의 특성과 원리를 응용해 탄력성 있는 운동기구, 인조 척추디스크나 피부, 전자기구를 만드는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달팽이 박사’ 권오길 강원대 명예교수가 한국 토종 생물의 생태와 정보를 재미있게 소개한 책 《괴짜 생물 이야기》를 펴냈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생물부터 우리 몸까지 온갖 생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전해준다. 65개의 이야기가 짧고, 이야기투의 문체가 구수해 쉬 읽을 수 있다. 모든 생물과 생명 현상에 대한 성찰이 돋보인다. 새로운 사실을 아는 재미도 쏠쏠하다.벼과 식물인 대나무한테는 ‘개화병(開花病)’이란 치명적인 병이 있다고 한다. 대는 종류에 따라 30년, 60년, 100년 주기로 꽃이 핀다. 그런데 꽃이 핀 다음에는 그만 모두 죽고 만다. 중국 대나무는 꽃에 죽미(竹米)라고 하는 빨간 열매가 맺힌다는데 봉황이 이 열매를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요즘 산과 들을 물들이는 단풍 얘기도 재미있다. 식물에게는 동물의 콩팥 같은 배설기가 없다. 세포에 있는 액포란 작은 주머니에 배설물

    2012.10.25 00:00
  • 김영재 이보현 거문고산조, 김각한 각자장, 황을순 궁중채화 보유자 인정 예고

    문화재청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6호 '거문고산조' 보유자로 김영재·이보현 씨를, 제106호 '각자장(刻字匠)' 보유자로 김각한 씨를 인정 예고했다. 또 '궁중채화(宮中綵花)'를 중요무형문화재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하고 황을순 씨를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거문고산조' 보유자로 인정 예고된 김영재·이보현 씨는 각각 고(故) 신쾌동, 고(故) 한갑득 전 보유자의 제자로 오랫동안 전통의 맥을 이어왔다. 거문고산조는 장구 반주에 맞춰 거문고를 독주...

    2012.10.24 00:00
  • "한글 전용 정책은 위헌" 헌법소원

    어문정책정상화추진회(회장 이한동)는 22일 국어기본법의 한글전용정책이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추진회는 헌법소원 심판 청구서에서 “한글전용·한자배척의 어문정책과 교육정책으로 인해 수천 년간 내려온 우리말 한국어가 그 온전한 모습을 잃어감에 따라 국어생활과 정신문화가 황폐화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헌법소원심판청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추진회는 “지난 수십 년간 추진돼온 한글전용정책은 '단순문맹(單純文盲)'을 ...

    2012.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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